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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변호인 선임…이경재 변호사 “검찰 소환시 출석, 혐의 있으면 처벌 각오”

    최순실 변호인 선임…이경재 변호사 “검찰 소환시 출석, 혐의 있으면 처벌 각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변호인을 선임하고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소환하면 출석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도피나 잠적하지 않고, 검찰 수사에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처벌을 받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씨와 딸 정유라씨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는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들을 만나 “검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 의혹을 해소하고 사회 혼란을 막는 길이라는 게 본인(최씨)과 저의 생각”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고,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홍보물 등을 사전에 열람하는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정농단’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그에 대한 검찰 수사 역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특별수사본부’까지 마련됐다. 외국에 출국해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최근 한 언론과 독일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언제쯤 입국할 것 같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수사당국에서 대상자에 대해 통지가 오면 맞춰서 출석할 걸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씨가 민감한 시기에 독일로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사생활에 관한 가슴아픈 일들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최씨가 각종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혐의가 뭔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면서 “답하기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도 조사를 받으면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처벌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피·잠적하거나 그렇게 하려 할 의사는 추후도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최씨는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자신의 딸이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어미로서 가슴아파하고 있으며, 딸에 대해서만은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고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의 시사점/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의 시사점/이기철 국제부장

    2009년 5월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자신의 정부 계정으로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보낸 사람은 ‘H’였다. 스팸인가 보다 생각하며 지울까 하다 계정을 보니 ‘h@clintonemail.com’으로 돼 있었다. 통상 업무차 받는 정부 계정(.gov)과는 달랐다. 열어 보니 직속 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이 보낸 것이었다. 이메일 내용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던지 기억나는 것은 없다고 그는 회고했다. 국무부 고위직이었던 그는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하루 4~5차례 장관을 직접 만나 보고하거나 이야기했다. 당시 장관은 개인 블랙베리폰과 사설 이메일 서버를 사용했다. 크롤리는 힐러리 장관이 그런 것을 사용하겠거니 생각했고, 당시에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이메일 문제는 묻히는 듯하다 지난해 3월 벵가지 청문회에서 불거졌다. 힐러리가 장관 재직 시절 정부 계정이 아니라 사설 이메일 서버를 사용한 것은 국무부 규정을 위반한 것이고, 해킹 등으로 국가 안보를 취약하게 했다는 것이다. 힐러리는 ‘편의’를 위해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메일 스캔들’로 번져 갔다. 그러고 다음달 힐러리는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경선 와중에 “사설 이메일 사용은 국무부 허가를 받았다”고 강변했지만 정부 계정 이용을 권했던 국무부 직원의 권고를 무시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대권 주자로서는 치명적이게도 지지율은 뚝뚝 떨어졌다. 정치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비상이 걸린 그는 이메일 스캔들이 불거진 지 7개월째인 지난해 9월 방송에 나와 처음 사과했다. “아임 소리 포 댓”(I’m sorry for that) 단 한마디였다.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힐러리의 사설 이메일 사용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7월 발표한 수사 결과 그의 이메일이 해킹당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FBI는 힐러리가 기밀 문서를 다루는 데 “매우 부주의했다”면서도 기소하지 않았다. 수사 결과 그의 사설 이메일 서버에서 미국의 국가 안보에 마이너스나 해를 끼쳤다는 어떤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힐러리는 젊은 시절부터 인생 대부분을 공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왔다. 국무장관 시절 66%의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높았다. 대선 기간 힐러리 캠프는 그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1000억원이 넘는 광고비를 쏟아부었다. 그런데도 요즘도 힐러리의 지지율이 50%가 채 안 된다. 비호감도는 40%대로, 역대 최고급이다. 왜 그럴까. 의혹은 많은데 명쾌하게 설명되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힐러리가 이메일 스캔들에서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퍼지게 됐다. “경계심이 강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그의 캐릭터가 문제를 더 크게 만들었다”고 한 힐러리 전기작가 제프 거스의 한마디가 많은 것을 설명한다. 그러면 힐러리의 이런 성격, 즉 진정성 있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자신을 숨기려는 생활 방식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아칸소에서부터 백악관 시절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조명을 받았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에 시달렸다. 이에 대한 보호 본능이 작용했다. “국무부에서 내 기록물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모른다”고 한 힐러리의 발언에서 서버를 집에 설치한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이메일 스캔들은 물론이고 ‘화이트워터 스캔들’이나 남편의 성추문, 모두 이들 부부가 정치인으로 잘나갈 때 개념 없이 처신해 불러들인 화였다. chuli@seoul.co.kr
  • 벼랑 끝 내몰린 與 “최순실 못 털면 당 깨진다” 판단

    벼랑 끝 내몰린 與 “최순실 못 털면 당 깨진다” 판단

    당 명운 걸린 심각한 사태로 인식… 철저한 진상규명·처벌 한목소리 친박·비박, 쇄신 방안 두고 이견… 비박 “역사상 최악의 국기 파괴” 지도부 총사퇴·대통령 탈당 촉구 이정현 “지금 도망가는 건 무책임… 수습 과정서 사퇴 요구하면 수용” ‘비선 실세’ 국정 농단 파문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새누리당은 26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야당이 요구하는 ‘최순실 특검’은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 등 쇄신의 수위를 놓고선 계파별로 주장이 갈렸다. 새누리당이 특검 실시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태로 당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말끔히 털고 가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힘들어질 것이란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순실씨 국정 농단의 실체를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전원 의법 조치하기 위한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 농단을 예방하지 못한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에 대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국민적 의혹을 깨끗이 해소할 수 있도록 최씨를 하루빨리 귀국시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정이 흔들리는 것은 나라의 불행이자 전 국민의 불행”이라면서 “하루속히 환부를 도려내 격앙된 민심을 추스르고 나라를 바로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 총사퇴’와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방안을 놓고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친박(친박근혜)계 위주로 구성된 지도부의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또 사태가 심각한 만큼 대통령과는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의원은 “더이상 최씨를 옹호하고 비호하는 당 체제로는 성난 민심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지도부가 처절한 진정성으로 국민 앞에 자신들의 처신을 판단해야 한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용태 의원은 “역사상 최악의 국기 파괴 사건”이라며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정현 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최씨를 본 적이 없다. 모시는 입장이라 해도 정치인의 사적 관계를 다 알 수는 없다”면서 “정치를 해 오는 도중에 그분을 만난 것뿐인데 저를 박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철학도 없는 사람으로 모는 것은 불쾌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 무책임하게 도망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태 수습 과정에서 당원들과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한다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지도부 사퇴와 대통령 탈당 같은 조치에는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정우택 의원은 “대통령에게 당을 떠나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배가 큰 풍랑을 만났으니 선장직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그 배는 누가 책임지나. 선장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대통령 본인은 얼마나 충격이 크겠나”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을 요동치게 하고 무책임하게 대통령과 선을 긋는다면 대통령도 우리도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잇단 검사 구속 ‘개인 일탈’ 치부하는 檢

    법조계 “반성 없이 檢 개혁 불가” 김수남 총장 뒤늦게 오늘 사과 예정 서로를 힐난하던 중·고교 동창이 결국 ‘비리 검사’와 ‘스폰서’로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됐다. 김수남(57) 검찰총장은 최근의 잇따른 검사 비리에 대해 30일 공식 사과에 나설 예정이다. 29일 서울중앙지법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해 범죄 사실이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은 스폰서 동창 김모(46·구속)씨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수수하고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7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김 부장과 김씨는 그동안 각종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우선 김 부장이 김씨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술 접대를 받았지만 실제로 그가 김씨의 사건을 위해 힘을 쓰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자신이 사건에 휘말리면 조력자가 돼 줄 것이라 믿고 김 부장이 요구하는 일들을 대신 처리해 줬던 것으로 보인다. ‘내연녀에게 돈을 보내 달라’, ‘내연녀의 오피스텔을 알아봐 달라’ 등 크고 작은 요구가 이어졌고, 김씨는 거절 없이 응했다. 그러나 김 부장은 앞에선 그를 달래고 뒤에선 “엄히 처벌해 달라”며 배신했다. 당초 김 부장은 김씨에게 빌린 1500만원의 용처를 ‘술값 변제와 부친 병원비’라고 둘러댔으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과 관련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에게 7억원대 금품·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 올해 들어서만 진경준(49) 전 검사장과 김 부장 등 간부급 검사 2명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검찰 안팎에선 개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일부 검사의 개인적 일탈”로 선을 그어 왔다. 내부에서는 자살 검사 사건의 김대현(48) 부장검사와 김 부장에 대해 “운 나쁘게 후배가 자살해 옷을 벗었다”, “친구 잘못 만나 불쌍하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오만한 태도로 조직적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조차 없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자 결국 뒤늦은 사과에 나서게 됐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반성 없는 개혁은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형식적 사과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앞으로도 신뢰를 잃는 일을 가볍게 여긴다면 무소불위의 권한에 대한 국민의 비판은 더 거세질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 없이 검찰도 존립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여야 속히 국회 정상화시켜 민생 챙겨야

    앞다퉈 ‘협치’를 강조하던 여야가 제20대 정기국회 첫 번째 국정감사를 결국 파행으로 몰고 갔다. 새누리당이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함에 따라 ‘반쪽 국감’이 현실화된 것이다. 국회 파행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새누리당의 요청이 있었으니 청와대가 ‘수용 불가’를 천명한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후 여야 관계는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여야는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누가 더하고, 덜하고가 없는 공동정범(共同正犯)이다. 입만 열면 민생을 외치던 여당은 어디 있나. 서민의 동반자를 자처하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어디로 갔나. 주지하다시피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은 국회 본회의 차수를 변경하는 우여곡절 끝에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통과됐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 장관의 처신과 관련한 갖가지 의혹이 불거졌던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취임 이후에도 적절치 못한 처신이 뒤따르면서 여당 일각에서조차 그를 달갑게만은 바라볼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여소야대 국회가 그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여 정부가 일할 기회마저 원천봉쇄하는 것도 국민이 원하는 바는 아니라고 믿는다. 따라서 여야는 김 장관의 거취가 자칫 정기국회를 파국에 이르게 하고, 나아가 민생 현안을 정치 현안에 매몰시키는 구태를 재연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여야 모두 민생보다 정치를 앞세우는 것이 아닌지 반성하기 바란다. 여야가 제19대 국회를 정쟁으로 지새우면서 국민의 피로감은 폭발 일보 직전에 이르렀던 것이 사실이다. 위기를 느낀 여야가 새로운 국회를 출범시키며 들고나온 것이 ‘협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제오늘 국회의 모습을 보면 결국 순간을 모면하려는 제스처에 불과했다고밖에는 할 수 없다. 정치는 지지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는 ‘설득의 예술’이다. 설득은 집권의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소모적 정쟁으로 일관하면서 어떻게 상대 당 지지자를 내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여당의 행태이든, 야당의 행태이든 가장 이해하지 못할 것은 국회의 민생 현안 논의에 다른 정치적 사안을 엮어 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이번 국회 파행도 국민의 눈에는 다르지 않게 비치고 있다고 본다. 여권도 야당의 정치공세에 강경 대응할 수는 있겠지만 민생에 악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의 믿음이 아무리 땅에 떨어졌다고 해도 국회가 민생의 마지막 보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파행의 책임은 야당에 조금 더 있다. 민생은 외면하고 정쟁에만 활용하는 수(數)의 우위라면 소수 야당 시절과 무엇이 다른가.
  •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영장 청구

    ‘스폰서·사건 무마 청탁’ 의혹을 받아 온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사건을 수사해 온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김 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부장은 중·고교 동창 김모(46·구속기소)씨로부터 최소 1500만원의 금품과 술접대 등 향응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검찰 수사 결과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부장이 금품·향응의 대가로 김씨의 사건 무마를 위해 수사 검사에게 사건 청탁을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파악했다. 김 부장이 앞에선 김씨를 달래고 뒤에선 그를 ‘엄벌해 달라’며 이중적 행동을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 그가 김씨와 주고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에서 “지금 휴대전화 꼭 버리고”라고 말한 단서 등을 바탕으로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앞서 김 부장검사는 지난 23일과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을 인정하면서도 금전거래의 대가성은 완강히 부인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김 부장과 김씨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좌추적 등 물증 확보에 힘써 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일단은 몸 사려야죠”… 法 적용 명확히 몰라 전전긍긍

    “사업서 걸리는 문제 한둘 아냐” 건설사들 공무원 못 만나 애간장 “일단은 몸을 사려야죠. 괜히 시범타로 걸리면 그룹 이름에 먹칠하고 저도 잘려요. 조금이라도 모호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A그룹 관계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하루 앞두고 재계·금융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외업무 담당자들만 관련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업에서 걸리는 문제도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26일 한 재계 관계자는 “법이 실제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법률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해 판례가 어느 정도 쌓여야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바람이 세게 불 때는 일단 숙이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계별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들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을 만나 뭘 고쳐야 하는지 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아예 만나려고 하지 않아 고민”이라면서 “이러다 갑자기 공사현장이 스톱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올 상반기부터 출고가 인상 여부를 고민하던 맥주업계는 인상을 포기했다. ‘소폭’을 마시는 사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올리면 맥주 소비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차 등 관행적으로 제공하던 편의도 사라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출입기자에게 지급하던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정기주차권을 29일 0시를 기해 수거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다만 취재차 전경련회관을 방문하는 기자에게 최대 5만원(24시간) 한도 내에서 주차할인권을 지급할 방침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기자들의 정기 주차를 폐지하고 한국거래소는 기자와 공무원과는 식사 자체를 금지하는 것으로 내부 지침을 내렸다. 사보(社報) 발행인은 언론인으로 간주돼 일부 증권사는 아예 발행을 중지하고 사보를 폐간했다. 모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한 전자회사 기자실에선 이날 오전 평소 제공하던 과자와 음료수를 없앴다가 오후에 다시 채워 넣는 촌극이 벌어졌다. 수많은 불특정 언론인이 공동 사용하는 기자실의 간식을 접대비로 계산하기 어렵다는 유권해석을 오후 들어 받았기 때문이다. 가을을 맞아 신한, KEB하나, KB금융 등이 주관하는 골프대회가 줄줄이 잡혀 있는 금융권도 몸사리기에 바쁘다. 통상 대회 전에 VIP 고객이나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범경기를 갖는데 이번에는 초청 대상 선별부터 까다롭게 됐다. 금융사들은 고객 초청에 앞서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동의를 받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김영란법뿐만 아니라 새로 시행된 은행법상 보고 의무 때문에 3만원 이상을 제공할 때엔 받는 사람의 생년월일과 직업까지 모두 기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들과 홍보팀을 중심으로 1인당 3만원 이하 음식점들을 찾으면서 현재 서울신문에 음식 칼럼을 연재 중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한끼 식사의 행복’(비매품)도 덩달아 인기다. 여기저기서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한다. 이 책은 싸고 맛있는 서울 지역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각에선 일일이 김영란법 대상자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명함에 새기자는 농담도 나온다. 한 홍보담당 임원은 “지난달부터 단골집을 돌아다니며 음식은 뭘 시키고 술은 얼마나 시킬 것인지 예행연습을 했다”면서 “일단 술은 예전보다 덜 먹을 것 같아 농담처럼 김영란법 최대 수혜자가 건강보험공단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검찰, ‘스폰서 검사’ 김형준에 구속영장 청구…뇌물 외 혐의는

     ‘스폰서·사건 무마 청탁’ 의혹을 받아 온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사건을 수사해 온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김 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부장은 중·고교 동창 김모(46·구속기소)씨로부터 최소 1500만원의 금품과 술접대 등 향응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검찰 수사 결과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부장이 금품·향응의 대가로 김씨의 사건 무마를 위해 수사 검사에게 사건 청탁을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파악했다. 김 부장이 앞에선 김씨를 달래고 뒤에선 그를 ‘엄벌해 달라’며 이중적 행동을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 그가 김씨와 주고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에서 “지금 휴대전화 꼭 버리고”라고 말한 단서 등을 바탕으로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앞서 김 부장검사는 지난 23일과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을 인정하면서도 금전거래의 대가성은 완강히 부인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김 부장과 김씨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좌추적 등 물증 확보에 힘써 왔다.  서울서부지검에서 사기·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뇌물공여죄로 추가 기소될 전망이다. 김 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은 여죄를 조사해 기소한 뒤 해임 등 내부 징계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스폰서 검사’ 김형준 하루 만에 재소환

    ‘스폰서 검사’ 김형준 하루 만에 재소환

    檢 이번주 수뢰 혐의 영장 전망 ‘스폰서·수사 무마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간 지 하루 만에 재소환됐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김 부장검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25일 김 부장검사와 스폰서 고교 동창 김모(46·구속기소)씨를 불러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그동안의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 등을 일단락 짓고 김 부장검사의 신병처리 전 두 사람의 진술을 최종적으로 대조해 확인한 절차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23일 검찰에 출석해 다음날까지 2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술 접대를 받고 종업원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것 등 처신상의 문제는 인정했지만 주고받은 금전의 대가성이나 사건 청탁 의혹 등은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물증을 바탕으로 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혐의를 검토 중이다. 김씨는 지난 23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사기·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김 부장검사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도 추가 기소될 전망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정준영 기자회견 “몰카 아냐…전 여친과 장난삼아 촬영, 바로 삭제”(종합)

    정준영 기자회견 “몰카 아냐…전 여친과 장난삼아 촬영, 바로 삭제”(종합)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찍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27)이 기자회견을 열어 “몰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25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정준영은 “논란을 불러온 영상은 올해 초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하에 장난삼아 촬영한 영상으로 바로 삭제했다. 몰래카메라가 아니었다”며 “다만 내가 바쁜 스케줄로 여성에게 소홀해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여성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촬영 사실을 인정했기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며 “여성은 경찰 조사에 이어 고소를 취하하면서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거나 자신의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란 점을 밝혔다. 검찰 측도 이 내용을 확인했고 여성이 무혐의 처분을 청하는 탄원서를 수차례 제출했기에 두 사람의 일로 사건이 마무리될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상대 여성이 이날 오전에도 검찰에 탄원서를 추가 제출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정준영은 또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인 뒤 “미숙한 처신으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알려진 내용 중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상당히 개인적인 영역이 포함돼 있어 나는 물론이고 상대 여성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두 사람의 논의 끝에 기자회견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을 제공한 건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장난삼아 한 부분이 이렇게 알려지고 물의를 일으킬지 전혀 상상하지 못했으며 나만 떳떳하면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섣불리 생각한 게 큰 잘못이었다. 그 친구에게 고통을 겪게 한 미숙한 행동을 뉘우치고 있으며 대중 앞에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할 연예인으로도 경솔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KBS 2TV ‘1박2일’과 tvN ‘집밥 백선생 2’ 등의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서는 “일체의 결정은 프로그램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추가 수사 요청을 해오면 모든 과정에 성실히 응하겠다고도 했다.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인 A씨는 정준영이 성관계 중 휴대전화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며 지난달 경찰에 고소했다가 며칠 뒤 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경찰은 정준영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했다고 보고 사건을 지난달 24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몰카’ 촬영 혐의가 알려지기 전까지 “A씨가 사소한 오해가 생기자 우발적으로 고소한 사실이 있지만 바로 고소를 취하하고 수사기관에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고 마치 사건이 일단락된 것처럼 해명해 논란을 더 키웠다. 결국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했으나 추후 검찰 조사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별도의 질의응답에는 응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 부장검사 “처신 실수, 부정은 없어”…檢, 이르면 주중 구속영장

    김형준 부장검사 “처신 실수, 부정은 없어”…檢, 이르면 주중 구속영장

     ‘사죄’는 있었지만 ‘인정’은 없었다.  검찰이 ‘스폰서·수사 무마 청탁’ 의혹을 받고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분석 등을 마무리짓고 김 부장의 뇌물수수 혐의 적용 검토를 고심 중이다. 김 부장의 스폰서라 밝힌 고교 동창 김모(46·구속기소)씨는 지난 23일 서울서부지검에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긴 상태다. 김씨는 김 부장 사건에서 뇌물공여 혐의도 받고 있어 향후 추가 기소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에 대한 계좌추적에서 어느 정도 실체관계 파악이 끝났고 뇌물수수 혐의로 김 부장을 부른 것”이라면서 “김씨도 뇌물공여 피의자로서 같이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에 출석해 다음날까지 20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김 부장은 지난 24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대검 청사 앞에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리고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히 응하겠다”면서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술 접대를 받고 종업원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것 등 처신에 문제가 있었음은 수긍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 등과 주고받은 금전거래의 대가성이나 사건 청탁 의혹 등은 적극 부인해 법적 책임이 없음을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김 부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을 받았다. 김 부장이 잃어버렸다고 주장한 예금보험공사 공용 휴대전화도 결국 찾지 못했다. 그러나 감찰팀 관계자는 “김 부장을 감싸줄 이유가 없다. 진술이 아닌 물증에 따라 결과로 말하겠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지시하면서 검찰은 가급적 이달 중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정리, 발표할 전망이다. 김 부장을 기소한 이후에는 해임 등 내부 징계조치를 별도로 취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검찰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처분 달게 받고 평생 참회하겠다”

    검찰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처분 달게 받고 평생 참회하겠다”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24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섰다. 김 부장검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검이 이달 7일 특별감찰팀을 구성한 지 17일 만이다. 그의 비위 의혹이 언론을 통해 폭로된 때로부터는 19일째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약 23시간에 걸친 대검찰청 소환조사를 받고 난 뒤 청사에서 나와 밤새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을 마주했다. 말끔한 정장을 갖춰 입고 머리 손질까지 한 김 부장검사는 착잡한 표정으로 정면의 카메라를 향해 약 10초간 몸을 깊게 숙였다. 그는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꾹꾹 눌러 말하고 다시 10초간 고개를 숙였다. 김 부장검사의 사죄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듯한 취지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검찰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는 검찰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금품·향응 의혹의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고 뇌물도 아니었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보다 앞서 예금보험공사에 파견됐던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다른 검사들을 만나고 다닌 것이 수사무마 청탁이 아닌 예보업무의 일환이었다고 소명했다. 전날 오전 8시 30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24시간 가까이 이어진 ‘마라톤 조사’ 역시 김 부장검사의 적극적인 해명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밤샘조사는 당사자 동의를 받아 하게 돼 있다. 다만, 김 부장검사는 스폰서를 자처한 김모(46·구속)씨와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서 드러난 유흥업소 종업원과의 교분에 대해선 ‘실수’를 자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부장검사의 사죄 표명은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반성이며 법적 책임까지 인정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장검사는 약 1분간 준비해온 발언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엔 일절 대답하지 않고 변호사 2명과 함께 제네시스 EQ900 승용차를 타고 대검을 빠져나갔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폰서 검사’ 김형준 이번 주 소환

    ‘스폰서 검사’ 김형준 이번 주 소환

    ‘스폰서·사건 무마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이번 주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추석 연휴 스폰서 김모(46·구속)씨의 사기·횡령 사건을 담당했던 박모 서울서부지검 검사 등을 불러 김 부장검사의 사건 청탁 여부를 조사했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의 사건을 해결해 주기 위해 서부지검 담당 검사 및 부장검사 등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본류인 김 부장검사와 김씨 간 금융거래 내역 확인이 이번 주초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계좌 및 통신 등 물증 확보와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속히 김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수사 전환 이후 변호인을 선임,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에 소명자료를 적극 제출하고 있다. 그는 일부 부적절한 처신을 인정하면서도 뇌물 및 사건 청탁 등 범죄 혐의점과 연관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대검 조사 과정에서 서부지검 담당 검사와 수사관이 김 부장검사의 비위에 대해 문제될 것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삭제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 같은 김씨의 주장 중 신빙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주장하는 내용이 많은데 서부지검 검사에 대한 주장의 경우 공개된 공간에서 검사가 범죄 은폐를 지시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라면서 “김 부장검사에게 7억원대 향응·접대를 했다는 주장도 두 사람이 만난 기간과 자금관계를 따져 봤을 때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잦은 만남, 박모(46) 변호사와의 금전 거래 등이 징계 대상에 해당하는 부적절한 행위인지, 뇌물에 해당되는지 등을 따져 볼 예정이다. 한편 김 부장검사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있을 당시 수사 범위 내에 있던 KB금융지주 측 임원을 만나 세 차례에 걸쳐 수백만원대 술 접대를 받고 관련 수사 동향을 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수사 관련성은 없어 보이지만 본류 수사가 일단락된 뒤 조사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北 “적들이 조금이라도 움쩍거리면 핵 선제타격할 것”

    북한은 최근 감행한 제5차 핵실험의 축하 행사를 13일 열고 ‘핵 선제타격’을 거론하며 미국과 우리나라 등을 위협했다. 윤동현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핵탄두 폭발시험 성공을 경축하는 평양시 군민연환대회’에서 “우리는 고도의 격동 태세에서 날강도 미제와 그 주구들의 무모한 반공화국 침략전쟁 책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존엄 높은 우리 국가의 자존과 권위를 해치려고 조금이라도 움쩍거린다면 단호하고도 강력한 핵선제 타격으로 세기를 이어온 반미 대결전을 승리적으로 결속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또 “우리 군대는 하늘땅이 열백번 뒤바뀐다 해도 최고사령관 동지 한 분만을 굳게 믿고 따르며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와 금수산태양궁전을 결사옹위하는 억척의 무쇠방패가 되겠다”고 충성을 다짐했다. 이어 연설대에 오른 장철 국가과학원장은 “핵탄두들이 표준화, 규격화됨으로써 우리의 핵무기 병기화는 핵분열탄이든 핵융합탄이든 그 어떤 운반수단에도 다 장착할 수 있는 보다 높은 수준에 확고히 올라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은 당당한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똑똑히 보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국가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하며 가중되는 미제를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핵위협을 정의의 핵으로 총결산하려는 우리 당과 인민의 신념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의 주석단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박봉주 내각 총리,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간부들이 자리했다. 연합뉴스
  • ‘춤 춰봐라’ 새내기 여경 성희롱 논란 경찰간부 2명 해임·강등

    충북지방경찰청은 여경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모 경찰서 청문감사관 A 경감 등 직원 4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경찰서 소속 A 경감은 해임, B 경감은 강등 처분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부적절한 처신을 해 경찰관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훼손했다고 판단돼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여경은 작년에 임용됐으며 이 경찰서가 초임지였다. 이 여경은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 청문감사관인 A 경감이 지난 6월 관사를 불러내 성적 모욕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부서 회식에서는 상급자인 B 경감이 춤을 춰 보라고 강요하고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여경이 성희롱당했다고 거론한 이 경찰서 소속 C 경사와 D 경사도 각각 정직 3월, 정직 1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 하봉규 부경대 교수, 추미애 페이스북에 “미친X, 청와대X”

    하봉규 부경대 교수, 추미애 페이스북에 “미친X, 청와대X”

    부산의 한 국립대 교수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의 SNS 글에 추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을 싸잡아 욕하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예상된다. 하봉규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추미애 대표가 페이스북에 누리꾼의 의견을 묻는 글을 올리자 문제의 댓글을 달았다. 그는 ‘미친X 청와대X도 그런데 이런X는 천하 XX이잖아’라고 적었다. “내일 청와대 회담이 오후 2시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 추미애, 이미 국민의 호위무사가 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불통의 이 정부에 꼭 전달되기를 바라는 것을 제게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추 대표의 글에 답한 것이다. 연합뉴스는 이에 대한 하 교수의 입장을 들으려고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 교수는 2013년 12월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사 쿠데타가 필요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면서 “가치관이 전도된 미쳐버린 조국을 구할 애국 군인들이 다시 한 번 나설 때”라는 글을 올려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또 같은 시기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종북 기간이라고 깎아내리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됐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에 “멍텅구리” 발언한 이은재 의원 사립학교 이사 겸직...국회법 위반

    野에 “멍텅구리” 발언한 이은재 의원 사립학교 이사 겸직...국회법 위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던 이은재(64·서울 강남병) 새누리당 의원이 사립학교 법인 이사를 겸직해 국회법을 위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국회의원 겸직 신고 기간에 사립학교 법인 이사로 겸직 중이라는 사실을 신고하지도 않았다. 6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13년 9월부터 2017년까지 4년 임기로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의원 신분으로 지난 5월과 지난달 법인 이사회에 참석해 학칙 개정·예결산 등 교내 주요 사안에 의결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18대(2008~2012년) 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재입성했다. 하지만 이는 국회법을 위반한 행위다. 국회법 제29조에는 ‘의원은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 외에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다’고 돼 있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의원 겸직 금지 심사기준’을 보면, 의원은 명예직을 맡더라도 단체 운영에 관여해선 안 된다. 김삼호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정책을 감시해야 할 교문위원으로서 직무상 이해가 충돌할 수 있는 사학법인의 이사로 활동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짚었다. 이 의원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규정을 잘 몰랐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지난달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겸직 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무지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조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야당의 교문위 소관 추경예산 단독 처리를 문제 삼으며 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그 전날에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야당을 향해 “국가재정법, 지방재정법을 설명해줬는데 이해 못하는 멍텅구리만 모여있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청렴성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전문)

    양승태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청렴성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전문)

    양승태(68·사법연수원 2기) 대법원장은 6일 현직 부장판사 뇌물수수 구속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대법원장이 법관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10년 만의 일이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초동 대법원청사에서 전체 대법관과 고위 법관 40여명이 참석해 열린 전국법원장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 법관의 잘못된 처신이 법원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모든 법관의 긍지와 자존심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가장 크게 실망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묵묵히 사법부를 향해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내면서 법관이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믿어 온 국민들”이라며 “먼저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깊은 자성과 절도 있는 자세로 법관의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법원장은 “법관에게 청렴성은 다른 기관에 있어서의 청렴성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것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청렴성을 의심받는 법관이 양심을 가질 수 없고, 양심이 없는 법관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대법원장의 사과 발표 이후 열린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대법원은 전국법원장회의가 끝난 후 회의에서 논의된 대책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은 양 대법원장의 사과문 전문 전국의 법원장 여러분 우리는 지난 주 현직 부장판사가 법관의 직무와 관련하여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일로 인해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이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아직 남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분명히 가려져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법관이 지녀야 할 가장 근본적인 직업윤리와 기본자세를 저버린 사실이 드러났고, 그 사람이 법관 조직의 중추적 위치에 있는 중견 법관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느끼는 당혹감은 실로 참담합니다. 한 법관의 잘못된 처신이 법원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모든 법관의 긍지와 자존심을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더구나 작년에 이어 다시 이 같이 일이 거듭되어 법관 전체의 도덕성마저 의심의 눈길을 받게 됨으로써 명예로운 길을 걸어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온 모든 법관들이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가장 크게 실망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 동안 묵묵히 사법부를 향해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내면서 법관이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믿어 온 국민들일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일이 상식을 벗어난 극히 일부 법관의 일탈행위에 불과한 것이라고 치부해서도 아니 되고, 우리가 받은 충격과 상처만을 한탄하고 벗어나려 해서도 아니 됩니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일지언정 이 일이 법관 사회 안에서 일어났다는 것 자체로 먼저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깊은 자성과 절도 있는 자세로 법관의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사법부를 대표하여 이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끼친 심려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앞으로 밝혀질 내용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전국의 법관 여러분 청렴성은 법관들이 모든 직업윤리 가운데서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입니다. 우리의 사표,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 ‘부정을 범하는 것 보다 굶어 죽는 것이 더 영광이다’라고 갈파하신 것과 같이, 지금까지 모든 법관들은 청렴성을 생명처럼 여기며 직무를 수행하여 왔고 청렴성에 관한 한 한 치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긍지를 지녀 왔습니다. 우리가 청렴성을 그토록 중히 여기는 이유는 청렴성이야 말로 모든 신뢰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청렴하지 않은 법관이 양심을 가질 수 없고, 양심이 없는 법관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습니다. 청렴성을 의심받는 법관의 재판은 아무리 법리에 부합하는 결론을 낸다 해도 불공정한 재판으로 매도될 수밖에 없습니다. 법관에게 청렴성은 다른 기관에 있어서의 청렴성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그것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청렴성이라는 가치를 생명처럼 지켜왔기에 과거 법원은 적어도 청렴도에 관한 한 다른 기관에 비해 높은 신뢰를 받아 왔고 그것이 우리의 자랑이요 긍지였습니다. 그러한 긍지가 최근 계속되는 몇몇 법관의 일탈행위로 말미암아 추락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청렴성에 대한 신뢰는 깨지기 쉬운 얇은 유리와도 같이 사소한 부주의나 불찰에 의해서도 쉽게 금이 갑니다. 법관이 일상생활 중에서 항상 처신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물며 자신이든 다른 법관이든 그의 직무와 관련하여 금품을 받는 행위는 법관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한 일이 한 번이라도 법관 사회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한 눈으로 우리 내부를 꼼꼼히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다가는 자칫 우리가 하는 재판의 정당성이 상실될 뿐만 아니라 법관의 존립 기반 자체도 흔들릴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법관 여러분 저는 우리 법관들이 사시사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때로는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한 일상마저도 뒤로 한 채 성실히 근무하며 공정한 재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묵묵히 열심히 근무해왔던 법관들이 이번 일을 접하면서 느꼈을 큰 충격, 자신이 한 재판의 공정성마저 의심받는 상황에 대한 자괴감과 억울함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비록 재판은 법관 각자가 담당하여 행하는 것이지만, 국민들이 인식하는 법원은 모든 재판결과와 경험이 녹여져 들어 있는 하나의 법원임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어느 한 법관의 일탈행위로 인하여 법원이 신뢰를 잃게 되면 그 영향으로 다른 법관의 명예도 저절로 실추되고 맙니다. 동료 법관의 잘못된 처신으로 직무에 의혹이 제기될 때 그 의혹의 눈길은 자신의 직무에도 똑같이 쏟아집니다. 상황이 어떠하더라도 자기만은 신뢰와 존중을 받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는 모든 법관들이 직무윤리의 측면에서 상호 무한한 연대책임을 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동료 법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위기가 찾아 왔을 때 타인의 일처럼 바라만 볼 수 없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억울하다는 생각에 잠겨 있을 수만 없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는 힘을 다하여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고 법관으로서의 명예를 지키는데 발을 맞추어야 할 것이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직무윤리에 있어 이완된 분위기가 법관 사회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서로 격려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법관 수가 3,000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법원에서 고귀한 명예의식과 직업윤리에 관한 굳은 내부적 결속 없이는 앞으로 계속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친애하는 법원장 여러분 우리는 이번 일로 말미암아 다 같이 아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더 발생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마음도 함께 하리라 믿습니다. 청렴성에 관한 신뢰 없이는 사법부의 미래도, 법관의 명예도 없습니다. 법관은 헌법에 의해 철저한 신분보장을 받습니다. 이는 법관이 자기 통제를 충실히 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우리가 그에 대해 해답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저는 우리 법관들이 어떤 누구보다도 청렴하고 성실하며 유능하다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한 믿음을 우리 국민들로부터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모든 법관들이 함께 뜻을 모은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방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오늘의 회의가 사태의 전말을 정확하게 파악한 위에서 허심탄회한 토의를 통해 그 원인과 문제점을 진단하여 더 이상 법관의 도덕성에 관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내는데 법원장 여러분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회의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충격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법원장 양 승 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인 마음 돌리게 돈 좀”… SNS로 본 스폰서 검사의 부끄러운 민낯

    “애인 마음 돌리게 돈 좀”… SNS로 본 스폰서 검사의 부끄러운 민낯

    현직 부장검사의 ‘스폰서 의혹’으로 대검찰청이 자체 감찰에 나선 가운데, 해당 부장검사가 중고교 동창 친구와 주고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내연녀에게 돈을 보내달라는 등 부끄러운 현직 검사의 민낯이 드러나 있다.  6일 김모(46) 부장검사와 전날 긴급체포된 김모씨의 SNS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자주 급전을 요구했다. 지난 2월 3일 김 부장검사는 내연녀 명의의 계좌번호를 보냈고 김씨는 한 시간 뒤 “500 보냈다. 내 전용 계좌에서. 그냥 회사 이름으로 했다. 드러나지 않게 하려구”라고 송금 사실을 전했다. 다음 달에도 김 부장검사는 “빌려주는 걸로 하고 월요일에 보내줘. (애인) 마음 완전히 되돌리려 해. 도와주라 친구, 나중에 개업하면 이자 포함 곧바로 갚을테니”라며 송금을 요구했다. 이에 김씨는 “이자는 필요없다 친구야”라며 흔쾌히 응했고 김 부장검사는 “생큐, 고마우이!!”라고 답했다.  불과 이달 초까지도 이같은 관계는 이어졌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1일 “○○(내연녀) 아예 꽉 눌러서 불평 못하게 해버리고 깨끗하게 해결하려고. 오후에 처리되면 알려주라”고 말했고, 김씨는 “내일 은행시간 전에 보낼게. 자금을 옮겨야 해서”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부장검사는 다시 “(돈) 보내놓고 이야기 끝내려 했는데…. 거짓말처럼 되면 말발이 안 먹는데ㅠㅠ”라고 재촉했다. 이에 김씨는 “친구야. 비자금으로 처리해야지. 드러난 돈을 보낼 순 없잖아. 내 차명계좌로 옮기고 처리.”라며 달래듯 말했다.  지난해에는 자기 소유의 부동산 매각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3일 김 부장검사는 “이번 진경준 검사장 주식 파동 보면서 나도 농지 문제는 백부로부터 증여받은 것이지만 우선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매각방안 좀 도와주라. 검사장 승진도 그렇고 차후 총선에 나가려해도 공천(단계)부터 도움되는 일이 아니라서”라고 사정을 전했다.  그는 평소 김씨에게 술값을 내도록 하고 고급 술집도 종종 드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일 김 부장검사는 “오늘 저녁 ○○○ 갈거야? 오늘 아님 난 설 전에 목요일 좋아~ ”라고 문자를 보냈고 김씨는 “나 8시 30분까지 간다. 와라 친구야”라고 답장했다. 김 부장검사는 “일찍 가서 파트너 골라둘게ㅋㅋ”라며 여성 접대부들을 선택해 술을 마셔온 익숙한 태도를 메시지에서 보이기도 했다.  김씨는 체포 전 “서울 강남의 고급 가라오케에 갈 때마다 최소 100만원에서 400~500만원씩 냈고, 나와서도 현금으로 100~200만원씩 용돈을 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체포 직후엔 “김 부장검사에게 빌려준 돈은 내연녀에게 준 돈이라 변제받지 못했다”고 취재진에게 주장했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문자 메세지로 “모두 친구 잘못 둔 제 불찰이다. 다만 술값에 400~500만원, 현금을 줬다는 등은 절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와 간 술집은 싱글몰드바, 가라오케 2곳 뿐이고 소위 말하는 룸살롱 형태가 아니다”면서 “본인이 사업체 관계자 5~6명과 늘 먼저 마시고 있어서 따로 옆방에서 친구와 1~2시간 어울린 것으로 큰 돈이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연녀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한 등의 사실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김 부장검사는 이밖에도 감찰에 대비,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김씨에게 휴대전화를 바꾸라거나 거짓 진술을 요구하기도 했다. 법조계 고위 관계자는 “검사장 승진이나 총선 출마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법조인임에도 이렇게 엉망으로 처신을 해왔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면서 “도덕적으로도, 사법적으로도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 “부장판사 뇌물수수 구속 참담한 심정”

    양승태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 “부장판사 뇌물수수 구속 참담한 심정”

    양승태(68·사법연수원 2기) 대법원장이 최근 현직 부장판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일과 관련해 “사법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끼친 심려에 대해 깊히 사과드리며, 앞으로 밝혀질 내용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양 대법원장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전체 대법관과 고위 법관 40여명이 참석해 열린 전국법원장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 법관의 잘못된 처신이 법원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모든 법관의 긍지와 자존심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급 외제차 등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인천지법 김수천(57) 부장판사가 구속됐다. 부장판사 구속은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에게 금품을 받은 조관행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후 10년 만이다. 양 대법원장은 “가장 크게 실망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묵묵히 사법부를 향해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내면서 법관이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믿어 온 국민들”이라며 “먼저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깊은 자성과 절도 있는 자세로 법관의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법원장은 “법관에게 청렴성은 다른 기관에 있어서의 청렴성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것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청렴성을 의심받는 법관이 양심을 가질 수 없고, 양심이 없는 법관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렴성에 관한 신뢰 없이는 사법부의 미래도, 법관의 명예도 없다”면서 “오늘 회의가 사태의 전말을 정확하게 파악한 위에서 허심탄회한 회의를 통해 그 원인과 문제점을 진단해 더 이상 법관의 도덕성에 관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대법원장이 법관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10년 만의 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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