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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윤석열 사퇴의변 사실상 정치선언으로 보여”

    이낙연 “윤석열 사퇴의변 사실상 정치선언으로 보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를 두고 “사실상 정치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의 정치 진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특히 사퇴 직전 움직임과 사퇴의 변은 정치선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중수청 설치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반발한 것을 두고는 “민주당은 중수청 설치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었다”며 “그 과정에 법무부장관 검찰총장도 합당한 통로를 통해 의견을 제기할 수 있고 그게 공직자 다운 처신이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총장의 갑작스런 사퇴를 두고 이 대표는 “검찰은 중수청의 대안을 스스로 재승인한지 하루만에 총장직 사퇴했다”며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않은 뜬금없는 처신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가 검총 재임시절부터 선택적 수사와 선택적 기소 논란 등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격렬한 시비를 일으키더니 사퇴도 그렇게 했다”며 “검찰 끼친 영향은 냉철히 평가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제 검찰 정치적 중립성 회복까지 시급한 과제가 되버린 현실이 역설적이다”라며 “지난 수십년간 검찰은 수사권 기소권 독점한채 권한과 영향력 유지 확대됐다. 그래서 검찰개혁은 오랜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의 열망이다. 민주당은 완성도 높은 검찰개혁 방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靑, 속전속결 대응… ‘윤석열 리스크’ 최소화…검찰과의 갈등구도 정리… 관계 재정립 의지

    靑, 속전속결 대응… ‘윤석열 리스크’ 최소화…검찰과의 갈등구도 정리… 관계 재정립 의지

    尹 사의 수용 45분 만에 새 민정 임명‘유감’ ‘비판’ 섞지 않고 짤막한 브리핑신현수, 63일 최단명… 野 “토사구팽”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격 사의를 밝힌 4일 문재인 대통령이 곧바로 사의를 수용한 데 이어 초유의 ‘사의 파동’을 일으켰던 신현수 민정수석의 후임 인선까지 속전속결로 매듭지은 것은 ‘윤석열 리스크’의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지속된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 구도를 정리하고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속내도 읽힌다. 오후 2시 윤 총장의 사의 표명에 이어 수용까지 75분,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의 임명 발표까지는 4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극한 갈등에 이어 최근 신 수석의 사의 파동에 이르기까지 윤 총장은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그를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해 ‘적폐 수사’를 맡기고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던 문 대통령으로선 ‘불편한 동거’를 이어 갈 수밖에 없는 딜레마적 상황이었다. 하지만 윤 총장이 스스로 직(職)을 던진 만큼 사의 수용 여부를 고민할 이유는 없었다. 윤 총장이 마치 본인 때문에 여권이 중대범죄수사청(가칭) 신설을 통해 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시도하는 것처럼 여론전을 펴는 상황에서 검찰개혁 동력의 훼손을 막고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한 그의 정치적 존재감을 지우려는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의 대응은 신속하면서도 건조했다. 사의 표명 1시간여 만에 수용 사실만 짤막하게 밝혔다. 청와대는 브리핑에 ‘유감’과 ‘비판’을 섞지 않았다. 다만 윤 총장이 퇴직하며 정치적 발언을 쏟아 낸 데 대한 불쾌함은 역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 운운한 대목은 출마 선언문처럼 들리더라”면서 “고위공직자로서 금도를 벗어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검찰총장 인선을 통해 검찰개혁은 물론 검찰과의 관계 정상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법무부와 윤석열 체제의 검찰 사이에서 조율 임무를 맡았던 신 수석이 지난해 12월 31일 임명된 지 63일 만에 현 정부 최단명 민정수석으로 기록되며 물러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사의 파동 당시 청와대는 ‘일단락’됐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윤 총장 재직 시점과 연동됐던 셈이다. 국민의힘은 “초특급 토사구팽”이라고 했다. 비(非)검찰 출신이자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법조인인 김 수석의 발탁도 여권과 갈등 없는 검찰을 만들겠다는 청와대의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여권에서는 ‘윤석열 없는 검찰’과의 관계에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당장 검찰 내 ‘친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가 총장으로 발탁될 경우 야권은 물론 검찰의 조직적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윤 총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늦출수록 후폭풍은 더 커질 수 있다. 수사청을 비롯한 여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 드라이브는 속도 조절이 예상되지만 여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는 여전한 만큼 갈등의 불씨가 다시 지펴질 수 있다. 월성 원전 수사 등 정권을 향한 검찰 수사도 변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윤석열, 직 내려놔” 했던 정총리 “사의표명 예상 못해…대단히 유감”

    “윤석열, 직 내려놔” 했던 정총리 “사의표명 예상 못해…대단히 유감”

    丁 “윤석열, 사의표명 논의 전혀 없었다”전날 尹에 “국민 선동, 직 내려놓고 처신해”“무책임” “아집·소영웅주의” 강도 높게 비난윤석열 전격 사의표명 “헌법·법치 파괴돼”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폐지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윤 총장은 이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온 힘 다하겠다”며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로 4개월여를 남겨둔 상태였다. 정 총리는 전날 윤 총장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막기 위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공개 반발한 데 대해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면서 “정말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었다. 丁 “법무부와 잘 협의해 검찰개혁 최선”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저는 윤 총장이 임기 내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받들고 국민 여망인 검찰개혁을 잘 완수해주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와 잘 협의해 앞으로 검찰개혁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이 사의를 밝히며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우리 정부는 헌법 체계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민주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최근 윤 총장의 행태를 보면 ‘정치를 하려나 보다’ 하는 느낌은 있었다”면서도 “(사의를 밝히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이 사전에 자신의 거취를 정부 측과 논의했는가’라는 물음에 “제가 아는 한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금도를 제대로 지키는지, 공직자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지, 임명권자에 충실한지,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지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개인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윤석열 “상식 정의 무너지는 걸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데 온 힘 다하겠다”고 말했다.丁 “제 눈에 든 들보는 못 보면서”“윤석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 깊이 고민” “왜 국민이 검찰개혁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정 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면서 “이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퇴까지 거론한 윤 총장에 대해 공직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하는 인사를 예고한 것이라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는 “윤 총장은 자중해야 한다. 검찰총장 자리가 검찰만을 위한 직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국민이 그토록 검찰개혁을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검찰만이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국민이 요청하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검찰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는 국민적 비판을 겸허히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정한 법 집행은 검찰 스스로에게도 공평히 적용돼야 한다”면서 “왜 제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고 덧붙였다.丁 “윤석열, 하는 것이 정치인 같다”“‘검찰개혁 하라’ 국민 다수의 요구” 정 총리는 앞서 TBS 라디오에서도 윤 총장이 잇단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헌법정신 파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 같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행정과 정치는 분명히 문화도 다르고, 실행 방법과 내용도 달라야 하는데 마치 정치인(의 발언)이지. 평범한 행정가 공직자 발언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은 검찰과 관련해 정부가 어떤 입법을 하려고 하면, 국회랑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면서 “어제 보니 (윤 총장이) 일간지 두 군데에 말했던데, 이게 행정가의 태도인가. 적절치 않다”고 못박았다. 정 총리는 “이번 사태를 놓고 국민들이 많이 불편할 것 같다”며 송구하다고 밝힌 뒤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인권 보호에 유리하고, 대부분의 나라가 모양새가 어떻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있다는 것이 제가 아는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현행 제도로 인권 보호를 잘 하고 국민을 제대로 섬겼다면 이런 요구가 나올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까지 검찰이 어떻게 해왔는지는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검찰개혁 하라’는 것이 국민 다수의 요구”라고 덧붙였다.尹 “막을 수 있다면 100번 직 걸겠다”“수사청, 기득권에 치외법권 제공” 윤석열 “검찰 수사권 폐지, 헌법정신 파괴”“수사청 졸속 입법, 올바른 여론 형성 기다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을 통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막기 위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공개 반발한 데 대해 앞서 윤 총장은 전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수사청을 신설해 검찰의 수사권을 이첩시키려고 하는 것을 두고 “검찰을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폐지하려는 시도”라면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고 비판했다. 윤 총장은 “갖은 압력에도 검찰이 굽히지 않으니 칼을 빼앗고 쫓아내려 한다”면서 “원칙대로 뚜벅뚜벅 길을 걸으니 아예 포크레인을 끌어와 길을 파내려 하는 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입법이 이뤄지면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할 것이고 보통 시민은 크게 위축돼 자유와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형사사법제도는 한번 잘못 디자인되면 국가 자체가 흔들리고 국민 전체가 고통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윤 총장은 “형사사법시스템이 무너진 중남미 국가들에서 부패한 권력이 얼마나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우리 모두가 똑똑히 봤다”고 우려를 표한 뒤 “국민들께서 졸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길 부탁드린다.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며 대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것이라는 윤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종인 “윤석열, 자연인 돼서 보자면 볼 수도”

    김종인 “윤석열, 자연인 돼서 보자면 볼 수도”

    “실제 정치 원하는지 아닌지 모르지 않느냐”여권의 정계 진출 포석 비판엔 “일방적 매도”‘직 내려놔라’ 정세균 비판엔 “정상 아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와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발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일각의 정계 진출설과 관련, “만약 자연인이 돼서 한번 보자고 하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윤 총장과 만나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사람이 실제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지 안 하고 싶어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학계 시절부터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검찰 수사권 박탈을 추진하는 여권에 대한 윤 총장의 비판 발언이 정계 진출 포석이라는 해석에 대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소리”라면서 “검찰총장이 검찰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비판에는 “그러면 공직에 있는 사람은 맹목적으로 추종만 하지 아무 얘기도 하면 안 된다는 얘기 아니냐”라면서 “그거를 일방적으로 몰아치면 정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칼 뽑은 丁총리 ‘尹 사퇴하라’ 사실상 최후통첩

    칼 뽑은 丁총리 ‘尹 사퇴하라’ 사실상 최후통첩

    정세균 “행정 책임자인데 정치인 같아총리가 할 일 심사숙고해서 처신할 것”이재명 “文정부의 檢총장 기준 따라야”이상민 “과유불급, 악취 풍기지 말아야”정세균 국무총리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거론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도 윤 총장의 중대범죄수사청 반대 입장에 대해 하루 만에 ‘공격 모드’로 돌아섰다. 정 총리는 3일 jtbc 뉴스룸에서 “검찰총장의 거취를 대통령께 건의하겠다며 다음주 월요일 주례회동이나 전화를 통해서 보고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에게 사실상 ‘사퇴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이 어떻게 처신하는지,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총리가 어떤 일을 마땅히 해야 될지 심사숙고해서 신중히 처신하겠다”며 “(거취를 건의하면) 대통령께서 면직하는 사유가 국민이 납득하는 사유냐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행정 책임자다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정치하는 사람의 모습”이라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각을 총괄하는 정 총리가 윤 총장 사퇴를 압박하면서 검찰개혁을 둘러싼 검찰과 민주당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만 해도 입장 표명을 자제하던 민주당은 윤 총장이 작심한 듯 반대 여론의 중심에 서서 공개 반발을 이어 가자 ‘윤석열 때리기’에 돌입했다. 수사청을 공개 반대했던 이상민 의원은 “윤 총장, 과유불급이다.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며 “역겹다. 악취 풍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원색적 표현을 써 가며 비판했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에서 한 ‘부패완판’ 발언에 대해 한 강성 의원은 “검찰주의자의 환상에 가득 찬 말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라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 이 말씀에 들어 있는 기준에 따라 행동해 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확전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총장 언행이 좀 요란스러워서 우려스럽다는 시각이 있다”며 “좀 차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과의 갈등이 재보궐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수사청법 발의 시점을 4월 선거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개혁특별위원회의 한 의원은 “검찰이나 학계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청회, 의원총회 등 공론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발의 시점은)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하루만에 윤석열 공격으로 돌아선 민주당

    하루만에 윤석열 공격으로 돌아선 민주당

    정세균·이상민·정청래·홍영표 ‘공격모드’  당 지도부는 불편한 심기 속 확전 자제  윤석열 ‘부패완판’ 발언에 격앙 “언급할 가치도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청 반대 입장에 대해 하루 만에 ‘공격 모드’로 돌아섰다. 당 지도부는 여전히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개별 의원들 중심으로 윤 총장에게 비판의 날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윤 총장이 대구고검을 방문하면서 수사청을 ‘부패완판’이라는 등 강도높게 비판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윤 총장은 자중해야 한다”며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며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책망했다. 이날 아침 정 총리는 tbs 라디오에서 “행정 책임자인 검찰총장인데 어제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 같다”고 지적했다.  전날만 해도 입장 표명을 자제하던 민주당은 윤 총장이 작심한 듯 반대 여론의 중심에 서서 공개 반발을 이어가자 ‘윤석열 때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청을 공개 반대했던 이상민 의원은 “윤 총장, 과유불급이다.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며 “역겹다. 악취 풍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1년간 잠시 빌린 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자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비꼬았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에서 한 부패완판 발언이 공개되자 한 강성 의원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발언”이라며 “검찰주의자의 환상에 가득찬 말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민주당은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윤 총장에 의해 한명숙 전 총리의 모해위증 사건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중심으로 임 검사를 엄호하며 윤 총장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임 검사에게 수사권을 부여한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항명이자 노골적인 수사 방해”라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확전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장 언행이 좀 요란스러워서 우려스럽다는 시각이 있다”며 “좀 차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과 갈등이 재보궐선거에 악재가 될 수있는만큼 수사청법 발의 시점을 선거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개혁특별위원회의 한 의원은 “검찰이나 학계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청회, 의원총회 등 공론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발의 시점은)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화난 정총리, 윤석열에 “아집, 국민 선동…직 내려놓고 처신해”(종합)

    화난 정총리, 윤석열에 “아집, 국민 선동…직 내려놓고 처신해”(종합)

    “왜 국민이 검찰개혁 열망하는지 자성해야”“무책임” “소영웅주의” 강도 높게 비난“총리로서 해야할 역할 깊이 고민” 해석 분분윤석열 “검찰 수사권 폐지, 헌법정신 파괴”“수사청 졸속 입법, 올바른 여론 형성 기다려”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을 통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막기 위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공개 반발한 데 대해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면서 “정말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 눈에 든 들보는 못 보면서”“윤석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총리는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면서 “이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사퇴까지 거론한 윤 총장에 대해 공직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하는 인사를 예고한 것인지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그는 “윤 총장은 자중해야 한다. 검찰총장 자리가 검찰만을 위한 직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국민이 그토록 검찰개혁을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검찰만이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국민이 요청하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검찰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는 국민적 비판을 겸허히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정한 법 집행은 검찰 스스로에게도 공평히 적용돼야 한다”면서 “왜 제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고 덧붙였다.丁 “윤석열, 하는 것이 정치인 같다” “‘검찰개혁 하라’ 국민 다수의 요구” 정 총리는 앞서 TBS 라디오에서도 윤 총장이 잇단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헌법정신 파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 같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행정과 정치는 분명히 문화도 다르고, 실행 방법과 내용도 달라야 하는데 마치 정치인(의 발언)이지. 평범한 행정가 공직자 발언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은 검찰과 관련해 정부가 어떤 입법을 하려고 하면, 국회랑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면서 “어제 보니 (윤 총장이) 일간지 두 군데에 말했던데, 이게 행정가의 태도인가. 적절치 않다”고 못박았다. 정 총리는 “이번 사태를 놓고 국민들이 많이 불편할 것 같다”며 송구하다고 밝힌 뒤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인권 보호에 유리하고, 대부분의 나라가 모양새가 어떻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있다는 것이 제가 아는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현행 제도로 인권 보호를 잘 하고 국민을 제대로 섬겼다면 이런 요구가 나올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까지 검찰이 어떻게 해왔는지는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검찰개혁 하라’는 것이 국민 다수의 요구”라고 덧붙였다.尹 “막을 수 있다면 100번 직 걸겠다”“수사청, 기득권에 치외법권 제공” 앞서 윤 총장은 전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수사청을 신설해 검찰의 수사권을 이첩시키려고 하는 것을 두고 “검찰을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폐지하려는 시도”라면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고 비판했다. 윤 총장은 “갖은 압력에도 검찰이 굽히지 않으니 칼을 빼앗고 쫓아내려 한다”면서 “원칙대로 뚜벅뚜벅 길을 걸으니 아예 포크레인을 끌어와 길을 파내려 하는 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입법이 이뤄지면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할 것이고 보통 시민은 크게 위축돼 자유와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형사사법제도는 한번 잘못 디자인되면 국가 자체가 흔들리고 국민 전체가 고통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윤 총장은 “형사사법시스템이 무너진 중남미 국가들에서 부패한 권력이 얼마나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우리 모두가 똑똑히 봤다”고 우려를 표한 뒤 “국민들께서 졸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길 부탁드린다.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며 대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것이라는 윤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준표 “이재명은 ‘양아치’…문 대통령 비판하고 살겠느냐”

    홍준표 “이재명은 ‘양아치’…문 대통령 비판하고 살겠느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이재명 양아치론’을 펼치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했다. 이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압도적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지율 5%선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지만 윤석열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더불어 야권의 대선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7일 홍 의원 “웬만하면 아직 때가 아니다 싶어 참고 넘어 갈려 했지만 하도 방자해서 한마디 한다”며 “그동안 양아치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끌고, 걸핏하면 남의 당명 가지고 조롱 하는데 지도자를 하고 싶다면 진중하게 처신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28일에는 “지난번 지방선거때 위장평화 거짓 선동에 가려 졌지만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의 무상 연애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라고 이 지사에 대해 ‘양아치’란 비판을 또 했다. 또 “최근 사회문제화 된 학폭처럼 이런 행동은 10년, 20년이 지나도 용서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지사의 과거 논란을 거론할 뜻을 밝혔다. 홍 의원은 이 지사의 아킬레스 건으로도 불리는 2017대선 당내경선 과정에서의 문 대통령과 갈등도 집중 공략했다.홍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와 경쟁했던 사람들은 모두 폐기 처분 되었는데 아직 혼자 살려둔 것은 페이스메이크가 필요 해서라고 보여 질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를 당내 경선때 그렇게 심하게 네거티브를 하고도 끝까지 살아 남을 거라고 보느냐”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 당내 경선이 수준높은 전당대회라고 추켜올리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1월 지지율 30%에 달하던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을 당시 지지율 2%에 불과했지만 대역전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신구미월령(新鳩未越嶺·어린 비둘기는 높은 재를 못넘는다)’란 말로 이 지사에게 엄중한 경고를 남겼다. 이라는 말도 있다”며 “그만 자중 하고 자신을 돌아 보라”고 이 지사를 주저앉혔다. 홍 의원은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책같지 않은 책 하나 읽어 보고 선지자 인양 행세한다고 조롱하며 “자기 돈도 아닌 세금으로 도민들에게 푼돈이나 나누어 주는 것이 잘하는 도정이냐”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절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는 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경제의 몰락을 야권에서는 좌파 정권의 복지정책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의 제재 탓과 석유에만 의존한 기형적 경제구조 때문이란 반박도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현수 파동, 복기가 필요한 까닭/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현수 파동, 복기가 필요한 까닭/임일영 정치부 차장

    ‘대통령 비서실에서 국민 여론 및 민심 동향 파악, 공직·사회기강 관련 업무 보좌, 법률문제 보좌를 처리하는 핵심 요직. 대통령 친인척 관리와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도 맡고 있음.’ 문재인 대통령은 2011년 펴낸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민정 수석 업무를 이렇게 규정했다. 참여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2년여 민정수석으로 재임했고, 비서실장으로 민정수석을 관할했다. 역대 대통령 중 민정수석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깊다. 그런 문 대통령이 임기 내내 민정수석의 일로 번번이 곤경에 처한 것은 아이러니다.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 파동’의 드러난 팩트는 검찰 인사 조율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전격 발표해 버리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 여권의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과속’이라고 판단했던 신 수석으로선 더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의 파동 초반 그렇게 ‘피해자 프레임’이 씌워졌다. 그는 정말 피해자일까. 애초 공직 복귀를 꺼리던 그를 민정수석에 발탁하며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의 견제와 균형, 검찰 및 권력기관 개혁의 안정적 완수를 당부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관계 구축이 민정수석 역할의 전부는 아닐 터. ‘운명’에서 보듯 민정수석은 민심을 살피고 공직기강을 세우는 일이 우선이어야 한다. 그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청와대도 “권력기관 개혁 완성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할 적임자”라고 했다. 일을 하다 보면 참모와 장관도 부딪칠 수 있다.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정책을 둘러싸고 각을 세웠다. 그렇지만 갈등은 국민을 위한 소신에서 비롯돼야 하고, 의사결정 시스템 안에서 조율·관리돼야 한다. 소신과 어긋나면 직을 던질 수도 있지만, 인사 협의에서 소외됐다고 그만두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그 과정이 낱낱이 드러나고, 인사권자에게 항명하는 모양새로 비친 점은 부적절하다. 비서실장이든 수석이든 ‘비서’란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하물며 공직기강을 살펴야 하는 민정수석이다. 참여정부 청와대를 경험했고 대통령과 20년 인연이라는 그가 직업윤리에 반하는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인 의도와는 무관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인’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뒷얘기를 흘리는 모양새는 민망하다. 불거진 갈등이 검찰발(發)로 확대재생산된 정황은 의심스럽지만, 아예 하지 않은 얘기가 가공되기도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하루하루가 버거운 국민들은 대통령 비서가 사의를 밝히고, 반려되고, 휴가를 떠나는 일들을 낱낱이 알아야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수습 과정에서 그의 결단만 바라봤던 상황도 여권의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청와대는 유념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대통령 메시지 관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추·윤 갈등’ 당시 대통령의 의중은 뭐냐는 말이 계속 회자됐다. 검찰개혁뿐 아니라 정치·사회·경제 현안에서 참모나 장관들이 대통령의 지시를 오역·곡해해 논란이 커지면 대통령이 뒤늦게 교통정리를 하는 상황이 몇 차례나 있었다. 애초 검찰개혁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분명한 신 수석과 박 장관의 공존이 가능하려면 개혁 속도나 방향에 대한 대통령의 판단이 명확하게 전달됐어야 한다.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을 둘러싼 엇박자가 당정청에서 이어지는 원인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2007년 3월 문 대통령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취임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하루도 헛되이 보내거나 만만하게 지나가는 허술함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 1년 2개월이 남았다. 청와대가 이 일을 철저하게 복기해야 하는 까닭이다. argus@seoul.co.kr
  • 홍준표 “40년 사찰당해도 불만없어…민주당 공작 아직 통하나”

    홍준표 “40년 사찰당해도 불만없어…민주당 공작 아직 통하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4일 검사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년간 끝없이 사찰 당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사찰 의혹 제기를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사시절에도 사찰 당했고 심지어 우리가 집권했던 시절에도 사찰 당했지만 그냥 그렇게 하는가 보다 하고 넘어 갔다”면서 “사찰을 겁을 낼 정도로 잘못이 많으면 공직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자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살아야 한다”면서 “사찰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공직 생활을 하면 사찰해 본들 뭐가 문제가 되나”라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사찰당했다고 떠드는 우리당(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홍 의원은 “무얼 잘못 했길래 사찰당하고 또 사찰 당했다고 떠드냐”고 같은 당 의원을 비판했다고 주장했다.그는 “해묵은 사찰 논쟁을 일으켜 부산 시장선거에서 이겨 보겠다는 책동을 보면 참으로 씁쓸하다”면서 “아직도 공작이 통하는 시대인가요”라고 한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정원의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해당 보고서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를 겨냥해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날 일인데 뻔한 정치적 공세로 은폐하려는 처신”이라고 질책했다. 이낙연 대표는 진상규명TF를 구성하고 개별 정보공개 청구와 특별법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당 소속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이 전날 불법사찰 대상자가 2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불법사찰이 이렇게 확인되고 있음에도 야당은 선거용 정치공작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은 어설픈 물타기를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과거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상규명에 협력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표 거둔 신현수에 주호영 “박범계 요구대로 투항한 건가”(종합)

    사표 거둔 신현수에 주호영 “박범계 요구대로 투항한 건가”(종합)

    “진퇴 머뭇거리다 망신 당한 사람 많이 봤다”“국정 불신 초래에도 해명·사과 없이 넘어가”신현수, 박범계 갈등 뒤 사의표명→사의 접어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민정수석 패싱’ 논란 이후 사의를 표명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해 복귀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요구대로 ‘우리편’에 서기로 해서 투항한 것은 아닌지 대단히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진퇴를 머뭇거리다가 망신당한 사람을 많이 봤다”면서 “모든 공직자는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면서 불의와 불법 방지에 직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범계 ‘우리팀’에 서기로 한 건지 의아”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파동으로 대통령 리더십이 크게 손상되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제대로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도 어찌할 수 없다’(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는 난중일기의 글도 인용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한 순간”이라면서 “신 수석의 향후 행보와 처신을 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신현수, 박범계 사전 조율 없이 검찰 간부 인사 발표하자 사의 표명文 만류 속 나흘간 휴가…文에 거취 일임 앞서 검찰 인사를 놓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으며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했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티타임에서 이런 뜻을 밝히고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거취를 일임했으니 확실히 상황이 일단락됐다”면서 “대통령이 고민할 것이고,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밝혔다. 신 수석으로선 사의를 철회하고 잔류를 선택했지만, 문 대통령은 시간을 두고 신 수석의 거취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을 두고 억측과 잡음이 불거지면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상처가 난 상태다. 앞서 신 수석은 지난 7일 박 장관이 자신과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검찰 간부 인사를 전격 발표한 데 대해 반발해 여러 차례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반려해왔다. 사의를 고수해온 신 수석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의 휴가를 갖고 거취를 숙고했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신 수석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휴가 중에 검찰 인사안 조율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 수석은 거취를 일임한 상태에서 정상 직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신 수석이 박 장관의 감찰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신 수석의 입으로 ‘감찰을 건의한 적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현수 민정수석 업무 복귀에 주호영 “투항했나”

    신현수 민정수석 업무 복귀에 주호영 “투항했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전날 업무에 복귀한 것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요구대로 ‘우리 편’에 서기로 하고 투항한 것이 아닌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진퇴를 머뭇거리다가 망신한 사람을 많이 봤다. 신 수석의 향후 행보와 처신을 지켜보겠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신 수석 사퇴 파동에 대통령 리더십 손상” 주 원내대표는 특히 신 수석의 사퇴 파동에 대해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손상당하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일부당경족구천부(一夫當逕足懼千夫)라고 했다. 한 사람이 길목 지키면 천명도 어찌할 수 없다고 했고, 의인 10명이 있으면 나라도 지켜낼 수 있다고 했다”며 “모든 공직자는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면서 불의·불법을 막기 위해 직을 걸어야 한다.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경고했다.한편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 이후 사의를 표명했던 신 수석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한 가운데,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정치권에선 신 수석의 사의 고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신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이같은 입장 표명으로 이번 신 수석 사의파동이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 수석의 거취 일임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고,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한부 유임’ 관측에 끝까지 간다는 전망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거취를 일임했으니 대통령께서 결정할 시간이 남았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을 ‘시한부 유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의 거취 일임에 대해 침묵을 지킨 것도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 수석의 교체 시기는 오는 4월 재보궐선거 이후나 7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면,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신 수석의 사의를 만류할 정도로 신 수석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데다 웬만해선 교체를 하지 않는 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상 신 수석을 끝까지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문체부 장관 후보, 전문성도 공직자의 자세도 부족하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열심히 해명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재산 형성 과정을 명확히 소명하지 못하고, 부인이 미용실도 가지 못할 정도로 내핍했다는데 은행 통장 40여개 논란 등에 다다르면 영 입맛이 개운치 않다. 세간의 화제는 의원 시절 3인 가족이 월 생활비 60만원으로 생활한다는 것인데,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거론하며 그 비결을 공개하라는 비아냥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난다. 게다가 2018년 박사 논문이 지도교수가 국회 국토위에 제출한 용역보고서와 상당한 분량 일치하고 있어 박사 논문을 세금으로 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생활비 60만원’에 대해 황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에서 “60만원이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 언론에 나온 것은 생활비 중에서 집세, 보험료, 학비 등을 빼고 신용카드 쓴 것이 720만원 되는데 이것을 12로 나눈 것이다. 실제 생활비로는 300만원 정도 썼다”고 해명했다. 가족 계좌가 46개나 되는 것에 대해선 “(총선) 예비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하다 보니까 계좌에 돈이 얼마나 있었는지도 모른 채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스페인 여행 때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여행을 떠났을 때는 본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지만, 문체부 장관 적임자로서는 부족하다. 한국의 문화와 체육, 관광정책은 전문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동의를 얻지 않고 29번째 장관의 임명을 강행할 수는 있다. 공사 구분이 희미한 처신과 ‘60만원 생활비’로 촉발된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은 장관이 되더라도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생활비 60만원으로 살지 못한 수많은 국민의 분노를 달래야 한다.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 [사설] 공사 구분 흐릿한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적절치 못한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실이 어제 국회 사무처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7차례나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사유를 적어 낸 것은 열두 차례였는데 여덟 번이 ‘일신상의 사유(병가)’였다. 최 의원실이 황 후보자와 배우자, 딸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황 후보자가 병가를 이유로 본회의에 빠졌던 2017년 7월 20일 가족 모두가 스페인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고, 황 후보자 측도 곧바로 인정했다. 황 후보자는 2017년 3월에도 미국에 다녀오며 본회의에 두 차례나 출석하지 않았는데 역시 사유로 병가를 적어 냈다. 휴가나 출장에 병가를 사유로 적은 이유에 대해선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착오를 일으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다. 4차례 가족여행에서 관용 여권을 사용해 공사 구분의 흐릿함이 엿보인다. 2019년 국세청에 월 생활비로 60만원만 신고한 것도 큰 논란인데, 배우자가 미장원에 다니지 않는 등 근검절약한 덕분이라고 해명했지만, 서울 3인 가족 월 생활비가 최소 200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출처가 남지 않도록 현금만 사용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게다가 딸은 한 해 학비가 4200만원이나 드는 외국인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비신고 영역이지만 일종의 정치자금인 출판기념회 수입 7000만원으로 빚을 갚았다는 해명도 탐탁지 않다. 9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황 후보자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세간의 의심을 말끔히 씻을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해명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또 당초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부터 문화나 체육, 관광 업무와 관련성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있었다. 문체부 장관으로서 국민에게 관련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며 적임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 김명수 ‘거짓 해명’ 여파…“본질 흐려선 안돼”vs“여당의 충견”(종합)

    김명수 ‘거짓 해명’ 여파…“본질 흐려선 안돼”vs“여당의 충견”(종합)

    민주당 “사법개혁 정쟁으로 이용하지 말라”국민의힘 “사법부 명예 실추…즉각 사퇴” 여야는 6일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 논란을 둘러싸고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대법원장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탄핵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고, 국민의힘은 김 대법원장을 ‘정권 지킴이’라 지칭하며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임 부장판사가 녹취록을 공개한 것과 김 대법원장의 언행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이를 빌미로 탄핵소추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김 대법원장의 처신 문제와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 문제는 별개”라며 “녹취라는 비인격적 꼼수가 반헌법적 행위에 대한 탄핵 명분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더는 사법개혁을 정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김 대법원장에게도 자체적인 사법개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집권 여당의 사법부 장악 시도를 묵인하고 사법부 수장으로서 책임을 내던진 김 대법원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 논란을 거론하며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충견으로 나팔수로 빙의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사법부 명예를 더 실추시키지 않고 구차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현명한 답은 사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사실 대법원장이 얼마나 막중한 자리인가. 사안의 시시비비를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판단하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수장”이라며 “닉슨 미국 대통령이 도청도 문제지만 거짓말 때문에 탄핵당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법부 수장 자격 없다” 반발하는 판사들

    “사법부 수장 자격 없다” 반발하는 판사들

    법원 내부망 “金 부적절 처신” 실명 비판“재판 독립, 중대한 헌법상 가치 훼손돼”“임 판사, 金 거짓말에 배신감 느꼈을 것”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해 5월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표 반려 당시 한 발언에 대해 거짓 해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원 내부가 들끓고 있다. 임 부장판사 측이 4일 사표 반려 당시 김 대법원장과의 면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탄핵’ 관련 언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김 대법원장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대법원장은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한 (사실과) 다른 답변”이라고 사과했지만 법원 내부에선 사법부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김 대법원장이) 기억을 못 하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녹취록이 있는 줄 알았으면 그렇게 답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법원에서 입장을 안 냈다면 임 부장판사도 녹취록까진 공개하지 않았을 텐데, 대법원장의 거짓말을 보고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욱도 대구지법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망에 올린 ‘지금 누가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임 부장판사는) 정치적 함의가 큰 사안에서 공방의 큰 축인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재판 수정을 시도해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을 만도 하다”며 “재판 독립이라는 중대한 헌법상 가치가 훼손된 면이 분명히 있고, 이에 대해 형사절차나 징계절차와 별도로 헌법적 판단을 받아 볼 필요가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에 대해서는 “사직 반려 경위에 관해 정정당당히 대응하는 대신 정치권 눈치를 보는 듯한 외관을 만든 점, 특히 논란이 불거진 후 사실과 다른 해명으로 논란을 부추긴 점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판사들 사이에서는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각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 부장판사는 이달 말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데, 헌재 판단은 그 이후에야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고법 판사는 “각하될 수밖에 없는 탄핵소추를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정치권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사유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 실상은 여당에 불리한 판결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상 초유 ‘법관 탄핵’에 현직 판사 실명으로 비판 글 올려

    사상 초유 ‘법관 탄핵’에 현직 판사 실명으로 비판 글 올려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해 헌정사 초유의 법관 탄핵소추안이 의결되고, 사표를 반려하고도 이를 사실과 다르게 해명한 김명수 대법원장과 관련해 현직 판사가 실명으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치적 의도에 휘말려 자중지란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일갈했다. 정욱도 대구지법 부장판사는 4일 법원 내부망에 ‘지금 누가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언론과 논지에 따라 두 분이 마치 법원 내에서 각각 어느 한 편의 정치 진영을 대표하는 양 묘사되고 있다”며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부장판사는 임 부장판사에 대해 “정치적 함의가 큰 사안에서 공방의 큰 축인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재판 수정을 시도해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을 만도 하다”면서도 “정파성이란 맥락까지 감안해도 정파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다만 재판 독립이라는 중대한 헌법상 가치가 훼손된 면이 분명히 있고, 이에 대해 형사절차나 징계절차와 별도로 헌법적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법원장에 대해서는 “탄핵 추진에 정치색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헌법상 절차에 없는 언행으로 이를 막아야 한다는 요구는 초헌법적 주장, 정파적 논리”라며 임 부장판사의 사표를 반려한 조처를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사직 반려 경위에 관해 정정당당히 대응하는 대신 정치권 눈치를 보는 듯한 외관을 만든 점, 특히 논란이 불거진 후 사실과 다른 해명으로 논란을 부추긴 점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장판사는 또 “직무와 관련해 정치를 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은 두 분 중에 없다”며 “탄핵도 비판도 정치 과정의 하나이고 헌법상 보장되는 일이지만, 사법부 구성원들까지 외부의 부당한 정치화에 휘말려 자중지란을 벌이는 일이 부디 없기를 바란다”고 썼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막장극 전말”…임성근 김명수 녹취록 공개, 野후보 한목소리(종합)

    “막장극 전말”…임성근 김명수 녹취록 공개, 野후보 한목소리(종합)

    “김명수 녹취록은 사법 농단”“판사탄핵 막장극 전말 드러나”“탄핵은 임성근 아니라 김명수”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은 김명수 대법원장과 임성근 부장판사 간 녹취록 내용을 규탄하며 한목소리로 사퇴를 촉구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법원장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 법관의 독립성을 지켜내고 사법부의 중립성을 수호해야 할 대법원장이 이렇게 법원을 정치 권력에 예속시킨 것은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판사 출신인 나 전 의원은 “삼권분립에 어긋나는 발언이 곳곳에 보인다”며 “법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사법부 독립이 이토록 흔들리는 것이 너무나 괴롭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눈을 의심하게 한다. 역대 가장 비굴한 대법원장의 처신”이라고 했다. 그는 “사상 초유의 ‘판사탄핵’이라는 막장극의 전말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세계 사법부 역사상 초유의 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폭했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김 대법원장은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국민을 우롱했다”며 “국회가 탄핵해야 할 사람은 임 판사가 아니라 김 대법원장”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페이스북에 “이것이 바로 사법농단”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눈치를 보는 대법원장이야말로 탄핵 대상이다. 이런 대법원장 밑에서 내려진 민주당 관계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판결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김 대법원장은 스스로 정권의 하수인임을 증명한 것이고, 민주당의 잣대로도 탄핵 대상”이라고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내고 보호해야 할 법관의 수장이 정치권력 앞에 벌벌 떠는 치졸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혼외자 거짓말 논란으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보다 더 악랄하고 비겁하고 참담하다”고 직격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의 탄핵 추진을 염두에 두고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후배의 목을 권력에 뇌물로 바친 것”이라며 “사법부 스스로가 권력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인 금태섭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도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밥먹듯 하는 세상이지만, 대법원장이 이렇게 정면으로 새빨간 거짓말을 하다니”라며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임 판사) 탄핵을 발의한 의원 중 한 명은 판사 재직 시절 본인이 사법농단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알려진 다른 의원은 탄핵을 주도하면서도 그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다”며 판사 출신인 민주당의 이수진 의원과 이탄희 의원을 우회 비판했다.임성근, 김명수 녹취록 공개 “사표 수리하면 탄핵 못해” 임성근 부장판사 변호인 측이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핵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는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이날 오전 공개했다. 임 부장판사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임 부장판사에게 “이제 사표 수리 제출 그러한 법률적인 것은 차치하고 나로서는 여러 영향이랄까 뭐 그걸 생각해야 하잖아”라며 “그 중에는 정치적 상황도 살펴야 되고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임 부장이 사표내는 것이 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것에 관해서는 많이 고민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상황도 지켜봐야 되는데, 지금 상황을 잘 보고 더 툭 까놓고 이야기하면 지금 뭐 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고 있는데 내가 사표 수리했다고 하면 국회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겠냐 말이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임 부장 경우는 임기도 사실 얼마 안 남았고 1심에서도 무죄를 받았잖아”라며 “탄핵이라는 제도 있지. 나도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탄핵이 돼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데 일단은 정치적인 그런 것은 또 상황은 다른 문제니까”라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탄핵이라는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오늘 그냥 수리해버리면 탄핵 얘기를 못 하잖아 그런 비난을 받는 것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임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반격 나선 洪 “손실보상, 오늘 방안·내일 입법·모레 지급 아냐”

    반격 나선 洪 “손실보상, 오늘 방안·내일 입법·모레 지급 아냐”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기획재정부)의 나라냐’고 말한 점이 불쾌했다. 경제 논리는 정치로 풀어선 안 된다. 경제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에서, 처신으로 먹고사는 정치권이 정밀하고 복잡한 행정에 관여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 발전을 해치는 일이다. (‘기재부의 나라냐’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다. 그 말을 하기 전에 기재부 관료를 불러모아 치열하게 토론을 했는지 묻고 싶다.”(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는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고, 질타하고, 야단치는 모습은 굉장히 잘못됐다. 재정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입장은 정치권과 재정 당국이 다를 수 있다. 당은 정치적으로 접근할 테니 기재부가 전문적이고 정치중립적인 관점에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한덕수 전 국무총리) ●“시시비비 가려 지적하고 사표 쓸 각오하라”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 과정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기재부를 대신해 원로 경제관료들이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시절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전윤철(행시 4회) 전 부총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한 어조로 최근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전 전 부총리는 “경제관료들이 입을 열어야 한다. 시시비비를 가려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소신에 맞지 않으면 사표를 내고 나와야 한다. 경제정책은 어느 한쪽을 지원하면 다른 한쪽이 소외되는 ‘제로섬’이 많기 때문에 토론을 해야 한다. 내가 장관 할 때도 국무회의에서 토론이 많았고, 국회에도 솔직한 소신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덕수(행시 8회) 전 총리는 “권력의 중심이 정치나 국회로 가고 있다. 특정 계층을 지원하고자 할 때 기재부가 나서긴 어려우니 정치권이 의제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정치가 항상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윽박지르고 야단칠 게 아니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철학을 계승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경제사령탑들이 현 상황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낸 건 나라 곳간지기인 ‘기재부 패싱’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의 요구에도 곳간 열쇠를 함부로 내주지 않았던 기재부의 기개와 소신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재원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로는 안 돼” 정치권의 계속된 압박에 요즘 기재부는 ‘앓는 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 하지만 상당수 관료는 기재부가 이제라도 소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여당이 요구하는 ‘재원만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 역할에 머물러선 기재부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장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재정 소요 등은 따지지 않고 정치권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면 재정 당국이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병 주고 약 주고’식 행보가 오히려 기재부의 소신을 꺾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가 확실한 불신임 신호를 보냈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을 내놓고 반대 목소리를 냈을 건데, 신임한다면서 정작 민감한 사안엔 침묵하거나 여당의 손을 들어 주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의 우유부단과 ‘윗분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다’는 태도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정치권과 맞붙었던 홍 부총리는 정세균 총리에 이어 청와대까지 여당에 힘을 실어 주자 굴복했다. 지난해 11월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논란 때도 비슷했다. 당시 홍 부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즉각 반려했다. 소신을 지키지 못한 곳간지기로 낙인찍힌 홍 부총리는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라는 오명이 붙었다. 전 전 부총리는 “(청와대가) 홍 부총리 사표를 반려했다는 건 기재부 정책을 수용하겠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재정 당국 입장을 더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기재부 장관이 단순 장관직이 아닌 ‘경제부총리’ 직책인 것은 부총리의 의견을 내각이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홍 부총리를 불러 예산이 얼마이고, 어느 정도 여력까지 가능한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여당이 권력에 취하지 말고 스스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재정경제원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현정택(행시 10기)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민주주의 발전으로 정치권의 역할이 강화됐지만 (경제관료의) 전문성을 지켜줘야 하는 선은 여전히 있다”며 “(여당의 힘이 막강한) 지금 같은 상황에선 홍 부총리가 아닌 누가 와도 (끌려다니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여당의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지급과 관련해 “손실보상 문제는 제도화 방법과 대상, 기준, 소요, 재원, 외국 사례 등을 짚어봐야 해서 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방안을 마련하고, 내일 입법한 후, 모레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와 여당의 일방통행에 맞서 곳간지기로서 ‘따질 건 따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선거 전 돈 풀라는 정치… 기재부, 따질 건 따져라

    선거 전 돈 풀라는 정치… 기재부, 따질 건 따져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기획재정부)의 나라냐’고 말한 점이 불쾌했다. 경제 논리는 정치로 풀어선 안 된다. 경제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에서, 처신으로 먹고사는 정치권이 정밀하고 복잡한 행정에 관여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 발전을 해치는 일이다. (‘기재부의 나라냐’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다. 그 말을 하기 전에 기재부 관료를 불러모아 치열하게 토론을 했는지 묻고 싶다.”(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는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고, 질타하고, 야단치는 모습은 굉장히 잘못됐다. 재정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입장은 정치권과 재정 당국이 다를 수 있다. 당은 정치적으로 접근할 테니 기재부가 전문적이고 정치중립적인 관점에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한덕수 전 국무총리) ●“시시비비 가려 지적하고 사표 쓸 각오하라”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 과정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기재부를 대신해 원로 경제관료들이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시절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전윤철(행시 4회) 전 부총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한 어조로 최근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전 전 부총리는 “경제관료들이 입을 열어야 한다. 시시비비를 가려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소신에 맞지 않으면 사표를 내고 나와야 한다. 경제정책은 어느 한쪽을 지원하면 다른 한쪽이 소외되는 ‘제로섬’이 많기 때문에 토론을 해야 한다. 내가 장관 할 때도 국무회의에서 토론이 많았고, 국회에도 솔직한 소신을 얘기했다”고 말했다.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덕수(행시 8회) 전 총리는 “권력의 중심이 정치나 국회로 가고 있다. 특정 계층을 지원하고자 할 때 기재부가 나서긴 어려우니 정치권이 의제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정치가 항상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윽박지르고 야단칠 게 아니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철학을 계승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경제사령탑들이 현 상황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낸 건 나라 곳간지기인 ‘기재부 패싱’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의 요구에도 곳간 열쇠를 함부로 내주지 않았던 기재부의 기개와 소신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 ●“재원만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는 안 돼” 정치권의 계속된 압박에 요즘 기재부는 ‘앓는 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 하지만 상당수 관료는 기재부가 이제라도 소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여당이 요구하는 ‘재원만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 역할에 머물러선 기재부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장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재정 소요 등은 따지지 않고 정치권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면 재정 당국이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병 주고 약 주고’식 행보가 오히려 기재부의 소신을 꺾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가 확실한 불신임 신호를 보냈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을 내놓고 반대 목소리를 냈을 건데, 신임한다면서 정작 민감한 사안엔 침묵하거나 여당의 손을 들어 주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의 우유부단과 ‘윗분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다’는 태도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정치권과 맞붙었던 홍 부총리는 정세균 총리에 이어 청와대까지 여당에 힘을 실어 주자 굴복했다. 지난해 11월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논란 때도 비슷했다. 당시 홍 부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즉각 반려했다. 소신을 지키지 못한 곳간지기로 낙인찍힌 홍 부총리는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라는 오명이 붙었다. 전 전 부총리는 “(청와대가) 홍 부총리 사표를 반려했다는 건 기재부 정책을 수용하겠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재정 당국 입장을 더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기재부 장관이 단순 장관직이 아닌 ‘경제부총리’ 직책인 것은 부총리의 의견을 내각이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홍 부총리를 불러 예산이 얼마이고, 어느 정도 여력까지 가능한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여당이 권력에 취하지 말고 스스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재정경제원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현정택(행시 10기)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민주주의 발전으로 정치권의 역할이 강화됐지만 (경제관료의) 전문성을 지켜줘야 하는 선은 여전히 있다”며 “(여당의 힘이 막강한) 지금 같은 상황에선 홍 부총리가 아닌 누가 와도 (끌려다니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여당의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지급과 관련해 “손실보상 문제는 제도화 방법과 대상, 기준, 소요, 재원, 외국 사례 등을 짚어봐야 해서 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방안을 마련하고, 내일 입법한 후, 모레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와 여당의 일방통행에 맞서 곳간지기로서 ‘따질 건 따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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