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수백억 차익
돈을 받고 코스닥 등록업체의 주가를 두달새 6배가량 폭등시켜준 펀드매니저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4일 거액을 주고 주가를 조작한 코스닥등록 벤처기업 ㈜세종하이테크 대표 최종식씨(57)와 한양증권 명동증권 부지점장 이강우씨(40),한국투신 주식운용부 임흥렬차장(35) 등 펀드매니저 7명을 포함한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증재·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세종하이테크의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씨에게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면 액면가 5,000원짜리 주가를 20만∼30만원선까지 끌어올려 달라”며 지난 1∼2월 3차례에 걸쳐 자사주식매입 사례비 명목으로 15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1월 말 한국투신 주식운용부 임흥렬차장에게 이 회사 주식 4만주를 매입해 준 데 대한 사례비로 3억원을 건넨 것을 비롯,대한투신 주식운용부 백한욱차장(37),대한투신 리스크투자부 황보윤차장(40),국은투신 주식운용부 심우성과장(35),국민은행 신탁부 이종성과장(38),전삼성투자신탁운용 이익순과장(35) 등 다른 펀드매니저 5명에게도 주식매입의 대가로 각각 1억∼2억원의 사례비를 건넸다.
이씨는 최씨로부터 받은 15억원 중 펀드매니저에게 제공한 9억원 이외에 나머지 6억원을 챙겼다. 이씨 등은 세종하이테크 총 주식 75만주 가운데 15만주를 주가조작에 동원,지난해 12월 5만6,000원이던 주가를 1월 당시 21만원으로 끌어 올린 뒤 3월 말쯤 33만원까지 급상승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관계자는 “최씨는 15억원을 펀드매니저들에게 뿌리는 대신 주가차익으로 수백억원을 챙겼으며 정확한 혐의를 밝히기 위해 이들을 금융감독원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