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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문제 한·일 전략적 협조 긴요/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4자회담·일­북 수교 등 기본 틀 조율 바람직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실시된 북한에 대한 쌀지원(55만t)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북한과 일본사이에는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지난 3월 중순에는 북경에서 외무성 담당과장급의 접촉이 있었고 그 뒤 양측 외무성 외곽단체간의 교류가 실현됐지만 결국 커다란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그 사이에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 감정마찰이 높아진데다 북한대사관원이 관계된 동남아시아에서의 위조달러화사건,일본으로부터 북한으로의 화학물질 밀수사건,비무장지대에서의 북한군의 불온한 행동등이 잇따른 탓으로 북·일교섭재개의 움직임도 좌절되고 말았다. ○일 전폭적 지지 표명 그러나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4월 중순 김영삼·클린턴 회담에서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제안이 발표돼,이것이 북·일교섭재개에 브레이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왜냐하면 북한측의 긍정적인 회답이 있기 전에 북·일교섭을 재개하는 것은 일본정부의 4자회담 지지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뿐아니라 그것을 방해하는 행위가 되지 않을까라는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미 양측으로부터 사전에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일본정부는 4자회담제안에 신속하게 반응했다.하시모토 총리는 바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커다란 의의가 있으며 일본으로서도 이를 지지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또 클린턴 대통령과의 미·일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일련의 움직임(비무장지대에서의 불온한 행동)이 있어 현재는 본교섭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던 것이다. 게다가 총선거가 끝나길 기다려 한국을 방문한 연립여당대표단도 4자회담제안에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하고,북·일교섭재개에 대해서는 한국과의 연대·협조를 배려,신뢰관계를 유지하면서 진행시킬 것을 약속했다.야마사키 단장은 김영삼 대통령에게 『북·일국교정상화는 정부간 외교가 정면에 나와 진행돼야 한다』고도 분명히 말했다. 야마사키 정조회장이 정부간 외교를 강조한 것은 과거에 가네마루 신·와타나베 미치오등 자민당 유력자가 사회당이나 신당사키가케의 대표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한국과의 관계를 혼란시켰던 사실에 대해 반성한데 따른 것이다.따라서 일본의 대북한외교의 이니셔티브는 자민당으로부터 외무성,외무성으로부터 총리관저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북 변칙 제의 가능성 다만 북한이 4자회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북·일교섭이 재개를 향해 움직여 나가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이런 의미에서는 일본측의 신중한 태도가 북한에 4자회담의 수락을 재촉하며,북한의 긍정적인 태도가 북·일교섭재개를 재촉하는 것이 된다.6월 김영삼·하시모토회담에서도 4자회담과 북·일교섭은 이렇게 연결됐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남은 문제는 이러한 연계를 어디까지 강력하게 유지해야만 하는가라는 한·일 양측의 「의사와 전술」의 문제다.양자를 강하게 연계시키면 북·일교섭의 재개는 곤란하게 되지만 4자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태도도 경화될 것이다.또 한국은 4자회담 실현후 북·일국교정상화에 협력적이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 한편 느슨한 연계도 가능하다.예를 들면 한국정부가 주장하는 4자회담에 대해서의 「3자설명회」(남북한과미국)가 실현돼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면 그것은 사실상의 「3자회담」을 의미하게 된다.북한은 굳이 중국의 참가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한다면 「3자설명회」의 개최가 북·일교섭재개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또 지금까지의 주장으로 본다면 북한측은 이러한 대등한 형식의 3자회담보다는 「변칙3자회담」,즉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의 개별 내지는 평행적인 개최를 주장할지도 모른다.그들이 무엇보다도 기대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북한에 의한 평화보장」이며 북·미평화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안전보장분야에서 한·미동맹과 대항하기 위한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여하튼 북·일국교정상화를 단순한 외교문제로서 생각해도 좋을 시기는 과거사가 됐다.폭력적인 사태를 회피하면서 북한의 단계적인 개방을 촉진시켜 한반도 통일에 따르는 코스트를 분산시키는 것이 한·일 양측의 목표라고 한다면 북·일 관계정상화도 그러한 커다란 틀속에서 논의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예를 들면 북한의 조기붕괴를 기대해 북·일국교정상화를 조금이라도 늦춰야만 할 것인가,아니면 북·일국교정상화는 교차승인을 완성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에 기여한다고 생각할 것인가.또 이는 일본자본의 북한 진출이라는 의미에서 경계의 대상이 돼야할 것인가,아니면 통일코스트의 분산(선행자본)이라는 의미에서 환영받아야 할 것인가.이러한 전략적인 문제에 한국측도 차츰 명확한 회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한국서 전략 제시를 역사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일본으로서는 장래에 예상되는 공동작업을 위해 스스로 이니셔티브를 발휘하기는 곤란하다.그러나 지역적인 경제대국으로서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국제경제 시스템을 유지할 책임을 면할 수 없다.바꿔 말하면 북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최초의 전략적 처방전은 한국측이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 “강력한 법치로 공권력 확립”/신한국 치안대책 간담회 내용

    ◎대공분야 강화 등 다양한 처방 제시 신한국당은 21일 한총련 사태와 관련,이홍구 대표위원 주재로 여의도 당사에서 「치안대책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대 재학중 민청학련사건으로 제적된 재야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 의원,서울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재야농민운동을 주도한 이우재 의원,6·3운동에 참여한 박범진 총재비서실장,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복역했던 이신범 의원 등 학생운동권 출신 의원들과 검찰총장을 지낸 김기춘·김도언 의원,충남지방경찰청장 출신의 이완구 대표비서실장 등 공권력을 집행한 경력을 가진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였다. 판사출신의 김학원 의원과 교육학 박사로 전문대 학장인 홍문종 의원도 이상득 정책위의장과 손학규·정영훈 제1·3정조위원장 등 정책팀과 함께 참여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한총련사태의 원인이 이념문제에 대한 문민정부의 안이한 대책과 공권력의 이완현상에 있다고 지적하고 강력한 법치주의와 엄정한 공권력의 확립을 강조했다.특히 김문수의원등 일부 운동권출신 의원들은 『수사·정보능력의 미숙으로 수천명의 학생을 골수 주사파의 공범자로 만들었다』면서 무차별연행과 일벌백계식의 대응보다는 공권력의 공정성과 형평성,일관성에 무게를 실어 대조적이었다. 한 참석자는 『세계적으로 공산권이 무너졌다고 한반도에서 이념투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대공분야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학재단의 약점 때문에 운동권 간부학생들을 해외여행이나 장학금으로 회유하는 사립대측의 대응방식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어 『단순 가담자라도 구류,벌금형 등으로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게 하자』『친북학생들은 현지로 보내 직접 보고 느끼도록 하자』『폴리스라인을 철저하게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학교내 자판기 등 시위자금으로 사용되는 수익사업을 과감히 정리하자』는 등 다양한 처방전이 제시됐다.
  • 단순의약품 슈퍼마켓 판매 허용될까(정책기류)

    ◎유통규제완화 최대쟁점… 새달초 결정/부작용 적은 품목 제한적허용 가능성 슈퍼마켓 등의 유통업체에 약사의 처방전이 없는 단순의약품(OTC)의 판매가 허용될까. 드링크류와 소화제 등 단순 의약품의 판매를 보다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요구는 관련업계에서 더러 제기된 적은 있다.그러나 최근 경제부처에서 이 사안을 유통산업 분야의 규제완화 과제로 채택하면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단순 의약품의 슈퍼마켓 판매 허용 문제를 규제완화 검토과제로 선정해 판매 허용론을 주도하고 있는 부처는 통상산업부. 현행 약사법은 약사의 처방전이 없이는 이런 종류의 단순 의약품이라도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산부는 사용법이 일반화돼 있고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단순 의약품은 슈퍼마켓 등의 유통업체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규제완화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여론수렴 과정에서 나온 한국편의점협회 등 업계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국민의 보건복지를 증진하고 소비자의 편익을 꾀하며 의약품의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통산부가 내세우는 명분이다. 슈퍼마켓에서의 판매가 허용되면 약국이 문을 닫는 밤 늦은 시간이나 공휴일 등에 소비자들이 갑자기 필요한 약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불편을 덜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도서·벽지나 농어촌 및 중소도시의 변두리 지역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유통마진을 줄여 소비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통산부의 분석이다. 통산부는 유통업체에서 단순 의약품의 판매가 허용되면 대규모 점포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한 소형 슈퍼마켓의 영업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통산부는 따라서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단순 의약품의 유통구조 및 의료제도를 감안,약국에서 파는 약과 일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및 상점 등에서 판매하는 약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의 입장은 다르다.슈퍼마켓에서의 단순 의약품 판매 허용 불가론을 펴고 있다. 복지부는 의약품은 일반 상품과 달리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 및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특수제품이므로 변질방지 등 보관관리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품목임을 강조한다.때문에 단순히 소비자의 편의 및 영세점포의 영업개선을 위해 슈퍼마켓에서 단순 의약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 할 경우 약의 오·남용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든다.약품사고가 났을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진다는 점도 반대 요인으로 꼽는다. 복지부는 국민의 편의를 위해 변질의 우려가 비교적 적고 부작용도 경미한 위생용품(반창고·붕대·탈지면 등) 및 의약부외품(치약·은단·양치제·생리대)은 이미 슈퍼마켓 등의 편의시설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슈퍼마켓에 단순 의약품의 판매를 허용할 경우 약사의 반발을 더 두려워 하고 있다는 게 재정경제원과 통산부의 시각이다.단순 의약품은 약국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38건의 유통산업 분야 규제완화 과제 중 유독 이 사안만 「쟁점사항」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슈퍼마켓 등에서의 단순 의약품판매는 대상 품목 수에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허용되는 쪽으로 해답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복지부 이외의 다른 부처는 판매 허용론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재경원에서 열린 경제행정규제 완화 실무위원회에서 이강우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소비자 편익 및 경쟁촉진 차원에서 슈퍼마켓에 단순 의약품의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회의에 참석한 전경련 및 서울대 교수도 마찬가지 논리를 폈다.이날 실무위원회를 주재한 이환균 재경원 차관은 허용론이 단연 우세하자 복지부를 겨냥,『수용곤란한 과제로 처리하면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부는 다음달 초 나웅배 경제 부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인 경제행정 규제완화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정부의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관련 부처들로부터 동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복지부의 고전이 예상된다.〈오승호 기자〉
  • 서울 금천·인천 남갑(4·11총선 표밭현장을 가다:38)

    ◎서울 금천/전통 야세지역… 서민층 표향방이 관건/재야출신 이우재씨­이경재 현의원 혼전 『고등학교 하나 지어주세요.애들 학교가 멀어 안쓰럽습니다』『주위에 영화관이 없어 너무 불편해요』 본격 선거전이 시작된 29일 금천구에 출마한 4명의 후보들은 시장과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기에 바쁘다. 『안녕하세요.장사 잘 되십니까』『출근하기에 불편하지 않으세요』 이렇게 시작되는 후보들의 일과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돌입했음을 느끼게 한다.『공약실현에 대해서는 큰 기대는 안한다』는 정모씨(30·전자상)의 말처럼 주민들은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지난해 구로구에서 분리된 금천은 서민층 밀집지역으로 야당기류가 상당히 강하다.신한국당은 재야출신 이우재 전 민중당대표(61)를 내세워 지역의 야당성향에 맞불작전을 놓고있다.이후보는 『지난 14대 총선때 민중당후보로 출마해 어느 정도 지지기반을 마련했다』며 자신감을 표시한다.이번에는 여권을 등에 업고있어 상당히 유리하다는 생각이다.『빨리 경기가 좋아져야할텐데…』『기호 1번 이우재입니다.살맛나는 금천을 만들겠습니다』. 이후보는 시장과 길거리에서 주민들을 1대1로 만나 얼굴알리기에 주력한다.아직까지 국민회의의 이경재의원(65)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듯하다.지역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구한가운데에 있는 군부대를 먼저 이전해야 한다고 주민들을 설득한다.마땅한 이전부지도 선정해 놓았다며 이전후 그 자리에 문화·교육시설을 확충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운다.『장사가 안된다』는 상인의 말에 『현 구로공단에 전자상가를 유치하려고 합니다.부탁합니다』라고 솔깃한 처방전을 내놓기도 한다. 『한번 더 도와주세요.하던 일을 꼭 마무리짓겠습니다』.3선에 도전하는 국민회의의 이의원은 서민층이 겪는 고통은 현 정부의 실정탓이며 실물경제통인 자신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한다.30%에 이르는 호남표와 서민표를 다지고 출퇴근자들을 상대로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부동표 건지기에 안간힘을 쓴다.군부대 이전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대해 『시청과 국방부에서 검토중이고 마땅한 부지가 선정되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민주당의 이원영후보(43)는 10년간 무료법률상담소를 운영하면서 20∼30대 근로자층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자신한다.20명으로 구성된 자전거 홍보팀을 이용,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깨끗한 사람,진실한 정치」를 외치며 시장과 주택가를 돌며 1대1로 주민들과 접촉중이다. 자민련의 유지준후보(42)는 금천토박이임을 내세워 토착주민표를 다지고있다.「나부터…」라는 솔선운동을 통해 얼굴알리기에 열심이다.〈박준석 기자〉 ◎인천 남갑/심정구­박우섭­심상길씨 3파전 양상/20∼30대 유권자 61%… 젊은층공략 변수로 신한국당 심정구의원(63)과 국민회의 박우섭후보(41),무소속 심상길후보(52)의 3파전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3선의 심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두 후보의 추격이 거세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이들의 하루도 그만큼 숨가쁘기만 하다. 신한국당 심의원의 선거운동은 조금 특이하다.하루 1∼2개 동(통)만 집중공략한다.거리유세도 그날 목표한 동네에서만 한다.이동시간을 줄이기위해서다.이런 식으로 선거일까지 전체 11개동을 두세차례 돌 계획이다.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이 자랑이라면 유권자들의 변화희구심리가 걱정거리다.15만7천3백명의 유권자중 20∼30대는 61%.도시가 젊은데 제1경쟁자인 박우섭후보마저 젊다.때문에 젊은 표에 매달리기보다는 「인물론」「안정론」으로 중산층을 중점 공략하는 차별화전략을 펴고 있다. 국민회의 박우섭후보는 심의원과 정반대의 선거운동을 한다.골목골목을 헤집고 다니며 하루에 보통 20여차례의 거리유세를 벌인다.조순 서울시장의 선거대책본부대변인을 지낸 재야인사라는 경력을 내세워 「인천 포청천」이라는 구호로 참신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의회의장을 지낸 무소속 심상길후보는 지역기반이 튼튼한데다 인지도가 높아 판세를 좌우할 인물로 꼽힌다.특히 도화1∼3동에서는 막강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매일 아침 환경미화원 복장을 한 그의 운동원 10여명이 청소차를 끌고 골목길을 쓸고 다닌다. 14대 총선때 국민당후보로 3위를 차지한 자민련 정의성후보(51) 역시지난 4년동안 절치부심하며 닦은 바닥표가 만만치 않아 다른 후보들에게 위협적이다.당료출신인 민주당 유종섭후보(45)는 오랜 야당생활을 들어 지조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선거전에 뒤늦게 뛰어든 탓에 선두를 쫓기에 바쁜 상황이다.〈인천=정승민 기자〉
  • 김 대통령 「환경복지 구상」에 담긴 뜻

    ◎「삶의 질」 높인 「녹색국가」 청사진 제시/“환경보전이 21세기 경쟁력 좌우” 강조/녹색기업 육성 등 환경우선 정책 추진 김영삼 대통령이 21일 발표한 환경복지 구상은 「녹색환경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일련의 환경관련 정책의 「집대성」이며 환경문제의 매듭을 지으려는 「환경 처방전」이다. 「환경대통령」이 될 것을 선언하며 밝힌 구상에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대통령의 환경철학과 정책의지가 담겼다.환경문제에 관한한 대통령이 앞장서 지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천명했다. 5가지 기본원칙과 7가지 실천 과제로 구성된 이 구상은 환경문제에 접근하는 정부 정책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5대 기본 원칙으로는 ▲정부 수범 ▲환경과 경제의 통합 ▲공동책임과 생활 속의 실천 ▲사전 예방과 오염자 부담원칙 ▲남북한 환경협력과 전 지구적 공동노력을 제시했다. 중점 추진할 시책도 7가지로 정리했다.「생산과 소비의 녹색화」라는 기본 방향 아래 환경적인 방식으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만 남고 비환경적인 업체는 도태하도록 산업정책을 추진한다. 「환경자치제」를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환경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도록 하되 책임도 지도록 했다. 「환경교육의 강화」 「환경기준의 선진화」 「환경 기초시설의 완비」 「환경관리기능의 강화와 효율화 」「환경외교 강화」 등 녹색환경의 나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21세기는 「환경의 세기」이다.한 나라의 환경보전 수준이 바로 그 나라의 국가경쟁력과 삶의 질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 세상이 다가온다.올해로 2번째를 맞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환경구상을 밝힌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우리 나라는 지난 30년에 걸친 개발 드라이브 정책의 결과 지난 해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돌파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훼손된 환경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반면 국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욕구도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국제적으로도 오존층의 파괴와 지구 온난화 현상·생물 다양성의 파괴 등 심각한 환경위협에 빠져있다.이 때문에 지난 92년 리우 환경정상회담에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의 이념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같은 국내외의 달라진 환경동향에 따라 지난 해 「삶의 질의 세계화」가 발표됐고,이를 구현하기 위해 「환경비전 21」이 수립됐었다.청와대에 환경비서관 직제가 신설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구상에는 「환경의 세기」를 눈 앞에 둔 대통령 스스로의 다짐 및 자연과 환경에 대한 철학이 들어있다.「환경공동체」 개념도 도입,구상의 원칙과 실천사항을 제시함으로써 국민적 공감대를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 이 구상의 과제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부처간의 이해를 조율하며 종합적인 후속조치를 취함으로써 하나하나 추진해 나간다.
  • “인삼 농약오염 가능성” 제기/불 소비자단체

    ◎「중국산 야생뿌리」 함량 미달 【파리 AP 연합】 건강에 좋다는 이유때문에 수백만명이 구입하고 있는 수입 인삼이 농약에 오염돼 있을지 모른다고 프랑스 소비자단체가 5일 경고했다. 또한 캡슐이나 정제 및 분말로 된 인삼제품에 들어있는 「중국산 야생뿌리」의 함량도 일정치 않고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복용량을 조절하기도 어렵다고 이 단체의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아시아에서 수입되는 인삼은 프랑스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는데 합성약품에 대신하는 천연약품 이른바 「중독성 없는 약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피로회복제나 효과적 독감 치료약으로 환영을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인삼을 특별허가에 의해서나 면허있는 약국을 통해서만 판매하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처방전없이 산매업자를 통해서도 유통되고 있다.
  • 막힌 코 뚫는 비점막수축제 오래 쓰면 축농증 유발

    ◎서울대병원 민양기 교수 연구결과/2주 이상땐 발병률 33% 넘어/처방전 없는 자가치료 삼가야 감기나 각종 비염등으로 코가 막힐 때 흔히 사용하는 분무기 형태의 비점막수축제(일명 칙칙이)를 2주 이상 사용할 경우 축농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민양기 교수팀은 8일 코막힘의 증상을 즉각 완화시켜 주는 약물로 의사의 처방없이 손쉽게 살 수 있는 비점막수축제가 부비동염(축농증)을 일으킬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민교수팀은 토끼 90마리를 30마리씩 3그룹으로 나누어 국소 비점막수축제인 페닐레프린과 옥시메타졸린및 생리식염수를 각각 임상에서와 비슷한 수준으로 1일 5회에 걸쳐 두번씩 분무하는 방법으로 실험했다.또 각 그룹은 10마리씩 3군으로 나누어 투여기간을 각각 1주,2주,4주로 달리했다. 실험결과 페닐레프린을 투여한 토끼들은 2주군중 4마리,4주군중 6마리등 모두 10마리가 부비동염에 걸려 발병률이 33.3%나 됐으며 옥시메타졸린을 사용한 토끼들은 2주군중 1마리,4주군중 3마리등 4마리(13.3%)가 발병했다. 반면 비점막수축제를 사용하지 않고 생리식염수만 투여한 그룹의 경우 4주군에서 1마리만 부비동염이 발생하는데 그쳤다. 민교수는 『이같은 실험결과는 비점막수축제 사용이 약물성 비염뿐 아니라 부비동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라면서 『최근 임상에서 비점막수축제를 장기간 남용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약물사용에 보다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스톡홀름에서 발행되는 세계적 권위의 이비인후과 국제학술지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 6공 비자금 파문­연희동 분위기·동향

    ◎“언제 털어놓나” 시점에 부심/여당보다 책임있는 「정부 처방전」 요구/일부선 단안 촉구… 청와대와 담판 모색 6공 비자금 파문에 대한 들끓는 여론과 여권의 강도 높은 처리방침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연희동측이 「자체 조치」의 시점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과 최석립 전경호실장은 26일 하오 노태우전대통령의 연회동 자택을 방문,3시간여동안 「대책회의」를 가졌다.동양투금에서 2백68억원의 차명계좌가 추가로 발견된 직후였다. 논의의 핵심은 검찰수사에 의해 속속 비자금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자구 노력」을 미루고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실장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만 했다.그러나 그는 전날 서동권 전안기부장과 함께 노전대통령을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있는 정부의 처방전』을 선행조건으로 강조했다. 비자금 전모의 자진공개와 대국민사과,국고헌납및 낙향 등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을 통해 제시된 여권의 비공식 수습방안으로는「용단」을 내릴 수 없다는 연희동측의 불안감과 불신감의 표시로도 비쳐졌다.정전실장은 『지금 우리가 조치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책임 있는 정부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에서 나설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책임 있는 정부」란 28일 귀국하는 김영삼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했다. 민자당이 「정치적 해결설」을 일축하며 연희동측과의 타협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한 상태지만 김대통령의 의중을 타진한 뒤에야 사과든 낙향이든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연희동측 내부에서도 노전대통령의 조속한 단안을 건의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수석비서관을 지낸 한 인사는 『6·29를 단행하던 각오로 모든 것을 국민앞에 털어 놓고 국민의 처분을 기다리는 길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수 측근들은 검찰을 통해 중간발표 형식으로 정부의 처리수준이 가늠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정전실장도 『우리가 무얼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혹시라도 먼저 공개한 비자금 전모 가운데 일부라도 미처 챙기지 못한 계좌가 수사에서 튀어나오거나 극도로 국민감정이 악화된 시점에서 전모를 먼저 밝히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연희동측이 「먼저 털어놓기」를 망설이는 또 하나의 배경으로는 비자금의 사용처 가운데 지난번 대선에서 여야 모두에게 유입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선거지원금이라는 「뜨거운 감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그대로 모두를 털어놓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노전대통령과 측근들간의 불화설 등 연희동 내부의 이상기류도 노전대통령의 「마음을 비우는」 시기를 지연시키고 있는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여권도 연희동도 해법마련 부심/6공 비자금 파문­타협점 찾아질까

    ◎「결자해지」 차원 전모공개·사과 촉구­여권/“검찰수사 끝난 다음 입장표명” 고수­연희동 「비자금 파문」의 수습은 원인제공자인 노태우 전대통령측 뿐 아니라 여권도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숙제다.여권은 물론 정도대로 가겠다는 결연한 자세지만 파문의 장기화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이런 이유로 양측은 막후 대화채널을 풀가동,해법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양측은 분주하게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묘안이 있을 리 없다.이번 사건이 정치적 절충으로 매듭지을 성격의 것이 아닌 탓이다.시기도 적절치 않다.더욱이 서로의 생각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결국 파문의 종착점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로 겉도는 듯한 분위기다. 여권은 김윤환 민자당대표위원을 통해 연희동측의 서동권 전안기부장과 「제1채널」을 열어놓고 있다.아울러 여권 핵심부의 실세인사 몇몇도 막후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강삼재 사무총장은 『대표가 누구보다 그쪽 사람들을 잘 알고 있으므로 조언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김대표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대표는 서전안기부장을 통해 대국민사과 및 진상공개,낙향 등 해결책을 내놓았다.이에 대해 연희동측의 반응은 매우 신중하다.악화된 국민여론이나 여권의 단호한 자세로 미루어 이러한 제안들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절감하면서도 그 높낮이와 시기의 선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은 연희동에 대해 『무조건 있는 것 다 내놓고,잘못했다고 빌어라』고 주문하고 있다.김대표는 『한번 죽지 두번 죽어서는 안된다』고 비자금의 전모공개 및 대국민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강총장은 『당차원에서 처방전을 내놓을 수도 없고,정치적 절충을 할 단계도 아니다』고 못박고 있다.여권은 단순한 보조 역할에 그칠 수 밖에 없으니 결자해지차원에서 연희동이 모든 것을 벗어던지라는 뜻이다.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원칙도 제시해 논 상태다. 사법처리 여부를 포함,노전대통령의 거취문제는 연희동측이 일단 행동을 취하고 난 다음의 문제라는 점도 못박고 있다.연희동측이 머뭇거릴 수 밖에 없는 민감한 대목이다. 노전대통령측은 여전히 검찰수사가 끝난 다음에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자세다.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은 이와 관련,『우리가 먼저 입장을 밝힌다고 한들 납득하겠는가.수사가 끝난 뒤 원샷으로 끝낼 생각』이라고 밝혔다.노전대통령이 먼저 입장을 밝히는 것이 사건의 조기 수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 『그거야 정치인들이 마냥 활용하는 수법이지 않는가.정부측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그에 따라 빨리 끝날 수도,늦게 끝날 수도 있고 우리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민자당이 비자금 전모에 앞서 대선자금을 먼저 공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과 관련,「철없는 소리」라고 불만을 직접 표출하기도 했다. 여권 주변에서는 「사법처리 불사」「소환조사」「자진헌납이 아닌 전액 몰수」 등의 가능성도 흘리고 있다.연희동에 대한 압박전술의 인상이 짙다. ◎여의 6공 결별 추진… 파장 점검/개인비리 불과… 당결속 이상 없어/“대선자금 문제도 정면대응” 강조 여권은 노태우 전대통령의비자금사건 처리과정을 통해 사실상 6공 핵심과의 결별수순을 밟고 있다.그렇다면 결별에 따르는 파장은 어떠하며 휴유증은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권은 이번 사건이 통치행위의 연장이거나 정치적 의도에 의해 터진 사건이 아니므로 별다른 진통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또 노전대통령 주변에 국한된 비리사건이므로 노전대통령과의 결별일 뿐 과거와의 결별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6공 비자금사건에 대한 여권의 두갈래 방침은 확고하다.하나는 성역 없는 수사와 진상규명이다.다른 하나는 하루빨리 노전대통령은 재임기간중 조성해 사용한 정치자금의 내역을 공개하고 대국민사과와 함께 거취문제를 밝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권은 6공정권의 비자금이 김영삼대통령의 선거자금에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떳떳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노전대통령측이 대선자금지원 공개를 내세우며 정치적 절충에 나설 경우에 대해서도 대비했다는 얘기다.민자당의 김윤환대표위원은 『김대통령이 대선 때 자금 지원을 받았더라도 그것은 당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면서 『그러나 김대통령은 취임후 단 한푼의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실천했기 때문에 공개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강삼재 사무총장도 『대선자금은 야당에도 지원됐으며 여당에 지원된 것도 야당의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선 당시에는 노전대통령이 탈당한 상태였다는 점을 상기해 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따라서 여권은 결별에 따르는 정치적이나 도덕적 부담을 상정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오히려 노전대통령이 솔직히 진상을 공개하고 사죄하는 것이 여권과 노전대통령의 부담을 더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비자금사건 처리과정에는 부담이 없다고 할지라도 현재 여권과 민자당안에는 6공 때의 핵심인사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이들의 동요가능성도 있다.이에 대해 당지도부는 이들의 당내 입지가 다소 줄어들지는 몰라도 여권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강삼재 총장은 『민주계보다 오히려 민정계의원들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계파간 시각차나 동요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서정화원내총무도 『비자금사건이 정치적 의리를 필요로 하는 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민자당의원들 대부분이 총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여권은 국민정서나 특정지역의 분위기도 노전대통령에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김대표는 노전대통령의 「낙향설」에 대해 언급하면서 『고향의 정서도 그리 좋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수사가 당장 여권의 결속에 미칠 파장은 별로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그러나 구여권인사의 영입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드는 등 내년 총선의 공천기준이나 공천과정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외교·안보(21세기 한­일 새 지평:2)

    ◎양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하여/세계화 시대… 일본과 적극 손잡을때/지난일 얽매여 무조건 기피 곤란/국제문제 협력,공동이익 추구를/윤정석 ▲중앙대 교수(59세) ▲서울법대졸 ▲법학박사 한일간에 참다운 미래가 있으려면 두나라 국민 사이에 신뢰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일본의 제국주의 압박이 이 땅을 떠난지 5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는 그 쓰라림과 괴로운 경험을 잊지 못하고 미움과 불신으로 저들,일본사람들을 대할 때가 많다. ○신뢰·협력 있어야 요즈음에도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은 일본을 놓고 두가지의 강력한 입장에서 자기의 위치를 유지하고 그리고 자기의 존재를 넓혀가는 이가 있다는 것이다.한편에서는 일본을 욕하고 일본사람에 대하여 분노하고 그리고 이 철천지 원수와 협력하는 것을 철없고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여 어떤 자리에서라도 앞장서서 일본을 자극하는 이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없이는 한국의 앞날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일본이 가지고 있는 기술자본 그리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일본과 협력하여야 된다고하며 기회있을 때마다 이같은 주장을 하고 앞장서서 일본을 수용하는 이가 있다.이러한 두가지 사람들은 지식인이나 언론인 속에 더욱 많은 것 같이 보여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진다.왜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놓고 두갈래 세갈래 갈라져 서로 삿대질을 하는 모습이 아직도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이런 일은 일본에 관한 연구 토론회에 참석해 보면 더욱 심하게 드러나 보인다. 왜 보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한일관계를 볼수 없을까.내가 창씨를 했고,일본말을 쓰지 않아 벌을 받았고,친척누이가 정신대에 끌려갔고,형은 학병에 나가 전사했고… 등과 같은 일들과 지금의 나 자신과의 관계를 냉철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지금 내가 할 일은 과거에 매달린 감정표현이 아니라 미래를 보며 나의 정열을 쏟는 극일·배일·반일의 엄연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연한 이웃나라 지난 1백50년동안은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정신과 문명을 가지고 우리는 살았으나,그보다 훨씬 전 수백년동안은 우리가 일본에 정신·문화 그리고 삶의 방식을 일깨워주고가르쳤지 않은가.앞으로 우리는 예전과 같은 가르칠 영광을 되찾아야 하리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과 경쟁할 수밖에 없고,함께 어울려 서로 도와가며 살 수밖에 없다.한차례의 씨름판에서 힘을 겨루듯이 앞으로의 1백년을 내다보는 한일양국의 건전한 경쟁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신뢰하며 함께 이끌어 갈 수밖에 없다. 엄연하게 가장 근접해 있는 일본을 없는 것같이 태연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예를 들면 지난날 우리의 모든 국제항공노선이 도쿄의 국제공항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도쿄를 통해서 세계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이제 김포공항을 통해서 우리는 아시아 대륙과 직접 연결될 수 있고 유럽과 미국대륙에도 직접 건너갈 수 있게 되었다.그래서 우리는 이제 도쿄,말하자면 일본을 거치지 않고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결국 일본은 없다는 것이 된다.그러나 여기까지 올 때 우리는 일본에 많은 신세를 졌고 일본으로부터 배웠으며 이제는 일본과 경쟁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안간힘을 다해서 미국·유럽과 과학기술을 놓고 경쟁하고있다.통신 정보는 물론 전자·신소재산업 등에 있어서나 생명과학 등의 첨단분야에 있어서 일본은 끊임없이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문명을 찾아가고 있다.여기에 우리는 또다시 일본의 신세를 지고 그들을 통해서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서로 알아야 도움 일본의 국내정객이 일본정치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한국을 알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어려움이 많다.한국을 등지고 한국에 대하여 별 관련이 없이 지내온 일본정객은 국내정치에 어려움을 겪는 법이다.적어도 한반도의 정세에 능한 통찰력이 필요한 것이다.이것은 한일관계에 있어서 얽혀진 내용 가운데 하나이다.일본의 국무총리는 한반도와 무관하게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 고 있다. ○함께 이뤄 나가야 국제정치외교분야에서 일본과 협력하는 것을 마치 친일파들이 하는 짓으로 보는 이도 많다.지금의 세계사정에서 볼 때 국제정치 외교분야는 어떤 한나라가 주도적으로 국가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되어 있지 않다.적어도 함께 이루어 놓고 그 결과를 나누어서 향유하는 것이 국제정치의 현실이고 특히 탈냉전이후의 국제관계라고 할 수 있다.동북아시아에 있어서 한국 단독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는 없다.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이루어나가야 한다고 본다.이런 분야에 있어서 우리는 일본을 믿고 협력할 수밖에 없다.이제는 우리에게 일본은 그렇게 해도 될 만한 나라가 되었다고 본다.다만 우리의 안보문제에 있어서 군사력이 필요한 경우에 일본은 분명히 제외되고 말 것이라고 생각된다.일본은 아직도 군사력을 배경으로 하여 국제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일의 바람직한 대북한 정책/“「대북한 개방유도」 공동사업 인식 필요”/점진 변화 이끌어 돌발사태 예방/식량 지원문제 등 긴밀 협조해야/오코노기 ▲일 게이오대교수(50세) ▲게이오대 정치학과졸 ▲법학박사 올해가 전후 50년인데도 한일 양국이 여전히 「역사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일본국회의 「50년 결의」및 몇몇 정치인의 무신경한 발언에서 보듯이 최근 감정마찰의 「잘못」은 분명히 일본측에 있다.이것이 김영삼·호소카와회담에서 나타난 우호적 분위기를 파괴해 버리고 말았다.그 책임은 중대하다. ○우호분위기 파괴 북방외교를 추진했던 노태우 정권과는 달리 김영삼 정권은 미·일 양국과의 우호관계를 중시하는 정권이다.한편 과거의 전쟁책임을 명확히 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는 무라야마 정권도 호소카와,하타 정권 못지않게 적극적이다.자민당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총재,신당사키가케의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대표도 여기에 이의가 없었다.사실 연립정권 발족 당시 여당 3당은 「과거의 전쟁을 반성하고 미래의 평화에의 결의를 표명하는 국회결의」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비둘기파 노선」이 보수파 의원을 자극했던 것 같다.그들은 「종전 50주년 국회의원연맹」을 결성해서 국회결의의 채택에 반대했다.그러나 한국내에 일반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그룹은 확실히 소수다.최후까지 국회결의에 반대한 의원은 50명,즉 전체 중의원 5백2명의 10%에 지나지 않는다.그들은 오히려 「자기방어」를 위해 일어섰던 것이다. 따라서 「50년 결의」의 내용이나 몇몇 정치인의 발언을 과대평가해 과민반응을 보일 것은 없다.사실 그들은 일본국민의 다수파의 지지를 얻을 리가 없다.유감이지만 시간의 경과 이외에 이러한 상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처방전은 존재하지 않는다.그러나 세대가 교체됨에 따라 그들은 점점 고립화돼 나갈 것이다. ○정책적 협조 유지 그런데 이러한 감정마찰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한일양국 정부는 대외정책,특히 북한과 관련된 정책 분야에서 정책적인 협조를 유지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냉전 종결에 따라 「공통의 적」의 소멸이 한일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지 않을까라는 예상과는 달리 북한의 핵문제라고 하는 「공통의 위협」이 양국에 긴밀한 협력을 요구한 것이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발족및 쌀원조에서의 한일협조가 이를 상징한다. 그러나 대국적으로 보면 냉전종결및 제네바 합의가 북미,북일관계 개선을 자명한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북한의 「친미」정책에 반대하면할수록 일본과 한국의 대북한정책은 경직화하지 않을 수 없다.만일 (북한의 친미정책을) 전면적으로 반대하면 우리는 크로스 승인이라고 하는 본래의 목표조차 상실하게 될 것이다. ○북 경제체제 위기 바꿔 말하면 한일양국에 요구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정책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새로운 국제체제에 끌어안는 것이다.따라서 우리의 최대 과제는 한일협력을 토대로 어떠한 국제체제를 여하히 형성하는가이다.북한이 북미 평화협정의 체결을 고집해 「새로운 평화보장체제」의 수립을 요구한다면 우리도 새로운 다국간평화구상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콸라룸푸르와 쌀원조 교섭의 과정에서 북한이 그 내부적인 약점,즉 심각한 에너지·식량·외화부족을 드러낸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거듭되는 「동결 해제」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는 미국과의 교섭을 단념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국내의 식량사정도 교섭의 장기화를 허용하지 않았다.즉 우리는 겨우 북한의 「배수진」 정책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중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쌀원조 문제로 상징되는 북한의 경제위기가 그것이다.궁지에 빠진 경제를 재건하기 이전에 북한은 긴급하게 식량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나 그 전망은 밝지 않다.후계 문제에 관한 이러저러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서기가 직면하고 있는 것은 정치체제의 위기보다도 오히려 경제체제의 위기인 것이다. 경수로및 쌀원조를 둘러싼 북한의 태도에는 비판받아 마땅한 점이 적지 않다.하지만 폭력적 사태를 피하면서 북한의 점진적 변화를 촉진해 한반도 통일에 따라는 유형무형의 코스트를 분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지 않으면 안된다.한일 양국은 이것이 공동사업이라고 인식해 북한의 개방·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영국/일본(세계화 외국에선)

    ◎영국/70년대 잇단 총파업 마감… 새 협력틀 모색 유럽 대륙에 있는 기업들이 공장을 영국으로 옮기고 있다.네덜란드의 다국적기업 필립스가 네덜란드에 있던 TV공장을 옮겼고 미국 대형가전회사인 후버는 프랑스의 진공청소기 공장을 영국으로 옮겼다. 지난해 7월 삼성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던 구주본부를 영국으로 옮겼다.기업들이 수송여건이 좋은 유럽대륙을 마다하고 굳이 섬나라 영국을 찾는 것은 투자여건 때문이다.영국의 임금이 비교적 싼 것과 노사분규가 유럽국가 가운데 최저수준이라는 것이 주요이유다.기업들이 군침을 삼킬만한 투자최적지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최근 노사분규가 일어났거나 분규의 조짐이 있다는 신문·방송기사 한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17년전만 해도 잭 존이나 휴 스캘론같은 영국의 노조지도자들은 정치지도자들만큼 유명했다.또 그만큼 영국사회를 움직이는 힘과 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보수당과 함께 노동당이 양대정당으로 버티고 있을 정도로 노동자의 권익은 철저히 보장받는 노동자의 천국이 바로 영국이었다.노조의 총파업으로 정권이 바뀔 정도로 막강했고 79년 학교 병원 청소 철도 등 공공분야의 총파업이 일어났던 「불만의 겨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총파업이 잇따르자 캘러헌 당시 노동당내각은 불신임을 받아 물러나고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여사가 새 총리로 등장했다.노조의 천국에서 노사분규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대처내각의 출범 때문이다. 대처 총리가 이른바 노조파업만능주의,높은 인플레이션,낮은 경제성장률로 요약되는 「영국병」을 고치기 위해 내놓은 처방전은 「노조를 죽이자」(Kill the Union)는 슬로건으로 대표된다. 대처는 노조의 강력한 힘이 시장경제를 왜곡시켜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보고 시장경제원리 회복과 기업의 근로자복지부담 경감과 노조세력 약화에 노동정책의 초점을 맞췄다.대처는 「철의 여인」답게 노사분규 과정의 노조간부의 면책특권을 없애는 등 5차례에 걸쳐 고용법을 개정했다. 특히 사용주가 노조를 인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노조의 날개는 잘려나간 셈이었다.79년 1천3백만명에 달한 노조조합원도 92년에는 9백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크고 작은 파업건수도 연평균 2천건을 웃돌았으나 이제는 10분의 1 수준인 2백건 안팎이다.하지만 대처 정책의 상대적인 실정의 하나로 부의 분배왜곡 현상이 지적되고 있으며 이는 노조의 약화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때문에 이제는 상호 협력하는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의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기업주는 노조를 적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종업원과의 협력을 통해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종업원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고통도 이익도 함께” 20년새 분규 90% 격감 일본의 노사관계는 대단히 안정적이다.노사분규가 적다.70년대초 연평균 9천여건이었던 노동쟁의가 80년대 들어 3천∼4천건으로,90년대 들어서는 1천건 이하로 뚝 떨어졌다.이에 따른 노동손실일수는 70년대초 1천만일 정도에서,90년대 들어 10만일 이하로 줄어들었다.『노사관계의 안정이 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물론 도움이 된다』고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연합)의 가이바라 나오타케 국제국장도 평가한다. 노사관계의 안정은 노동자 입장에서 패배를 의미할 수도 있다.현재 일본 노사관계가 그렇다.일본 노동자들의 임금상승률은 91년 4.4%,92년 2.0%,93년 0.3%,94년 1.7%,95년 2.8%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달 연합의 아시다 진노스케회장은 올해 춘투가 사실상의 패배라고 선언했다. 노동자들이 단위기업에 안주하는 경향과 불경기 엔고현상 등 일본 사회가 전체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속에서 노동세력의 운신의 폭은 대단히 좁은 상태다.해외사업 비중이 60%인 치요다 화공건설의 혼다과장은 『엔고와 불경기에 사원을 자르지 않고 월급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지경』이라고 말한다. 기업주들도 올해는 엔화가 20%이상 오르는 어려운 형편에서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노사관계의 안정은 물론 오랜 쟁의의 역사를 통해 노·사·정 모두가 노력한 끝에 얻어진 것이다.70년대초까지 일본은 노사갈등과 쟁의로 몸살을 앓았다.「1달러 블라우스」가 전세계의 비난을 받는 저임금시대도 겪었다.그러나 70년대 2차례오일쇼크와 80년대의 엔고현상이 계기를 제공했다.더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의 오랜 역사적 전통과 인간관계를 규율하는 문화도 배경을 이룬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일본처럼 노사관계가 안정되기만을 바라기보다는 안정에 이르는 그들의 노력을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소유분산이 매우 잘된 기업체제,주주보다는 종업원을 우선시하는 기업경영방식,단기이익배분보다는 장기적인 기업발전과 기술개발에 치중한 결과 경쟁력이 제고되는 선순환 등이 곧잘 지적된다.「고통은 함께,이익은 나만」이 아니라 「고통도 이익도 함께」라는 점에서 기업측의 노력이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도쿄신문의 혼다기자는 『미국회사들이 대단한 불경기속에 대량해고가 진행중이었을 당시에도 회장들의 연봉은 최저 1백만달러를 넘었다.종업원을 잘 자른다고 봉급을 많이 받는 건지 의문이었다』면서 『일본은 우선 이사들이 보너스를 반납하고 위에서부터 해고가 진행된다』고 말한다. 일본정부도 편파적 개입이 반발을 초래한다는 과거경험을 바탕으로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엄정중립을 지켜왔다. 노조측도 마찬가지다.기본적으로 회사인간이 될 수 밖에 없는 일본 사회에서 삶의 질 개선은 기업이 잘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기업이 잘 된다면 현재의 고통은 참아도 되고,이익이 사원들에게 돌아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이 때문에 연합의 가이바라 국장은 『불필요한 쟁의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기침약 원료 등 6개물질/7월부터 판매제한/복지부,입법예고

    보건복지부는 22일 기침약의 원료로 사용되는 지페프롤 등 6개 물질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정해 자유판매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친뒤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개정안은 진해거담제로 사용되는 동성제약의 지놀타 등 10개 국내 제약회사가 생산하는 17종의 지페프롤제제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복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페프롤제제는 일반 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구입해 복용하는 등 오·남용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와함께 환인제약의 라제팜 정 등 플루니트라제팜으로 만든 신경안정제도 약국이 구입자의 인적사항을 적고 서명날인을 받은뒤 하루분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 국민학생의 「폭력상납」을 보면서(박갑천 칼럼)

    우리 초·중·고교도 폭력에 시르죽어야 하는 곳으로 된지는 오래다.무서운 교실,섬쩍지근해지는 학교주변.며칠전에도 반친구의 폭력에 못이겨 날마다 3백원씩 「상납」했다는 어린이 얘기가 전해진바 있다.벌벌떨며 7개월을 참아야한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어린이가 있을수 있다는데서 어버이들은 불안해진다. 일본의 초·중·고생들 사이에는 이른바 「이지메」라는 것이 있다.때리고 조롱하고 돈뜯어내면서 못살게 구는 짓을 두고 이른다.이 때문에 자살해버리는 경우가 적지않아 충격이 커진다.지난 연말께는 이 문제가 새삼스럽게 사회문제화하면서 긴급각의가 열렸을 정도다.우리는 아직 거기까진 이르지 않았다 할지 모르지만 심각하게 대응해야할 과제로 되고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범죄적인 공격성은 인간의 「자연스런 행동」이라고 말한다(「공격에 대하여」).인간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천성으로서 공격성을 타고났다는 뜻이다.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생각도 그쪽이다.반사회적인 일탈행동이란 동물적인 무의식속의 충동(이드)과 사회적욕구 사이의 갈등에서 빚어진다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이견도 있다.에드윈 서덜런드 같은 사회학자이다.그는 반사회적인 범죄행동이란 대중매체등을 통해 「배우는것」이라고 말한다.가령 가족이나 이웃에서 범죄적 환경을 제공할때 맹문모른채 그 영향을 받은 어린이들은 범행을 저지를 개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범죄는 선천적·생물학적인 것이 아닌 사회적인 것이라는 눈길이다. 학자들의 견해야 어떻든간에 어른들이 성찰해야할 대목은 분명히 있다.학교주변의 「공격성­범죄행위」얘기가 나오면 그를 되술래잡으면서 개탄들을 하지만 어른들은 과연 그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가부터 가닥을 잡는 것이 순서라고 할것이다.돈을 위해서라면 대학교수라는 지도적위치의 사람도 어버이를 죽이는 사회.그들은 이 현상을 보고듣고 있다.배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공자의 다음말은 반드시 위정자에 국한된 경계일 수만은 없다.『(위정자)자신이 올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만사가 이루어지고 (위정자)자신이 올바르지 못하면 비록 호령을 한다해도 백성은 따르지 아니한다』(「논어」자로편).어른이 올바르지 못하면서 다음세대들의 올바름을 기대할 수는 없다.학교주변의 몹쓸짓들도 거기서부터 보아야한다.처방전 또한 거기서 찾음이 옳다.
  • 극단 연우 무대/「카페 공화국」/사회병리 현상 고발 풍자극

    ◎연우소극장서 1월29일까지 공연/「그로테스크 리얼리즘」 연극기법 최대한 활용/현대인 무기력·사회의 녹슨 도덕심 경고 유람선 화재,성수대교 붕괴,도시가스 폭발 등 사회불안의 요인이 된 대형사고들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창단이래 고집스러울 정도로 우리 사회와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모색해온 극단 연우무대(대표 정한용)의 현실진단에 따르면 그 이유는 부실공사 때문도 관리태만 때문만도 아닌 것 같다.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지금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밑바닥」 즉 공동체의 기반이 침몰하는 배처럼 불안감으로 기우뚱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그렇다면 그같은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은 무엇인가. 극단 연우무대가 서울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사회고발성 풍자극 「카페공화국」은 공동체 붕괴의 현장과 그 원인,극복방안에 대한 나름의 연극적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무대는 12층 건물의 스카이라운지 카페 「공화국」실내.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일상을 보내는 이곳은 신문을 보는 사람,음악을 감상하는 사람,화장을 하는 사람 등 서민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장소이다.극의 초반부는 이렇게 일반적인 카페 풍경으로부터 시작된다.그러던 어느날 총을 든 침입자가 들어오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공화국」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사람들은 바깥세상과 완전히 고립된다.출구 없는 공간에 갇힌 사람들.이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보여주는 불안,초조 등을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이 우화적으로 엮어진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공화국」 안과 밖에서 펼쳐지는 엄청나게 대조적 현실이다.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속에서도 건물밖의 공화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취임식,퍼레이드,쿠데타와 반쿠데타 등 일련의 역사가 격렬하게 진행된다.격변의 역사는 「공화국」안의 사람들을 무관심하게 방치하고 이들은 점차 공포와 위기에 익숙해지는 정신적 동맥경화 현상을 보인다. 연극 「카페공화국」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 카페안의 사람들처럼 온갖 사회병리 현상에 무의식적인 중독증세를 보이는 현대인의 무기력함,또 한편으로는부조리한 현실에 애써 눈을 감아버리는 우리 사회의 녹슨 도덕심에 대한 경고다. 그러나 이 연극은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미루고 있다.박장대소 속에서도 단순히 웃고 넘길수만은 없는 기괴한 감정의 여운을 남기는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연극기법을 최대한 활용,우화적이고 상징적인 효과를 통해 관객 스스로의 해법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예작가 이상범씨와 함께 희곡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박상현씨(34)는 『공동체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그것은 안으로부터 붕괴될 수밖에 없다』며 『이 극은 심각한 무비판,무반응의 냉소주의에 빠져있는 우리시대의 정신적 공황상태를 일종의 패러디로 그린 것』라고 강조한다.이얼 김뢰하 유연수 등 연우무대 소속 단원 대부분이 출연한다.1월 29일까지 평일 하오 4시30분·7시30분,토·일요일 하오 3시·6시 공연.
  • 「짜증대기」 없고 가족같이 봉사/“환자를 왕으로 모십니다”

    ◎삼성의료원 개원 2개월… 「차세대서비스」 화제/전화로 진료예약… 처방 등 전산화/6인병실에 화장실 2곳·샤워실/간호사 1천여명… 병상 80% 보호자없이 운영 전화 한통화로 간단히 진료예약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느긋하게 병원에 가서 친절한 간호원의 안내로 의사를 만나 15분정도 세밀한 진단을 받은뒤 투약대기실에서 5분정도 기다려 약을 타 집으로 향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해왔던 이같은 병원을 삼성의료원이 구현했다. 환자중심의 병원·연구중심의 병원을 표방하고 지난 10월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모산 기슭에서 문을 연 삼성의료원이 획기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병원은 친절과 함께 예약에서 투약까지 모든 과정이 완전 전산화돼 우리나라 병원의 고질적인 병폐인 「기다리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특히 컴퓨터자동처방전달시스템으로 처방된 약은 자동화라인을 통해 조제·분류됨으로써 물약과 가루약 등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투약이 10분이내에 완료된다. 또한 삼성의료원이 자랑하는 것은 국내 최초로운영되고 있는 「보호자없는 병원」. 간호사의 잡다한 업무를 전산화·자동화로 해결하는 한편,간호사 수를 다른 병원보다 25%정도 많은 1천명가량 확보함으로써 전체 병상의 80%가량이 보호자없이 운영되고 간호사의 하루 업무중 환자를 돌보는 시간,즉 직접간호율은 기존병원의 2배수준인 50%에 이르고 있다. 전체 병실의 60%선인 6인실은 각 병실마다 2개의 화장실과 샤워실·냉장고를 갖추고 있을뿐 아니라 입구에 안락한 응접실을 꾸며 놓아 환자 및 보호자의 편익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료는 하루 1만1천원(환자부담 2천5백원)으로 다른 병원과 같다. 이밖에 각층마다 마련돼 있는 널찍한 휴게실과 병원내 어느 곳에서나 햇빛이 비치도록 설계된 공간은 고급스런 호텔을 연상시킬 정도이며 2천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풍부한 주차공간을 확보,대형병원들의 큰 문제점인 주차난을 없앴다. 또 모든 예약이 전화나 팩스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도 환자중심의 병원을 목표로 한 이 병원의 장점이다. 삼성의료원의 이같은 환자지향서비스를 가능케 했던 것은 세계에서 몇 손가락안에 꼽힐만큼 잘 갖춰져 있는 최첨단 의료설비때문이다. 의학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은 X선·CT촬영사진을 어디서고 모니터를 통해 즉석에서 검색할수 있고 이를 자유자재로 축소·확대해 볼 수 있다.「정밀임상병리시스템」의 도입으로 환자의 혈액이나 소변검사를 불과 30여분만에 완전히 끝내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진윤구기획실장(46)은 『첨단의료서비스를 통해 의료시장개방으로 밀려올 외국병원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환자를 고객으로 모시는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 병원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김광우부원장은 『이제 병원들도 「의료는 서비스고 환자는 고객」이라는 인식없이는 경쟁력을 갖출수 없다』면서 『삼성의료원 모델이 결국 다른 병원에 자극제로 작용,국내 의료계의 서비스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끊어진 다리/김향숙 소설가(일요일 아침에)

    멀리서,또 가까이 다가 가 보아도 집의 외양은 아주 훌륭하다.온갖 최신 자재와 기법을 동원해서 볼품없던 옛집을 남들이 다 놀랄만큼 빠른 시일 안에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을 시켜놓은 결과에 만족한 집주인은 집자랑을 하고 싶어 자주 잔치를 벌이곤 한다.그동안의 노고를 치하받는 재미에 빠져 든 집주인은 훌륭한 집의 외양에 비해 손볼 곳이 너무나 많은 집안의 문제점들에 대해선 알고 싶어 하질 않는다.아니 알고는 있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 모르는 척 하고 지낸다. 썩어가는 하수도,벽의 균열된 틈서리로 끊임없이 흘러 내리는 물,허약한 버팀목들.그것들은 다른 사람들 눈에 쉽게 뜨이지 않는 것이므로.또 멋진 집의 외관에 도취하는 마음이 큰 탓에 아무 일도 아니라고 치부해버리고 싶은 지도 모른다.집주인에게 중요한 것은 외양이나마 번듯한 집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고 또 남들로부터 치하를 받는다는 점이기 때문이다.집주인은 가끔씩 물이 새는 벽과 갈라진 벽과 벽의 틈서리를 보긴 하지만 수리비는 오히려 집의 외양을 고치는데 쓰고 싶어 한다.손이 많이 가고 비용 또한 많이 드는 내부수리를 한다고 해서 집값을 더 올려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제껏 우리가 이룩한 번영이란 것의 실체가 바로 이 집장수 마음으로 지은 집의 꼴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수십명을 죽게 하고,수십명을 다치게 한 동강난 성수대교를 TV 화면으로 보는 동안 갖게 된 생각의 한 갈래이다.줄을 이었던 온갖 사건들에 면역이 된 탓에 가슴이 구두 밑창처럼 딱딱해졌다고 믿었음에도 또다시 어이없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차츰 두려워지기까지 했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여러 참사들,그리고 가장 최근에 있었던 교통사고를 낸 당사자들이 도로에서 시비를 벌이던 끝에 뒤에서 오던 버스에 부딪혀 죽은 사고 소식들을 접할 때는 그저 난데없기만 하더니 이번에는 횡액같은 죽음이 좀 더 실감있는 것으로 다가오질 않았던가.문제의 성수대교가 우리 가족이나 내가 자주 건너 다녔던 다리들 중의 하나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때문이었을 것이다. 학교로 직장으로 가는 시각이었던 까닭에 희생자가 이처럼 많은 것이겠지만 전쟁을 치르는 상황도 아닌 터에 꽃다운 나이인 수명의 여고생을 포함한,그 수많은 귀중한 생명들이 불귀의 객이 되고 만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마치 이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 할 수 없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보여 주기라도 하는 듯한 이 사건은 너무나 황당한 일이 아닌가.저마다 맡은 책임을 다하지 않은 무책임한 마음들이 모여 다리를 만들고 집을 만들다 보면 결국 제물이 되는 것은 우리들 사람 목숨이란 것을 잘 알면서도 이러한 사고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또 한동안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관변단체들의 습성이 되다시피한 방관적 태도,시공업체의 불성실함을 지적하는 질책의 말들 속에 둘러싸이게 될 것이다.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에 대한 온갖 분석과 처방전들 또한 범람하게도 될 것이다.감리를 외국인에게 허용하겠다는 시장개방정책을 추진중이라는 빠른 사후 약방문이 벌써 나왔다고 한다. 이럴 때의 공무원 처신은 여느 때처럼 몹시 날렵해 보이지만 그 발표야말로 우리 스스로 자신들을 더 이상 믿지 못한다는 불신의 골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 할 것이다.성수대교 시공업체인 동아건설이 엄격한 감리를 거쳐야 한다는 해외에서의 대공사는 곧잘 성공적으로 치러 냈다니 이 또한 안타까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참사도,공무원은 업자에게 업자는 또 공무원에게 책임의 화살을 쏘아대는 그러한 구조적 사슬에 의한 결과이겠지만 이젠 정말 우리들 자신들을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할 때라고 하겠다.겉모습만 휘향황 집의 규모를 더욱 늘리고 더욱 그럴싸한 모습으로 증축해 가는 일을 멈추고 뼈아픈 내부점검의 기간을 가져야 하는게 아닐까. 두동강이 난 성수대교의 흉한 모습은 바로 기형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망가뜨려진 정신의 꼴,바로 그것으로 여기는 계기가 되어 준다면 느닷없이 죽어 간 많은이들의 희생이 조금은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 3D현상 만연/“힘든일 싫다” 형사직 기피(경찰 달라져야한다:1)

    ◎49돌맞아 「민생치안」 현주소 점검/「경찰의 꽃」 옛말… 지원자 거의 없어/교통분야도 마찬가지… 「몸사리기」 확산 우리의 민생치안은 과연 실종되었는가.국민들은 「사회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위하여 국가의 공권력을 행사하는 일선행정기관」인 경찰의 책임과 의무·사명감에 대해 남다른 기대를 하고 있다.그러나 범죄는 갈수록 흉포·지능화되어가고 있는데 사방을 둘러봐도 우리가 기댈 경찰관은 어디에도 없다.오는 21일 49돌을 맞는 우리 경찰이 안고 있는 문제와 현주소,그리고 나가야 할 길을 「경찰 달라져야 한다」는 시리즈로 4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지난 6월 서울 모경찰서 순환인사때 경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형사·수사계 지원자가 한 사람도 없어 인사가 한달간 늦어지는 진통을 겪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전에는 우리 경찰의 꽃은 수사와 형사였다.경찰에 투신하면 누구든 이 자리로 가려고 기를 썼다.80년대 들어 자가용이 늘어나면서 교통이 이에 가세했다. 한번 고속도로순찰대에 배치되면 그 자리에 계속 버티려고 연이닿는 곳이면 어디든 끈을 댈 정도였다. 그래서 80년대 중반만해도 경찰안에선 수사·형사·교통등 세 민원부서를 환상의 「트리오」라고 불렀다. 조금은 힘들어도 이른바 「생기는 것」이 제법 있었던 탓이다.한데 있는 동료경찰을 먹여 살린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로 이 세자리는 인기였다. 그런데 이제는 마치 세상이 돌고 도는 것처럼 모두가 기피하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는 「3D」자리로 변해버렸다.격무가 가장 주된 이유이며 자칫하다간 불명예로 옷벗기 십상인 때문이다.시민들도 예전처럼 고분고분하지 않는데다 바라보는 시선 또한 냉랭하고 비협조적이다. 경찰내부의 3D현상을 보고 한 원로수사관은 『과거에는 범인을 잡겠다는 오기와 보람으로 제살 깎아먹는 것에 신경을 안 썼는데 지금은 몸사리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개탄하며 자기직업에 대한 애착심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의 한 간부는 『어느 때부턴가 「그럴 바에야 차라리 월급에 안주해 살자는 생각」이 경찰사회를 휩쓸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경찰사회에 3D현상이 번져 있음을 시인했다. 그래서는 결코 안될 우리 사회의 몹쓸 전염병이 어느새 경찰사회까지 파고들게 된 것이다.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계 김진만경사(34)는 『부모님 제삿날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막내딸이 일만 한다고 내 이름을 「사무실」이라고 부를 때는 정말 가슴 미어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도대체 누가 이 일을 하겠느냐는 반문이다. 같은 경찰서 교통사고처리반 최석진경사(54)도 마찬가지였다.교통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자식들 앞에서까지 주눅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지천명(지천명)을 한해 앞둔 우리 경찰의 현주소가 이렇게 현저히 바뀌어버린 것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형사계의 기둥이라는 반장 희망자가 없자 「형사반장」 모집광고를 낸 것은 우리 경찰에 번져 있는 3D현상의 수위가 위험수위에 다다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간신히 길기태경사(55)와 강창길경사(53)등 주임 두명을 연말까지 직무대행으로 앉히긴 했지만 이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충격을 던져줬다. 서울 강남경찰서 김운해경위(54)는 『지금은 파출소장을 하려고 하지 형사반장을 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강력사건으로 밤낮 없이 일해야 하는 데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에 대한 처방전으로 수사비의 현실화,업무의 축소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업무가 힘들고 어려우며,열악한 근무조건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출근시간인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도심에서 근무해야 하는 교통경찰은 하루종일 매연을 들이마시다 보니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십상이고,시꺼먼 가래가 끊일 날이 없다.귀가하면 귓속과 콧속은 늘 검댕이로 가득했다. 동대문경찰서 소속 박모경장(39)은 『그래도 예전에는 너나 할 것 없이 교통경찰을 희망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오늘 경찰사회에 퍼져 있는 3D현상을 단순히 열악한 근무조건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과거에는 생기던 「몇푼」이 사라지자 그렇게 되었다고 여기고 있다.거듭나기 위해선 경찰관 스스로의 자리매김과 의식의 전환이 무엇보다도절실한 때다.
  • 마약류관리 제대로 하라(사설)

    의료기관 마약류관리 허점이 또다시 노출됐다.서울시내 대학병원과 병원급의료기관 52개소 대표및 의료인이 마약및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등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되고 일부는 행정조치토록 당국에 통보됐다. 이들 의료기관은 마약,향정신성의약품 취급자격이 없는 간호사에게 마약처방이나 조제를 시켰거나 약품장부를 허위기재하고 약품보관 관리를 규정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또 간호사가 의사처방전 없이 마약처방전 56매를 멋대로 작성,이 처방전에 따라 마약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봄에도 의료기관과 약국의 마약및 향정신성의약품 유출과 도난사고가 잇따라 엄중 조치되었음에도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병의원의 철저한 마약류관리는 독성 강한 약이 엉뚱하게 투약되어 약화사고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요즘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습관성 약물중독자를 만들어 내지 않기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칙이다.그동안 강력한 불법마약단속으로 마약류를 구하지 못한 투약자들과 이를 돈벌이로 악용하고 있는 범죄자들이 환각효과를 가지고 있는 의료기관용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을 찾고 있고 일부 유출 사례와 중독자가 늘고 있는 사실이 당국적발로 확인되고 있다.지난해 10월 검찰에 적발된 전국 병의원 마약류유출 사건과 올해 5월 진통제 염산날부민의 불법유출 사건 등이 두드러진 실례이다. 마약,향정신성의약품은 남용될 때 피해가 심각한 것은 누구나 알고있다.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환자에게 처방 할 때도 습관성 중독성을 염려하여 신중히 처방된다.이들 약물을 상당기간 주기적으로 또는 정기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중단하고 싶어도 중단할수 없는 중독상태에 이르게 된다.결과의 하나는 이들 약물이 가지고 있는 독성과 부작용의 덫이다.지나치게 많은 사용으로 인한 사망,불결한 주사바늘로 오는 간염,피부병,심장판막염,폐농양,뇌혈관염,정맥염과 에이즈 감염을 들수있다.그 다음은 사회적인 덫이다.약물에 취하여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교통사고 자살 인질 살인등 예측할 수 없는 폭력사고로 엉뚱한 피해를 낳는다. 의료용 마약류관리는 엄격한 통제하에 두도록 되어있다.의료용마약취급자는 보사부장관의 면허,시·도지사의 면허 또는 승인이 있어야 한다.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전 의료인과 개설약사까지도 마찬가지다.관리규정 위반 벌칙도 무겁다.그런데도 의료기관 단속때마다 위반사례가 많다.이번에도 유명 대학병원 종합병원이 끼여있는 것은 충격이다.엄격한 단속이 지속돼야 한다.
  • 운동처방/환자 몸상태 체크,운동량·종류 지정

    ◎성인병 예방·치료에 효과/신체적 이상징후 조기발견 가능/서울중앙병원·세브란스 등 6곳서 시행 의사가 환자의 몸상태를 정밀 체크한 뒤 적절한 운동의 양과 강도를 정해주는 이른바 「운동처방」이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등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운동처방이란 환자가 병이 나면 의사의 진찰 및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을 처방하듯이,운동이 질병을 다스리는 처방이 되기 위해선 환자 개인의 신체조건이나 운동능력에 대한 의사의 정밀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것이다. 현재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에 운동처방 개념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서울중앙병원 운동의학센터를 비롯,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송도병원 헬스케어센터·한사랑병원 운동처방센터·메덱스·코오롱스포렉스등 6곳.이들 병원은 먼저 종합건강진단을 실시한 뒤 운동요법이 필요한 환자에게 운동부하검사나 종합체력측정을 실시,개개인에 맞는 운동·시간 및 종목을 정해준다.또 종합건강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라도 운동처방이 필요할 경우엔 혈압 및 심전도 검사·폐기능검사·혈액검사·운동부하검사등의 종합 정밀진단을 통해 적정한 운동강도,운동시간,운동종류등을 지정해주고 있다. 운동처방을 통해 성인병을 다스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부하검사. 이는 운동중의 심장상태·산소섭취능력·혈압등을 종합 체크하는 한편 근육 및 관절의 이상여부등을 알아보는 절차로 운동처방의 기본자료로 활용된다.이 운동부하검사 뒤에는 신체조성 분석기로 신체의 지방량·수분함량·기초 신진대사량·적정 체중등을 정확히 분석,이들 검사결과를 토대로 운동처방전이 마련된다. 예를들어 당뇨병환자의 경우 당이 조절될 수 있는 부하강도의 운동처방이 시간별로 주어진다.당뇨환자는 핏속의 혈당을 에너지원으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강도가 특히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황수관교수(운동의학)는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던 사람도 일정한 운동량을 주면 몸에 이상증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운동량이 부족한 40,50대의 사무직종사자는 1년에 한번쯤은 운동부하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사랑병원 운동처방센터 정동춘실장도 『운동요법은 성인병을 다스리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혈관계질환등을 앓는 환자의 경우 처음부터 격렬한 운동을 했다가는 자칫 생명에 위험까지 초래할수 있다』고 전제,질병 및 체력상태에 따라 운동의 강도·빈도·시간등을 잘 설정해야 함을 역설했다. 한편 운동부하검사등을 통해 운동처방을 받은 성인병환자는 하루 1시간씩,1주일에 3회정도 운동처방사의 지도 아래 운동치료에 들어가게 된다.운동처방을 받기까지의 검사비용은 의료기관별로 큰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만∼20만원선이다.
  • 의약분업 실현/소비자가 적극 나서자

    ◎시민의 모임,대국민 홍보활동 추진/“국민건강 볼모 안될말… 선거때 쟁점으로 삼아야” 「의약분업의 실시를 위해서는 일반소비자인 국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회장 김순)은 지난달 30일 「의약분업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이같이 결론짓고 의약분업 실시를 위해 「범국민추진위원회」를 조직,대국민홍보활동을 적극 펼쳐나가기로 했다.「의약분업 실시의 주체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의약분업 실현과정에서 소비자의 능동적 역할을 중시한 것으로 의약분업실시를 소비자운동차원에서 달성하려는 시도로서 관심을 모은다. 의사는 진단과 처치 및 처방전 발행을,약사는 처방전에 의한 조제 및 투약행위를 전문적으로 할것을 명시하는 의약분업은 19 53년부터 40여년간 시행을 논의하여 왔으나 의약단체의 의견충돌로 지금까지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한·양약파동을 계기로 마련된 약사법 개정안에서 법시행 3∼5년안에 의약분업의 실시를 규정함으로써 의약분업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의약분업의 조기실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의약분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의사·약사측이 실시논의과정에서 자신들의 이해만 따졌지 의약분업의 실시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국민들의 입장을 무시한데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의약분업의 지연으로 약이 오·남용됨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부작용과 약화사고를 당하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왔다는 것이다. 의약분업 조기실시론자들은 의약분업 실시지연의 또다른 이유로 정부의 무능을 꼽고 있다.이를테면 『보사부는 의약업자에게 점령당해 의약분업을 되도록 늦추려는 입장이고 국회 보사위원회는 국민의 보건보다는 양집단의 눈치만 보는 정치집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충남의대 변재환교수는 『의약분업실시의 지연은 수적비율이 국민에 비해 4백분의 1에 불과한 의약인들이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의약분업의 실시를 위해 다가오는 선거에서 의약분업제도에 대한 지지여부에 따라 정치인 당락운동을 펼쳐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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