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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교총의 정치활동 아직 이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특정 정당·후보에 대해 지지 또는 반대운동을 벌이겠다는 정치활동 선언을 했다.교총은 그 목표가 교육안정과,교육우선의 국가정책이 실현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최근 공교육 기반약화와 사회 일각의 교원경시 풍조 등으로 초·중등 교사의 사기가 떨어지고 교직사회에 불만이 팽배한 것은 사실이다.따라서 교원 스스로 목소리를 내겠다는의지 표현에는 일단 공감한다. 그러나 국가공무원법·사립학교법·교원노조법 등 현행법은 교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교총이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다.그러므로 교총은 정치활동에 직접 나서기에 앞서,공청회나 정치권과의 토론회등을 통해 관련법 개정에 관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그래서 국민 지지를 얻으면 법 개정을 위한청원을 하는 등 통상 절차를 밟아나가야 할 것이다. 교원이실정법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국민감정이 용납하지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아울러 이번의 ‘정치활동 선언’에는 교직사회의 집단이기주의가 배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일부 있음도 교총은인식해야 할 것이다.지난 몇년새 교육계는 정년단축 등 많은 변화를 겪었고 지금도 ‘교원정년 재연장’은 정치적 이슈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그런 까닭에,교총이 ‘실정법위반’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특정 정당·후보 지지여부를 이 시기에 언급한 점이 의혹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정치활동을 하겠다는 교총의 목적이 순수하다면 정당한 절차를 투명하게 밟으라는 게 우리의 충고다.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교육의 목적은 건전한 시민의식을가진 2세를 양성하며 또 그 바탕이 되는 지식을 전수하는것이다.그런데 선거에서 특정 정당·후보 지지를 표명한 교원이 교육현장에서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현실은 선거에 관한한, 비합리적인 지연·학연·혈연이 얽히고설켜 부정적인 행태를 양산하고 있음을 부인하기힘들다. 그 ‘판’에 교원들까지 나선다면 교직사회가 사분오열돼,그 폐해가 학생들에게 곧바로 미칠 것이 불 보듯 명확하다. 오늘은 마침 스무번째 맞는 ‘스승의 날’이다. 우리사회구성원 모두가 이 시대 ‘스승의 자리’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볼 기회다.정부는 공교육 강화와 처우개선을 통해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여주어야 한다.여야 정당은 교총의 선언을 이해득실로 따지기 앞서 그 주장을 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교원들도 성급히 정치현장에 뛰어들려 하지말고 사회가 기대하는 테두리 안에서 목적을 이루는 지혜를발휘하기를 바란다.
  • 아로요 “폭동사태 7일 해제”

    [마닐라 AFP DPA 연합]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일자로 마닐라 일원에 선포한 ‘폭동사태’를 오는 7일 해제할 것이라고 고위 당국자들이 3일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의 대변인인 리고베르토 티글라오는 “대통령이 7일까지 폭동사태선언을 해제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전체적으로 폭동이 진정될 것이라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로요 대통령은 수감중인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방문했다고 로베르토 카프코 공보차관이 밝혔다.카프코 차관은 아로요 대통령이 수감중인 에스트라다의 상태와 처우를 점검하기 위해 마닐라 교외에 있는 구치소를 방문해 에스트라다와 잠깐 면담했다며 “이번 방문이 에스트라다와협상을 벌이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로요 대통령의 폭동사태 선언 후 필리핀에는 야당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선풍이 일고 있으며 에스트라다의 남은 두 아들에게도 체포명령이 내려졌다고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은 “아로요가 필리핀 민주주의의 사망을몰고 왔다”고 비난하고 영장없이 체포할 수 있도록 한 아로요의 명령에 대한 위법 여부를 대법원에 질의했다. 홀리오 고레스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3일 “아로요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에스트라다를 지지하고 있는 야권 지도자들을 모두 체포하겠다는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에스트라다 전대통령의 큰 아들 징고이 에스트라다를 에스트라다 대통령과 함께 구속한데 이어 남은 그의 두 아들에 대한 체포령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부인 루이사 로이 에제르시토가 낳은 막내아들 주데 에스트라다는 대통령궁 진입시위를 선동하고 시위대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전직 여배우 구이아 고메스가 낳은 빅토르 에스트라다는 경제적으로 에스트라다를 지원한 혐의를받고 있다.이로써 에스트라다의 세 아들은 모두 체포될 위기에 놓였다. 아로요 대통령은 당초 발표한 11명의 야당 정치인 외에에스트라다의 측근들에게 추가로 체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각국 노동자 “일자리 달라”

    1일 ‘세계 노동자의 날’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는 세계화와 실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가장 과격한 시위가 벌어진 곳은 호주.시위자들은 증권거래소와 금융기관들이 밀집한 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시드니에서는 수십명의 경찰관이 부상하고 브리즈번에서는시위군중과 경찰의 몸싸움으로 30여명이 체포됐다.독일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베를린 남부지역에서 극좌파의 시위가 1시간 동안 벌어졌다.극우파의 시위는 허용된 가운데 극좌파의 시위는 불허돼 곳곳에서 두 단체가 충돌을 빚기도했다. 지난해 노동절 행사가 폭력사태로 번져 71만달러의 금전적 손해를 입었던 영국 런던은 6,000여명의 경관을 추가배치하고 삼엄한 경계에 나섰다.만명 정도로 예상되는 시위대들의 주 공격목표는 런던의 중심가인 옥스퍼드가.이곳에 위치한 기업들은 사원들에게 재택근무명령을 내렸고 상인들은 건물에 방어벽을 치는 등 노동절 준비에 들어갔다. 타밀 반군과 내전을 치르고 있는 스리랑카는 노동절 집회가 시작되자마자 1,000명 이상의 무장군인들이 도심으로통하는 모든 길을 차단했다.스리랑카 정부는 고위 인사들에게 노동절 집회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홍콩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150여명의 가정부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취임한 일본에서는 130만명의 노동자들이 시위에 참석,“총리가 약속한 개혁은 실업을 늘리 수 있다”고 경고했다.타이완에서도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타이완은 지난 3월 실업률이 최근 15년 동안 최고치인 3.89%를 기록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학 시간강사료 26% 인상

    이르면 2학기부터 국립대 전업시간강사의 시간당 강사료가 현행 2만7,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오른다.또 오는 2004년까지 국립대 전임교원이 2,000명 증원된다.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담은 ‘국립대 시간강사 대책’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도 열악한 처우로 인한시간강사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시간강사직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시간강사의 강사료를 25.9% 올리기로 했다. 또 현재 65%에 머물고 있는 국립대 교원확보율을 오는 2004년까지 75%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해마다 700명씩전임교원을 늘리기로 했다.사립대도 유능한 시간강사를 전임교원으로 채용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올해부터 국립대 전업시간강사 중 일부를 선발,1인당 연간 최고 3,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학술연구교수제도’를 도입하되 우선 올해에는 5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밖에 두뇌한국(BK)21 사업 추진을 위한 신진 계약교수를 연간 1,100명씩 선발해 1인당 1,500만원씩 2005년까지990억원을 지원하고,박사후 연구과정생 200명을 뽑아 연간 1,600만∼2,4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공·사립대 시간강사에게 퇴직금및 연금 수혜혜택,의료보험 혜택을 주는 등 시간강사의 신분안정과 지위 향상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4년제 대학의 시간강사는 4만4,646명으로 전체 대학강의의 38.4%를 담당하고 있다.이 중 박사학위 전업시간강사는 20.6%인 9,197명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위기의 公교육 희망은 있다] (2-1)교육정상화 주체는 교사

    서울 여의도여고 2학년10반 담임 이종배(李宗培·45) 교사는 수업 이후에도 항상 제자들과 만난다.‘종이배의 210제자들’이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다.하루종일 얼굴을맞대고 부대끼면서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게시판에는시시콜콜한 고민 등을 털어놓는 제자들의 글로 빼곡하다. 3박 4일 수련회를 떠난 제자들에게 ‘보고 싶다’는 글을남긴 선생님이나 ‘정말 말썽꾸러기인 저희들을 보고싶으셨어요’라는 애교섞인 글을 올리는 학생들이나 스스럼없기는마찬가지다.홈페이지에는 학부모들도 참여한다. 교사와 학생,학부모 등 교육의 세 주체가 자연스럽게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 열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교사는 “교육이 무너진다고 난리지만 현장에서 묵묵히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훨씬 더 많다”고말했다. 서울 강남 K중 김모 교사(46)는 일부 교사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켜 학교교육에 염증을 느끼게 만드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기만 하다.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능한 교사로매도하는 교육행정가나 ‘학교는 못 믿겠다’며무조건 자녀를 학원으로 내모는 학부모들을 대하면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교원정년 단축으로 인한 교원부족 현상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2004년까지 2만2,000명의 교원을 증원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은 첫해부터 벽에 부딪혔다.예정대로라면 5,500명이 돼야 할 올해의 교원 증원은 2,116명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으로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 28.7명,중학 20.6명,고교 19.9명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비해 8∼14명 더 많은 수치다.학급당 학생수도 초등 35.8명,중학 38명,고교 42.7명으로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과밀학급이다. 수업외 잡무도 교육의 질 향상을 가로막고 있다.한 중학교교사는 “국회에 자료를 내야 한다며 오전 10시에 공문을보내 당일 오후 2시까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 6월 전국 초·중·고 교사1,3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46.7%가 잡무처리로주당 평균 7시간 이상을 소비한다고 응답했다. 교육부가 교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한 ‘교직발전종합방안’ 시안은 2년째 표류하고 있다.교육부,정당,교총,전교조 등 관련 단체들의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한국교총 황석근 대변인은 “일선교사들 사이에는 무능하고 안일한 집단으로 낙인찍힌데 대한 피해의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처우개선 등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의자존심과 명예를 되살리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
  • [위기의 公교육 희망은 있다] (2-2)이수호 전교조 위원장 인터뷰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왜곡된 시각과 잣대로 교육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이수호(李秀浩)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위원장은 24일 최근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공교육 위기론’에 대해 공감과 함께 우려의 뜻도 나타냈다. 그는 “현재 학교 교육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혼란을겪고 있는 상황임에는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사회 일각의 잘못된 여론몰이는 교육현장 주체들의 사기만 꺾을 뿐 공교육 정상화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이민’이 대표적인 사례다.빙산의 일각에 불과한몇몇 사례를 마치 나라 전체의 일인 양 호도함으로써 공교육에 매달리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희망을 꺾는 것은 ‘가진 자’들의 횡포라는 게 이 위원장의 시각이다. 학력저하,사교육비 증가 등 공교육의 위기가 평준화 정책에서 비롯됐다며 용도폐기를 주장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개개인의 적성과 특기를 살리는방향으로 공교육을 강화하려는 시점에 평준화 정책을 공박하는것은 과거의 ‘한줄 세우기’ 입시교육으로 돌아가자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교육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없이 교육을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도 큰 문제”라며 정치권에도 화살을 돌렸다.여권이 정권 재창출의 도구로 교육정책을 이용해서도 안되지만,반대로 야권이 왜곡된 잣대로 교육정책을 흔드는 것도 교육의 전문성과 지속성이라는 측면에 비춰볼 때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전교조는 현 공교육 위기의 실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 위원장은 국민총생산(GNP) 대비 6%까지 교육재정을 확충하겠다던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과 교육 주체들 사이의 불신을 공교육의 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입시기관·학원 등 비대해진 사교육 시장과 교사·학생간의 의사불소통 등이 뒤엉키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들게 됐다고 분석했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3년 만에 교육부장관을 6번이나 바꾼 일관성 없는 교육행정도 혼란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전국 초·중·고교가 인터넷으로연결되는 시대가 왔다지만 정작 학교에는 컴퓨터를 놓을 책상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학교시설 개선과 학급당 학생수 감축,교사처우 개선 등을 위해 교육재정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교육정책이 관료들의 책상에서가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나올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순녀기자 coral@
  • [공직인맥 열전](49)기획예산처.하

    과거 경제기획원(EPB)과 재정경제원은 정부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기획원장관과 재경원장관이 부총리라는 점도 한 요인이겠지만 그보다 예산권(재정권·예산실)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그만큼 예산권의 파워는 막강했다. 한때 장관급 실장으로 불렸던 예산실장과 예산실의 파워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는 적지 않다.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 시절 문희갑(文熹甲) 예산실장(현 대구시장)은 실세였다.부총리가 서울대의 요구대로 예산에 반영하라고 지시하자 문 실장은 즉각 대통령에게 부총리의 지시내용을알렸다.전 전대통령은 부총리에게 “예산에 간섭하려면 그만두라”고 호통쳤다고 한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때 한 여성 보건복지부장관은국무총리를 찾아 울음을 터뜨렸다.여성 환경부장관은 경제수석을 찾아 하소연도 했다.예산이 뜻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70년대 후반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자신의 뜻대로 예산이 반영되지 않자 EPB를 없애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대통령이 된 뒤 EPB 출신들의 능력과 애국심을 알고 마음을 바꾸기는 했지만…. 어느 분야에 대한 지원에 역점을 두느냐에 따라 전체 국정운용의 틀이 바뀌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예산의 역할은 중요하다.하지만 요즘 예산(실)의 파워는 예전 같지는않다.민간부문의 규모가 커지면서 예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데다 각 부처의 목소리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상규(任祥奎) 예산총괄심의관은 보스기질이 있는 맏형스타일이다.공정거래위원회 기업 2과장때인 88년에는 포항제철을 대규모기업집단 대상에 지정하는 뚝심을 보였다.포철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포철 고문 변호사와의 법률논쟁에서 이겼다. 장병완(張秉浣) 경제예산심의관은 생활물가과장 때인 96년 말 물가상승률 가이드라인(4.5%)을 맞추려고 군을 동원해 폭설을 뚫고 무,배추를 실어나를 정도로 추진력이 돋보인다.정해방(丁海昉) 사회예산심의관은 예산정책과장과 예산총괄과장을 지내는 등 예산쪽에서 잔뼈가 굵은 예산통이다.예산에 관한 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다.머리회전이 빠르다.정해창(丁海昌) 전 법무장관·정해왕(丁海旺)한국금융연구원장의 동생이다. 배철호(裵哲浩) 재정기획국장은 순발력이 좋다.재정개혁단장 때에는 공공부문의 명예퇴직금 정비와 퇴직금누진제폐지를 추진했다.지난해에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방만한기금을 평가했다.화를 내지 않고 직원들을 편하게 해주는스타일이다.박인철(朴寅哲) 예산관리국장은 보스기질이 있다.재정개혁단장 때에는 문예진흥기금 모금과 교통안전분담금을 없애는 등 11개 부담금을 폐지하거나 개선하는 추진력을 발휘했다.중진 정치인이었던 고(故) 최재구(崔載九) 의원의 사위다. 서동원(徐東源) 재정개혁단장은 재벌정책과 관련이 깊다. 92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관리과장 때에는 재벌들의 채무보증을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독점국장 때에는 다시 100%로 줄였다.신현확(申鉉碻) 전 총리의 조카사위다.이영근(李榮根) 행정개혁단장은 외유내강형이다.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오기 직전 재경원 산업금융과장을 맡아 성업공사(현 자산관리공사)를 확대개편하고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설치했다.김용철(金容喆) 전 대법원장의 사위다. 박종구(朴鍾九) 공공관리단장은 교수 출신으로는 이례적일 정도로 친화력과 추진력을 갖췄다.국민의 정부 출범후공무원으로 변신,‘성공적’이라는 평을 듣는다.공기업 민영화와 자회사 정리 등의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박성용(朴晟容)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다.유덕상(柳德相) 공보관은 농림해양예산과장,예산총괄과장을 거친 예산전문가다.예산기준과장 때에는 공무원의 설날과 추석 보너스를 기본급의 50%로 올렸다.호봉체계도 현실에 맞게 바꾸는 등공무원 처우개선 및 보수체계 합리화에 역할을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보육 이젠 국가가 책임져라”

    영유아보육법을 개정,보육의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간 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있는 공공 보육 시설의 비중이 10%도 안되는 열악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34세의 한 여성가장은 최근 3개월된 여아를 맡아주는 영아시설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없었다.아이를 봐 주는 사람은 한달 월급의 반이 넘는 100만∼120만원을 요구했다.회사에 6개월 육아휴직을 신청하려 하니 ‘차라리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어떻냐’는 말만 들었다. 맞벌이 부부인 한명섭 서울YMCA간사(38)는 오전8시까지 집에서 20분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에 3살난 아들을 씻기고 먹이고 입혀 데려다 주면서 부부가 출근준비를 하려면 아침에한바탕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 아들이 태어나자 마자 어머니께 맡겼지만 친구도 만나지못하고 개인생활을 희생하며 아이만 보는 것이 너무 죄스러웠다.또한 아이가 아플때면 생기는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미묘한 갈등도 참기 어려웠다. 한씨는 “둘째 아이를 가지면 부부 가운데 한명이 육아휴직을 할 생각”이라며 “그래도 우리 부부는 육아 여건이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영유아보육법 개정에 관한 공청회가 최근 한국보육교사회주최로 서울 YWCA대강당에서 열렸다.이 자리에서 가톨릭대사회복지학과 김종해(45) 교수는 전체 보육시설 가운데 92. 2%가 민간시설이라며 “우리나라 보육제도는 과도하게 민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스웨덴은 공공 육아시설이 많아 여성의 사회활동율과 출산율이 모두 높고,그렇지못한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여성취업율과 출산율 모두 낮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인구의 노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을 위한 보육제도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출산율은 점점 더 떨어져 심각한 상황이 야기될 것이라는 게 김교수의 주장이었다. 이혜원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43)는 70년대에 우체통과 똑같은 숫자의 어린이집을 전국에 세운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 후생성이 99년부터 ‘엔젤 플랜’이라 하여 직장근처의 역에 보육시설을 만드는 등 국가가 실수요자 중심으로출산과 육아를 전폭 지지하는정책을 노인복지정책인 골드플랜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남윤인순 사무총장(43)은 “총 보육재정 중 20%에 불과한 1,700억원의 정부예산을 대폭 확충하고소득에 따라 보육료 지원을 세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영아보육,장애아보육,방과후보육,긴급보육 등 보육서비스를 차별화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하루 11시간 반 근무에 한달 월급이 60만원 안팎인보육교사의 처우개선도 주장했다. 윤창수기자 geo@
  • 다시 뜨거워진 ‘소방청 독립’

    소방청 설립은 가능한가.지난달초 발생한 서울 홍제동 화재 소방관 참사를 계기로 소방관들의 업무환경 개선과 효율적 재난체계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소방청 설립 주장이 높아져 주목된다. ●행정당국 입장=소방청 독립은 소방공무원들의 오랜 소망이다.그러나 행정당국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청을 신설하더라도 소방업무와 재해·재난업무를 총괄하는‘재난관리청’ 승격 방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소방청 독립은 행정체계와 재난관리와의 연계절차 등을 감안할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그러나 민방위와 재해·재난 등을 통합하는 부서의 독립은연구해볼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당국자는 ‘재해·재난관리청’의 신설도 연구과제로 설정,차분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소방공무원 입장=소방공무원들은 “이웃 일본이 지난 60년에 자치성 외청으로 ‘소방청’이 독립돼 독자적인 예산권과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고,미국은 ‘연방위기관리청(FEMA)’이 있어 국가의 각종 재해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하고있다”면서,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설립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외청으로 독립이 돼야 현재의 이중적인 운영 시스템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전체 2만3,000여명의 소방공무원 중 157명만이 국가직이고 나머지는 지방직이다.때문에정원은 공무원 총정원제에 묶여 있고,인사권은 자치단체장과 행자부장관이 행사하도록 이원화돼 있다는 것이다. ●네티즌 서명운동=지난 1일 개국한 인터넷 방송국 ‘리얼6mm’가 소방청 설립 지지 온라인 서명운동에 착수,네티즌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천양호씨는 ‘순직한 이들의 업적이 잊혀지지 않기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홍제동 화재의 아픔’이 그냥 그렇게 잊혀지지는 말았으면 한다”면서 “한차원 앞선 소방행정과 소방관 복지향상을 위해 소방청은 꼭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다.박상표씨는 “국민의 손과 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소방관 아저씨들의 희생정신에 감사하며 이들의 염원인 소방청이 하루빨리 신설돼 각종 재난에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일부 소방관들의 희생 이후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이 다소나마 이뤄졌고,다시 소방청 독립 문제가 본격 거론되기 시작했다.이 문제를 놓고 한동안 소방관계자와 행정당국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전개될 전망이다. 홍성추기자 sch8@
  • 교육부 “교원정년 62세 고수”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는 11일 민주당·자민련과 당정회의를 갖고 교원 정년을 62세로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 현재 한나라당은 65세로 정년을 환원하고,자민련은 63세로1년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부총리는 올해 부족한 정규교사 2,337명은 기간제교사를 활용하고,교과전담교사의 학급담당교사 전환에 따른 교사 부족은 강사로 충당하며,벽지에 근무하는 교사에게는 임용시험 때 가산점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정은 국립대 시간강사의 1시간당 강의료를 2만3,000원에서 내년 3만원으로 인상하고, 사립대에도 시간강사 처우를개선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또 시간강사에 대한 처우를 대학평가지표로 중점 활용하기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내년부터 稅外수입 대폭 늘린다

    정부는 내년부터 각종 국가시험 응시료와 고속도로 통행료를 보다 현실화하는 등 세외(稅外)수입을 늘리는 방안을적극 검토키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9일 세외수입을 증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했다고 밝혔다.한정된 재원인 세금만으로는 늘어나는 각종투자를 충당하는 게 힘들다는 판단에서다.또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혜택을 보는 계층이 요금과 수수료를 현실에맞게 부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원칙론과도 맞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산처는 각 부처에 대해 내년도 예산을 요구할 때 소관부처와 산하 정부출연기관 등의 세외수입과 자체수입 증대방안을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각 부처는 다음달 말까지 내년 예산안을 예산처에 내도록 돼 있다. 예산처는 각 부처 등에 대해 보유자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 및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수수료 현실화방안 등을 검토토록 했다. 세외수입 증대방안으로는 수도요금 현실화,국가시험 응시료,고속도로 통행료,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박물관 및 미술관 관람료 현실화 등이 꼽힌다.또 운동장등 학교시설 개방수입 확충,국립대학 납입금 현실화,철도역 광장을 주차장 등으로 활용해 수입을 늘리는 방안,문을닫는 학교를 매각하거나 임대해 수입을 늘리는 방안 등도거론되고 있다. 우편요금과 철도요금,운전면허 시험료,국가기술 자격검정수수료, 공원 입장료,휴양림 사용료,국가고시 응시료 등은최근 3년간 거의 인상된 게 없거나 물가상승률을 밑돌아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국민들은 국민 부담 가중이라는측면을 내세워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내년에는 올해보다 공적자금 추가투입에 따른 이자·농어촌 부채탕감·공무원 처우개선·중학교 무상(無償)교육 등으로 필수적으로 늘어나는 규모만 14조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올해 경기가 불투명한 데다 2003년에 균형재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채를 발행해가면서 세입 예산을 대폭 늘릴 수도 없어 세외수입 적극 증대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기초생활보장제 보완해야

    부양능력이 있으면서 부모를 보살피지 않은 자식들을 상대로,국가가 부모에게 지급한 생계비를 환수하는 조치에 나섰다.경기도 평택시는 지난해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실시에 따라 생계비를 지급한 가구 가운데 부양능력이 있는자식을 둔 19명을 가려내 그동안의 지급액을 돌려줄 것을요구했다.국가가 대납한 생계비를 강제 환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른 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 자식의 기본 도리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더라도,국가가 부모를 돌보지 않는 자식에게 제재를가하는 것은 당연하다.특히 경제능력이 없는 부모를 악의적으로 방치하는 현대판 고려장을 막기 위해서도,부당한 사례에 대한 강력한 제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부모가 일찍 이혼해 부모·자식의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거나 “젊은 시절 부모들이 자식을 버렸는데,이제와 부양할 책임이있느냐”는 등의 항변이 최소한의 인륜마저 저버린 패륜을정당화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번 구상권 청구가,정부와 일선 자치단체들이 실시 7개월에 접어든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운영상의 허점과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보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기초생활보장제는 “국민 모두가 기본생활은 영위해야한다”는 취지에 따라 빈곤층에게 최저 생계비를 지원하는제도다.근로능력이 없는 빈곤층에게는 조건없이 돈을 지원하고,근로능력자에게는 직업훈련 등 자활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이른바 ‘생산적 복지’를 구현하는구체적 접근방식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시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대상자 선정의 문제점도 그 중 하나다.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제도가 가짜 빈곤층을 양산하고,‘놀고 먹어도 되는’ 방편으로 악용된다면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지원대상 저소득층이 근로의욕을 갖고 생산활동에나설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중앙 정부,자치단체,지역 자활단체·사회복지센터 등이 모두 나서 일자리와 자활훈련 정보를 주고받는 네크워크를 구축하는 데힘을 모아야 한다.또 생계비지원 대상자들이 자활 활동에적극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원방식 및 기간을 차등화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가구별 형편과 사정 등을 따져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 등의 항목을 세분화하거나 지원기간을 제한하는 등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제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상자 조사·선정,자활프로그램 지원의 업무를 맡고 있는 자치단체의 사회복지사를 늘리고,처우를 합리화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전북 소방공무원 공채 16대1 최고 경쟁률

    전북지역 소방공무원 공채시험에 고학력자가 대거 몰리면서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소방공무원 원서접수 결과 40명 모집에 650명이 몰려 1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4명을 선발하는 소방분야에는 605명이 지원,25대1의 높은경쟁률을 보였다. 군 특수부대 출신자로 자격을 제한한 구조분야에서도 16명 모집에 45명이 지원해 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이는 95년의 6.8대1,96년의 10.8대1 등 90년대중반 이후 두차례 치러진 소방직 시험보다 2배 가량 높은경쟁률이다. 특히 응시자들의 학력도 매우 높아 소방분야의 경우 지원자의 83.6%인 506명이 대졸자였다.여성도 14.9%인 90명이나됐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진데다 서울 홍제동 화재사고 이후 소방관 처우 개선방안등이 많이 거론되면서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재일사학자 강재언 교수 “한국내 소수그룹 보호를”

    “정부가 95년 고문방지 협약 가입을 마지막으로 국제 인권에 관한 6대 협약에 모두 가입한 만큼 이제는 국내의 소수그룹(Minority) 인권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서울중국학중심(대표 양필승 건국대교수)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세계화와 인권:영주권제도의 도입을 위한 토론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재일사학자 강재언(姜在彦) 하나조노(花園)대 명예교수는 재일동포들의 인권 상황개선을 요구하는 것 만큼 한국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인권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교수는 “한국 사회의 대표적 소수그룹으로 화교 조선족 외국인노동자등을 꼽을 수 있다”며 “2세 3세까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화교들의 경우 영주권을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7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강교수는 “일본에서 재일동포에 대한 이런저런 차별 분위기로 58세때까지 시간강사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일본도 국제인권협약에 가입한 이후 재일동포에 대한 처우를 크게 개선시켰다”면서 “자기 자세를 바로잡지 않고 남더러 이렇다저렇다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일동포들의 권리신장 운동을 하다가 한국의 화교는 어떤 처지인지 궁금해 자료를 입수하려 했으나 자료도빈약하고 공개를 꺼리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창피한 일이다.그러나 외국 사람들이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면 더 창피한 일이 된다.우리 스스로 드러내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이후 재일동포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한 강교수는 지난 25일 오사카돔에서 민단과 조총련은 물론 오사카 시민 3만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한 마투리’행사를 소개하면서 조총련 오사카본부가 조총련 중앙의 ‘신중 대처’ 요청을 무시하고 ‘전후 최대의 재일동포 행사’를 강행했을 만큼 양측을 가르고 있는벽이 낮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의 인기상승에 대해 강교수는 “오스트리아의 극우지도자 하이더도 선거에서 이겼지만 결국 총리가 되지 못하지 않았느냐”며 “지성있는 일본인들은 여러가지를 생각할 것이며 그런 인물이 총리가 된다면 일본은 아시아에서 고립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석진기자 sckang@
  • 해외두뇌 왜 귀국 꺼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47개국의 인적자원,과학기술 등 8개 부문의 경쟁력을 분석한 ‘2000 세계경쟁력 연감’에서 국내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최하위권인 43위로 평가했다.교수들은 국내 대학의 열악한 연구환경,상업 논리에 치우친 연구비 투자 풍토,불만족스런 처우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열악한 연구환경 국민총생산(GNP)대비 대학 연구비는 독일 0.38%,프랑스 0.32%,미국 0.26%,일본 0.22%인 반면 한국은 0.075%에 불과하다.지난 99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연구비는 5억9,710만달러(7,165억원)이었으나 국내 190여개대학의 총 연구비는 이보다 적은 7,000억원에 불과했다. 일본 도쿄대의 교수 1인당 학생수는 9명,미국 MIT대는 9.5명,독일 아헨대는 11.1명이나 서울대 자연대는 22명,공대는37.5명에 달한다.강의 부담이 가장 크다.6평 남짓한 서울대 공대 실험실은 지난해 말 공간 부족을 이유로 일부 연구기자재를 처분하는 ‘촌극’을 빚었다. ■단기 연구과제에만 집착 정부와 기업체의 연구비 투자가1∼2년짜리 단기 연구에 치우친 것도 문제다.장기 연구는돈만 축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한양대 공대 A교수는 “웬만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비 10만달러를 조성하려면 2만달러씩 지원되는 단기 연구과제 5개를 끌어모아야 하는데각종 제안서와 사전 보고서 등을 작성하느라 연구를 하기도 전에 지치고 만다”고 털어놨다. ■낮은 교수 급여 서울대 정교수의 1년 급여는 국내 사립대학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자연대 화학부의 20년차 교수는 “연봉이 5,400만원인데 연구 보조비를 제하면 실제연봉은 4,000여만원 정도”라고 말했다.반면 서울대가 세계수준의 종합연구대학을 표방하며 추진하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의 한 학기 초빙 강연료는 15만∼20만달러로 교수연봉의 6배에 이른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이장무 서울대공대학장 “세계석학 유치 절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져 결국 2류 국가로 추락할 겁니다” 서울대 공과대 이장무(李長茂·56) 학장은 “세계 정상급석학을 유치하는 등 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첨단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야만 국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면서 “과감한 투자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석학을 유치하는 일은 그가가진 인적·물적 네트워크도 함께 수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석학 밑에서 배운다는 것은 지식과 사고체계의 습득은 물론,석학이 지닌 인적·물적 네트워크에 편입돼 세계수준의 연구자로 발돋움할 기회를 접하게 되는 것”이라고지적했다. 개별적인 유학보다 파급 효과가 훨씬 큰 만큼 석학을 초빙할 때는 높은 보수와 함께 연구 장비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문하에서 공부하는 박사급 제자들까지 함께 유치하는 것이 세계적인 관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구 환경이 열악하면 세계 정상급 연구자도 몇년못가서 2류로 뒤처지게 된다”면서 “해외 한국인 학자들이국내 교수 자리를 사양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석학을 유치하려면 그에 걸맞는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해외 석학들 사이에 ‘한국의 연구환경이 좋다’는 인식이확산되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우수한 연구자들을 유치할 수있게 된다는 게 이학장의 설명이다. 이학장은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세계 최고의 학자가국가의 울타리를 넘어 해당 분야를 지배하게 된다”면서 “지금이라도 기초학문분야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과학·기술 식민지’국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4,000명 규모 의무소방대 창설

    4,000명 규모의 의무소방대가 창설되는 등 소방인력이 9,000명 확충된다. 정부와 여당은 12일 민주당 남궁석(南宮晳)·자민련 원철희(元喆喜) 정책위의장과 최인기(崔仁基) 행정자치·조성태(趙成台)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당정은 소방공무원을 올해부터 1,000명씩 5년간 5,000명 늘리고 의무경찰처럼 26개월간 군 복무를 대신해 지원하는 의무소방대를 4,000명 규모로 만들기로 했다. 당정은 이를 위해 의무소방대설치법을 마련,다음달 국회에상정할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
  • [공직인맥 열전](34)통일부.상

    통일부의 인맥은 다른 정부부처에 비해 별정직이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다.별정직도 국가정보원 출신과 특별채용 출신으로 나눠진다.이는 통일부의 출생과정과 이후 변화상에 따른 ‘태생적인’ 것이다. 통일부는 69년 3월 45명으로 출발한 국토통일원이 전신이다.당시 민간단체와 정당들이 필요성을 먼저 주장하고 나섰고이에 따라 조사·연구·홍보가 주요 업무인 국토통일원이 생겼다.당시 통일원의 조직은 3실 1과 7담당관이었다. 행정업무를 맡는 일반직 공무원은 경리·인사 등 총무과에한정됐고 숫자도 적었다.통일원 출범 이후 늘어나는 자리도별정직 위주로 만들어졌다.당시 남북관계상 북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통일부의 기능도연구 중심에 국한됐기 때문이다.따라서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관련 학문을 공부하다 들어온 사람들이 오랫동안 통일부를 이끌어왔다.대학졸업자는 6급으로,석사 학위 소지자는5급으로 임용됐다. 70년대 초반 ‘5급 상당 채용’으로 들어온 사람으로는 양영식 차관,이호 기획관리실장,최병보 통일교육원장 등을 꼽을 수 있다.양차관은 공보관,통일정책실장,통일교육원장 등을 거쳤다.현 정권 출범 때 통일부를 떠나 통일연구원장을맡다가 99년 개각 때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학계와의 인연이 깊은 편이다. 이실장은 경제과학담당관,정보분석실장을 거치는 등 북한경제에 있어서는 내로라하는 전문가로 꼽힌다.업무와 관련,잘 나서지 않는 성품이다.최원장은 통일부에서 공보관을 10년 이상 맡아 93년 전·현직 출입기자들의 감사패를 받기도했고 이후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공보관 시절 쌓은 다양한인맥이 큰 힘이다. 통일부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특채 그룹은 ‘이용희 사단’이다.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를 지낸 고(故) 이용희장관(76년 12월∼79년 12월) 때 들어온 정세현 전 통일부 차관,구본태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한나라당 경기 김포지구당위원장),김형기 통일정책실장,박성훈 남북회담사무국 상근위원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중 남북회담 사무국장과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낸 김실장은 지난해와 올해 이뤄진 남북 장관급회담의 실무대표로활동해왔다.회담 진전사항 등 남북간에 논의된 사항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위원은 통일정책실장,경수로기획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 경수로기획단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통일부는 80년 남북회담사무국의 조직·인력·건물을 당시국가안전기획부로부터 넘겨받으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된다.이관된 사람들은 정보직에서 일반직으로 지위가 바뀌면서 처우면에서 ‘강등’당하는 조치를 입은 셈이다.반면 이들은 그동안 남북간 각종 회담을 주도해와 통일부로 옮겨온 뒤에도회담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맡아왔다. 이 때 안기부에서 넘어온 인원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손인교 남북회담사무국장,이정윤·이종렬 상근위원 등을꼽을 수 있다. 손국장은 92년 처음 문을 연 남북연락사무소 초대소장,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의 선발대 단장 등 30년 동안 회담에 관여해왔다.이정윤 위원은 통일교육원 교수부장,회담사무국 기획부장 등을 거쳤고 이종렬 위원은 회담사무국 운영부장,인도지원국장 등을 거치는 등 회담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기획관리실장,정책실장,남북회담사무국장 상근위원(3명),통일교육원장 등 통일부내 7개인 1급 자리는 아직 고시출신의몫은 아닌 셈이다.80년대 초반부터 고시출신 공무원들이 통일부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통일부는 서서히 변화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의무소방관제’ 도입 검토

    정부와 민주당은 소방관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의무경찰제처럼 의무소방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6일 당4역회의에서 “행정자치부에서 안을 마련하는 대로 당정협의를 거쳐 확정,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고했다. 당정은 또 홍제동 화재 소방관 참사와 관련,이번에 숨진 소방관 6명을 비롯해 그동안 순직한 소방관의 명복과 진혼을위한 위령탑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방공무원이 훈련 도중 사망한 경우 순직 처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이는 소방공무원의 숙원으로,그동안은순직 대상이 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현재 7만원인 소방관의 방호활동비를 최근 인상된 경찰관에 맞춰 17만원선으로 올리고,불 속에서 5분도 견디기 어려운 현재의 방열복 대신 방화복을 갖추는 등 각종 소방관 안전장비의 강화도 추진키로했다. 이지운기자 jj@
  • “열악한 처우 火魔보다 두렵다”

    ‘검은 연기를 마시며 부상을 입고 사망한 동료들을 보며…언제 압사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밀려온다. …이젠 떠나고싶다.자식은 어리고 내 나이도 중년이 되어간다.’ 4일 서울 홍제동 화재로 소방관 6명이 목숨을 잃은 후 행정자치부 인터넷 열린마당 게시판에 올려진 한 소방관의 고백이다. 서울 서부소방서의 한 소방관은 5일 “딸과 아내가 처음으로 ‘소방관 일을 그만두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자부심만을 내세우며 설득할 자신이 더 이상 없다”고 털어놓았다. 위험수당 2만원,24시간 2교대 격일 근무,평균 초과근무 월120시간에 비번날은 소방검사와 순찰업무를 나가야 한다.화재 현장에서 부상당한 소방관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지정병원조차 없고 피부 이식 등의 비용은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병원비를 대기도 힘들고 생활은 더욱어려워지는 이중고가 따를 수밖에 없다. 부상으로 입원했을 때나 교육을 받을 때는 급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초과근무수당이 나오지 않는다. 이번 화재에서 부상한 이민호(29)소방사는 군경력 3년을 포함해 6호봉이다.부인(29)과 아들(1)이 있는 그의 2월 급여명세서를 보면 초과근무 수당이 43만4,890원으로 공제액을 뺀실수령액 135만여원의 3분의 1이나 된다.입원기간에는 초과수당을 받지 못해 급여는 90여만원으로 줄어든다.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1인당 국민수는 2,082명으로 미국 208명,프랑스 247명,일본 841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이직률은 97년 132명(2.8%),98년 193명(4.2%),99년 157명(3.3%)으로 한해 평균 130여명이 떠나고 있다. 서울 양천소방서 김주환(金周煥·46·소방경)구조계장은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면서 생명을구한다는 자부심으로 이겨내지만, 불길보다 더 무서운 것이열악한 처우와 근무여건”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소방관 처우 대폭 개선

    지난 4일 화재진압 중 6명의 소방공무원이 순직하는 등 대형참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주재,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으로부터 화재현황을 보고받고,“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수당을 개선하는 등의 제도개선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순직한 6명의 소방공무원에게 순직 군경에준하는 국가보훈혜택 부여와 함께 소방관이 화재 및 구조활동 중 다치거나 사망할 경우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소방관의 처우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도 소방차 진입에 장애가 되는 불법 주·정차 차량을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홍성추 김용수기자 s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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