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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와 돌봄의 만남… 성동 어린이 교통안전사고 ‘제로’ 도전

    빅데이터와 돌봄의 만남… 성동 어린이 교통안전사고 ‘제로’ 도전

    서울 성동구가 어린이 교통안전사고율 ‘제로’를 위해 올해 44억원의 예산을 투입, 관내 21개 초등학교와 유치원 및 어린이집 32곳을 포함한 전체 53곳을 ‘성동형 스마트 교통안전 모델’로 만든다. 성동구는 어린이 교통안전사고 제로를 위한 ‘2020 성동형 스마트 어린이 교통안전 종합 계획’을 세웠다고 17일 밝혔다. 성동형 스마트 어린이 교통안전모델은 크게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한 교통 안전시설 설치 분야와 등하굣길 안전을 위한 ‘밀착형 돌봄서비스’로 나뉜다.구는 지난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시킨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를 사고 위험이 높은 7개 초교에 우선 설치해 학부모 및 어린이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는 전국 최초로 8종의 스마트 안전 기능이 집약된 똑똑한 횡단보도로, 성동구가 민선 7기 스마트 포용도시를 만드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교통 분야 사업 중 하나다.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는 청색과 적색으로 된 보행 신호등을 바닥에 설치해 스마트폰을 보거나 친구와 장난치느라 정신이 산만한 어린이들도 쉽게 보행 신호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신호등이 적색일 때 아이들이 차도를 넘어가면 “위험하오니 뒤로 물러서 주십시오”라는 경고 음성이 나오는 등 주의를 주는 방식이다. 또한 차량이 정지선을 위반한 경우 폐쇄회로(CC)TV가 차량번호를 인식해 전광판으로 표출하는 식으로 차량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밤에 길을 건너는 어린이들과 운전자가 횡단보도 선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발광다이오드(LED) 집중 조명도 설치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성동구청 앞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한 달 후 정지선 위반 건수를 성동경찰서와 함께 자체 분석한 결과 위반 차량이 전년 대비 77.8%나 줄어든 효과가 나타났다.구는 올해도 초교 통학로 주변 사업 대상지 전수 조사 후 7~10곳의 대상지를 선정해 관할 경찰서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초등학교 외에도 내년까지 성동구 관내 53곳에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안전하고 편리하며 어린이 보행자나 운전자 모두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는 횡단보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로교통법 개정(일명 민식이법)에 따라 스쿨존 내 무인교통단속카메라도 확충한다. 민식이법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스쿨존 내 횡단보도의 신호기, 안전표지, 무인교통단속용 장비 등을 설치할 의무가 있고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 가해자의 처벌 수위를 올릴 수 있다. 구는 이미 도로교통법 개정 전부터 어린이 통학로 안전 빅데이터 연구 용역을 통해 스쿨존 주변 단속카메라의 역할이 교통사고 예방에 필수적임을 판단하고 자체 예산을 긴급 투입해 단속카메라를 선제적으로 설치해 왔다.2018년 3개교에 이어 지난해 8개교에 추가 설치했고 올해 10개교에 추가해 전체 초등학교로 확충한다. 특히 올해 한양초교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신규 지정하고 노면 미끄럼방지 포장, 통학로 보행환경 정비 등에도 나선다. 아울러 11개교에 설치된 태양광 과속경보시스템도 올해 모든 초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과속경보시스템은 주택가와 이면도로 등에서 운전자들의 시인성을 강화해 스스로 시속 30㎞ 이하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해 주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운전자들이 교통안전을 위한 ‘안전속도 5030’(일반도로 50㎞, 주택가 30㎞)을 철저히 지키도록 관계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안전 돌봄도 강화한다. 구는 지난해부터 어린이 교통사고 다발 지역 및 위험지역에 우리아이 교통안전지킴이를 배치했다. 이들은 등하굣길 안전 지도뿐만 아니라 위험시설물이 있을 경우 신속히 신고하는 등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행로 확보에 힘쓰고 있다. 교통안전지킴이 사업은 지난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상반기 만족도 조사 결과 주민의 90.1%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지난 1월 말부터 시작해 현재 131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달 중 워킹스쿨버스도 함께 운영해 등하굣길 밀착형 돌봄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모든 초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워킹스쿨버스는 ‘걸어 다니는 스쿨버스’라는 의미로 교통안전지도사가 방향이 같은 8명 내외의 어린이와 함께 등하교를 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학부모와 실시간 정보도 교환한다. 지난 2월부터 교통안전지도사를 모집해 총 53명이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통안전교육 뮤지컬 사업과 보행자 중심 교통 문화 조성을 위해 ‘도로교통법’ 개정 안내 등 홍보 또한 강화한다. 또 스마트 어린이 교통안전 모델을 모든 초교에 설치한 후 학부모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하고 미흡한 교통안전 시설에 대해서는 개선책 마련 등 어린이 교통안전사고 제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아이들의 교통 행동 특성에 기반한 정책과 스마트한 기술을 적용한 교통안전 모델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어린이 교통사고를 제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0]김동엽 “김여정 담화는 김정은의 육성”

    [2000자 인터뷰 30]김동엽 “김여정 담화는 김정은의 육성”

    北 5개년 전략 정면돌파로 한눈 팔지 못해 북미 중개 제대로 못한 남한 불신 가중 美 대선, 南 총선, 北 자력갱생이 큰 변수 남북협력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군사행동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3월 3일 늦은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조직부부장 명의의 담화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겁 멉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딱 누구처럼”이란 거센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서 ‘겁 먹은 개’는 청와대를, ‘누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 명의의 담화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자력갱생과 정면돌파라는 어려운 시국에 북미 협상에 도움이 되지도 않은 남측이 꼬치꼬치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등장, 이례적인데. A. 노동당 부부장 자격이라기보다 김정은 위원장 동생으로 담화를 냈다고 보는 게 맞다. 김 부부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특사로 오면서 김 위원장 친서를 들고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여정은 남북관계 전반에서 김 위원장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번 담화도 김정은 대리인으로서 낸 것이다. 담화의 타격은 명확했다. 핵심을 쉽게 설명하면 ‘같은 조선말 쓰는 남측이 우리 북측 얘기를 왜 못 알아 먹느냐’이다. 지난 2일 원산 앞바다 방사포 발사는 물론 남북관계 전반까지 언급하고 있다. 즉 우리가 올해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려는 어려운 상황인데도 어째 남한 사람들은 그걸 모르냐는 것이다. 담화 후반부의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라는 대목에 유의해야 한다. Q. 담화 자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문 대통령 직접 언급은 피했는데. A. ‘우리 제발 내버려둬라’라는 호소가 담겼다. 2020년 북한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다른 데 신경쓸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남측 입장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든 마당에 북한의 장사포 발사가 상식도 예의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남측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북한 입장에서 남 생각할 처지가 아니다. 자기 챙기기 바쁜 실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내리막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체제 유지에 우려와 불안이 있을 것이다. 즉 억압 체제로도 인민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이다. 리만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담당 부위원장이 해임됐다. 이들을 날린 이유는 관료의 부정부패인데 정면돌파 와중에 방해물은 강력히 처벌한다는 본보기를 보일 만큼 체제를 다잡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동계훈련은 그냥 훈련이 아니다. 남한이나 미국에 대한 압박 개념이 아니라, 인민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 거기에 대고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한 반발이다. 다만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한 흔적이 있다. 그렇다고 남북관계나 북미대화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 않고 다음을 위해, 어쩌면 올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2021년 제8차 당대회 이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연결 고리는 유지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Q. 북한이 남한에 날선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A. 가장 큰 것은 남측이 우리한테 사기 안 치고 미국과의 중매쟁이 역할을 똑바로 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북측 지도부에 깔려 있다. 미국과 잘 될 것이라는 남측 말 믿고 싱가포르도 가고 60시간 기차 타고 하노이도 갔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고, 군사훈련도 못했다. 정상적인 통치도 못하고, 5개년 전략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Q. 청와대의 3월 2일 논평이 그리 북한에 민감한 내용이었나. A. 우리 입장에서는 할 수 밖에 없지만 차라리 얘기 안 하거나 우려를 표명하는 선에서 끝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런 논평을 내면 북한에서 어떤 반응을 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어야 하는데 너무 단순하게 봤다. 선거 국면에서 국내 정치용이란 측면도 있지만 복합적인 것을 고려해야 했다. 북한 입장에서 볼 때 남한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지만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제재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북한은 5개년 전략을 올해 1년 동안에 다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퍼즐을 맞춘 것에 잘못은 없는지 반성하고 재점검해 봐야 한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고, 북한만 잘 못 됐다고 하면 북한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정부가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관계에서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평양선언까지 다 흐트러지는 리스크는 있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대북 강박관념은 지나치다. 그야말로 내려놓고 바로 볼 용기가 필요하다. Q. 대통령의 공동방역 등 남북협력은 더욱 멀어진 것 아닌가 A. 북한도 바란다고 본다. 하지만 공동방역을 하자거나 지원해주겠다거나 해봐야 북한은 협력에 응할 수 없다. 2020년 올해는 바깥쪽 하고는 협상을 끊고 내부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정부는 대북 문제에 있어서 내려놓아야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북한과 만나야 한다거나, 상호주의 해야 한다거나 하는 강박을 버리는 것이다. 북한과 만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은 많다. 지금 청와대는 안보 타워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국방·통일 등 안보 분야에서 지휘자가 필요한데 안 보인다. 안보 타워가 없으니 김여정한테 이렇게 당한 거다. 충분히 고민했다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했을 것이다. 2020년은 남북미에 국내 정치적 변수가 너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미국의 11월 대선에다 북한의 절체절명 시기, 김정은 정권의 변곡점이 되는 시점이다. 우리의 총선까지 겹쳐 있다. 이런 국면을 청와대는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Q. 향후 북한이 긴장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는가 A. 북한이 동계훈련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 지난해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에이태킴스 등 탄도미사일 2종과 400㎜급 대구경, 초대형(500~600㎜급) 방사포 등 신형 방사포 2종 등 총 4종의 전술무기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이스칸데르, 초대형 방사포는 실전배치됐다고 봐야 한다. 실전배치하지 않은 신형 에이태킴스, 400㎜급 대구경 조정방사포의 시험발사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결코 허언이 아니다. 지난해 바지선에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잠수함이나 바지선에서 발사할 때 김 위원장이 참관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것은 동창리에서 이뤄진 2회의 엔진실험이다. 이 때도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완성 단계에 들어서면 김 위원장이 지도하는 엔진실험을 할 수 있다. 핵 실험도 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안하는 모라토리엄을 지키면서 4, 5월쯤 엔진 실험을 통해 엔진 출력을 공개하고 10월 군사 퍼레이드 때 미사일 껍데기를 트레일러에 끌고 나올 수 있다. Q. 북한 내 코로나 실태는 어떻다고 보는가. A.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에 얼마나 체류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두 가지 퍼즐이 있다. 하나는 얼마 전 평양에 주재하는 외교관을 밖으로 내보냈다. 다른 하나는 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하고 2월 말 원산으로 왔다. 원산에 장기체류하면 코로나 환자가 있는 평양으로부터 피신이랄까 하는 상상도 해볼 수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다음은 3월 3일 김여정 담화와 3월 2일 청와대 발표문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 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다.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수 없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기는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이기는 하다.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 군사장비를 사오는 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 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 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 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가타부타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쥐어짜보면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어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 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 상대라고 대해 주겠는가.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 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다.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논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이다.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다.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운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2020년 3월 3일 평양 -청와대 발표문-  금일 3월 2일 오후 1시 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및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오늘 오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2월 28일에 이어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하였다.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작년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의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여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관계 장관들은 이번 발사체의 세부 제원 등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하였다.
  • 국립발레단, 나대한 경위서 받았다 “12일 징계위원회”[종합]

    국립발레단, 나대한 경위서 받았다 “12일 징계위원회”[종합]

    발레리노 나대한(28)이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일본 여행을 간 사실이 알려지며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3일 “나대한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나대한의 자가격리 해제 시기인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대한이 개인적으로 큰 실수를 한 것이긴 하지만 징계위원회 회부가 돼 봐야 처벌 수위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립발레단 측은 이메일을 통해 나대한의 경위서를 받았으며, 통화 등을 통한 여러 확인 절차를 마쳤다. 나대한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징계 수위는 해임이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가장 가볍게는 경고하는 수준으로 끝난다”며 “감봉이나 정직 그리고 해임까지도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립발레단 측은 “너무 어린 친구인 만큼 과도한 보도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대한은 지난 2월 14일, 2월 15일 양일간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무대에 오른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해당 공연에 참가한 강수진 감독을 비롯한 130여 명의 단원 및 직원들 모두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자택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나대한은 자가격리 기간 동안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간 것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가 논란이 되자 나대한은 인스타그램을 폐쇄했으며, 한 매체를 통해 “지금 어떤 말을 하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 죄송하다”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 이후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은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나대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으로 여러 콩쿠르에 입상하며 2018년 10월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이후 Mnet ‘썸바디’ 시즌1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외국인 입국 제한·마스크 확보… 감염병 대응체계 다시 짠다

    외국인 입국 제한·마스크 확보… 감염병 대응체계 다시 짠다

    질본 ‘청’ 승격은 보류… 부처간 협조 우선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정부부처의 업무보고 형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는 2일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했다. 업무보고의 주요 내용도 코로나19 위기의 대응체계에 맞춰졌다. 보건복지부는 업무보고에서 감염병 위험도에 따라 중점관리지역을 지정해 외국인 입·출국을 제한하는 등 검역제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의심환자가 자가격리나 입원 등 강제조치에 불응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등 처벌 수위를 높인다. 병·의원 등이 의심환자의 해외여행 이력 정보 확인도 의무화된다. 마스크·손소독제 등의 확보를 위해 긴급 조치를 발동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또 감염병의 진단검사 역량 강화를 위해 권역별 전문병원 등을 확충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신속 진단제를 개발하고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민관 협업 연구를 긴급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역체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조직과 기능을 보강하고 인사·운영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여당에서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위기가 발생 시 청으로의 분리·독립이 보건당국과 방역당국의 유기적인 협조를 저해할 소지가 있지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업무계획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공동차장제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았다. 내수 위축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수요 창출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도 6조원으로 확대했다. 기존 계획에서 3조원 늘었다. 할인율도 3월부터 4개월간 10%로 늘리기로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울주군, 신천지 소모임 등 신고센터 운영

    울산 울주군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신천지 신도들의 소모임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고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2일 브리핑에서 “울산의 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군청 직원을 만났음에도 조사 때 밝히지 않아 주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며 “소모임을 파악해 지역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군 홈페이지에 신고센터를 운영해 신천지 모임이나 확진자 접촉 등을 자진 신고하도록 하겠다”며 “고의로 신고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공무원의 경우 최고 수위의 행정적 처벌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마스크 10만 장을 4일께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1인당 3장씩 무상 지원한다. 또 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군민과 직원들의 코로나19 차단 및 예방 아이디어를 모집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몰카범 75% 똑같은 곳서 또 찍었다

    몰카범 75% 똑같은 곳서 또 찍었다

    지하철>목욕탕>버스順 재범률 높아오전 3시~6시 등 새벽시간 재범 최다몰카 범죄 처벌 수위 낮아 또 저질러지하철이나 기차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던 10명 중 6명 이상은 또다시 같은 장소에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 범죄의 재범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법무부가 2000년 7월 청소년 대상 성 매수자에 대한 신상공개제도가 도입된 뒤 2008~2018년 등록된 7만 4956명의 성범죄자와 2901명의 재범자 특성을 분석해 26일 발간한 ‘2020 성범죄백서’에 담긴 내용이다. 2018년 기준 전체 성범죄 가운데 강제추행(44.1%), 강간 등(30.5%), 카메라 등 이용 촬영(12.4%)이 87%에 달했다. 백서에 따르면 지하철이나 기차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던 범인이 다시 지하철·기차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62.5%였다. 지하철과 기차에서 상습적으로 성범죄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어 목욕탕·찜질방·사우나(60.9%), 버스(53.1%), 공중화장실(44.8%) 순으로 성범죄가 반복됐다. 재범자 총 2901명 가운데 1058명(36.5%)이 앞선 범행을 저지른 같은 장소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도 파악됐다. 범행 수단도 수면·음주·약물을 사용한 경우의 재범 비율이 45.1%로 절반 가까이 됐다. 오전 3~6시(28.1%) 등 새벽 시간에 성범죄를 다시 저지르는 비율이 높았다. 재범 비율이 가장 높은 범죄는 카메라 등 이용 촬영 관련 범죄로 재범률이 75.0%였다. 강제추행(70.3%), 공중밀집장소 추행(61.4%) 등도 다른 범죄보다 재범 비율이 높았다. 특히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범죄는 2013년 412건에서 2018년 2388건으로 무려 5.8배 급증해 재범률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08~2018년 10년간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범죄는 총 9317건이 등록됐다. 30대(39.0%)와 20대(27.0%) 등이 가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은 벌금형(56.5%)이 가장 많았고 징역형의 집행유예(30.3%), 징역형(8.2%), 선고유예(5%) 순이어서 처벌 수위가 낮아 범죄가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판사 “옷 벗고싶나”vs 대리기사 “누가 신고했나”… 같은 공무집행방해죄, 법의 기울기는 달랐다

    판사 “옷 벗고싶나”vs 대리기사 “누가 신고했나”… 같은 공무집행방해죄, 법의 기울기는 달랐다

    벌금 같다고 형벌의 무게 같을까법의 저울 은 동일한 죄에도 기울기가 달랐다.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받은 김정환(56·가명)씨는 판사, 최명식(57·가명)씨는 대리 운전기사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동년배인 두 사람은 공무집행방해로 각각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들이 겪은 법 집행 과정과 형벌의 무게는 판이하게 달랐다. ●있는 자에게 유리한…기울어진 법의 관용 김씨는 2014년 3월 새벽 1시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술집에서 술값으로 실랑이를 벌이다 종업원을 폭행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얼굴을 때렸다. 김씨는 당시 경찰에게 판사라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너 옷 벗게 해줄까”라는 위협도 가했다. 김씨는 공무집행방해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폭행 피해자였던 종업원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김씨의 혐의에서 제외됐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벌할 수 없다. 3월에 사건이 벌어졌지만 기소가 된 시점은 9월, 공판은 10월이었다. 재판이 열리기까지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법조계는 공무집행방해처럼 사안이 명백한 사건의 경우 기소와 공판까지 걸리는 시간을 통상 3개월 안팎으로 본다. 이수원 변호사는 “기소 시점과 공판 기일이 지연될수록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 피의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공판 시점을 늦춰 시간을 버는 일은 변호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피해 경찰관과 합의를 했다. 해당 경찰관은 서울신문과 만나 “김씨가 전화로 수차례 사과를 해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써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다른 경찰은 “공무집행방해건의 경우 일반 폭행건과 달리 공적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통상 합의를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원은 재판에서 피해 경찰관이 선처를 바란다는 점을 감안해 벌금 500만원 판결을 내렸다. 검찰 구형은 징역 10개월이었다. 최씨는 2017년 3월 오후 9시쯤 식당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팔을 내리치고 배로 밀쳤다. “누가 신고한거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일어난 폭행이었다. 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최씨에 대한 법 집행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사건 3개월 만인 6월 재판이 열렸고, 다음달인 7월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경찰의 합의서는 존재하지 않았고 “본인이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국선변호인의 의견이 전부였다. 다수의 공무집행방해건을 처리했던 한 변호사는 “출동한 경찰에게 현직 판사가 ‘옷을 벗고 싶으냐’고 위협하는 것과 일반인이 ‘누가 신고한 거냐’고 따진 행위는 같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라도 수위가 다르다”면서 “김씨와 최씨가 같은 형량을 받은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호사 된 판사, 자신 사건 인터넷 검색 제한 동일한 500만원 벌금형이었지만 두 사람이 짊어진 형벌의 무게는 달랐다. 김씨는 10월 30일 벌금형이 확정되자마자 벌금을 납부한 뒤 그해 바로 사무실을 열었다. 공판이 열리기 한 달 전 법원이 “김씨의 범죄행위가 직무에 관한 위법행위가 아니다”라며 파면이나 해임 등의 강제면직이 아닌 의원면직 처분을 내린 덕분이다.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강제면직을 받았다면 판사 퇴직 후 변호사 활동은 불가능하다. 검찰의 구형인 징역이 아닌 벌금형을 받은 점도 김씨가 변호사 곧바로 개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금고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 각각 5년·2년이 지나야 변호사 개업이 가능하다. 현재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는 김씨는 변호사 개업 후인 2015년 1월 법원에 자신의 판결문을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없도록 열람·복사제한 신청을 했다. 김씨의 판결문은 사건번호만 알면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는 다른 이들의 판결문과 달리 직접 법원에 방문해 열람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아야 볼 수 있다. 반면 사업 실패 후 빚더미에 앉은 최씨는 벌금을 내지 못해 강제 노역의 기로에 섰다. 대리운전을 하며 한 달 15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최씨의 가족에게 벌금 500만원은 수개월치 생활비와 맞먹었다. 그는 장발장은행에서 대출받은 300만원 등으로 노역을 면하고 정상적인 생계 활동에 나섰다. 최씨는 거치기간 6개월 후 매달 25만원씩 장발장은행에 상환해 1년 6개월 만에 벌금형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박재홍·송수연·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
  • 서울시 코로나19 집회 금지에도 ‘전광훈 집회’ 못 막는다

    서울시 코로나19 집회 금지에도 ‘전광훈 집회’ 못 막는다

    박원순 시장 “광화문·서울·청계광장 집회 금지”전광훈 측, 광화문 교보문고 도로에 집회신청집회 금지 위반해도 벌금 300만원…처벌 미약주최 측 집회 쉬면 총선 투쟁동력 떨어질까 우려서울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시내 주요 광장의 집회를 금지하기로 했지만 오는 주말 열리는 대규모 보수집회를 막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 주최 측이 광장이 아닌 곳에서 집회를 연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한다고 해도 300만원 이하의 벌금만 부과할 수 있어 처벌이 미약하다. 보수집회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4·15 총선까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주말 시위를 쉬지 않고 열겠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 3곳에서의 집회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 운집이 많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런 조치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제49조 1항에 따른 것이다. 이 조항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심 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박 시장은 “일부 단체가 여전히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시는 오늘 이후 대규모 집회 예정 단체에 집회 금지를 통보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대규모 보수 집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당장 오는 22일 오전 11시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들의 집회 신고장소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 도로다. 집회가 끝난 다음 오후 3시부터 세종대로, 종로, 자하문로 등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시가 집회를 막은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서울광장 등에 집회신고를 한 것이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예정대로 집회를 개최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광장 사용승인 권한은 서울시에 있다. 서울시가 사용을 금지한 곳에 대해서는 집회신고를 받지 않지만 광장을 제외한 곳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서울시내 일반도로와 인도의 관리주체는 종로구와 중구 등 구청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도로 및 인도 사용권한은 구청장에 있지만 전염병 관리에 대한 서울시장의 권한은 서울시 전역이므로 광장 주변 도로에서의 집회도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집회 참가자들이 금지 구역에 들어가더라도 처벌 수위가 최대 300만원의 벌금에 그쳐 제재 효과가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벌금을 감수하고 광장 집회를 벌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보수집회 참석자 대부분은 고령층으로, 폐렴을 일으키는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투본 측에 집회신고 단계부터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큰 대규모 집회를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다만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상 보장된 권리여서 적극적인 만류는 어렵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범투본 측은 총선 때까지 주말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집회시위를 1~2주 중단할 경우 정부와 여당을 향한 투쟁 동력이 끊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3000~4000명 정도 참여하던 집회 규모는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마스크 착용과 기침예절, 손씻기 등 예방준칙을 지켜달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법농단’ 잇단 무죄… 양승태에게 물을 죄가 사라졌다?

    ‘사법농단’ 잇단 무죄… 양승태에게 물을 죄가 사라졌다?

    최대 쟁점 직권남용죄 성립조차 안 돼 양 전 대법원장 공소사실 상당수 흔들려 21일 양승태 재판 두 달 만에 재개 ‘촉각’양승태(72·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법관 5명이 잇따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이들의 ‘윗선’인 양 전 대법원장 등 전직 사법부 수뇌부 재판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내려진 판결에서는 전체 ‘사법농단’ 사건의 핵심 줄기인 사법행정권의 범위와 재판 개입의 인과관계에 대한 검찰의 주장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아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소사실이 상당수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판사가 위헌적 행위를 했음에도 벌할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사법부가 스스로 사법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도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심리로 오는 21일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63·12기)·고영한(65·11기)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재판이 두 달 남짓 만에 재개된다. 지난해 5월부터 53차례 열렸던 재판은 양 전 대법원장이 폐암 수술을 받으며 중단됐다. 47개에 달하는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 가운데 핵심은 청와대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을 비롯해 통합진보당 행정소송 등 각종 재판에 개입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이다.그런데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재판 개입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56·1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를 했지만 직권남용으로 형사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헌법이 보장하는 법관의 독립된 재판을 침해할 권한이 애초에 사법행정권자에게 없기 때문에 직권남용죄가 성립하지 못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또 임 부장판사의 개입 행위에도 불구하고 일선 재판장들은 독립적인 판단을 했다며 재판 개입과 실제 재판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도 없다고 판단했다. 직권남용죄의 또 다른 축인 ‘의무 없는 일’도 인정되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논리가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서도 이어진다면 대법원장의 재판 개입 권한이 직무권한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은 물론 법원행정처의 관여를 받은 일선 법원 재판 결과와의 인과관계도 입증이 안 돼 재판 개입 관련 혐의들이 대부분 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재판 개입을 위한 직무권한이 존재하지 않아 직권남용죄가 성립할 수 없다면 상급자의 어떠한 재판 관여도 처벌할 수 없고, 직권남용죄의 보호법익인 국가기능의 공정성은 사법의 영역에서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러한 판결이 확정되면 앞으로 어떠한 재판 개입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임 부장판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법관 탄핵이나 대법원 징계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법관 탄핵은 국회의 소추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야 하고, 징계는 시효가 3년으로 짧기 때문이다. 게다가 탄핵과 징계 모두 현직 법관에게만 적용될 수 있고, 징계 수위도 최대 정직 1년이어서 재판 개입의 중대성에 크게 못 미친다. 재판 개입을 막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없는 데다 강제징용 사건 당사자 등 잘못된 재판 개입의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것도 지금으로선 불가능하다. 미국·프랑스 등에서 규정한 ‘사법방해죄’를 법관들에게도 범위를 넓히는 취지의 입법을 하거나 사법부가 자체적으로 재판 관여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당장 실현되긴 어려워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격리중 여러 사람과 식사한 15번환자…자가격리 관리 문제 없나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확진 전 자가격리 상태에서 처제네 집으로 이동해 가족 여러 명과 식사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식사를 함께한 사람 가운데 1명이 감염됐고, 나머지는 아직 발열 등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정부는 자가격리 대상자를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자가격리 수칙 준수 여부 확인은 격리자의 답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1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15번 환자(43·남·한국인)는 이달 1일 처제네 집으로 가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당시 15번 환자는 다른 확진자(4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상태였다. 처제는 식사 후 나흘 뒤인 5일 20번째 환자(42·여·한국인)로 확진됐다. 두 사람은 같은 건물에 거주하고 있다. 15번 환자는 4층, 처제는 3층에 산다. 식사 자리에는 처제 말고도 다른 가족들도 있었는데 몇 명이 함께 식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식사를 함께한 가족은 모두 15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 15번 환자의 접촉자는 이날 기준으로 총 15명이며 이 가운데 12명이 격리 중이다. 15번 환자는 식사 전인 오전 10시부터 증상이 시작됐다. 식사 후 오후 3시쯤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5번 환자가 자가격리 지침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처벌을 할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15번 환자와 20번 환자가 (같은 건물에서) 공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엄격하게 자가격리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상황 같다”며 “처벌을 한다면 (중대본이) 고발을 해야 하는데 (당시 접촉) 상황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감염병예방법에서는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면 벌금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국회에서는 처벌 수위를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하는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정부의 자가격리 대상자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격리자 관리는 행정안전부가 전담하고 있다. 격리자마다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유선으로 발열과 호흡기증상 등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때 자가격리 지침을 지키고 있는지도 확인하는데 격리자의 답변으로 준수 여부를 판단하는 상황이다. 격리자가 거짓으로 답변해도 적발하기 쉽지 않다. 격리자는 격리 장소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격리 장소에서도 ‘혼자 식사하기’, ‘빨래 따로 하기’ 등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격리자 가운데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외부활동을 해 고발된 사례가 2건 있었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 때는 (자가격리 지침 위반으로) 2명 정도가 고발됐다”며 “이 가운데 1명은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격리자 관리를 위해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앱은 3월 중순쯤이나 시범 사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자가격리나 역학조사 등 방역 활동에 국민 도움이 절대적인 상황”이라며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과 사회 모두의 안전을 위한 활동이라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탓에 생일파티 취소? 안돼!”…분신 위협한 中남성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탓에 생일파티 취소? 안돼!”…분신 위협한 中남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탓에 중국 전역의 통행이 제한된 가운데, 코로나19 탓에 자신의 생일파티가 취소됐다며 황당한 분노를 터뜨린 남성이 공안에 체포됐다.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남서부 쓰촨성 충칭에 사는 59세 남성은 생일을 맞아 지난 1월 28일자로 한 식당의 테이블 10개를 예약했다. 충칭시 당국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는 모임 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던 중, 해당 식당의 예약이 취소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생일기념 모임 예정일 이틀 전, 당국 보건 관계자들이 그를 직접 만나 모임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끝내 이를 거부했다. 설전이 오고가던 중, 분노를 이기지 못한 이 남성은 현장에 있던 폭죽을 자신의 허리에 감고 휘발유를 온몸에 부은 뒤 라이터를 켜겠다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은 해당 건물에 있던 다른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문제의 남성을 제압했다. 신화통신은 “(위 남성의) 이러한 행동은 도시 전체를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생일파티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남성에 대한 처벌 수위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후베이성 지역에서는 13일 0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1310명, 확진자는 4만 820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음주운전 강력 처벌하는데… 최충연 ‘솜방망이 징계’ 논란

    음주운전 강력 처벌하는데… 최충연 ‘솜방망이 징계’ 논란

    음주운전 사실 자진신고했다고 ‘선처’ “어차피 알려질 일… 삼성 징계 부적절” 작년 강승호·윤대영은 임의탈퇴 처분 형평성 안 맞고 사회 분위기에도 역행지난달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 투수 최충연(23)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성 구단이 내린 징계 수위가 부적절하다는 여론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음주운전을 한 선수들은 구단들이 임의탈퇴(퇴출)라는 강력한 조치를 내린 반면 최충연은 ‘자진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출장정지 및 벌금 처분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적발은 어차피 드러나게 돼 있는데 자진신고했다고 정상참작을 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과 함께 ‘윤창호법’ 시행으로 음주운전을 근절하려는 사회 분위기에 역행하는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충연은 지난달 대구 시내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36%로 운전하다 적발됐다. 이후 최충연은 구단에 적발 사실을 알렸고 지난 11일 KBO로부터 5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삼성 구단도 출장정지 100경기, 제재금 6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결국 최충연이 받은 징계는 총 150경기 출장정지와 900만원의 벌금이다.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따라서 최충연은 올 시즌 전 경기와 내년 시즌 6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사실상 1년 자격정지인 셈이다. 하지만 야구 팬들 사이에선 “사실상 1년 휴가 조치”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반면 지난해 음주운전이 적발된 SK 강승호와 LG 윤대영은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강승호는 혈중알코올농도 0.089%, 윤대영은 0.106%였다. 최충연의 징계에 대해 삼성 측은 “자진신고한 선수를 임의탈퇴시키면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신고할 선수가 누가 있겠느냐”는 입장이다. 그러나 프로 선수들의 사건사고는 잠시 감추더라도 언론보도 등을 통해 결국은 알려진다는 점에서 삼성의 정상참작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강승호는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숨기고 2군 경기에 나섰다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자진신고를 한 바 있다. 일반적인 범죄에서의 자진신고는 범인을 빨리 찾고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정상참작이 이뤄지지만 음주운전 적발은 자진신고의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 정상참작의 사유가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KBO와 구단이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자진신고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며 악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음주운전 선수에 대한 가벼운 징계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체육계 인사는 “음주운전하다 걸려도 자진신고하면 퇴출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를 선수들에게 줌으로써 음주운전을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자탁구 갈등 사태 ‘화해’로 매듭...전지희 ‘견책’

    여자탁구 갈등 사태 ‘화해’로 매듭...전지희 ‘견책’

    유남규 전 대표팀 감독, 전지희 사과로 오해 풀어대표팀 훈련 방식 등으로 갈등 과정에서 녹취 논란대한탁구협회, 유사 사례 재발시 엄중 조치하기로여자탁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유남규 전 대표팀 감독 사이에 불거진 갈등 사태가 화해로 일단락됐다.대한탁구협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 원회(위원장 이장호 변호사)를 열고 이번 갈등 사태에 대해 논의한 결과, 전지희에게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인 ‘견책’을 주기로 결정했다. 또 유사 사례가 재발하면 엄중하게 조치하기로 했다. 탁구협회는 이날 전지희와 유 전 감독을 불러 소명을 들었다. 전지희가 전날 유 전 감독을 찾아가 사과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전지희는 이날 공정위에 나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나쁜 의도는 없었더라도 지시 내용을 녹음한 건 잘못이며,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감독도 “전지희 선수와 오해를 풀었고, 선수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사태는 전지희와 유 전 감독 사이의 ‘녹취 공방’에서 비롯됐다. 전지희가 지난해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유 전 감독의 지시 내용을 허락 없이 녹음해 탁구협회 임원진에 제출하면서 둘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지희는 대표팀 훈련 방법 등을 놓고 유 전 감독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감독이 지난해 12월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전지희는 이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지난달 포르투갈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내홍에 휩싸였던 한국 여자탁구는 패자부활 토너먼트를 거친 끝에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관리소장·경리 숨진 노원구 아파트에 과태료 200만원 부과

    관리소장·경리 숨진 노원구 아파트에 과태료 200만원 부과

    동 대표 등 4명에게 과태료 총 200만원주민들 “처벌 수위 너무 약하다” 반발 관리소장과 경리직원이 잇따라 숨진 뒤 관리비 횡령 의혹이 불거진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 노원구청이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노원구는 11일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 책임이 있는 아파트 동 대표 4명에게 과태료 총 2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면서 “해당 처분은 당사자 의견 조회를 거쳐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원구는 과태료 부과를 포함해 시정명령 11건과 행정조치 3건을 내리기로 했다. 노원구 조사 결과 최근 10년간 아파트 관리비 잔액이 장부 기록보다 9억 9000만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억 4000만원은 숨진 경리직원의 개인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14억원 규모의 배관 공사를 계약하면서 장기수선충당금 계획서를 작성하지 않는 등 아파트 관리 운영 방침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원구의 결정에 주민들은 처벌 수위가 약하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구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관리법은 관리비를 용도 외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처분 대상자인 동 대표 등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직원과 관리소장은 각각 작년 12월 26일과 30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관리사무소 전직 경리직원과 아파트 동대표 4명, 지난달 숨진 관리사무소장과 경리직원 등 7명에 대한 고소장을 주민들로부터 접수해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실화탐사대’ 4년 동안 악플 시달린 배다해 “금전 요구까지...”

    ‘실화탐사대’ 4년 동안 악플 시달린 배다해 “금전 요구까지...”

    가수 배다해가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4년 동안 악플러에게 시달린 가수 배다해와 인터뷰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악플러는 배다해의 개인 SNS에 모욕적인 댓글을 달고, 금전 요구 협박을 긴 시간 동안 일삼아 왔다. 배다해는 “이런 것도 견디는 것이 노래하는 사람이 당연히 감수해야 할 비판 같은 것 중 하나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해왔던 것 같다. 바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아이디, 계정, IP 등 추적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악플 적발 시 ‘모욕죄, 협박죄, 명예훼손죄’를 들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미만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악플러를 추적한 결과,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으며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악플을 단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에 ‘실화탐사대’는 악플로 힘들어한 당사자들의 고백을 생생하게 듣고, 이를 근절할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에 지나치게 낮은 처벌 수위에 주목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오일만 논설위원의 시시콜콜] ‘윤창호법’ 위반자가 총선 공천에서 배제돼야 하는 이유

    [오일만 논설위원의 시시콜콜] ‘윤창호법’ 위반자가 총선 공천에서 배제돼야 하는 이유

    참으로 심각하다. 21대 총선 예비후보 세 명 중 한 명이 전과자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자료를 보면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1593명 중 447명(28%)이 전과자였다. 현행법상 범죄 전력은 피선거권 제한 요건으로 작용하지 않지만 해도 너무한 수치다. 죄목별로는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비롯한 도로교통법 위반이 297건으로 가장 많았다. 도로교통법 위반 중에서는 음주운전 전과가 1위였다. 137명의 예비후보자가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음주운전 전력이 2건 이상인 예비후보자도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허경영 씨가 당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배당금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122명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총선 예비 후보 가운데 전과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선거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추세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많은 유권자들은 4·15 총선에서 각종 범죄와 음주운전 이력자에 대한 공천 배제의 목소리가 높다. 정당에서 범죄자를 걸러주는 역활을 하고,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당 스스로 정치 불신을 양산한다면 이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총선 패배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윤창호법’이 시금석이 돼야 한다. 시계바늘을 2018년 9월로 돌려보자. 당시 부산 해운대구에서 만취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던 군인 윤창호(당시 22세)씨. 휴가 기간에 어쩌구니 없는 사고로 귀한 청춘을 마감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은 윤씨 친구들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윤씨의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를 주장하는 글을 올렸고,이에 호응한 열화 같은 국민들의 성원이 잇따랐다. 갖은 이유로 윤창호법에 반대했던 일부 국회의원들도 서슬퍼런 국민들의 목소리에 슬그머니 찬성으로 돌아섰다. 음주운전 강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국민들의 의지가 ‘윤창호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것이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초범 기준을 현행 ‘2회 위반’에서 ‘1회 위반’으로 바꾸고, 음주 수치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최저 0.05%에서 0.03%로 낮추며, 음주 수치별 처벌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을 고쳐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시 살인죄를 적용하자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음주운전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잇따르자 문재인 대통령도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2018년 10월 10일)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이며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창호법 청원이 25만명이 넘었다’고 지적한 뒤 “특히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음주운전 특성상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지적처럼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 공직사회는 이런 국민들의 뜻을 받들고 있다. 음주운전 전력자는 승진 배제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 경남 김해시의 경우 음주운전 공무원을 승진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인사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시행 중이다. 지난해 2월 1일 이후 음주운전으로 범죄사실이 확인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혈중알코올농도에 관계없이 승진 심사에서 배제키로 한 것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처벌수위가 강화되고 있어 공직사회에서부터 음주운전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치권은 어떤가. 국민들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윤창호법 시행 이후버젓이 음주운전을 자행한 자들이 이번 총선에 나오겠다고 설치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이를 거르지 못하면 국민들은 등을 돌릴 것이다. 집권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과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공당의 공천은 과정도 철저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 총선 때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과 ‘사천(私薦)’ 논란이 반복되는 건 기득권 정당들이 민심의 상식에 반하는 공천을 해왔다는 증거다. 선거가 국민의 축제가 되려면 그 출발점은 공정한 공천(공천)이다. 구태를 되풀이한다면 여권 스스로 국민의 정치 혐오와 불신만 키울 뿐이다. 조만간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위원장 원혜영)는 전국 지역구의 예비후보자 475명을 상대로 면접심사를 치를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공천의 ‘도덕성’ 기준과 관련해 선거일 전 15년 이내 3회 이상, 최근 10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이 적발된 경우 부적격 처리하기로했다. 특히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된 작년 12월 18일 이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하지만 벌써부터 공천 기준이 후퇴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공천 단계에서 원칙과 기준이 무너지면 공당으로서 설 땅이 없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위반자는 경중을 따지지 말고 공천에서 완전 배제하는 것이 국민들의 뜻이다. 공천은 선거의 첫 단추다. 사회적 지탄을 받는 중대 비리는 물론 출마자의 도덕성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 국회의원은 법을 만든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어긴 전과자로 채워진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국민들에게 법의 준수를 요구할 진정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국민들이 입법부에 대한 신뢰가 상실하면 국가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이른바 국기문란인 것이다. 국기문란을 방조하는 정당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유출되면 끝 ㅋㅋ”… 알면서도 못 끊는 단톡 성희롱

    “유출되면 끝 ㅋㅋ”… 알면서도 못 끊는 단톡 성희롱

    “여러분의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은 안녕하신가요?” 지난해 11월 청주교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동기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리고 외모를 평가하거나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다. 단톡방에서는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뒤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단톡방 성희롱은 청주교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경희대 의대, 충북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외부로 알려지지만 않으면 된다. 사적인 이야기라 괜찮다”는 안일한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대화가 재미있는 농담이 아닌 주변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범죄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멈추려면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톡방 성희롱 밝혀진 것 0.1%도 안될 것”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XX 받아먹고 싶다.” 같은 교양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일부 충북대 남학생들이 나눈 단톡방 대화 중 일부다. 지난해 12월 피해 학생이 학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가해 학생들은 “이거 알려지면 사망이다”, “우리 쓰레기다” 등 자신들의 성희롱적 발언들이 공개되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대화도 나눴다. 같은 동아리 동기들을 상대로 “핥고 싶다”거나 “○○랑 XX랑 모텔 가나봐” 등의 성희롱적 대화를 나눈 경희대 의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학내 학생 자치기구인 인권침해사건대응위원회(대응위)에 따르면 이들은 “(문제가 될 내용을) 다 같이 삭제하자”고 말하거나 실제로 주기적으로 증거인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단톡방 성희롱은 공공연히 이뤄졌다. ‘우리끼리’라는 단톡방의 은밀한 속성이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범죄라는 생각을 무뎌지게 한 탓이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의 대화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혹은 ‘우리끼리 이야기일 뿐인데 왜 문제 삼느냐’는 등의 안일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는 단톡방의 속성상 또래 사이 이견을 제시하면 따돌림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휩쓸려 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속성 때문에 단톡방 성희롱은 외부로 드러나기 쉽지 않다. 2018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가 발표한 상담통계에 따르면,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서 적용될 수 있는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죄와 관련된 상담은 전체의 19%에 달했다. 하지만 서승희 한사성 대표는 “단톡방 성희롱 중 밝혀진 것은 0.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사적 공간이라는 단톡방의 특성상 내부고발 없이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경희대 의대 남학생들의 성희롱 대화 역시 해당 단톡방에 소속된 한 학생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다시 수업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폐쇄적인 의대 사회 내에서의 인식 등을 이유로 사건 신고 취하와 재접수를 반복했다고 한다. 여러 번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인식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 대표는 “가수 정준영(31)씨의 단톡방 사건이 터졌을 때조차 일부 네티즌은 ‘사적 대화를 왜 검열하느냐. 사생활침해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면서 “단톡방 성희롱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문화가 여전히 팽배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을 “여성을 성적으로 품평하고 다른 남성에게 공공연히 전시하는 행위가 ‘센 남자’, ‘강한 남자’임을 입증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왜곡된 남성 문화의 단면”이라고 설명했다.●“이 정도 했으면…” 피해자들에게 눈총 보내 자신이 성희롱 대화의 대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학생들이 동기 여생도를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은 단톡방의 존재를 공론화했다. 센터에 따르면 일부 남생도들은 남자 연예인의 공연에 환호하는 여생도들을 보고 “회음부간호 】되게 하겠네” 등의 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11명 중 1명은 퇴교 조치, 나머지는 4~7주의 근신 처분을 받았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았다.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와 공론화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학내 분위기가 원인이 됐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생도들을 모아 두고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음담패설은 성적 희롱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주변에서도 ‘이 정도 했으면 되지 않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여 여생도들이 오히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학내 징계 절차가 2차 가해가 되기도 한다. 피해자 처지에서 납득되지 않을 정도로 징계 수준이 낮거나 가해 학생과의 철저한 분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2018년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심층 인터뷰를 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 A씨는 “가해 학생 8명이 받은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는 정학 5개월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군입대와 자발적 휴학 기간이 정학 기간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A씨를 더욱 무력하게 만들었다. A씨는 “징계가 나오자마자 바로 다음 학기에 군대로, 해외로 가는 가해자들을 보며 ‘믿을 곳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미정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학교에서는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의 징계 수위를 알리지 않는 등 징계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학내 징계를 넘어 법적 대응에 나서는 피해자들도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사례 대부분은 성범죄에 속하지는 않는다. 당사자가 없는 단톡방 내에서 성희롱이 이뤄지는 경우는 성폭력특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진희 변호사는 “단톡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성적 농담을 하고 음란물을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유발했다면 통신매체이용음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톡방 내 사람들이 밖에 있는 특정 대상을 희롱하기 위해 일종의 ‘뒷담화’를 나눈 것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청주교대 가해 학생들 2명 역시 최근 모욕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로펌 굿플랜의 강현 변호사는 “핵심은 모욕죄 구성요건 중 하나인 단톡방의 내용이 제삼자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지는 공연성”이라면서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볼 때 충분히 모욕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을 가지 못하고 은둔하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피해자들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해 학생들의 예비교사로서의 자질, 윤리의식 등에 대해 더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단톡방 성희롱, 새로운 성폭력으로 처벌해야” 일각에선 법적으로 단톡방 성희롱도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영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 역시 변화된 플랫폼 문화 안에서 발생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하고 성폭력특례법 안에서 처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들도 성폭력 피해자로 신분 보장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아질 수 있고 피해자들도 지원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 변호사 역시 “성희롱 사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고 그 유형도 다양해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성희롱을 법적으로 성범죄의 영역으로 볼지 등의 입법에 대해 국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조건 처벌 규정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인식의 전환이다. 전문가들은 공론화를 통해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더는 우리 사회가 방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인지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계속 해야 한다”면서 “유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 사회가 이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영 교수도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용기 있게 내부고발을 한 남성들을 새로운 남성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도 피해자 관점에서 이 문제를 예의주시한다는 선례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우리·하나銀 운명 가를 DLF 최종 제재심… 경영진 소송전 번질 듯

    우리·하나銀 운명 가를 DLF 최종 제재심… 경영진 소송전 번질 듯

    금융감독원이 30일 대규모 원금 손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세 번째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제재심의 핵심은 우리·KEB하나은행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DLF 판매 당시 하나은행장)에 대한 징계 수위였다. 앞서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은 금감원으로부터 금융권 재취업이 3년간 제한되는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통보받았다. 8명의 제재심 위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하나은행 부문 검사 결과 조치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제재심을 이어 갔다. 이날은 함 부회장과 손 회장이 재차 출석해 위원들의 추가 질의에 답변했다.제재심의 핵심 쟁점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영진을 제재할 수 있는지 여부다. 금감원은 DLF 불완전판매가 은행들의 내부통제 부실에서 비롯된 만큼 경영진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삼성증권의 배당오류 사태 때도 비슷한 근거로 경영진을 징계했다는 선례도 내세웠다. 은행들은 내부통제 부실의 책임이 경영진 제재까지 이어지는 건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고 맞섰다. 현행법에는 금융사고가 발생해도 경영진을 처벌할 명시적인 조항이 없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경영진이 DLF 판매와 관련한 의사 결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고, 사태가 터진 뒤 신속한 자율 배상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우리은행은 이날까지 투자손실 배상 대상 고객 661명 중 466명(70%)과 합의를 마쳤다. 이날 제재심에서 손 회장과 함 부회장, 두 은행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상 임원에 대한 문책경고(중징계)까지는 금감원장의 전결 사항이다. 다만 중징계로 결론이 나도 바로 조치가 내려지는 건 아니다. 기관 징계와 함께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최종 징계는 다음달 각 금융사에 통보될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제재심에서 경영진에 대한 중징계가 결정되더라도 소송전으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사실상 연임이 결정된 손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 전 중징계가 확정되면 연임이 어려워지고, 함 부회장도 차기 회장직 도전에 타격을 받게 돼 은행들과 경영진이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은행들과 경영진은 제재 통보를 받은 지 1개월 안에 금감원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금감원은 60일 안에 기각 또는 취소, 변경 결정을 해야 한다. 다만 이의신청은 중징계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효과는 없다. 이에 따라 은행들과 경영진은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청구 또는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중징계의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하나은행은 “당장은 최종 제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끊이지 않는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당신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

    끊이지 않는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당신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왜?피해자 트라우마 되는 가해자의 말 한 마디전문가들 “우리 사회가 가벼이 여기지 않음을 보여줘야”“여러분의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은 안녕하신가요?” 지난해 11월 청주교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동기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리고 외모를 평가하거나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다. 단톡방에서는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뒤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톡방 성희롱은 청주교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경희대 의대, 충북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외부로 알려지지만 않으면 된다. 사적인 이야기라 괜찮다”는 안일한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대화가 재미있는 농담이 아닌 주변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범죄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멈추려면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밀한 우리만의 대화?…단톡방 성희롱 왜 반복되나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XX 받아먹고 싶다” 같은 교양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일부 충북대 남학생들이 나눈 단톡방 대화 중 일부다. 지난해 12월 피해 학생이 학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가해 학생들은 “이거 알려지면 사망이다”, “우리 쓰레기다” 등 자신들의 성희롱적 발언들이 공개되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대화도 나눴다. 같은 동아리 동기들을 상대로 “핥고 싶다”거나 “OO랑 XX랑 모텔 가나봐” 등의 성희롱적 대화를 나눈 경희대 의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학내 학생 자치기구인 인권침해사건대응위원회(대응위)에 따르면 이들은 “(문제가 될 내용을) 다 같이 삭제하자”고 말하거나 실제로 주기적으로 증거인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단톡방 성희롱은 공공연히 이뤄졌다. ‘우리끼리’라는 단톡방의 은밀한 속성이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범죄라는 생각을 무뎌지게 한 탓이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의 대화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혹은 ‘우리끼리 이야기일 뿐인데 왜 문제 삼느냐’는 등의 안일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는 단톡방의 속성상 또래 사이 이견을 제시하면 따돌림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휩쓸려 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속성 때문에 단톡방 성희롱은 외부로 드러나기 쉽지 않다. 2018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가 발표한 상담통계에 따르면,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서 적용될 수 있는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죄와 관련된 상담은 전체의 19%에 달했다. 하지만 서승희 한사성 대표는 “단톡방 성희롱 중 밝혀진 것은 0.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사적 공간이라는 단톡방의 특성상 내부고발 없이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경희대 의과대학 남학생들의 성희롱 대화 역시 해당 단톡방에 소속된 한 학생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다시 수업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폐쇄적인 의대 사회 내에서의 인식 등을 이유로 사건 신고 취하와 재접수를 반복했다고 한다. 여러 번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인식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 대표는 “가수 정준영(31)씨의 단톡방 사건이 터졌을 때조차 일부 네티즌은 ‘사적 대화를 왜 검열하느냐. 사생활침해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면서 “단톡방 성희롱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문화가 여전히 팽배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을 “여성을 성적으로 품평하고 다른 남성에게 공공연히 전시하는 행위가 ‘센 남자’, ‘강한 남자’임을 입증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왜곡된 남성 문화”라고 설명했다.●피해자의 트라우마가 된 가해자의 ‘농담’ 자신이 성희롱 대화의 대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학생들이 동기 여생도를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은 단톡방의 존재를 공론화했다. 센터에 따르면 일부 남생도들은 남자 연예인의 공연에 환호하는 여생도들을 보고 “회음부간호 X되게 하겠네” 등의 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11명 중 1명은 퇴교 조치, 나머지는 4~7주의 근신 처분을 받았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았다.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와 공론화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학내 분위기가 원인이 됐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생도들을 모아 두고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음담패설은 성적 희롱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주변에서도 ‘이 정도 했으면 되지 않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여 여생도들이 오히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학내 징계 절차가 2차 가해가 되기도 한다. 피해자 처지에서 납득되지 않을 정도로 징계 수준이 낮거나 가해 학생과의 철저한 분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2018년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심층 인터뷰를 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 A씨는 “가해 학생 8명이 받은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는 정학 5개월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군입대와 자발적 휴학 기간이 정학 기간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A씨를 더욱 무력하게 만들었다. A씨는 “징계가 나오자마자 바로 다음 학기에 군대로, 해외로 가는 가해자들을 보며 ‘믿을 곳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미정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학교에서는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의 징계 수위를 알리지 않는 등 징계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단톡방 성희롱’은 성범죄가 아니다? 학내 징계를 넘어 법적 대응에 나서는 피해자들도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사례 대부분은 성범죄에 속하지는 않는다. 당사자가 없는 단톡방 내에서 성희롱이 이뤄지는 경우는 성폭력특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진희 변호사는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톡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성적 농담을 하고 음란물을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유발했다면 통신매체이용음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톡방 내 사람들이 밖에 있는 특정 대상을 희롱하기 위해 일종의 ‘뒷담화’를 나눈 것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청주교대 가해 학생들 2명 역시 최근 모욕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로펌 굿플랜의 강현 변호사는 “핵심은 모욕죄 구성요건 중 하나인 단톡방의 내용이 제삼자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지는 공연성”이라면서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볼 때 충분히 모욕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을 가지 못하고 은둔하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피해자들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해 학생들의 예비교사로서의 자질, 윤리의식 등에 대해 더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법적으로 단톡방 성희롱도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영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 역시 변화된 플랫폼 문화 안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여성대상 성폭력으로 인정하고 성폭력특례법 안에서 처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들도 성폭력 피해자로 신분보장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가해자에 대한 처벌수위도 높아질 수 있고 피해자들도 지원서비스를 더욱 더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 변호사 역시 “성희롱 사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고 그 유형도 다양해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성희롱을 법적으로 성범죄의 영역으로 볼 지 등 입법론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무조건 처벌 규정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인식의 전환이다. 전문가들은 공론화를 통해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더는 우리 사회가 방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인지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계속 해야 한다”면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 사회가 이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영 교수도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용기 있게 내부고발을 한 남성들을 새로운 남성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도 피해자 관점에서 학교가 이 문제를 예의주시한다는 선례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김건모 성희롱 폭로 “계속해서 뽀뽀 요구” 증거 봤더니…

    김건모 성희롱 폭로 “계속해서 뽀뽀 요구” 증거 봤더니…

    김건모가 또 다른 성희롱 의혹에 휩싸였다. 하지만 증거는 없다. 온라인상에서 한 여성 가수가 김건모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화제다. 가수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성폭행 논란 중인 김모 씨는 나에게 문제의 배트맨 티셔츠를 건네면서 지금 당장 입으라고 했다. 나는 거절하고 ‘선물로 받겠습니다’ 했지만 그 곳의 남자 어른들과 끝까지 시시덕거리며 하늘색이 좋을까 분홍색이 좋을까 날 희롱했다. 산통 깨고 싶지 않아 마지못해 입고 나왔던 내가 싫다”고 김건모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A씨는 “나에게 ‘친구끼리 뽀뽀도 못해주냐’(계속해서 뽀뽀를 요구했다),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 하니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성적인 농담과 장난이 오가길래 불쾌함을 밝혔다”며 이후 자신에게 수위 높은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주장을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A씨는 “슬프게도 물증이 없다. 미투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삼는, 함께 있을 때 핸드폰 충전하라고 제 핸드폰을 자신 앞으로 가져다 놓는 사람이다. 그러나 기억이 있고 나는 잊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대신 “신빙성을 위해 가지고 있는 거라곤 몇 번이고 버리려 했지만 혹시나 혹시나 하며 박아둔 배트맨 티셔츠. 어제 검찰 조사 기사보고 옷상자를 뒤져 꺼냈다. 그리고 당시 친구들에게 보낸 실시간 카톡뿐이다”라며 억지로 입었다는 배트맨 티셔츠와 당시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A씨는 친구들에게 만날 장소와 자신이 들은 성희롱 발언을 알렸다. 또 A씨는 “제가 겪은 일들은 다 언급하기엔 어렵지만 그냥 바라는 것은.. 적어도 제 주변 사람들은 소비하지 않는 것. 처벌받을 일은 꼭 처벌이 되는 세상이다”라며 “늘 동행하던 작곡가 아저씨는 저에겐 ‘운동하다 와서 섹시하네’라며 시선 강간을 일삼지 않는, 늘 ‘XX는 더 있다 가야지’하는, 집에 애들이 자고 있다면서도 ‘여자는 바로 먹으면 싱거워’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다. 소비하지 말아달라”고 남겼다.한편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가세연’은 김건모가 지난 2016년 8월경 서울 강남구 한 유흥점에서 여성 B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는 피해 여성 B씨를 대신해 김건모를 성폭행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김건모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건모는 해당 주점에 갔던 것은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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