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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약분업 내년7월 시행

    내년 7월부터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외래환자는 의료기관에서 의약품을 조제받을 수 없으며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약국에서 조제해야 한다. 소화제와 같은 일반의약품은 현재처럼 약국에서 직접 살 수 있으나 항생제와 같은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에서 살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제2차 의약분업실행위원회(위원장 李鐘尹복지부차관)를 열고 의약관련단체 대표와 시민사회단체,언론계,학계 등 공익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00년 7월1일부터 실시예정인 의약분업 최종 시행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의약분업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환자 및 입원환자,의료기관 또는 약국이 없는 919개 읍면과 재해지역,보건지소는 의약분업 적용대상에서 제외했다. 에이즈(AIDS)·파킨슨병 등 특수질환자 등도 병·의원에서 약을 살 수 있다.또 희귀의약품,의료기관조제실 제제,운반·보관에 주의를 요하는 주사제,항암제,검사·수술·처치에 사용되는 주사제 등도 의사가 투약할 수 있다. 종합병원,병원,의원,치과의원 등에 조제실은 둘 수 있지만 구내에 설치된 약국은 2001년 7월까지 폐쇄해야 한다. 복지부는 이같은 최종안을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약사법 개정안에 담아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의료보험 수가제도 및 약가제도를 개선,의료보험 약가마진을 최소화하고 의료보험 수가를 적정 수준으로 인상,의약분업에 따른 의료기관 및 약국의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 도중 대한의사협회와 병원협회 대표가 의약분업안 수용을 거부하며 퇴장,시행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임태순기자 stslim@
  • 北·日 관계개선 ‘시간문제’

    베를린 북·미회담은 경색된 북·일관계를 푸는 열쇠가 될까.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 총리는 13일 새벽 회담평가를 묻는 일본 기자단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확보되는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부치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이 한·미·일 3각 공조를 유난히 강조하면서 저지에 힘써온 북한 미사일 재발사를 당분간 연기시켰다는 평가 이상의 대북 자세변화를 예고케 한다. 회담에 의미를 부여하는 외교적 수사만은 아닌 앞으로 전개될 북·미관계 개선과 더불어 북·일관계 정상화도 바란다는 대북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대북 초강경 드라이브에서 최근 ‘줄 것은 준다’는 유연한 자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여왔다.북한 태도에 따라 식량지원 중단 등 각종 제재를 풀고 관계정상화 교섭에 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갖가지 경로를 통해 북한에 보냈다. 지난해 8월 북 미사일 발사 직후 끊었던 북한과의 비공식 채널도 곧바로 가동시킨 일본은 관계정상화가 대포동미사일 등 북한의 직접적 위협을 해소하는 ‘처방전’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결과만으로 일본이 당장 대북 제재조치를 해제한다거나 교섭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오부치 총리는 “미사일 동결이 어느 정도 확실한 것이 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이번 회담의 구체적 내용을 더 파악하고 북한의 진의를 당분간 두고 봐야겠다는 뜻이다. 북한에 메시지를 던져놓고 북한측 반응을 지켜본 뒤 다음 수순을 밟아도 늦지 않는다는 의미로 경우에 따라서는 양측 대화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비아그라 시판 허가관련 문답풀이

    비아그라 시판 허가와 관련된 궁금증을 문답 풀이로 알아본다. ■한달 시판 허용량이 왜 8정으로 제한됐나. 동서양 성생활 조사결과 동양은 월 7∼8회,서양은 8∼9회로 나타났다.이에근거,월 판매량을 8정으로 제한했다.의약분업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현행 체계에서는 의사 처방전에 의한 특정 의약품의 약국 판매를 강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판매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더 필요한사람은 병원에서 의사 처방을 받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다. ■많이 먹을수록 약효가 강해지나. 아니다.오히려 중대한 부작용이 올 수 있다.허용된 용량 이상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복용시 준수해야 할 점은. 하루 한번만 먹고 복용간격을 24시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지나치게 술을 많이 먹고 복용해서도 안된다.알코올 과다섭취는 성욕을 저하시키고 비아그라의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먹어서는 안될 사람들은. 협심증치료제인 질산염제제를 복용하거나 간질환,저혈압,고협압 환자들은먹어서는 안된다.뇌졸중 또는 심장마비 병력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의사 및 약사와의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신장 혹은 간질환,적혈구 이상,백혈병,다발성 골수종,혈액응고 이상질환,위장관 궤양,유전적 안질환,비뇨생식기 질환,성기의 해부학적 이상이 있거나발기부전으로 인해 다른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다. 임태순기자
  • “공부에 흥미가 느껴져요”

    학생이라면 가장 자주,그리고 많이 듣는 잔소리는? 당연히 ‘공부하라’는잔소리다.엄마,아빠,선생님에게 하루 한번만 들어도 1년이면 천번 이상 듣는 소리.하지만 이럴 때 잔소리 보다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와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효과가 있다. ‘공부에 재미를 붙여주는 이야기’(김지은 지음)는 이야기를 통해 공부를하는 자세,방법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아무리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고 귀기울이는 두두씨.작은 고기잡이 배 통신사인 그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큰 배인 ‘파로호’의 무선통신사로뽑힌 것은 통신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귀기울이기를 제대로 했기 때문.경쟁자들은 자기 실력만 자랑하다 정작 신호를 놓쳐버렸다. 공부는 바로 언제나 귀를 기울이는 마음으로 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다.또 항상 물어보는 습관,끈기어린 노력 등이 공부에 중요하다는 점을 작은 이야기를 통해 잔소리가 아닌 ‘처방전’을 주듯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도서출판 빛무리가 시작한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 문고’시리즈의 일차분이다.‘여행갈 때 가지고 떠나는 이야기’(김지은 지음),‘아이가 아플 때 엄마와 함께 읽는 이야기’(노제운 지음)와 함께 나왔다.동화작가 정채봉씨가 뚜렷한 주제를 갖고 어린이들의 관심사와 고민을 함께 나누자는 의도로 기획한 시리즈다. 임창용기자
  • 의약계 비아그라 시판 ‘신경전’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시판을 둘러싸고 대한약사회와 대한비뇨기과학회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비뇨기과학회는 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시판하자고 주장하는 데 반해 약사회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 비아그라를 복용한 70대 노인이 성관계 도중 뇌졸중을 일으켜 반신불수가 된 사실이 알려진 뒤 비뇨기과학회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비뇨기과학회는 부작용에 초점을 맞춰 “비아그라의 유효성은 인정되나 부작용은 외국에 비해 1.5∼3배 높다”면서 “의사처방을 통해 판매하거나 의약분업 실시 때까지 시판을 연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비아그라를 정력강장제로 오인하는 풍토에서는 치명적인 부작용마저 우려된다고 경고한다. 반면 약사회는 “다른 발기부전치료제와 달리 비아그라에 대해서만 의사처방전을 고집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1회 판매량을 제한하고 구입자의 인적사항과 서명날인을받아 판매하면 그같은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같은 논쟁은 ‘밥그릇 챙기기’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비아그라가 약국에서 판매되면 발기부전치료 전문의들의 입지는 크게 축소될 수밖에없고,반대로 약국들은 비아그라의 선풍적 인기로 상당한 판매이익을 남기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판허가권을 쥐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도 고민하고 있다.식약청 관계자는 “비아그라의 안전성에는 별다른 의심이 없지만 워낙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고 각계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시판허가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한발 물러선 상태다. 때문에 두차례나 연기된 시판허가 예정일이 9월 초에서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종태기자 jthan@
  • 재벌 ‘부도덕 행태’ 초강경 압박

    정부가 지지부진하던 재벌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특히 한진그룹에 대한 당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 착수는 정부가 재벌에 대해 사용할 수있는 수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따라서 현대와 삼성 등 다른 재벌들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들어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사라진 틈을 노려 정부정책을 흔들려는 분위기가 재계 일각에서 감지돼온 것이 사실이다.정부는 재계의 이완된 분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이번 세무조사는 재벌에 대한따끔한 경고이자 강봉균(康奉均)경제팀의 색깔이 드러난 것이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동안 민의를 거스른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와 반성을 한 뒤 재벌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국정의 핵심과제로 설정한 데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한 경제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조정의 완결 없이 4대 부문 개혁이 꼬리를 감추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정공법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정부가 정치·사회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벌개혁을 연결고리로 삼아야 한다는 현실 인식도 깔려 있다. 정부는 지난 97년 12월 재계와의 5대 사항 합의 이후 1년6개월 동안 재벌의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해왔다.이를 촉진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라는 ‘투톱 시스템’을 가동해왔다.그러나 금융,공공 부문,노동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린 것과 달리 재벌개혁은 이들의 ‘노련한 시간 끌기’에 막혀 이렇다 할 소득이 없는 실정이다.특히 대우와 삼성의 자동차 빅딜은 두 그룹의 온갖 핑계와 지연작전에 밀려 아직껏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재벌이 구조조정 와중에서 교묘한 수법으로 1,2금융권의 지분을 늘리거나 내부거래를 일삼는 등 과거의 행태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또한 일부 재벌의 경우 금융계열사를 동원해 자금줄을 대거나 주가조작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해 왔다는 판단이다.정부는 이러한 재벌의행태를 고치기 위해 탈세 혐의가 짙은 한진그룹 5개 계열사에 세무조사라는고강도 처방전을 들이댄 것으로 풀이된다.재계 관계자는 “일련의 정부정책이 재벌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나아가 지지부진한 빅딜과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선화기자 psh@
  • 경북대병원 간호사, 논문쓰려 중환자 임상실험

    경북대병원 간호사가 연구목적으로 중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십차례 임상실험을 한 뒤 제반 경비를 진료비 명목으로 환자들에게 떠안긴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간호사 도모(40)씨는 지난 3∼4월 외과중환자실에서 심장병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 20여명에 대해 1인당 4∼5회씩혈액채취(5cc)처방전을 내 호르몬검사(Cortisol)를 수십차례 실시한 뒤 검사비 40만원을 진료비로 청구했다. 조사결과 도씨는 심장병 수술환자의 수술 전후와 마사지 등 간호행위 뒤에나타나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의 증감상태를 확인,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작성하기 위해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경북대병원 심사실이 지난 4월 퇴원환자에게 청구된 환자별 진료비에 대한 정밀심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병원 관계자는 “도씨는 진료기록부에 내용이 기재되지 않은 처방이 내려진 사실이 밝혀져 1개월간 정직 징계처분했다”며 “해당 환자들에게 검사비용을 모두 환불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의약분업 단일안 요약

    시민소비자단체의 중재로 10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가 합의한 의약분업 단일안을 간추린다. 의약분업 방안 의약분업 대상 기관 의원,병원,종합병원(대학병원 포함),보건소(보건의료원,보건지소 포함) 등 모든 보건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기관의 외래 조제실은 폐쇄한다. 의약분업 대상 의약품 ▲모든 전문의약품 ▲주사제를 포함하되 일부 주사제는 예외 처방 및 조제 방식 ▲일반명 처방과 상품명 처방을 병용 ▲상품명 처방의경우 약사는 의사의 처방 내용을 최대한 존중,필요한 경우 동일 함량,동일성분,동일제형의 의약품(이하 동종의 의약품) 중 다른 상품으로 대체 조제가능 ▲정부는 전국적으로 통일된 처방전 양식을 만듦.처방전에는 처방 내용,질병명(질병번호 또는 증상) 외에 의사의 이름과 의료기관의 주소,전화 및팩스번호,통신주소(선택) 등을 기재 ▲환자가 원하는 경우,환자가 지정한 약국에 전송(팩스 또는 통신)으로 처방전 전달 약효 동등성 확보 ▲약효 동등성은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대체 조제를 하기 위한 기본 토대이므로 의약분업 실시 이전에 약효 동등성 확보를 반드시 완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의약품을 재평가,약효 동등성 확보 의약품의 분류와 표시 및 보관 ▲의약품은 전문(처방)의약품과 일반(비처방)의약품으로 분류 ▲의약분업 실시 후에도 매년 필요에 따라 의약품을 재분류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은 각각 포장에 색깔과 문자를 써서 뚜렷이구별되는 표식 기재 ▲모든 의약품에는 상품별로 낱개마다 문자와 숫자로 식별 기호를 인쇄 일반의약품 투약 방식 ▲일반의약품의 경우 약사는 의사의 처방 없이도 환자에게 약을 투약할 수 있으나 약품의 포장을 개봉하여 판매할 수 없음
  • 의사·약사協 합의 산파역 金承保 경실련 정책실장

    “시민 소비자단체들이 안을 만들어 처음으로 이익단체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해결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지난 2개월 동안 의약분업 단일안 마련에 나섰던 ‘의약분업 실현을 위한시민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승보(金承保·36) 경실련 정책실장은 “시민단체의 요구가 워낙 강했고 연기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을 의사와 약사측도 이해한 것이 해결의 실마리였다”고 타결 소감을 밝혔다. 김실장은 “의약분업은 지난 94년 시민단체의 요구로 오는 7월 시행하기로법제화됐었다”면서 “소비자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민단체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활동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첨예하게 대립되는 양측 주장은 충분히 들어서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조정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민건강이 최우선이므로 약물 오·남용 방지,처방전 의무화 등의 원칙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의사와 약사의 협력 없이는 의약분업은 제대로 시행될 수 없다”면서 “하루빨리 분업 체계를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의사와 약사측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보건복지부도 그동안 실질적인 준비를 소홀히 해 연기의 빌미를 줬다”고 지적한 뒤 “내년 7월에는 시행될 수 있도록 유통체계,의료전달체계등의 개선과 관련 제도 및 법령 제·개정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與圈, 정책난맥상 해법찾기 골몰

    집권 2년째를 맞는 국민회의 앞엔 간단치 않은 미래가 놓여있다.‘밀월시대’를 마감하듯 여론은 앞다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숨죽이던 각종 이해단체들도 서서히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지난 1년 국민회의가 도출한 성과도 적지 않지만 ‘초보 집권당’이란 일각의 우려가 말끔히 씻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대표적인 것이 정책의 혼선이다.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국민연금 실시가 유보됐고 1년전부터 공언했던 인권위 설립도 무한정 표류 상태다.여론 수렴없이 발표한 한자병용 실시 방침도 곳곳에서 마찰이 일고있다.IMF 한파로 찌든 국민들의 걱정을 오히려 가중시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여권은 봇물 터지듯 불거지는 정책 난맥상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26일 朴智元청와대 대변인은 “일부 부처나 당정간 사전 정책조율이 안되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시정 의사를 분명히 했다.朴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각 부처가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관계부처와 여당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며 정책혼선 방지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여권도 최근의 정책혼선이 사전 예방이 가능했던 ‘인재(人災)’로 판단,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청와대와 당의 핵심간부가 참여하는 ‘국정운영전략회의(가칭)’와 같은 비공식 협의기구를 운영하는 방안이다.청와대 각 수석비석관과 각 부처 차관,당의 정조위원장이 참여하는 ‘국정운영조정회의’의 신설도 검토 중이다. 여권의 이러한 ‘다짐’이 현실로 이어지려면 적어도 몇가지 구조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우선 ‘대행체제’라는 지도부의 취약성을극복하고 ‘책임경영’이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권한도 책임도 없는 현 지도부의 무기력이 당의 침체로 이어지고 무책임한 정책이 남발된다는 진단이다. 당의 구심력을 회복해 강력하고 활기찬 조직으로 재건돼야 한다는 처방전도 많다.權魯甲전부총재의 당무복귀에 대해 당 안팎의 기대가 쏠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정체성 회복’과 ‘원칙있는 정치’를 주문했다.개혁의주체와 대상이 혼재된 상황에서자칫 ‘개혁정치’의 실패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다.
  • [사설]의약분업 또 연기라니

    오는 7월 실시예정이었던 의약(醫藥)분업 시행연기는 유감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의약분업은 새정부가 사회분야 100대 개혁과제로 선정하여 추진돼 오던 중요정책의 하나다. 지난주 당정회의에서 ‘예정대로 실시’를 합의한데이어 24일 복지부의 청와대 업무보고때도 확인된 만큼 갑작스러운 연기는 설득력이 없다.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한 국민건강 보호차원에서 그대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약분업의 골자는 ‘의사는 진료와 처방,약사는 처방에 따른 조제와 투약’을 분류하는 일이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아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의료비를 줄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처방전 공개로 환자의 진정한 소비주권을 되찾게 된다. 선진국 등에서는 정착된지 이미 오래된 정책이다. 우리의 경우는 63년 약사법에 의약분업원칙이 처음 명시되었으나 3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행여건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연기와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왔다. 이를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은 의료체계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일이며 그때마다 어떤 이익집단에의해 놀아나지나 않느냐는 의혹마저 준다. 물론 의약계도 국민건강과 직결된 단체인 만큼 이 제도가 옳고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의약품 반품 또는 제약산업의 유통에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1년에서1년반의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또 할 말이 있다. 의약분업은 어제오늘 갑자기 논의된 문제가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94년 한·약분쟁에따른 약사법개정으로 5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었고 지난해부터는 의약분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돼온 사안이다. 그럼에도 적절하고 투명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면 업무태만으로 정책혼란을 야기시켰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의약분업이 당장 시행이 안된다고 해서 의료개혁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여건을 갖춘후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긴 하다. 그러나 지금은경제적인 여건의 변화로 전반적인 사회적 병폐와 고질병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개혁의지가 실천되는 마당이다. 정부는 보건의료정책분야에서 이익집단의 요구에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전철을 다시는 밟아서는 안된다. 의약분업실시 정책이 갈팡질팡하면 다른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도 흔들리게 된다. 앞으로 시행시기는 4개월이나 남았다. 국민건강이 우선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예정대로 실시하면서 시행후보완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 복지부 올해 업무보고 내용

    올해 보건복지 행정의 골간은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등 사회보험제도의 ‘연착륙’과 의약분업 실시 등 보건의료 개혁에 모아진다.특히 보건복지 서비스제공의 틀을 수요자 중심으로 새롭게 정립해 나갈 방침이다.주요 업무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회보험개혁 내년 1월 의료보험통합 준비작업으로 합리적인 소득기준 단일보험료 부과체계를 마련하고 진료비 심사와 진료의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을 설립하는 한편 의료보험 수가제도가 고시제에서 계약제로 전환됨에 따라 구체적인 실시방안을 마련한다.의료보험 급여기간을 연간 300일에서 330일로 늘리고 2000년부터는 연중으로 한다. ◆보건의료개혁 당초 예정대로 의사의 의약품 직접조제와 약사의 처방전 없는 임의조제를 금지하는 의약분업을 7월 실시하고 지역별로 ‘의약분업 협력위원회’를 구성,병원에서 사용하는 의약품을 약국이 사전 구비토록 할 방침이다.의약품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고질적인 납품비리 근절을 위해 의약품 보관 및 배송업무를 전담하는 ‘의약품 물류 협동조합’및 지역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의료보험 약품비는 물류조합을 통해 보험자가 제약회사에 직접 지급토록 해 음성수입을 차단한다. 韓宗兌 jthan@
  • 그린벨트제도 개선­‘대폭 해제’ 의미와 과제

    ◎“현실에 맞게” 27년만의 대수술/재산권 보호­토지 이용 극대화 겨냥/보존 필요한 녹지만 엄격 관리키로/개발이익 노린 투기 차단책 필요 정부가 70년대 이후 ‘뜨거운 감자’로 불려온 그린벨트 문제를 꺼내들었다.사안의 민감함과 중대성 때문에 역대 어느 정권도 건드리지 못한 그린벨트를 과감히 개혁의 수술대 위에 올려놓았다. 이번 그린벨트 제도개선 시안은 현행 그린벨트가 71년 지정된 것으로,시대적 여건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그동안 그린벨트에 대해서는 끈질긴 보전요구 못지않게 토지소유자의 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았다.당초 지역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채 지도상에 두부 자르듯 선을 그은 탓이다.해당지역 주민들은 사유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정부의 보상이나 선별적인 구제를 끊임없이 촉구해왔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그린벨트 재조정’을 공약한 金大中 대통령은 취임 뒤 “환경평가를 실시해 녹지가 필요없는 지역은 해제하고 보존이 필요한 지역은 지가증권을 통해 매입하라”는 원칙을 제시했다.시대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불합리한 지역은 재조정해 엄격하게 관리하되 지난 27년간 재산권 행사와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받지 못한 해당주민들에게 마땅히 지원과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정부는 이번에 그린벨트 개혁의 처방전으로 ‘지방 중소도시권역 전면 해제’와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권역 부분해제’ 방안을 제시했다.지정의 실효성이 적은 중소도시권은 구역 전체를 해제하고 대도시권역은 보전가치가 낮은 지역을 부분해제한다는 구상이다.재조정이 아닌 대폭 해제를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춘천권·진주권·통영권·제주권 등 중소도시권역은 전면 해제가 확실해졌으며,수도권과 광역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이 전면 해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가장 큰 부담이다.그린벨트가 있었기에 그나마 대도시 환경이 이만큼이라도 보전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이들은 수도권 인구 유입을 막고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린벨트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기의혹이 짙은 그린벨트 소유자의 개발이익 처리방안도 현실적인 고민거리다.현재 외지인이 전체 그린벨트의 57%를 소유하고 있다.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이익이 이들 외지인이나 투기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원주민의 재산권 보호와 토지활용이라는 제도개선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투기차단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궁금증 문답풀이/투기막게 ‘토지거래 허가’ 계속 시행/연말에 대상도시 확정/내년 6월 해제지역 지정 24일 건교부가 발표한 그린벨트 제도개선안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전면해제되는 도시권은 언제 발표하나. ▲현재 도시권별로 인구규모·증가율,개발밀도,녹지율,지정목적 등 각종 지표를 분석하고 있다.이 결과와 개선안에 대한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연말에 대상도시가 확정되면 도시계획절차를 거쳐 내년 6월까지는 해제지역을 발표할 것이다. ­전면해제되면 토지거래허가제는 폐지되는가. ▲전면해제와 관계없이 토지거래허가제는 투기우려가 있는 한 계속 시행된다. ­해제가 되면 모든 건축행위가 허용되나. ▲해제되면 도시계획상 자연녹지지역이 되며 건축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단독·연립주택 등의 신축이 가능하나 아파트 등 대규모 개발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난개발 방지를 위해 토지형질변경을 제한할 계획이다. ­집단취락지역은 모두 해제되나. ▲그렇지는 않다.집단취락 주변이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될 경우 해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도 ‘취락지구’를 지정해 건축규제를 크게 완화해줄 계획이다. ­‘취락지구’ 안에서의 건축규제는 어떻게 완화되나. ▲그린벨트지역 안에 있는 주택을 ‘취락지구’로 이전하면 논과 밭에도 건축이 가능하고 건폐율도 40%로 완화된다. ­존치지역 건축규제는. ▲대지나‘취락지구’등 보전가치가 낮은 지역은 건축규제가 완화되나 환경 평가결과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은 보전을 위해 건축규제가 강화된다. ­구역지정 이전부터 대지로 분류되던 곳에는 주택을 신축할 수 있나. ▲있다.구역조정이나 해제와 상관없이 내년 4월부터 건폐율 20%,용적률 100%의 자연녹지지역 수준으로 주택을 신축할 수 있다. ­존치지역의 일부토지는 매수하나. ▲구역지정 이전부터 땅을 소유하고 있는 원주민이 매수청구를 해올 경우 매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매입규모,재원조달,토지이용 규제제도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그린벨트제도 어제와 오늘/녹지보호 취지로 71년1월 도입/‘환경보호’ 대세에 초기골격 유지 그린벨트제도는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막고 녹지를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지난 71년 1월 도시계획법 전면 개정과 함께 도입됐다. 그해 7월30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가 처음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 77년 4월18일 여천(여수)지역에 이르기까지 8차례에 걸쳐 전국토의 5.4%에 해당하는 5,397㎢(14개 도시권)가 그린벨트로 묶였다. 그린벨트는 고 朴正熙 대통령의 치적으로 꼽힐 만큼 국내외 환경론자들의 찬양을 받았다.지정 초기에는 朴전대통령의 서슬이 무서워 숱한 문제점에도 불구,감히 조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朴전대통령이 서거하고 5,6공화국을 거치면서 대통령선거와 총선거를 치를 때마다 그린벨트지역 주민표를 의식한 정치인에 의해 조정문제가 제기됐다.그렇지만 세계적으로 환경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그린벨트를 개발하자는 정책을 들고 나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정 초기의 골격이 바뀌지는 않았다. ◎崔相哲 제도개선協위원장 문답/“무리한 부분 손질 균형발전 도모” 다음은 崔相哲 그린벨트제도개선협의회 회장(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과의 일문일답 내용. ­오늘 발표된 시안은 협의회 안에서도 찬반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결정했나. ▲협의회 23명 위원의 전원 합의형식으로 결정했다.30여차례의 협의과정에서 존치지역의 토지매입에 관해서만 투표로 가결했다.이 문제는 매입규모,기준, 재원마련 등에 관해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라 난상토론이 이뤄졌다. ­대폭적인 조정이 이뤄진 배경은. ▲도시의 평면적 확산이나 도시와 도시가 연접해서 개발될 가능성이 없는 구역은 전체를 해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영국의 예를 보더라도 중소도시 그린벨트 지정은 거의 없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조차 높게 평가하고 있는 그린벨트제도를 손대는 것이 훗날 어떤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그린벨트제도 도입 당시 기준이나 논리적 근거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무리하게 지정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그린벨트 해제·조정은 방치하자는 것이 아니라 균형적으로 개발하자는 것이고 다른 토지이용 규제수단을 활용하면 된다고 본다.역사적 평가에 대해 위원 모두 심사숙고했다. ­존치지역은 주민반발이 예상되는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이번 조정을 통해 존치지역의 주민들은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될 것이다.그래서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토지매입을 해주도록 방향을 잡은 것이다.
  • 金 대통령­마하티르 경제회생 비책 ‘연설 대결’

    ◎“개혁·개방뿐” “규제정책 필요” 【베이징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의 16일 콸라룸푸르 일정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아시아적 가치’를 놓고 대조를 보여온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와의 회담이었다.지난 4월 런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두번째 대면인 두 정상은 이날 장내와 장외에서 각자의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확실한 입지구축에 착수했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논쟁이 없었다”고 전했다.대신 헤지펀드 규제와 두 나라의 경제상황,역내(域內)국가들의 내수진작,외국인 투자유치 등 금융위기 극복방안을 놓고 폭넓은 얘기를 주고받았다.시종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였으나,헤지펀드 규제방안이 화제에 오르자 서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상대방의 논거를 경청했다는 게 朴대변인의 전언이다. 개별정상회담이라는 ‘1라운드’에서와는 달리 APEC 최고경영자회의(Business Summit) 기조연설에서는 ‘예각’을 이뤘다.마하티르총리는 먼저 지난 15일 연설을 통해 “우리 처방이 잘못되었다면 그 대가를 치를 것이며,우리가 성공하면 세계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규제의 의한 자국의 경제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金대통령은 하루 뒤인 16일 연설에서 아시아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로 자유로운 시장질서를 목표로 추진되는 ‘개혁’과 ‘개방’을 제시했다.즉,각국 스스로 시장경제에 어긋난 요소를 적극적으로 개혁하면서 대외개방을 확대하는 것만이 역내 경제 회생을 가져올 것이라는 논거를 폈다.그러면서 우리의 꾸준한 개혁노력을 설명한 뒤 “한국경제가 정부의 개입보다는 민간의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자유로운 시장경제원리에 보다 충실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시장경제원리에 무게를 뒀다. 두 정상의 논전은 당장 승패를 가르기는 어렵다.그러나 ‘처방전’에 의한 경기회복 속도와 성과가 멀지않아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는 가려질 게 분명하다는 관측이다.
  • “세계화 무리한 추진이 換亂 불렀다”/丁世均 의원 정책자료집

    ◎제도적인 기반 조성 안된채 국제 자본 직접 영향에 노출/구조조정 등 처방전도 제시 2기 노사정위원회 간사로 활약중인 丁世均 의원(국민회의·재경위)이 22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과제’라는 정책자료집을 펴냈다.206쪽의 방대한 자료로서 ‘외환위기 원인과 IMF체제 이후 구조조정 방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는 평이다. 丁의원은 무엇보다 ‘정부의 실패’를 외환위기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제도적 기반조성이 안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세계화를 추진하다 국제자본의 직접적인 영향에 노출됐다”며 △구조조정의 실기 △구호뿐인 세계화 전략 등을 대표적 실패 사례로 지적했다. 그는 “투명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대외신인도 제고와 경제청사진을 제시하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원리와 고통분담원칙이 엄격히 적용돼야 할 것”이라며 ‘처방전’을 곁들였다. 丁의원은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을 청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책임경영 실종과 도덕적 해이가 총체적 난국을 불렀다”며 전임 金泳三정권의 개혁의지 부족을 질타했다. 금융구조조정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는 △원칙과 투명성 확보 △부실금융·기업의 신속한 처리 △금융기관 대형화를 제시했다.특히 실업대책을 위해 △고용안정 인프라구축 △인기성·단발성 단기처방 지양 △지원대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평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 재경위(국감 뭘 파헤치나:3)

    ◎稅風·換亂 공방… 곳곳에 ‘지뢰밭’/여,구정권 경제실정·비리 등 집중 추궁/야,세풍 특검제 도입 등 정치공세 총력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는 곳곳이 ‘지뢰밭’이다.국세청 불법 모금사건과 부실금융기관 구조조정,환란책임 공방 등 자칫 정치판을 송두리째 뒤흔들 뇌관이 산재한 탓이다. 하지만 여권은 이번 국감을 가능한 한 정쟁(政爭)을 지양,철저히 정책감사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수사중인 사건은 검찰에 맡기고,국회에서는 정책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이와함께 경제위기를 초래한 구여권의 경제실정(失政)과 비리를 밝혀내면서 ‘경제청문회’의 사전분위기 조성을 겸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 잘못에 초점을 맞췄다.기업및 금융구조조정 등 새정부 들어 추진되고 있는 각종 정책현안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특히 세풍(稅風)을 철저하게 해부,정면돌파를 시도할 방침이다.당운(黨運)이 걸린 만큼 ‘李會昌 죽이기’,‘표적사정’주장을 앞세워 특별검사제 도입 등 ‘정치공세’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보인다. 환란공방도 메가톤급 위력을 내재한 상태다.한나라당은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林昌烈 경기지사를 반드시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 간사인 羅午淵 의원과 ‘면도칼’로 통하는 金在千 의원은 IMF지원 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林지사의 역할과 사전 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내기 위해 당시 자료들을 정밀 추적중이다. 금융구조조정 문제와 관련,李憲宰 금감위원장과 文憲相 성업공사 사장을 참고인으로,기아사태를 다루기 위해 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 柳鍾烈씨를 증인으로 각각 채택하자는 주장이다. 여권에서는 재경위 ‘베테랑’인 張在植,鄭漢溶 의원(국민회의)이 외환위기 규명과 함께 경제회생을 위한 수출증대와 신용경색 해소방안을,池大燮 의원(자민련)이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조기 경보체제’의 시급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와 생산·소득 등 3대 지표가 동반 감소하는 ‘디스플레이션 상황’을 맞아 경기부양과 통화정책 등 경제활성화 방안도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金東旭 위원장 辯/경제개혁 ‘정치논리 배격’ 최선 金東旭 재경위원장(한나라당)의 국감운영 전략은 ‘정치논리 배격’이다.여야의 이해를 초월해서 시급한 경제현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金위원장은 19일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기업·금융 구조조정과 실업문제로 온 나라가 시름에 젖어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추한 정쟁으로 일관했다”고 일침을 가했다.그는 이어 “세풍(稅風)이나 북풍(北風) 등 실체도 실익도 없는 정치공방에 빠져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金위원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디스플레이션’으로 진단했다.산업 구조조정으로 소비는 물론 생산과 소득이 동반·연쇄적으로 감소,경제기반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이때문에 그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통화 긴축정책보다는 적자재정을 통한 경기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처방전을 내렸다. 그는 경기활성화와 산업구조조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접점 찾기’를 정치권의 최대 과제로 제시했다.“산업구조조정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나 정치논리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이해당사자 집단 간의 지나친 욕심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 흔들리는 IMF/빗나간 처방 바닥난 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비틀거린다.30년 넘게 경제위기 해결사를 자처하며 세계의 경제경찰로 행세해온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에 대한 처방은 잇따라 실패하고 힘의 원천이었던 금고도 바닥이 보인다.세계 여론이 등을 돌린 것은 물론이고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간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 유수의 경쟁기구들은 대안임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긴축재정과 고금리정책으로 요약되는 IMF식 경제해법은 녹슬었다는 지적이다.그나마 무차별 적용하는게 더 큰 문제란다.급기야 존폐마저 논의되는 IMF를 해부한다. ◎처방 실패와 원인/국가 형편 고려안해 ‘독’으로 작용/지원 89개국중 48개국 ‘중병 시름’ 옛날 얘기다.그리스에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노상강도가 있었다.길가는 나그네를 잡아다가 자신의 침대에 눕혀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를 자르고 작으면 다리나 머리를 잡아당겨 침대에 맞추곤 했다고 한다. 긴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국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신 경제정책을 수렴청정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와 러시아,남미 국가들에게 IMF는 프로크루스테스임에 틀림없다. 76년 외환위기를 맞았던 영국에 적용해 성공을 거두었던 처방을 무조건 강요해왔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증상에 따라 처방을 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처방전에 증상을 맞추는 설명이다. 당시 영국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국영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었으며,노사분규가 극심했다.IMF는 영국에 대해 재정 및 금융 긴축,공기업 민영화 등을 요구해 성과를 거뒀다.그후 IMF의 처방은 2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국가형편을 불문하고 비슷했다. 멕시코의 처방도 영국과 거의 같았다.그러나 멕시코는 정치불안과 저축률 감소,국제자본이 이탈되면서 금융위기를 맞았다.4년이 지난 요즘 외환위기의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대해서도 IMF는 같은 요구를 했다.그러나 고(高)금리는 외자유입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신용경색에 따른 기업도산과 대량 실업을 낳았다.통화가치 평가절하는 수출증대에도 불구,수입 수요를 봉쇄시켜 결과적으로 실물경제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 65년부터 95년까지 IMF가 금융지원을 한 나라는 자그마치 89개국.절반이 넘는 48개국이 경제형편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는 IMF의 독선을 증명해주었다. IMF는 최근 발표한 ‘98 하반기 연례보고서’에서 아시아 각국의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채 고금리,재정긴축을 밀어붙여 경제여건을 악화시켰다고 뒤늦게 실토했다. 국제 경제전문가들은 “IMF의 처방은 금융자본주의,빈익빈 부익부 구조를 심화시키는 승자독점주의로 요약되는 미국식 시장경제의 이식에 다름아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텅 비어가는 금고/여유자금 고작 100억∼150억달러/미 의회 ‘푼돈’만 지원 자금난 심화 【도쿄=黃性淇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의 금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아시아 각국의 통화위기에 이어 올해 러시아 금융위기까지 겹쳐 자금을 대량 지원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7월 IMF에 2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지만 IMF는 자금난으로 3억달러밖에 손에 쥐어주지 못했다.IMF에 목을 매달고 있는 나라들로선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러시아와 아시아 각국 사이에 IMF 지원금 쟁탈전마저 벌어질 태세다. IMF는 태국,인도네시아 등에 350억달러를 지원키로 한데 이어 러시아에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거액을 쏟아부었다.최근 각국에 대해 지원한 총액은 멕시코 금융위기때의 3배에 이른다. 출자금 1,950억달러로 출발한 IMF는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을 약속한 금액을 뺀 여유자금으로 고작 100억∼15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추산하고 있다.IMF의 자금난은 연말부터 내년 전반에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IMF는 지난 7월 러시아와 합의한 125억달러 융자금 마련을 위해 20년만에 선진 회원국으로부터 특별차입을 결정했다.78년 카터 대통령시절 미국이 달러화 방어를 위해 대량의 자금을 요청했던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가장 많은 돈을 내놓아야 할 미국이 의회의 반대로 형편이 안 좋다.미국에 요청한 자금은 모두 180억달러.상원은 자금지원을 승인했으나 하원에서는 겨우 35억달러만을승인했을 뿐이다.IMF는 자칫 ‘돈없는 은행’꼴이 될 위기를 맞고 있다. ◎해결책은 무엇인가/강도 높은 개혁·금융기구 재편 필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22일 뉴욕의 증권거래소를 찾았다.서방선진 7개국(G7)의 의장이기도 한 블레어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재편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국제자금의 흐름이 훨씬 적었던 54년 브레튼우즈 협정으로 탄생된 IMF가 이제는 세계경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안정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나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인 수파차이 파닛팍 태국 부총리 등도 IMF의 단세포적인 정책을 꼬집는다.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해당국가의 특수성을 철저하게 무시해 산업기반마저 붕괴시키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IMF의 잘못을 앞장서서 꾸짖는 대표적 학자인 폴 크루그만 미국 MIT대학 교수.금융지원을 받는 국가들에게 실물경제를 무시한채 고금리 정책과 초긴축 정책만을 강요해 금융을 마비시키고경기를 오히려 침체시켰다고 실례를 들어가며 비판한다. 특히 9월 들어서는 국제기구들이 앞다투어 IMF의 근본적인 잘못을 들춰내고 있다.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17일 IMF의 정책들이 아시아 경제상황을 악화시켰다며 강도 높은 자체 개혁을 촉구했다. 경제선진국의 의사조정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IMF가 아시아 기업의 연쇄부도와 은행 부실화를 가속화시켰다면서 경기부양책의 결여를 문제 삼았다. 캉드쉬 IMF 총재는 24일 동남아시아와 러시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방지하는 데 실수가 있었다고 실토했다.뒤늦게나마 IMF가 허물을 지적하는 외부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IMF란/45년 탄생… 금융위기국가에 자금 지원/미 등 회원 182개국… 한국은 55년 가입 국제통화기금(IMF)은 45년 세계은행(IBRD)과 함께 설립됐다.IBRD가 개발도상국에 개발자금을 지원한다면 IMF는 세계 각국의 외환 흐름을 안정시키고 국제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차례 세계대전의 막대한 전쟁 피해와 극심한 인플레,미국 달러화의 국제 유동성 부족 등으로 세계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은게 직접적인 설립 배경이 됐다. 미국과 영국 등 44개국은 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세계 경제의 안정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국제통화제도와 개발기구의 필요성을 논의,45년 12월17일 마침내 IMF를 탄생시켰다. 가맹국들의 통화 협력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고 무역을 늘려 각국이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총재,부총재 밑에 지역기구,직능 및 특별서비스 기구,정보 및 연락기구,지원기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요원은 110개국에서 파견된 2,600명.87년부터 프랑스 출신의 미셸 캉드쉬가 총재로 일하고 있다.회원국은 182개국으로 출자액은 1,453억SDR(특별인출권·1SDR=1.36달러·1,950억달러)이다.미국이 전체의 18.25%인 265억SDR를 출자했다.한국은 55년에 7억9,960만SDR를 출자하며 회원으로 가입했다.8월말 현재 60개국이 IMF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았고 총액은 468억SDR.절반에 가까운 226억SDR가 지난해부터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지원됐다.
  • 일본이 추락하는 이유/日 경제평론가 니시베 스스무 50가지 지적

    ◎전후 문화 아닌 문명 지향/최근 개혁안 미국화 부산물/미국서 탈피 국체재발견을 작은 정부,민영화,규제완화… IMF관리체제에 들어간 나라들의 주요 대응책들이다.그러나 이러한 처방책은 과연 금과옥조(金科玉條)인가. 최근 발간된 ‘일본이 추락하는 50가지 이유’(주변인의 길)에서 동경대학 교수를 지낸뒤 현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니시베 스스무씨는 ‘무모한 정치개혁 강행으로 비참해진 일본’‘날림 행정개혁론에 의해 국가가 망한다’‘시장기구라는 몽유병환자’‘눈가 아웅하는 글로벌리즘의 허망한 잔치’등 그동안 일본에서 사용된 50가지 처방전에 회의론을 제기한다. 그는 현재 일본을 강타하고 있는 불황은 ‘개혁불황’이라고 규정짓고,어정쩡한 지식과 경험밖에 없으면서 생활방식 뿐만아니라 인격 등 본질까지 미국식으로 개조하려다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고 설명한다. 전후 일본은 정신적 전통에 경의를 표하는 ‘문화’가 아니라 기술적 효율을 중시하는 ‘문명’을 지향해 왔다.개인과 집단의 삶의 방식을 문화가 아니라 문명으로 이행시키는 것이 바로 미국주의.최근 나온 기술혁신,시장경쟁,규제완화,제도의 국제적 평준화,민영화 등의 개혁안은 ‘지나친 미국화(오버어메리카나이제이션)’의 부산물이다.그러나 규제완화는 무질서를,시장경쟁예찬은 약육강식을,배금주의는 공동체의 붕괴를,고도 정보화는 가치상실감을 가져오는 등 미국이 지향하는 글로벌리즘은 결국 파탄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사회주의 붕괴후 오직 미국주의(시장주의)만이 번영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일본은 미국주의에 거리를 두고 자신의 국체를 재발견하고 그것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 국무회의/金 대통령 총력 수출 독려

    ◎산자부 방문 분야별 처방전 제시/“정보통신 역점·문화상품 개발을” 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수출을 독려하고 나섰다.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산업자원부를 방문,‘수출입국’을 역설했다.관심이 온통 지난 4개월 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 집중된 탓인지 국무회의에서는 특별한 당부나 지시사항이 없었다.산자부방문에서 “경제난 극복을 위해 수출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먼저 “5월이후 우리 수출이 감소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운을뗀 뒤 “그러나 물량이 20% 증가한 것을 보면 당국과 업계가 애쓴 것”이라고 격려했다.이어 “지난 8개월간의 무역흑자 실적은 대단하다”며 “지난해말 100억달러 적자에 비하면 상당한 개선인데도,언론이 이같은 중요한 면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그러면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보도를 인용,“국제경기가 활성화되면 한국의 수출가격도 급격히 신장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수출의 목표와 분야별 전략및 처방을 제시했다.金대통령은 朴泰榮 산자부 장관에게 “총력을 다해 4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하라”고 목표치를 상기시킨 뒤 전문가다운 ‘처방전’을 냈다.“자본재 분야에서 일본과의 힘겨운 경쟁,소비재 분야의 중국 등 후발국 추격 등으로 한계가 있다”고 전제,정보통신 분야에 역점을 두도록 당부했다.“정보통신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라며 “세계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부가가치 또한 높아 이 분야의 흑자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농산물 분야는 일본이 ‘황금시장’인 만큼 집중공략할 것을 지시한 뒤 “10월 방일때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있을 것이므로 농림부와 산자부에서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세일즈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아울러 건설분야에 대해서는 “해외시장이 급격히 줄어드는데,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장을 찾을 것”을 독려했다. 특히 문화상품 수출을 주문했다.“21세기는 문화사업이 기간사업으로 등장하는 시대”라고 규정한 뒤 전자게임·만화·영화시장의 개척에 주력해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처리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령안 ▲교통세법시행령개정안 ▲시·군 및 자치구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 개정안 ▲식품위생법시행령 개정안 ▲노사정위원회 규정 개정안 ▲선원법시행령 개정안 ■보고 안건 ▲4330주년 개천절 경축행사 기본계획안
  • 경기부양책 갈등의 해법/李商一 기자·경제과학팀(오늘의 눈)

    경제의 흐름에는 악화,침체,회복 등 여지껏 이어져온 추세가 뒤바뀌거나 변화속도가 더해지는 변곡점이 있다. 그런 변곡점을 알아내는 것은 아주 어려우며 훨씬 뒤에,때로는 10여년이 지나서야 ‘아,그때가 그런 단계였구나’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고 컴퓨터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세계적 기업인 인텔사의 앤드류 그로브 회장은 털어놨다. 요즘 한국 경제가 급락의 문턱인지,바닥에 와 왔는지,정책당국자들이 자신하지 못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그 진단과 처방전을 놓고 정책당국의 내연되는 갈등을 보면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정부는 한국은행을 통해 돈을 찍어내서라도 경기를 살린다는 입장인 반면 한은은 돈이 돌지 않는 금융시장의 메커니즘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어오던 두 기관은 7일에는 언론을 상대로 본격 홍보전을 펴는 양상으로 발전했다. 재정경제부가 국내외 조짐이 1929년 대공황 때와 비슷하게 돌아간다고 처음으로 시인하는 보도자료를 돌렸다.이에 한은은 돈을 억지로 풀어 금리를 내리면대기업들에만 유리해진다는 자료를 내 반박했다.이론과 상황을 근거로 여론에 호소,각자의 입장을 강화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경제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정책대안을 놓고 이견이 빚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문제는 이들 기관들이 공식적으로는 이견이 없는 체 하다가 국채의 대량 입찰 등 정책이 시행되는 결정적인 단계에서 이견을 노출했다는 점이다.국민들은 정부의 경기진작책과 실업자구 제책이 제대로 시행될 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어느 기관이 한국 경제의 앞날을 내다보는 ‘카산드라(트로이의 멸망을 예언한 선지자)’인지 아직 분명치 않지만 파국을 막기 위해 변곡점을 알아내는 기법은 있다. 인텔사의 그로브 회장은 이 기법과 관련,현장에 있는 사람이 두려움없이 말하게 하고 그가 전해오는 나쁜 소식을 열심히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리고 지도층과 관리층은 그 소식을 놓고 조직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을 거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나쁜 소식’을 잠재우는 것이야 말로 쇠락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재경부와 한은도 밀실의 갈등에서 벗어나 공개토론 등을 통해 논리를 펴고 정책 합의을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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