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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애 태광상무 ‘얼굴 없는 출석’

    이선애 태광상무 ‘얼굴 없는 출석’

    ‘얼굴 없는 경영자’는 얼굴은커녕 털끝 하나 내보이지 않았다. 검찰의 소환통보 세번 만에 태광그룹 이선애(83·여) 상무가 서울 공덕동 서부지검 청사에 들어섰다. 패딩 점퍼 차림으로 모자를 쓰고 구급차를 타고 온 이 상무는 환자 이송용 침대에 앉은 채였다. 마스크로 얼굴도 가렸다.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 상무는 좀체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도 불린다.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2일 오전 10시쯤 이 상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상무는 이호진(49)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로 그룹 비자금을 조성·관리하는 등 총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동안 건강상 이유로 출석을 미루다 검찰이 강제구인 방침까지 세우자 이날 출석했다. 검찰은 이 상무를 상대로 차명주식과 채권·부동산·유선방송 채널 배정 사례비 등을 통해 최대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에 이 회장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다음 이 회장 모자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 상무의 건강이 좋지 않아 구속기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기소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결국 계열사 사장 몇명만 구속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럴 경우 검찰은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3개월간의 수사에도 ‘변죽만 울렸다.’는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새 경제팀 첫 회동… 전세폭등 대책 논의

    정부 경제 부처 수장들이 올해 경제 정책에서 물가 안정을 최대 중점 사안으로 챙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거시경제 정책 운용이 성장 일변도보다는 속도 조절을 통해 물가 불안 요인을 최대한 제거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청와대 서별관에서 새해 첫 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새로운 경제팀이 처음으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경제부처 수장은 서별관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13일 대통령 보고를 마친 뒤 곧바로 정부 합동 브리핑을 통해 물가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물가 불안으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는 데다 이번 주에 대대적인 민생물가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들 경제부처 수장이 물가 대책에 대한 협조와 더불어 공동 대처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13일 물가안정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부처 간 조율된 물가 대책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으며, 정종환 장관은 부동산 시장 현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예측으로는 올해 물가가 1분기에 가장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따라서 올해 1분기에 몰려 있는 등록금과 공공요금 인상만 막는다고 해도 물가 불안을 많이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과 공정위를 통한 생활필수품 사재기, 담합 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적발되면 강력히 처벌하는 등 행정적인 제재 수위를 높이는 데도 경제 부처 수장들은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전세가격 안정 방안도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전세 가격 안정을 위해 소형·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저리 전세자금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전·월세 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올해 1분기의 전세 가격 폭등을 막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리와 환율에 대해서는 참석자 간에 다소간 견해 차를 보였고, 외국 자본 유출입에 대한 추가 규제는 큰 틀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K21 장갑차 침수 ‘솜방망이 처벌’

    K21 장갑차 침수 사고를 조사한 국방부가 엄중하게 문책하겠다던 25명 가운데 23명에 대해 기관별 ‘경고’ 조치를 요구했으며, 단 2명에 대해서만 형사처벌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19일 침수사고에 대한 감사 결과 발표에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계자에 대해 엄중히 문책하겠다.”며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를 넘긴 최근까지도 25명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징계나 처벌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확인 결과 지난해 감사 결과를 발표한 당일, 방위사업청 등 해당 기관에 문책 대상자들에 대해 경고 조치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방부, 군과 방위사업 기관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K21 장갑차 사고 조사 결과 발표가 있던 11월 19일 방위사업청, 육군 시험평가단,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등에 소속돼 설계와 개발 단계에 참여했던 인원 25명 중 23명에 대해 소속 기관별로 ‘감사 결과 처분 요구서’를 보냈다. 처분 요구서에는 해당 인사들이 K21 장갑차에 대한 설계와 개발 단계에서 담당 업무에 소홀했다는 감사 결과와 함께 경고 조치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방사청, 기품원, 시평단은 각각 4명, 3명, 2명에 대해 소속 기관장 명의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무려 13명의 연구원 등에 대해 경고하도록 처분 요구를 받은 ADD는 현재까지 ‘경고’ 조치를 내릴 것인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 소속 공무원 1명도 자체 경고 통보로 마무리했다. 이들에게 내려진 경고는 징계의 한 유형이지만 정식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분을 내리는, 이른바 ‘엄중한 문책’은 아니다. 위원회의 의결 없이 통보 형식으로 이뤄진다. 개인 기록에 남지 않는 ‘주의’와 달리 기록에 남아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있으나 ‘엄중한 문책’에 해당하진 않는다. 군의 고위 인사는 “군이나 그 산하 기관 어디에서도 경고가 엄중한 문책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요식 행위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5명 가운데 처분 요구서에서 빠진 2명은 감사관실이 국방부 검찰단에 형사처벌 여부 검토를 의뢰했다. 이들은 방사청에서 K21 장갑차 사업을 담당하고 있던 인사들로 이 가운데 1명은 이미 국방부 주요 보직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징계보다 수위가 낮다는 ‘경고’를 받아도 대부분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만 이 인사는 오히려 영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호진 태광회장 “물의 빚어 죄송”

    이호진 태광회장 “물의 빚어 죄송”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4일 이호진(48)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지난해 10월 13일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들어간 지 83일 만이다. 이 회장은 오전 9시 50분쯤 검찰에 출석하면서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에 검찰 수사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잠시 망설이더니 “그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비자금 조성, 유선방송사 내부 부당거래, 청와대 로비설 등 각종 혐의를 인정하냐고 묻자 “(검찰청) 안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해 무기명 채권, 차명주식, 부동산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구체적인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태광화섬, 티시스, 티알엠 등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부당취득하고 골프장 인근 부동산을 계열사로 소유권을 이전해 ‘세탁’한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이 회장은 유선방송사업 계열사들을 동원해 협력업체와 거래대금을 부풀리는 등 방법으로 4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주식 일부를 차명 관리하고,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저가로 발행해 아들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 회사 자산을 편법 증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혐의를 확정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어머니이자 태광 그룹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성매매 공무원 ‘큰코 다칩니다’

    성매매 공무원 ‘큰코 다칩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성매매나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공무원에 대한 징계가 강화된다. 행정안전부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공무원의 성매매를 근절하고자 ‘공무원징계령 시행규칙’에 성매매한 공무원의 징계기준을 신설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현재는 주의 등 솜방망이 처분 성매매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도록 규정돼 있지만, 공무원징계령 시행규칙에는 관련 처벌 기준이 없어 성매매를 한 공무원을 적발하더라도 ‘품위유지 의무 위반’의 기타 항목을 근거로 징계했다. 이 때문에 성매매한 공무원은 형사 처벌과 별도로 소속 기관에서 주의나 경고 등 가벼운 처분을 받았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66명의 공무원이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고, 2005년 98명, 2006년 204명, 2007년 223명, 2008년 229명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성매매 등 성범죄에 대한 공무원 징계가 솜방망이 수준에 그쳐 근절되기는커녕 적발 건수가 증가해 왔다.”면서 “행안부와 여성가족부 등 유관 부처가 함께 강도 높은 징계규정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또 대통령 훈령인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을 고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면허가 처음으로 정지된 공무원은 기존의 경고 처분 대신 경징계를 하는 등 음주운전 징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으로 이미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되면 경우에 따라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지난 10월 행안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비위가 적발된 공무원은 2007년 1643명에서 2008년 1741명, 지난해 3155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징계유형별로는 음주운전, 성범죄 등이 포함된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 41.9%(2743명)로 가장 많았다. ● 품위유지 의무위반 42%로 최다 곽임근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그동안 성매매와 음주운전 등은 별도의 처별 규정 없이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처벌해 징계 수위가 가볍고 공무원들의 경각심이 낮은 면이 있었다.”면서 “처벌 규정 강화 등 공직사회의 비위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추진되는 징계 강화안은 중앙부처 공무원에 적용되지만, 지자체별 징계 수준도 이에 맞춰 엄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안부는 이 같은 개정안을 내년 상반기에 추진해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마약조직 살인병기’ 된 멕시코 청소년들

    ‘마약조직 살인병기’ 된 멕시코 청소년들

    멕시코의 청소년들이 마약 조직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은 최근 100만명가량의 젊은이들이 마약 조직에 노출된 환경에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을 정도다. 실제 4년간 진행된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숨진 3만여명 가운데 5%가 미성년자로 집계됐다. 희생된 미성년자 가운데는 무고하게 변을 당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마약 조직원이었다. 멕시코 휴양지인 쿠에르나바카의 인근 작은 마을에서 마약 조직원으로 일하던 에드가 히메네즈(14)는 지난 2일(현지시간) 현지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누나인 엘리자베스(19)와 함께 코카인 뭉치를 ‘마약 도시’ 티후아나로 가져가려다 적발됐다. 곱슬머리에 몸집이 작은 에드가는 마약 조직에 가입한 뒤 11살 때 조직의 명령으로 살인을 시작, 지금껏 4명을 살해했다. 대가로 매주 200달러를 받았다. 에드가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목을 잘랐다.”라며 태연하게 경찰에 진술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9일 멕시코에서 에드가와 같은 청소년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타바스코에서 검거된 13세의 마약 조직원 소녀는 살인 훈련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이 마약 조직의 꾐에 속절없이 빠져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교육 체계가 무너져 학교가 아이들을 적절히 지켜주지 못하는 데다 심각한 구직난 탓에 돈의 유혹, 조직의 ‘힘’을 뿌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마약 밀매·운반이나 망보기와 같은 비교적 손쉬운 범죄뿐만 아니라 살인 등의 흉악 범죄까지 서슴지 않고 저지르고 있다. 마약 조직은 청소년들의 경우, 적은 돈만 줘도 범행에 가담하는 데다 수법도 과감하고 상대방을 안심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A급 요원’으로 인정한다. 에드가의 아버지 데이비드(44)는 “가난 때문에 아이들이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 있다. 에드가는 괴물이 아니다. 가해자이지만 희생자다.”라고 항변했다. 마약 조직이 “돈을 줄 테니 꾸러미를 배달해줘라.”라고 꾀면 꾸러미의 내용물을 알지도 못한 채 부탁을 들어준다는 것이다. 더욱이 청소년들은 스스로 마약을 소비해 헤어나지 못할 덫에 걸려들고 있다. 지난 10년간 두배로 늘어난 멕시코의 마약 중독자 가운데 상당수가 젊은 층이었다. 특히 빈민가 청소년 중에는 도료 희석제와 같은 강한 독성을 가진 약품을 몸속에 주입하고 있다. 문제는 멕시코 정부가 청소년 마약 범죄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마약 범죄에 가담하고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낮은 수위의 처벌을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년 수준의 처벌을 받는 미성년자의 나이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잖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멕시코 작가 카를로스 푸엔테스는 “멕시코에서 목격한 큰 위협은 30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면서 “멕시코는 젊은 세대 일부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북도 공무원 징계 ‘쇠방망이’

    강화된 청렴 의무와 징계 양정에 따라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대폭 높아졌다. 전북도는 최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청렴 의무 위반, 성실 의무 위반,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회부된 29명의 공무원에 대해 해임 2명, 정직 9명, 감봉 5명, 견책 7명 등 무거운 징계를 결정했다. 특히 청렴 의무 위반 공무원 8명은 해임 1명, 정직 2명, 감봉 3명 등 상대적으로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성실 의무 위반자에게도 해임 1명, 정직 7명 등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공금 1355만원을 횡령한 A군 B공무원과 동료 여직원을 성희롱한 도 산하 C공무원이 해임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이 같은 징계 수위는 예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종전 같으면 견책 등 경징계로 끝날 사안에 대해 이번에는 정직, 감봉 처분이 내려졌다. 이는 올 3월부터 공직자들의 청렴 관련 양정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올해부터 강화된 양정 기준에 따라 청렴 의무 위반자에 대해서 보다 강력하게 처벌하는 등 공직자들의 처벌 수위가 대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은 뿔났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은 뿔났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검찰이 시쳇말로 뿔났다. 거침없이 수사했던 사건들이 농익자 피의자 신분인 당사자들이 사회적 상궤를 벗어나면서까지 올가미를 빠져나가려 한다. 검찰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입법권 남용’, ‘배신’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서울 북부지검이 수사하는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사건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청목회에서 불법 후원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조만간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사법처리도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사법처리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당연하겠지만 국회의원들이 국민이 위임한 입법권을 제 마음대로 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치 악덕업주가 소나기가 내리자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것처럼.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발의해 정치자금법을 개정하려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정치자금법 개정 골자를 보면 정치후원금 내역을 공개할 경우 뇌물죄 등과 같은 형사상 책임을 면하고, 단체와 기업의 후원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이런 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사건은 면소판결(免訴判決)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검찰이 기존의 법률로 기소를 하더라도 법규가 바뀌어 처벌할 근거가 없어지면서 재판부가 더 이상 심리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법 개정에 대해 국민적 공감은커녕 저항이 예상된다. 국민들은 의원들이 처벌을 면하려고 법을 고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치자금이나 후원금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토론이나 공청회도 없었다. 대검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기존의 법률로 잘못을 심판받는데, 국회의원은 특혜가 너무 크다는 여론이 검찰에 원군이 될 것”이라며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이 국민적 반발을 샀던 입법사례도 바로 최근에 있었다. 국회의원을 단 하루라도 지냈으면, 65세 되는 날부터 평생 동안 국가가 매월 120만원의 품위유지비를 지급한다. 심지어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 제명처분된 퇴직 국회의원에게도 품위유지비 명목의 연금이 지급된다.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은 이렇게 고쳐졌다. 당시 참석한 국회의원 191명 가운데 18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자신들의 이해 앞에서 여야가 똘똘 뭉친 국회가 정치자금법 개정에도 국민이 한눈을 팔면 대단한 응집력을 보일 전망이다. 검찰이 화난 또 한가지. 신한금융지주가 자체 내홍을 정리하기 위해 사정 중추기관인 검찰을 ‘이용해 먹었다.’는 것이다. 신한 측은 지난 9월 2일 신상훈 신한은행 사장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가 수사가 마무리되자 지난 6일 고소고발을 취하했다. 검찰은 그동안 ‘신한 빅3’인 라응찬 전 회장,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얽힌 고소고발 사건을 숨가쁘게 수사해 왔다. 신 사장을 재소환했고, 이 행장도 금명간 다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두달 보름 가까운 수사를 통해 이들의 횡령과 배임 금액을 구체화하고,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확인했다. 검찰이 법리 검토를 거쳐 조만간 이들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의 목을 죌 올가미가 걸리자 없었던 일로 하자며 고소고발을 취하한 것이다. 세계적 리딩뱅크를 추구하는 신한이 고소고발을 취하한 것은 검찰을 무시하는 차원을 넘었다. 검찰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위임한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두달 보름간 수사한 인력도 낭비됐다. 검찰 관계자는 “신한 관계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높다 해도 하는 행태는 다시는 안 볼듯이 싸우다가 금방 돌아서 악수하는 시정잡배의 모습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신뢰를 먹고사는 금융기관이 자체 정화능력이 부족해 법에 의존했다가 다시 주워담는 장면에서 신뢰를 찾기란 어렵다. 검찰이 이렇게 물렁하게 보인 모습은 자초한 측면도 있다. 스폰서검사 추문, 민간인 불법사찰의 부실조사, 그랜저 검사 갈지자 기소 등 잇따른 헛발질이 검찰을 얕잡아보게끔 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chuli@seoul.co.kr
  • 어산지 자진출두… 일단 14일까지 수감

    어산지 자진출두… 일단 14일까지 수감

    7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경찰에 자진 출두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39)의 보석 신청이 기각되면서 미 외교문서 폭로전을 둘러싼 국제사회와 위키리크스의 줄다리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영국 경찰은 스웨덴 사법당국이 어산지에 대해 2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을 이날 집행했다. 이날 오후 어산지를 출석시킨 영국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은 그의 보석신청을 기각했다. 따라서 어산지는 오는 14일까지 수감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법원에서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스웨덴으로의 송환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어산지의 자진 출두와 관련, AP통신 등 외신들은 스웨덴 정부의 구속 압박과 전 세계적인 ‘위키리크스 옥죄기’에 퇴로가 막힌 어산지로서는 정면승부밖에 달리 카드가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스웨덴으로 신병이 인도될 것을 우려한 어산지가 보석금 석방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 법원에 서둘러 자진출두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와 관련, 어산지가 현재 10만~20만 유로(약 1억 5100만~3억 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보석금을 지원해줄 후견인 등을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산지는 지난 8월 스웨덴에서 2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스웨덴 수사당국으로부터 ‘범유럽 체포영장’을 전달받은 영국 런던 경찰국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정면대응에 나서기까지 어산지는 영국 정부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스웨덴으로 압송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스웨덴이 향후 영국 경찰로부터 ‘성폭행 용의자’인 어산지를 인도받으면 그를 곧바로 미국으로 재송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위키리크스의 국무부 외교전문 25만건 폭로와 관련, 어산지에게 간첩죄를 적용시켜 처벌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어산지는 이 때문에 경찰 조사에 나서기 전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자신이 체포되거나 위키리크스 웹사이트가 불능화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비밀문서 등을 담은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을 세상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산지가 모국인 호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로버트 매클랜드 호주 법무장관은 6일 “어산지가 호주로 돌아오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어산지의 돈줄을 죄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카드 전문회사 비자도 위키리크스에 대한 자금 결제 서비스를 7일 전격 중단키로 결정했다. 앞서 6일 스위스 우체국인 포스트파이낸스도 ‘부정확한 고객 정보’를 이유로 어산지의 계좌를 동결시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천안함 최원일함장 징계유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문책 대상자에 올랐던 대부분의 군 지휘관들에게 경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최원일 천안함 함장도 징계유예 처분을 받았다. 국방부는 29일 최 함장 등 천안함 사건에서 전투준비 태만 및 지휘 감독 책임 등 군 장교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장성 6명과 영관급 장교 5명 등 모두 11명의 장교에 대한 징계위원회의 징계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적 관심으로 형사처벌에 대한 찬반 논란을 불러왔던 최 함장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의결한 뒤 징계유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징계유예 처분은 징계위가 결정한 지 6개월이 지나면 징계효력을 잃게 되고 대신 ‘경고장’을 받게 되지만 군 인사기록 카드에는 관련 사실이 남게 된다. 또 김모 전 2함대사령관은 중징계인 정직처분을 받았다. 박모 전 해군 작전사령관 등 8명은 감봉 등 경징계를 받았다. 또 합동참모본부 양철호 전 작전처장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구체적인 명단과 징계수위는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징계위는 “2함대 서북해역 전투준비 태만 및 해작사와 합참의 지휘·감독 책임에 대해 인정됐다.”면서 “2함대가 천안함장의 어뢰피격 판단을 상급 부대에 보고하지 않아 사고원인 분석과 초기대응에 혼란을 준 사실과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국방부장관 및 합참의장에게 긴급상황보고를 지연한 사실도 인정됐다.”고 밝혔다. 또 천안함 발생 초기부터 꾸준히 논란이 됐던 사건 발생 시각과 관련, “(관련 징계 대상자가) 합참 상황보고 작성 시 사건 발생시각에 혼선을 야기한 점에 대한 지휘·감독책임 등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감사원 감사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조치 등에서 문제가 있어 형사처벌이나 징계가 요구된 2함대사령관 등 4명에 대해 군형법상 전투준비태만과 허위보고 혐의로 형사입건해 수사한 뒤 모두 불기소 결정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금융지주 회장 ‘위세’… 침묵하는 금융당국

    금융지주 회장 ‘위세’… 침묵하는 금융당국

    최근 금융지주회사 회장의 파워(?)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내부 지배구조나 경영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를 금융당국이나 정부에 알리지 않고 회장이 비밀리에 처리하면서 금융지주사 회장의 영향력이 남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시장을 감시·감독하는 금융당국은 침묵하고 있다. 지난 9월2일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을 통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라 회장 측은 그날 아침 금융감독원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수뇌부의 갈등으로 지주 및 은행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감독기관을 제쳐 두고 민감한 혐의를 곧바로 검찰로 가져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규정상으로는 반드시 금융당국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41조에는 ‘금융기관은 그 소속 임직원이나 이외의 사람이 위법·부당한 행위를 함으로써 당해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게 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한 경우에는 이를 즉시 감독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그날 아침에 통보한 것이 ‘즉시’에 해당하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이나 관례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불쾌해했다. 이런 점이 감안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라 전 회장은 실명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금감원에서 중징계를 받았고, 18일 금융위원회에서도 징계수위가 낮춰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와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가 불쑥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론스타와 지분 인수에 합의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금융당국은 발칵 뒤집혔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법규와 규정에 맞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위와 정보를 교환하는 등 사전 조율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하지만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사이 금융당국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금융위는 미국신문을 통해 사실을 접하고 하나금융지주 수뇌부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다. 인수·합병(M&A)이라는 것이 극비리에 이뤄지고 법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초래하는 대형 M&A를 당국이 모르게 진행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회장들의 위세가 너무 강해 금융당국의 눈치를 덜 보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들은 금융당국과 정부에 대한 금융권의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와 금감원 수뇌부가 금융권의 잘못된 행태를 애써 방관하거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돌아온 부메랑이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도 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불리한 청목회 덮고 ‘대포폰 국조’로 정국 반전 노려

    불리한 청목회 덮고 ‘대포폰 국조’로 정국 반전 노려

    민주당이 18일 청목회 사건의 대응 기조를 바꾼 것은 여론 악화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대여 투쟁의 고리를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청목회 전선’에서 ‘대포폰 국정조사 전선’으로 이동하겠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청목회와 대포폰의 분리 대응’으로 규정하는 시각도 있다. 손학규 대표의 대국민 사과와 100시간 농성은 불리한 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검찰 수사에 응하기로 한 것은 법정 투쟁을 통해 사건의 부당성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짙다. 이춘석 대변인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의원 소환 앞두고 출구전략 고려 민주당은 출구 전략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곧 연루 의원들의 소환까지 예고됐다. 최규식 의원 등 일부 의원이 구속되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국회는 공전을 거듭하고, 대포폰과 민간인 사찰 문제는 덮일 공산이 크다. 이대로라면 정치권을 겨냥한 수사 정국에서 민주당이 적정선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할 법하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청목회는 여권의 실정을 덮기 위한 술수”라고 주장하는 데는 일치된 기저가 형성돼 있다. ‘여권의 프레임’에 더 이상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과 상통한다. 특히 청목회 사건은 정치적 해법이 없더라도 여야가 합의한 정치자금법만 개정되면 어느 정도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대가성 항목을 뺏기 때문에 연루 의원들이 기소된 뒤 법이 통과되더라도 처벌 근거가 약해진다. 청목회로 불거진 혐의를 부분적으로 벗을 수 있는 명분은 되기 때문이다. 대신 민주당은 대포폰 문제에 가속도를 냈다. 이날 당 차원에서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야 5당 원내대표들과 국정조사를 뛰어넘어 특검법 도입에 합의한 것은 향후 강경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청목회에 갇혔다간 검찰과 대치하는 꼴이지만 대포폰 문제는 여론의 지원도 있는 데다 청와대와 곧바로 대립각을 펼 수 있는 사안이다. 청와대 겨냥에는 다중 포석이 있다. 이번 예산국회에서 예산안과 4대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사업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결을 벌인다. 그 결과에 따라 연말 정국의 성패가 좌우된다. ●“與 보수입법 강행 처리 차단”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국정 강경 드라이브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당·청 간 종속성을 감안할 때 결국은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예산 및 보수입법이 강행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공식에 대입하면 이번 예산국회가 민주당으로서도 제1야당의 존재감과 수권정당의 역할을 자임할 수 있는 분기점이다. 당 지도부가 일제히 “이제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고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손 대표가 청목회 사건에 맞서 무기한 농성이 아닌 ’100시간 농성’으로 조절한 것도 청와대의 반응을 본 뒤 향후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G20 정상회의 국민의 협조 절실하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안전 대책의 수위를 높여가고, 교통 소통과 환경미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이번 회의는 사상 유례가 없는 초대형 국제행사다. 국운을 키울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는 다소의 불편과 피해가 뒤따를 수 있다. 그 자체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더 넓은 시각으로 볼 때다. 회의를 성공리에 개최하고 나면 더 큰 이득이 보장된다.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 지금 전 세계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 예멘발 미국행 항공기에 소포 폭탄이 실려 각국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G20 행사 기간 중 북측이 도발하지 못하도록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판국에 군이 엿새 전부터 최고 수준의 군사대비 태세에 들어가고, 경찰도 6일부터는 최고 수준의 경계령인 갑호비상을 발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각종 단체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집회나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마당에 한시적인 통제는 불가피하다. 집회나 시위를 계획 중인 단체들에는 자제를 요청한다. 어떤 명분으로도 과격 폭력시위는 용납될 수 없다. 특히 이 기간 중에는 더 엄한 처벌이 따를 것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서울시가 어제 클린데이 행사를 열어 열흘 동안의 대청소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동원 논란도 제기하지만 자발적인 참여로 유도하면 될 일이다. 경찰이 불법 성매매 광고 전단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도 가당치 않다. 설령 행사 때문에 이뤄진 이벤트성 단속이면 어떤가. 성매매 근절 필요성에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참에 묵은 때를 벗겨내 더 쾌적한 서울이 되면 금상첨화다. 행사장 주변에는 경비 병력 5만여명이 배치된다. 시민들에게는 검문 검색 등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특히 회의가 열리는 11~12일 이틀간은 자율적인 승용차 2부제가 운영된다. 행사장 주변 접근을 자제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 역시 국민들의 몫이다. 경찰도 시민들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아예 이번 회의를 선진 경찰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감사원 겁 안내는 공공기관들

    정부가 공공기관들의 방만경영에 대한 감사와 처벌을 강화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26일 “각급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추진 실태 점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감사원 감사뿐만 아니라 최근에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도 각급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크게 부각된 데 따른 조치다. ●감사원, 경영감사 수위 높이기로 이에 따라 감사원은 국정감사와 감사원의 결산감사 등에서 지적된 사항을 재점검하고 공공기관들의 이행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에 나선다. 만약 감사 지적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기관장과 담당자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감사원이 공공기관들의 방만경영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게 된 것은 지적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는 데다가 처분요구 사항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월차보전수당 지급, 임차사택 부당 운영, 대학생 자녀 학자금 등을 2008년 감사에서 지적받았으나 경영실적 평가 결과 성과급 지급률은 2009년에도 똑같았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는 2008년 말 감사원 지적사항을 시정조치했다고 해명했다. ●회계분야 조치 가장 많아 또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8월 말까지 한국조폐공사 등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를 통해 처분을 요구하거나 권고·통보 등 조치한 사항은 모두 281건에 이른다. 관련 금액은 3316억 2000여만원, 문책 등을 요구한 인원은 26명이다. 분야별로는 회계분야에 대한 조치가 모두 2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예산관리 및 집행에 문제가 드러난 것이 97건, 토목 38건, 경영관리 29건, 기타 61건 등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인력·예산감축 등 경영효율화를 위해 현 정부가 2008년부터 6차에 걸쳐 추진 중인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도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경영책임 확보를 위해서는 공공기관 지배구조에 대한 내·외부 감독체계가 적절히 작동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는 이사회 의결 없이 기관장 임의로 급여성 복리후생비 12억여원을 지급키로 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 노사관계 선진화는 합법적 노사협의, 노조전임자 운영의 적정성 등 합리적 노사관계 운영을 목적으로 하지만 대한석탄공사는 노조전임자를 정부기준보다 많게 운용해 2007~2009년에 노조전임자 급여 4억 9000여만원을 과다 지급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도덕 불감증도 심각 특히 인건비 및 급여성 경비는 정부지침을 위반해 과다하게 지급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도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전 직원에게 예산에 없는 단체 포상비 61억여원을 지급하고, 경영평가자료에는 이를 빠뜨려 A 평점을 받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감사 강화로 도덕적 해이를 막고 지적사항의 이행 여부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종반 치닫는 국감 그동안 뭐했나 자성하라

    국회가 행정부를 감시하는 올해 국정감사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불과 4일만 남겨 놓고 있다. 안타깝게도 올해 국감은 시작 전부터 부실할 것이라는 우려와 지적이 많았다. 진행된 국감도 무용론이 자주 거론될 정도로 부실했다. 국감의 성과물로 딱히 내세울 게 없다. 의원들과 피감기관의 행태 모두 실망스럽다. 혹시나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역시나 하는 분위기다. 국감이 재도입된 지 23년이 됐다. 국회 스스로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개선해야 할 때다. 국회는 종반으로 치닫는 국감에서 그동안 뭘 했나를 먼저 자성해야 할 것이다. 수년 동안 형식적인 국감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은 변함없다. 시민단체들이 국감 감시활동을 강화하면서 욕설과 폭언 등 구태가 상당히 줄어들기는 했다. 그래도 의원이 증인 등에게 위압적 질문을 하는 사례는 여전하다. 국회가 행정부를 감시하는 국감 본래 취지도 퇴색하고 있다. 의원 개개인의 노력 부족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충실한 의정활동을 위해 보좌진 증원 등 지원태세는 정비됐지만 의원들의 국감준비나 자료는 역으로 부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피감기관의 부실 자료 제출도 여전하다. 일부 피감기관장들은 의원들을 협박하기도 하고, 빈정대기도 했다. 집권자의 신임을 과신한 듯 안하무인식 답변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의원과 행정부 양쪽이 문제를 확대 재생산하는 꼴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국회 스스로 상임위별로 20일간 510여개 정부기관을 일률적으로 감사하는 현행 국정감사 제도의 현실적인 개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상시 국감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지적된다. 따라서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무단 불출석 증인 처벌을 강화, 내실을 기해야 한다. 국감 기간의 조정도 검토해야 한다. 국감 기간을 정하되 상임위별로 일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의원들 간 인기 경쟁에 의한 불필요한 질문 수위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의원들의 한탕주의 폐해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복질의도 조금은 줄일 수 있게 된다.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회 스스로 국감을 반성하고, 본격적인 제도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들은 우리 국회의 자정 능력 발휘를 기대하고 있다.
  • 성범죄 교사들 버젓이 교단에

    지난해 7월 서울의 A초등학교 박모 교사는 상습적으로 성매매업소를 찾아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가장 낮은 징계 수위인 견책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견책을 받으면 6개월간 승진만 제한될 뿐 교직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 2008년 5월 서울의 B중학교 홍모 교사는 중3 여학생과 오피스텔에서 20만원을 주고 원조교제를 하다 걸렸다. 하지만 홍 교사가 성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시교육청도 정직 3개월의 징계만 내렸다.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의 절반 이상이 교단에서 퇴출되지 않고 여전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리만 발생하면 ‘제 식구 감싸기’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던 교육 당국이 성범죄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처벌을 내려 교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조전혁(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넘겨받은 ‘2007~2010년 교원 징계현황’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추행과 성매매 등 성범죄를 저지른 교원은 모두 45명이었다. 하지만 징계위원회는 이들 중 절반이 채 되지 않는 21명에게만 중징계를 내렸을 뿐 나머지 24명은 감봉·견책 등 경징계에 그쳤다. 교사가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경우 3~5년간 공무원 임용이 제한돼 사실상 교직에서 퇴출되지만, 이들 중 4명은 교원소청심사를 제기해 정직이나 감봉으로 징계 수위가 낮아져 또다시 학교로 복귀했다. 이 가운데는 직접 가르치던 학생을 성추행하거나 몰래카메라로 여성의 특정 부위를 촬영한 교사도 있었다. 중3 딸을 둔 김지은(47)씨는 “학생 성범죄를 막기 위해서 학교 안에 경찰을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들이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軍 천안함 처벌 어물쩍 넘기려 하지 마라

    천안함 폭침 사건을 조사해온 국방부 검찰단이 당시 황중선 합참 작전본부장(중장)과 박정화 해군작전사령관(중장), 김동식 2함대 사령관(소장) 등 육군과 해군의 장성 3명과 최원일 천안함장(중령) 등 4명을 형사입건한 소식이 어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군 검찰은 해군 3명에 대해서는 군 형법 제35조 ‘근무태만’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을 형사처벌해야 하는 군 수뇌부의 고통을 수긍한다. 사기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심정도 십분 이해된다. 그러나 주먹 한 번 잘못 휘둘러도 재판정에 서는 세상이다. 사건발생 이후 지난 5개월여 동안 온 국민을 패닉상태에 몰아넣었고, 전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된 사건의 마무리치곤 너무 초라하다 못해 참담하다. 함정 안에서 영문도 모르고 산화한 46명의 젊은이가 구천에서 뭐라고 하겠는가. 감사원 감사결과와 온도차가 너무 크다. 감사원은 모두 25명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면서 이 중 12명에게는 형사책임 소지가 있다고 통보했다. 우리가 보기에도 직무유기, 근무태만, 허위·조작보고, 늑장대응 등 군의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났다. 국방부는 작전상황에 대한 감사원의 직무감사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다. 지휘 선상에 있던 천안함장-2함대 사령관-해군 작전사령관-합참 의장 등 4명 중 옷을 벗은 이상의 합참의장을 제외한 현역 3명을 형사처벌키로 한 것으로 난관을 모면할 생각인 듯하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그동안 “감사원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밝혀왔다. 군 검찰이 독자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특성을 감안하면 관계자 처벌 대상과 수위 축소는 지난 8·8 개각에서 김 장관이 유임됐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금은 천안함 사건의 출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군이 과감하게 제 살을 도려내지 않는 한 출구를 찾기 어렵다고 본다.
  • 대포통장 양도자‘솜방망이 처벌’

    ‘대포통장’을 이용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포통장 명의를 타인에게 빌려줬다 적발된 사람 중 일부는 기소유예 등 경미한 처벌에 그쳐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경찰청과 대검찰청에 따르면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해 적발된 사건은 2008년 1만 2391건, 2009년 2만 60건 등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해 적발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비율은 2007년 2.9%(63건), 2008년 2.6%(334건), 2009년 3.2%(656건)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10.8%(889건)로 급증했다. 수사 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가운데 ‘생계형 범죄’가 많기 때문에 기소유예 처분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경찰들은 범죄를 부추기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이 시행된 지 3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법 규정을 잘 몰라 대포통장을 양도했다.’고 해명하는 이들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는 건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주민감사청구제 효과 ‘톡톡’

    주민감사청구제 효과 ‘톡톡’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인 주민감사청구제도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비뚤어진 행정에 대한 지적은 어떤 형태로든 상당부분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감사청구제는 자치단체의 잘못을 고치기 위해 상급기관에 감사를 청구하는 제도.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에선 300명, 그밖의 시·군·구에선 200명 안팎의 서명을 받으면 된다. 부문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한 주인의식 탓에 신청 건수는 많지 않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 제도를 처음 시행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역자치단체에 청구된 주민감사는 모두 202건. 10년간 연평균 16.8건, 시·도별 연평균 1건을 조금 웃돌았다. 대전시와 제주도엔 단 1건도 없었다. 대전시 감사 관계자는 “서명을 받도록 한 기간만 3~6개월이 걸리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면서 “집단행동이 더 빠르다는 생각에 감사청구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에 들어가기 전 각하된 사례는 48건. 이중 절반 정도는 서류를 갖추지 못한 경우였다. 따라서 혈세 관리를 감시한다는 자세로 꼼꼼히 대처하면 효력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으로 가는 게 능사는 아니어서 여론과 시스템에 호소하는 특장점을 지녔다. ‘머슴’을 자처하며 일제히 출범한 민선5기 들어 주민감사 청구제는 더욱 주목을 받는다. 서울에서는 2007년 13건으로 처음 두 자릿수를 보인 뒤 2008년 21건, 지난해엔 32건을 기록했다. 구의회 의정비 인상 및 외유성 해외 연수, 단체장 공로 수상 등 청렴과 관련해 감사를 청구한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대부분 기초단체장들이 물갈이된 점에 견줘 시사하는 게 적잖았다. 대구시의 경우 2006년 이종화 북구청장의 업무추진비에 대한 주민감사청구가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은 그가 2005년 96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직원격려용으로 부당하게, 신용카드 아닌 현금으로 사용해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나 이 구청장 등 5명이 징계받았다. 시민단체들은 다음 단계로 주민소송을 추진했다. 인천 연수구 주민 256명은 2007년 한 구의원이 ‘공무원 한마음 체육대회’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물품 145만원어치를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구입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직원혁신 화합 수련회’ 행사 대행업체 선정과정에도 개입했다며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결과 구 직원 2명이 경징계되고 3명은 훈계를 받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소 치사해 보이기까지 한 해당 구의원의 월권을 통한 이익 추구가 주민들의 공분을 일으켜 감사청구에까지 이르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감사 청구가 소송으로까지 번져 이긴 사례도 나왔다. 2005년 ‘순천 동천하도정비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주민들이 전남도에 감사를 청구했다. 당시 전남도 심의위원회는 각하결정를 내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행정소송으로 승소 판결을 받았고, 전남도는 특별감사를 실시해 순천시 공무원 12명을 문책했다. 경희대 NGO대학원 하승우(정치학) 교수는 “다른 장치와 달리 범위에 한정받지 않고 신청 절차도 쉬운 수단이지만 처벌수위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흡족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그러나 “내가 뽑은 공직자가 나와 우리 동네의 삶을 위해 제대로 일하는지 경종을 울리며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데 아주 유용한 제도임엔 틀림없다.”며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금천구 직원 ‘음주운전 퇴출’ 조심

    금천구 직원들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최악의 경우 퇴출명령을 받는다. 금천구는 민선5기 핵심과제로 결정한 ‘청렴특구’를 구현하기 위해 이 같은 줄기를 바탕으로 세부적 손질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이미 반부패 시책으로는 민원처리 만족 여부 및 민원처리 과정에서의 비리행위 예방을 위해 전 부서 팀장이 민원처리 뒤 1주일 이내에 민원인에게 전화해 모니터링하는 ‘청렴 리콜제’를 실시하는 한편 감사담당관에서는 직원 3명을 선정해 리콜제가 잘 돌아가는지를 챙기는 ‘청렴 리콜 모니터링’을 전담하고 있다. 차성수 구청장은 “청렴은 선택이 아닌 공직자로서의 의무이며, 부정부패 척결은 제도의 문제이기 이전에 공무원 개개인의 청렴의식과 실천의지의 문제라는 인식을 꼭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청렴의식 확립을 위해서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사이버 청렴교육의 전 직원 의무이수제를 시행하고, 금천구 내부 행정지식포털에 ‘청렴광장’을 운영해 지속적으로 온라인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청렴 리콜제 등 올해 금천구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제도개선과제 중 24개 사업이 국민권익위 우수 사업으로 선정돼 한층 탄력을 받았다. 공사 하자관리 종합체계 구축, 자금집행 단계별 점검 및 입금상황 알리미 서비스, 민·관 협력 학부모 교육평가단 운영, 행동강렴책임관 직통 핫라인 개설, 고객이 만족하는 1부서 1제도 추진 등이 대상이다. 무엇보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면허정지·취소되거나 형사상 처벌을 받는 등 물의를 일으키면 당사자는 직장을 떠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대통령령 및 공무원 관계법령에 따라 운전직일 경우에만 정직 이상의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음주운전 징계 수위를 최고 해임까지 가능하도록 추진하기는 금천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감사담당관 임동팔 팀장은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을 일삼는 직원을 가중처벌하는 것은 물론”이라면서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적용하도록 하는 규칙개정 작업을 다음달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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