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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대권 법정의 오징어게임

    [서울광장] 대권 법정의 오징어게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은 왜 지연되고 있을까. 이 질문의 힌트는 지난달 7일 이미 제시된 듯하다. 헌재 선고가 예상됐던 그날, 서울중앙지법은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결정을 내렸다. 속도전으로 진행되던 윤 대통령 사법 절차에 급제동을 건 사건이자, 사법부가 절차적 엄격성을 심리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또한 법원과 헌재라는 별개 기관이 암묵적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신호였다. 정치적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사법 소극주의 속에서 육성된 법관들이 자신의 결정으로 파면이나 피선거권 제한이라는 정치적 결과가 초래되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전략이 엿보였다. 윤 대통령의 탄핵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재판은 거대한 사법 시스템의 작동이지만, 결국 최종 결정을 내리는 건 법관 개인이다. 87년 체제는 사법부의 위상을 강화했으나 법관이 자율성과 재량으로 판단했을 때 존중받고 보호되는 체계까지 만들었는지는 의문이다.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여론과 흔들리는 사법부 권위 속에서 법관들의 운신 폭은 더욱 좁아졌다. 결국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아닌, 그들의 사건을 맡은 법관들이 오징어게임 참가자가 되어 게임을 무난히 끝내기에 급급해졌다. 윤 대통령 구속이 취소된 이후 사법부의 시계는 속도와 방향을 바꿨다. 헌재는 최우선으로 심리하겠다고 선언했던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앞서 국무총리 탄핵 사건을 선고해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라는 안정적인 국정운영 체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서울고법은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법리 해석의 엄격성을 강조하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제 공은 다시 헌재로 넘어왔다. 헌재는 이 대표 판결의 법리를 윤 대통령 탄핵 심리에도 일관되게 적용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마치 오징어게임에서 참가자들이 동일한 규칙 아래 게임을 수행해야 하듯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술래가 참가자들의 미세한 움직임을 세세히 보듯 서울고법은 이 대표의 선거법 관련 행위를 쪼개서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렇다면 탄핵심판에서도 윤 대통령의 계엄 행위를 세세하게 봐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서울고법 재판부는 특히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에 관해 다른 합리적 해석 가능성을 배제한 채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취지로만 해석하는 것은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라는 형사법의 기본 원칙에 반한다”고 판시했다. 윤 대통령 측의 “극소수 병력으로 국회의원을 끌어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는 항변에도 형사법 기본원칙을 적용한다면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도형이 깨지는 ‘행위’로 탈락하는 달고나 게임처럼 서울고법은 이 대표가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 처장이 기억에 없다고 한 것이 ‘인식’에 관한 것이어서 허위사실 공표죄로 처벌할 수 없다고 했다.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이 국토교통부의 “협박을 받은 변경”이란 이 대표 발언도 “과장된 표현일 뿐 허위로 보긴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이 논리가 탄핵심판에 적용된다면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는 윤 대통령의 ‘인식’과 실제 국회의원 체포가 없었던 ‘행위’는 정치적 맥락에서 더 넓은 해석의 여지를 가질 수 있다. 법정 밖 줄다리기 게임의 열기는 더 뜨겁다. 국민의힘이 “법원이 사진 확대를 조작으로 인정한 건 판사들의 문해력을 의심케 한다”고 성토하면, 이 대표는 왜곡된 프레임을 보여 주는 우화 그림으로 반박하는 식이다. 민주당의 ‘국무위원 줄탄핵’에 국민의힘은 ‘내란선동 고발’로 맞선다. 양측이 팽팽한 줄 끝에서 기습의 틈을 노린다. 사법리스크에만 국한된 일도 아니다. 연금개혁 전장에선 1% 포인트 차이로 난항이었고, 추경은 일인당 25만원 지역화폐 이견에 묶여 논의의 적기를 놓쳤다. 대권 스케일의 혈투가 ‘사법리스크’라는 좁은 경기장에 갇혀 자구와 숫자 고치기에 역량을 소진하는 사이 체제개혁 논의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이야말로 87체제가 보여 주는 비극이다. 서로의 발목을 잡는 데는 능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불가능한 교착 속에서 게임의 판을 바꿀 거시적 개혁 어젠다는 제시하지 못한다. 우리는 계속 오징어게임에 갇혀 시즌마다 다른 참가자가 등장하는 모습만 보게 될 것이다. 홍희경 논설위원
  • “마은혁 미임명 위헌… 헌법 절차 작동돼야”

    “마은혁 미임명 위헌… 헌법 절차 작동돼야”

    尹선고, 재판관 신중에 신중 거듭평의 내용 유출설엔 “절대 없다” 오는 18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헌재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원 헌재 사무처장은 3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 “위헌”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김 사무처장은 마 후보자 임명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에서 ‘국회의 선출권을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침해했다’고 판시했고, 임명하지 않은 행위는 위헌이라고 밝혔다”며 “헌재 결정 취지에 따라 헌법 절차가 작동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헌재 결정대로 한 대행이 마 후보자 임명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김 사무처장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 “국민적 관심과 파급효과가 큰 사건인 만큼 (재판관들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심리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 ‘평의 내용이 유출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는 “그런 사실은 추호도 없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일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줄탄핵 실행을 예고하자 국민의힘은 이를 “입법 내란”으로 규정하고 문 대행과 이 재판관의 후임 임명 절차 카드를 꺼내 들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만에 하나 민주당이 한 대행에 대해서 정치적인 이유로 또다시 탄핵에 돌입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당이 협의해서 결론 내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마 후보자의 자진 사퇴도 압박하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헌정 질서 붕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응급조치로서 한 대행께서는 신속히 후임 재판관 지명 절차를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김 장관은 1일로 예정된 임시 국무회의에서도 이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마 후보자 임명을 압박하며 입법 카드를 총동원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 소위에서 후임자 지명이 없는 재판관의 임기 연장 및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재판관 임명권을 제한하는 헌재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아울러 헌재의 결정을 따르지 않으면 징역형에 처하는 ‘한덕수·최상목 방지법’도 나왔다. 이날 운영위에서는 ‘마은혁 임명 촉구 결의안’도 단독 처리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한 대행에게 수차례 회동을 제안했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긴급하게 뵙고 싶다’고 했으나 한 대행은 일절 답을 보내 오지 않았다”며 “전쟁 중에도 적국과 대화를 하는데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는 처신이 맞느냐”고 했다. 이에 한 대행 측은 “야당 관계자들의 면담 요청 등에 대해서는 국가 경제 및 민생과 직결되는 위 현안에 우선 대응한 뒤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요구하는 마 후보자 임명은 ‘우선순위’가 아니라며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여야가 헌재 재판관을 둘러싸고 경쟁적으로 무리수를 강행하는 데는 이른바 헌재의 ‘5(인용) 대 3(각하 또는 기각) 교착설’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탄핵 인용을 위한 마 후보자 임명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기각 또는 각하를 위한 대통령 몫 재판관 교체가 필요하다고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형식·김복형·조한창 헌재 재판관 3인에게 “국민 신임을 배신하지 말라”고 한 것을 거론하며 “이러한 말을 문 대행에게 들은 것인가, 아니면 진영 논리에 충실한 정계선 재판관에게 들은 것인가”라고 했다. 반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 5·18기념재단·광주시, 조정진 스카이데일리 대표 고발

    5·18기념재단·광주시, 조정진 스카이데일리 대표 고발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5·18 북한 개입’ 등을 온·오프라인에서 주장한 조정진 스카이데일리 대표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유포 금지)로 31일 광주경찰청에 고발했다. 조 씨는 지난 2월5일 서울시 은평구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은평갑 당원 200여 명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5·18관련) 40페이지 특별판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꿀 겁니다. 5·18은 DJ(김대중) 세력과 북이 주도한 내란, 이게 진실입니다”고 발언했다. 조 씨는 또 대표·발행인·편집인으로 발행하고 있는 인터넷 언론을 통해 그 주장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허위 내용을 유포했다. 조씨가 언급한 40쪽 짜리 스카이데일리 ‘5·18특별판’은 ‘5·18 진실 찾기’라는 기획 보도물로 제작돼 2024년 1월, 4월에 이어 2025년 2월에는 광주 금남로에서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1면 기사에서 ‘5·18은 DJ세력 북이 주도한 내란’으로 북한군 침투설을 주장하고 있으며, 또다른 50여개 기사에도 5·18왜곡·폄훼·혐오가 가득하다. 특히 이 특별판은 2024년 1월 국민의힘 소속 인천시의회 의장이 퍼뜨린 인쇄물과 발행일을 제외하고 내용과 형식이 동일했다. 북한군 침투설 주장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사실여부를 검증해 2024년 6월 ‘사실이 아님’으로 ‘진상규명’ 결정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 주장은 상당 부분 구체적인 근거가 결여돼 있으며, 기타 근거들도 타당성이 떨어지는 무리한 주장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기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사무처장은 “피고발인의 주장은 사법부와 법에서 정의한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했다. 5·18을 북한이 특수부대를 파견해 남한을 적화하려고 책동한 것에 광주시민이 속아 넘어가 발생한 폭동이라고 왜곡·폄훼했다”고 말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5·18민주화운동 왜곡과 폄훼는 사회적 갈등과 비용을 초래하고 있고, 희생자와 그 유가족들을 2차 가해하고 있다”며 “일부 선동가들이 거짓된 주장을 마음껏 펼치고 있음에도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가 이를 막지 못하고 있다.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재단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소속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사법부 소송과 재판, 법률대응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 헌재 사무처장 “尹사건 신중 검토…재판관 임기연장 입장 없어”

    헌재 사무처장 “尹사건 신중 검토…재판관 임기연장 입장 없어”

    김정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국회에 출석해 재판관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수 차례 평의가 열리고 있고 심도 있게 논의와 검토를 하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과 파급 효과가 큰 사건인 만큼 신중에 또 신중을 거듭해 심리 중”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재판관) 평의는 수시로 열리고 있고 필요할 때 항상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평의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도 알 수 없다”며 “재판소로서는 맡겨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는 다음 달 18일까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질 수 있겠냐는 질의에는 “모든 재판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하는 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선고 시점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 처장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재판관 임기가 만료되거나 정년이 된 뒤에도 후임자가 임명되기 전까지는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국회와 대법원이 선출·지명한 재판관 후보자를 대통령이 7일 이상 임명하지 않으면 임명한 것으로 간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가상자산은 변혁적 기술의 산물… 그 철학엔 금융 포용이 있다” [월요인터뷰]

    “가상자산은 변혁적 기술의 산물… 그 철학엔 금융 포용이 있다” [월요인터뷰]

    가상자산 질서 세운 1등 공신30년 기재부·금융위 정무직 거치며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 등 다 겪어 암호화폐 광풍에 거래소 폐쇄 위기 실명계좌 입출금 도입해 산업 살려공직 생활 이후 빠진 미래 기술어렵지만 새롭게 느껴진 블록체인큰 충격과 호기심에 배울 결심 생겨가상자산 투자자 김서준 대표 인연싱크탱크 ‘해시드오픈리서치’ 합류전통 금융의 한계 넘는 크립토트럼프 당선 후 새로운 패권 구축 중 인식 범위·내재적 가치 시야 넓혀야자산으로 받아들여 과세 개편 필요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기대지금도 젊은 세대에서 회자되는 2018년 1월 ‘박상기의 난’을 기억하는지.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신년 간담회에서 ‘코인 거래소 폐쇄’를 언급해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 만에 약 2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20% 이상 빠진 사건(?)이다. 일거에 한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광풍을 잠재우기는 했지만 코인 산업은 타격을,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당시 서울은 가상자산의 ‘그라운드 제로’(가장 뜨거운 전쟁터)로 불렸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영끌’에 나선 2030을 중심으로 하루 거래량이 전 세계 거래량의 50%까지 치솟았고, 김치 프리미엄이 해외 시세의 50%를 넘어간 날도 있었다. 과열이었다. 터무니없는 수익률을 내건 코인 사기도 급증했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정확히는 법무부가 가상자산 거래소 전면 폐쇄를 불사하며 나섰고 금융위원회가 거래소와 은행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이런 움직임을 막았다. 가상자산 시장의 질서는 잡으면서도 산업의 불씨는 살려 둔 묘안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가 그것이다. ●가상자산 과열 잡다가 업계로 입성 이 제도를 한 땀 한 땀 만든 게 경제 관료 출신의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행정고시 30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만 30년이 넘은 차관급(당시 금융위 부위원장) 베테랑 관료였던 그도 “내가 했던 일 중에 제일 어려웠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당시 분위기는 심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 카드 사태, 유럽 경제 위기, 코로나19 등 모든 경제 위기를 경험했다. “이미 법무부 주도로 거래소 폐쇄라는 결론이 난 분위기를 뒤집어야 했죠. 금융위는 가상자산 거래를 유지하되 실명 확인 계좌를 만들어 관리하는 방안을 준비해 갔어요. 산업 뿌리는 뽑아선 안 된다고요. 문서로 남기지 말자고 한 후배도 있었죠. 나중에 탈이 난다고요.” 그는 비트코인이 유난한 현상이 아니며, 기술과 통화의 초기 역사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고, 거래소를 폐쇄한다고 거래를 못 할 구조도 아니며, 거래소 폐쇄는 정부의 혁신 성장 기조와도 반대된다는 논리를 폈다. 청와대는 금융위 손을 들어 줬다. 구사일생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는 실명 계좌로 전환하며 살아남았다. 이름과 계좌번호, 입출금 내역, 주민등록번호 등의 자료가 쌓였다. 실명 계좌 입출금 서비스 시행 직후 바로 김치 프리미엄이 0%대로 급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은행이 통제하고 정부는 은행을 관리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관리할 수 있었던 셈이다. 김 대표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원래 정부는 독점적으로 정보를 갖고 정책을 주도한다. 그래도 어려운 게 정책이다. 이 경우엔 주도는커녕 관장도 안 했고, 현안도 민감했고, 시기도 버블이 최고조일 때였다”며 “당시에 정말 운이 좋아서 질서가 잡힌 거지, 블록체인(분산 거래 저장 장부)이라는 새롭고 거대한 기술은 정말 나를 힘들게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엔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부임해 코로나와 싸웠다. 미국발 유동성이 끌어올린 물가와의 싸움이었다. 기재부와 금융위 정무직을 모두 경험한 관료는 김 대표를 포함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의 머릿속엔 어느새 블록체인이라는 파괴적인 기술이 자리잡았다. 관료로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 그때 느낀 충격과 호기심이, 정통 관료가 블록체인 업계로 ‘파격 이동’할 수 있었던 씨앗이 됐다. 2021년 기재부 1차관 퇴직 후 김 대표의 더듬이는 미래 기술로 향했다. 그는 “당시에도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 ‘핫’했다”며 “시간이 있을 때 젊은이들한테 이런 걸 좀 듣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주변 여러 곳에서 추천한 사람이 2017년 설립된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다. 한국에서 가상자산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으로 꼽히는 김서준 대표의 해시드는 2023년 기준 12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와 24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즈음 지인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김서준 대표가 그의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김서준 대표의 부친인 김용구 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과 김 대표는 광산 김씨 문중에서 만났고 김 대표가 김 원장을 멘토로 두고 있는 관계였다. “마침 해시드에서는 싱크탱크(해시드오픈리서치)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김 원장이 합류를 권유했고, 나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해시드는 2022년 8월 초기 자본금 20억원을 100% 출자해 해시드오픈리서치를 세웠다. 김 대표는 “지금도 후배 관료들이 가상자산 업권의 몸값을 단번에 띄워 줬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정통 관료로서 해시드가 가진 비전에 대한 믿음과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저신용자도 가상자산엔 쉽게 접근 가능 김 대표는 가상자산의 철학이 ‘금융 포용’(financial inclusion)에 있다는 믿음으로 업계에 몸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계기로 나온 금융 포용은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도 금융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김 대표는 가상자산의 바탕이 되는 블록체인은 사회제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변혁적인(transformative) 기술’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이 포용하지 못하는, 배제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령 해외 노동자가 많은 필리핀에서는 국민 절반 이상이 계좌도 못 만든다. 계좌가 있어도 송금 수수료가 8%씩 붙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은행은 신용 등급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는데, 가상자산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수료 없이 1초 만에 보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만든 금융 포용”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마디로 “크립토(가상자산)는 피아트(법정화폐)에 대한 안티테제(정반대)”라고 요약했다. 피아트를 강제하면서 국가 경제 관리에는 실패한 여러 개발도상국이 대표적이다. 그는 “동남아,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등의 크립토 거래가 활발하다. 국가가 피아트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이들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100%, 200%까지 뛴다. 법정화폐 역할을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 금융이 문제를 잘 해결했다면 도전자인 크립토의 영역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크립토 역시 2009년 미국의 티파티(풀뿌리 보수주의) 운동, 2011년의 아큐파이(반자본주의) 운동처럼 레거시 금융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위기에도 기성 권력은 굳건하고 애먼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는,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순에 대해 예리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재래 통화의 뿌리는 신뢰인데, 역사는 이것의 위반으로 가득하다”고 묘사했다. ●전통 금융과 크립토, 대체재 아닌 보완재 업계와 정부를 두루 아우르는 김 대표는 ‘경청’과 ‘소통’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크립토라는 ‘도전하는 기술’이 가진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그는 “크립토가 여러 영역에서 전통 금융보다 더 우월한 해법들을 많이 낸다”며 “도전자가 약진하고 있는 거다. 도전자의 참모습이 뭔지, 어떤 기술이 뛰어난 건지 등에 대해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선언으로 크립토의 지위가 격상됐다고 김 대표는 단언했다. 그는 미국이 크립토 시대 새로운 달러 패권을 구축 중이라고 봤다. 1970년대 석유 거래를 달러로 고정시킨 ‘페트로 달러’처럼 이제는 달러와 가상자산을 연동하는 방식의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정부도 크립토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크립토를 자산으로 받아들여 과세할 경우 국가에도 득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대 37%, 영국은 20%를 과세한다. 일본은 최대 55%의 세금을 붙인다. 김 대표는 “우리도 과세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상자산으로 성공한 ‘영 앤드 리치’가 많은데 세금 한 푼 안 낸다. 비난을 못 한다. 국가가 놓친 세금이 많다”고 말했다. 크립토의 내재적 가치에 대한 시야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많은 글로벌 기업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통해 상장된다. 이것도 산업 자본”이라고 했다. 국내 ICO가 막혀 있는 데 대해선 “크립토 기술이 정보기술(IT) 기업과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상품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크립토 ETF는 증권사가 만드는 자본시장 상품”이라며 “현재 크립토 ETF의 70~80%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가져가고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면 자본시장에서도 점점 뒤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새 상품이 없는 자본시장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이렇게 되면 자본시장 자체도 정체된다”고 했다. 즉 자본시장과 크립토는 경쟁이 아닌 보완 관계라는 의미다. 특히 전통 은행권은 크립토의 중개나 수탁(커스터디)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라는 큰 장르를 기대해도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조원의 매출을 올린 서클(미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이 골드만삭스 자회사다. 우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민간 금융사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김용범 대표는 ▲1962년 전남 무안 출생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30회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금융위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현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
  • [열린세상] 탄핵 사태와 대통령의 인사

    [열린세상] 탄핵 사태와 대통령의 인사

    탄핵 정국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작년 12월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의 탄핵 소추 이후 우리 사회는 국가의 생존과 일상이 무섭고 불안정한 시간을 힘겹게 버텨 오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던진 충격파로 세계적 경제 혼돈과 한국 산업 전반에 비상상황이 엄습했다. 우리는 석 달 넘는 시간 동안 탄핵 정국에만 매몰돼 무대책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계적 변혁기에 잃어버린 시간은 국가적 교훈으로 승화돼야 한다.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어떻게 나오든 일련의 과정을 철저히 복기하고 분석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탄핵 소추 정국 진행 상황을 보면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관료가 적법 절차 위반 논란을 일으켜 사회적 혼란과 불신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있다. 무리한 수사 강행과 영장을 수월하게 발부받기 위해 입맛에 맞는 법원을 찾아갔다는 등의 논란과 법원이 내린 구속 취소 결정 과정에도 권력자에게만 관대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심지어 통수권자로서 임명한 군 최고 지휘관들의 행태도 논란에 가세했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범죄를 수사하고 재판에 넘기는 수사기관의 결정이라면 좌든 우든 기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공적 권한은 법과 명령과 절차에 따라야 한다. 공적 결정에 혼선이 오면 국민들 간의 뿌리 깊은 갈등과 국가에 대한 철저한 불신이 싹트게 된다. 종국적으론 모든 혼란과 퇴행에 따른 피해는 평범한 국민이 부담해야 한다. 그렇기에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공직자는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부당한 시비를 경계해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쥐여 준 고위 관료가 법의 절차를 무시하는 현 상황은 대통령 인사의 총체적 실패를 의미한다. 대통령과 참모들은 정권에 충성하고 배신하지 않을 사람을 가려서 뽑으려 하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임명된 자 중 일부는 특정 정파의 이익 또는 자기 이름을 높이기 위해 일함으로써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결정적으로 대통령이 행사하는 인사권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 전체의 의사와 이익에도 반하게 된다. 소위 역사상의 충신과 간신의 영역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인사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 지금은 어떤 자리에 누구를 앉힐지 결정할 때 선거 과정에서의 기여,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친소 명망가, 정당에서의 위치, 업무적 관련성, 전문성 같은 관점으로 인사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공복의식’이다. 임명장 주는 대통령 위의 국민이 진짜 주인이다.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그 자리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사또’의 자리가 아닌 봉사와 헌신의 충직한 공복임은 ‘지켜지지 않는’ 진리다. 상찬할 때 쓰는 전리품이 아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군 통수권자의 지시조차도 군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통탄스러운 결과를 눈으로 보았다. 이는 유사시 국가가 지탱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첫 단추에 문제가 생겼음을 뜻한다. 대통령 스스로도 합리적인 절차와 공정한 공적 의식을 가진 자를 임명하는 것이 국가와 본인을 안전하게 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국가 위급 상황에 대한 특별한 조치 사항 등은 반드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우리는 또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로 반면교사 삼을 수 있다. 우리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가진 결함에 경악했다. 사태 수습 과정에서 몇몇 사람을 처벌하는 것으로 마무리해선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결함의 보완이다. 대통령의 인사시스템 역시 치명적 결함을 드러냈다. 고위 공직자를 임명하는 절차와 관행을 꼼꼼히 따져 보고 투명성과 신뢰성, 효율성을 위해 무엇을 고쳐야 할지 엄혹한 반성이 필요하다. 그것이 인사권을 맡긴 국민에 대한 도리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검찰,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2심 무죄’에 상고

    검찰,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2심 무죄’에 상고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 2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사건을 심리한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이예슬·정재오)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서울고법은 상고장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소송기록과 증거물을 대법원에 송부해야 한다. 이후 대법원은 검찰 등에 소송기록접수통지서를 보내야 하는데, 검찰은 이를 수령한 뒤 20일 이내에 상고이유서를 대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대표 사건 재판은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다시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원이 2심의 무죄 판결을 확정할 경우 이 대표는 이 부분 사법리스크는 덜어내게 되지만, 2심 판결에 법리 오해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파기하면 이 대표 사건은 다시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2심 재판부는 전날 이 대표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과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지역 변경이 국토교통부의 압박 때문에 이뤄졌다는 발언이 모두 허위사실 표명이 아니라고 보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 직후 검찰은 곧바로 상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경기도 농어업재해 복구비 등 지원 조례안 입법 공청회 개최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경기도 농어업재해 복구비 등 지원 조례안 입법 공청회 개최

    경기도의회 부의장 정윤경(더불어민주당, 군포1) 도의원은 27일(목)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농어업재해 복구비 등 지원 조례안’ 입법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입법공청회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면서 경기도 농어업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적절한 복구지원을 받지 못하는 농어업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는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제정되는 조례안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윤경 부의장은 “농업은 우리 사회의 근간이자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라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농어업 현장은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라고 조례 제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정윤경 부의장은 “농어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농어업인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모든 농어업인들에게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자 이번 조례안을 마련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경기도의회 김인수 정책지원관은 ‘경기도 농어업재해 복구비 등 지원 조례안’의 목적과 주요 내용을 설명하며, “이 조례는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의 조례로, 통과될 경우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법공청회에 참석한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 길병문 의장과, 한국농촌지도자 군포시연합회 곽남현 회장은 농작물 작업장과 농구기 창고 등이 기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언급하며 “해당 시설물은 농업경영에 필수적인 만큼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하였다.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홍안나 사무처장은 조례안의 지원대상에 대해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지 못한 농민 중 3년 이상 경작한 경우는 포함할 수 있다’는 부분을 지적하며 “특히, 친환경 농업인의 경우 1~2년 단위로 장소를 이동하며 경작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지원대상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요청하였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임청룡 연구원은 “농업이 스마트 농업 등 첨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첨단 시설물에 대한 복구지원도 선제적으로 명시하면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끝으로 정윤경 부의장은 “이번 조례안은 기존 조례안이 아닌 제정 조례안인 만큼 전문가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본 공청회를 개최했는데 참석자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오늘 나온 귀중한 의견들을 참고해 조례안 발의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입법공청회에는 정윤경 부의장을 비롯해 법무법인 린에 길지영 변호사,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 길병문 의장, 한국농촌지도자 군포시연합회 곽남현 회장,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임청룡 연구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홍안나 사무처장, 경기도 농민, 경기도청 관계 공무원이 참석했다.
  • “이재명 항소심 무죄, 故 김문기 아내 펑펑 울었다더라” 與 조정훈 “그게 국민 마음”

    “이재명 항소심 무죄, 故 김문기 아내 펑펑 울었다더라” 與 조정훈 “그게 국민 마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1처장의 아내가 하루 종일 펑펑 울었다더라”면서 “그 마음이 국민들의 마음이고 저희들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헌법기관으로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주장했다. 앞서 월간조선은 전날 김 전 처장 아내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전 처장 아내는 월간조선에 “항소심 전날과 당일 하루 종일 울었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당황스러움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당 지도부가 ‘사법부가 무너졌다’, ‘승복하지 못하겠다’ 등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이 재판부의 정치 성향을 문제삼은 것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아쉬움이 많지만 헌법질서의 중요한 한 축인 사법부의 독립성을 크게 흔드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항소심 판결 직후 산불이 휩쓴 경북 안동을 찾은 것에 대해 “얼굴이 신나셨더라”면서 “산불로 힘들어하는 국민들 앞에 그런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나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24일부터 피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 대표는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에야 현장을 찾았다는 게 조 의원의 지적이다. 조 의원은 “이 대표는 자기가 이제 무사하다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열심히 봉사한 모습으로 재판정에 들어왔으면 일말의 감동이라도 있었을텐데, ‘일단 나부터 살고 보자’라는 생각에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안동으로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를 향해 “2심에서의 무죄 판결이 국민들의 신뢰와 같지 않다.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이제부터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정치인이라는 생각은 절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전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것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 JK김동욱, 이재명 항소심 ‘무죄’에 판사 저격 “정치 쓰레기”

    JK김동욱, 이재명 항소심 ‘무죄’에 판사 저격 “정치 쓰레기”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연일 정치적인 메시지를 올리고 있는 가수 JK김동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재판부를 저격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27일 가요계에 따르면 JK김동욱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죄 지어도 판사 잘 만나길 빌어봐”라면서 “법은 없고 정치쓰레기들만 난무하는 나라”라고 일갈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전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것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JK김동욱은 연일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글과 자신을 비판하는 네티즌 및 진보 세력을 저격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JK김동욱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대한민국의 법치가 무너져 내린다”고 주장하는 한편, “종북세력들이 정신 승리한다”, “너희들 찢는다” 등 과격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 [사설] 李 선거법 2심 무죄… 대법, 신속 판결로 혼란 최소화를

    [사설] 李 선거법 2심 무죄… 대법, 신속 판결로 혼란 최소화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2부는 어제 이 대표가 2021년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몰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인식에 관한 내용일 뿐 교유행위를 부인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친 사진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도 “골프 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없고 사진은 원본 일부를 떼어낸,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협박’ 발언 역시 “중요 부분이 합치되는 경우 과장된 표현이 있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1심의 유죄 판결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당분간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 대권 도전에 가속을 붙이게 됐다. 하지만 대법 상고심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에 따른 조기 대선 여부 등이 뒤엉키며 정치·사회적 격랑의 우려는 사실상 더 커졌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방송 4곳에 출연해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 몰랐다 했고,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협박으로 백현동 개발 부지 용도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법원은 김 전 처장 인식 부분은 무죄로 판단했지만 그와 골프를 함께 친 사진 관련 발언과 국토부 협박 발언은 허위사실 공표로 인정,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에서 같은 사안을 놓고 판단이 뒤집힘에 따라 정국은 혼돈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대법원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순 사이 나오고 조기대선이 확정된다면 차기 대선은 5월 말에서 6월 중순쯤 실시된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극심한 진영 갈등이 불 보듯 뻔하다. 이 대표가 당선된다 해도 재판 계속 여부를 놓고 국가적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니 대법원은 소송지휘권을 엄정하게 행사해 차기 대선 전에 이 사건에 대한 확정판결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정국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 재판은 1, 2, 3심을 각각 6, 3, 3개월 안에 종료해야 한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강조해온 재판 지연 해소 의지를 대법원이 실천해 보이길 바란다. 이 대표는 선거법 위반 1, 2심 재판에서 법원 송달 미수령 7차례, 기일 변경 5차례 등 끊임없이 재판 지연 논란을 빚어 왔다. 상고심에서는 재판 지연 의혹을 더는 사지 않고 사법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털어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권에 가까이 다가간 만큼 더 책임 있는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 재판 시작 1시간 30분만에 “피고 무죄”…방탄조끼 입은 李, 재판부에 90도 인사

    재판 시작 1시간 30분만에 “피고 무죄”…방탄조끼 입은 李, 재판부에 90도 인사

    “주문. 원심 판결을 파기한다. 피고인은 무죄.”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302호 법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을 심리한 형사6-2부 재판장 최은정 부장판사는 재판이 시작된 지 1시간 30분여 만인 오후 3시 36분 이같이 주문을 낭독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문을 듣던 이 대표는 무죄 선고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꼿꼿한 자세로 서 있었다. 반면 변호인단은 활짝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재판부가 “무죄 공시를 원하냐”고 묻자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퇴장하는 재판부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 이 대표는 비로소 미소 띤 얼굴로 변호인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 시작을 10분가량 앞둔 오후 1시 50분쯤 법원 앞에 도착했다. 감색 정장,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이 대표는 정장 안에 방탄조끼도 갖춰 입었다. 기다리던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이 대표는 ‘유죄가 나오면 상고도 검토할 계획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끝나고 하시죠”라며 말을 아낀 채 법원 청사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선고 내내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재판부가 첫 번째 쟁점이었던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관련 발언을 무죄로 판단한 데 이어 두 번째 쟁점인 백현동 부지 용도 변경 관련 발언까지 무죄로 판단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선고는 법원 방호원과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경찰은 법원 삼거리에 펜스를 설치하고 통행을 제한했다. 법원도 입구부터 통행자들의 가방을 검사하고 가방에 있는 음료수를 직접 마셔 보라고 요구하는 등 보안에 주의를 기울였다.
  • “주관적 인식·판단 처벌 신중”… 허위사실 범위 엄격히 따진 2심

    “주관적 인식·판단 처벌 신중”… 허위사실 범위 엄격히 따진 2심

    골프사진 ‘원본 일부 편집본’ 지적“조작 주장에 허위성 인정되지 않아”백현동 ‘국토부 협박’ 취지 발언엔“의견 표명에 해당… 허위 사실 아냐” 서울고법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죄를 적용할 때는 발언 그 자체에 기초해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후보자의 주관적 인식이나 판단에 대한 발언은 허위사실로 처벌할 수 없다는 원칙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이예슬·정재오)가 판결을 내린 이 대표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방송 인터뷰 등에서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사업 실무를 맡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았으면서도 몰랐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용도 변경 압력이 있었다는 취지로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 전 처장 관련 발언을 ①성남시장 재직 중엔 몰랐다 ②출장 중에 같이 골프를 치지 않았다 ③기소된 이후 알게 됐다는 세 가지로 구분해 이 중 ②번 발언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 이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던데 확인해 보니 일부를 떼어 내서 보여 줬더군요. 조작한 것이지요”라고 말한 데 대해 1심은 ‘골프를 같이 친 게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돼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이 대표 발언이 ‘김 전 처장과 출장 중 골프를 치지 않았다’가 아니라 ‘사진이 조작된 것이므로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친 사진이 아니다(증거가 되지 못한다)’라는 뜻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또 사진이 원본에서 일부를 추출한 편집본인 만큼 조작이라는 주장에 허위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이 발언을 할 당시 방송사 인터뷰 진행자는 골프를 쳤는지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않았고, (사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골프 발언은 그 자체로 독자적 의미를 가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해당 사진과 관련해 “해외 어느 곳에서 찍은 사진만으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백현동 부지 용도 변경이 국토부의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도 1심과 판단이 엇갈렸다. 1심은 “이 대표가 자발적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한 것”이라며 허위사실이라고 봤지만, 2심은 ‘의견 표명’에 해당해 허위사실 공표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경우에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더라도 허위로 볼 수 없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면서 “이 대표가 국토부의 거듭된 요구를 받았음이 확인되고, 다각도로 압박받는 당시 상황을 과장한 표현일 수는 있지만 허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1심에서도 무죄로 인정된 ‘김 전 처장을 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김 전 처장과의 ‘교유 행위’를 부인한 것이라 볼 수 없다”며 무죄로 봤다. 다만 재판부는 이 대표 측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개념이 불명확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두 차례에 걸쳐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이재명 선거법 2심 무죄… 1심 징역형 뒤집혔다

    이재명 선거법 2심 무죄… 1심 징역형 뒤집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에서 향후 10년간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으며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이 대표는 이번 판결로 사법리스크 부담을 덜어 내며 당내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향후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 유력 주자로서의 입지도 확실히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이예슬·정재오)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2021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것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특히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던 “김 전 처장과 함께 골프를 친 사진은 조작됐다”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해 2심 재판부는 “10명이 한꺼번에 찍은 사진으로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수 없고, 원본 일부를 떼낸 것으로서 조작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봤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인 ‘백현동 발언’과 관련해서도 압박감을 과장한 표현일 수는 있지만 허위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2022년 9월 기소됐다. 이 대표는 무죄 선고 뒤 기자들과 만나 “사필귀정 아니겠나. 검찰도 더이상 국력 낭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공지에서 “대법원에서 항소심 위법을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 검찰, 이재명 2심 무죄에 “상고해 대법원서 위법 시정할 것”

    검찰, 이재명 2심 무죄에 “상고해 대법원서 위법 시정할 것”

    검찰은 26일 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상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항소심은 1심에서 장기간 심리 끝에 배척한 피고인의 주장만을 만연히 받아들였다”며 “당시 고(故) 김문기씨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 백현동 용도지역 변경 경위에 대한 의혹이 국민적 관심사안이었던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피고인의 발언을 일반 선거인이 받아들이는 발언의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해석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1심 법원은 2년이 넘는 장기간 심리를 거쳐 다수의 증언, 영상통화, 사진, 공문 등 증거들에 의해 ‘일반 선거인들이 피고인의 발언을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피고인이 국토부로부터 ‘직무유기로 문제 삼겠다’는 협박을 받은 사실이 없고 혁신도시법 의무조항에 따라 백현동 부지의 용도지역을 변경한 것이 아님을 인정하여 유죄를 선고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항소심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것이다.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상고해 최종심인 대법원에서 항소심의 위법을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것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무죄판결 환영”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임규호 대변인 논평 전문 오늘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대표의 김문기 전 처장 관련 발언과 백현동 개발 관련 발언 등은 정치적 의견표명에 해당,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성흠제)은 이번 이재명 대표의 무죄판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법원은 이번 판결을 통해 법치주의와 사법정의를 실현했다. 정치적 발언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 부디 검찰은 이번 판결을 반면교사 삼아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와 기소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검찰 스스로 자정하고, 정치적 수사에 법을 악용하는 관행을 중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 오늘 판결은 우리 사회가 진실과 정의를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이자, 정치적 공세 속에서도 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한번 이재명 대표의 무죄판결을 환영한다. 이재명 대표의 말처럼 검찰과 정부는 더는 불필요한 일에 국력을 낭비하지 말고, 산불 진화와 국민의 삶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임규호
  • 이재명 “진실·정의 기반 제대로 된 판결”…민주당 의원 60여명 집결

    이재명 “진실·정의 기반 제대로 된 판결”…민주당 의원 60여명 집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서 제대로 된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먼저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 6-2부(부장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이 대표의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대표는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정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으나 다소 굳은 표정을 보였다. 이 대표는 “한편으로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데 이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역량이 소진된 것에 대해서 참으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무죄 선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검찰이 또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서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느라 썼던 그 역량을 우리 산불 예방이나 아니면 우리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썼더라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냐”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모여있는데 사실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산불은 번져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제 검찰도 자신들의 행위를 좀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이런 국력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필귀정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서울고법 앞에는 민주당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60여명이 집결해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한 이 대표를 응원했다. 법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끝나고 하시죠”라고만 말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현장에 나온 인사들과 악수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법정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이날 1시간 40분 가까이 진행된 선고 공판을 법정 밖에서 지켜봤다. 지지자들은 항소심 재판부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무죄라고 판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 성남 분당구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는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서도 무죄로 판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 대표는 짧은 무죄 소감을 밝힌 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선고 공판을 기다렸던 민주당 의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판결 직후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진 경북 안동지역으로 이동했다.
  • 이재명 선거법 항소심 무죄 이유는… “주관적 인식 ‘허위사실’ 판단 신중해야”

    이재명 선거법 항소심 무죄 이유는… “주관적 인식 ‘허위사실’ 판단 신중해야”

    서울고법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죄를 적용할 때는 발언 그 자체에 기초해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후보자의 주관적 인식이나 판단에 대한 발언은 허위사실로 판단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재판부 판단이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이예슬·정재오)가 판단을 내린 이 대표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방송 인터뷰 등에서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사업 실무를 맡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았으면서도 몰랐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같은 해 경기도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용도 변경 압력이 있었다는 취지로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 전 처장 관련 발언을 ①성남시장 재직 중엔 몰랐다 ②출장 중에 같이 골프를 치지 않았다 ③기소된 이후 알게 됐다는 세가지로 구분해 이 중 ②번 발언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 이 대표가 김 전 처장 등과 함께 골프를 치다 찍은 사진과 관련해 “단체사진 중 일부를 떼어 내 보여줬다. 조작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것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는 판단이었다. 백현동 부지 관련해서도 “이 대표가 자발적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한 것”이라며 허위 사실이라고 봤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골프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취지의 이 대표 발언에 대해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가 아닌 ‘사진이 잘못됐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또 사진 조작이라는 주장에 허위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이 발언을 할 당시 방송사 인터뷰 진행자는 골프를 쳤는지 물어보지 않았고, (사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골프 발언은 그 자체로 독자적 의미를 가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해당 사진과 관련해 “10명이 같이 찍은 사진의 원본 일부를 떼어 낸 것이라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이 국토부의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도 1심과 판단이 엇갈렸다. ‘의견 표명’에 해당하기 때문에 허위사실 공표로 볼 수 없다고 판시한 것이다. 재판부는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경우에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더라도 허위로 볼 수 없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면서 “이 대표가 국토부의 거듭된 요구를 받았음이 확인되고, 다각도로 압박받는 당시 상황을 과장한 표현일 수는 있지만 허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1심에서도 무죄로 인정된 ‘김 전 처장을 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김 전 처장과의 ‘교유 행위’를 부인한 것이라 볼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 대표 측이 “공직선거법 250조 1항의 허위사실공표죄 개념이 불명확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두차례에 걸쳐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면서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이 대표는 현재 이 사건을 포함해 모두 8개 사건으로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위증교사 사건은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고,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 4건의 사건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등의 재판도 진행 중이다.
  • ‘무죄’ 이재명 “사필귀정…檢, 행위 돌아보고 국력낭비 말아야”

    ‘무죄’ 이재명 “사필귀정…檢, 행위 돌아보고 국력낭비 말아야”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서 제대로 된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 내는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역량이 소진된 데 대해 참으로 황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 검찰이,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서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느라 썼던 이 역량을 산불 예방이나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썼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 됐겠냐”며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산불은 번져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검찰도 자신들의 행위를 되돌아보고 더는 이런 국력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필귀정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이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것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 이재명 선거법 2심 무죄…“김문기·백현동 허위발언 아냐”

    이재명 선거법 2심 무죄…“김문기·백현동 허위발언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26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것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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