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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자사고 3색 공약… “일반고 전환” “추첨제” “선택제 확대”

    외고·자사고 3색 공약… “일반고 전환” “추첨제” “선택제 확대”

    年 10조 예산·5만명 인사권 쥔 수장/직선제 이후 2명 중도 사퇴 ‘오명’/허수 없는 세 후보, 공약 두루 갖춰/조희연, 연속성 있지만 참신성 덜해/조영달, 중도 지향하나 구체성 적어/박선영, 가치 충돌로 일괄성은 부족/미세먼지·친환경 급식 공약은 공통‘한 해 예산 10조원, 교원 인사권 5만명으로 서울 교육을 좌우하는 교육 수장.’ 서울 교육감은 17개 시·도 교육감 중 가장 상징성 있는 자리다.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부총리를 겸하는 교육부 장관과도 뜻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맞설 수 있다. ‘독이 든 성배’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교육감을 직접 뽑은 2008년 이후 서울 교육감이 된 4명은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형사처분받았고, 이 중 2명(공정택·곽노현 전 교육감)은 임기 도중 물러났다. 오는 13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 교육감 후보는 모두 3명. 직선제 이후 처음 진보(조희연)와 중도(조영달), 보수(박선영) 후보가 각 1명씩 나섰다. 현직 교육감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전직 국회의원 등 화려한 이력의 대결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국내 최고의 교육 전문가 11명으로 ‘2018 시·도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위원장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꾸려 서울 교육감 3명의 공약을 분석·평가했다. 평가 위원들은 “‘허수’로 볼 인물은 없으며 학생, 교육의 질, 학교 제도 등 영역별로 두루 공약을 짰다”면서도 “후보별로 구체성이나 일관성, 혁신성, 실천 가능성 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후보 3명의 ‘전선’(戰線)이 가장 뚜렷한 공약 분야는 학교 선택권이다. 현재 면접 등 시험을 봐 성적 우수 학생 중심으로 뽑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등을 유지하거나 확대할지, 또는 일반고로 전환할지 입장이 갈린다.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와 외고, 국제중을 일반학교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들이 성적 좋은 학생을 빨아들여 일반학교와의 교육 격차가 심해졌다는 등의 이유다. 반면 박선영 후보는 자사고·외고를 그대로 유지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서울 전 지역 중·고교의 학교를 선택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영달 후보는 외고·자사고는 없애지 않되 학생 선발을 추점제 등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는 교육부가 가졌던 자사고·외고 폐지 권한을 시·도 교육청에 완전 이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누가 당선되든 서울의 외고·자사고 입지는 변할 전망이다. ●혁신학교도 진보·보수·중도 세 갈래 진보 교육감의 상징 정책인 ‘혁신학교’를 두고도 입장 차가 뚜렷하다. 혁신학교는 학교가 수업·평가 등에 주도권을 가지고 학생 참여형 교육을 하는 곳인데 서울 초·중·고교 168곳(2017년 기준)이 지정됐다. ‘시대 변화에 적응한 학교’, ‘학업 성적 떨어지는 비선호 학교’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박 후보는 혁신 학교 폐 지 입장이다. 조영달 후보는 혁신학교의 추가 지정을 멈추고, 그동안 성과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조희연 후보는 혁신학교의 질을 개선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다. 교사들이 관심 두는 교원 정책도 후보별 차이가 있다. 15년차 이상 평교사에게 기회를 주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대표적이다. 박선영 후보는 무자격 교장을 양산할 수 있다며 이 제도를 반대한다. 반면 조희연 후보는 교장 공모제를 확대해 학교 안 수직적 문화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조영달 후보는 “교육부 출신 관료가 도맡던 부교육감직을 교사 출신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교원 정책을 공약했다. ●공교육 책임의지 공감… 방법론은 각각 평가위원회는 박선영·조희연 후보에 대해 “두 후보의 교육 철학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교육이 다루는 대부분 영역에 걸쳐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조영달 후보는 포괄적인 정책 공약을 내놨을 뿐 구체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받았다. 다만 중도 후보답게 이념·진영 논리를 벗어난 교육을 강조하며 사회합의기구인 ‘서울교육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한 점은 특징적이었다.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학생 안전·복지 등 학생 공약을 많이 내놨고 조희연 후보는 교육에서의 정의, 미래를 강조하는 공약이 여럿이었다. 한 위원은 “박 후보 공약이 각각은 타당성이 있지만, 공약끼리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위주인 정시 전형 확대를 주장하면서 수시 전형과 잘 맞는 학교 다양성 정책을 추진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조희연 후보에 대해서는 “현직 교육감으로서 공약을 세련되게 짰다”면서도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을 많이 언급해 참신성이 덜하다”고 말했다. 후보 3명 모두 “공교육이 아이들의 학력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보수인 박 후보는 학업 수준이 높은 학생들을 더욱 키워 주는 수월성 교육도 강조했다면, 조희연 후보는 기초학력 보장에 주안점을 뒀다는 점이 차이였다. 조영달 후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가정교사’를 만들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 학습처방’을 내려주겠다고 아이디어를 내놨다. 워킹맘을 중심으로 불만이 컸던 ‘녹색 어머니회’(초교 부모가 등·하교 교통 지도를 하는 활동)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은 조희연 후보와 박 후보가 모두 내놨다. 평가단은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치 등 미세먼지 공약이나 친환경 급식 등 급식의 질 끌어올리기는 후보 3명이 모두 내놔 누가 당선되든 현장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은솔 인턴기자(성균관대 교육학) ■ 서울신문 시도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 명단 위원장: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국민연합 명예대표) 위원: 강소연 연세대 교수(前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회장), 김성열 경남대 교수(前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성균관대 대학혁신과공유센터장), 이성국 대구동부고 교장, 임병욱 서울인창고 교장, 조효완 광운대 교수(입학사정관협회장), 주현준 대구교대 교수, 차성현 전남대 교수, 함승환 한양대 교수
  • [사설] 노후 건물 관리강화 시급함 보여준 용산 건물 붕괴

    그제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지은 지 52년 된 4층 상가주택 건물이 한순간에 폭싹 주저앉았다. 마침 휴일이라 1~2층 식당 문이 닫혀 있어 입주민 1명만 부상을 당했다. 평일 식당에서는 점심에 150여명의 손님이 들었다니, 불상사를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사고 건물은 이미 한 달 전부터 붕괴 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이 구청에 알렸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자치단체의 노후 건물에 대한 관리 부실과 안일한 일처리가 사고로 이어졌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서울의 노후 건물 문제는 심각하다. 지난해 서울시가 공개한 ‘노후 기간별 주택현황 통계’에 따르면 준공 50년이 넘는 주택이 서울에만 3만호를 넘는다. 준공 연한을 40년 이상으로 낮추면 수치가 3배 이상 늘어난다. 노후 건물이 많으면 안전관리라도 철저히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 반대다. 특히 이번처럼 재개발 정비구역에 묶인 노후 건물들은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비구역에선 건물들의 신·증축이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재개발이 이뤄질 때까지는 노후화가 아무리 심각해도 10년이고 20년이고 기다려야 한다. 사고가 나자 서울시는 뒤늦게 시내 정비구역 내 309곳을 대상으로 노후 건축물 안전점검을 벌인다고 한다. 문제가 있는 곳은 긴급 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땜질 처방에 그쳐선 안 된다. 현재의 재개발 정비구역 제도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 보고 안전 사각지대를 없앨 근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문제의 건물도 12년째 재개발에 묶여 있었다. 대형 공사 현장 인근의 노후 건물 안전관리도 필요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인접한 아파트 공사 현장의 지반 공사와 굴착 작업으로 인한 진동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노후화가 심한 상태에서 지속적인 진동이 구조물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도심재생사업에도 건물 안전성 부분이 각별히 고려돼야 한다. 도심재생사업에 대해 ‘예쁘게 페인트칠만 하는 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있음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개발 지상주의자인 ‘토건족’도 나쁘지만 안전하지 않은 도시재생도 의미가 없다. 이번 사고가 노후 건물 안전관리에 대한 기본을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리더 바꾼 공룡…빙하기 탈출할까

    리더 바꾼 공룡…빙하기 탈출할까

    신흥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던 NC가 위기에 빠졌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지배하던 김경문(왼쪽·60) 감독이 시즌 도중에 퇴진했다.올해 유독 성적이 안 좋긴 했지만 신생팀을 4년 연속(2014~17시즌)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던 김 전 감독이 이렇게까지 금방 떠날 것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구단 프론트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선수단까지도 뒤숭숭해졌다.●김경문, 베렛 계약 뒤 갈등·부진에 퇴진 김 전 감독이 내년까지로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된 데에는 4일 현재 최하위로 처진 성적도 문제이지만 구단과의 미묘한 불협화음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28)이 계약할 때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가 스프링캠프에서도 기량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구단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김 전 감독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9의 저조한 성적을 낸 베렛을 지난달 14일 1군에서 제외한 뒤 콜업하지 않는 등 일종의 시위를 이어 갔다. 그러던 중 구단 성적까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구단 프론트는 결국 분위기 쇄신이라는 명목으로 사령탑을 교체하게 됐다. ●팀 타율·평균자책점 등 리그 최하위 올 시즌 NC는 베테랑 사령탑인 김 전 감독도 손을 못 쓸 정도로 중병을 앓고 있다. 팀 타율(.248), 팀 평균자책점(5.59), 팀 이닝당 출루 허용률(1.60), 팀 퀄리티스타트(17번), 팀 타점(219점) 등 주요 수치에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한때 KBO리그 최고 화력을 자랑했던 타선은 침묵에 빠진 지 오래고 팔꿈치 수술로 임창민(33)이 빠지는 등 불펜진도 흔들리고 있다. 김 전 감독이 떠나자 NC의 김평호 수석코치와 양승관 타격코치도 사의를 표했다. ●유 대행, 프로 선수·지도자 경험 없어 유영준(오른쪽·56) 감독대행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전에서 선수단과 미팅을 갖고 가라앉은 선수들을 독려할 예정이다. 유 감독대행은 2011년 NC가 창단할 당시 스카우트로 합류해 구단 사정에 대해 잘 아는 것이 강점이다. 프로야구에서 현역 선수나 지도자로 활동해 본 경험은 없다. 1986~1992년에 야구 실업팀 한국화장품에서 포수로 뛰다가 1996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교체 당일(지난 3일)에야 자신이 감독대행으로 옮겨 간다는 것을 최종 통보받았다고 한다. 시즌 도중에 창단 때부터 함께한 감독을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내린 NC 구단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여름이 두려우셨죠? 구두부터 벗으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여름이 두려우셨죠? 구두부터 벗으세요

    덥고 습할 때 발생하는 ‘여름병’ 빙초산·습진약, 오히려 역효과 부모 발 각질로 자녀들도 감염 발수건·욕실 슬리퍼 따로 써야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신경 쓰이는 병이 하나 늘었습니다. 바로 ‘무좀’입니다. 무좀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환자가 늘기 시작해 7월에 최고조에 이르는 전형적인 여름병입니다. 그런데 환자 대부분은 병원을 가지 않고 병을 방치합니다. 치료해도 잘 낫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대로 병을 알면 완치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무좀의 정식 명칭은 ‘발백선증’입니다. 주로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에 들러붙는 곰팡이균의 일종인 ‘백선균’에 의해 생기는 병입니다. 곰팡이균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에 왕성하게 번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무좀이 곰팡이균에 의해 발병한다는 건 어린이들도 아는 상식입니다. 문제는 균을 잡는 방법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식초 고집하다 세균 침투 ‘식초’가 무좀에 특효약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발을 식초에 담그면 곰팡이균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왜 좋은 약을 놔두고 하필 부작용이 많은 식초를 고집하느냐”고 반문합니다. 식초에 세균이 숨어 있는 각질층을 녹이는 기능이 있지만 동시에 다른 세균이 침투할 공간도 열어 준다는 것입니다. 이주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4일 “식초나 빙초산은 자극성 피부염이나 2차 세균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며 “심하면 발가락이 달라붙어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집에 상비약으로 둔 ‘습진약’을 쓰는 분도 있는데 이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부신피질호르몬 성분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백선균 번식을 돕는 역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습진과 무좀은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운데 병원에서 진균 배양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좀은 재발하기 쉽다고 믿는데 실제로 ‘재감염’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가족 사이의 감염 위험이 가장 큽니다. 이 교수는 “무좀 환자의 25~30%는 가족 중 환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가족 감염은 가장 빈번한 감염 경로”라고 지적했습니다. 어린이 무좀 환자의 대부분은 부모의 발에서 떨어진 각질에 의해 감염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환자의 발수건과 슬리퍼를 구분해 사용하고 가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위생이 열악했던 과거에 무좀 환자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현대에 들어 환자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주범은 ‘구두’입니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1950~1960년대에는 무좀 환자가 많지 않았지만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름철에 구두 대신 샌들을 신으면 무좀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어쩔 수 없이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가급적 2켤레 이상 구입해 정기적으로 갈아 신고 신지 않는 신발은 햇빛에 잘 말려야 합니다. 집에 도착하면 바로 발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잘 말린 다음 맨발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무좀은 5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 환자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낮아져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리 항진균제 사용법을 알아 둬야 합니다. 기본적인 치료법은 ‘바르는 약’입니다. 약을 바를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6주 이상 끈기를 갖고 발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증상이 약간 완화됐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다가 각질층, 발톱 아래에 잠복해 있던 곰팡이균이 다시 성장해 무좀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습니다.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무좀은 치료법이 복잡합니다. 이런 무좀은 먼저 병원에서 각질층을 걷어 내는 치료를 받은 뒤 항진균제를 사용해야 합니다.●발톱 무좀은 먹는 약 사용 필수 근본적인 치료법은 ‘먹는 약’입니다. 김 교수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최단 기간에 무좀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피부과가 있는 병원을 찾아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동시에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환자들은 먹는 약 사용을 꺼립니다. 간에 해로울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된 약들은 간 독성 위험을 낮춰 간 질환자가 아니라면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발톱 무좀은 바르는 약으로 완치하기가 어려워 먹는 약을 권합니다. 김 교수는 “바르는 약이 발톱 부위에 깊숙이 침투해 곰팡이균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먹는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가장 좋다”고 밝혔습니다. 가렵다고 긁으면 2차 감염을 일으켜 치료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발에 있던 곰팡이균이 손이나 손톱으로 옮아갈 수도 있습니다. 바닷가에 갈 때는 소금물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 교수는 “피부 겉면에 소금기가 남아 있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발을 촉촉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효과가 좋다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다른 환자가 함부로 먹는 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김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안전한 약 복용 방법 설명을 듣고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죽을 권리 보장 vs 생명 가치 훼손… ‘능동적 죽음’ 안락사

    [글로벌 인사이트] 죽을 권리 보장 vs 생명 가치 훼손… ‘능동적 죽음’ 안락사

    최후의 존엄을 지키고자 자신의 목숨마저 포기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와, 인간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는 스스로에게도 없다는 목소리 사이에서 안락사 합법화가 표류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의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 부결했다. 말기암 등 중증의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죽을 권리’를 보장하자는 이 법안은 총 230석의 의석 중 찬성 110표, 반대 115표, 기권 4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법안 발의에 참여한 의회 좌파연합 대표 카트리나 마틴스는 “정치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며 “사회에서 심도 있는 논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훗날을 기약했다. 가톨릭 신자 등 안락사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명은 이날 의회 앞에서 “안락사는 안 된다”, “완화 치료(중증 환자에게 모르핀 등 마취제를 투여해 고통을 줄이는 치료법)가 대안이다”, “안락사는 노인 학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9일에는 104세의 호주 생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통해 생을 마감했다. 그는 고향을 떠나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 바젤에서 눈을 감았다. 구달 박사는 사망 직전 기자회견에서 “노인이 삶을 지속해야 한다는 통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하는 도구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실시한 안락사 역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66년을 함께한 부부 찰리 애머릭(87)과 프랜시(88)가 이날 안락사를 통해 함께 영면에 들었다. 남편 찰리가 심장병과 전립선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자 프랜시도 남편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딸 시어는 “부모님께는 후회도, 끝내지 못한 일도 없었다”면서 “두 분이 함께 마지막을 맞는다는 사실을 아셨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랜시의 이웃 캐럴 놀스(70)는 부부의 결정에 대해 “용감하고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안락사의 개념은 ‘존엄사’와는 다르다. 존엄사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 등이 연명 치료를 중단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수동적인 행위다. 반면 안락사는 불치병 등의 이유로 죽음을 원하는 사람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약물 등으로 목숨을 끊는 능동적인 행위다. ‘조력 자살’(Assisted Suicide)이라고도 한다.●스위스, 1942년부터 시행… ‘자살 여행’ 비판도 존엄사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암묵적으로 허용한다. 반면 안락사를 허용하는 국가는 드물다. 스위스에서는 1942년부터 안락사를 시행해 왔다. 다만 스위스는 의료진이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금지한다. 따라서 안락사를 희망하는 환자가 직접 약물을 섭취하거나 투약한다.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의 안락사를 허용한다. 앞서 구달 박사가 스위스로 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스위스가 ‘자살여행’을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위스의 안락사 단체 ‘디그니타스’에 따르면 2008년 시행한 안락사의 60%는 독일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2002년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하려면 환자는 불치병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확인받아야 한다. 이후 의사의 입회 아래 의학적으로 적절한 방식으로 안락사를 한다. 12세 미만의 미성년자의 안락사는 금지하며 12~16세의 안락사는 보호자 동의가 있을 때에만 시행한다. 2016년 네덜란드인 6091명이 안락사를 선택했다. 안락사는 스위스, 네덜란드를 포함해 콜롬비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등 6개국에서만 합법이다.미국에서는 오리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버몬트, 워싱턴, 하와이 등 6개 주에서 안락사가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1997년 오리건주가 미국 최초로 약물 투여에 의한 안락사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들 6개 주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안락사를 합법화한 하와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한다. 먼저 의료진 2명이 환자의 증상과 이들이 자발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요청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상담사가 환자가 치료 부족이나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는지 묻는다. 환자는 20일 간격으로 안락사 약물을 처방해 달라고 두 차례 요청하고, 가족이 아닌 사람 1명을 포함한 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면 요청에 서명해야 한다. 안락사 요청에 간섭하거나 안락사 약물 처방을 강요하는 사람은 형사 처벌을 받는다.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안락사를 둘러싼 쟁점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개인의 ‘선택의 자유’에 무게를 싣는다. 불치병 또는 고령으로 고통당하는 한 개인이 자신의 생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또 환자의 삶의 질에 주목한다. 병이 장기간에 걸쳐 한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이에 따라 개인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는지는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안락사 허용땐 쉽게 목숨 포기하는 풍조 우려도 안락사 지지자들은 또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끝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주장한다. 안락사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과 친지의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고도로 숙련된 직원과 첨단 장비 등 제한된 자원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적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안락사 반대론자들은 안락사가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자살을 금하는 일부 종교에서는 안락사가 본질적으로 “자살과 같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안락사 반대론자들이 윤리 또는 종교 등 형이상학적 가치에만 근거를 두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불안, 공포 또는 죄책감에 휩싸여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신적 질환을 가진 환자 또는 치매 환자가 안락사를 하겠다고 할 때 이를 어떻게 결정하겠냐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가족이 겪는 재정적, 감정적, 정신적 부담 때문에 자의 또는 타의로 떠밀리듯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우울증을 동반한 불치병 환자의 감정적 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의료진의 오진 가능성이나 기적적 회복 가능성 또한 안락사 반대론자들의 근거다. 안락사를 선택하면 혹시 모를 완치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외에도 일단 안락사를 허용하면 쉽게 목숨을 포기하는 풍조가 번질 것이라는 지적과, 완화 치료가 충분히 안락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 안락사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포함해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 윤리를 송두리째 흔들 것이라는 의견 등이 있다. 영국의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역설적으로 안락사가 인생을 연장시킬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할 때 죽을 수 없다는 공포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죽고 싶을 때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죽을 수 있다는 확신은, 지금 당장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게 할 것”이라며 안락사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인 신학자 한스 큉은 자신의 저서 ‘안락사 논쟁의 새 지평’에서 “신에 의해 생명의 시작이 인간에게 맡겨진 것처럼, 생명의 끝도 인간에게 맡겨진 책임”이라면서 “신은 죽어가는 인간에게 죽음의 방식과 시점에 대한 책임과 양심의 결정을 위임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안락사는 창조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며 창조주에 대항하는 것”이라면서 “조력 자살은 ‘버리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병든 이들과 노인들을 사회의 짐처럼 여기도록 만들 것이다. 이는 마치 삶의 끝자락에서 내가 원하는 식으로 끝내겠다고 하나님께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길섶에서] 건강보조식품/김성곤 논설위원

    지루성 피부염엔 호주산 해초류 ○○○○○, 술꾼이니 우루소데옥시콜산이 주성분인 간장약 ○○○, 비타민C, 아내랑 호주 여행에서 사온 프로폴리스, 홍삼즙, 양파즙, 유산균, 얼린 아로니아…. 식탁과 냉장고 한 귀퉁이를 차지한 건강보조식품이다. 40대 때부터 귀동냥으로 하나둘 추가하다 보니 한상 차림이 됐다. 요즘도 유혹과 마주한다. 집마다 비전(?)의 건강보조식품 한두 가지가 있다. “우리 집은 인진쑥 먹어요”, “해독엔 돌미나리예요.” 아내도 어디선가 분주히 듣고 돌아온다. 요즘은 스스로 제동을 건다. 부단히 챙겨 먹지만, 여전히 얼굴엔 붉은 화농이 주기적으로 자리를 잡고, 술 마신 다음날은 어떻게 해도 힘들다. 중세엔 담배를 치통, 두통, 관절염약으로 처방했고, 17세기 런던에서는 커피가 괴혈병과 통풍약으로 쓰였다. 설탕이 약으로 쓰인 때도 있었단다. 혹시 챙겨 먹는 건강보조식품도 미래엔 이런 유(類)의 것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그래도 우리 집 건강보조식품을 싹 쓸어버릴 엄두는 나지 않는다. “이 정도를 유지하는 것도 한 상 가득 차려진 건강보조금 덕이 아닐까” 하는 미련 때문이다. sunggone@seoul.co.kr
  • [강태진의 코리아 4.0] 디지털 경제 탄생기에 규제는 유연해야

    [강태진의 코리아 4.0] 디지털 경제 탄생기에 규제는 유연해야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플랫폼에 수백만, 수억 명의 사람이 몰려든다. 이 가상의 공간이 또 다른 생산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향후 스마트 지능정보사회로 이행됨으로써 인간의 삶이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그 전개 방향과 속도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변화를 이끄는 혁신기술은 기존의 상식이나 제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것이다. 이러한 혁신사회를 이끌어 가기 위한 국가의 규제환경은 민첩하고 유연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존 질서에 적용된 규제의 재설계와 선제적인 정비가 중요하다. 세계는 새로운 디지털 스마트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혁신기술이 촉발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잉규제가 경제와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기업규제의 75%를 없애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의 아베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재정·성장의 세 가지 국가핵심 정책을 내걸었다. 성장정책에 규제완화와 구조개혁을 포함시켜 신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2018년 ‘국가전략특구법’의 개정안을 마련하여 특구 안에서 규제를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 미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혁신적인 공유경제가 확산되어 차량공유서비스(우버)와 공유숙박업(에어비앤비)이 지구인들의 생활 속에 깊게 자리잡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규제와 이해관계자의 갈등이 문제다. 국가의 규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 조정이다. 갈등을 중재하거나 조정하지 못해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개인정보 규제이다.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으나 활용은 미흡한 실정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21세기는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국가적 자원이 되는 디지털시대다. 미국은 빅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생태계 도입을 위해 의료 데이터의 수집과 공동 활용에 22조원의 인센티브를 병원과 의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4년 뒤 900만명을 넘어서고 10년 후에는 의료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는 재택 건강관리가 필수적이고 디지털 병원·약국이 의료전달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보조의사에 의한 디지털 의료서비스가 생활화될 것이다. 진료 빅데이터를 기계학습하고 개개인의 DNA데이터와 연결해 개인별 맞춤형 치료법과 처방을 제시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새로운 디지털 스마트시대를 맞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지금의 실정법과 규제로는 실행이 불가능하다. 핀테크 산업은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금융서비스로 각광받는다. 그러나 우리의 금융규제는 업종 간 구분이 명확해 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핀테크 산업 발전이 부진하다. 혁신경제의 축인 오픈이노베이션의 경우도 그렇다. 대기업은 혁신벤처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혁신역량을 제고하고 신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스타트업 기업은 투자금의 회수로 수익을 창출하여 시장을 활성화한다. 기업의 벤처투자(CVC)가 글로벌 대기업에서는 활발하지만, 국내 지주회사는 금산분리 규제로 투자의 제한을 받는다. 금산분리 완화 등 규제완화가 대기업을 위한 혜택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규제완화가 중소벤처기업에도 혜택이라는 점을 놓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춰 규제시스템을 얼마나 잘 구축하는가에 따라 우리 기업과 사회, 국가경제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신산업이나 하이텍 서비스산업에 관해서는 기존 규제의 적용 유예와 면제 등을 해 줄 수 있는 시범특구나 규제 샌드박스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기술발전이 촉발하는 산업과 사회의 혁신 속도에 맞춰 실질적 사전 허용·사후 규제 중심의 네거티브 규제체계로 유연하게 국가제도정책을 정착시켜야 한다. 새로운 디지털 스마트시대의 신산업과 하이테크 서비스산업은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기존의 가치와 이해 충돌을 효과적으로 조정할 때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
  • 워너원 배진영 부상, 콘서트 중 옹성우와 충돌 “진단 결과 고막에 이상 無”

    워너원 배진영 부상, 콘서트 중 옹성우와 충돌 “진단 결과 고막에 이상 無”

    보이그룹 워너원 멤버 배진영이 콘서트 중 귀에 부상을 입었다.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워너원 해외투어 콘서트 ‘원:더 월드’가 개최됐다. 이날 워너원 배진영은 ‘나야 나’를 부르던 도중 옹성우와 부딪혀 귀 부상을 입었다. 인이어를 낀 쪽에 부상을 입어 급히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옹성우는 “인이어 때문에 귀 겉에 상처가 났다. 배진영을 보러 온 팬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워너원 역시 “큰 부상 아닐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관객들을 안심시켰다. 3일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진영이 공연 후 병원 진료를 받았다. 진단 결과 고막에 이상이 없다. 파상풍 주사와 항생제 처방도 마쳤다”고 밝혔다. 배진영은 이번 부상으로 인이어 대신 일반 이어폰을 사용할 예정이다. 3일 공연 등 향후 스케줄도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워너원은 4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스페셜 앨범 ‘1÷χ=1(UNDIVIDED)’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명은 ‘켜줘(Light)’로 낙점됐다. 워너원은 이번 스페셜 앨범을 통해 타이틀곡 외에 유닛 프로젝트로 따로 또 같이,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몸은 편한데 왜 병에 걸릴까… 몸은 안락함에 적응 못한 탓이죠

    몸은 편한데 왜 병에 걸릴까… 몸은 안락함에 적응 못한 탓이죠

    현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장밋빛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진시황이 신하들에게 불로초를 찾아 나서도록 할 정도로 간절히 꿈꿨던 ‘장수’는 과학의 힘으로 실현가능해졌지만 기대수명 증가와 함께 당뇨,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각종 알레르기 질환, 치매, 우울증 등 만성질환 발병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늘어난 수명만큼 병원 침상 신세를 져야 한다면 과연 오래 사는 것을 축복으로 볼 수 있을까. 사람은 왜 병에 걸리는 걸까. 사람이 아픈 것은 단순히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나 세포의 노화 때문이라고 봐야 하는 것일까. 책은 1990년대 초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진화의학’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읽는 내내 ‘아’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현대 의학은 생리학과 해부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몸을 ‘기계’의 일종으로 취급해 진단과 처방을 내리지만 진화의학은 인체를 진화라는 오랜 역사적 관점에서 보고 질병에 걸리는 근본 원인을 탐구한다. 미국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로 인간 두개골의 진화와 맨발 달리기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저자는 진화의학의 관점에서 현대인을 괴롭히는 각종 만성질환과 신체 기능장애는 다름 아닌 진화의 산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혹독한 생존 환경에서 생존과 번식에 적합하도록 진화한 구석기시대의 몸이 수렵과 채집 대신 직접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농업혁명,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 시작한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나타난 안락함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부적응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진화의학이 자칫 잘못 이해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여전히 구석기시대의 몸을 갖고 있다고 해서 요즘 유행하는 ‘구석기인 다이어트’를 따라 하거나 얼마 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던 ‘안아키’ 같은 자연주의 치료법을 맹신하는 것은 진화의학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하나. 이 책의 번역본 감수를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밝히는 저자와의 인연을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무좀약, 대장암 치료에 도움…휴면기 암세포 제거” (연구)

    “무좀약, 대장암 치료에 도움…휴면기 암세포 제거” (연구)

    먹는 무좀약이 대장암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는 흔히 손발톱 무좀 치료에 쓰이는 항진균제 ‘이트라코나졸’에서 항암치료에 저항하는 암세포는 물론 치료 후 재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휴면기 암세포까지 제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대장암에 걸린 쥐들에게서 발생한 대장 종양에 각종 약물을 투여하는 실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이트라코나졸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신장질환, 간질환, 낭포성섬유증, 또는 몇몇 호흡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이 약물이 우리 인간에게도 약효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구에 참여한 사이먼 부차키 박사는 “암 치료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같은 종양 안에서도 세포들이 서로 다르다는 다양성에 있다”면서 “우리는 대장 종양에서 휴면기에 들어가 항암치료에도 반응이 없어 향후 재발 위험이 있는 세포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이트라코나졸은 다양한 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윈트(Wnt)로 불리는 특정 생물학적 상호작용에서 나오는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휴면기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연구팀은 이 약을 치료가 어려운 진행기 대장암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 약물을 화학적인 항암치료 등 다른 치료법과 함께 사용했을 때 더욱 효과가 있는지 연구팀은 조사할 계획이다. 연구에 참여한 그렉 해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연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영국 암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픈 나무 치료 돕는 도봉

    서울 도봉구는 생활권 주변 수목의 건강한 관리를 위해 ‘생활권 수목진단 무료컨설팅’을 오는 10월까지 상시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도시생활권 내 병해충으로 인한 수목 고사, 전염 병해충 관리 등에 대처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수목 방제방법을 주민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지는 지역 내 아파트, 학교 숲, 사회·복지·청소년 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주변 녹지다. 신청은 관리대상에서 구 공원녹지과로 전화하고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구는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민간수목진료 전문가(나무병원)를 통해 수목의 병충해 감염 등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 정확한 농약사용법 등이 담긴 처방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오늘, 초롱이와 함께하는 생애 최고의 날

    [김유민의 노견일기] 오늘, 초롱이와 함께하는 생애 최고의 날

    초콜릿 같은 색을 하고,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던 초롱이. 첫눈에 마음을 빼앗겼고, 우리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는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충분할 수 있었던, 젊은 날을 우리는 따로 또 같이 보냈습니다. 개의 나이 열일곱. 이렇게 빨리,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도, 감각도 없어질 거라는 생각을 그땐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평일엔 직장에 다니느라, 주말엔 여행 다닌다고, 엄마 몫으로 두었던 초롱이의 간호를 재작년부터 저 혼자 하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90대 할머니. 간 종양이 생겼고, 저혈당이 심해졌습니다. 간에 종양이 발견된 그 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초롱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초반에는 2주에 한번 병원에서 피검사와 초음파 진단을 했고,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내원해 하루 두 번 처방약과 하루 5번의 당, 6종류의 영양제를 시간에 맞춰 먹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겨울부터는 원을 그리고 빙빙 돌기 시작했습니다. 평형감각이 계속 떨어진 탓이죠. 올해부터는 아예 혼자서는 걸을 수 없게 됐습니다. 집 안에서도 줄에 지탱해야 겨우 걸을 정도로 기력이 떨어졌어요. 한번은 혼자 일어나 보겠다고 발버둥 치다 얼굴이 까지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 뒤로는 늘 초롱이를 보고, 안고 있습니다. 그러다 제 손목에는 염증이, 발목에는 멍이 들었죠.늙고 아픈 개를 보살피느라 마음 편히 외식도 못하고,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고, 나라면 그렇게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니까, 17년을 함께한 초롱이의 언니니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털은 푸석푸석해지고, 몸무게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듭니다. 그래도 초롱이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오늘 우리가 함께 한다는 데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걱정을 가득 안고 병원에 갔다가 결과가 괜찮으면 콧노래가 나오고, 나쁘면 펑펑 울고... 초롱이를 1순위로 두고 살고 있는 요즘, 가족은 걱정을 많이 합니다. 저도 걱정이 됩니다. 초롱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면 어떻게 될까. 이겨낼 수 있을까. 살아갈 수 있을까. 호칭만 언니지 가슴으로 키운 자식 같은 녀석이 떠날 날이 다가온다는 게 두렵고 서럽지만, 지금은 오늘, 어떻게 하면 초롱이가 행복해할지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늘 부족한 마음이지만 초롱이는 저의 전부입니다. 전부를 줘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생명입니다. 고통이 심하지 않게 행복한 기억을 지니고 떠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누군가는 자식을 떠나보낸 슬픔에 비유합니다. 그 정도로 큰 상실감이란 뜻이겠지요. 훗날 아이들이 떠나면 그 아픔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기를,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 초롱이언니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올여름 당신의 첫 책 따끈따끈 신작 이 책

    올여름 당신의 첫 책 따끈따끈 신작 이 책

    이영도·유시민 책 등 10종 첫선 인기 작가들의 신간을 그 누구보다 빨리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성큼 다가온 올여름 당신의 ‘첫 책’이 되길 기다리는 책들이다.새달 20~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 B1홀에서 열리는 ‘2018 서울국제도서전’(포스터)의 야심 찬 기획인 ‘여름, 첫 책’은 올해 24회째를 맞는 이 도서전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서점에서 정식 유통되기 전에 이번 도서전을 통해 독자들과 처음 만날 책은 국내 판타지 소설의 거장 이영도 작가의 ‘오버 더 초이스’(황금가지)와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돌베개), 소설가 최민석의 ‘고민과 소설가: 대충 쓴 척 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비채), 소설가 이승우의 ‘만든 눈물, 참은 눈물’(마음산책), 소설가 김탁환의 ‘이토록 고고한 연예’(북스피어) 등 10종이다. 저자들이 각 출판사 부스와 강연장에서 독자들과 조촐한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변신’이라는 주제로 도서전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했던 서울국제도서전의 올해 주제는 ‘확장’이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출판과 독서의 범위를 재정의한다는 뜻이 담겼다. 이번 도서전의 기획을 담당한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는 28일 “뉴미디어의 등장에 따라 종이책 외에도 전자책, 오디오북 등 책의 영역을 넓게 확장하려는 시도를 아우르고자 했다”면서 “책으로부터 파생한 다양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독자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이 직접 자가 출판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당신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드립니다’, 김민섭, 남궁인, 요조, 임경선, 장강명, 정문정 작가가 독자와 함께 오디오 부스에서 짧은 오디오북을 녹음하는 ‘당신만의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어드립니다’, 김민정 시인, 박준 시인, 은유 작가,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교수,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등 시·글쓰기·과학 등 분야명 명사 16명이 독자와 1대1로 만나 독자들에게 맞는 맞춤형 책을 처방하는 ‘독서 클리닉’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은희경, 조경란, 구병모, 윤고은, 손보미, 김사과, 박솔뫼 등 여성 소설가 11명이 서점을 주제로 쓴 잡문집 ‘서점들’도 도서전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한 독자들만 받아볼 수 있다. 이번 도서전은 주빈국 체코를 비롯해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등 32개국 91개사가 참여하는 국제관과 234개사가 참여하는 국내관 부스로 꾸려진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역대 최고 제약 리베이트 수수 의사들, 벌금형 확정

    역대 최고 제약 리베이트 수수 의사들, 벌금형 확정

    제약회사 파마킹으로부터 역대 최고액인 56억원을 리베이트로 받은 의사들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44)씨 등 의사 3명의 상고심에서 각 벌금 400만∼1500만 원과 리베이트 수령액수에 상응하는 추징금 850만∼3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 등은 경기도 성남과 여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2011년 1월부터 2014년 5월 사이에 ‘파마킹 의약품을 처방하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파마킹 영업사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의사들은 일부 혐의사실이 공소시효(5년)가 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리베이트를 챙긴 과정이 포괄일죄(여러 행위가 포괄적으로 하나의 죄에 해당하는 것)에 해당하는지가 재판에 쟁점이 됐다. 1·2심은 “반복적으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은 포괄일죄를 구성한다”며 “포괄일죄는 그 범행이 끝난 때부터 공소시효가 진행된다”고 봤고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파마킹은 제약 리베이트 범죄 사상 최고액인 56억원을 의사들에게 준 것으로 조사돼 2016년 7월 대표이사 등이 기소됐다. 대표이사 김모(73)씨는 지난해 3월 징역 1년 8월을 선고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다시 판 깐 북·미…완전한 비핵화 ‘디테일 조율’에 달렸다

    다시 판 깐 북·미…완전한 비핵화 ‘디테일 조율’에 달렸다

    文대통령 ‘핀 포인트 처방’ 주효 북·미 이번주 실무협상 재개할 듯 비핵화 속도·보상 등 구체적 논의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6일 열린 비공개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계 제로였던 한반도 정세가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이번 주에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논의가 재개되는 것은 물론 애초대로 6월 12일에 정상회담이 열릴 확률이 커졌다. 더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정상이 종전 선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들어 정체됐던 한반도 평화 로드맵 협의도 빠른 속도감을 되찾을 전망이다. 한반도 정세에 짙게 드리웠던 난기류가 걷힌 데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보여 준 문재인 대통령의 ‘핀 포인트 처방’이 주효했다. 북·미 양측의 불안을 세밀하게 짚어 내고 그 부분을 정확하게 봉합했다는 의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열리면 11월 중간선거 등에서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것을 우려했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번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종료하고 경제개발 집중 노선을 채택한 북의 입장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반면 북한의 걱정에 대해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라고 전했다. 실제 미국이 ‘리비아 비핵화 사례’를 원한다고 언급할 때는 ‘속전속결 비핵화’를 의미하지만 북한은 ‘당시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이 비핵화 후에 되레 몰락했다’는 것을 떠올리며 심하게 반발해 왔다. 미국도 확실한 체제안전 보장 방안을 내 달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북한의 불안을, 북한은 ‘비핵화쇼’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상호 이해하는 것이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출발점이라고 양측에 설명한 셈이다. 또 문 대통령은 비핵화 의제 조율에 대해 ‘곧 시작될 북·미 간 실무 협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어떤 방식으로 교환하느냐가 관건이다. 미국의 속전속결 비핵화와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이 충족되는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 내 일부 핵무기를 반출하는 조치로 확실하게 비핵화 이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 확인되면 단계별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동시에 교환하는 형식이 일례로 거론된다. 또 미국 행정부 내에서 비핵화 완료 시한을 2년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북·미)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회담이 준비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백악관과 국무부 직원 30여명가량으로 구성된 미국 측 정상회담 사전준비팀이 늦어도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는 29일에는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이 있다. 최근 불거진 북·미 간 상호 비난이 관료들 사이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향후 정상 간 소통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정상회담을 취소한 직후에도 “북·미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톱 다운 방식’(하향식·정상 합의 후 실무진 논의)으로 서로 오해를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전제로 3자(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 선언도 기대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원래대로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면 그 직후 종전 선언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연내’ 종전 선언을 명시했기 때문에 무리해 서두를 필요는 없다. 다만 문 대통령이 종전 선언을 위해 ‘3자 구도’를 언급한 것은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 늦춰졌던 한반도 평화 로드맵의 속도를 다시 올리고자 중국을 제외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3조 3항에는 종전 선언 및 평화협정의 주체를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8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후에 북한의 태도가 강경하게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3자가 빠르게 이끌던 북 비핵화 구도가 최근 정체된 것이 ‘한·미 대 북·중’의 냉전 구도가 재연된 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선 향후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세 번째로 중국을 찾을 경우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4·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불과 29일 만에 양 정상이 만나면서 정례 회담이나 수시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한다”며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격식 없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 없이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약 안전성 이 마크 확인하세요

    한약 안전성 이 마크 확인하세요

    오는 9월부터 한방 의료기관 외부에서 한약을 조제하는 ‘원외탕전실’ 인증제도가 시행된다. 약품 제조시설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평가해 한약이 안전하게 조제됐는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수월해진다.보건복지부는 원외탕전실 운영 전반을 평가하고 인증을 부여하는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를 오는 9월부터 실시하기로 하고 23일 인증기준을 발표했다. 원외탕전실은 의료기관 외부에 별도로 설치돼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탕약과 환제, 고제 등 한약을 전문적으로 조제하는 시설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98곳이 있다. 원외탕전실 인증제는 일반한약 조제시설과 약침 조제시설 등으로 구분해 적용한다. 일반한약 인증은 중금속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검사를 마친 규격품 한약재를 사용하는지를 포함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반영한 139개 항목을 기준으로 시행한다. 약침 인증은 청정구역 설정 및 환경관리와 멸균 처리공정 등 KGMP에 준하는 항목 등 218개 기준으로 평가한다. 초기에는 의료기관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인증제도를 자율 신청제로 시행한다. 평가항목 가운데 일반한약 81개와 약침 165개 등 각각 정규항목을 모두 충족하면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 원외탕전실은 복지부와 한약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증기관은 정부가 부여한 인증마크를 받는다. 인증 유효기간은 3년이다. 원외탕전실 인증을 원하는 의료기관은 오는 8월 15일부터 한약진흥재단 홈페이지(www.nikom.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현장 점검은 9월 1일 시작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부대, 공공기술 기반 창업탐색 지원사업에 선정

    중부대, 공공기술 기반 창업탐색 지원사업에 선정

    중부대 창업동아리 ‘올인원(All in One)’팀이 ‘2018년도 공공기술 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23일 중부대에 따르면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대학 연구실 및 정부출연 연구소에서 나온 연구성과가 빠른시간에 시장에서 활용되도록 기술창업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선정된 팀은 7000만원 내외에서 국내 및 해외교육, 시작품 제작, 비즈니스 모델 설계, 멘토링 등 제반 지원을 받는다. ‘머슬-자이로(Muscle-Gyro)’ 시스템을 제안한 ‘올인원’팀은 1차 서면심사와 2차 영어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60개 팀에 뽑혔다. ‘머슬자이로’는 운동처방사들이 육안으로 처방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근육 부위에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부착해 근육불균형 정도를 측정해 처방하는 시스템이다. 중부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곽재근씨가 팀 대표를 맡고 장종우 박성민씨 등 학부 과정 4학년 2명이 팀원으로 참여했다. 이 대학 이흥식 교수는 자이로센서 응용 기술을 지원하고 김경한 교수는 운동처방기술 지원을 담당했다. 이 교수는 “대학 실험실에서 창안된 아이템의 제품화 및 사업화 과정을 진행 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실험실에서의 연구개발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부대 창업교육센터에서는 학생들의 창업 아이템이 시장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을 지원하고 실전 마스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새만금에 검은머리갈매기 서식 확인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예정지인 수라 갯벌에 멸종위기 조류가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따르면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 등이 수라 갯벌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 조사단은 최근 한 달 동안 새만금 주변 생태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쇠제비갈매기는 826개 둥지에 1600마리가 서식 중이고,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30여 마리도 이번 조사에서 목격됐다. 겨울마다 새만금 갯벌에 찾아오는 검은머리갈매기는 방수제 공사가 시작된 2012년부터 눈에 띄게 개체 수가 줄었다. 조사단은 갯벌 매립이 진행될수록 조류 서식지가 줄어 개체 수 감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은 “이미 붉은어깨도요 등 많은 조류가 새만금 사업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고 멸종위기에 처했다”며 “뒤늦게 생태용지를 만들겠다는 ‘사후약방문’식 처방보다 갯벌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내부 개발공사가 한창인 새만금 갯벌에는 저어새를 비롯해 알락꼬리마도요, 황새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광장] 100년 마라톤 뛰는 중국/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100년 마라톤 뛰는 중국/최광숙 논설위원

    두 달 전 상가에서 만난 한 전직 고위공직자가 “앞으로 우리 자식 세대들은 중국인들 발마사지나 하면서 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막강한 자본과 풍부한 인재풀을 기반으로 우리의 첨단기술을 맹추격하면서 핵심 산업에서 양국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인다는 얘기다. 경제 전문가가 아닌데도 그런 걱정을 할 정도로 이제 중국의 위협은 현실로 다가온다. 지난달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반도체 제조업에 뛰어든다고 선언한 것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중국 정부가 2014년 1차 반도체 투자 펀드(약 24조원)를 조성한 데 이어 최근 약 51조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하기로 한 것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4차 산업혁명의 요체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중국에 밀릴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선제투자를 많이 한 데다 최근 10년 AI 논문 수만 봐도 중국이 선두를 달린다. 앞으로 3년간 10만명의 AI 인재 육성책까지 나왔다. 5년 뒤 최강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착착 진행 중이다. 어디 그뿐인가. 정치·경제·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입지가 탄탄하다. 향후 수십년 동안 벌어질지도 모를 에너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천연자원 확보에도 사활을 걸 만큼 미래 지향적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니 1972년 닉슨·마오쩌둥 회담 이후 중국이 개방 경제의 길을 가도록 경제·군사적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았던 미국마저도 이제는 중국을 견제하기에 이르렀다. 지난달 미국이 중국의 통신 제조업체 ZTE에 대해 앞으로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령을 내린 것도 이란·북한에 대한 수출 금지령을 위반했다는 게 표면적 이유이나 실상은 중국의 5세대 통신(5G) 경쟁력을 의식한 미국의 견제구다. 아예 중국이 더이상 치고 오지 못하도록 싹을 자르겠다는 심사다. 1975년 1인당 평균 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에 속했던 중국이 어떻게 미국과 맞짱을 뜰 정도로 급부상했을까. 마이클 필스버리는 저서 ‘백년의 마라톤’에서 “중국의 경제 기적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진핑 등 그의 후계자들이 아편전쟁에서 패했던 치욕을 잊지 않고 서구 열강을 꺾어 다시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백년 마라톤 대장정’에 기인한다”고 했다. 필스버리는 닉슨부터 오바마 대통령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외교 전략을 자문했던 중국 전문가다. 그는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한 1949년부터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미국을 무너뜨려 세계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원대한 계획 아래 치밀한 행보를 해 왔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경제 기적을 이루긴 했어도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한 채 이제 중국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수출 효자인 반도체도 수입국인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 당장 우리 반도체 산업은 물론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다. 반도체 이후 미래의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경고음이 울린 지 오래지만 아직도 ‘포스트 반도체’가 안 보인다. 중국처럼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멀리 내다보는 정책을 펴야 하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근시안적 땜질식 처방만 난무한다. AI 기술의 선점을 위해 미국·중국 등이 한창 열을 올릴 때 뒷짐 지고 있다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전을 보고서야 뒤늦게 AI 대책들을 쏟아내는 식이다. 최근 정부가 AI 연구개발(R&D)에 5년간 2조여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지만 지난 정부가 내놓은 재탕을 넘어서지 못한다. 선도자의 자세는 보이지 않고 빠른 추격자의 모습만 있다. 정권과 관계없이 긴 호흡으로 국가 발전을 위한 정교한 로드맵을 만들어 흔들리지 않고 매진해도 경쟁국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정권 5년마다 제각각 새 역점 사업들을 내놓으면 관료들은 새 사업에 앞장서고, 정부 출연연구기관 역시 일사불란하게 발맞춘다. 다른 나라보다 한 박자 늦은 정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심지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국가 연구개발도 정권 따라 춤을 춘다. 이제 우리도 중국처럼 100년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10, 20년 앞이라도 내다보고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bori@seoul.co.kr
  • [생각나눔] “심정지 상태 약물 투여 말라” 119 응급환자 어찌하라고

    [생각나눔] “심정지 상태 약물 투여 말라” 119 응급환자 어찌하라고

    소방청 구조사 업무 확대 추진 美·英, 구조사에 약물사용 허용 의료계 “사고 우려” 신중 모드 복지부 아직까지 입장 안 내놔119 구급대원의 업무 범위 확대 여부를 놓고 소방청과 의료계가 대립하고 있다. 현행법상 구급대원들은 심장이 뛰지 않을 때 쓰는 ‘에피네프린’과 부정맥 치료제 ‘아미오다론’ 등이 구급차에 있어도 응급 현장에서 해당 약물을 쓸 수 없다. 소방청은 구급대원이 심정지 혹은 중증외상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을 투입할 수 있게 해 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의료계는 잘못된 약물 사용으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구급대원 업무 확대에 소극적이다. 1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소방청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보건복지부령) 개정을 통해 구급대원(응급구조사)의 응급처치 업무범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급 응급구조사는 심폐소생술 시행을 위한 기도유지 등 14개 항목의 처치를 할 수 있는데, 이를 21개로 늘리려는 것이다. 심정지환자나 중증외상환자에게 긴급 약물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의료계와의 충돌로 개정이 어려우면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을 고쳐 업무 범위를 확대한다는 차선책도 마련해 뒀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1급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갖춘 119 구급대원이 의사 지도하에 에피네프린 등을 직접 투여하는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를 넘어선 활동을 임시로 허가해 응급환자 생존율 변화를 살펴보려는 취지다. 2015~2017년 사업 결과 응급구조사가 광범위한 의료활동에 나서자 심정지 응급환자의 현장 회복률이 시범사업 전인 2014년보다 2.7배 높아졌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재 모든 시·도에서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를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의 최상급 응급구조사는 심정지 환자에게 에피네프린 등 응급약물을 쓸 수 있다. 기관내삽관이나 정맥라인 투여 등 응급처치도 의사 지도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구명사(최상위 응급구조사)가 일정 자격을 갖추면 심정지 환자에게 에피네프린을 주사할 수 있다. 반면 의료계는 응급구조사 권한 확대에 신중한 입장이다. 에피네프린 등은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에게 쓰는 마지막 처방이어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응급구조사에게 ‘의사 지도 없는’ 독자적 활동을 허용하면 앞으로 간호사도 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응급의료 관련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이런 의료계 입장을 감안해서인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국토 면적이 넓어 환자 후송에 장시간이 걸리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병원 접근성이 뛰어나다.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를 넓히는 것보다는 응급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에 이송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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