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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거꾸로 된 성희롱 처벌 관련 법규정/박찬성 포항공대 상담센터 자문위원(변호사)

    [In&Out] 거꾸로 된 성희롱 처벌 관련 법규정/박찬성 포항공대 상담센터 자문위원(변호사)

    지난달 여성가족부는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성희롱 피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28.1%) 나타났으며, 공공 부문의 피해가 민간기업 영역에 비해 2.5배가량 많이 보고됐다고 한다. 피해자 10명 가운데 3명이 2차 피해를 경험했다는 결과도 공개됐다. 성희롱 2차 피해의 유발은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범죄 행위다. 다만 조건이 하나 붙는다. 민간기업을 비롯한 ‘사업장’ 내에서 발생한 2차 피해 유발의 경우에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남녀고용평등법은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된다. 이 법에 따라서 사업주는 성희롱 피해 근로자나 그 피해를 신고한 근로자에게 2차 피해에 해당하는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 이 법은 사업주뿐만 아니라 2차 피해를 직접 유발한 행위자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기관이나 지자체 또는 공공단체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양성평등기본법은 국가기관이나 지자체, 공공단체에서 사건 은폐나 성희롱 구제 과정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 이때 그 관련자의 징계를 여가부 장관이 소속 기관장에게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이 법에 2차 피해 유발자에 대한 형사처벌 내용은 없다. 여기서 남녀고용평등법과의 차이는 명백하다. 최근 신설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 등 그 밖의 다른 법에서도 국가기관, 지자체 내부에서 발생한 성희롱 2차 피해를 요건으로서 직접 명시한 형사처벌 규정을 별도로 두고 있지 않다. 사업주나 사업주의 ‘대리인, 사용인 또는 종업원’이 2차 피해를 유발했다면 남녀고용평등법에 의거해 처벌할 수 있지만, 반대로 국가기관이나 지자체에 근무하는 공직자는 ‘사업주의 대리인, 사용인 또는 종업원’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공직자의 2차 피해 유발은 그 피해 내용이 다른 유형의 범죄에도 동시에 해당되는 때에 한해서 다른 형벌조항을 적용해 처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처벌의 필요성이 큰 곳에 적절한 처벌 규정이 마련돼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행법은 정반대다. 통상적으로 민간 영역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의 칼날을 겨누면서도, 공공 부문 가운데에서 사업장 성격을 갖지 않는 영역에 관해서는 처벌 근거조차 마땅치 않다. 똑같은 2차 피해가 발생해도 조치의 내용은 똑같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 법 규정을 읽어보면 국가기관이나 지자체는 민간 영역에 대해서 성희롱의 방지를 계도하는 주체로 상정돼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그 밖의 많은 사례들은 국가기관과 같은 공공 영역도 완전무결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니 균형성을 잃고 있는 관련 법제에 대폭적인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 “아이 낳지 않는 게 ‘문제’라는 국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아이 낳지 않는 게 ‘문제’라는 국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③ 저출산 정책들이 실패하는 이유 우리나라는 2001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 1.30명으로 초저출생 시대를 맞았다. 합계출산율이 1.09명으로 더 낮아진 2005년, 정부는 인구 위기에 범국가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위원회를 만들고 10년이 넘도록 수많은 저출산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출생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이었다. 역대 정부가 실시한 정책들이 효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접근이 잘못됐기 때문이다.“국가가 ‘저출산이 문제’라고 말하면 ‘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올해로 5살 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정덕(40)씨는 그동안 국가가 여성을 출산의 주체로 인정하기보다는 출생률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다면서 호들갑 떠는 건 위선적으로 느껴져요. 옛날에 사람이 넘칠 때는 국가가 나서서 여성들에게 하나만, 둘만 낳으라고 장려하더니, 이제는 저출산시대라면서 사문화된 낙태죄를 다시 끄집어내서 여성들을 죄인 취급해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출범 이후 정부는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저출산 대응 기반 구축’(2006~2010년), ‘점진적 출산율 회복’(2011~2015년), ‘아이와 함께 행복한 사회’(2016~2020년)를 목표로 기본계획을 세워 각 정책 분야별 세부과제를 수행해왔다. 저출산 원인으로 만혼, 청년 실업, 주택난 등을 지목하며 신혼부부 주거 지원, 청년고용 활성화, 육아 지원 인프라 구축, 가족 친화적 직장문화 조성, 양육비용 지원 확대 등 여러 해법을 내놨다. 그러나 출생률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 정책과제들이 목표를 달성한 것도 아니다. 한국 노동자들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24시간(2017년)에 달한다. 장시간 노동이 여전하다. 국내 어린이집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7.8%(2017년)에 불과하다. 2005년(5.2%)과 비교했을 때 2.6% 포인트가 올랐을 뿐이다. 국내 유치원 중 국·공립 유치원의 비중은 2005년 53.3%에서 2017년 52.6%로 오히려 후퇴했다. 정부는 또 유연한 근무 형태를 확산하겠다고 했지만 고용노동부의 ‘2016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보면 한국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21.9%에 그쳤다. 결국 여전히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기대하기 힘들고 보육 인프라가 열악한 사회에서 가사와 육아 부담은 고스란히 개인, 특히 여성에게 전가됐다. 맞벌이 여성의 평일 하루 육아 시간은 평균 229분인 반면 맞벌이 남성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46분). 휴일에도 맞벌이 여성의 평균 육아 참여 시간(298분)이 맞벌이 남성(146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다.(보건복지부 ‘2017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 정덕씨는 “만일 지금 제가 아이를 낳는다고 생각하면, 저는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3살 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한샘(38)씨도 “출산부터 양육까지 엄마에게 많은 책임을 지우는 현실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예전과 달리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자기 경력의 일부 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녀 양육을 위해 희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양육하려면 보육시설과 아이돌보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부모, 특히 여성의 신체적·감정적 소모가 출산 때부터 엄청 심해요. 그 힘든 몇년을 버텨도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휴가를 포함해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사용하는 잦은 휴가들로 경력상 발전을 할 기회들을 잃기 일쑤입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하면 진급 누락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죠.”●출산은 차별로 이어지고 지금도 여성들은 임신, 출산을 이유로 직장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임신, 출산, 육아휴직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여성 임금 노동자 480명 중 245명(51.0%)이 출산휴가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245명 중 171명(69.8%)이 배치 및 승진에서, 173명(70.6%)이 보상 및 평가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임신, 출산으로 차별 또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힌 여성 180명 중 134명(74.4%)이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가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44명·32.8%)였고, 다음으로 ‘인사고과, 승진 등 직장 생활에 불이익이 우려돼서’(33명·24.6%)였다. 육아휴직의 경우에도 여성과 남성 응답자 800명 중 159명(19.9%)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는데 이 중 111명(69.8%)이 배치 및 승진에서, 113명(71.1%)이 보상 및 평가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했다. 차별은 해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응답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결혼하고 (일을) 그만둔 뒤 다시 직장을 어렵게 구했는데, 그때도 정규직이기는 했거든요. 그런데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제가 임신을 했어요. 계속 다니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약간 그만두라는 식으로 나와서 3개월도 못 다니고 나왔습니다.” 직장인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인 백연주(36)씨도 “만일 지금 직장이 나를 다시 받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어딜 가서 일을 해야 하지?’라는 불안감, 두려움, 걱정 이런 게 매우 컸다”고 토로했다. 연주씨는 2015년 당시 다니던 직장에서 출산휴가(3개월)와 육아휴직(1년)을 쓰고 첫째 아이를 돌봤다.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 두고 무직 상태에서 육아를 이어갔다. 2017년 일자리를 찾았고, 현 직장에 면접을 거쳐 합격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출근을 앞두고 둘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 뽑은 사람이 6개월 만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써야할 처지가 된 것이다. “회사에 미안하다고 했어요. ‘임신 사실을 숨긴 것이 아니다’, ‘합격 통보를 받은 다음에 인지했다’고 솔직히 얘기하고···. 다행히 회사가 배려해줘서 출산휴가 3개월을 쓰고 복직을 했어요. 그게 무척 감사해요. 30대 중반이라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이 컸거든요. 대신 남편이 육아휴직을 사용했죠.” 이런 난관들을 뚫고 어렵게 출산을 해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거부의 대상’이 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아동들의 인권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카페, 식당 등 출입이 제한되고(‘노키즈존’), ‘맘충’이라는 말을 툭툭 내뱉어요. 그런 말을 듣지 않게 엄마들이 신경을 쓰고 스스로를 검열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현상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출산하지 않는 여성, 무자녀 부부를 비난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아이를 기르는 부모, 그리고 아이를 얼마나 배려하는 사회인가를 먼저 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한샘씨)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있었죠.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였는데, 눈앞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어른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죄책감이 들었는데, 이후 희생된 아이들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시간이 지날수록 차갑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무서웠어요. 세상이 아이들을 버리는 것 같았어요.” (정덕씨)●아이를 포기하는 이유 그동안 저출산 정책들은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고 가족 안에서의 출산을 장려하는 데에 집중했다. 여기서 가족은 ‘결혼한 여자와 남자,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낳은 자녀’의 결합만을 뜻했다. 이것을 규범이라면서 여기서 벗어난 형태의 가족을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고, 아이를 임신·출산·양육할 권리를 박탈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혼모 가족과 장애인 가족이다. 정수진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상담팀장은 “미혼모들이 양육을 포기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부모가 반대하니까, 그리고 사회의 따가운 손가락질을 받기 싫기 때문”이라면서 “미혼모와 미혼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고 했다. 미혼모가 아이를 키울 땐 아무도 미혼부의 책임을 묻지 않고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반면, 미혼부가 아이를 키울 땐 ‘엄마가 버리고 간 아이를 책임지는 아빠’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설명이다. 이런 낙인 때문에 미혼모들이 노동시장에서 겪는 차별도 심각하다. 정 팀장은 미혼모 사연을 몇가지 소개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보육교사로 취업하려고 했는데 학부모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면접관들이 지원서류를 보고 “당신 같은 부도덕한 사람을 선생님으로 고용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는 거다. 또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미혼모가 있었는데,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무장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직장에 네가 이렇게 있는 게 보기 안 좋다”면서 사직을 권고했다. 여성 장애인이 처한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혜영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사무처장은 “결혼한 여성 장애인 중에도 임신과 출산은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해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편견과 부모의 반대로 출산과 육아를 포기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양육 미혼모와 여성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제가 이들의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배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장애인 부모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왕따와 놀림, 괴롭힘을 경험합니다. 결국 부모의 장애로 인해 자존감 상실과 우울, 탈선 같은 마음의 상처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죠.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가장 절실합니다. ‘누구나 예비 장애인이다’, ‘장애는 불편한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처장) “제 아이도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친구들한테 ‘거지’라고 놀림 받은 적이 있어요. 또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학교에서 ‘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해야 아이가 태어난다’고 가르친 거예요. 아이가 ‘엄마는 왜 결혼 안 하고 날 낳았어?’라고 묻더라고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데, 미혼모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가 지금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고 있어요.” (정 팀장)●달라진 여성의 삶을 반영해야 출산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결정은 자신이 양육을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인지, 자녀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인지 등 자신과 아이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한 복합적 산물이다. 지금처럼 저출산을 여성에게 책임을 물으며 ‘위기’로만 간주하는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신·출산·육아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 그칠 게 아니다. 출산과 함께 불거지는 여성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 또 미혼모 가정이든 장애인 가정이든 모든 가족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자를 지원하는 일에 어떤 차별도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 구성의 다양성을 사회가 인정해야 한다. 돌봄의 공적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도 필요하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한 사람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 때 그거야말로 제대로 된 돌봄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온전히 자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그럴려면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 이를테면 가족뿐만 아니라 보육교사들, 아이돌보미들, 방과후 돌봄교사들, 또 간호사들 처우도 개선돼야죠. 돌봄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잖아요. 아이뿐만 아니라 돌보는 사람도 제대로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정덕씨)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기획①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②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③ “저출산이 ‘문제’라니···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 “병역거부 무죄, 대체복무 현실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아요”

    “병역거부 무죄, 대체복무 현실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아요”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그리고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최종 무죄 취지 판결까지, 지난해는 병역거부자들에게 변화의 순간이었다. 변호사로서는 처음으로 병역법 위반 혐의로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백종건(35) 법무법인 위 변호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백 변호사는 2011년부터 무료로 200여명의 병역거부자들을 변호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병역거부로 교도소에 수감된 것을 직접 목격한 그에게 병역거부 문제 해결은 평생의 숙제였다. 결국 본인도 법무관을 거부하고 교도소를 택했고, 변호사 자격도 박탈당했다. 출소 이후 그는 변호사로 재등록하려 했으나 두 차례나 거부당했다. 그러다 병역거부에 대한 국가적 인식이 바뀌었다. 백 변호사는 지난 1월 세 번째 도전 끝에 변호사 재등록을 결정받았다. 지난 21일 서울신문이 만난 백 변호사는 이제 막 새로운 법무법인에 들어온, 열정 넘치는 중고 새내기 변호사였다. 그는 병역거부가 더는 ‘죄’가 아니게 됐음에도 여전히 ‘불이익’은 남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처음 변호사 자격증을 받았을 때와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였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병역거부 문제에 관해선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습니다. 처음 변호사로 병역거부 사건을 대리하던 2011년 당시에는 어떻게든 하급심 법원을 설득해 헌법재판소 판단을 구해 볼 수 있는 위헌제청 결정이나 무죄 판결을 받아 보려고 노력했죠. 또 유죄 판결이 불가피하다면 법정구속을 피하고 불구속 상태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당시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을 피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들었는데요. “이례적이었죠. 하지만 200여명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변호하면서 재판부에 항상 법정구속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사례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구속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논리로 재판부를 설득했나요. “법정구속 이유는 대개 실형이 선고되면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병역거부자들은 전과도 전혀 없고, 대부분 주거도 일정할 뿐만 아니라 따로 인멸할 증거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병역거부자들에겐 일관되게 1년 6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되는데, 이는 죄가 중하기 때문이 아니라 병역법 시행령상 1년 6개월 이상을 선고받지 않으면 다시 수감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충분히 설명하니 70~80% 이상은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구속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법정구속을 피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구속 재판의 경우 심급별로 구속 기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판결 선고가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양심적 병역거부는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장기간 심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불구속 상태로 상급심에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불구속 관행이 굳어진 이후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첫 무죄 판결이 나오기까지 100여건의 사건이 불구속 상태로 계류돼 있었습니다. 구속기간 제한 없이 심리하다 보니 사례가 쌓이고 쌓여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헌재 결정과 대법원 판결을 들었을 때 어떤 심경이셨나요. “평생 염원했던 변화들이 불과 반년 정도 만에 모두 이뤄진 것 같아서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듯한 느낌도 들었죠. 더는 병역거부가 ‘죄’가 아니게 바뀌었고, ‘대체복무제’가 ‘이상’이 아닌 ‘현실’인 세상에서 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후에 대체복무제 도입과 관련해서, 그리고 남아 있는 병역거부자 재판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쟁점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논의가 이어져서 합리적인 결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3·1절 특사 대상에 양심적 병역거부가 포함되도록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제외됐습니다. “많이 아쉬웠습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죄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여전히 법적·사회적 불이익은 남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과자는 5년간 공무원·교사 임용, 금융업 종사, 각종 시험 응시 등에서 제한됩니다. 이처럼 법적 평가와 사회적 신분이 불일치하는 것을 바로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특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부에서도 대체복무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사면을 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음 사면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되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양심적 병역거부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어떻게 해야 사회적 인식이 바뀔 수 있을까요. “군 복무가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형평성 있는 대체복무제 도입이 가능한지 의문을 가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군 복무하는 장병들의 복지와 보상,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요? 대체복무제를 열악하게 도입해 군 복무까지 하향평준화시킬 것이 아니라요.” -정부에서 추진하는 대체복무제의 미흡한 점은 무엇인지요. “국민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감독하고, 편의를 느낄 수 있는 요양병원 근무나 간병 활동이 도입됐으면 싶었습니다. 대만처럼 말이죠. 몸이 힘들더라도 국가 공익에 기여하고, 대체복무자의 선의를 국민들이 알 수 있으면 더 진정성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도입 확정된) 교도소 근무는 외부랑 차단되어 있으니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기 쉽지 않잖아요.” -교도소 근무가 어렵지는 않을까요. “과거에도 교도소 입장에서 복역 중인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저런 업무들을 맡겨 왔기 때문에 일 자체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 외부물품을 관리하는 영치, 그리고 교도관 업무를 돕는 보안 등에 대부분 투입됐죠. 영치 업무를 하면서 교도소 내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담배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병역거부자들은 대부분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으니 훔쳐갈 일도 없죠. 특히 보안 업무는 교도소 외부에 나가서 청소하기도 하는데, 병역거부자들은 도망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자유롭게 청소시키는 편이죠.” -최근 종교인이 아닌 사람도 양심적 병역거부가 인정된 바 있습니다. 헌법상 양심을 어느 범위까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헌법에서는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양심의 범위를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순히 군 복무가 싫거나 힘들어서가 아니라, 군 복무를 이행할 경우 인간의 존엄이 무너질 정도로 양심의 가책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어려운 대체복무를 이행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보다 양심적 병역거부의 의미에 부합할 것입니다.” -최근 검찰에서 1인칭 슈팅 게임 등의 접속 기록까지 살펴보며 양심적 병역거부가 맞는지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외국의 경우 폭력 전과나 총기 소지 허가 신청 여부를 병역거부의 간접 증거로 검토하곤 합니다. 검찰도 이에 따라서 일부 폭력적인 게임을 하는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일부 1인칭 슈팅 게임의 경우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내세우는 자신의 신념에 관한 소명과 모순된다고 판단된다면, 검찰이 충분히 간접 증거들 중 하나로 제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하나만으로 양심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병역거부자도 특정 게임을 했다면 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고 법원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앞으로 어떠한 삶을 생각하고 있는지요. “병역거부는 제가 평생에 걸쳐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 그 해결만을 바라보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기대보다 빨리 해결돼서 큰 산을 넘은 기분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이 도와주셨지만, 특히 판사분들이 감사합니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례에서 보듯이 판사들이 상급심 판단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은데도 법정구속을 면해 주거나 무죄를 선고하는 등 소신 있는 판결을 내려 주었죠. 저도 신념을 가지고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언제든지 희생하고 싶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전남 지역, 문화관광 해설사 처우 열악

    전남 지역, 문화관광 해설사 처우 열악

    전남지역에서 활동중인 문화관광 해설사들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관광 해설사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외국어 가능 인력 부족과 고령화 등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위탁 교육기관에서 100시간 교육과 3개월 이상의 실무수습을 마치면 자격을 취득한다. 현재 전남에는 3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29명이 신규로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남성 103명, 여성 247명으로 이중 외국어 구사자는 64명이다. 평균 연령은 남성 64세, 여성은 55세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자원봉사기본법’에 따라 자원봉사자로서 식비, 교통비 등 실비를 보전하는 활동비를 지자체에서 받는다. 이들은 작년에 월 10일 정도 배치돼 하루 평균 5만 9000여원을 받았다. 전남 대표 상품인 ‘남도 한 바퀴’ 에 배정 받으면 지역별로 5만원에서 7만원을 받는다. 최저인건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악조건이다. 더구나 이들이 근무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대기장소가 하나도 없는 지역이 절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22개 시·군중 순천시가 8곳으로 가장 많고, 화순 4곳, 담양· 고흥·장흥군 등이 3곳을 설치 운영중이다. 관광 도시를 꿈꾼다는 목포·광양·나주시 등 12개 시군은 아예 한곳도 없는 실정이다. 김기태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순천1)은 “으뜸 전남 관광이 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해설사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며 “관광자원과 인프라 못지않게 사람에 대한 감동 때문에 그 지역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해설사들의 봉사와 희생, 지역 사랑에 감사드린다”면서 “조그만한 안식처가 되기 위해서라도 대기 장소를 개선하고, 유니폼 지원과 함께 포상 제도를 마련해 사기진작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승차거부 없고, 여성만 타고… ‘한국형 우버택시’ 나왔다

    승차거부 없고, 여성만 타고… ‘한국형 우버택시’ 나왔다

    택시를 부르면 승차 거부 없이 즉시 배차되거나 여성 전용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플랫폼 택시’가 20일 출시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플랫폼 택시인 ‘웨이고 블루(Waygo Blue)·레이디(Lady)’를 출시하는 타고솔루션즈에 광역 가맹사업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택시는 공유 자동차 서비스인 ‘우버’처럼 호출·결제 관련 정보기술(IT) 서비스를 택시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웨이고 블루·레이디는 택시 사업자와 IT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가 협력하는 첫 상생 사례다. 웨이고 블루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즉시 배차되는 서비스다.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아 승차 거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택시처럼 길거리에서 손님을 태울 수도 있다. 친절 교육을 받은 기사가 불친절·난폭·과속·말걸기 없는 ‘4무(無) 서비스’를 제공한다. 택시 안에 공기청정기와 스마트폰 무료 충전기가 설치돼 있고 고객이 원하는 음악을 틀 수도 있다.이용 요금은 이동 거리에 따른 기존 택시 요금에 3000원(서비스 이용료)이 추가된다. 배차 완료 1분 이후 호출을 취소하면 2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타고솔루션즈 관계자는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 실시간 수요·공급에 따라 탄력 요금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고 레이디는 여성 기사가 운행하는 여성 전용 사전예약 택시다. 남자는 초등학생까지 탈 수 있다. 호출 요금은 1000~1만원 사이에서 탄력 적용된다. 여성 선호도가 높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가 도입되며 좌석에는 카시트가 갖춰져 있다. 웨이고 블루·레이디 모두 ‘카카오T’ 앱의 택시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웨이고 블루·레이디 기사에게는 완전 월급제가 적용된다. 기사는 하루 운행 수익 중 일정 부분을 회사에 ‘사납금’으로 내지 않아도 된다. 월급은 주 52시간 근무 기준 약 260만원 수준이다. 택시 수요가 많은 출근 및 심야 시간대에 필수 승무 시간을 지정하고 실적에 따라 성과급(인센티브)이 지급된다. 타고솔루션즈는 서울과 경기 성남 지역의 택시회사 50개(4516대)가 자발적으로 만든 택시운송가맹사업체다. 타고솔루션즈는 이날부터 웨이고 블루·레이디 100여대를 시범 운행한 뒤 올해 안으로 2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애완동물을 운송하는 ‘펫 택시’를 비롯해 기업업무·교통약자 지원 택시, 심부름 서비스 택시 등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번 웨이고 블루·레이디 출시를 계기로 플랫폼 택시 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지난 7일 올해 상반기 내 플랫폼 택시가 출시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타고솔루션즈 출시 행사에서 “택시 근로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택시와 플랫폼의 결합으로 국민이 원하는 새롭고 다양한 교통 서비스가 실현될 수 있도록 과감하게 규제를 없앨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고솔루션즈 오광원 대표는 “승객들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택시 서비스를, 기사는 완전월급제를 통해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택시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승차거부·사납금’ 없는 카카오 참여 ‘플랫폼 택시’ 등장

    ‘승차거부·사납금’ 없는 카카오 참여 ‘플랫폼 택시’ 등장

    택시와 IT 업체가 손잡고 ‘승차거부 없는 콜택시’를 선보인다. 이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는 기존 업계의 사납금 제도가 아닌 완전월급제를 적용받는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는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맹 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 시범서비스 개시를 발표했다. 웨이고 블루는 호출시 기사가 목적지를 볼 수 없고 주변에 빈 차량이 있으면 무조건 배차된다. 기존 택시처럼 길거리에서 손님을 태우는 배회 영업도 가능하다. 기본 이용료(호출비)는 3000원으로, 이후 거리에 따른 요금은 기존 택시와 같다. 호출비는 실시간 수요·공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되며, 배차 완료 1분 이후 호출 취소 시 수수료 2000원이 부과된다. 불친절·난폭·과속·말걸기 없는 ‘4무(無) 서비스’를 내세우고 기사 대상 승객 서비스 교육도 진행한다. 차내에는 공기청정기·탈취제도 갖췄다. 여성 전용 택시 ‘웨이고 레이디’도 함께 시범 운행된다. 웨이고 레이디는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예약제 콜택시로, 카시트를 갖추고 있으며 초등학생까지는 남자아이도 같이 탈 수 있다. 호출 요금은 1000~1만원 사이에서 탄력 적용된다. 웨이고 블루와 레이디를 운전하는 기사에게는 사납금 없이 완전월급제가 적용된다. 주 52시간 근무 기준 약 260만원 수준으로, 택시 수요가 많은 출근 및 심야 시간대에 필수 승무 시간을 지정하고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시범 운영 규모는 웨이고 블루·레이디를 합해 100대가량이다. 올해 안에 이를 3000~4000대가량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앞으로 애완동물 운송·기업업무 지원·교통약자 지원·수요응답형 택시·심부름 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성남 지역 택시회사 50곳(4516대)이 가입한 타고솔루션즈는 이번 사업을 위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로부터 각각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와 광역 가맹사업 면허를 받았다. 웨이고 블루·레이디는 지난 7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이 나온 이후 처음 등장한 ‘플랫폼 택시’다. 오광원 대표는 “법인택시든 개인택시든 다양한 서비스와 택시 종류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기사 친절 교육 및 관리, 카카오의 앱 기술을 이용하면 좋은 서비스와 월급제가 반드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택시 근로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택시와 플랫폼의 결합으로 국민이 원하는 새롭고 다양한 교통 서비스가 실현될 수 있도록 과감하게 규제를 없앨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사업에 자금 투자 및 플랫폼 기술 지원 등으로 참여했다. 호출비의 절반가량은 기사에게, 나머지 절반은 타고솔루션즈와 카카오 등 업체 측에 돌아간다. 웨이고 블루·레이디는 ‘카카오T’ 앱을 업데이트한 다음 택시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사들 “해고에 우울증 호소”...학생들 “수강신청 대란 역대 최악”

    강사들 “해고에 우울증 호소”...학생들 “수강신청 대란 역대 최악”

    “고려대 등 학생 휴학... 학습권 침해 심각”강사들, 10년 맡은 강의 잘리고 우울증 호소도“대학 기업화 문제... 교육부, 적극 제재해야”“이번 학기 강의수가 236개 줄었다. 수강신청의 고통은 더 심해졌다. 수업이 없어진 학생들은 졸업을 미루고 있다” 8월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들이 시간강사를 해고하면서 수강신청 대란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학생들이 새 학기 학습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강사 대량해고와 수강신청 대란 원인과 해법’ 토론회에서 이진우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은 “2019학년도 1학기 교양과목은 128개, 전공도 108개 줄었다”며 “실제로 3개의 분반이 있는 강의에서 강사가 맡은 2개 강의가 사라지면서 나머지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아예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의자놀이’ 를 방불케하는 수강신청 대란은 각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다. 연세대 강사법관련구조조정저지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연세대는 올 1학기 선택교양 66% 감축을 감행하면서 학생들의 90%가 교육권 침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경희대, 성공회대, 중앙대 등 사립대 대부분이 비슷한 강의 축소와 수강신청 대란을 겪고 있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학생과 더불어 가장 큰 피해자는 해고의 직격탄을 맞은 강사들이다. 4년 동안 경제학 시간강의를 하다가 이번 학기 해고됐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모씨는 “이번에 강사 10만명 중 2만 5000명이 해고됐다”며 “대학이 교양·순수 기초 학문의 강사들을 대거 해고하는 교양없는 대응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우울증을 호소하는 시간강사들이 많다”며 “10년을 강의하다 쫓겨나도 퇴직금조차 받지 못하는 강사들에 대해 긴급 구제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참석자들은 문제의 근본 원인이 그동안 진행돼 온 대학의 기업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에 몰두한 대학들이 강사법을 계기로 비정규직 교수를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것이다. 임순광 전 비정규직교수노조위원장은 “강사법은 시간 강사가 천민을 벗어나는 수준의 미미한 대책이지만 최소한의 처우를 개선하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대학 공공성 확보와 내부 민주화가 확보되지 않으면 해고 사태는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원생 및 신진 연구자들은 강의 기회가 박탈될 것을 우려했다. 강태경 전국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전에는 지도교수나 학계의 네트워크를 통해 강의를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끊길 것이라는 걱정을 많이 한다”며 신진 연구자들을 위한 공개 채용 제도와 쿼터제를 제안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주민 발의 조례안 1년 내 의결 의무화

    주민 발의 조례안 1년 내 의결 의무화

    회사원 지역내주민자치활동 공가 인정 인구 100만명 이상 특례시 지원 확대 행정대집행 폭염·한파 때 제한 인권보호 국가안전대진단에 점검 실명제도 도입 업무보고 지각 브리핑… “소통기회 상실”앞으로 직장인이 지역 내 주민자치 활동에 참여하면 ‘공가’(공적 업무를 위한 휴가)로 인정받는다. 인구 100만명이 넘지만 광역시로 승격하지 못한 대도시에 ‘특례시’ 명칭을 부여하고 맞춤형 지원책을 제공한다. 국민의 안전권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안전기본법을 제정한다. 국가안전대진단 점검실명제를 도입하고 제정한 지 반세기가 넘은 행정대집행법을 개정해 한파나 폭염 땐 행정대집행(철거 등 강제집행)을 중단한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모두가 안전한 국가, 다 함께 잘사는 지역’이라는 목표 아래 분권과 균형발전, 국민안전을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민간기업 회사원이 주민자치회에 참여하면 공가를 낼 수 있게 해 지역자치 활동 참여를 독려한다. 주민이 발의한 주민조례안을 지방의회가 1년 안에 의결하도록 해 지방의회 심의 의무를 강화했다.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 명칭을 부여하고 추가 지원을 확대한다. 현재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지역거점도시와 특례시 육성을 위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소방관 처우를 개선한다. 2022년까지 소방공무원 2만명을 충원하고 소방복합치유센터(소방전문병원) 건립도 추진한다. 위험 시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점검 이력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이르면 내년에 ‘국가안전정보 통합정보시스템’이 마련된다. 현재 270개 안전관련법에 대한 안전 개념을 통일하기 위해 ‘안전기본법’을 제정한다. 1954년 제정된 행정대집행법을 65년 만에 전부개정한다. 인권보호를 위해 폭염과 한파 땐 집행을 제한하고 10일 이상의 최소 이행 기간을 주기로 했다. 김 장관은 “올해 행안부의 최고 역점과제 가운데 하나는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자치분권의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돼야 국가 기능을 지방에 이양해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을 높이고 재정분권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관가에서는 ‘이번 업무보고 브리핑 시기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중앙부처의 신년 업무계획 보고는 연말이나 연초에 이뤄진다. 보통은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한 뒤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업무 영역이 비슷한 부처들이 함께 모여 토론을 하는 등 형식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문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7개 부처만 직접 보고를 받았고 나머지 21개 부처는 최근에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서면 형태로 업무계획을 전달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에 지나치게 힘을 쏟다가 부처와의 업무 소통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평생직장 대신 사회안전망 구축…재원 마련·노조 반발 ‘과제’

    평생직장 대신 사회안전망 구축…재원 마련·노조 반발 ‘과제’

    최장 2년 실업급여…2030년 26조원 확충 국가·기업·노조 매칭펀드식 재원 분담 구상 “병폐 진단 정확” “불안한 노동 야기”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고임금 노조에 대해 임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해고 유연성’까지 주장하고 나선 것은 귀를 의심할 만큼 이례적인 발언이다. 얼핏 들으면 노조를 주요 지지층으로 둔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이라기보다는 신자유주의를 설파하는 보수정당 대표의 연설로 착각할 정도다. 실제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이 “대한민국 노동현장의 병폐를 정확하게 진단해 다행스럽다”고 호평한 반면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없는 유연안정성은 결국 불안한 노동만을 결과로 얻게 될”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홍 원내대표는 대우자동차 강성노조 출신으로 노동 운동을 하다 세 번이나 감옥에 다녀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물론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찬찬히 살펴보면 단순히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게 아님은 분명하다. 그는 ‘기업은 경기변동에 따라 탄력적 인력 운용, 손쉬운 해고가 가능하도록 하고 노동자는 직장을 잃더라도 탄탄한 사회안전망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생활과 재취업이 가능하게 하자’는 내용의 ‘덴마크 유연안정성’ 모델을 제시했는데, 이는 한마디로 ‘제3의 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덴마크식 유연안정성을 확보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든다. 현재 4개월만 지급되는 우리의 실업급여와 달리 덴마크는 최장 2년간 종전 소득의 70%에 달하는 실업급여와 안정적인 구직활동을 지원한다. 홍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 현재 9조원 규모인 실업급여를 2030년 26조원까지 확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국가와 기업, 노조 3대 주체가 매칭펀드 방식의 재원을 분담하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서 보듯 사회적 대타협의 평가는 ‘현재진행형’이다. 그의 주장이 노조의 호응을 받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그는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처우 개선에는 소극적이고 자신들의 임금 인상 투쟁에만 몰두하는 일부 노조를 강하게 비판해 친정이나 다름없는 민주노총이 그의 지역구 사무실을 수시로 점거해 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연장근로수당 떼이며 장시간 노동…영화제 스태프 현실과 대안은

    연장근로수당 떼이며 장시간 노동…영화제 스태프 현실과 대안은

    이용득 의원실 국회 토론회 개최영화제 종사 노동자들 열악한 실태장시간 노동은 물론 수당 미지급“영화제 업무 맞는 표준계약서 개발”“연장근로수당을 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업무도 과다한데 영화제 중엔 새벽까지 술자리에 강제로 동원한다.”(영화제 스태프 M씨) “노동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영화제측이 가장 문제다.”(영화제 스태프 U씨) 11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레드카펫 아래 노동: 영화제 스태프 노동환경 진단 및 개선과제 토론회’에선 영화제에 종사하는 스태프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가 공개됐다. 이 의원실과 청년단체인 ‘청년유니온’이 지난해 9~11월 영화제 스태프 제보자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화제 개최 1개월 전 이들의 주 평균 노동시간은 67.1시간으로 주 소정근로시간인 40시간을 훌쩍 넘었다. 주 90시간 이상 일했다는 제보도 5건이나 됐다. 연장근로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국내 가장 큰 규모의 국제영화제 6곳(부산국제영화제·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DMZ다큐멘터리영화제·서울국제여성영화제·제천국제음악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수당 지급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던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제외하고 5곳 모두 연장, 야간, 휴일근로에 따른 시간 외 수당을 노동자에게 주지 않았다. 지급되지 않은 수당은 총 6억여원 규모(스태프 380여명)다. 김경민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과 사무관은 “그동안 영화제 종사 노동자들은 노동 환경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난해 실시한 특별근로감독이 1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자체와 협업해서 영화제에 대한 기본적인 인사노무 관리를 진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력 자유이용권’이라는 오명으로도 잘 알려진 포괄임금제도 계약 사례도 있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업종에서 연장·야간 근로수당을 급여에 일괄적으로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다. 아무리 연장근로를 많이 해도 정해진 수당만 지급해 기업이 공짜로 노동자를 착취하는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임시직 스태프들과 맺은 근로계약에서 ‘제수당 12만원’이라는 모호한 정액수당을 명시했다. 장시간 노동으로 발생하는 여러 수당을 12만원으로 일괄 지급해버린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는 2017년 말 토론토에서 우수한 고용주로 선정도리 만큼 모범적 사용자다. 스태프들에게 고용 안정을 보장하면서 고용계약이나 단체협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초과근무는 하지 않는다. 초과근무가 발생해도 정확하게 수당을 지급하면서 각종 직무교육 기회도 제공해 영화제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나현우 청년유니온 기획팀장은 “매년 비슷한 패턴으로 영화제를 운영했기 때문에 다음해에 발생이 예상되는 노동시간과 그에 따른 임금 규모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화제는 정상적인 인건비를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반드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수 ‘노무법인 화평’ 노무사는 “영화제의 재정상황은 물론 소요 인력, 고용형태 등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영화제 업무 특성을 반영한 표준근로계약서를 개발해 현장에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사회서비스원 출범의 의미/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사회서비스원 출범의 의미/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보건업 및 사회서비스업의 취업자 현황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200만 4000명으로 나타났다. 사회서비스 시장은 양적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돌봄 영역에서 여성의 경제 활동이 계속 늘어나는 데다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한 노인의 수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회서비스는 시장이 커지고 제공자의 역량에 따라 서비스 질이 결정되는 ‘휴먼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종사자가 받는 처우는 열악하다. 통계청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사회서비스업 평균 임금은 175만원으로 전체 산업 평균인 345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비정규직 비율도 38.9%로, 전체 산업 평균(32.9%)보다 높아 일자리의 질적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기술의 발전에도 아동,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돌봄은 여전히 사람 대 사람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사회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종사자 처우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정부는 공공기관인 ‘사회서비스원’ 설립을 국정 과제로 정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회서비스원은 시도지사가 공익법인을 설립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국공립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종사자를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사회서비스원이 출범하면 종사자는 기존의 사적 근로계약이 공적 계약으로 전환되므로 일자리의 질이 높아지고 지역 순환 근무도 가능해진다. 특히 60세 정년이 보장된다. 기존에는 민간 위탁 계약이 만료될 때마다 종사자의 고용이 불안해지는 일이 많았다. 서비스 이용자인 국민은 공공형 사회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을 갖게 된다. 또 개별 시설에서 각각 수행하던 채용, 급여, 회계 등 각종 행정업무를 사회서비스원이 직접 처리하게 되므로 제공 기관은 행정업무 부담을 덜고 본연의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 외에 민간 제공 기관에도 상담과 자문, 대체인력 파견, 시설 안전점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사회서비스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 설립되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공립형 장기요양 기관 등 800여개의 국공립 시설과 135개의 종합재가센터를 운영하고 최대 6만 3000명의 서비스 제공 인력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는 포용 국가는 단단한 사회서비스 체계 위에서 실현될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정부는 포럼을 포함해 총 60여차례의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치며 사회서비스원 출범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 수요 확대에 맞춰 서비스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품질도 높이는 새로운 방식의 공급 체계이다. 현재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각종 제공 기관을 연계해 운영하면 더욱 효율적인 서비스 전달이 가능할 것이다. 또 종합재가센터를 모든 시군구에 확충해 노인, 장애인 등이 본인이 살던 곳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사회서비스원이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첫걸음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앞으로 걷고 또 뛰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 본다. 사회서비스원을 통해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운 사회서비스를 더 가까운 곳에서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오늘은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의 발족식이 있는 날이다. 다음달엔 대구시와 경기도에서, 5월엔 경남도에서도 연이어 개원한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서비스원이 처음 출범하는 것인 만큼 힘찬 응원을 보낸다.
  • 포항시 택시요금 23일부터 12.5% 인상

    경북 포항시는 오는 23일부터 택시요금을 12.5%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기본요금은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주행요금은 139m당 100원에서 134m당 100원으로 인상됐다. 시간 요금은 33초당 100원으로 지금과 동일하다. 또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는 20% 심야할증, 포항지역을 벗어날 경우 50% 시계 외 할증 요금이 붙는다. 포항시 관계자는 “택시요금이 오르는 것은 2013년 2월 이후 6년 만으로, 택시업계 경영상황과 근로자 처우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을 현실화했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택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IS 박멸 난항…“허 찌르는 반격 노린다” 불안감

    IS 박멸 난항…“허 찌르는 반격 노린다” 불안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완전 소탕이 쉽지 않을 것이며, IS가 새로운 형태의 역습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왔다.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의 방대한 영토를 차지했던 IS는 이제 모든 거점을 잃고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바구즈에서 최후의 항전 중이다. 그러나 조셉 보텔 미국 중부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출석해 IS 전투원들이 전술적 후퇴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BC뉴스 등에 따르면 보텔 사령관은 이날 “수천명의 IS 전투원과 그 가족이 최후 거점에서 탈출하고 있다. 이것은 항복이 아니라 조직을 재편하려고 후퇴하는 것”이라면서 “IS가 시리아민주군(SDF)과 국제연합군의 공격을 받아왔지만,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조직으로서의 IS의 항복이 아니라 계산된 결정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텔 사령관은 또 “현재 SDF가 억류하거나 보호 중인 수천명의 IS 전투원과 그 가족을 어떻게 처우해야 할지 국제사회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또 다른 폭력적 극단주의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SDF가 공세를 늦춘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IS 전투원, 민간인 등 3500명이 SDF에 투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IS 지휘관 수십명이 터키 국경지역, 이라크 안바르주 등지로 도주했으며, 시리아인 조직원 및 추종자 다수가 사막으로 도주하거나 지역 사회로 잠입했다는 첩보가 있다. 워싱턴포스트(WP)도 7일 “칼리프(이슬람왕국)가 무너졌기 때문에 IS는 새로운 반란을 모색 중”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전문가를 인용해 “데이르에조르 일대는 무장 게릴라들에 유리한 곳이다. 세포화된 전투원이 초토화된 마을, 광활한 사막 등 군경이 추적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이라크 정치 상황도 불안 요소다. 표면적으로 이라크 중앙정부는 IS가 장악했던 지역의 통제권을 되찾았다. 하지만 내부적 부정부패,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은 여전하다. 즉 일부 이라크인으로 하여금 IS를 지지하게 만든 시민과 국가권력간 불신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미 워싱턴DC 싱크탱크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하산 하산 연구원 역시 “주요 취약성 중 하나는 신뢰”라고 지적했다. 하산 연구원에 따르면 IS와 연계된 아랍 전투원 일부가 미군이 후원하는 군대에 잠입했다. 이들 IS 출신 전투원이 IS 토벌 작전 내용을 유출한 정황도 있다. WP는 SDF 전투원,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IS 전투원 수백명이 최근 몇주간 바구즈에서 탈출했다. 이라크, 시리아 정부군 점령지에 가는 대가로 많은 돈을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SDF가 IS에 가담했던 시리아인 283명을 석방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일었다. 당시 SDF는 “협력, 형제애와 관용의 표시”라고 주장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시리아 관리는 “이번 거래가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최저임금도 못받는 문화 해설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저임금도 못받는 문화 해설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경북, 올해 500여명 선발 운영 하루 수당 6만2000원 지급 논란 일부선 8시간 기준 5만원선 불과 4대 보험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자치단체들이 문화관광해설사 등 각종 프로그램 해설자들에게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수당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들은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의 관광자원 등에 대한 해설·홍보·교육·탐방안내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해설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자체들은 숲, 별, 다문화, 자연환경(지질 등), 공원, 외국어, 문화관광, 수화, 갯벌·습지, 박물관, 독립운동 등 다양한 분야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격증 소지자들을 해설사로 선발한다. 해설사는 보통 하루 6~8시간, 한 달에 10~20일 동안 활동한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해설사들에게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및 시군의 경우 올해 문화관광해설사 345명, 지질공원해설사 73명 등 모두 500여명의 해설사를 선발했다. 이들에게 하루(8시간 기준) 지급되는 수당은 6만~6만 2000원으로, 최저임금 6만 6800원에 못 미친다. 경남도 등 다른 일부 시도(시군) 문화관광해설사의 하루 수당은 5만원 선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자체 소속 산불감시원 등 기간제 근로자와 달리 4대 사회보험가입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해설사들은 수당이나 처우가 최저임금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경연(66·여) 경남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은 “각종 해설사들은 선발 과정에서 지자체로부터 겸업 금지를 요구받고 선발 후에는 활동에 관리·감독을 받는 등 사실상 근로자”라면서 “따라서 해설사들도 마땅히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들은 “법원이 2015년 지자체 소속 문화관광해설사는 임금을 받는 근로자로 볼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어 해설사들의 근로자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해설사를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원봉사 형태로 선발하는 점을 감안해 수당을 임의 책정한 것으로 관련 법이나 정부 지침을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동수 하나노동법률사무소 대표는 “지자체가 해설사에게 제공한 인건비는 근로 대가가 아닌 문화관광 등의 해설에 따른 실비변상적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설사가 해설 또는 출퇴근 과정에서 지자체의 지휘·명령에 따르는지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치광장] 전태일, 청계천에서 다시 피어나다/강병호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자치광장] 전태일, 청계천에서 다시 피어나다/강병호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1970년 스물두 살 나이로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현실을 호소하고 스스로 불꽃으로 변한 전태일 열사가 49년 만에 청계천에서 다시 살아난다. 서울시는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열사의 정신을 기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을 완공, 오는 20일부터 한 달 정도 시범 운영을 거쳐 4월 말 정식 개관한다. 평화시장 앞 전태일기념상, 전태일다리와는 걸어서 10여분 거리로, 정식 개관하면 이 일대는 대한민국 노동역사를 상징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태일기념관은 15년 전부터 건립 움직임은 있었지만 부지 및 건립비용 확보와 당시 정부의 무관심 등으로 답보상태를 거듭했다. 이를 방관할 수 없었던 박원순 시장은 2017년 기념관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마침내 올해 봄 개관한다. 전태일기념관은 사회양극화와 불평등이 만연한 현시대에 꼭 필요한 ‘사랑·연대·행동’의 전태일 정신을 확산하고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려 노동존중사회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부는 열사의 글, 유품 전시실과 1970년대 청계천 봉제다락방을 재연한 체험공간으로 꾸며진다. 안국동에 있는 ‘서울노동권익센터’도 이곳으로 옮긴다. 기념관의 또 다른 의미는 건물 외벽에 조성되는 가로 14.4m, 세로 16m 대형 금속 커튼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열사가 당시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편지를 새긴 것인데, 하루 15시간 일한 일당이 커피 한 잔 값인 50원밖에 되지 않았던 어린 여공들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 글에는 열두어 살 여공들의 고달픈 삶에서 불합리를 직시하고, 사회모순과 노동현실을 뜨거운 가슴으로 저항한 열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년 전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박 시장과 함께 전태일기념상을 찾아 붉은 장미를 헌화하고, 다시 서울을 방문하면 완공된 기념관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올해는 ILO 창립 100주년의 해다. 그의 약속대로 한국노동운동 상징과 세계노동운동 수장의 만남이 또 한 번 성사되길 바란다. 그리고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를 위해 헌신한 전태일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청계천 봄꽃처럼 다시금 피어날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도 기다려 본다.
  • 숨통 트인 카풀업계…택시 월급제·감차 재원 마련은 새 불씨로

    숨통 트인 카풀업계…택시 월급제·감차 재원 마련은 새 불씨로

    불완전 카풀 서비스 제도권 가는 길 열려 월급제 도입에 택시기사 처우개선 기대 초고령 택시운전자 감차는 수조원 필요 정부·택시업계 참여 TF 재원 마련 논의 카풀(승차공유) 업계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7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중재로 일단락됐다. 그동안 전면 금지를 고수하던 택시업계가 평일 출퇴근 시간에 한해 카풀을 허용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서면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중단했던 카풀업계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합의한 택시 월급제와 초고령 운전자 개인택시 감차 등에 대한 재원 마련이 향후 새로운 불씨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재안은 정부와 여당, 카풀업계, 택시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대타협을 시작한 지 45일 만에 나왔다. 앞서 카풀업계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지속됐다. 카풀 이용자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그동안 택시 플랫폼으로 성공을 거둔 카카오가 지난해 카풀 사업에 뛰어들자 택시업계가 크게 반발하며 차량 공유 서비스의 국내 정착을 막아 왔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 시작을 선언하며 ‘드라이버’를 모집,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자 택시기사들이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카카오는 정식 서비스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택시업계는 지난달 11일엔 브이씨앤씨(VCNC)의 승합차 공유 플랫폼 ‘타다’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카풀 스타트업인 ‘풀러스’를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쏘카와 타다, 풀러스는 가격 인하 등을 통한 서비스 강화와 강경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지난달 “업무 방해와 무고로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쏘카는 택시집회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비상 이동 대책’으로 차량 대여 비용을 최대 87%까지 할인하는 특별 지원을 실시했다.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업계가 참여해 지난 1월 22일 대타협기구를 출범했으나 당초 활동 시한이었던 지난달 말을 넘겨 이날까지 논의를 이어 왔다. 기구는 출범 이후 4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입 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이 ‘1일 2회 출퇴근 경로에 한해 카풀 허용’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택시업계가 ‘카풀 전면 폐지’를 고수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카풀업계는 이번 합의로 일단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종식될 계기가 마련된 데다 법적 지위가 불완전했던 카풀 서비스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갈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카풀 서비스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카카오는 8만명의 카풀 기사를 확보해 둔 상태이고 시범 서비스를 통해 운영 노하우도 갖춘 상황이다. 가격은 시범 서비스 당시 책정됐던 기본요금 3000원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택시와 협력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번 합의안에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초고령 운전자 개인택시 감차와 택시 월급제 시행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원칙적으로 개인택시 면허를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령자의 기준 나이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개인택시 면허 보유자 16만 30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5만 6000명에 달해 감차에는 수조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월급제 도입 등 택시노동자 처우 개선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당, 택시업계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와 기구에서 논의하기로 했지만 재원 마련도 숙제로 남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출퇴근 2시간씩 카풀 허용한다

    평일만 오전 7~9시, 오후 6~8시 운영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상반기 출시 카풀(승차공유) 서비스가 평일 출퇴근 시간에 맞춰 2시간씩 허용된다. 초고령 운전자 개인택시 감차를 적극 추진하고 택시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월급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택시·카풀 상생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카풀은 여객운수사업법 등 현행법의 본래 취지에 맞도록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풀업체 서비스는 출퇴근 시간인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 허용하되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영업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국민안전을 위해 초고령 운전자와 개인택시의 다양한 감차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택시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근로시간에 부합하는 월급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초고령 운전자의 정의와 기준 연령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대타협기구는 택시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우선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해 택시산업과 공유경제의 상생을 도모하기로 했다. 합의안에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단체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전현희 위원장, 카카오모빌리티, 국토교통부 등이 서명했다. 대타협기구는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계류 중이거나 발의 예정인 관련 법률안을 3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도 이번 합의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법률안 처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타협기구는 해산하되 민주당과 정부, 업계가 참여하는 실무 논의기구를 즉시 구성하고 택시업계도 시장 정상화를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한편 택시업계와의 갈등으로 중단됐던 카카오 카풀 시범서비스는 이르면 상반기 중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하루수당 6만 2000원…문화 해설사들의 슬픔

    하루수당 6만 2000원…문화 해설사들의 슬픔

    경북, 올해 500여명 선발 운영 최저임금 안되는 수당 지급 논란 일부선 8시간 기준 5만원선 불과 4대 보험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자치단체들이 문화관광해설사 등 각종 프로그램 해설자들에게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수당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들은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의 관광자원 등에 대한 해설·홍보·교육·탐방안내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해설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자체들은 숲, 별, 다문화, 자연환경(지질 등), 공원, 외국어, 문화관광, 수화, 갯벌·습지, 박물관, 독립운동 등 다양한 분야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격증 소지자들을 해설사로 선발한다. 해설사는 보통 하루 6~8시간, 한 달에 10~20일 동안 활동한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해설사들에게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및 시군의 경우 올해 문화관광해설사 345명, 지질공원해설사 73명 등 모두 500여명의 해설사를 선발했다. 이들에게 하루(8시간 기준) 지급되는 수당은 6만~6만 2000원으로, 최저임금 6만 6800원에 못 미친다. 경남도 등 다른 일부 시도(시군) 문화관광해설사의 하루 수당은 5만원 선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자체 소속 산불감시원 등 기간제 근로자와 달리 4대 사회보험가입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해설사들은 수당이나 처우가 최저임금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경연(66·여) 경남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은 “각종 해설사들은 선발 과정에서 지자체로부터 겸업 금지를 요구받고 선발 후에는 활동에 관리·감독을 받는 등 사실상 근로자”라면서 “따라서 해설사들도 마땅히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들은 “법원이 2015년 지자체 소속 문화관광해설사는 임금을 받는 근로자로 볼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어 해설사들의 근로자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해설사를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원봉사 형태로 선발하는 점을 감안해 수당을 임의 책정한 것으로 관련 법이나 정부 지침을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동수 하나노동법률사무소 대표는 “지자체가 해설사에게 제공한 인건비는 근로 대가가 아닌 문화관광 등의 해설에 따른 실비변상적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설사가 해설 또는 출퇴근 과정에서 지자체의 지휘·명령에 따르는지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택시·카풀 대타협기구 합의…“출퇴근시간 카풀 허용”

    택시·카풀 대타협기구 합의…“출퇴근시간 카풀 허용”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7일 합의안을 도출했다. 카풀 대타협기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최종 담판에서 ‘출퇴근 시간에 카풀 서비스를 허용한다’는 등 6개항의 합의 사항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여객운수사업법 등 현행법의 본래 취지에 맞도록 출퇴근 시간인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 허용하되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영업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카풀 전면 폐지’를 주장했던 택시업계가 택시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택시산업 혁신 등을 전제로 카풀 허용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일단 택시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 기술을 택시와 결합한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올해 상반기 중에 내놓기로 했다. 이는 모빌리티 업계가 승용차 기반으로 시작하려던 카풀 서비스를 택시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플랫폼 택시는 현재 택시에 우버처럼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버나 카카오택시처럼 플랫폼 기술을 택시에 적용하면 다양한 부가서비스 시행이 가능해 택시 수입이 증가하고 서비스 수준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국토부 판단이다. 플랫폼 업계도 택시에 플랫폼 기술을 결합하는 것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풀 서비스 대상이 일반 자가용에서 영업용 택시로 바뀌는 셈인데, 플랫폼 업계 입장에서는 수수료 등 수익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또 택시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근로시간에 부합하는 월급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택시를 이용하는 국민들을 위한 택시업계의 노력도 합의안에 담겼다. 국민 안전을 위해 초고령 운전자 개인택시의 다양한 감차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택시업계가 승차 거부를 근절하고, 친절한 서비스 정신을 준수하기로 했다. 이러한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이거나 발의 에정인 관련 법안이 3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당정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합의안에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단체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전현희 위원장, 카카오모빌리티, 국토교통부 등이 서명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업계가 참여해 지난 1월 22일 출범한 ‘택시·플랫폼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당초 활동 시한이었던 지난달 말을 넘겨 이날까지 논의를 이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쿠팡 성공 이끈 쿠팡맨 70%는 비정규직…교섭 제대로 나서라”

    “쿠팡 성공 이끈 쿠팡맨 70%는 비정규직…교섭 제대로 나서라”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배송 인력인 ‘쿠팡맨’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정규직화와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수본부 쿠팡지부(쿠팡맨 노조)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70% 비정규직 쿠팡맨 정규직화 쟁취 성실교섭 이행 쿠팡노조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쿠팡맨 노조는 총 3500명에 달하는 쿠팡맨 중 70%가량이 비정규직이고, 이들 대부분이 6개월 단위 근로계약을 맺어 계약 연장을 위해서는 회사 측이 요구하는 근무시간 변경이나 근무지 변환 배치 등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쿠팡맨들은 회사에서 느끼는 처우가 쓰다 버려지는 소모품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정규직 전환과 노동 조건 개선을 놓고 회사 측과 14차례 교섭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사측이 제대로 된 답변을 피했고, 노조의 임금 교섭 요구도 ‘불쾌하다’면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쿠팡맨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면서 “회사 측 대화 요구에는 언제든지 응할 생각이지만, 교섭 테이블에만 앉아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노조에 신뢰를 보일 행동과 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쿠팡맨 노조 하웅 지부장은 “쿠팡이 연 매출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중심에는 고객에게 친절과 감동을 전달하는 쿠팡맨들의 ‘로켓 배송’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 지부장은 이어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쿠팡맨들은 빠른 속도로 지쳤다”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량에 대비하지 못해 아파도 ‘연차 제한’이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쉴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쿠팡에서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조창호씨는 “쿠팡은 직접 채용된 노동자들이 배송한다는 홍보와는 달리 열에 일곱은 계약직들”이라면서 “외부에서 말한 쿠팡의 혁신은 이런 계약직들이 있어서 가능하다. 일방적인 지시에 대다수 쿠팡맨은 재계약을 위해 따를 수밖에 없다. 갑질이다”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이후 쿠팡 노조는 배송 차량에 요구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쿠팡 노조는 지난달 21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19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 조정 중지 판결을 받았다. 이에 노조는 같은 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쟁의권 행사를 위한 절차를 마친 상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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