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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이상 지속 업무 기간제, 무기계약직 전환해야

    2년 이상 지속 업무 기간제, 무기계약직 전환해야

    앞으로 사업주들은 2년 이상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한 기간제(비정규직)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기간제와 사내하도급 근로자도 복리후생 측면에서 정규직과 같은 대우를 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정부가 근로감독 등으로 엄격히 지도한다. 고용노동부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기간제 근로자 고용 안정 가이드라인’과 ‘사내하도급 근로자 근로조건 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8일부터 시행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기간제 근로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때는 기간제 근무 경력을 반영하되 근로조건에서 기존 정규직에 비해 불합리한 차별이 없어야 한다. 여기서 ‘상시·지속적 업무’는 연중 지속하는 업무로 과거 2년 이상 지속했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를 말한다.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 기간을 단기간으로 설정해 근로 계약 해지와 체결을 반복하는 ‘쪼개기 계약’도 금지된다. 아울러 사업주는 기간제 근로자의 고충이나 이의 제기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결과를 알려줘야 하며 이의 제기를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 고용부가 기간제 근로자 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이유는 기간제 근로자가 늘면서 고용시장이 이중구조화되고 쪼개기 계약과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차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용부 조사에서 계약 만료 기간제 근로자 10명 가운데 7명이 이직하며 계속 일하는 근로자는 2명, 정규직 전환은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제 근로자의 평균 임금 수준은 정규직의 62.2%에 불과했다. 가이드라인은 비슷한 업무를 하는 정규직이 없더라도 해당 사업장의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하는 각종 복리후생은 기간제 근로자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도록 했다. 명절 선물, 작업복, 기념품, 식대, 출장비, 통근버스, 식당, 체력단련장 이용 등이 해당된다. 고용부는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방안도 내놓았다. 원청업체와 사내하도급업체 사업주는 비슷한 업무를 하는 원·하청 근로자의 임금·근로조건에서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원청업체는 적정한 하도급 대금을 보장하고, 하도급업체 사업주는 도급 대금 중 근로자 임금을 적정 수준으로 책정하도록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원청업체를 거치지 않고 하도급 대금을 직접 지급하는 ‘하도급 대금 직불제’를 시행한다. 올해 공공 발주 공사의 절반인 16조원 규모다. 정책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비정규직 고용 안정·근로조건 개선 서포터스’가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올해 사업장 1만 2000곳의 근로감독 때 비정규직 차별 여부를 반드시 점검하고 정규직 전환 지원금, 고용 구조 개선 컨설팅 등의 지원책도 병행한다. 고영선 고용부 차관은 “기간제·사내하도급 근로자의 고용 불안을 개선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방지해 기업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외공관 재외국민 보호 허점 수두룩

    재외공관 재외국민 보호 허점 수두룩

    11곳 감사… 문제점 24건 지적 우리나라 교민을 노린 각종 범죄는 급증하고 있으나, 교민을 보호해야 할 외교 노력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5일 외교부와 중국·동남아 등 11개 재외공관에 대해 재외국민 보호 실태를 감사한 결과 24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2013년 태국을 방문 중이던 A씨는 마약소지 등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됐다. 당시 A씨는 방콕 주재 한국대사관과의 면담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대사관 측은 ‘재외공관 영사민원시스템’에 A씨 사건이 종결됐다고 잘못 입력했고, A씨가 1년 11개월 수감돼 있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추가 면담을 하지 않았다. A씨는 현지 법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풀려났으며, 현재 2심을 기다리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에선 교민에 대한 45건의 체포·구금 상황이 발생했으나, 외교 당국은 현지의 부당한 처우를 막기 위한 ‘영사 면회’의 지침을 어기고 9건에 대해 면회를 실시하지 않았다. 특히 마카오에선 면회를 위해 1박 2일 출장을 가고도 현지 경찰과의 수사 협조 등을 이유로 면회를 외면했다. 또 태국에서는 한 교민이 호텔에서 사라진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도 출입국 여부, 인적 사항, 수사 진행 상황 등을 파악하지 않았다. 결국 그 교민은 교통사고 환자로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다가 사망해 무연고자로 처리됐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와 별도로 2014년 강력범죄 피해가 발생한 196건의 관할 151개 공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07건(54.6%)에 대해서만 현지의 수사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4년 말 기준으로 주재원 등 재외국민 247만여명을 상대로 한 범죄가 크게 늘면서 살인·납치·폭력·성범죄 피해자와 행방불명자 등이 2013년 4967명, 2014년 5952명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4003명에 이르렀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근 TV드라마를 통해 해외 의료봉사단, 파병 군인의 활약상이 화제라지만 자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 업무엔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양극화 해소 ‘777플랜’ 분배 도움… 가계소득 늘릴 방법론 빠져

    양극화 해소 ‘777플랜’ 분배 도움… 가계소득 늘릴 방법론 빠져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 내건 10대 공약 중 1호 공약을 제외한 2~10호 공약을 분석한다. ●청년 위해 더 좋은 일자리 마련 최근 고용 동향을 제시하고 안정적이고 질 높은 청년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청년고용 의무 할당 상향 등 입법 과정에서 산업계와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청년취업지원 예산 개편이 필요한데 ‘예산 범위 내’라는 막연한 기준만 제시했다. 교육·고용·복지의 선순환 체계, 정규직·비정규직, 대·중소기업 간의 상대적 임금 격차 해소도 중요하다. ●더불어 행복한 성평등사회 구현 초저출산 문제가 가임기 여성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의 결과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성차별·성희롱 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가족지원기본법 제정 등 국회 논의가 필요하다. 남성차별 해소 및 다양한 형태의 가족 차별 예방, 다문화 가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없다. 여성 고용 관련 육아 지원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무하다. ●경제민주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발전 도모 기업 간 상생을 꾀하며 중견·중소기업 경쟁 환경을 개선하고 균형발전 이슈를 부각시켰다. 사회적 선합의가 필요하나, 이해주체 간 의견 충돌로 난항이 예상된다. 대기업 초과 이윤 또는 잉여자본의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 동반성장론은 모든 정당이 공히 추구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법론이 빠졌다. 일방적인 대기업의 독과점 규제 정책으로 이해될 가능성이 높다. ●저소득 저신용자 위한 3단계 가계부채 대책 마련 한계상황에 직면한 저소득 저신용자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가계부채 대책 3단계 방안도 구체적이다. ‘재정소요 없음’에 대한 구체적 사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금융부담을 순전히 금융권이 떠안으라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분배적 정의만 강조한 결과 모럴 해저드 위험이 있다. 가계부채 관련 근본대책, 금융기관 문턱 낮추기, 개인회생 절차 단축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국민통합 위한 한국형 복지국가 건설 ‘적정복지-적정부담’ 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국가차원 논의기구를 제시했다. 한국형 복지국가 모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한다. 공약 내용이 매우 포괄적이라 향후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재원 조달과 방식이 중요한데 구체적인 추계가 필요하다. 저성장시대 진입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하고, 원칙으로 제시한 ‘선택적 보편주의’의 범위도 설정해야 한다. ● ‘777플랜’으로 양극화 해소 양극화 해소를 위한 목표치로서 ‘777플랜’(현재 62% 수준인 국민총소득 대비 가계소득 비중, 62.9%인 노동소득분배율, 65% 수준인 중산층 비중을 각각 70%대로 향상)을 내놓고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소득계층 간 분배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을 2020년까지 70%대로 향상’하는 데 대한 방법론이 빠졌다. 대통령 직속 ‘불평등 해소위원회’ 설치, ‘3동(同)원칙’(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동일처우)의 법제화가 필요하다. 예산 산정 및 재원 조달 방안도 부족하다. ●국민연금 혜택 국민께 더 돌려드리겠음 연금기금을 활용한 공공임대 주택, 보육시설 확충 방안은 의미 있다. 반면 연기금 운영 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하다. 연금 파산을 앞당길 리스크가 크고, 조세 저항도 우려된다. 미래세대에 부담되는 공약으로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국민적 동의 가능성이 낮은 공약이다. ●공평·합리적 건강보험 부과 기준 마련 건강보험 부과 기준에 대한 합리적 개선, 공평 조세를 강조했다. 의료집단 등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보험료 산정 기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조세 저항이 높아 재정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보험료 부과 기준 일원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고소득 자영업자, 세금탈루자에 대한 정당한 보험료 추징 등 엄정한 법집행이 전제조건이다. ●통일한국 건설 위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통일한국 건설을 위한 정치적 선언으로서 의미가 있다.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고,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재원 조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추계 제시가 없다. 현재 남북 정세를 감안할 때 적절성 논란이 예상된다. 국제사회 결의를 위반할 소지도 있다. 정리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총선 D-15] 공공임대주택 10년간 240만호 공급

    [총선 D-15] 공공임대주택 10년간 240만호 공급

    더불어민주당이 28일 ‘공공임대주택 10년간 240만호 공급’ 등 20대 총선 150개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이용섭 총선공약단장은 “더불어 성장·불평등 해소·안전한 사회라는 3대 비전 아래 공약을 정리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경제 침체와 불평등 심화, 국민들의 재산과 안전에 대한 위협이 계속됐다. 이번 공약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공약 외에도 ▲0~5세 무상보육 100% 국가 책임제 ▲위안부 합의 철회 및 재협상 추진 ▲사병 처우 및 직업군인 복지 개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정보원 폐지 등의 공약이 이날 공개됐다. 이 가운데 국정원 폐지는 최근 더민주의 우클릭 행보와 배치되는 공약으로 집토끼(기존 지지층)를 잡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우선 더민주는 국정원의 예산 특례 폐지, 감사원의 비공개 감사 대상에 국정원 포함 등 각종 국정원 개혁 방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국정원을 폐지하고 대북과 해외 정보를 담당하는 ‘통일해외정보원’(가칭)으로 개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민주는 공약 이행을 위해 연평균 29조 6000억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총 147조 9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초등학교 때 소리 안 나오는 라디오에 미쳐 회로도 달달 외우고 전파상 취직 꿈꿨던 괴짜 용산공고 전자과 진학 금성사 실습 때 월급쇼크 뒤늦게 숭실대 입학 소리공학 연구로 세월호 선장 사형 증거잡기도 노벨상이 꿈 “저를 40대로 보는 사람이 아직은 좀 있죠.”(웃음) 지난 18일 서울 상도동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TV 화면보다도 훨씬 젊어 보였다. 환갑을 앞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짙고 풍성한 모발을 갖고 있었다. “젊어 보여 좋으시겠다”고 하자 그는 한술 더 떠 서랍에서 자신의 30대, 40대, 50대 사진들을 꺼냈다. 그것들을 책상 위에 트럼프 카드처럼 늘어놓고는 “별로 안 변하지 않았느냐”며 익살맞은 눈짓을 보냈다. 그건 자기 전공 분야의 ‘효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리’와 함께하는 생활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는 얘기였다. 10평 남짓한 배명진(59·전자정보공학부) 교수의 연구실 내부는 ‘소리를 내는 클립’ ‘소리 바람 소화기’ 등 그의 아이디어가 깃든 작품들로 움직이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나는 ‘괴짜’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그렇다. ‘소리공학의 대가’,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라는 찬사도 듣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는 걸 잘 안다. “TV에 너무 많이 나온다”,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부각시키려 애쓴다” 뭐 이런 것들이다. “저렇게 외부 활동하고 애들은 언제 가르치느냐”는 말도 단골로 듣는다. 그러나 과학자라면 모름지기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불확실한 것들을 규명하는 데 막중한 책무를 느껴야 한다. 난 거기에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연구실에 있는 학자도 필요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실생활에서 과학의 저변을 넓히는 학자도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그리고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사실이 있다. 내가 제출하는 국제적 수준의 논문 편수가 최근에는 거의 매년 대학에서 전체 10위 안에 들었다는 사실이다. -“명진씨, 회로도에 맞춰 제대로 구성을 했는데도 안 되는데 이유가 뭘까.” 옆에 있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형이 ‘고3 실습생’인 나에게 물었다. “형, 그건 이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 나는 거의 눈을 감고도 보이는 문제의 원인이 그분에게는 안 보였던 모양이다. 서울 용산공고 3학년 때인 1975년, 당시 서울역 앞에 있던 전자회사 금성사(현 LG전자)에 실습생으로 파견 나갔을 때 일이다. ‘4년제 대학을 나왔는데도 공고생인 나보다 한참을 모르네.’ -실습 생활을 3개월쯤 했는데 내가 원하면 금성사 정규직 사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신입사원 형의 월급봉투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봉투 겉면에 ‘14만 5000원’이 찍혀 있었다. 내가 정사원이 되면 받을 초임(4만 5000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고졸’이냐 ‘대졸’이냐의 차이 때문에 평생 엄청난 처우 불평등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건 참기 힘든 일이었다. ‘자격증과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학력이 필요해.’ 종로에 있던 대입학원 야간반에 등록했고 1977년 숭실대 전자과에 들어갔다. -1957년 내가 태어났을 때 가족들은 너무 약하고 볼품없어 얼마 못 가 죽을 걸로 알았다고 한다. 다리에 힘이 없어 아장아장 걸어 다닐 나이에도 외할머니의 등에 업혀 지냈다. 두 살 때까지 업혀만 있던 결과가 지금의 ‘팔(八) 자’형 다리다. 지금의 내 이름 ‘명진’(明振)은 다섯 살 되던 해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이 지어 주셨다고 한다. ‘밝을 명(明)’에 ‘떨칠 진(振)’. 결국 ‘소리로 세상을 밝게 만들라’는 이름대로 소리공학자가 된 것인지. 당시 스님이 “나중에 잘되면 다 내 덕이오”라고 했다는데 그를 만나지는 못했다. -어린 시절 소백산맥 기슭의 경북 예천은 세상과 단절된 곳이었다. 아버지는 고장 난 라디오나 재봉틀 같은 기계를 수리하는 일을 하셨다. 늘 풍기던 기름내가 지금도 기억난다. 당시에는 트랜지스터라디오만 갖고 있어도 좀 사는 집 축에 들었다. 미제 제니스 라디오는 쌀 수십 가마니와 바꿀 정도로 비쌌다. 나는 아버지가 고치는 라디오에 푹 빠졌다. 조그만 사람이 라디오의 작은 통 안에서 기어 나올 것만 같았다. “거기서 아무도 나오지 않아.” 어른들은 놀렸지만 나는 늘 라디오 앞에서 턱을 괴고 뭔가를 기다렸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군에서 막 제대한 막내 외삼촌이 ‘광석 검파 라디오 키트’를 사 줬다. 나의 첫 라디오였다. 그러나 조립이 잘됐는데도 소리는 먹통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도 2년간 ‘왜 소리가 안 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했다. 고민과 실험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라디오를 전깃줄에 이으면 될 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방석을 10장 겹쳐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집 안에 있던 전깃줄 피복을 벗겨 연결했다가 감전돼 죽을 뻔하기도 했다. 궁금증은 한참 후에야 풀렸다. 예천의 고립된 지형이 문제였다. 안동 방송국이나 점촌 중계소에서 전파를 받아야 하는데 두 곳 모두 우리 집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었다. 광석 검파 라디오의 전파 수신 범위는 기껏해야 5㎞였다. 하지만 라디오와 몇 년을 씨름한 덕에 내부 회로를 눈 감고도 그릴 정도가 됐다. -그 실력은 중학교에서 빛을 발했다. 예천중 2, 3학년 때 정부에서 주관한 전국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중학교를 마칠 즈음 나는 독학으로 세계적인 발명왕이 된 에디슨처럼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워낙 빈한한 집안이라 공부를 그만두겠다는데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에디슨처럼 되려면 일단은 전문가의 밑에 들어가야 해.” 예천읍내 전파상을 찾아갔다. “저를 조수로 받아 주세요.” 전파상 주인은 “밥 좀 더 먹고 오라”며 코웃음을 쳤다. 일단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아 놓기로 했다. -1972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금호강을 건너가야 나오는 학교까지는 걸어서 2시간 30분이 걸렸다. 어릴 때부터 약했던 두 다리가 버티지 못했다. 몇 달 후 학교를 그만뒀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라디오나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누나가 서울의 구로공단에 취직을 하게 됐다. 누나를 따라 서울로 왔다. 신림동에 3평 남짓한 월세방을 얻었다. 당시 누나 월급이 1만원이었는데 월세로만 7000원이 나갔다. 빠듯한 생활이었다. 시골에서 가난하면 산과 들에 캐거나 따 먹을 거라도 있지만 도시 빈민에게는 그런 호사도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예천 촌놈에게 번화한 서울은 그 자체로 커다란 매력이었다. 계속 여기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려면 배워야 했다. -원래 못하는 공부는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살이 시작 이듬해인 1973년 용산공고 전자과에 들어갔다. 영어와 수학은 좀 부담스러웠지만 과학은 늘 1등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자격증 취득에 쏟아부었다. 고등학교 다니며 딴 자격증이 아마추어 무선사 등 14개에 이른다. 국가기능올림픽에 출전해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금성사의 ‘월급봉투 충격’ 때문에 우발적으로 시작한 대학 공부였지만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실무를 아니까 책과 강의가 눈과 귀에 쏙쏙 들어왔다. 상당수는 내가 직접 만져 보고 고쳐 본 것들이었다. 새벽에 도서관 문이 열릴 때 들어가 한밤중 문이 닫힐 때 나왔다. 등록금은 학기마다 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장학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생활비는 해결되지 않았다. 대학생 과외 공부 아르바이트가 금지돼 있던 시절, 나는 동네 가전제품 수리 아르바이트를 했다. 발명연구실의 ‘조수’가 되겠다던 꿈을 대학교의 ‘교수’로 수정한 것은 입학 후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다. -1981년 서울대 대학원에 합격했다. 숭실대에 전자과가 생기고 나서 첫 서울대 대학원 입학이었다. 학비가 다른 사립대학의 5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게 너무 좋았다. 하지만 대학원 생활은 시작부터 피 말리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우리 연구실의 7명 중 단 2명에게만 박사 과정 진학 기회가 주어졌다. 영어,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나는 논문이나 특허, 강의 경력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서울역 인근 남영동삼거리에 있던 한국전파학원에서 ‘기사 시험 전문반’ 강사로 나섰다. 강사료로 시간당 2만 5000원을 받았는데, 20대 중반 가난한 대학원생의 형편이 활짝 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나는 1983년 통신 분야의 거성으로 불리던 안수길 교수님에 의해 박사 과정 합격자 2명 중 1명으로 낙점됐다. -나는 ‘교수’보다 ‘소리공학자’로 불리기를 원한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소리박사라는 말이 참 듣기 좋다. 1992년 숭실대 교수로 오면서 소리공학연구소라는 간판을 달았는데 ‘소리공학’이라는 우리말 자체를 처음 만든 사람이 나였다. 소리공학연구소는 2008년 개인연구소의 지위에서 대학 공식 연구소로 격상됐다. -1983년 숭실대 시간강사 시절 사귄 교직원과 이듬해 결혼을 해 딸 둘을 얻었다. 딸들은 많은 연구에 모티브를 제공했다. 무수한 발명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도 ‘부모 목소리 동화 구연 시스템’이다. 첫째가 다섯 살, 둘째가 세 살 때였는데 내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성우의 멋진 목소리보다 아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더 좋아했는데, 성우들이 녹음한 목소리를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바꿔서 들려주는 장치였다. 최근 발명한 ‘소리 바람 소화기’도 애착이 간다.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소화기를 켜면 큰 소리가 나오는데 이 소리가 화재를 진압한다. -소리공학을 활용한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다. 2005년 소리 분석을 해 보니 저격범 문세광의 총이 아니라 경호원의 총에 육 여사가 서거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가 중년 남성의 목소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 파도가 칠 때마다 조약돌이 구르며 내는 몽돌 소리가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는 이론 등도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는 연구도 좋아해 가끔 엉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이가 들면 왜 트로트를 좋아할까. 원인은 사람의 청력이 1년에 1%씩 늙기 때문이다. 20~30년 지나면 20~30% 노화된다. 노화는 저음화를 의미한다. 10대는 1만 8000헤르츠를 듣지만 20대는 1만 6000헤르츠를 듣고 30대는 1만 4000헤르츠까지만 들을 수 있다. 트로트는 저음의 미학이다. 내 꿈은 여전히 노벨상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은 웃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생리의학상 분야로 노벨상을 노리고 있다. 소리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실험 중이고 관련 논문들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일명 ‘불로음’(不老音)이다.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공학적 연구 결과를 보고한다. 그동안에도 우리 연구팀의 소리 연구는 세월호 수사에 많은 도움을 줬다. 팬티 바람으로 퇴선하던 선장 뒤로 바람 소리에 날리는 세월호 안내 방송이 어렴풋이 들리는데 선장은 법정에서 “퇴선 명령을 안내 방송으로 내렸다”고 했지만 우리가 소리를 분석하니 “안전한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내용으로 결론 났다. 2심 재판에서 선장에게 사형이 선고된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달 말 우리 연구소팀이 맡은 세월호 조사가 끝이 난다. 다음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요절한 가수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애수의 소야곡’을 부른 남인수, ‘목포의 눈물’ 이난영,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 등인데 요절해서 가짜 앨범이 너무 많다고 한다. 자세히 감정해 볼 생각이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귀로 듣기에 좋은 목소리는 성대 주파수로 말하면 남자는 110~130헤르츠, 여자는 210~240헤르츠 정도의 중저음이다. 특히 남자는 저음의 울림과 함께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목소리, 여자는 밝은 음색의 목소리를 선호한다. 남자나 여자 모두 말을 할 때 톤에 변화를 주고 리듬감 있게 발음하면 듣는 사람이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목소리를 만들려는 노력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배명진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소리공학’을 국내에 도입하고 개척한 음향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1992년 소리공학연구소를 설립해 과학적, 공학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 ‘마퀴스 후즈후’에도 이름을 올렸고, 지금까지 국내외에 15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방송이나 인터뷰, 저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고 함께 호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간혹 연예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스펀지’ ‘TV동물농장’ ‘위기 탈출 넘버원’ 같은 TV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저서로 ‘소리로 읽는 세상’ ‘소리이야기’ 등이 있다. ▲1957년 경북 예천 출생 ▲예천중, 용산공고, 숭실대, 서울대 석·박사 ▲호서대 전자공학과 조교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음성통신전공 교수 ▲한국음향학회장.
  • 런던서 ‘폭탄테러 몰카’ 찍던 남성에 실형 선고

    런던서 ‘폭탄테러 몰카’ 찍던 남성에 실형 선고

    근래 유럽 여러 국가들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 위협으로 상시 긴장 상태에 빠져 있다. 이러한 나라 중 하나인 영국에서 ‘폭탄 테러 몰래카메라’를 찍다가 검거된 남성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등 외신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31세의 중국계 남성 단 반 레(Danh Van Le)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릴 몰래카메라 영상을 촬영했다가 공공질서 위협 혐의로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반 레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제작, 업로드 하는 그룹 중 하나인 ‘트롤스테이션’(Trollstation) 채널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롤스테이션은 구독자 68만 명, 누적 시청 횟수 1억88만 회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유튜브 채널로서, 주로 가짜 상황을 연출해 일반인들을 놀라게 하는 종류의 몰래카메라(prank)영상을 제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동영상은 반 레가 동료인 15세 출연자와 함께 지난해 9월 촬영한 것으로, 거리를 지나는 행인에게 접근, 서류 가방 안의 시계 장치를 보여줘 가방을 폭탄으로 오인하게 만든 뒤 그 자리에 놓고 달아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 레와 동료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미국 고등학교에서 평범한 시계를 만들던 중 폭탄을 제작하는 것으로 오해받아 정학 당했던 무슬림 소년 아흐메드 모하메드의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해당 영상을 제작했다. 무해한 시계를 폭탄으로 여기는 상황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지 알리고 싶었다는 것. 그러나 반 레는 이러한 행동을 런던 중심가의 총 8 장소에서 벌이던 끝에 결국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결국 지난 17일 검찰은 반 레에게 해당 행위에 대해 총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재판과정 중 반 레는 런던에서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유사한 영상을 촬영했으며, 그 과정 중에 ‘공포와 폭력을 조장할 목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혐의로 인해 반 레의 복역기간은 총 9개월로 연장됐다. 7월 경 촬영된 이 두 편의 영상 중 하나에서 반 레는 복면을 쓴 채 시내의 한 화랑을 습격, 전시된 미술품을 절도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 일반 시민에게 심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판결에 대해 트롤스테이션 대변인은 처벌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변인은 “지난 2월 영화배우 성룡이 이끈 영화제작팀은 런던 시내에서 촬영도중 버스 한 대를 폭파시켰지만 촬영장소 주변의 일부 주민을 제외한 나머지 시민들에겐 사전 경고를 해주지 않아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며 “이들은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공포를 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훨씬 적은 예산으로 영상을 만든 우리와 같은 소규모 영상 제작팀에게는 (그들에게 한 것과 다른) 처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 레에 대한 처벌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트롤스테이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메트로·서울도시철도公 1000명 자연 감축

    전동차 정비 외주 인력 직영화… 이달 말까지 조합원 승인 투표 4조원대 부채로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을 받아 온 서울메트로(1~4호선 운영)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올해 말 통합을 앞두고 중복 인력 1000명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등 쟁점 사안에 잠정 합의했다. 서울시는 두 공사 노사와 지난 1월부터 협상을 벌여 인력, 임금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핵심은 통합 후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복 업무의 인력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본부의 재무·인사 인력 등 두 공사에 같은 업무를 하는 인원이 있는데 이 정원을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와 공사는 강제 구조조정 대신 업무가 중복되는 분야의 경우 인력이 퇴직하더라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자연 감축 방식을 찾았다. 현재 두 공사의 정원은 서울메트로 9150명, 서울도시철도 6524명이다. 앞으로 4~5년간 퇴직할 것으로 추산되는 인력은 3000~4000명이다. 여기에 사무 분야처럼 양 공사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인력의 신규 채용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감소해 나가는 방안이다. 이런 자연 감축으로 1000여명 정도가 추가로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업무 분야는 인력 감축 계획에 포함하지 않았다. 또 다른 쟁점이었던 외주 인력 직영화는 전동차 정비, 스크린도어 관리 등 안전 부문 인력부터 직영화한다. 서울메트로는 전동차 정비 인력을 직영화해 임금 등 처우를 본사 직원 수준으로 올린다. 서울도시철도 자회사 소속 정비 인력의 임금 등도 개선할 예정이다. 두 공사의 노조는 이 합의안을 놓고 이달 말까지 조합원 승인 투표를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승인 투표가 끝나면 두 공사 통합에 따른 경영 효율화 효과와 공사 비전 등을 담은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은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통합 공사는 내년 1월 1일자로 출범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이경민 특허청 심사관

    [톡!톡! talk 공무원] 이경민 특허청 심사관

    “공직자로 변신해 업무가 바쁜 것은 별반 다르지 않지만, 계획적이고 예측 가능한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삶의 가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경민(41) 특허청 차세대수송심사과 심사관은 국내 굴지 대기업의 전도유망한 연구원에서 공직자로 변신한 사례다. 대기업 입사와 2010년 뒤늦은 결혼, 출산 등으로 숨 가쁘게 돌아가던 일상은 2012년 공무원인 부인의 세종시 발령으로 변화를 맞았다.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은 “가족끼리 떨어져 살지 말자”였다. 그가 꿈꿨던 연구원 대신 가족에 무게를 둔 것이다. 때마침 민간경력특채(5급)가 도입돼 특허 공무원의 길을 선택했다. ‘부창부수’라고 부인도 2015년 특허청으로 길을 돌렸다. 이 심사관은 “박사후 연구원(포스닥)까지 마친 후 공직자로 변신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기업에 근무할 땐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게 돼 아이와 대화도 변변찮아져 늘 미안했는데 이제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며 웃었다.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자평하면서도 ‘두 동강’ 난 급여에 집사람이 가끔 후회하는 것 같다고 살짝 귀띔했다. 현재 그는 해양플랜트와 선박 분야 특허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기계항공을 전공했고 경력도 있지만 과거 근무경험을 지닌 심사는 불허하기 때문이다. 가끔 선배 심사관이 민간 재직 때 발명자로 참여한 특허를 심사하면서 관심을 가져줄 때는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특허 생산자와 심사관의 차이에 대해 “개발자는 실패 때 자신의 노력으로 회복할 기회를 맞지만 심사관은 독점적인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기에 판단을 둘러싸고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조금만 다듬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강한 발명이 많다며 특허 출원서에 대한 관심 부족을 아쉬워했다. 그는 “짧은 심사 경력이지만 대기업 출원에도 빈틈을 수두룩이 본다”면서 “게임도 컴퓨터보다 사람과 하는 게 어려운 것처럼 출원서에 발명자의 의도를 잘 녹여야 어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활의 변화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전 7시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를 신청해 오후엔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 다만 출원물량에 비해 심사관이 부족해 퇴근 후에도 업무에서 손을 뗄 수는 없다. 최근 활발해진 민간 전문가의 공직 채용엔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시했다. 이 심사관은 “민간의 경쟁력을 공직에 도입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특허청 심사관처럼 실적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분야의 경우 비교·평가할 수 있지만 법과 제도, 예산에 맞춰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에서 민간 출신이 전문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의 고위 간부가 임금 등 처우와 미래를 포기하고 국·과장으로 공직에 들어오는 모험을 걸 수 있을까에 대해선 의문”이라며 “공직을 경력관리 수단으로 활용하면 곤란하다”고 끝을 맺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장 블로그] 年10여명 떠난다고… 억대 연봉 서울대 교수들 임금인상 협의체 구성

    서울대 교수들에 대해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뜻밖입니다. 적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학교를 떠나는 교수들이 늘고 있어서라는군요. 타이틀만으로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정말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일까요. 서울대 교수협의회와 대학본부는 지난해 10월 ‘교수 근무환경 개선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협의회는 이달 7일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를 두고 교수들 간에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일부 교수들은 “연봉이 높은 사립대로 인재가 유출돼서 인재 확보 차원에서 임금 인상과 근무여건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다른 교수들은 “연봉 인상 같은 것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유출 방지 대안이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서울대를 떠나는 교수들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2006~2011년에는 서울대에서 짐을 싼 전임교수가 46명이었지만, 2011~2015년에는 65명으로 41%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일부의 이야기로, 통계의 착시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서울대 정교수 2100여명을 기준으로 할 때 떠나는 인원은 연간 10명 남짓으로 0.5% 수준입니다. 이건 어느 대학을 가도 마찬가지일 뿐 아니라 서울대는 상대적으로 극히 낮은 수준입니다. 한 서울대 교수는 “어디나 파격적인 대우로 스카우트돼 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의 교수들은 ‘돈’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미래 인재 양성을 천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가 주요 사립대보다 교수 급여를 적게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 서울대 정교수 평균 급여는 1억 600만원이었습니다. 연세대(1억 6300만원), 성균관대(1억 3500만원), 경희대(1억 2800만원), 한양대(1억 2800만원) 등과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 대학의 정교수 연봉 평균(9481만원)보다는 1000만원 정도 높습니다. 또 국공립대 정교수 연봉(9107만원)과 비교하면 2000만원 정도 더 많습니다. 서울대 교수들의 처우 개선 움직임에 문제를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높은 이직률’ ‘열악한 근무조건’ 등을 앞세워 1946년 개교 이후 70년간 지켜온 최고 상아탑의 위엄을 스스로 훼손해 가면서까지 뭔가를 도모하는 것은 서울대답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UN, 사우디 사형집행 급증 비판…사우디, “우리는 인권수호자”

    UN, 사우디 사형집행 급증 비판…사우디, “우리는 인권수호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형집행 급증이 국제사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면 사우디는 UN 등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적극적인 변론을 펼쳤지만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UN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에서 고문 관련 특별보고관 후안 멘데즈는 사우디에서 증가하고 있는 사형집행건수가 지나쳐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정치적 시위와 마약범죄에 대해 사형을 내릴 뿐 아니라 특히 청소년들도 처형하고 있어 우려를 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월요일 올해 70번째로 죄수를 처형함으로써 지난해 사형집행건수의 거의 절반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UN 인권회의에 사우디 대표로 참석한 문화정보부 장관 반다르 알-알리는 UN의 보고를 전면 부인하며 “사우디는 인권의 수호자였으며, 모든 신체적〮인격적 고문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 장관은 “사우디는 인권을 신장한 최초 국가들 중 하나”라면서 “인권을 보호하고 신장하는 데 대한 지지와 헌신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서 부과하는 의무이며 법은 샤리아로부터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는 엄격한 법과 집행 기준을 통해 피검자에게 어떤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해가 가해지는 것, 또 고문이나 모멸적인 처우를 받는 것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사우디는 사형집행을 멈출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올초에도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 반정부 시위 지지자였던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남르 알 님르를 포함해 하룻동안 47명을 처단해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외무부 장관 아델 알-주베이르는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사형제도가 있으며 이를 존중해야 한다”며 서방의 가치 체계를 근거로 사형제도가 옳다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하도급 근로자도 정규직 전환 땐 지원금

    하도급 근로자도 정규직 전환 땐 지원금

    1인당 최대 月60만원까지 지급 택배기사 등 특수종사자 포함 PC방·카페 등 ‘열정페이’ 점검 정부가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 최대 월 6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뉜 노동시장 이중구조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조정정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통한 상생고용 촉진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기간제 파견 근로자에게 적용하는 정규직 전환지원금을 사내하도급 근로자와 특수형태종사자까지 확대한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사업주에게 근로자 1인당 임금상승분의 70%를 1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15~34세 청년 근로자는 80%까지 지원한다. 월 20만원의 간접노무비 지원까지 합해 최대 지원액은 월 60만원이다. 특수형태종사자는 택배기사, 텔레마케터, 애프터서비스 기사 등 이른바 중간 지대 근로자를 의미한다. 대기업이 하청·협력업체를 선정할 때 ‘파견 근로자 사용비율’ 등 고용구조를 고려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나왔다. 대기업 원청업체가 나서지 않으면 하청업체가 불법 파견을 남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임금 상위 10% 임직원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한편 임금피크제로 재원을 마련해 청년 고용을 확대하고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 개선에 활용하도록 ‘임금·단체교섭 지도방향’을 만들어 30대 기업을 중심으로 집중 지도한다. 대기업이 하청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기금 출연 시 출연금의 7%를 세액공제하는 혜택도 준다. 상시·지속 업무에는 가급적 정규직 근로자를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기간제 근로자 고용안정 가이드라인’도 조만간 발표한다. 청년에게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열정페이를 퇴출시키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인턴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호텔, 패션업체, 미용업소 등 500곳을 올 하반기에 기획 감독한다. PC방, 카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청소년 고용이 많은 사업장 8000곳은 서면계약 체결, 임금 체불, 최저임금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 중심에서 중견기업, 공공기관 등으로 참여 기관을 확대한다. 이는 대기업이 발행한 결제채권을 협력업체들이 최저 금리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6곳인 취급 은행도 늘릴 방침이다. 현재 중소기업 정규직의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52.3%,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34.6% 수준에 불과하다. 평균 근속 연수는 대기업 정규직이 10년 2개월인 반면, 다른 부문은 4년 4개월에 그쳤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전체 근로자의 10.6%에 지나지 않는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와 다른 근로자들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노동개혁이며 노동시장 선진화를 앞당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양시, 전국 처음 민간어린이집 준공영화한다

    안양시, 전국 처음 민간어린이집 준공영화한다

    경기 안양시가 전국 최초로 민간어린이집을 준공영화한다. 안양시는 새 학기부터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준공영화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민간과 국공립 간 보육 환경 격차를 해소하고 학부모의 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안양의 어린이집은 모두 536곳이다. 이 중 가정어린이집을 포함해 민간이 493곳이고 국공립은 34곳에 그친다. 시는 준공영화 사업을 위해 자체 예산 25억 8000여만원 등 모두 36억여원을 확보했다. 시는 그동안 민간어린이집을 이용하는 3~5세 어린이 부모들이 부담했던 차액보육료(월 1만 500∼4만 6000원)를 전액 지원해 어린이집 선택권을 넓혔다. 누리과정이 없지만 영아반을 운영하는 평가인증 어린이집은 월 5만원 영아반운영비를 지원한다. 보육교사의 처우도 개선한다. 연간 20만원의 복리후생비를 지원하고 우수보육교사에게는 연수기회를 줄 계획이다. 또 보육컨설팅을 의무화하고 우수어린이집에 선정되면 환경개선비와 보육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안양행복한어린이집’ 로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양시는 준공영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보육교직원에게 연 2회 이상 인성교육도 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어린이집 준공영화는 제2의 안양부흥을 위한 5대 핵심전략사업 중 하나로 부모들에게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교직원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최적의 어린이집 보육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는 지난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를 완료, 안전한 보육환경도 조성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노동4법 입법 마지막까지 최선”

    “노동개혁 입법을 위해 마이클 조던이 3.2초를 남기고 1점 차 뒤진 상황에서 역전한 것처럼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8개 지방고용노동청장과 확대정책 점검회의를 갖고 “기간제법을 추후 추진하기로 하고 전향적으로 입법과정에 응했지만 파견법은 전혀 진전이 없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19대 국회 쟁점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마지막까지 노동개혁 4법 입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1989년 미국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대역전극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마이클 조던은 클리블랜드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2초를 남겨두고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슛을 성공해 역전극을 이끌었다. 모든 수비수들이 마이클 조던이 공격할 것을 알고 수비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조던은 롱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 장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던은 ‘다른 생각 없이 오직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며 “마지막 조던의 심정으로 노동개혁 입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노동개혁은 결국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지난달 1일부터 시행 중인 인턴보호 가이드라인이 내·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과 홍보, 감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77명 살인마 브레이비크 “교도소서 인권침해” 소송

    77명 살인마 브레이비크 “교도소서 인권침해” 소송

    지난 2011년 학생 등 77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총기와 폭탄으로 살해하고 300명 이상에게 부상을 안긴 ‘살인마’가 있다. 바로 노르웨이의 극우주의자 아르네스 베링 브레이비크(37)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유럽 언론들은 브레이비크가 인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이유로 노르웨이 정부를 고소해 오는 15일(현지시간)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인권을 앗아간 사람이 자신의 인권을 주장하는 역설적인 이 소송은 교도소 내에서 비인간적이고 모멸적인 처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브레이비크의 변호인 외위스테인 스토비크는 "수감 중인 브레이비크는 다른 수형자와 대화하지 못하고 독방에 고립된 채 살고있다"면서 "면회를 제한 당하는 것은 물론 편지 검열 등 유럽인권헌장에 보장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브레이비크는 77명을 살해한 혐의로 21년형을 선고받고 5년 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가 저지른 범죄에 비해 이렇게 낮은 형량을 받은 이유는 사형제가 없는 노르웨이에서는 21년이 법정 최고형이기 때문. 이같은 브레이비크 측 주장에 대해 노르웨이 당국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현재 브레이비크가 독방에 거주하는 것은 사실이나 침실, 생활 공간, 운동 공간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먹고 싶은 음식을 요리할 수 있으며 세탁실도 원할 때 사용 가능하다. 심지어 TV시청과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인터넷은 되지 않으나 컴퓨터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다른 수형자와 대화가 허용되지 않아 브레이비크의 유일한 말동무는 교도소내 경비원들이다. 브레이비크 측이 인권 운운하는 것은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여론전으로 풀이되나 여전히 시민들과 언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에도 브레이비크는 법무부에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3로 바꿔달라”,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소파로 바꿔달라”, “성능 좋은 에어콘으로 교체해달라” 등 요구를 한 바 있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2011년 7월 22일 오슬로의 정부청사 인근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퇴위아 섬에서 여름 캠프 중이던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살해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방과후 학교 편법운영-강사 처우 개선 필요”

    “방과후 학교 편법운영-강사 처우 개선 필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시교육청 방과후학교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이 조례안은 교육위원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이 작년 12월 8일 발의한 것으로,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보편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학교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제안됐다. 이번 공청회는 ‘서울특별시교육청 방과후학교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심의하기에 앞서 교육청 관계자, 방과후학교 강사, 학부모, 교사, 교육단체 등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공청회는 동 조례안의 발의자인 박호근 의원이 사회와 주제발표를 맡았고, 배일훈 전국방과후학교강사연합회 사무국장, 김용연 전국방과후강사권익실현센터 사무국장, 이용환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윤준영 전국대학주도 방과후학교 사회적기업협의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사회 및 주제발표를 맡은 박호근 의원은 “일부 현직교사들의 과도한 방과후학교 수업 참여로 인한 본 수업 소홀과 동료 교사간의 위화감 조성, 위탁업체의 지나친 강사 수수료 착취,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강사 계약서 등 방과후학교의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말하며, “조례 제정을 통해 방과후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교육주체 모두가 만족하는 방과후학교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민간위탁업체의 방과후학교 진입을 허용하는 조례의 조항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과 “법적 장치가 없는 교육현장에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기에, 어려움을 덜어 줄 방과후학교의 제도적 근거 마련을 환영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 외에도 공청회 참석자들은 조례를 제정하기 전 좀 더 다양한 의견수렴의 기회를 마련할 것과 방과후학교 강사의 고용 안정성에 대한 내용을 조례에 담아줄 것을 제시하는 등 방과후학교 조례 제정에 관한 여러 의견들을 제시했다. 끝으로 박호근 의원은 “처음부터 완벽한 제도는 없다. 오늘과 같은 자리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듣고 고민하면서 더욱 발전적이고 좋은 제도와 정책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그러한 의미에 있어서 오늘 공청회는 방과후학교 관계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공청회에서 개진된 다양한 의견은 향후 조례안 심의 시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청회 소견을 피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쇄테러범 브레이비크, “교도소서 비인간적 처우” 소송

    지난 2011년 학생 등 77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총기와 폭탄으로 살해하고 300명 이상에게 부상을 안긴 ‘살인마’가 있다. 바로 노르웨이의 극우주의자 아르네스 베링 브레이비크(37)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유럽 언론들은 브레이비크가 인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이유로 노르웨이 정부를 고소해 오는 15일(현지시간)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인권을 앗아간 사람이 자신의 인권을 주장하는 역설적인 이 소송은 교도소 내에서 비인간적이고 모멸적인 처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브레이비크의 변호인 외위스테인 스토비크는 "수감 중인 브레이비크는 다른 수형자와 대화하지 못하고 독방에 고립된 채 살고있다"면서 "면회를 제한 당하는 것은 물론 편지 검열 등 유럽인권헌장에 보장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브레이비크는 77명을 살해한 혐의로 21년형을 선고받고 5년 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가 저지른 범죄에 비해 이렇게 낮은 형량을 받은 이유는 사형제가 없는 노르웨이에서는 21년이 법정 최고형이기 때문. 이같은 브레이비크 측 주장에 대해 노르웨이 당국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현재 브레이비크가 독방에 거주하는 것은 사실이나 침실, 생활 공간, 운동 공간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먹고 싶은 음식을 요리할 수 있으며 세탁실도 원할 때 사용 가능하다. 심지어 TV시청과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인터넷은 되지 않으나 컴퓨터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다른 수형자와 대화가 허용되지 않아 브레이비크의 유일한 말동무는 교도소내 경비원들이다. 브레이비크 측이 인권 운운하는 것은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여론전으로 풀이되나 여전히 시민들과 언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에도 브레이비크는 법무부에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3로 바꿔달라”,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소파로 바꿔달라”, “성능 좋은 에어콘으로 교체해달라” 등 요구를 한 바 있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2011년 7월 22일 오슬로의 정부청사 인근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퇴위아 섬에서 여름 캠프 중이던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살해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시 올 비정규직 1552명 정규직 전환

    서울시 올 비정규직 1552명 정규직 전환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오경환 의원(마포구 제4선거구, 서울시의회 )은 2016년 3월 3일 서울시 일자리노동국의 2016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공부문 상시·지속 업무 종사자의 처우개선과 관리제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일자리노동국의 보고에 의하면, 1차로 직접고용을 통해 2012년 1,133명, 2013년 235명 총1,369명을, 청소·시설·경비 등 간접고용을 통해 2차적으로 2015년 4,122명, 오는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552명과 253명 총 5,927명을 포함해 5년간 총 7,296명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예정이다. 또한, 고용안정과 근로자에 대한 처우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정년을 보장하고 호봉제 도입을 통한 임금인상, 교육기회 확대와 상용직이 아니라 공무직이라는 호칭의 개선 등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일자리노동국은 노동조합과 임금·단체 협약 체결 및 촉탁계약직 관리규정을 제정하며 비정규직 ‘직장내 괴롭힘 예방대책’ 을 수립하고 시행하기 위해 예방지침과 매뉴얼을 마련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관별 상시지속 업무 발굴 및 심의위원회 등을 통한 결정을 해나가면서 지속가능한 정규직 전환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일자리·노동 전문가와 정책 토론회 개최하며 민간 우수사례를 발굴·홍보하면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의 자치구 및 민간부문 확산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서울시 일자리 노동국의 보고에 대해 오경환 시의원은 “취업난과 고용불안의 세태속에서 고용 안정과 근로자 처우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추가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고 서울시가 모범이 되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의 민간 확산 방안에 더욱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형자 다른 재판 때 사복 입을 수 있다

    법무부는 수형자가 다른 사건으로 수사·재판을 받을 때 사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한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 일부 개정안을 지난달 19일 입법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수형자의 사복 착용을 금지한 형집행법 88조를 ‘헌법 불합치’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수형자도 다른 형사사건 재판에서는 미결수와 동등하게 봐야 하기 때문에 복장 차별은 불합리하다는 게 헌재 결정의 취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더민주, 777플랜 총선공약 뭐지?

    더민주, 777플랜 총선공약 뭐지?

     더불어민주당이 가계소득 비중과 노동소득 분배율을 높여 중산층을 두텁게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4·13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양극화 해소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2일 더민주은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과 노동소득 분배율,중산층 비중을 각각 70%대로 높이는 이른바 ‘777 플랜’을 발표했다. 이용섭 총선정책공약단장은 “우리 경제의 틀을 재벌대기업 중심의 나홀로 성장에서 중소기업·중산서민과 더불어 성장의 틀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내놓은 공약을 살펴보면 먼저 2014년 기준 61.9%인 국민총소득 대비 가계소득 비중을 2020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린다.  또 전체 소득분 중 근로자(자영업자 포함)에게 배분되는 비율인 노동소득분배율을 68.1%에서 70%대로 만든다. 이와 함께 중산층(중위소득의 50∼150%)비중도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70%대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위해 대·중소기업 성과공유제를 시행하는 기업에 세제 지원을 하고, 임금을 올린 수준에 따라 기업의 사내유보금 과세시 이익을 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근로소득을 올리기 위해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고,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임금제를 전국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또 기업의 비정규직 사용 비율을 낮추기 위해 일정 비율 이상의 비정규직 근로자 사용시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비정규직 사용 부담금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시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동일처우 원칙의 법제화,보수 공시제도의 개선,저소득층의 대학교 등록금 세액 공제·환급제 실시 및 소득에 비례해 수업료를 책정하는 ‘소득연계형 등록금’ 제도 등도 제시됐다.  더민주 관계자는 “대통령 직속으로 ‘불평등 해소위원회’를 설치,‘777플랜’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중장기 5개년 계획으로 수립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짜장면과 탕수육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짜장면과 탕수육

    짜장면은 마음 저편에 떠오르는 추억이다. 어릴 적 가족 외식 땐 이만한 맛이 없었고 학창 시절엔 친구들과 눈을 마주하며 웃음꽃을 피우게 하던 성찬이다. 중년이 되고도 그 느끼한 기름 맛이 가끔 생각나는 것은, 한국인의 ‘국민 음식’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탕수육 한 접시를 곁들이면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짜장면과 탕수육에는 중국인들의 고단한 역사가 담겼다. 짜장면의 유래를 따지다 보면 1882년 구한말 임오군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식 유신(維新) 움직임 탓에 형편없는 처우를 받던 조선군 병사들이 무장봉기를 하자 일본군은 유혈 진압을 했고, 이에 맞서 청나라 군대가 한반도에 진주했다. 이후 중국과의 교역이 크게 늘었는데, 주로 산둥 지역 상인들이 인천항을 통했다. 인천항에는 중국에서 온 일용 노동자들도 많았다. 이때 산둥식 된장을 밀국수에 간단히 비벼 먹는 음식이 등장한다. ●중국집 2만 4000여곳… 화교 500여곳 운영 산둥 출신 중국인의 음식점은 춘장에 물을 타서 푼 뒤 양파와 돼지고기 등을 넣고 단맛의 소스를 곁들인 짜장면을 탄생시켰다. 산둥 된장 본래의 짠맛을 줄이고 달짝지근하고 구수한 맛을 더했다. 그러나 중국 화교는 1940년대 최대 8만여명에 이르다가 남북이 분단되고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하나둘씩 한국을 떠났고, 1960~70년대에는 우리 정부가 그들의 재산권 행사를 의도적으로 제한하면서 눈물을 훔치며 돌아갔다. 또 1990년대에는 중국 인민국 수교와 대만의 국교 단절로 귀향 행렬이 계속된다. 중국인들이 떠난 음식점은 한국인들이 인수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중국집 2만 4000여곳 가운데 화교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5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수육도 물고 뜯기는 19세기 제국주의 패권 다툼 시절에 탄생한 음식이다. 대영제국의 기세를 자랑하던 영국은 청나라에서 수입한 차와 도자기, 비단 등에 열광했다. 영국은 동양의 신기한 물건들을 수입하면서 매년 막대한 양의 은을 지불했으나, 나중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무역 적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녹말 등 입혀 튀긴 돈육 포크 쓸 수 있게 고안 그러자 영국 상인들은 몹쓸 꾀를 냈는데, 식민지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귀해진 은 대신에 지불 대금으로 유통시킨 것이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백성들의 아편 사용을 금지시키고 영국 상인들의 아편을 압수해 불에 태웠다. 결국 영국과 중국 사이에 아편전쟁이 터졌고, 1842년 해전에서 패전한 중국은 강화조약을 통해 영국인들의 상주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땅에서 마치 주인처럼 굴던 영국 상인들은 중국의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불만이었고 젓가락을 쓰는 음식 문화도 마땅치 않았다. 눈치만 살피던 중국인들은 하는 수 없이 돼지고기를 한 입 크기로 썰어 간장, 생강, 후추 등으로 밑간을 하고 계란 흰자와 녹말가루를 푼 물로 튀김옷을 입혀 튀겼다. 소스는 녹말가루와 설탕, 간장 등을 푼 물에 버섯, 당근, 오이 등 채소와 식초를 넣어 만들었다. 탕수육은 ‘달고 신맛이 나는 고기’라는 뜻이다. 또 포크로도 충분히 찍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이후 탕수육은 일제강점기의 조선에도 전해져 고급 청요릿집에서 맛볼 수 있게 된다. 졸업식 날 어머니가 사주신 짜장면과 탕수육은 그동안 학교생활을 잘해줘 고맙고 기특하다는 애정이 담긴 부모님의 마음이다.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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