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처신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문장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지명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종신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혜리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19
  • [열린세상] 그들만의 선거 우리의 선거

    전국 13개 지역에서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막이 올랐다.지난 23일 후보 등록과 함께 16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이다.규모로 본다면 충청과 강원이 빠지긴 하였지만 수도권 7곳,영남 3곳,호남 2곳,제주 1곳으로 전국적인 모양을 갖추었고,더구나 12월 대통령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선의 전초전이라고들 한다.그래서 대통령 후보와 당 지도부가 모두 나서 총력전을 펴는 가운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쏠쏠하게 재미를 본 한나라당은 내친김에 대선까지의 민심몰이에 나섰고,새천년민주당 또한 분위기를반전시키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코앞에 닥친 대통령선거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정책 대결은 간데 없고 서로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향해 무차별로 비수를 날려대고 있을 뿐이다.‘대통령 아들비리'를 물고 늘어지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5대 비리'로맞받아치는 민주당의 이전투구는 식상한 TV 드라마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이러다간 이번 재보궐 선거마저 사상 최저 투표율 기록 행진을 계속하면서 ‘그들만의 선거'로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한바탕 질펀하게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지방선거 때 그 엄청난 붉은 함성의 월드컵 열기가 전혀 옮겨지지 않은 채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투표장으로 가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야외 나들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공자는 제(齊) 경공이 정치하는 방법을 묻자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비가 아비답고 자식이 자식다운 것”이라고 답하였다. 국민들은 지금의 정치판에서 정치인다운 정치인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도둑이 많아서 걱정이라는 위정자의 말을 듣고 공자는 “당신이 욕심내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상 주어도 도둑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건만,특혜를 통한 도둑질이나 병역비리 같은 파렴치가 모두 정치권에서 이루어진다.민생 관련법안은 뒷전에 밀어놓은 채 야합과 줄서기를 반복하고 ‘빨찌산'식의 막무가내 발언으로 세 불리기에만 골몰하고 있으니,국민이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조선의 영광'으로까지 칭송되는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저작을 크게 ‘수기'와 ‘치인'의 두 부분으로 나누고,‘치인'이란 지배자의 특권을 가지고 백성들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인간관계 위에서 백성을 극진하게 섬기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선비를 나라 다스리는 일과 백성을 편히 살게 하는 일에 힘쓰는 문무를 고루 갖춘 참된 선비와 공리공론만 일삼는 썩은 선비로 나누고,썩은 선비들을 가리켜 “헛된 이름을 도둑질하여 어리석은 백성들을 속이는 좀”이라고도 하고,“도포 입고 낮에 도둑질하는 자”라고도 하였다.그리고 선비들 처신의 좌우명이었던 ‘명철보신'에 대해서도 세상의 흐름을 꿰뚫어 봄으로써 자신의 몸을 잘 지킨다고 했던 전통적인 풀이와 달리,‘명'이란 선악을 잘 분별하는 것이고,‘철'은 옳고 그름을 잘 살피는 것이며,‘보'는 약한 사람들을 돕고 지켜주는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던 것이다. 정약용에 따르면 고대에는 다섯 집이 모여 이웃들의 우두머리인 ‘인장(隣長)'을 뽑고,이웃들의 집단 다섯이 모여 마을의 장인 ‘이장'을 뽑고,다섯 마을이 모여 현의 장인 ‘현장'을뽑고,‘현장'들이 모여 제후를 뽑고,제후들이 천자를 추대했던 것이라서 아래에서 뽑은 사람을 아래에서 바꾸는 것이 당연했지만,진시황 이후 권력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게 되면서 중요한 정치적 사건들이 뭇사람들의 뜻을 벗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부분적인 선거이지만,그리고 정치인다운 정치인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지만,우리가 또 다시 최저 투표율 경신에 동참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들만의 선거'가 ‘그들만의 정치'를 낳을 것이고,뭇사람들의 뜻과 다른 정책결정이 줄을 이을 것이다.최선이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뽑자.정치인다운 정치인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요구하고 만들어 가자.그래서 마침내는 그들이 준비하는 대선이 아니라 우리가 준비하는 대선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교빈(호서대 교수.철학)
  • 행자부 시도지사 간담회/ ‘정부 예산지원’ 요구 봇물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은 24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을 비롯,민선자치 3기 16개 시·도지사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대부분 정치인 출신들인 단체장들에게 신중한 처신을 부탁했고,시·도지사들은 특별교부세 기준 변경 및 공무원 조직축소 문제 등 지역별 현안을 쏟아내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간담회 내용을 간추린다. ◆ 이근식 장관=8·8재보선과 대선을 앞두고 단체장들은 직·간접적으로 많은 부탁을 받을 것이다.개인적으로 들어준다고 해도 정부나 지자체 일로 오해받는다.선거기간중 시장·군수들이 과잉충성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지방자 치단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마무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주 5일 근무와 단체교섭권 등으로 공무원 사회가 변하고 있다. ◆ 조해영(曺海寧)=대구시장 공무원 단체결성과 관련해 외국 단체의 사례와 쟁점에 관한 자료를 보내달라.직원들에게 훈시도 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공부하겠다. ◆ 우근민(禹瑾敏)=제주지사 지난해 충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갔다가 올해 대회를 떠맡게 됐다.돈만 주면 1년내 준비를 못하겠느냐는 생각이었다.그러나 어려움이 많다.문화관광부는 능력이 없는 것 같고 청와대와 행자부에서 도와줘야 한다.50억원을 지원해달라. ◆ 이 장관=특별교부세 지원은 사심없이 한다.달라고만 해서는 안 준다.용도를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 강현욱(姜賢旭)=전북지사 12년 전에 관선지사를 하다가 이번에 업무를 맡아보니 재정자립도가 50%까지 떨어져 있다.수도권과 가까운 충청도까지는 훈기가 있어 보이지만 전북만해도 냉랭하기 그지 없다.지자체 지원을 할 때 기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획일적인 지역 균형보다는 국가적 장래를 위해 긴 안목으로 지원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5급 지방공무원 선발시 시·군 사정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상신하면 최대한 반영해주면 좋겠다. ◆ 박태영(朴泰榮)=전남지사 중앙과 지방의 격차가 심하다.전남의 경우 인구 감소율이 15%로 15년 뒤에 전남 인구는 100만명도 안될 것이다.지방교부세 지원 기준을 인구비율로 하는 것은 문제다.여러 지원기준이 있을 텐데합리 적으로 감안해서 지원해 달라. ◆ 김진선(金振?)=강원지사 지방고시 제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시에 합격하면 시·군에 보내지만 보직도 안 주고 도에서 해소해 달라고 요청한다. 하위직들이 어디든지 도토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근본적으로 합치든지 관리 운영지침을 확실히 해야 한다.좋은 자원인데도 불구하고 취급을 못받고 있다. 카지노와 관련해 대부분의 수입이 카지노 회사와 국가로 들어간다.지역에서는 남 좋은 일만 시켜준다는 볼멘소리가 많다.개발기금 인상과 지방세 신설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중앙부처에서 상당히 인색하다. ◆ 안상수(安相洙)=인천시장 중국의 급성장으로 인해 인천이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외국인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방 특별기금을 마련하는 데 도와달라. ◆ 박맹우(朴孟雨)=울산시장 광역단체에 어느 정도 재량권을 줘야 한다.합리적인 기준을 설정한 뒤 운영해야 한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국회가 대선 유세장인가

    국회가 순조롭게 운영되는가 싶더니,아니나 다를까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의 ‘빨치산’ 발언으로 또다시 삐거덕거린다.문제의 발언은 이 총무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전날 진행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때 민주당 의원들이 5대 의혹이라며 이회창 대통령후보를 집중 공격한데 대한 느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그러나 국회 운영을 책임진 원내 제1당의,그것도 일반 의원이 아닌 원내총무가 상대당을 ‘빨치산 집단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유가 어쨌건 경솔했다고 본다.본인 스스로 즉석에서 ‘발음이 좋지 않아’라고 해명한 것을 봐도 신중하지 못한 처신임을 알아차린 결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사실 국회에서 의원들의 막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이 총무만 책할 일도 아니다.더구나 8·8재보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형국이어서 의원들의 ‘아니면 말고’식의 각종 의혹 제기와 후보 흠집내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 이기도 했다.그러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지나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시중에 회자되는 의혹이란 의혹을죄다 끌어모은 ‘의혹 집합소’를 방불케했다.질문내내 상대당 의원들의 고함과 야유,비아냥으로 본회의장이 떠나 갈 듯했다니 그 수위를 가히 짐작할 만하다. 국회는 민생을 살피고,정부를 견제하는 곳이지,결코 유세장이 아니다.면책 특권을 방패 삼아 남의 인격을 모독하고 명예훼손을 일삼는다면 면책특권의 취지를 근본부터 흔드는 것이다.이해관계가 첨예할수록 원칙을 지키고,금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오죽했으면 의원 면책특권이 절대군주에 맞서 자유로이 발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였으니 이제 시대가 달라진 만큼 폐기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겠는가. 그런 점에서 얼마전 서울고법의 한국논단에 대한 판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한국논단이 민주노총과 관련해 ‘공산게릴라식 빨치산 전투’라고 표현한 것을 놓고 이러한 모욕적인 표현까지 언론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판시한 것은 면책특권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 재보선 전략/ 압승 다시한번-盧風 되살리기

    ■압승 다시한번 한나라당의 8·8재보선 전략은 큰 틀에서 볼 때 압승을 이끌었던 지난 6·13지방선거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지방선거 때의 주요 이슈인 현 정부의 권력형 부정부패 문제를 계속 거론한다는 입장이다.여기에다 서해교전과 7·11개각의 중립성 문제,공적자금 문제 등을 쟁점으로 추가해 나간다는 생각이다.또 최근 불거진 마늘협상 은폐의혹과 다국적 제약사들에 휘둘린 것으로 알려진 약값정책 등도 한나라당이 공세의 호재로 생각하는 소재들이다.특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21일 서해교전 전사장병 유족과 부상자들을 다시 방문해 안보문제와 관련,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22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은 물론 재보선지역 정당연설회 등 원내·외 무대를 최대한 활용,이런 문제를 집중 제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정부와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대패하고도 국민의 경고를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있는데다,서해교전,7·11개각,마늘협상등에서 보듯이 국정운영의 총체적 난맥상이 드러났다.”면서 “이같은 문제 제기를 통해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재심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투톱 체제’는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계속될 전망이다.지도부는 13개 재보선 전 지역을 최소한 2∼3차례 순회하고,특히 최대 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수시로 지원 사격을 해준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민주당이 이 후보에게 제기하고 있는 세풍과 아들 병역비리 등 이른바 ‘5대 의혹 사건’은 ‘5대 조작 사건’이란 논리로 반박해 나가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유권자의 견제심리 발동을 우려하고 있다.최근 당 소속 시도지사나 주요 당직자들의 잇단 실언도 이런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이에 따라 당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당 소속 시도지사들과의 정책협의회에서 신중한 처신을 당부할 방침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盧風 되살리기 ‘노풍(盧風)이여,다시 한번’ 노풍 되살리기가민주당의 8·8재보선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견제와 균형’전략만으로는 대선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재보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이는 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고 솔직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는 것으로 민주당과 노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1일 전북 군산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강봉균(康奉均) 후보를 격려하면서 “바람은 항상 불지 않는다.불다가 꺼졌다가 다시 분다.8월8일부터 다시 불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제가 바람이 빠져도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지지율이)45%밖에 안되지만 저는 바람이 들어가면 55%를 넘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전날 부산진갑 이세일(李世逸) 후보 선거준비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이번 선거는 바닥으로 기어야 한다.이삭을 하나하나 줍듯 아는 사람들을 실로 꿴다는 자세로 바람을 다시 일으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부산해운대·기장갑 지구당개편대회에서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개혁은 고사하고 다시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낡은 정치를 버리고 새 정치로 나아가려면 ‘노풍’이 한번 더 불어야 한다.”고 ‘노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눈물을 쏟았다.부산진갑 이세일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던 도중이었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는 87년 6월항쟁 때 저와 함께 거리에서 싸우던 젊은이들,아니 저를 거리로 이끌었던 얄미운 청년들과 88년 저를 국회의원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도왔던 젊은이들이 다 모였다.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기분 같아서는 6월항쟁,그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노 후보는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패스캔들에 대해 사과한 뒤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한 마음을 갖고 진실로 해나가겠다.”며 각오를 거듭 다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한포럼] 아름다운 자녀 키우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살아있을 때 한 일이 이름과 함께 남는 만큼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그러나 이제는 이름이 아니라 ‘자식을 남긴다.’는 말로 바꿔야 할 듯싶다. 장삼이사(張三李四)는 자식을 남긴다는 말을 새길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그들의 자식은 대부분 선량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살기 때문이다.그러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요즘 자식을 남긴다는 말을 새삼 깨우쳤을 것 같다.김영삼 전 대통령,김대중 대통령,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장상 총리 서리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식은 그들의 삶을 평가받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김 대통령은 아들 둘이 구속기소된 데 대해 ‘참혹함을 느낀다.’고 표현했다.이 후보도 자녀의 병역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장상 총리서리는 ‘총리가 될 줄 알았으면 아들의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의 부적절한 말과 처신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우리나라에서는 왜진정한 지도자가 나오지 못하는지 정말 안타깝다.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에 자원해 참전한 전쟁 영웅이었다.존 에프 케네디보다 더 똑똑했으며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꿈꾸었던 그의 형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 주니어는 해군 비행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사망했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예일대학 재학중 2차대전이 일어나자 항공모함 탑재 뇌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부상한 상이용사다. 지도층 자녀만 되면 외국 유학을 가고,병역을 면제받고,축재를 한다면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그것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남에게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사회가 일궈낸 과실은 편법과 불법으로 독식하고 책임은 서민들에게 돌리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부와 권력은 대대손손 고착화될 것이다.그러나 국민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청소년의 우상이었던 가수 유승준의 예를 보자.그는 올해 초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으면서도 계속 한국에서 활동하기를 바랐으나 팬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우리는 자식들이 선량한 시민으로서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공정한 경쟁의 규칙에 따라 살기를 희망한다. 한달 내내 손은 얼얼하고 목은 쉬게 만든 월드컵 개막 축제의 메시지는 ‘어울림’과 ‘나눔’,‘조화’와 ‘상생’이었다.그리고 거대한 ‘붉은 물결’은 ‘나’라는 이기주의를 넘어선 ‘우리’를 확인시켜 주었다.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는 순간 엄청난 동력이 생겼으며,전 세계가 경이의 눈길로 쳐다봤다.자녀 교육에서도 ‘상생’과 ‘우리’를 가르쳐야 한다.사람은 공동체를 만들어 상호 협력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그리고 그 공동체는 구성원이 스스로를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매개가 돼야 한다.특정인이 공동체 구성원의 희생 아래 이익을 챙기는 것은 범죄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말만 꺼내면 나만 알아서는 안되고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한다.하지만 우리는 자신과 자식들만 잘 살아보겠다는 지도층의 행태를 자주 목격한다.일반인들도 자녀들에게 친구들을 이겨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그러나 그래 가지고는 진정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다 같이 망한다.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건강한 젊은이들을 키워나가야 한다.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자신이 한 일과 더불어 이름이 남으면 정말 기쁜 일일 것이다.그래야 우리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사회 지도층이 그 모범을 보여야 한다.이제 지도층이 남길 것은 이름이 아니라 선량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아름답고 건강한 자녀라는 사실을 재인식하는 캠페인을 벌여 나가자. 황진선 논설위원jshwang@
  • 청와대, 신장관에 경고

    정치 모임에 참석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이 최근 청와대로부터 ‘처신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주의를 받은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신 장관은 지난 15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회동에 참석한 뒤 취재 기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등 내각의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비서실장은 이 사건이 보도된 뒤 신 장관을 만나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총리서리제 개선론 급부상

    한나라당이 ‘총리서리제’를 거부하면서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직무정지를 요구한 것은 정략적 측면이 없지 않다.하지만 이를 계기로 총리지명자의 신분과 권한문제를 포함,고위직 임명제도를 확실하게 정비해 앞으로는 논란의 여지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정치권은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공정거래위원장 등 주요 국가요직을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고위직 임명절차를 분명히 정비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제도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6일 한나라당의 서리관행 중단 요구를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면서도 “앞으로 국회에서 여러 문제점을 논의,보완할 수 있다.”고 보완 필요성에 공감했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서리제도를 법으로 규정하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 ▲임명동의 기간에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도록 규정하는 방안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단축하는 방안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총리뿐 아니라 대법원장이나 감사원장·헌법재판소장 등도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한다는 점에서 총리서리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도 있다.그동안 대법원장이나 헌법재판소장의 경우에는 서리체제가 없었지만,현 정부 들어 한승헌(韓勝憲) 감사원장 서리체제도 있었다. 동국대 김상겸(헌법학) 교수는 “총리뿐 아니라 인사청문회 대상자가 국회에서 인준받기 전에는 해당기관의 2인자가 대행하는 체제로 하면 된다.”면서 “인사청문회 기간을 줄여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앙대 이인호(헌법학) 교수는 “현행 정부조직법에는 총리가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 부총리가 대행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번처럼 총리가 사고가 아닌 이유로 공석이 되는 경우 대행하는 규정은 명확하지 않다.”면서 총리서리제 인정 여부를 법적으로 명확히 하자고 제안했다. 하승창(河勝彰)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이 상식적인 문제를 제기한 만큼 정치권이 제도적으로 합의를 해서 앞으로는 소모전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측은 이날 장 총리서리의 법적지위 논란과 관련,“국회 출석과 국가적 행사 참석 등 총리로서의 적극적 활동을 자제하고 국회청문회를 통해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은 “총리서리 임명은 마지막 관행으로 인정해야 하며,장 서리도 한나라당에 빌미를 주지 않도록 처신을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위헌적 소지도 있는 만큼 여야간 협의를 통해 제도적으로 시비가 없도록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서리제 개선을 위한 협상도 촉구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2002 길섶에서] 프로필

    사마천은 사람을 보는 통찰력이 탁월해 그 품성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했다.중국 전국시대 말기에 초나라 대신으로 일하다 모함을 받아 쫓겨난 시인 굴원(屈原)과 어부의 대화도 한 예이다.어부가 묻는다. “세상이 혼탁하다면서 어째서 그 흐름을 따라 처신을 바꾸지 않으며,모든 사람이 다 취했다면서 어째서 술지게미와 모주를 마시지 않는 것이오?”“머리를 감은 사람은 갓에 앉은 먼지를 털어내며,몸을 씻은 사람은 옷에 묻은 티끌을 떨어버린다 했소.차라리 장강에 몸을 던져 물고기의 뱃 속에서 장례를 지낼지언정 어찌 희고 깨끗한 몸으로 먼지를 뒤집어 쓴단 말이오?”굴원은 말을 마친 뒤 돌을 끌어안고 멱라수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최근 장상 총리서리의 신변 잡음을 들으며,기원 전 299년에 있었던 굴원의 얘기를 생각해 본다.첫 여성 총리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언론의 프로필은 참 좋았는데,불과 며칠 만에 ‘시류를 좇은 생활인’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황진선 논설위원
  • [사설] 장총리의 부적절한 ‘국적’ 해명

    장남의 한국국적 포기에 대한 장상 총리서리의 처신에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분단상태의 우리에겐 총리 아들의 국적포기 사실 자체도 병역의무 면제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정서상 수용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이런 터에 장 총리는 국민들을 이해시키기보다는 적절치 못한 해명으로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 장 총리는 12일에야 장남의 국적을 바꾸겠다고 밝혀 국민들의 정서에 한발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발생 초기에 이 문제를 변명하고 감추려는 데만 급급했던 것은 총리가 아닌 평범한 한 어머니의 입장에서나 가능한 일이어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장 총리는 당초 “장남은 몸이 아파 병역을 면제 받았다.”고 했다가 나중에야 “미국 유학시절 태어난 아들이 미국국적을 자동으로 취득했다가 법무부의 이중국적 해소 종용에 따라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말을 바꾸었다.여기다 “총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한국국적 포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 과연 문제의식이 있는 것인지를 의심케 만들었다.진심이라면 장 총리의 국가관이나 도덕성에 의문을 갖는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우리의 법체계가 이중국적을 금하고는 있지만,이는 18세가 된 이후에나 부닥치는 일이다.네살 되던 해에 이중국적을 피하라는 법무부의 종용이 있어 검토 끝에 현실적으로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방법이 없어 한국국적을 포기했다고는 하나 보통사람들은 병역의무 대상에서 빠지기 위해 국적을 포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또 시민단체 등은 한국국적을 포기했는데도 주민등록이 남아 있었고,고교까지를 국내에서 다닌 것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이런 것들에 대해 장 총리는 국민들의 의혹이 깨끗하게 해소될 수준의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지명돼 여러가지 의미 부여를 받는 사람이 아들의 국적문제 해명 과정에서 의혹을 사 내각의 출범부터 어렵게 만들고 있는 지금의 사태는 안타깝다.이 문제는 어차피 국회 인준과정에서 충분히 걸러질 문제이긴 하다.그러나 그 이전에 빨리 국민의 기대수준에 맞는 해명을 함으로써 혼란을 조기에 없애는 것이 장 총리의 책무일것이다.
  • 이태복 前복지 발언 파문

    11일 개각으로 취임 5개월여만에 물러난 이태복(李泰馥)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보험약가 인하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제약사로부터 압력을 받았으며 이것이 경질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와 관계 일각에서는 청와대 수석을 거쳐 장관을 지낸 인사가 개각에 따른 경질에 반발,관련업계의 로비설을 내비치는 것은 신중치 못한 처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보건복지부장관직을 떠나며’라는 A4용지 1장 분량의 자료를 통해 “바뀌는 이유에 대해 어디에서도 분명한 설명을 듣지 못했으며 최근 추진해온 건강보험재정 안정대책의 핵심적 내용인 보험약가제도의 개혁에 관련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질 이유를 제약사들의 로비 탓으로 돌렸다. 그는 “국민의 공정한 고통분담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고,의료계 수가를 인하했으며,마지막 차례는 국내외 제약사의 고통분담이었다.”며 “이에대해 국내외 제약산업은 심각하게 저항했고 다양한 통로를 통한 압력을 행사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전 장관은 특히 퇴임식 직후 기자실에 들러 “제약회사 관계자들로부터‘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내용의 협박전화도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제약회사의 로비 때문에 경질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물증은 없지만 다른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제약회사들이 청와대에 로비를 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나한테 위협까지 했는데…”라며 긍정도부정도 하지 않았다.그는 구체적인 압력행사자나 단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지만 약값 재평가와 참조가격제 실시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답변,입김설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이 전 장관은 그동안 특허기간이 만료된 오리지널 약품을 재평가해 약가를 낮추는 약효 재평가사업과 고가약 사용억제책인 참조가격제를 추진해왔으며,이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로부터 통상압력을 받아왔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 전 장관은 노동일보 회장에서 지난해 4월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으로 관직에 입문,지난 1월29일 보건복지부장관으로 발탁됐었다. 노주석기자 joo@
  • 베일벗은 홍업비리/ 시민반응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현대와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47억여원을 헌납받은 사실이 드러난 10일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실망과 배신감에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시민들은 특히 홍업씨가 전·현직 국정원장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사실에 경악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자금 사용처를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권력형 비리를 뿌리뽑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회사원 박영철(45·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는 “‘국민의 정부’를 자칭한 현 정권 초창기부터 친인척의 비리가 끊임없이 저질러져 왔다는 사실에 분노와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권력형 부정부패의 끝은 도대체 어디냐.”고 흥분했다. 대학생 최경준(27·한양대4)씨는 “국가 안보를 책임진 국정원장으로부터 어떤 이유로 돈을 받았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일이 자꾸 터지니까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점점 무관심해지고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허탈해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패방지법과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하고 대통령 친인척의 재산공개를 제도화할 것을 촉구했다.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대통령의 아들이 기업체로부터 자금을 받아 국가기관에 압력을 행사하고 격려금 명목으로 국정원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투명사회팀 이재명 팀장은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IMF 경제위기를 초래한 주범인 ‘정경유착’이 여전히 남아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검찰은 대가성이 없다며 홍업씨에게만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회대 김동춘(金東春·사회학과) 교수는 권력 주변의 관행화된 정치자금 수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대통령 친인척 등이 정당한 대가로 지급받은 것이 아닌 돈은 모두 신고하도록 만들고 신고하지 않을 경우 강력 처벌할 수 있는 법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이 도덕적 차원에서 개인의 관리·처신 문제를 자성해 봐야한다.”면서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투명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다음 정권에서도 친인척의 비리가 또다시 되풀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현석 이창구 임일영기자 hyun68@
  • [사설] 검찰, 내부 갈등 될 말인가

    권력 비리 수사 상황을 누출하거나 내사에 간여한 것으로 알려진 신승남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 광주고검장의 사법처리를 둘러싸고 검찰이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한다.보도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정권 말기에 특정 지역 출신의 희생을 강요하는 마녀 사냥식 여론 수사”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재야 법조계는 지금까지 알려진 두 사람의 처신에 대해 도덕성 비난의 대상이 아닌 불법으로 규정한다.만약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하면 법 앞의 평등원칙에도 어긋나고,국민들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자기가 속한 조직이 상처를 입는 것을 좋아하는 조직원은 없다.특히 자기 손으로 전·현직 최고 간부들을 사법처리해야 하는 검찰로서는 제 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느낄 것이다.정치권이나 언론이 원인을 제공했다든가,검찰을 파괴하려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같은 생각들은 이성에 근거한 것이기보다는 감정적인 대응이나 불만으로 비치기 쉽다.검찰은 지금까지 경찰의 ‘수사권 독립 요구’에 대한 반대 논거 가운데 하나로 ‘경찰의 수사에 대한 통제자로서,법치국가 이념의 실현을 대표하는 기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한마디로 “경찰 수사는 믿기 어려우므로 검찰이 지휘·통제해야 한다.”는 말이다.국민 가운데 상당수는 바로 얼마 전까지 그런 주장에 대해 동의해왔다.그러나 요즘에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예전의 경찰보다도 못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검찰은 냉정해야 한다.검찰총장 출신이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이 벌써 네번째다.김진관 전 제주지검장도 범박동 재개발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래 가지고 남을 탓할 수는 없다.제 식구를 감싸다가는 곧 국정조사나 특검에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이제 ‘정치 검찰’이라는 멍에를 벗어야 한다.진정한 자기 개혁은 여느 조직과 마찬가지로 제 살을 깎는 아픔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검찰 구성원들은 명심해야 한다.
  • 盧, 조선일보에 사과요구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측은 3일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자신을 비난한 조선일보에 보도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노 후보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이 날짜 조선일보의 ‘말 못하는 노 후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며 “조선일보는 이 보도를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유 특보는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노 후보가 서해도발사건에 대해 나흘째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고,이는 민감한 주제는 얘기해봐야 손해라는 생각 때문이라는 식으로 보도했다.”며 “그러나 노 후보는 사건 당일인 지난달 29일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회의를 주재하고 입장을 내놓았으며,지난 1일에도 4개항의 당론을 내놓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선일보 기사는 독자들에게 ‘노 후보는 북한 공산집단의 도발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토록 할 목적으로 쓴 악의적 왜곡기사”라며 “조선일보는 노 후보가 말을 아끼며 신중한 처신을 하는 것이 그렇게도 못마땅한가.”라고 반문했다. 홍원상기자
  • [씨줄날줄]공직자의 임기

    강금식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이 선임된 지 2개월이 채 안돼 얼마 전 사표를 제출했다.13대 평민당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해 정당추천 몫으로 공자위원에 위촉됐던 강 위원장은 지난 5월 초 우여곡절 끝에 선임됐다.그는 박승 전 위원장이 한국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긴 뒤 정부가 강력히 추천한 이진설 산업대 총장을 ‘쿠데타’로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공적자금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을 들어 공자위원장에는 정당 추천인사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민간인이 돼야 한다.’는 논리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는 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정계 진출설이 나돌았으나 “위원들이 추천한 이상 하루를 맡더라도 직을 수행하겠다.”며 정계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얼버무렸다.‘설’은 2개월이 못돼 ‘사실’로 입증됐다.강현욱 의원의 전북지사 당선으로 공석이 된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내년 2월까지인 공자위원장보다는 2004년 4월까지 신분이 보장되는 국회의원이 낫다고 판단한 것일까? 강씨는 위원장직을 사퇴하기 하루 전156조원의 공적자금 중 69조원은 회수불능으로 국민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도 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8·8 재보선에 출마하기 위해 취임 1년여만에 도중하차했다.‘강봉균 봐주기’라는 논란 속에 경제정책의 싱크탱크라는 KDI 원장에 선임된 그는 지난 2000년 4·13총선에 차출됐다가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그는 ‘부탁도 많이 해야 하고 체질에도 맞지 않는’강요된 선택으로 표현했다.취직을 위한 첫 면접시험(강원장의 말),결선투표까지 가는 격전 끝에 경제수장에서 국책연구원장으로 변신한 그는 ‘꾀돌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아이디어 주머니를 풀어헤쳤다.하지만 그도 지역구 출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옛 선비들은 벼슬에 나아갈 때 안분(安分)과 시중(時中)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았다.‘편안한 마음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때에 맞게 처신하라.’는 뜻이다.또 공익을 앞세우고 사익을 뒤로 돌렸다.강금식씨와 강봉균씨의 처신에 대해 막중한 공복의 자리를 정계 진츨을 위한 디딤돌로 이용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언제쯤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질까. 우득정 논설위원
  • 오늘퇴임 최장수 김학재 서울 행정2부시장

    “공직생활을 끝낸다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이것도 인생의 한 과정이거든요.” 29일 이임식과 함께 정든 일터를 떠나는 김학재(金學載·58) 서울시 행정 2부시장은 이처럼 그간의 소회를 담담히 말했다. 기술고시출신인 김 부시장은 1972년 9월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에 첫 발령을 받은 이래 지금까지 30년간 서울시에서만 일해온 기술직의 ‘대부’다.조순(趙淳) 시장 시절인 지난 96년 12월부터 행정 2부시장으로 일해 5년 6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수 부시장 기록을 남겼다.그가 부시장으로 있는 동안 행정 1부시장과 정무 부시장이 3∼4차례 바뀐 점을 감안하면 그의 진가가 더욱 빛난다. 김 부시장은 “뭘 하고싶다고 얘기한 적이 없어요.이른바 인사 로비하는 사람들은 별로 안좋아 보이더라고요.”라고 장수 비결을 내비쳤다. 항시 지하철로 출근하는 ‘서민풍’에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하는 ‘무소유’의 자세를 실천함으로써 오히려 소중하고 값진 생을 보낸 셈이다. 이같은 처신은 최근 열린 마지막 간부회의에서도 두드러졌다.월드컵경기장 주변의 시설물 훼손복구 및 추모공원 건립사업 점검 등 현안을 잘 챙기자는 말로 이임사를 대신한 것.퇴임과 관련해 소감을 한마디씩 하는 자리에서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그의 담백한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도시계획국장 시절인 91년 ‘수서 사건’이라는 특급 태풍의 중심에 섰었지만 그는 털끝하나 다치지 않아 오히려 의심을 샀을 정도였다. 그는 ‘퇴임후 대학 강단에 선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남을 가르칠 입장이 안되며 잠시 쉴 계획”이라고 잘라 말한다.암벽등반가인 김 부시장은 다음달 중순 인도 북부 강고트리 지역의 부리고스판스(해발 6700m) 등반대회에 나선다. 아름다운 바위에 처음 몸을 붙일 때의 설렘을 좋아한다는 그에게 요즘 후배직원들의 존경과 사랑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청와대 ‘쇄신안’ 답할 차례다

    민주당이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김대중 대통령에게 아태재단의 처리와 청와대 비서진 교체,전면 개각을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지방선거 참패 원인에 대한 처방으로 내놓은 것이다.제도적인 내용도 몇개 있지만,쇄신안의 핵심이 이른바‘탈(脫) DJ’에 있다고 볼 때 본질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들들 비리를 옹호하고 김 대통령의 의중을 살피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던 민주당이고 보면 격세지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내탓’이 없는 민주당 처신의 옳고 그름을 떠나,결론부터 말하면 청와대가 더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개각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이미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치와는 결별한 만큼 민주당의 건의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고 강변할 수 있으나 이는 민의를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민주당은 누가 뭐래도 김 대통령의 정치 신념과 궤적이 담긴 당이다.‘탈 DJ’를 둘러싸고 당내 쇄신파와 동교동계 구파가 ‘분당(分黨) 불사’를 각오하고 충돌한 것을 봐도 김 대통령과의 인과관계가 어느 수준인가를 알 수있다. 우리는 이 기회에 김 대통령이 민주당과 보다 철저히 단절 의지를 내보이길 주문한다.그것이 국정책임자로서 6·13지방선거의 민의를 반영하는 길이며,월드컵 성공의 열기를 경제도약의 계기로 삼으려는 임기말 구상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까닭이다.대선을 앞둔 터여서 ‘DJ 차별화’는 결코 일회성으로 끝날 성싶지 않다.한나라당이 차별화를 연일 ‘위장 전술’이라고 평가절하한 데서도 감지되듯이 험로가 예고된다. 우리는 김 대통령이 임기말 국정 전념과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특히 전면개각은 결국 그 성격이 선거중립내각인 만큼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취지를 살릴 수 있다.윌드컵 이후 각당 대통령후보와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또 공익재단이라고 하나 국민 의혹이 있는 만큼 아태재단도 해체나 사회환원과 같은 획기적인 처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장남인 김홍일 의원의 거취와 청와대 비서진 개편 건의는 대통령의 필요성 여부와 본인들의 판단에 따를 문제라고 본다.
  • 퇴임 앞둔 ‘클린맨’ 고건 서울시장 “”시장은 청렴한 조정자 돼야””

    ‘클린 맨’고건(高建) 서울시장이 오는 29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시장직에서 물러난다.오후에는 서울시장으로서 마지막 공식 행사인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한다.7월1일 귀국해서는 평범한 서울 시민으로 돌아간다.일단 대학로 인근 자신의 사무실에서 책에 파묻히며 간간이 대학강단에 오를 생각이다.퇴임을 며칠 앞둔 고 시장을 24일 만났다. ◇최근 월드컵을 지켜본 소감은. 지난 6개월 동안 월드컵 준비에 열정을 쏟았습니다.경기장 건설에서부터 도로건설,숙박대책,교통문제,심지어 도로표지판 정비까지 모두 직접 점검했습니다.대회 개최가 성공적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고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과 가장 비중을 점은 무엇입니까.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습니다.다만 월드컵 개최를 통해 국가 및 서울 이미지 쇄신,시민의식의 선진화,경제 활성화 등 갖가지 파급효과가 많은데도 국민의 관심은 한국팀의 경기와 성적에만 온통 쏠려 다소 아쉽습니다.월드컵 준비때 각별히 비중을 둔것은 없지만 전용구장인 월드컵경기장 건설과 환경 월드컵의 원년으로 삼고자 야심적으로 추진한 월드컵공원 준공에 보다 관심을 기울였습니다.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을 지으면서 경기장 안까지 지하철을 끌어들인 것과 이른바 ‘환경재생 드라마’로 불리는 쓰레기산 난지도의 월드컵공원 조성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월드컵 경기장 사후관리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요. 다른 경기장은 모르겠으나 서울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월드컵이 끝나면 텅텅 비게 될 유휴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보다 다양하게 활용되는 서울 서북지역의 중심 커뮤니티시설이 될 것입니다.당초부터 경기장 유지관리를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시설이 아니라 상당한 수입을 창출하는 수익시설로 설계했습니다. 시설 자체는 축구전용 경기장이지만 축구경기 외에 대중음악회·패션쇼 등 다양한 대중행사가 가능하도록 가변무대와 완벽한 음향·조명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또 20만 인근 주민과 ‘디지털 미디어 시티’의 직장인 5만명을 위한 상업·여가문화시설이 경기장 안에 설치됩니다.대형 할인매장과 10개 상영관,게임센터,스포츠센터,사우나,예식장,은행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이미 입찰과정에 들어갔고 내년 상반기에 개장합니다.업계 연구결과를 보면 2004년부터 경기장의 유지관리비용은 59억원인 데 비해 수입은 77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난 4년간을 평가한다면. 많은 분들의 협조로 서울시정 여러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우선 서울은 세계 5대 지하철 도시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제가 임명직 시장 때 착공한 지하철 5,6,7,8호선 160㎞가 모두 완공됐습니다.역시 임명직때 착공한 내부순환도로도 개통됐습니다.이렇게 해서 지난 4년간 대중교통의 대동맥이 구축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지요. 또 한 가지는 지난 4년간 서울시에 이렇다 할 대형 안전사고·인명사고가 없었다는 점입니다.아울러 취임하면서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 운동을 했는데 올해 1600만그루를 돌파했습니다.선유도공원과 월드컵공원·낙산공원 등을 새로 만들어 서울시 역사상 처음으로 공원녹지 면적을 늘린 것도 큰 성과입니다. 민원처리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좋은 성과를 낸 점도 기쁩니다. ◇아쉬운 점은 없는지요. 있지요.취임후 몇 차례 수해가 있었습니다.날짜도 잊혀지지 않습니다.지난해 7월15일 엄청난 비가 삽시간에 쏟아져 8만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사실은 취임후 수해항구대책 5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는데 이것이 완성되기 전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피해를 입은 시민들께 죄송스럽고 안타깝습니다. ◇낙후됐던 서울 서북부지역이 월드컵 경기장 건설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서울은 어떻게 변할까요. 월드컵 경기장,월드컵공원 상암 DMC(디지털 미디어시티) 등이 들어서면서 상암 신도시는 새 천년의 화두인 ‘환경’과 ‘정보’를 하나의 도시에 통합해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형 복합도시’로 평가됩니다.서울은 급속한 도시 성장으로 가용지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며 점차 서울 집중기에서 벗어나 상대적 분산기에 들어갔습니다.특히 21세기 환경중시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환경부문의 비중이 커질 것입니다.따라서 향후 서울은 과밀·과도한 개발은 억제하고 환경을 중시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향할 것이며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 도시성장 관리정책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봅니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기억나는 일은. 업무 측면에서는 70년대초 정부의 초대 새마을 담당관으로 일하면서 새마을운동을 점화시키고 추진한 것이 지금도 보람으로 남습니다.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는 민원처리 온라인시스템을 만들어 전세계에 전파한 점입니다.처신에 대해서는 80년 신군부에 의해 내려진 5·17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반대해 사임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서울시장이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경험에 비춰 서울시장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말씀드리면 첫째,서울시장은 거대도시를 관리하고 1000만 시민의 생활행정을 보살펴야 하는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또 시장을 해보면 사회의 갈등을 많이 봅니다.서울시장은 이같은 사회적 갈등의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합니다.셋째는 좀 우스운 얘기이지만서울시장은 도시설계의 디자이너 역할도 해야 합니다.다시 말해 서울에 대한 10년,20년에 걸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그랜드 디자이너’의 역할을 하는 자리라는 겁니다.물론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민주성이라든지 청렴성은 기본이고요. ◇차기 시장이 꼭 마무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면. 추모공원과 상암 DMC 조성입니다.추모공원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시민의 필수 복지시설입니다.그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추모공원 건립에 필요한 행정적·법적 절차를 진행했습니다.차질없이 마무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상암 DMC는 서울과 한국의 미래를 여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잘 추진해 나가기 바랍니다. 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 ■고건의 과거와 미래 1938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태어났다.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61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에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 내무부 새마을운동담당관으로서 새마을운동을 주도했다.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내무부장관과 서울시장을 지냈다.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국무총리를 맡았다.국민의 정부 들어서는 민선 서울시장으로 서울시를 이끌었다.역대 정권의 통치권자들로부터 모두 인정받은 ‘보증수표’였던 셈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의 공직자로서의 승승장구 비결을 탁월한 업무능력보다는 능수능란한 처세술 탓이라며 ‘소신없는 테크노크라트’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는 서울시장직을 끝내고 7월부터는 명지대 석좌교수로 돌아간다.학교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이 대학 총장을 지낸 터라 교수 연구실과 월급을 사양할 것이라고 밝힌다. 그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라 할 수 있는 지역감정 해소와 부정부패를 추방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스캔들 없는 고건 3가지 생활신조 “그는 정치인이나 고위관료들에게서 심심찮게 나오는 비리 의혹이나 핑크빛 염문이 없다.있다면 ‘행정의 달인’‘클린 맨’이라는 별칭뿐이다.” 공무원들이 고건 서울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30년 공직 생활을 아무 탈없이 보내온 비결은 뭘까.그의 생활신조 세가지를 본다. -지성(至誠) 제일주의- 부친의 영향으로 생긴 가치관이다.그가 지난 1961년 고시에 합격,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였다. 당시 고시에 합격하면 1년6개월정도 수습을 거친 뒤 중앙부처 계장으로 발령받는것이 통례.하지만 그는 3년 반동안 보직을 받지 못했다. 부친(전북대총장,국회의원 등을 지낸 고형곤씨)이 당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의 당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는 언제나 사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단다.그리고 공직생활을 남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시작한 탓에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남보다 더 열심히,온 정성을 다했다.그러면서 ‘지성’이라는 말을 가슴속 깊이 새기게 됐다. -청렴성- 이 또한 부친의 영향에서 비롯됐다.부친은 37세의 젊은 나이에 전남지사에 임명된 그에게 3가지 교훈을 줬다.‘줄서지 마라,남의 돈 먹지 마라,술 잘 먹는다는 소문 내지 마라.’였다. 고 시장은 첫째·둘째는 잘 지켰는데 세번째는 잘 지키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힌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지자이렴’(知者利廉·자신의 창창한 미래를 돈과 바꾸지 말라)의 정신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의 도덕적인 각성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부패가 근절되지 않는다.그래서 부패 척결 및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서울시에 구축한 것이다. -일일신(日日新)- 그는 3000년 전 대학에 나오는 ‘일일신’(日日新-매일 매일 새롭다)이란 단어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해 왔다. 시대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바로 바로 적응하는 공직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개발하는 ‘일일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 오늘에 이른 것이다. 박현갑기자
  • 김대통령 첫 대국민 직접사과/””자식잘못 책임 통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1일 오후 차남 홍업(弘業)씨가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집행된 뒤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모두가 저의 부족함과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거듭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로 생중계된 성명에서 “지금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섰다.”면서 “제 자식들은 법의 규정에 따라 엄정한 처벌을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저는 자식들이나 주변의 일로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여러차례 국민 여러분에게 약속을 드렸으나 결국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못한 책임을 통절하게 느껴왔으며,저를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드린 데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이어 “제 평생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렇게 참담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저의 처신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했으며,널리 국민의 여론도 살펴 보았다.”면서 “그 결과 자식들의 문제는 법에 맡기고 저는 국정에 전념해 모든 소임을 완수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홍업·홍걸(弘傑)씨 등 두 아들 문제와 관련,지난 4∼5월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과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과를 했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광장] 선진국민의 조건

    이겼다.또 이겼다.15년 전 1987년 6월항쟁 당시 가두를 가득 채웠던 시민들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전국의 주요 거리를 뒤덮었다.붉게 파도치는 사람들,휘날리는 태극기의 물결 속에서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돼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그렇게 우리는 승리했다. 전 국민이 대(對) 이탈리아 축구시합 승리의 감격에 겨워 밤잠을 설치고 있다.우리는 피식민,동족상잔,분단과 이산의 아픔,국가부도 직전까지 치달았던 경제위기의 상처 등 20세기의 질곡을 슬기롭게 극복한,저력있는 국민임을 확인하며 감격하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으나,불과 50년 사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또한 한국은 10여년 사이에 권위주의적 통치체제에서 벗어나 절차적 민주주의를 달성했다.세계 시민들은 한국이 이룩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경외(敬畏)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전 세계 대학의 주요교과서에 한국의 경제·정치·사회발전이 포함된 것은 물론이다. 한국인들은 그 날의 승리를한(恨) 맺힌 현대사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고 새 출발하는 전환점으로 간주하고 있다.우리의 승리는 축구경기가 끝난 후 더욱 빛나고 있다.상대가 반칙을 하더라도 축구규칙을 지키며 신사적 태도를 버리지 않은 선수들,그들에 대한 전폭적 응원을 아끼지 않은 관중들,전국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들.그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인지를 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수백만명이 운집해 열광하는데도,무시무시할 정도로 정돈된 질서를 보이는 한국인의 모습에 우리 스스로 놀라고 있다. 우리는 목적한 바를 이루는 집중력과 끈기를 갖고 있다.배고픔에서 탈피하기 위해,권위주의적 폭압을 뚫기 위해 정열을 결집해 온 한국인은 이제 그것을 질서 잡힌 시민의식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다시 말해 ‘문화적 여유와 자부심’으로 충만한 선진국민의 기초 조건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선진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과제가 남아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첫째는 부정부패 척결이다.부정부패 척결에는 현직 대통령의 아들까지도 예외가 아니라는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성과다.그러나 그것은 두 번이면 충분하다.이제는 사회 제반영역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이 남아 있다. 둘째는 온정주의 형태로 잔존하고 있는 비합리성의 극복이다.최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분석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나는 그의 리더십의 핵심이 연고주의와 위계주의적 문화를 탈피한,합리적인 선수기용이라고 본다.이러한 원리를 한국사회 일반에도 도입해야 한다. 셋째는 각종 차별의 철폐다.그것은 제도적인 것뿐 아니라 마음 속에 남아 있는 편견까지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여성·장애인·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차별대우가 한국사회에 남아 있는 한 ‘졸부’와 같은 처신을 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모범국가라는 점 때문에 다른 선진국들이 아니라 한국에 왔다고 말한다. 그들의 모국에 ‘졸부국가 한국’의 이미지가 전파되기를 바라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간 꿈꿔 왔던 밝은 미래를 실현할 첫걸음을 내디딜 때다.선진국민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확인하고,우리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우리는 이뤘다.한국인이 이룩한 경제성장은 다른 나라 민중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달성한 제국주의 국가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다른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평화와 화해와 관용의 정신이 가득한 선진민주주의 사회 건설의 가능성이 우리 눈앞에 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 왔고,또 앞으로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힘차게 정진하자. 설동훈/ 전북대교수. 사회학
  • 김대통령 대국민사과 성명 전문

    저는 지금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저는 자식들이나 주변의 일로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국민 여러분 앞에 약속드렸습니다.그러나 결국 저는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몇달 동안 저는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을 통절하게 느껴왔으며,저를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심정으로 살아왔습니다.제 평생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이렇게 참담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이는 모두가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입니다.거듭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또한 제자식들은 법의 규정에 따라 엄정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저는 저의 처신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했습니다.널리 국민의 여론도 살펴보았습니다.그 결과 자식들의 문제는 법에 맡기고 저는 국정에 전념하여 모든 소임을 완수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의 큰 아량과 이해를 바라마지 않습니다.끝으로,국민 여러분의 건승과 내일의 경기에서 우리 한국팀의 4강진출을 축원해 마지 않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