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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 사표 수리…“회사 완전히 떠났다”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 사표 수리…“회사 완전히 떠났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지원받은 전세기로 대우조선 비리 혐의로 구속된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와 함께 초호화 외유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사표가 30일 수리됐다. 조선일보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일보사는 30일 송희영 전 주필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송 전 주필은 주필과 편집인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이사직까지 그만두게 됐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송 전 주필의 사표가 수리된 만큼 완전히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전날 송 전 주필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주필직과 편집인 보직을 해임한 바 있다. 송 전 주필은 입장표명을 통해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것을 보고 저는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된 저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박 대표와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닌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하고 29일 추가적으로 송 주필의 실명을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의혹에 “하필 지금…靑 의도 의심스럽다”

    국민의당,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의혹에 “하필 지금…靑 의도 의심스럽다”

    국민의당은 29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억원대 향응을 받았다고 추가폭로한 것과 관련, “송희영 주필이 기업에 과도한 접대를 받았다면 이는 언론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조선일보의 경우 최근 우병우 수석의 비리혐의에 대한 의혹제기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하필이면 지금 시점에 조선일보 주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청와대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이 고위 언론인의 실명을 거론하고, 묻지마식 문제제기로 청와대에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우병우 수석을 구하기 위해 청와대가 권력으로 언론을 제압하려해서는 안 된다”면서 “언론인에게 의혹이 있으면 수사를 의뢰해 응당한 처분을 받게 하면 그만이지, 이번처럼 꽁꽁 숨겨두다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치졸한 방법으로 언론을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사의 표명…“독자 여러분들께 사과”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사의 표명…“독자 여러분들께 사과”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해 구속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58·여)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초호화 외유’를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송희영 주필은 이날 입장 표명을 통해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것을 보고 저는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송 주필은 이어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된 저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씨와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닌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또 29일에는 송 주필의 실명을 공개한 뒤 “당시 여행일정은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 로마 나폴리 소렌토, 영국 런던 등 세계적 관광지 위주로 짜여 있다”면서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에 유럽 왕복 항공권 일등석도 회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송 주필은 이에 대해 “2011년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 공식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출장을 간 것은 사실”이라며 “취재 차원의 공식 초청에 따른 출장이었다”고 해명했다고 조선일보 관계자가 지난 26일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병세 ‘원년 장관’ 중 유일하게 남아… 하반기 G20회의 등 굵직한 일정 고려

    윤병세 ‘원년 장관’ 중 유일하게 남아… 하반기 G20회의 등 굵직한 일정 고려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에서 외교안보라인은 제외됐다. 현 정부 원년 멤버였던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도 이날 개각 대상에 포함됐지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부처 수장들은 건재했다. 특히 윤 장관이 유임되면서 ‘오병세’(5년 내내 장관) 별명도 이어갈 전망이다. 외교부 1차관(김규현·조태용·임성남)은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윤 장관은 여전히 그대로다. 윤 장관은 1987년 5년 단임제 개헌 이후 최장수 외교장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1255일째 외교수장을 맡고 있으며, 이미 지난 1월 기존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전 장관의 1028일 재임 기록을 깼다. 윤 장관은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과 관련, 그동안 최상의 관계라고 자평해 왔던 한·중 관계가 흔들리면서 정치권 등으로부터 비판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8일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는 시간에 양복 수선을 위해 강남의 백화점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돼 처신 논란과 함께 사퇴 압력을 받기도 했다. 김 실장도 2010년 국방부 장관 때부터 시작하면 장관급만 6년째다. 2006~2008년 재임한 합참의장까지 포함하면 더 길어진다. 관운으로 따지면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이다. 지난해 북한의 지뢰도발로 촉발된 남북 경색 국면에서 북측의 사과를 받아낸 ‘8·25 합의’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한때 경질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 등을 이유로 부실 협상이란 지적이 나왔을 때 KFX 사업 시작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 실장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이번 인사에서 살아남음으로써 정권 끝까지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서도 연말쯤 추가 개각 요인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정운호 돈·외제차 받은 판사 일벌백계하라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현직 판사를 향하고 있다. 하마터면 단순 도박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전관예우와 거액 수임료, 법조 브로커, 현직 검사와 검찰 수사관, 경찰관의 비리에 이어 이번에는 의사와 현직 판사의 비리까지 드러나 비리 백화점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검찰은 어제 서울 강남의 B성형외과 원장 이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 병원장이 현직 K부장판사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정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K부장판사와 정 전 대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원장에 대한 수사는 현직 부장판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의미한다. 검찰은 이 원장이 정 전 대표 항소심 선고를 앞둔 지난 3월 K부장판사를 통해 항소심 판사에게 로비를 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부장판사가 항소심 판사에게 청탁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 전 대표는 항소심에서 1심보다 4개월이 감형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 수사가 항소심 판사에게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와 친밀한 관계라는 것은 수사 초기부터 제기돼 왔다. 정 전 대표가 구속된 최유정 변호사에게 로비하지 말라고 건넨 8인의 명단에도 이 원장과 K부장판사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K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외국 여행도 다녀오고, 정 전 대표가 타던 외제 승용차를 시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한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발행한 500만원가량의 수표에서도 K부장판사의 사인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부장판사는 수표 사용 의혹에 대해 이 원장으로부터 부의금으로 받은 돈이고 정 전 대표와의 관련성을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부장판사의 부적절한 처신은 확인된 정황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설사 부의금이라고 해도 공직자에겐 뇌물죄에 해당하는 액수다. 가장 청렴해야 할 판사가 비리 의혹을 받는 것만으로도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정운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아직도 현관의 몸통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엄격한 수사와 법 집행으로 사건의 본질을 파헤쳐 주기 바란다.
  • 브라질 다이빙 선수, 섹스스캔들 휘말려 선수촌 퇴출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브라질의 미녀선수가 섹스스캔들에 휘말려 선수촌에서 쭃겨났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가 다이빙선수 잉그리드 데 올리베이라(20)를 선수촌에서 퇴출했다고 AS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리베이라는 룸메이트이자 동료인 지오바나 페드로사의 폭로로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짐을 쌌다. 리우올림픽에서 올리베이라와 함께 여자수영 싱크로나이즈드 10m 다이빙에 출전한 페드로사는 "올리베이라가 경기 전날 남자와 잠자리를 함께했다"고 올림픽위원회에 제보했다. 올리베이라와 경기 전날 밤을 보냈다는 남자는 브라질의 남자 조정선수 페드로 곤칼베스다. 올리베이라는 "페드로와 오늘 밤 함께하고 싶다"며 페드로사에서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동료의 청을 뿌리치지 못한 페드로사는 방을 옮겨 잠을 청했다. 이튿날 올리베이라와 페드로사는 싱크로나이즈드 10m 다이빙에 출전했지만 최하위권 성적을 내고 탈락했다. 부진한 성적이 올리베이라의 '뜨거운 밤' 때문이라는 생각에 화가 치민 페드로사는 올림픽위원회에 '사건'을 제보했다. 올림픽위원회는 경기 전날 남자와 밤을 보낸 건 국가대표선수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며 올리베이라의 퇴출을 결정했다. 올리베이라는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에서 25위에 그치는 등 선수로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빼어난 외모로 브라질에선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특히 리우올림픽에선 브라질을 대표하는 미녀선수로 외신에 소개되면서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올림픽 개막 전 올리베이라는 "얼굴과 몸매보다는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지만 섹스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부끄러운 퇴출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예상했던 일… 첫 케이스 안 되도록 처신 조심”

    “개개인 활동 영역 크게 위축” “민원 줄어 투명한 사회 기대”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각계각층마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공직사회는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일”, “(시행되더라도) 달라질 게 그다지 없다”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법의 영향을 받는 이해당사자가 4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면서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조차 구체적인 내용 및 처벌 규정 등을 모르는 상태여서 범죄자 양산을 막기 위한 체계적·반복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잇달아 제기됐다. 공직사회에서는 배우자의 금품수수 신고 의무가 최대 관심사였다.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일선 공무원들은 누구에게 청탁을 받을 일도 아주 적고, 게다가 배우자가 금품을 수수하거나 청탁받을 일은 더더욱 드물다”면서 “일부 부패 공무원의 자정을 위해선 비록 자신이 한 게 아니더라도 배우자 금품 수수 시 신고의무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사무관급 공무원은 “배우자 신고 의무에 공감하지만 배우자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알고도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몰라서 못 한 것인지를 어떻게 확인하겠느냐”면서 “몰랐다고 잡아뗄 수도 있는데 법 조항이 너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의 직무상 공공성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중앙부처 고위 간부는 “금품수수는 차치하고 무리한 부정청탁이 어디에서 많이 오는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반드시 추가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에 이어 헌재에서마저 원안이 통과하면서 공직사회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대전청사 고위 관계자는 “법 시행까지 아직 한 달여를 남겼지만 ‘본보기’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처신에 주의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면서 “케이스가 다양해 공직사회는 물론 공무원 개개인의 활동영역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원이 많은 대형병원과 자영업계도 시각이 다양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병원 관계자는 “입원과 진료, 수술 청탁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사회가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하며 내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첫 번째 적발 케이스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반면 전국자영업자총연대는 “청탁을 위한 접대가 아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오랜 관습을 법의 강제성에 묶고, 자영업의 피해는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외면했다”고 반발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막말 파문’ 나향욱 파면 확정···교육부는 내부 공직기강 단속 돌입

    ‘막말 파문’ 나향욱 파면 확정···교육부는 내부 공직기강 단속 돌입

    최근 국장급 고위공무원인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지탄을 받은 교육부가 비위 행위에 대한 제재 강화와 인사 혁신을 통한 내부 공직기강 단속에 나섰다. 교육부는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실·국장 및 과장급 간부 80여명을 대상으로 공직가치와 관련한 집중교육을 실시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최근 교육부 간부의 부적절한 처신과 행동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간부 임용 시 공직관 검증을 강화하고, 중대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제재 또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인사 혁신 방안으로 “본부(교육부)의 일부 직위를 타 부처나 교육현장 전문가 등 외부에 개방하고, 현재 실·국장급 직위에 대해서도 적합성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적임자가 보직을 맡도록 상·하·동료 직원 간 의사를 반영한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국·과장급 직위를 신규 임용 또는 전보할 때 공직관, 교육철학, 윤리관, 성 관련 위반 경력 등을 검증하는 내부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5급 사무관 승진, 교육부 전입 직원에 대해서도 심층 면접을 강화하는 한편 고위 공무원의 성과평가 때도 청렴도와 공직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 체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또 이날 간부급 대상 집중교육을 시작으로 전 직원이 헌법, 공직가치, 성희롱 예방 등에 대한 교육을 연 2회 이상 의무적으로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는 자라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그 어느 부처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요구된다”며 “한사람 한사람의 언행이 교육부를 대표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막말 파문의 장본인인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한 파면 징계는 22일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지난 19일 회의에서 나 전 기획관에 대해 공무원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국가공무원법상 최고 수위 징계인 파면을 의결,징계 의결서를 교육부에 송부했다. 이에 교육부는 고위공무원 임용권을 가진 대통령에게 파면에 대한 임용 제청을 해 지난 22일 공식적으로 파면 발령이 났다고 교육부 설명했다. 나 전 기획관이 파면 발령에 불복할 경우 30일 이내에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소크라테스와 국법

    필멸의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하지만 늘 더 오래 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죽느냐가 그 사람의 삶의 가치를 좌우한다. 플라톤(BC 427~347)의 대화편 ‘크리톤’에 나오는 이야기다. 소크라테스(BC 470~399)도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신을 믿지 않고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기소돼 시민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시민들을 지혜로운 삶으로 이끌기 위해 분투하던 그에게 얼토당토않은 죄목이었지만 시민들의 심판 결과는 어긋났다. 소크라테스의 친구와 제자들은 독약을 마시고 죽어야 될 소크라테스의 운명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들은 부당한 재판 결과에 따라 소크라테스를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소크라테스가 사형 집행을 기다리며 투옥돼 있는 동안 죽마고우 크리톤은 감옥에 면회를 가서 간수에게 뇌물을 써서 그를 탈옥시키겠다고 말한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가 이대로 죽는다면 아직 장성하지 않은 자식들을 배신하는 무책임한 행위이고, 친구들에게도 해악이니 탈옥 계획을 세우자고 채근했다. 특히 소크라테스가 불합리한 일로 죽게 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친구들이 비겁하게 처신한 탓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불의한 행위에 의해 탈이 나고 정의로운 행위에 의해 덕을 보는 혼이 망가졌다면 우리의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의문하며,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잘 사는 것은 아름답고 올바르게 사는 것이라고 갈파한다. 소크라테스는 대중에게 자신이 해를 입었다고 해서 그 앙갚음으로 해코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며, 탈옥 행위는 국법과 국가 공동체를 파괴하는 불의한 짓이라고 규정한다. 특히 자신은 낳아 주고 교육받고 살 수 있게 해 준 국법과 조국에 앙갚음할 권리가 없다고 말한다.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불경한 짓이라며, 조국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훨씬 더 불경한 짓이라네.” 소크라테스는 탈옥은 국법을 준수하기로 합의해 놓고 이를 어기고 도주하려는 기도이므로 이는 불공정한 기만행위라고 규정한다. 결국 크리톤은 소크라테스를 설득하지 못했고, 얼마 후 소크라테스는 독약을 기꺼이 마시고 죽었다. 그는 국법의 판결에 불복하고 더 오래 사는 길을 택할 수 있었지만, 국법에 따른 죽음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것이 진정으로 ‘잘 사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선동과 괴담에 휘둘려 국법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들이 서슴없이 빚어지는 요즘 세태에 깊이 생각해 볼 대목이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우병우 ‘처가 부동산 거래’ 논란] 이번엔 부동산 거래 의혹… 위기의 ‘벤처신화’ 넥슨

    게임업계 1위 기업으로 국내 정보기술(IT)산업에 벤처 신화를 써 내려온 넥슨이 흔들리고 있다.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의 ‘검은 거래’ 의혹은 진경준 검사장에 이어 청와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작은 선정성이 높다는 비판을 받으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게임업계에서는 업계 전반에 대한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정주 회장은 1996년 세계 최초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바람의 나라’를 출시하며 국내 게임업계를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일으켜 세운 데 이어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 앤 파이터’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번 ‘진경준 게이트’로 인해 벤처 신화의 상징이라는 명성에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됐다. 정상원, 송재경씨 등 넥슨의 창업공신이나 다름없는 개발자들이 넥슨 주식을 1주도 갖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동안 대학 동기인 검사에게 ‘주식 대박’을 안겨줬다는 점은 벤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게임사 대표가 재벌의 구태를 답습해왔다는 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넥슨의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내세웠던 1인칭 슈팅(FPS)게임 ‘서든어택2’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작에 비해 발전이 없다는 혹평을 들으며 출시 2주 만에 국내 PC방 순위 10위권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여성 캐릭터들의 노출 심한 복장은 선정성이라는 여론의 뭇매까지 맞으면서 개발사인 넥슨지티 김정준 대표가 사과문을 올리고 일부 여성 캐릭터들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서든어택2에서 불거진 선정성과 과도한 현금 유도 등은 국내 게임업계 전반의 고질병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ICT 정부 조직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이성엽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ICT 정부 조직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이성엽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보통신기술(ICT) 정부 조직과 구성원인 공직자들이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단말기유통법상 지원금 상한 폐지를 둘러싼 해프닝, 모 통신기업의 케이블 기업의 인수와 관련된 부처 간 정책 엇박자에다 일부 미래부, 방통위 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가 되고 있다. 왜 이렇게 갑자기 여러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것일까. 우선 ICT 정책 역량의 부족이나 공직자 개인의 비위, 일탈이 이유겠지만 그 외에도 미래부가 창조경제의 중심 부처로서 이번 정부에서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국민과 언론의 관심과 기대의 대상이 돼 왔는데, 3년이 지난 이제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ICT 전담 부처였던 정보통신부를 폐지하고 ICT 정책 기능을 여러 부처로 분산하는 분산형 ICT 정책추진 체계를 채택했다. 다만 방송통신이 융합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를 통합해 방송통신위원회를 설립했다. 2013년 출범한 현 정부는 분산형 ICT 정책추진 체계에서 나타난 ICT 산업성장 둔화 등에 대한 대책으로 여러 부처의 ICT 기능을 총괄하는 집중형 독임제 ICT 부처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는 결국 과학기술부와 옛 정보통신부의 기능이 합쳐진 미래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한편 기존 방통위는 지상파, 보도, 종합편성 등 정책 및 규제업무 등을 수행하고 그 외 방송통신 정책 및 진흥 업무는 미래부로 이관했다. ICT 정부 조직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는 당면하고 있는 고용 없는 성장, 청년 실업,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ICT가 가지는 유용성 때문이다. 우리는 ICT 네트워크, 디바이스, 콘텐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SNS, O2O 등의 ICT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통해 혁신적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종국적으로는 경제 운영의 패러다임 모방·응용을 통한 추격형 성장에서 벗어나 국민의 창의성에 기반한 선도형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도 ICT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ICT 산업은 수출 주력 산업으로서 경제성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미국의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를 중심으로 한 세계시장 석권,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기술력 있는 중국 기업의 추격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래부와 같은 집중형 ICT 정책추진 체계의 필요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드론, 자율자동차, 원격의료, 인공지능 등의 신기술을 전통 부처에서 담당하는 경우 기술적 전문성 부족도 문제지만 같은 부처 소관의 기존 이해관계자들의 저항에 막혀 정책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국가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ICT 기반 신기술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집중형 ICT 정책 기관이 정책, 예산의 주도권을 가지면서 관련 부처와 협력하는 거버넌스를 가져야 글로벌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다만 ICT 정부 조직도 그간의 성과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막대한 예산과 인허가, 과징금 부과 등 규제 권한을 가진 조직으로서 진정으로 국민과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는지, ICT 산업 성장이나 국민의 만족도 제고 등 실질적인 성과는 있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관할권 확대나 실적 쌓기용으로 다수의 진흥법제를 추진한 것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 지금도 기술별, 산업별로 넘쳐나는 진흥법제는 당초의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규제가 포함되면서 실제로는 진흥이 아닌 규제법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정부의 비개입, 비법제화 원칙을 견지해 산업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법제화는 정부 정책의 최종 목표가 아니며, 오히려 기술, 시장, 산업, 정책의 영역을 확대하고 법의 영역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여야 추천 위원으로 구성된 합의제 기관인 방통위가 방송의 공익성, 독립성이라는 가치와 ICT 산업 활성화라는 목표를 조화롭게 추구해 온 것인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ICT 정부 조직은 우리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부처다. ICT 정부 조직이 흔들린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 계획과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사설] 자중해야 할 ‘사드 난국’에 ‘세 과시’인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그제 개최한 ‘7·14 전당대회 2주년 기념행사’는 사드 배치와 같은 심각한 안보 난제 해결이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너무 과했다. 물론 평상시라면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의 이런 행사는 당연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사드 배치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배치 지역 주민들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때 아닌가. 이럴 때는 정치인 스스로 자중자애하는 마음으로 행사도 조용히 치르는 한편 국론 통합에 앞장서야 한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또 극심한 계파 갈등을 일으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정치 지도자, 특히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라면 당과 국민을 위해 중심을 잡고 정치를 올바르게 이끄는 게 도리다. 대형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김 전 대표 지지자 1500여명이 “김무성”을 연호하는 등 마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2년 전 전당대회에서 김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된 것을 자축한다는 행사 취지도 이상야릇하기만 하다. 이런 기념행사는 여태껏 보지 못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勢) 과시성 행사를 결행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김 전 대표는 “내가 선봉에 서겠다. 믿고 힘을 모아 달라”며 지지세력 규합을 요청했다. 당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친박과 비박의 이전투구는 더이상 봐주기 어려울 지경이다. 얼마 전까지 계파 청산을 외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불과 3개월 전 계파 싸움이 원인으로 작용해 총선에서 대참패했음에도 여전히 반성은커녕 진흙탕 싸움만 벌이고 있다. 물론 총선 참패에는 친박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을 이끌었던 김 전 대표의 책임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스스로 당 대표에서 물러났던 것 아닌가. 친박이나 비박이나 서로 자중해도 모자랄 판에 무슨 일이 있어도 당권을 놓을 수 없다며 사생결단하듯 전당대회에 임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민심의 향배도 읽지 못한다면 집권 여당이라고 할 수도 없다. 김 전 대표는 행사에서 “인기에만 영합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도록 놔둬서야 되겠느냐”고 주장했지만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들을 외면한 채 세 과시에 나서는 행태 또한 바로잡아야 한다. 사드 배치에 분노한 성주 군민들은 어제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물과 달걀 세례를 퍼붓고, 황 총리가 탄 차량을 둘러싼 채 사드 배치 결정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처럼 나라 상황은 사드 국론 분열로 위기에 처해 있는데 “나와는 상관 없다”는 오불관언(吾不關焉)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무릇 정치 지도자라면 국가적 과제에 소홀해선 안 된다. 행사가 어떤 목적으로 열렸든 김 전 대표는 국가 현안들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어야 했다. 대구·경북 친박계 여당 의원들의 지역 이기주의적 사드 발목 잡기 연판장도 옳지 않지만 사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행사를 강행한 김 전 대표의 처신도 볼썽사납다. 국민과 나라 걱정은 뒷전으로 밀어 놓고 당권 장악에만 눈먼 모습이 국민의 눈에 곱게 보일 리 없다. 이래서야 누가 당권을 거머쥔들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는가.
  • [사설] 사드 배치, 정치권부터 초당적 협력하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서조차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공공연히 ‘보복’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 주변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정치권의 모습에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북한 미사일에 맞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자위 조치가 필요 없다는 뜻인지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사드 정국에서 국민의당 처신은 특히 미덥지 못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앞서 사드 배치를 국민투표에 부쳐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어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동영 의원은 한 걸음 더 나간 무리수를 두었다. 그는 ‘야당외교’를 강조하면서 “미국에는 왜 사드를 한국에 갖다 놓으면 안 되는지 설득하고, 중국에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새 정권이 사드를 철회하겠다고 말해 우리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외교를 말하지만 국내 정치적 반사이익을 겨냥하는 의도가 너무나도 뻔한 발언이 설득력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당은 의원총회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철회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4·13 총선에서도 사드 배치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니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당시에는 “북한이 보유한 다수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고려할 때 군사적 효용이 낮고,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며, 주변국과의 안보 딜레마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사드가 패트리엇 미사일과 함께 다층방어 체계를 구축하면 당연히 요격성공률은 높아진다. 여기에 6조~8조원이 들어간다는 국민의당 주장과 달리 사드는 주한미군이 보유하는 만큼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일도 없다. 상황이 바뀌고 전제가 달라졌음에도 요지부동인 것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드 정국에서 아예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이제는 원내 제3당이 의도적으로 벌이는 선명성 경쟁에 ‘전략적 신중론’마저 흔들리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어제 열린 사드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한 더민주 의원 가운데는 당론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더 많았다고 한다. 사드 배치 지역이 아직 공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반발은 당연할 것이다. 그럴수록 주민의 불안감에 정치적으로 편승하겠다는 의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 북한이 보유한 1000발 안팎의 탄도미사일 가운데 85% 이상은 대한민국을 겨냥하고 있다. 대비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유사시 우리 국토 어디에도 안전지대란 있을 수 없다. 안팎의 반발을 감수하면서 사드를 배치한다고 모든 국민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사드 배치는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사드를 반대한다면 국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지금은 국내 정치의 유불리는 잠시 접어 두고 초당적 협력으로 주변국을 설득해야 할 때다.
  • 부산 학교전담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사건, 경찰서장들이 은폐 주도

    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여고생과 성관계한 사건과 관련해 지역 경찰서장들이 묵인하고 사건 은폐를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등 상위 지휘부는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특별조사단(단장 조종완 경무관)은 12일 브리핑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특조단에 따르면 부산 김성식 연제경찰서장과 정진규 사하경찰서장은 문제의 학교전담 경찰관들이 사표를 내기 전에 사건 보고를 받고 묵인한 뒤 주무 과장들(경정)과 논의해 사건을 덮기로 했다. 김성식 서장은 5월 9일 정모(31) 경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보고받고 집무실에서 여성청소년과장, 청문감사관, 경무과장과 논의한 뒤 징계 없이 사표를 받아 처리하기로 했다. 정진규 서장은 6월 9일 김모(33) 경장의 비위행위를 보고받고 여성청소년과장, 청문감사관과 논의해 같은 절차를 밟았다. 서장들은 6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오른 뒤에도 부산경찰청에 “비위 사실을 모른 채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허위 보고했다. 부산경찰청 감찰계장과 아동청소년계장은 각각 5월 25일과 5월 26일 연제경찰서 정 경장 사건을 파악했다. 그러나 감찰계장은 그동안 이 사건을 6월 1일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아동청소년계장의 인지 사실은 처음 밝혀졌다. 이들은 특히 각각 6월 13일과 6월 10일 사하경찰서 김 경장 사건을 인지했는데도 문제 삼지 않아 6월 15일 김 경장의 사표가 수리되도록 했다. 감찰계장은 이 문제가 공론화된 후에도 경찰청에 “의원면직 처리 전에 비위사실을 몰랐다”고 허위 보고했다. 경찰청 감찰기획계장은 6월 1일 연제서 정 경장 사건을 파악하고 감찰담당관에게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등 지휘부는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지 못하다가 이 문제가 공론화된 6월 24일 보고를 받았다고 특조단은 밝혔다. 특조단은 그러나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을 포함해 17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 청장에게는 부실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AIIB 부총재 날린 홍기택 파문 책임 엄히 물어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한국 몫인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직위가 부총재에서 국장급으로 격하됐다. 홍기택 부총재가 돌연 휴직계를 내고 잠적한 지 14일 만이다. AIIB는 대신 국장급이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부총재급으로 격상시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결국 한국이 4조 3000억원의 분담금을 내고 어렵게 확보한 자리만 허무하게 날린 셈이 됐다. AIIB는 후임자 자격 요건으로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고 하니 국가적 망신까지 산 꼴이 됐다.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은 홍 부총재의 부적절한 처신에 있다. 그는 지난 2월까지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회장을 맡았다. 대우조선의 부실을 키우는 데 누구보다 책임이 크다. 특히 5조 4000억원에 이르는 대우조선의 회계 부정을 감독하는 역할을 소홀히 했다. 홍씨가 회계 부정을 알면서도 눈감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홍 부총재는 서별관회의를 폭로하는 인터뷰를 통해 모든 책임을 정부와 청와대에 돌려 파문을 불렀다. 또 지난달에는 휴직계를 제출하고 AIIB 연차 총회에 불참했고, 결국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 그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다. 검찰이든 감사원이든 그를 불러 철저히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인물에게 중책을 맡긴 청와대와 정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홍 부총재는 금융 실무 경험이 거의 없는 학자 출신이다. 산은 회장 선임 때부터 뒷말이 적지 않았다. 복잡한 산은 회장 업무를 맡기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정부 일각에서까지 불거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정부가 끝까지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그가 소신과 책임의식을 갖고 산업은행을 이끌었다면 대우조선의 부실이 손대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홍씨에 대해 대우조선 부실 문제만으로도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했다. 그런데 외려 지난 2월 그를 AIIB 부총재로 추천해 사실상 영전을 시켜 줬다. 전문성이 부족하고 소신마저 없는 인물에게 무리하게 중책을 맡긴 셈이다. 이번 사태는 우리 정부에 만연한 낙하산 인사가 국제적으로까지 확대돼 망신을 산 경우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샌다고 했다. 무자격자를 아무 데나 내리꽂는 낙하산 인사가 근절되지 않으면 이번과 같은 국제 망신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
  • [사드 후폭풍] 국회 국방위 ‘사드’ 현안보고…야당 “배치 시 국회동의 필요”

    [사드 후폭풍] 국회 국방위 ‘사드’ 현안보고…야당 “배치 시 국회동의 필요”

    국회 국방위원회는 11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한민구 국방장관으로부터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현안보고를 받는다. 새누리당은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이 시의적절하다며 환영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정책결정 과정에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어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려면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는 단순히 전력보강 문제로 볼 수 없다. 국가안보정책에 관한 협정에 준하는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사드 배치는 우리 영토를 제공하고 예산도 부담하기 때문에 국회 비준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근거는 헌법 제60조다. 헌법 60조는 ‘국회는 상호원조 또는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 중요한 국제조직에 관한 조약, 우호통상항해 조약, 주권의 제약에 관한 조약, 강화조약,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사항에 관한 조약의 체결, 비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야당은 사드 배치가 한반도 안전보장에 영향을 미치고 국가와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기 때문에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가 사드 배치 지역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던 만큼 이에 대한 질의도 잇따를 전망이다.그동안 사드 배치 후보 지역으로 경기 평택과 오산, 충북 음성, 경북 칠곡, 강원 원주, 전북 군산 등이 거론됐지만, <조선일보>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영남권 제3의 장소’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도 이날 외교부, 통일부의 2015회계연도 결산안 및 예비비 지출 승인 심사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당 외통위원들은 사드 배치로 인해 예상되는 한·중 및 한·러 관계의 악화 문제와 함께 사드 배치 확정 발표 당시 백화점에 들러 구설에 오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처신 문제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선 주의보’? 집안 단속 나선 더민주

    ‘초선 주의보’? 집안 단속 나선 더민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당내 초선 의원들을 소집해 ‘집안 단속’에 나섰다. 최근 조응천 의원의 MBC 간부 성추행 허위 주장 및 표창원 의원의 ‘잘생긴 남자 경찰관’ 발언 등 스타 초선 의원들이 연이어 구설에 오른 데 대한 ‘주의 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초선 간담회에는 전체 초선 의원 57명 가운데 30여명이 참석했다. 조 의원은 참석했으나, 표 의원은 상임위원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 국가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손혜원 의원에게 박수를 쳐주자”고 격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우 원내대표는 최근 잇따른 논란과 관련해 정치인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우 원내대표는 “정치인은 무겁게 행동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만 때로는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며 “실수를 해도 빠르게 대처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의정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이날 초선 의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계령’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SNS를 하는 것을 막지는 않겠지만 술을 마셨거나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SNS를 하면 꼭 사고가 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보좌관들을 섭섭하게 하대하지 말아라. 나중에 다 돌아온다”며 “지역구에서 후원자를 만나는 것도 잘 처신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참석자들은 모두 “파이팅”을 외치며 간담회를 종료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의장이 뭐길래’ 의령군의회 의장단 나눠 먹기 혈서 말썽

    경남 의령군의회가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전·후반기 의장단을 나눠먹기 하기로 약속하고 ‘혈서’를 쓴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6일 의령군의회에 따르면 군의회는 지난 4일 제222회 임시회 본회의 제7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손호현(55·새누리당)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손 의원에게 1표 차로 떨어진 A 의원이 의장단 선거 직후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의장단 나눠먹기 혈서 각서’ 작성 사실을 폭로했다. A 의원은 “2년 전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당시 저를 포함해 의원 6명이 모여 제가 전반기 의장을 양보하는 대신 후반기 의장으로 저를 밀어주기로 각서를 쓰고 수지침으로 저의 피를 뽑아 섞은 인주로 각자 지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A 의원은 “각서에 동참했던 의원 1명이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혈서에는 특히 ‘약속을 위반할 경우 1억~2억원의 보상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A 의원은 “각서를 위반한 의원의 처신을 지켜 보며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 의원이 약속을 위반했다고 지목한 B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혈서 작성에 참여한 6명 가운데 5명(1명은 의원직 상실)이 A 의원을 지지했으면 A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으나 B 의원이 기권하는 바람에 낙선했다. 의령군의회는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전체 의원 10명이 참여해 결선투표까지 벌인 끝에 손 의원이 5표를 얻었고 A 의원이 4표를 얻었다. A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5표를 얻었다면 5대 5로 동수가 돼 손 의원보다 연장자인 A 의원이 의장이 될 수 있었다.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B 의원은 “의장단 선거때 마다 이전투구하는 선거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기권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방의원들끼리 의장단을 나눠 선출하기로 약속하고 각서를 작성한 행위가 현행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의령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국민 눈높이’로 의원 보좌관 채용 개혁해야

    젊은 세대의 취업을 늘리는 것은 이 시대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다. 청년 취업률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용 절벽이 결혼 기피를 낳고, 다시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우리의 노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취업 인구가 노령 인구를 경제적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단계가 되면 그렇지 않아도 부실한 복지는 아예 파산 단계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우리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라도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누구도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마이동풍(馬耳東風)인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로 ‘쇠 귀에 경 읽기’다. 청년 취업을 비롯한 우리 사회 당면 과제를 앞장서서 해결해도 시원치 않을 국회의원들이다.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이 사자성어에 등장한 말이나 소에게 오히려 미안할 뿐이다. 많은 취업 희망자들은 입사지원서를 낸 뒤 면접시험을 치를 기회만 잡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낙방의 고배를 마셔도 ‘내가 모자란 탓’이라며 신발끈을 고쳐 매곤 한다. 아무리 취업의 문이 좁아도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아예 기회조차 특권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봉쇄된다면 얘기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국회의원이 주도하는 ‘채용 비리’에 내포된 문제의 핵심이라고 본다. ‘가족 채용’이 대표하는 의원들의 ‘일자리 갑질’이 심각한 반발을 부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단순히 의원이 가족 한 사람을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국민 전체에 주어져야 할 취업 기회 자체가 국회의원에 의해 원천적으로 봉쇄된 것을 참을 수 없다. 그런 사람을 ‘국민의 대변자’라고 얼마 전 바로 내 손으로 뽑았다니 허탈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에서 시작된 ‘채용 비리’ 논란은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과 더민주 안호영 의원으로도 번졌다. 이들의 구체적인 ‘일자리 갑질’ 행태는 다시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 결국 더민주는 어제 서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했다. 제명이나 당원 자격 정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서 의원에게는 보좌진에게 후원금을 받은 혐의도 추가됐다. 더민주 당무감사원장은 “질책이 많다. 국민이 말씀하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국민이 분노하는 진짜 이유는 아직도 모르는 듯하다. 그저 여론에 밀린 정치적 결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뒤늦은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8촌 이내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법’을 제정하겠다며 나섰다. 더민주는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보좌진의 친인척 채용과 차명 채용, 근무 없는 봉급 수령과 월급 쪼개기 등 금지 사항을 전했다. 여야 교섭단체 3당이 공동으로 방지 대책을 마련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결같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강조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다만 8촌까지 범위를 정한 것은 너무 과하다. 4~5촌만 해도 충분하다. 정치권은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물론 국민의 가슴 깊은 곳 아픔까지도 헤아렸으면 한다.
  • [사설] 망신 자초한 홍기택 휴직, 후속대처 잘하길

    산업은행 회장을 지낸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지난 27일부터 돌연 6개월 휴직에 들어간 사실이 드러났다. 홍 부총재는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AIIB 이사회에 구두로 휴직을 알린 데다 지난 25일 AIIB 첫 총회에도 불참했다. 개인 사정으로 휴직할 수는 있지만 홍 부총재의 경우에는 맞지 않는다. 홍 부총재를 둘러싼 현 상황에 비춰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총회에 참석했다가 진리췬 AIIB 총재에게서 들었다니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AIIB는 올 1월 중국 주도 아래 아시아 국가들의 인프라 건설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국제금융기구다.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이 큰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에 대응할 목적으로 설립된 탓에 우리 정부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어렵사리 참여했다. 우리나라의 분담금은 37억 달러로 57개 회원국 중 중국·인도·러시아·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그런데 홍 부총재는 AIIB의 최고위험관리자(CRO)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고도 정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휴직해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홍 부총재는 박근혜 정권 인수위원 출신으로 정부 출범과 함께 산은 회장에 오른 ‘낙하산’ 인사다. 회장을 맡는 동안 조선·해운업 등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미루다 결국 위기를 맞았다는 책임론의 휩싸여 있다. 대우조선의 1조 5000억원 분식회계를 묵인해 주고 4조 2000억원을 신규 지원했다. 대우조선 임직원에게 877억원의 부당 격려금 지급을 허락하는 등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게 감사원의 감사 결과다. 홍 부총재는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들러리 신세”라며 대우조선 지원의 결정을 청와대와 금융위원회에 떠넘겼다. 무책임의 전형이다. 홍 부총재의 부적절한 처신은 인사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그는 산은 회장 임기 만료를 두 달 앞둔 지난 2월 AIIB 부총재로 영전했다. 당시 감사원의 봐주기 감사에다 정권 실세들의 밀어주기가 크게 작용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적임자가 아니었던 만큼 추천한 사람들의 책임도 만만찮다. 정부는 후임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 막대한 부담금을 내면서 다른 나라에 부총재 자리를 뺏긴다면 국가적인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AIIB 부총재에 정치적 고려가 아닌 전문성 있는 인사를 엄선해 더이상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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