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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국토교통부, 목원대

    ■ 국토교통부 ◇ 과장급 전보 △ 항공보안과장 이소영 △ 도시재생사업기획단 주거재생과장 이지혜 ■ 목원대 △ 총무처장 겸 생활관장 최재필
  • [사설] 민주당, 시민당과 합당하고 정도 걸어야 지지받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에서 개헌이나 검찰총장 거취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국난극복과 경제위기 타개라는 엄중한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또 “위성정당을 교섭단체로 만드는 것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일로, 예정대로 더불어시민당과 빨리 합당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발언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단독과반(152석) 의석을 얻은 열린우리당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민의 요구와 괴리된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추진하면서 각종 재보궐선거와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등에서 잇달아 패배한 아픈 과거를 소환한 것이다. 2020년 총선에서 유권자가 현 정부를 180석 여당으로 전폭 밀어준 이유는 코로나 위기를 맞아 국난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는 의미였으니, 이 대표의 지적은 시의적절하다. 사실 일부 여권인사는 총선 후 오만함을 드러냈다. 시민당 우희종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서초동에 모였던 촛불 시민은 힘 모아 여의도에서 당신의 거취를 묻는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검찰을 향해 “세상이 바뀐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 주겠다”면서 언론개혁도 언급했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방향이라 보기 어렵다. 범여권이 190석이 됐다고 해서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의 거취나 검찰수사에 개입할 수 없고, 법원의 재판에도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 검찰수사 중인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신라젠 사건은 중대 범죄이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유재수 감찰 무마사건도 법원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이 대표가 “시민당과의 합당”에 무게를 둔 점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에 대응하려고 불가피하게 시민당을 급조했으니, 총선이 끝나면 합당하겠다고 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사실 시민당 우 대표가 단독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다”고 하고, 여권 일각에서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격려해 우려가 적지 않았다. 시민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이르면 7월에 구성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과 국회 운영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지만, 이는 개정선거법의 취지를 고려하지 않고 위성 비례대표당을 만든 것과 마찬가지로 국민을 우롱하는 또 다른 꼼수가 된다. 미래통합당도 미래한국당의 ‘위성 교섭단체’ 추진을 포기하고 약속대로 합당하기를 권고한다. 총선 참패에서 탈출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 법령 해석까지 꼼꼼히 따진 공수처준비단… 7월 출범 속도낸다

    법령 해석까지 꼼꼼히 따진 공수처준비단… 7월 출범 속도낸다

    관련법 정비·수사관 요건·인권보호 다뤄 첫 회의와 달리 안건별 구체적 의견 수렴 최대 변수 초대 처장 인선은 회의서 빠져정부가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 총선 결과를 동력 삼아 남은 3개월 동안 조직 구성, 법령 정비 작업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공수처설립준비단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총선 이후 첫 비공개회의다. 임병수 전 법제처 차장 등 자문위원 9명과 준비단 소속 조직·법령분과장 등 총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부고발자 관련 대통령령’ 정비, 수사처 검사와 수사관의 자격 요건,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보호 등 3가지 안건을 놓고 위원들이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공수처법 46조는 고위공직자 범죄 등의 정보를 수사처에 제공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 조치 등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 수사처 검사에 재판, 수사 또는 수사처 규칙으로 정하는 ‘조사’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경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조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상견례 성격을 겸했던 지난달 첫 자문위 회의와 달리 이날 회의에서는 법령 해석 등 구체적 안건을 놓고 본격적인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앞서 정부는 이달 말까지 공수처 법령안 초안을 마련한 뒤 다음달부터 관계부처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검찰이 ‘공수처에 대한 범죄 즉시 통보 조항’을 문제 삼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명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준비단 운영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어 독립성 침해 논란이 불거지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정식 심판에 회부한 공수처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은 이날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 2월 미래통합당은 “공수처는 헌법에 근거가 없는 국가기관이고 삼권분립에 반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공수처장 인선 문제나 조직 구성도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초대 처장 인선은 공수처법상 시행일인 7월 15일에 맞춰 공수처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이지만, 처장 추천위 운영 등 필요한 사항은 국회 규칙으로 정하도록 돼 있어 따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차 자문위원회 회의는 다음달 26일 열린다. 처장 추천권을 갖는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미 추천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10일까지 처장 후보 적임자 추천을 받은 변협은 내부 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6월 중 최종 후보를 낼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기도의회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운영 다음달 5일까지 연장

    경기도의회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운영 다음달 5일까지 연장

    송한준의장, 비상대책본부 제5차 전체회의경기도의회 코로나19 대책기구인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송한준 의장)’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시기에 맞춰 다음달 5일까지 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정부의 지침에 발맞춰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면서 그동안의 활동내역 점검작업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는 송한준 의장의 제안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비상대책본부는 코로나19 방역태세 및 이슈 점검을 위한 ‘일일대책회의’를 기존대로 진행하고, 추진현황에 따른 조치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이후의 구체적 운영방안은 6차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이날 오후 2시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정희시 비상대책단 공동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에는 본부 산하 비상대책단 소속 위원과 최문환 사무처장 등 의회사무처 간부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송 의장을 비롯한 참석 위원들은 회의에서 지난 1월30일 비상대책본부 출범 이후 진행된 4차례의 전체회의와 52회의 일일대책회의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집행부 처리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비상대책본부가 집행부에 전달한 요구사항은 이날 기준 경기도 186건, 경기도교육청 31건, 의회사무처 23건 등 총 240건에 달한다. 이중 191건이 반영, 20건이 정부건의됐고, 진행중이 10건, 부분반영 3건, 미반영 11건, 실행불가 5건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안사항으로는 ‘5인 이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지원정책 안내용 종합가이드북 제작’, ‘재난기본소득 지급 사각지대 지원방안 검토 당부’, ‘재난기본소득 신청 홈페이지 운영’, ‘코로나19 학교급식업체 및 농가 피해실태 현황파악’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홈페이지에 경기도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코로나19관련 지원사항을 게시했고,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 등 총 10만9천여 명의 외국인 주민에게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또 동시접속자 최대 2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재난기본소득 신청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한편,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만들어 지난 9일기준 5억2천만 원 상당을 판매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송 의장은 “재난기본소득을 포함해 수백개의 제안을 했는데 실질적으로 어떻게 반영되고 현장에 도입됐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향후 지금과 같은 국가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의회 후배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면서 “경기도의회가 그 누구보다도 선제적이고 열정적으로 감염병 위기 극복에 나선만큼 마무리도 야무지게 할 수 있도록 의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외에도 재난기본소득 활용방안 제고를 위한 ‘경기지역화폐 사용처 한시확대’ 등이 다뤄졌다. 비상대책본부는 회의결과를 토대로 농촌지역 소재 하나로마트 및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도록 집행부의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동계 “협약 파기” 선언에 좌초 위기 몰린 ‘광주형 일자리 사업’

    노동계 “협약 파기” 선언에 좌초 위기 몰린 ‘광주형 일자리 사업’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탄생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 사업의 한 축인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최근 ‘협약 파기’를 선언하면서 ‘올스톱’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1대 주주인 광주시가 노동계에 사업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으나 반응은 냉랭하다. 노동계와 사업주 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광주시와 현대차·한국노총은 ‘투자협약’을 토대로 지난해 GGM 법인 설립과 자동차 공장 착공에 이어 최근엔 임원 등 경력직 20여명을 채용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은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원하청 상생 ▲노사책임경영 등 4대 원칙을 담았다. 이를 토대로 지자체와 정부가 세제와 주거 등 복지를 제공하고, 노동자는 대기업 임금의 절반 수준인 3500만~4000만원을 받기로 협약했던 게 기본 틀이었다. 그러나 노동계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참여 중단과 협약을 파기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로써 이 사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공장 착공 4개여월(공정률 약 10%) 만이다. ●노동계의 요구 사업 초기 단계부터 노동계와 사업주(광주시·일반 투자자) 간에는 여러 갈등이 노출됐다. 그중 핵심은 ‘노동 이사제 도입’ 여부로 압축된다. 협약의 4대 원칙 가운데 이 조항이 포함된 ‘노사책임경영’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3대 원칙은 이견이 크지 않다.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50여명은 지난 2일 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가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먼저 파기했고, 정치놀음으로 전락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서 더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협정서에는 ‘사회적 대화와 상생 협력’이 명시돼 있으나 광주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독선과 비밀협상으로 일관하면서 협정서를 스스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주형 일자리’가 아닌 ‘광주일자리’를 만드는 데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동계가 불참할 경우 GGM 공장이 현대차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노동이사제 도입 등 노조가 한 주체로서 인정받기 전에는 사업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이 최근 광주지역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 8명을 대상으로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한 설문 결과 5명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이후 이들 당선자 8명은 지난 19일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와 간담회를 갖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종해 한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광주형 일자리사업이 노사상생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정작 사측인 현대차와는 단 한 차례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이게 무슨 노사상생형 사업이냐”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중재 노력에도 노동계의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주주의 노동계 압박 이런 가운데 현대차 등을 주축으로 한 투자 주체들은 앞서 주주총회 등에서 노동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주주들은 지난 8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긴급 주총을 열고 노동계의 협약 파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주총에는 37개 주주사 중 26개 사 대표가 참석했고, 특히 2대 주주인 현대차 관련 부품사 주주들은 “차라리 사업을 접자”며 고성까지 쏟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주주들은 장시간 격론 끝에 “노동계의 협약파기 선언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문과 함께 ‘오는 29일까지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이행 및 정상화가 되지 않으면 사업진행 여부 등을 주주총회를 소집해 결정한다’는 내용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는 29일까지 노동계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대 주주인 광주시의 고민 광주시와 노사민정협의회는 임시주총 다음날인 9일 광주 빛그린 산업단지 내 GGM 자동차공장 현장사무소에서 1차 회의를 갖고 노동계의 요구대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와 투자협약서를 공개하며 복귀를 호소했다. 회의에는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협의회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지역 노동계가 노사민정협의회에 참여하면서 시작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일자리 문제 등 유례없는 비상상황을 맞아 하루빨리 복귀하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노사상생형 일자리 사업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광주시는 “노동계를 안고 가야 한다”는 입장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 타협점을 만들지 못한 채 우왕좌왕이다. 현대차가 노동이사제 도입에 난색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시가 1대 주주이지만 공장설립과 차량 생산·판매 등 전반적인 사업을 현대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노동계 요구를 전폭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광주시의 고민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당장 노동계가 불참할 경우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른 정부 지원을 받는 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균특법 일부 개정안에는 정부가 사회통합형 지역 상생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는 근거 등이 포함됐다. 노동계가 불참하면 지원 근거에 대한 논란이 생긴다. 금융권 차입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광주형일자리 자동차 공장인 GGM은 총 37개 투자자로 구성됐다. 광주시가 483억원(21%)을 출자해 1대 주주이고, 현대차가 437억원(19%)으로 2대 주주이다. 총사업비 5754억원 가운데 자기 자본금 2300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3454억원은 금융권에서 차입해야 한다. 그동안 사회 통합형 일자리사업을 전제로 국책은행 등의 융자지원이 추진돼 왔다. 이 사업이 파행을 겪으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대안은 없나 시민단체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 성공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주목된다. 광주지역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원탁회의’는 노동계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다. 원탁회의는 최근 중재안으로 ‘시민이사제’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이사제는 시민사회단체가 추천하는 인사를 GGM 이사로 선임해 노동계와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원탁회의는 조만간 한국노총 광주본부와 간담회를 갖고 노동계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원탁회의는 앞서 광주시와 간담회를 갖고 양측을 중재할 예정이었으나 최근의 GGM 주주총회 결의 등으로 압박을 느낀 노동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를 잠시 미뤘다. 그러나 노동계가 시민이사제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재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1, 2대 주주가 노동계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업 파행은 물론 좌초 가능성마저 나오는 대목이다. 임선진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광주형 일자리의 기본은 노사 상생인 만큼 대주주가 이 같은 지역사회의 여론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이제는 정부와 여당이 직접 나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GGM 공장은 현재 철골 구조물 설치와 도로포장 등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9월부터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내년 상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같은 해 9월부터 완성차를 양산한다. 연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만대 생산이 목표다. 공장이 돌아가면 1000여명의 직접 고용과 1만여명의 간접고용이 예상된다. 근로시간은 주 44시간에 초임 연봉은 3500만원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노동자에게 주택·육아 등 각종 후생 복지 비용을 지원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차액을 지원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공무원 性비위’ 징계위원 3명 중 1명은 피해자와 동성으로

    ‘공무원 性비위’ 징계위원 3명 중 1명은 피해자와 동성으로

    직급 높거나 비위 정도 클 경우엔 중징계 부정청탁 등 주요 비위땐 포상 감경 제한 공무원의 성폭력·성희롱 등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에 앞으로 피해자와 같은 성별의 위원이 3분의1 이상 반드시 포함된다. 또 직급이 높은 공무원과 비위 정도가 클 경우 중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인사혁신처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 징계령’과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공무원의 성 비위 사건과 관련된 징계위에 피해자와 같은 성별의 위원을 반드시 3분의1 이상 포함하도록 의무화한 것은 사건의 맥락을 보다 잘 이해해 피해자 입장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또 중징계 사건의 경우 징계 대상자의 소속 기관 감사 담당자가 반드시 참석하도록 해 사건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히 따지도록 했다. 종전에는 징계 의결 요구기관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징계위에 출석했으나 비위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규정을 바꾼 것이다. 이와 함께 징계 사건 당사자가 징계위에 출석했을 때 녹화를 하거나 회의장 질서를 해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을 명문화해 회의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공무원이 포상받을 경우 과거에는 징계 감형이 이뤄졌으나 앞으로 부정청탁 등 주요 비위 경우에는 징계 감경이 제한된다. 개정된 내용은 입법예고를 거쳐 6월 말에서 7월 초쯤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성 비위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입장과 피해 정도를 충분히 고려해 엄중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직윤리를 확립하기 위해 공무원 징계제도 전반을 들여다보고 미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박지원 “위성 교섭단체 만들어질 것…꼼수 부리면 국민들 실망”

    박지원 “위성 교섭단체 만들어질 것…꼼수 부리면 국민들 실망”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등 비례정당을 통해 별도의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비례위성정당이 교섭단체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마 만들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이 19석,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의 비례대표 의원이 당선됐다. 국회에서 20석 이상의 의원이 모이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교섭단체에는 정책연구위원을 국고보조로 둘 수 있고, 수십억 단위의 입법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의사 일정이나 의안 수정동의 등 국회 운영에 커다란 결정권을 갖게 된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 간 힘겨루기가 이뤄지면서) 의원을 꿔 주고 채워서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또 한번의 꼼수”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위성 교섭단체까지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의원 꿔주기’란 현재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시민당의 의석만으로는 자체적으로 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진’이라 할 수 있는 통합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당적을 옮기는 것을 말한다. 또는 원래 통합당 소속이었지만 선거 과정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을 희망하는 의원들이 비례정당에 입당할 가능성도 있다. 제16대 국회에서는 이른바 ‘DJP연합’을 통해 공동 여당의 역할을 했던 자유민주연합이 17석밖에 얻지 못하자 새천년민주당의 현역 의원 일부가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기는 사례가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은 “계속 꼼수 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줄 수 있다”며 “(민주당이) 정면돌파해서 협치를 통해 공수처장을 좋은 분으로 모시면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과반수를 가졌다고 하면 개혁입법과 개헌을 위해서 야당과도 협치를 해야 된다”고 협치를 주문했다. 이어 “꼼수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국민들에 더 큰 실망을 줄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한편 의석을 단 1석도 얻지 못한 민생당의 앞날에 대해선 “졌으면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조용히 지내는 게 좋다”고 말을 아꼈다. 지역구인 목포에서 낙선한 데 대해선 “떨어진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며 “다만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여야, ‘위성 교섭단체’로 국민 또 우롱해선 안 된다

    4·15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이 급조한 위성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청산 절차를 밟지 않고 독자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미래통합당의 위성 비례정당인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지난 17일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의원 1명만 입당하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단독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이런 움직임에 민주당도 위성 비례대표당인 시민당을 단독 원내교섭단체화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다만 시민당은 소수정당과의 선거연합이었던 탓에, 용혜인과 조정훈 당선자가 각각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으로 복귀하겠다고 하는 만큼 5석이나 채워야 해 쉽지는 않다. 이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이유는 거대 양당 모두 ‘위성 교섭단체’를 존치시켜야 국회 운영이나 국정 참여에, 경제적으로도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르면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의 사례를 보자. 공수처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후보추천위원회 7인 중 6인 이상이 찬성한 후보자를 공수처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3인과 여당이 추천한 2인, 그 외 교섭단체가 추천한 2인으로 구성된다. 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통합당과 한국당이 공수처 후보추천위원 2인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권이 지원하는 공수처장 임명을 저지할 수 있다. 시민당도 교섭단체를 만들면 야당 몫 2명 중 1명을 확보할 수 있어 여권이 공수처장 임명 요건 6명을 충족한다. 단독 원내교섭단체일 때 분기별로 지급되는 국고 정당보조금의 50%를 균등하게 나눌 수도 있다. 또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상임위 위원장 배분에서도 유리하다. 거대 양당이 비례정당 출현부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에 어긋나는 꼼수를 부렸는데 국회 운영의 편의와 세금 등으로 조성된 정당보조금을 챙기려고 위성 교섭단체를 만든다는 것은 또 한 번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다. 한국당과 시민당은 선거 전 약속대로 통합당, 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
  • 용혜인·조정훈 ‘컴백 선언’… 흔들리는 與 180석

    용혜인·조정훈 ‘컴백 선언’… 흔들리는 與 180석

    제명권 쥔 시민당 “급하지 않다” 신중 민주, 의원 꿔줘 교섭단체 구성 검토도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했던 소수정당 소속 당선자들이 원 정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19일 시민당 소속 당선자 중 원래 정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사람은 용혜인, 조정훈 당선자 등 두 명이다. 이들은 시민사회 출신이 대다수인 다른 시민당 당선자들과 달리 기본소득당(용혜인)과 시대전환(조정훈)이라는 원 정당을 둔 채 비례연합에 참여했다. 용 당선자는 통화에서 “당연히 기본소득당으로 돌아가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당선자도 “공직선거법을 지키면서 원 정당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당선자 뜻대로 원래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례 국회의원들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시민당이 이들을 애초 약속대로 제명해 줘야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쟁점 법안에 대한 단독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등을 위해선 민주당과 시민당을 합쳐 180석(재적의원 5분의3)이 필요하다. 지금은 민주당 지역구 당선자 163명에 시민당 비례 당선자 17명을 모두 더해야 180석이 된다. 시민당 핵심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5월 15일 전까지 원 소속 정당으로 복귀하도록 돼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급하게 처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민주당은 시민당에 3명 이상을 이적시켜 여권의 제2교섭단체로 키울 생각도 하고 있다. 위정성당이 제2교섭단체가 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에서 야당 몫의 위원장 추천권까지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열린우리당 아픔 반성”… 총선 후 첫 시험대는 원내대표 선출

    “열린우리당 아픔 반성”… 총선 후 첫 시험대는 원내대표 선출

    공수처장 후보 추천할 수 있어 권한 막강 김태년·노웅래·윤호중 등 후보군 10여명 “친문, 국회의장·대표 등 역할 분담 고심” 원내전략 실패땐 ‘열린우리당 전철’ 경계 17대 152석→ 지지율 급락→ 대선 패배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17석)을 포함해 180석의 ‘슈퍼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이후 연일 몸조심·입조심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의 입에서부터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다음달 7일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민주당의 열린우리당 트라우마 극복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1대 국회 개원 직후 민주당이 어떠한 입법 실력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2년 뒤 대선에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입법 지휘권을 가진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추천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도 막강하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3선은 24명, 4선은 11명에 이르며 이 중 10여명의 의원이 거론된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태년 의원, 노웅래 의원이 있다. 또 윤호중, 정성호, 안규백, 박완주, 윤관석, 전해철, 박홍근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며 5선이 되는 조정식 의원도 언급된다. 다만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들이 대거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친문 내부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과 윤 의원, 전 의원 등이 친문 핵심들이다. 당내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2년의 임기를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도록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국회의장, 8월 전당대회 등을 모두 통틀어 친문 내부에서 역할 분담에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친문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이인영 원내대표가 선출됐던 때처럼 친문의 분화나 비주류가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계파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치러진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차지했다. 이후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안, 언론개혁법안, 과거사진상규명법)을 추진했지만 경제 문제는 등한시했다는 비판과 함께 여야 갈등과 당내 계파 갈등이 폭발하면서 지지율 급락을 겪었다. 당내에서는 이번에도 원내 사령탑이 전략을 잘못 짤 경우 지지율 급락으로 정권을 빼앗긴 전철을 밝을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17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면서 “그것을 반성해 우리에게 맡겨진 소임을 깊이 생각하며 국회와 정당을 잘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용혜인·조정훈 “원래 소속 돌아간다”···與180석 유지할 수 있을까

    용혜인·조정훈 “원래 소속 돌아간다”···與180석 유지할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했던 소수정당 소속 당선자들이 원 정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19일 시민당 소속 당선자 중 원래 정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사람은 용혜인, 조정훈 당선자 등 두 명이다. 이들은 시민사회 출신이 대다수인 다른 시민당 당선자들과 달리 기본소득당(용혜인)과 시대전환(조정훈)이라는 원 정당을 둔 채 비례연합에 참여했다. 용 당선자는 통화에서 “당연히 기본소득당으로 돌아가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당선자도 “공직선거법을 지키면서 원 정당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당선자 뜻대로 원래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례 국회의원들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시민당이 이들을 애초 약속대로 제명해 줘야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쟁점 법안에 대한 단독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등을 위해선 민주당과 시민당을 합쳐 180석(재적의원 5분의3)이 필요하다. 지금은 민주당 지역구 당선자 163명에 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 17명을 모두 더해야 180석이 된다. 시민당 핵심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5월 15일 전까지 원 소속 정당으로 복귀하도록 돼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급하게 처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민주당은 시민당에 3명 이상을 이적시켜 여권의 제2교섭단체로 키울 생각도 하고 있다. 위정성당이 제2교섭단체가 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에서 야당 몫의 위원장 추천권까지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3회] 강제징용 사건 외교부 입장 반영하려 규칙 개정… “필요한 제도 단초 됐을 뿐”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3회] 강제징용 사건 외교부 입장 반영하려 규칙 개정… “필요한 제도 단초 됐을 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외교부가 대법원 재판부에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 ‘재판개입’이 아니라 필요한 절차를 도입하게 된 ‘단초’가 된 것이라고 전직 고위 법관이 주장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2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한승 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은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는 필요한 제도라 생각돼 외교부가 말하는 것은 하나의 단초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법원에 계류된 일제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에 외교부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을 검토해 참고인 의견 제출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재판의 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안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한 전 실장은 전주지방법원장을 지내다 지난 2월 사직했다. ●외교부 의견 반영 위해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 도입… “필요한 제도”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사법정책실장을 지낸 한 전 실장은 2014년 12월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박 전 대법관의 지시를 받아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외교부의 의견이 대법원 재판부에 전달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김종복 사법정책심의관에게 지시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심의관은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를 대법관회의(2015년 1월)에 의결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한 전 실장은 “2014년 12월 초 박 전 대법관이 직접 처장실로 불러 외교부가 강제징용 사건 관련 의견을 내고싶어 하니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얘기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어떤 자리에서 지시했는지 정확히는 기억 못하지만 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후 김 전 심의관에게 자료 수집과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는데 박 전 대법관에게 들은 것을 전달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전 심의관은 그해 12월 13일자 ‘강제징용 사건 외교부 의견 반영 방안 검토’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민사소송법에 따라 대법원 전원합의체나 소부에서 공개변론을 열어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면 의견을 진술할 수 있고 소송대리인을 통한 의견 제출 또는 재판부가 소송지휘권 행사의 방식으로 외교부에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하는 등의 방안들이 적혔다. 다만 공개변론을 열어 외교부가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해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 ‘이미 대법원이 결론을 낸 사안에 대해 부담이 있을 수 있음(외부에 잘못된 사인을 제공할 우려)’이라는 지적이 덧붙여졌다. 한 전 실장은 이런 부작용을 김 전 심의관에게 언급했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세부 내용까진 기억 못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 적힌 여러 방안과 내용들에 대해서도 거듭 “세부적인 내용을 당시에 어떻게 이해했는지 기억 못한다”고 반복했다. 특히 당시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조차 “당시에 어떻게 인식했는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2014년 11월 이른바 ‘소인수회의’에 다녀온 뒤 박 전 대법관이 외교부가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내고 싶어한다며 검토를 했다는 것이 검찰의 공소사실의 배경이 됐는데 한 전 실장은 소인수회의 등 청와대나 정부 측에서 박 전 대법관에게 어떠한 의견을 전달했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대법원장께 보고는 기억 안 나”… “당시 상황 기억 안 나” 반복 이 보고서를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서도 한 전 실장은 “특별히 보고드렸을 것 같지는 않은데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결심이 필요한 사항인가“ 다시 묻자 “규칙을 개정할 때 대법원장에게도 보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은 대법원 규칙 개정을 통해 (외교부 의견 반영을) 진행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준 건가”라는 물음에는 “기억이 정확치는 않은데 기본적으로 민사소송법상 규칙 개정을 염두에 두고 현행 제도를 점검해보고 그런 지시에 따라 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법정책실은 2015년 1월 ‘이해관계자 의견제출 도입 위한 대법원 규칙 개정안 검토’ 보고서와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 등 일부 규칙 개정안 요청’ 공문을 각각 작성했다. 한 전 실장은 두 문건을 두고 “처장님께는 보고했을 것 같은데 대법원장님께까지 보고드렸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후 대법원은 규칙을 개정해 국가기관 등이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사건 관련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를 도입했다. 검찰은 당시 강제징용 사건의 재상고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지닌 외교부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고 결과적으로 재상고심에 법원행정처가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측에선 재판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은 한 전 실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통해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는 처장의 지시가 있기 전인 2014년 9월 상고법원 공청회에서 한 전 실장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적이 있고 그와 관련된 연구가 축적돼 있던 상태였다”면서 “처장이 처음 지시한 내용은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에서 외교부가 의견을 제출하고 싶어하는데 가능한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보라는 것이었고, 방안이 있지만 법적 효과에 한계가 있어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도 논의된 것이어서 도입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한 전 실장도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 측은 또 “누구라도 대법원에 계속 중인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의 실체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도로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를 도입한다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느냐”, “이 사건 공소장에는 박 전 대법관이 증인을 통해 김 전 심의관에게 검토하도록 한 것은 일방 당사자를 배제한 채 다른 당사자에게 유리할 목적이라고 돼있는데 이 공소장에 기재된 바와 같이 일방 당사자에게 유리하게 할 목적이었느냐” 등의 질문을 한 전 실장에게 건넸다. 한 전 실장은 두 질문에 각각 “없다”, “아니다”라고 답하며 재판에 개입할 목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민주·통합, 제2교섭단체 카드 만지작…위성정당 꼼수 2라운드

    민주·통합, 제2교섭단체 카드 만지작…위성정당 꼼수 2라운드

    與, 시민당 존치 검토한국 “합당 서두르지 않아”공수처장 국회 추천 몫 신경전4·15 총선에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을 싹쓸이로 챙겨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17일 ‘1정당 2교섭단체’ 본심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구성에 필요한 야당 몫을 챙기고자, 의석이 쪼그라든 통합당은 교섭단체 2개로 원내협상력을 끌어올린다는 꼼수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확보한 17석에 현역의원 3명을 더 이적해 교섭단체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초 민주당이 만든 더불어시민당은 ‘연합정당’ 성격으로 총선 후 해산해 각자의 당으로 돌아간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통합당이 미래한국당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나갈지를 보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의석 19석을 얻을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에서 의원을 빌려오거나 무소속 의원과 연합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전망에 윤 사무총장은 “민의를 거스르는 움직임이 있다면 방치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했다. 윤 사무총장은 또 “(미래한국당이) 제3교섭단체로 분신술을 친다면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며 “여러 고민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제2교섭단체 구성 방안을 논의한다.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도 합당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애초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총선 후 원내 1당이 되도록 즉시 합당하겠다는 결의문을 작성했지만, 총선 참패로 합당해도 1당이 되지 못한다. 통합당 지역구 의석 84석,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의석 19석을 합쳐도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지역구에서 얻은 163석을 넘지 못한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후 “(합당 시기를) 지금 당장 결정하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당을 합하는 시기는 정무적으로 판단한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며 “21대 국회의 정치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21대 국회 개원까지 당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 저희가 많이 부족하고, 반성해야겠지만 국민이 많은 지지를 저희에게 보내주셨다”며 “그 지지와 성원에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것이다. 그전에 조급하게 결정하고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또 “교섭단체 구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야당이 참패해 송구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야당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정부 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제1야당의 형제정당으로서 같이 역할을 고민하고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제2교섭단체를 구성하면 21대 국회는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이지만 여당 역할을 하는 시민당, 제1야당인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4개 교섭단체가 존재하는 기형적 형태로 운영된다. 사실상 한몸인데 원내 협상에서 2표를 행사하는 셈이다. 특히 21대 국회 원(院)구성 협상, 7월 출범 예정인 공수처장의 국회 추천 과정에서 꼼수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새 금통위원 조윤제 등 4명… 고승범은 첫 연임

    새 금통위원 조윤제 등 4명… 고승범은 첫 연임

    고 연임, 양적완화 연속성 확보 차원인 듯조윤제(68) 전 주미대사와 서영경(57)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56)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됐다. 고승범(58) 현 금통위원도 다시 후보 명단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4명의 후보자들을 그대로 임명하면 고 위원은 1950년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출범 이후 사상 첫 연임 금통위원이 된다. 한은은 16일 조 전 대사와 서 원장, 주 교수, 고 위원이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금통위원 4명의 후임 후보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금통위원은 총 7명이다.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 대한상의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조 전 대사는 기재부, 서 원장은 대한상의, 주 교수는 금융위, 고 위원은 한은이 각각 추천했다. 한은이 첫 연임 금통위원이 될 고 위원을 추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형 양적완화’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연속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금통위원 과반수가 한꺼번에 바뀌면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훼손할 우려가 커서다. 한은은 “고 위원의 연임은 금통위의 안정과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위원은 행정고시 28회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거쳐 2016년부터 한은 금통위원을 맡은 금융정책통이다. 조 전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의 경제공약 마련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번 정부 들어 초대 주미대사를 지냈고 한은 총재 물망에도 올랐었다. 서 원장은 1988년 한은에 들어와 부총재보까지 오른 한은 최초의 여성 임원이었다. 주 교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고 2018년부터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금통위원 임기는 원래 4년인데 이번에 한해 금융위와 한은이 추천한 위원은 3년이다. 위원들의 무더기 교체를 막기 위해 한은법이 개정돼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거리두기… ‘그날’을 기억하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거리두기… ‘그날’을 기억하다

    피해자 가족들만 참석한 선상 추모식 SNS선 리본 달고 ‘오후 4시 16분’ 묵념 종교계도 온라인으로 추모 행사 대체 검찰 ‘특조위 방해’ 전 부위원장 소환 유가족들, 막말 논란 차명진 檢 고발“그날을 기억합니다. 또 잔인한 시간이 찾아오지 않도록 깨어 있는 시민이 되려 노력하겠습니다.”(세월호 참사 6주기 온라인 기억관 글) 16일은 세월호 참사 6주기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를 최소한으로 줄였지만 추모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시민들은 추모의 뜻을 담은 노란 리본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4월 16일을 뜻하는 오후 4시 16분에 묵념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은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4·16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주최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뜻에서 피해자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 또 희생자 가족 50여명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도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열었다. 코로나19로 현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를 떠올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3만명이 넘는 시민이 4·16재단이 마련한 온라인 기억관에 추모글을 남겼다. 시민들은 “6년 전 오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른으로서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4·16재단은 4월 16일의 풍경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리거나 SNS 프로필 사진에 노란 리본을 다는 캠페인을 여는 등 온라인 추모를 독려했다. 오후 4시 16분에는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도 진행했다. 매년 세월호 추모행사를 열었던 천주교와 개신교·불교계 등도 코로나19를 고려해 행사를 축소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의 청와대 관계자를 소환하며 ‘세월호 진상조사 방해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은 이날 조대환(64) 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부위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부위원장을 불러 특조위 활동에 청와대 등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위원장은 참사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추천으로 2014년 12월에서 2015년 7월까지 특조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을 역임하다가 박 전 대통령 시절 마지막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유가족 측에서 추천한 이석태 위원장과 사안마다 충돌하며 이 위원장의 사퇴와 특조위 해체를 주장했다. 이후 조 전 부위원장은 특조위 조사 활동 방해 혐의로 유가족으로부터 고발당했다. 한편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지난 13일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유가족 비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총선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서울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실세 겨누는 檢… 與 ‘공수처 강행’ 변수

    실세 겨누는 檢… 與 ‘공수처 강행’ 변수

    전 靑감찰반원 아이폰 잠금 풀어 분석 총선 끝나 임종석·이광철 조사 앞둬 23일 재판 시작… 공소유지에 수사 속도 장모사건·검언유착 의혹도 尹에겐 악재 與 공수처 출범 맞춰 개혁 강도 높일 듯4·15 총선이 끝나면서 그동안 선거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검찰이 속도를 조절했던 여러 수사들도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180석의 단독 과반을 확보한 여당이 선거 압승을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굳히면서 검찰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계기로 불거진 청와대·여권과 검찰 간 갈등도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실세수사’와 ‘윤석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3개의 키워드를 통해 향후 검찰의 행보 등을 짚어 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당장 청와대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 이는 기존에도 핵심으로 손꼽혔지만 이젠 ‘배지’의 무게까지 더해진 여권 ‘실세’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해당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수사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백모 수사관의 휴대전화 통화 목록 등을 분석하며 추가로 조사할 내용을 분류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월 송철호(71) 울산시장과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13명을 재판에 넘기면서 임종석(54)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광철(50) 전 민정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총선 이후로 미뤘다. 수사팀은 백 수사관의 아이폰을 넉 달 만에 잠금해제하고도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수사 상황은 철저히 함구했고, 물밑에서 보강수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가 마무리된 데다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재판의 공소유지에도 주력해야 하는 만큼 남은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이 맡고 있는 ‘라임 사태’ 사건과 신라젠 사건 수사도 향후 진행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라임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듭 “다중피해 금융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강한 수사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여권 등 정치인들의 연루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여권과 검찰의 신경전이 재연될 수 있다. ‘윤석열’과 ‘공수처’도 검찰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주요 변수다. 이번 총선은 윤 총장 개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조국 vs 윤석열’의 구도가 형성됐다. 야당의 패배는 윤 총장 등 검찰의 입지가 좁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여당 안에서 ‘윤석열 사퇴’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 윤 총장의 장모 관련 사건과 ‘검언유착’ 의혹 등이 불거진 점도 윤 총장에게는 악재다. 여권 일부에서는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으로 윤 총장을 지목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직접 감찰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검에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여당은 오는 7월 공수처 출범에 맞춰 검찰개혁의 강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이달 말 2차 자문위원회를 열고 공수처장 인선 등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준비단은 물론 검경수사권 조정 후속 작업도 법무부가 주도권을 쥐고 있어 검찰로선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봉길 손녀’ 윤주경·‘4부자 의원’ 김홍걸·‘수요집회’ 윤미향 당선

    ‘윤봉길 손녀’ 윤주경·‘4부자 의원’ 김홍걸·‘수요집회’ 윤미향 당선

    미래한국당 경제전문가 윤창현 등 19명 탈북인권가 지성호… 정운천 재선 진기록 시민당, ‘부천 성고문 사건’ 권인숙 등 17명 소수정당 대표·여성계 활동가 대거 입성 정의당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등 5명 열린민주당·국민의당 각각 3명 금배지21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 수개표가 16일 완료되면서 47명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득표율 33.84%를 확보하며 19명을 당선시켰다. ‘친일 프레임’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영입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비례 1번) 전 독립기념관장이 미래한국당의 얼굴로 원내에 진입했다. 윤 당선자는 당초 당선권 밖인 21번으로 밀렸다가 미래한국당의 새 지도부가 1번으로 재배치하면서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제·경영 전문가인 윤창현(비례 2번) 전 한국금융연구원장과 한무경(비례 3번)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탈북인권운동가 지성호(비례 12번) 나우 대표도 금배지를 달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통합당) 당적을 가지고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됐던 정운천(비례 16번) 의원은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해 재선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음주운전’ 논란 등이 있었던 허은아(비례 19번)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미래한국당의 마지막 선수로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후보 순번 11번부터 자당 후보들을 배치하는 배수진을 치면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33.35%)의 비례 1번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 17명 당선을 이끌었다. 김홍걸(비례 14번)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당선되면서 아버지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형인 김홍일·홍업 전 의원과 함께 ‘국회의원 4부자’ 기록을 세우게 됐다. 매달 전 국민 60만원 기본소득 지급 등을 주장하며 소수정당 몫으로 시민당에 들어온 용혜인(비례 5번) 전 기본소득당 대표, 조정훈(비례 6번) 전 시대전환 대표도 원내에 진입했다. 여성계·시민사회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인사들도 대거 금배지를 달았다. 6월 항쟁의 촉매제가 된 1986년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권인숙(비례 3번) 전 여성정책연구원장,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를 이어가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쓴 윤미향(비례 7번)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20년 넘게 환경운동을 하며 기후위기·탈원전에 목소리를 낸 양이원영(비례 9번) 전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도 국회에 입성한다. 정의당에서는 정당득표율 9.67%를 기록하며 ‘대리게임’ 논란을 낳은 류호정(비례 1번)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부터 이은주(비례 5번)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 등 5명이 당선됐다. 국민의당(6.79%)은 안철수 대표의 대구 봉사활동 인연으로 추천된 비례 1번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과 안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비례 2번), 권은희(비례 3번) 의원 등 3명이 21대 국회에 들어오게 됐다. 열린민주당(5.42%)은 최강욱(비례 2번)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3명이 금배지를 달면서 김의겸(비례 4번) 전 대변인은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더불어시민당·미래한국당 ‘딴살림’ 차리나

    더불어시민당·미래한국당 ‘딴살림’ 차리나

    4·15 총선에서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한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들이 모(母)정당 지원을 위한 ‘제2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석,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9석을 확보했다. 양당은 각각 3석과 1석을 더하면 교섭단체(20석) 지위를 갖게 된다. 모정당이 일부 현역 의원을 비례정당으로 보내면 가능한 일이다. 현시점에서 제2교섭단체 구성이 언급되는 이유는 총선 결과 20석을 확보한 교섭단체는 민주당과 통합당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회 각종 현안 논의의 주체인 교섭단체가 양당 대결 구도로 확정된 가운데 어느 한쪽이든 비례정당을 통해 ‘같은 편’을 만들면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다. 당장 21대 국회에서 논의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 문제가 걸려 있다. 공수처장은 공수처장추천위원 7명(당연직 3명 외 여당몫 2명, 야당몫 2명) 중 6명의 찬성으로 의결이 이뤄진다. 여당 입장에서는 제2교섭단체를 만들어 두면 기존 여당 몫뿐 아니라 야당 몫 일부까지 뺏어 올 수 있다. 반대로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야당 몫 2명을 모두 차지하면서 민주당에 우호적인 소수 야당들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 여야는 서로의 눈치를 보며 기류를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16일 ‘교섭단체 구성을 민주당과 상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일각에서는 더불어시민당의 경우 3석을 얻은 열린민주당과 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아직은 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눈물 흘린 ‘철의 여인’… “더 당선 못시켜 미안”

    눈물 흘린 ‘철의 여인’… “더 당선 못시켜 미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직후만 해도 원내교섭단체(20석)를 꿈꿨던 정의당의 최종 성적표는 결국 20대 총선과 같은 6석에 그쳤다. 정의당의 선거를 이끌며 지역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는 16일 고개를 숙였지만,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그의 리더십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 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사무처장 시절 ‘철의 여인’으로 불린 심 대표도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날만큼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정의당은 정당 득표율 9.67%를 기록하며 열린민주당(5.42%) 등과 경쟁하면서도 지난 총선(7.23%)보다 2.44% 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심 대표는 “지난 대선보다 많은 297만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 줬다”면서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정의당은 최소 10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심 대표에 대한 책임론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관계자는 “선거제가 온전히 됐으면 의석수가 늘었을 것”이라며 “심 대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다른 리더십도 보이지 않는다. 심 대표가 구심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檢개혁·공정경제 강드라이브 예고… “자만 땐 대선역풍” 목소리도

    檢개혁·공정경제 강드라이브 예고… “자만 땐 대선역풍” 목소리도

    21대 국회, 추경안 처리·공수처법 등 탄력 범여권 공수처장·국회의장 가능성 커져 일각 “민심은 바람… 소득주도 고집 안돼” 통합당, 장외투쟁 매몰땐 정국경색 우려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앞으로 4년 동안 민주당 주도로 21대 국회가 운영될 전망이다. 여당이 다수의 힘으로 쟁점 법안 등을 밀어붙이면 미래통합당의 반발이 거세져 국회가 극한 대치 상황을 종종 연출할 개연성이 크다. 역대급으로 불어난 의석수만 믿고 협치 정신을 잊는다면 2년 뒤 대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1당을 차지하긴 했지만 123석으로 과반을 달성하지 못해 주요 법안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와 올 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 법안, 검찰개혁 법안 등을 처리할 때에도 민생당, 정의당 등과 연합해야만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선거운동에서 “검찰개혁 완수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후반 안정적 국정 운영을 달성하려면 단독 과반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해 왔다. 특히 민주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쳐지면 180석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소득주도성장, 탈원전정책, 대북정책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선 이르면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부터 확실한 주도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공수처장은 후보추천위원회(7명)에서 2명을 추천받아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후보추천위는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3명, 여당 추천 2명, 야당 추천 2명으로 구성되며 후보자 추천은 위원 7명 중 6명이 동의해야 한다. 즉 야당 몫 위원 1명이 반대해도 다른 야당 몫 위원이 찬성하면 후보자 추천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2야당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각각 모(母)정당으로 통합되면 정의당, 열린민주당 중에서 제2야당의 지위를 차지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범여권 성향의 공수처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공정거래법 개정안, 상법 개정안 등 민주당이 처리를 요구했지만 막혀 있는 경제 개혁 법안들도 21대 국회에서 빠르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운영을 사실상 주도하는 국회의장과 대다수 상임위원회 위원장 역시 민주당 몫으로 돌아간다. 당선된 박병석·변재일·김진표 의원 등 앞으로 5선 이상급 의원들이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2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도 통합당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힘의 논리로만 밀어붙이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면 야당의 극한투쟁을 부르고 민심 이반이 발생해 2년 뒤 대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민심이라는 게 바람 같아서 언제 돌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여당은 더 겸손하게 통 큰 정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궁극적으로 정부·여당이 책임지는 건 국민의 삶”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고집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현재 경제 상황을 더 호전시킬지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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