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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 리포트]중국 부모는 자녀가 의대 가면 왜 반대하나

    [특파원 생생 리포트]중국 부모는 자녀가 의대 가면 왜 반대하나

    한국에서는 의사가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지만 중국에서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환자들이 가하는 폭력 등의 문제로 젊은 의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많은 부모는 자녀가 의사가 되는 것을 말린다. 중국 의사들의 임금은 대도시 평균임금보다 낮아 수련의는 월평균 4850위안(약 80만원)을 받는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상하이 대학 졸업생의 월평균 급여인 6000위안보다도 낮은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중국 의사들은 주당 50시간 넘게 일하고 있으며 시간 외 수당은 받지 못한다.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들의 의료진에 대한 폭력사고는 연평균 10만 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의대를 졸업해도 의사가 되기를 거부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8일 중국 의료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의사 숫자는 늘었지만 2005~2016년 25~34세 사이의 젊은 의사 비중은 31%에서 23%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60세 이상 의사 비율은 2.5%에서 12%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의 일반의 숫자는 인구 6666명당 1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기준인 1500~2000명당 1명에 크게 못 미친다. 2006년 황신(33)은 의대를 졸업하고 상하이의 대형 병원 피부과에 취직했다. 하지만 8년간 병원에서 일한 황은 중국의 의료 시스템에 지쳐 버렸다. 황은 “병원이나 부모, 환자들은 나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처럼 매일 똑같은 환자들에게 똑같은 약을 처방하는 일에 질려버렸다”고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그가 처음 병원 피부과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안정적인 수입이 평생 보장된다는 사실을 위안 삼았다. 게다가 중국에서도 의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형 병원에서 일하면 사회적 지위는 높은 편이다. 월 몇천위안에서 시작한 황의 월급은 승진해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하이의 물가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지만 월급은 그대로라는 사실에 황은 절망했다. 게다가 피부과 의사들은 대체로 젊은 편이기에 승진 기회도 적은 편이었다. 일주일에 6일간 일하면서 하루에 100명의 환자를 보고 퇴근 후와 주말에는 논문을 써야 하는 생활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황은 2014년 병원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사업을 열었다. 환자들의 의료 기록을 참조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로, 의사로 일하던 때보다 훨씬 수입도 좋고 여유 시간도 늘었다. 황은 “솔직히 말해서 피부과 의사로 일하는 것보다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의 병원들은 젊은 졸업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의대 졸업생 6명 가운데 1명만 실제 의사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의사 양성 과정은 5년간 의과대학, 3년간 수련의로 이뤄져 있으며 수련의 과정을 끝낸 뒤에는 박사 과정과 결합한 인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중국 의사협회가 펴낸 백서에 따르면 78%의 중국 의사들은 자녀가 의사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안심 주치의로 치매 걱정 없는 강서

    안심 주치의로 치매 걱정 없는 강서

    서울 강서구는 치매환자의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 ‘우리동네 치매안심주치의’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치매노인 거주지 인근 병원과 협력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치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치매전문교육 이수 전문의를 두고, 노인장기요양보험 의사소견서를 발급할 수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치매치료약물을 처방할 수 있는 지역 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설명회를 가졌다. 이후 사업 참여를 희망한 강서제일의원, 뉴강서성심의원 등 의료기관 30곳과 협약을 맺고 현판 제작 등 준비를 마쳤다. 강서구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노인은 거주지 인근 치매안심주치의 의료기관에서 개인별 맞춤형 진료와 투약, 상담 등 체계적인 치료와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뿐 아니라 중증화 예방이 핵심인 만큼 거주지 인근 치료기관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자격 요건을 갖춘 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막내아들 잠깐 보고 세상 떠난 남성, 6년 만에 의료사고 인정받아

    막내아들 잠깐 보고 세상 떠난 남성, 6년 만에 의료사고 인정받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 갓 태어난 막내아들과 만난 가슴 아픈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을 한 여성이 세상에 공개해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지금으로부터 6여 년 전 남편을 의료사고로 잃고 홀로 어린 네 자녀를 키우며 병원 측과 싸워온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리버풀에 거주하는 네 아이의 어머니 루이즈 힉슨(32)에 따르면, 2012년 11월 22일 그녀의 남편 테리 힉슨은 극심한 복통과 허리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당시 의료진은 환자가 신장결석 탓에 통증을 느낀다고 진단하고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오진으로 드러났다. 환자는 감돈탈장으로, 조치가 늦어져 위와 장에서 체액이 새어나와 페에 심각한 영향을 준 것이다. 이 때문에 환자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의료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병원 측은 환자가 수술을 받고 나서 13일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별다른 증세가 없자 혈전 위험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환자는 제때 혈액 희석제를 처방받지 못해 치명적인 혈전이 생겨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44세였다. 이같은 의료사고로 하루아침에 홀로 어린 자녀들을 책임지게 된 아내 루이즈 힉슨의 당시 나이는 27세에 불과했다. 심지어 그녀는 남편이 사망하기 불과 며칠 전에 제왕절개수술로 막내아들 샌더를 낳은 상황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슬퍼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왜냐하면 병원 측이 의료사고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홀로 어린 네 자녀를 키우며 오랫동안 병원 측과 싸웠고 마침내 그 결실을 보게 됐다. 영국국민건강보험공단(NHS)이 환자의 의료사고 사망을 인정해 힉슨 가족에게 보상금 14만 파운드(약 2억 원)를 수여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죽음 이후 끔찍한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유발된 우울증과 고통스러운 섬유근육통을 앓아온 힉슨 부인은 “우리 삶은 병원 측의 치명적 실수로 인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막내아들을 데리고 처음 남편을 만났던 순간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그녀는 “의료진은 남편을 진정제로부터 깨어나게 했다”면서 “남편은 내가 아이를 안고 걸어 들어가자 우리에게 미소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런데 내가 그의 옆에 앉자 그는 내 팔을 잡으며 내게 ‘나가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그녀에게 남편이 아직 진정제에 취해 있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것은 남편이 내게 한 말 중 마지막 말이었다.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틀 뒤 힉슨 부인은 병원 측으로부터 남편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는 전화 통보를 받고 울부짖고 말았다. 한편 병원 측 대변인은 “환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그의 사망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루이즈 힉슨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관련 법인이사장 징역 8년 선고, 사무장병원 인정

    창원지법 밀양지원 형사부(부장 심현욱)는 1일 159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해 병원 법인이사장 손모(56)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징역 8년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병원 총무과장 겸 소방안전관리자 김모(38)씨에 대해서는 소방안전 의무를 소홀히 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책임을 물어 금고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병원 행정이사 우모(59)씨에 대해서는 금고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했다. 병원장 석모(53)씨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함께 당직·진료를 대신하는 ‘대진 의사’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처방전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의료법 위반)를 적용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효성의료재단과 보건소 공무원 김모씨 등 2명에게는 각각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손 피고인 등이 운영한 병원은 불법 증·개축을 하고 내화·방화설비나 장치가 없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치매나 중증 환자들을 입원시켜 화재 때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됐다”고 밝혔다. 또 “화재 때 유독가스가 확산되는데도 당직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대피를 신속히 하지못 해 의료진과 환자 등 47명이 죽고 112명이 다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환자 일부가 신체 보호대에 묶여 대피가 늦어 피해가 확대된 데도 의료재단과 병원 측 책임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손 이사장이 의료인이 아님에도 병원을 개설하고 의료인을 고용해 요양급여 145억원을 받아 내는 등 ‘사무장병원’ 경영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우모 행정이사의 의료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만 무죄로 판단하고 나머지 기소 내용은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유족 대부분과 합의를 했고 합의하지 못한 유족에 대해 시가 대신 보상을 진행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병원 법인이사장 손씨에 대해 징역 12년에 벌금 1000만원을 구형하고 병원 소방안전관리자 김씨에 대해서는 금고 3년, 병원 행정이사 우씨에 대해서는 징역 5년에 벌금 500만원, 병원장 석씨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양호 회장, ‘금고’ 이상 형 받으면 퇴출된다

    조양호 회장, ‘금고’ 이상 형 받으면 퇴출된다

    국민연금 기금위, 금고 이상 형 받으면 ‘결원’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한 가운데 비리 이사를 퇴출하도록 하는 규정을 정관에 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재판 중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재판 결과에 따라 해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2차 회의에서 한진칼의 정관에 ‘이사가 회사 또는 자회사와 관련해 배임, 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때에는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에게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조 회장은 이사회의 ‘결원’이 돼버린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조 회장의 형이 확정됐을 때 이사로서의 자격이 결원된다고 보는 것이 정관 변경 추진 사항”이라면서 “세부적인 내용은 기금위 산하 수탁자책임위원회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사로서 결원이라는 의미는 사실상 퇴출·해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변경되는 정관에는 ‘결원 효력은 형이 확정된 때로부터 3년간 지속된다’는 단서도 함께 달기로 했다. 정관 변경에 대한 이런 결정은 한진 총수 일가의 일탈 행위로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는 데 위원 대다수가 공감을 표하면서 내려졌다. 오너 리스크를 해소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극약처방인 셈이다. 다만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이사 해임’, ‘사외 이사 선임’ 등 적극적인 형태의 주주권 행사는 하지 않지 않기로 했다.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가 기업의 경영권과 자율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경기동행·선행지수 최장 7개월 동반하락… 한국경제 최악 성적표

    경기동행·선행지수 최장 7개월 동반하락… 한국경제 최악 성적표

    제조업 생산능력 47년 만에 첫 감소 전문가 “정부 경기국면 판단 바꿔야 이미 침체 국면… ‘L자형’ 갈 가능성” 정부 “전반적 부진… 아직 변동 없어”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역대 최장 기간 동반 하락했다. 생산과 투자도 두 달 연속 떨어지는 등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의 길로 접어든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기 국면에 대한 판단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정부는 부정확성을 이유로 통계 개편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려 9개월째 하락했다. 이 지표가 9개월 이상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9월∼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기동행·선행지수가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1971년 7월~1972년 2월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생산과 투자도 동시에 하락하면서 전산업 생산지수가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11월(-0.7%)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 역시 -0.4%로 11월(-4.9%)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기간을 지난 한 해로 넓혀도 전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0% 증가에 그쳐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 주는 건설기성도 5.1% 줄어 2011년(-6.4%) 이후 최저였다. 연간 설비투자는 4.2% 감소해 2009년(-9.6%) 금융위기 후 9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역대 처음으로 감소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해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년보다 1.1%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47년 만에 처음 역성장했다. 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짓고 국내에서는 공장을 늘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부의 경기 국면에 대한 판단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통계청은 그러나 현재의 경기선행지수가 미래의 경기를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개편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012년 이후 성장률이 저성장 쪽으로 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면서도 “최근 선행지수의 선행성이 악화돼 동행지수와 같이 가는 상태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경기 국면에 대한 변동은 없다”면서 “여러 자료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문가 회의를 거쳐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한다. 저성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투자는 마이너스고 수출도 버티는 힘이 약해져서 경기 하향이 이어질 것 같다”면서 “투자가 올해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같이 떨어진다는 것은 경기가 ‘L자형’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면서 수출 경기가 나빠지고 있어 저점을 찍더라도 경기가 좋은 상황으로 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5월부터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조업 경쟁력 등에 대한 정부의 로드맵이 없다 보니 가장 쉬운 건설업에 치중하는 등 땜질 처방에 급급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잊혀질 권리’ 앞 둔 김병준 비대위... 향후 행보는?

    ‘잊혀질 권리’ 앞 둔 김병준 비대위... 향후 행보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당을 이끌어 온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의 해체도 역시 가까워지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는 지난해 7월 출범했다. 6·14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참히 패배하자 당은 긴급 처방으로 김병준 위원장을 포함해 총 9인의 비대위를 꾸려 당의 새 가치 정립 등을 포함한 당 쇄신 작업을 맡겼다. 특히 외부인사로 영입된 최병길 위원은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장, 금호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인물로 금융권과 재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김대준 위원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았었고, 과거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을 지냈다. 이수희 위원은 현재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이자 마중물여성연대 대변인으로 여성계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호 위원은 정책벤처 인토피아 대표 및 청년정책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고, 과거 한양대 총학생회장 등을 지냈다. 구원 투수로 등장한 김병준 비대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취한 것은 계파 청산을 통한 당의 개혁 작업이었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보수논객 인 전원책 변호사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의원으로 위촉했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 ‘하청의 재하청’을 준 것이란 비아냥도 나왔다. 그러나 좌충우돌의 전 변호사는 지도부와 갈등을 노출하다 위촉 한 달도 안 돼 문자로 해촉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흠집이 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는 조강특위를 통해 김무성, 최경환, 홍문종 의원 등 현역 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기로 하는 ‘물갈이’를 단행했다. 미완의 인적 쇄신이지만 이로써 비대위의 출범 당시 우선 순위였던 계파 청산을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비대위는 또 당을 정책 대안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현 정부 경제 정책인 ‘제이(J)노믹스’에 대안제 성격인 아이(i)노믹스‘를 내놓았고, 계파중심과 보스중심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 담론으로 i(아이)폴리틱스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의 중심이 전당대회 국면으로 빠르게 전개되며 비대위의 역할도 그만큼 축소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입당이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위축됐던 친박(친박근혜) 세력들이 다시 황 전 총리를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김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분들이, 나올 명분이 크지 않은 분들이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하거나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만류에도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모두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비대위의 역할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음달 27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결정되는 것과 동시에 김병준 체제는 종료된다. 큰 과오 없이 8개월 남짓 작동한 김병준 비대위의 외부 영입 인사들은 다음 총선 등 정치권의 스케줄에 따라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 위원장은 다음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통해 원내 진입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김 위원장은 자신의 불출마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당이 요구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험지출마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밖에 이수희 변호사도 다음 총선을 통해 원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정현호, 최병길 위원 등도 정치권에 한번 몸담은 이상 당에서 향후 역할을 감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대위원들이 어떤 식으로 든 당에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개인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천시 사물 인터넷 활용 미세먼지 적극 대처

    이천시 사물 인터넷 활용 미세먼지 적극 대처

    경기 이천시는 3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KT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미세먼지 측정망 개통식을 가졌다. 미세먼지 측정망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4차 산업을 적용해 시 곳곳의 미세먼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알리고 조속한 대처로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시행된다. 시는 현재 2곳인 미세먼지 측정망을 시민다수가 이용하는 시 전역에 40개소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미세먼지 데이터를 모니터링 전광판과 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로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또한 시 전역의 일괄측정 자료 중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상태가 양호한 공원 등의 측정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해 외부 출입을 꺼려하는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시는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비산먼지 사업장은 별도로 철저히 관리한다. 비산먼지 사업장에도 측정망을 설치해 기준치 이상의 비산먼지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저감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이용시설인 어린이집, 장애인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568개소에 실내 공기질 무료 측정 및 개선컨설팅을 하고 공기청정기를 공급해 사용하고 있는 경로당 등에도 공기질 관리를 위한 컨설팅을 할 계획이다. 향후 미세먼지 발생원인 분석 및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통해 중·장기적인 대처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엄태준 시장은 “이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보호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노후경유차 단속과 조기폐차 유도, 친환경 차량 보급 그리고 충전소 확충, 나무심기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꾸준하게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스마트도시 대혁신… ‘엄마 구청장→강한 어머니’로 업그레이드”

    “스마트도시 대혁신… ‘엄마 구청장→강한 어머니’로 업그레이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한 도시로 대혁신을 하려 합니다. 양천구의 스마트시티 모델이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의 민선 7기 포부다. 김 구청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해외 선진국에선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지는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이렇다 할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양천구는 지난해 서울시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사업에서 복지·환경 분야 특구로 지정되며 스마트시티 조성에 탄력을 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사업에서 복지·환경 분야 특구로 지정됐는데, 복지·환경 분야를 어떤 식으로 스마트시티와 접목하려 하는가.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특구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생활 현장에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 복지 분야는 ‘독거어르신 고독사 방지’,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지킴이 서비스’에 환경 분야는 ‘스마트 환경감시’, ‘IoT 기반 공중화장실(공원) 흡연자 감시’, ‘스마트보안등 점멸기’에 적용하려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독거어르신 고독사 방지는 70대 이상 독거어르신들이 사용하는 가전기기에 스마트플러그를 설치해 전력 사용량을 분석, 일정 시간 전력 사용량 변화가 없으면 동주민센터 방문간호사나 사회복지사가 직접 가정을 찾아 확인하는 서비스다. 정확도를 높이고 체계적인 데이터화가 가능하도록 한국전력과도 협업하려 한다.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지킴이는 장애인 전용주차 구역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센서를 설치, 주차장에 차량이 들어오면 CCTV로 차량을 인식하고 보건복지부 데이터베이스에서 차량번호를 조회, 장애인 차량이 아니면 시각·청각적인 알람 경고를 내보내는 시스템이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도 계속 주차하면 단속한다. →스마트 환경감시는. -공공 와이파이(wifi)가 마련된 공원·복지관·도서관 등에 IoT 기반 복합환경센서를 설치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맞춤형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공원의 운동지수나 산책지수를 공원 입구 전광판 등에 실시간 안내하거나 도서관·경로당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미세먼지가 적정 기준치 이상이면 관리자에게 알람을 보내거나 환기시설이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IoT 기반 공원화장실 흡연자 감시는 화장실 센서가 흡연 때 발생하는 연기를 감지하면 공원관리자 등에게 알림메지시를 전송, 단속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보안등 점멸기는 관내 보안등에 IoT를 적용, 보안등의 고장 여부와 점멸 사항을 실시간 파악해 보수를 신속하게 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한다.→지난해 7월 민선 7기 취임 일성으로 ‘강한 어머니’를 강조했는데. -민선 6기 4년간 교육·복지·안전 등 주민 삶과 맞닿은 부분을 살피며 주민들과 신뢰를 쌓았다. 실질적인 민선 7기 원년인 올해부턴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엄마구청장’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려 한다. 엄마구청장의 포용성을 이어 가면서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강한 어머니’가 되려 한다. →어떤 식으로 하드웨어를 구축하려 하는가. -민선 7기엔 미래 30년을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초 작업을 해야 한다. 정권의 부침, 지역 간 이견, 예산 등 갖가지 이유로 미뤄지며, 숙원으로 남은 큰 개발 사업들을 추진, 동쪽(목동)과 서쪽(비목동)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동쪽은 경제성장벨트를 만들려 한다. 목동유수지 위에 중소기업혁신성장밸리를 조성하고, 목동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려 한다. 신정차량기지가 이전하면 그곳에 문화상업복합시설을 만들려 한다.→중소기업혁신성장밸리는 무엇인가. -청년들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창업할 수 있는 중소기업 육성 단지를 뜻한다. 유럽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프랑스의 ‘스테이션 에프’와 컨테이너 복합쇼핑몰인 건대 앞 ‘커먼그라운드’ 형태로 조성하는 걸 구상하고 있다. 목동유수지는 안전 문제가 있어 고층 건물이 들어서긴 어렵다. 3층 이내 규모가 될 것 같다. 중소기업은 1000개 정도 유치하려 한다. 어떤 중소기업을 유치할지, 청년창업공간은 어떻게 만들고, 인큐베이팅 규모는 어느 정도로 할지, 마곡 연구개발(R&D)센터의 대기업과는 어떻게 연계할지 등 구체적인 그림을 마련하려 한다. 홈플러스 부지에도 기업을 유치하려 한다. 여러 기업과 협의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어떤 기업이 들어오고, 어떤 건물이 들어설지 계획을 확정하려 한다. →서쪽은 어떻게 개발할 계획인가. -문화·도시첨단물류단지를 조성해 문화물류벨트를 만들려 한다. 서남권 최초 청소년특화시설인 음악창작센터가 2022년 완공되면 문화를 잇는 아트 밸리(Art Valley)가 형성될 것이다. 2016년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된 서부트럭터미널 공공기여분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미래형 평생교육시설을 포함해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시설 등을 조성하려 한다. 올해 서울시와의 논의를 보다 진척시키고,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속도와 맞춰 다양한 시설들이 조성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다. →조직 쇄신도 하나. -사업은 기본적으로 공무원이 추진해야 하는 만큼 공무원 조직도 바뀌어야 한다. 지금은 사회 트렌드가 바뀌었다. 요즘 젊은 공무원들은 하나의 틀 속에 가둬선 안 된다. 예전처럼 명령·하달하고, 수첩에 적은 뒤 그대로 시행하게 해선 안 된다. 젊은 공무원들이 활력을 갖고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 감수성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변화를 위해 팀장급 이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령운전자 면허증 자진반납 우대제도 첫 시행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 양천구는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고령운전자 운전면허증 자진반납 우대제도’를 시행한다. 지난해 열린 고령친화도시 정책 주민토론회에서 주민들이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심각성과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이후 구가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쳐 도입했다. 지난해 12월엔 관련 근거 조례도 제정했다. 고령자라도 운전을 생업으로 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없으면 반납할 필요가 없다. 자발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페널티’ 대신 10만원 충전 선불교통카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역의 65세 이상 운전자는 2만 6113명이고, 이 가운데 75세 이상은 5199명이다. 지난 16일 기준 103명이 반납 신청했는데 70~80대가 대다수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 정책은 ‘어르신은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다른 차량과 보행자 안전을 도모하려는 것인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려 한다”고 했다. 80세 이상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건강관리를 하는 ‘백세건강 주치의’도 올해 시작한다. 오는 2~3월 주민등록 일제 조사 기간 전수조사, 현황을 파악한다. 의사, 간호사, 운동처방사, 영양사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서남병원 등 지역 민간의료기관과도 협업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젊은층 노인성 난청 증가 ‘심각’, 보청기 통한 재활 필요

    젊은층 노인성 난청 증가 ‘심각’, 보청기 통한 재활 필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또는 길을 거닐 때, 그밖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보면 대부분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은 채 여러 가지 콘텐츠들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지속적인 이어폰 사용을 통해 노인성 질환으로만 알려졌던 소음성 난청을 겪는 연령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연구 결과로도 밝혀진 사실이다. 서울의대 연구팀이 최근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 2,879명을 대상으로 청력검사와 이비인후과 검진, 설문조사를 한 결과 17.2%가 난청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도 실린 이 연구 결과로 인해 개인 음향장비에 과도하게 노출된 청소년들이 난청 유병률도 사실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역시 젊은 층의 소음성 난청 증가를 실감하게 해준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양쪽 청력이 손실된 10~29세 소음성 난청 환자 수는 4,173명이었으나 2016년 4,326명으로 증가했으며, 한쪽 청력은 정상이고 반대쪽 청력만 손실된 경우는 2015년 2316명에서 2016년 2357명으로 늘어났다.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처음처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때문에 정기적인 청력검사와 함께 난청 증상이 계속 심해진다면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의 손실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계속 미루게 되면 달팽이관 내의 모세포 노화를 막을 수 없으므로 뒤늦게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보청기 착용률은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담되는 구입가격이다. 특히 경제활동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거나 사회 초년생인 젊은 층의 경우, 계속적인 보청기 가격비교에도 구입 비용 때문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난청이라는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 착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혹은 보청기 착용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으나 부담되는 가격 때문에 구입을 꺼리거나 한쪽 귀에만 착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대해 국내 보청기 브랜드 딜라이트 보청기 관계자는 “소음성 또는 노인성 난청을 겪고 있음에도 증상과 대처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난청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청각관리, 그리고 보청기 선택 기준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럼에도 아직까지 경제적 부담으로 보청기 착용을 망설이는 난청인들이 많다”며 “현재 딜라이트 보청기를 비롯한 많은 보청기 회사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난청인들이 갖고 있는 부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딜라이트 보청기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프리미엄 보청기를 제공하고자 매달 새로운 프로모션을 선보이면서 난청인들의 보청기 비용 주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세한 사안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서울, 인천, 수원,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적으로 직영점을 운영 중인 딜라이트 보청기는 전문 청각사와 청능사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최신 장비를 이용한 정밀한 청력 평가부터 보청기의 선택, 보청기 조절, 청각재활프로그램 운영, 언어재활,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굿바이, 스카이캐슬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굿바이, 스카이캐슬

    지난해 말 완성된 문재인 정부 2기 행정부 장·차관의 면면을 보면 서울대 출신이 58명으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연세대(14), 고려대(11)를 더하면 스카이 출신은 60%에 가깝다. 박근혜 정부 6개월 행정부의 1급 이상 고위공무원 중 스카이 출신은 서울대 95명, 연세대 26명, 고려대 26명 등이었다. 과거 군사정권의 폭력에 질려서일까?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소위 엘리트 계급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어느 채널이든 교수, 변호사, 관료들이 패널로 나와 자신들의 지식을 만병통치약처럼 처방해 준다. 똑똑한 사람들이 일을 잘하겠지? 설마 군인들처럼 가두고 고문하고 함부로 죽이기야 하겠어? 막연하나마 우리 기대는 그랬을 것이다. 인기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코디’라는 직업명을 처음 들었다. 좋은 대학, 좋은 전공을 대가로 20억~25억원을 부른다는데 위의 통계를 보면 비싼 것도 아닌 듯싶다. 스카이를 나와야 저렇듯 나라에서 불러 주고 위인으로 추앙받을 수 있으니 왜 아니겠는가. 아니, 잘하면 20억원의 투자는 200억원, 2000억원으로 돌아오기도 하지 않을까. 그런데 정말 스카이가 엘리트이긴 한 걸까? 기대대로 일을 잘하기는 했을까? 사실 지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엘리트 관료들의 민낯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엘리트로서의 자부심은커녕 무능하고 파렴치한 데다 비열하고 비겁하기까지 했다. 권력에 빌붙고 정의와 진실에는 눈을 감고 문제가 드러나면 잡아떼기 일쑤였다. 그런 자들이 극소수라는 일부의 주장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국민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동안 행정부의 50%를 차지했다는 150명의 엘리트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을까? 사법부, 입법부의 엘리트들은 파탄을 막지 못한 것에 그 흔한 자괴감이라도 느끼고 있는 걸까? 정권이 바뀐 지금도 내 귀에는 고위공무원의 기본 덕목이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세금 탈루라는 얘기만 들린다. 박정희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가장 흔한 주장이 “이만큼 먹고사는 게 누구 덕인데?”이다.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 고문해도 먹고살게만 해주면 그만이라는, 이른바 ‘개·돼지론’이다. 그런데 무지막지한 군사정권이 지나고 말랑말랑한 엘리트 정권이 들어온 후 우리 살림은 정말 조금 나아지기는 한 걸까? 아니, 그보다는 오히려 나빠진 쪽이다. 지금 내가 보고 겪는 대한민국은 더도 덜도 아닌 ‘헬조선’ 딱 그 수준이다. “이게 나라냐?”는 자괴감 섞인 한숨도 여기저기서 새어나온다. 대학은 정치와 돈만 좇고(법을 악용해 시간강사마저 내쫓는 꼴이라니), 젊은이들은 희망을 잃고 비정규직과 최저임금 속에서 허덕인다. 남녀는 서로를 증오하고 기득권자들은 부는 물론 직업까지 세습한다(심지어 연예인과 노동자까지 대물림이다). 부는 한쪽으로 몰리고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두워졌으며, 사회 갈등은 극에 달했다. 바로 엘리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이다. 오죽하면 유시민 작가가 엘리트를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권리만 누리는” 존재들이라며 비난했겠는가. 개구리 왕국은 무능한 막대기 왕을 쫓아내고 강력한 황새를 왕으로 맞이했다. 우리는 그 반대인 줄 알았을 것이다. 폭력보다는 이성이 지배하는 세상, 합리와 상식이 통하는 세상…. 우리가 엘리트에게 기대한 세상은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기대를 저버리고 자본, 권력과 결탁해 제 배를 불리는 데만 힘썼다. 더 교활해지고 더 잔인해지고 더 탐욕스러워진 건 아닌가. 엘리트의 실험은 실패했다. 탐욕과 이기심으로 세운 개구리 왕국의 ‘캐슬’은 무너져야 한다. 우리가 그들의 얘기를 들을 때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 얘기를 들을 때다. 고 김용균과 심석희가 얘기하고 비정규직과 편의점 알바, 시간강사가 나서야 한다. 적어도 우리 대통령은 엘리트가 아니라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 사회 약자들의 얘기를 들으며 여기까지 오신 분이 아니던가?
  • 지진 발빠른 초기 대응에도 이재민 숙소·복구 등 지원 부족

    지진 발빠른 초기 대응에도 이재민 숙소·복구 등 지원 부족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은 규모 5.4, 역대 2위급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포항시에 따르면 재산 피해는 총 850억여원, 1797명의 이재민과 135명의 부상자를 냈다. ‘전파·반파’ 주택 956곳, ‘소파’ 주택 5만 4139곳, 학교 등 공공시설·도로 피해는 421건 등이다. 한반도 지진 관측 사상 최대(규모 5.8)였던 2016년 9월 경주 지진 때보다 위력은 4분의1에 불과했지만, 피해 액수는 약 8배 많고, 인명 피해도 6배가량 많았다. 서울신문은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반복될 피해와 대처상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 및 재해 위기관리공학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강수민(이하 강·왼쪽)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와 라정일(이하 라·오른쪽) 전 일본 돗토리대 공학연구과 교수가 도움말을 줬다.-사고 원인과 피해가 커진 이유는. 강 포항 지진은 우선 진원 깊이(심도)가 매우 얕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추정 진원 깊이는 3.5㎞, 기상청에 따르면 6.9㎞에 불과했다. 경주 지진이 지표면에서 15㎞ 안팎 깊이에서 발생한 것과 대조된다. 또 진앙지인 포항시 흥해읍이 인구 밀집 지역이었다. 인구 3만 5000명의 소도읍으로 도심지까리 거리(진앙 거리)도 불과 수㎞ 이내였다. 지진 발생 지점과 건축물이 밀집한 도심까지 거리가 매우 짧아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포항 지진이 역단층으로 수진 운동을 해 건축물에 가해진 충격도 더 커졌다. 여기다 포항 지역은 해안가 연약지반, 퇴적암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경우 지진파 또는 지진가속도가 증폭돼 건축물 피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 경주 지역은 화강암 등 비교적 단단한 암반으로 이뤄져 있다. -사고 당시 초동 대처는 . 라 경주 지진 당시 긴급재난문자 발송 지연으로 국민 불안과 빠른 대응에 대한 요구가 많았던 영향으로, 이번에는 일부 지역에선 지진을 느끼기 전에 도착할 정도로 시스템이 개선됐다. 그러나 이후 추가 이재민 정보 발신, 상황 복구, 피해 산정 내역 정보 제공 등에서 창구가 일원화되지 못했다. 정부 및 각 기관에서 발표하는 정보가 서로 달라 이재민 당사자들은 물론 국민에게 혼란과 불신감을 초래했다.대피 기간이 장기화되다 보니 임시 대피소 및 지원 시설 운영 매뉴얼이 사실상 무기력화되고, 이 과정에서 이재민들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못해 불편이 커진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포항 주민은 “지진 첫날 대도중학교에 있다가 학교 운영 때문에 다시 1주일 만에 근처 교회로 옮겨 가는 등 지친 몸이 천근만근 됐다”고 했다. 강 이재민 응대 및 재산 피해 조사에서 전문성 및 대처 능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자연히 주민 신뢰도 낮아졌다. 지진 발생 사나흘 후부터 피해 조사가 시작됐으나, 워낙 범위가 방대해 조사 전문가 확보조차 애를 먹었다. 흥해읍 대웅파크맨션은 첫 조사 때 거주 가능한 C등급이 나왔는데, 지난해 3월 추가 정밀검사에서야 ‘이주 대상’인 E등급 판정을 받았다. 100여 차례 반복된 여진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 주민들은 “육안 위주로 관찰하고 마는 주마간산격 조사 탓”이라고 원성을 높였다. -재난 대처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점은 없었나. 라 주민 지원이 주민 수요와 눈높이에 맞춰 이뤄졌다기보다 시혜자인 정부 입장, 경과 보고에 맞춰진 측면이 크다. 지진 재난의 특성상 복구, 지원이 전례없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앞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나 이재민에게 구호 서비스 전달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국가재난 정보관리 시스템에 피해 내역 입력, 구호성금 전달 등이 완료되기까지 최소 4개월이 걸렸다.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집중한 대책이 정작 현장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나왔다. 정부는 지진 직후 대규모 트라우마 극복 지원 체계를 총괄 가동했지만, 주민들과의 체감 차는 확연했다.포항시는 지진 발생 이튿날 재난 심리지원단을 발족, 취약 계층 중심 ‘찾아가는 심리 지원’을 하고, 5월 흥해읍 보건소에 재난 심리센터를 열었다. 센터 측은 심리 지원 사업 전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변화율이 정상군 77.6%에서 93.1%, 위험군·고위험군 22.4%에서 6.4%로 유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평가는 다르다. 의약사, 재난피해 전문가 없이 일반심리치료사만으로 약물·물리적 치료가 불가능해 실제적인 재난복지와는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 중 심리상담을 이용했다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곳을 두어 차례 이용한 주민은 “언론 보도와 달리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뜸했고, 정작 항우울제 처방도 안 된다”면서 “최근에야 홍보가 좀 되고 어르신 방문 체크·상담을 하더라”고 했다. 소상공인 지원금 70만원도 몰라서 못 받는 경우가 속출했다. -당시 컨트롤타워는. 라 동남아 순방 중이었던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 보고받고 신속한 구호·복구를 지시한 점, 국무총리가 5일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조기 현장 방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 것은 ‘정부 수장이 재난의 컨트롤타워’라는 점을 보여 줬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험생 안전을 고려해 다음날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전격 연기한 것도 신속한 결정이었다. 대통령이 복구 작업에 차질을 줄이고 피해 지원 대응책을 세우기 위해 시간을 두고 방문 시점을 조율한 것도 유효했다. 그러나 컨트롤타워의 존재와 별개로 현장에서 이재민들이 느끼는 대응은 분명히 시간차가 있었다.-사고 이후 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 강 정부는 기존 지진 대책을 재검토해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국가 내진통합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등 공공시설에 대한 내진 보강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 시설물 내진 보강 시기를 기존 2045년에서 10년 앞당겨 2035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전국 활성단층 조사도 당초 완료 시기였던 2041년보다 5년 앞당기기로 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당시 피해가 심각했던 필로티(1층 전체 혹은 일부를 벽면 없이 기둥만으로 떠받친 구조) 등 지진 취약 건축물의 내진 성능 확보 지침도 배포했다. 부실 시공으로 인한 필로티 기둥 파손 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설계예시, 상세시공 내역을 기록하고, 외장 벽돌 등 비구조재의 내진설계 의무를 법령으로 명확히 했다. 5층 이하 필로티 건축물의 설계·시공 때 건축구조기술사의 설계 확인, 감리를 의무화하는 건축법도 시행된다. 포항 지진은 보, 기둥, 벽체 등 건축 주요 구조재보다 외부 벽돌, 마감석재 등 건축 비구조재에 의한 피해가 컸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부는 건축 비구조재의 내진설계 기준도 제정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건축 비구조재의 보강 방안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 1988년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 정립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 이후에 지어졌어도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는 소규모 건축물은 내진 성능이 취약하다. 특히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도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시공이 부실한 경우가 허다한데, 이에 대한 실태 파악도 시급하다. 라 정치권이 앞다퉈 지원을 외쳤지만 뚜렷하게 남긴 역할이 거의 없다. 국회 재난안전대책특위가 지진 발생 직후부터 지난해 5월까지 6개월간 운영됐지만, 입법권도 없어 법안은 물론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이재민에게 혼란을 초래했던 ‘지진피해 시설물 위험도 평가’도 개선돼야 한다. 보여 주기식 예산 낭비도 지적된다. 지역 정치권은 국비 1000억원을 들여 포항시 흥해읍에 ‘국가지진방재교육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으로, 용역비 1억원을 지난 연말 국비로 확보했다. 재난 학습장과 체험관, 교육장, 역사관 등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나 차라리 직접적인 지역 재생, 주민 사후 지원에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본다. 사후 운영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전형적인 ‘지역구 예산 따내기’의 사례가 될 수 있다.-보완해야 할 대책은. 강 포항시가 지진백서를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대피소 운영 등 대응 매뉴얼이 분야별로 세부적으로 정착돼야 한다. 홍수, 태풍, 산불 같은 자연 재해 구호는 상대적으로 단기적이다. 반면 지진은 이번처럼 ‘장기간에 걸쳐 동시 다발적인 대량의 구호’가 필요한 특성이 있다. 구호 대상 피해자 산정부터 구호금품·성금 지원, 세탁·샤워 시설, 급식소, 이동 화장실, 휴대폰 충전센터 등까지 그대로 보고 따라하면 되는 수준의 매뉴얼이 구비돼야 한다. 당장 내진설계된 대피소(학교 등)를 마련하는 것부터 어려웠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또 이주 및 재건축 대책을 세울 때는 단순한 도시 경관의 재생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종합적으로 다시 세우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라 진앙 근처에 있는 지열발전소가 지진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가 오는 2월쯤 나온다. 지진 원인에 대한 논란 규명도 정확히 해야 사후 대처를 정확히 할 수 있다. 활성단층 활동에 대한 장기간 추적 조사도 필요하다. 현행 법규로 지원 불가능한 이재민의 고충도 어느 정도 다독여야 한다. 이주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대피소를 전전하는 분들에게 사회의 관심은 점점 적어지고 감정의 골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 복구·부흥 지원기금’을 조성, 이주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 -유사 사례가 있나. 라 일본 돗토리현은 2016년 10월 6.6 규모 지진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1만 4000동의 건축물 피해가 났다. 재해 및 도시 규모가 모두 포항과 비슷하다. 당시 지진 발생 3분 만에 총리 관저에 대책실이 설치돼 피해 상황 실시간 파악, 구조 등 응급 대책, 대피 정보 제공 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또 1시간 30분 만에 기상청을 통해 상황 정보가 일원화됐다. 현 정부는 피해 지역에 재해 구조법 적용을 결정했고, 도지사가 단수 발생 지역 등에 자위대 파견을 요청했다. 인근 지자체에서 토목·건축·보건 전문직원이 파견되고, 피난소는 수십 곳에 개설돼 초기 약 3000명을 수용한 뒤 2개월 뒤 폐쇄됐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피난소 운영 기간이 1주일 이내지만, 고령자 등을 배려해 기간을 연장했다. 지진 2주 후부터 주택 전·반파 이재민을 대상으로 공영주택 입주가 이뤄졌다. 또 전국 최초로 손괴율이 20% 미만인 주택 일부 파손에도 최대 30만엔을 지원하는 주택재건제도를 실시했다. -미래 지진 발생시 피해를 줄이려면. 라 지진 예측은 풍수해 등 다른 자연 재해와 달리 현재 과학기술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감재 정책이 관건이다. 지진 규모별 인명·재산 피해 시뮬레이션에 기초해 감재 목표를 로드맵으로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대비 계획의 수립, 집행이 뛰따라야 한다. 민간 건축물, 전기·가스·상하수도·도로 등 인프라 시설의 내진화 같은 하드웨어 정책은 물론 국민 재난 의식 및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지역 차원 방재 교육·훈련 등 소프트웨어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지진도, 대처도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규모의 재해가 닥친 유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일상은 사라졌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사는 박형철(39·가명)씨는 그날 오후가 지금도 생생하다. 꿈에서도 그의 가슴을 옥죈다. 그날을 기점으로 박씨의 건장했던 인생은 통째로 달라졌다. 점심 직후였다. 자영업을 하다 새 일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맑은 하늘 어디선가 거대한 천둥소리를 들었다. 순간 전쟁이 났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땅이 흔들렸다. 지진은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 5.4 규모로 찾아왔다. 한반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무의식적으로 네 살짜리 조카가 있는 근처 영일어린이집으로 냅다 뛰었다. 선생님들이 그나마 아이들을 대피시킨 뒤 진정시키고 있었지만 여기저기 우는 아이들이 보였다. 영문을 모르는 조카는 삼촌을 보더니 환히 웃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오는 순간, 바로 옆 건물 빨간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어린이집 차량을 덮쳤다. 1m 차이로 화를 면했다. 경림뉴소망아파트 1층인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배낭에 급한 짐을 구겨 넣고 어머니, 동생 내외를 수소문해 근처 흥해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사이렌은 울렸지만 그때까지도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학교로 가면 뭔가 안내가 있을 거라고만 짐작했다. 동네 사람들 800여명이 뒤엉켰다. “작년 경주 지진이 더 심했다는데 어째 우리 동네가 더 무너진 것 같아”라며 옆에서 웅성거렸다. 한참을 기다려 구호품 키트를 받았다. 당장 잠을 잘 데가 없는데 지급된 텐트도 모자랐다. 그날 밤 가족 5명은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승용차에서 쪽잠을 잤다. 대피소는 어느 정도 질서정연했지만 밤이 되면 달라졌다. 구호품과 텐트를 받아 급식만 먹고 사라지는 이들, 술 먹고 남의 텐트에 쓰러지는 이들, 사생활이 없었다. 지진 후 사나흘이 지나자 “22일까지 피해 사실을 동사무소에 접수하라”고 했다. ‘집합건물은 전파, 개인주택은 반파’ 이상 판정받아야 이주시켜 준단다. 부서진 건물이 워낙 많은데, 대개 육안으로만 관찰하고 판정을 내렸다. 박씨 아파트도 처음엔 전파 판정을 받지 못했다. 90가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35%가량 사는 곳이다. 전기 스파크 튀는 소리, 벽 갈라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났다. 27일, 조심스레 지하실에 내려가 기둥을 만졌다. 콘크리트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철근이 다 드러났다. 시청은 이튿날 전파 판정을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면증이 찾아왔다.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창문 소리, 휴대전화 진동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극도의 공포감에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5분 거리인 동사무소를 가는 데 동생의 부축을 받고서 한 시간이 걸렸다. 숨이 차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일상은 사라졌다. 2018년 2월 11일 새벽, 규모 4.6의 여진이 또 찾아왔다. 대피소 15곳도 철수하고 주민들도 일상에 서서히 복귀하려던 시점이었다. 그날 이후 증세가 더 심해졌다. 박씨는 다음달 갑자기 찾아온 가슴 통증에 결국 119에 실려갔다. 4월,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흥해보건소에 새로 생긴 재난심리센터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긴 했지만, 전문의가 없어 약 처방은 받지 못했다. 그는 “지진보다 트라우마가 100배는 더 무섭다”고 했다. 박씨는 지진 감지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 안내문자의 속도가 가장 느리다며, 2월 여진 당시 문자 전송 시간을 보여 줬다. N사의 재해 발생 속보보다 7분이 늦었다. 그는 “흥해 사는 분들은 대부분 N사 앱을 쓴다”고 했다. 11월, 한동대에서 하는 지진 트라우마 극복 심리상담교육을 1주일에 2번 받기 시작했다. 항우울제 처방과 병행하니 다행히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게 처음인 탓에 주민도, 공무원도 헤맸다”고 했다. 정작 지원받아야 할 주민들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 역대 2위급 지진에다 현재까지도 운영 중인 대피소 관리부터 이재민 구호, 건물 파손 판정, 이주계획, 재난심리지원 등 모든 것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했다. 반면 건축·재난 관련 전문가는 모자랐던 데다 주민 의견 수렴이 현장에서 잘 안 되다 보니 복구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지진 대피·구호소 운영 매뉴얼은 있지만 사후 현장과는 괴리가 컸다.신순옥(69·여)씨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2층 2평(6.6㎡) 남짓 하는 텐트에서 남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딸과 아들이 있지만 “폐를 끼치느니 죽겠다”고 했다. “컴퓨터와 냉장고, TV, 세탁기, 세간살이가 다 산산이 부서졌는데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했다. 그가 살던 흥해읍의 한미장관 맨션은 C등급으로 ‘소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벽체에 여기저기 금이 간 집에 차마 들어가 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씨와 비슷한 200여가구가 이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고, 상주인구는 30명가량이다. 주민들은 2월 재정밀 안전점검 당시 현행 건축기준 전파 판정에 해당되는 D, E등급이 나왔는데도 시가 준공 당시인 1988년 건축기준으로 C등급을 내렸다고 주장한다. 또 개정된 시설물안전특별법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3종 건축물’로 지정 고시돼 현행 법규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아야 하는데도 시가 고시를 하지 않아 현행법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공기업에 다니던 남편 퇴직 후 아파트를 팔아 귀농하려 했지만, 노후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 병원 가서 진료받고 친구들과 동네 사우나에서 만나 수다 떨고 점심 먹고 산책하던 일상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저기 쑤시는 통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만 새로 찾아왔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돌아오면 하루 종일 텐트에 누워 지낸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뇌와 심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씨 웃옷 주머니에는 약봉지가 가득하다.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1년이 넘었다. 신씨 텐트 앞 조그만 어항에는 싸구려 열대어 ‘구피’ 몇 마리가 노닐고 있다. “귀하게 키우던 놈들도 어항이 깨지는 바람에 다 죽었네. 얘네라도 들여다봐야 위안이 되지….” 딸에게서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김치했다니 가서 맛봐야겠네.” 얼마 전에 찾아온 손녀는 집 현관 앞에서 안을 들여다볼 뿐 망부석이 됐다. “할머니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어….” 올해도 혹한의 추위가 찾아왔지만, 누전 염려 때문에 전기요를 쓰지 못한다. 두꺼운 매트 2개를 겹쳐 깔았지만 한기는 사방에서 올라온다. 지병인 암 진료를 위해 남편과 고속버스를 탔는데 선잠이 들었다가 혼비백산해 깼다. 버스 진동이 여진인 줄 알았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심리상담 같은 건 받을 생각들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역시 “시에서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상담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 필요없이 그냥 예전 집으로만 돌아가고 싶네.” 신씨가 혼잣말로 읊조렸다. “주민 주도형 복구, 그리고 단순한 ‘도시 풍경의 재생’이 아니라 주민 마음·터전의 재구성이 절실합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대동빌라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김대명(49) 위원장은 1년 넘게 휴직 중이다. 새 보금자리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보니 생업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전파 판정을 받은 대동빌라는 지난해 11월 철거가 시작됐다. 아침에 들른 빌라 입구 한복판에는 죽은 쥐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힘없이 바스라진 벽체와 엿가락처럼 휘어진 창틀, 널브러진 깨진 유리창들이 고스란히 그날의 충격을 말해 준다. 개인 주택과 달리 공동 주택 주민은 내부 수리도 이웃 동의를 얻어야 하고 재건축 의견 수렴 과정 역시 기나긴 진통의 연속이다. 이런 이유로 지진 피해를 입은 공동주택 대부분이 아직 철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대동빌라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부영주택㈜, 포항시와 함께 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충돌을 최대한 피하고 주민 상생을 우선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었다. 같은 동 주민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을 어렵게 면담했다. “지원 법규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재해주택복구기금은 여지껏 공동주택을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 우리은행을 통해 ‘20년간 1.5% 장기 저리 지원’ 등 내규를 만드는 데만도 몇 개월이 걸렸다. 다들 “이런 규모의 지진과 피해가 처음이라 전례가 없어 그렇다”고만 반복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이재민에게 주는 재난지원금 기준도 ‘전파 900만원→1300만원, 반파 450만원→650만원’으로 상향됐지만, 정작 소급이 안 돼 포항 시민들은 지원받을 수가 없다. 정치인들이 지진 재해로 인한 재난복구·지원특별법 통과 등을 장담했지만, 주민들 피부엔 와닿지 않았다. 재건축만 확정됐을 뿐 분담금, 이주 기간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철거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대부분 1억원 이하인데 재개발하려면 1억 6000만원씩 내라는 게 시의 입장이었다. 이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주민은 많지 않다. 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임시 주택 거주 기간도 당초 6개월이었다가 2년으로 연장됐다. 재건축 완료까지 앞으로 최소한 3년 이상 걸리는데, 올해 말에는 여기서 나가야 한다. 포항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계속 협상 중이니 올봄까지 기다려 보라고 한다. 재난 피해 지역을 특별재생지역으로 복구하는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 특별법’이 지난해 4월 개정돼 포항이 특별재생지역으로 포함된 것 외, 포항 지진 관련 지원법은 지난해 국회서 통과된 게 전무하다. 예산 역시 올해 국가 지진 방재 교육관 용역비 1억원(전체 사업비 1000억원)이 반영된 게 전부다. 임시 이주한 주택은 포항시 반대편 끝에 있어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매일 새벽 등교를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왕복 3시간 통학 거리를 감수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은 그저 새집이 아니라 삶을 지탱한 터전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복자들’ 최현우 “동안 미모 유지 비결은...”

    ‘공복자들’ 최현우 “동안 미모 유지 비결은...”

    ‘공복자들’ 최현우의 미모 유지 꿀팁이 가득 담긴 저녁 라이프가 공개된다. 그녀는 50대임에도 방부제 미모를 유지하는 비법을 아낌없이 공개하며 공복자들의 눈을 번뜩이게 만들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높인다. 25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공복자들’에서는 최현우가 지난주에 이어 김지선 유서진과 함께 동안 미모를 유지하는 꿀팁을 공개한다. ‘공복자들’은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끼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예능 프로그램. ‘건강관리’, ‘다이어트’ 등 다양한 이유로 24시간 공복 후 한끼를 먹는 것에 동의한 공복자들이 각각의 일상생활을 보내며 수 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공복의 신세계’를 영접하는 모습이 담겨 호평을 받고 있다. 최현우는 모든 스케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부단히 움직이며 케어를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쇼호스트 최현우의 화장대가 눈에 띄는 가운데, 최현우가 클렌징을 마친 뒤 초동안 민낯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바르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알고 보니 최현우는 마치 약사처럼 자신의 피부를 위해 즉석 처방을 내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이와 함께 그날 그날의 피부 상태에 따라 어떤 케어를 하는 것이 좋은 지 자신이 체득한 비법을 공개할 예정. 수 많은 피부 관련 뷰티 제품을 섭렵해 온 그녀가 밤마다 자신의 피부에 어떤 처방을 내리고, 어떤 케어를 할지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궁금했던 최현우의 민낯이 공개되자 노홍철은 “노 메이크업이 더 좋아!”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배우 권다현은 눈을 반짝이며 최현우를 향해 폭풍 질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권다현은 최현우에게 동안 미모 유지 비법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고 최현우는 동안 유지 비법의 가장 중요한 것부터 사소한 것까지 세세하게 공유하며 스튜디오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는 후문. 권다현에 이어 다른 공복자들 역시 질문을 쏟아내 열정 넘치는 스튜디오 현장을 만들어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최현우와 같이 등장한 변하지 않는 각선미를 자랑하는 개그우먼 김지선과 매끈한 피부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유서진이 등장한다. 이들은 지난주에 이어 미모 사수 비법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MBC ‘공복자들’은 25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文대통령,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 직언하는 참모 있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文대통령,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 직언하는 참모 있어야”

    “소득주도성장의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최저임금만 가파르게 올렸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복지 증세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84%(2017년 6월 2일)와 45%(2018년 12월 11일).’ 문재인 정부 지지율의 최고치와 최저치다. 집권 1년 반 만에 절반 가까이 빠졌다. 이는 상당 부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충격과 고용 악화, 경기 하락 등 경제정책의 실패에 따른 결과다. 이에 야당 등에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정부의 첫 정책실장을 지낸 국내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 이정우(68)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남대문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 이사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등에서 “정부가 당장의 실적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조급증을 버리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최근 경기 하락은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과 더불어 정부 정책의 실책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문제로는 부동산 폭등 등 불평등 심화와 불로소득 팽창에 따라 혁신성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대·중소기업 간의 공정경제 구조가 미흡하며, 증세 등을 통한 적극적 재정정책이 부족하다는 걸 꼽을 수 있다. 이를 위한 처방으로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라는 정책 방향을 설정했고, 이는 잘 잡았다고 본다. 그러나 의사의 진단은 옳았는데 처방 약을 너무 약하게 썼다. 그래서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계속 고통을 받고 병은 낫지 않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토지 보유세 강화와 복지 증세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앞서 밝혔던 세 가지 문제를 해결했다면 중산층 서민의 소비 진작 효과가 커지면서 지난해 우리 경제는 3~4%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다(실제로는 2.7% 기록). 국가 경제정책의 핵심인 성장과 분배, 고용이 살아나려면 순서가 중요하다. 분배가 잘되면 성장이 일어나고 고용이 따라오게 돼 있다. 정권 초반에 “마차(일자리)를 말(경제성장) 앞에 둘 수 없다고 지적한 까닭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평가는. -적정 수준은 5~10% 인상 정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합친 명목GDP 성장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 바람직했다.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보완하기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가 정부의 ‘실적 쌓기’용으로 변질되고, 정작 저임금 노동자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가 영국이 1795년 저임금 농업 노동자의 빈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마련한 스피넘랜드(Speenhamland) 제도다. 자본가는 최저임금 이하로 임금을 주면서 부족액은 보조금으로 메우려 했고, 노동자는 최저임금이 보장되니 노동생산성이 급속히 떨어졌다. 생산성이 하락하자 자본가는 임금을 올리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200년이 지난 뒤 한국에서 스피넘랜드 제도와 유사한 정책이 시행됐다는 건 잘못된 일이다. 한국의 시간당 임금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이젠 중간 정도는 되는데도 과도한 인상으로 몰아갔다. 대선 공약 중 하필 1만원 공약만 너무 충실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일부 지나친 공약을 내놨어도 선거 이후에는 냉정을 되찾았어야 했다. →정권 초반에 소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일관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균형재정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목표에 해당한다. 경기가 바닥일 때는 적자 재정정책을 쓰고, 경기가 좋아질 때는 흑자 정책을 써야 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계속 흑자가 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두 해 연속 대규모 흑자가 발생한 것은 다소 실책이 아닌가 싶다. 한국 경제의 문제는 투자, 수출, 재정이 아니라 소비의 저조이고, 그것은 분배의 불평등에 기인한다. 이 문제를 타개하는 유효한 수단이 소득주도성장이다. 정부 재정이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는 적극적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기재부는 대단히 유능한 관료 집단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는 드물고 늘 비슷한 대책만 갖고 온다. 대표적인 게 예산의 조기 집행이다. 예산을 앞당겨 쓴다고 무슨 큰 효과가 있나. 그보다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 복지를 위한 증세, 대기업 갑질 근절 등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재부는 수술실에 들어온 중환자에게 환부에 소독약 바르는 정도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참여정부 때 근로장려세제 도입 직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그 자리에서 당시 모 경제 부처 장관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엉뚱한 시비를 걸고 나왔다. 이미 오래전에 미국이나 영국에서 성공한 근로장려세제에 대한 이해조차 없던 거다. →문 대통령이 경제 면에서 편향된 정보만 보고받아 잘못된 판단을 한다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은 경청하는 열린 귀를 갖고 있는 건 확실하다.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다. 다만 최근에는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은 외부와의 소통을 굉장히 많이 했다. 참여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안이 외부의 학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학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 같다. 청와대에 다녀왔다는 학자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경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대통령이 (외부에) 전화라도 해서 자문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아쉬운 점이다. 현재 청와대 비서진 중에서는 유능하면서도 선량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직언하는 참모가 있어야 한다. 당장은 옳은 말을 하는 게 어렵지만, 지나고 보면 누군가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화된 경제지표를 올리기 위해 조바심을 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기조를 버리고 경제활성화나 투자 촉진, 기업 기 살리기 등으로 돌아갈까봐 걱정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줄곧 봐 오던 모습이 아닌가. 혁신성장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중요하다. 소득주도성장은 한국처럼 불평등이 심해서 중산층 서민의 소비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만 잘 듣는 약이라 강조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불평등이 해소되고 소비가 올라가고 경제가 살아나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약이 안 들을 것이다. 그때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엔진은 필요 없고, 혁신성장 한 개의 엔진만으로도 갈 수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참여정부 직후 한 심포지엄에서 당시 김상조 교수는 “재벌 개혁과 관련해 참여정부가 한 게 하나도 없다”고 혹독하게 비판하더라. 이에 대해 참여정부 첫 공정위원장이던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아마 맞는 말이겠지요”라며 더이상 변명을 하지 않았다. 몇 년 뒤 젊은 학자가 김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는 재벌 개혁에 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공격할까봐 걱정이다. 본인은 열심히 재벌 개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왜 아무것도 안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반발로 못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법을 고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청년 실업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청년 실업은 세계적 문제이자 한국의 문제다. 과거에 비해 청년의 구직이 매우 어려워졌다. 제조업의 고용탄력성이 하락한 것도 있지만, 산업구조 변동에 때맞춰 적응하지 못한 면도 있다. 제조업을 대체할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구조 변동에 따른 이직을 촉진하되 새 일자리의 구직과 훈련을 강화해 일자리 전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회안전망을 조속히 갖춰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된 택시 카풀 문제도 먼 장래를 내다보는 국가의 적절한 개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새 기술은 적극 받아들이되 그늘은 보살피는 국가의 역할이 요구된다.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투자 보장을 위해 차등의결권이나 가중의결권 등을 인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가중의결권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 상황에서 총수 일가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 재벌 개혁 중 외부 개혁이 대기업의 갑질 근절이라면 내부 개혁은 지배구조 개혁이고, 그 수단으로 노동이사제도 고려해 봄직하다. 외환위기 이후 사외이사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한국에서는 외부 교수들이 용돈을 타 쓰는 대신 99.9% 찬성하는 거수기로 왜곡됐다. 미 코닝사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기업들은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면서 혁신을 이룬 성공 사례다. →민주노총이 오는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강경파들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외로운 섬이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내걸고 등장한 지도부다. 정부가 노동계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대통령은 노동에 대한 이해가 높지만, 청와대 안에 노동을 아는 이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지금까지 고향인 대구를 거의 떠나지 않은 게 눈에 띈다. 성향이 보수적인 대구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대구에서만 50년을 살았다. 서울(서울대 경제학과 등)에서 12년, 미국 보스턴(하버드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에서 6년 지낸 게 타지 생활로는 유일하다. 유학을 끝낸 뒤에도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그 전에 교편을 잡던 경북대로 다시 돌아왔다. 원래 대구는 혁신적인 움직임이 활발했던 도시다. 해방 직후에는 ‘조선의 모스크바’로 불리었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도 4·19혁명 이후 교원노조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수업 시간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 부친(고 이종하 영남대 법대 학장)도 노동법을 전공해 진보 성향에 가까웠고, 그 때문에 고초도 겪으셨다. 그런 분위기에서 성장한 덕분에 분배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대구 사람들이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인간적으로 상당한 매력이 있다. 의리와 체면을 중시하고 파렴치한 행동을 지탄하는, 일종의 선비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한 문화는 우리가 보전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충남대병원 블록체인 시범사업 MOU

    충남대병원 블록체인 시범사업 MOU

    블록체인 전문 기업인 ㈜위즈블(WIZBL·대표 유오수)은 지난 22일 충남대병원(병원장 송민호)과 전자처방전 시스템에 대한 블록체인 시범사업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두 기관은 전자처방전 전달, 제증명 발급 등 블록체인 기반의 자동화된 진료정보 전달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로써 진료정보 전달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 위·변조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의료 데이터는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담고 있어 상당한 수준의 보안이 요구된다. 또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위·변조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데이터양도 방대하고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블록체인 기술은 의료계의 미래 화두로 꼽힌다. 문영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여러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면서 “특히 데이터에 대한 높은 신뢰성과 보안성이 요구되는 의료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장점이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휴 국유지 11곳 개발… 일자리 참사에 ‘생활형 SOC’ 9조

    유휴 국유지 11곳 개발… 일자리 참사에 ‘생활형 SOC’ 9조

    “과거 정부처럼 건설·토목 돈 쏟아” 비판 예타 면제사업 곧 발표… 혈세낭비 우려 한국형 실업 부조 등 ‘지출혁신 2.0’ 확정 고용보험 미가입 저소득 실직자에 현금지난해 고용과 경제성장률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건설·토목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긴급 처방’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현 정권이 야당 시절 “토건족의 배만 불린다”고 비판했던 SOC 투자를 늘리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2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6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생활 SOC 및 국유재산토지개발 선도사업 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5조 8000억원을 투입했던 생활형 SOC 사업에 올해 8조 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공공과 민간에서 총 16조 8000억원을 투입해 유휴 국유지 693만㎡를 개발해 주택 3만 1000가구(공공임대 2만 2000가구)와 첨단산업, 창업벤처타운 등을 조성한다. 정부는 대규모 SOC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건설·토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가 9만 7000명, 경제성장률 2.7%에 그치며 경제에서 ‘낙제’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당장 경제성장과 일자리가 급한 상황에선 건설·토목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SOC 투자에 부정적이었던 현 정부가 ‘일자리 참사’로 대표되는 경제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정부처럼 다시 건설·토목에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3조원이 투입되는 수도권광역철도(GTX) A노선을 착공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총 사업비 3조 7000억원 규모의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건설 사업도 올 상반기 착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29일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대상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광역지자체로부터 33개 사업을 접수받았는데 총 사업비가 58조원이다. 이들 사업 중 절반만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되어도 들어가야 하는 예산이 수십조원이다. 특히 광역지자체들이 면제를 신청한 사업 대부분은 비용 대비 편익(B/C)이 1 미만으로 나오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후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다.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선 고용보험 미가입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한국형 실업 부조 도입 검토’ 등 16개 ‘지출혁신 2.0’ 과제도 확정 발표됐다. 한국형 실업 부조는 중위소득의 50% 이하나 60% 이하 근로 빈곤층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일자리를 구하는 동안 현금 급여나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될 전망이다. 재정투자 효과를 제약하는 규제 해소 방안을 먼저 마련하고 예산을 확보하도록 하는 ‘규제-예산 패키지 검토 체계’ 도입도 제시됐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위즈블, 충남대병원과 의료 데이터 블록체인화 업무협약 체결

    위즈블, 충남대병원과 의료 데이터 블록체인화 업무협약 체결

    블록체인 전문 기업 위즈블(대표 유오수)은 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송민호)과 22일 충남대학교병원 행정동 3층 세미나실에서 전자처방전 시스템에 대한 블록체인 시범사업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전자처방전 전달, 제증명 발급 등 블록체인 기반의 자동화된 진료정보 전달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이로써 전달과정의 비효율성을 줄이고 데이터 위·변조 등 발생 가능한 문제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게 된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의료정보의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 협력 ▲블록체인 기술의 고도화와 그 편의성을 추구하기 위한 협력 ▲의료산업에 있어 블록체인 기술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 ▲지적 재산권과 제반 정보 확보 협력 등이다. 환자의 의료 데이터는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수준이 보안이 요구돼 왔다. 또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위·변조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사고로 확대될 수 있다. 게다가 워낙 데이터가 방대하기 때문에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의료계의 미래 화두로 꼽혀 왔다. 문영철 CTO(최고기술책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여러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면서 “특히 데이터에 대한 높은 신뢰성과 보안성이 요구되는 의료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장점이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 위·변조의 가능성까지 원천 차단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즈블은 올 1월8일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 ‘BRTE(블록체인 실시간 생태계)’를 선보였다. 이는 기존 블록체인의 한계로 지적돼 왔던 낮은 거래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 BRTE를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 ‘위즈블페이’도 공개했다. 위즈블은 이를 통해 가상화폐를 이용한 결제를 실생활에서 가능케 할 계획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낯선 규칙이 나를 바꾼다

    [법인의 활발발] 낯선 규칙이 나를 바꾼다

    지난해 겨울 삼 개월은 오롯이 참선 수행을 하면서 내면을 성찰하고 싶어 해인사 선원에서 지내기로 예정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었다. 고요함 속에서 고요한 나를 가꾸기보다 움직임 속에서 고요함으로 몰입하기로 했다. 그 움직임은 바로 노동이다. 일지암 이웃 마을에 있는 한 농가를 찾아 대략 50일 정도 절임배추 만드는 일에 동참했다.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 꼬박 일했다. 노동의 공덕이 실했다. 몸을 쓰는 즐거움을 흠뻑 누렸다. 밥맛도 좋았고 몸도 튼튼해졌다. 무엇보다도 이웃 마을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재미가 좋았다. 마을 사람과 함께하면서 내면에 깃들어 있는 허세와 부자연스러움이 많이 빠졌다. 사람과 일 속에서 체득한 수행이 값지다. 성찰과 사유가 깃들면 자연과 사람과 일이 모두 책이고 부처의 법문이 아닐 수 없다. ‘절임배추 안거’는 대략 12월 말에 끝났다. 옛 수행자들의 가풍을 흉내 내어 반농반선(半農半禪)했다고 자신을 위로한다. 다시 일지암에 깃들였다. 추사 선생을 따라 반일정좌(半日靜坐) 반일독서(半日讀書)하는 삶을 추구해 본다. 얼마 전 내 산거에 찾은 귀농인은 ‘청경우독’이 삶의 지침이란다. 날이 좋은 날은 노동을 하고(淸耕) 비가 오는 날은 책을 읽는다(雨讀)뜻이다. 그분의 삶의 지향에 무릎을 탁 쳤다. 누구나 부러워하지만, 아무나 결단하고 누릴 수 있는 삶은 아니다.반일정좌 반일독서하면서 그렇게 우아하게 남은 겨울을 보내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뜻밖의 액난을 맞았다. 따뜻한 남쪽 나라 땅끝 해남이건만, 지난겨울은 유난스레 강한 추위와 폭설이 닥쳤다. 그 여파로 일주일 동안 수도가 얼어 물이 없이 지냈다. 겨우 풀리는가 했더니만 다시 물이 나오지 않는다. 일지암 물은 암자 위 높은 곳에 있는 큰 통에 집수해 내려오는데 어느 곳에서 관이 터진 것이다. 하여 대략 한 달 정도 물을 받지 못하고 응급 처방으로 살았다. 밥을 지어 먹고 설거지할 물은 인근 약수터에서 받아 사용했다. 빨래는 대흥사에서 했다. 세면과 몸 씻는 일은 춥지만 맑은 산바람으로 대신했다. 몇 분의 지인들이 함께 안거했는데, 이들이 제일 성가신 일은 변기 사용이다. 각자 알아서 볼일 보라 했다. 하긴 그 엄청난 운명은 말 안 해도 스스로 감당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이는 볼일이 생기면 삽을 들고 산 구석구석을 찾아 해결했고, 누구는 도끼로 연못의 얼음을 깨고 허드렛물을 받아 세면장의 변기에서 일을 해결했다. 신통한 일은 이와 같은 자연의 재난을 맞아 나를 비롯한 모두가 태연했다는 것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문명의 도구 없이 지낸 경험 덕분인지 이런 사태에 비교적 예민하지 않다. 거의 둔감하고 개념이 없는 쪽이다. 내 어릴 적에는 집 안까지 물이 나오는 수도시설이 없었다. 동네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 사용했고, 산에서 나무를 해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 한겨울을 보냈다. 전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들어왔다. 문명의 도움 없이, 아니 간섭 없이 살아온 내성을 오랜만에 불러들였다. 익숙하고 편리한 일상에서 가끔 복병이 출현해 낯설고 불편한 일이 닥치면 나는 즉시 생각을 바꾼다. 삶의 유쾌함과 불쾌함은 어떤 사태에 대한 해석과 적응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춥고 물이 나오지 않은 그때, 이렇게 생각을 바꾸었다. 이게 뭐 죽고 사는 일이랴. 전기 없는 1960~70년대에도 당연하게 살았는데, 그런데 지금은 쌀 있겠다, 김치와 국 끓일 채소 있겠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겨울 경치를 보며 사는데 뭐가 부족하고 절박하겠는가. 또 지금 이 시절에도 세속에서는 추운 겨울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 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하면 이 작은 불편 앞에 겸손해진다. 같은 산내 암자의 스님도 물이 얼어 나와 같은 고난을 겪었다고 한다. 그 스님이 문자를 보내왔다. “새삼 물이 생명수임을 실감하겠습니다.” 어느 철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사람은 오직 낯선 규칙에서 생각한다.” 그래서 절임배추 노동과 물 부족 생활을 경험한 나는 큰 공부를 했다. 한생각에 지옥과 극락이 결정된다더니 정말 그렇다. 임제 선사는 수처작주(隨處作主)라 했다. 어느 상황에서도 고정된 관념과 습관에 갇히지 않고 자주적으로 생각하고 처신한다면, 그 자리가 빛나는 자리라는 뜻이다. 낯선 규칙이 나를 바꾼다.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장애인보장구 이달부터 바코드 부착

    Q.최근 장애인보장구 급여기준이 개선됐다던데. A.이달부터 장애인보장구에 바코드를 부착했다. 급여비 청구 때 바코드가 표시된 사진을 제출하도록 했다. 보장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수급자 만족도를 높이고 건강보험 재정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우선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이동식전동리프트에 적용하고 오는 7월부터 보청기와 휠체어 등 10개 품목으로 확대한다. 보청기는 청력 검사 후 처방하고, 착용 한 달 후 청력 개선 효과가 있으면 급여를 하도록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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