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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명절 증후군

    이번에는 명절 증후군인가.설이 다가 오면서 적지 않은 주부들이 설 연휴를 시댁 식구들과 함께 보낼 걱정에 땅이 꺼진다.지난해 설을 보내며 형제 부부들끼리 겪어야 했던 불화가 악몽처럼 되살아 난다.올해도 음식 장만이며 설거지 등 연휴 내내 마디마디가 속을 뒤집어 놓을 것만 같다.올 설을 함께 보낼 일을 생각하니 불안해지고 잠도 잘 안 온다.소화도 안 된다.심한 경우엔 호흡 곤란도 생긴다.스트레스성 명절 증후군일 것이다. 문제는 형제들이 ’큰집’으로 모이면서 시작된다.대가족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큰집으로서는 다른 동서들이 한시라도 빨리 도착해 일손을 덜어 주길 기대한다.그러나 멀리서 오는 쪽은 하루 종일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고생을 몰라주는 게 야속하다.부모님의 용돈이나 생활비가 건네 질 때쯤이면 상황은 심각해 진다.부모를 모시는 측은 얼마의 생활비를 내놓고 생색내는 다른 쪽이 얄미워진다.다른 형제는 부모님 용돈이며 집안에 ‘일’이 있을 때마다 챙기는 부담을 알아 주지 않는 게 못내 아쉽다.설 연휴가 끝날 무렵이면 가족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앞을 다투어 흩어진다. 핵가족제와 대가족제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알레르기일 것이다.핵가족은 혈연의 범위를 줄인다.부부가 중심이 되어 아들·딸이 가족이다.말하자면 ‘2촌 버전’ 가족제도다.설은 대가족제 문화다.대가족제는 할아버지·할머니가 중심이 되는 ‘4촌 버전’의 시스템이다.형제의 아들·딸들끼리는 4촌이지만 할아버지·할머니로서는 똑같은 손자·손녀일 뿐이다.그러나 아들·딸의 틀에 갇혀온 부모들에겐 다른 혈족이 얼른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현실과 관습의 괴리가 빚는 ‘문화 결핍’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주부들의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한다.명절 관행을 피할 수 없으니 처음부터 봉사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라는 것이다.잠시 핵가족적 생각을 버리고 대가족 사고방식으로 처신하라는 얘기다.남자 중심의 가족 시스템을 용인하라는 것이다.가슴에 맺힌 게 있다면 시간을 좀 두었다가 남편과 풀어 보면 어떨까.손위 동서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대신 손위 동서는 손아래 동서의 서운한 언행이 있더라도 삭이라는조언이다.곧 귀성 행렬이 시작된다.설이 시작된다.올 설엔 가정마다 진한 혈육의 정이 묻어나는 웃음꽃이 활짝 피길 기대해 본다. 정인학 chung@
  • 편집자에게/정부서 복권발행,사행심 부추기는 꼴

    대한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특히 우리나라는 그런 경향이 다른 나라보다 훨신 심한 것 같다.땀흘린 노동의 대가보다는 한번에 떨어지는 불로소득에 대한 바람이다.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강원도 정선카지노에 내국인들이 득실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정당한 순서를 밟아 부(富)를 축적한 사람보다는 그러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 이런 생각은 더욱 확산되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주도하는 온라인 연합복권 ‘로또’가 새롭게 생겨나 복권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행정자치부 등 10개 정부부처가 발행주체라고 한다.사행심을 다른 누구도 아닌,정부가 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느낌이다.우리 국민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높은 신뢰를 보내는 경향이 강하다.공권력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사행심은 개인은 물론,국가경제 전체에 해를 준다.이를 조장하는 것들에 대해 국민적인 정서를 공유해야 할 때다.단지 다른 나라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한다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규제를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건전한 의식에 앞서 중요한 것은 제도이다.의식은 제도가 받쳐주어야만 따라갈 수 있다.정부가 무책임하게 판을 벌여놓고 국민들에게 “알아서 처신하라.”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정부가 규제에 대한 완화와 강화를 필요할 때마다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외치는 것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박인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盧당선자 오늘 양당 방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오전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를 각각 방문,각당 지도부에 고건(高建·65) 전 총리의 새 정부 총리 내정 사실을 직접 통보하고 총리인준 및 대통령직인수위법 처리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노 당선자는 특히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정국현안과 향후 정국운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총리후보 지명자의 공식 발표와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과 대통령직인수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실시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이와 관련,“고건 전 총리가 ‘행정의 달인’이라고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공개적으로 국회 검증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씨도 청문회 이전에는 훌륭하다고 인정받았으나 인사청문회에서 잘 안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 소속 의원 10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건씨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부터 정부 요직을 다 거친 인물로,무사안일의 표본이고 처신에 대해서 의아한 점도 많다.”면서 “나라의 정치적 기강을 해이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벤처업계 ‘부활의 모험’

    ‘테헤란 밸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화려했던 ‘벤처신화’의 공간에서 비리와 거품으로 얼룩진 폐허로 변했던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벤처기업들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솔루션업체 V사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업체 U·K사 등은 올들어 생존전략과 그에 따른 사업영역을 구체화하기 위한 ‘생존전략팀’을 새로 만들었다.V사 관계자는 “정보 입수와 분석 작업을 통해 차기정부의 정책방향에 맞춰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30·40대 벤처기업인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CEO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는 최근 정기모임에서 “서민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꼬투리가 잡히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업계 이익을 위해 미리부터 손을 써야 한다.”,“투명성 제고를 대외에 적극 홍보하자.”는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비공식 벤처인 모임 10여곳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I사 대표 J씨는 “재벌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벤처업계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업계 전체가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뚜렷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너도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벤처기업은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수위나 민주당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열띤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또 사내에 ‘생존전략팀’을 신설하거나 동종업체끼리 연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공동대응에도 나서고 있다.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은 벤처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최대 수혜자였으면서도 결국엔 온갖 비리로 정부의 발목을 잡은 벤처업계가 무엇을 요구하느냐.”고 말했다. 인수위측은 최근 벤처기업 직원들과 개별 접촉을 삼가도록 ‘경계령’을 내리고 위원들에게 철저한 보안유지를 당부하고 있다.인수위 관계자는 “최근 벤처기업인들이 인수위측에 줄을 대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몇몇 위원들에겐 경고성 질책을 내렸다.”고밝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대표 李康因)측은 “회원사들의 의견이 수렴되면 인수위에 업계 차원의 공식 접촉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차기 정권이 벤처업계를 적극 지원,벤처신화를 재현하는 것이 가장 큰 희망”이라고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미국문화의 몰락’저자 모리스 버만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반미감정’이 초점이 되고 있다.초강대국 미국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든 구체적인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견해차이든 주목되는 현상이다.이런 가운데 미국안에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모리스 버만이 미국의 정치지도자와 문화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 관심을 끈다.그는 저서 ‘미국 문화의 몰락’에서 미국 문화는 로마의 종말과 비슷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 책은 뉴욕타임스로부터 ‘뛰어난 책’으로 호평을 받았다.미국 문화의 종말 근거는 엔론 사태와 같은 부패의 만연과 지성의 빈곤이 바로 그 잣대라는 것이다. ◆멕시코지 '프로세소'대담 요약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플로리다 선거의 개표 부정으로 출범한 정권의 수장’이라고 거침없이 표현한다.그런가 하면 문법에 맞는 문장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바보’라고 질타한다.또 연설대 앞에 원고를 읽어주는 텔레프롬프터 스크린이 없으면 기자회견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혹평한다.그러나 이보다 큰 미국의 문제는 대학이나 연구소의 지적 엘리트와 유리(遊離)된,‘무지한’ 인구 다중의 지적·정치적 빈곤이다. 설가이자 비평가인 수전 손탁은 얼마 전 이런 얘기를 했다. “나는 이렇게 강한 나라의 ‘미국 여자’인 것이 부끄럽다.허영에 대한 숭배도,매스컴도,무기도,할리우드 영화도,폭력도,타국의 문화를 무너뜨리는 대중문화도 모두 싫다.이런 생각을 한 적도,말 한 적도 없지만 이젠 차라리 스페인 여자나 이탈리아 여자가 되고 싶다.미국에선 더 이상 편안하지 않다.9·11테러 사태 이전에도,내 생애 전체가 그랬다.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중요하다.보들레르가 그랬지 않은가.승자들보다는 패배자들이 훨씬 내게 흥미가 있다고.” 미국 지식인 사회에는 좌절감이 팽배해 있다.그 가운데 버만은 가장 직설적으로 위정자들과 사회 전체를 향해 칼을 겨눈다.그는 9·11테러 이후의 사정과 미국 사회의 위기상황을 기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은 어떤 나라보다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특히 과학 분야는 말할 것도 없다.상층부에는 뛰어난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소수의 층이 있지만 인구 다수와는 극도로 유리돼 있다.마치두 개의 세계가 존재하는 듯 하다….길을 잃은 바보 같은 인구 다중에게 민주주의란 웬디스나 버거킹 햄버거를 골라 사는 것과 같다.그들은 CNN과 같은 계도된 뉴스를 보면서 진실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이미 (책에서)말했듯이 기업 헤게모니,미국 모델에 기초한 민주주의,글로벌 소비주의의 승리는 바로 미국 문명의 종언이다.” 버만의 경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미국과 문화적 거리를 유지하라.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라.그러면 훨씬 좋은 세계가 될 것이다.”다음은 작년말 버만이 멕시코 주간지 ‘프로세소’와 가진 대담의 요약. ●부시의 행동 양태로 보면 이라크와의 전쟁을 통해 지적 빈곤을 덮으려고 하는 것 같다. 부시는 그렇게 지적인 인물이 아니다.세련된 사고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이렇게 지성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고하는 유일한 방식은 ‘우리와 그들’이라는 이분법이다. ●‘악의 축’에 대항하는 테러리즘 전쟁은 어떠한가. 1991년에 끝난 냉전의 연장이다.지난 10년 동안 미국은 스스로 무엇을 해야할지 도무지 알수 없었고,또 어떤 주장도 제시하지 못했다.아버지 부시는 미국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만 찾으려고 애썼다.1년 동안 ‘마약전쟁’을 한 것도 그 일환이다.물론 완전히 실패했다.그리고 나서 이라크를 공격하는 걸프전쟁을 수행했다.이것은 잘못된 전쟁이었다.단순히 전쟁터에 달려가는 행위에 불과했다.그후 미국인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 밑에서 바보 같은 몇 해를 또 보냈다.섹스 스캔들,O J 심슨 재판이 지면을 도배했다.9·11테러가 발생하고 난 뒤 새로운 슬로건이 등장했다.걸프전쟁을 재개하고,‘공산주의’란 용어를 ‘테러리즘’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시민들은 부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누가 미국 정부를 관리하고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는 부시가 아니라 기타 사람들일 것이라고 대답했다.직관적으로 정확한 응답이어서 나는 참 놀랍다고 생각했다. ●정치지도자뿐 아니라 기자,작가,사회과학자들에게도 지적 빈곤을 읽어낼 수 있는가. 미국에는 지적 엘리트와 기타 인구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항상 존재하지만 격차가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미국 학술지들의 분석은 최상급이다.매우 정확하다.과학분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이렇듯 미국사회의 상층부에는 뛰어난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소수계층이 있다.하지만 이들은 인구 다수와 극도로 떨어져 있다.더욱 심각한 점은 비판적 지성의 층은 매우 얇고,정부에 비판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지적인 빈곤과 정부관리 능력의 저하가 ‘부시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미국에는 ‘뉴요커’ 같은 좋은 잡지가 있다.훌륭한 학자 겸 기자인 데이비드 렘닉 편집인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선거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지적이든 아니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대통령 주변에는 준비된 보좌진 그룹이 있고,그들이 실질적인 일을 하니 대통령은 머리가 없어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부시는 이라크와 전쟁을 치러야 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적 엘리트의 처신 방식,즉 인구 다중과 괴리돼 자기들 수준에서 멈춰있는 것도 미국 문화 위기의 일부가 아닌가. 식인과 인구 다수의 괴리가 이전에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본다.과거에 미국의 지식인들은 항상 멸종 위기에 놓인 종자인 것처럼 자신들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사실 지금도 그들의 영향력은 없다.부시 같은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쳐다보지도 않는다.클린턴은 그렇지 않았다.그러나 일반적으로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지식인들에게 관심도 없다.지식인들은 나라 내부에서 멸종돼 가는 위기에 처한 종자라고 스스로 여기기 때문에 불안해한다. ●부시와 폭스 현 멕시코 대통령이 비슷한 점은 있는가. 자기 나라에 대해 위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비슷하다.두 사람 모두 실제 행동하는 것보다 말을 많이 한다.이미지로 존재하지 실제적이지 않다.멕시코 역사의 라사로 카르데나스 대통령이나 미국사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같은 이가 아니다. ●그렇다면 두 대통령의 대권 장악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미국의 경우는 설명할 수 있다.‘미국문화의 몰락’이란 책에도 써 놓았다.미국은 고대 로마제국처럼 제국기의 최후 단계에 서 있다.로마제국의 경우 마지막 위대한 황제는 4세기쯤의 디오클레시아누스였다.그 이후의 로마황제 이름을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다.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황제권력을 이었고,제국은 쇠락해 갔다.현재 미국에서도 보잘 것 없는 대통령들이 계속 집권하고 있고,미 제국은 붕괴되고 있다.똑같은 과정이다.우리가 죽어가듯이 문화도 마찬가지다.미국 문화가 죽어갈 때 부시 같은 이가 나타나는 법이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미국문화의 몰락'어떤 책 53%의 미국인이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하루 또는 한 달에 한번 돌고 있다고 믿는다.성인의 60%는 전혀 책을 읽지 않고,6% 정도만 1년에 겨우 한 권의 책을 읽는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지적 능력으로 볼 때 미국은 유엔 소속 158개국 가운데 49위에 불과하다.미국 대학의 위상은 중세말 교회나 다를 바 없다.그곳은 고수익 직장(천국)에 갈 수 있는 학위(면죄부)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변질해 버렸다. 문명비평가 모리스 버만은 ‘미국 문화의 몰락’에서 ‘맥월드’(McWorld)로 통칭되는 기업문화가 지배함으로써 미국은 우민화되고 있고,그 문화는 상업화되면서 스스로 소진돼 간다고 주장한다. 그가 내세우는 미국 문명 몰락의 징후는 네 가지다.첫째,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있다.‘중산층의 사회’는 더 이상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둘째,노령화 사회의 진행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위기에 처해 있다.셋째,비판적 사고가 사라지고 전체적인 지적 수준도 급격히 저하됐으며 문맹률이 확산되고 있다.넷째,문화의 실질적인 내용이 사라지는 대신 이것을 저급한 수준으로 재가공하는 것만 성행한다. 버만은 이런 징후군은 로마 문명의 몰락에서 똑같이 나타났던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이나 피트림 소로킨의 역사순환론에 빗대어 소비주의·상업주의에 찌든 미국문화 전체를 도마에 올린다.대학에서도 교양문화가 사라지고,뉴에이지,해체주의,가이아 이론,유너바머,감성 생태학,종교적 원리주의,디팩 초프라 신드롬,알트유같은 원격 교육기관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것이다. 그는 ‘미국화된 세기’가 될 21세기는 미국문명의 몰락과 새로운 재건을 꿈꿀 ‘새로운 수도사적 인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파한다.신인간은 중세 암흑기에 르네상스를 준비한 수도사들처럼 계몽주의를 꽃피게 한 이성에 대한 사랑과 낙관주의를 가지고 유목민적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문명의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앨런 블룸의 ‘미국 정신의 종언’이 보수주의 입장에서 교양문화의 종말을 비판했다면 이 책은 자유주의 입장에서 소비주의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성형 연구위원
  • [사설]정부 인수에 잡음 없어야

    정부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많이 들린다.현 정부 관계자들은 원만한 새 정부의 출범을 돕는 입장이기보다 기존 정책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려 하지 않고,인수위원들은 이를 참지 못해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데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정부의 태도와 일부 인수위원들의 처신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자칫 국민의 여망인 ‘변화와 개혁’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정부의 출범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의 임무는 ‘새 정부의 청사진 제시’와 ‘새 정부 정책의 기본 방향 설정’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정부는 그 동안의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국가경영 철학에 맞는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마땅하다고 본다.새 정부의 청사진이라면 그 어느 선거보다 정책 대결을 펼쳤던 지난 대선에서 제시한 공약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이를 이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로서 새 정부의 의무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인수위는 사전에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요약해각 부처에 회람시키고 이를 참고로 업무보고를 해달라고 주문까지 했다고 한다.그런데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 철폐 문제와 검찰 및 재벌 개혁 방안을 다룬 노동부와 법무부·검찰,재경부는 ‘수용불가’라며 공약을 무시하고 기존의 정책과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이를 올바른 태도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나가는 인수위원의 고압적인 태도도 안 된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 해서 내각의 상급기관이 아니다.현 정부와 인수위는 어떤 경우에도 머리를 맞대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국가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대통령의 아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아들 건호(建昊)씨 결혼식이 성탄절인 25일 비교적 성대하게 열렸다. 우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건호씨 부부에게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결혼식에는 노 당선자가 혼주여서 금속탐지기가 동원되고 식장에 참석하지 못한 하객들을 위해 대형 TV까지 설치됐다고 한다.물론 1000여명의 하객은 재벌가나 고위층의 혼사에 비해적은 숫자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거의 모든 언론은 결혼식을 주요 뉴스로 비중있게 다뤘다.우리 언론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데스크 입장에서 마음 한쪽으론 ‘이건 아닌데….’ 하는 갈등도 겪었다. 일반 국민의 결혼식처럼 그냥 지나쳐 버릴 수는 없을까. 그가 선거 다음날 기자회견을 할 때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혹여 우리들이 국민들의 관심이란 명분 아래 그를 회견장으로 끌어낸 건 아닌가.아버지의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대기업의 평범한 신입사원으로 대하면 안될까.이런 식으로 초반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향후 5년간 그가 정상적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있을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뽑은 차기 대통령은 노무현 당선자이지 건호씨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대통령의 아들은 ‘공인(公人)’이고 그래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이런 흐름을 좇는 언론 입장에서는 이것도 뉴스 초점이 돼야 한다는 반론을 충분히 이해한다. 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대통령 아들을 조선시대의 ‘세자’에 버금가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장막 뒤의 실세’로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시절의 현철(賢哲)씨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홍업(弘業)·홍걸(弘傑)씨 형제의 행태를 보면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일부는 국정에 깊숙이 개입,인사문제까지 좌지우지하지 않았던가. 그들 각자의 처신에도 문제가 있지만 가만히 놔두지 않은 주변 인물들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온갖 ‘연줄’로 민원을 해대는구조적인 시스템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정 감시자로서 언론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이런 것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으레 그럴 것이란 가정하에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오히려 그럴 개연성을 더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질병인 지역갈등 문제를 언론이 너무 세세하게 다룬 탓에 갈등이 더 깊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같은 맥락이다.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할 것 같다.노 당선자가 낡은 정치 청산을 기치로 내걸었기에 더욱 그렇다.특히 노 당선자의 트레이드 마크는 ‘서민’이다.서민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해서 마무리하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언론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이 건호씨에 대한 깊은 관심을 접어두는 게 필요하다.그를 ‘비범한’ 사람으로 보면 볼수록 과거의 전철을 되밟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그냥 옆집에 사는 새 신랑같이 그를 대하면 어떨까. 대통령 아들 중에서 건호씨처럼 일반 직장을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그가 아버지의 퇴임 후에도 지금 그 회사를 계속 다니는 직장인의 평범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봉급 생활자의 애환을 느끼면서 말이다. 한종태 정치팀 차장
  • 경북대 ‘엽기 기말고사’ 논란

    경북대의 한 강사가 기말고사에 다소 이색적인 문제를 출제해 학내외에서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경북대에 따르면 교양과목인 ‘미술의 이해’를 강의하는 정모(30) 강사가 기말고사에 ‘지금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는 수업의 이름은?’,‘야외수업을 했던 장소는?’ 등 이색적인 문제를 출제했다. 특히 ‘다음중 성공률 100%인 키스법은?’,‘세명이 치는 점 백원짜리 고스톱에서 20점으로 스리고에,피박에 그리고 광박에 흔들어서 났다면 총 얼마의 수입이 생기는가?’ 등 다소 엽기적으로 느낄 정도의 문제까지 출제,충격을 던져주고 있다.이 시험문제가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퍼지자 학내외에서는찬반 논쟁이 뜨럽게 달아 오르고 있다. 대학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교수들은 처신을 올바르게 하라.”는 비판의 글과 함께 “수업 참여도를 높이는 문제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곳곳에넘친다.”는 이해성 글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대학측은 “정상적인 시험문제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정강사로부터 사과문을 받았으며 내년 학기부터는 정 강사에게 강의를 맡기지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시험문제 50문항 가운데 수업 내용과 연관이 있는 12문항만 엄선해 이문항에 대해서만 채점하기로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사설]이인제씨의 어지러운 처신

    그제 민주당을 탈당한 이인제 의원이 조만간 자민련에 입당할 것이라고 한다.스스로 공개리에 밝히지는 않았지만,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어제 기자들에게 “이 의원이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놓았으니,그의 자민련 입당은 시간문제일 뿐이다.지난 문민정부 때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이회창 후보와 결선투표까지 갔던 유망한 정치인이었던 이 의원의 정치 유전(流轉)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연민을 느끼게 된다. 우리 국민은 그가 1997년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국민신당을 창당,대선전에뛰어들었으나 재기의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대선때 500만표를 주었고,그는 이를 밑천 삼아 여당인 민주당에 합류한 뒤 ‘이인제 대세론’을이끌어내면서 여권의 차기주자로 부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방심 끝에 예상치 못한 노풍(盧風)에 무너지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 것이다.경선을 중도에 포기했던 그의 처참한 심사를 헤아리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그것은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다.탈당하면서‘도청을 통한 여론조작’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민심의 흐름에 둔감했던 그 자신의 책임일 뿐이다. 따라서 그의 민주당 탈당에 이은 자민련행은 정치인으로서 기본 책무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더구나 그가 총선 때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이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한 후보를 ‘급진과격 세력’이라고 매도하면서 이회창후보를 지지할 뜻을 내비친 것은 두번째 경선불복이라 하겠다.이미 변신을결행한 마당에 이제 와 그의 어지러운 처신을 탓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마는,‘젊고 깜짝 놀랄 후보’로 화려하게 출발했던 유망 정치인의 몰락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흔히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말한다.이 의원이 ‘재기의 떳떳한 처신’을 곰곰이 생각해보길 진심으로 권한다.
  • [2002길섶에서]컴퓨터 할아버지

    중·장년층 대부분은 할아버지에게 재롱을 피우거나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로 시작하는 옛날 이야기를 들은 추억은 있어도,오순도순 생활의얘기를 나눈 기억은 별로 없을 것이다.철이 들어가면서도 삶의 지혜랄까,처신에 대한 경구를 들은 일은 있어도 살가운 대화를 나누긴 어려웠다. 이처럼 동시대를 사는 가족인데도,가슴으로 전해오는 느낌이 다르기에 세대차를 만들고 단절을 가져오는 것일 게다.정보화 시대의 흐름에 반영한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라는 조어(造語)도 세대차를 빚어내는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그러나 정보화가 세대의 간극을 넓히는 어두운 면만 지니지 않아 다행이다.얼마 전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 한 친구가 요즈음 무척 재미있어한다.고향의 아버님과 손자가 ‘수평적인’ 관계가 돼 매일 이메일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아버님이 힘겹게 ‘컴퓨터를 배운 결과’라며 좋아했다. 뒷방으로 나앉지 않으려면 젊은 세대의 느낌까지도 열심히 배워야 하는 치열한 시대를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양승현 논설위원
  • 경영권 빼앗긴 ‘벤처신화’ 새롬

    새롬기술 오상수(吳尙洙·37)사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 이사직을 사임한다. 분식회계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오사장은 김대선(金大善)새롬기술 부사장을 통해 20일 “새롬기술 경영권을 놓고 지분 경쟁을 벌였던 새롬벤처투자 홍기태(洪起泰·45)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새롬기술 창업주인 오사장은 “짧은 시간에 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내부 역량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대주주인 홍사장과의 대립속에서 9년여 동안 이끌어온 새롬기술을 방어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고 털어놨다.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본인의 지분을 담보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분변동 공시가 나간 다음날 구속설이 퍼지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개인투자자들의 지분 매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오사장 개인지분 311만주 가운데 담보로 내걸었던 91만주가 매각돼 현재 오사장 지분은 7%정도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오사장은 다음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직을 공식적으로 사임한다. 오 사장은 1999회계연도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부실재고 자산 150억원 가량을 매출액으로 허위 기재,10억원의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84학번인 오사장은 1993년 통신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 새롬을 창업했다. 97년 코스닥에 등록한 이 회사는 99년 10월 무료 인터넷폰 ‘다이얼패드’를 개발,주목을 받기 시작했다.2000년 2월 한때 주가가 300만원(액면가 500원 환산)까지 치솟아 ‘코스닥 황제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새롬 오상수사장 오늘 사법처리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매출액을 부풀려 분식회계를 하고 지분율을 허위공시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고발된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을 20일 사법처리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이에 따라 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1999년 한때 시가총액이 3조 7000억원까지 치솟았던 새롬기술을 이끈 오 사장이 3년여만에 법정에 서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CEO 칼럼] 한 사람의 중요성

    2년 전에 세계 최고의 지식경영 기업으로 이름난 미국 버크먼 랩스의 로버트 버크먼 회장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로부터 내가 들은 첫 마디는 “우리의 지식경영이란 프레드(Fred)가 성공하게 하는 것입니다.”라는 다소 의외의 말이었다. 여기서 ‘프레드’란 버크먼 랩스의 일반 직원 한 사람,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그의 주장은 직원 한 사람이 일을 더 잘 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것이 경영자의 몫이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한사람,한 사람이 일을 잘하게 되면 회사가 발전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개인의 중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모든 대가들의 가르침이 그렇듯이 듣고 나면 싱거울 정도로 당연한 내용이었다. 최근 겪은 일을 통해 나는 버크먼 회장이 주장했던 한 사람의 중요성과 위력에 대해 실감할 기회가 있었다. 내가 일하는 회사가 운영하는 대형 할인유통점의 정육판매 부서에서 생긴 일이다.할인점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육부문은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점포 수가 많아지자 대형 할인업체가 구매력을 앞세워 매입 원가를 낮추고 그에 따라 판매가를 낮추는 것이 경쟁의 기본방식이 돼 있었다. 이러한 구조에서 소규모 업체들은 시한부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내가 일하는 회사의 유통점은 점포 수가 적어서 이러한 규모의 경쟁에서는 철저히 약자의 위치에 놓였다. 그런데 이 정육부문에서 일하는 한 사람이 놀라운 일을 하나 저질렀다. 생닭 한 마리의 가격을 1990원으로 낮춰 1년 내내 파는 것이었다.이 가격은 대형 할인점에서도 일시적인 세일기간에나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그런데 이 친구는 1년 내내 그 가격으로 팔면서 심지어 이익까지 내고 있었다.대규모 할인점보다 적은 양을 구매하면서도 더 싼 가격으로 공급받는 비결을 찾아낸 것이었다. 규모의 경쟁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에 얽매여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았던 노력의 덕분이었다. 이 사람이 이렇게 성공하자 주위의 동료들도 모두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비슷한 수준의 일들을 시도하고 상당한 성공을 거두게 됐다. 결과적으로 손해나보지 말고 점포의 구색을 맞추라는 기대를 넘어서 이 정육부문은 고객들에게 크게 사랑받고 어느 정도의 이익도 내는 아주 중요한 부문이 됐다.그리고 작은 한 부문의 변화는 다른 부문에도 자극으로 작용,유통점 내 모든 부문이 같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 들썩거리고 있다. 실제로 이 대형 할인점은 지난해보다 많은 이익 성장을 거뒀다.결국 유통점 전체가 움직이는 대변화를 몰고온 셈이었다.이는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된 것이었다. 이를 보면서 나는 버크먼 회장이 주장한 “프레드를 위하여…”가 지닌 의미를 이해하게 됐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은 모든 조직에 부단한 변화를 요구한다고 한다.그러나 끊임없는 변화의 벅찬 과제를 안은 모든 조직의 리더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조직의 변화는 결국 한 사람,한 사람의 변화가 더해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그것은 확실하게 변하는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된다는 것이다.그리고 그 변화를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집단이 아닌,각각의 개성과 열정과 책임을 가진한 사람, 한 사람 개인으로서 처신해야 한다는 것을 되새겨본다. 장광규 이랜드시스템 대표이사
  • [사설] 공무원 징계 힘 겨루기 안된다

    일부 단체장이 우려했던 대로 ‘파업 공무원’ 징계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섰다.징계를 요구한 행정자치부와 징계권을 쥐고 있는 단체장의 힘겨루기양상으로 번지고 있다.자칫 국가 행정의 통일성이 위협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국가 사회를 떠받치는 공직사회 특유의 기강도 흔들릴 것 같다.자치단체 공무원에 대한 인사·징계권을 단체장에게 위임하면서 정작 단체장을 견제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전혀 마련하지 않은 지방자치법 허점이 불러온 파문이다. 이들 단체장은 공무원노조 공무원의 집단 연가를 승인했기 때문에 징계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집단연가 허용 자체가 행자부의 불가 방침을 위반한 것이다.정부조직법은 행정자치부가 지방자치제도를 맡아서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지방자치법은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에 위반하여 사무를 처리할 수 없다고 명문화했다.집단 연가를 제출한 공직자들은 불법 집회에 참가했다.주민의 모범이 돼야 할 공직자의 일탈을 묵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당 단체장들은 당장 파업 공무원 징계 절차를밟아야 한다.징계 과정에서 대상 공무원의 소명을 청취해 합당하게 수위는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징계 자체가 부당하다면 새로운 법체계가 마련될 때 구제 수단을 강구하면 될 일이다.일부 단체장이 징계 거부를 천명하면서 기자회견까지 가진 것도 공직자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선출직이지만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것이다.치외법권적 자치단체를 만들려는 것이냐는 지적을 새겨야 한다. 행자부도 징계를 서두를 일이 아니다.징계가 목적이 아니라 공직 사회의 기강 확립이 초점이질 않은가.원칙을 세워 일선 단체장에게 일임하면 된다.자치단체 형편에 맞춰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징계 거부에 행정 보조금을 삭감하겠다는 발상도 성숙한 대응이 아니다.또 공무원노조의 장관 퇴진 요구 등도 철회되어야 한다.공무원 신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모두가 냉정해져야 한다.자치 단체장들이 먼저 단추를 꿰어야 한다.공직 사회가 동요되어선 안된다.
  • 대선후보 빅3 당선가능성 언급 DJ처조카 이영작씨 발언 물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영작(李英作) 한양대 석좌교수가 13일 공개 석상에서 ‘빅3’대선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언급,물의를 빚고있다. 이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2002년 대선 감상법’ 강의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선 ‘한계론’,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불가론’,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에 대해선 ‘잠재론’을 각각 설파했다. 그는 “일찍부터 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없다고 보았고,그 관찰은 지금봐도 옳다.”면서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노 후보를 주저앉히고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후보로 내세운다면 충청과 호남을 고리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최근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해선 “요원하다.”고 단정하고 “연습상대로 나온 경선에서 우연치 않게 성공한 노 후보가 대선후보가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만족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풀이했다. 이 교수는 이회창 후보의 대선 전략을 언급하며 “‘DJ때리기’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뒤“이 후보의 행보를 보면 확실히 정치보복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이 후보는 당선되면 수백명의 장성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상금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후보에 대해선 “충청권을 포용하는 것이 확실한 승리 전략이며,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이인제 의원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나름대로 조언했다.그는 ‘JP의 결단’을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개인 자격으로 한 말이지만 대통령의 친지로서 그같은 정치적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 “그동안에도 여러차례 발언을 자제하라고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선대위 대변인도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신 사람이 그런 처신을 하다니 한심스럽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지운기자 jj@
  • “야망 드러내지 마라”BBC ‘中지도자처신법’소개

    13억 인구의 중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에게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1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의 새 중국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 지도자의 8계명’을 소개했다. ◆해당(害黨)행위를 하지 마라. 당의 통치권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를 용납해서는 절대로 안된다.하지만 체제 전복 위기에는 배짱을 보여야 한다.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당시 민간인에 대한 발포를 지휘했다.후 부주석은 티베트 독립운동을 무력진압했다. ◆야망을 드러내지 마라. 승진의 기회가 오면 야망이 없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야망이 있는 사람으로 비쳐지면 제거될 수 있다.류샤오치(劉少奇)·린뱌오(林彪),장칭(江靑) 등은 야망을 드러냈다가 낙마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3개대표(중국 공산당이 선진 문화·선진 생산력·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함)론에 충실하라. 당의 노선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충실히 따라야 한다.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3개대표론도 당에 나와서는 열심히 외치고 다녀야 한다.후부주석은 항상 “3개 대표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충실히 이행하라.”고 독려한다. ◆과학기술 지식을 과시하라. 당 지도부는 과학기술이 생산의 제1 원동력이란 점을 알고 있다.컴퓨터·텔레커뮤니케이션·미사일·생물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 지식을 과시하라.후 부주석은 전력 엔지니어 출신이다. ◆자본가들과 잘 지내라. 장 주석의 3개대표론으로 착취자로 불리던 자본가들이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이제 ‘기업인’ ‘민간부문 사업체 종사자’ 등의 새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들 ‘자본가’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의 역군으로 대우받을 것이다. ◆친구는 가려서 사귀어라. 자본가로부터 해변 휴양지로 초대받으면 조심해야 한다.초대한 주인이 몰래 카메라를 갖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값 비싼 선물을 받으면 가격표는 얼른 떼어 없애야 한다. ◆국제적인 분위기를 풍겨라. 중국 지도자는 서방 언론에 매력적으로 비치는 개인기를 자랑한다.장 주석은 미국 노래 ‘올드 맨 리버’와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 미오’를 애창한다.후 부주석은 ‘파티에서 혼자 춤을 출 정도로’ 숙련된 볼룸 댄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을 철저히 지켜라.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핵보유국인 중국의 지도부가 어떤 기준,어떤 합의과정을 거쳐,언제 탄생했는지 중국 인민과 전세계는 전혀 알지 못한다.알도록 해서는 안된다. 연합
  • 김홍걸씨 집유 석방, 최규선씨 징역 2년6월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1일 기업체 등으로부터 각종 이권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기소된 대통령의 3남 김홍걸(金弘傑) 피고인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 김 피고인은 이날 오후 수감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김 피고인과 함께 구속기소된 최규선(崔圭善) 피고인은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4억 5000여만원을,김희완(金熙完) 피고인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80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 피고인이 대통령의 아들로서 처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특수한 지위를 불법적으로 이용해 국민을 분노케 하고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중대한 차질을 일으켰다.”면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에 관한 청탁 명목으로 주식을 받는 등의 공소 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피고인이 소극적·수동적으로 이권에 개입했고 실제 청탁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형이 유사한 범죄로 중형을 선고받은 만큼한 집안의 두 형제가 모두 수감될 처지 등을 참작,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緣끊어야 정치개혁” 한표 호소, 盧 대전·천안 방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7일 충청남도 천안과 대전을 잇따라 방문,택시기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등 충청권 표심(票心)을 집중 공략했다. 노 후보는 천안 시내 한 곰탕집에서 개인·법인택시 운전기사 100여명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서 민심 읽기에도 주력했다.노 후보는 “다음 17대 선거에서 국회의원이 3분의2 이상 바뀌지 않으면 한국정치는 발전할 수 없다.”면서 “지역주의,권위주의,금권정치 등 잘못된 구태정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해관계에 따라 원칙없이 처신하는 정치인들과는 손잡지 않고 때묻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한국정치를 개혁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결하고 지방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펴야한다.”면서 “첫 단계로 행정수도를 충청도로 옮기겠다.”고 거듭 약속했다.또 “대북지원을 중단하면 전쟁을 하자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택시기사들은 “화물용인 콜밴택시가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고,노 후보는 “콜밴택시 관련 법적 규정을 다듬어서 규제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충남대를 방문,강연을 했다.그는 “연구개발(R&D)예산 5조원 가운데 3분의1을 지방대학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익치 폭로’ 대선정국 회오리

    27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폭로한 “정몽준(鄭夢準·MJ)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지시설’이 재계와 대선정국에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왔다. 특히 지난 99년 사법처리가 끝난 사안에 대해 이 전 회장이 새삼 문제제기를 한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추측이 무성하다.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동상이몽의 공세를 폈다.반면 MJ측에서는 이 전회장의 폭로를 일축하면서 정치적 배후설을 제기했다.그런가 하면 현대가의사정에 밝은 재계 일각에선 이 전회장과 MJ간 사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과 관련,정몽준의원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자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적극 공세에 나섰고,민주당도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2위 탈환을 위한 호재로 삼아맹공을 퍼붓는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의 공세가 한층 매서워 보였으나,노 후보측은 이날 오후부턴 ‘이씨의 발언이 어떤 면에선 국민에게 정치적 불신만을 부추기는 정치적 배신 행위’라고 판단,공세를 다소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주가 조작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정의원은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정 의원은 진상을 국민앞에 고백하라.”고 공격했다.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이익치씨는 정의원과 관련한 의혹을 사실대로 밝혀줄 사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현대중공업의 1882억원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사용됐는데도 실질적 오너인 정 의원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장전형(張全衡) 부대변인은 “이익치씨가 정 의원의 형인 정몽헌(鄭夢憲)씨 계열인 것으로 미뤄 현대가(家) 내부에서 정 의원의 대선 출마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그러나 한 당직자는 “정의원 일가에 대한 이씨의 처신을 보면 지금이 ‘배신의 계절’임이 실감난다.”면서 “소모적 정치 공세도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여성공무원 성공조건 강력한 추진력 필수

    ‘성공한 여성 공무원이 되려면’.남성 공무원의 벽이 두꺼운 우리나라에서 여성 공무원들이 늘 품는 화두다.특히 대부분의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은 동료 남성 공무원들에 비해 승진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이런 상대적인 박탈감은 첫 여성총리로 기록될 뻔했던 장상(張裳) 전 총리지명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지 못하자 절정에 달했다.반면 현 정부 최장수 장관인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의 성공적인 공직생활이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 수범으로 거론되고 있다.김 장관의 족적을 따라가며 여성이 남성중심의 조직사회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배우려 하고 있다.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비즈우먼이 중앙부처에서 성공한 관리직 여성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30명을 직접 면접해 밝힌 성공요인을 들어본다. 성공한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은 우선 여성의 유약한 면을 극복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강원도청의 김미영 계장은 “건축담당 직원들은 여자가 공사장에 들어오면 재수가 없다고 꺼려했지만 설계도면을 들고 수시로 들락거리며 4차례나 설계변경을 지시했다.”면서 “남성 공무원들이 처음에는 ‘쥐뿔’도 모르는 여직원이 맘대로 휘젓는다며 기가 막혀 했지만 굴하지 않고 결재를 받아내니까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4급 A씨도 적극성을 제시했다.그는 “후배 여성들에게 관객이 되지 말고 축구할 때도 남성들과 똑같이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가족의 지원도 무시못할 성공요인으로 거론됐다.경기 양평군청 김세희 계장은 “새로운 업무를 맡았을 때 가족회의를 소집해 ‘업무를 배우기 위해 6개월동안 가정 일에서 손을 놓겠다.’고 얘기했더니 가족들이 모두 도와줬다.”고 말했다. 환경부 4급 B씨는 절대 우위의 덕목으로 윤리성을 들었다.그는 “남성들은 자기 목을 걸고 일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들은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해관계에 꺼리지 않고 소신껏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청 7급 C씨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잘리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일한다.”며 성실성을 들었다. 보건복지부 5급 D씨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내세웠다.그는 “너무 업무 중심적으로만 나가면 차갑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서 “조직사회의 평가에선 인간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성공 여성공무원으로 꼽히는 서울시 김애량(金愛良) 여성정책관은 인내심을 가장 강조했다.김씨는 “여자가 성질이 강하면 골치 아프고,상종못할 여자로 찍혀 버린다.”면서 “참을성을 발휘해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처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락기자 jrlee@ ■5급이상 행정·관리직 겨우 5% 여성들의 공직진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5급이상 행정·관리직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또 남성위주의 조직문화 탓에 2급이상 중앙부처의 국장급 승진과 인사·감사·예산·기획 등 주요부서의 진출도 쉽지 않다. 2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여성공무원은 28만 2028명으로 전체 공무원 85만 9329명의 32.8%에이른다.앞서 1999년에는 29.8%,2000년 31.5%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그러나 5급이상 행정·관리직은 지난해 말 5%에 불과해 99년 4.2%,2000년 4.4%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후진국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는 미국(45%),영국(33%),노르웨이(31%) 등에 크게 뒤지며,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8.0%)과 바레인(7.3%)보다도 낮은 수치다. 특히 48개 중앙부처의 기획·인사·예산·감사 등 이른바 ‘4대 주요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은 전체 공무원 3557명의 6.6%인 234명에 불과하다.주요부서에 여성이 한명도 없는 부처도 16곳이나 되며,4대 부서에서도 기획(8.4%)과 예산(11.2%)에 비해 인사(1%),감사(2.6%) 분야의 여성비율이 특히 낮다. 올 2월 현재 정무직과 별정직을 포함한 3급이상 여성공무원은 중앙행정기관 34명과 지방자치단체 14명뿐이다. 이중 중앙부처 1급은 대통령비서실 박선숙(朴仙淑) 공보수석과 여성부 장성자(張誠子) 여성정책실장 등 4명,2급은 통계청 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과 외교통상부 김경임(金瓊任) 문화외교국장 등 6명이다.자치단체의 1급은 김애량(金愛良) 서울시 여성정책관 등 2명뿐이다.2급은 한명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 ■성공한 여성공무원이 되기 위한 5계명 ‘여성공무원으로 성공하기 위한 5계명’.중앙인사위가 25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비즈우먼에 의뢰해 발간한 정책보고서 ‘여성공무원의 리더십과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제시된 지침이다. ◆최대한 감수성을 활용하면서도 때론 감정통제력을 발휘하라 여성의 부드럽고 평화적인 이미지는 대인관계에서 종종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여성공무원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통제력에도 능숙해야 한다.특히 울거나,소리지르는 등 부정적인 감정표현은 절대로 좋지 않다.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반말 대신 차분하게 존대말을 사용하라. ◆부드러운 리더십을 키워라 여성 리더들은 권위적인 리더십보다 민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때 좋은 평판을 얻는다.여성 리더가 남성적 이미지를 보이거나 권위적인 리더십을 보일 때 심한 도전과 악평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관리직 여성공무원은 부하와의 관계에 있어서 무서운 상사라기보다는 감싸안고 이해하는 너그러운 모성적 이미지가 더 유익하다. ◆갈등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갈등을 대처하는 데 있어 극단적인 방식을 피하라.너무 위축되거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남성 공무원에 비해 불리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 현실 아래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내는 데 적절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너무 강하게 부딪치거나 조직의 감성을 거스르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신감을 키워라 여성 공무원들이 조직에서 인정받으려면 업무로 승부하고 실력은 기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여성 공무원들은 소수집단이므로 실수를 하거나 약점이 있으면 더 크게 확대되어 부각된다.자신의 능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도 필요하다. ◆정보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라 여성들이 정보망 전달구조에 동떨어져 있는 것은 성장을 가로막는 중요한 장애요인이다.비공식적인 정보들은 술자리,복도 흡연장소 같은 남성들만의 공간에서 형성돼 남성들의 정보라인으로 유통된다.복도통신의 주요 멤버 중한 두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항상 수준높은 정보력을 공유해야 된다. 이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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