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처신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조폭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19
  • 울산 송철호·송병기, 지방선거 5개월 전 靑인사 만났다

    울산 송철호·송병기, 지방선거 5개월 전 靑인사 만났다

    “공공병원 공약 발굴 목적”…부적절 지적靑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관계자 온다”송철호 울산시장이 6·13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지난해 1월 당시 선거 준비를 돕던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사를 만나 대통령 공약 추진상황을 점검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청와대 측은 오해살 만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울산시 관계자는 5일 언론에 “송 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지난해 1월 송 시장, 송 부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균형발전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을 만났다”면서 “송 시장이 선거를 준비하며 공약을 발굴하던 시기였고, 그런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공공병원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인지 물으러 갔다”고 밝혔다. 이 만남 이후 송 시장은 후보 시절 “울산에 500병상 이상 공공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실제로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친구 사이임을 강조하던 송 시장,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했던 송 부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관계자와 공약 문제를 상의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무엇보다 송 시장 일행이 청와대 행정관을 만난 1월은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관련 비위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했다는 2017년 10월에서 불과 3개월가량 지난 시점이다. 경쟁 후보 비위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하고 청와대 인사를 만나 대통령 공약을 점검하는 등 일련의 행보가 정치적 목적 아래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 언론에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관계자가 만나러 온다”며 특별히 오해를 살 만한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검차장, ‘하명수사’ 靑 공격 의혹에 “오해, 수사지연은 경찰 탓”

    대검차장, ‘하명수사’ 靑 공격 의혹에 “오해, 수사지연은 경찰 탓”

    대검차장 “경찰 자료회신 늦어 수사지연”“경찰 자료에 수사 단서, 수사 안할 수 없었다”이종걸·박주민·김관영 등 의원들 만나 해명“부적절 처신” 지적에 “의원 요구에 응한 것”檢 “윤석열, 의원 요구 전 국회 출입 삼가 지시”檢, 6일 與 공정수사특위 간담회 불참 통보강남일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에게 이른바 청와대의 ‘하명 수사’ 및 경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시점을 둘러싸고 검찰이 청와대나 여당을 공격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복수의 여야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 차장검사는 최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하명 수사 의혹 수사 시점과 관련해 “오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사건은 이미 지난해 고발됐지만 검찰이 이제 와서 청와대의 ‘하명 수사’라는 프레임을 씌워 수사한다는 여권 등의 지적에 ‘수사가 지연된 것은 경찰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차장검사는 2014년부터 3년 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국회 파견 근무를 한 적이 있어 여야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에 대한 검찰 입장을 전하겠다며 의원들을 찾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차장검사가 찾아와 하명 수사 의혹 사건을 검찰이 일부러 1년 늦게 한 것 아니냐,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해 수사를 늦춘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데 사실관계가 다르다. 수사가 지연된 것은 경찰 때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강 차장검사는 “중요한 자료를 경찰에 요청했는데, 경찰이 회신을 지난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해왔다”면서 “그 답신 자료가 온 뒤부터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또한 강 차장검사는 “해당 자료에는 상당히 중요한 수사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이 있었다”면서 “그 자료를 회신받고 수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차장검사는 검찰이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적극적인 것과 달리 자유한국당의 국회선진화법 위반 논란이 있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수사에는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을 거론하며 ‘공정하지 않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 오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다른 관계자가 전했다.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언론에 “검찰총장이 양해를 구하고 공식적으로 강 차장검사가 공개 방문했다면 모를까 이렇게 검찰 측이 의원들을 따로따로 만나 해명하고 다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강 차장검사가 국회의원들의 설명 요구에 응한 것”이라면서 “의원들의 설명 요구가 있기 전에는 국회를 출입하지 말라는 검찰총장의 지시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차장검사는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경찰권 집중 우려와 함께 경찰에 대한 수사 종결권 부여,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등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검은 ‘하명수사’ 의혹 관련 내용을 파악한다는 취지에서 민주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간담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날 “수사 중인 사건의 사실관계 파악 등을 위해 사건관계자들까지 참석시켜 개최하는 간담회에 수사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은 수사의 중립성, 공정성 등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고 말했다.민주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연 뒤 오는 6일 오후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임호선 경찰청 차장을 불러 ‘울산 사건’ 등에 대한 사실을 파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훈 특위 위원장은 “울산 사건 등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주장이 확연히 다르다”면서 “내일 쌍방의 의견을 들어보고, 검찰이 상궤를 벗어났다고 판단되면 특별검사 수사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윤석열과 호흡 묻자 “개인적인 문제 중요치 않다”

    추미애, 윤석열과 호흡 묻자 “개인적인 문제 중요치 않다”

    “문 대통령, 따로 메시지 없어도 그 뜻 잘 안다”‘공정성 위해 탈당’ 주장에 “당적 중요하지 않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데 대해 “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다”면서 “소명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께선 인권과 민생 중심의 법무행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은 이런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제안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또 “20여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제 사심을 실어보거나 당리당략에 매물돼 처신해 본 적이 없다”면서 “저를 추천하신 분들도 (제가) 사심 없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과 정의에 부합하는 법무행정을 해낼 것을 기대하고 추천해주셨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그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별도의 메시지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따로 없더라도 너무나 (대통령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많은 저항에 부딪히고 그 길이 매우 험난하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호흡 문제에 대해선 “개인적인 문제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면서 “추후에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당 대표까지 지냈는데 장관에 임명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역사적인 요구와 시대 상황에 비춰볼 때 제 개인적인 입장을 비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시대적 요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각오”라고 강조했다. ‘일부 야당에서 공정한 검찰개혁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한 번도 당을 옮겨본 적이 없다”며 “당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추미애 차기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누구? 추미애 의원은 대구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고법과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를 지냈다. 이후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 당 부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996년 15대 국회를 시작으로 16·18·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인 2016년에는 민주당 대표로서 탄핵정국을 이끌어갔고, 이듬해 대선까지 총지휘했다. 정치권에서 ‘추다르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강단 있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어 검찰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판사,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리고 그간 추미애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들이 희망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 법치 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광호 서울시의원, 불법 논란 기업 ‘타다’ 이용한 산하기관장 질타

    이광호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26일 개최된 기획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여객운수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되어 불법 논란이 있는 타다와 계약을 체결하고 SNS를 통해 타다 대표를 응원한 서울산업진흥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중소기업의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담당하는 서울시의 출자·출연기관이며 현재 기관장을 맡은 장영승 대표는 지난 10월 29일 SNS를 통해 타다 비즈니스와의 계약 사실을 알리고 검찰에 기소된 타다의 이재웅 대표를 응원하는 내용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혁신 공유경제 모델을 표방한 우버가 영국법원과 유럽연합 사법재판소에서 운송업체로 판결이 내려졌듯이 타다는 출범 초기부터 변종 택시사업이란 비판이 있었고 결국 국회에서 타다 금지법이 발의됐으며 검찰에 기소된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열악한 노동환경과 임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다 기사들의 상황을 통해 혁신기업이라 주장하는 타다의 민낯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택시사업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열악한 근무조건과 저임금 일자리만 양산하고 있는 타다와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서울산업진흥원의 목적을 망각한 것”이라며 서울산업진흥원장을 질타했다. 또한, “검찰에 기소된 지인을 전파성이 강한 SNS를 통해 응원한 것은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의 장으로 적절하지 못한 행위이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처신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릴러 킹 스티븐 킹, 미스터리 뺀 상냥한 소설

    스릴러 킹 스티븐 킹, 미스터리 뺀 상냥한 소설

    고도에서/스티븐 킹 지음/진서희 옮김/황금가지/204쪽/1만 2000원아내와 이혼하고, 고양이 ‘빌’과 함께 사는 스콧 캐리는 어느 날 자신의 몸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외형은 전혀 변한 게 없지만, 기이하게도 몸에 무엇을 걸치든 몸무게의 합은 일관되게 줄어드는 것. 은퇴한 의사이자 절친한 친구인 ‘닥터 밥’에게 이 사실을 의논하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미국에서 지난해 출간된 경장편 ‘고도에서’는 ‘스릴러 킹’ 스티븐 킹의 전에 없이 상냥한 작품이다. 평범한 일상을 극한의 공포로 만드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온 스티븐 킹이다. 그러나 1999년 여름, 목숨을 잃을 뻔한 대형 교통 사고 후 그의 작품 경향은 조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러 소설을 쓰면서도 보다 인간애가 두드러지는, 휴머니즘적 결말을 취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의 소설 중에서 ‘고도에서’가 갖는 위치는 독자적이다.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의 요소는 한 톨도 없다. ‘나는 전설이다’로 잘 알려진 SF 작가 리처드 매드슨의 ‘줄어드는 남자’(1956)를 오마주해, 점차 몸무게가 줄어드는 남자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언젠가는 몸무게가 ‘0’에 수렴하리라는 예측 속, 스콧의 인생에 난입한 것은 뜻밖에 이웃의 레즈비언 부부, 디어드리 매콤과 미시 도널드슨이다. 스콧은 자신의 집 마당에 용변을 보는 그들의 개를 포착한 사진을 건네고, 앞으로는 치워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지만 뜻밖의 날 선 반응을 만나 놀라게 된다. 뒤이어 스콧은 왜 그들 부부가 그렇게 곤두설 수 밖에 없었는지, 그들을 향한 마을 전체의 공격적인 시선과 하나하나 마주하게 된다. 부모들은 할로윈에도 아이들에게 그들 부부네 집은 가지 말라고 하며, 사람들은 동네 식당에서 공공연히 부부를 비아냥거린다. ‘이 동네 전체가 레즈비언을 부결했다. 선거 투표에서 부결한 것만 뜻하는 게 아니다. 이 마을의 표어가 ‘남들 모르게 못 하겠으면 나가라.’ 인가 싶다.’(104쪽) 그들 부부의 공격성은 사람들 시선에 대한 반작용인 것이다. 여기서 돋보이는 것이 하루하루 몸무게가 바닥나 사라질 날을 앞두고 있는 스콧의 처신이다. 그 와중에도 스콧은 인생을 만끽하기로 했고, 그게 자기 자신에 대한 도리라고 여겼다. 그를 지탱해주는 것은 전 부인인 노라가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서 배워 온 어느 격언 ‘과거는 역사이고 미래는 불가사의다’이다. 그가 불가사의한 미래를 역사적인 과거로 만드는 방법은 가슴 뭉클하다. 디어드리가 출전하는 지역 마라톤 대회에 같이 나간 스콧은 자신의 줄어든 몸무게를 적극 활용해 디어드리를 우승자로 만든다. 그 덕에 회생 불가이던 이들 부부의 레스토랑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스콧은 자신의 소망대로 부부를 집에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한다. 책 그대로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겠다 싶을 만큼 눈에 그려지는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킹의 전작들 ‘샤이닝’,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이 그랬듯. 더군다나 ‘고도에서’는 공포, 스릴러가 빠진 킹의 소설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사족이지만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스콧의 살뜰함 한 가지, 채식을 하는 디어드리 부부에게 식사 초대 전 하는 말이다. “둘 다 글루텐 프리인가요? 유당불내증은요? 당신이나 미시, 도널드슨씨가 못 먹는 걸 요리하면 곤란하니까 알려줘야죠.”(145쪽)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의 처지에 이 정도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세상을 살아 봄 직한 곳으로 만드는 ‘고도에서’의 마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9일 ‘청백리 이태중’ 재조명 학술회의

    도서출판 동녘, 사단법인 인간의대지, 사단법인 5대운동은 17일 ‘조선 영조시대와 청백리 삼산 이태중’ 학술회의를 오는 29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태중 평전을 출간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청백리 이태중의 유배 이야기를 통해 선비들의 삶과 철학을 설명하고, 고결한 인격과 기개 높은 처신을 따라가 보고자 한다”고 학술회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조선 후기 문인 이태중(1694∼1756)은 1730년 정시문과에 급제했지만, 1735년 신임사화 때 화를 입은 노론 문인의 죄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가 흑산도에 위리안치됐다. 위리안치는 가시 울타리에 가두는 유배형 가운데 하나다. 이어 1740년 소론인 영의정 조태구와 좌의정 유봉휘 관작 추탈을 주장해 유배됐다. 이듬해 유배가 해제된 뒤에는 평안도 관찰사, 호조판서 등을 지냈고 청백리에 뽑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똑같은 길, 많이 같은 길

    [법인의 활발발] 똑같은 길, 많이 같은 길

    불청우(不請友)라는 말이 있다. 중생이 청하지 않더라도 아픔이 있는 곳,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벗을 말한다. 중생의 구제를 우선하면서 깨달음을 구현하는 보살의 마음씀이 바로 불청우의 처신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늘 이 말을 새기며 사정이 어렵더라도 의미 있는 부름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응한다. 가을 산색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 지난 시월 강원도 홍천에서 뜻깊은 초대장이 왔다. 기독교인들의 모임인 밝은누리 공동체의 벗들이 인문학 강좌를 마련하고 나를 불렀다. 이틀에 걸쳐 열 시간을 훨씬 넘는 일정이었다. 놀랍고 반갑고 고마웠다. 나에게 이웃 종교와의 대화는 익숙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을 강의하기는 처음이었다. 초대를 받고 잠시 생각했다. 이웃 종교에 대해 비교적 분별심과 적대감이 적은 불자들은 스님들이 성당이나 교회와 교류하는 일을 좋게 여긴다. 그럼에도 막상 신부님과 목사님을 절에 초청해 말씀의 자리를 마련하면 호응이 약한 편이다. 차이를 인정하면서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배우려는’ 노력은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밝은누리의 초대는 놀랍고 특별했다. 그분들은 서울과 홍천에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홍천에 있는 공동체는 중학교 과정과 고등·대학 과정의 학교가 있다. 자신과 사회를 다른 차원에서 가꾸고 있는 대안교육이다. 밝은누리는 이름에 걸맞게 밝고 따뜻하고 겸손하고 소박했다. 불필요한 소유와 소비로 존재의 기쁨을 구하지 않고 공부와 사랑으로 삶의 누리를 누리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스님 강의 들으려고 나름 화엄경과 법화경도 읽으며 예습을 했습니다”. 예습이라니. 대개 인문학 강의에 오는 사람들은 귀동냥 정도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들은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불교 경전을 공부하고 왔다고 했다. 그 정성에 내심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부란 마음가짐과 마음씀이 전부가 아닌가. “부처와 예수의 생각을 바로 읽어 내려면 그분들 또한 당시에 ‘지금, 여기, 나, 우리’와 함께 살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렇게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주제는 ‘해체와 상상’이었다. ‘우리 모두가 자유와 평안, 기쁨의 밝은누리를 이루려면 우리 삶을 속박하고 있는 내면과 시대의 어둠을 통찰해야 한다. 그리고 해체해야 한다. 번뇌를 해체하면서 서로 연민하고, 사랑의 문화를 상상하고 꽃피워야 한다.’ 이런 논지로 불교의 공(空)과 연기(緣起)의 화엄세계를 설명했다. “화엄세계란 여러 다른 꽃들이 모여 장엄된 세상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형형색색의 꽃들입니다.” 서로 소통하면서 대동소이와 화이부동의 관계로 함께 가는 세상이 현세에서 천국이고 극락임을 새삼 확신했다. 서로 공감하고 교감하면서 서로가 보다 더 깊어지는 즐거움이 컸다. 그런데 정작 내 가슴을 울린 감동은 또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경청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의자가 아닌 맨바닥에 앉아 휴식도 없이 무려 세 시간 동안 꿈쩍도 않고 들었다. 그 어떤 선입견도 없이 집중했다. 그들의 모습은 귀를 겸손하게 기울이는 경청(傾聽)이었다, 그들의 표정은 진지하고 생생했다. 또한 그러했다. 듣는다는 것은 믿음과 존중으로 배우고자 하는 공경의 경청(敬聽)임을 확인했다. 일방이 말하고, 일방을 가르치려는 오늘날 말의 광장에서 나는 그날의 모습을 떠올리며 새삼 말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를, 배우려는 사람의 몸가짐을 온몸으로 체감했다.이틀 동안의 식사 또한 신선했다. 음식은 소박했으나 사랑으로 함께 먹는 밥상은 진수성찬이었다. 식사기도문에는 하나님은 없고 대신 바람과 비와 흙과 물과 농부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기독교 정신으로 가꾸는 공동체임에도 어떤 종교적 상징물도 보이지 않았다. 강의를 마치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데, 한 분이 가면서 드시라고 봉지를 건넸다. 옥수수와 고구마와 떡이다. 고구마에 사랑과 마음이 보였다. 우리가 가꾸어야 할 모두의 밝은누리는 어떤 모습일까? 그 길은 서로 크게 다르다고, 정반대의 틀린 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의 길은 똑같은 길이 아니라 많이 같고, 함께 가야 하는 길이 아닌가.
  • 홍준표 “민주당 2중대와 싸우고 대통령이 말리게 한 黃, 참 부적절”

    홍준표 “민주당 2중대와 싸우고 대통령이 말리게 한 黃, 참 부적절”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전날(10일) 청와대 만찬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고성을 주고 받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아무런 의미없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 노릇하는 사람과 다투고 선거법 개악의 주범인 대통령이 말리는 연출을 하게 했으니 참으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판에 청와대 회동도 부적절했지만 할 수 없이 갔다면 정국 혼란의 주범인 문재인 대통령과 담판하고 뛰쳐나왔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청와대 만찬에 갔으면 제1야당 대표가 범여권 군소정당 대표와 논쟁 할 것이 아니라 ‘조국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 패스트트랙 수사 중지 및 고발 철회를 요구하면서 담판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기개와 결기 없이 어떻게 무지막지한 문재인 정권을 타도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 논의에 착수한 것과 관련 “원래 야권 통합이란 물밑에서 다 합의된 후에 전격적으로 공개해 사인을 하는 것인데 아무런 준비없이 이를 공개하는 쇼를 연출함으로써 다 죽어가는 (바른미래당) 유승민만 통합의 핵으로 부상하게 했다”며 “노련한 유승민이 정치초년생을 데리고 즐기는 형국이 되었으니 장차 이 일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을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패스트트랙, 검찰 수사, 보수통합 등 어느 하나 풀리는 것은 없고 우리만 점점 수렁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낙연의 가시밭길/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낙연의 가시밭길/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so far, so good.”(지금까지는 좋다) ‘최장수 총리’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총리에 대해 한 관료가 한 말이다. “총리에서 물러나도 계속 1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많은 이들이 이 총리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준다. 국정 운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보완재’로서 총리 역할을 잘했다는 것이다. 균형감과 안정감을 갖췄고, 강원도 산불과 포항 지진 등 각종 재난 앞에서 위기관리 능력도 인정받았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경색된 한일 관계의 대화 복원을 위해 나름 외교적 역량도 보여 줬다. 하지만 총리에서 물러나면 ‘거품이 걷힐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현직 총리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잠재적 대권 라이벌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여권의 강력한 대권 후보로서 반사이익도 챙겼다. 정치 환경이 그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반론이 만만찮다. 이 총리는 기자, 4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총리에 이르기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제는 다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진검승부의 칼을 내보일 때다. 사방이 적으로 가득한 무대에서 말이다. 우선 민주당 복귀가 난코스다. 당장 넘어야 할 산은 ‘이해찬’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 대표는 자신이 책임지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의원 등이 제기하는 ‘이낙연 활용법’에 대해서도 이 대표 측은 “소수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공천 전 이 총리의 당 합류에는 거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다음달 10일 민주당 선대위의 때 이른 출범도 이 대표에게 쏟아지는 쇄신론을 잠재우고, 이 총리 배제를 위한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전략이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하지만 당을 위해 두 사람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대표가 핵심 지지층인 ‘집토끼’를 잡고, 중도 외연 확장 폭이 큰 이 총리는 ‘산토끼’를 잡는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취약한 당내 세력과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약점이다. 친문이 아니기에 집권 핵심 세력과의 신뢰의 밀도 역시 높지 않다. 이를 극복하려면 세력에 의존하는 기존의 정치 공학이 아닌 국민 지지를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려면 청와대 등 권력과의 관계에서 늘 ‘선’을 넘지 않으려는 2인자로서의 처신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역부족이다. 이 총리는 해외 순방 시 대통령 전용기를 타도 절대로 대통령의 침실에서 눕지 않고 책상 의자에 앉아 쪽잠을 잘 정도로 자신의 좌표를 정확히 인식하고 움직이는 사람이다. 이런 처신이 조국 사태 등 현안이 터졌을 때 ‘국민의 목소리’를 강하게 대변하지 못하는 한계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주어진 틀을 깨는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다. 총리 때는 용인됐던 일도 ‘정치인 이낙연’이 되면 달라진다. 국민의 눈이 더 매서워진다. 리더십의 권위자 리처드 뉴스타트 전 하버드대 교수는 “권력은 설득력에서 나온다”고 했다. 앞으로 얼마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의 정치 운명이 갈릴 것이다. bori@seoul.co.kr
  • “황영호 한국당 청원당협위원장 망언 사죄하라”

    “황영호 한국당 청원당협위원장 망언 사죄하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부은 자유한국당 황영호 청주 청원구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을 강력 비난했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황 위원장은 지난 2일 청주에서 열린 극우성향 단체 집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문재인, 이 인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물어뜯고 싶고, 옆에 있으면 귀뽀라지(귀싸대기)를 올려붙이고 싶다”고 말했다. “미친X”이라는 욕설까지 쏟아냈다. 이날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황 위원장의 자제력 잃은 막말과 욕설은 국민들에 대한 언어폭력”이라며 “한때 청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황 위원장이 이성을 회복하고 최소한의 품위와 금도를 지켜주길 충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 위원장의 책임 있는 처신과 사죄를 요구한다”며 “한국당도 대국민사과를 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황 위원장은 “즉흥적으로 연설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학의 “부인도 안 믿어” 눈물… 檢, 징역 12년 구형

    김학의 “부인도 안 믿어” 눈물… 檢, 징역 12년 구형

    억대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검찰이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김 전 차관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범죄의 중대성이 공소사실만 봐도 충분히 인정된다”며 징역 12년과 벌금 7억원, 추징금 3억 3760여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다지만 혐의 전체를 부인한다”면서 “피고인의 범행은 법정에 제출된 사진과 관여자들의 증언으로 사실상 모두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전 차관 측은 “범행의 일시·장소가 특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공소시효 문제를 해결하려 작위적으로 사실을 구성해 법을 적용하는 등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했다”고 맞섰다. 김 전 차관도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성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는) 원주 별장에 가지 않은 것이냐”는 검찰의 물음에 “기억에 없다는데 아무도 나를 안 믿는다. 집사람조차 나보고 괜찮으니 그냥 갔다고 하라고 하더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건설업자 윤중천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윤씨를 알지 못한다”면서 “수차례 질문을 받았는데 그런 사실 없다고 계속 답했고 너무 그러시는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최후 변론에서 “공직자로서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뼈저리게 자책하며 반성 또 반성, 그리고 참회하고 있다”면서 “나를 믿고 성원해주는 가족들이 없었다면 목숨을 끊었을 것이고, 살아 있다는 게 신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이 있다면 죽어서 부모님을 뵐 낯은 있었으면 한다”면서 “이 공소사실은 (사실이) 아니다. 희귀성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병약한 아내를 보살피며 조용히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호소했다. 김 전 차관은 2007년 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윤씨에게 3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롯해 총 1억 3000만원과 성접대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다른 사업가 최모씨에게서 2003년 8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약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22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학의 “부인도 안 믿어” 눈물…檢, 징역 12년 구형

    김학의 “부인도 안 믿어” 눈물…檢, 징역 12년 구형

    억대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검찰이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김 전 차관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범죄의 중대성이 공소사실만 봐도 충분히 인정된다”며 징역 12년과 벌금 7억원, 추징금 3억 3760여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다지만 혐의 전체를 부인한다”면서 “피고인의 범행은 법정에 제출된 사진과 관여자들의 증언으로 사실상 모두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전 차관 측은 “범행의 일시·장소가 특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공소시효 문제를 해결하려 작위적으로 사실을 구성해 법을 적용하는 등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했다”고 맞섰다. 김 전 차관도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성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는) 원주 별장에 가지 않은 것이냐”는 검찰의 물음에 “기억에 없다는데 아무도 나를 안 믿는다. 집사람조차 나보고 괜찮으니 그냥 갔다고 하라고 하더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건설업자 윤중천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윤씨를 알지 못한다”면서 “수차례 질문을 받았는데 그런 사실 없다고 계속 답했고 너무 그러시는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최후 변론에서 “공직자로서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뼈저리게 자책하며 반성 또 반성, 그리고 참회하고 있다”면서 “나를 믿고 성원해주는 가족들이 없었다면 목숨을 끊었을 것이고, 살아 있다는 게 신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이 있다면 죽어서 부모님을 뵐 낯은 있었으면 한다”면서 “이 공소사실은 (사실이) 아니다. 희귀성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병약한 아내를 보살피며 조용히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호소했다. 김 전 차관은 2007년 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윤씨에게 3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롯해 총 1억 3000만원과 성접대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다른 사업가 최모씨에게서 2003년 8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약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22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뇌물수수·성접대’ 김학의에 징역 12년 구형

    검찰 ‘뇌물수수·성접대’ 김학의에 징역 12년 구형

    억대 뇌물을 수수하고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검찰이 중형인 징역 12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선고공판은 다음 달 22일에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29일 열린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범죄의 중대성이 공소사실만 봐도 충분히 인정된다”면서 김학의 전 차관에게 징역 12년과 벌금 7억원, 추징금 3억 3760여만원을 구형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07년 1월~2008년 2월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롯해 1억 3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또 2003년 8월~2011년 5월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395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2006년~2007년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13차례의 성접대를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폭행, 협박이 없었다며 성폭행 혐의 대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이날 김학의 전 차관은 검찰의 신문 과정에서 윤중천씨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원주 별장에 간 적이 있는지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는 “나를 아무도 안 믿는다. 아내조차 나보고 괜찮으니 그냥 갔다고 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또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것을 반성하는지를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그렇다”면서도 “반성과 별개로 검찰의 공소제기에 많은 문제가 있고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다지만 혐의 전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의 범행은 법정에 제출된 사진과 관여자들의 증언으로 사실상 모두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의 선고공판은 다음 달 22일 낮 2시로 예정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낙연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흉해”… 힘 얻는 당 복귀설

    이낙연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흉해”… 힘 얻는 당 복귀설

    文대통령, 수개월 전 향후 역할 말한 듯 지역 출마보다 공동 선대위원장 ‘무게’이낙연 총리는 28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흉할 것이고, 제멋대로 (처신)해서 사달을 일으키는 것도 총리다운 처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거취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이렇게 답하면서 “그럴 일 없게 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고 했다. 이 총리가 이날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재임 881일) 기록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전 총리의 재임 기간(880일)을 넘어섰다. 그동안 총리실은 역대 총리들의 취임 1, 2주년 등에 맞춰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이날은 이 총리와 관련된 보도자료 등을 일절 내지 않았다. 이 총리도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히 소감이랄 건 없다.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건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짤막한 소회를 밝혔을 뿐이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정부의 후반기 내각 운영 방향과 관련해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 등 세 가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 어려운 분들께 더 가까이 가야 한다는 것에 착목(착안)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동시에 더 멀리 보고 준비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한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이 오히려 저소득층의 일자리 감소와 소득 저하를 초래한 데 대한 정부 정책의 기조 변화를 의식한 발언이다.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회담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 꽤 긴 시간 동안 상세한 보고를 드렸다. 저에게는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해 달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총리가 최장수 총리로 등극하고,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로 꽉 막힌 한일 관계를 뚫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 데는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자리잡고 있다. 취임 초만 해도 문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인연이 없는 ‘비문’인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국정의 오랜 ‘길동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없었다. 하지만 이 총리는 ‘내각 군기반장’으로 국정 운영에 있어 ‘안정감과 균형감’을 보여 주면서 문 대통령의 ‘보완재’ 역할을 톡톡히 했고 청와대는 물론 당 안팎에서 총리를 보는 시선이 바뀌기 시작했다. 물론 이 총리가 높은 지지율로 여권 내 대선후보 1위 자리를 거머쥔 것도 한몫했다. 특히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당내에서 이 총리의 ‘당 복귀설’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이해찬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이 총리의 당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내지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미 수개월 전에 이 총리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에 관해 총리 본인과 직접 말씀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향후 거취는 정기국회가 끝날 즈음이나 여권이 추진하는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의 처리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을 전후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과 여권의 분위기는 현재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 총리의 총리직 사퇴와 당 복귀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어떤 자리로 가느냐다. 종로 출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 총리 측에서는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누비며 선거 유세를 하는 것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당의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탬으로써 당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전국 유세를 통해 이 총리의 대중적 인지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세력이 약한 이 총리로서는 높은 국민적 지지만이 ‘미약한 당내 세력’, ‘호남 출신 한계론’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는 ‘빅카드’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에서 종로 출마 등을 제안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이 총리, 28일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김황식 넘는다

    이 총리, 28일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김황식 넘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된다. 27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28일 ‘재임 881일’(2년 4개월 27일)을 맞으며 직전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재임 기록(880일)을 뛰어넘는다. 이 총리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총리를 지명하면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하신 분”이라며 “협치행정·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화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 총리의 잘 알려진 별명은 ‘군기반장’이다. 총리실 간부나 장관들이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행정편의주의적인 대책을 내놓으면 질책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년 전인 2017년 9월 ‘살충제 계란’ 파동에 이어 ‘생리대 안정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호되게 질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총리는 외교 측면에서도 문 대통령과 ‘투톱외교’를 펼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4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대일 외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1년여만의 양국 최고위급 대화로, 강제징용 문제에서 이견을 확인한 자리였지만 언론인 시절 도쿄특파원,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지낸 ‘지일파’ 정치인으로 꽉 막힌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총리는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 등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현재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1004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이 총리가 22%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로 2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7%로 공동 3위,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6%로 5위를 차지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조국 사태 이후 여권의 인사 부담이 높아져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 이후까지 내각에 남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지금 법무부 장관 (인선)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이 총리가 총선에 직접 나선다면 거취 결정 데드라인은 내년 1∼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 90일 전)이 1월 중순이기 때문이다.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선거에서 역할을 담당하려면 늦어도 2월 안에는 당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시민 “성희롱 발언 뒤늦게 인지…감수성 부족했다”

    유시민 “성희롱 발언 뒤늦게 인지…감수성 부족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성적인 수치심과 굴욕감을 일으키는 발언을 한 일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면서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것으로 다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17일 KBS1 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해 “(장용진 기자가)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들이, 업무능력이 아니라 마치 다른 요인을 갖고 성과를 낸 것처럼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용진 기자는 지난 15일 ‘알릴레오’에 출연해 최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한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인터뷰한 KBS A기자를 언급하면서 “A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검사들이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중에 (장용진 기자의 말을 듣고) ‘이거 이상한데’라고 했는데 확실하게 잡지 못해서 시간이 가버렸다”면서 “계속 찜찜해서 끝날 무렵에 운영자로서 사과하고, 발언 당사자(장용진 기자)도 사과하고, 그 뒤에 사과문을 냈다”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전날 공개한 사과문을 통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면서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유시민 이사장은 “그 일이 있고 나서 그날 밤, 그 다음 날 오전에 ‘왜 뒤늦게 인지했을까’ 돌아봤더니 감수성이 부족했다”면서 “제가 여자였으면 (장용진 기자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사실이) 바로 꽂혔을 건데 남자라 여성들이 그걸 느끼는 만큼 못 느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걸 저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왜 감수성이 약했을까’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똑바로, 올곧게 행동할 만큼 생각하고 성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반성이 굉장히 많이 됐고, 반성을 담아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것으로 다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S 여기자회는 ‘명백한 성희롱과 저열한 성 인식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한 순간의 실수였다고 할 건가. 그 순간 출연자들은 그런 표현을 들으면서 즐겁게 웃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당신들의 방송을 보고 있었을 당사자가 그 순간 느꼈을 모멸감을 짐작하십니까”라면서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몸을 뒹굴었다’고 하고, 바삐 움직이면 ‘얼굴을 팔았다’고 하고, 신뢰를 얻으면 홀렸을 거라고 손가락질하는 당신들의 시각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중 앞에서 한 사람을 모독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출연자와, 그를 방송에 불러들인 뒤 함께 웃고 방치한 방관자 모두에게 준엄하게 항의한다”면서 “사과 그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여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을 한 기자에게 묻는다. 유능한 여성기자는 여성성을 이용해 정보를 얻는다는 생각은 평소의 여성관을 반영한 것인가. 사석에서 하던 이야기라고 말한 점에서 본인의 언급이 심각히 왜곡된 여성관과 직업관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지 않는가”라면서 “이런 일이 어느 자리에서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시민 이사장과 해당 기자의 책임 있는 처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이인영 “검찰개혁 핵심” 나경원 “절대 불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이인영 “검찰개혁 핵심” 나경원 “절대 불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5일 “하늘이 두 쪽 나도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면서 공수처 설치를 다음 국회로 넘기자는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가짜 검찰개혁을 선동하는듯한 비겁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을 조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것이야말로 한편으로는 검찰의 비위를 맞추고 야당을 편들라면서 검찰을 길들이고자 하는 매우 옳지 못한 이중적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의 핵심 조치는 공수처 설치로, 국민 절대다수가 찬성하고 지지하고 있다. 공수처 뺀 검찰개혁은 앙꼬없는 찐빵”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장기집권사령부인 공수처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개혁 뿐만 아니라 언론개혁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성찰하고 개혁하라’며 언론이 생사람을 잡은 것처럼 몰아붙였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 맞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세현 “11월 중 3차 북미정상회담” 北 “한미훈련, 적대행위의 집중”

    정세현 “11월 중 3차 북미정상회담” 北 “한미훈련, 적대행위의 집중”

    정세현(74)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북미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여기서 양측이 의견 접근을 하면 11월 중 3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평통 북미동부지역 출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은 정 수석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2주 후는 아니지만 3∼4주 후에는 열리지 않겠는가.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열리면 상당한 정도의 접근을 사전에 해서 용을 그려놓고 눈동자만 찍는 식으로 협상하지 않겠나. (그렇게 보면) 북미 3차 정상회담도 11월 중에는 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 부의장은 이어 “시간적으로 트럼프한테 해를 넘기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쓸 수 있는 타이밍이 안 오지 않느냐”며 “김정은도 그걸 판독하고 있기 때문에 금년 안에 끝장을 내되 처음부터 호락호락하게 미국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필요 없다, 몸이 좀 달게 하자, 그런 선택을 했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가 2주 안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면 하는 스웨덴 제안과 관련해서는 “스웨덴이 근거 없이 2주를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북한과도 어느 정도 물밑조율을 한 결과 아닌가,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받으면 얕보이니까 (북한이) 조금 버티는 식으로 제스처를 쓰는 것 아닌가 짐작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다음 번에 실무협상이 열리면 북한이 나올 때 바로 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날짜를 잡고 ‘어차피 웬만한 것은 정상들이 결정할 문제라면 실무차원에서 구체적 얘기를 하지 맙시다’라는 식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의장은 또 “미국에는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발사대를 완전하게 재건하느냐가 관심사항이라고 본다. 그런 식으로 (북한이) 제스처를 쓸 거라고 본다”고 말해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동원한 압박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벼랑끝 전술을 해서 트럼프가 김정은한테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면 트럼프가 (협상에) 못 나온다는 것을 김정은도 알 것”이라며 트럼프 탄핵추진 등 미국 내부 문제가 종합적으로 북미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했으나 성과 없이 종료됐다. 협상 결과를 두고 북측은 결렬을 선언했지만 미국은 2주 안에 다시 만나라는 스웨덴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북침합동군사연습은 규모와 형식이 어떠하든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내외의 지향과 요구에 대한 정면도전’ 제목의 논평을 통해 데이비드 H 버거 미국 해병대 사령관이 최근 한 세미나에서 ‘한미 해병대 훈련이 계속돼 왔다’고 한 발언한 데 대해 “미국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북남, 조미(북미)수뇌회담이 진행된 후인 지난해 6월 이른바 ‘해병대 연합훈련의 무기한 유예’를 선언하면서 마치도 우리와의 합의를 이행하는 듯이 말장난을 피워왔다”며 “우리와 국제사회를 기만하기 위한 생색내기”라고 비난했다. 또 한미 해병대 훈련이 지난시기보다 오히려 더 강도 높게 진행됐다며 “북남, 조미 사이의 합의들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대세에 역행하는 무모한 군사적 적대행위가 초래할 파국적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남측의 미국산 무기 반입을 재차 비난하면서 동시에 미국에 대해서는 “조선반도(한반도)를 저들의 이익 실현을 위한 대결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논평들은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자신들의 체제 보장과 직결된 문제로 여기는 한미연합훈련 등의 중단을 촉구하면서 대미 압박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태풍에 국감장 떠난 도로공사 사장, 상황실 안 가고 귀가 논란

    태풍에 국감장 떠난 도로공사 사장, 상황실 안 가고 귀가 논란

    野 “현장지휘 않고 귀가”…與 “상황 효율적 대처”이강래 “점거농성 때문…재난방송 보며 재택근무”민경욱 의원에 “뭐가 잘못됐나” 소리쳤다가 사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10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는 태풍 ‘미탁’ 상륙 당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행적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이강래 사장은 지난 2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기관증인으로 출석했지만, 태풍 ‘미탁’ 상륙 상황을 지휘하기 위해 국토위 허락 하에 자리를 떴다. 재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이강래 사장의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는 게 국토위원들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이강래 사장은 국정감사장에서 빠져나온 뒤 상황실에서 현장 지휘를 하지 않고 귀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의 배려에도 이강래 사장은 태풍 상륙이 임박한 시점에 역내에 비상대기하지 않고 불분명한 행적을 보였다”면서 “심각한 국회 무시이자 국민 기만이며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의원은 “귀가해서도 국토부의 연락도 제때 받지 않았다”면서 “당시 이강래 사장은 ‘정위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그날 각 부처와 기관에 비상대기해달라고 당부했는데, 이강래 사장은 행적이 묘연했다.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강래 사장은 “당연히 본사로 복귀하는 게 마땅한 상황이었지만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수납원 250명 정도가 상황실 입구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어 상황실에 들어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서 교통센터 인근에서 센터장을 불러 상황 보고를 받고 간단히 식사한 후에 귀가했다”면서 “귀가해서도 재택근무를 한다는 자세로 들어가자마자 재난방송을 보면서 필요한 상황이 있으면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민경욱 의원은 “센터장 보고를 받고 설렁탕을 먹는 데 40분이 걸렸다. 그냥 집에 가는 길에 배고파서 밥 먹은 것 아니냐”고 비판하자 이강래 사장은 “(집 말고) 갈 데가 없었다. 가라고 하지 않았느냐. 제가 간 게 뭐가 잘못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민경욱 의원은 “갈 데가 없었으면 국감장에 있었어야 했다. 왜 큰 소리를 치느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강래 사장은 “그 부분은 (국감장에 남겠다고 하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다른 집무실이 없어서 집에 갔다고 하는데 하남에 수도권 본부가 있다. 말이 안 되는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상황실에는 못 가더라도 적어도 사장실에는 들어갈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강래 사장의 당일 행적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엄호에 주력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강래 사장이 당시 상황실에 가기에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면서 “그리고 귀가해서도 시간대별 지휘 내용을 보면 적절히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래 사장은 당시 상황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귀가한 것이고 정해진 매뉴얼을 봐도 크게 어긋난 점은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5회] “판사들 보호하는 방패막이” 재판상황 챙겨 보고한 前수석부장의 항변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5회] “판사들 보호하는 방패막이” 재판상황 챙겨 보고한 前수석부장의 항변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 출신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 증인 출석‘가토 타쓰야 재판 개입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 중이라 답변 못해”“국민참여재판 배심원 평결·재판부 심증 미리 듣고 행정처 보고”“‘중요사건 예규’는 보고 최소한의 범위…더 보고한다고 위법 아냐” 선배 법관이 후배 법관의 재판에 대해 과연 언제, 어디까지 묻거나 조언을 해주는 것이 적절할까.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을 둘러싼 핵심 고민이다.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이나 그들과 연관된 전·현직 법관들은 “사법행정의 필요에 따라”, “사법행정의 일환이었다”는 입장으로 이른바 ‘재판 개입’ 의혹의 공소사실이 되어버린 많은 행위들을 설명한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법원으로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들이 많이 다뤄지는 서울중앙지법은 법원행정처와는 또 다른 성격의 사법행정의 영역을 고민하게 한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된 12건의 재판 가운데서도 여러 차례 중요한 쟁점으로 거론됐고 무엇보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4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각각 2년씩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수석부장을 지낸 두 명의 고위 법관이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4회 재판에는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을 지낸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임 부장판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칼럼을 쓴 가토 타쓰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에 청와대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가토 지국장의 재판에 청와대 측 입장을 반영하는 등 재판에 개입했다는 게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다. ●‘가토 타쓰야 재판 개입 의혹’ 기소된 고법 부장판사… “재판 중이라 답변 못해” 이날 검찰은 임 부장판사가 형사수석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고영한 전 대법관(당시 법원행정처장) 등 행정처 관계자들에게 서울중앙지법에서 심리 중인 사건에 대해 보고하게 된 경위에 대해 물었다. 우선 임 부장판사의 공소사실이기도 한 가토 타쓰야 전 지국장 재판과 관련해 2015년 9월 1일자 ‘주요 형사사건 현황 보고(대외비)’ 문건을 자세히 작성해 법원행정처에 보고한 경위에 대해 질문했다. 임 부장판사는 행정처에 보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문건이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이라 제 사건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이후 “주요 현황을 상부에 보고하는 게 형사수석부장의 업무에 해당하는 게 맞느냐”, “가토 타쓰야 사건은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현직 대통령일 뿐 아니라 관심사인 대통령의 행적에 많은 관심이 모인 사건이라 주요 현안으로 관리돼 이렇게 상세하게 기재한 것인가”, “문건에 향후 재판 일정과 관련해 ‘판결에도 허위사실에 대해 분명히 설시할 계획’이라고 작성했는데 맞느냐”, “가토 타쓰야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가 판결 선고할 때 증인이 재판부를 상대로 특정 사건에 대해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도 잇따라 “답변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는 답을 반복했다.“중앙지법에 주요 현안이 있는 경우 형사수석부장이 재판장으로부터 판결 전에 직접 (판결 초안을) 받아 검토하기도 하는가“라는 물음에도 “답변하지 않겠다”고 임 부장판사가 말하자 검찰은 “검찰 조사에서는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자진해 수정하는 건 형사수석부장의 당연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임 부장판사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 부장판사는 2015년 11월 선고를 앞둔 가토 전 지국장 사건의 1심 재판장에게 “판결 선고 전 대통령의 행적에 보도가 허위라는 점이 입증됐음을 밝혀달라”, “선고 때 구술할 내용을 미리 보고해 달라”는 등의 요구하는 등 재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임 부장판사의 변호인은 그의 재판에서 “사법행정 권한이 있는 상급자기 조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당시 재판장인 이동근 부장판사도 증인으로 나와 “이례적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임 부장판사의 지시로 판결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기로 한 가토 타쓰야 전 지국장 사건 다음으로 2015년 박삼봉 사법연수원장의 교통사고 사망사건과 관련한 국민참여재판과 SAT 기출문제 유출사건이 거론됐다. 검찰에 따르면 임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박삼봉 사법연수원장 사망사건 국민참여재판 관련, 배심원 전원 무죄 평결 및 재판부 심증 보고’, ‘SAT 유출 사건 사실조회 회신 지연돼 추정(기일을 추후에 정하겠다는 뜻) 중. 검찰 측에 입증 촉구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보고했다. 임 부장판사는 역시 임 전 차장에게 이러한 내용의 보고를 한 것은 맞지만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 평결과 재판부의 심증 등을 미리 보고하는 것이 형사수석부장의 업무 범위에 있냐는 질문에는 “그 점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평결·재판부 심증 미리 듣고 행정처 보고” 검찰은 특히 선고 전에 미리 배심원의 평결과 재판부 심증이 행정처로 보고된 데 대해 집중적으로 물으며 “최초 검찰 조사에서는 ‘임 전 차장의 지시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에 번복해 ‘재판장이 자발적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부장판사는 “처음에는 사건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검찰 조사 끝나고) 나아서 보니 그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돼 ‘중요사건’으로 분류됐던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런 경우 별도로 요청하지 않더라도 재판부에서 판결 선고를 하거나 직후에 판결문 등을 보내온다. 그 재판부 자리가 제 사무실과 바로 맞은 편이어서 이렇게 판결이 난다고 말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설령 재판장이 자발적으로 보고한다 하더라도 사전에 입수한 재판부 심증을 행정처에 보고했다는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임 부장판사는 “보고한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박삼봉 원장님은 저와도 개인적인 인연이 가까웠고 존경하는 원장님이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셔서 법원에서 관심이 많은 사건이었다. 재판장이 판결 선고하러 들어간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장판사는 이어 “형사수석부장 재직 당시 담당 재판장이 직접 행정처 차장 등과 연락하며 사건의 진행상황이나 판결 선고에 대해 보고한 경우는 없었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없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그 이유에 대해 ‘그런 부분은 상상하기 어렵다. 만약 그렇다면 일선 법관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했는데 일선 법관에게는 행정처가 법원 재판에 관여했다고 비춰질 수 있어서 그렇게 말한 건가”라고 검찰의 질문이 더해졌고 임 부장판사는 그렇다고 말했다. 2016년 4월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가 불거진 뒤 임 부장판사는 고 전 대법관의 요청으로 ‘정운호 사건에 대한 향후 대책 검토’ 문건을 작성하기도 했다. 당시엔 임 부장판사가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긴 뒤였다. 그런데도 고 전 대법관이 전화를 걸어 “뭔가 아이디어 없느냐”고 물어 언론보도 등을 참고해 문건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이 문건에서 임 부장판사는 사건에 대한 해석을 ‘가. 실패한 로비로 보는 시각, 나. 판사의 부적절한 처신을 문제삼는 시각, 다. 판사의 양형에 의문을 가지는 시각’으로 나눠 각각에 대한 구체적인 여론의 향방을 담으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법관의 부적절한 처신이나 양형 문제라기 보다 변호사의 부적절한 사건 수임과 전화 변론 등 변호사 윤리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고 전 대법관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사건의 본질이나 방향에 대한 지시가 있었다거나 고 전 대법관에게 행정처 내부 보고서나 참고자료를 받은 것은 없었다고 임 부장판사는 말했다. ●“‘중요사건 예규’는 보고의 최소한의 범위…더 보고한다고 위법은 아냐” 검찰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 공작’ 대선 개입 사건에서도 2015년 2심에서 원 전 원장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1심 재판장이었던 이범균 서울고법 부장판사에게 항소심 판결 정리 문건을 받아낸 경위도 물었다. 이 부장판사가 보낸 ‘원세훈 항소심 판결 정리’ 문건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무죄로 났던 1심과 유죄로 뒤바뀐 2심 판결의 쟁점을 비교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임 부장판사가 이러한 문건을 받은 것이 결국 임 전 차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지적했지만 임 부장판사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이처럼 여러 사건들과 관련해 형사수석부장이 직접 재판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를 다시 행정처로 전달한 것을 두고 검찰은 거듭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은 언론에 보도되는 중요 형사사건이 많고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질문이 들어오면 답변을 해야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했다”면서 “사법행정상 필요에 따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법원에는 ‘중요사건의 접수와 종국보고’ 예규가 있어 사건을 결론지은(종국) 뒤 결과 등을 보고하도록 돼있었다. 그러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재판 독립에 대한 내부 침해 우려가 제기돼 지난해 9월 폐지됐다. 그동안 법조인이 피고인이거나 사회적으로 관심도가 매우 높은 사건 등을 ‘중요사건’으로 분류했는데 이 예규가 폐지되면서 행정처는 물론 일선 법원의 법원장조차 형사수석부장이나 재판장으로부터 특정 사건에 관한 보고를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임 부장판사는 이 중요사건 보고 예규를 두고 “최소한 종국 때는 보고하라는 것이지 그 이상을 보고한다고 해서 위법인지 의문”이라면서 “예규가 없더라도 필요하면 확인해서 보고할 것은 해야 국회나 언론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개입한 것으로 지목된 과거 사건들에 대해서도 “해당 사건 재판장이나 영장전담 판사도 언론 대응용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재판이나 사건에 부당 개입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따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피의자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고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에 먼저 결과를 검찰에 알려준 적도 있었다고 임 부장판사는 말했다. 영장이 발부되는 것보다 기각됐을 때 여론은 물론 국회나 언론에서 더욱 기각 사유에 대한 문의가 많고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형사수석부장이 기각사유에 대해 자세히 알았다가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법원장, 행정처장의 국회 답변이나 언론보도 해명 등을 위해 영장 정보를 받은 적은 있으나 결과가 나오기 전 받은 적은 없다”며 여전히 영장재판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바는 없다고 강변했다.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에서도 답변은 일관됐고 변호인들도 임 부장판사가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차장 등 윗선의 지시를 받아 재판에 관여한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법원 외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법행정권을 활용한 것이라는 취지를 강조했다. 임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사법행정을 통해서 소속 법관이 외부의 영향 없이 재판하도록 하는 것이지 재판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수석부장의 주된 업무는 언론 등으로부터 판사가 비판받는 것에 대처해서 소신껏 재판하도록 방패막이가 되는 것이고 그렇게 해왔다”. 재판에 전념하는 일선 법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또 법원행정처가 주도하는 원활한 사법행정을 “보좌하기” 위해 그는 방패막이이자 연결고리가 되어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든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지, 법관들의 재판 독립이 침해되지는 않았는지는 결국 재판에서 판단될 몫으로 남아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