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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방송 불공정 하청도 처벌

    앞으로 광고나 영화·방송프로그램 제작,건물관리,화물운송 등 서비스업에서도 대형 사업자가 하청업체와 거래할 때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부당하게 깎는 등 불공정 행위가 발생하면 하도급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조·수리·건설위탁 분야로 제한돼 있는 하도급법 적용 대상에 용역(서비스)위탁 분야를 포함시키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을 마련,21일 입법예고했다. 서비스위탁 업종에는 광고업이나 전문디자인업,방송프로그램 제작업,영화제작업,전시·행사대행업,건물유지·관리업,화물운송업이 포함된다. 공정위는 하도급거래 때 원사업자가 협찬금 등 경제적 이익을 부당하게 제공하라고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반영했다.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원수급자가 수의계약 때 공사비를 밑도는 금액을,경쟁입찰 때 최저가 입찰금액보다 낮은 금액을 하도급대금으로 결정하는 것도 금지토록 했다.이와 함께 납품시점에 비해 하도급대금 지급시점의 물가 등이 낮아진 것을 이유로 대금을 깎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밖에 공정위는 원사업자가 건설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하청업체도 계약이행보증을 거절할 수 있도록 했다.공정위는 입법절차를 거쳐 내년 4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처벌 수위는 위반 정도에 따라 시정명령 및 과징금(하도급대금의 2배 이내),검찰고발 등이다. 서비스위탁 분야가 추가되면 하도급법이 적용되는 사업자수는 총 사업자의 16.5%인 51만 7000개(2002년 기준)에서 74.3%인 232만 90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양심불량? 지하철公 사장 문책 고심

    “의회를 무시한 처사이므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실수이니 선처하자.” 서울시의회가 서울지하철공사 강경호 사장의 처벌수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의회의 위상을 생각하면 강 사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해야 하나 일부 의원들은 강 사장의 업적을 들어 선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일 열린 제1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장에서 답변에 나선 강경호 지하철공사 사장의 석연찮은 행동 때문. 강 사장은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이종은(한나라당 노원4) 의원이 질문에 앞서 나눠준 방연마스크를 자신이 사전에 준비해온 마스크로 슬쩍 바꿔치기 했다.이로인해 당초 방연마스크의 포장지가 잘 뜯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려던 이 의원의 질의는 맥 빠진 채 끝이 났다.하지만 7일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의원들은 “강 사장의 행동은 의회 및 의원에 대한 무시”라며 처벌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임동규 시의회의장의 경우 “강 사장의 행위는 질의에 나선 의원에 대한 예의 차원이 아니라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무시한 행위로 의회의 위상을 정립하는 차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몹시 불쾌해 했다. 급기야 지난 8일에는 한나라당협의회 김귀환 대표의원과 최재익 대변인 명의로 ‘지하철공사 강경호 사장을 즉각 파면조치하라.’는 내용의 성명서까지 작성했다.성명서를 통해 의원들은 “강 사장은 답변과정에서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술행각으로 잘못을 순간적으로 모면해 보려했던 양심불량에 대해 의원들은 심한 통분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낀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은 강 사장을 즉각 파면조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성명서는 발표하지 않았다.좀더 자세한 경위를 조사해 보자는 이유였지만 사실은 문책수위를 두고 의원들간에 견해가 엇갈렸기 때문이었다.무엇보다 사건의 직접적인 관련자라 할 수 있는 질의의원이었던 이종은 의원이 처벌을 원치 않고 있다. 이 의원은 “강 사장이 비록 잘못은 했지만 평소 일처리를 잘하는 능력있는 분이니 만큼 문제삼지 않았으면 한다.”며 선처의 뜻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의회 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강 사장의 선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교통위원회 소속의 모 의원은 “강 사장은 이명박 시장이 우수인재로 외부에서 영입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재원인 만큼 경고차원의 문책수준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병인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문책수준을 놓고 의원들간의 의견이 분분한 게 사실”이라며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때보다 의원들의 분노가 많이 진정된 만큼 조만간 합의점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北, ‘생계형 탈북자’ 처벌 완화

    北, ‘생계형 탈북자’ 처벌 완화

    최근 북한을 탈출했다가 중국 공안 등에 붙잡혀 강제 송환되는 탈북자에 대해 북한 당국의 처벌 강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다수의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의 탈북자 처벌이 예전과는 달리 완화된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여러 징후들을 살펴볼 때 처벌 강도가 낮아졌다고 말할 만한 현상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탈북자들이 돈과 식량 등을 북한으로 반입하면서 식량난과 경제난 해소에 다소나마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한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소식통들은 특히 “북한이 중국 당국의 탈북자 단속에 그저 환영하는 것만은 아니며,중국측의 강력 단속 또는 일제 단속에 내심 불만을 갖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도 “‘생계형 탈북’에 대한 ‘관대한 처벌’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 뒤 “처벌 완화는 탈북자 수의 증가와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탈북자 수용시설 확충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지속적이지 않은 일시적인 것으로,북한측의 탈북자 처벌 완화 방침으로 해석하기에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근본적인 정책적 변화나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그간 송환 탈북자 처벌 수위는 몇차례 조정이 있었으며,북한 당국의 정책이 전혀 예측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언제 갑자기 강경대응으로 돌아설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처벌이 누그러졌다가 그 이듬해 다시 크게 강화된 사례 등이 있어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2001년에는 송환 탈북자를 짐승처럼 발에 족쇄를 채우거나 쇠줄로 코를 꿰어 끌고 가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그는 “‘생계형 탈북’과 함께 주기적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등 탈북자의 유형도 알려진 것보다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탈북한 C씨는 “송환 탈북자는 총살당하기도 하고 보위부나 안전부로 끌려가 인간 취급도 못 받다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2000년 여름쯤부터는 다소 달라졌다.”고 말했다.그는 “탈북 이후 남한 사람과 접촉하지 않았거나 기독교 등을 접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정치범 수용소가 아닌 집결소·노동소 등으로 배치돼 집단노역을 하다 6개월 이내에 풀려나곤 했다.”면서 “설령 처벌 수준이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크게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해외 불법유출등 124명 외환거래 정지·출처조사

    해외로 돈을 빼돌려 부동산 투기를 하거나 기업을 설립하는 등 불법으로 외환을 거래한 개인과 법인 등 124명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 노태식 국제업무국장은 8일 “은행으로부터 지난해 10만달러 이상을 해외로 송금한 거래자 명단을 받아 3개월 동안 국세청·관세청과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44명의 위반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노 국장은 “이와 별도로 일반 외국환거래 조사에서 80명이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 124명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감독위원회는 9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혐의를 확정한 뒤 처벌 수위를 결정,오는 24일 금감위 회의에서 최종 확정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적발된 불법 외환 송금·거래자에는 일부 대기업도 포함돼 있으며,법인보다는 개인의 위반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영업자 A씨는 수차례에 걸쳐 미국·중국에 증여성 송금 형식으로 돈을 보낸 뒤 토지·아파트 등 부동산을 매입했으나 한국은행에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중소기업 사장 B씨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세운 뒤 회사 직원들의 명의를 빌려 30만달러를 송금해 자본금과 운영비용 등으로 사용했으나 외국환은행에 자진신고하지 않았다.또 해외법인 등에 대한 빚보증 또는 해외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외환을 송금했거나 본인 명의의 해외은행 계좌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한국은행에 신고하지 않은 개인·법인도 상당수 적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외환거래에 대한 금감원과 관계당국과의 조사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혀 불법 외환송금·거래자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금감원의 외국환 업무 감독규정에 따르면 불법 외환거래자는 자녀유학 송금이나 수출입 결제 등 모든 외환거래가 최장 1년간 정지되고,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도 받게 된다. 금감원은 또 이번 조사과정에서 불법 해외송금을 돕거나 방조한 2∼3개 시중은행과 외환담당 임직원에 대해서도 제재를 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금감원은 최근 조흥·한미은행의 종합검사에서 이들 은행이 해외동포와 외국인 등 비거주자를 대상으로 송금하고도 한국은행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제재조치를 취했으며 신한·외환·제일은행 등에 대해서도 혐의를 조사 중이다. 김미경 박지윤기자 chaplin7@seoul.co.kr
  • LG정유노조 ‘백기투항’

    LG정유노조 ‘백기투항’

    파업 중인 LG칼텍스정유 노조의 김정곤 위원장이 사측이 요구한 복귀 시한인 6일 오후 5시를 1시간여 앞두고 무조건 현장 복귀를 전격 선언,지난달 18일 이후 19일째 끌어온 파업사태가 일단락됐다.그러나 회사측이 노조원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아 대량해고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회의한 끝에 현장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노조측은 “무조건 복귀하는 것이며,선복귀·후대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장복귀 결정은 여론의 외면과 파업 노조원의 이탈,노조 내부의 분열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조원에 대한 징계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LG정유 인사담당 이용태 상무는 “노조에서는 일괄적으로 복귀하겠다고 했지만 형사처벌은 국가기관의 몫으로,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노조원 65명에 대해 고소고발 조치를 취해 놨는데 이를 취하할 계획은 없다.”고 강경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또 단국대에서 배포한 ‘복귀확인신청서’에 서명하고 팩스로 보낸 노조원에 대해서만 복귀를 인정하겠다는 방침이다.LG정유는 다음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또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을 집계,노조측에 민사상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크다.여수공장의 정상 가동은 최소 1주일은 지나야 가능하다.이 상무는 “신규채용은 복귀인원 선별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최악의 경우 일부 노조원들은 해고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노조 집행부의 현장복귀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서울 한남동 단국대 운동장에서는 650여명의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였다.오후 1시30분부터 단국대 체육관에서 집행부와 노조원들이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노동부 박종선 노사조정과장은 “정부는 노사자율 해결 원칙을 지키겠지만 사측의 징계수위에 대해 최대한 조정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 류길상 이재훈기자 jsr@seoul.co.kr
  • 조성민, 최진실남매 또 폭행

    야구선수 조성민(31)씨가 또다시 탤런트 최진실(36)씨 남매를 폭행,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일 “조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라면서 “최씨는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조씨는 이날 새벽 2시쯤 최씨의 서초구 반포동 집에 찾아가 이혼과 자녀의 양육 문제를 얘기하다 의견이 엇갈려 최씨가 “나가라.”고 하자 최씨의 얼굴을 때리고 밀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연락을 받고 찾아와 말리는 최씨의 동생 진영(32)씨도 폭행했다.또 집기를 집어던지고 부수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경찰은 아침 7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조씨를 연행했다.경찰측은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라 가정폭력 혐의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씨의 의견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최씨는 “사건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병원을 옮겼으며 경찰의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다음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성인사이트 운영자들 차라리 국적 포기”

    |서울신문 김효섭기자|“단속이 심해지자 성인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캐나다에서 음란 성인방송물을 만들어 송출하는 J사이트의 팀장을 하다가 불구속기소된 박모(31)씨는 현지 업자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국적을 바꾸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법 규정을 악용하려는 업자들이 많다는 얘기다.박씨는 캐나다에서 방송장비를 구입하고 국내에서 이른바 ‘포르노자키(PJ)’ 등을 데려다 방송하면서 서버 관리와 출연진의 숙식·통역 등 현지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성인방송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고 주장한다.그는 “사실 성인 중에 음란물 한두번 안 본 사람이 어디 있겠냐.”면서 “생방송일 때는 동시에 200∼300명이 접속한다.”고 밝혔다. J사이트의 회원은 1만여명.그는 7개월 정도 운영한 성인방송에서 이 정도의 회원수는 적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100자 의견 ●국적이 뭐기에…샐리님 외국인들한테는 처벌하지 않는 것일까? 한국내의 ‘선량한 풍속’을 해하는 경우,외국인도 처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위가 너무 높잖아퓌퓌님님 이젠 어느 정도는 단속해야 한다.요즘 포르노들 너무 지나치잖아요.적당히 해야지. ●후진국촌로님 이런 것을 단속하니 외국에 돈을 갖다 바치는 것이야. ●차이점chriskid님 성인 사이트는 국적포기시키고 연예인 누드는 예술이라서 아무나 벗고 돈벌구.그냥 둘다 국적포기시키면 평등하지 않을까요?
  • [사설] ‘NLL사건’ 매듭 이후 해야할 일

    ‘NLL 사건’에 대한 논란이 23일 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로 일단락됐다.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시작된 사건은 핫라인 교신 정보보고 누락,정치권의 군부신뢰 문제로까지 비화됐다.노무현 대통령의 재조사 지시까지 맞물려 단순한 사건이 복잡한 사건으로 확대된 측면도 있다.논란을 마무리지은 것은 늦었지만 잘된 일이다.그러나 국방장관 인사조치까지 거론됐을 정도의 논란이 책임자 경고조치 수준으로 매듭지어진 것은 가볍게 처리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준다. 이제부터의 문제는 NLL 사건의 매듭 이후 무엇을 반성하고,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다.NLL 사건의 요체는 자의적 판단으로 정보보고를 누락시키고 왜곡한 군,군사적 사건을 정치적 사건으로 해석한 청와대와 여당,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북한의 기만전략에 대한 대응에 있다고 할 수 있다.먼저 청와대와 여당이 군의 과실을 정치적 의도가 아닌가 의심한 것은 잘못이다.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논란을 확대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한 다음 책임소재를 가려야 할 것이다.군과 안보와 관련된 문제를 열흘 이상이나 논란으로 몰아간 것은 국가의 역량문제이기도 하다. 군은 기강이 느슨해졌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해군의 교전수칙에 따라 영해침범 선박에 대응한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그런데 군은 굳이 이런 일을 두고 정보보고를 누락하고 왜곡함으로써 스스로 명예와 사기를 떨어뜨린 점을 반성해야 한다.어떻게 정보책임자들이 정보보고를 누락할 수 있는가.그런 점에서 군통수권자인 노 대통령이 책임자 징계수위를 경징계로 한정한 것은 오히려 가벼운 처벌이라 하겠다.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북한측은 NLL무력화 시도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핫라인에 연결시킨 것은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다.또 정부는 앞으로 있을 군사회담에서 이 문제를 분명히 따지고 재발방지를 촉구해야 한다.
  • 30일 발효 학교폭력 예방법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의 대응이 선도 위주에서 징계 위주로 바뀐다.특히 과거 유기·무기정학제 보다 더 무거운 ‘출석정지제’도 도입된다.폭력을 일삼은 학생들을 교육 차원에서 마냥 감싸안기에는 역부족인 학교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실제 가해 학생은 ‘떳떳’한 반면 피해 학생은 주눅이 들어야 했다.가해 학생이 학교에 있을 때 피해 학생은 병원에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도 허다했다.하지만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이 제정됨에 따라 가해학생들의 징계와 함께 피해학생들의 보호가 한층 강화된다.학교폭력법에 따른 징계 절차 및 법의 미비점 등을 짚어본다. 학교폭력 예방법 시행령이 22일 차관회의를 거쳐 다음주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시행령은 법의 규정에 따라 30일부터 발효된다. 학교 안팎에서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폭행·협박·따돌림·공갈·상해·감금·약취 및 유인·추행·재물손괴·모욕·강요·명예훼손을 비롯,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가하거나,가하도록 한 행위를 일컫는다.학교폭력 예방법은 이같은 행위만을 다룬다.따라서 일반적인 비행 및 범죄는 초·중등학교법 시행령에 따라 징계 처리된다. ●징계 절차 이원화 학교폭력 예방법의 시행으로 폭력 학생의 징계는 이원화된다.현재 초·중등학교법에서는 학교폭력 학생에 폭력 수위에 따라 학교내 봉사→사회 봉사→특별교육이수→퇴학 등 4단계로 처리한다.퇴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이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가장 엄한 처벌이 특별교육이수이다. 초·중등학교법은 또 학생을 징계할 때는 학교장 및 교감·부장교사 등 교원으로 구성된 ‘선도위원회’에서 처벌 수위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위원들이 교원인 탓에 실질적인 처벌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선도위원회의는 분쟁조정이 없거나 학교폭력 발생 시점이 오래 경과했을 때 학교장이 권한으로 소집할 수 있다. 반면 학교폭력 예방법은 처벌 수위를 9단계로 세분하고 있다.가장 낮은 처벌인 서면사과에서부터 피해학생에 대한 접촉 및 협박금지→학급교체→전학→학교에서의 봉사→사회봉사→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출석정지→퇴학까지 다양하고 강력하다.퇴학 처분은 의무교육과정이 아닌 고교에서만 가능하다. 징계 결정은 학교장 및 학부모·경찰관·지역인사·청소년문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치위원회에서 맡는다.교원들로만 짜여진 선도위원회보다 징계 결정에 따른 부담이 적은 편이다.자치위원회의 소집은 분쟁조정신청이 들어오거나 학교장 직권으로 할 수 있다.또 자치위원회위원 3분의1 이상이 요구할 수도 있다.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해서는 ▲심리상담 및 조언 ▲일시 보호 ▲치료를 위한 요양 ▲학급교체 ▲전학권고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물론 피해학생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또 피해학생이 치료를 받는 동안의 결석은 출석으로 인정한다. ●정학보다 강력한 출석정지 출석정지는 지난 1997년 선도위주의 학생생활지도가 시행되면서 없어진 유기·무기정학에 비해 더 강력한 처벌이다.정학은 학교에 나오면서 징계를 받은 반면 출석정지는 말 그대로 학교에 오지 못하게 하는 제도이다.의무교육과정에서도 가능한 징계이다.출석정지 처분의 기간·횟수·절차 등은 자치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출석정지는 처벌 기간에 따라 가해 학생의 수업일수에 영향을 준다.처벌 기간만큼 결석이 되기 때문이다.결국 법정 수업일수의 3분의1 이상 빠지면 자동 유급되는 규정에 걸리게 된다.극단적으로 출석정지와 유급이 한묶음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일부 조항은 개정 불가피 학교폭력 예방법은 의원입법으로 지난해 12월말에 서둘러 제정된 탓에 일부 조항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우선 자치위원회는 같은 학교안에서 벌어진 학생끼리의 폭력만 취급한다.다른 학교의 학생 사이에서 벌어진 폭력에는 해당 학교장이나 일선 교육청을 아예 배제한 채 피해·가해 학생을 감독하는 시·도 교육감이 직접 분쟁을 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일선 학교 문제를 교육감에게까지 가져간다는 자체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게 교육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또 법에 규정된 학교폭력 책임교사에 대한 책임수당 지급 부분도 학교장의 권한 밖이다.공무원의 수당 지급은 중앙인사위원회의 업무인 탓이다.나아가 수당을 전제로 한 책임교사를 둠에 따라 나머지 다른 교사들은 학교폭력에 무관심해지고 학교폭력 자체를 책임교사에게 떠맡기는 현상이 나올 수도 있다. 특히 교원이 학교폭력을 알게 되면 반드시 학교장에게 보고토록 한 규정은 문제로 지적된다. 교원이 자율적으로 학교폭력을 다룰 수도 있는데 의무적으로 보고를 하다보면 학교폭력의 모든 책임은 학교장이 져야 하는 상황이 일어난다.아예 교사들이 학교폭력을 못본 체할 수도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과거와의 고통스러운 대면/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고통스러운 과거는 묻어버리고 새 출발하고 싶습니다.” 유네스코 아태 국제이해교육원에 연수차 온 동티모르 교사의 짧지만 여운 있는 한마디였다.주변국과의 갈등을 논의하는 자리에 인도네시아 교사와 동티모르 교사가 머리를 맞댄 끝에 나온 말이다.인도네시아 교사는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가 식민지로서의 고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에 소속된 적이 없었다는 것 등 간단한 사실을 두 사람이 ‘이해’하게 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고 했다.말라위 등 태평양 지역 참석자들이 영어의 홍수에 떠내려가는 토착어와 토착문화의 얘기를 건네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온 교사들은 자신들의 유창한 영어의 숨을 죽이고 비영어권 참가자들의 수위에 맞추었다. 갈등을 이해하는 첩경은 상대의 진의를 아는 것이라는 간단한 지침이 생면부지의 가깝지만 먼 나라에서 온 교사들끼리의 대화판을 열게 한 것이다.‘화해’라는 목적지점이 같을 때는 갈등해소가 좀더 쉽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트남을 방문했던 역사학자는 식민지 시대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기록,형상물이 즐비한데 비해 ‘베트남전쟁(베트남에서는 미국전쟁이라고 한다.)’을 상징하는 기념물,기념품이 너무 없는데 의아심을 품었다.아무리 승리한 전쟁이라고 해도 내전이라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대면하는 것은 민족을 또 분열로 몰아가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우리에게 의미심장하다. 홀로코스트, 인종말살이라는 비극을 만들어낸 원죄 때문에 독일인들은 스스로 ‘고통스러운 과거와 대면’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가해자의 위치를 피해자의 위치로 바꾸고 싶었던 유혹을 이기고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아시아,특히 일본에 들려주고 있다. 독일에서의 역사적 화해는 성공적이었고 이제 유럽은 ‘기억의 시대’(age of memory)에서 ‘용서의 시대’(age of excuse)로 가고 있다고 회프켄 교수는 진단하였다.7월13일에 유네스코 아태 국제이해교육원,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아시아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유럽과 아시아의 역사적 화해라는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과거와의 고통스러운 대면’,폴란드와의 화해를 위해 독일 영토의 4분의1에 대한 권리를 양보한 일,프랑스와 독일의 공통의 역사책을 만드는 시도,피해자 개개인에 대한 보상을 제도화했던 독일의 의무는 서구에서 탈냉전시대와 더불어 글로벌 차원의 보편적 윤리로 확립되기에 이르렀다. 결과는 ‘기억의 역사’(history of memory)를 박물관,광장,조형물로 형상화하고 다시 법으로 제도화하고 유럽연합과 유엔 차원에서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드는 틀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20세기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유럽인들의 의지가 ‘고통의 스러운 대면’의 쓴약을 삼키게 한 것이다. 그러나 회프켄 교수는 기억과 처벌,처벌을 제도로 만든 독일의 경험은 사례일 수는 있어도 모델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캄보디아는 외부의 부추김에도 불구하고 새 출발을 위해 ‘킬링필드’의 기억을 묻어두고 있고 나이지리아,모잠비크 등도 망각 위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진실은 밝히되 처벌은 하지 않는 남아프리카의 모델,망각을 통한 화해,강요된 망각 등 21세기를 준비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그러나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성공적 화해란 갈등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피해자의 고통에 경외를 표하는 것이라는 짧은 회프켄 교수의 답변을 다시 떠올린다.성공적 화해라는 목표를 공유하게 되면 수단은 창조적이고 다양해질 수 있다.문제는 어떤 비전을 공유하는가이다.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 후세인 “나는 대통령” 범죄혐의 서명 거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1일 바그다드에서 시작됐다.후세인은 이날 자신의 최측근 11명과 함께 특별재판소에 출석,자신들에게 적용될 기소혐의에 대해 들었다.지난해 12월13일 자신의 고향 티크리트에서 체포된 뒤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후세인의 재판모습은 일단 녹화된 뒤 엄격한 검열을 거쳐 CNN,알 자지라TV 등에 공개됐다. 재판시작과 함께 특별재판소의 정통성에 대한 후세인 변호인단의 공격,후세인 사형여부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신경전도 뜨거워졌다.후세인의 범죄가 광범위하고 증거수집의 어려움과 특별재판소의 능력 등을 고려해볼 때 실질적인 기소와 재판은 빨라야 연말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후세인 “난 이라크 대통령” 30분여동안 진행된 첫 재판에서 후세인은 도전적이며 특별재판소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다소 지친 모습의 후세인은 법정에서 쉰 목소리로 “이것은 모두 연극이다.진짜 범죄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신분을 묻는 질문에 “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후세인은 법정에 도착했을 당시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여있었다.법정에 들어가면서 수갑과 포승줄은 풀어졌다.TV카메라는 보안을 고려해 판사 뒤에서 후세인의 모습을 찍었다.후세인은 기소 혐의를 듣는 중간중간 메모를 해가면 재판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라크 판사 한명으로부터 7가지 예비 기소혐의를 들은 후세인은 법률 서류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그는 “쿠웨이트는 이라크 영토다.그건 침공이 아니다.”라며 쿠웨이트 침공을 옹호했다.또 쿠웨이트에 대해 “어떻게 당신들은 그 자식들을 변호할 수 있는가”라며 욕설을 퍼부어 판사로부터 “그런 말은 법정에서 금지돼있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느린 진행,열띤 공방전 후세인의 주요 범죄 혐의는 이란-이라크전 당시 겨자가스를 써 이란 군인 2만명을 죽인 혐의,쿠웨이트 침공,88년 쿠르드족 마을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 5000명 학살 등 광범위하다.이란과 쿠웨이트는 재판과정에 참여,증거를 제시하며 후세인의 유죄를 증명하는데 협력할 방침이다. 후세인의 아내 사지다에 의해 구성된 20명의 변호인단은 특별재판소가 후세인을 재판할 권한이 없음을 집중 공격할 계획이다.변호인단은 현재 이라크에 들어가지 못하고 요르단에 머물고 있다.변호인단을 이끄는 무하마드 알 라쉬단은 “현행 이라크 사법부는 행정부와 동일하다.”며 “(삼권분립 차원에서)합법적이지 않다.”고 공격했다.변호인단에 가세한 프랑스 변호사 엠마뉴엘 루도트는 “특별재판소는 불법으로 일으킨 전쟁으로 탄생한 불법 정부에 의해 구성됐기 때문에 합법성이 결여돼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라크 임시정부는 후세인의 처벌수위를 사형으로 정해놓은 인상이다.말리크 도한 알 하산 이라크 법무장관은 “후세인은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셰이크 가지 알 야웨르 대통령도 “정권을 넘겨 받은 직후 회의를 갖고 후세인에 대한 사형선고 방침 등 현안을 논의했다.”며 사형선고 가능성을 시사했다.미국도 후세인의 혐의가 증명되면 ‘최고형’인 사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럽은 사형에 반대다.세실 포조 디 보르고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후세인 재판은 이라크 국민에 달려 있으며,재판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후세인을 사형하는 데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한 측근도 영국은 사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3월 말과 4월 초 이라크인 34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1%가 후세인을 사형해야 한다고 답했다.후세인 재판이 시작되면서 후세인 정권 시절 억압받았던 시아파 밀집지역은 환호하는 분위기다.반면 대다수 수니파들과 후세인 추종자들이 살고 있던 지역은 불안정과 생활수준 악화로 침체돼 있다.일각에서는 후세인 재판이 이라크를 종파·종족간 분열을 심화시킬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원산지 표시위반 형량하한제 추진

    ‘불량 만두’ 파동과 관련,식품위생법을 위반한 범죄에 이어 수입 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범죄에도 ‘형량하한제’ 도입이 추진된다. 농림부 김주수 차관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6월 원산지 표시 위반 사범에 대한 형량을 강화했으나 실제 법정에선 처벌 수위가 낮아 단속의 실효성이 없다.”면서 “농산물품질관리법을 개정해 형량하한제를 도입하는 등 벌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또 법 위반 사범의 증거물품만 압류,폐기하고 있으나 법 개정을 통해 유통물량도 회수할 수 있도록 회수명령제도 도입하기로 했다.상습 위반자에 대해선 즉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신고자 포상금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농림부는 오는 8월까지 단속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콩나물,채소 등의 잔류농약 위반,닭고기 등의 항생물질 잔류 위반,수입김치·급식 재료·육류의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해 집중 단속키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선자금 수사결과] 정경유착 고리끊은 ‘혁명’

    9개월 동안 정치권과 재계를 몰아친 불법 대선자금의 수사는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으면서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지난 4·15 총선의 결과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돈 안드는 선거가 우리 정치에서도 뿌리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하지만 기업인의 처리 등에서는 번득이던 칼날의 빛이 바랬다.때문에 수사 초기 검찰이 보여준 부패척결에 대한 꿋꿋한 의지가 경제 논리에 무뎌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부패의 고리속에 얽히고설킨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지난해 8월 SK 비자금 수사를 시작으로 10대 그룹으로 확대된 대선자금 수사는 이른바 ‘차떼기’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면서 정경유착 근절을 목표로 정치권을 상대로 메스를 들이댔다. 특히 검찰은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통해 노 캠프 주변의 불법자금을 성역없이 파헤쳤다.과거 금기시돼왔던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도 예외일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안희정·이광재·여택수·최도술씨 등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잇따라 구속되거나 재판에 회부됐다.정대철·이상수 의원 등 현 정권의 창업공신들도 예외없이 철퇴를 맞았다. 측근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되자 노 대통령은 지난 3월11일 재신임과 4·15총선을 연계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측근들에 대한 옹호성 발언은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를 불러일으킨 단초가 됐다. 한나라당은 ‘부패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지난 대선 직전에 모금한 불법자금 규모가 800억원을 넘어서자 한나라당은 천막 당사로 자리를 옮기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비록 불입건 처리됐지만 대선잔금 채권 154억원을 따로 보관하도록 지시한 부분이 수사결과에서 드러났다.대선자금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검찰은 김종필·이인제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이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전격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지금껏 수사의 타깃은 불법 대선자금의 수수 관행과 기업의 본질적인 비리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불법자금 제공 혐의로 형사처벌된 재벌 총수급은 SK 손길승 전 회장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등 2명에 그쳤다.논란의 불씨를 남긴 셈이다.미국에서 장기체류중인 한화 김승연 회장에 대해서는 기소중지와 함께 입국시통보 조치를 하면서 일단락졌다. 검찰은 한나라당에 100억원 이상을 간넨 삼성,LG,현대차 등의 재벌 총수들을 모두 불입건 조치했다.대신 검찰은 각 기업의 구조조정본부장급 임원을 전원 불구속기소했다.처벌 범위를 최소화한 것이다.기업들이 정치권의 강제적인 요구에 따라 자금을 제공했을 뿐이고 경제가 어렵다는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정치권에 제공한 수백억원대의 자금출처와 관련,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지는 못했다.검찰은 실제 기업들이 대주주의 자금이라는 주장을 깰 만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검찰은 이를 증거법상의 한계 탓으로 돌렸다.또 일부 구조조정본부장급에 대해서는 상징적인 차원에서라도 구속수사를 해야한다는 수사팀 내부 의견도 적지 않았으나 검찰은 경제적 논리를 앞세워 기업인의 처리 수위와 범위를 낮췄다. 이같은 맥락에서 대선자금 수사는 기업인과 관련한 처벌 수위 및 대상에 있어 오히려 전직 대통령 비자금 수사나 지난해 1월 재계에 엄청난 파장을 끼친 SK 수사보다도 미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대선자금 수사결과] 정경유착 고리끊은 ‘혁명’

    [대선자금 수사결과] 정경유착 고리끊은 ‘혁명’

    9개월 동안 정치권과 재계를 몰아친 불법 대선자금의 수사는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으면서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지난 4·15 총선의 결과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돈 안드는 선거가 우리 정치에서도 뿌리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하지만 기업인의 처리 등에서는 번득이던 칼날의 빛이 바랬다.때문에 수사 초기 검찰이 보여준 부패척결에 대한 꿋꿋한 의지가 경제 논리에 무뎌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부패의 고리속에 얽히고설킨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지난해 8월 SK 비자금 수사를 시작으로 10대 그룹으로 확대된 대선자금 수사는 이른바 ‘차떼기’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면서 정경유착 근절을 목표로 정치권을 상대로 메스를 들이댔다. 특히 검찰은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통해 노 캠프 주변의 불법자금을 성역없이 파헤쳤다.과거 금기시돼왔던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도 예외일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안희정·이광재·여택수·최도술씨 등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잇따라 구속되거나 재판에 회부됐다.정대철·이상수 의원 등 현 정권의 창업공신들도 예외없이 철퇴를 맞았다. 측근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되자 노 대통령은 지난 3월11일 재신임과 4·15총선을 연계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측근들에 대한 옹호성 발언은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를 불러일으킨 단초가 됐다. 한나라당은 ‘부패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지난 대선 직전에 모금한 불법자금 규모가 800억원을 넘어서자 한나라당은 천막 당사로 자리를 옮기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비록 불입건 처리됐지만 대선잔금 채권 154억원을 따로 보관하도록 지시한 부분이 수사결과에서 드러났다.대선자금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검찰은 김종필·이인제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이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전격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지금껏 수사의 타깃은 불법 대선자금의 수수 관행과 기업의 본질적인 비리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불법자금 제공 혐의로 형사처벌된 재벌 총수급은 SK 손길승 전 회장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등 2명에 그쳤다.논란의 불씨를 남긴 셈이다.미국에서 장기체류중인 한화 김승연 회장에 대해서는 기소중지와 함께 입국시통보 조치를 하면서 일단락졌다. 검찰은 한나라당에 100억원 이상을 간넨 삼성,LG,현대차 등의 재벌 총수들을 모두 불입건 조치했다.대신 검찰은 각 기업의 구조조정본부장급 임원을 전원 불구속기소했다.처벌 범위를 최소화한 것이다.기업들이 정치권의 강제적인 요구에 따라 자금을 제공했을 뿐이고 경제가 어렵다는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정치권에 제공한 수백억원대의 자금출처와 관련,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지는 못했다.검찰은 실제 기업들이 대주주의 자금이라는 주장을 깰 만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검찰은 이를 증거법상의 한계 탓으로 돌렸다.또 일부 구조조정본부장급에 대해서는 상징적인 차원에서라도 구속수사를 해야한다는 수사팀 내부 의견도 적지 않았으나 검찰은 경제적 논리를 앞세워 기업인의 처리 수위와 범위를 낮췄다. 이같은 맥락에서 대선자금 수사는 기업인과 관련한 처벌 수위 및 대상에 있어 오히려 전직 대통령 비자금 수사나 지난해 1월 재계에 엄청난 파장을 끼친 SK 수사보다도 미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JP 소환뒤 귀가…이인제의원 17일 구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때 삼성에서 채권 1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15일 비공개로 소환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오는 19일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을 불러 대선때 중앙당에서 지원된 2억원대 불법자금 중 일부를 유용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엄 의원이 중앙당 지원자금 외에도 기업 등으로부터 별도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안 중수부장은 “김 전 총재는 소환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대체로 시인했고 곧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엄호성 의원은 고발된 건 외에 일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더 있다.”고 말했다.검찰은 엄 의원과 함께 같은 사안으로 고발된 한나라당 이재창 의원도 조만간 소환,피고발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또 충남 논산 지구당 사무실에서 16일간의 농성을 푼 자민련 이인제 의원에 대해 이르면 17일 구인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이 의원은 이날 농성을 풀면서 “검찰의 강제구인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삼성 이학수 부회장과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을 이번주에 기소하는 선에서 기업에 대한 수사를 매듭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안 중수부장은 “김 부회장에 대해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이 확정됐으며 이 부회장도 경제가 어렵다는 마당에 불구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모두 불구속 기소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징역 7년 구형된 김운용 “모두 내잘못”

    “비리 인사에 매달린 스포츠 외교를 중단해야 합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채동욱)는 13일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에 대해 징역 7년에 추징금 7억 8800만원을 구형하며 이례적으로 20여분 동안 논고를 펼쳤다.김 피고인은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 등의 공금 38억원을 횡령하고 청탁과 함께 8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논고를 맡은 우병우 검사는 “피고인은 30년 동안 태권도연맹의 총재로 활동하며 ‘신적인 존재’로 군림해 왔다.”면서 “고인물이 썩듯 부패는 당연한 결과”라고 포문을 열었다.김 피고인은 판공비를 받으면서도 태권도연맹 공금을 개인용도로 줄곧 사용했다는 것이다.태권도연맹에서 판공비로 2000만∼4000만원,국기원에서 1500만∼3600만원,IOC에서 100만달러(약 12억원),국회에서 1억여원을 해마다 받아오던 터였다.그런데도 불가리아에서 체포된 아들 정훈씨의 변호사 비용 등을 모두 태권도연맹 공금으로 사용했다.검찰 수사 당시 자택에서는 각종 패물과 76억원의 현금 자산이 발견되기도 했다.검찰이 논고를 하면서 현금이 가득한 금고 사진을 흔들어 보였다.이때 김 피고인은 고개를 돌렸다. 앞서 검찰이 “IOC 활동비가 넉넉한데 왜 후원금을 받느냐.착복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피고인은 “착복이 아니라 집에다 보관한 것이다.내 모든 활동이 태권도연맹의 일이다.”라고 해명했다.우 검사는 “피고인의 논리는 ‘짐은 곧 국가다.’라고 주장한 절대왕정시대의 루이 14세와 다를 바 없다.”고 노골적으로 반박했다. 검찰은 ‘뇌물’ 받은 과정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우 검사는 “피고인은 빚에 쪼들린 직원이 대출받아 건넨 3000만원을 받기도 했다.”면서 “돈 앞에선 상사의 품위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이어 “한국IOC위원 자리를 돈을 주고 팔듯 흥정했고,아디다스 등 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다.”며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혐의를 줄곧 부인하던 김 피고인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태도를 바꿔 “모두 내 잘못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관대한 처벌로 기회를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선고공판은 다음달 3일 오전 10시다. 정은주기자 ejung@˝
  • [교정행정 上] 서울구치소 천성규교위의 ‘한숨 고백’

    서울신문사 등이 제정한 교정대상이 올해로 22회째를 맞았다.14일 열리는 교정대상 시상식을 계기로 열악한 근무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수용자들의 교화에 힘써온 교도관들의 애환과 교도관 1명이 평균 5.4명의 수용자를 담당해야 하는 교정 행정의 현주소,수용자 편의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교정행정의 미래 등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퇴직하고 5년을 살면 장수했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교정 1번지’로 알려진 이 곳에서 만난 천성규(45) 교위는 교도관들의 생활을 묻는 질문에 쓴웃음부터 지어보였다.힘들지만 어쩔 수 있느냐는 자조섞인 한숨도 터져나왔다. 그는 수용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폭행 등 형사사건 등을 조사하고 처벌하는 조사 담당이다.지난 87년 이 곳에 서울구치소가 문을 열 때부터 만 17년 동안 줄곧 근무했지만 요즘처럼 힘든 때는 없었다.갈수록 업무량은 늘고 외부 시선이 따가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도관들의 근무는 3부제로 이뤄진다.오전 8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30분까지 25시간을 꼬박 근무한 뒤 다음날 하루 쉬고,그 다음날 8시간을 근무하는 식이다.하루가 24시간이지만 인수인계를 위해 25시간을 근무한다.‘교도관 25시’라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됐다.매주 3부제가 두 차례 돌아간다고 단순 계산해도 일주일이면 66시간을 근무하는 셈이다(25+25+8+8=66).주5일 근무니,주42시간 근무니 하는 말은 ‘꿈나라’ 얘기다. 이것도 일상적인 근무상황을 말하는 것일 뿐,실상은 더 어렵다.천 교위의 경우 업무 특성상 수용자 상담과 조사가 주를 이루다 보니 휴일과 일요일에도 수시로 출근한다.그는 “맡은 일에 따라 주당 근무시간이 70시간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지난해 10월 통영과 충주에 구치소가 새로 문을 열면서 다른 구치소의 교도관들을 빼내 인력을 충당한 탓에 이같은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의 활동량이 많아져 범죄가 늘면서 수용자가 느는 것도 부담이다.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대선자금 등의 수사로 국회의원과 정치인 등 ‘거물급’ 인사들이 속속 수감되면서 신경쓰이는 일도 적지 않다.현재 이 곳에 수감된 유명인사만 해도 권노갑씨,안희정씨,손영래 전 국세청장 등 35명에 이른다.전체 수용인원도 적정 인원인 2500명을 훌쩍 넘어 3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그는 이번 달이 원망스럽기만 하다.지난 8일 어버이날에는 동생이 모시는 노 부모께 카네이션 한 송이 꽂아드리지 못했다.그는 “가까이 계셔도 찾아뵙지도 못했는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어린이날인 지난 5일에도 막내인 5살짜리 딸의 어리광을 뒤로한 채 정상출근을 해야 했다.“평범한 봉급쟁이 아빠가 부러운지 나보다 옆집 아빠가 더 좋다고 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서운하기도 하지만 미안한 감정이 앞섭니다.” 일반 공무원에 비해 휴식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수용자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교정행정의 특성상 쉬는 시간은 오전과 오후 각 30분이 전부다.점심과 저녁식사도 30분만에 끝마쳐야 한다.그는 “반(半) 징역살이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도관들의 건강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료 한 명이 뇌출혈로 입원했다.만성피로가 원인이었다.또 다른 한명은 과로로 숨지고,두명은 직무와 연관성이 인정돼 보훈대상자로 지정됐다.만성피로와 관절염에 시달리는 천 교위는 “쓰러지는 동료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교도관들을 상대로 한 수용자들의 무차별적인 고소,진정,청원도 교도관들을 힘들게 한다.조사를 받느라 제대로 업무를 볼 수 없는 실정이다.수용자들이 인권을 침해당했다거나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검찰에 고소하거나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탓이다. 그는 “무고성 출원이 워낙 많다 보니 고소나 진정을 당하지 않은 교도관들이 없을 정도”라면서 “일부 교도관들은 고소나 진정에 대비해 자비를 들여 소형 녹음기인 보이스펜을 구입,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고소라도 당하게 되면 검찰의 조사를 받느라 1∼2일을 허비하게 되고 동료 교도관들의 업무가 가중돼 결국 선의의 수용자들이 피해를 당한다.”고 덧붙였다.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도관들에 대한 사회의 곱지 않은 눈길도 부담이다.극히 일부 교도관들의 비리나 인권유린 사례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될 때마다 모든 교도관들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그는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가해자들의 인권 문제가 주목받는 가운데 대다수 피해자나 교도관들의 인권은 무시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힘든 생활에도 20년 가까이 교정직에 매진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보람 때문”이라고 했다. 사회에서 아무리 큰 죄를 짓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착한 심성을 되찾고 참회하도록 이끌어 주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 94년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른바 ‘지존파’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한 수용자와 인연을 맺은 뒤 끊임없는 노력으로 참회의 눈물을 흘리도록 한 것은 아직도 그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이것들이 제가 여기에 남아있는 이유입니다.” 수용자들과 출소자들이 보내온 수십 통의 감사 편지를 소중히 어루만지는 그의 손이 아름다웠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 노동계 ‘6월투쟁’ 봇물 예고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보건의료노조와 금속연맹에 이어 지난해 전국 물류대란을 초래했던 전국운송하역노조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등 노동계가 6월 투쟁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전국운송하역노조는 오는 6월13일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화물노동자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노조는 앞서 지난 7일 ‘물류체계개혁과 화물운송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2004년 대정부 요구안’을 건설교통부에 전달했다.오는 15일까지 정부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투쟁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요구안은 ▲교통세 인상분 전액 보조금 지급 ▲운송료 현금 지급 ▲노조가 참여하는 수급 조절 기구 설치 ▲불법 다단계알선행위 근절 ▲과적 화주 처벌 강화 등이다.조합원들은 이미 전국 고속도로와 항만·공단 등지에서 조기 및 검은 리본 달기 등 선전전에 들어갔다. 산별교섭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금속노조도 다음달 파업 찬반투표를 거친 뒤 15일을 전후해 1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금속노조는 또 산별교섭에 응하지 않는 사업장에 대해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 역시 7차례에 걸친 교섭에서도 실질적인 협상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협상 속도라면 다음달 10일 예정된 파업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지난 7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집회도중 발생한 택시기사 분신사건으로 택시노조연맹이 향후 투쟁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히는 등 노동계의 6월 집중 투쟁이 예상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아동학대 가중 처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오는 7월말부터는 상습적으로 어린이를 학대한 사람은 현재 법정형량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 또 앞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커튼,카펫,벽지 등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정부는 4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어린이 보호·육성 및 안전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해 12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아동복지법이 오는 7월29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상습적으로 아동을 학대한 사람에 대해서는 법정 형량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을 하기로 했다. 이미 위험수위에 달한 아동학대가 중범죄라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아동학대의 경우 지금까지 통상 징역 5년 정도의 처벌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7년 6개월까지 형량이 높아지게 됐다. 정부는 또 이달중 소방법 시행령을 고쳐,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커튼,카펫,벽지 등은 불에 잘 타지 않도록 방염처리된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명문화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기존의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2년 이내 커튼 등을 방염처리된 제품으로 모두 바꿔야 한다. 또 올 하반기에 로또복권기금에서 200억원을 지원받아 전국에 10곳의 ‘아동보호센터’를 개설키로 했다.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5월 한달간 차량 앞좌석의 6세 미만 어린이에게 안전시트를 착용하지 않는 행위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도로교통법상 법규는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제대로 단속하지 않았다. 학교 200m 이내 어린이 보호구역내 불법주차와 어린이 학대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편 7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신설해 아동정책을 총괄 조정할 계획이다.위원회는 빈곤아동과 저출산시대에 걸맞는 아동정책을 적극 개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정학·퇴학제 부활에 보내는 우려

    학교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 학생에게 출석정지,고등학생의 경우 최고 퇴학처분까지 내릴 수 있도록 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시행령이 입법 예고되었다.초·중·고교생 26%가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로 학교폭력은 심각하다.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 불안해 하는 상황에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별도의 법령이 마련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법령이 이름과는 달리 ‘예방’보다는 ‘처벌’에 주력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예방 차원의 내용으로는 각 학교가 매년 두 차례 이상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정도가 있으나 이는 요식적인 행위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일이다.학교 폭력 사실이나 음모를 안 교사는 반드시 학교장에게 보고토록 의무화한 것도 교사의 선도 여지를 없앤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반면 출석정지와 퇴학 처분 허용은 1997년 학생 생활지도원칙을 징계에서 선도로 바꾸면서 폐지했던 것을 원상회복시킨 것으로 일종의 후퇴라 할 수 있다. 시행령안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해 처벌 수위를 결정하도록 하는 등 객관화 장치를 추가하기는 했다.그러나 문제학생을 격리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대책이 될 수 없다.굳이 격리를 한다면 교육 원칙에 입각한 대안프로그램 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또한 폭력 예방은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이 중요하다.초등학교에 폭력 피해가 가장 많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이 기회에 폭력 예방교육은 정식 교과과정을 통해 상시로 이뤄지도록 법령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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