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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수사경찰 감찰받는다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수사경찰 감찰받는다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고유정(37) 의붓아들(당시 5세) 사망사건과 관련해 청주상당경찰서의 부실수사 여부를 파악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고씨의 두번째 남편이자 의붓아들의 친부 A(38)씨가 수사를 담당했던 청주 상당서 감찰을 요청하며 경찰청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른 것이다. A씨는 증거불충분으로 고유정이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것은 상당서의 부실수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경찰이 사건발생 초기부터 고유정을 용의자로 보고 강도높은 수사를 했다면 증거를 확보할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의붓아들 B군은 지난해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초기 경찰은 고유정과 A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주목하고 A씨의 잠버릇을 의심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A씨가 잠을 자다 실수로 아이를 압박해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고유정도 용의선상에 올려놓았지만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러나 사건 발생 6개월 뒤 고유정이 처방받은 수면제 성분 중 일부가 A씨 모발에서 검출되자 경찰은 고유정이 몰래 A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모두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지만 재판부는 의붓아들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A군이 고의에 의한 압박으로 사망했다고 하더라도, 그 압박행위를 고씨가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사망원인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확정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약물 이용한 낙태 허용한다…임신·출산 등 상담 체계도 마련

    약물 이용한 낙태 허용한다…임신·출산 등 상담 체계도 마련

    모자보건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미성년자도 법정대리인 동의하에 가능 의사가 낙태 진료 거부할 권리도 인정앞으로 임신중절수술 외에 약물을 사용한 낙태도 가능해진다. 또 의사의 인공임신중절 관련 설명을 의무화하고, 미성년자도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 시술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인공임신중절과 관련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낙태죄에 대해 임부의 자기 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7일 임신 초기인 14주까지는 임신중단(낙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임신 15~24주 이내는 성범죄로 인한 임신이나 건강의 위험 등 기존 허용 사유에 사회적·경제적 사유를 추가해 낙태 허용 범위를 넓혔다. 특히 약물 투여 등 의학적으로 인정된 방법을 사용한 인공임신중절도 허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현행법상 수술을 통한 임신중단만이 가능했다. 자연유산 유도제 ‘미프진’은 해외에서는 널리 쓰이지만, 국내에서는 처방과 유통이 금지돼 있다. 개정안에는 인공임신중절 관련 세부 절차도 담겼다. 의사는 환자에게 시술로 인한 합병증을 비롯해 피임 방법, 계획 임신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또 임신한 당사자의 판단에 따라 임신중단을 결정한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동의받도록 했다. 한편 임부가 심신장애로 의사표시를 제대로 할 수 없거나 만 19세 미만일 경우에는 본인과 법정대리인에게 동의를 받아 시술할 수 있다. 법정대리인이 없거나 대리인의 폭력이나 협박으로 동의받을 상황이 아닐 때는 이를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아울러 의사가 신념에 따라 인공임신중절 진료를 거부할 수 있는 내용 역시 포함됐다. 다만 응급환자는 예외다. 의사는 시술 요청을 거부하더라도 임신·출산 종합상담 기관 등에 관한 정보를 안내해 임신 유지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상담 지원도 마련됐다. 보건소에 종합상담 기관을 설치하고 임신 유지와 관련한 사회·심리적 상담을 제공하도록 했다. 원치 않는 임신 등 위기 상황에 놓인 임부에게 긴급 전화 및 온라인 상담 등을 제공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다 “수능 당일, 우황청심원 먹어도 되나요?”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다 “수능 당일, 우황청심원 먹어도 되나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2년간의 노력을 쏟아붓는 순간인 만큼 수험생들은 긴장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수험생들은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우황청심원을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능 당일에 우황청심원을 먹어도 될까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우황청심원을 먹고 떨리는 마음이 진정돼 도움이 됐다’는 글도 있는 반면에 ‘긴장이 너무 풀려서 오히려 졸렸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우황청심원을 먹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먹지 않는 것이 좋을지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우황청심원이란? 우황청심원이 쓰여있는 동의보감의 처방을 보면, ‘중풍으로 쓰러지고, 정신이 혼미할 때 먹는 구급약’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기존 목적은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 뇌졸중, 심지어는 숙취 해소에 쓰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떨리거나 불안감을 잡아주는 약으로 제일 많이 쓰입니다. 우황청심환과 우황청심원이 다른가요? 우리가 혼용하는 우황청심환과 우황청심원은 서로 다른 것입니다. 청심환은 우황을 포함하여 10가지 정도의 약재가 들어갑니다. 청심원은 우황, 사향 등 총 30여 종이 들어갑니다. 약국에서 파는 보통 청심환이라고 부르는 약은 우황청심원입니다.우황청심원의 성분과 효과 우황과 사향이 주된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우황은 소의 담낭 속 결석입니다. 담즙 분비 촉진과 독성물질 배출을 돕습니다. 사향은 중추신경을 조절시켜서 진정시키는 효능도 있고, 그와 별개로 각성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혈압 강하 효과, 심장 수축력 회복 등의 효능도 있어 옛날 동의보감에서는 고혈압, 뇌졸중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두통, 불안 증세에도 쓰였습니다. 시험을 보는 여러분에게는 뇌 혈류 개선 효과와 떨림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부작용은? 나른하거나 과하게 긴장이 풀릴 수 있습니다. 시험 볼 때는 어느 정도 긴장감이 있는 것이 시험에 집중하는 데 좋습니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수능 날 청심원을 먹고자 하시는 분들은 꼭 사전에 먹어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또한 평소에 먹었을 때랑 수능 당일에 먹었을 때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한 병을 다 마시지 마시고 반병씩 나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 날 아침, 청심환 먹어도 되나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약은 시험 시작 30분에서 1시간 전에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대로 너무 긴장이 풀어져 집중력이 저하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청심원의 약간의 찬 성질 때문에 평소에 속이 차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분들은 이런 증상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꼭 사전에 먹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서 확인하세요! ) 글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영상 김민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부상 털고 돌아온 ‘셔틀콕 왕자’ 전혁진… “4년 뒤 올림픽 도전”

    부상 털고 돌아온 ‘셔틀콕 왕자’ 전혁진… “4년 뒤 올림픽 도전”

    절정기에 무릎 다치면서 2년 넘게 재활리그전 경기서 전승… 개인전 첫 우승도 “태극마크 기회 기뻐… 100% 쏟아부을 것”“많이 돌아온 만큼 더 멀리, 더 높게 가고 싶어요.” 오랜 공백 끝에 코트로 복귀해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한국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차세대 에이스’ 전혁진(25·요넥스)을 16일 만났다. 원래대로라면 ‘차세대’를 뗀 ‘에이스’가 돼야 했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15년 유니버시아드 단식 금메달, 2017년 코리아 마스터스 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이현일(40), 손완호(32)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떠올랐던 그다. 세계랭킹 18위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실업 무대에 입문한 2018년 봄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 허벅지 안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특정 자세를 취하면 오금 뒤에 통증이 있었다. 그러나 병원에선 별 이상 없다는 소견만 이어졌다. 원인을 몰라 답답했다. 재활도 더뎠다. 꾀병 아니냐는 일부 시선도 따가웠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한 배드민턴을 포기할 생각마저 했다. “배드민턴을 제일 잘할 수 있고 배드민턴을 하는 게 가장 즐거웠기 때문에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을 고쳐먹었죠.” 지난해 여름에야 ‘무릎 뚜껑 뼈’ 문제라는 진단과 함께 제대로 된 재활 프로그램을 처방받아 빠르게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잠시 떠나 있던 소속팀에도 올 1월 복귀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미뤄져 지난 7월 열린 전국봄철종별리그전을 통해 2년 4개월 만에 공식 대회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뭉클한 감정보다는 바짝 긴장했어요. 단체 종목이라면 교체 출전으로 뛰는 시간과 경기력을 늘려 갈 수 있지만 배드민턴은 오롯이 혼자 해야 하는 종목이잖아요. 긴 시간 동안 다른 선수는 많이 성장했을 거고 또 배드민턴 흐름도 많이 바뀌었을 테니 제가 얼마만큼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웠죠.” 다행히 출발이 좋다. 리그전에서 팀은 준우승했지만 전혁진은 자기 경기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전국여름철종별선수권 남자 일반부 단식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실업 커리어 첫 개인전 우승이다. 12월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설 자격까지 얻었다. “대표팀 복귀에는 나이 제한이 있는데 마지막 기회를 잡게 돼 정말 기뻐요. 선발전은 경기가 많아 체력 부담이 큰데 잘 준비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습니다.” 내년 도쿄올림픽은 쌓아 놓은 랭킹 포인트가 없어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혁진의 눈은 2024년 파리로 향하고 있다. “당연히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제가 가진 100%를 쏟아붓고 싶어요. 어떻게 돌아온 코트인데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시진핑 작심 비판한 마윈… 무모한 도전일까 배은망덕일까

    시진핑 작심 비판한 마윈… 무모한 도전일까 배은망덕일까

    세계 최대 쇼핑 행사인 중국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가 우리 돈 80조원 넘는 매출을 거두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12일. 축제를 이끈 중국 최대 유통업체 알리바바가 자리잡은 저장성 항저우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웨이신즈푸(위챗페이)를 내밀자 종업원이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쯔푸바오(알리페이)가 아니고 웨이신인가요?” 알리페이의 본산인 항저우에서 왜 다른 결제 수단을 쓰려고 하느냐는 반문이었다.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그룹과 모회사 알리바바를 만든 마윈 전 회장은 스스로를 ‘장강의 악어’라 칭하며 미국 이베이가 장악했던 아시아 온라인 유통시장을 석권했다. 중국을 ‘현금 없는 사회’로도 탈바꿈시켰다. 그의 업적은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건립 이후 최고의 혁신’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 전 회장을 재물신으로 섬긴다.●中최고의 혁신가, 인생 최대의 위기 맞다 하지만 ‘슈퍼스타’인 그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상하이에서 한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중국 금융당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됐던 앤트그룹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앤트그룹의 주력 분야가 될 소비자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도 내놨다. 알리바바를 겨냥한 듯 거대 플랫폼 사업자 반독점 방지안 초안까지 공개했다. 이 때문에 지난 10∼11일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등 중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약 294조원)가량 폭락했다. 마윈과 함께 중국 부호 순위 1~2위를 다투는 마화텅 텐센트 회장도 분위기를 감지한 듯 위챗페이 운영사인 차이푸통 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중국 인터넷 업계가 ‘빙하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통치에 도전하는 행위’로 여겨 크게 분노했다. 중국이 마윈에게 누가 더 위에 있는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마 전 회장이 후폭풍을 몰랐을 리 없다. 그는 왜 시 주석에게 ‘무모한 도전’을 감행한 것일까.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0 와이탄 금융서밋’. 경제 엘리트가 총출동한 이 행사에서 그는 기조연설자로 나와 문제가 된 발언을 20분간 쏟아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이 전문적 이야기에 입을 다물고 있어서 나라도 한 번 지적해 볼까 한다. 비전문가의 말이니까 ‘아니면 말고’다. 중국 금융에는 (선진국에서 말하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시스템 자체가 없는데 무슨 시스템 위기냐. 시중은행은 전당포나 다름없다. 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해준다. (담보가 부족한) 많은 기업가들은 (대출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 개발도상국에서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고 하면 어떻게 성장을 하느냐. 이제 막 크기 시작한 우리가 ‘바젤3’(국제결제은행이 금융위기 재발을 막고자 내놓은 은행자본 건전화 방안) 같은 처방을 택하는 것은 아이가 아프다고 노인용 약을 쓰려는 것과 같다.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없듯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나갈 수 없다.” 이 자리에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장 등도 참석했다. 시쳇말로 ‘대놓고 들이받은’ 것이다. 특히 “성공이 반드시 나에게서 올 필요는 없다” 등 시 주석의 평소 발언을 여러 군데 인용했다.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중시하는 중국에서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금융 규제 조치는 당연한 것이다. 현금 유동성이 넘쳐 주택 가격 거품이 상당해서다. 초강력 부동산 억제책에도 ‘베이상광선’(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지역 아파트는 한 채당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극복해 ‘나 홀로 호황’을 맞고 있다. 무역·자본수지 흑자로 매달 500억 달러 넘는 외화가 들어온다. 집값을 잡으려면 반드시 유동성을 제어해야 한다. 앤트그룹이 추진하려는 소비자 대출 사업이 주택 마련을 위한 ‘영끌 대출’로 변질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수 있다. 마윈에게도 ‘원죄’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2011년 알리페이 분야(현 앤트그룹)를 알리바바에서 분리해 사실상 개인회사로 만들고자 했다. ‘결제 시스템 사업을 외국인이 소유하면 국가 주권이 위협받는다’는 논리였다. 당연히 알리바바 최대주주였던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야후가 반발했다. 이때 후진타오 주석이 마윈을 엄호해 분쟁을 조정했다. 마 전 회장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공산당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중국 최고지도부 입장에서는 그의 발언이 ‘은혜를 무시하고 국정 운영 기조까지 흔들려는’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후폭풍 알면서도 마윈은 왜 목소리 냈나 마 전 회장은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설화를 자초한 것일까.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크게 세 가지 분석이 대두된다. 우선 대형 인터넷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유독 자신과 앤트그룹에 가혹하게 적용되는 것 같아 억울함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상하이 금융서밋에서 저우자이 중국 재무부 차관은 “핀테크 산업에서 승자 독식 현상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놓고 핀테크 1위 업체 앤트그룹을 겨냥했다. 현 지도부가 마윈을 ‘지난 정권에서 특혜를 받은 기업인’으로 보고 압박을 가하는 것처럼 보이자 서운함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불만을 정제해서 표현했다면 좋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이 이를 용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알리바바 회장 시절 무술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고 랩 가수로도 활동했다. 원하는 일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린다. 상하이 발언 역시 이런 기질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앤트그룹에 투자한 전 세계 자본가들을 위해 총대를 멨다는 추측이다. 지난 2일 공개된 인터넷 소액대출 규제 예고안에 따르면 인터넷 기업의 대출 영업은 본사가 있는 성·직할시에서만 가능하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다른 성에서 활동하려면 정기적으로 중앙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새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앤트그룹은 14억 인구를 놔둔 채 대출 자회사 본사가 있는 충칭(인구 3000만명)에서만 영업해야 할 수도 있다. 중국 전역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고 마윈에게 베팅한 미 월가 등 투자세력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분노를 반영해 중국 정부에 대신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중국 공산당 권력투쟁의 단면이라는 관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미 증시 상장 전인 2012년 홍콩 보위캐피탈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보위캐피탈은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이 등기이사로 있던 곳이다. ‘투자를 받았다’로 쓰고 ‘주식을 상납했다’고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때부터 마윈이 장 전 주석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소문이 퍼졌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에 매우 비판적이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고위층 부정부패가 크게 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윈이 알리바바 회장직을 내려놓자 ‘최고지도부가 그를 ‘장쩌민계’로 여겨 퇴진을 종용한 것 아니냐’는 설이 돌았다. 이런 현실을 두고 볼 리 없는 시 주석 반대파가 앤트그룹 규제를 앞두고 저항에 나서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는 추정이다. 항저우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부실 기업’에 혈세 투입… 대한항공, 사재출연 없이 몸집 불려

    ‘부실 기업’에 혈세 투입… 대한항공, 사재출연 없이 몸집 불려

    산은, ‘돈 먹는 하마’ 아시아나 털어내고조원태 회장은 경영권 다툼서 우군 확보 趙 “공적자금 투입 최소화… 경제 기여”아시아나 11조 부채·코로나 장기화 부담KCGI 등 3자연합 “밀실야합” 강력반발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하나로 합치는 ‘초대형 빅딜’을 승부수로 던졌다. 코로나19로 무너진 항공업계를 살리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하지만 사기업을 회생시키는 데 국민 혈세 80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사재 출연 전혀 없이 대한항공의 몸집을 불릴 수 있게 됐다. 16일 항공업계와 산은에 따르면 이번 빅딜은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혈세를 투입해 연명하는 것도 한계에 달하자 결국 대한항공과 합친 것으로 요약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은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3조 3000억원을 이미 다 썼고,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무산 후 받은 기간산업안정기금 2400억원으로 겨우 버티는 상황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이 절실한 산은과,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조 회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산은은 ‘돈 먹는 하마’인 아시나아항공을 털어내게 됐고, 조 회장은 산은을 한진칼 주주로 끌어들이며 경영권 다툼에서 우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조 회장은 이날 한진칼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뒤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공적자금 투입 최소화로 국민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세계 10위원 항공사로 도약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제 가족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한진그룹은 국내 최대 ‘항공그룹사’로 거듭난다. 현대·기아차처럼 두 항공사를 각각 운영하지 않고 흡수·통합하기로 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이름은 1988년 창사 이후 3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두 항공사가 각각 가입했던 글로벌 항공동맹체는 단일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 델타항공과 등과 함께 ‘스카이팀’에,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등과 함께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동맹체 가입 규모는 스타얼라이언스가 더 크지만 현재로선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대한항공의 스카이팀만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이번 빅딜로 11조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올해 6월 기준 11조 5400억원이고 자본 잠식률은 56%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한 대금 9906억원에 연말에 신청할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 이상,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 매각 시 대금 5000억원 등을 추가로 확보해 인수 이후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CGI 등 3자연합은 이번 빅딜을 ‘밀실야합’이라 규정한 뒤 “조 회장의 단 1원 사재 출연도 없이 오직 국민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방어하고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한 HDC현산은 이날 빅딜 소식에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제기한 2500억원 규모의 계약금 몰취 소송에 대응 중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 권의 책은 예술이자 삶… 오늘도 또 다른 운명을 펼친다

    한 권의 책은 예술이자 삶… 오늘도 또 다른 운명을 펼친다

    늦가을로 접어드는 서울 중구 한길사 ‘순화동천’에서 그를 만났다. 새삼 그를 만나기로 한 건 이번에 신작 ‘그해 봄날’이 나왔기 때문이다. ‘출판인 김언호가 만난 우리 시대의 현인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그 책에는 한국 현대사의 최전선에 섰던 열여섯 분의 삶과 언어가 담겼다. 그 책에 관한 이야기, 걸어온 책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물론 김언호는 세상이 다 아는 우리나라 대표 출판인이다. 그는 1975년 동아일보에서 해직되고 그 이듬해에 한길사를 창립한 이래 45년 동안 우리 인문·사회·예술 분야의 중요한 책들을 최량의 품격으로 펴낸 출판인이자 스스로 중요한 책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 결과가 그동안 ‘책의 공화국에서’, ‘한 권의 책을 위하여’, ‘책들의 숲이여 음향이여’,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등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러한 계보를 잇는 ‘그해 봄날’은 그의 정신적 수원(水源)이 돼 준 당대 현인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현대 지성사라고 불릴 만한 결실이 아닐 수 없다.●‘그해 봄날’의 현인들을 찾아 ‘그해 봄날’은 1980년 ‘서울의 봄’을 함축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봄이자 김언호 개인에게는 이 책 속 주인공들과 만나게 된 봄이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다루어진 거인들을 그때부터 만나기 시작했다. 시대는 암담해져 갔지만 이분들과 새로운 미래를 구상했던 시절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감사하기만 하다. 코로나19와 함께 꼬박 1년여의 시간을 바친 이 책에서 그는 이분들에 대한 해설이나 논평을 가급적 삼가고 “해석을 앞세우지 않고 현인들 육성을 충실히 받아 적는 기록자”이고자 했다. 누군가의 치열한 생애는 다른 누군가의 기억과 기록을 통해 역사가 된다. 이 책에 기록된 열여섯 분의 삶과 언어는 김언호의 시선을 통해 한 시대의 증언과 사표와 지도가 됐다. 그해 봄날부터 이분들이 건넨 정신사의 울림과 떨림이 아직도 깊고 융융하기만 하다. 그는 이렇게 선명하고 아름다운 현대사의 인물지(誌)를 낱낱의 충실성과 정성스런 헌정으로 완성함으로써 스스로 ‘한 권의 책’이 됐다. 김 대표는 그분들과의 만남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가 사회적 공공재이고, 흘러간 옛 기록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현재형임을 알려 준 것이다.“험난한 시절 저는 이 현인들을 만나고 책을 만들면서 불굴의 용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인간의 길을 배웠습니다. 이 땅 젊은이들에게 우리 시대의 현인들의 생각과 실천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목록은 함석헌, 김대중, 송건호, 리영희, 윤이상, 강원용, 안병무, 신영복, 이우성, 김진균, 이이화, 최영준, 이오덕, 이광주, 박태순, 최명희 선생들이다. 정치인, 사상가, 예술가, 언론인, 학자가 망라됐다. 그 가운데 그는 함석헌을 맨 앞에 수록했다. “인생의 스승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함석헌 선생을 꼽는다”는 그는 “선생은 우리 모두의 스승”이라며 “지금도 우리에게 탕진되지 않는 감동과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로 1980년대 지성사를 가로질렀던 함 선생은 걸출한 사상가이자 평화주의 종교인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특별히 내 기억에는 ‘수평선 너머’라는 시집을 남긴 시인으로 남아 있는 함 선생의 육성이 잠시 떠올랐다.●책과 함께하고 책을 확장해 간 삶 김 대표의 고향은 경남 밀양이다. 그는 거기서 농사지으시는 부모님 밑에서 중학교까지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농사일과 책 만드는 일이 비슷한 것 같아요. 손이 조금이라도 더 가면 반듯해지고 풍부해지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시골에는 책이 없었고 당연히 서점도 없었다. 그러다가 그는 부산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앞 책방을 통해 책의 세계를 발견한다. 보수동 책방 골목은 그야말로 황홀한 책의 난장이자 유토피아였다. 그곳에서 ‘사상계’를 만났다. 서울에서 대학 시절 동대문에 줄지어 서 있던 헌책방을 열심히 찾아 민족사적 해석과 전망을 내놓은 책들을 열심히 읽었다. 그때 인문, 사회, 역사, 철학이 한 몸이라는 걸 배웠다. 그가 창립한 출판사 ‘한길’은 우리말로 ‘큰길’, ‘하나의 길’ 혹은 ‘마당’이나 ‘광장’을 함의한다. 어쩌면 그 ‘한길’로 김 대표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엄혹한 시절을 걸어갔을 것이다. “너무도 어려웠지만 오히려 그 시대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혹했던 시대가 더 치열한 사유와 고민과 전망을 만들어 냈으니까요.” 김 대표는 그러한 사유와 고민을 ‘책’이라는 전망으로 담아냈다. 책을 만드는 시간은 그에게 둘도 없이 귀한 만남을 가능하게 했다. 시대정신이 사람들을 발견하게 했고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중요성을 통찰하게 해 주었다. “1980년대를 여러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때를 책을 만들고 책을 읽는 시대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길사가 1979년 출간한 ‘해방 전후사의 인식’은 당대의 금기를 깨면서 한국사의 실증과 해석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그야말로 시대를 움직인 책인데 어쩌면 시대가 그 책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술회한다. 김 대표는 책을 만드는 일을 넘어 여러 출판 관련 일에 나선다. 그는 1998년 한국출판인회의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기 위원을 지냈고, 2005년부터는 한국·중국·일본·타이완·홍콩·오키나와의 출판인들과 동아시아출판인회를 조직해 출판운동에 나섰다. 1980년 후반엔 파주출판도시 건설, 1990년대 중반에는 예술인마을 헤이리를 설계에 큰 역할을 하면서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도 역임했다. 출판 관련 운동을 확장하면서 그는 출판인들과 함께 출판문화를 발전시키려는 지속적인 실천을 해 왔다. 이 점, 김 대표를 설명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축일 것이다. “파주출판도시도, 예술인마을 헤이리도 모두 혼자는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한 시대를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운동으로만 가능했지요.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혼자 열 걸음 걷는 것보다 손잡고 함께 한 걸음 걷는 일이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책’이라는 단어에 꽂힌 사람이다. 원래 ‘冊’(책)이란 죽간을 끈으로 엮어 놓은 모양을 본뜬 일종의 상형문자가 아니었던가. 최근 책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디지털이라는 무형의 문화가 발전했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책향’(冊香)과 함께 살아가는 ‘책’의 사제다. “책은 세계에 눈뜨게 해 주는 유일하고 강력한 힘”이라는 그는 “책을 통해서만이 삶의 가치를 알아가고 개인과 사회를 설계해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그러한 믿음을 반세기 동안 책을 만들면서 굳히게 됐다고 고백한다. ‘책’이라는 경이로운 발명품을 통해 인류는 진화해 왔고 한국 사회도 이만한 발전을 해온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디지털의 힘은 정보의 집적에 있고 종이책은 그야말로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도 그의 움직일 수 없는 지론이었다. 책을 읽고 만들고 써온 그의 일생도 이러한 믿음 위에서만 가능했을 것이다.●예술로서의 ‘한 권의 책’ 연전에 그는 출판인으로서의 경험을 담은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을 통해 책에 바치는 헌사를 완성한 바 있다. 그는 “서점은 태생적으로 시민사회”라고 말한다. 아닌 게 아니라 그때 우리는 서점에서 만났고 시간을 죽였으며 거기서 좋은 책을 발견하고 기뻐하지 않았던가. 옆구리에는 책을 끼고 가방에는 세계의 가능성을 담고 다니지 않았던가. 그렇게 한 시대의 빛으로 가득한 서점의 광휘를 아름답게 담은 결실이 ‘세계서점기행’이었다. 이제 그는 어떤 책을 읽고 내고 써 갈까? 그는 “고전 문제작을 읽음으로써 사람은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며 고전을 강조했다. 특별히 감염병과 관련해 재난의 근원과 진단과 처방에 관련한 인문학적 비전을 담은 책들을 생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책 만들기와 책 읽기 없이는 창조적이고 품격 있는 사회를 구현할 수 없다고 몇 번이고 말했다. 앞으로도 그는 ‘한 권의 책’이 한 시대의 생각과 말씀을 담아낸다는 정신으로 쉬지 않고 책을 펴낼 것이다. 그는 국가가 개입해 도서관을 풍요롭게 구축해 가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역설했다. “마을마다 도서관이 있어야 합니다. 문화 선진국들은 도시 곳곳에 도서관이 있어서 좋은 책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요. 책이라는 희망을 아이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도서관 정책이 긴요합니다.” 김 대표는 ‘한 권의 책’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한글이 아름답듯이 그것을 담아내는 책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영국 아티스트 윌리엄 모리스를 통해 ‘아름다운 책’을 배웠다는 그는 모리스가 말한 “인간의 예술품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이 건축이고 그다음이 한 권의 책”이라는 말을 거듭 말했다. “한 권의 책은 운명입니다. 운명을 걸고 책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고민하고 있어요. 물론 그 고민은 제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 의의이기도 합니다.” 책 만드는 운명을 사랑하는 ‘작가 김언호’의 생각과 실천이 ‘그해 봄날’처럼 쏟아지는 늦가을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종신형 복역 중 달아난 美 도망자, 49년 만에 검거된 사연

    종신형 복역 중 달아난 美 도망자, 49년 만에 검거된 사연

    무려 50년 가까운 세월동안 경찰을 이리저리 피해다닌 '도망자'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49년 동안 수배해 온 레너드 모세(68)가 12일 미시간 주 그랜 블랑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종신형을 선고받고도 반세기를 자유롭게 살아온 모세의 얽힌 사연은 지난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후 일어난 폭동에서 그는 동료들과 함께 피츠버그의 한 주택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냈으며, 이 과정에서 집 안에 있던 72세 여성이 화상을 입고 숨졌다. 이 사건으로 모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사회와 완전히 격리됐지만 1971년 할머니 장례식 참석차 밖으로 나왔다가 종적을 감췄다.이후 FBI는 모세에 대한 수배령을 내려 총 2000건이 넘는 신고를 받아 조사에 나섰지만 결국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 이렇게 49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 그의 꼬리가 잡힌 것은 우연한 사건 때문이었다. FBI에 따르면 지난 4월 폴 딕슨이라는 인물이 사기 및 불법 처방전을 쓴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지문이 채취됐다. 이 지문을 수사기관의 데이터베이스로 조회한 결과 놀랍게도 모세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모세가 폴 딕슨이라는 인물로 위장하고 49년을 살아온 셈이다. FBI 측은 "1971년 사라진 모세가 1999년부터는 미시간 주에서 약사로 일해왔다"면서 "숨진 피해자를 위한 정의의 심판이 이제 다시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승현 경기도의원, 축산현장 공무원 산업재해 및 가축 항생제 남용문제 집중 지적

    정승현 경기도의원, 축산현장 공무원 산업재해 및 가축 항생제 남용문제 집중 지적

    정승현 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4)은 13일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북부동물위생시험소·축산진흥센터 행정사무감사에서 축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산업재해 문제와 가축 항생제 남용에 대한 방지대책 마련 등을 지적하는 등 축산현장의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정 의원은 “전염병 방역 및 백신 접종 등을 위해 직접 축사를 찾아 가축을 상대하는 공무원의 경우 가축에 의한 안전사고에 상시 노출돼 있다”며, “그러나 이들 공무원이 다치더라도 산업재해로 인정되지 않을뿐더러, 위험수당 또한 특별히 지급되는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이러한 사항들은 2018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으로 해당 기관 소속 공무원들은 이에 따라 산업재해 인정 및 위험수당 수령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지만, 우리 도의 경우 이러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축산현장 공무원들의 고충을 조속히 파악해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본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지적에 이계웅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시험소 측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축산현장 공무원들의 고충을 헤아려주신 점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변했다. 또한 정 의원은 “가축 항생제의 경우 특별한 처방전이나 자격이 없어도 축산업자라면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가축에게 무분별하게 사용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축의 세균 항생제 내성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특히 플로르퀴놀론계 항생제의 내성률은 덴마크·일본에 비해 약 8~14배 높은 실정으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가축 항생제 문제는 단순히 가축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축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동물위생시험소 내 축산물 항생제 잔류물질 검사장비가 없다는 것은 우리 도민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승현 의원은 “단순히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서 그치는 행감이 아닌,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행감을 만들겠다”며 “이러한 지적 사항들이 잘 시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정승현 의원은 안산시에서 3선의 지성과 경륜을 겸비한 의정활동으로 안산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하였으며, 경기도의회에 입성하여 농정해양 분야뿐만 아니라 폭넓은 의정활동에 전문적인 조언과 현실적인 대안을 적극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의회운영위원장 및 더불어민주당 총괄수석부대표의원으로서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의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진짜 나를 찾기 위해 스무살 청춘에게 필요한 것은

    [기고] 진짜 나를 찾기 위해 스무살 청춘에게 필요한 것은

    대학만 가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줄로 알았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대학 생활은 암울하고 고통스러웠던 수험생활과 상반되어 파란만장하고 낭만적인 모습으로 비춰졌다. 과연 성인이 되고 대입이나 취업에 성공만 하면 불행 끝 행복 시작일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갓 스무살이 되어 성인이 되었다는 행복감과 안도감은 막상 대학 입학과 취업 후 현실과 마주하며 홀연히 사라진다. 대학이나 회사를 다니고 있는 20대 남녀 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입 또는 취업에 성공했음에도 좌절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다. 첫째는 대학과 회사는 목적지가 아니라 또 다른 출발지였다는 막막함을 느낄 때(45%) 였으며, 두 번째 이유로는 최선을 다해 이뤄낸 입학과 입사이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회의감을 느낄 때(38.5%)였다. 전자의 경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이며 본인이 얼마나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해소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적응하고 맞춰나가지 못한다면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가 처음 경로 설정부터 다시 해야 하는 큰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이런 고민을 가진 청년들이 끊임없이 양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충분한 자기이해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회적 요구에 맞추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기 때문이다. 자기 이해란 상담학적 관점에서 자신에 대한 정확한 지각과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조절하는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개인 내 지능 혹은 자기성찰지능이라고도 하는데, 타인을 이해하는 대인관계지능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을 뜻한다.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가졌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등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다. 자기 이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지각, 감각, 정서, 인식, 사고의 작용을 통해 자신의 주관적 현실과 객관적 현실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 주체적 자기, 객체로서의 타자(他者), 객체로서의 자기, 자기와 타자와의 상호관계를 잘 파악한다. 건강한 성격의 요소인 자기수용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기이해가 필요하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서도 선행되어야 하는 능력이다. 자기이해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기존중감과 자기향상뿐만 아니라 자신이 처한 문제를 훌륭히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로 진로직업을 성급하게 정하게 되면 경제적 보상은 얻을 수 있겠지만 물질적 보상 외에 만족감과 명예와 같은 자아실현은 이루기 힘들다. 자기 이해에 대한 성찰 부족으로 찾아온 우울과 좌절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약물 치료로 해결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멘탈헬스코리아에서는 올해 스무살이 된 피어스페셜리스트들이 주축이 되어 자기이해를 돕기 위한 사회적 처방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진로나 자기계발, 취업 준비를 위한 모임이 아닌 내면의 진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모임이다. 자신의 마음에 관한 에세이를 쓰는 모임부터 자기 이해를 테마로 떠나는 여행 모임까지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이 필요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스무살, 진짜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임을 기억해야 한다. 장예진 멘탈헬스코리아 피어스페셜리스트
  • [황성기 칼럼] 한일 3.0시대의 조건들

    [황성기 칼럼] 한일 3.0시대의 조건들

    줄탁동기(?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가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학에 밝은 김종필이 좋아하던 선종의 화두다. 김종필이 총리 때인 1998년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조선도공 정착 400주년’ 기념 한일각료급회의에 참석해 조선 도공의 후예 14대 심수관(沈壽官)에게 써준 게 바로 줄탁동기다. 그 휘호를 보관하고 있다는 15대 심수관은 필자에게 “고인의 뜻처럼 한일도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려 서로 돕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마음을 전한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방문했다. 극비리에 추진하던 박 원장 방일이 알려지면서 그의 신분은 ‘밀사’에서 ‘특사’가 됐다. 밀사든 특사든 한일 파탄 직전의 위중한 시점에서 관계 정상화 요망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스가 요시히데 총리 등에게 전한 박 원장이다. 그의 가방에는 과연 어떤 정상화 방안이 들어 있었고, 무엇을 담아 온 것일까. 박 원장이 문 대통령을 독대한 뒤 한일 돌파구를 찾자는 미션을 받았다 해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강제동원의 사인(私人) 간 민사소송에 개입하는 해결책을 줬을 리는 만무하다. 지금 한일은 2.0시대다. 청구권협정을 맺고 국교를 정상화한 1965년. 일제의 질곡에서 해방되고 20년이나 걸려 1.0시대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33년 뒤 98년 일본을 국빈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만들어 낸 작품이 2.0시대를 연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오부치 총리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 주었고, 통절히 반성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한다”고 양 국민 앞에서 다짐했다. 이 선언이 나올 때만 해도 2011년 8월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부작위 위헌 판결이나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 배상 판결은 예상 못 했다. 개인청구권이 살아 있고, 피해자를 구제해야 하며 청구권을 소멸시켜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일관계는 다시 엉키고 꼬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사명은 22년 만에 다하고 3.0시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기에 이른 까닭이다. 한일은 이웃 간의 숙명처럼 언제나 숱한 현안을 안고 지낸다. 전통적인 독도 영유권이나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검정 교과서 문제가 있다. 강제동원 외에도 위안부재단의 해산에 따라 오갈 데 없는 일본 정부 출연의 기금 잔금 처리라든지 소녀상,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후쿠시마 등 인근 8개현 농수축산물 수입금지 등이 산적해 있다. 게다가 서울민사지법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여러 건의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연말쯤 재판부가 원고 측 주장을 인용하는 판결을 내리면 강제동원 문제를 넘어서는 메가톤급 파장이 예상된다. 피해자 배상금으로 쓰일 현금화가 임박한 강제동원 문제를 한일이 현명하게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하지만 현금화만 놓고 다투어서는 얼렁뚱땅 넘어가지 못할 한계점에 도달했다. 2.0시대를 극복하고 어떻게 3.0시대를 열어 미래지향의 콘텐츠로 향후 수십년 한일관계를 기속할지를 얘기해야 한다. 그것이 불완전한 ‘65년 체제’를 손 보는 길이기도 하다. 한일은 ‘문희상 안’을 비롯해 일제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을 소멸시킬 큰 틀을 만들어 내려는 고민을 해야 한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다수를 점하게 된 일본인의 혐한과 불매운동으로 집약되는 한국인의 반일 등 양국 국민의 마음에 쌓인 악감정을 털어낼 수 있는 크고 작은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일본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했지만 ‘문재인·스가 선언’이든 뭐가 됐든 3.0시대를 열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일본 측은 93년 고노 관방장관, 95년 무라야마 총리, 2000년 간 총리의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 한국 또한 국가의 책임이었지만 방치했던 개인청구권 소멸에 정부가 적극 나서 피해자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줄탁동기가 필요하다. ‘강 대 강’ 대치보다 우호와 협력이 안보나 경제 면에서 상호 국익에 득이라는 것을 한일 지도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치와 역사에 갇혀 지난 10년 뒷걸음쳐 온 한일이다.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한일 불화가 지속되면 끼어들고 압박해 올 것이다. 불행히도 미국의 개입은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 3.0시대를 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한일의 미래는 없다. marry04@seoul.co.kr
  • [기고] 늘 어르신 곁에 있는 방문간호서비스/박영숙 한국방문간호사회 회장

    [기고] 늘 어르신 곁에 있는 방문간호서비스/박영숙 한국방문간호사회 회장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은 대부분 만성질환을 2~3개씩 앓고 있는 상태에서 등급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요양기관에서는 이런 어르신들의 건강이 악화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의 어르신들은 서비스 이용 중에도 자주 건강이 나빠져 어떻게 도움을 드려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방문간호서비스는 방문간호지시서에 명시된 간호, 진료의 보조, 요양에 관한 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는 전문 의료기관에 의뢰한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에 필수적인 의사의 방문간호지시서를 와상 어르신이 병원을 방문해 발부받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보호자가 동행해야 하며 거동이 힘들어 사설 구급차 또는 119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유효기간 만료로 6개월마다 반복해야 한다. 이 불편함이 방문간호서비스를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던 중 참여하게 된 재가노인 건강관리 강화 시범사업은 의료인이 직접 방문해 의료적 케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간호사가 어르신 댁에서 기존의 방문간호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약 복용, 부작용, 혈압관리, 혈당관리 등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그리고 태블릿PC를 통해 의사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 상담하고, 필요에 따라 방문간호지시서를 발부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처방전이 발급되지 않는 스마트 협진의 실효성이나 효율성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간호사와 의사가 충분히 관찰하고 케어계획을 수립해 실천함으로써 어르신들의 증상 완화에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질환별로 처방되는 여러 종류의 약 복용 시 의사와의 스마트 협진으로 어르신의 상태에 따라 즉시 가감해 올바른 케어를 할 수 있다. 또한 의료진으로부터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안도감은 어르신의 고독, 우울증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방문간호지시서 발급 절차 전자화는 방문간호 이용 절차가 제공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방에서는 통합 돌봄을 하려고 해도 자원이 부족해 쉽지 않은데, 의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시범사업에 기꺼이 동참해 준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건강관리 강화 시범사업이 부디 본 사업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 스마트 기기사용이 익숙한 우리 세대의 노후에도 건강관리 강화를 위한 수단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23년 돌본 조현병 딸에 흉기 든 母… 재판부도 흔들렸다

    23년 돌본 조현병 딸에 흉기 든 母… 재판부도 흔들렸다

    20년 넘게 조현병을 앓던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어머니에게 1심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을 엄중하게 처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오로지 피고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측면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65)씨에게 지난 6일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1978년부터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1997년 당시 중학생이던 딸이 조현병을 앓게 되자 직장에서 퇴직하고 23년 동안 딸을 돌봤다. 그러나 A씨는 여러 차례 딸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거나 통원치료를 받게 했음에도 딸이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거부하고 가출하는 등 병세가 갈수록 악화하자 더는 돌보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 5월 남편이 없는 틈을 타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에서 변호인은 A씨가 ‘번아웃 증후군’(심리적 탈진현상)으로 정상적인 판단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범행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의 번아웃 상태는 인정할 수 있으나 A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 과정을 상세히 기억해 진술한 점 등을 종합하면 범행 당시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 이르렀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피고인은 계속된 노력에도 피해자의 상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차츰 심신이 쇠약해져 이 사건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며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와 보호의 몫 상당 부분을 국가와 사회보다는 가정에서 감당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결과를 오로지 피고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편이 10층 여자와 바람핀다” 이혼청구 기각된 이유

    “남편이 10층 여자와 바람핀다” 이혼청구 기각된 이유

    혼인 무렵부터 40년 결혼 생활 동안 남편의 여자관계를 의심해 온 아내가 법원에 이혼소송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의부증으로 약을 복용했던 아내의 주장을 인정할 만한 외도 증거가 없고, 남편이 일관되게 이혼을 원치 않는다고 한 점이 참작됐다. 8일 법원에 따르면 부산가정법원 제1가사부(부장 박원근)는 “아내 A씨가 제출한 증거 만으로는 남편 B씨의 외도와 폭행 사실 등을 인정할 만한 별다른 증거 또한 없다”며 이혼소송을 기각했다. 이 밖에 현재 별거를 하고 있으나 40년 결혼 생활 기간에 비하면 별거 기간이 길지 않은 점, 남편 B씨가 A씨가 거주지의 임대차보증금을 마련해줬고 생활비를 지급하고 있는 점, 고령인 A씨가 특별한 근거 없이 주변인들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호소하는 등 홀로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서 판단했다. 1981년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된 A씨는 혼인 무렵부터 B씨의 여자관계를 의심했고, 의부증으로 두 차례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남편 B씨가 아랫집과 10층 여자를 각각 애인으로 삼았다고 의심했고, 아파트 전체 여자를 애인으로 삼았다고 의심했다. 남편 B씨가 외도 사실이 틀통나 자신에게 염산을 뿌려 머리를 아프게 만들거나 아랫집에서 염산을 수돗물에 넣어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는 생각에 가출하기도 했다. 이후 부부는 별거를 시작했고 A씨는 남편 B씨가 끊임없이 부정행위를 일삼았고 수시로 폭력을 휘둘렀다는 등의 이유로 이혼과 위자료, 재산분할을 각각 청구했다. 남편은 아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며 이혼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우석 의원, e학습터 ‘중복로그인’ 동시수강 문제점 지적

    김우석 의원, e학습터 ‘중복로그인’ 동시수강 문제점 지적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우석 의원(더불어민주당, 포천1)은 11월 6일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경기도학생교육원·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경기도유아체험교육원을 대상으로 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면서,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의 e학습터 시스템 중복로그인 문제와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의 영재교육에 대한 사항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먼저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에 대해 “올해 초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자동화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수강 속도범위를 초과해 수강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이후에 EBS측에서 시스템을 정비해 학생대상 사전공지, 교사대상 정보제공, 교사 사후조치 등 대처방안이 마련되었다”고 말하며, “초·중 원격수업시 활용되고 있는 e학습터 시스템 중복로그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다른 기기에서 중복로그인을 한 뒤 동시에 수업 진행이 가능해 학생들이 받아야 할 필수적인 수업시수가 확보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하여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며 e학습터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을 질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e학습터 로그인 기록 분석 결과 다른 장소, 다른 기기에서 각각 e학습터에 로그인해 동시에 수업 수강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 의원은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부설 영재교육원에서 시행하는 영재교육과 관련하여, “영재교육 대상자의 재능개발과 진로개척을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영재교육은 학부모들이 별도의 사교육까지 받으면서 들어오려고 하고 있다. 특히 융과원이나 교육지원청의 영재교육보다 대학부설 영재교육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재교육 기관간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이나 운영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진연 의원, 목적 잃은 청소년노동인권교육 행정 실태 지적

    이진연 의원, 목적 잃은 청소년노동인권교육 행정 실태 지적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이진연(부천7, 더민주) 의원은 6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노동인권강사 교육 내용, 운영 방향, 강사 관리 등 운영의 총괄적인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본 의원은 부천에서부터 노동인권 조례를 제정하고, 본 사업의 필요성을 진정으로 공감하는 사람”이라면서 “그러나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청소년노동인권교육 사업을 도교육청으로부터 이관받아 추진한 이후 해당 교육이 언제, 어떻게, 왜 시작되었는지 의미조차 모른 채 목적없이 무작정 추진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년노동인권교육의 전반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청소년노동인권교육은 불합리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청소년노동인권을 보호하고 제대로 된 대가와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짚으면서 “평진원의 청소년노동인권 강사의 역량강화 연수에 대한 프로그램은 알바생의 책임감, 순발력, 열정 등 청소년 알바를 하며 가져야할 역량을 주제로 강의를 추진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평진원은 해당 강사가 무엇을 주제로 강의하는지, 내용은 무엇인지 전혀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고 질타하며, “여가교위 의원으로 3년째 청소년노동인권교육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나, 문제점이 증폭되기만 할 뿐 해결되지 않은 본 사태에 대하여 평진원은 더 이상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노동인권교육 시 청소년들이 교육을 듣고 해당 강사에게 현장의 문제점, 고민 등을 질문하면 아무 답변도 못한다는 현장의 민원을 들었다”며 “청소년노동인권교육은 청소년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 이후에 사건이 발생할 시의 대처방법은 무엇인지 등과 같이 현장과 밀접한 사후관리가 이어질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는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평생교육진흥원을 시작으로 평생교육국,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경기도청소년수련원, 여성비전센터,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여성가족국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상황 정신과 ‘원격 진료’ 한시 허용 검토 필요”

    “코로나19 상황 정신과 ‘원격 진료’ 한시 허용 검토 필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신과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6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박진우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보는 ‘호주의 코로나19 대응 정신보건 관련 입법 및 정책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정신과 전문의의 검진을 통한 입원 진단시 환자와의 접촉을 줄여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신질환자의 의료기관 방문으로 인한 코로나19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전화상담이나 처방 내용을 참고로 원격 정신건강진료의 한시적 도입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정신보건법을 개정해 정신질환 의심자의 정신질환 및 입원 여부를 판단할 때 시청각 링크를 통한 검진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3월 13일부터 1년 동안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위험을 줄이고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면진료가 불가능할 경우 화상 및 전화를 통한 원격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기준 호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2만 7466명에 이르고 905명이 사망했다. 코로나 여파로 44만개, 4.1%의 일자리가 줄었고,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서비스업이 17.4%, 예술 및 레크리에이션 서비스업이 12.9% 감소했다. 올해 9월 기준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1.7%p 증가한 6.9%이며, 실업자는 같은 기간 22만여명이 증가해 93만여명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늘어나자 호주 정부는 지역사회 전파위험을 줄이고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신보건법을 개정해 비대면 시청각 링크를 통한 검진이 가능하도록 정신보건법을 개정했다. 2021년 3월 25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르면 정신질환 의심자가 정신보건시설에 도착한 후 12시간 이내에 공인의료관이 검진하되, 공인의료관의 판단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 시청각 링크를 통한 검진 등 다른 방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보호자나 지자체장 등에 의한 정신질환자 입원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정신과전문의의 입원 진단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원격진료 규정은 없다. 박진우 입법조사관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정신과 전문의의 입원 진단시 환자와의 접촉을 줄여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돌봄 파업] 법적 근거 없이 ‘땜질’로 일관한 초등 돌봄 … “정부가 나서야”

    [돌봄 파업] 법적 근거 없이 ‘땜질’로 일관한 초등 돌봄 … “정부가 나서야”

    전국의 돌봄교실 중단으로 이어진 초등 돌봄교실 문제는 애초 돌봄교실이 법적 근거도 없이 ‘땜질 처방’으로 운영돼온 게 근본 원인이라는 게 교육계의 지적이다. ‘온종일 돌봄’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정부가 돌봄 정책을 큰 틀에서 수립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2004년 초등 저학년 방과후 교실로 시작된 돌봄교실은 2010년 10만 4000여명에서 올해 30만 4000여명 규모로 10년 새 3배 가까이 커졌다. 교육부가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취합한 ‘온종일돌봄 시설현황’ 자료에 따르면 2학기 돌봄교실 외의 마을돌봄 기관 규모는 다함께돌봄센터 6194명, 지역아동센터 12만 1289명,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6240명 등 총 13만 3723명(이용 가능 인원)이다. 전체 돌봄 자원 중 돌봄교실이 69.4%를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초등 돌봄교실은 현행 법률에 근거가 없다. 17년째 운영되며 전체 초등학생 돌봄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비대해졌지만 법적 근거조차 마련되지 않은 채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초등 돌봄교실 길라잡이’ 같은 지침에 의존해 운영된다. 돌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각 학교는 특별실을 내놓고 있으며, 학교가 한정된 공간 탓에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학부모들은 돌봄 공백을 겪고 있다. 돌봄교실 운영계획 수립과 학생 선발, 급·간식 수급 등 전반적인 행정은 돌봄을 담당한 교사의 몫으로 떠넘겨졌다. 돌봄 담당 교사는 돌봄 행정 업무가 과중해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을 관리할 시간조차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각 시·도교육청이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을 고용하면서 초단시간 근로자를 양산하기도 했다.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은 “부족한 사회적 인프라를 교사와 돌봄전담사의 수고로 메꿔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법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땜질식으로 시작된 돌봄교실이 지금의 혼란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온종일 돌봄’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2017년 33만명 규모인 온종일 돌봄을 2022년 53만명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초등 돌봄교실은 2017년 24만명 규모에서 2022년 31만명 규모로 확대되며, 학교의 돌봄교실을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자체-학교 협력모델’을 내년부터 2년간 3만명 규모로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는 초등 돌봄교실 운영으로 인한 학교 현장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재정 투입이나 인력 확보, 교사와 돌봄전담사 간 갈등을 해소할 노무 관리 등에 대한 방안은 이번 파업 직전까지도 내놓지 못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돌봄의 양적 확대에만 주력할 뿐 어떤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박성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정책국장은 “돌봄을 둘러싼 갈등과 모순은 학교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온종일 돌봄’을 내세웠던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은 “정부가 돌봄전담사와 교사 간의 갈등으로 비춰지도록 내버려둔다면 교육 공동체 모두에게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교육부 차원의 임시방편이 아닌 범정부 차원의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돌봄 행정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욱 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돌봄 파업의 발단은 ‘온종일 돌봄 특별법안’이고, 그 이전에는 온종일 돌봄체계가 있다”면서 “2018년 온종일 돌봄체계를 만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국가교육회의 등 대통령 소속 위원회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콜센터·예식장·직장 40명 확진… 충남,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

    콜센터·예식장·직장 40명 확진… 충남,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

    전국 또 세 자릿수 감염… 수도권이 72명이건희 빈소發 취재기자 153명 자가격리고위험군 항바이러스제 처방 건보 적용충남도가 5일 콜센터 직원, 직장·가족 감염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천안과 아산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렸다. 지난 1일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를 5가지 단계로 재편한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단계를 격상한 곳은 충남도가 유일하다. 방역당국은 충청권 전체의 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고 수도권 확산세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충남도와 천안·아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적용된 1.5단계에서는 ‘중점관리시설’ 9종 중 방문판매 등 운영이 오후 9시 이후 중단되고, 노래연습장 이용은 4㎡당 1명으로 제한한다. 목욕탕·PC방 등 ‘일반관리시설’ 14종에서도 기본 방역수칙 의무화에 더해 인원 제한,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강화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감염이 매일 나오는 곳은 충남이 유일하다”면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해 지자체 차원에서 단계 격상을 고민할 곳은 충남을 제외하고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충남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4명을 시작으로 9명→11명→6명→10명→23명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세분화한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충청권 전체에 거리두기 단계를 적용하려면 대전을 포함해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가 30명 이상이어야 한다. 천안 신한생명 콜센터발 확진자가 이날 30명 발생해 누적 31명이 됐다. 아산 결혼식 모임과 관련해서는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1명, 아산 직장과 관련해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33명이 됐다. 콜센터·예식장·직장에서만 이날 40명이 신규 확진됐다. 수도권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25명 중 지역 발생은 108명이며 이 중 72명이 수도권이다. 서울 언론사 취재진 관련 누적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다만 첫 확진자인 언론사 기자가 지난달 26일 취재차 방문했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서울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취재한 기자 1명 및 그의 가족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시 출입기자 153명에 대해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기자들에게 한꺼번에 무더기 자가격리 통보가 내려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영등포구 부국증권 감염과 관련해서는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손 반장은 “수도권도 당국 목표인 ‘국내 발생 환자 두 자릿수’가 쉽지 않을 거라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질병관리청의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전이라도 아동·임산부·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독감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는 건강보험 적용 시 성인 기준으로 본인 부담금은 약 5000원이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는 이날까지 94건으로 늘었다. 이 중 87건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부터 만 19∼61세 취약계층 105만명 대상 독감 접종 한시 지원사업을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유정, 결국 무기징역…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무죄 확정

    고유정, 결국 무기징역…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무죄 확정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7)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고씨의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대법원에서도 인정되지 않았다. 결정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5일 살인·사체손괴·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고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고씨가 범행도구·방법을 검색하고, 미리 졸피뎀을 처방받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면서 “계획에 따라 피해자를 살해한 다음 사체를 손괴하고 은닉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사건 당일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면서 “원심의 형(무기징역)이 심히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는 “범죄의 증명이 없다”는 항소심 판단을 유지하면서 최종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고씨의 고의에 의한 압박 행위가 아닌 함께 잠을 자던 아버지에 의해 눌려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또 “설령 피해자가 고의적 압박으로 사망했더라도 고씨가 압박 행위를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고씨는 지난해 5월 25일 아들의 면접 교섭을 위해 만난 전남편 A씨에게 몰래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바다에 던지거나 아파트 쓰레기 분리시설에 버리는 등 사체를 유기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3월 발생한 고씨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도 고씨의 범행으로 보고 재판에 넘겼지만, 이날 대법원이 “사망 원인이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피해자 유족은 입장문을 통해 “법원이 밀실 살인과 관련한 범죄에서 직접증거로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면 범행 전후 고씨의 수상한 행적까지 고려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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