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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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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악덕 임금 체불업주 처벌 수위 높여야

    사업주가 고의로 임금을 체불하고 재산을 빼돌리는 악성 사례가 근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악덕 체불 사업주의 인적사항을 공개하고, 신용 제재를 가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강화했지만 오히려 정책 미비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수천만원의 임금을 체불해도 수백만원의 벌금에 그치는 등 낮은 형량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임금 체불로 10번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사업주까지 버젓이 활개치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악덕·상습 체불로 명단공개 대상이 된 사업주 498명 가운데 490명(98.4%)이 벌금형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징역형은 8명(1.6%)이었다. 사업주 3명 중 1명은 체불 임금액의 6분의1에도 못 미치는 벌금만 냈다고 한다. 상황은 명단공개 대상 외 신용제재를 받은 사업주 등에서도 비슷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만 8043개 사업장이 26만 7000여명의 임금(1조 1930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정부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된 사업주는 한 해에 10명 정도에 불과했다. 임금을 체불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지만 대체로 100만~200만원의 벌금형만 받는 실정이니, 다른 범죄 형량과 비교해 체불 사업주에게 관대한 것이다. 그동안 임금 체불과 관련, 법원은 다른 범죄보다 형을 낮게 선고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상습적인 악덕 사업주에게 이를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생계형 서민이 일하는 중소사업장의 근로자이고, 이들은 사업주에 비해 약자가 아닌가. 무엇보다 악덕 사업주의 명단 공개와 신용제재 정책 등이 법정의 무른 처벌로 무용지물이 돼서는 안 된다. 임금체불 이유를 엄정히 가려 형량을 가중 선고해야 한다. 그래야만 임금 체불업주가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고용부는 어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악덕 임금체불 사업주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임금체불 사업주에게 체불임금 외에 부가금을 주도록 해 사업주가 민사소송에서 체불한 임금의 두 배까지 물 수 있게 했다. 악덕 사업주에 대한 제재가 실효성을 더하려면 감독 강화와 함께 법정에서도 보다 엄한 처벌 잣대가 적용돼야 할 것이다.
  • 10만곳 1조 체불에도 구속 年10명…명단공개·신용제재 정책 ‘무용지물’

    발주 대금 수천만원을 입금받은 사업주 A씨가 이 돈으로 밀린 임금을 주는 대신 자신의 도박 빚을 청산했다. 32명의 임금 1억여원을 떼먹은 A씨는 가족을 이사시키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정지시켜 연락 두절 상태로 만든 뒤 도주했다. 6개월 만에 검문에 걸려 구속, 기소된 A씨에게 법원은 징역 8개월의 확정 판결을 내렸다. 구속 상태에서 받은 재판이 끝나자 A씨는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옮겨 3개월 정도 추가 복역한 뒤 곧 풀려났다. 원청 업체로부터 돈이 들어오면 주겠다며 33명의 2개월치 월급 지급을 미루던 사업주 B씨는 3개월치 월급 지급일을 하루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원청 업체로부터 돈을 못 받았다는 변명과 다르게 B씨는 이미 1억 6000만원의 대금을 모두 받아둔 상태로, 이 돈만으로 총 7600만원인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도주하면서 돈을 친척 등에게 빼돌리거나 써 버린 B씨는 결국 붙잡혀 구속 기소됐지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반면 임금을 떼인 직원들은 돈을 되찾으려고 B씨의 친척 등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지만 민사소송이 언제 끝날지 기약하지 못하는 상태다. A씨와 B씨처럼 구속되는 사업주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0일 “고의로 임금을 체불하고 재산을 빼돌리거나 잠적하는 사업주처럼 아주 상습적인 사업주를 구속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10만 8043개 사업장이 26만 7000여명의 임금 1조 1930억원어치를 체불해 지방고용노동관서 조사를 받는 데 비해 임금 체불로 인해 구속된 사업주는 매년 10명 안팎에 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사업주’에게도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고용부가 지난해 최초로 도입한 명단 공개 및 신용 제재 정책은 임금 체불을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고용부가 지난 4년 동안 임금 체불로 인한 구속 피의자 52명 중 확정 판결을 받은 34명의 최종 형량을 사상 최초로 분석했더니 ▲실형 11명(32.3%) ▲집행유예 18명(53.0%) ▲벌금형 4명(11.8%) ▲선고유예 1명(2.9%)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11명의 형량을 보면 1년 미만 형을 받은 이가 8명이고 나머지 3명도 1년 6개월 미만 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법조계 관계자는 “체불 피해자들은 확정된 형사 판결을 근거로 민사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형 확정으로 단기 수감 생활을 이미 마친 피의자가 민사 재판에 성실한 태도를 보일 여지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 2000만원 이상 임금을 체불해 형사 재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사업주로 전국은행연합회에 인적 사항이 통보되는 ‘신용 제재’를 받은 787명 중에서도 징역(집행유예 포함)형 확정 판결을 받은 이는 9명(1.1%)에 불과했다. 이어 1000만원 이상 벌금형이 80명(10.2%), 500만~1000만원 벌금형이 300명(38.1%), 100만~500만원 벌금형이 383명(48.7%), 100만원 미만 벌금형이 15명(1.9%)이었다. 연 2000만원 체불이 신용 제재 기준의 하한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신용 제재 인원의 절반은 체불액의 4분의1만 벌금으로 내면 처벌이 끝나는 셈이다.한 노무사는 “법원은 체불 임금뿐 아니라 부당 해고 같은 노무 사건을 사업주와 근로자 간 민사적 분쟁으로 보는 일이 많고, 이에 따라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른 범죄에 비해 수위가 낮은 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체불이 비교적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업, 도소매 서비스업, 중소기업 등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지 않는 현상을 보면 이 문제를 개인 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꼭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노병호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 체불 임금 구제 방안’에 대해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부과하도록 한 근로기준법 조항이 사문화되고 사업주들이 100만~200만원의 벌금형만 받는 현실 때문에 법을 경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임금을 체불했을 때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정원 기밀 누설 의원 10년 이하 징역

    여야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 시 보안을 강화하고 국회의원을 포함해 불법적 기밀 누설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크게 높이기로 잠정 합의했다. 국정원 개혁특위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7일 국회 정보위원회 개혁 방안에 대해 간사끼리 초안을 만들어 합의했다”면서 “특위위원들과 공유한 뒤 20일 전체회의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간사가 일정 부분 합의하고 국회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 조문화 작업을 끝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정보위원의 정원은 현재 12명에서 8~10명으로 줄어든다.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 시에는 정보위 회의실이나 보안 시설을 갖춘 자료 열람실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회의원 의원실이나 전화 등을 이용한 보고도 금지된다. 여야 간사의 대언론 브리핑 관행도 없애기로 했다. 국정원 보고나 자료 열람을 통한 기밀을 누설하면 현행 5년 이하의 징역에서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강화된다. 지정된 장소 외에서 자료를 열람하거나 보고받으면 보고한 직원을 포함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벌금형은 없애기로 했다. 국정원장에게는 기밀유출이나 지정장소 외에서 보고 또는 자료 열람을 하면 검찰에 고발하도록 ‘고발 의무’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국정원 감시가 약화된다는 반발도 나왔다. 정청래 의원은 “기밀을 누설하는 위원에 대해 5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겠다는 것은 독재국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우 끔찍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앞뒤로 열린 의원총회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관철 대책을 논의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특검 관철을 위한 특위를 당내 구성해 세부방안을 논의하기로 했고, 새누리당과 기합의된 대로 특검의 시기와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한 대화를 공식적으로 제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스포츠 ‘4대 惡’ 신고센터 새달 운영

    정부가 체육 분야 ‘4대 악(惡)’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체육계 정상화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승부 조작 및 편파 판정 ▲(성)폭력 ▲입시 비리 ▲조직 사유화를 4대 악으로 지목해 새달 3일부터 신고센터(1899-7675)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국민 누구나 스포츠와 관련된 비위를 제보할 수 있으며 입법 절차를 밟고 있는 ‘스포츠 공정위원회’가 출범하기 전까지 운영된다. 제보가 접수되면 사안의 특성과 경중을 따져 관련 단체에 넘기거나 문체부가 직접 특별 감사한 뒤 징계 요구와 수사 의뢰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된다. 이와 함께 다음 달 안에 문체부 제2차관을 위원장으로 ‘스포츠 4대 악 근절 대책위원회’도 꾸려진다. 이 위원회는 신고센터를 통해 적발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모색한다. 문체부는 또 선수 (성)폭력 사건 가해자에 대한 처벌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에 따라 새달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열어 선수위원회 규정을 전면 손질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위원 구성 시 전체의 3분의1 이상을 법률·인권 분야 외부 전문가로 선임하도록 의무화하고 성폭행, 강제 추행, 성희롱, 폭력 등 행위의 종류와 경중에 따라 6개월 미만 자격 정지부터 영구 제명에 이르기까지 양형 기준을 촘촘하게 나눴다. 나아가 체육 현장에서 실효성을 갖는 맞춤형 정책을 발굴, 공론화하기 위해 ‘스포츠 3.0 위원회’를 출범시킨다. 김양종 위원장(전 체육학회장, 수원과학대 총장)과 문체부 2차관 등 14인으로 구성해 다음 달 7일 첫 회의를 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한다더니…줄줄이 정치인 ‘낙하산 감사’ 선임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한다더니…줄줄이 정치인 ‘낙하산 감사’ 선임

    개인정보 유출, 고객 돈 횡령, 회사채 눈속임 판매 등 금융사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행위가 적발돼 작년 한 해 4대 금융지주사가 제재를 받은 것만 160건이다. 그런데도 금융권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인 출신 ‘낙하산’들이 잇따라 입성하고 있다. 내부통제를 강화해도 부족할 판에 ‘거꾸로 가는 금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160건의 위법행위가 적발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총 6억 55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하나금융이 2억 17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KB금융(1억 6700만원), 우리금융(1억 4270만원), 신한금융(1억 2800만원) 순서였다. 개별 회사로는 차장급 직원이 고객 돈을 몰래 빼내 투자하다가 100억원대의 손실을 낸 하나대투증권이 신탁재산 간 자전거래 제한 위반 등으로 1억 2500만원을 부과받아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 건수로는 우리금융이 51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금융(42건), 신한금융(39건), KB금융(28건)이 그 뒤를 이었다. 위반행위 유형은 부당영업과 불완전판매(41.8%)가 가장 많았다. 은행 계열사들은 정보 관리와 방화벽 구축 등이 특히 미흡했다. KB국민은행의 사외이사 동태분석 보고서(‘ISS 보고서’) 유출 파문 등이 그 예다. 반면, 증권 계열사들은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상품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수만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동양그룹과 LIG그룹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부실 판매가 여기에 해당한다. 증권사 직원이 이른바 ‘모찌계좌’로 불리는 차명계좌를 통해 자기 돈으로 주식 거래를 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런 금융사고가 터질 때마다 금융사들은 한목소리로 내부통제 강화를 외쳤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이날 예금보험공사에는 문제풍 전 새누리당 서산·태안선거대책위원장이 감사로 취임했다.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나와 행정학 석사,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금융 경험은 전무하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해 전형적인 ‘자리 챙겨주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날 주택금융공사 감사에 임명된 김충환씨는 기술고시(19회) 출신으로 감사원에 오래 근무했지만 금융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앞서 13일에는 박대해 전 새누리당 의원이 기술보증기금 감사로, 이틀 뒤인 15일에는 정송학 새누리당 광진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자산관리공사(캠코) 감사로 각각 선임됐다. IBK캐피탈 감사도 정치권(양종오 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출신이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지낸 김용수씨와 윤진식 의원 보좌관을 지낸 조상훈씨는 지난해 KB금융그룹에 입성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에 발을 디뎠다고 해서 금융사 임원이나 감사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전문성과 경험이 떨어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금융사는 고객의 돈을 다루기 때문에 특히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렇게 감사 자리를 ‘감투’로 여기게 되면 경영진과 유착하거나 (금융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로 전락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민형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라면서 “위법행위 적발 시 관련 임직원은 물론 내부감사 라인에 대한 제재 수위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커버스토리] “다음엔 잘해라” 주의·과태료…영업정지·형사처벌 제도 시급

    금융당국의 솜방망이 처벌과 법원의 관대한 판결이 결과적으로 금융사의 고객 정보 관리 소홀을 가져왔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객 정보가 유출될 때마다 고작 수백만원대의 과태료와 주의 등으로 끝낸 것이 금융사의 ‘보안 해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금융사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건수는 총 1억 700만여건으로 집계됐다. 은행부터 카드와 보험, 제2금융권까지 금융권의 전 업종이 한 차례 이상 털렸다. 유출 경로도 내부 직원이 다섯 차례, 외주 직원 두 차례, 외부 해킹이 두 차례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최고경영자(CEO)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영업 정지라는 강력한 칼을 빼 들어야 한다”면서 “금융기관 경영평가에서 보안과 고객 정보 보호 관리를 주요 항목으로 다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를 보면 한심한 수준이다. ‘다음부터 잘하라’는 주의와 함께 실무자 처벌로 끝내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2011년 7월 하나SK카드사에서 내부 직원이 고객 정보 9만여건을 빼돌린 뒤 이를 넘겨받은 외부 직원이 “고객 100만명의 개인 정보를 입수했으니 사장을 연결해 달라”며 회사를 협박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제재는 기관 주의와 과태료 600만원, 임원 주의 등의 경징계에 그쳤다. 2011년 4월 외부 해킹으로 고객 정보 175만건이 유출된 현대캐피탈 사건도 결국 기관 경고에 ‘임원 주의적 경고’로 마무리됐다. 일각에서는 법률을 개정해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 도입과 형사 처벌도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법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0년 1월 외부 해킹으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옥션 가입자 14만여명이 낸 집단소송에서 법원은 옥션의 손을 들어 줬다. 2008년 GS칼텍스 정보 유출 사건에서도 대법원은 GS칼텍스 보너스카드 가입자 7675명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고객정보 유출 근본대책 없이 ‘공허한 호통’만…

    [경제 블로그] 고객정보 유출 근본대책 없이 ‘공허한 호통’만…

    은행과 카드사의 어처구니없는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라 터져도 속수무책이던 금융당국이 뒤늦게나마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루 간격으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정보보안 책임자를 불러들여 긴급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간담회에서 오간 대화를 보면 당국이 말하는 대책이 공허한 호통 같다는 느낌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도 못하면서 ‘영원한 갑(甲)’으로서 일방적인 비난과 질책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금융사 CEO와 협회 관계자 22명을 급하게 불러들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오후 3시에 시작된 간담회를 불과 두세 시간 앞두고 호출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회사는 물론 CEO를 포함한 업무 관련자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금융사 CEO들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금융사별로 개인정보 보안 추진 현황과 보안 강화 노력 등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숙제도 내줬습니다. 지난 13일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의 정보보호 책임 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한 금융감독원의 간담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금감원이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고객정보 유출방지를 위한 금융회사 유의사항’은 2011년 6월 현대캐피탈 정보유출 사건 이후 내놓은 정보기술(IT) 보안 대책을 되풀이한 데 그쳤습니다. 내부통제 및 외주직원 관리 강화, CEO를 포함한 책임자 제재 수위 강화 등은 이미 재탕, 삼탕한 내용이라는 지적이 곧바로 나왔습니다. 90여명의 금융사 정보보호 책임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별도의 토론이나 질문 없이 20분 만에 끝났습니다. 한 참석자는 “당국에서도 뾰족한 대책 없이 일단 불러모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허술한 개인정보 보호 노력을 감독하고 지도해야 할 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입장입니다. 정보 유출의 책임을 1차적으로 해당 금융사에 묻는 것도 당연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정보 유출 사고의 피해자가 된 국민들은 ‘사후약방문식’ 처벌보다는 신속한 피해구제와 재발방지 대책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당국은 금융위와 금감원, 금융 보안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개인정보보호 대책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관련 법규를 재정비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정보 이용·보호법, 전자금융거래법으로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 유출자 처벌 규정 등을 통일한다는 계획입니다. TF는 17일 첫 회의를 갖습니다. 이번에는 금융당국 수장의 ‘호통’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도록 국민들이 믿을 만한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공정위 부위원장 인사 지연에 온갖 說 난무

    [경제 블로그] 공정위 부위원장 인사 지연에 온갖 說 난무

    지난 3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12대 부위원장(차관급)이 퇴임하고 자리가 공석입니다. 역대 12번의 부위원장 인수인계를 돌아볼 때 공석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부위원장이 3년 임기를 채운 것도 처음입니다. 문제는 후임자 인선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청와대에서 고민 중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거의 한 달째 공전 중입니다. 인선 과정이 길어지니 말들이 많아집니다. 지난 7일 부위원장 유력 후보자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공정위 간부 출신 인사가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이사장에 선출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특수판매공제조합은 소비자들에게 다단계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공정위가 설립 인가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사장직 연봉은 3억원 안팎에 달합니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특정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는 음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반면 공정위의 내부 감사에서 ‘횡령’이 들통난 특수판매공제조합 임원이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부위원장 인선과 관계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공정위 직원은 외부 출신에게 부위원장 자리를 주려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습니다. 그간 역대 12명의 부위원장은 모두 공정위에서 국장급 이상 고위직을 한 경력이 있습니다. 부위원장은 내부 출신이기를 바라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 위원장이 경제부처 출신의 전문가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외부 출신 부위원장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현재 내부 고위직과 모 변호사가 최종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은 많은데 다들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공기업 기관장 인선이 늦어졌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입맛에 맞는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부위원장은 담합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와 과징금 액수 등을 결정하는 전원회의에 참석합니다. 다행히 1월에는 전원회의가 없지만 공백이 장기화되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철저한 검증과 신중한 인사도 중요하지만 말만 많은 부작용을 줄이도록 ‘조속한 인사’도 필요한 때입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내주 고위직 인사 단행할 듯

    이르면 다음 주 중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과 상임위원(1급)의 고위직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정재찬 전 부위원장이 임기 3년을 마치고 퇴임했고, 오는 13일에는 안영호 상임위원이 임기가 끝나 퇴임할 예정이다. 따라서 고위직 두 자리가 공석이 된다. 3일 공정위에 따르면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은 담합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와 과징금 액수 등을 결정하는 전원회의에 참석하는 위원이다. 따라서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부위원장 후보로는 그동안 한철수 공정위 사무처장, 김학연 공정경쟁연합회장, 지철호 공정위 상임위원, 서석희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 등이 거론돼 왔다. 현재는 4명의 후보 중 공정위로부터 내부 추천을 받은 한 처장과 총리실에서 제청 명단에 추가한 서 변호사가 최종 경쟁을 벌이는 2파전 구도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부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상임위원은 공정거래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상 첫 정보기관 ‘외부 메스’… 국회에 예산자료 제출 의무화도

    사상 첫 정보기관 ‘외부 메스’… 국회에 예산자료 제출 의무화도

    18대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국가정보원의 ‘댓글’ 개입 의혹에서 출발한 국정원 개혁 작업이 31일 첫 성과를 냈다. 국회 주도로 국가 정보기관에 대한 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극심한 산통 끝에 ‘국정원 개혁 입법안’을 내놨다. 국정원 직원을 비롯해 공무원·군인·경찰 등 공직자들의 정치 관여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우선 여야는 국정원의 불법 정보수집 행위 규제와 관련해 국가기관과 정당, 언론사 등 민간을 대상으로 법률과 내부규정에 위반되는 정보관(IO) 파견이나 상시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국정원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구체적인 세부 위반조항을 담은 관련 내규를 이달 말까지 마련해 특위에 제출하기로 했다. ‘댓글 논란’이 일었던 사이버심리전 활동에 대한 규제 수위는 한층 엄격해졌다. 국정원 직원이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명문화했고, 처벌 수위도 기존 5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에서 7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로 강화했다. 공소시효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야당은 특히 이 부분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했다. 사이버심리전을 통한 정치 개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는 점과, 공소시효 연장으로 정권이 두 번 바뀌어도 처벌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국정원 직원이 정치 관여 행위를 지시받았을 때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직무 집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국정원법상 비밀 엄수의 의무가 있는 국정원 직원이 공익 목적으로 정치 관여 ‘의심 지시’를 수사기관에 신고하더라도 신분을 보장하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다. 여야는 현재 겸임 상임위로 돼 있는 국회 정보위를 전임 상임위로 전환해 국정원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특히 국정원에 대한 예산결산 심사와 감사원의 감사가 있을 때 자료 제출을 기피해 오던 관행을 전면 개선, 예산 실질심사에 필요한 세부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단 정보위원의 예산 통제권 강화에 따라 그들의 기밀 누설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방안도 추후 마련하기로 했다. 불법 감청에 대한 형사처벌도 강화했다. 국정원 직원뿐 아니라 공무원·군인·경찰의 정치 관여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함께 높였다. 경찰은 2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군인은 2년 이하 금고형에서 5년 이하 징역형으로, 일반 공무원은 1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이 엄격해졌다. 공소시효 역시 일괄적으로 10년으로 확대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정보활동에 대한 법적 규제에 곤혹스러움을 금치 못하지만, 이번 국회 결정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경제민주화의 주요 분야인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가 올 하반기부터 금지된다.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 대기업 집단 계열사 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여야 간 비쟁점 법안 71개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규탄 등 2개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정원개혁안 타결…사이버심리전 처벌 명문화

    국정원개혁안 타결…사이버심리전 처벌 명문화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개혁안에 여야가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31일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해 사이버심리전을 빌미로 한 정치개입을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처벌토록 하는 내용의 국정원 개혁안에 합의했다.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이날 오전 간사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정원 개혁 협상을 타결짓고 각 당에 보고한 뒤 관련법 개정안을 국정원개혁특위 전체회의에 제출했다. 특위는 이날 오전 남재준 국정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 개혁 관련 법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여야는 국회 정보위원회의 상설 상임위화 문제와 관련, 이미 국회법에 근거가 있는 만큼 여야 지도부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현재 겸임 상임위 체제를 겸임을 금지하는 전임 상임위 체제로 바꾸겠다고 선언하기로 의견을 절충했다. 또 국정원 정보관(IO)이 국회나 정당, 언론사, 정부기관을 드나들며 정보를 수집해온 관행에 대해선 “법령에 위반된 상시출입은 금지한다’는 내용을 법에 명시하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규정한 국정원의 내규를 국정원이 다음 달 말까지 특위에 제출토록 했다. 논란이 됐던 사이버심리전 활동에 대한 처벌문제는 국정원법 제9조 ‘정치관여금지 조항’에 포함해 명문화하기로 했으며 국정원법 제18조 정치관여죄의 처벌조항을 적용해 7년 이하 징역을 부과하도록 합의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정치에 관여한 공무원들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정원 직원의 경우 정치에 관여하면 현재 5년 이하 징역형을 받지만 앞으로는 7년 이하 징역형이 부과되고, 군인의 경우도 현재 3년 이하 징역형에서 5년 이하 징역형으로, 일반 공무원도 1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각각 2년씩 최고형이 늘어났다. 이와 함께 공무원 직군마다 제각각이었던 정치관여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대폭 연장해 10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여야는 국정원개혁특위에서 국정원 개혁 관련 법안을 의결하면 법사위를 거쳐 이날 중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주도로 추진된 국가 최고 정보기관에 대한 개혁작업이 결실을 앞두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 관여 공무원 최대 형량 2년 상향

    정치 관여 공무원 최대 형량 2년 상향

    정치에 직접 관여한 공무원들에 대한 처벌 수위와 공소 시효가 대폭 강화된다. 국가정보원 직원이 정치에 개입할 경우 ‘최대 5년 이하 징역 및 자격정지’였던 형량이 ‘최대 7년 이하 징역 및 자격정지’로 늘어난다. 국회 국정원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간사 협의를 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치에 개입한 군인의 형량은 ‘최대 2년 징역 및 자격정지’에서 ‘최대 5년 징역 및 자격정지’로, 일반 공무원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및 자격정지’로 처벌 수위가 각각 엄격해진다. 공무원 직군마다 제각각이던 공소 시효도 대폭 연장해 모두 10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권이 두 차례 바뀌어도 공무원 정치 개입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통신비밀보호법상 정보기관의 불법 감청에 대한 처벌도 ‘10년 이하 징역 및 5년 이하 자격정지’에서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 및 5년 이하 자격정지’로 형량 하한선을 명시했다. 여야는 특위에서 합의안이 의결되는 대로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군형법·국정원법·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여야는 세부 사항에서 의견 충돌을 빚으며 최종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한 채 29일 오후 4시 마지막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군인·일반공무원의 직무거부권과 내부고발자 보호, 사이버심리전 관련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데 대해 새누리당은 반대를 고수했다. 정보위원의 비밀열람권 보장과 기밀누설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놓고서도 여야 의견이 엇갈렸다. 합의가 불발되자 민주당은 ‘실력행사’를 불사하며 여야 합의 시한인 30일 처리를 압박했고, 새누리당은 확실한 예산안 처리 약속을 앞세워 시간 끌기 전략을 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개혁안이 30일 합의 처리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실력행사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당 소속 의원 16명은 이날 오후부터 72시간 시한부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안을 먼저 합의하면 예산안 협상의 지렛대가 사라질 것을 우려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예산안을 볼모로 국정원 개혁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민주당은 정쟁을 접고 민생법안과 예산 처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전직 국정원장 9명은 이날 국정원 개혁특위의 활동과 관련해 공동성명을 내고 “정치권은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소모적 정쟁을 끝내고, 정보기관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석채 KT 前회장 세번째 소환 조사

    횡령·배임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68) 전 KT 회장이 26일 세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날 오전 10시쯤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 늦게까지 각종 횡령·배임 의혹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받고 있는 의혹이 많고 배임 혐의 입증을 위한 조사가 길어져 추가 소환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9일과 20일 잇따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22일에도 그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이 전 회장은 당일 갑작스러운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며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지시한 이유가 무엇인지, 사업 손실이 불가피한 사실을 알고도 회사 실무진 보고를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전 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관련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처벌 수위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은 테러조직” 공식 선포

    이집트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공식 선포했다. 지난 7월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청산 작업에 방점을 찍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 양측 간 충돌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삼 에이사 제3부총리 겸 고등교육장관은 이날 장시간에 걸친 내각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무슬림형제단과 관련 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며 “무슬림형제단에 소속돼 있거나 이 조직에 재정 지원을 하고, 그 활동을 조장하는 사람을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앞으로 시위를 포함한 무슬림형제단의 모든 활동이 금지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조직에 관여한 사람은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학생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군경이 대학에 진입해 반정부 시위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권한도 부여했다. 정부의 이날 발표는 전날 나일 델타 북부 다카리야주 만수라에 있는 경찰본부 청사에서 차량폭탄 공격으로 15명이 숨지고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뒤 이뤄진 것이다. 동북부 시나이반도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가 25일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 행위로 모든 이집트인들이 떨고 있다”며 비난했다. 무슬림형제단이 테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 역시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 퇴진을 주도하면서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부상한 무슬림형제단은 정부의 초강수 조치로 창립 85년 만에 최대 시련을 맞게 됐다. 이집트 군부는 지난 7월 이후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 운동을 주도한 무슬림형제단 간부와 회원을 비롯해 무르시 지지자 등 2000명 이상을 체포하며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일각에서는 코너에 몰린 무슬림형제단이 정부와의 전면전에 나서면서 충돌 양상이 과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슬림형제단의 정치조직인 자유정의당의 이브라힘 엘사예드는 “우리는 정부의 계속되는 억압 속에서도 존재해 왔다”며 “이번 조치는 우리의 행동과 신념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 중동연구소의 이슬람 운동 전문가 칼릴 알아나니는 “정부와 무슬림형제단의 대치 정국 속에서 이번 사건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정부가 무슬림형제단이 정계로 되돌아올 수 없도록 모든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민노총 “勞에 전쟁선포”… 한국노총 “노사정위 탈퇴”

    민노총 “勞에 전쟁선포”… 한국노총 “노사정위 탈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경찰 수뇌부에 대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법적 대응과 정권 퇴진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한국노총도 정부의 노사정 대화기구에서 빠지기로 해 얼어붙은 노(勞)·정(政) 관계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 노총이 대(對)정부 압박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노총은 23일 파업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빌미로 전날 본부 사무실에 진입한 경찰과 정권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총파업과 민·형사 소송은 물론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있었던 경찰의 본부 난입을 노동계에 대한 전쟁 선포로 보고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법률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법률단체도 이날 “국가와 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남대문경찰서장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경찰이 체포영장을 근거로 주거시설에 들어올 수는 있지만 압수수색영장 없이는 잠긴 문을 뜯어낼 수 없다”면서 “법원이 민주노총 본부에 대한 수색 영장을 기각했는데 마음대로 출입문과 유리창, 집기류를 박살낸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는 조합원과 시민 등 130여명을 연행한 것은 불법 체포죄이고 ▲민주노총이 입주한 건물 앞의 집회신고를 했음에도 시민의 접근을 막은 것은 집회 방해죄이며 ▲정당한 근거 없이 12시간 넘게 경찰차로 건물 앞 2차로를 막은 것은 일반 교통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성한 경찰청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법 집행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법률원 신인수 변호사는 “현재 기물·자료 파손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피해액이 집계되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이 공개한 본부 내부에는 깨진 유리창과 물에 젖은 종이 뭉치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각 사무실의 출입문 잠금 장치가 파손돼 있는 등 전날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한국노총도 이날 “노사정위원회 등 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노사정 대화기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귀의 조건으로 민주노총 강제 진입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정부의 사과, 재발방지 약속 등을 내세웠다. 한편 코레일 사측은 철도노조 파업 15일째인 이날 기관사 분야에서 기간제 직원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노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코레일이 채용하기로 한 기간제 직원은 기관사 300여명과 열차 승무원 200여명 등 모두 500여명이다. 노조가 파업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기간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코레일 직원들이 직접 했던 차량 정비도 협력업체에 외주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배임·횡령 의혹’ 이석채 사전 구속영장 검토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68) 전 KT 회장이 20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이 전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날 오후 2시쯤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친 기색으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이 전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와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지시한 이유가 무엇인지, 사업 손실이 불가피한 사실을 알고도 회사 실무진 보고를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구체적인 비자금 조성 경위와 액수, 정·관계 로비 의혹도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18시간 동안 이 전 회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재직 당시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며 주식을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 MBA’를 고가에 인수한 혐의, 스크린광고 사업체 ‘스마트애드몰’에 과다 투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압수물 분석과 임직원 조사 등을 통해 이 전 회장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의 단서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그가 횡령·조성한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구체적인 용처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한 관련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처벌 수위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지난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참여연대 등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정원 개혁특위 입법 시동… 간극 커 헛바퀴만

    국정원 개혁특위 입법 시동… 간극 커 헛바퀴만

    여야가 국가정보원 개혁안 마련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드러내면서 국정원 개혁특위의 항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파행 조짐도 감지된다. 여야는 18일 국가정보원법과 국가공무원법 개정안 등 관련 입법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지만, ‘국정원에 대한 국회 통제권’ 문제로 어김없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보안이 생명인 정보기관의 특성상 외부에서 간섭하기보다 국정원이 작성한 자체 개혁안을 존중하자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국회 정보위원회의 상임위화를 통해 국회의 감시와 통제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맞섰다. 여당 간사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 소지를 차단해야 하는 것은 옳지만, 이를 입법으로 해결할지 자체 개혁에 맡길지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북한 상황의 급변 등 변화된 안보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영근 의원도 “국회의 일방적 간섭이 자칫 ‘선무당 사람잡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문병호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국민의 혈세를 쓰는 기관인 만큼 국회의 통제를 당연히 강화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국정원은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며 거부하기 일쑤”라면서 “이런 부분을 입법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보위를 상설 상임위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국정원이 비밀 유출 사태를 걱정하고 있지만, 이는 정보위원의 기밀누설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도입안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선진국의 사례를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야당 측은 “정보기관 직원들이 무작정 외부에 고발·제보를 해서는 안 되지만, 고발할 수 있는 사안의 범위를 치밀하게 다듬는다면 충분히 입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정보관(IO)의 국회·언론사 등 상시 출입제도의 완전 폐지안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반대, 야당은 찬성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헤인즈 2경기 출전 정지·벌금 500만원

    헤인즈 2경기 출전 정지·벌금 500만원

    프로농구연맹(KBL)이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경기 도중 고의적인 팔꿈치 가격으로 물의를 빚은 애런 헤인즈(서울 SK)에게 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KBL은 또 최한철 당시 주심에게 견책, 이상준 2부심에게 1주일 배정 정지를 각각 부과했다. 헤인즈에 대한 징계 수위는 이전의 유사한 사례와 비슷한 수준이다. 2009년 김성철(당시 인천 전자랜드) 현 안양 KGC인삼공사 코치는 기승호(창원 LG)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가 2경기 출전 정지와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헤인즈의 행동에 대한 비난 여론이 워낙 높아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도 있다. 또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 심판들도 좀 더 자숙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당시 명치를 얻어맞은 김민구(전주 KCC)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고 이후 제대로 뛰지 못했다. 여전히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민구는 헤인즈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목도 다쳐 17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며 올스타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한편 헤인즈는 재정위 소명을 마친 뒤 기자 회견을 열어 “KCC 구단과 선수단, 김민구 선수, 농구 팬들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김민구 선수가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코트에 나오기를 기원하고 있고 만나면 꼭 개인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도 헤인즈와 함께 사과한 뒤 “헤인즈는 자숙 기간이 필요하다. 구단과 상의해 추가 제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헤인즈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 2쿼터에서 수비를 위해 백코트하던 김민구를 팔꿈치로 강하게 밀었고, 심판들은 이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해 헤인즈에게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무장 병원’ 첫 사기죄 적용 법정구속

    ‘사무장 병원’ 첫 사기죄 적용 법정구속

    법원이 불법 ‘사무장 병원’ 설립자에 대해 사기죄를 적용해 법정 구속했다. 사무장 병원을 개설·운영하며 요양급여를 부당으로 타낸 행위 자체에 사기죄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해마다 늘고 있는 사무장 병원 처벌과 범죄수익 환수에 탄력을 받게 됐다. 현행 의료법은 일반인은 병원을 개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최근 무자격자 신분으로 병원을 개설, 운영하면서 요양급여를 부당 수령한 혐의로 기소된 비영리법인 A연맹 대표 최모(46)씨 등에게 사기와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징역 3년 실형을 선고했다. 지금까지는 사무장 병원 개설자나 명의 제공자에게 의료법 위반만을 적용했고, 사무장 병원의 불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병원에 가짜 환자를 입원시킨 사실을 입증해 그 부분에 대해서만 사기죄로 기소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허위 입원 환자에 대한 입증 없이도 사무장 병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사기죄를 적용했고, 그간 병원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전체를 범죄 금액으로 산정해 처벌 수위도 그만큼 높아졌다. 공단이 적발한 사무장 병원은 2009년 7곳에서 2010년 46곳, 2011년 163곳, 2012년 212곳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고, 올 들어 9월까지 적발한 곳만 해도 168곳이나 된다. 부당 요양급여 환수 비용도 2009년 이후에만 3253억원이나 된다. 건보공단은 지난달부터 사무장 병원 대응팀을 만들고 금융감독원, 수사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무장 병원 근절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영업손실 하루 10억… 직위해제 6748명

    철도노조 파업이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코레일의 영업손실액이 30억원을 넘어서고, 직위해제자가 급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파업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영업손실액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1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8일간 이어진 2009년 파업(11월 26일~12월 3일)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영업손실액은 91억 8000만원으로 하루 평균 11억 4000만원에 달했다. 이번에도 여객수입 감소 및 대체인력 투입 비용 등으로 비슷한 규모의 영업손실이 났을 것으로 코레일은 보고 있다. 2009년 노조의 4차례 단체행동으로 발생한 피해액(134억 5300만원) 중 62억 3100만원을 보상하라는 손배소송이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이다. 철도노조가 지난 10일 이사회의 ‘수서발 KTX 법인’ 설립 의결에 반발해 투쟁강도를 높이자 코레일은 강경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10일 오후 7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최종 명령을 내려둔 상태다. 미복귀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벌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파업참가자 6748명이 직위해제됐고, 파업을 주도했거나 적극 가담한 189명을 고소·고발했다. 코레일은 최종업무복귀명령 위반자를 감안할 때 직위해제자는 최대 8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참가자는 직위해제 후 징계한다는 방침이지만, 열차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귀하는 일반직원에 대해서는 직위해제를 풀어주기로 했다. 직위해제자는 파업 종료 후에도 직무에 복귀할 수 없으며 업무 복귀시점이 처벌 기준이 된다. 11일 현재 파업참가자는 조합원 2만 400여명 중 6700여명으로 33%대를 기록하고 있다. 직렬별 참가율은 차량이 54.2%로 가장 높고 기관사가 41.3%, 영업 30.4% 등의 순이다. 그러나 기관사와 차량정비, 영업분야의 열차승무원은 미필수인력의 70% 이상이 참가하면서 파업동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들은 인사이동이 거의 없이 장기근무하는 집단사업장으로 개별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면서 “현재 거점을 정해 단체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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