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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강아지 공장’ 없앤다…정부, 반려동물 신산업으로 육성

    불법 ‘강아지 공장’ 없앤다…정부, 반려동물 신산업으로 육성

    의정부에 뽀로로 테마파크 등 복합문화단지 건설할랄·코셔 산업 육성…중동시장 공략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던 불법 ‘강아지 번식 공장’이 앞으로는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반려동물 생산업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허가제를 도입, 반려동물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수도권 북부 의정부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에 뽀로로 테마파크,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빅뱅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K-pop 클러스터 등 복합 문화단지를 만든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할랄(이슬람 음식 등 문화)·코셔(유대인 음식 등 문화)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야구 등 프로스포츠 구장 이름에 대기업 명칭을 넣도록 허용하는 등 스포츠산업에 민간투자를 촉진한다. 기획재정부는 7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시행되면 총 ‘3조 6000억원+α’의 투자효과는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우선 정부는 반려동물 산업을 신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반려동물 산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새로 만든다. 현재 개와 고양이, 토끼, 페럿, 기니피그, 햄스터 등으로 한정된 반려동물의 범위를 조류와 파충류, 어류로 늘린다. 불법 ‘강아지 번식 공장’을 없애기 위해 반려동물 생산업 기준을 마련하고 허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판매업 등록을 한 업체에 한해 반려동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도 허용한다. 미신고 생산업체나 동물학대 업체, 동물을 유기한 소유자에 대해서는 벌금 등 처벌 수위를 높인다. 수의사법을 바꿔서 ‘동물간호사’도 국가자격으로 바꾸고 구체적인 업무범위를 설정하기로 했다. 미군 부대가 떠나는 경기 의정부 산곡동은 K팝과 뽀로로 등 한류 문화콘텐츠 산업의 거점으로 키운다. 정부는 의정부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에 K팝 체험관, 뽀로로 테마파크, 프리미엄 아웃렛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는 이 지역에 음악공연장, 아시아 대중음악을 주제로 한 전시체험장, 대중음악 창작자들을 위한 레지던스 호텔 등 ‘K팝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 가족이 놀러 가면 부모는 쇼핑, 아이들은 뽀로로 공연, 청소년 자녀는 K팝 콘서트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정부는 벤처기업에 대기업 등 민간투자를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내놨다. 엔젤투자 등 개인투자자에게 집중됐던 벤처투자 세제지원 혜택을 대기업 등 일반법인에게도 적용한다. 최근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추세에 맞춰 주택 임대시장 활성화 방안도 발표됐다. 15년 이상의 장기임대주택을 운용하는 리츠나 부동산펀드에 법인이 투자하면 2019년까지 세제감면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회의원 특권 이젠 내려놓으세요] 美, 공직자 수뢰 최대 15년刑 ‘중징계’…의전 차량도 없이 자전거 타는 덴마크

    국내 정치권에 ‘특권 내려놓기’와 부정부패 척결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과 유사한 입법 사례가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대체로 국민 소득이 높은 국가일수록 부패와 비리에 대한 징계 수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독일 등은 ‘철퇴’에 가까운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었으며, 청렴도가 높은 유럽 국가에선 부패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사회적 통념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美, 입법 로비 때 일시·사유 공개 의무화 미국은 지금으로부터 54년 전인 1962년 케네디 대통령 시절 ‘뇌물·부당이득 및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했다. 산발적으로 규정돼 있던 이해충돌 방지 관련 규정을 하나로 모은 법이다. 이 법 209조는 공직자가 공직 수행 중에 정부 이외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하는 경우 형사처벌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뇌물죄에 대한 처벌이 무겁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 15년 징역형, 벌금 25만 달러로 ‘징벌적’ 성격을 띤다. 단, 고의가 있는 뇌물과 없는 뇌물을 구분해 양형을 달리한다. 미국 의회는 이 법을 20세기 가장 위대한 법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법 로비 등 청탁에 있어 미국은 ‘허용 및 공개’의 원칙을 갖고 있다. 로비를 허용하되 투명하게 하라는 취지다. 때문에 공직자들은 청탁을 하려는 사람을 만날 때 일시와 사유 등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獨, 김영란법과 흡사… 공직자로 국한 독일에는 1997년 ‘부패단속법’이 제정됐다.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에 대해선 이유를 불문하고 처벌한다는 내용으로 입법 취지가 김영란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대상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해 재단, 주식회사 등 민간단체까지 포함된다. 다만 ‘공직 기능’에 초점을 두고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김영란법과는 달리, 독일의 반부패법은 ‘공무’를 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독일 형법은 공무원의 뇌물 수수와 관련한 규정이 아주 자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고 대가성 뇌물을 받았을 경우 최대 5년형이 내려진다.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공무원보다 법조인에게 더 무거운 형벌이 가해진다. 또 뇌물죄가 ‘쌍벌죄’이지만, 주는 쪽보다 받는 쪽에 대한 처벌 강도가 더 세다고 한다. ●뉴질랜드 ‘중대비리조사청’ 설치해 부패 전담 국제투명성기구가 선정하는 국가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국가들은 다양한 반부패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뉴질랜드는 1988년 불법 정치자금이나 부패 또는 사기 사건 등을 전담하는 ‘중대비리조사청’을 설치했다. 정부, 국회로부터 독립된 기구로 위법 행위자에 대한 문서제출, 정보제공, 답변 요구권 등을 쥐고 있다. 또 중대비리조사청 직원은 법원의 영장 없이도 피의자나 민간 기관 조사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 덴마크는 ‘특권 내려놓기’의 표본이 되는 국가로 정평이 나 있다. 국회의원들도 국내와는 달리 청렴하고 탈권위적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의원들의 의전 차량은 아예 없으며, 의원들 대부분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때문에 국회의사당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다고 한다. 핀란드는 투명한 정보공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민 누구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다른 사람의 소득과 재산, 납세 내역을 알 수 있다. 부정과 비리의 여지가 있는 정보에 대한 비공개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청렴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몹쓸 학교경찰’ 부산경찰청이 먼저 알아… 끝모를 은폐 라인

    여고생 성관계 강제성 입증 윗선 징계·신뢰도 회복 시급 부산경찰청의 ‘학교전담경찰관 여고생 성관계’ 사건을 은폐하고 묵살한 혐의로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의 책임론이 대두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아동·청소년 보호센터가 정모(31) 경장과의 여학생 성관계 의혹을 부산경찰청에 먼저 연락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청장은 28일 “철저히 수사한 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문제의 두 전 경찰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경찰은 사건을 일으킨 두 명의 경찰과 문제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관들에 대한 구체적 처벌 수위를 고심 중이다. 이상식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이날 “학교전담경찰관이 보호해야 할 여고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로 시민에게 심려를 끼쳐 정말 송구하다.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청이 부산 연제경찰서장과 사하경찰서장을 대기발령하고 교체한 데 이은 공식 사과다. 경찰은 앞으로 세 가지의 큰 숙제를 풀어야 한다. 먼저 17세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연제경찰서 정모(33) 전 경장과 사하경찰서 김모(31) 전 경장에 대한 처벌이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달 사표가 처리돼 민간인 신분이다. 공무원의 품위유지 위반에 따른 징계는 불가능하다. 두 경관은 여고생과 합의해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이라면 강간 혐의를 적용하기는 힘들다. 합의 여부를 묻지 않고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을 처벌하는 ‘의제강간’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경찰은 현재 여고생들이 강제적으로 성관계에 응했다는 증거를 수집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 전 경장과 성관계를 맺은 여고생은 자살을 시도하는 등 괴로워했기 때문에 강제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고등학교와 아동보호기관으로부터 여고생과 경관의 성관계 사실을 보고·문의받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연제경찰서와 사하경찰서 담당자들의 처벌도 풀어야 할 숙제다. 우선 경찰은 이들에 대한 처벌이 경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윗선에서 은폐하려 했다는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단순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감봉 수준의 경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런 식의 은폐를 일선 경찰서 계장이 독단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 서장 등 관련자가 없는지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스쿨폴리스에 대한 불신과 의혹을 없애는 일이다. 경찰은 그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스쿨폴리스의 활약상에 대해 홍보했다. 문제를 일으킨 두 경찰도 각각 ‘뽀로로’와 ‘앵그리버드’ 복장을 입고 친근한 모습으로 언론과 SNS에 종종 등장했다. 경찰은 스쿨폴리스가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경찰청이 해법으로 내놓은 남고는 남자 경찰이, 여고는 여자 경찰이 맡는 방안이 성급한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국에 남녀공학 학교가 80%를 넘는 반면 여성 스쿨폴리스는 32%에 불과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부산경찰청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스쿨폴리스 문제에 대해 실현 가능한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버지를 위한 최고 선물이 미녀들의 스트립댄스?

    아버지를 위한 최고 선물이 미녀들의 스트립댄스?

    아버지의 날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칠레의 한 자치단체가 아버지의 날을 맞아 연 행사에 섹시한 스트립댄서들을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녀들의 스트립댄스에 아버지들은 환호(?)했지만 비난 여론이 일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칠레에서 아버지의 날은 매년 6월 세 번째 일요일이다. 칠레의 지방단체 플라시야는 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지난 14일(현지시간) 특별행사를 준비했다. 체육관에 모여 칠레-파나마전을 함께 TV로 관람하면서 잠시나마 아버지들만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의 행사를 기획했다. 흥겨운 모임을 위해 푸짐한 먹거리도 준비하기로 했다. 드디어 다가온 행사의 날 체육관엔 지역 아버지들이 모여들었다. 대형 스크린도 없어 그저 TV를 몇 대 놓고 함께 코파 아메리카 경기를 보면서 칠레를 응원하는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 건 느닷없이 어디선가 미녀 댄서 2명이 등장하면서다. 야한 팬티에 축구유니폼 상의를 입고 나타난 미녀 댄서들은 짜릿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지고 일부 참석자들은 스트립댄스를 핸드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가 개최한 아버지의 날 행사에서 여자들이 벌거벗고 춤을 췄다더라"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시에는 비난이 쇄도했다. 특히 시가 행사비용을 전액 시의 예산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플라시야 주민위원회는 "시의 예산이 스트립댄서들을 부르는 데 사용된 게 과연 올바른 처사인지 의문"이라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파문이 커지자 툴리오 콘트레라스 시장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되지 않도록 (스트립댄스를) 최대한 짧게 준비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오히려 파문을 키웠다. 현지 언론은 "시장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면서 벌금형 등이 내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스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백약이 무효… 못 끊는 제약 리베이트

    백약이 무효… 못 끊는 제약 리베이트

    2010년 제약사·의료인 리베이트 쌍벌제, 2014년 리베이트 연루 의약품의 건강보험 적용 박탈, 같은 해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윤리헌장 등 제약사와 의료인 간 리베이트 근절 방안이 꾸준히 시행됐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5억 리베이트 Y제약 사건에 재논란 지난 7일 경찰은 45억여원을 리베이트로 제공한 Y제약 사건을 발표했고, 지난주에는 12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 유유제약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도 지난주 마케팅, 학술대회 등을 통해 리베이트를 지급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 35곳의 연합 단체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를 압수수색했다. 14일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A씨는 “자사의 의약품을 많이 처방해 주는 의사에게 학술 논문 번역이나 세미나 강연을 의뢰해 정해진 번역료·강연료의 수백배에 이르는 돈을 리베이트로 주거나 세미나를 명목으로 의사와 병원 관계자들에게 해외여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경찰에 적발된 Y제약은 2010년 초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립·대형종합병원, 개인의원 등 1070개 병·의원의 의료인에게 45억원의 리베이트를 건넸다. 이들은 ‘감성영업’이라는 이름으로 병원장의 아이나 부인의 운전사 노릇을 하고 각종 술자리 계산을 도맡아 하기도 했다. ●업계 윤리헌장 등 대책도 실효 없어 문제는 백약이 무효라는 점이다. 2010년부터 리베이트가 적발되면 제약사 영업직원뿐 아니라 의사도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2014년부터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된 의약품은 건강보험 적용을 박탈한다. 또 2014년 203개 국내 제약업체가 가입한 한국제약협회는 리베이트를 하지 않겠다는 윤리헌장을 선포했고 회원사 이사 전원이 서명을 했다. 하지만 리베이트와 관련해 최근 적발된 Y업체와 압수수색을 했던 유유제약 모두 윤리헌장에 서명했던 기업들이다. 전문가들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일부 의사와 신약 개발보다 복제약에 매달리는 제약사의 ‘검은 공생’을 끊을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중소 규모의 제약업체들은 돈과 시간을 들여 신약을 개발하기보다 복제약으로 경쟁한다. 비슷한 복제약 중에 자사의 약품을 처방하도록 하려면 의료인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리베이트를 관행 정도로 치부하는 일부 의사도 문제다. ●“리베이트 약 판매 위해 무리한 처방도”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수입이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미리 고가의 의료기기를 외상으로 사는 의사도 있다”면서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는 일정량 이상의 약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약이 필요하지도 않은 환자에게 무리하게 처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처벌 수위를 더 높여 아예 리베이트를 생각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광식 의약품정책연구소 기획위원은 “정부가 ‘제약사 윤리경영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기준에 부합하는 제약사만 공립병원과 거래하도록 하는 식으로 제약사에 리베이트를 끊어야 하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몰카, 실형 살다 나올 수도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을 맞아 ‘몰래카메라’(몰카) 범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법원이 여성을 몰래 사진 찍은 몰카범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등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13년 8월 여름, 휴가차 전북의 한 해수욕장을 찾은 A씨는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냉장고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가 가게 주인 이모(45)씨가 허벅지와 엉덩이 부위 등을 여러 차례 촬영하는 것을 알아챘다. 이씨는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및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이씨는 “펜션을 홍보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게재할 사진을 찍었을 뿐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의사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2014년 4월 이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최근에도 몰카 범죄에 실형을 선고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모(37)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 등에서 37번이나 여성들의 치마 속을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찍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주완 판사는 엄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넥슨 돈으로 120억 번 진경준, 고작 해임?

    넥슨 돈으로 120억 번 진경준, 고작 해임?

    주식 매입 당시 자금 건네받아 이자 안 내고 소득세만 납부도 뇌물죄 공소시효 시점 논란 넥슨측 “변제” 대가성 전면 부인… 시세차익 환수도 사실상 어려워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 거래로 12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정책본부장) 검사장이 주식 매입 당시 넥슨의 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나 수사 향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진 검사장은 당초 본인 돈으로 주식을 샀다고 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 과정에서 넥슨 측의 자금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공소시효 문제로 별다른 사법 조치 없이 해임 처분을 받는 선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효를 떠나 의혹 규명 차원에서라도 뇌물 수수 정황 등에 대한 명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한 뒤 검찰 수사와 법무부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말 대검찰청에 징계 청구 요청 공문을 내려보냈다. 대검에서 징계(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등)를 요청하면 법무부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종 징계 결정을 하게 된다. 대검 관계자는 “실질적인 조사와 징계 수위 결정에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것 같다”면서 “고발된 사건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진 검사장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넥슨에서 진 검사장에게 건넨 자금의 대가성이 인정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가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진 검사장이 주식을 매입한 2005년 당시의 뇌물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었다. 뇌물 수수나 조세 포탈 등 적용 가능한 위법사항이 공소시효를 넘긴 상태라 처벌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검찰은 넥슨에서 자금 대여 당시 이사회 결의를 거쳤는지와 이자를 받았는지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진 검사장 등 매수인 3명은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를 내지 않고 배당 소득세만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넥슨 측은 ‘단기간 자금 상환으로 인한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한 상태다. 시민단체 측에선 진 검사장의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과 관련해 그가 시세 차익을 거둔 2015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를 다시 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 사법체계상 범죄의 행위 시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적용이 쉽지 않다.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으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김상헌(53) 네이버 대표 역시 사법처리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넥슨의 행위로 인한 다른 투자자들의 손실도 따질 수 없다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진 검사장이 지인들과 매입한 3만주는 전체 넥슨 주식의 1%에도 못 미치는 데다 대부분 김정주(48) 넥슨 회장 개인이 보유했던 때라 다른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기소나 투자자 소송 등이 없다면 진 검사장이 거둔 시세 차익에 대한 환수는 불가능하다. 징계의 최고 수위인 해임 처분을 받으면 연금 및 퇴직금이 2분의1만 인정되고, 향후 5년간 공무원이 될 수 없다. 다만 대한변호사협회는 그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 검사장이 변호사 등록을 신청하면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검찰이 진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해 그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방산비리 땐 최고 사형” 더민주 1호 법안 낸다

    군형법 개정안 이번주 국회 제출… ‘사형 폐지’ 당론보다 비리 척결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정책위 1호 법안으로 방위산업(방산) 비리를 이적죄로 처벌하는 법안들을 이번 주 국회에 제출한다. 앞서 더민주는 4·13 총선 공약으로 방산 비리 근절을 제시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5일 “최근 문제가 발생한 방탄 안 되는 방탄조끼 등은 전시 상황에선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방산 비리 문제를 전시 상황에 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이적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핵심은 방산 비리를 저지른 현역 군인이나 민간인, 업체를 이적죄로 처벌하기 위해 군형법과 형법을 개정하는 데 있다. 통상 방산 비리에 연루된 현역 군인에게 적용되는 군형법 제80조에는 ‘업무상 과실 또는 중대한 과실로 군사상 기밀을 누설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는 게 전부다. 군형법에는 뇌물 수수 관련 조항도 없다. 이 때문에 현실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수밖에 없다. 변 정책위의장은 처벌 수위를 높이기 위해 군형법 제14조(일반이적죄)의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하거나 적에게 군사상 이익을 제공한 사람 등은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조항에 ‘국가 방위 산업에 피해를 일으킨 사람(공무원), 업체’라는 부분을 추가할 계획이다. 더민주 당론이 ‘사형제 폐지’임에도 방산 비리 범죄에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이적죄를 적용하려는 건 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방산업체에서 활동하는 예비역 군인과 방위사업청 내 현역 군인들의 ‘비리 연결고리’를 차단하지 않고서는 비리 근절이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자리잡고 있다. 이동욱 경남대 군사학과 교수는 “현역 군인의 방산 비리에 대해 군형법상 구체적인 처벌조항이 없는 데다 현역 군인을 기소하는 군 검사가 자기 식구라고 생각해 법 적용을 느슨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더민주 이춘석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조달 비리로 실형을 선고받은 군 관련 인사는 1명에 불과했다. 전체 군 조달 비리 사건의 4.5%로, 같은 기간 일반 공무원 뇌물 범죄의 실형 선고율(22.5%)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승인심사 누락보고’ 롯데홈쇼핑, 6개월간 황금시간대 방송 못한다

    ‘승인심사 누락보고’ 롯데홈쇼핑, 6개월간 황금시간대 방송 못한다

    롯데홈쇼핑이 9월 말부터 6개월간 ‘프라임 타임’ 하루 6시간씩 방송을 내보낼 수 없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에 대해 9월 28일부터 6개월간 황금시간대(오전·오후 8~11시) 6시간씩 영업정지 처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방송 플랫폼 사업자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적은 있지만 이같이 방송 송출이 금지된 것은 처음이다. 미래부는 지난해 4월 30일 재승인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롯데·현대·NS홈쇼핑 등 TV 홈쇼핑 3사에 대해 방송의 공적 책임 강화와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등을 조건으로 3~5년 유효기간의 재승인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은 당시 재승인 사업계획서에 납품 비리로 형사 처벌을 받은 임직원을 일부 빠뜨려 공정성 평가항목에서 과락을 면하는 등 재승인 과정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현행 방송법 18조와 시행령의 처분기준에는 방송사업자 등이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변경허가·재허가를 받거나 승인·변경승인·재승인을 얻거나 등록·변경등록을 한 때’에는 ‘업무정지 6개월 또는 허가·승인 유효기간 단축 6개월’의 처분을 할 수 있도록 돼있다. 미래부 손지윤 뉴미디어정책과장은 “감사원 보고서에서 재허가 승인심사 시 ‘누락보고로 과락을 면했다’는 표현까지 있어 굉장히 중한 사안으로 보고 처분 수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이 기간 해당 시간에 상품 소개와 판매에 관한 방송을 송출할 수 없다. 미래부는 시청자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 송출 금지시간에 업무정지에 따른 방송중단 상황을 고지하는 정지영상과 배경음악을 송출하도록 권고했다. 또 롯데홈쇼핑 납품업체 보호를 위해 이들 중소기업 제품을 롯데홈쇼핑 업무정지 이외의 시간대와 데이터홈쇼핑(롯데원TV) 채널에 우선 편성하고 납품업체가 다른 홈쇼핑에 입점할 수 있도록 주선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업무정지에 따른 롯데홈쇼핑 비정규직 등의 고용 불안을 방지하고자 부당해고와 용역계약의 부당해지를 금지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 3개월 이내에 제출할 것도 롯데홈쇼핑에 권고했다. 미래부는 또 현행 5000만원 이내 정액으로 규정된 방송법 위반 과징금을 홈쇼핑에 대해서는 매출액에 연동해 부과할 수 있도록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측은 “미래부의 결정으로 중소협력업체 등의 영업손실과 고용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의와 선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존 리 옥시 前대표 검찰 소환 조사…한국어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

    존 리 옥시 前대표 검찰 소환 조사…한국어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존 리(48·미국) 전 대표가 23일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후 존 리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존 리 전 대표는 취재진들로부터 “부작용 민원을 받았느냐”,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 등의 질문을 받자 한국어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제가 아는 것을 검찰에서 다 얘기하겠다”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애도한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존 리 전 대표의 출석 현장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나와 강하게 항의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는 옥시 최고경영자 출신 외국인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계인 그는 현재 구글코리아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존 리 전 대표와 함께 옥시 미디어고객팀 부장 김모씨도 검찰에 출석했다.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높았던 때다. 그만큼 피해자 수가 많은 시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가슴통증·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도 안전’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를 상대로 제품 판매 당시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부작용 민원을 보고받았다면 왜 적절한 조치를 안 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영국 본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영국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법인의 성격과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국내법인의 중대한 경영상 판단에 일정 부분 개입한 게 아닌지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존 리 전 대표가 옥시 인수 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인 데다 컴퓨터·경영 등을 전공해 화학물질 취급 분야에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 등도 ‘영국 본사 개입론’을 뒷받침한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존 리 전 대표의 처벌 수위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도 동시에 소환해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 결론… 일각 “여혐 아닌 근거 안 돼”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 결론… 일각 “여혐 아닌 근거 안 돼”

    지난 17일 발생한 서울 강남역 인근 20대 여성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사건을 피의자 김모(34·무직)씨의 ‘정신분열증’(조현병)에 의한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범행 동기에 ‘여성 혐오’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직접적 원인은 조현병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범행 동기를 정신분열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온라인에서는 정신병이 범행 동기로 굳어지면 김씨의 죗값이 가벼워지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9~20일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피의자 김씨를 조사한 결과 전형적인 ‘조현병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부합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누군가 나를 욕하는 게 들린다”고 2003~07년 의사나 주변 지인들에게 자주 호소했고 피해망상 증세를 나타냈다. 이런 증세는 2014년 그가 다니던 교회 신학원의 교리교육코스에 입학하면서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으로 확대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씨는 경찰과의 면담에서 ‘여성들이 나를 견제한다’, ‘여자들이 의도적으로 지하철에서 천천히 걸어 나를 지각하게 했다’, ‘지하철에서 여성들이 내 어깨를 치고 지나간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일 서빙을 보던 식당에서 ‘위생 불결’을 지적받고, 이틀 후 식당 주방 보조로 옮겼는데 김씨는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생각이 범행의 촉발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8년부터 올 1월까지 총 6개 병원에서 19개월간 정신분열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올 1월 초 병원에서 퇴원한 뒤 약물복용을 중단했다. 범행 당시 조현병에 의한 망상이 심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게다가 표면적 범행 동기가 없었으며,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범죄 촉발 요인이 없었기 때문에 ‘묻지마 범죄’라고 설명했다. 또 구체적인 진술 없이 자신의 느낌에 대해 확고하게 믿는 형태가 조현병 환자와 유사하다고 했다. 김씨도 ‘일반 여성에 대한 혐오는 없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 범죄는 어떤 대상을 잔뜩 두려워한 상태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적 폭력이 대다수”라며 “김씨는 공격 성향의 의도가 있어 보이고 여성만 노리는 등 계획적인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의 경우 반사회적 성격장애도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천석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신병을 앓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모두 정신병적 범죄는 아니다”라며 “김씨 스스로 여성들이 무시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점에 주목해야 하며 그의 정신병이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홍진표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또래 여자들에게서 무시당한 기억이 있는 상태에서 정신분열이 생기면 여성에 대한 분노를 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현병이 범죄의 일차적 동기냐 하는 점에는 논란이 있겠지만 조현병이 범행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온라인에는 경찰 발표에 대해 김씨가 정신병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정되면 향후 처벌 수위가 낮아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형법 제10조에 따라 정신분열증에 따른 심신미약 상태가 인정되면 형량이 낮아질 수 있다. 김보람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는 “김씨가 심신미약을 인정받으려면 의사결정능력이나 판단능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돼야 하는데 여자만 골라 살해한 김씨가 이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좀더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방위 로비’ 브로커 이민희 “도주기간 중에도 홍만표 변호사와 수차례 통화”

    ‘전방위 로비’ 브로커 이민희 “도주기간 중에도 홍만표 변호사와 수차례 통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 사건의 핵심 브로커로 지목된 이민희(56)씨가 도주 기간에 수차례 홍만표 변호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경찰과 검찰로부터 수배자 신분이 됐던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특히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전관 변호사를 동원한 정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홍 변호사와 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시켜 준 인물도 이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는 도주 기간의 통화가 자신의 수배 문제에 관한 법률적 조언을 구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자수를 해야 하는지, 그럴 경우 처벌 수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홍 변호사에게 상담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딱히 의논할 사람이 없어서 고교 선배한테 문의를 한 것이며 홍 변호사는 자수를 권유했다”는 말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의 로비 의혹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이씨와 홍 변호사 사이에 통화가 있었다는 점에서 양측이 조사를 앞두고 말맞추기를 했던 게 아닌지 따져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와 이씨가 실제 어떤 내용을 통화했는지에 대해서는 각 당사자들에게 물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아지공장’ 처벌 강해질 듯…정부 “전수조사로 불법 번식장 실태 파악”

    ‘강아지공장’ 처벌 강해질 듯…정부 “전수조사로 불법 번식장 실태 파악”

    이른바 ‘강아지공장’으로 불리는 개 번식장에 대한 처벌 규정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2일 “지난 1월부터 동물보호단체 ‘카라’, 기획재정부 등과 함께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불법 번식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전수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의 각 지자체에 신고된 동물 생산업체는 모두 188곳이다. 지난 2012년 정부가 도입한 동물생산업 신고제에 따라 동물 생산 및 판매업 신고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약 800~1000여 곳이 불법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보다 훨씬 많은 3000여 곳의 불법 번식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문제인 것은 현행 동물보호법상 미신고 영업 시 적발되더라도 1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것이 전부이고 신고한 번식장에 대한 관리·감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또 현행법상으론 생후 60일이 안 된 동물은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신고를 한 번식장에서조차 이 규정을 거의 지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 강아지가 더 잘 팔린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서는 전남 화순의 개 번식에서 어미 개 300마리가 갇혀 지내며 강제 임신과 새끼 불법판매, 불법 마약류를 사용해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이어 16일 충북 옥천에 있는 한 소형견 번식장에서 불이 나 애완견 90여 마리가 죽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온라인을 통해 ‘강아지 공장 철폐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닷새 만에 30만여 명이 참여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하더라도 결국 처벌 수위가 낮은 지금으로선 불법 번식장을 퇴출할 방법이 없다”면서 “실태 파악이 이뤄지는대로 필요할 경우 논의를 거쳐 동물보호법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처벌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난 반려동물의 유통 경로로 활용되고 있는 동물 경매장을 별도 업종으로 지정해 지자체에서 등록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된 체계적인 대책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들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동물 생산부터 사후 단계까지 전반에 걸쳐 신뢰할만한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폭 학생 처벌할 때 과거 폭력 소급 정당”

    법원 “이중처벌 아니다” 판결 학교가 학교폭력을 저지른 학생을 처벌할 때 과거 가해 행위까지 병합해 처분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과거의 학교폭력에 대한 소급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 1학기에 중1이던 A군은 친구 두 명과 함께 같은 반 B군을 ‘장애인’이라 놀리고 밀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B군이 지나갈 때마다 “장애가 늘었어”라고 노래를 부르며 놀리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담임교사는 A군을 불러 벌점 등을 부과하며 주의를 주고, 방과 후 상담도 받도록 했다. 하지만 A군의 학교폭력은 2학기에도 이어졌다. 탁구공을 던져 B군의 눈을 맞히고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 참다 못한 B군은 결국 학교 생활지도부에 A군의 폭력행위를 신고했다. 학교는 그해 10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어 A군에게 ‘교내봉사 5일’의 조치를 내렸다. 이는 A군이 1학기에 B군을 괴롭혀 담임교사가 지속적으로 지도했지만 태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2학기에 또다시 문제를 일으킨 점이 감안된 결정이었다. A군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학교생활부에 남아 고교 진학에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한 A군의 아버지는 학교 측 조치에 불복해 3개월여 만인 지난해 1월 서울시교육청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그는 “1학기에 이미 담임교사로부터 벌점을 받는 등 주의를 받은 데다 방과 후 상담까지 받았기 때문에 1학기의 가해행위까지 함께 처벌하는 것은 이중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이를 기각했다. A군의 아버지는 이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학교 측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2부(부장 윤경아)는 지난달 “A군이 2014년 1학기 때 가해행위로 벌점과 방과 후 상담을 받았더라도 사건 처분 이전에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른 처분을 받은 것이 아니므로 이를 소급 처벌이라거나 이중 처벌이라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전수민 시교육청 학교폭력 전담 변호사는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때 과거의 잘못까지 감안해 소급 및 가중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30일 학교폭력 가해 사실과 이에 따른 처분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도록 한 것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학기 학폭 학생 처벌 때 1학기 폭력 소급은 정당”

    “2학기 학폭 학생 처벌 때 1학기 폭력 소급은 정당”

    학생부 기재에 “처벌 과해” 소송 “벌점은 학폭예방법 처분 아냐” 법원 “이중처벌 아니다” 판결 학교가 학교폭력을 저지른 학생을 처벌할 때 과거 가해 행위까지 병합해 처분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과거의 학교폭력에 대한 소급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 1학기에 중1이던 A군은 친구 두 명과 함께 같은 반 B군을 ‘장애인’이라 놀리고 밀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B군이 지나갈 때마다 “장애가 늘었어”라고 노래를 부르며 놀리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담임교사는 A군을 불러 벌점 등을 부과하며 주의를 주고, 방과 후 상담도 받도록 했다. 하지만 A군의 학교폭력은 2학기에도 이어졌다. 탁구공을 던져 B군의 눈을 맞히고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 참다 못한 B군은 결국 학교 생활지도부에 A군의 폭력행위를 신고했다. 학교는 그해 10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어 A군에게 ‘교내봉사 5일’의 조치를 내렸다. 이는 A군이 1학기에 B군을 괴롭혀 담임교사가 지속적으로 지도했지만 태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2학기에 또다시 문제를 일으킨 점이 감안된 결정이었다. A군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학교생활부에 남아 고교 진학에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한 A군의 아버지는 학교 측 조치에 불복해 3개월여 만인 지난해 1월 서울시교육청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그는 “1학기에 이미 담임교사로부터 벌점을 받는 등 주의를 받은 데다 방과 후 상담까지 받았기 때문에 1학기의 가해행위까지 함께 처벌하는 것은 이중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이를 기각했다. A군의 아버지는 이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학교 측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2부(부장 윤경아)는 지난달 “A군이 2014년 1학기 때 가해행위로 벌점과 방과 후 상담을 받았더라도 사건 처분 이전에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른 처분을 받은 것이 아니므로 이를 소급 처벌이라거나 이중 처벌이라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전수민 시교육청 학교폭력 전담 변호사는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때 과거의 잘못까지 감안해 소급 및 가중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30일 학교폭력 가해 사실과 이에 따른 처분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도록 한 것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Q&A]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에 살인죄 적용?…“징벌적 손배제 도입해야”

    [Q&A]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에 살인죄 적용?…“징벌적 손배제 도입해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11일 영국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본사에 방문한 뒤 귀국해 사과하지 않는 본사 CEO의 행동을 규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신현우(68)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터넷 등을 참조해 졸속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세퓨’ 제조·판매자 오모씨도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 가습기 살균제는 판매가 중단되기 전까지 연간 60만개씩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인구 중 대략 1000만명가량이 사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는 1500명가량이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질병을 앓고 있는데도 원인을 알지 못하는 피해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옥시를 비롯한 제조사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피해자를 숨지게 한 제조사 관계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외국의 경우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무법인 바른의 윤경, 백창원 변호사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나 이번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책임이 있는 제조사들의 처벌 수위 등에 대해 물어봤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관계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고의성 입증에 어려움이 있어서 업무상과실치사상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조사 측이 제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생산, 판매했다는 고의성이 입증되면 미필적 고의 살인죄는 인정될 수도 있다.제조사 측이 유해성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안전성을 사전에 조사하지 않았다는 점이 입증되면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제조사가 제품의 유해성이 소비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정황이 입증돼야 살인죄 적용이 가능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란 무엇인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고액의 배상액을 치르게 하는 제도다. 피해자의 손해에 상응하는 액수만 보상하는 보상적 손해배상과 달리 가해자를 징벌함으로써 불법 행위의 재발을 막는 취지다. 외국의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있어서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더 많은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없나.-그렇다. 이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오는 6월에 열릴 20대 국회에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손해배상소송의 소멸시효를 두고도 논란이 있다. →민법 제766조에서는 손해배상 소멸시효를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부터 3년, 불법행위를 한 날부터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의 불법행위가 시작된 날을 언제로 볼 것인지는 객관적, 구체적 손해의 발생이 현실화된 날로 봐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피해 판정을 받은 날이 기산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아직 소멸시효가 유효한 것인가. →그렇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검찰을 통해 드러난 제품의 유해성 관련 입증자료들을 확보한 상태다. 추가 피해자들을 위한 손해배상소송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2년에도 관련 손해배상소송을 통해 제조사 측으로부터 피해자 55명에 대한 수십억원의 합의금을 받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檢, ‘정운호 로비’ 검사장 출신 변호사 압수수색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검사장 출신 H 변호사의 사무실과 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유정(46) 변호사를 전날 밤 체포하는 등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까지 확장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직 판사와 검사들까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오전 H 변호사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과 자택에 수사관과 검사를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사건 수임자료 등을 확보했다. 전직과 현직을 통틀어 검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1999년 1월 ‘대전 법조 비리’ 의혹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H 변호사는 특수통 검사장 출신으로 네이처리퍼블릭과 정 대표의 법률 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H 변호사는 정 대표가 2014년부터 지난해 상습도박 혐의로 검·경의 수사 대상이 되자 변론을 맡았다. 법조계에서는 H 변호사가 전관의 영향력을 이용해 검찰에 정 대표의 처벌 수위를 낮추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경찰이 정 대표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해 검찰이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내린 과정과 지난해 10월 100억원대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될 때 횡령 혐의가 제외된 과정 등에서 H 변호사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공군, 청주공항 활주로 승용차 진입 관련 지휘자 문책키로

    공군, 청주공항 활주로 승용차 진입 관련 지휘자 문책키로

    청주공항 활주로 민간인 차량 진입 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는 5일 “통제를 소홀히 한 17전투비행단장을 지휘문책처리하고 경계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초병 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재교육을 할 방침”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군본부는 이날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사건의 감찰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휘문책 처리란 조만간 처벌위원회를 열어 비행단장의 징계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군의 감찰결과 지난달 30일 오후 9시20분쯤 발생한 이번 사건은 초병의 통제소홀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민간차량이 확인되면 초소근무자는 차량을 잠시 대기시키고서 상황실 보고 후 인솔자를 대동해 부대 밖으로 안내해야 하지만 이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 근무 중인 초병 2명은 비행단장 공관 만찬에 참석했던 이모(57·여)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외곽초소에 도착하자 미인가 차량을 확인하고 신원을 확인했다. 이때 이씨가 “단장 행사 후 나가는 길”이라고 하자 초병은 출입문 쪽 방향을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바로 차량을 통과시켰다. 이후 이씨의 차량이 외곽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갑자기 불빛이 있는 활주로 방향으로 진입했다. 초병이 이를 보고 제지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상부에 보고했고, 16분 후 이씨의 차량은 비행단 통제하에 활주로 밖으로 이동됐다. 이씨의 소동으로 6대 항공기의 청주공항 이착륙이 지연됐다. 제주를 출발해 오후 9시20분쯤 청주공항에 착륙예정이던 이스타항공 704편의 경우 공항관제탑의 복행조치로 20여분 간 공항주변을 맴돌다 착륙했다. 복행은 착륙도중 다시 이륙하는 것이다. 공군본부 관계자는 “초소를 통과한 이씨가 외곽도로를 따라 직진으로 이동하다가 다른 출구를 통해 나가면 되는데 어둡고 당황한 탓에 활주로로 들어간 것 같다”며 “만찬장에 술이 제공됐지만 이씨는 마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초병들의 지시에 불응한 게 아니기 때문에 군법으로 처벌할 방법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의 한 기업체 대표인 이씨를 비롯한 청주지역 산·학·연 기관장 30여 명은 사건 당일 비행단 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뒤 오후 6시부터 공관 마당에서 비행단장과 만찬을 즐겼다. 주말에 민간인이 군부대 골프장을 이용한 것을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공군은 민·관 유대 강화를 위한 행사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공항은 민항기와 군용기가 함께 이용하는 민·군 겸용공항이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변회 등 4곳 압수수색… 수임료 등 확인, 브로커와 형사사건 논의한 접견 녹취록 확보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도 커져… 자금줄·비자금 출처 파악 주력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틀에 걸친 동시다발 압수수색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전관(前官) 변호사들의 세금 탈루 의혹, 건당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액 로비자금의 출처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어 원정도박 사건 항소심 변론을 맡았던 부장판사 출신 최모(46·여) 변호사 등의 소환을 위한 일정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4일 서울지방변호사회와 법조윤리협의회, 서울지방국세청 관할 세무서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해당 기관으로부터 정 대표의 형사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들의 수임 내역과 변론 활동에 따른 소득 신고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사건 수임 기록들과 세금 관련 자료를 비교·분석해 수임료 탈세 여부 등에 대해 확인 중이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변호사법 89조에 따라 퇴직 뒤 2년 동안 맡은 사건의 수임 자료와 처리 결과를 법조윤리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전날 검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최 변호사 외에도 정 대표를 수사 단계에서 변호했던 검사장 출신 H변호사의 수임 내역과 세무 자료 등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보석 결정을 이끌어 내겠다’고 정 대표에게 약속하고 착수금으로만 20억원에 이르는 수임료를 챙긴 최 변호사는 적법한 변호사의 업무 범위를 넘어선 변론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변호사도 검사장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수사 단계에서 정 대표의 처벌 수위를 낮추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또 정 대표가 ‘전관 로비’ 활동 외에도 지하철 역내 화장품 매장 확대, 롯데백화점 면세점 입점 등을 위해 공무원이나 재계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로비 목적으로 사용된 돈이 있는지 ▲어떻게 마련됐는지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중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법인세 납부 내역 등도 포함됐다. 회사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정 대표의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순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정 대표 수사는 도박 수사였지만 이번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 범죄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것”이라며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정 대표 관련 의혹을 전부 다 살펴본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 대표의 접견 기록과 관련 녹취록을 최근 교정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브로커 이모(56)씨가 정 대표를 만나 각종 형사사건 처리 문제를 논의한 녹취록과 접견 기록, 최 변호사와 ‘긴밀한 관계’라고 주장한 L씨가 최근 정 대표를 접견한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 측은 정 대표가 접견에서 재판 문제 외에도 네이처리퍼블릭을 운영하면서 벌인 각종 로비 활동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그 내용이 60여 차례에 걸쳐 녹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000원만 받아도 처벌 ‘박원순법’ 가혹”

    박 시장 “사법 정의 어디로” 반발 서울시 공무원은 단돈 1000원만 받아도 직무 관련성에 상관없이 처벌하도록 한 이른바 ’박원순법‘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취지의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법 정의는 어디로 갔느냐”며 반발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서울 송파구청 소속 박모 국장이 송파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박 국장은 지난해 2월 건설업체 임원에게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2014년 5월에는 다른 업체 직원에게 12만원 상당의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8장을 받았다가 국무조정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에 적발됐다. 송파구는 서울시 인사위원회 징계 의결에 따라 지난해 7월 박 국장을 해임했다. 박원순법으로 불리는 징계규칙을 적용한 첫 사례였다. 박 국장은 소청을 제기해 제재 수위를 ‘강등’으로 감경받았지만 이마저도 지나치다며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징계가 지나치게 가혹하고 사회 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어 재량권을 남용했거나 재량의 범위를 넘어선 위법한 처분”이라고 박 국장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금품을 적극 요구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받은 점 ▲금품을 받은 대가로 부정한 행위를 하지는 않은 점 ▲서울시 소속 공무원이 수동적으로 100만원 미만 금품·향응을 받아 강등된 사례가 없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1심은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징계처분 효력정지 신청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박 국장은 확정판결 이전 업무에 복귀했다. 서울시는 2014년 당시 제정 작업 중이던 이른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앞서 징계규칙을 대폭 강화했다. 100만원 미만을 받았더라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면 해임 이상 징계가 가능해 “김영란법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 박 시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50만원 상품권을 받고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나? 대법원 논리가 가당한가? 사법 정의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썼다. 서울시는 이번 판결을 두고 “능동적 수수인지 수동적 수수인지에 관한 관점 차이이지 박원순법 자체에 관한 문제 지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박 국장 징계가 취소됨에 따라 징계 절차를 다시 밟을 예정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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