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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서’에 요란한 비…중부지방 최대 200㎜ 이상

    ‘처서’에 요란한 비…중부지방 최대 200㎜ 이상

    ‘처서’인 23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기상청은 이날 중국 북부에서 남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차차 받아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아침부터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2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도·강원 영서 50∼150㎜(많은 곳 200㎜ 이상), 충청도 50∼100㎜, 강원 영동·남부지방(경상 해안 제외) 20∼60㎜다. 비가 오는 지역에는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경상도와 제주도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일부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낮 최고 기온은 27∼34도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대체로 중부지방은 30도를 넘지 않지만, 남부지방은 30도를 웃돌겠다. 일부 내륙에는 아침까지 안개가 끼는 데다 비까지 내려 교통안전에 주의해야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벌써 처서… 가을의 길목서 ‘찰칵’

    벌써 처서… 가을의 길목서 ‘찰칵’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온다는 처서(處暑)를 하루 앞둔 22일 경기 수원 광교호수공원 해바라기 꽃밭 앞에서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든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더운 날씨를 보였다. 울산, 대구, 제주, 경남 양산, 경북 울진 등 일부지역은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며 폭염주의보도 발효됐다. 23일에는 수도권, 내륙 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누그러들 전망이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23일은 더위 가고 가을 온다는 ‘처서’…전국에 비

    23일은 더위 가고 가을 온다는 ‘처서’…전국에 비

    23일은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된다는, 24절기 중 14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 ‘처서’다. 이날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아침부터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남부지방은 구름이 많고 대기 불안정으로 낮부터 밤사이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23∼24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 50∼150㎜(많은 곳 200㎜ 이상), 충청 50∼100㎜, 강원 영동·남부지방(경북 동해안 제외) 20∼60㎜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 기온은 27∼34도로 22일과 비슷하겠다. 경상도와 제주도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내륙에는 아침까지 안개가 끼는 데다 비까지 내려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동해 앞바다에서 0.5∼1.0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서해 0.5∼2.0m, 남해·동해 1.0∼2.5m다. 기상청은 당분간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서는 만조 때 침수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안전시스템 재정비… “국민 보호” 헌법정신 구현 의지

    국가안전시스템 재정비… “국민 보호” 헌법정신 구현 의지

    메르스·세월호 부실 대처서 교훈…일반·중대 재해 나눠 시스템 구축 재난도 靑위기관리센터에 보고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가 중대 재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재난 관리의 최종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기초해 국가의 안전시스템을 청와대 중심으로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다. 지난 정부 청와대의 국가안보실은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는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며 발을 뺐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국가적 재난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수많은 이들이 가족을 잃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청와대가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말도 있었는데 중대한 재난은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할 도리가 없다”며 지난 정부의 ‘실책’을 직접 언급하고,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재해를 일반 재해와 중대 재해로 나눠 이 중 청와대가 중대 재해를 총괄하고, 일반 재해 상황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면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재난에서 여러 관련 부처를 거치지 않아도 돼 대응 시스템이 바로 작동할 수 있다. 지진 발생을 기상청이 국민안전처에 보고하고, 보고받은 안전처가 재난 문자를 보내는 과거 시스템으론 아무리 서두르더라도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신속하게 그 상황을 보고받았듯, 재난 재해 상황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신속히 전달되게 하라”고 지시했다. 또 “현장에 강력한 지휘권을 줘 해상 재난은 해양경찰청이, 육상 재난은 소방청이 확실하게 대응하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재난 문자메시지에도 상황과 지역에 따라 대응 지침을 보다 상세히 담을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경주 지진 때 지진 발생 후 30분이 지나서야 문자가 국민께 전달된 것도 문제지만 그 내용을 보면 단순히 지진이 발생했으니 주의하시길 바란다는 정도인 것도 문제”라며 “이러면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렵고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재난 상황을 전파하고, 일본처럼 재해·재난 주간 방송사는 재해 상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악화하면 재난 특보 방송으로 자동 전환하도록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했다. 청와대는 ‘범정부 국민안전 100일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기별로 자주 발생하는 재난을 선정,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소방청·해양경찰청 간 재난 통합 대응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광덕, “안경환 판결문 법원행정처서 이메일로 받아”

    주광덕, “안경환 판결문 법원행정처서 이메일로 받아”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법원 판결문 입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주광덕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아래에서 정무비서관을 지냈다.주광덕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경환 전 후보자 부친의 제적등본 분석 과정에서 혼인무효 확정판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주광덕 의원은 “국회 의정자료 전자유통시스템을 통해 법원행정처에 판결문 사본을 공식 요구했고, 같은 날 서면으로 제출받았다”고 주장했다. 주광덕 의원은 6월 14일 오후 안경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무요청안 및 부속서류를 받았고, 다음날인 15일 부친의 제적등본을 분석하는 도중 혼인무효확정판결 사실을 발견, 법원행정처로부터 국회업무 이메일로 판결문 사본을 받았다는 것이다. 주광덕 의원은 또 검찰과 결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판결문 탄생과 보존에 검찰은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40∼50년 전 판결문이라도 전산시스템에 보관돼 있어 사건번호와 당사자, 판결 법원을 알면 신속하게 검색 가능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판결문 공개가 가사소송법 위반이라는 지적에는 “피해여성의 성(姓)과 당시 나이 외 모든 신상정보를 삭제하고 (판결문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만리장성 근처서 포착된 괴물 정체는…외계인? 골룸?

    中 만리장성 근처서 포착된 괴물 정체는…외계인? 골룸?

    외계인이었을까? 아니면 골룸과 같은 괴물? 아니면 포토샵에 의한 조작? 영화 '반지의 제왕' 속 골룸을 닮은 괴생명체가 찍힌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문제의 사진에 대한 논란은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 근처를 찾아 캠핑 온 관광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그 중국인 관광객은 "만리장성 근처를 찾았고, 잠시 용변을 보기 위해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그 괴상한 모습의 생명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덜컥 공포심이 들었지만 급하게 사진 몇 장을 찍었다"면서 "이제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무모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괴물이 진짜 어떤 것인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엇이었을까. 결론은 허망한 해프닝으로 종결되는 듯하다. 이 사진을 본 사람이 또다른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아마추어용 SF영화를 찍기 위해 만리장성 근처에 갔고, 이 생명체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의 모습이었다"면서 "그때 멀리서 용변을 보러 온 사람이 질겁하면서 사진을 찍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런웨이 조선] 이골이 날 만큼 고된 모시짜기…세계무형유산 된 공동체 노동

    [런웨이 조선] 이골이 날 만큼 고된 모시짜기…세계무형유산 된 공동체 노동

    여름의 시작은 단옷날 백저포로 만든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를 입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화된다. ‘백저포’는 흰색의 모시를 뜻한다.우리나라 모시에 대한 최초 기록은 ‘삼국사기’에 ‘신라에서 삼십승저삼단(三十升紵衫段)을 당나라에 보냈다’에서 시작되며, ‘계림유사’에 실린 ‘저를 모’(苧曰毛), ‘저포를 모시배’(苧布曰毛施背)라고 한 기록에서 저(苧)의 다른 이름이 모시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시 한 폭을 30㎝ 내외로 볼 때, 10새의 모시를 만든다고 한다면 800올의 씨줄이 30㎝에 들어가야 한다. 모시의 굵기가 얼마나 가늘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모시는 통상 7새에서 15새까지 제작했으며, 10새 이상을 세모시라고 한다. ‘고려사’에는 혜종 때 진나라에 보낸 모시가 ‘마치 눈 같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고품질이었으며, 고려의 특산물이었다. 이후 조선시대까지도 기록에 자주 등장했으며, ‘지리지’를 통해 질 좋은 모시의 생산지도 확인할 수 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은 토양이 비옥하고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인해 습할 뿐 아니라 여름 평균기온이 높아 모시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으로, 모시 생산의 최적지이다. 한산모시가 특화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자연 환경과 대대로 내려오는 모시를 짜는 기술이 더해져 최고의 세모시 생산지가 됐다. 모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확에서부터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모시 표백 등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막대한 노동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모시를 수확하고 태모시를 만들어야 한다. 모시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속껍질만 남겨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햇볕에 4~5회 반복해서 건조시킨다. 다음은 태모시를 잘게 쪼개는 과정인 모시째기에 들어간다. 이때 얼마나 균일하고 가는 모시실을 만드는가가 모시의 품질을 좌우한다. 한산모시가 남다를 수 있는 것도 칼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아랫니와 윗니로 태모시를 물어서 균일하게 째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을 하다 보면 이에 골이 파이고 깨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과정을 ‘이골이 난다’고 한다. 이렇게 균일하고 가늘게 쪼갠 실의 두 끝을 무릎에다 대고 침을 묻혀 손바닥으로 비벼 연결시키는 모시삼기가 이어진다. 모시삼기를 하다 보면 무릎이 피로 얼룩져 성할 날이 없었다고 전한다. 이런 고된 작업 후에는 한 필의 길이에 맞춰 날실의 길이대로 널어놓고, 새수에 맞춰 날실의 올 수를 맞춘다. 올 수가 많을수록 가늘고 고운 모시가 된다. 이제 베틀에 모시를 걸고 짤 수 있도록 날실에 풀을 먹여 모시매기를 한다. 이런 공정이 모두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모시짜기이다. 모시 실은 건조하면 쉽게 끊어진다. 아무리 더워도 바람이 통하지 않도록 문을 꼭 닫고 눅눅한 상태에서 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6월 말 장마 때부터 8월 말 처서 전까지의 찜통 같은 무더위는 고운 모시를 짜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바로 삼복더위 속 찜통 같은 움막에 들어가 베를 짜야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힘든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모시 짜기를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베를 짜는 일은 집에서 하더라도 모시의 원사인 모시풀을 생산할 때부터 모시매기를 할 때까지는 동네 사람들 모두 한곳에 모여서 한다. 이는 모시풀을 수확하는 데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노동의 강도가 센 모시째기, 삼기, 날기, 매기 등은 여럿이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시 두레’를 만들어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이 고된 노동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견뎠다. 힘든 노동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공동체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편으로 모시짜기는 여성들이 경제력을 가질 수 있는 소득의 원천이었다. 모시짜기 기술은 시집을 간 후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어머니가 딸에게 전수하는 노하우였다. 최고의 기술을 전수받은 여인은 밥공기 안에 한 필의 모시가 들어갈 정도로 얇고 가는 ‘바리베’를 짰다. 명품 한산모시는 이골이 날 만큼 모시를 잘게 쪼개고 무릎이 성할 날이 없을 정도의 노동이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2011년, 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 등재도 완성품인 한산모시가 아니라 한산모시를 만든 공동의 노동과 기술, 그리고 그 속에 깃든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 낸 쾌거였다.‘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로 시작하는 가곡 ‘그네’ 속 여인, 시원스럽게 창공을 차고 나가는 그네를 따라 세모시로 만든 옥색 치맛자락이 휘날린다. 한여름의 더위도 치마와 같이 저 멀리 날아간다. 그네를 타는 여인의 고운 옥색치마는 또 다른 여인의 땀과 정성, 전통의 기술이 어우러진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한미FTA 재협상 염두 통상 기능 ‘스테이’… 국정혼란 최소화

    소방청·해경청은 안전처서 분리 감사원 독립기구화는 내년 추진 내년 개헌 일정 맞춰 2단계 개편 5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확정할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통상 기능을 외교부로 이관하지 않고 산업통상자원부에 남겨 두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는 ▲산업부 통상기능을 외교부로 이관하지 않는 대신 산업부에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 신설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켜 1장관·1차관·3실 체계로 확대 ▲해양경찰·소방방재 기능을 국민안전처에서 독립시켜 청 단위로 부활 ▲국민안전처 내 안전정책실·특수재난실·재난관리실을 행정자치부로 재흡수해 2차관 체제인 안전행정부로 돌아가는 안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정부조직 개편엔 청와대가 이미 밝힌 4대강 사업 정책감사 진행과 함께 환경부(수질)와 국토교통부(수량)로 나뉘어진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감사원의 독립기구화 등 조직 개편은 내년 개헌 논의와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의 회계감사와 직무감찰 기능을 분리해 회계감사권을 국회로 이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번 논의가 최종 확정될 경우 문 대통령의 공약보다 다소 소폭으로 정부조직을 개편하는 셈이다. 장기간 국정 공백 사태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정부가 집권 초 급격한 변화보다는 국정을 안정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능 이관을 연기하는 것은 당장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여기서 논의될 양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 등이 고려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의 수석부의장이면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기획분과위원이기도 한 홍익표 의원은 “정상회담이 있으니 정부조직 개편 문제가 국회에서 빨리 결론 나지 않으면 자칫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뒤엔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마찰로 인한 통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런 중요한 현안들이 정부의 조직 개편 최소화 방침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개편안은 문 대통령이 공약했던 선 안에서만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조직 개편을 2단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을 밝히고도 있는데 내년 개헌투표와 맞물려 큰 폭으로 조직 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과 맞물려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2일 후보자 시절 최소한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1단계로 진행한 뒤 내년 하반기 원 구성과 개헌이 추진되는 시점에 2단계로 조직 개편을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 국정기획위에서는 위원회가 종료된 이후에 별도의 정부조직 개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논의를 이어 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통업계에 징벌적 손배제 도입”

    환경부 “대기오염총량제 전국 확대”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위원회’ 설치 “블랙리스트는 범죄… 부처서도 안 할 것” 고의적인 법 위반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기업에 부과되는 ‘징벌적 손해배상’의 적용 대상이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된다. 배상액의 규모도 현재 ‘피해액의 최대 3배’에서 더 확대된다. 수도권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대기오염총량제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또 대통령 직속의 ‘지속가능위원회’가 설치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업무 추진계획을 보고받았다. 공정위는 우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대규모유통업법’(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때에도 적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렇게 되면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해당 제품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안전하다고 속여 판매한 대형마트나 백화점, TV홈쇼핑 업체에까지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의 제기가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임기 내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대기오염총량제 확대 계획을 보고했다. 또 현재 환경부 산하 지속가능발전위원회와 총리실 산하 녹색성장위원회는 통합해 대통령 직속의 ‘지속가능위원회’로 격상된다. 국토부는 세입자가 원하면 2년의 임대차 계약이 끝난 뒤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주택 임대차 계약갱신 청구권 제도’의 단계적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범죄이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미 부처에서도 안 만들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잇단 판사회의 움직임… 대법 사법개혁 탄압 논란 확산

    대법원이 사법 개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추진한 판사들의 학술연구회를 압박하기 위해 부당한 인사 조치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일선 판사들 사이에서는 ‘사실 규명이 돼야 한다’며 다음주부터 판사회의를 개최할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9일 전국 법원장 간담회를 열고 부당 인사 의혹과 관련해 중립적 조사기구를 구성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법원 전문 분야 연구모임 중 하나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지난달 전국 법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법 관점에서 본 사법 독립과 법관 인사제도에 관한 설문조사’였다. ▲법관 독립 ▲고등법원 부장판사 직위 ▲각급 법원의 사법행정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사에는 전국 판사의 6분의1 정도인 500여명이 익명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법원행정처가 이를 견제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설문조사 직후 행정처는 ‘판사들의 연구회 중복 가입을 정리하라’는 지침을 내려 한 차례 홍역을 치렀고, 이어 연구회 소속 A판사의 인사가 번복됐다. 이를 두고 판사들 사이에서 ‘국제인권법연구회에 대한 압박’이라는 의구심이 증폭됐다. A판사는 최근 요직으로 손꼽히는 행정처 심의관으로 인사 발령이 났다가 원래 소속 법원으로 복귀한 상태다. 이에 행정처 고위 관계자들이 연구회 설문조사 결과를 축소하도록 A판사에게 지시했는데 이를 거부하자 인사 조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행정처는 지난 7일 법원 내부 게시판인 코트넷에 글을 올려 “해당 판사에게 연구회 활동과 관련해 어떠한 지시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일선 판사들은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형연(51·사법연수원 29기)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지난 8일 코트넷에 올린 글을 통해 “더는 법원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게 대법원 차원에서 공정한 조사기구를 만들어 진상을 조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회 소속 한 부장판사는 “게시글에 순식간에 125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판사들 사이에 이 정도의 관심이 쏠린 건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 구석구석 복지 들고 “찾동이가 찾아갑니다”

    서울 구석구석 복지 들고 “찾동이가 찾아갑니다”

    기동성 높여 위기 상황 대처서울시 복지전용 차량인 분홍색 ‘찾동이’가 본격적으로 빈곤위기 가구를 찾아간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현장 복지전용 차량인 ‘찾동이’를 이달 말 17개 자치구 171개 동에 배치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은평구 응암2동에 시범적으로 복지전용 차량 한 대를 배치해 운행한 바 있지만 ‘찾동이’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을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시는 ‘달동네’ 등 걸어서 다니기 힘든 지역과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내년에는 24개 자치구 342개 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찾동 복지플래너 등이 현장을 방문할 때 도보 이동을 하면 최대 4시간이 소요되는 실정이라 전용 차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찾동이를 이용하면 더 많은 곳을 방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원물품이나 의료장비 등을 싣고 가서 위기 상황에 적기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은평구에서는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재개발 철거 예정지역을 찾아갔다가 당뇨 쇼크사 직전인 어르신을 급히 찾동이에 태워 응급실로 옮기기도 했다. 서울시 찾동은 오는 7월부터 24개 구 342개 동에서 시행된다. 지난해 18개 구 283개 동에서 6개 구 59개 동이 확대됐다. 찾동은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서울시가 도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형성할 때까지 찾동 혁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스탄불 테러범 은신처서 현금 20억원·무기 쏟아져

    지난 1일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해 39명을 살해한 압둘가디르 마샤리포프(34)의 은신처에서 거액의 현금과 무기, 무인기가 발견됐다고 A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때문에 마샤리포프가 외부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터키 경찰은 지난 16일 이스탄불의 한 아파트에서 마샤리포프를 붙잡았다. 발견 당시 그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원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남성 1명, 이집트·아프리카 출신 여성 3명과 기거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머무른 은신처에서 약 20만 달러(약 2억 3300만원), 휴대전화 심카드, 권총 2정, 무인기 2대를 찾아내 압수했다. 터키 경찰은 마샤리포프가 대대적인 추적 속에서도 보름 동안이나 도주하고 거액의 현금을 보유한 점 등을 근거로 조직적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샤리포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았고 터키·아랍·러시아·중국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해 중앙아시아 계열 IS 조직원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와시프 샤힌 주지사는 “그는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로 이번 테러는 IS의 지시로 이행된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아시아는 IS의 새로운 개척지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그간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 용의자는 주로 중동·북아프리카 출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였다. 그러나 IS가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기존 거점에서 세력을 잃으면서 이슬람 신자가 많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중앙아시아 출신 IS 대원이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과수 “서문시장 화재 4지구 통로 근처서 시작”…원인은 파악 못 해

    국과수 “서문시장 화재 4지구 통로 근처서 시작”…원인은 파악 못 해

    지난달 30일 발생한 서문시장 화재는 4지구 통로 근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6일 “불이 시작된 곳을 꼭 집어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불이 난 모습, 폐쇄회로(CC)TV 영상, 전기 요인 등으로 미뤄 4지구 건물 남서편 통로 셔터를 중심으로 건물 입구와 바깥쪽 부근에서 최초로 발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서를 화재사건 수사전담팀(팀장 대구중부경찰서장)에 통보했다. 또 “발화 지점을 특정할 수 없어 화재 원인을 정확히 언급하기 어렵다”며 “전기 합선 등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장 조사만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스프링클러, 지하 저수조 등을 확인한 결과 스프링클러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기능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노점상에서 불이 났다는 주장과 관련해 “CCTV 영상을 보면 불이 시작되는 때에 노점상은 연소하지 않았고 가스누출과 관련한 폭발 형태와 집중적인 화재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서를 정밀 분석해 향후 수사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겨울 모기 잡는 법, 마포에 물어봐

    모기는 무더위에 극성을 부리다 가을 문턱인 처서 절기(음력 7월 15일)쯤 되면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모기는 섭씨 14~41도에서만 성충으로 생존할 수 있어 날씨가 선선해지면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모기를 보게 된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 기온이 올라간 데다 도심은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사계절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가 ‘겨울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제거 작전에 나섰다. 마포구는 겨울철 모기 박멸을 위해 오는 12일부터 내년 2월까지 모기 서식 실태조사를 하고 특별방제를 벌인다고 8일 밝혔다. 우선 보건소 직원들로 구성된 작업반이 지난해 파악한 모기 서식지와 다중 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모기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아파트와 병원, 지하철역 등 모두 241곳이 대상이다. 조사 때 모기 성충이나 유충이 발견되면 방역 작업을 벌인다. 또 지역주민과 아파트 관계자, 동 자율방역봉사대 등에 모기 발생지를 없애는 방법을 설명하는 등 스스로 방역소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겨울 모기를 잡으면 여름 모기도 줄어들어 효과적”이라면서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이 많은 만큼 방역 활동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마포구, 겨울 모기와 전쟁 중

    서울 마포구, 겨울 모기와 전쟁 중

    모기는 무더위에 극성을 부리다 가을 문턱인 처서 절기(음력 7월 15일)쯤 되면 ‘입이 삐뚫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모기는 섭씨 14~41도에서만 성충으로 생존할 수 있어 날씨가 선선해지면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에서 날아다니는 모기를 보게 된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 기온이 올라간데다 도심은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사계절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가 ‘겨울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제거 작전에 나섰다. 마포구는 겨울철 모기 박멸을 위해 오는 12일부터 내년 2월까지 모기 서식 실태조사를 하고 특별방제를 벌인다고 8일 밝혔다. 우선 보건소 직원들로 구성된 작업반이 지난해 파악한 모기 서식지와 다중 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모기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아파트와 병원, 지하철역 등 모두 241곳이 대상이다. 조사 때 모기 성충이나 유충이 발견되면 방역 작업을 벌인다. 또 지역주민과 아파트 관계자, 동 자율방역봉사대 등에게 모기 발생지를 없애는 방법을 설명하는 등 스스로 방역소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겨울 모기를 잡으면 여름 모기도 줄어들어 효과적”이라면서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이 많은 만큼 방역 활동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中 병원 근처서 강력 폭발사고로 주민 7명 사망

     중국 산시성 위린시에서 폭약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 건물이 무너져 7명이 숨졌다.  24일 오후 2시(현지시간)쯤 산시성 위린시 푸구현 신민진의 한 병원 옆 가건물에서 강력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중국 화상망이 보도했다.  폭발 충격으로 해당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완전 파괴됐고 지면에 지름 4m에 이르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폭발음은 수십㎞ 떨어진 곳에서 들릴 정도로 강력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오후 8시 현재 사고 현장 근처에 있던 7명이 사망했고 94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명이 중상을 입은 상태다. 폭발 규모로 볼때 건물 잔해에 사람이 매몰돼 있거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건물과 붙어있던 병원 환자들의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으며 건물 주변에 밀집해있던 주거용 건물들도 크게 파손된 상태다.  현재 공안과 소방대 등이 동원돼 구조작업과 함께 폭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현지 주민들은 이 건물 지하에 은밀히 보관된 폭약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폭발로 주변 건물과 상가의 유리창은 대부분 깨지고 주변 길가에 정차된 차량들도 크게 파손됐다. 폭발 직후 시내 거리는 온통 먼지와 재, 연기로 뒤덮였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추사 김정희도 힐링했다는 백사실계곡 별장터 찾아 시간 여행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추사 김정희도 힐링했다는 백사실계곡 별장터 찾아 시간 여행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산업노동분과 세부선정기준에 따르면 개별 건조물보다는 산업활동 간 상호 유기적 관계를 갖는 단지 전체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도시산업사에서 상징성이 높은 건물은 개별 선정이 가능하다. 공산품의 경우 최초 제품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야 하고 동상·탑·기념물인 경우 예술적 가치만을 고려한다. 서울의 산업화와 노동현실을 다룬 문학작품도 지정할 수 있다. 다음엔 시민생활분과 세부선정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입추, 처서, 백로 등 가을 절기가 모두 지났지만 여전히 무더웠던 지난달 10일.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홍지문과 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33호)에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아홉 번째 답사가 오전 10시 시작됐다. 참석자 대부분이 생소하게 마주한 성과 성문 앞에서 배건욱(47)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에 귀를 쫑긋 세웠다. 홍지문·세검정 현판은 박정희 친필전국 21개 문화재에 흔적… 가장 많아 “홍지문,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산성 명칭을 탕춘대성이라고 한 것은 현재 세검정이 있는 동쪽 100여m 되는 산봉우리에 탕춘대(蕩春臺)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탕춘대는 연산군이 1506년 이곳에 누대(樓臺)를 지어 연희 장소로 삼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영조 때는 무사들을 훈련시키는 연융대(鍊戎臺)로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세검정 정자를 지나 월드캐슬 빌라 정문 왼쪽 암벽 아래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배 해설사는 특유의 또렷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왜란과 호란 과정에서 수차례 한양이 함락되는 수모를 겪었던 조선 왕조는 수도 방위를 전후 복구의 중심에 뒀습니다. 성 축조에는 많은 찬반 양론이 있었고 공사가 거의 완성될 때까지도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신하들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서울미래유산’ 소전 손재형 옛 가옥현재는 한정식집 ‘석파랑’으로 변신 홍지문 편액은 숙종이 친필로 내렸다. 한성 북쪽 문이라서 한북문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임금이 편액을 내렸기 때문에 홍지문으로 정리됐다. 1921년 1월 문루가 주저앉은 데 이어 8월에 대홍수로 사천(모래내)이 흐르던 오간수문마저 유실된 것을 1977년 복원했다. 편액은 이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것이다. 편액 글씨와 관련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통령 친필 문화재 현판 현황’에 따르면 전국 27곳 문화재에 전직 대통령 친필 현판이 걸려 있다. 그중 홍지문, 세검정 등 박 전 대통령 친필이 있는 곳이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노 의원은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재복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코스에는 서울미래유산이 단 한 곳뿐이다. 종로구 홍지동 125에 있는 한정식집인 석파랑이다. 서예계 거목인 소전 손재형(1903∼1981) 선생이 말년에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배 해설사에 따르면 이곳은 한정식집으로 서울미래유산이 된 게 아니라 소전이 지은 옛 가옥이기 때문이다. 1985년 사용 승인된 한옥은 1989년 소유주가 소전의 딸에서 현재 석파랑을 운영하는 김주원 회장으로 변경됐다. 김 회장은 1993년부터 이곳을 한식당으로 탈바꿈시켰다. 김 회장은 “가족 잔치와 상견례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특히 한국을 찾은 외교사절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석파랑 언덕배기에는 석파정 별당(서울시 유형문화재 23호)이 있다. 소전이 이곳에 집을 지으면서 석파정(서울시 유형문화재 26호)에서 별당을 옮겨 놓은 것이다. 별당에서는 조선 후기 유행했던 중국풍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다. 배 해설사는 “별당 규모는 작지만 훌륭한 기술을 가진 한옥 장인이 최고급 자재를 사용해 지은 조선 후기 상류사회의 대표적인 별장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석파(石坡)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호로 석파정은 이번 답사 종착지인 서울미술관 뒤쪽에 있다. 원래 이 정자는 조선 말 세도가인 영의정 김흥근의 별장이었다. 흥선대원군은 이를 자신의 별장으로 만들고 싶어 고종을 하룻밤 머물게 하는 꼼수를 부린다. 배 해설사는 “당시 군신관계 관습상 군왕이 머물렀던 곳은 신하가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김흥근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정자를 상납해야 했다”고 말했다. 경내 안양각 뒤 바위에 ‘삼계동’이란 각자(刻字)가 있어서 ‘삼계동 정자’로 불리다가 대원군이 차지하면서 자신의 호를 딴 석파정(石坡亭)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코스의 테마는 ‘도심의 쉼터 부암동’이다. 서울 시내에서 몇 안 되는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다. 그래선지 예부터 세도가들의 별장이 많았다. 부암동 동명은 부암동 134에 부침바위(付岩)가 있던 데서 유래됐다. 부침바위에 다른 돌을 자기 나이 숫자대로 문지르다 붙여서 떨어지지 않으면 잃어버린 아들을 찾거나 사내아이를 얻는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높이 2m 정도 되던 바위는 1960년 자하문 도로공사 때 깨뜨리기 전까지 서 있었다. 지금은 이 바위를 기념하는 비슷한 크기의 석조 조형물이 세검정 삼거리에 있고 표지석은 부암동 유원빌라 근처에 있다. 답사단은 세검정(서울시 기념물 4호)과 조선시대 궁중, 중앙관청에서 쓰는 종이를 만들던 조지서 터를 지나 세검정초등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운동장 구석진 곳에 있는 장의사(莊義寺) 당간지주(보물 235호)를 보기 위해서다. 장의사는 황산벌 싸움에서 전사한 신라 화랑 장춘랑과 파벌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당간지주란 절 입구에 깃발을 거는 기둥인 당간을 받치는 돌기둥을 말한다. 운동장 한쪽에 높이 3.63m의 거대한 석주 두 개가 단단하게 박혀 있다. 신라의 화랑 넋 기리는 ‘당간지주’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 위치한 ‘보물’ 답사에 참여한 류창국(46)씨는 “당간지주를 바라보고 있자니 신라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고 두 화랑의 기백을 상상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의사는 연산군이 일대에 탕춘대를 만들면서 폐사되고, 이 터에는 ‘이괄의 난’의 영향으로 인조 2년(1624년)에 총융청이 자리잡았다. 총융청은 한양도성 외곽 경기지역 경비를 맡아 오다 고종 21년(188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세검정초등학교 담장 중간쯤 총융청 표지석이 있다. 답사단은 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백사실계곡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본격적인 도심의 쉼터로 들어가기 위함이다. 부암동 마을정자인 신영정을 지나면 마을 사람들이 만든 이정표가 친절하게 길을 안내한다. 백사실계곡을 가려면 거대한 바위 위에 지어진 현통사를 지난다. 종로구 부암동 115 일대 백사실계곡은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도심 청정구역이다. 북악산 북사면에서 발원한 계곡물에는 도롱뇽, 가재, 무당개구리 등이 서식한다. 1800년대 별서 유적지인 백석동천(명승 제36호)이 각자로 남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별장터는 백사 이항복의 소유였다는 설이 많으나 고증되지 않았다. 후일 추사 김정희가 이 터를 사들여 새롭게 별서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옛 문헌에서 찾아냈다. 백사실계곡이 도심 속에 깨끗하고 조용한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아온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답사단이 찾은 이날 역시 계곡 밖은 햇볕이 이글거렸지만 이곳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만든 ‘녹색그늘’로 시원했다.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백석동천’(白石洞天)의 호방한 각자가 풍광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어머니와 부인, 딸 등 일가족과 함께 나온 이영기(41)씨는 “평소 무심코 지났던 곳에 대해 역사적 배경이 담긴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 시니어클럽에서 활동하는 이재원(63)씨는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클럽 어르신들을 백사실계곡에 모시고 와서 설명해 드리고 싶어서 먼저 배우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창의문(보물 1881호)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한양도성 백악구간이 훤하게 보인다. 멀리 백악의 가파른 산세를 좇아 도성을 쌓았을 조선 민중들의 거친 숨소리가 메아리로 들리는 듯하다. 서울 사소문 중 하나이자 자하문이란 예쁜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창의문에 다다랐다. 사소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귀한 유적이다. 인왕산 산세가 흡사 지네 같다고 해서 홍예문 천장에는 지네의 천적인 닭이 그려져 있다. 안평대군 이용의 별장인 무계정사(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가 있던 터에 이르자 한옥채 공사가 한창이었다. 명필이었던 안평대군이 남긴 ‘무계동’(武溪洞)이라는 각자가 이곳이 무계정사가 있던 터라는 것을 증명했다. 바로 옆은 문인 현진건의 집터가 있다. 답사단은 마지막 지점인 석파정이 있는 서울미술관에 도착했다. 몇 해 전 개인에게 팔린 뒤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입장권을 사야만 대원군의 별장을 오롯이 볼 수 있다. 아쉽지만 배 해설사가 준비해 온 사진으로 답사 갈증을 풀었다. 배 해설사는 “부암동이라는 공간은 조선시기 한양도성 너머에 있어 도성 배후지 역할을 했고 개발도 많이 됐지만 그래도 고유 모습을 꽤 간직한 곳이다. 특히 백사실계곡은 자연을 잘 간직하고 있고 일급수지의 청정지역이자 다양한 시간을 넘나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답사를 마무리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고향 가는 길, 과학책 어때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고향 가는 길, 과학책 어때요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도 벌써 한 달이 지났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된다는 ‘처서’도 열흘이나 지났습니다. 여전히 한낮에는 덥지만, 세상이 한증막인가 싶었던 지난 8월 무더위를 생각하면 ‘그래도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가을 하면 뭘 떠올리시나요. ‘독서의 계절’도 여러 심상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가을보다는 여름이나 겨울에 책이 더 많이 팔린다는 통계도 있지만, ‘가을=독서’라는 공식 덕에 평소 책을 멀리하던 사람들도 한번쯤 서점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 사실입니다.●영화·알파고 등 관련 뉴스 쏟아져 최근 서점에 들러본 분들이라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예전과는 달리 신간 코너 전면에 과학책들이 많이 배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자기개발서나 힐링 관련 책, 2~3년 전부터는 인문학 관련 책들이 베스트셀러와 신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과학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과학책에 대한 출판계와 대중의 관심은 2014년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비롯한 현대 우주론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했습니다. SF영화로는 드물게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달성했죠. 지난해에는 화성 탐사와 관련한 영화 ‘마션’이 개봉하고,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에서는 2018년 화성 탐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 초에는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수수께끼로 알려진 중력파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까지, 과학기술 관련 굵직한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불합리한 사건 늘자 과학에 관심 또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인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이성과 합리성, 논리적 구조를 대표하는 과학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과학 서적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0~30% 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한 인터넷 서점 월간 베스트셀러 20위권 내에는 과학책이 한 권도 없습니다. 과학 분야 월간 베스트셀러 1·2위는 몇 년째 1980년에 출간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1976년에 나온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차지합니다. 그동안 과학책 출판 환경이 척박하다 보니 나온 책도 적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과 기관들의 ‘과학도서’ 추천목록도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시작은 친절한 교양서 추천 과학 전문출판사인 동아시아 한성봉 사장은 ‘과학 서적 열풍’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서양은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도 지식 담론의 중심에 과학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최근 이런 추세가 반영되면서 과학책 출간이 늘고 있다. 인문·사회 분야보다는 과학 쪽에서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많이 나오다 보니 모든 출판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학책은 교양 수준에서 잘 설명한 것, 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것, 다른 학문을 융합해 접근한 것까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학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과학을 친절하게 설명한 교양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들 합니다. 수학, 물리, 화학, 천문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미있는 책이 쏟아져 나오는 이때, 더군다나 추석 연휴도 다가오는데 고향 가는 길에 과학책 한 권 들고 길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dmondy@seoul.co.kr
  •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숨진 양평군 현장 근처서 차량 발견(속보)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숨진 양평군 현장 근처서 차량 발견(속보)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6일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현장 인근에서 이 부회장의 차량이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부와 숙면에 좋은 우유 ‘폭염 증후군 해결사’

    피부와 숙면에 좋은 우유 ‘폭염 증후군 해결사’

    어느덧 가을의 두 번째 절기인 처서가 지나고, 해가 지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이다. 하지만 22년 만의 폭염을 기록하는 등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고, 그 여파로 아직까지 뜨거운 열기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햇빛으로 인해 확장된 모공과 벌겋게 달아오른 볼, 까무잡잡하게 탄 피부를 진정시키고 싶다면 우유와 화장솜을 준비해보자. 우유를 화장솜에 듬뿍 적셔 얼굴, 피부에 올려두면 열을 내려주며 진정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는 우유 속의 다양한 영양소 때문이다. 한국식품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칼슘은 살결을 부드럽게 하고 구리와 철분은 혈색을 좋게 하며, 칼륨은 건조한 피부와 여드름에 좋다고 한다. 우유 속에는 이러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분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피부와 비슷한 온도의 우유를 흡수시키면 산뜻한 피부로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우유를 섭취해 영양보충을 해주는 것도 더위에 지친 피부에 도움이 된다. 영양이 부족한 피부는 거칠고 윤기가 사라져 푸석해 보이기 마련인데, 우유 속의 단백질과 비타민 등의 영양소는 이를 보충해준다. 특히 우유 속 비타민A, 리보플라빈 등은 얼굴의 불필요한 피지 제거 및 여드름 방지와 노화 촉진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을 분해하기 때문에 더위에 지쳐 집에 돌아온 후에 우유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피부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습관이다. 우유는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우유가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영양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단백질이다. 그 중,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하나인 ‘트립토판’은 수면 및 각성 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물질로, 식이를 통해 흡수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다. 트립토판을 구성하는 알파-락트알부민은 뇌 세로토닌 수준을 상승시키는데, 이는 사람의 기분과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와 노화에 대한 인지를 약화시킨다. 실제로 우유 섭취 후 뇌파 검사 결과, 느리고 안정적인 뇌파가 나타나 수면의 질이 좋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외에 비타민B1, 칼륨, 칼슘 등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잠들기 전 공복에 마시는 우유 한 잔은 수면의 질을 높여주고, 다음 날 개운하게 기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체력이 다소 약한 노인층들은 여름이라는 계절에 취약하다. 따라서 단백질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한 건강 음료인 우유 섭취가 더욱 권장된다. 보건복지부의 국만건강영양조사 원자료에 따르면, 65세 남성이 주2회 이상 우유를 마시면 월1회 미만으로 섭취하는 이보다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5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64세 여성이 우유를 주1회~월1회 마시면 월1회 미만으로 섭취하는 이보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37% 낮았다. 이 외에도 하루 우유 두 잔으로 대장암 발생률을 75%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한진 의학박사는 25일 “우유 속 글루타티온이라는 항산화물질이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B12가 뇌신경 세포 재생 역할을 해 치매 예방에 좋다”며 “이 외에도 락토페린, 비타민D 등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는 성분이 우유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노인층이 걸리기 쉬운 골다공증이나 대장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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