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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초과 파견근로자 직접고용해야”

    오는 7월부터 파견근로자가 파견기간 2년을 초과해 일하면 사용자는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 이 같은 의무를 어기는 사용자에게는 1000만∼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파견 대상업무도 확대된다. 정부는 12일 한덕수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파견근로자보호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파견근로자가 차별에 의한 금전 보상을 신청하면 노동위원회가 사용자에게 보상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리고, 휴일·휴가 등 근로조건 차별에 대한 시정명령을 불이행하면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다만 파견근로자가 직접 고용에 반대하거나 고용업체의 파산 선고, 도산, 천재 등으로 사업계속이 불가능한 경우 직접고용 의무를 적용하지 않도록 명시했다. 파견 허용 업무는 종래 138개에서 197개로 확대됐다.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는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도 통과됐다. 기간제 근로자가 차별적 처우를 받을 경우 노동위원회가 사용자에게 금전적으로 보상하도록 하거나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박사 기술사 공인회계사 변호사 의사 등 25개 전문직 종사자는 2년 초과 고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이 밖에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가 부정하게 재산을 증식했다고 의심될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산형성과정의 소명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공직자 윤리법 시행령’도 의결했다. 소명을 요구받은 자는 20일 이내에 소명서 및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한 총리는 비정규직 근로자 관련 법안 시행령 통과와 관련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등 300여명은 “파견 대상 업무가 지나치게 많이 확대됐다.”며 이날 정부중앙청사와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시행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날부터 노숙하며 연좌농성을 벌이다 조합원 9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임창용 이동구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6월 항쟁 정신 실현했는가

    내일은 ‘6·10항쟁’ 20돌이 되는 날이다.6월 항쟁의 의미는 정치적 민주화에 그치지 않는다. 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함성이었다.20년이 지난 지금,6월 항쟁의 정신은 진정으로 실현되고 있는가. 아쉽게도 답변은 부정적이다. 우선 정치지도자들이 반성하고, 사회의 각 주체도 6월 항쟁 정신을 되살려 나라가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1987년 이래 우리 사회가 이룬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였다. 대통령 직선제를 실시하고,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통을 만들었다. 이제 한국에서 군부나 독재정권이 등장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게 되었다. 권위주의, 정경유착, 정치부패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고,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인다고 완성되는 게 아니다. 관용과 타협을 모르는 극한투쟁, 이념·지역으로 갈린 분열과 혼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는 진정한 민주국가라고 할 수 없다. 또한 경제·사회적 양극화는 정치 민주화의 빛을 바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성장의 과실을 분배하는 통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으로써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 중산층의 위축과 함께 노동계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빚어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는 처우가 더욱 벌어졌고, 상대적 박탈감은 사회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직장인, 학생, 육체 노동자, 그리고 주부까지 거리로 몰려 나와 민주화를 외쳤던 20년 전을 생각해 보자. 그런 동질성, 순수성이 다시 가슴에 불붙는다면 현재의 사회 모순을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다. 이미 기득권 계층이 되어 순수성을 잃은 386 정치세력, 시민운동단체, 노동세력은 각성해야 한다. 그들이 도덕성을 회복해야 다른 정치인, 기업인에게 큰 희생을 떳떳하게 요구할 힘이 생긴다. 잊혀져 가는 6월 항쟁 정신의 회복에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그때나 지금이나 본연의 임무를 다했는지를 반성하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6월 항쟁 정신을 살려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데 앞장설 것임을 독자들께 약속 드린다.
  •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 멀고도 험난한 길/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 멀고도 험난한 길/우득정 논설위원

    다음달부터 비정규직보호법이 발효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기관을 포함한 공공부문 사업장과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이 대상이다. 내년 7월에는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그제 대상 사업장 근로자와 기업주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차별시정 안내서’를 내놓았다. 노동위원회나 법원의 차별시정 판례가 축적될 때까지 참고자료로 활용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경총이 즉각 안내서 지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항의성 성명을 내놓는 등 기세 다툼이 만만치 않다. 이를 반영하듯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지난 1일 한국무역협회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뚜렷한 정책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고민이 많다.’는 말만 거듭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노사 양측으로부터 반발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일선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대규모 해고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든지, 감시·단속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저임금제를 적용한 결과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정책적 목표와 상반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577만 비정규직에게 ‘복음’이 돼야 할 비정규직 보호법이 왜 문제가 되는 걸까. 비정규직 보호법인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불합리한 차별 시정’과 ‘근로조건 보호 강화’를 목표로 한다. 또 ‘차별적 처우’를 임금과 그밖의 근로조건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당해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정규직과 차별적 처우를 해선 안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차별의 기준인 ‘합리적인 이유 없이’와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는 법 시행 이후 분란의 불씨가 될 수밖에 없다. 기업주와 피고용인이 해석하는 ‘합리성’과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는 결코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파견근로자도 마찬가지다.‘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파견사업주와 사용사업주는 파견근로자임을 이유로 사용사업주의 사업내의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에 비해 차별적 처우를 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 전 법률에 비해 비교대상자를 구체화하고 차별 시정절차 및 과태료 부과 조항이 추가됐지만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대한 시각차이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경총은 이를 ‘정확히 일치해야’로 좁혀 해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네 자장면가게 주방장과 호텔 중국식당의 주방장이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 앞으로 비정규직 차별시정은 정리해고의 전철을 밟게 될 것 같다.‘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할 수 없다.’는 근로기준법의 기준이 확립되기까지 수많은 판례가 뒷받침됐듯 차별시정 역시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례 축적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그때까지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사측은 ‘비관세 장벽’과도 같은 보이지 않는 차별을 줄여 나가야 한다. 싸구려 재료에서 고급 음식이 나올 수 없듯 싼 노동력에서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다. 노측도 차별 시정을 요구하려면 각자가 지닌 ‘차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차이’를 ‘차별’이라고 우긴다면 도리어 일자리만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고용안정과 차별시정’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양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비정규직 임금·학자금등 차별금지

    비정규직 임금·학자금등 차별금지

    다음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이유없이 비정규 근로자들에 대해 임금, 상여금, 근로시간, 학자금, 휴일·휴가, 재해보상, 안전·보건 등에서 차별 대우를 하면 안 된다. 이를 어기면 1억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노동부는 7월1일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차별시정제도에 대한 행정적인 해석인 차별시정 안내서를 발간했다. 안내서는 노동위원회나 법원 판정, 판례에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내서에 따르면 단체협약과 근로계약 등에 의한 자녀학자금, 교통비, 상여금 수준도 차별적인 대우를 할 수 없다. 단 사업주가 매출목표 달성 등 상황에 따라 임시로 지급하는 격려금이나 성과급 등은 차별처우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비교 대상은 사업장내 같은 업무 종사자로 기간제 근로자는 정규직(무기계약근로자), 단시간근로자는 전일제근로자가 된다. 파견근로자는 기간제·단시간근로자를 포함한 사용사업주가 직접 고용한 근로자가 비교 대상이 된다. 차별시정은 차별처우가 발생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노동위원회에 비정규직 근로자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된다. 노동위원회는 사업주에게 차별처우의 중지와 임금 등 근로조건 개선, 적절한 금전보상 등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사업주에게는 노동부장관이 1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차별시정제는 7월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파견근로자 제외) 사업장 1892곳과 공공기관 1만 326곳에서 적용된다. 내년 7월 상시 100인 이상∼300인 미만 사업장,2009년 7월 상시 5인 이상∼100인 미만 사업장 등으로 확대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차별 아님은 사업주가 입증해야”

    “차별 아님은 사업주가 입증해야”

    노동부가 내놓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차별시정제도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고, 경영계는 기업의 어려움을 외면했다고 토로한다.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노동위원회의 고유권한 침해를 우려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는 주요 사항들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차별신청의 영역은. -‘임금 및 그밖의’ 근로조건 등으로 한정했다. 그밖의 근로조건은 법정수당과 근로시간, 휴일·연장 수당 등이 포함된다. ▶사회보험과 연차휴가는. -사회보험과 법정가산수당 지급, 법정연차휴가 부여 등은 차별시정이 아닌 해당 법률로 처리될 사안이므로 제외됐다. ▶모든 차별이 시정 대상인가 -합리적인 차별은 인정된다. 노동생산성, 취업기간, 업무영역 및 책임에 따른 차별은 시정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수업종종사자도 시정 신청이 가능한가? -노동계가 광범위하게 비정규직으로 포함하고 있는 보험설계사 등 특수직종 종사자는 자격이 없다. 노조나 노동관련 단체도 신청이 금지된다. 오직 기간제·단시간·파견근로자 등 비정규근로자만이 ‘불리한 처우’를 당했을때 신청할 수 있다. ▶차별 유무에 대한 입증 책임은. -차별이 아님은 해당 사업주가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비정규직 근로자는 신청 당시 차별의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해야만 한다. ▶파견근로자의 시정책임은. -파견사업자와 원청 사업자 모두에게 책임이 부과된다. 파견사업주는 해고, 퇴직급여제도, 임금,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 연차유급휴가, 재해보상 등을 책임진다. 사업주는 근로시간, 연장근로 제한, 휴게·휴일, 유급휴가 대체 등의 책임이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세계는 한가족”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

    ”세계는 한 송이 꽃이요, 온 누리 모든 이가 동포이자 가족입니다.” 18일 정부 과천청사 1동 지하 대강당에 결혼 이민자와 외국에서 온 근로자·유학생,귀화자 등 500여명이 한데 모였다.‘세계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에서 1∼2년 넘게 산 이들 대부분은 KBS의 외국인 대담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 만큼이나 유창한 한국말 실력을 뽐냈다.자리마다 놓아둔 통역기가 무색할 정도였다. 17일 공포된 ‘재한외국인 처우기본법’에서 정한 세계인의 날은 5월20일이다.시행일인 7월18일까지는 두달 남짓 남았지만,외국인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는 법 제정 취지를 살려 올해 서둘러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기념행사는 20일이 휴일인 점을 감안해 18일로 앞당겼다. 법무부는 “세계인의 날을 재한외국인들의 명절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날 행사의 ‘판’을 만든 것은 법무부였지만,행사를 꾸리고 즐긴 것은 외국인이었다. 필리핀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러시아,몽골,우즈벡,태국 등에서 온 결혼 이민자들이 축하사절단으로 참석해 전통의상을 입고 가장행렬을 펼쳤다.남양주시 몽골민속예술공연단은 ‘몽골 전통춤’을 선보였고,우크라이나 댄스팀은 ‘모던탱고’로 분위기를 띄웠다. 김성호 법무부장관은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를 위해 봉사한 내·외국인 10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김 장관은 “국가끼리 인적이동이 급속히 증가하는 지금 내·외국인이 서로 비슷한 목소리를 내며 어우러지도록 하는 ‘앙상블’을 이루는데 치중할 것인지,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조화되도록 하는 ‘하모니’에 치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출입국관리국을 출입국관리본부로 확대개편한 법무부는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동영상=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부유출 갈수록 지능·첨단화

    국부유출 갈수록 지능·첨단화

    국내 기업이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돈을 들여 개발한 첨단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는 ‘기술유출 범죄’가 해마다 늘고 있다. ●감청대상 안돼 예방·적발 어려워 20일 검찰에 따르면 수사기관이 적발한 기술유출 범죄가 1999년 39건에 머물던 것이 2004년 165건,2005년 207건, 지난해 237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유출 위기에서 건진 기술도 휴대전화·와이브로 등 IT 기술에서부터 자동차 조립기술, 헬기·포탄·미사일 등 군사 장비 관련 등 다양하다. 하지만 수법이 지능화·첨단화하면서 이를 막아내기가 역부족이다. 특히 이번 기술유출 수법처럼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은 해외 사이트 이메일이나 인터넷폰 등이 이용되면서 수사가 더욱 어려워진다. 검찰은 “현행법에서 규정한 감청 대상 범죄에 기술유출 범죄가 빠져 있어 범죄 예방과 적발이 어렵다.”면서 “국회에 제출돼 있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과 국정원은 “2003년부터 올해 4월까지 막아낸 기술 유출사건의 피해 예상액만도 118조 2000억원에 달한다.”면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도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와이브로 세계 시장 24조규모 예상 이번에 유출위기에서 막아낸 와이브로 기술도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15조원가량의 해외 수익이 기대되는 분야다. 정부가 “앞으로 우리나라가 10년 동안 먹고살 기술”이라고 말할 정도다. 2002년부터 기술 개발에 착수한 S사의 경우 5000억원을 투입했고, 포스데이타도 9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편 2005년 12월에는 국내 와이브로 표준 규격이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사가 지난 한해 동안 27조원(한국은 1조 5000억원 지불) 상당의 로열티 수입을 얻은 것을 감안할 때, 이보다 진일보한 와이브로 기술은 통신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불릴 만하다. 정보통신부는 2010년까지 와이브로 산업의 국내 서비스 시장 규모를 8조 1000억원, 장비 시장 규모를 5조 8000억원 정도로 예측한다. 세계 와이브로 시장의 시스템 및 단말기 시장 규모는 24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인사 불만 도화선… 돈 유혹에 넘어가 국정원 산업기밀유출센터가 2003년부터 최근까지 적발한 101건 중 돈이 회사를 배신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개인 영리 목적이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전유혹 31건, 처우·인사 불만이 20건, 비리 연루가 4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포스데이타 출신 연구원들의 기술 유출 시도도 1차적인 이유가 인사불만으로 시작해 엄청난 부를 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포스데이타의 미국내 연구소 실장(상무급)으로 근무하던 김모씨가 알력다툼이 있던 한 간부에 밀려 원하던 연구소장직에 임명되지 않자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세계는 한송이 꽃… 모두가 한가족”

    “세계는 한 송이 꽃이요,온 누리 모든 이가 동포이자 가족입니다.” 18일 정부 과천청사 1동 지하 대강당에 결혼 이민자와 외국에서 온 근로자·유학생,귀화자 등 500여명이 한데 모였다.‘세계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에서 1∼2년 넘게 산 이들 대부분은 KBS의 외국인 대담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 만큼이나 유창한 한국말 실력을 뽐냈다.자리마다 놓아둔 통역기가 무색할 정도였다. 17일 공포된 ‘재한외국인 처우기본법’에서 정한 세계인의 날은 5월20일이다.시행일인 7월18일까지는 두달 남짓 남았지만,외국인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는 법 제정 취지를 살려 올해 서둘러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기념행사는 20일이 휴일인 점을 감안해 18일로 앞당겼다. 법무부는 “세계인의 날을 재한외국인들의 명절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날 행사의 ‘판’을 만든 것은 법무부였지만,행사를 꾸리고 즐긴 것은 외국인이었다. 필리핀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러시아,몽골,우즈벡,태국 등에서 온 결혼 이민자들이 축하사절단으로 참석해 전통의상을 입고 가장행렬을 펼쳤다.남양주시 몽골민속예술공연단은 ‘몽골 전통춤’을 선보였고,우크라이나 댄스팀은 ‘모던탱고’로 분위기를 띄웠다. <동영상 설명-결혼이민자들의 전통의상 가장행렬로 시작한 기념행사는 각국 예술단의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로 변해갔다./자막-‘전통의상 가장행렬’‘남양주시 몽골민속예술공연단 ‘몽골전통춤’’‘우크라이나 댄스팀 ‘모던탱고’’> 김성호 법무부장관은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를 위해 봉사한 내·외국인 10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김 장관은 “국가끼리 인적이동이 급속히 증가하는 지금 내·외국인이 서로 비슷한 목소리를 내며 어우러지도록 하는 ‘앙상블’을 이루는데 치중할 것인지,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조화되도록 하는 ‘하모니’에 치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출입국관리국을 출입국관리본부로 확대개편한 법무부는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는 가도 ‘블레어리즘’은 남는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10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10년’에 대해 이라크 파병으로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블레어리즘’이라고 불리는 그의 10년은 영국은 물론 유럽 대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노동당 개혁에서 시작해 영국, 잠자던 유럽 대륙을 깨운 블레어리즘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집중 분석해 봤다. “어떤 정권이든 실수를 하지만 ‘제3의 길’은 성공했다.” 토니 블레어가 선택한 ‘제3의 길’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 런던 정경대 교수는 지난 9일 프랑스 일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단정했다. 이어 그는 “신노동당은 중도 좌파로서 사회적 정의와 경제번영을 결합시키는 개혁 프로젝트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경제를 가장 중시한 모델” 블레어가 추진한 ‘제3의 길’은 시장 경제와 유럽의 전통적인 복지국가 모델을 결합한 것이다. 경제발전 없이는 어떤 이데올로기도 무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블레어리즘은 경제 특히 공공서비스 분야 확충에 주력했다. 공공분야의 투자를 대폭 늘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5.4%까지 늘렸다. 그 결과 10년 동안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취업률을 75%대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교육·보건 분야에서만 각각 30만,22만 4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JP모건 체이스 은행의 경제분석가 말콤 바는 “영국의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공공 서비스를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는 다양한 거시경제 수치에서 잘 드러난다.10년동안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가 집권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2.8%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치는 3.25%다. 또 블레어시대 출범 직후인 1998년에 7.5%였던 실업률도 10년동안 4∼5%대로 내렸다. 인플레이션율도 2.6%에서 지난해 2.2%로 내렸다.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은 선진7개국(G7)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발전상은 프랑스와 견줘보면 극명해진다. 프랑스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1%였다. 그나마 최근 들어 나아진 것이다. 실업률도 8.3%에 이른다. ●‘잠자던 유럽’을 깨우다 블레어가 주창한 ‘제3의 길’은 프랑스와 독일 등 ‘낡은 대륙’ 유럽을 흔들었다. 그의 등장 이후 시장경제 혹은 영국과 미국식 발전 모델을 추진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EU 순회의장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새 대통령도 후보시절 공공연하게 ‘영·미식 발전 모델’을 주창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측도 “사회당이 지향할 성공모델은 블레어 총리가 이끈 노동당의 변화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레어는 또 유럽 통합에도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영국의 미래와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면서 2005년 크로아티아와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추진하는 등 유럽 통합에 박차를 가했다. 나아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함께 EU의 주축이던 프랑스와 독일을 변방으로 몰아내면서 대륙 통합과 시장경제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사민당의 유럽의회 의원인 엘마르 브로크는 “블레어는 유로존 가입과 EU헌법 채택에 주저했지만 유럽통합에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vielee@seoul.co.kr ■ 교육·빈곤퇴치 등 ‘삶의 질’ 대폭 개선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리즘 10년은 영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블레어가 비록 ‘이라크 파병’이라는 암초를 만나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국내 분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년 사이에 영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공공 서비스를 꼽은 뒤 구체적으로 ▲교육 ▲보건 ▲빈곤퇴치 분야에서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공교육 강화…아동문맹률 41%→21%로 이에 따르면 블레어가 비중을 둔 ‘빈곤과의 싸움’은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금공제 정책 등으로 53%의 빈곤층이 혜택을 봤다. 또 세제시스템 개혁으로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꼴이었던 빈곤 아동이 현재 60만명 이하로 줄었다. 다른 축은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대다. 특히 ‘슈어 스타트’(빈곤 아동 구제정책)을 내걸고 3500여곳의 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아동 보육·건강·조기교육에 박차를 가했다. 22만여명의 인력을 늘려 공교육 강화에 나섰다. 급식여건 개선, 스포츠·문화 활동 등 방과후 수업 강화로 사립학교 의존율이 낮아졌다. 읽고 쓰기, 간단한 계산을 할 수 있는 아동 비율도 59%에서 79%로 늘어났다. 병원·학교 환경도 크게 나아졌다.10년 전에는 환자나 학생들은 지붕이 낡은 건물, 심지어 2차대전때 지은 건물에서 진료를 받거나 수업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새 건물로 단장됐다. ●보건환경등 공공서비스도 눈부신 발전 이에 힘입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공립 병원에 30만여명의 고용을 늘리면서 보건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공립 병원에서 한번 수술을 받으려면 6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국민이 28만 3800여명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199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사립병원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고 사보험 가입 비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크게 줄었다. 부수적으로 공무원의 위상과 처우도 많이 나아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 70% 이상이 교사를 지망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노동시간 유연화, 유급 출산휴직제 등으로 여성 근로조건도 대폭 개선됐다. 블레어가 도입한 최저임금제의 혜택도 대부분 여성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19세기 수준의 철도 사고 비율도 획기적으로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vielee@seoul.co.kr ■ ‘포스트 블레어’ 경제기조 안바뀔듯 |파리 이종수특파원|토니 블레어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은 사람이 후임 총리로 유력한 고든 브라운(57) 재무장관이다. 그가 다음달 24일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수로 선출돼 총리가 될 경우 어떤 점에서 블레어리즘과 만나고 어디에서 갈라질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나온 유럽 언론의 전망을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브라운 시대’는 블레어리즘의 연장선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주된 이유는 그가 블레어의 ‘정치적 동지’로서 블레어리즘을 자리잡게 만든 주역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잉글랜드 은행 독립이다. 그는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경제 논리에 맞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잉글랜드 은행을 밀어붙였다. 경제정책에 이어 외교정책도 블레어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은 최근 좌파인 파비앙 소사이어트가 마련한 정견 발표장에서 “미국과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한 블레어 총리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약간 비판적이던 이전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자유와 기회균등, 특히 개인의 자유라는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상 강력하면서도 특별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레어의 지지율 추락을 가져온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데다 지금도 이라크 정부와 국민이 주둔을 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둔군을 철수하면 ‘잘못된 행동’”이라고 밝혀 블레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조율을 통해 풀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다국간 공동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북아일랜드식 해법’을 내놓았다. 두 국가를 모두 인정하면서 경제개발 지원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vielee@seoul.co.kr
  • [교정 대상 본상] 교화상 임순자 청주여자교도소 교위

    교도소 안에 수용자 양육유아 놀이방을 만드는 등 여성 수용자 처우를 개선하는 데 힘썼다. 임 교위의 노력에 힘입어 청주여자교도소에 수용자들의 아동을 위한 보행기, 장난감, 그림책이 비치되고 이유식과 간식이 지급됐다.1999년 한국건강관리협회 도움을 얻어 수용자 886명이 자궁암 검진을 받도록 했다. 이 가운데 7명이 수술을 받았다. 폐담요를 모아 방석을 만들어 지급하는 등 여성 수용자에게 필요한 일을 찾았다. 불우한 수용자에게는 자비를 털어 내복과 속옷을 넣어주고 영치금을 직접 지원하기도 했다.
  • [기고] 소프트웨어가 산업의 ‘블루오션’이다/임차식 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진흥단장

    소프트웨어(SW)는 지식정보사회와 유비쿼터스·디지털 융합(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모든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모세혈관과 같은 기능을 한다.SW산업은 2006년 기준으로 약 22조원의 생산에 12억 5000만달러를 수출하는 산업의 한 축이 됐다. 그러나 SW분야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해 사업환경이 무척 열악하다.‘울며 겨자먹기식’의 덤핑 수주도 많아 품질보다 가격에 매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일에 비해 처우가 미흡하다 보니 우수인력이 SW 업종을 기피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이같은 상황을 감안,SW업계의 경쟁력 키우기정책을 역점시책으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소프트웨어 공공구매 혁신방안을 마련, 시행중이다. 중소 SW기업의 사업환경을 개선해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내용의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SW시장에서 공공부문의 비율이 전체의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공공부문의 제도개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통부는 최근 10억원 이상의 공공기관 정보화사업 중 5000만원 이상인 SW를 분리 발주토록 하는 ‘SW분리발주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SW사업에서 하드웨어, 시스템통합(SI) 등과 SW를 분리해 발주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공공기관 SW사업 중 10억원 이상 사업은 건수 기준으로 5%, 금액 기준으로는 59%다. 전체 SW 중 5000만원 이상 SW사업이 건수로는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이를 통해 행정부담 증가, 하자·유지보수의 어려움을 이유로 대형 SI기업들이 일감을 일괄 수주하고 중소 SW기업은 하도급 형태로 대기업에서 일감을 찾는 기존의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통부는 또 대기업 SW사업 참여 하한제도를 개정, 매출액별 대기업 참여 범위를 조정했다.SW업계의 숙원이던 개발SW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상업적 활용도 가능토록 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분야도 키워나가고 있다. 임베디드SW와 공개SW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임베디드SW란 전자제품에 내장돼 제품의 기능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임베디드SW는 휴대전화, 항공기,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기기 개발비용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임베디드SW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정부는 관련 중소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고가의 제품 테스트 환경을 구축하고, 시제품 제작도 지원하고 있다. PC 운영체제(OS)인 ‘리눅스’ 등 국산 공개SW도 육성해야 할 분야이다. 공개SW는 SW를 구성하는 소스코드가 공개돼 선진기술 습득이 쉽고, 해외 기업의 특정 제품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환경을 감안하면 외국으로 나가는 로열티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일반이용자의 공개SW에 대한 인식이 낮고, 응용프로그램도 부족해 이용에 불편이 있다. 정부는 이를 감안,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공개SW 기반으로 바꿔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일반 PC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정품SW 사용에 대한 인식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정책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SW 무료 복제를 막기 위한 ‘부정복제물신고센터’ 설치, 모니터링 강화 등이 그 방안이다. 무엇보다도 올해말 완공되는 서울 상암동 IT클러스터인 ‘누리꿈 스퀘어’는 SW 전문인력 양성과 SW세계화에서 큰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산업과 달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제와 사회를 움직이는 숨은 엔진이다.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것은 소프트웨어이다. 정부가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에 힘을 쏟는 것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최고의 ‘블루오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임차식 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진흥단장
  • 철도노조,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철도공사 노사 관계가 심상치 않다. 노조측의 차량 기지 진입 및 스티커 부착에 대해 사측이 법적 조치에 나서자 노조측도 정면 반발하면서 서로가 ‘강(强) 대 강(强)’으로 치닫고 있다. 철도노조는 3일 철도공사가 있는 정부대전청사 정문 앞에서 ‘비정규직 생존권 사수’를 주장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해 해고자 복직 요구 때와 마찬가지로 무기한 농성을 선언했다.KTX 전 승무원과 새마을호 승무원도 동참해 철도공사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측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고용 안정을 위한 중앙노사협의회를 요청했지만 사측이 거절했다.”며 “3000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운용계획을 노조와의 협의 없이 비공개로 만들어 (정부에)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기계약 전환과 외주화 계획 철회 ▲비정규직 생존권 및 성실교섭 ▲비정규직 조합원의 노조활동 보장 ▲KTX-새마을호 승무원 직접 고용 및 정규직화 이행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공사측은 “이달 말 정부의 대책이 결정된 이후 협의하자고 노사간 정기협의에서 요청한 상태”라며 “공기업으로서 정부 지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KTX, 새마을호의 전 승무원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한 관계자는 “노조가 (비정규직에 대해)정규직과 동일한 처우를 요구하면서도 임금 삭감 등 고통 분담에는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도공사 내부에서는 불안정한 노사 관계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공기업 경영 평가가 진행 중이고 하반기 임금 협상을 앞두고 양측간 책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오전 노조 간부들과 전 승무원들이 무임으로 KTX를 이용하다 대전역에서 제지당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공사측은 무임 승차한 70여명에 대해 요금과 3배에 달하는 부과금 등을 징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3) ‘항쟁의 산물’ 시민단체 어제와 오늘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3) ‘항쟁의 산물’ 시민단체 어제와 오늘

    6월 항쟁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었다.‘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며 거리로 나온 대학생과 시민, 그리고 퇴근 후 시위에 합류한 ‘넥타이 부대’가 있었다. 전경을 피해 달아나는 시위대를 숨겨 주거나 정성스레 물 한잔을 건네 준 사람도 6월 항쟁의 숨은 주역이었다. 6월 항쟁 이후 불붙기 시작한 ‘시민의 힘’은 시민운동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시민없는 시민단체’,‘명망가 중심의 운동’,‘대안 없는 비판’ 등으로 시민운동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6월 항쟁으로 촉발된 시민운동이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 없는 그들만의 활동이 위기 자초 26일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시민운동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급성장했다. 여성민우회(87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88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88년), 환경운동연합(93년), 참여연대(94년) 등 굵직한 시민단체들이 탄생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전국적으로 2만 3500여개에 이른다. 시민·사회단체들의 움직임은 2000년 총선 당시 ‘낙천·낙선운동’을 벌이며 전성기를 누렸다. 시민운동의 영역도 정치민주화를 넘어 사회·경제민주화로 다양화되고 세분화됐다. 그러나 2000년을 기점으로 위기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시민운동이 일부 명망가 중심의 운동으로 변질되고, 일부 단체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시민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또 보수·진보 단체의 대립과 정치·권력화로 ‘그들만의 단체’로 바뀌었다.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단체의 영향력이 떨어진 게 위기가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치열함과 진정성 부족이 위기를 불렀다.”면서 “교수, 변호사, 활동가, 고액후원자 등 전문 집단이 독점한 시민운동 의제를 시민들에게 돌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시민속으로, 시민과 함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6월 항쟁 당시와 같이 자발적인 시민참여 열기를 되살리는 것이 시민운동이 재도약하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쟁점을 쫓아가는 운동보다는 내실화에 치중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경실련은 ‘통계와 수치로 말하자.’는 운동을 몇 년째 실천하고 있다. 그 성과는 지난해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으로 나타났다. 윤순철 경실련 시민감시국장은 “보도자료를 내는데도 3개월 이상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면서 “시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안 마련에 중점을 둔 단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희망제작소,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생태지평,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등이 대표적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시민단체가 이것저것 다하다가 무엇하나 제대로 못하는 악순환이 위기를 자초했다.”면서 “정형화된 운동의 틀을 깨고 ‘할 수 있는 하나라도 제대로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과잉대표성 폐해 시민운동의 침체 원인이 명망가 중심의 운동이 빚어낸 ‘과잉 대표성’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로 한명이 여러 단체 대표로 ‘겹치기 출연’ 일부 명망가들이 각종 시민·단체 공동대표 등에 겹치기로 나서는데다 정부 자문위원회 진출까지 독점하면서 ‘시민’의 설자리가 사라져 버렸다는 지적이다.‘시민의 힘’을 보여준 6월 항쟁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일부 명망가들이 독점한 시민운동의 의제를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원로 시민운동가인 A목사는 자신이 공동대표 등으로 있는 단체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그는 “일은 실무자가 다하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자회견장을 지키는 것뿐”이라고 털어놨다. 명망가 위주로 ‘이름 빌려주기’하는 것도 문제다. 심지어 ‘단체 따로, 대표 따로’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1월10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30여개 시민단체들은 최근 파행을 겪고 있는 ‘시민의신문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시민의신문 이사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지만 당시 이 신문 이사 B씨는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겸하고 있었다. ●일부 인사가 정부 자문위원회도 독점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여성단체 인사들의 정부 자문위원회 진출 현황에 따르면 박인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14개, 김소림 인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11개,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처장 11개,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11개,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10개의 정부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손 의원은 “이들이 겹치기로 자문위원회에 나가서 과연 내실 있는 자문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을 정도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일부 시민단체 명망가들의 자질 부족과 무책임을 꼬집는다. 그는 “개인 경험을 늘어놓거나 양비론으로 흘러 김을 빼놓는 경우를 적지 않게 봤다.”고 꼬집었다. 명호 생태지평 연구원은 “정부는 책임과 권한은 주지 않고 내용은 취약한 명분밖에 없는 민관협력을 원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진 시민운동가가 아니라 그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명망가 중심 시민운동 이제 끝내야’ 시민운동가들은 시민단체 원로들을 ‘얼굴마담’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형식에 치우친 연대사업과 급조된 기자회견 남발을 원인으로 꼽는다. 한 시민단체 정책실장은 “제대로 된 기자회견이라면 가장 열심히 하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앞에 나와야 하는데 실제로는 늘 오던 사람만 기자회견장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인정하면서 “연대기구, 기자회견, 집회 모두 남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단체 대표들이 아니라 실무자들이 정부위원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악한 시민운동가 처우 시민운동가 A씨는 지난해 국회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10년간 시민운동을 통해 남은 것은 5000만원의 빚뿐. 생활고에 시달리다 시민운동을 접었다. 매월 시민단체 15곳에 내는 회비만 50만원인 A씨는 “지금도 시민단체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시민운동 활성화의 또다른 걸림돌은 시민단체 상근자들의 열악한 처우다.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경실련 상근자들의 임금이 1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시민운동가들에게 최소한 생활을 보장해줄 수 있는 재정적 기반에 대한 고민은 시민운동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시민단체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쓴다. 참여연대는 올해부터 상근자 최저임금을 100만원으로 정했다.4년간 동결했던 임금을 지난해 15% 인상한 결과다. 경실련도 같은 방식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기본급을 95만원으로 올렸다. 한때 상근자만 90명에 육박하던 경실련은 5∼6년전 55명, 지금은 34명이 일하고 있다. 경실련은 상근자 35명을 상한선으로 정했다. 박병옥 경실련 사무총장은 “사업 영역을 통폐합하면서 지난 3년간 급여를 높이고 사람을 줄였다.”고 전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상근자에게 투자하는 비율을 높일지, 현재처럼 인력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유지할지 내년에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부고발자 탄압 “법적 대응”

    # 1. 지난 24일 국가청렴위원회로부터 옥조근조훈장을 받을 예정이던 한광고등학교의 김진훈 교사는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학교 재단의 비리를 고발했다는 ‘괘씸죄’에 걸려 재단이 김 교사의 조퇴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2. KT가 고속철도(KTX) 전력유도방지 공사를 강행해 예산이 낭비된 사례를 청렴위에 신고한 KT 직원 Y씨는 지난해 2월 파면 조치를 당했다. 청렴위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지만 회사측은 Y씨가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이유만으로 Y씨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3. 서울 양천구 한 사립 초등학교의 학부모는 최근 같은 학교 학부모들로부터 “아이를 다른 곳으로 전학시켜라.”는 집단 협박을 받았다. 이 학교 교사들이 학부모들로부터 불법적으로 여행 비용을 받아온 사실을 서울시교육청에 고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가청렴위원회가 이같은 내부고발자에 대해 일어나고 있는 조직적 탄압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청렴위는 25일 “내부 고발로 인한 신변 위협, 신분상 불이익, 근무조건상의 차별을 받지 않도록 관계 기관의 협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청렴위는 “김 교사와 양천구 사립초등학교 문제와 관련, 감사원과 교육인적자원부·서울시교육청 등 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부당한 처우를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를 요청하고 부당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제재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렴위는 또 Y씨에 대해서는 지방노동위원회가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부당한 처우가 확인되면 KT에 복직 권고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렴위는 “사립학교 내 촌지 수수행위나 불법 찬조금 모금행위에 대해서는 현행 부패방지법에 따른 처벌이 불가능하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개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교감에 업무비 월10만원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 교감이나 유치원 원감에게 매월 10만원씩 업무추진비를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2006년 교섭 70개항 합의 조인식’을 갖고 교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근무조건 및 후생복지, 전문성 신장 방안을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합의안을 보면 내년 교원의 보수 인상을 적극 추진하고, 교직수당 가산금을 단계적으로 신설하거나 인상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원로교사 수당은 월 5만원에서 10만원, 보직교사 수당은 월 7만원에서 20만원, 보건교사 수당은 월 3만원에서 10만원 등 수당별로 2∼3배 이상 늘리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그러나 합의 사항이 모두 이뤄지려면 연간 2500여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당장 시급한 수당부터 현실화할 방침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영화산업단체협약 조인 이후

    영화산업단체협약 조인 이후

    하루 최대 15시간, 한 주에 66시간까지만 일하게 되다니…. 오는 7월1일부터 3년차 영화 스태프인 김모(30)씨의 생활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다름 아니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 최근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2007년 영화산업단체협약’을 조인한 데 따른 것이다. 연장근로와 야간 및 휴일 근로에는 통상시급의 50%가 더해진다.4대 보험 가입, 모성보호, 휴일과 휴가 등도 법정기준을 보장받게 된다. 조명 스태프로 일하는 김씨는 체결된 영화산업단체협약을 환영하며 “이제야 제대로 영화를 하며 살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악을 통해 영화계 스태프들의 기본적 권리를 담은 규정이 처음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제껏 5편의 영화에 참여한 김씨는 제대로 된 월급을 받은 적이 없다. 촬영 시작 때 영화사와 5∼6명의 조명팀이 통째로 계약하는 이른바 ‘통계약’으로 받은 1500만∼2000만원 정도를 팀 전체가 나눠 가졌다. 조명감독에서부터 선임 순으로 나누면 조명부 막내 시절 그가 받았던 돈은 아무리 많아도 편당 300만원을 넘기지 못했다. 통상 영화 1편 제작에 15주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달 평균 100만원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많아야 1년에 3∼4편 정도 영화에 참여하는 만큼 1년에 1000만원 벌기가 힘들었다.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영화 스태프 1인당 급여는 연 640만원에 그친다. 그는 조명부 일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 쉬는 날에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또 주연배우들의 촬영 스케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영화촬영 동안은 영화사에서 부르면 주말에도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했다. 가족과 휴일에 놀이공원 한번 가자고 약속하기도 쉽지 않았다. 감독에 따라 식사도 1∼2끼씩 거르며 촬영하는 것도 비일비재했다. ‘한류’가 몰아쳐 배우들의 개런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스태프들에게는 ‘한류의 개척자’라는 자부심 외에는 돌아온 게 없었다. 영화에 대한 열정은 일용직 노동자보다도 못한 열악한 처우에 곧 식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뭇 달라질 것 같다. 노사협약을 통해 김씨는 ‘3rd’직급을 부여받아 최저시급 5000원을 보장받아 주당 24만원의 최저임금을 받게 된다. 통상 주당 94시간(휴일 및 야간촬영 포함) 정도 촬영하는 현 영화계 현실을 감안할 때, 노사협약을 통해 영화 촬영시 받게 되는 돈은 한 달에 220만원 정도(휴일근로수당 등 제수당 포함)에 이른다. 한 편만 더 찍으면 직급도 ‘2nd’로 높아져 기본시급 7000원, 최저임금은 월 134만원이 된다. 하지만 김씨에게 급여보다 더 좋아진 것은 근무여건이다. 하루 최대 15시간으로 촬영한도가 정해지고 4시간마다 30분씩,8시간마다 1시간씩 휴식시간도 생겼다. 촬영지가 서울에서 1시간 넘는 거리에 있을 경우 출퇴근 이동시간까지 근무시간에 포함된다. 이제는 일요일 등 휴일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좋은 아빠 노릇도 할 수 있게 됐단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애인 특혜 파문’ 울포위츠 사임압력 가중

    미국 ‘네오콘 핵심’으로 이라크전을 기획했던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자신의 애인에 대한 특혜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13일 세계은행 직원협의회가 울포위츠 총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세계은행 내부에서는 그가 총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포위츠 총재는 전날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의 기자회견에서 “사과해야 할 실수를 저질렀다.”고 공식 인정하고 이사회에 조사 기구의 설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평소 그가 세계은행 업무에 높은 도덕성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파문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은행 직원협의회 회장인 앨리슨 케이브는 “명예롭게 사임해야 한다.”면서 “이사회가 사임을 요청하지 않으면 직원협의회가 불신임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2005년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한 그는 당시 세계은행 직원이자 애인인 사하 리자를 내부 규칙에 따라 미 국무부에 파견했다. 그러나 직급을 매니저로 올리고, 연봉을 다른 직원의 2배나 많게 인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대에 섰다. 최근에는 울포위츠 총재가 2005년 8월 인사담당 총책임자인 자비에르 콜 부총재에게 애인에 대한 처우를 지시한 메모를 보냈다는 내용이 폭로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전공노 합법전환 급물살 타나

    최대 공무원 단체이자 법외 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합법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이달 말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종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강성 이미지를 고수해 온 전공노가 제도권으로 편입될 경우 공무원노조 활동에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전공노 관계자는 10일 “최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오는 28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기로 확정했다.”면서 “대의원대회에서는 합법 전환을 위한 찬반 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노는 지난해 1월 공무원 노조가 합법화된 이후에도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법외노조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전공노 사무실 폐쇄’를 계기로 일부 소속 단체가 독자적으로 합법 노조로 전환하는 등 내부갈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행정자치부가 지난 3월 각 지자체에 “전공노 조합원들의 조합비 자동 이체를 해지하라.”고 권고하는 등 ‘돈줄 막기’에 나서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 합법 전환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서울, 부산, 광주, 전남 등을 중심으로 합법 전환을 위한 찬반 투표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다. 총투표는 이르면 다음달 안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노조설립 신고 절차를 마무리해 합법 노조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공노 가입 공무원은 모두 14만여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조합비를 납부하는 공무원은 6만 5000여명이다. 전체 노조 가입대상 공무원이 27만 5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전공노가 합법노조로 전환할 경우 공무원연금 개혁 등 처우 문제에 본격적으로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 2월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집행부의 단상 점거로 ‘합법 전환을 위한 총투표’ 안건 상정 자체가 무산된 적도 있는 만큼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노·사 ‘비정규직’ 氣싸움

    노·사 ‘비정규직’ 氣싸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 보호법을 둘러싸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갈등이 심상찮다. 경영계는 기존의 틀에서 큰 변화가 없는 쪽으로 사업장을 유도하고, 노동계는 법 취지대로 권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갈등이 화해무드로 돌아서는 노사관계에 자칫 찬물을 끼얹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간의 본격적인 기싸움은 지난 1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75쪽 분량의 ‘비정규직 법률 및 인력관리 체크포인트’라는 책자를 400여 산하 사업장에 배포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책자는 사용자들이 달라진 비정규 근로자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용자에게 불리하게 느껴지는 7∼8개 조항에 대해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한국노총은 즉각 반발했고, 민주노총은 맞대응 책자를 발간해 현장에 배포했다. ●기간제 근로자 반복교체 가능한가 경총은 기간제 근로자의 2년 초과 사용금지에 대한 예외적인 사항을 잘 이용하거나 2년이 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하고 일정기간 지나 다시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하면 된다고 권고한다. 개정된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에는 2년을 초과해 사용할 수 있는 예외조항이 있다. 휴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해당 근로자가 복귀할 때까지 그 업무를 대신할 수 있거나 고령자와의 근로계약, 특정한 업무의 완성에 필요한 기간 등에는 2년을 초과해도 비정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기간제 근로자 사용 사유 원칙을 분명히 명시하고 동일업무 동일근로자의 반복 사용시 정규직화를 명시토록 사업장에 당부했다. 또 기간제 사유 및 기간, 소명여부에 대한 서면통보를 의무화하도록 요구했다. 정부는 계약 종료후 일정 기간 내 동일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계약을 체결하면 법 위반 여부를 법률에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다. 법원의 판단에 우선 맡겨 보자는 입장이다. ●기간제 무기계약시 임금과 근로조건은 경총은 무기계약을 하더라도 임금과 근로조건은 기간제 근로 때와 마찬가지로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무기계약 전환시 근로조건에 대해 규정한 바 없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근로조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맞선다. 정부는 각국의 입법례에 따라 ‘차별처우 금지원칙’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상시 업무의 도급, 외주 전환이 가능한가 경총은 차별금지제도 도입으로 비정규직 인력 활용이 어려워 외주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동계는 상시업무는 파견허용을 금지하고 외주화로 전환된 경우에도 직접고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기업이 인력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을 위해 기계적·반복적 또는 단기적인 업무에 대해 기간제, 파견, 도급의 형식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도급 형식을 빌려 실제로는 불법파견을 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견법 시행령에 파견·도급 구별 기준을 명문화할 계획이다. ●정규·비정규직 분리 배치 여부 경총은 기업의 작업환경을 직무와 일의 역할 등에 따라 구분해 분리 배치·운영토록 권고했다. 민노총은 비정규직 별도직군의 편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우리은행처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서 종전의 비정규직을 업무성격에 비춰 별도 직군으로 분리하는 것이 법에 어긋난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정규·비정규직 취업규칙이 다를 수 있나 경총은 정규직에게 적용되는 취업규칙과 별도의 비정규직 규칙을 작성할 것을 권한다. 민주노총은 취업규칙에 정규·비정규직 구분 기준의 명시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취업규칙은 근로조건의 기준을 정형화한 일종의 경영규범으로, 근로기준법은 복수의 취업규칙을 금지하지 않고 있지만 차별적 처우 금지의 원칙은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비정규직에만 적용되는 취업규칙의 합법성 여부는 개별적·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국민연금 인식 좋아졌으면…”

    “국민연금 인식 좋아졌으면…”

    “소송현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낍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기획조정실 법무팀장(일반직 2급)으로 일하고 있는 배민경(34·여) 변호사는 20년 역사의 연금공단에서 첫 법조인 출신 직원이다. 지난해 7월 개방형직위 공채로 입사한 배 팀장은 세간에 주목받을 만했지만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일하고 있어 노출되지 않았다. 배 팀장은 사시 41회(99년)·연수원 31기(2002년 수료) 출신의 6년차 베테랑 변호사다. 연수원 수료 뒤 로펌행을 택해 이직 전까지 민사·가사 소송에서 제법 이름을 날렸다. 남편도 서강대 법대 캠퍼스커플(92학번)로 현재 서울 남부지원 판사로 일하고 있다. 배 팀장이 공기업행을 택한 것은 공무에 대한 남다른 미련 때문. 평소 로펌에서 일하면서도 ‘언젠가는 국가를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겠다.’는 꿈을 잃지 않았다. 각종 소송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에 문득 회의도 들었다. 결국 연금공단의 변호사 채용소식에 별다른 고민 없이 지원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지금도 관악구 봉천동 집에서 잠실 연금공단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낮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입사로 연금공단 측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앞서 다른 변호사들이 낮은 처우를 이유로 입사를 포기했지만 배 팀장은 일이 좋아 입사한 만큼 조건을 그리 따지지 않았다. 그는 현재 법무팀 산하 소송·법령파트를 총괄하고 있다. 공단을 상대로 수급권자들이 제기하는 행정소송을 맡아 법률자문을 해주고, 국민연금 내 관련 법령과 공단내 규정을 관리하는 직무다. 최근 연금보험료 납부 자체를 거부하는 풍토가 만연하며 위헌소송이 잇따르고 있어 배 팀장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소송건에 대한 서류검토를 마치고 대응전략을 짜는 게 그의 몫이다. 그는 “법무사, 회계사 등 수입이 일정한 분들도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꼬투리를 잡는 경우가 있다.”며 “국민연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자격이 미달돼 장애인연금을 받을 수 없던 소송당사자에게 새로운 장애요건을 심사해 혜택을 돌려주기도 했다. “아들 찬민(4)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국민연금은 공공부조와 다른 만큼 각종 판례를 축적, 부족한 면을 좀 더 명확히 해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을 걷어내겠습니다.” 배 팀장의 각오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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