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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출발선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냐고?/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출발선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냐고?/임창용 논설위원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개·돼지’ 발언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린다. 그는 99%의 민중을 먹고살게만 해 주면 되는 개·돼지라고 했다.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본심이 아니다’, ‘취중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납작 엎드렸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지속적, 논리적이었다. 본심이 아니면 그럴 수 없다. 그는 1%가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가식적이다. 그의 지위는 이미 공직사회에서 1%에 속한다. 그가 그걸 모를 리 없다. 오히려 ‘개·돼지’인 99%는 1%가 되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까지 했다. 미국에서 흑인이나 히스패닉은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고시열전’이란 기획 기사를 연재한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에서 취재할 때다. 각 부처의 인사가 마무리될 시점이었다. 새 정부를 이끌 고위 공무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싶었다. 그때까지 새로 임명된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83명 중 52명이 행정·외무·기술고시 또는 사법시험 출신이었고, 그중 36명이 행정고시(현 5급 공무원 공채시험) 출신이었다. 비고시 출신은 37%에 불과했다. 출신만 놓고 보면 고시 출신 엘리트들의 정부였다. 그런 현상은 정부에만 국한돼 있지 않았다. 행시 기수별로 합격자들의 인생 궤적을 더듬어 봤다. 그들은 공직을 떠나서도 대부분 각 분야의 꼭대기 자리에 있었다.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 수장과 임원 자리 대부분이 그들의 차지였다. 금융업계와 대기업에서도 그들은 꼭대기에 진출해 있었다. 산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각종 협회의 상임 부회장은 사실상 관련 부처 퇴직자들의 독무대였다. 고시 출신들은 대부분 공직사회에서 상위 1%까지 올라갔고, 중도 탈락자들은 민간 부문으로 둥지를 옮겨 1%에 속해 있었다. 나 전 기획관은 출발선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냐고 했다. 흙수저는 영원히 흙수저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공직사회로 국한하면 7·9급은 1%에 속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신분제의 공고화 현상은 실상 우리 사회의 아픈 자화상이다. 계층 상승 사다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미 끊어졌다는 비관적 목소리까지 들린다. 언론에선 나 전 기획관 파문 이후 연일 땅에 떨어진 공직윤리를 질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단순히 윤리 차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수뢰나 성범죄, 직무유기 같은 범법행위와는 다르다. 이런 범법행위들은 느슨한 감시 시스템이 빚은 개인적 일탈의 성격이 짙다. 반면 나 전 기획관의 발언에선 깊은 뿌리가 감지된다. 상위 1% 신분을 부여해 온 행정고시가 그것이다. 행시 합격자는 5급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한다. 행시 초기엔 지방 군수로 발령나기도 했다. 지금도 시군구 기초지자체에선 바로 과장급이다. 반면 경찰만 해도 가장 높은 출발선이 행정직 7급에 해당하는 경위다. 직업 장교도 소위로 출발한다. 그래도 최고위직인 경찰청장도 되고 참모총장에도 오른다. 한데 유독 행정 공무원만 행시를 통해 5급에서 출발한다. 말단인 9급이 20년 넘게 근무해도 오르기 어려운 지위다. 이들은 처음부터 부하들을 거느린다. 9급부터 시작한 수하들을 자기와 같은 반열에 놓을 수 있을까. 자신과는 다른, 뒤떨어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생기지는 않을까. 나 전 기획관의 개·돼지 발언은 이런 인식의 극단적인 표출에 불과하다. 그의 머릿속에 똬리를 튼 신분 의식이 공직사회를 넘어 전체 사회로 확산된 것이다. 결코 술취한 관료의 일회성 발언이 아니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9급 공무원 시험 응시자들이 대학 졸업자인 현실에서 행시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선발 시스템이다.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친 1%를 양산할 뿐이다. 1%에 속하는 사람이 99%를 동등하게 생각하려면 출발선이 같거나 비슷해야 한다. 그런 점에선 나 전 기획관의 출발선 논리를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얼마 전 한 변호사가 지방직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7급 시험에선 낙방했다고 한다. 7·9급 공무원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의미다. 출발선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느냐고? 그럼 출발선을 같게 해 주는 처방을 내리면 되지 않나? 행시 폐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온 것 같다. sdragon@seoul.co.kr
  • [수요 에세이] 전관이 사라져야 전관비리가 사라진다/이광수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

    [수요 에세이] 전관이 사라져야 전관비리가 사라진다/이광수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

    정운호 법조 비리 사건에 대한 법원과 검찰 대책이 발표됐다. 검찰은 변호사에 대한 정보제공을 확대하겠다고 한다. 법원은 비교적 여러 가지 대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법정 외 변론이나 전화 변론, 몰래 변론 등 상대방이 참여하지 않는 일방적인 의견 전달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대법원 규칙에 규정한 게 가장 눈에 띄는 대책이다. 외부에서 판사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 연결 과정을 통제하고 법관이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도 주요 내용이다. 변호사 정보가 부족해서 정운호 법조 비리 사건이 벌어진 것인지, 연고 관계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변호사가 구내전화로 판사와 통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지 등은 제쳐두고라도, 이들 대책에는 이번 정운호 사건을 바라보는 검찰과 법원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행정부와 사법부로 그 소속과 기관의 속성을 달리하는 두 기관이 마치 합동대책을 발표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똑같은 시각이다. 그것은 바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자신들이 아닌 변호사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 동의할 국민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회사 자금으로 보이는 돈으로 해외에서 불법도박을 했는데도 업무상 횡령이나 외국환관리법위반 문제는 빠진 채 단순도박으로만 기소된 점이나, 106억원 유사수신행위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가 두 달 만에 집행유예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속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매우 이례적인 사건 처리의 원인이 단지 연고주의라는 동류의식의 발로 이상도 이하도 아닌지, 그 이상의 어떤 부정한 대가의 수수가 있었는지 등은 알 수 없다. 법조계 일원으로서 이번 사태는 그저 끈끈한 정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의 습속을 이용한 비뚤어진 현상 이상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법원은 일찍부터 “전관예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관예우가 존재하는 것처럼 일반을 현혹하여 거액을 챙기는 악덕변호사들과, 그러한 변호사들에게 기대서 남보다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려는 양심 불량의 의뢰인들이 있을 뿐”이라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영향력과 상관없이 전관예우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공론화한 검찰의 경우에도 법원의 이런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앞서 본 법조 비리 대책은 이런 태도의 연장선에 있다. 그런데 서울변호사회의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조사는 이런 태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변호사 경력만 있는 변호사들은 차치하더라도 법원이나 검찰 출신 변호사들조차 각각 67.3%, 64.7%가 “전관예우가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셋 중 둘은 현직 시절에 전관예우를 제공했거나 개업 후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뜻이 된다. 두 경우 모두에 해당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전관예우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것은 더는 무의미한 일이다. 지금 필요한 자세는 우선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땜질식 처방이나 변호사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면피성 대책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려는 태도이다. 웅덩이에서 계속 모기가 퍼지고 있는데 웅덩이는 놔두고 모기장만 열심히 치는 것은 제대로 된 대책이 될 수 없다. 전관예우든 연고예우든, ‘예우’는 달라고 한다고 해서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는 쪽에서 줘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예우를 제공하는 현직들에게 적용할 엄격한 복무기준을 만들고, 위반하면 엄정한 제재를 내려야 한다. 문제가 알려지면 슬그머니 퇴직시켜 자기 조직만 보호하려는 잘못된 행태를 근절시켜야 한다. 아울러 이런 비리 전관들이 손쉽게 변호사로 개업할 수 없도록 변호사 등록거부제도를 손볼 필요도 있다. 뇌물수수 문제를 사적인 문제로 판단해 변호사 등록을 받아주는 상황의 이면에 혹시 자기 기관 출신들을 감싸려는 또 다른 연고주의의 개입은 없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 국민의 혈세로 쌓은 훌륭한 경력이 개인적 치부를 위한 도구로 전용되는 상황이 근절돼야 한다. 미국은 그렇다 치고 우리와 체제가 비슷한 독일이나 일본조차 전관변호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전관이 없으니 전관 비리도 없는 것이다.
  • [우리는 라이벌] ‘우루사’ 뺨치는 ‘가네진’ 간장 보호제 선두 경쟁

    [우리는 라이벌] ‘우루사’ 뺨치는 ‘가네진’ 간장 보호제 선두 경쟁

    국내 간장 보호제 대표주자인 대웅제약 ‘우루사’(왼쪽)의 아성이 55년 만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우루사는 처방약으로 파는 전문의약품(ETC)용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파는 일반의약품(OTC)용으로 나뉘는데 우루사의 전문의약품용 간장 보호제 매출이 신진 주자인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에 추월당했기 때문이다. ●대웅 우루사 아성 55년 만에 무너질 위기 12일 제약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1~5월 우루사의 전문의약품용 부문 매출은 126억 6596만원으로 고덱스(145억 2595만원)보다 15%가량 뒤처졌다. 2015년만 하더라도 우루사 매출은 119억 5451만원으로 고덱스(108억 795만원)보다 9.8% 많았다. 전문의약품용과 일반의약품용 양쪽 부문 모두에서 줄곧 간장 보호제 1위를 달려오던 우루사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고덱스에 의해 매출이 추월당한 이후 지금껏 매월 밀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덱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전문의약품용 간장 보호제 1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고덱스, 1~5월 매출 145억 ‘1위’ 셀트리온은 고덱스의 선전에 힘입어 고덱스를 일반의약품용 간장 보호제로 만든 ‘가네진’(오른쪽)을 지난 3월 출시했다. 우루사를 넘어선다는 각오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측은 “단순하게 간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당뇨 등의 대사증후군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학술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해 의사들로 하여금 고덱스 처방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덱스, 일반 의약품 ‘가네진’으로 출시 대웅제약 측은 ‘55년 아성’이 쉽게 깨지지는 않는다며 1위 사수를 확신하고 있다. 전문의약품용 간장 보호제 매출 부문에서는 밀렸지만 일반의약품용 쪽에서는 우루사의 위치가 워낙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간장 보호제 전문의약품 쪽 매출에선 지난 1분기 기준 셀트리온제약이 대웅제약을 10억원가량 앞서고 있지만 최근 출시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가네진의 1분기 매출은 2억원 정도다. 우루사의 일반의약품 쪽 1분기 매출은 68억원이다. 두 회사의 간장 보호제 1분기 매출 전체로 볼 때 대웅제약이 셀트리온제약을 50억원가량 따돌리고 있는 셈이다. 이 차이를 계속 벌려가지 못한다면 우루사는 1위 자리를 지킬 수 없다. ●대웅 “우루사 위치 독보적” 1위 사수 확신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의 영업 파워에 대웅제약이 밀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에 이어 8개월 만에 또다시 영업부문을 강화하는 인사를 최근 단행했다. 기존에 1개이던 영업본부를 전문약본부와 일반약본부로 나누고, 전문약본부는 서울4사업부와 지방4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을 대폭 보강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환각·자살 충동 부작용’ 졸피뎀 오남용 주의보

    ‘환각·자살 충동 부작용’ 졸피뎀 오남용 주의보

    불면증 치료제 졸피뎀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 28만 9500명이던 국내 수면장애 환자 수는 지난해 45만 5900명으로 5년 사이 57%나 늘어났다. 불면증 치료제 시장은 더욱 커진 셈이다. 정부가 이달부터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대상으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하반기 보고 의무화를 추진 중이지만 보다 촘촘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불면증 치료제(졸피뎀)가 여전히 다양한 편법을 통해 일부 환자들에게 무분별하게 공급되고 있다. 졸피뎀은 5분 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가격이 저렴해 자주 쓰인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오남용할 경우 중독돼 환각증상과 나아가 자살충동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A(59)씨는 한 달에 두세 번 졸피뎀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약효가 뛰어나 한 알만 복용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졸피뎀은 1정당 보험수가가 170원으로 처방전만 있으면 한 달치 약을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 A씨는 “졸피뎀은 한 번에 일주일치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고령자에게는 처방을 쉽게 해주는 경향이 있어 가족 이름으로 한번에 많은 약을 처방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내가 아는 불면증 환자는 내성이 생겨 가족이나 지인들 이름으로 처방받아 한번에 수십 알씩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졸피뎀은 호흡과 관련된 근육을 이완시켜 호흡장애를 일으키거나 운전 중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질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이에 유럽의약품청(EMA)은 졸피뎀 복용 후 8시간 내에는 운전하지 말라는 등의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졸피뎀은 1일 1회 1정(10㎎)이 권장량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여성의 경우 회복시간이 더 걸린다며 2013년 사용량을 절반(5㎎)으로 낮추라고 권장한 바 있다. 국내 식약처도 이를 원용, 같은 권고를 내놨다. 하지만 내성이 생길 경우 이보다 더 복용하고 결국 중독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졸피뎀은 일부 중독 환자나 약품을 범죄에 악용하기 위한 이들이 처방전 없이 구하기 위해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1알당 적게는 8000원에서 많게는 2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서울의 한 간호사가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처방받은 졸피뎀 40정을 의약품 보관함에서 몰래 훔쳐 중고나라를 통해 현금 30만원을 받고 판매하려다 적발돼 구속되기도 했다. 이 간호사가 판 졸피뎀을 구입해 복용한 이들은 경찰에게 “병원에서 처방받을 경우 정신과 진료기록이 남아 취업이나 보험금 청구 시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 인터넷을 통해 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에 약물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2006∼2012년에 의뢰된 진정제 성분 약물 관련 성범죄 148건 중 졸피뎀을 사용한 경우가 31건이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노환규 하트웰의원 원장은 “자살충동이라는 부작용은 실제 자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부작용은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노 전 회장은 졸피뎀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의 경우 처방 기준과 처방 시 본인의 신분확인에 더욱 엄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호주처럼 향정신성 약물은 의사가 환자의 이전 복용 이력까지 볼 수 있게 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은 처방 때 본인 확인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졸피뎀 성분 주요 수면제는 스틸녹스(한독약품)를 비롯해 졸피드정(한미약품), 졸피람정(환인제약), 졸피신정(명인제약), 졸피뎀정(한국파마), 졸피움정(고려제약) 등 6개다. 2014년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틸녹스의 국내 판매액은 약 108억원이다. 6개 약품의 총 국내 판매·생산액은 약 208억원이다. 최근 수면장애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수면유도제와 비공식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수면제 등을 감안하면 국내 불면증 치료제 시장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식약처는 안전관리 요구가 많은 졸피뎀 성분 의약품을 취급하는 전국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통합관리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병·의원이 640여개, 약국이 300여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도, 의약업계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개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 나라의 교육은 어디로 가나이까/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 나라의 교육은 어디로 가나이까/최여경 사회부 차장

    1년 6개월 전 한국에서 9100㎞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건은 지난해 1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다. 이 시사만평 주간지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욕하자 무슬림인 사이드·셰리프 쿠아치 형제는 이 언론사 사무실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만평가와 기자 등 10명과 경찰 2명이 숨졌다. 한국을 돌아본 이유는 겉으로 드러난 종교 갈등,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었다. 사건을 취재하면서 알게 된, 대단히 중요한데도 주목받지 못한 ‘다문화주의, 동화주의 정책의 한계’였다. 쿠아치 형제는 무슬림 이민 가정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나고 자라고 교육을 받은 프랑스인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주류 사회에 발을 디딜 희망을 찾지 못했다. 피자 배달이나 소매치기를 하면서 겉돌았다. 그리고 이런 ‘주변부로서의 불만’이 결국 무슬림 극단주의자의 행동으로 폭발하고 말았다. 프랑스는 비교적 이민자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나라다. 하지만 청년 실업이 35%에 이를 만큼 그늘도 깊다. ‘빈곤의 수렁’으로 여겨지는 파리 외곽 공공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계층 갈등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고민을 안긴 지점은 한국의 계층 갈등은 비단 한국인 가정과 다문화 가정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대학 교수는 고3인 아이의 진학 상담을 하면서 황망한 일을 겪었다. 아이가 갈 수 있는 대학을 줄줄이 나열한 상담 교사는 정작 엄마인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은 쏙 빼놓더란다. 이유는 이렇다. “어머니, 그 학교엔 지방 학생들이 많아요. 지방 출신 사위를 보고 싶으세요?” 최근 접한 가장 소름끼치는 단어는 ‘휴거’다. LH아파트의 이름과 ‘거지’를 조합한 말이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분양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이렇게 부른다고 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분양 아파트 딱지가 없는 차는 지하주차장도 쓰지 못하게 한다니,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게 될지 뻔하다. 사회를 종횡으로 가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처방은 결국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교육을 만들어야 할 교육부의 고위직 입에서 ‘개·돼지’ 망언이 튀어나왔다. 망언은 ‘교육의 힘’을 믿는 내 뒤통수를 휘갈겼다. 과음해서 실언할 수도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 농담할 수도 있다. 이 나라 교육의 기본 방향을 세우는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아니라면 그럴 수 있다. 교육정책기획관의 머릿속에 ‘99%의 개·돼지’가 들어 있다면 그가 마련할 교육 방향은 누구라도 두렵지 않을 수 없다. 북미 원주민 신화에는 ‘실패한 조물주’가 나온다. 세상 만물을 창조한 이 조물주는 유독 인간을 만드는 데는 족족 실패했다. 고심하던 조물주는 결국 조수에게 도움을 청해 간신히 인간을 얻는다. ‘인간을 만드는 일’은 조물주조차도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조물주를 도와 인간을 만드는 조수는 곧 교육자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직원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공직자로서 사명 의식을 갖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바꿔 말하길 바란다. 교육의 참뜻을 새기고 ‘교육의 올바른 가치관과 교육 정책자로서 사명 의식’을 갖는 계기로 삼겠다고 해야 한다. ‘인간을 만드는 조물주의 조수’로서 교육부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한국 교육의 미래는 없다고 여겨야 한다. cyk@seoul.co.kr
  • 전경련 “신산업 공급정책 펼쳐야”

    전경련 “신산업 공급정책 펼쳐야”

    “재정·통화정책 중심에서 신(新)산업 공급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신산업 육성 전국 토론회 출범식’에서 “단기적 수요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새로운 산업을 찾고 육성하는 구조적인 해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기침체가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와 달리 ‘실물’이 위기의 진원지이기 때문에 처방도 달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도 “산업의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산업은 어려운 하이테크 산업 등이 아닌, 규제가 풀리면 순식간에 시장이 커지는 ‘성공이 쉬운 산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지 비즈니스, 자동차 개조(튜닝), 스마트 의료, K뷰티 등이 해당된다. 잠재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과소공급’ 분야, 개인·기업·지자체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국가 창업’도 신산업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신산업 육성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지자체와 토론회도 연다. 지자체별로 관심을 보이는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전남에서는 자동차 튜닝, 인천에서는 바이오제약산업 등을 놓고 전문가 그룹과 함께 토론한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 프리존’과는 성격이 다르다. 특정 지역에 각종 재정과 세제를 지원하고 규제를 완화하자는 취지보다는 미래 먹거리 선정에 방점에 찍혀 있기 때문이다. 박소연 전경련 미래산업팀장은 “토론 과정에서 지역별 신산업 분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In&Out] 정책의 방향이 유지돼야 경기회복 가능하다/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

    [In&Out] 정책의 방향이 유지돼야 경기회복 가능하다/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손톱 밑 가시의 제거로 대변되는 정부의 규제개혁은 주택시장 정상화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4·1 부동산 대책’ 등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상향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중도금 집단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올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가계 건전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LTV, DTI 한도 상향 조치 1년 연장,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경제활성화 조치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보증 강화 등 금융규제 강화 조치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정책 간 엇박자를 내며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동산 정책은 무엇보다 5년에서 10년을 바라보는 예측 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 가계부채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규제부터 시행하는 등의 근시안적 대책은 시장의 내구성을 약화시키고 주택산업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한다. 특히 그것이 산업의 원활한 흐름을 결정하는 금융정책이라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훼손시키는 국회 입법도 지양돼야 한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후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10년 이상의 장기 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현재까지의 일관된 정책기조다. 10년 임대주택은 임대 장기화에 따른 사업 리스크, 10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분양전환가격을 감정평가금액 이하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최근 10년 임대주택의 분양전환가격을 감정평가금액이 아닌 표준건축비의 적용을 받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다가 포퓰리즘 입법과 소급 적용의 위헌성 논란만 일으키고 폐기됐다. 그런데 이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재발의돼 정책을 신뢰하고 장기간 임대사업을 추진해 온 민간 임대주택 사업자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0년 임대주택은 임대사업자가 자기자본으로 장기간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하고 10년 후 분양전환을 통해 자기자본과 적정 이익을 회수하는 구조다. 하지만 발의된 법안에 따르면 임대사업자의 자기자본 일부와 적정 수익을 임차인이 불로소득으로 가져가고 사업자는 소급입법으로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임대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할 뿐 아니라 법 개정 후 분양전환분부터 소급 적용하도록 규정해 위헌의 소지도 있다. 이미 입주자 모집 때 분양전환가격 산정 방법에 관한 사항이 공고됐고 계약서까지 작성된 사항을 소급 입법을 통해 어지럽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법안이 처리된다면 손해를 입은 사업자들의 헌법소원, 임대사업자와 임차인 간 소송 발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앞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의 장기임대주택사업 중단과 정책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민간의 뉴스테이 사업 위축도 예상되는 등 장기임대를 통해 주거 안정을 도모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일관된 정책기조 유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입법활동은 안정적인 사업기반 구축뿐만 아니라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안이다.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태롭고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국내 경제도 침체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눈앞의 단기 처방이 아니라 뚝심과 기본을 중시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제언해 본다.
  • 안희정 “화력 발전 줄여야 미세먼지 해결”

    안희정 “화력 발전 줄여야 미세먼지 해결”

    “당진, 태안 등 화력발전소가 밀집된 충남 서부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서울의 2배로, 올 들어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것도 11회로 6회인 서울에 비해 두 배 많습니다. 석탄 화력으로 충남도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이를 근원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국민이 피해자가 됩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근본적 처방이 되기 어렵다”며 정부정책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화력 설비 개선 등의 정부 정책으로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연간 11만t 넘게 하늘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자”고 5개 방안을 제안했다. 안 지사는 먼저 잘못된 배출 허용 기준부터 손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03년 제정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으로 수도권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며 “오염 저감장치를 인천 영흥화력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하면 1기당 평균 800억원쯤 드는데 전국 석탄 화력을 모두 개선하면 황산화물(SOx)은 49.6%, 질소산화물(NOx)은 51.8%, 먼지는 27.5%를 줄일 수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내놓았다. 둘째는 석탄 화력 폐기 수명을 30년으로 단축할 것을 제시했다. 안 지사는 “석탄 화력이 30년이 넘으면 이미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최신 시설보다 몇 배의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며 “이로 인해 부족한 전기는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충당해야 한다. 석탄 화력 10기 분량인 4만 GWh를 LNG로 바꿔 생산하면 황산화물은 24%, 질소산화물은 12.7%, 먼지는 15.5%씩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셋째는 석탄화력 신·증설 중단이다. 그는 “미국은 지난해까지 석탄 화력 655기를 폐쇄했고, 추가로 619기를 폐쇄할 계획이다. 중국마저 올해 안에 베이징 주변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고 했다. 넷째는 공정한 전기요금 체계를 주장했다. 안 지사는 “LNG 등 청정에너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필요한 비용은 차등요금제로 해결할 수 있다”며 “전체 전기 소비량의 56%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부터 현실화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국회가 참여하는 미세먼지 감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안희정 충남지사, 미세먼지 감축하려면 화력발전소 신설증설하지 말아야

    안희정 충남지사, 미세먼지 감축하려면 화력발전소 신설증설하지 말아야

    “당진, 태안 등 화력발전소가 밀집된 충남 서부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서울의 2배로 올 들어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것도 11회로 6회인 서울에 비해 두 배 많습니다. 석탄 화력으로 충남도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이를 근원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국민이 피해자가 됩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근본적 처방이 되기 어렵다”며 정부정책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화력 설비 개선 등의 정부 정책으로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연간 11만t 넘게 하늘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자”고 5개 방안을 제안했다. 안 지사는 먼저 잘못된 배출 허용 기준부터 손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03년 제정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으로 수도권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며 “오염 저감장치를 인천 영흥화력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하면 1기당 평균 800억원쯤 드는데 전국 석탄 화력을 모두 개선하면 황산화물(SOx)은 49.6%, 질소산화물(NOx)은 51.8%, 먼지는 27.5%를 줄일 수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내놓았다. 둘째는 석탄 화력 폐기 수명을 30년으로 단축할 것을 제시했다. 안 지사는 “석탄 화력이 30년이 넘으면 이미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최신 시설보다 몇 배의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며 “이로 인해 부족한 전기는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충당해야 한다. 석탄 화력 10기 분량인 4만 Gwh를 LNG로 바꿔 생산하면 황산화물은 24%, 질소산화물은 12.7%, 먼지는 15.5%씩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셋째는 석탄화력 신·증설 중단이다. 그는 “미국은 지난해까지 석탄 화력 655기를 폐쇄했고, 추가로 619기를 폐쇄할 계획이다. 중국마저 올해 안에 베이징 주변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고 했다. 넷째는 공정한 전기요금 체계를 주장했다. 안 지사는 “LNG 등 청정에너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필요한 비용은 차등요금제로 해결할 수 있다”며 “전체 전기 소비량의 56%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부터 현실화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국회가 참여하는 미세먼지 감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사진=안희정 충남지사가 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감축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 800만원 안 갚는다고 수면제 먹여 여성 살해한 50대男 징역 15년

    800만원 안 갚는다고 수면제 먹여 여성 살해한 50대男 징역 15년

    알고 지내던 성매매 여성이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부장 윤도근)는 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박모(52)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성매매를 통해 알게 된 A(43·여)씨에게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두 800만원을 빌려줬다. 지난해 겨울 무렵부터 일자리가 줄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박씨는 A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A씨도 사정이 넉넉지 않아 반환하지 못했다. 박씨는 A씨가 돈 갚을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해할 것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 3월 5일 늦은 밤 모텔로 A씨를 불러 자신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수면제 알약 16정을 타 놓은 물을 건네주고 A씨에게 마시게 했다. 박씨는 A씨가 잠이 들자 미리 준비한 도구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범행 후 A씨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낸 A씨 지인들에게 A씨 휴대전화로 답 문자를 보내는 한편 화장대 지문을 지우고 방바닥을 닦는 등 범행 증거를 인멸하려고도 했다. 박씨는 재판과정 등에서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며 과대망상 등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A씨가 돈을 갚지 않겠다고 해 화가 난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고의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단지 피해자가 800만원 정도의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미리 범행도구를 준비하고, 피해자를 유인해 살해했다”면서 “범행 후 증거를 인멸했고 유족들에게 아무런 피해보상을 하지 않는 등 그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상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고, 범행일로부터 사흘 후 자수했다”면서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시교육청, 전국 처음 모든 교장에게 안전교육시킨다

    울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내 모든 교장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한다. 학교장을 안전사고 예방 및 학생 보호 전문가로 육성하려는 것이다. 울산시교육청은 4일부터 8일까지 울산대학교 교원연수원에서 지역 내 유치원장과 초·중·고·특수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학교관리자 안전관리 역량 제고를 위한 안전교육 직무연수를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지난해 지역 내 모든 학교 교감 대상으로 연수를 시행한 데 이어 올해 교장 연수를 시행한다. 이번 연수는 학교안전사고 예방과 위기상황 발생 때 학생과 교직원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대응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2차례에 걸쳐 18시간 직무연수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사진은 김미진 울산대학교병원 교수를 비롯한 대학교수,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전임연구원 등 학교안전 전문가로 구성했다. 강의는 ‘학교안전 사례별 대처방안’, ‘학교재난 관리자의 역할과 책임’, ‘생활 속 응급처치와 건강관리’, ‘아동학대 예방 및 성폭력 예방’, ‘학교폭력 예방 및 청소년 보호’ 등으로 진행된다. 또 교장들은 종합안전체험 시설인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다양한 재난 유형에 대비한 체험교육도 받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안전사고를 줄이는 예방 활동과 안전사고 발생 때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교장 등 학교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해 안전교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부작용 없어요… 생리통 환자 53% “한방치료”

    흔히 생리통으로 불리는 월경곤란증은 가임기 여성이 빈번하게 경험하는 부인과 질환이다. 월경 시작 몇 시간 전이나 시작 직후 발생해 48~72시간 지속하며, 다른 질환과 관련이 없는 ‘원발성 월경곤란증’이 대부분이다. 자궁내막증·자궁근종증 등 다른 질환과 관련 있는 월경곤란증은 ‘이차성 월경곤란증’이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45~95%의 여성이 월경곤란증을 경험하는데, 특히 사춘기 여성의 15%는 심각한 원발성 월경곤란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보다 자궁이 미성숙해서다. 월경곤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월경곤란증에는 흔히 진통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실패율이 20~25%나 되고 장기간 사용 시 간과 신장, 소화기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경구피임약은 오심(구역), 부종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월경곤란증은 여성이라면 흔히 겪는 질환이어서 한의학에서도 많이 다룬다. 최근 대만의 한 통계에 따르면 원발성 월경곤란증 환자의 53.4%가 한의 치료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몸이 차거나 어혈, 스트레스로 인한 순환 대사 장애로 월경곤란증이 생긴다고 본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한다. 월경곤란증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처방은 ‘계지복령환’이다. 항에스트로겐 활성, 항염증 등의 약리작용이 일본과 대만 연구에서 밝혀졌다. 계지복령환은 통증의 강도와 통증 지속 기간을 줄이며, 2013년 중국 연구에서도 이런 효과가 확인됐다. 이 밖에도 월경곤란증에는 당귀작약산, 온경탕, 가미소요산 등을 처방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치료비 부담이 적고 당일 처방이 가능하다. 장기적인 치료에는 한약이 좋지만 갑자기 심한 통증이 왔을 땐 침과 뜸 치료가 효과적이다. 침과 뜸,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월경곤란증이 심한데 현재 받는 서양의학적 치료가 큰 효과가 없거나 양약의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우선 보험용 한약제제와 침·뜸 치료를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월경곤란증에는 생강차가 좋다. 생강은 통증을 완화하는 데 쓰이는 약물인 ‘메페남산’과 유사한 생리통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움말 공병희 사랑채움한의원 원장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충치 걱정 없는 임플란트, 최대 적은 치주 질환

    임플란트는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 자연치와 마찬가지로 임플란트 치아를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는 평소 구강위생 관리에 달렸다. 살면서 충치나 치주염으로 치아를 잃는 것처럼 구강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임플란트도 오래 쓸 수 없다. 임플란트 자체에는 정해진 수명이 없다. 하지만 사람의 잇몸에 이식하고 나서는 전신 건강, 적절한 위생관리, 유전적 요인, 흡연 여부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임플란트는 금속과 세라믹으로 이뤄져 충치가 발생할 걱정은 없지만 치주 질환은 자연 치아와 동일하게 발생하며, 임플란트를 상실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나이 들수록 잇몸을 잘 관리해야 자연치와 임플란트를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자연치와 가장 유사한 기능과 형태로 수복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자연치처럼 잇몸 뼈에 고정하기 때문에 상실치와 인접한 치아를 깎아 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임플란트 치료에는 대개 5~8개월이 걸린다. 통증을 느끼지 않을 만큼 충분히 마취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울까 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치료 후 겪는 불편감도 생각만큼 크지 않다. 시중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진통제를 2~5일 정도 복용하면 된다. 치아를 상실한 잇몸을 방치하거나 부분틀니 혹은 완전틀니를 사용한 순간부터 우리 잇몸 뼈에선 점진적으로 골 소실이 발생한다. 골 소실이 계속되면 틀니 지지 기반인 잇몸 뼈가 부족해져 틀니의 기능도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진다. 뒤늦게 임플란트를 하려면 입원해 광범위한 골 이식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회복이 늦고 치료 성공률도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임플란트 치료를 적기에 받는 게 비용을 줄이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백진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
  •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산은이 사준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앞으로 2년간 중소·중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최대 5000억원까지 사들인다. 대우조선해양, 동양, 웅진 등 A등급으로 분류되던 기업들이 잇따라 흔들리면서 중·저 신용등급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자 정부가 ‘비상 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2년간 중견기업이 발행한 BBB~A등급 회사채 가운데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물량을 최대 5000억원까지 산은이 인수하는 내용의 ‘회사채 시장 인프라 개선 및 기업 자금조달 지원방안’을 3일 발표했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기관투자가들이 AA등급 이상의 채권을 선호하면서 A등급 이하 회사채 비중은 2012년 말 40.2%에서 지난해 말 22.9%로 뚝 떨어진 상태다.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자 정부가 산은을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한 셈이다. 산은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회사채를 총발행량의 30% 이내에서 사들일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에 신용보증기금(신보)이 도맡아 하던 유동화보증(P-CBO) 프로그램을 개편해 산업은행, 증권사들과 함께 보증 대상을 선정·지원한다.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담보로 쓸 수 있는 대상도 확대한다. 기존의 부동산, 주식 외에 매출채권 등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한 회사채 발행을 촉진하기 위해 산은과 기업은행 주도로 1300억원 규모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사모펀드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줄 수 있는 대출형 사모펀드도 도입된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외면하는 비우량 채권을 인위적으로 소화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프로야구] 139구 던졌다 공룡 잠재웠다

    [프로야구] 139구 던졌다 공룡 잠재웠다

    시즌 10승째… 두산 4-0 완승 두산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꿈의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보우덴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KBO리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투를 펼쳤다. 이로써 보우덴은 KBO리그 역대 13번째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수로는 2014년 시즌 찰리 쉬렉(당시 NC), 지난 시즌 유네스키 마야(당시 두산)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보우덴은 노히트노런 역대 최다 투구수인 139개의 공을 던져 삼진 9개를 솎아 냈고, 볼넷은 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다. 시즌 10승째를 따낸 보우덴은 올 시즌 평균자책을 3.34까지 낮췄다. 보우덴의 역투에 힘입어 두산은 4-0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2위 NC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두산은 NC와의 격차를 다시 6경기 차로 벌리며 1위를 굳게 지켰다. kt는 수원에서 홈런포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로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SK를 10-5로 이기고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선발 밴와트는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이날 kt는 리그에서 9번째로 30승 고지를 밟으며 최하위 추락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고척에서 한화를 11-5로 눌렀다. 한편 롯데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31)가 도핑검사에 적발돼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롯데 측은 “지난달 21일 실시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주관 도핑검사 결과 체내에서 금지약물인 옥시코돈 성분이 검출돼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은 지난 24일 아두치의 1군 등록을 말소하고 2군으로 내려보냈다. 아두치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미국에서 처방받아 복용했다”며 “근육강화 목적의 스테로이드나 호르몬제가 아니기 때문에 복용 가능한 것으로 알았다. 금지 약물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아두치에 대한 최종 징계가 확정된다면 KBO리그 역대 6번째 사례로 남게 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북미3국 “고립주의는 선동정치가의 처방”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 정상들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거세진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선동 정치가의 잘못된 처방”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세 정상이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지난 28일 유세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전면에 내건 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AP 등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생계를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은 세계화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게 타당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무역협정에서 빠져나와 국내시장에만 집중하자는 처방은 잘못된 것이다.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니에코 대통령도 “고립주의는 진보로 가는 길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웃이고, 친구다. 이 우정은 강력한 협력과 팀워크에 기초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트뤼도 총리 역시 “캐나다, 미국, 멕시코 간 무역협정은 3국과 세계경제뿐 아니라 3국 국민에게도 좋다”며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혼자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반(反)이민 정서를 부추기는 트럼프와 유럽의 극우 정치인들을 ‘선동 정치가’로 깎아내렸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역사에는 반이민 감정이 선동 정치가들에게 이용된 때가 있었다”며 “그들의 주장은 외국인을 배척하는 토착주의(nativism)나 외국인 혐오증 아니면 냉소주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니에토 대통령도 “우리는 수십년에 걸쳐 이룬 것들을 파괴하고 없애려는 대중영합적이고 선동적인 정치인과 정치적 행동을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세 정상은 NAFTA를 강화하고 TPP를 가속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캐나다통신 등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정진석 원내대표 “더민주발 미세먼지 대책, 경유값 인상은 안돼”

    정진석 원내대표 “더민주발 미세먼지 대책, 경유값 인상은 안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이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경유가격 인상을 시사한 대목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민주가 전날 휘발류와 경유 가격 비율을 100대 90 정도로 해야 한다고 주장산 것과 관련 “미세먼지 대책 부담을 서민 가계에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이라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경유차는 주로 화물차나 젊은이들 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고, 또 자영업자들이 경유를 많이 소비한다”며 “정부는 새누리당의 요청으로 경유 가격 인상과 자영업자 규제 등 서민부담이 가중되는 대책은 제외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원적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에너지 효율과 에너지 절약에서 깨끗한 공기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환경정책이 전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단순한 대증요법이 아니라 환경정책의 프레임 자체를 바꿔야 하며,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 방진시설 확대, 주변국과 공조 강화, 친환경 자동차 집중 지원 대책을 강력히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의약품 자판기’ 입법예고… 약사회 “총력 저지”

    야당 등 오남용·사고 우려 반발 보건복지부가 약국 앞에 의약품 자동판매기를 설치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28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나 공휴일에 자판기에서 의약품을 살 수 있게 하되 약사가 자판기에 설치된 영상기기를 통해 화상으로 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하도록 했다. 판매할 수 있는 의약품은 의사 처방이 없어도 되는 일반의약품이다. 자판기를 운영하는 약국 개설자는 의약품 판매, 복약지도 등 전 과정의 화상통화를 녹화해 6개월간 보관해야 하며, 자판기에 환자가 직접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둬선 안 된다. 자판기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의약품의 종류와 수량 등은 보건복지부령에 따로 정하기로 했다. 산학연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신산업 투자위원회의 규제개혁 건의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인데, 약사는 물론 시민단체와 야당도 반대하고 있어 입법 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논평에서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된 약사법의 입법 취지에 반하는 결정”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의약품 자판기 설치 요구는 그동안 몇 차례 있었으나 그때마다 복지부는 대면 복약지도의 중요성을 들어 규제 완화를 거부해 왔다. 현행 약사법은 50조에 ‘약국 개설자 및 의약품 판매업자는 약국 또는 점포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약품의 용도와 부작용, 정확한 용법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의약품 자판기 추진으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해당 산업에 이해관계가 걸린 기업들의 돈벌이 요구를 들어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제약사 입장에선 매출 상승 등의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안전성을 검증해 문제가 없다면 거의 모든 일반의약품을 자판기에서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자판기 1대 가격은 1000만~2000만원 수준이며 정부 지원은 없다. 워낙 고가의 장비여서 약사법 개정안이 시행되더라도 동네 약국보다는 도심의 일부 대형 약국 위주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삼성重 노협 “자르고 땜질 처방 무슨 소용” 반기 든 조선 3사에… 정부·채권단 ‘당혹’

    삼성重 노협 “당장 파업 아니라 사측과의 대화 채널 구축하는 것” 오늘 삼성그룹 본사서 시위 예정 정부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실업대란을 막겠다고 한 날, 조선 3사 노조는 끝까지 파업 카드를 내려놓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파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올여름은 어느 때보다 기나긴 하투(夏鬪)가 예상된다. 28일 정부는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고용분야 대책을 내놓으면서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키로 했다. 근로자 해고 대신 휴업 조치를 취하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실업급여 수급기간은 60일 범위에서 특별 연장을 검토한다. 조선업 일용직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특별자진신고기간을 운영해 피보험자격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거제, 울산 등에는 각종 고용·금융·기자재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통합창구로 ‘조선업 근로자 일자리 희망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 정부는 조선업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8월까지 추가적인 경제지원 세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특별조치 발표에도 조선 3사 노조는 파업을 고집하면서 정부와 채권단은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노조가 사실상 정부와 채권단을 상대로 반기를 들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지금 희망퇴직 받는 것도 막지 못하면서 일단 다 자르고 난 뒤 땜질식 처방을 해 주겠다는 게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면서 “현재의 고용을 어떻게든 유지하도록 정부가 나서는 게 아닌 사후대책은 실효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도 “특별고용지원업종 선정으로 물량팀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혜택을 받게 된 부분은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2009년 쌍용차 사태로 평택이 고용위기지역으로 선정됐을 때도 노동자들이 실질적 혜택을 보지 못한 만큼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자체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은 더 있다. STX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지금은 구조조정 사후대책이 아니라 선박금융 지원 등 일자리를 창출·유지할 수 있는 대안이 더 시급하다”면서 “정부가 나서 조선사 규모별로 맞춤형 발주하는 등 현재의 조선업 고용 현황을 유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합법적 파업권을 얻은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당장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협 위원장은 “파업을 결의했다고 당장 파업에 돌입한다는 것은 아니고 지금 필요한 것은 사측과 채권단, 노협이 참여하는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협은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파업 찬성에 따라 이날 자정 조합원 150여명이 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올라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 본점으로 이동해 구조조정 반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노협은 사측이 지난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500명 희망퇴직 등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공개한 뒤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노협은 2018년 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하겠다는 사측의 자구계획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변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노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에서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노사정이 허심탄회하게 만나 대화를 해야 한다”며 노사정의 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노조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조선 3사의 자구안 이행 계획 또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자구노력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파업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심각한 구조조정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면서 “(노협이) 정식 노조가 아니지만 노조에 준해서 사측과 협의하고 고용노동부와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시론] 서비스산업, ‘디지털 혁명’에 눈감고 있다/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시론] 서비스산업, ‘디지털 혁명’에 눈감고 있다/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나라 경제가 위기다. 1960년대 경제 개발을 시작한 이래 1970년대 1차 석유파동과 1997년 외환위기를 빼고는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을 상회하거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도 항상 수위를 다투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OECD 평균 이하 수준이 됐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기업들의 고용 창출 능력이 떨어지면서 5년 생존율이 20%도 안 되는 자영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 국민은 OCED 국민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긴 시간의 노동을 하고 있다. 청년 실업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경제 악화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경제 문제의 원인과 처방에 대해 명확한 진단이나 사회적 공감대 없이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과 국가는 전략적 방향이 분명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전략 이론에서는 ‘틀린 전략’이라도 ‘무(無)전략’ 보다 좋고, 상충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을 최악이라고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은 성장 위주의 전략을 취할 수 있고, 원가절감 등을 통한 생산성 전략을 추구할 수도 있다. 통계적으로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한다는 기업들의 성적이 가장 나쁘다. 이유는 조직원이 서로 상충되는 행위를 각자의 편의대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는 지금 규제를 개혁하고 시장 경쟁을 활성화할 때인가, 아니면 왜곡된 시장이어서 시장을 규제하고 통제를 해야 할 때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내부만 들여다봐서는 해답을 얻을 수 없다. 지금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큰 변화의 하나가 서비스 산업의 급격한 디지털화다. 필자는 지금 미국의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주최한 세계 창업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창업가와 사회적기업가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 창업과 산업의 혁신에 열광하고 있다. 우버는 차량 소유를 줄이고 있다. 합승을 자유롭게 하면서 서민들에게 택시가 지하철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숙박산업은 에어비앤비가 디지털화하고 있다. 핀테크 산업은 어떤가. 기존 금융사들이 외면했던 서민들에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더이상 허가제 뒤에 숨어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다. 경제정책 실패로 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일부 국가의 국민들은 정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을 택해 경제 기반을 스스로 다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결합은 이제 자동차 산업이 더이상 기계 산업이 아니라 디지털 산업이고, 배터리 업체가 주도하는 화학 산업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온디맨드’(수요가 결정하는 시스템) 혁명이 대한민국에서만 잠잠하다. 소위 상생과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산업의 신규 진입과 경쟁이 철저히 봉쇄됐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큰 변혁의 시간에 새로운 기회가 존재한다. 전자제품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점에 일본은 실기했고, 우리는 기회를 잡았다. 지금 세계는 서비스 산업의 디지털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거대한 흐름에 과거의 일본처럼 ‘과거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 정치권은 아무것도 합의하지 못한 채 대증요법에 가까운 규제를 남발하고 있다. 철학과 시대 정신이 빈곤한 공무원들도 영혼 없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많은 규제들을 보자.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산업을 할당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기업과 소비자가 결정할 가격과 마케팅 비용을 정부가 결정하고 있다. 도서정가제는 기업의 가격 담합을 강제하고 있다. 모두 골목 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유통산업의 경쟁을 막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규제들이다. 시장은 활성화돼 산업 혁신을 이끌어 가야 하고, 분배는 조세 정책과 복지후생 프로그램에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분배를 시장에서 실현하려고 하니 서비스산업의 디지털 혁명은 요원하다. 지금 우리 모습은 마치 전자기계의 디지털화를 수수방관했던 일본의 그 모습이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받을 고통에 대해 변명할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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