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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사 40% “복리후생 불만족”

    사회복지사들이 열악한 근로조건에 놓여 고충을 호소하는 가운데 정부에서 예산을 마련해 사회복지사들의 인건비를 직접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준수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시행 1년 성과와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현황과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허 교수가 인용한 2012 한국사회복지사 기초통계연감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들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50.39시간이었으며 주 평균 근무시간이 120시간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의 세전 연봉 총액은 평균 2754만원이었다. 복지사들의 임금 수준에 대해 응답자들은 43.6%가 ‘만족’이라고 답했지만 불만족 26.6%, 매우 불만족 7.5% 등 34.1%가 불만족이라고 응답했다. 복리후생에 대해서는 40.8%가 불만족이라고 응답했다. 허 교수는 “사회복지 예산이 지방으로 이양된 탓에 정부 차원에서 처우개선 예산 항목을 신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대학등록금 웃도는 유치원비 책정체계 손봐야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기만 한데 유치원비마저 뛰어 학기 초 교육물가 관리를 위한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대학등록금보다 훨씬 비싼 유치원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혹여 세금으로 유치원만 배불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유치원비 책정체계를 손질할 필요는 없는지 세심히 들여다보기 바란다. 사립유치원들은 정부가 유치원비 안정을 꾀하기 위해 운영비와 교원 처우개선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제 유치원 공시사이트 유치원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8382개 국공사립 유치원 원비 현황에 따르면 입학경비와 교육과정 교육비, 방과후과정 교육비 등 평균 유치원비 일체가 지난해보다 올랐다. 연간 유치원비가 사립대 연간 등록금 700만~800만원 수준을 뛰어넘는 곳이 적지 않고, 심지어 17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유치원이 무엇이길래 이 정도의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인지 기가 찰 정도다. 정부와 정치권은 대학 반값등록금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일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유아 보육 단계에서부터 사교육비로 허리가 휘는 현실을 직시해 적절한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학부모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는 것은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3월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육과정을 통합한 누리과정이 종전 5세에서 3~4세까지 확대되면서 월 22만원의 보육료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데 편승해 유치원비를 인상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유치원들의 장삿속 때문에 학부모들이 보육료 지원 효과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등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유치원비 인상은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정부는 학부모들이 방과후과정 교육비에 포함되는 특성화활동비 부담이 입학금이나 수업료보다 더 크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하고 편법 인상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길 당부한다. 연간 유치원비가 1000만원이 넘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닐 정도라면 유치원비를 사실상 원장이 마음먹은 대로 책정하게 놔둬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사립유치원인데도 재정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도 교육감이 유치원별 실정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교육감의 승인을 얻어 유치원 수업료 등을 정할 수 있다’는 유아교육법 시행규칙의 실효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 스포츠강사들 “학교장 개별 선발에 고용 불안”

    시도 교육청이 일괄적으로 선발하던 초·중·고 스포츠 강사들을 올해부터 개별 학교가 직접 채용하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강사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고용 안정성과 처우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일선 초·중·고 학교들은 지난달 개별적으로 스포츠 강사를 채용했다.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근무하는 계약직이다. 스포츠 강사는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에 따른 토요일 수업 대체와 학교폭력 예방 등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일선 학교에 전면적으로 도입됐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1월 ‘학교 스포츠 강사의 채용을 원칙적으로 학교장이 하고 필요할 경우에만 교육청이 선발을 지원하라’는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도별 여건에 따라 학교와 교육청이 모두 선발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채용의 기회를 넓혀준 것”이라면서 “학교가 직접 선발해 능력을 인정받을 경우 그 학교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등 처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부의 이런 주장과 정반대의 이유에서 혼선과 반발이 일고 있다. 스포츠 강사들은 “고용 주체가 교육감에서 학교장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고용 안정성이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학교들이 지난해 활동했던 강사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신규 채용 공고를 낸 뒤 개별적으로 뽑았다. 그런 탓에 지난 겨울방학 중 스포츠 강사 대량해고 사태가 빚어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난달 전국 초·중·고교에서 해고된 학교 비정규직이 스포츠강사를 포함해 모두 1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선발작업에 차질이 빚어져 새 학기가 시작됐는데도 아직 강사를 구하지 못한 학교도 있다. 노조는 “고용주체 변경에 따른 갑작스러운 신규 채용으로 그동안 근무하던 수많은 스포츠 강사들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면서 “교과부의 지침에 따르면 올해도 교육청이 일괄 선발할 수 있지만 강사들과 재계약해 근무기간이 1년을 넘으면 퇴직금을 지급해야 돼 신규채용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구치소 어떻길래… “과밀수용 위헌” 첫 헌법소원

    구치소 어떻길래… “과밀수용 위헌” 첫 헌법소원

    천주교 인권위원회(인권위)는 7일 서울구치소가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미결수를 수용해 인간 존엄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구치소 과밀수용에 관한 헌법소원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헌법소원은 인권활동가인 강성준씨가 구치소에 갇혀서 실제로 측정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강씨가 수용된 방 표지판에는 ‘거실 면적 8.96㎡, 정원 6명’이라고 기재돼 있었지만 실측 결과 거실 면적은 싱크대와 보관대를 포함해 7.419㎡로 나타났다. 당시 6명이 수감된 것을 감안하면 1인당 1.24㎡(0.375평) 넓이로 성인 남성이 팔을 펴거나 발을 뻗기도 어려울 만큼 좁은 공간이다. 강씨는 “구치소가 턱없이 좁다고 생각해 실 면적을 측정하기로 마음먹었고, 줄자가 제공되지 않아 편지지로 측정해 석방된 뒤 자로 편지지 길이를 재는 방법으로 실 면적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교정·교화와 사회복귀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수용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적합하고 자긍심과 자존감을 침해받지 않는 수준의 생활조건이 필요하다”면서 “마치 최저임금 기준을 정하는 것처럼 국가는 구금시설 수용자들에게 제공할 생활 조건의 기준을 정할 의무가 있다”면서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부산지방변호사회는 교정시설 수형자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부산교도소를 상대로 국가배상청구소송을 공익소송으로 제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육아휴직 후 14%만 직장 복귀… 비정규직 “잘릴까봐 못써요”

    육아휴직 후 14%만 직장 복귀… 비정규직 “잘릴까봐 못써요”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을 기리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세계 여성의 날’이 8일로 105주년이 된다.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를 외친 지 100여년이 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하다. 특히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아 고용과 처우에서 한층 어려움이 심하다. 농수산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공기업 A사의 콜센터에서 일하던 파견업체 직원 조모(31·여)씨는 지난해 6월 한 민원인의 전화를 받았다. 민원인은 예전에 했던 지원사업을 거론하며 담당자를 바꿔 달라고 했다. 조씨가 “지금은 사업을 하지 않는데, 알아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하자 민원인은 버럭 화를 내며 “이 싸가지 없는 X아, 전화 안내원 주제에” 등 욕설을 퍼부었다. 조씨는 “계속 욕을 하시니 통화가 어렵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민원인은 A사 본사에 항의 전화를 했다. 그러자 A사는 회사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파견업체에 조씨의 해고를 요구했다. 파견업체는 감봉과 시말서 작성 등 징계를 내렸고 억울한 조씨는 이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회사는 지난 4일 조씨를 해고했다. 보육교사 김모(31·여)씨는 “다음 달 출산 휴가에 들어간다는 이유로 5년간 일해 온 어린이집에서 지난달 해고됐다”며 부산 금정구와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기존에 일해 온 교사 중 나만 유일하게 탈락했다”면서 “교사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가면 기간제 직원을 다시 뽑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전임 원장도 재임용에서 탈락할지 모르니 임신 기간을 조절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측은 “교수 등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면접단이 적법하게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훨씬 높다. 남성은 정규직 617만명(60.9%), 비정규직 396만명(39.1%)으로 정규직이 220여만명 더 많지만 여성은 반대로 비정규직이 452만명(59.4%)으로 정규직(309만명·40.6%)보다 140여만명 더 많다. 같은 여성이라도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을 한 뒤 직장에 복귀하는 비율이 크게 낮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6년 첫 출산 당시 정규직이었던 여성 500명 가운데 40.4%는 산전·산후 휴가를 쓴 뒤 같은 직장에 돌아왔지만, 비정규직 여성 500명은 14.2%만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비율도 정규직 26.6%, 비정규직 10.0%로 정규직 쪽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문자 한국여성근로자회 대표는 “비정규직 여성은 임신과 출산, 육아 문제에서 너무나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20만명 정도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여성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이를 사기업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성폭력·묻지마 범죄자 보호수용법 만든다

    성폭력·묻지마 범죄자 보호수용법 만든다

    법무부가 성폭력 및 ‘묻지 마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들을 사회와 격리시키는 ‘보호수용법’안을 정비,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중처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수용자 처우 개선’ 방안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11년 3월 보호수용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지만 이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중처벌 해결방안 미비 등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혀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무부에서 새로 마련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외국의 입법례나 자료, 처우 등을 토대로 이중처벌 가능성을 없애고 친사회적인 보호수용제를 도입하는 데 중점을 두고 법안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새로 입안하는 보호수용제는 일반 수형자와 같거나 더 열악한 처우가 문제가 돼 폐지됐던 보호감호제와 달리, ‘별도 수용 시설에서 최대한의 인격적 생활을 보장하고 재사회화를 돕는다’는 게 골자다. 종전과 다르게 절도·사기 등 재산범죄는 보호수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강력범죄에 한해서만 적용되며, 집행유예 제도를 도입해 인권을 보장한다. 1년마다 시행되는 가종료에 대해서도 기각시 구제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다. 법무부는 이달 말 한번 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가진 뒤 향후 공청회를 거쳐 최종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론은 “묻지마 흉악범 사회 격리”… 문제는 또 이중처벌 논란

    여론은 “묻지마 흉악범 사회 격리”… 문제는 또 이중처벌 논란

    법무부가 보호수용법 도입을 다시 추진하려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잇단 ‘묻지마 범죄’와 성폭력 범죄로 인한 사회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성폭력 범죄를 4대 악 중 하나로 지목한 점도 법안 재도입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처벌, 과잉처벌 등 2년 전 첫 도입 당시 제기됐던 인권침해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어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호수용법안 마련 태스크포스(TF)’의 한 축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5일 밝힌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정부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17~19일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범죄 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0명 중 89명은 성폭력범이나 살인 등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들을 사회와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1781명(89.1%)은 성폭력범에 대해 형벌 외 별도의 자유 박탈 처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1536명(76.9%)은 성폭력범에 대해 사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성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면서 “성폭력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현재 시행 중인 전자발찌, 신상공개, 화학적 거세보다 사회 격리에 더 공감하고 있다”고 보호수용법 도입 재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2005년 보호감호제의 근간이 된 사회보호법 폐지 전후 범죄자들의 재범률도 법안 재도입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승 연구위원은 “사회보호법 폐지 전인 1984년~2005년 7월까지 보호감호 대상자 중 가출소자 1만 2904명의 재범률은 36.4%였지만 사회보호법이 폐지된 2005년 8월 이후 보호감호 대상자 중 가출소자 668명의 재범률은 61.8%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이 ‘묻지마 범죄’ 대책의 하나로 성폭력·살인·방화·흉기상해 등 특정 강력범죄에 대해 보호수용제 도입을 언급한 점도 재도입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대검찰청·형사정책연구원으로 구성된 TF는 논란이 된 이중처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용자 처우 개선과 재사회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TF에서는 ▲15㎡이상의 개인 거실 사용 ▲TV, 개인용 컴퓨터, 책상, 서화, 화분 등 거실 비치 ▲접견·서신왕래·전화사용 무제한 허용 ▲부부관계 및 자녀와의 생활을 원할 경우 별도 공간 마련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 및 출소 뒤 취업 지원 ▲최저임금 이상의 근로보상금 지급 ▲공용공간의 경우 휴게실, 샤워실, 체력단련실, 도서관, 세탁실, 오락실 완비 등을 논의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호감호제는 재범 우려자와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람이 같은 대우를 받는 게 문제가 돼 폐지됐다”면서 “이중처벌 논란을 없애려면 처우를 개선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형사정책연구원은 종교단체에서 보호수용 시설을 만들어서 운영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법무부가 마련 중인 보호수용법안에 따르면 보호수용 대상자는 매년 50여명이다. 승 연구위원은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교 활동이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종교단체에 일정 부분 보호수용자에 대한 처우를 위탁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마트 불법 파견 1만명 정규직 전환

    이마트 불법 파견 1만명 정규직 전환

    신세계 이마트가 불법 파견 논란이 일었던 하도급 인력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다른 대형마트를 비롯한 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마트는 4일 전국 146개 매장에서 하도급업체 소속으로 상품 진열을 전담해 온 직원 1만여명을 다음 달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도급 직원들의 급여 및 처우 수준도 정규직과 대등해진다. 받지 못했던 상여금과 성과급을 정규직과 똑같이 적용해 연간 소득이 27% 늘어나게 된다. 이마트 측은 정규직 전환 인력 47%가 40~50대 여성으로 그동안 평균 근속 기간이 25개월(서울 지역 기준)에 불과했으나 안정적 근무 환경이 조성되면서 근속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익 위한 삶’ 월급 133만원… 배우자 기대고 알바로 생계

    ‘공익 위한 삶’ 월급 133만원… 배우자 기대고 알바로 생계

    열악한 처우에 놓인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의 경제적 현실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 규모로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의 재정 현황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1일 시민사회공익활동가 공제회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말 전국 127개 단체와 활동가 300명의 월급 등 처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활동가들의 평균 월급은 133만 62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활동가들의 평균 월급은 올해 최저임금(88만 9380원)보다 29.5% 정도 높은 115만 2200원, 팀장급 이상 중간책임자의 평균월급은 151만 4900원이었다. 무보수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사무처장 등 책임자급은 137만 1500원으로 중간책임자보다 오히려 낮았다. 일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이 11.6%, ‘만족’이 50.7% 등으로 높았다. 하지만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불만족’ 38.4%, ‘매우 불만족’ 15.1% 등으로 저조했다. 소득으로 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41.8%가 ‘그렇지 않다’, 22.4%가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부족한 생활비는 배우자(44.2%)나 아르바이트(23.4%), 부모(19.5%) 등을 통해 충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57%는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평균 부채는 3745만원이었다. 결혼을 한 사람의 부채(5243만원)는 미혼자(1348만원)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다수의 활동가들이 생활 속 불안요소(복수 응답)로 노후 대비(68.3%), 질병 및 사고 대비(53.1%), 생활비(44.5%) 등을 꼽았지만 전체의 40.9%는 미래를 대비한 금융상품에 전혀 가입하지 않고 있었다. 고용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퇴직충당금을 적립하지 않는 경우도 각각 38.2%나 됐다. 결과를 분석한 김정훈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자활단체에 있으면서 자활하지 못하는 활동가’라는 자조가 있을 만큼 활동가들의 삶의 질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현행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을 넘어서는 실질적·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과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등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시민사회공익활동가 공제회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공제회는 법적 지위를 인정받고 회원의 부담금 등을 기반으로 주택 자금과 생활안정 자금, 질병치료 자금 등을 대출할 수 있게 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비정규직 맞춤형 정책 필요… 사회보험 수혜율 높여야”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비정규직 맞춤형 정책 필요… 사회보험 수혜율 높여야”

    비정규직은 갈수록 늘어가는데 처우는 열악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같은 일을 하면서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각각의 비정규직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8일 통계청·한국노동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은 591만 1000명(8월 기준)이다. 전체의 3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5%를 훨씬 웃돈다. 2002년 383만 9000명(27.4%)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7만 2000명의 비정규직이 더 늘어났다. 특히, 비정규직의 상당수는 사회적 약자다. 2002~2012년 여성 중 비정규직 비중은 32.9%에서 41.5%로 8.6% 포인트 늘어났다. 남성 비정규직 증가폭(3.7% 포인트)보다 크다.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여성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학력별 차이는 더 크다. 고졸 이하 학력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69.5%(2002년)에서 95.1%(2012년)로 크게 높아진 반면 같은 기간 대졸자 이상 학력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17.2%에서 20.9%로 소폭 높아진 데 그쳤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 비중 증가폭(55.2%→70.5%)이 20대 이하 증가폭(23.9%→33.8%)을 훨씬 앞선다. 높은 노인 빈곤율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규직과의 처우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39.0%로 정규직(80.3%)의 절반도 안 된다. 퇴직금 수혜율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각각 80.2%와 39.6%, 상여금 수혜율은 각각 81.8%와 36.4%로 차이가 크다. 문외솔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 수위가 점점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개입해 무리하게 비정규직에도 4대 보험을 보장하도록 하면 오히려 저임금 비정규직의 일자리를 잃게 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등 간접적으로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식이 근로자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낫다”고 덧붙였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소규모 사업체에 사회보험료 지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수혜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17)] 지방 계약직 공무원 보수 삭감 징계절차 조치 않고서는 못해

    이번에는 서울시에서 지방 계약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원고에 대해 근무태도 불량 등을 이유로 보수삭감 조치를 하고, 계약기간이 만료되기도 전에 채용계약을 해지한 데 대해 원고가 재계약 거부 및 보수삭감을 처분으로 보아 위 각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항고소송을 제기한 대법원 2006두13628판결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채용계약 해지의 법률적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계약직 공무원의 채용 및 계약 해지는 대법원 95누10617판결 등에서 항고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이 아니라 대등한 당사자 간의 계약관계로 보고 있다. 이에 그 해지에 대한 소는 공법상 당사자 소송으로 그 해지 의사표시의 무효확인을 구할 수 있는 것이지, 항고소송을 제기할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계약직 공무원이 계약기간 만료 이전에 채용계약 해지 등의 불이익을 받은 후 소송 중에 그 계약기간이 만료된 때에는 채용계약 해지가 무효라 하더라도 지방공무원법 등에서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 의무를 부여하는 규정이 없으므로, 해지의 무효확인 청구는 확인의 이익이 없다(대법원 전원합의체 95재다199).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번 판결에서도 채용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채용계약 해지를 다투는 소송 방법은 공법상 당사자 소송이고, 채용기간이 만료되어 소송결과에 의해 법률상 지위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해지 무효확인만으로는 당해 소송에서 권리구제의 기능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지방 계약직 공무원의 고용 및 해지는 처분이 아니라 공법상 계약에 해당한다. 그런데, 지방 계약직 공무원에게 보수 삭감의 조치를 한 경우, 보수 삭감 조치가 징계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공법상 계약관계의 연장인지, 공무원에 대한 징계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인지 등이 문제된다(공법상 계약에 해당한다면 삭감된 보수의 지급을 구하는 당사자 소송을 제기하면 될 것이고, 징계에 해당한다면 징계에 대한 항고소송을 제기해야 할 것이다). 먼저, 보수 삭감의 경우 판례는 이를 당하는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징계처분의 일종인 감봉과 다를 바 없고, 근로기준법, 지방공무원법 등에 비추어 채용계약상 특별한 약정이 없는 한, 징계절차에 의하지 않고는 보수 삭감의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근로관계의 일반법인 근로기준법에서도 징계를 위해서는 ‘정당한 이유’와 ‘적법한 절차’ 등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는데, 지방 계약직 공무원의 보수 삭감에 대해서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근로기준법 취지에 반하는 문제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삭감이 공무원에 대한 징계에 해당하는 이상 지방공무원법의 징계에 관한 규정이 적용된다. 따라서 법령에 정한 징계사유가 있는 때에 한하여 징계를 할 수 있으므로, 법령 위반, 직무상 의무위반 및 태만, 품위 손상의 사유에 해당해야 보수 삭감을 할 수 있다. 또한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요하고, 공무원은 그에 대해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결국 이번 판결에서는 그와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아니한 보수 삭감의 조치를 위법하다고 판단하여 취소하는 판결을 선고하였는데, 계약직 공무원의 불안정한 지위로 인해 불이익한 처우를 받는 것을 일정한 정도 구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 ‘친형 특혜 수주’ 여야 공방… 유정복, 장관 후보 첫 국회 통과

    ‘친형 특혜 수주’ 여야 공방… 유정복, 장관 후보 첫 국회 통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첫 번째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7일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행안위는 청문보고서에 이날 인사청문회의 내용과 함께 “직무수행에 있어서 결격사유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보고서가 20일 이내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대통령에게 송부되면 대통령은 유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게 된다. 앞서 이날 열린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의혹을 캐려는 야당과 후보자를 방어하려는 여당의 공방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야당 측은 ‘세금 부당 환급 의혹’, ‘친형 정부사업 수주 특혜 의혹’, ‘구제역 파동 대응 미흡 논란’, ‘골프장 증설 로비자리 주선’ 등을 검증대에 올려 집중 추궁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같은 당 의원 출신인 유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며 방어막을 치기에 급급했다. ‘행전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 대다수가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정치후원금을 소득공제에 반영해 세금 환급을 받은 것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하자 유 후보자는 “어제(26일) 643만원을 수정 납부했다”면서 “실무자의 착오였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또 2003년 아파트 ‘다운계약서’ 논란에 대해 “2005년 이전에는 법무사가 다 그렇게 했다고 들었다”고 시인한 뒤 “거기까지 챙기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상규 통진당 의원은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자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결과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김포군수 재직 당시 군사시설보호구역 안에 있는 땅을 모친 묘소로 허가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묘지설치 허가는 적법하게 받았다”고 해명했다. 유대운 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대통령 취임식 전날 소방요원들을 동원해 취임식장 의자에 쌓인 눈을 치운 사실을 언급하며 “증원이 필요하고 처우 개선이 시급한 마당에 어찌 눈을 치우게 했느냐”며 유 후보자에게 호통을 쳤다. 유 후보자는 굳은 표정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측은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며 유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황영철 의원은 “유 후보자의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사의 사업 수주가 급성장한 사실이 있느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느냐”라고 물었고 유 후보자는 “잘 알지 못한다.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으며 결백하다”라고 답했다. 유승우 의원은 후보자의 자질이나 의혹 검증과는 동떨어진 좌우명과 장점을 묻는가 하면, “국민 행복시대 박근혜 대통령과의 철학과도 맞다”며 유 후보자를 옹호했다. 유 후보자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한 차례 인사청문회를 경험한 바 있다. 한편 골프장 김포CC 대표인 한달삼씨와 전 해병2사단장인 홍재성씨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유 후보자의 로비 주선 의혹에 대해 증언했다. 한씨는 2009년 군사보호구역에 골프장 증설과 관련해 허가권을 갖고 있던 당시 사단장이었던 홍씨에게 허가를 요청하기 위해 로비를 했으며 그 자리를 유 후보자가 ‘중매’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하지만 홍씨는 유 후보자의 주선으로 한씨와 음식점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부관이 건넨 금거북이는 돌려줬다”고 해명했고, 유 후보자도 “부적절한 처신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예비군 지휘관들 대거 인권위에 진정서 왜

    예비군 지휘관들 대거 인권위에 진정서 왜

    비정규직들의 고용 및 처우 개선 요구가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예비군 지휘관들도 차별 시정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300만명의 예비군을 관리하는 지휘관 등 군무원은 3600여명이며 이 중 630명이 5년 단위 계약직(비정규직)이다. 2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계약직 예비군 관리 군무원의 가족들이 최근 인권위에 “예비군 군무원 채용 제도의 차별 요소를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서를 냈다. 인권위는 내용을 검토한 뒤 차별 진정 사건으로 판단해 조사에 착수했다. 진정 절차를 도운 변호사는 “계약직 지휘관 430명을 포함한 예비군 군무원 630명이 신분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으나 불이익을 당할까 봐 가족 명의로 진정서를 냈다”고 말했다. 예비군 지휘관의 신분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린 건 2010년 7월부터다. 국방부는 예비군 지휘관 관리를 쉽게 하려고 일괄적으로 5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2015년에는 평가 하위 10%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직전인 2010년 상반기 이전에 뽑힌 예비군 군무원은 모두 정규직 또는 별정직으로 만 60세 정년을 보장받는다. 앞으로는 모두 계약직만 뽑을 예정이라 현재 예비군 군무원의 17.5%인 계약직 비율은 계속 늘어난다. 예비군 중대장 등 젊은 지휘관은 계약직 신분인 탓에 제대로 업무를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충남 지역의 한 예비군 지휘관은 “훈련 때 현역 부대장이나 일반직 예비군 중대장이 ‘너 계약직이잖아. 안 잘리려면 실적 쌓아야 하니 우리 일도 하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계약직 지휘관은 “같은 일을 하는 일반직 예비군 지휘관보다 연봉이 600만~1000만원 적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약직 채용이 “공공부문의 상시 업무 근로자부터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겠다”고 한 박근혜 정부의 약속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비군 지휘관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면 전쟁 등 비상사태 때 대규모 안보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방 분야에 정통한 한 법조인은 “정규직 예비군 지휘관은 전쟁 징후가 있어 그만두려 할 때 사표를 반려할 수 있지만 임기제 지휘관은 그만둬도 붙잡을 법적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군 지휘관의 직제가 일반직, 별정직, 계약직 등으로 나눠져 발생하는 문제를 알고 있다”면서 “동일 업무를 하는 공무원의 신분은 같은 직종으로 통합하도록 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에 맞춰 군무원의 직제 통일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직 예비군 지휘관들은 “국방부가 추진하는 방안은 별정직만 일반직에 통합하고 계약직은 ‘임기제 일반직’으로 이름만 바꿔 사실상 비정규직 상태를 유지하려는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한 계약직 예비군 지휘관은 “육군본부 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신임 예비군 군무원 교육에서 ‘계약직 예비군을 절대 일반직으로 전환시키지 않겠다’, ‘10%를 반드시 자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수입 2배로 폭증 ‘세계곡물 폭풍 흡입’…중국發 식량재앙 오나

    [주말 인사이드] 수입 2배로 폭증 ‘세계곡물 폭풍 흡입’…중국發 식량재앙 오나

    중국이 ‘세계 식량의 블랙홀’로 등장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되면서 쌀·옥수수·밀 등 주요 곡물과 대두(콩) 수입량이 폭증하며 세계 식량을 모조리 빨아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세계 곡물시장이 요동치며 ‘중국발(發) 식량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등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세계 곡물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398만t이다. 쌀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5%나 늘어난 234만t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옥수수 수입량은 전년보다 197% 증가한 520만t으로 세계 10위, 밀 수입량은 195% 늘어난 369만t으로 세계 20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중국 내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대두 수입량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5838만t을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전체 곡물 수입량도 해마다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2007년 58만 9000t, 2008년 66만 8000t, 2009년 321만 1000t, 2010년 450만t, 2011년 545만t으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곡물 수출량은 2007년 986만t, 2008년 181만t, 2009년 132만t, 2010년 124만t, 2011년 122만t, 2012년 95만t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세계 곡물시장 관계자들은 한때 세계 최대 식량 수출국이던 중국이 2007년 이후 곡물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수입량을 늘리는 바람에 국제 곡물가를 끌어올려 애그플레이션(농산물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부추기는 등 세계 식량위기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네덜란드 라보은행의 장 이브 처우 사료산업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식량자급률이 떨어지면서 곡물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옥수수 전체 소비량의 5%만 수입한다고 해도 전 세계 옥수수 교역량의 30%나 되는 엄청난 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식량 생산량은 모두 5억 8957만t. 199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100%를 넘어섰던 중국의 식량자급률은 2010년 처음으로 99.1%로 떨어진 뒤 2011년 99.2%, 2012년 97.7%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중국의 쌀 소비량은 1억 9721만t으로 한국(580만t)의 34배, 돼지고기는 5166만t으로 한국의 37배에 이른다. 밀 소비량은 1억 1731만t으로, 미국(3816만t)보다 3배 이상 많다. 세계 농지의 7%로 세계 인구의 20%를 먹여 살려야 하는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천시원(陳錫文) 공산당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지난 9년 동안 식량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빠른 도시화로 인해 식량 수급 상황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중국이 식량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경제 발전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져 중국인들의 식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식량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 증가는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와 유제품과 육류 소비를 늘리고 있다. 1인당 평균 육류 소비량이 10년 사이 22% 증가했고, 1인당 평균 우유 소비량은 무려 305% 늘었다. 이 같은 단백질 소비 증가는 육류 사육에 필요한 사료용 곡물 수요 증가로 이어져 자연스레 옥수수 등의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자연재해에 따른 곡물 자급률 하락도 주요 원인이다. 최근 기후 악화로 중국의 최대 밀 생산지인 산둥(山東)·저장(浙江)성의 수확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여기에다 중국 동북부 지역의 해충과 자연재해로 곡물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콩·쌀·밀에 대한 자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농업 분야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며 안간힘을 쓰지만, 주요 곡물 자급률 95% 달성은 사실상 쉽지 않은 실정이다. 관리 부실로 식량 손실률이 높은 점도 식량 수급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농업 과학기술 혁신발전 포럼’에서 “낙후된 시설과 관리 부실로 중국은 연간 5만t의 식량을 낭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톈쭤(張天佐) 농업부 농산물가공국장은 “중국의 곡물 수확 후 손실률이 8~12%나 되며 채소도 연간 20%가 넘는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며 “낙후된 농산물 저장시설 보수와 유통·가공시설의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수확 후 손실율은 각각 곡물 7~11%, 감자·과일 15~20%, 채소 20~25%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 손실 규모도 3000억 위안(약 52조원)을 넘는다. 이 같은 중국의 식량 수요 증가는 곡물시장이 요동치며 세계 곡물가 파동으로 이어지는 탓에 세계 식량위기의 불씨가 되고 있다. 2007년과 2008년 국제 곡물가 파동으로 옥수수·밀·대두 가격은 90~101%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옥수수·밀 등의 주요 곡물가가 17~34% 뛰었다. 국제 곡물의 수급 불균형에 따라 곡물 가격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세계 곡물시장을 흔드는 ‘큰손’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물량을 잡기 위해 글로벌 곡물 메이저(농산물중개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는 중국에 옥수수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의 가빌론을 53억 달러(약 5조 7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중국 공략 준비를 마친 상태다. 미국의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MD)도 중국을 겨냥해 호주의 그레인 코프 지분을 인수했다. 미국의 곡물 메이저 카길과 번지를 비롯해 싱가포르에 상장된 노블, 스위스의 글렌코어 등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중국이 밀과 보리, 쌀과 옥수수 수입을 크게 늘릴 경우 수익성이 높아질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식량 증산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정부는 중장기 식량자급률 목표를 95%로 설정하는 한편 가구당 책임생산량을 정하고 생산자가 소유할 수 있는 도급제를 시행해 생산효율을 높였다.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통해 국내 곡물값 안정화도 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5억 위안의 재정을 투입해 농산물 저장시설 및 유통·가공 설비 보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장톈쭤 국장은 “정부가 본격적으로 농업 부문 지원에 나서면서 농산물 보관 및 유통·가공 시설이 재정비되고 농산물 초벌가공과 정밀가공 분야의 잠재력이 커져 중국 농산물 가공업이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지운 감독 “낯선 할리우드… 슈워제네거는 든든한 지원군”

    김지운 감독 “낯선 할리우드… 슈워제네거는 든든한 지원군”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할리우드 시스템의 전 과정을 거쳐 준수한 오락영화를 만들어냈다는 데 만족합니다. 할리우드에서도 언어 이전에 영화적인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해요”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에 첫 진출한 김지운(49) 감독.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국내 할리우드 진출 1호 감독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밝혔다. “영화 ‘장화홍련’ 이후 할리우드의 연출 제의를 받았지만 전작과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기를 원해 계속 거절했었죠. 그런데 ‘악마를 보았다’ 이후 감독으로서 원하는 위치에 왔지만 정작 행복하지 않고 정체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환경을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한 터에 할리우드 진출을 결심한 거죠” 예상은 했지만 할리우드는 만만치 않았다. 그는 “감독이 모든 결정권을 가진 한국과 달리 할리우드에서는 제작자, 주연배우들을 일일이 설득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잘릴 각오로 밀어붙여서 찍은 장면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 스태프 문화의 차이도 낯설기만 했다. “한국에서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강하지만 미국은 상당히 분업화돼 있습니다. 특수 분장을 할때 한국은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일을 마치지만 미국은 의상, 헤어, 분장, 와이어 담당이 한 사람씩 일을 마친 뒤 다음 사람이 작업을 하는 식이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책임 소재가 분명하고 스태프들의 프로의식이 강한 편입니다. 감독보다 수입이 더 많은 조감독들도 있습니다. 한국도 스태프들의 처우가 더욱 개선되야 합니다” 이번 할리우드 행에 한국의 촬영감독과 음악 감독, 현장 편집기사와 동행한 김 감독. 그는 “현장에서 한국의 편집기사가 빠른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편집을 끝내고 함께 모니터하는 것을 보고 할리우드 배우와 제작자들이 혀를 내둘렀다”면서 “이번 현장의 히트 상품이었고 한국의 수준 높은 제작 기술을 보여줄 수 있어 뿌듯했다”면서 웃었다. ´라스트 스탠드´는 10년만에 컴백한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할리우드의 액션 아이콘’인 주연배우와 함께 일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슈워제네거는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다. “처음에 할리우드 시스템에 적응을 못해 강박감은 큰데 작업 속도는 안 나서 너무 괴로웠어요. 그런데 슈워제네거가 나서서 감독은 아티스트니까 고민할 시간을 줘야한다고 자신감을 주면서 중반 이후 여유를 찾고 나중에 현장 주도권이 제게 넘어오는 것을 느꼈죠. 슈워제네거에게 아버지적인 정서를 연기에 반영하도록 조언했고 그도 점점 감독으로서 저를 의지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는 온몸이 부상병동이었지만 엄살 안 피우고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훌륭한 배우였습니다” 김 감독은 국내에서 단편 영화 2편과 장편 1편을 쉴 새 없이 작업한 뒤 다시 할리우드 영화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번 작품에서 50%밖에 제 스타일을 반영하지 못해 두 번째 작품에서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야죠. 배우의 표정을 가장 아름답게 담는 감독이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총장실 앞에서 시위한다고 강사자격 박탈

    고려대가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본관 앞에서 1년째 천막농성 중인 김영곤 경영학부 교수의 새 학기 강의를 배정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대학강사노조 고려대 분회장인 김 교수는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고려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박사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김 교수에게 올 1학기 강의를 배정하지 않았다. ‘경력과 능력을 고려해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배제하고 박사 학위 보유 원칙을 엄격히 적용한 것이다. 김 교수는 “박사 학위 없이 강의하는 교수도 많고 지금까지도 문제 없이 강의를 해 왔다고 학교 측에 항의하자 총장의 업무 지시라고 해명하더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또 “총장이 시간강사의 수업 배정까지 간여하느냐고 따지자 학교 측이 경영 정책상 어쩔 수 없다고 말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2월 15일부터 시간 강사의 시간당 임금 인상과 수업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이 있는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사 노조는 “현행 5만 1800원인 강사료를 교육과학기술부 권장 수준인 6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교 측은 예산 문제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학교 측은 최근 법원에 ‘천막농성 중단 가처분신청’을 내 학생회 등으로부터 ‘노조 재갈 물리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시간강사법 시행에 앞서 수업의 질을 높이려고 학칙을 엄격히 적용한 것”이라면서 “김 교수 한명만을 일방적으로 탄압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예비 외교관 임용률 88.8%

    올해 첫 예비 외교관을 선발하는 국립외교원의 최종 외교관 임용률이 88.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락률이 외무공무원법에 규정된 최고치(33.3%까지 탈락)에 비해 낮은 것으로, 기존 외무고시보다 선발 경쟁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외교통상부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따르면 국립외교원은 4월과 6월, 10월 1∼3차 시험을 진행한 후 일반외교 31명, 지역외교 8명, 외교전문 6명 등 외교관 후보자 45명을 뽑는다. 이들은 올 12월부터 1년간 외교원 교육을 이수한 후 정식 외교관으로 임용된다. 임용 예정 인원은 40명. 전체 후보자의 11.2%가 탈락한다. 그러나 외교관 후보자의 경우 1, 2, 3차 선발 시험 이후 다시 1년의 교육 평가기간이 있어 기존 외무고시 탈락률(15% 안팎)과 단순 비교해 경쟁이 약화됐다는 지적은 적절치 않다는 반박도 나온다. 외무공무원법에는 “외교관 후보자는 채용 인원의 150% 범위 내에서 외교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이 협의해 정한다”고 돼 있다. 이 규정에 따라 40명을 임용할 경우 후보자는 60명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외교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외교원 설립 취지에 맞춰 임용 예정자의 2배수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과 미임용자의 처우를 고려해 범위를 중간 선인 150%로 결정했다. 국립외교원을 통한 외교관 양성이 올해 시작되면서 그동안 외교관 배출 창구였던 외무고시는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마이스터고 출신은 뚜렷한 목표 의식 있더군요”

    “마이스터고 출신은 뚜렷한 목표 의식 있더군요”

    “마이스터고 졸업생 등이 기업 입사와 동시에 대학생이 되는 셈입니다.” 대우해양조선의 ‘중공업사관학교’를 총괄지원하고 있는 이상엽 인사팀 부장은 5일 “지난 연말에 2기 생도를 모집했는데 실력이 더욱 우수하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마이스터고 출신이 많았다”고 말했다. 중공업사관학교는 고졸자 채용을 통해 연봉 2500만원 이상을 받으면서 무료로 1년 동안 공과대학 또는 설계·생산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뒤 군 복무 후 2년간 야간 과정을 통해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 사내대학이다. 올해도 100명 모집에 고졸자 2500여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공학 분야의 고졸자를 뽑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이스터고 출신이 경쟁에서 유리한 편이다. 올해는 입소문을 타고 외국어고 출신들도 몰렸다. 김 부장은 “조선업을 전공으로 하지만 대학생 수준의 교양을 쌓기 위해 인문사회학과 경영학, 어학을 두루 배우고 개인별로 악기 한 개와 운동 종목도 익힌다”면서 “처음에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버거워했는데 체육과 동아리 활동을 늘리고, 학생들 스스로 스터디그룹도 만들면서 모두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는 고교 과정이 시험 위주라면 이곳에서는 회화 등 실무 위주로 진행된다고 한다. 중공업사관학교의 강사진에는 대학교수 외에도 야구선수 양준혁, 산악인 허영호 등 명사도 포함됐다. 김 부장은 “군 복무 3년, 교육과정 3년, 연수 및 준비 기간 1년 등 7년 후에는 대졸자와 같은 연봉과 처우를 받도록 방침을 정했다”면서 “대졸 사원들로서는 역차별적 요소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대졸자와 고졸자가 업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대졸자에게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학생들이 말하기를 대학에서 조선공학과를 다니는 친구가 공부는 뒷전이고 등록금 걱정과 아르바이트로 파김치가 되는 것을 보고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고졸 학생들은 개인별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활동 3주 남은 인수위 급피치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활동이 반환점을 지났다. 인수위는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3주가 남은 상태에서 인수위는 새 정부 정책기조를 만들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3일 “국정과제 수립을 위한 분과별 현장방문과 국정과제 토론회도 곧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분과별 현장방문은 4일 교육과학분과, 5일 법질서사회안전분과만 남았다. 박근혜 당선인이 참여하는 국정과제 토론회도 외교국방통일분과, 교육과학분과, 여성문화분과 등 3개분과만 남았다. 다만 북핵문제로 인해 안보과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박 당선인이 직접 참석하는 일정들은 줄줄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수위 활동을 살펴보면 새 정부의 핵심과제는 민생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 문제를 해결을 강하게 주문했다. “국민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물가”라며 물가 안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골목상권 보호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대표하는 ‘손톱 밑 가시’를 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5년전 이명박 대통령이 규제완화를 상징하는 ‘전봇대’를 들고 나왔다면 박 당선인은 ‘가시’를 상징어로 제시한 것이다. 공무원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 탈피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접시를 닦다가 깨뜨리는 것은 용납될 수 있지만 깨뜨리는 것이 두려워서 닦지도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비리 공무원에 대한 엄정한 징계처분과 일벌백계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공직비리 징계기준 강화와 부처별 자체감사 강화를 주문했다. 이번 인수위는 박 당선인이 ‘낮은 인수위’를 강조하면서 정책생산과 공표보다는 차분한 준비에 방점을 찍고 있다. 5년 전 인수위와는 다른 모습이다. 5년전 인수위에서는 ‘어륀지’로 대표되는 영어 몰입교육 등 설익은 정책이 흘러나왔다. 이런 설익은 정책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무너트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인수위는 이날까지 2만 3734건의 국민제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주로 비정규직 교원 처우, 반값등록금 대책, 하우스푸어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제안이 많았다. 인수위는 8일까지 국민행복제안센터 방문과 인수위 홈페이지, 우편, 전화, 팩스 등을 통해 국민제안을 접수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초임 연봉 5000만원 이상 박사학위자 남녀차별 뚜렷

    박사 학위 소지자들의 취업과 처우에서도 남녀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졸업해 취직한 남성 박사 60% 이상이 초임 연봉 5000만원 이상을 받았지만 여성 박사가 연 50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율은 30%대에 머물렀다. 여성이 선호하는 인문·예체능 전공의 취업 시장이 남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이공계 전공에 비해 작은 취업 시장 구조가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12학년도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졸업자 70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29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응답자 중 취업했거나 취직이 확정된 박사는 전체의 67.8%였다. 남성 박사의 71.0%가 취업한 반면 여성은 51.7%로 절반을 간신히 넘었다. 응답자 가운데 직장 연봉을 밝힌 남성 박사 2638명 중 연봉 5000만원 이상을 받는 사람은 63.2%였다. 반면 연봉을 밝힌 여성 박사 1089명 중 연봉 5000만원 이상은 36.2%에 불과했다. 연봉 3000만원 이하를 받는 경우는 남성은 11.4%였지만 여성은 28.6%로 두배 이상 많았다. 전반적으로 이공계 박사가 인문계 박사에 비해 연봉이 월등히 높았다. 이공계 내에서도 의학과 공학이 순수 자연과학을 압도했다.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연구 개발(R&D)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공학 박사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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