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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방 요구했던 고유정, 밥 잘 먹고 인사도 잘해”

    “독방 요구했던 고유정, 밥 잘 먹고 인사도 잘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입감한 고유정(36·구속기소)이 다른 재소자들과 원만하고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제주지검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당초 독방을 요구했지만 자해 등 위험성이 있어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함께 지내는 재소자들과 잘 지내고 교도관에 인사도 잘하며, 밥도 잘 먹고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고유정은 텔레비전에 자신이 얼굴이 나올 때는 상당시 부담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소 후 고씨의 현 남편 A씨가 추가 증거로 제출한 졸피뎀 복약지도용 라벨을 유의미한 증거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 자택에서 고씨의 파우치 안 일회용 물티슈에 부착돼있던 라벨을 발견했다. 이 라벨에는 고유정의 이름과 처방받은 날인 5월 17일,약품명인 졸피드정 등이 표기돼 있다. 검찰은 고씨가 약통에서 굳이 해당 라벨을 떼어내 따로 보관한 것은 졸피뎀 구매 사실을 숨기고 싶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 고씨에 대한 공판 준비절차에 들어간다. 공판 준비절차는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로 피고인인 고유정이 재판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넘쳐서 탈난 제주 채소 ‘극약처방’ 나섰다

    제주도는 공급과잉에 따른 월동채소 가격폭락을 막기 위한 생산·유통혁신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혁신안은 월동채소 유통조절명령제 도입과 사전 재배면적 조절제 실시 등을 검토과제로 제시했다. 유통조절명령제는 행정이 유통에 개입해 해당 작물의 출하를 조절하는 식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다. 현재 겨울무와 배추는 이미 명령제 대상이다. 양배추, 당근 등에 적용하려면 생산자·유통자 간 협약과 정부 차원의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도는 앞서 2003년부터 3년간 감귤에 대해 유통조절명령제를 적용한 바 있다. 당시 귤 평균가격은 10㎏ 기준 1만 177원으로 명령제 도입 전인 1997~2002년 평균가격인 7260원보다 40%가량 높았다. 사전 재배면적 조절제는 밭작물 주산지를 지정하는 내용으로 다른 지역에서 특정 작물을 재배할 수 없도록 억제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다만 비주산지 농가는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도는 월동채소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한 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오는 9월까지 혁신안을 최종 확정한다. 앞서 제주도가 지난 5월 지역농가를 대상으로 2019~2020년 재배 작물 계획을 조사한 결과 월동무 14.1%, 콜라비 10.2%, 양배추 2.4%, 브로콜리 0.6% 등 4개 품목의 재배면적이 최근 5년 평균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작물의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 디른 채소 재배를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하수구 버린 마약 먹고…美 경찰, ‘마약중독 악어’ 경고

    하수구 버린 마약 먹고…美 경찰, ‘마약중독 악어’ 경고

    미국 테네시주(州) 로레토 경찰이 시민들에게 화장실 하수구에 마약을 버리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강물로 흘러 들어간 마약 성분에 중독된 악어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로레토 경찰은 13일 공식 페이스북에 이런 경고문을 게시했다. 해당 경고문에는 “이제 우리의 하수도 담당기관은 하천에 있는 물보다 깨끗한 물을 방류하는 것에 큰 자부심이 있지만, 실제로 필로폰 성분을 걸러낼 준비가 돼 있지는 않다”고 명시돼 있다. 이어 경찰은 “오리들과 거위들 그리고 다른 새들이 우리의 처리 연못에 자주 날아오는 데 이들 동물 모두가 필로폰에 중독돼 무언가를 할 것으로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썼다.실제로 현지 경찰은 이날 한 집에서 필로폰과 이를 제조하는 도구를 하수관에 버리려 한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번에는 용의자를 체포했지만, 이는 시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하수도에 유입된 약물은 저수지로도 흘러들어가 언젠가 하천에 방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카리톤 강 지류인 숄 크리크에 사는 악어 무리가 마약 성분을 먹을 수도 있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이어 지난 몇 주 동안에도 약물 성분에 흥분한 동물을 몇 마리나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경찰은 약물은 처방 약까지 포함해 적절하게 폐기해야 한다면서 화장실 하수구 대신 경찰서로 가져와 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의료코인 LC+, “BW 등의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

    의료코인 LC+, “BW 등의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

    한국 의료서비스를 세계에 알리며, 의료 신기술들을 더 발전시키고 사업화하는 것을 기반으로 발행된 ‘LC+’는 코인마켓 기준 글로벌 10위권인 BW와 BITFOREX 등에 IEO와 상장 계약을 체결하고 29일 KRW 1000원에 상장된다. LC+ 발행사 GCM HK의 윤영용 대표는 “LC+ 코인은 라이프케어 플러스 메디 테크니칼 프로젝트 스왑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윤 대표는 “역사소설 근초고대왕 속 철제 명도전 화폐 이야기처럼 LC+는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 생활을 지향한다”며 “세계 최상위 수준의 한국 의료기술·서비스를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다른 영역의 코인 비즈니스들과의 협업을 목적으로 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C+ 코인 발행사의 비즈니스 기술적 기반은 블록체인을 넘어 의·제약 바이오 신기술에 닿아있다”며 “KMP(Koeran Medi Park)의 글로벌 의료관광 네트워크는 LC+의 자매코인 LCGC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종합병원들의 중병 처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LCGC는 현재, 글로벌 탑 수준의 검진, 확진과 수술 등 의료의 특성상 반드시 병원 방문 즉, 내원을 기반으로 한 의료관광 사업을 선도한다. 세계 최고의 의료관광 네트워크에서는 새로운 초고가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광범위한 진보된 기술적 자산들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결합해 낼 투자 목적의 코인이 필요했고, 의료·제약·헬스케어에서의 신기술들과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미래기술들을 묶어낼 새롭고 업그레이드 상위버전 격의 의료코인으로 기획된 것이 LC+다. 윤 대표는 특히 “의·제약 바이오 신기술들과 콜라보 하여 국내외 시장에 접근시키는 것에 주목해 블록체인 플러스 신기술 상품화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제일 먼저인 언더나노 약리수생산과 제품화가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언더 나노는 1나노 이하를 지향하여 나노 이하로 물 분자를 쪼개는 것과 이를 활용하여 각종 추출수를 만드는 연구기업 GTE(대표 김광백)의 신기술 연구개발품이다.●줄기세포 배양액 분야에서도 약리효과 그는 “최근 한국의 줄기세포 분야는 미국 FDA 희귀난치·파킨슨병 치료용 줄기세포로 국제적인 인증을 받는 등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며 “GTE는 줄기세포 배양액 연구로 언더나노수 줄기세포 배양액을 각 줄기세포 관련 연구소와 기업들에 2017년 말부터 공급하고 LC+ 투자를 받고 2019년 초부터 라이프케어의료연구원을 설립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신기술 언더나노약리수는 신개념의 줄기세포로 한국의 줄기세포 업계 성과에서 탁월한 약리효과를 발휘하며 치료용 줄기세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원초적인 각종 약리성 배양액 공급과 협력으로 줄기세포 치료 영역을 비롯해서 배양액으로 만드는 마스크팩을 비롯한 최신·최고가 화장품 등 모든 줄기세포 관련 제품군에 접근과 협력, 콜라보 생산이 가능해져 이미 백여 종의 LC+ 전용 상품군들의 사업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그는 “라이프케어 스마트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며 “LC+ 플랫폼은 동양, 특히 한의학의 기초를 바탕으로 한 고도 맥파측정 기술과 보편적, 보급형 스마트기기 제조사들과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병 등 응급 환자에게 심정지 시 반경 10m 이내에 사진과 응급방법 등 정보제공과 긴급구난 연락상황을 실현해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 구난시스템 등과 협업하여 LC+ 스마트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당뇨 및 스트레스 체크와 체크 상태에 알맞는 처방, 조언, 해당 상태에서의 병원찾기 등을 블록체인 암호화 사용 프로그램으로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지난 1년 이상 병원 현장에서 실제 결제를 수행했던 GCM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라이프케어를 위한 글로벌 바이오 마켓으로 의·제약 도매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그는 “LC+플랫폼에서 스테이블 각종 페이와 연동한 결제 ‘자동스왑실현솔류션’으로 의료코인인 LCGC와 LC+뿐 아니라 LC+와 스왑되는 다양한 코인이 지정된 거래소 기준가격으로 현장에서 지갑 결제가 가능하다”며 “특히 생명과 삶을 케어하는 LC+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고수익 창출의 비즈니스 기회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피 스마트시티 솔류션 구축으로 유비쿼터스 스마트시티의 핵심인 건강도시를 위해 한국 최고 빌딩 롯데월드타워 KMP병원과 종합병원 의료관광 사업 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LC+는 가장 앞선 암호화된 선진 의료 ICT 서비스와 신기술들을 바탕으로 글로벌에 새로운 스마트 검진센터는 물론 중병 등 재활센터, 스마트 요양병원 등을 개설하고 운영하며 지역과 글로벌 의료서비스 선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렌즈 낀 채 샤워? 안돼!” 한쪽 눈 실명한 英 남성의 경고

    “렌즈 낀 채 샤워? 안돼!” 한쪽 눈 실명한 英 남성의 경고

    콘택트렌즈를 낀 채 샤워하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공개됐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 등 외신은 한 영국인 남성이 평소 콘택트렌즈를 낀 채 샤워하는 습관 탓에 실명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슈롭셔주(州) 슈루즈베리에 사는 29세 남성 닉 험프리스는 오른쪽 눈에 가시아메바(아칸트아메바) 각막염이 생겨 실명에 이르렀다. 이는 평소 콘택트렌즈를 낀 채 샤워하던 그의 습관이 원인이었다. 어릴 때부터 눈이 나빠 만 4세 때 안경을 쓰기 시작한 험프리스는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기 전인 2013년부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를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그는 “20대 중반에 축구에 빠졌는데 안경은 경기하는 데 방해가 됐다”면서 “콘택트렌즈에 익숙해지자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편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다는 그는 콘택트렌즈를 일주일에 5번이나 착용했다. 아침에 일어나 콘텍트렌즈를 착용한 뒤 잠들기 전에 뺐다는 것. 물론 운동이 끝나고 나서 샤워할 때도 콘택트렌즈를 빼지 않았고 이런 사소한 습관이 오른쪽 눈이 멀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콘택트렌즈를 낀 채 샤워하면 안 된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 특별히 누군가로부터 주의를 받은 적도 없고 단골 안경원에서도 별다른 조언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그러던 지난해 1월 그는 오른쪽 안구에 미세한 상처가 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콘택트렌즈를 낀 채 자신도 모르게 눈을 비빈 게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상태는 좋아지지 않아 검안사를 찾아가자 눈에 이상이 보이니 곧바로 병원에 가보라는 말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당시 그는 안과 전문의로부터 가시아메바 각막염일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일주일 뒤 검사 결과를 봐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그는 곧바로 인터넷으로 자신의 눈에 나타난 증상을 조사했다. 그러자 때에 따라서는 안구를 적출할 수밖에 없는 사례까지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일주일 뒤 자신이 실제로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충격에 휩싸였다고 그는 떠올렸다. 이 염증은 이름 그대로 가시아메바 또는 아칸트아메바로 불리는 세균에 의한 감염증으로, 연못이나 강물 또는 수돗물 등에 존재하며 감염되면 눈의 통증이나 시력 저하, 또는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그의 경우 각막염 진단 뒤 3주 동안 항생제가 든 안약을 투여하는 처방을 받아 안구 적출이라는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었지만, 한 달여 만인 3월 차를 운전하던 중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고 말았다. 그 후 그는 더욱 강력한 약을 처방받았는데 이 약은 밤 중에도 매시간 일어나서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는 심한 통증 탓에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가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병원에 갔을 때뿐이었다. 증상은 나아지지 않아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 비영리단체 ‘파이트 포 사이트’(Fight for Sight)와 함께 콘택트렌즈를 낀 채 샤워하거나 수영하는 행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그는 잃어버린 시력을 되찾기 위해 각막 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는 “만일 수술로 시력을 되찾는다면 다시는 콘택트렌즈를 낀 채 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日왕실도서관에 있는 우리 最古 의서 보니 콧잔등이 시큰… 유네스코 등재로 반환 설득해야지요”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日왕실도서관에 있는 우리 最古 의서 보니 콧잔등이 시큰… 유네스코 등재로 반환 설득해야지요”

    일본서 향약구급방·의방유취 실물 본 박완수 교수“일본 왕실도서관에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과 의방유취(醫方類聚) 실물 원본을 처음 만났을 때 콧잔등이 시큰거리고 마음이 애잔하였습니다. 궁내청 서릉부(書陵部) 직원이 의방유취를 작은 나무 상자에 받쳐 들고 나왔는데, 한국에 있었다면 국보급 대우를 받았을 텐데 …, 돌봐 드리지 못한 조상을 오랜 만에 뵙는 느낌, 죄송한 마음이 울컥 들었습니다. 슬픈 마음,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은 제가 한국인이거나 한의사이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겠지요.” 5월 열람신청에 6월 열람가능 회신, 7월 방문궁내청 서릉부서 2시간 열람… 실물 촬영금지 한일 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 4일 일본 궁내청 서릉부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의학 서적을 보고 돌아온 박완수(50) 가천대 한의과대 교수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털어놓았습니다. “질병과 아픔으로 고통받는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치료해주겠다는 애민정신이 들어 있는 귀중한 우리 문화재입니다. 국방이나 안보, 자기애를 과시하는 그런 문화재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모든 사람의 고통을 해방시켜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그런 마음이 녹아있는 의학서적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실물 사진을 찍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박 교수는 “서릉부는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열람실에 입장할 때 카메라와 휴대폰은 두고 들어가게 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고 답합니다. 이어 필사는 허용하고, 소정의 비용을 내고 복사와 마이크로필름 신청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의방유취 252책 가운데 1~4책, 향약구급방 1책을 2시간 동안 보았습니다. 시간이 되면 의방유취 전부를 읽어보면서 시중에 나온 책들과 비교하며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박 교수는 지난 5월에 서릉부에 열람신청을 인터넷으로 했더니 열람 가능하다는 회신은 6월 중순쯤에 왔다고 했습니다. 회신받고 방학이 되자마자 열람하러 갔습니다. 그는 자신이 한의사이자 한의학 교수였기에 열람이 허용되지 않았나 하고 믿습니다. 서릉부가 이 책들이 비장(秘藏)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한의학계는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향약구급방·의방유취 국보급… 대우받지 못해1~2쪽엔 그동안의 소장처 빨간 도장 6개 찍혀백성의 질병과 고통 불쌍히 여긴 애민정신 발로600년 흘러 훼손 시작… 향약구급방 글자 번져”보관 상태를 물었더니 박 교수는 조금 뜸을 들였습니다.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1~2쪽에 빨간 도장이 6개쯤 찍혀 있었습니다. 제국대학교 등의 낙관 비슷한 소장처의 도장이었습니다.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이력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서릉부에서 비바람과 화마를 피했지만,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고서의 하나로 취급할 뿐 귀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600년 세월의 무게에 훼손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의방유취보다 더 오래된 향약구급방은 더 낡고, 글자는 더 번지고 해서 상태가 안 좋아 보였습니다.” 향약구급방은 고려시대인 1236년(고종 23년) 팔만대장경을 만들던 대장도감에서 처음 간행 한의학 서적입니다. 현재 전해지는 것들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습니다만 원본은 안타깝게도 전하지 않습니다. 서릉부가 보관한 향약구급방은 조선시대인 1417년(태종 17년) 중간된 것이지만, 이를 기준으로 삼아도 현존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의학 서적입니다.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말이지요. 박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인 ‘향약’이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재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의약을 우리 사정에 맞게 자주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학 자립정신이 녹아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의방유취, 임진왜란때 왜장이 약탈금속활자… 강화도조약때 조선에 기증“향약구급방, 일본 전래 과정 불투명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우리’ 의학서”박 교수는 한의학 측면에서 의방유취를 더 높게 평가합니다. 세종대왕이 당시까지의 의학 지식을 집대성해 편찬한 책으로 264책에 이릅니다. 첫 발간은 1477년(성종 8년)에 30질을 했습니다. “의방유취가 밝힌 인용도서가 164종입니다. 그런데 현재 전하지 않는 40여종의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사라진 의학서적의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의학지식 보존과 전수 차원에서 귀중하지요.” 향약구급방이 목간본이라면 의방유취는 을해자(乙亥字)로 유명한 금속활자본입니다. 실록에도 그 기록이 나온답니다. 문화사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박 교수는 설명합니다. “의방유취는 동의보감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훌륭한 의학 백과전서입니다. 임진왜란 때 서고를 약탈한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평양성에 머물다 철수하면서 가져간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담긴 역사의 아이러니가 가슴 아프게 합니다. 시간이 흘러 1876년 강화도조약을 체결하면서 일본 정부가 조선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일본에서 만든 의방유취 목간본 2질을 조선정부에 기증하는 것이지요. 현재 서릉부는 252책을 보관하고 있지만 당시 조선에 기증한 목간본은 원본과 같은 264책입니다. 12책이 사라진 것입니다. 일본이 기증한 의방유취 한 질은 연세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고, 다른 한 질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방유취 한글판을 북한이 먼저 번역해 냈거든요. 의방유취는 중국 상하이에서도 간자체로 옮겨 쓸 정도로 유용한 의서입니다.” 박 교수의 설명이 계속됩니다. “그런데 향약구급방은 어떻게 일본으로 건너갔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조선 조정이 선물한 것인지, 아니면 임진왜란 때나 일제강점기에 약탈한 것인지는 이를 소장한 일본 측이 그 경로를 밝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해외에 반출된 문화재의 취득 경로는 그 소장자가 규명하는 것이 요즘 국제사회의 규약입니다.” “日, 韓과 기후·풍토 달라 한의학 처방 안맞아日한의학 맥 끊겨, 연구도 상태… 반환 바람직한의학계 ‘반환’ 정치 문제라며 나서기 꺼려해최악의 한일관계에 반환, 휘발유 뿌릴까 조심”“일본도 자기 나라 백성의 고통과 질병을 치유하고자 당시로써는 한의학 지식이 총망라된 이 책들을 가져갔을 겁니다. 그러나 한의학 전공자들은 다 아는 것인데, 일본과 한국의 기후와 풍토가 많이 달라서 약재의 성분도 다릅니다. 이들 책의 처방이나 효능이 일본 사람에겐 잘 맞지 않습니다. 또 현재 일본에선 한의학 맥이 끊어진 상태여서 당연히 의방유취의 연구도 거의 안 되는 거죠. 그래서 한의학 연구가 왕성한 한국으로 돌려주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요?” “한의학계가 일찍 반환문제에 나섰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동안 한의학계는 연구만 하지 반환문제는 정치적인 문제여서 나서기를 꺼렸습니다. 백성을, 더 나아가 인류를 질병에서 구하고자 하는 애민정신이 담겨 있으니 지금이라도 반환받아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설득하면 일본이 응하지 않을까요? 한의학은 중국에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데서 보듯 여전히 인류를 위해 유용합니다. 일본 정부가 2011년 조선왕실 의궤 등 조선왕실 도선 1205권을 반환하였습니다. 당시에 이 두 의학 서적이 빠져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박 교수는 한의학계가 힘을 모아 향약구급방·의방유취 반환문제를 강하게 주장하고 싶어합니다. “최악인 요즘 한일관계에 오히려 휘발유를 뿌리는 격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래도 반환되어야겠지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chuli@seoul.co.kr
  • 노원, 전국 최초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로 초등 돌봄 사각지대 해소

    노원, 전국 최초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로 초등 돌봄 사각지대 해소

    서울 노원구는 맞벌이 등으로 인해 아이의 병원진료 동행이 어려운 부모 및 보호자를 대신해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병원동행 서비스는 아픈 아이의 병원치료를 위해 회사를 조퇴해야 하고, 갑작스레 연가를 내야 하는 등 일·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위해 노원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구는 지역 내 초등학생을 둔 맞벌이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의 건강상태와 지정병원 등 환아돌봄 선생님과 꼼꼼하게 상담 후 무료 회원제로 운영한다. 환아 돌봄 선생님은 간호사·간호조무사 자격자, 아동돌봄시설 근무 경력자로 부모의 안심과 아동의 안전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맞춤형 돌봄을 제공한다. 부모의 전화 한 통이면 환아 돌봄 선생님이 아이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아이의 병원진료를 동행하고, 의사의 처방에 알맞은 내복약 복용 확인 및 지도와 함께 부모가 지정한 곳으로의 아동 귀가까지 도와준다. 또 정기검진, 예방접종, 안과·치과 치료 등을 포함한 병원동행, 약 복용지도, 아동보호서비스까지 병원 진료 전 과정 동행 후에는 보호자에게 결과를 전달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아픈 아이 돌봄, 밥상 돌봄 사업 등 노원형 돌봄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맞벌이 가정 초등 돌봄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판매 16배 급증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판매 16배 급증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 선수들에게 불법 스테로이드를 투약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된 가운데, 최근 온라인에서도 스테로이드를 불법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불법판매 근절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2016년~2019년 5월)간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온라인상에서의 스테로이드 불법 판매 적발 건수는 4373건이었다. 2016년 적발건수(272건) 보다 무려 16배 이상 증가했다. 김 의원은 “불법판매·유통되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강화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스테로이드는 국내 판매금지 품목이자 전문의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이다. 식약처는 충남에 일반 회사로 위장한 공장을 차려놓고 불법 스테로이드 약물을 제조한 일당 3명도 붙잡아 현재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달 불법 스테로이드 약물 유통 경로 등도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의 처방 없이 스테로이드를 함부로 맞으면 갑상선 기능저하, 간수치 상승, 단백뇨, 불임,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의약품 불법판매 적발건수는 2016년 2만4928건, 2017년 2만4955건, 2018년 2만8657건으로 3년간 15%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의약품 불법판매 적발건수는 1만7077건으로 상반기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전년도 전체 건수의 60%에 이르렀다. 유형별로는 ‘발기부전·조루치료제’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건수가 3만8504건으로 전체 적발건수의 40.3%를 차지했다.다음으로 ‘각성·흥분제’ 9057건(9.5%), ‘스테로이드’ 5589건(5.8%), 피부(여드름, 건선) 5031건(5.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의약품 불법판매 적발현황을 살펴보면, 낙태유도제 불법판매가 2016년 193건에서 2018년 2197건으로 11.4배 증가해 3년간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어머니 날에 딸을 잃었어요” 미국 하원 울린 과테말라 모정

    “어머니 날에 딸을 잃었어요” 미국 하원 울린 과테말라 모정

    자신의 뱃속으로 낳은 지 21개월 된 딸을 잃은 어미는 흐느끼며 울음을 삼켰다. 미국 워싱턴 DC의 하원 청문회는 할 말을 잃었다.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 야스민 후아레스(21)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하원 민권·시민자유 감독·개혁 소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딜리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구금시설에서 지내다가 딸 마리에를 잃은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더는 어린 천사가 이런 식으로 세상을 떠나고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후아레스는 이따금 울음을 삼키느라 말을 잇지 못했고 청중들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녀의 증언에 귀를 기울였다. 마리에가 세상을 떠난 날은 과테말라의 ‘어머니 날’이기도 했다. 후아레스는 “더 나은 삶, 안전한 삶을 꿈꾸며 미국에 왔지만, 이곳에서 아이가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걸 보아야만 했다”며 “전 세계가 ICE 구금시설 안에서 수많은 아이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딸이 죽기 전날에도 만나지 못했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리에의 손에 핑크빛 물감을 묻혀 찍은 그림 한 장 들고 병원을 떠나야 했다고 고발했다. 이어 ICE 요원들이 자신에게 “미합중국은 미국인을 위한 나라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당·뉴욕)은 얼굴을 손에 묻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으며 후아레스가 연방정부의 잘못을 고발하는 대목에서는 고개를 내젖기도 했다.지난해 3월 미국 남부 국경 지역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딸 마리에는 건강한 상태였다고 했다. 당국에 붙들린 직후 후아레스 모녀는 ‘얼음 상자’라고 불릴 정도로 차가운 시설에서 30명의 사람들과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딜리의 구금시설로 옮겨졌다. 후아레스는 “당시 시설엔 아픈 아이들 몇몇이 눈에 띄었지만, (당국은) 이들을 격리 보호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결국 일주일 뒤 마리에도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줄을 한참 서 만난 의사는 마리에에게 호흡기 감염을 진단했고 꿀과 타이레놀을 처방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열을 동반한 설사와 구토까지 하며 빠르게 악화됐다. 그 뒤 항생제 처방을 한 차례 더해주긴 했지만, 조금 더 정밀한 검진을 받게 해달라는 요구는 묵살됐다.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뒤에야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에 갈 수 있었지만, 이미 늦었다. 아이는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6주를 버티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엘리야 커밍스 의원(민주·매릴랜드)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기자회견 도중 후아레스 가족의 비극에 대해 “정부가 후원하는 대규모 아동 학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후아레스는 ICE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않아 아이가 목숨을 잃었다며 지난해 6000만달러(7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 남부 국경지역에서 체포된 뒤 사망한 어린이가 적어도 5명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의 11일자 기사를 상당 부분 인용했습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황하나 “제 행동들 원망스럽다” 법정서 오열…검찰 징역 2년 구형

    황하나 “제 행동들 원망스럽다” 법정서 오열…검찰 징역 2년 구형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하나(31)씨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10일 수원지법 형사1단독 이원석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수차례 필로폰을 매수하고 투약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면서 황씨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200만원 납부명령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황씨는 2015년 5월과 6월, 그리고 같은 해 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불법으로 복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2~3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와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씨는 최후변론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면서 오열했다. 황씨는 “과거 행동들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수개월 동안 유치장과 구치소 생활을 하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있다”면서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치료를 병행해 온전한 사람으로 사회에 복귀하고 싶다”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는 지난 2일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 납부명령 등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박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40만원 납부명령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황씨의 선고공판은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환각에 시달리다’ 아내와 딸 살해한 60대 구속영장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아내와 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이모(60)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자신의 집에서 아내(56)와 딸(29)을 흉기로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이틀이 지난 9일에 알려졌다. 회사원인 이씨 아내가 월요일인 지난 8일부터 이틀째 출근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는 직장 동료 연락을 받은 아내 친구가 9일 오전 이씨 집을 찾아왔다. 이씨는 범행 후 달아나지 않고 사흘째 집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이씨는 밖에서 문을 열어 달라고 하는 소리에 스스로 문을 열어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씨 아내와 딸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피를 흘리며 거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이씨는 범행 당시 피가 묻은 옷을 입은 상태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남성이 아내, 딸과 함께 연애하는 것을 목격해서 그랬다”며 “지금 생각하니 그게 환청과 환시였다”고 진술했다. 이어 “5월 퇴직 이후 별다른 벌이도 없는 상태에서 아내가 혹시 노후준비를 잘 된 돈 많은 (환청 속) 남자와 재가를 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안방에서 잠든 아내를 흉기로 먼저 찔렀고 잠에서 깨 저항하면서 도망가는 아내를 거실에서 수차례 찔렀다”며 “비명을 듣고 다른 방에서 나온 딸도 신고할까 두려워 살해했다”라고도 했다. 이씨는 범행 뒤 자해를 시도하다 누군가로부터 “화장실에 머물러 있어라”는 환청을 듣고 화장실에 숨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0년 전에 우울증 증세로 두 달가량 약을 먹었고, 최근에 불면증, 식욕부진 등 증세가 심해져 정신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씨가 우울증에 의한 환각과 망상으로 잘못된 상상을 하면서 가족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는 어디?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는 어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여성 타깃의 소셜맵 ‘어디가지또’ 서비스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지도’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어디가지또’는 SK텔레콤 T맵의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운전자와 동승자가 1:1로 연결되어 이동 경로를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으며, 내가 가고 싶은 장소를 등록·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여성 타깃의 소셜맵, 소셜 내비게이션 앱서비스다. 이번에 새롭게 탑재된 ‘열린지도’는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나 음식점 등을 알려주는 ‘애견 동반 가능 장소’를 비롯해 휠체어를 탄 이용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광명소나 숙소 등을 알려주는 ‘휠체어 접근 가능 장소’가 실렸다. 또 택배를 받기 어렵거나 낯선 사람과의 대면이 걱정인 이용자를 위해 ‘전국 안심 택배함 장소’, 여성안심지킴이로 지정된 편의점 위치를 알려주는 ‘전국 안심 지킴이집 장소’, 늦은 밤이나 휴일에 아프거나 급한 처방이 필요한 이용자들을 위해 ‘심야/공휴일 병원 장소’와 ‘심야/공휴일 약국 장소’ 등 여섯 개의 카테고리가 추가됐다. SK컴즈 이제훈 매니저는 “생활에 유용한 정보나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들을 우선 배치했다”며 “공공의 가치를 더 확대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의견을 취합해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열린지도’에 제공되는 정보 중 ‘여성 안심 장소’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의 공공 데이터를 통해, ‘휠체어 접근 가능 장소’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심야 및 공휴일 약국과 병원 장소’ 정보는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제공되는 공공데이터다. 애견동반가능 장소 정보는 펫츠고에서 관련된 인기 카페나 숙박 정보를 받아 제공한다. ‘열린지도’는 이용자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매핑(커뮤니티와 매핑의 합성어로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한 참여형 지도 제작 개념) 서비스다. 이용자 누구나 다양한 정보를 받는 동시에 내가 아는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다. SK컴즈 어디가지또 김종훈 본부장은 “’어디가지또’의 ‘열린지도’ 서비스는 선의를 가진 이용자들의 참여로 행복 나눔 가치의 장을 마련한 커뮤니티맵”이라며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나 동호회 회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부인 외도 환청” 60대 부인·딸 흉기 살해…이틀 뒤 발견

    “부인 외도 환청” 60대 부인·딸 흉기 살해…이틀 뒤 발견

    환청·환시 겪고 부인·딸 차례로 살해이틀 뒤 발견 때까지 입던 옷 그대로 환청과 환시를 겪던 중 부인과 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6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이모(60)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자신의 집에서 부인(56)와 딸(29)을 흉기로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일이 벌어진 지 이틀이 지난 9일에 알려졌다. 회사원인 부인이 월요일인 지난 8일부터 연락 없이 이틀째 출근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직장 동료가 부인 친구에게 연락을 했고, 부인 친구가 9일 오전 이씨 집을 찾은 것이다. 이씨는 범행 후 달아나거나 범행 현장을 치우지 않고 집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부인 친구가 밖에서 문을 열어 달라고 독촉하는 소리가 들리자 이씨는 스스로 문을 열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씨 부인과 딸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피를 흘린 채 거실에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이씨는 범행 당시 피가 묻은 옷을 그대로 입은 상태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남성이 부인, 딸과 함께 연애하는 것을 목격해서 그랬다”면서 “지금 생각하니 그게 환청과 환시였던 것 같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또 “5월 퇴직 이후 별다른 벌이도 없는 상태에서 부인이 혹시 노후 준비가 잘 되고 돈 많은 (환청 속) 남자와 재가를 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안방에서 잠든 부인을 흉기로 먼저 찔렀고, 잠에서 깨 저항하면서 도망가는 부인을 거실에서 여러 차례 찔렀다”면서 “비명을 듣고 다른 방에서 나온 딸도 신고할까 두려워 살해했다”고도 했다. 이씨는 범행 뒤 자해를 시도하다가 누군가로부터 “화장실에 머물러 있어라”는 환청을 듣고 화장실에 숨어 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씨는 범행 전날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그날 밤 부인이 다른 남자와 외도하는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10년 전 우울증 증세로 두 달가량 약을 먹었고, 최근에는 불면증과 식욕 부진 등 증세가 심해져 정신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파일러는 우울증이 심해질 경우 일부는 환청, 환시 등 환각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가 우울증 등 정신질환 증세에 의한 환각과 망상으로 잘못된 상상을 하면서 가족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대통령, 30대 기업과 일본 수출규제 대책 논의

    문대통령, 30대 기업과 일본 수출규제 대책 논의

    ‘일 출장’ 삼성 이재용·롯데 신동빈 불참김상조 정책실장은 중소기업 40곳 만나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30대 기업 경영진을 만나 일본 수출규제 대책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국 기업들에 피해가 실제적으로 발생할 경우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어떤 대일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간담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신 그룹의 최고위층 임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서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기업의 피해, 현실적인 대처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이날 오후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업종별 중소기업인 40여명과 만난다. 김 실장은 지난 7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도 비공개로 간담회를 하는 등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책을 두고 기업들과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번엔 노동계 불참… 최저임금 심의 또 파행

    이번엔 노동계 불참… 최저임금 심의 또 파행

    노동계 “저임금 노동자 모욕” 강력 반발 내년 최저임금 12~13일쯤 결정 가능성최저임금위원회가 또다시 파행을 빚었다. 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삭감안을 철회하지 않은 데 반발해 노동계가 이번엔 회의를 전면 보이콧했다. 최저임금 심의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노사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3개 사용자단체는 9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마이너스 기호’로 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시한 최저임금 삭감안(-4.2%·8000원)을 고수한 것이다. 사용자단체는 “최근 민간 실물경제는 경기 하강 국면이고 미중 무역분쟁 등 어려운 통상환경과 주요국 성장세 둔화라는 대외여건에 놓여 있다”면서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을 내년도엔 하향 조정해야 우리 경제의 충격을 그나마 흡수할 수 있는 합리적 처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임위 노동자위원 9명 전원은 이에 반발해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0차 전원회의에 불참했다. 노동자위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지금 경제가 국가부도상태에 놓인 것도 아닌데 물가 인상 등도 고려하지 않고 마이너스로 회귀하자는 것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적 행위”라면서 “이는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모욕이자 최저임금제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사용자위원은) 삭감안을 즉시 철회하고 상식적인 수준의 수정안을 우선 제출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최소한의 상식을 갖춰 대화의 장에 들어온다면 노동자위원들도 진정성을 갖고 성실히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은 지난달 27일이었다. 고용노동부는 늦어도 법 절차상 오는 15일까지만 결정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오는 12~13일쯤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노동자위원들의 불참이 길어지면 이제 막바지에 들어선 최저임금 심의 일정 전체가 틀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노사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공익위원들이 일정 범위의 인상률 구간(심의촉진 구간)을 제시하고 이 안에서 논의·표결하는 방식도 최저임금법상 가능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학 정상화 가로막는 사립학교법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사학 정상화 가로막는 사립학교법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건강하고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발전한다. 그래서 교육 혁신, 대학 혁신이 필요하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교육부가 먼저 반성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 10년간의 구정권 시절에 교육부가 나라를 건강하게 만드는 교육, 나라를 발전시키는 대학의 방향으로 정책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반대의 반교육적이고 반국가적인 방향으로 일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었는데 왜 반성하지 않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 눙치는지 모르겠다.우리 교육에서 혁신학교라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다. 현재 전국 초중고에서 1400여 개의 혁신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15% 안팎, 고등학교는 7% 안팎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암기식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학습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자율학교로 자리잡으면서 미래형 교육 방식으로 부각되고 있다. ●학벌·대학서열화 심각… 공론화 과정 있어야 그런데, 이상하다. 초중고에도 있고 유치원에도 있는 혁신학교가 왜 대학에는 없을까? 혁신학교가 초중고에서 시작되었지만, 대학에 적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대학에 혁신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교육부는 왜 혁신학교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대학은 왜 혁신대학을 표방하지 않을까? 궁금하다. 그러던 차에 교육부가 조만간 고등교육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초중고의 혁신학교와 고등학교 무상교육에 준하는 혁신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고등교육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구조화된 학벌주의와 심화된 대학서열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부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말 심각한 문제이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임에 틀림이 없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단 하나의 만병통치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충분한 사회적 문제제기와 폭넓은 공론화 과정 없이 정부의 선언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쉽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대책에 앞서 문제제기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 반면, 사학 비리는 정리해야 한다. 사학 비리와 부패, 대학의 비정상적이고 비민주적인 운영에 대한 처방은 꼭 나와야 하고 즉시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사학 비리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고 국민적 기대가 높은 문제이므로 정부가 지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은 정부가 사학 비리에 대한 무관용의 정책 의지를 분명하게 표방하고 실천할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더는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사학 정상화에 대한 입장 정리도 필요하다. 사학 비리를 해소하는 것 못지않게 분규로 황폐화된 사학의 정상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교육부는 사분위와 협력하여 임시이사 파견과 정이사 선임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아울러 사학 비리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종합 지원책을 시행해야 한다. 교육부가 사학 비리로 피해를 입은 대학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평가와 재정 지원 등에서 다시 불이익을 주는 등 2차 피해를 강요하는 것은 반교육적이고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위기 수습을 위해 임시이사를 파견하고서는 아무런 지원책도 없이 수수방관한다거나 정이사를 선임한 후에 정상화에 역행하는 조치를 취하는 식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모든 문제가 사립학교법으로 연결된다. 사학 비리를 두둔하고 사학 정상화를 가로막는 사립학교법은 꼭 손봐야 한다. 정부의 정책 의지로 사학 비리를 단죄하는 것은 필요하다. 동시에 사학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법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정부 출범 이후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지 못하는 것은 유감이다. 국회 상황도 문제지만 정부 여당의 소극적인 자세가 더 문제다.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지금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며 국회는 그다음의 문제다. 여기까지가 과거를 정리하는 현안 차원이라면 미래 교육 관점에서 교육의 틀을 재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방 후 지금까지는 개문발차의 교육이었다. 교육 정책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땜질식 처방과 미봉책에 의존했다. 그러나 더이상 미봉책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정리가 필요하다. 대학 교육은 국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국공립과 사립 등 모든 대학은 설립 주체의 차이를 떠나 국가 공교육 체제에 통합되어 있으며, 국가는 대학 교육의 진흥을 위해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이 대학 교육의 소비자가 아니라 대학의 주체라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우리 교육의 기본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이런 연후에 재정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대학은 맹물로 가는 자동차가 아니다. 국방, 복지, 경제와 마찬가지로 대학 교육에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므로 재정 지원은 당연하다. 왜 사립대에 재정을 지원하느냐고 질문한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 것이다. 사학도 국가 공교육의 한 축이므로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 국립대 학생과 사립대 학생의 신분이 양반과 평민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면 차별할 이유가 없고, 국립대를 졸업하든 사립대를 졸업하든 모두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인재들이라면 더욱이 차별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우리나라 군인, 경찰, 공무원의 3분의2 이상이 사립대 졸업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이상 논란이 불필요할 것이다. 사립대도 대학이고 공교육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학평가제도, 재정 지원과 연계해 추진을 사실 초중고에서는 공립과 사립을 구분하지 않고 국가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초중고는 의무교육이므로 재정을 지원한다고 말하면 잘못된 설명이다. 초등학교는 처음부터 의무교육이었지만 중학교는 2004년에 완전 의무교육이 되었고 고등학교는 올 2학기부터 부분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국가가 초중고에 재정을 지원하는 이유는 공교육이고 의무교육이기도 하거니와 초중고가 교육에 필요한 재정을 스스로 조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대학만 예외적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했지만 이 방식 또한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7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대학 교육의 보편화 단계에서 등록금은 사회적 문제일 수밖에 없다. 모든 학생들이 대학에 다니는 상황에서 높은 등록금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과중한 부담이다. 반면,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데다 지난 10년간 등록금을 동결했기 때문에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도 상당하다. 학생과 학부모는 등록금이 부담스럽고 대학은 동록금만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 모순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이외의 대안이 필요하고, 여러 방안이 다각적으로 검토되어야 하지만, 일단 국가의 재정 지원은 불가피한 요구이다. 향후 대학평가 역시 국가의 재정 지원과 긴밀하게 연계해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은, 반세기가 넘도록 바뀌지 않은 고등교육의 낡은 패러다임을 새 것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고등교육의 목표를 새롭게 정리하는 것, 국가 공교육의 관점에서 국공립과 사립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재정 지원을 본격화하는 것,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대학평가 제도를 정비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또한 그 전제조건으로 구시대의 유물인 사학 비리를 정리해야 하며 사립학교법 역시 개정해야 마땅하다. 하나같이 시급한 교육 현안이다. 대학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이 정도의 원칙적인 방향 설정에 대해서 더이상의 토론이 필요할까? 상지대 총장
  • “성의 있는 협의” 日에 공 넘긴 文… 차분한 외교 대응 힘싣기

    “성의 있는 협의” 日에 공 넘긴 文… 차분한 외교 대응 힘싣기

    靑 “양국 우호 관계 더이상 훼손 안 돼” “실질적 피해 땐 맞대응” 日오판은 차단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반발한 일본이 경제 보복 조치에 돌입한 후 7일 만에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첫 메시지는 ‘일본의 조치 철회’와 ‘성의 있는 협의 촉구’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만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면 맞대응이 불가피하다며 일본의 ‘오판’을 막기 위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각의 ‘맞불’ 요구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피해가 실제 발생하면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지만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외교적 해결을 위한 차분한 노력’을 강조한 것은 일본의 추가보복 조치와 국내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 등 감정적 대응에 따른 확전은 공멸로 치달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위해 외교력을 집중하는 한편 일본 정부가 당국 간 협의에 응하도록 ‘공’을 넘긴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완전히 훼손되는 것을 막자는 의미”라면서 “대통령의 발언이 ‘강 대 강’의 맞대응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던데 양국 간 우호관계가 더이상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키’로 대응하던 청와대는 지난 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이번 사태를 ‘보복적 성격’으로 규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신조 총리가 원하는 ‘상승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간 공식대응을 자제했지만 분명한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 또한 NSC의 결정에 무게를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 수위와 관련, 내부적으로도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아베 총리가 수출 규제 배경으로 대북 제재까지 끌어들인 마당에 강도 높은 경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냉정하고 차분한 대응’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민간기업 간 거래를 정치적 목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정치적 보복’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 한편 정치권의 협력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과 국민께서 힘을 모아 주셔야 정부·기업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면서 “기업과 함께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단기 대응과 처방을 빈틈없이 마련하는 한편 수십년간 누적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한국기업 피해 발생하면 대응…대일무역 적자 줄인다”

    文 “한국기업 피해 발생하면 대응…대일무역 적자 줄인다”

    “맞대응 악순환 양국 다 바람직하지 않아”문재인 대통령이 8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한국 기업들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일본 측의 조치 철회와 양국 간 성의 있는 협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일본의 무역 제한 조치에 따라 우리 기업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전 세계 공급망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양국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발표 이후 문 대통령이 직접적인 발언으로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현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4일부터 주요 반도체 소재 3개 등에 대한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일본의 감정적인 보복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맞불 대응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일본의 조치로 국내기업에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맞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불가피성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상호 호혜적인 민간기업 간 거래를 정치적 목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전례 없는 비상상황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와 경제계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황 진전에 따라 민관이 함께하는 비상 대응체제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관련 부처 모두가 나서 상황 변화에 따른 해당 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도 차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무역은 공동번영의 도구여야 한다는 국제사회 믿음과, 일본이 늘 주창해온 자유무역 원칙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조치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 경제력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선 경제 강대국으로, 여야 정치권과 국민께서 힘을 모아주셔야 정부·기업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과 함께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단기적인 대응과 처방을 빈틈 없이 마련하겠다”면서 “한편으로 중장기적 안목으로 수십 년 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언급했다.이와 함께 “한일 양국 간 무역 관계도 더욱 호혜적이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 심각한 무역 수지 적자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한일 국교가 정상화가 이뤄진 1965년 이후 50년이 넘도록 단 한 차례도 대 일본 무역수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누적 적자액은 7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와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1965년부터 2018년까지 54년 간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 누적액은 총 6046억 달러, 우리 돈 약 708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국이 일본의 부품·소재 기술력에 기댄 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등을 키워와 일본에 대한높은 의존도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국가별 무역수지 적자액을 보면, 일본이 240억 8000만 달러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223억 8000만 달러, 카타르 157억 7000만 달러 등 일본 외에는 원유 수출국들에 대한 무역 수지 적자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남시 온실가스 무료 진단 컨설팅…에너지 절감 처방

    성남시 온실가스 무료 진단 컨설팅…에너지 절감 처방

    “줄줄 새는 전기요금 잡으세요” 경기 성남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려고 오는 9월 30일까지 가정, 상가, 학교 320곳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무료 진단 컨설팅 서비스’를 편다고 8일 밝혔다. 서비스 신청한 집이나 사업장을 성남시 에너지 설계사 10명 등 온실가스 컨설턴트가 2인 1조로 방문해 전기,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진단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해 맞춤형 에너지 절약법을 안내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 전기 제품은 소비 전력 이외에 전원을 끈 상태에서 소비되는 대기 전력을 측정하고, 6개월간의 사용량 패턴을 분석해 가구별 전기요금 절약법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냉풍기 등을 켠 상태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실내 온도 변화를 확인해 밖으로 새 나가는 열 손실량을 줄이는 방법도 알려준다, 컨설팅에 참여하면 절전 제품인 멀티탭 세트를 기념품으로 준다.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대기 중의 가스 형태 물질이다. 전기용품의 플러그를 뽑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시는 온실가스 진단 컨설팅으로 가정집은 연간 403㎾h의 전기 사용량을 줄여 5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는 연간 2239㎾h의 전기와 17만원의 요금을, 학교는 연간 2만109㎾h의 전기와 140만원의 요금을 각각 절감할 수 있다. 컨설팅을 신청하려면 가정집은 지역 기후환경 네트워크인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로 전화(☎031-752-2010)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120가구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가, 학교는 성남시 환경정책과로 전화(☎031-729-3143)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200개소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탑 소집해제, 군복무 중 어떤 일 있었나?

    탑 소집해제, 군복무 중 어떤 일 있었나?

    빅뱅의 멤버 탑(최승현)이 6일 대체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 된다. 서울 용산구청 용산공예관예서 대체복무 중인 탑은 이날 정상근무를 마치고 오후 6시 소집해제 된다. 탑은 당초 오는 8일 소집해제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용산공예관의 정기 휴무일과 맞물리며 일정이 앞당겨졌다. 탑은 복무 중 다양한 구설에 휘말리며 파란만장한 생활을 보냈다. 탑은 지난 2017년 2월 입대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강남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해 6월 입대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직위해제 됐다. 탑은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서울지방경찰청 수형자재복무적부 심사위원회에서 재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되며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또 탑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 탑은 신경안정제 계통 처방약을 복용하고 잠이 든 뒤 깨지 않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의료진은 “의사 소견이 있으면 처방받을 수 있는 약물”이라면서 약물의 과다 복용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 = 뉴스1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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