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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당한 연장근무·차별대우 시간제 근로자도 거부 가능

    부당한 연장근무·차별대우 시간제 근로자도 거부 가능

    앞으로는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초과 근로와 차별 처우가 법적으로 금지된다. 하지만 경총 등 재계가 이에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시간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간제 근로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번 제정안은 시간제 근로자의 93.2%가 임시·일용직에 머물고 있음을 감안해 이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육아부담을 지는 여성과 은퇴를 앞둔 고령자, 학업을 병행하는 청년 등에게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특히 시간제 근로 관련 규정은 현재 ‘근로기준법’과 ‘기간제법’ 등에 흩어져 있어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고, ‘시간제 근로자는 곧 비정규직’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것이 고용부의 판단이다. 법률안에 따르면 시간제 근로자의 초과근로는 1주에 12시간 이내로 제한되고 시간제 근로자는 부당한 연장근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다. 만일 사업주가 초과 연장근로를 시킬 경우 가산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또 사업주는 시간제 근로자라는 이유로 같은 사업장 내의 통상 근로자들과 차별적인 처우를 할 수 없다. 시간제 근로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는 노동위원회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으며, 사업주는 시간제 근로자에게 적용할 근로조건을 취업 규칙에 명시해야 한다. 시간제 근로자와 통상 근로자 간의 전환 절차도 마련됐다. 사업주가 통상 근로자를 채용하고자 할 경우 시간제 근로자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부여토록 했다. 그러나 경총 등 재계에서는 시간제근로법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과 연장 근로에 대한 가산수당 지급 등이 근로자에 대한 과보호 조치라는 것이다. 경총은 “대다수 시간제 근로자가 중소·영세기업에 분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가산수당 신설은 이들 기업의 고용 및 임금부담을 증가시켜 고용 기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中진출 기업들 ‘노사분규’ 몸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잇따라 노사분규에 휘말리고 있다. 임금인상을 목적으로 한 파업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기업 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처우 등도 문제삼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현지경영 전략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한 한국계 핸드백 공장에서 노동자 400 0여명이 임금인상과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1992년 문을 연 ‘시몬’이라는 이 공장은 버버리, DKNY 등의 명품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노동자 대부분은 내륙 출신의 여성 농민공들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잔업까지 포함해 하루 12시간 일해봐야 월급이 1900위안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1100위안(약 18만원)인 월 기본급을 1300위안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비인간적인 대우 등도 문제삼았다. 근무시간에는 4시간에 한 차례씩 화장실 다녀오는 것만 허용될 뿐인데다 식대로 100위안을 공제하면서도 구내식당에서는 ‘쓰레기’ 같은 식사가 제공된다고 하소연했다. 한 남성 노동자는 “한국인 남성관리자들이 수시로 여성 화장실을 출입하는 등 우리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지린성 창춘(長春)의 금호타이어 현지 공장에서 대규모 파업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파업은 일주일가량 지속됐으며 임금 30.8% 인상안에 노사가 합의함으로써 마무리됐다. 당시 한 노동자는 “월급이 겨우 1200~1300위안에 불과하고, 그보다 더 적은 사람들도 있다.”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 이런 월급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도 없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인천시 “서해5도 공무원 처우개선”

    북한의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서해5도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이직률이 높아지자 인천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시에 따르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연평·백령·대청면사무소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 115명 가운데 9명이 사직(의원면직)하고 1명이 휴직을 신청했다. 특히 사직 후에 신규로 임용된 공무원이 4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서해5도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이들이 심리적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서해5도는 주거·교통이 불편하고 문화복지 혜택이 전혀 없는 등 여건이 열악해 근무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해5도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특수지 근무수당 월 3만∼6만원을 받고 있으며, 근무평점은 0.013∼0.025점을 추가로 받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행정안전부 주재로 열린 16개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서해5도 지방공무원 처우개선 건의안’을 제출했다. 특수업무수당을 신설하고 특수지 근무수당 증액, 근무평점 가점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시는 우선 서해5도의 공공기관이나 시설에 근무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수업무수당을 지급하고 액수는 인천시 조례로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근무지 위험도에 따라 3만∼6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특수지 근무수당도 많게는 20만원까지 늘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근무평점 가점도 현실화해야 한다는 게 인천시 방침이다. 현재 0.013∼0.025점인 가점을 0.015∼0.04점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점 최대한도는 0.63∼1.0점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심사기간 단축·난민법 통과돼야”

    “심사기간 단축·난민법 통과돼야”

    국내 난민 신청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지만 난민을 돕는 국내 단체는 손에 꼽힌다. 자국의 박해와 핍박을 피해 쫓기듯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난민들은 한 해 400여명으로 법률지원과 생활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지만 난민전문 지원단체는 전국적으로 세 곳에 불과하다. 2009년 3월 출범한 ‘난민인권센터’(NANCEN)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국가의 난민 보호 의무를 촉구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센터의 실무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김성인 사무국장은 “난민 심사 기간의 전향적인 단축이 모든 문제 해결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난민을 돕는 전문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아직도 난민 하면 ‘자선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정부가 난민협약에 가입한 이상 난민보호는 1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정부의 난민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열악한 상태에서 난민보호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촉구하는 전문 운동단체의 필요성을 느꼈다. →센터에서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분야는. -센터는 난민과 관련된 법·제도와 함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난민들이 한국사회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립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서 난민 심사과정에 필요한 법률지원과 긴급구호를 제공하고 제도개선, 인식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난민 신청자나 탈락자들의 국내 생활 수준은 어떤가. -아무런 지원도 없이 2~3년을 버티라면 어느 누가 견뎌낼 수 있겠나. 난민 심사기간 동안 머물 수 있도록 했으면 이 기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나 지원책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겠나. →국내 난민지위 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난민 심사기간의 전향적인 단축이 모든 문제해결의 근원이다. 심사기간 단축은 난민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시기의 단축을 의미한다. 현재 세 명뿐인 서울출입국사무소의 심사인원을 증원해야 한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난민 등의 지위와 처우에 관한 법률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난민인정 10%미만… 생계지원 ‘전무’

    난민인정 10%미만… 생계지원 ‘전무’

    ‘인종이나 종교, 국적, 정치적 견해 등으로 박해를 받거나 충분한 이유가 있는 공포 때문에 외국으로 탈출한 자로서 자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자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자.’ 유엔 난민협약은 이렇게 난민을 정의한다. 우리나라가 1951년 가입한 이 협약에 따르면 자국의 박해를 피해 온 사람들은 난민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난민 보호의 제도화는커녕 난민 지위 획득도 쉽지 않다. 난민협약이 유엔에서 채택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한국은 여전히 난민보호와 난민인권에 관해서는 후진국으로 불린다. 관련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국내 거주 난민들의 인권과 생활 보장을 위해 하루빨리 난민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국내 난민 신청자에 대한 생계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보호를 받기 위해 찾아온 난민들은 한국을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난민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3073명의 국내 난민 신청자 중 10%도 채 안 되는 235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받는 데 그쳤다. 난민협약상 난민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자국 내 인권 상황 등을 고려해 체류를 허가받은 인도적 체류자 132명을 포함해도 360여명에 그친다. 이에 비해 불인정은 모두 1604명이나 된다. 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은 “국내 난민 인정 비율은 미국 33%, 캐나다 4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면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난민보호 책임 분담에 얼마나 소홀한지를 알 수 있는 부끄러운 통계”라고 말했다. 1차 난민심사를 전담하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전담 직원이 3명에 불과하다. 한 해 400여건에 달하는 난민심사를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해 난민 신청 대기자 적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난민인권센터가 법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난민 심사 대기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7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국관리소가 난민 신청자들과의 면담을 통·번역하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오역이나 자의적 해석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각 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영상녹화조사실이 설치돼 있고, 난민인정심사를 전담하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도 2개의 영상녹화조사실이 설치돼 있지만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서울사무소의 영상녹화조사실은 아직까지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지난 4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가 시작한 난민인권실태조사에서 국내 거주 난민신청자들은 “한국은 난민 인정 심사가 오래 걸리고, 심사 인터뷰 때 영어, 한국어 외 언어는 통역조차 잘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난민 신청자들은 경제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현행 출입국관리법상 난민 지위를 신청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으면 취업을 할 수 없어 생계수단이 막막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법무부가 연구용역을 통해 발표한 ‘한국체류 난민 등의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난민과 난민 신청자 등 395명 중 43.1%가 생계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난민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난민 등의 지위와 처우에 관한 법률안’이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법률안은 정부의 난민 신청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취업 허가 시점을 신청 후 1년 이상에서 6개월 이상으로 줄이고, ‘난민 신청자’ 개념에 행정소송 중인 사람까지 포함해 혜택을 확대하도록 했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난민법에는 난민 신청자가 합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보장하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국방에 여성 참여 논의 활발/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옴부즈맨 칼럼] 국방에 여성 참여 논의 활발/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다. 입대하여 끝없는 긴장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병사들의 자조 섞인 이 말은 30년 전에도, 2011년 현재에도 여전히 빛나는 젊은 시절을 나라를 위해 내놓은 청춘들을 위로하고 있다. 13일 자 ‘군 훈련소 신병입소자 뇌수막염 예방접종 검토’ 제목의 기사에서 국방부가 모든 신병입소자에게 예방백신 접종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최근 군 의료진의 오진과 늑장 대처로 뇌수막염 장병 사망사건이 잇따르자 뒤늦게 군이 내놓은 해결책이다. 세상이 변하고 또 변하여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어도 군은 여전히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군 의료 개혁은 시급한 사안이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수많은 장병과 그들의 가족이 안전하고 건강한 군대라는 믿음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 군의 사기를 기대할 수 없다. 지난 2005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전 국민적 관심의 초점이 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군 의료에 대한 많은 개선점이 논의되고 추진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용두사미로 끝난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군 의료체계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의료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전문 의료 인력의 부족은 계속해서 군 의료체계의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많은 선진국이 별도의 군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이 기사에서는 국방부와 육군이 지난주 군 의료체계 개선 후속 조치를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일반대학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을 군 장교로 복무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방부에서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군 가산점제와 여성 ROTC 제도 시행이 군을 둘러싼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역 군인의 사기를 높이고 제대 군인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보상해 줄 것인지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국가는 이들이 군 복무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최선의 정책을 시행할 의무가 있다. 1999년 12월 위헌결정을 통해 군 가산점제가 폐지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부활이 논의됐다. 그러나 10여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군 가산점제보다는 ‘남녀가 공평하게 국방의 의무를 분담하고 제대군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대안을 발굴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성 ROTC 제도가 시행되면서 여성의 국방 의무에 대한 추상적 담론을 넘은 구체적인 논의들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여성 ROTC 제도는 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여성들에게 군 복무 기회를 확대하고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보다 우수한 군 인력 자원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되었다. 앞으로 군에서 여성의 역할은 점차 확대될 것이 분명하며, 이는 그만큼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여성의 진출이 적었던 군으로서도 적극적으로 이를 수용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병력자원 수급 차원에서도 여성자원의 활용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국방부가 일반대학 간호학과의 남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군 장교 복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군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아직도 남녀차별적인 관행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간호학과의 여학생 수가 전국적으로 남학생 수의 수십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여학생들에게도 군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선진국은 여성의 군 인력 활용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다. 국가를 지키는 일에 남녀가 유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전력망 1차 타깃 가능성… 내부자 보안의식 강화해야”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전력망 1차 타깃 가능성… 내부자 보안의식 강화해야”

    교통시스템이 마비돼 순식간에 도심 사거리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교통사고가 이어진다. 금융·통신·전기·가스·수도·원자력 등 기간시설 시스템 전체가 순차적으로 마비된 후 통제불능의 상태에서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폭주한다. 지난 2007년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다이하드 4.0’에서 테러리스트인 토마스 가브리엘은 컴퓨터만으로 역대 그 어떤 무기보다 더 강력한 미국의 위협이 된다. 사이버보안 전문가 8인을 대상으로 영화 속 상황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재연될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7명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며 실재적인 위협’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우선적인 공격타깃으로는 전력망을 꼽는 사람이 많았고, 대비책으로는 내부자 의식 강화가 중점적으로 지목됐다. 이들이 말하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1.국가기간시설 장악 가능한가?/2.어느 기간망이 우선적인 공격대상이 되는가?/3.정부와 군은 안전한가?/4.사이버전 피해 최악 시나리오는?/5.사이버망 강화 방안은?    ▲원동호 성균관대 정보통신학과 교수  1.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2.전력망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피해가 막대한 반면 발전소 침입 자체가 어렵지 않다. 3.집중적인 타깃이 되는 만큼 안전하지 않다. 4.전력망과 교통시설이 마비되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5.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문제다. 이중삼중으로 만들면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이종락 서울호서전문학교 사이버해킹보안과 교수   1.스카다 시스템 진입만으로도 영화 속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 2.발전소가 우선적인 타깃이 될 것이다. 컴퓨터로 원격조종을 하는 모든 것들이 목표가 될 것이다. 3.국가망은 물리적으로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도록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위기관으로 갈수록 어떤 부분이 밖으로 노출되는지 알기 힘들다. 반면 국방부는 관리체계 자체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4.대형 댐의 수문을 열면 서울이 물바다되는 일도 가능하다. 5.스카다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업을 철저히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시스템 관리자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보안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1.지난해 이란 핵시설 사건에서 보듯이 가능성이 충분하다. 2.스카다 시스템과 지멘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모든 시설이 동일하게 타깃이 될 수 있다. 3.국가망과 기간시설의 보안장치가 더 위험하다. 고인물이 썩는다고 폐쇄망으로 운영될 뿐 아니라 점검도 자체적으로 진행해 외부침입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하다. 4.공항과 원전이 위험하다. 곧바로 대형참사로 이어진다. 5.해킹에 대응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국정원과 청와대가 정부공조를 중심으로 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정완 사이버범죄연구회장(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인터넷 대란을 비롯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 2.인터넷 마비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개별 조직들의 연결고리를 모두 끊으면 혼란을 유발하기에 가장 용이하다. 3.정부망 역시 외부와 어떤 형태로든 연결돼 있는 만큼 위험하다. 4.기간전산망, 금융, 국방, 통신망이 마비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5.해킹범죄에 대한 통합 대응기관이 필요하고, 전문가들의 데이터베이스도 마련해야 한다. 중국 등 정부규제가 약한 나라에 대한 스크린도 강화해야 한다.    ▲나중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보안관제기술연구팀장  1.충분히 가능하다. 2.전력이 우선적이다. 전력망이 마비되면 인터넷은 물론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3.정부망 설계가 아무리 탄탄해도 개별 부처들과 산하기관이 그 만큼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어느 곳에서건 구멍이 뚫릴 수 있다. 군도 마찬가지다. 4.어떤 기간시설이든 1시간만 중단되면 도시와 국가 전체가 마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5.내부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대문을 단단하게 해도 창문을 열어두면 문제가 생긴다.    ▲원유재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예방단장  1.가능하다. 해킹에 제약은 없다. 2.인터넷이 타깃이다. 여러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침입 자체가 쉽다. 3.정부망은 동작환경이 민간과 다른 경우가 많아 뚫기 어렵다. 그러나 특정 소프트웨어를 노린 새로운 악성 코드를 만들어낸다면 위험해진다. 4.인터넷이 마비되는 순간 상상하는 어떤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5.스카다 시스템 네트워크를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자원공사의 댐관리와 화력발전소, 원전 등은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만약의 사태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정현 숭실대 컴퓨터학과 교수  1.가능하다. 2.다양한 사용자가 있는 이메일이나 USB 등을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한 코드를 최대한 많은 곳에 심어두는 것이 첫 단계가 될 것이다. 3.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사용하는 정부망과 기간시설은 어느 곳이든 타깃이 될 수 있고 뚫릴 수 있다. 4.이동통신망과 금융서비스가 마비되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돼 통제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다. 5.내부자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무심코 한 행위가 시스템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야 한다.    ▲서의성 울산과기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1.불가능하다. 실제 해킹과 사이버테러의 효과가 전국가적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 2.디도스처럼 인터넷 사용을 막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3.정부망과 군 모두 내부자가 공모한다면 시스템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 4.민간기관모두 국가와 기간산업에서 데이터와 백업데이터가 모두 삭제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5.국내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내부자들의 잘 관리해야 한다. 박건형·맹수열기자 kitsch@seoul.co.kr
  • [지금&여기] 자율과 규제의 단상/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자율과 규제의 단상/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증조부모와 조부모 산소가 있는 선산을 아이들과 함께 가끔 찾는다. 집에서 가까워 산소에 가서 풀도 뽑고, 가볍게 등산도 하고 내려온다. 어릴 적부터 다녔던 곳이라 찾아가는 길이 눈에 훤히 익었는데 요즘 산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산속에 길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헷갈릴 때가 있다. 새로운 길이 생겨나면서 주변 생태계가 몸살을 앓는다. 뿌리가 허옇게 드러난 나무들과 인적이 드문 수풀 속에는 어김없이 음료수나 막걸리 병 등 쓰레기가 넘쳐난다. 이제 선산은 과거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산의 통행을 막을 수도, 잠복(?)하면서 단속할 수도 없는 일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속담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릇된 일인 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잘못된 행동에 가세한다. 산속에 버려진 쓰레기는 더럽고 보기에 흉해도 방치할 뿐 누구도 나서서 치우려 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전관예우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정부가 공직자의 전관예우 근절 종합 방안까지 내놨다. 퇴직 공무원의 취업 제한을 강화하고 청탁·알선 등 부당 행위를 못 하도록 ‘행위제한’도 하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전관예우는 이른바 힘 있는 부처의 일부 공무원 얘기일 것이다. 전관예우 논란으로 퇴직 후 일자리 알선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중앙부처 간부들은 통상 정년을 2~3년 남기고 공직을 떠난다. 조직으로서는 수혈의 기회가 생기는 등 변화의 모멘텀이 된다. 법으로 보장된 정년을 채울 경우, 그 기관은 인사 동맥경화에 걸릴 게 뻔하다. 퇴직자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일면 타당하다. 이권이나 처우와 무관하게 자신의 수십년 공직 경험을 전수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현 시점에서 명예퇴직을 없애거나 로비스트를 양성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규제와 처벌이 능사는 아니다.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물욕은 사람을 비겁하게 만든다. 퇴직자의 성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kpark@seoul.co.kr
  • 태국 ‘검사 프린세스’ 마히돈 공주 대검 방문

    태국 ‘검사 프린세스’ 마히돈 공주 대검 방문

    김준규 검찰총장은 방한 중인 태국의 파차라 끼띠아파 마히돈 공주(33)와 출라신 와산타싱 태국 검찰총장 등을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접견했다. 공주는 태국 왕위 계승 서열 3위로 알려졌다. 마히돈 공주는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첫째 손녀이자 왕세자의 외동딸이다.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한 뒤 자국 검사로 임용됐으며, 현재는 우돈타니 지방검찰청 검사로 활동하고 있다. 마히돈 공주는 유엔 차원에서 여성 수용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구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자는 ‘여성 수용자의 삶 향상(ELFI) 프로젝트’를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이와 관련한 ‘방콕 규칙’을 채택하는 데 기여했다. 마히돈 공주는 김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ELFI 프로젝트의 추진 경과를 소개하고 형사 절차 전반에서 여성 인권 보호에 대해 논의했다. ‘형사 절차에서의 여성인권 보호’는 오는 30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 검찰총장회의의 두 번째 주제로 포함됐다. 태국 검찰은 지난해 아룬팟 팍디웡(32·여) 검사가 대검과 서울남부지검 등에서 6개월간 첨단수사기법 등에 관해 연수했으며, 올해도 현직 검사가 연수를 오는 등 우리 검찰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민간경력자 5급 채용 효과는…“행시장벽 철폐 신호탄”

    민간경력자 5급 채용 효과는…“행시장벽 철폐 신호탄”

    올해 처음 시행되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 채용 시험은 고위 공직으로의 진입문이 하나 더 생겼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민간경력자 공채는 5급 공채시험(행정고시)과는 엄연히 별개로 진행되는 민간인 고위 공직 등용문”이라면서 “지난해 한창 들끓었던 행시 폐지나 특채 확대 논란과 연계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 제도로 현행 행시 선발 인원(올해 327명)이 축소되거나 5급 승진 대상자인 6급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행시출신과 인사·보직 등 동일처우 그러나 관가 안팎에서는 “당장의 변화는 없더라도 행시 출신들이 고위 공무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비고시 출신들을 승진에서 배제하던 ‘행시 장벽’이 무너지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많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기존 특채와 달리 오히려 공채 선발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조직 내 존재감에는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라면서 “매년 정기 공채가 거듭되면 민간경력 5급이 고위 공무원단의 한 부분을 형성하는 시점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을 거쳐 뽑히는 5급 민간경력자는 보직 경로 등에서 행시 출신들과 동일한 처우를 받으며 경쟁하게 된다. 해당 분야에 3년 이상만 근무하면 어디로든 보직을 옮길 수 있는 만큼 행시 출신들과 마찬가지로 전보 제한 장치가 따로 없다. ●공채도입으로 특혜 시비 등 차단 김홍갑 행안부 인사실장은 “5급 민간인 전문가 공채는 그런 채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특혜 시비나 불공정성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학위 소지자, 변호사·회계사 등 특정 전문 자격증 소지자 말고는 사실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민간인 경력자들에게도 응시 자격을 대폭 확대했다. 채용 방안에는 팀장급 이상 관리자 경력 3년, 직원 경력 10년 이상, 박사학위 소지자,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4년 연구 경력이 있는 자 등의 요건이 추가됐다. 이 가운데 하나의 자격 요건만 충족돼도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채용 경로를 통해 공무원 인재의 스펙트럼을 넓혀 간다는 취지가 실효를 거두려면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컨대 필기시험으로 공정성을 강화했으나 자칫 알짜배기 경력자가 탈락되는 함정이 될 수도 있다.”면서 “채용 영역이나 직종별로 평가 항목별 배점을 달리하는 등 보완장치를 계속 마련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고위공직 ‘경력자 고시’ 생긴다

    고위공직 ‘경력자 고시’ 생긴다

    고급 관료를 뽑는 새로운 등용문의 형태가 확정됐다. 업무 경력과 자질이 선발 조건의 핵심이다. 행정안전부는 35개 정부기관, 63개 직무 분야에서 민간경력자 5급 102명을 올해 처음 일괄 채용 방식으로 뽑는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행정고시(5급 공채시험)로 압축돼 있던 고급 공무원을 위한 등용문이 하나 더 만들어진 것이다. 민간경력자 5급 일괄 채용은 지난해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 이후 공무원 채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다양한 경력의 민간 인재들을 정책 개발 현장으로 유치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최초로 시행되는 제도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부처별로 수시로 특채모집을 실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개별 부처들의 수요를 파악, 필기시험을 추가해 일괄 채용키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5월 공고를 통해 한 차례 공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며, 학위나 자격증이 없어도 해당 분야에서 경력과 성과를 성실히 쌓았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요건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올해 채용 인원은 부처별로는 특허청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행안부 7명, 외교통상부 6명 등이다. 해마다 공개 채용 방식으로 선발될 민간경력자 5급은 이후 기존의 행시 출신들과 승진 등에서 동일한 조건의 처우를 보장받는다. 이들의 조직 내 인적 스펙트럼이 꾸준히 넓어지면 한 번의 고시 패스로 출세길이 보장되던 ‘행시 철밥통’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기시험은 두 차례의 실험 평가를 토대로, 기존의 5급 공채 공직적격성평가(PSAT) 유형의 문제를 민간경력자 선발에 적합하도록 개발하기로 했다. 원서 접수는 7월 13일부터 22일까지이며, 1차 필기시험은 8월 27일 치러진다. 정밀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내년 1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짜고치는 불법 베팅… 막가는 축구계

    얼마 전 수도권 모 대학 축구팀 감독은 선수들 숙소를 점검하다 깜짝 놀랐다. 한 선수의 가방에서 스포츠 복권 한 뭉텅이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충 계산해 봐도 400만원이 넘는 액수였다. 순간 그동안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지나쳤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금요일마다 주말 프로축구 K리그 경기를 앞두고 프로에 진출한 선배·동기의 안부를 묻는다고 분주하게 전화를 돌리던 선수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또 다른 대학 축구팀 감독은 선수 숙소 인근 주민의 제보로 선수들의 비행 사실을 알게 됐다. 숙소를 점검한 결과 각 방에서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어치의 스포츠 복권이 쏟아져 나왔다. 검찰 조사를 통해 그동안 소문으로만 치부됐던 프로축구 승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외부 세력에 의한 승부 조작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직접 베팅을 하고 경기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 전직 프로선수는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서로 친한 선수들끼리 말을 맞춰 사설 베팅 사이트에 돈을 걸고 승부를 조작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면서 “심지어 후반전 게임 도중 눈빛 교환으로 2~3골을 연달아 내주고 비기는 등 승부 조작의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3월 대학 선수 2명이 외출 중에 벌인 강도 및 성폭행 사건은 스포츠 복권 과다 구입이 범행 동기로 밝혀졌고, 현재 구속된 대전구단 미드필더 P(25)씨도 같은 이유로 승부 조작의 덫에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계 인사는 “P가 승부 조작에 가담한 이유는 스포츠 복권 과다 구입으로 인해 쌓인 산더미 같은 빚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몇몇 프로 구단에서도 선수들의 불법 인터넷 베팅이 문제가 됐다. 구단 차원에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선수들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는 등의 고육지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뿌리를 뽑지는 못했다. 이미 도박에 중독된 일부 선수들은 가족이나 지인의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했고, 전화로 베팅을 계속했다. 참다못한 구단은 이런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 보내거나 팀에서 내쫓았다. 연봉이나 처우가 좋은 대기업 구단의 경우보다 환경이 열악한 시민구단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시민구단에 속한 선수들은 팀에 대한 애정보다는 적당한 활약을 펼친 뒤 대기업 구단으로 옮기겠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또 선수단 숙소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구단의 경우 일상생활에 대한 관리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사건이 터져도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된다. 군인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상무축구단이 광주에 연고를 두고 있을 당시, 코칭스태프 중 일부가 선수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묵인해 버렸다는 소문이 축구계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이 내놓은 대책에는 불법 인터넷 베팅에 대한 내용은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취업증가분 60.8%가 비정규직

    비정규직 근로자가 날로 늘고 있고 처우 수준도 열악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실시한 2011년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임금근로자는 1706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만 8000명 증가했다. 이 중 정규직은 1129만 4000명으로 17만 6000명(1.6%) 늘어난 반면 비정규직은 577만 1000명으로 27만 3000명(5.0%) 증가했다. 취업 증가분의 60.8%가 비정규직인 셈이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3.8%로 전년 동월보다 0.7% 포인트 높아졌다. 비정규직의 근로여건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는 여전했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1~3월)은 135만 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3000원(8.2%) 증가했고, 정규직 임금은 236만 8000원으로 7만 9000원(3.5%) 늘었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비율은 지난해 3월 54.7%에서 57.2%로 2.5% 포인트 높아졌지만,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2004년 8월 65.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비정규직의 근로복지 혜택과 사회보험 가입률도 여전히 낮았다. 비정규직 중 근로복지 혜택을 받는 비율은 퇴직금이 40.2%, 상여금이 37.3%, 시간외 수당이 24.3%, 유급휴가가 33.0%였다. 반면 정규직의 경우 퇴직금 77.9%, 상여금 79.8%, 시간외 수당 54.6%, 유급휴가 69.6%였다. 또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이 39.5%, 건강보험이 45.1%, 고용보험이 44.1%였고, 정규직은 건강보험 79.1%, 건강보험 80.6%, 고용보험 77.2%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골키퍼 혼자 조작 불가능… 10여명 더 연루됐을 것”

    “골키퍼 혼자 조작 불가능… 10여명 더 연루됐을 것”

    소문은 사실이었다. 공은 둥글지 않았다. 오롯이 팀과 팬을 위해 흘렸어야 할 땀이 그릇된 욕심과 검은돈을 향해 흘러들고 있었다. 비교적 유명하지 않았던 두 선수에 이어 한때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동현(27·상주상무) 선수마저 승부조작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건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을 모은다. ●혼자서 되는 일 아니다 축구인들은 필드 플레이어나 골키퍼 혼자서 승부를 조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축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을 위해서는 맞대결을 펼치는 양 팀에 최소한 3~4명은 ‘뜻’을 함께해야 한다. 승패와 스코어까지 맞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끼리 정규리그 경기에서 출전선수를 매수해 승패와 스코어까지 맞춰 놓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시나리오대로 끝난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검찰 조사를 받은 각기 다른 팀 소속인 3명의 선수가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니라 팀 내 브로커 역할을 했고, 동시에 10여명의 선수가 추가로 더 연루돼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스포츠 토토 등 스포츠 베팅 산업이 제도화되면서 인터넷 공간에서는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의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합법 스포츠 베팅 규모는 지난해 12조여원인 반면 불법 베팅의 규모는 35조여원으로 추산된다. 승패와 스코어뿐만 아니라 첫 골을 누가 넣는지, 후반에 몇 골이 나올지 등 베팅 형태도 다양해졌다.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이 금지하고 있지만, 현직 프로선수들도 암암리에 합법 및 불법 베팅을 하는 것은 축구계의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단번에 뭉칫돈을 만질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약한 고리를 노렸다 조직폭력배를 끼고 선수에 접근해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검은손’들은 1차적으로 비교적 처우가 열악한 시민구단의 2군이나 벤치멤버, 또는 군인 선수들을 노렸다. 동년배들보다 적지 않은 연봉이지만, 10년 남짓의 짧은 프로선수 생명에 항상 불안감을 안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일확천금의 유혹에 넘어갔다. 군인 선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은 또 팀 동료들을 유혹했다. 무대도 적당했다. 이들이 승부조작을 시도한 경기는 K리그의 정규리그보다 규모가 작은 리그컵(러시앤캐시컵) 대회였다. 우승팀 상금이 1억원에 불과한 이 대회는 정규리그 경기에 비해 관중도 적고,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의 중계도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 대회 우승팀에 주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등의 메리트도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감독은 리그컵 대회를 2군이나 벤치멤버, 유망주의 테스트 무대로 여기고 있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경기에 감시마저 없었으니 검은 손의 먹잇감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군가산점제 위헌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김 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군가산점제 위헌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김 진 울산대 철학 교수

    1999년 12월 23일 헌법재판소는 1961년부터 39년간 시행되었던 군가산점제에 대하여 위헌 결정(1999.12.23.98헌마363)을 내린 바 있다. 헌재가 제시한 가장 중요한 결정 사유는 평등권과 공무담임권 침해였다. 군가산점제는 헌법상 근거가 없으며, 여성과 장애인 등 병역면제자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함으로써 능력주의와 기회균등을 제한하고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헌재의 판단은 ‘불평등’의 기준점을 존 롤스가 말한 ‘원초적 상태’로부터 도출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대한민국 헌법 제39조는 국방의 의무를 ‘모든 국민’에게 부여하고 있으며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의하면 병역면제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군가산점제가 위헌이라는 헌재의 결정 자체가 오히려 위헌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병역의무자와 병역면제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 평등이라는 헌재의 판결은 분명 ‘불이익한 처우’이자 ‘불평등’인 까닭에서다. 얼핏 보기에는 군가산점제가 여성과 장애인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헌재의 결정이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헌재는 군가산점제를 특별한 보완조치 없이 폐지할 경우 오히려 군복무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이 침해된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다. 국가가 군복무자에게만 2년 동안 공직 진출을 저지하고 적정한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 따라서 군가산점제가 병역면제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헌재의 논리는 군가산점제의 위헌 결정이 병역의무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논리와 이율배반을 일으키게 된다. 헌법에 명시된 국방의 의무를 특정하고 있는 법률은 병역법이다. 그런데 병역법 3조에 규정된 병역의무 조항은 국민에게 부과된 헌법 39조의 병역의무를 남자에게만 강제하고 여자에게는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성차별과 불평등을 초래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쟁은 주로 총력전의 형태로 수행되고 있으므로, 헌법상 병역의무 조항은 모든 국민에게 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 총력전에서는 전투 체력이 우세한 남자들뿐만 아니라 통신·정보·군수·작전·의료 등 전 분야에서 성별을 초월한 고급 자원들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정보처리 능력을 갖춘 장애인도 희망한다면 재택 근무의 형태로 병역의무에 종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헌법 39조의 병역의무가 모든 국민에게 부과된 것이 사실이라면 현역 복무를 위한 징집대상을 남자에게만 제한한 병역법 3조 규정은 차별이 분명하다. 병역의무는 국민이라면 인종, 피부색, 성별 차이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분담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병역법 3조가 남자에게만 징집의무를 적용함으로써 2년 동안 시험공부 등의 기회를 박탈하고 공직 진출을 저지해 놓고서도 군복무자들에게 자유로운 상태의 병역면제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라고 했다면, 이는 군복무 사실 때문에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 규정에 반하는 것이다. 따라서 군복무 가산점제에 대한 위헌 판결 자체가 위헌적이다. 1999년 헌재 판결의 위헌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에서의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 하나는 병역의무를 전 국민에게 넓혀 적용하는 방향이다. 현대 총력전의 양상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병력 자원을 남녀, 장애인·비장애인을 불문하고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확대 소집하고, 잉여자원에 대해서는 병역특례 및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근무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 군복무자들에게 강제하고 있는 모든 불평등에 대한 보상체계의 강화다. 군가산점제의 실시는 물론이고, 현실적인 수당 지급 등으로 차별적 요소들을 시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 등 모든 군면제자들에 대하여 2년 동안의 급여에서 일정 부분을 국방비로 징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국방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80%가 군가산점제 부활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은 헌재 결정의 위헌성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29회 교정대상 수상자] │성실상│ 이진수 서울남부교도소 교사

    1996년 교도관으로 임용돼 소외된 수용자들을 위해 일했다. 2009년에는 ‘베체트병’이라는 난치성질환으로 신병을 비관하던 수용자를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상담해 모범적인 수용생활을 유도하는 데 힘썼다. 뿐만 아니라 가석방 출소 후 유통회사에 취업하는 등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왔다. 질병을 갖고 있는 수용자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근로복지공단 군산지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지원받기도 했다. 고령 수용자를 정기 상담하여 적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형 집행정지를 건의, 출소 후 가족 품에서 생을 마감하도록 인도적으로 처우했다.
  • “고향 베트남에 계신 할머니 생각에…”

    “고향 베트남에 계신 할머니 생각에…”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고향 할머니 생각으로 눈물이 멈출 줄 몰랐어요.” 지난 15일 오전 10시 성동구 홍익동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낯선 이국 땅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17명이 치매·중풍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안마를 해드리거나 휠체어를 밀며 산책을 시켜드리는 등 정성스레 보살폈다. 뇌졸중(중풍)을 앓는 분들에게는 서툰 한국어로 동화책을 읽어드리기도 했다. 인근 성동구 외국인근로자센터 청년회인 ‘아시안프렌드십’ 회원들은 지난달부터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안프렌드십은 베트남과 파키스탄 등 10개국 30여명이 참여한 소모임으로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마다 센터에 모여 외국인근로자 인권과 처우문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사회적 약자로 도움을 받던 이들이 봉사에 나선 것은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특히 한 베트남 출신이 인터넷 카페에 ‘모국에 둔 할머니 생각’이라는 봉사활동 소감을 올리면서 불이 붙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마호메드(31·파키스탄)는 “제가 받은 사랑을 더 버겁게 살아간 분들과 함께 나누며 보낸 하루여서 무척 보람 있었다.”며 “언제까지 한국에서 일할지 모르지만 봉사활동엔 빠지지 않고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구는 2001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근로자센터 설치 및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며, 이주아동을 위한 ‘지구촌학교’와 한국어·컴퓨터 교실, 이주여성을 위한 직업 상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시론] 녹색산업과 중국시장은 중소기업의 새 기회/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한국산학연협회 회장

    [시론] 녹색산업과 중국시장은 중소기업의 새 기회/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한국산학연협회 회장

    대한민국은 유례 없는 단기간의 고속 성장으로 많은 개발도상국과 후진국들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이상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지 못하면서 국가 경제가 국민소득 면에서는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대기업의 수출은 늘었는데 중소기업의 인재 유치와 고용창출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국가 고용의 88%를 점유하고 있는 전문 중소기업이 국내 대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더욱 강해지고, 성장하여야만 한다. 세계시장을 통한 매출 증대로 고용 창출과 실업률 감소에 이바지해야 진정한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성공할 수 있다. 특히 지금은 녹색산업 관련 전문 중소기업의 육성과 출현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세 가지 해결 방향을 제안한다. 먼저 녹색산업은 중국이나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에너지 사용 증가,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저탄소 산업구조 개편과 국제 환경규제 강화로 말미암아 에너지 절감형 생산 공정을 구축할 필요성이 대두했다.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탄소배출권 시장이 3000조원에 달하게 된다. 다행히도 녹색산업에서는 에너지 절감과 고효율 그리고 저탄소 친환경을 고려한 부품, 소재, 장치, S/W 등의 사업에서 매우 광범위하고 기술적으로 깊이가 있는 중소기업형 분야가 많다. 애초부터 전문 중소기업이 자동차, 반도체 등과 같이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에 예속되지 않고 스스로에 의한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 따라서 정부가 전문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자금 등의 지원을 대폭적으로 확대하는 것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녹색산업 지원정책을 추진한다면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나누지 않고 산업 전체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다. 다음으로, 녹색 관련 전문 중소기업은 대한민국의 경제적, 기술적 위상 제고와 함께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오염 생산국으로 알려진 중국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여, 거대한 자국시장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육성하고 있다.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2위, 풍력 터빈 분야에서 세계 5위권의 글로벌기업과 다수의 전문 중소기업을 속속 배출하고 있다. 초정밀 전자제어, 부품이나 기계기술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국내의 전문 중소기업은 그러한 지리적, 시간적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야 한다. 마 지막으로 고급 인력난에 허덕이는 전문 중소기업에 소위 일류대 이공계 졸업생과 우수한 경력의 엔지니어가 스스로 모여드는 자연스러운 중소기업 성장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우수한 이공계 졸업생을 대기업이 초기부터 독차지하고 나중에는 우수한 중소기업 경력 엔지니어까지 스카우트해 가는 국내의 독특한 인력 채용 관행으로는 국내외적으로 강한 전문 중소기업이 나오기 매우 어렵다. 우수인력이 확보되어야 중소기업도 세계적으로 강한 녹색 전문기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산학연 전문가 네트워크인 한국산학연협회와 같은 조직을 활용하고, 정부도 또한 선택과 집중 지원정책을 통하여 기업의 근무환경 개선, 기업부설연구소 활성화, R&D 자금 지원 및 확대, 봉급 및 처우 개선, 그리고 녹색에너지 및 환경기술의 중요성 홍보 등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결국, 녹색산업에서 시작된 중소기업 성장 생태계의 변화가 타 분야로 확산하여 전 산업의 생태계 또한 180도 완전히 다르게 바뀔 날을 고대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의 녹색산업 성장과 시장 확대는 우리에게, 특히 우리의 중소기업에 위기가 아닌 기회이며,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발전에도 역시 위기가 아닌 기회이다.
  • SKT ‘슈퍼급’ 연구인력 공채… 근거리 통신 등 100명 규모

    SK텔레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슈퍼’(Super)급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나섰다. SKT는 7월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지능형 영상보안, 개인화 기술, 유·무선 및 데이터 기술, 와이파이(Wi-Fi) 및 근거리 통신 등 40여개 분야에서 100명 규모의 전문 연구인력을 공채한다고 15일 밝혔다. SKT는 이번 공채에서 핵심 역량 인력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보상과 처우를 제공하는 등 슈퍼급 연구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공개 채용은 서류심사, SK종합적성검사, 1~2차 면접으로 진행되며 오는 25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자식 군대 보낸 부모 떨게 만든 軍 의료체계

    젊디젊은 장정이 군의 허술한 의료체계 탓에 고귀한 목숨을 잃었다. 논산 육군훈련소 소속 노모(23) 훈련병은 지난달 23일 야간행군을 마친 뒤 고열과 함께 패혈증 중세를 보여 민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을 거뒀다. 입대한 지 31일 만이다. 사인은 패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이었다. 노 훈련병이 의무실에서 받은 처방은 해열진통제 두 알뿐이었다. 처방마저 군의관이 아닌 의무병이 멋대로 했다. 노 훈련병은 뇌수막염을 앓고 있었지만 군은 몰랐다고 한다. 군은 이런 상황을 유가족과 자식을 군대에 보냈거나 보낼 부모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화를 삭이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른바 구멍 난 군 의료 인력과 시설은 오래전부터 누누이 지적돼 왔다. 2005년 전역 보름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숨진 노충국씨 사건을 계기로 군 의료체계 전반에 걸친 개혁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대한 지 20일 만에 간암 선고를 받고 사망한 유여주씨, 전역 2개월 만에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숨진 오주현씨 사건 때도 마찬가지다. 요란만 떨었지 별로 나아진 게 없다.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개선책을 찾기보다 땜질식 대응에 그쳤다는 사실을 노 훈련병의 사례에서도 보여 주고 있다. 군 의료체계는 이대로 안 된다. 군의관 2200여명 중 96% 이상이 인턴을 끝냈거나 갓 전문의 자격을 딴 의사들이다. 민간 의사 계약직 채용은 낮은 처우 탓에 지지부진하다. 그렇다고 국민에게 이해해 달라고 호소할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숙련된 의료 인력의 확보 등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고민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불신을 씻기 위해서다. 낙후된 병원 시설의 대안으로 민간 병원 위탁진료제를 적극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군 의료체계 혁신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당연한 책무이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 가슴에 못 박는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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