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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의약품 리베이트 여전

    제약사들의 약품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병·의원의사들에게 건네지는 리베이트 관행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의사들의 학회 참가지원비와 해외여행 경비를 제공하는것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리베이트 관행은 일부 의사들의과다처방을 부추겨 약물 오남용을 막자는 취지에서 출발한의약분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약값 10~25%는 '의사 용돈'. [리베이트 여전] 1일 제약사 영업사원과 의약품 도매상인들에 따르면 리베이트는 품목에 따라 약품공급가의 10∼15%,일부 카피전문 제약사들의 경우 20∼25%까지 지급하는 곳이있다고 밝혔다. 의약분업 초기 의사들은 오리지널 약품 처방이 많았지만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카피약 처방이 늘고 있다. 이를 비집고 제약사들의 치열한 영업전술이 펼쳐지고 있다. S제약사 영업소장 S(42)씨는 병원담당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올해 16년째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S씨는 “의약분업 실시와 더불어 병·의원 의사들에게 약을 써주는 대가로 건네는 리베이트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현금을 건네는방식에서 백화점·농산물상품권 등으로 바뀐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사들의 학술대회 참가에 따른 지원과 해외 나들이 때 항공권,체재비 등을 건네는 것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며 “제약사들은 제품을 써주는 데 대한 성의표시로 이를 통과의례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제약사 경영책임자도 “우리사회에서 대가없이 영업할수 있는 사업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리베이트는불법이라기보다 관례상 제품사용자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건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처방대로 배분] D제약 영업부장 S씨는 “의사들이 처방한만큼 리베이트가 건네진다.”면서 “영업사원들은 월말이다가오면 병·의원 근처 약국들을 뒤지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얼마나 자사약품을 처방했는지 알아내 리베이트를 주기 위해서다.그는 “차이는 있지만 대개 병·의원에서100건을 처방했을 경우 70건 정도를 실제 처방한 것으로 인정, 일정비용을 리베이트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같은관행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제약사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한다. 이는 결국 아직도 약값에 거품이 많이 남아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C씨는 “의사들이 수시로 처방약을 바꾸기 때문에 약품구입에 애로점이 많다.”며 “심한 경우는 한달이 멀다하고 다른 약으로 교체해 처방하는의사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처벌규정 모호] 제약사가 의사에게 돈이나 상품권,해외학회 참가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은 엄연히 부당한 고객 유인행위에 해당된다. 공정거래위 관계자는 “대가성을 바라고 의사나 약사에게학회참가비나 선물 등을 제공하는 것은 불공정거래에 해당,처벌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가성이 있을 때만 공정경쟁규약의 적용을 받게된다고 명시돼 있어 해당사례를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다. 설사 밝혀진다고 해도 미미한 처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진상기자 jsr@ ■약사등 당사자 반응. 경기도 약사회 고위간부는 “제약사와 의사들 사이에 거래되는 리베이트 관행은 처방전에 상품명 처방을 하는 것에서비롯된다.”면서 “검증된 약품에 대해서는 대체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반명,즉 성분명칭으로 의사처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방전에 제약사 이름까지 적어주기 때문에 제약사가상품을 팔기 위해 의사들과 직접 거래에 나설 수밖에 없는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의사는 “현재 제약사들이 물량적으로 공급하고있는 마케팅 전략을 걸러낼 수 있도록 대표성 있는 학회 전문가집단을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전문가들이 검증된 약들에 대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제약사들은 일정비용을 내도록 투명하게 운영하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공정경쟁규약 설명회를 통해여러가지 방안들이 논의됐다.”면서 “제약협회 공정경쟁규약에 따라 리베이트 관행이나 의사들의 해외학회 지원 등에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사례별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제약업체 사원의 고백. 국내 제약사에서 근무하는 영업사원들의 이직률은 다른 직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영업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때문이다. C제약사에서 3년간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30)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약장수’라고 불리는 게 싫었고,과중한 목표액을 채워야 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김씨가 근무한 제약사는 일반의약품이 상대적으로많아 병원보다는 약국영업에 더 비중을 두었다고 한다.김씨에게 주어진 월 목표액은 2500만원. 마감일이면 가격을 낮춰서라도 목표액을 맞추다 보니 차액은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아야 했다.그는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빚 정산을 하니 퇴직금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리베이트 관행에 대해서는 현재의 의약품 유통구조상 사라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성분이 비슷한 카피약들이 널려 있는데 대가없이 의사들이 처방전을 내줄리 없다는 것이다. 낮은 처우문제도 회사를 포기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제약사 보수는 천차만별이라 국내업체와 외국사와는 비교가 안된단다.실제로 국내 제약사 보수는 외국제약사의 절반 수준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협회 실태조사. 중소병원이 무너지고 있다.진료체계의 허리에 해당하는 병원과 종합병원 등 2차 진료기관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의약분업 후 동네병원이 돈을 번다는 소문에 의사들이 너도나도 중소병원을 뛰쳐나와 동네병원을 차렸기 때문이다. 왜곡된 수가체계 등 정부의 잘못된 정책도 하나의 원인이되고 있다. [제약회사에 약값 줄 돈도 없다] 의약분업 이후 동네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바람에 중소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있다. 제약회사로부터 납품받은 의약품 대금이나 의료기기리스비용 등도 내지 못하는 병원들도 많다.제약회사나 의료기기상사 등은 병원으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자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가압류해놓고 있다. 지난 1월 말 현재 941개 전국병원의 28.1%인 264개 병원이진료비가 가압류돼 있다.종합병원은 278곳 중 55곳(19.8%),병원은 663곳 중 209곳(31.5%)의 진료비가 가압류돼 있다. 병원에 대한 진료비 가압류액은 9670억원으로 거의 1조원에 달하고 있다.전체 병원의 한달 진료비 청구액 3208억원의 3배에 이른다. 도산하는 병원도 속출하고 있다.지난 한해 동안 전체 병원의 8.9%인 84개 병원이 문을 닫았다.특히 병원급 의료기관의 도산율은 12.1%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의료수가를 2.9% 인하, 중소병원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나석찬(羅錫燦) 회장은 “정부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병원의 경영실정을 도외시한 채 대중적인기에만 영합해 수가를 인하했다.”면서 “수가인하는 자칫 의료공급체계 붕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병원의 경우 의사·약사의 이직사태로 인한 임금상승,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오히려 30%의 수가인상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병원 의사들 보따리 싼다] 1일 대한병원협회가 전국 400병상 미만 중소병원 14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사 이직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전체 정원 1525명 중 34%에 이르는 519명의 의사가 동네의원 개원 등의 이유로 퇴직했다. 진료과목별로는 성형외과가 퇴직률(퇴직자수/정원) 61.9%로 1위를 차지했고,그 다음으로 ▲소아과(47.2%) ▲신경외과(37.4%) ▲방사선과(37.3%) ▲내과(37.2%) ▲마취과(35%)▲신경과 ·응급의학과(34.6%) ▲산부인과(33.6%) ▲이비인후과(31%) 순이었다. 병협 관계자는 “의사 결원이 생기면 봉급을 50% 가까이올려줘도 후임자를 구하기 어렵다.”면서 “일부 대학병원들도 심각한 의사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책마련 서둘러야] 정부는 병원 경영난 현실을 뒤늦게 인식,대책마련에 나섰다. 2월부터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줄여 보다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종합병원의 총진료비가 3만원(초진)일 경우 본인부담액이 2만 43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대폭 인하됐다. 정부는 또 ▲종합병원 필수진료과목을 9개에서 7개로 완화▲병원내 일부시설을 임대,별도의 의원 개설 가능 ▲종합병원 입원료 현실화 ▲각종 세제지원 등을 골자로 한 ‘병원활성화 대책’을 마련,올 상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전 축구선수단 처우개선 요구…훈련·연봉협상 전면 거부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선수들이 열악한 처우에 반발해 훈련을 거부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전남 여수에서 동계훈련중인 대전 선수들은 27일 이태호 감독에게 “동의대와의 연습경기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선수들은 구단의 미온적인 연봉협상 태도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더 이상 열악한 대우를 견딜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훈련 및 연봉협상을 거부하게 됐다”며 “지난해 FA컵에서 우승까지 했으니 이제는 프로다운 대우를 원한다”고 밝혔다. 프로연맹 규정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연봉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은 선수는 3월중에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다음달10일 열리는 수퍼컵과 17일부터 시작되는 아디다스컵대회가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현재까지 대전은 신인선수5명을 포함 단 7명과 계약했을 뿐이다. ■왜 불거졌나. 대전은 지난 97년 충남지역의 사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창단했으나 출발부터가 불안했다.월드컵을 유치한 대전시가 경제적 토대는 감안하지 않은 채 지역에도 프로구단이 있어야 한다는 단순논리로 무리수를 뒀기때문이다. 결국 대전은 창단 직후부터 프로연맹 가입금조차 완납하지못할 정도로 재정난에 허덕였다. ■어떻게 되나. 선수 31명 가운데 신인 5명과 부상중인 이관우를 뺀 25명이 여수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그러나 이미 재계약한 2명도 단체행동에 가세할 뜻을 밝혔다.이들은 일단 대전으로 이동한 뒤 사태의 추이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해법은 있나. 확실한 처우개선 보장만이 얼어붙은 선수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돈이다.이때문에 축구계에서는 구단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아니라는 시각이 많다.계룡건설이 더이상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면 프로연맹이나 협회가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송한수기자
  • “공무원 고민 클릭 하세요”

    “어떤 기준으로 전입자를 선정하는지 알고 싶어요.” “공무원임용전 수습기간이 유사경력으로 인정되는지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이라면 단연 처우와 인사 이동에 관한 것이다.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드러내 놓고이야기하기 힘든 게 공직사회의 현실이다.그런데 현직 공무원들이 동료나 선후배,그리고 공무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을 도와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서비스하고 있어 화제다. 공무원 전문 사이트 좋은정보(www.zon.co.kr) 운영자 이춘희 (47)씨는 중소기업청 소기업과에서 일하는 현직 공무원이다.그는 “공무원들이 겪는 애로를 함께 풀어 보자는마음에서 이 사이트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좋은정보 홈페이지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1만명이 넘었다.이곳에 접속한 공무원들이 즐겨 찾는 곳은 단연 게시판.주로 호봉,승진 등의 처우문제부터 전출 희망자를 서로 맞춰 보는 인사교류 광장의 인기가 높다. 상담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손병태(43·철도청 영주지역사무소 인사팀장)씨는 “동료들의 고충을 함께 풀어가는 상담역을 맡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손씨처럼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은 모두 9명. 임순택(40·경기도청 민원실),박보임(41·경기도청 경제총괄과),변상준(37·산업자원부),최형옥(52·기술표준원),김양두(45·경남도청 수질개선과),박금숙(40·대전충남지방병무청)씨 등의 도우미들은 공무원 경력이 15∼20년에이른다. 도우미로 참여하는 공무원들은 근무시간 중 상담은 엄두도 못낸다.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 짬을 내서 답변글을 작성하는 부지런함을 가져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기 위해 관보를 꼼꼼히 챙기거나 관련 서적도 찾아봐야 한다.처음에는 가족이나 주위의 시선도 곱지는 않았다.“돈을 버는 일도 아닌데.”하고 말이다. 얼마전에 수십만명의 공무원 정보를 프로그래밍할 때는주위에서 “엉뚱한 짓을 한다.”는 비아냥도 들었다.각 직급별 호봉을 공개했을 때는 “너무 적나라하게 밝혀 집사람이 모르는 수당이 들통났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하지만 최근에는 방문자도 늘고 격려글이 쏟아져 보람을 느낀다. 운영자 이춘희씨가 요즘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공무원들의 퇴직에 대비해 개설한 창업마당이다.이씨는 “공직사회가 보다 개방됐으면 좋겠다.”면서 “공무원의 마음을어루만지는 공무원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허원 최진순 kdaily.com 기자 wonhor@
  • 98년 귀순→아내 데려오려 재입북→체포 유태준씨 재탈북

    98년 12월 남한으로 귀순했다가 아내를 데리고 오기 위해 2000년 6월 재입북했던 유태준(34)씨가 극적으로 탈북에 성공, 지난 9일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유씨는 재입북하자마자 북한 당국에 붙잡혀 감옥살이를 하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18개월만에 기적적으로 탈출, 남쪽에 있는 어머니 안정숙(60)씨 등 가족과 20개월만에 재회했다. 하지만 데리러간 아내는 북쪽에 남겨둔 채 홀로 돌아왔다. 13일 유씨 가족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다시 돌아온 유씨는 관계기관으로부터 이틀간 재입북·재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11일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유씨는 지난해 11월 10일 평양의 국가안전보위부 감옥을 탈출, 같은 달 30일 압록강을 건너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 도착했으나 12월1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유씨는 “”70일간의 조사 과정에서 한국인임을 강력히 주장, 남한으로 강제 추방됐다.””고 밝혔다. 유씨는 2000년 6월22일 북에 둔 아내를 데려오기 위해 중국을 거쳐 함흥 처가를 찾아갔으나 장모의 신고로 같은 달 30일 북한 보위부원들에게 붙잡혔다. 지난해 1월 평양의 보위부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3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6,8월 북한 보도매체와 가진 두 차례 기자회견에 대해 “”첫 회견은 평양 대남연락부의 작은 방에서 가졌으며 아내 최정남은 인민문화궁전에서 가진 두번째 회견에서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에서 자신의 공개 처형설이 보도된 직후 북한은 기자회견을 갖기 전까지 식사량을 늘리고 머리도 기르게 하는 등 처우를 개선해줬다고 증언했다. 유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살아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게 꿈만 같다.””면서 “”북한에서의 감옥생활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진다.””고 털어놨다. 98년 11월 함남 함흥에서 석탄판매소 판매지도원으로 일하다 세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처음 탈북한 유씨는 같은 해 12월 남한에 들어와 대구에 정착했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에듀토피아/ “”학생들은 인격체 아닌가요””

    요즘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우리 학교들중 많은 곳들이 여전히 획일성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공부에도 열심이지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불합리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고쳐보려는 학생들을 만나 ‘이들이 느끼는 학교’를 알아본다. ■학생인권 위한 중고생 동아리. 지난달 29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 2층 ‘학생인권과 교육개혁을 위한 전국 중고등학생연합’동아리방.많은 학생들이 올해 사업 계획을 짜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그곳에서 박성기(17·선린인터넷고 2년)군과 김다정(16·서울 D고1년)양을 만났다. “학생들도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침해 받아서는 안됩니다.” 박군은 97년 ‘노동법 날치기’사건 때 가톨릭통신동호회를 통해 최연소로 시국미사에 참가하면서,김양은 중3 때 도덕 교사가 학생연합의 활동을 말해주는 것을 듣고 학생들이 흔히 받는 불합리한 처우문제에 눈을 떴다.“예전에는 학생이니까 당연히 머리를 잘라야 한다고 생각했죠.저도모르게 획일적인 교육에 젖어 있었던거지요.” 박군은 고1 때부터,이양은 중3 때부터 학생연합 활동을 시작했다.학생연합은 처음에는 인터넷사이트의 학생토론모임이었으나 점차 가입자들이 늘어나,2000년 3월 온오프라인의 모임으로 확대됐다.현재 전국에 회원이 1500여명에 이른다.박군은 “2000년 두발자유화 요구로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학교 구성원들의 토론을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지침을 받아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변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양은 “머리 길이,핀 색깔,신발 뒤축,가방 크기까지 정확히 규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여전히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 10분동안 학생 선도부가 들어와일일이 검사하는 것이 대다수 학교의 현실이다.박군은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해야 합리적인 교칙 개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학생연합은 이같은 ‘깨달음’의 결과로 지난해 학교운영위원회의 학생 참여를 주장하는 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8월부터 10차례에 걸쳐 거리에서 캠페인을 펼치면서 전단지를돌리고 서명을 받았다.또 인권운동사랑방과 함께 교칙을 분석한 결과를 오는 9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참고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체벌도 여전하다.박군은 “남자고등학교는 교육이라는 미명으로 여전히 체벌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부모에게 사실을 말하면 벌점으로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하겠다는 선생님도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학교,교사들도 문제지만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는 학생들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박군은 학생회장 선거 당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한 대책이 뭐냐.”고물었다가 친구들의 조롱만 샀다.‘인권 찾아 뭐하냐.공부나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 박군은 “배워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하지도않는데 똑같은 것을 배우기를 강요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양은 수업시간에 기본적인 예절도 지키지 않는 학생들의 자세를 꼬집었다.“떠들고 자는 학생들이 많아요.잘 가르치느냐를 따져 수업을 골라 듣기도 하지요.” 그는 “학교에 과학실 하나 없고 암기 위주의 지식만을 가르치는 데 학생이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학교와 친구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하다.이들은 “학교에서 활동 회원들에게그만두라고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회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생의 위치에서 공부는 물론 권리찾기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컴퓨터 특기전형으로 고교에 입학했다는 박군의 꿈은 최고기술경영자(CIO)가 되는 것.열린 사고를 가진 경영자가 되고 싶다.성적이 중상위권인 김양은 언론이나 역사를 전공할 계획이다.이들은 학생의 권리와 의무,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배우고 실행하려는 ‘아름다운’ 고교생들이었다. 김소연기자 purple@ ■인권교육 어떻게…나만큼 남의 권리 소중함 깨닫게. 모든 학생들이 수학이나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다.하지만인권교육은 민주 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하다.인권교육의 목표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귀중한 존재임을 알게하는 동시에,다른 사람의 권리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는 데 있다. 인권운동사랑방 주최로 열린 ‘교사를 위한 인권교육 워크샵’에 참여한 강원도 철원중 이상희 도덕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지나치게 이기적”이라면서 “자신과 타인의 권리에대해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워크샵에서 소개된 몇 가지수업 방법을 알아본다. [표현의 자유] 학생들을 몇 개의 조로 나눠 1인 시위,집회등을 찍은 사진들을 나눠준다.‘무엇을 하고 있나’‘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왜 표현을 하려 들까’‘사람들은 표현을 할 권리가 있는가’‘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등을 토론하게 한다. 더 나아가 교실 안의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표현된 의견 중 정당한 것은 반영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학생과 교사가 합의한내용은 교실의 규칙으로 만들어 자발적으로 지키게 한다. [차별받지 않을 권리] 각 조에 상황카드를 나눠준다.상황카드에는 ‘한국에서 어린이들이사용하는 크레파스에는 살색으로 지정된 색이 있다.’‘우리 회사는 외국인 노동자에게국내 노동자와 똑같은 건강보험혜택을 준다.’‘종수가 다니는 학교는 종수와 다른 종교재단이 설립한 학교다.종수는 정규수업 외에 학교가 지정한 예배에 참석하고 종교교육을 받아야 한다.’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학생들은 ‘공정’‘부당’‘불분명’으로 분류하고 왜 그렇게 판단을 했는지 토론한다.마지막으로 학생들 스스로 공정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으로 바꿔 작문을 한다. [장애인 이해하기] 둘씩 짝을 짓게 하고 짧은 문장을 준다. 언어장애인 역할을 하는 학생은 주어진 문장에서 ‘ㄱ’을‘ㅅ’으로,‘ㅇ’을 ‘ㄷ’으로 발음한다.또 모든 받침을생략해 읽는다.비장애인 역할을 하는 학생은 이 규칙을 모르는 상태에서 받아쓰기를 한다. 받아쓰기가 끝난 후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발표한다.또 장애인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편의를 봐주는 것이왜 특혜가 아닌 당연한 권리인지 토론해 본다. 김소연기자. ■인권침해 고발사례. 학교 현장에서 드러나는인권침해 사례는 예상보다 심각하다.전국중고등학생연합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올라있다. 자신을 ‘서랑’이라고 밝힌 한 학생의 글.“자율학습시간에 떠드는 학생들을 반장이 목이 쉬어라 조용히 시키고 있었다.선생님이 들어오셔서 학생들 허벅지를 때렸다.‘우리가떠들긴 떠들었으니까’하며 그 정도는 사랑의 매라고 애써이해했다.반장이 맞을 차례였는데 애들 조용히 못 시킨 ‘죄’로 10대나 때렸다.맞은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반장의 다리는 시퍼런 멍이 선명하다.” 경기도 A여중 1학년이라고 밝힌 다른 학생은 “설치된 난방 시설도 잘 활용하지 않으며 교실 안에서 목도리나 코트조차 못 입게 한다.”면서 “목도리나 코트를 입는다고 공부 안하고 안 입는다고 공부 잘하나.”라고 반문했다. 강릉에 사는 한 여고생은 교사의 언어 폭력 사례를 올렸다. 그는 담임이 평소 ‘주댕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학생에게“니가 어디서 주댕이를 놀려.왜,주댕이라고 하니까 기분 나빠?그럼 입이야? 니껀 주댕이야.”라고 말했다는 사연을 전하면서 “학생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 濠 난민수용소 단식농성 확산

    호주 난민캠프에 수용된 난민들이 28일 현재 14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이에 동조하는 세력이 늘어가면서 호주의난민정책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그러나 존 하워드총리는 현 난민정책을 고수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사건은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1800㎞ 떨어진 우메라 수용소에서 시작됐다.미사일 실험장소였던 이곳은 사막 한가운데 있어 섭씨 40도를 오르내린다. 지난 15일 이곳에 수용된 아프가니스탄인 80여명은 처우개선과 난민처리 신청절차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가자는 늘었고 방법도 과격해졌다.일부는 입술을 꿰매고 물도 거부하고 있고 일부는 주변에 설치된 철조망 담장 위로 뛰어내리기도 했다.28일에는 어린이 10여명이 자살 위협까지 벌이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호주 내 다른 난민수용소 3곳에서도동조단식이 발생했다.호주 인권단체들은 시드니,멜버른 등지에서 48시간의 동조단식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요구는 수용소 실태 개선과 난민신청 절차의 단축이다.현재 호주 정부는 불법이민자들을 난민 신청절차가완료되기까지 구금한다.신청절차가 끝나는데는 3년이 걸린다.우메라 수용소에서 시위를 벌였던 난민들 대부분은 2년째 수용소에서 갇혀 있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더 많은난민이 유입될 것이라며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행정부 ‘아프간 포로 지위’ 논쟁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관타나모에 수감돼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알 카에다 포로들에게 정식 포로 대우를해주어야 한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 배치되는주장을 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이들이 전쟁포로이며 따라서 제네바협약의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부시 대통령에게 포로 처우에 관한 결정을 재고할 것을 건의했다고 뉴욕타임즈가 27일 보도했다.신문은 파월 장관의 주장에 따라 28일 국가안보회의가 소집돼 포로처우에 대한 행정부의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파월 장관의 주장은 앞서 26일 워싱턴타임즈가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즈는 이 보도를 보충,확인취재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베르토 곤잘레스 백악관 고문이 파월 장관의 건의를 담은 보고서를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곤잘레스 고문은 이 보고서에서 포로들의 처우가 법무부의 법률해석을 근거로 정해진 것으로 정당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파월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며 부시 대통령에게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사설] 외국인 노동자 보호장치를

    경기도 포천의 한 가구공장에서 일하는 1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에 항의,사흘동안 파업하는 일이 벌어졌다.회사측과 외국인 노동자들은 임금 지급 및 파업과관련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했지만,이번파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첫 집단 파업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1994년 마련된 산업연수생 제도를 골간으로 노동시장에 투입되고 있다.이들은 3D분야에 집중투입돼 경제를 떠받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해 왔다.하지만 불법체류자도 양산돼,지난해 말 현재 33만여명의 외국인노동자 가운데 25만여명이 불법체류자인 실정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불법체류라는 약점 때문에 임금체불,성희롱,욕설과 폭행,인신구금 등 부당한 처우와 인권 유린에 시달려 왔다.주당 64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과 각종질병,산업재해에 시달리면서도 의료보험과 산재처리에서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일반 형사사건에서나 자녀교육에서 이들이 겪는 불이익도 심각한 수준이었다.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불법노동행위실상을 폭로해서 우리의 국제적 망신과 외교 분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지난해말 국가인권위원회가 문을 열자 외국인 노동자들의 눈물어린 진정이 잇따랐다.이 모든 사태와 함께 포천 가구공장 노동자들의 첫 집단 파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음을 말해 주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연말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와 산업연수생 제도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인권단체 등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인권단체들은 국내에서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는 노동허가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정부 여당도 2000년 한 사업장에만 취업할 수 있는 고용허가제 도입을 추진했다.이나마경제계가 반발하고 부처간 이견이 조정되지 않아 보류되고 말았다.고용허가제를 도입할 경우 임금 상승과 노사분규심화가 우려된다는 게 그 이유다.하지만 이런저런 까탈로보류와 연기를 거듭하고 있는 사이,‘밀린 돈 주세요’,‘때리지 마세요’라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호소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노동할 권리와 행복추구권을 갖고 있다.외국인 노동자라 해서 이러한 권리를 근본적으로 제약해서는 안된다.정부는 인권유린과 임금 착취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산업연수생 제도에 집착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개방사회에 걸맞은 외국인 노동자에 관한 제도와 인권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포로 인권

    쿠바 하면 푸른 바다와 넓은 사탕수수 밭,헤밍웨이와 시가가 떠오른다.기후가 온화하고 공기가 맑아 환자나 노인들의요양지로서도 인기가 높은 이 나라의 동남쪽 관타나모항에는 미해군 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요즘 이곳에 끌려온 아프가니스탄 포로들의 인권을 놓고전세계가 시끌시끌하다.발단은 미군당국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포로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부터다.포승으로 묶이고 족쇄를 찬 채 무릎을 꿇고 있는 것도 모자라 눈가리개와귀마개, 마스크까지 씌워져 있고 손에는 벙어리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오감(五感)을 제압당한 포로들의 모습은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미군 당국은 포로들이 여전히 ‘위험한 인물’들이며 마스크는 결핵 감염을 막기 위해,벙어리 장갑은 그들이 실려온수송기 안이 몹시 추웠기 때문에 끼운 것이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 언론들조차 ‘공산주의 동유럽 국가들이 정치범을 다루던 방법’을 연상케한다고 지적했다.특정국에 대한 공개적 비난을 거의 하지않는 국제적십자사도 미국이전쟁포로 처우에 관한 제네바협약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지적했고,국제사면위원회는 불필요한 구속과 모욕감을 줌으로써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굴복시키려는 고전적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포로 인권 보호와 관련,또 하나의 문제는 미국 정부가 이들을 제네바협약 적용대상인 전쟁포로(POW)로 취급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미국 정부는 이들을 전쟁포로가 아니라 ‘피억류자’,‘불법전투원’ 등으로 부르고 있다.이와 관련,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법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른다.다만 심문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라고만 답변했다. 하지만 유럽 등 미국을 지지해온 동맹국들조차 미국이 포로들의 항소권을 박탈하고 사형도 가능한 ‘전범’으로 다루려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유럽연합,스웨덴,독일,프랑스 등은 포로들을 전쟁포로로 취급할 것과 인도적 대우와공평한 재판을 규정하고 있는 제네바협약의 적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와 인권,생명의 보호는 대 테러전의 명분이었고 동맹국을 결집시킨 힘이었다.미국이 비록 위험한 인물이라고는하지만 저항능력을 상실한 포로들의 인권을 무시한다면 전쟁의 명분은 급속히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아프간포로 인권침해 심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전쟁포로(POW)냐 국제 범법자냐. ”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수감된 탈레반 전사들의처우와 관련,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영국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한 반면,미국 언론들은 미 국방부의 해명쪽에 기울었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20일 미 국방부가 배포한 포로들의사진을 보도하며 “1970년대 동유럽에서의 고문 방식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이 찍은 3장의 사진에서 탈레반 전사들은 시야를가리는 검은 안경과 마스크,귀마개,벙어리 장갑 등을 착용한 채 손발이 묶여 철조망 쪽으로 무릎을 꿇고 있다. 특히 이미 수용된 110명 이외에 이날 추가로 도착한 34명의 포로들은 눈 가리개가 씌워졌으며 손발에는 족쇄까지 채워졌다. 제네바 협정은 전쟁포로들이 수갑이나 족쇄없이 감방 주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으며 시각이나 청각 등을 제한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미 해군은 검은 안경의 경우 기지의 보안을 위해서고, 마스크는 결핵 방지 차원이라고 해명했다.귀마개는 수송기에서의 소음 감소용인 동시에벙어리 장갑과 함께 방한용이라고 말했다.족쇄는 샤워를 하거나 치료를 받을 때만 사용되며 사진은 기지에 도착한 직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사면위원회의 짐 웨스트 인권관련 의료담당 책임자는 “결핵균이 퍼질 위험이 없는데도 마스크를 의료 차원이라고 주장한 것은 납득이 안 간다.”며 “이같은 수단들은 명백히 포로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다른 인권단체들은 감각을 제한하면 변별력을 잃게 되고환각 증세까지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이나 국방부 등은 탈레반 전사들을 전쟁포로가 아닌‘억류자’나 ‘불법 전투원’ 등으로 부르고 있다. 도널드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탈레반 전사들을 인간적으로 처우하고 있으며 그들이 체포된 환경보다 훨씬 안락한 곳에수용됐다.”고 말해 국제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앤 클위드 영국 의회 인권위원장은 “전쟁포로에 대한 논쟁이 있다면 법정에서 가려야지 럼즈펠드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국제적십자와 유엔 인권단체는 탈레반 전사를 전쟁포로로대우해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잭 스트로 영 외무장관은 포로 사진에 대해 미국에 해명을 요구했고 캐나다는 전쟁포로적용을 촉구했다. mip@
  • “쿠바수용소 아프간 포로 제네바 인권협약 적용을”

    쿠바의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내 포로수용소에 수감중인 아프가니스탄 포로들에 대한 처우와 법적 지위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이 조만간 포로들에 대한 법적 처리 절차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비(非)미국인 포로들과 관련된 문제들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정확한 발표시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리 멀지는 않았다”고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제 3국에 군사법정을 설치,외국인 포로들을재판에 회부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관타나모 임시 포로수용소에는 아프간 포로 80명이 수감돼있다. 아프간 포로들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법적 지위다.이들이 제네바 인권협약에 따라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전쟁포로냐 여부다.미국은 이에 대해 국제인권단체들과 상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이들은 전쟁포로가 아니라 비합법 전투요원들(unlawful combatants)”이라며 제네바 인권협약에 따른 권한을 인정치 않겠다는 방침을밝혔다. 반면 국제앰네스티등은이들을 전쟁포로로 규정하고 있다. 앰네스티는 미군의 포로 이송과정에서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메리 로빈슨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HCHR)도 16일 아프간 포로의 법적지위 및처우와 관련해 국제적 법적 의무사항들이 존중돼야 한다고강조했다. 김균미기자
  • 개방임용제 임기 대폭 연장

    개방형 임용제의 임기가 현행 2∼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나고 연봉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공직을 민간에 개방,공직사회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개방형 임용제가 취지를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7일 밝혔다.인사위에 따르면 7일 현재 131명 가운데 117명의 임용이 마무리됐으며,이 가운데 민간인 출신은 12%에 불과하다.개방형 임용제는 중앙부처의 3급 이상실·국장을 전체 정원의 20%(131개) 범위내에서 공직 내·외부에서 공개모집토록 한 제도다. 최근 행정개혁시민연합에 의뢰한 용역결과에 따르면 ▲도입취지 및 충원계획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며 ▲각 부처가 실제 최적격자를 선발했는가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하고 ▲일정기간 임기를 보장해 행정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며 ▲보수·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중앙인사위는 우선 임용기간을 현행보다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임기를 현행보다 2∼3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아울러급여수준의 현실화를 위해 연봉 산정에 필요한 민간경력의 환산율을 현행보다 높이는 쪽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세웠다. 김성렬(金聖烈)인사심사과장은 “올해 개방형 임용직의직급보조비를 9만원에서 직급에 따라 40만∼60만원으로 대폭 올려 실질적으로 공무원에 비해 2배 가량인 평균 13%안팎 인상됐다”면서 “정부는 이 직위가 매력적이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인사위는 또 개방형직위 응시자들이 응모 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1년에 두번 정도 모든 부처의 충원 계획일정을 모아 신문과 관보에 공고할 계획이다. 김성렬 과장은 “이제는 공무원들도 경쟁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는 등 개방형 임용제의 도입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제도 보완에 뒤따라 기관장들도 국가와 부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면 적극적으로 발굴,공직사회에끌어들인다는 생각을 가져야 개방형 임용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여성공무원 승진 많아졌다

    지난 한해 동안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광범위하게 펼친 여성정책으로 여성공무원 승진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기획·인사·예산 등 핵심 부서의 여성공무원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10∼11월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시·군·구)를 대상으로 인사제도와 여성정책 등 10개 분야에 걸쳐 비교평가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밝혔다. ◇여성인사정책 활성화의 효과=지난 99년부터 2년 동안 여성공무원 인사정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성공무원의 승진비율이 현저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9급→8급,8급→7급으로 승진하는 여성은 각각 전체의 40.74%,34.88%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이 9급 41%,8급 37%라는 점을 감안하면 90% 이상이 승진을 한 셈이다.이로써 여성들이 승진에서 누락되는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시·군·구의 관리직 여성공무원 비율은 5급의 경우 5.4%로 2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고 6급은 18.9%로5.4%포인트가 늘어났다.인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위원회의 여성위원 위촉 비율도 12.5%로 2.2배 증가했고,남성 중심의 핵심부서로 인식돼 온 기획·인사·예산·감사부서의 여성공무원은 20.9%를 기록,무려 12.6%포인트나 높아져 여성공무원의 인사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단체 우수시책=행자부가 각 자치단체의 자체점수와광역 시·도별 교환평가 점수 등을 토대로 시·군·구 여성공무원 정책을 평가한 결과 500점 만점에 부산 사하구는 443점,강원 원주시,전남 무안군은 각각 433점 등으로 최고점수를 받았다. 시 중에는 제주 서귀포시(421점),경기 성남시(416점),군중에는 충북 단양군(432점),전남 담양군(415점),구 중에는 부산의 영도구(440점)와 수영구(430점)가 각각 상위에 올랐다. 원주시의 경우 여성발전기금 8억9,800만원을 조성하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시 대체인력 확보를 위한 예산 1,800만원을 확보해 수범사례로 꼽혔다.또 사하구는 기능직 여성공무원 처우개선비 지원,여성문화단체 상설 운영 등으로,무안군은 인사위원회의 여성 참여비율을 30%로 크게 높여좋은 평가를 받았다. ◇체계적인 관리 필요=상당수의 여성공무원들은 여성정책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과 출산휴가시 대체인력 확보와 교육훈련제도 개선,인사위원회 운영요건 정비 등은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교육훈련제도의 경우여성공무원의 참여율이 극히 낮았고 주요 핵심위원회에는여성위원이 소외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행자부 김혜순(金惠順)여성정책담당관은 “지난 99년 이후 여성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여성 지위 향상에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성공무원에 대한 일부 보수적인 시각은 여전히 남아 있어 남녀평등 공직문화를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평가 실시,적절한 인센티브 제공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주5일근무시대 공직사회 新풍속도/ 취미생활 즐기며 주말 ‘만끽’

    주5일제 도입방안에 대한 노사정위 합의가 불투명해지면서정부는 지난 연말 단독 입법안을 마련한 데 이어 입법화를추진 중이다.국회에서 주5일제가 통과되지 않더라도 이를 촉진시키고 선도한다는 차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월1회 공무원 주5일제를 시범실시해 문제점을 점검한 뒤 7월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민원부서는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제외된다. 휴일이 많아짐에 따라 공무원 사회의 풍속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공무원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가상으로 그려본다. ■신나는 공무원= “하숙생 인생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앙부처의 한 사무관(35)은 공무원 주5일제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주5일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토요일은 오전 근무였지만 한씨는 밀린 업무 처리하느라, 윗사람 눈치보느라 대부분 퇴근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5시가 넘어야 사무실을 나설 수 있었다.그렇다고 일요일도 마음놓고 쉬지 못했다.국회가 열리면답변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등 일이 생기면 당직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쉬는 날은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였다. 이러다 보니 여섯 살,네 살배기인 아이들과 아내의 눈치가이만저만이 아니었다.평일에는 아침밥만 먹고 출근하면 한밤이 돼야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격무로 인해 피로가누적됐기 때문에 주말이면 놀러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 위해 늦잠을 자기 일쑤였다. “내가 밥만 하는 가정부냐”는 아내의 투정에 한씨는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의 놀이 공원 등으로 놀러가는 것은 고사하고 근사한 외식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고 사는 한씨에게 주5일제는 ‘가뭄 끝단비’다.주5일제가 시작되자마자 한씨는 가족과 함께 서울근교의 한 놀이공원을 찾아 오래간만에 가장 노릇을 했다.“아빠랑 있으니까 너무 좋아”라며 연신 한씨의 가슴에 안기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쳐다보며 가족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새삼 느꼈다.그동안 업무에 짓눌려 찡그려진 한씨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났다.애들이 좋아하는 피자집을 찾아 저녁을 먹는 일도 빼놓지 않은 코스였다. 한씨는 레저활동에도 푹 빠졌다.그동안 시간이 없어 손을대지 못했던 어릴 때부터의 꿈인 스킨스쿠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학생 때는 공부하기에 바쁜 데다 돈도 없어 마음만 먹었던 취미였다.막상 공직생활에 뛰어들어 돈을 벌었지만 시간을 낼 수 없었다.스킨스쿠버는 바다로 나가야 하는까닭에 당일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많은 취미였기 때문이다. 주5일제는 한씨의 자기개발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업무 능률이 올라갔다.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주말에 가족과 보내고레저활동 등으로 1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기때문에 업무에 대한 의욕이 저절로 생겼다.아무리 바빠도 하루는 충분히 쉴 수 있기 때문에 피로가 쌓이지 않아 가벼운몸으로 월요일 출근을 할 수 있게 됐다.집중적으로 업무를수행하다보니 줄어든 업무 시간 이상을 보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씨에게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다.새로운 고민이생겼다.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가고 여가활동을 즐기다 보니 공무원의 얇은 지갑이 금방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가 큰맘 먹고 시작한 레저활동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않아 가족들에게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주5일제가 시행된지금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공무원 박봉이 아쉬움을 주고있다.애들 학원 비용을 대기에도 버거운 형편에다 한씨가 레저비용까지 덤으로 쓰게 됐기 때문에 가계부를 붉은 글씨로채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울상인 공무원= “탑골공원이나 가세요.”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인 나바뻐 국장(50)은 금요일만 되면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주말에 집에 있으면 가족들이눈치를 주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다. 나 국장은 20년이 넘게 공직에 몸담으면서 업무에만 파묻히다 보니 쉬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그는 평소 격무에 시달리거나 술자리 등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집에 들어가는 날이 별로 없었다.갑자기 생긴 시간을 어떻게메워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문화적 충격’을 겪고 있는 셈이다. 주5일제가 전격 시행된 지금 나 국장은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가정을 등진 채 일만 해온 자신의 삶이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너무나 오랫동안 가족들과 다정한 시간을 지내지 않아 이틀을 꼬박 가족들과 보내는 게 힘들정도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평생 가족들을 위해 몸바친 그를 ‘왕따’ 취급하고 있다.이날도 전날 과음한 탓에 토요일 아침늦잠을 자고 부스스 일어난 나 국장에게 아내는 생뚱한 표정으로 “식탁에 밥 차려놨어요”라면서 획 돌아선다.귀찮다는 게 몸짓에 그대로 드러난다.나 국장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밥숟가락을 들 수밖에 없다.아내는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도시락과 아침밥을 챙겨준 뒤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던 시간에 밥상을 또 차린다는 게 꽤 귀찮은 것이다. 자식들도 반기는 기색이 없기는 마찬가지다.평소 술냄새나풍기며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가 주말내내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 게임 그만하고 공부해라” “집안에서는 조용히 걸어다녀야 한다” 등등의 잔소리하는 게 싫은 것이다.아버지의갑작스러운 잔소리가 아이들에게는 생경하게 들릴 뿐이다. 그렇다고 집을 나서자니 할 일이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다. 평생 사생활을 팽개치고 공직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자기개발이나 취미를 갖지 못했다.다만 주말에 마음놓고 골프를 칠수 있다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렇다고 마음 내키는 대로 골프장에 갈 수도 없다.공직자처지에 누가 불러줘야 나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정바람이 불면 꼼짝없이 집에서 안방 차지를 해야하는 형편이다. 나 국장은 고민 끝에 요즘 전원주택을 보러다니는 게 취미가 됐다.쉬는 날이 많기 때문에 서울 근교에 간단하게 농작물을 기를 텃밭이 있는 싼 전원주택을 하나 구입할 요량이다.노후생활도 대비하기 위한 셈이다.앞으로 은퇴한 뒤 뚜렷하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원에 내려가 살 계획을 세운 것이다. 나 국장은 이렇게 나름대로 주5일제에 서서히 적응해가고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5일근무 사각지대. “차라리 공휴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소방직과 경찰직 공무원 등은 공무원 주5일 근무제 시행을보고 상대적인 박탈감에 따른 씁쓸한 표정과 함께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시간 2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직과 3교대하는 경찰직은 수당을 조금 더 받을 뿐이다. 119구조대원인 김구조 대원은 “우리에게 주5일제는 그림의떡에 불과하다”면서 “가족과 나들이를 가면 다음 근무에당장 지장을 주므로 엄두도 낼 수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일요일도,공휴일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돌아가는 근무 체계에서 하루를 쉰다는 것은 현장에서 부상을 입지 않는 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3교대로 돌아가는 경찰은 소방직보다 조금 나을 뿐 마찬가지다.강원도 지방공무원의 경우도 명색은 주5일제 근무지만겨울철에는 산불 경계,여름철에는 피서지 관리 등에 나서야하기 때문에 휴일에 비상근무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인원을 늘리는 등 갑자기 처우개선을 할 수 있는 형편이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다만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기 바랍니다.”김영중기자.
  • 프로축구 FA 도입·태권도 차등점수제

    내년에는 한·일월드컵축구대회(5월31일∼6월30일)와 부산아시안게임(9월29일∼10월14일)이 열리는 가운데 국내·외 스포츠에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우선 월드컵으로인해 프로축구 정규리그 개막이 예년보다 1개월 이상 늦어지고 프로야구도 월드컵 개막전(5월31일)과 한국전이 벌어지는 날(6월4·10·14일)에는 경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프로축구는 국군체육부대(상무)의 K-리그 진출로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프로팀과의 수준차 극복 및 연맹 가입비 마련 등이 걸림돌이지만 입대기간중 우수선수들의 기량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상무의 프로리그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이 많아 상무의 프로리그 참여 가능성은 높다. 프로축구는 또 내년부터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본격시행한다. 프로야구도 내년 시즌 관중 확보에 적극 나서고 선수들의 처우를 크게 개선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프로야구는 특히 월드컵 개최로 관중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박진감 있는 경기운영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프로화를 추진중인 배구 역시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과 팀의 지역 연고제 도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세계태권도연맹(WTTF)은 가격 부위에 관계 없이 1점씩 주던 기존 득점방식을 바꿔 얼굴 2점,몸통 1점으로 차별화하는 ‘차등점수제’를 내년 7월1일 대회부터 시행한다.유효 가격부위도 호구 3개 부분에서 호구 전체로 확대함으로써 박진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조직위·축구협 D-100행사 공동논의

    공동위원장 파문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대한축구협회와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27일 한자리에 모여 월드컵 개막 D-100 행사 계획 논의와 더불어 화해의 길을 찾는다. 조직위원회 정몽준·이연택 공동위원장의 처우문제로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이르렀다가 23일 직제 개편으로 급한 불을 끈 협회와 조직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국가대표팀 캐치프레이즈 공모행사를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세부방안과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사업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 이는 D-365,D-200,본선 조추첨식 등 각종 월드컵 관련 행사를 조직위가 독점하면서 축구협회를 소외시켰던 그 동안의관례를 뒤엎은 것이어서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한 두 단체의화해 제스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팀 캐치프레이즈는 축구협회가 조직위원회와 아무런 협의없이 정할 수도 있는 영역이지만 공동으로 행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협회와 조직위는 내년 1월초부터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인들로부터 공모 신청을 받은 뒤 D-100인 2월 20일발표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 한국영화 극장 입장수입금 배분율 인상 내년초 협의

    한국영화의 극장 부율(극장 입장수입금 배분율)인상이 영화가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유인택)와 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는 지난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영화 극장 부율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현행 한국영화의 부율을 외화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내년초부터 구체적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작단체들이 이처럼 극장 부율 조정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극장과 제작사,배급사가 흥행수입을 나누는 현행 부율관행이 한국영화에 턱없이 불리하게 적용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현행 극장 부율에 따르면 외화는 극장측이 입장수입의 40%,한국영화는 절반인 50%를 갖게 돼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최근엔 한국영화가 극장수입을 주도하는데다 제작비도 외화수입비보다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는게 한국영화 제작자들의 주장이다.유인택 회장은 “현행 부율 체계로는 제작사나 투자배급사 모두 비용을 감당하기가어려운데다 스탭들의 처우개선 등 영화인들의 삶의 질도 보장받기 어렵다”면서부율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단체는 조만간 ‘극장 부율 개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1월초부터 극장주들과 본격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 “교도소 서신검열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周善會 재판관)는 지난 29일 군산교도소에 수감중인 이모씨가 “교도소 수용자의 서신검열은 통신비밀의 자유와 청원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수용자 서신검열은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라는 정당한 목적을 위해 부득이한 최소한의 제한조치이며 통신비밀 자유의 본질적 내용을침해하고 있지 않다”면서 “서신을 통한 수용자의 청원을 아무런 제한없이 허용한다면 탈법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으므로 검열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99년 9월 교도소장의 허가없이 교도소 가혹행위,부당처우 등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서신을 국무총리실,감사원 등에 제출했다가 허가받지 않은 서신이라는 이유로교도소내 자유권 행사를 2개월간 정지당하는 처분을 받자헌법소원을 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보건소 인력·장비난 심화

    법정 전염병의 빈발과 탄저균 소동 등에서 보듯 갈수록 공공의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중보건을 위한 일선 중추기관인 보건소들의 인력난과 장비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어서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유행성 출혈열,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전염병 집중발생시기를 맞아 보건소마다 검사업무가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진료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실태=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의료보험 수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반 병·의원의 수익이 호조되자 의사들의 보건소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관내 11개 보건소 가운데 남원,정읍,고창,부안,진안 등 5곳은 의사가 없다. 경기도 38개 보건소에서도 의약분업 이후 9명의 의사가 빠져 나갔다.의사가 없는 이천·포천·안성·양주·여주 등 5곳은 공중보건의가 대신하고 있으며 나머지 보건소 역시 의료인력 부족으로 진료활동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울산시의 경우 5개 구·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남구보건소는 정원보다 8명이 부족한 22명이 주민 33만명의 진료를담당하고 있다.특히 이 보건소의 의사 정원은 3명이지만 실제로는 1명만이 하루 1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느라 진땀을빼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각 보건소마다 홍역 등 각종 질병예방접종 업무와 함께 간염,결핵 등 검사업무가 늘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원인 및 대책=이처럼 의사들이 보건소를 떠나는 가장 큰이유는 업무강도에 비해 개업의나 일반병원보다 처우가 낮기 때문이다. 현재 보건소 의사들의 연봉은 수당을 합쳐 평균 3,000만∼4,000만원 수준.계약직 가급에 해당한다.그러나 일반 병원에서 근무할 경우 이보다 30∼40% 이상 많은데다 개업을 해 잘만 운영하면 더 큰 수익을 올릴수 있다. 특히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의료보험수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반 병·의원의 수익이 나아진 점도 의사들의 보건소 이탈을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전북 남원,고창과 경기도 포천 보건소 등은 지난 봄부터 의사를 구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전북 진안보건소의 경우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2년째 공중보건의에 의존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들은 의사들의 엑소더스(탈출)를 막기 위해선 일반 병원과 같은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모보건소에 있다 최근 개업을 한 백모씨(40)는 “도시에서 근무하나 농촌에서 근무하나 월급이 똑같은데 누가교통과 생활이 불편한 오지에서 근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대한광장] 교사가 거리로 나선 까닭은

    학교를 지키고 학생을 가르쳐야 할 선생님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불행한 일이다.성과상여금으로 지급된 급여를 반납했고,주말부터 여의도에서 전국의 교사들이 모여 노숙투쟁을 전개한다고 한다.교원노조에 따르면 지난24일 현재 전국에서 약 7만7,000여명의 교사들이 약 300여억원의 성과상여금을 반납했다. 왜 그럴까.우리는 문제가 발생하면 근본원인을 따지기보다는 그 결과와 그에 대한 대응만을 문제삼는데 익숙해 왔다. 그래서 문제의 합리적인 조기 해결을 놓친 적이 한두번이아니다.양비론에 길들여져 있으며,힘없는 사람에게 돌던지는 것에 또한 익숙해져 있다.그 결과는 종종 문제의 해결아닌 파국으로 이어졌다.현재 우리 학교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이민을 가야한다'든가,‘19세기학교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등의 말이 바로 그것이다.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겠다고 정부는 교육개혁 정책을 내놓고 있다.한마디로 영국식‘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이라고 할까. 교사와 교육행정 당국간에 발생하는갈등의 핵심은 이른바‘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에 있다. 그 내용의 골자는 ‘학교,교사,학생간의 경쟁과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이를위해 동원된 수단이 바로 성과상여금제이다.이것은 교직의특수성과 전문성을 부정하고 교원통제의 수단으로 악용될우려가 많다.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의 황폐화가 우려되지않을 수 없다.따라서,교사의 반발은 예상되었던 것이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90%의 교사들이 반대하고 있지 않은가. 정부는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과상여금제를시행한다고 밝히고 있다.이는 해결방안을 잘못 짚고 있는것이다.왜냐.교육은 사람을 대상으로 전인교육을 목표로 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교사들간의 협력적 관계,공동체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안되는 활동이다.더구나 그 성과가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난다는 점에서 교사 개개인의 활동에 대한 성과 평가도 어려울 뿐 아니라 교사들간의 경쟁을통해 결코 교직사회의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는다.오히려 경쟁기제 도입으로 교사들간의 협력체제가 무너지고,묵묵히교육활동에 충실한 교사들의 사기만 떨어뜨려 교육력을 저하시킬 뿐이다.교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직사회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공동체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건을 마련함과 동시에 교육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도 올바른 해결방안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고,성과상여금을 특별상여금으로 변경하여 시행해야 한다.정부 정책은 또한 학교의 자율성 강화에 역행하며,학교간의 평가와경쟁을 부추겨 교육에 대한 불신과 학교공동체의 와해가 우려되고,개별 학교의 재량권을 부정하고 획일성을 강요하는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성과급은 선진국의 일반기업조차 실패했다.영국은 성과급을 교육에 적용했으나 결국 ‘교육실패'로 판명되고 있다.지난 20여년 성과급을 포함,‘시장주의'원리로 교육제도를 바꾼 결과이다.성과급과 7차교육과정,자립형 사립고 모두 원리는 같다.영국은 우리나라보다 공교육의 역사가 깊고 안정된 나라였으나,시장주의 교육개혁이 실패했다.그런데 공교육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우리나라가뒤늦게 영국을 뒤따라 가려하고 있다.이는 선진국에서 확인된 ‘시장실패(Market Failure)'를 무모하게 적용하는 꼴이다.같은 원리를 추종하다가는 결국 영국처럼 ‘교육실패'로갈 것이다. 영국을 따라갔던 뉴질랜드,호주,남아메리카에서도 모두 시장주의 교육의 실패가 검증되었다.교육은 ‘공교육'이어야한다.‘경제적 효율성'을 따지기에 앞서,‘사회적 효율성'을최대화해야 할 것이다.‘모두에게 질높은 교육'을 위해 기본교육여건 확충과 공교육 정상화에 집중해야 한다.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을 우선하여 학급당 학생수 감축,법정교원수 확보,학교 현대화에 나서야 한다.이를위해,대선공약이었던 교육재정 GNP 6%를 시급히 확보하고,황폐한 공교육을 살려내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이것만이 위기의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며,교사들을 학교로 보내는 올바른 길이다.본질적 해결을 외면한 채 ‘집단행동 중징계'운운하면 모두 잃을 수 있다. 이정식 노총 대외협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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