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처방전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역술인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경남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중의원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미술품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47
  • 학교서 ‘마약성 진통제’ 투약한 10대들

    학교서 ‘마약성 진통제’ 투약한 10대들

    경남서 공급 14명·판매 3명 등 42명 검거병원 25곳서 본인·타인 명의로 처방받아1장 15만원 10배 폭리… 혼자 57회 투약도병원이나 약국 등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판매·투약한 고교생 등 10대 4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마약 매매 등) 혐의로 A(19)군을 구속하고 고교생 등 10대 4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까지 부산·경남 지역 병원·약국 등에서 본인 또는 다른 사람 명의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이를 판매하고 직접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불구속 입건한 고교생 등 10대 41명은 펜타닐 패치를 유통하고 공원·상가 화장실과 학교안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펜타닐 패치는 아편, 모르핀과 같은 아편 계열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이다. 말기 암 환자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등 장시간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의 통증 완화를 위해 1매당 3일 동안 피부에 부착해 사용하는 마약성 의약품이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군 등 14명이 경남·부산 일대 병원 25곳에서 처방전을 받아 펜타닐을 산 뒤 판매책 3명에게 넘기고 판매책은 이를 다시 팔거나 투약했다. 경찰은 병원에서 ‘허리가 아프다’거나 ‘디스크 수술을 할 예정이다’고 하면 본인 확인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쉽게 처방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펜타닐 가격은 한 팩 10장이 15만원 안팎지만, A군 등은 한 장에 15만원을 받는 등 폭리를 취했다. 또 이들은 몇 명씩 집단으로 투약하기도 하고, 한 사람이 적게는 한 차례에서 많게는 57차례 까지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성 의약품은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오·남용하면 반드시 검거될 수밖에 없다”면서 “마약류 접촉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학교와 가정에서 마약류 오·남용 방지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으로 마약류 불법 처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청소년 마약류 유통 사례가 있는지 철저하게 확인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해 제도 개선을 제안하고 교육청 등에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을 요청하는 등 청소년 마약류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의료과실로 반려동물 억울한 죽음… 처벌은커녕 보상마저 ‘입양비만큼’

    의료과실로 반려동물 억울한 죽음… 처벌은커녕 보상마저 ‘입양비만큼’

    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법 한계 여전병원은 처방전 등 자료 제공 거부 일쑤법무부, 동물에 ‘제3 지위’ 부여 추진 중김정희(가명)씨는 올해 초 잠복고환 증세를 보였던 반려묘의 중성화 수술을 동물병원에 의뢰했다가 고양이가 사망하는 일을 겪었다. 반려묘는 수술 전까지 건강했기에 김씨는 병원 측 의료과실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진료기록과 수술실 폐쇄회로(CC)TV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김씨는 소송을 검토했다가 “실익이 없다”는 주변의 만류에 포기했다. 현행법이 반려묘를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보는 탓에 수의사가 고의로 반려묘를 죽이지 않는 한 형사 처벌(재물손괴죄)할 수 없고,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과실을 인정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동물병원 분쟁이 한 해 수백건씩 발생하지만 보호자들의 법적인 권리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탓에 손해배상 금액이 치료비와 최초 입양비 정도에 그치고 의료과실로 반려동물이 사망해도 이를 처벌할 근거조차 없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동물병원 관련 피해 상담은 2016년 331건, 2017년 358건, 2018년 353건, 2019년 337건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동물병원 분쟁 호소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지난 2월 한 청원인은 “(동물병원) 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가 아니어서 (분쟁 중인 동물병원이) 진단서 처방전 등 모든 서류의 발급을 거부했다”며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책임을 무겁게 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동물병원의 의료과실이 분명한데도 이를 입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의료과실에 대한 다른 수의사의 소견이 있어도, 서로의 잘못을 덮어 주려는 수의사 업계의 카르텔 때문에 법정에서 과실을 증언해 주려는 수의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3월 민법 등을 개정해 동물에게 제3의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선안이 곧바로 형법 등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반려동물 보호자의 법적 권한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동물권 연구 변호사단체 PNR의 김슬기 변호사는 “민법 개정과 별개로 수의사법을 개정해 반려동물의 진료기록 제공과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헌법에 동물권을 규정한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의료과실로 반려동물 억울한 죽음…처벌은커녕 보상마저 ‘입양비만큼’

    의료과실로 반려동물 억울한 죽음…처벌은커녕 보상마저 ‘입양비만큼’

     김정희(가명)씨는 올해 초 잠복고환 증세를 보였던 반려묘의 중성화 수술을 동물병원에 의뢰했다가 고양이가 사망하는 일을 겪었다. 반려묘는 수술 전까지 건강했기에 김씨는 병원 측 의료과실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진료기록과 수술실 폐쇄회로(CC)TV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김씨는 소송을 검토했다가 “실익이 없다”는 주변의 만류에 포기했다. 현행법이 반려묘를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보는 탓에 수의사가 고의로 반려묘를 죽이지 않는 한 형사 처벌(재물손괴죄)할 수 없고,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과실을 인정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동물병원 분쟁이 한 해 수백건씩 발생하지만 보호자들의 법적인 권리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탓에 손해배상 금액이 치료비와 최초 입양비 정도에 그치고 의료과실로 반려동물이 사망해도 이를 처벌할 근거조차 없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동물병원 관련 피해 상담은 2016년 331건, 2017년 358건, 2018년 353건, 2019년 337건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동물병원 분쟁 호소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지난 2월 한 청원인은 “(동물병원) 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가 아니어서 (분쟁 중인 동물병원이) 진단서 처방전 등 모든 서류의 발급을 거부했다”며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책임을 무겁게 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동물병원의 의료과실이 분명한데도 이를 입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의료과실에 대한 다른 수의사의 소견이 있어도, 서로의 잘못을 덮어 주려는 수의사 업계의 카르텔 때문에 법정에서 과실을 증언해 주려는 수의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3월 민법 등을 개정해 동물에게 제3의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선안이 곧바로 형법 등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반려동물 보호자의 법적 권한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동물권 연구 변호사단체 PNR의 김슬기 변호사는 “민법 개정과 별개로 수의사법을 개정해 반려동물의 진료기록 제공과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헌법에 동물권을 규정한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청소년 마약주의보’, 처방전으로 투약하다 10대 무더기 덜미

    ‘청소년 마약주의보’, 처방전으로 투약하다 10대 무더기 덜미

    병원이나 약국 등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판매·투약한 고교생 등 10대 4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마약 매매 등) 혐의로 A(19)씨를 구속하고 고교생 등 10대 4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부산·경남 지역 병원·약국 등에서 자기 또는 다른 사람 명의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이를 다른 10대들에게 판매하고 직접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구속 입건한 고교생 등 10대 41명은 펜타닐 패치를 유통하고 공원·상가 화장실과 학교안에서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펜타닐 패치는 아편, 모르핀과 같은 아편 계열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이다. 말기 암 환자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등 장시간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의 통증 완화를 위해 1매당 3일 동안 피부에 부착해 사용하는 마약성 의약품이다. 이들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뒤 펜타닐을 구매·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A씨 등 14명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펜타닐을 산 뒤 판매책 3명에게 넘기고 판매책은 이를 다시 팔거나 투약했다 경찰은 병원에서 ‘허리가 아프다’거나 ‘디스크 수술을 할 예정이다’고 하면 본인 확인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쉽게 처방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진료를 받으면서 다른 사람 신분을 도용한 사례도 있었다. 진단서를 받은 병·의원은 경남·부산 일대 25곳으로 파악됐다. 펜타닐 가격은 한 팩 10장이 15만원 안팎이며 다시 학생들 사이에 유통될 때는 한 장에 15만원까지 올랐다. 이들은 몇명씩 집단으로 투약하기도 하고, 한사람이 적게는 한차례에서 많게는 57차례 까지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약자 일부는 통증을 호소하는 등 중독·금단 현상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불법으로 처방받은 펜타닐 패치 27매와 흡입 도구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성 의약품은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오·남용하면 반드시 검거될 수밖에 없다”며 “마약류 접촉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학교와 가정에서 마약류 오·남용 방지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으로 마약류 불법 처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청소년 마약류 유통 사례가 있는지 철저하게 확인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해 제도 개선을 제안하고 교육청 등에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을 요청하는 등 청소년 마약류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마약을 매매하면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 마약을 수수하면 1년 이상 징역, 마약을 투약하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형에 각각 처해진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대상포진 맞으러 갔다가 AZ백신 접종”…세종시, 위탁 취소 검토

    “대상포진 맞으러 갔다가 AZ백신 접종”…세종시, 위탁 취소 검토

    세종시가 대상포진 예방접종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한 지역 종합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의료기관 위탁계약 취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현재 해당 종합병원에 예정된 이달 신규 백신접종 대상자(60~74세, 만성중증호흡기질환, 유치원·어린이집 및 초교 1·2학년 교사 등)에 대한 사전예약 일정을 중단시켰다. 이와 함께 오는 21일까지 해당 종합병원에 자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시에 제출하도록 했다. 해당 병원 측이 대책을 내면 이를 검토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의료기관 유지 여부를 다시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병원의 재발방지책을 검토한 후 사전예약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면서 “이와 별도로 지역 위탁의료기관에서도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당 접종’ 사고가 발생한 이 종합병원은 시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위탁계약을 한 의료기관 중 1곳이다. 시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지역 의료기관 99곳과 위탁계약을 했다. 앞서 지난 4일 세종시에 거주하는 A씨(54)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위해 해당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A씨가 대상포진 백신으로 알고 맞은 주사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었다. 간호사는 접종 후 경과를 기다리는 A씨에게 다가와 “대상포진 백신이 아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잘못 접종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알렸다. 의도치 않게 AZ 백신을 맞게 된 A씨는 근육통 증상까지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A씨에게 입원을 권유한 뒤 경과를 살피자고 했고, 다행히 백신 부작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은 약제 투약 전 관련 처방전을 확인하고, 이를 환자에게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우리, 시간 여행자들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우리, 시간 여행자들

    자칭 국가대표급 만두 마니아인 내가 등잔 밑이 어둡다고 동네의 숨은 만두집을 몰라봤다. 그 집을 알게 된 뒤, 계속 하루 이틀 삼삼히 생각나기에 다시 그 만두집에 찾아갔다. 만둣국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할아버지 세 분이 우르르 문을 열고 들어오신다. 그리고 뒷자리에 자리를 잡으시고…, 그 순간 오랜만에 가동되는 나의 시청각! “저 누구야, 이상훈이 있잖아.” “어. 왜, 뭔 일 있어? 풍 한 번 맞고 힘들었잖어.” “아니, 아니, 뭔 일은 아니고. 이상훈이는 말야, 이렇게 속에다가 극약을 가지고 다녀요. 명대로 끝까지 사는 것도 못 볼 꼴인 거라.” “죽는 것도 힘들어. 맘대로 못 죽어. 그랬다면 난 버얼써~ 뒤졌지.” “사람이 건강해야 살맛 나지, 나처럼 다쳐서 장애인이 되면 그게 또 죽을 맛이요.” 병원의 처방전 없으면 수면제 한 알도 못 구하는 약제 관리 철저한 이 시대에, 식당에 앉자마자 극약이라니 이 무슨 이야기인가. 아마도 진짜 약을 구했다는 것이 아니라, 극약을 가슴에 품고 다닐 만큼 살기 힘든 것을 비유한 말씀이리라. 할아버지들의 이 짧은 대화 속에 등장한 분 중 한 분은 풍을 맞으셨고, 다른 한 분은 무슨 까닭인지 장애인이 되셨다. 너무나 뻔한 상상이긴 하지만, 분명히 이 할아버지들은 젊은 시절 당신 몫대로 열심히 살아오셨을 것이다. 열렬히 사랑도 하고, 내가 낳은 자식들 어떻게든 모양 갖춰 키워내려고도 했을 것이다. 내 집 한 칸, 내 땅 한 마지기라도 얻으려 애써 일하던 순간도 쌓여 있으리라. 하지만, 그때는 미래에 닥칠 중풍이나 장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생생한 2002년 월드컵, 나는 20대였다. 그리고 오늘. 순식간에 타임슬립이 된 것만 같은 지난 20년을 돌이켜 보면, 지금은 비교적 젊은 내가 ‘노인’이 되어 가는 시간의 체감 길이가 대번에, 그리고 아주 현실적으로 계산된다. 그들의 괴로운 대화로 내 삶을 비추어 ‘나는 아니겠지’ 따위의 생각은 한 톨도 들지 않았다. 다만 내 그릇에 담긴 하얀 만두를 한술 뜨면서 뒷자리 할아버지들의 내일이 오늘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시기를 빌었을 뿐. 그분들 드실 만둣국이 나왔다. 명대로 끝까지 살고 싶지 않으신, 삶이 죽을 맛이라 괴로우신 할아버지 세 분은 좀 전의 성토가 무색하게도 아무 말 없이 만둣국을 맛있게 드신다. 일부러 뒤돌아보지는 않았지만, 드시는 쩝쩝 소리가 참 맛있게 들린다. 누구의 방아쇠에 누가 걸릴지 모르는 거대한 러시안룰렛 판과도 같은 삶에서 뜨거운 만둣국 한 그릇 뚝딱 먹고 다시 의지를 풀 먹여 세울 수만 있다면! 이렇게 시간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심하게 하루 앞으로, 또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덧붙여, 인생 끝자락으로 진입해서 여봐란듯이 훌륭하게 반전을 보여 주며 삶 자체가 드라마가 된, 74세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승전보가 우리 모두에게 할당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하루다.
  • [속보] 오늘 자가검사키트 ‘조건부 허가’ 발표…“보조수단 활용”

    [속보] 오늘 자가검사키트 ‘조건부 허가’ 발표…“보조수단 활용”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23일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 2종에 대해 정식 허가 전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건부 허가’ 여부를 오늘 결정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이같이 밝히고 “다만 PCR 검사가 정확도 100%의 현미경 관찰이라 할 때 자가검사키트는 육안관찰 검사에 비유할 정도로 정확도에 차이가 있는 만큼 국민께서는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보조적 검사수단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 다양한 자가검사키트의 개발을 적극 지원해 국민들께서 보다 간편하게 자가검사의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가검사키트는 의료진이 아니어도 코의 비강에서 손 쉽게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빠르게 간이로 확인하는 기기이다. 민감도가 낮아 검사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나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 자가검사키트가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게 되면 소비자는 처방전 없이도 시중 약국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또한 홍 직무대행은 “3월말 유흥주점 발 집단감염이 400명 넘게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전반적으로 방역수칙 위반건수가 작년 10월 일평균 10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 이후부터는 일평균 60건 이상 발생중이고, 유증상자 임에도 불구하고 근무 또는 다중시설을 이용하여 확진된 경우가 2~3월 전체 집단감염의 1/4을 차지하는 등 방역수칙 미준수로 인한 확산이 계속 점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역수칙 미준수는 방역통제를 어렵게 하고 방역이 제대로 잡히지 않을 경우 이는 더 강한 방역조치와 국민 추가불편으로 이어진다”라며 “우리 공동체를 위해 우리 각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기본이자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 사항임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민번호도 없이’ 마약성 진통제 처방한 병원 무더기 적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를 과다 처방하는 등 오남용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의료기관과 환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펜타닐 패치 오남용 처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 총 121곳을 점검해 40곳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펜타닐 패치는 아편, 모르핀 등과 같은 계열의 진통·마취제다. 식약처는 의료기관 59곳에서 오남용으로 의심되는 처방과 처방전에 주민등록번호 또는 외국인등록번호를 기재하지 않은 36곳을 적발했다. 한 의원은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 동안 펜타닐 패치를 67회에 걸쳐 총 655매, 약 1965일분을 처방했다. 또 마약류 의약품의 도난과 분실이 발생한 업체 62곳을 점검해 마약류 취급내역 미보고 또는 지연보고, 저장시설 점검부 미작성 등으로 4곳을 잡아냈다. 식약처는 적발된 의료기관과 업체 관련 환자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고발 및 수사 의뢰 등 조치했다. 의사와 환자가 알아야 할 주의사항을 담은 안내서도 의료현장에 배포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마약류 도난·분실 발생 후 최초 1년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분기별 1회 점검하도록 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국인들, 필리핀서 서류 위조해 코로나 백신 ‘새치기’ 덜미

    중국인들, 필리핀서 서류 위조해 코로나 백신 ‘새치기’ 덜미

    허위 우선접종서류 적발…일부는 관광객 신분 필리핀에서 중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으려고 서류를 위조했다가 현지 보건당국에 적발됐다. 6일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마닐라경찰청은 백신 우선접종을 위해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스자량 등 중국인 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4일 세르지오 오스메나 고등학교에서 동시질환을 앓고 있는 현지인 우선접종대상자들과 함께 백신을 맞으려고 줄을 섰다. 그러나 마닐라 보건당국이 이들이 제시한 처방전과 증명서 등을 미심쩍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들의 ‘백신 새치기’는 덜미에 잡혔다. 현장에 같이 있던 필리핀인 3명도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민국 및 주필리핀 중국대사관과 공조해 중국인들의 신분을 파악 중이다. 마닐라 경찰청 관계자는 “이들 중 일부는 관광객 신분이었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는 백신 우선접종대상자가 되려고 장애인 증명서를 위조하는 사례들이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니 옹 하원의원은 백신 접종소에서 장애인 증명서를 제시하는 시민들 중 상당수가 건강하고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국이 이런 사기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는 한편 새로운 증명서를 발급하고 장애인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위조 처방전으로 산 여성호르몬제 되팔아…4억 챙긴 50대 구속

    위조 처방전으로 산 여성호르몬제 되팔아…4억 챙긴 50대 구속

    가짜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여성 호르몬제를 구입해 웃돈을 붙여 인터넷에 불법 유통한 50대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처방전 위조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하고,약사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위조한 처방전으로 부산과 경남의 약국 2곳에서 9천100만원 어치 상당의 여성 호르몬제를 구매해 2∼3배의 웃돈을 붙여 인터넷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해당 병원 의사의 면허번호와 기관번호 등을 외운 뒤 처방전 위조를 하고 유사 범행에도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주로 인터넷 카페에 광고 글을 게시하거나 회원들에게 쪽지를 보내는 방법으로 호르몬제를 판매했다. 구매자들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품 구입시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웃돈이 붙어 있어도 A씨를 통해 구매한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404명에게 4억2천여만원의치를 판매했다. 경찰은 A씨에게 호르몬제를 판매한 약국 2곳의 관계자도 불구속 입건하고 관할보건소에 통보했다. B씨 등 약사들은 휴대폰을 통해 A씨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택배 또는 퀵 서비스로 전문의약품을 판매했다.약사법에는 ‘의약품 비대면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길섶에서] 약 잘못 준 약국/전경하 논설위원

    병원 처방전으로 아들 약을 샀다. 집에 와서 보니 처방전은 물론 약 봉투에도 1회 복용분이 4가지 알약 한 알씩으로 돼 있는데 담겨 있는 1회 복용분엔 멀미약이 두 알씩 있었다. 대신 소염진통제가 없었다. 조제 실수였다. 다행히 약국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다음날 약국에 가서 항의하고 약을 다시 받았다. 멀리서도 환자가 오는 큰 병원 옆에 있는 약국이라서 그런지 서비스 정신은 없었다. 처음 간 날 대화는 환자 이름 한마디였다. 조제 실수가 확인되고 나서야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뿐 그리 놀라거나 미안해하지 않았다. 안 먹었으니까. 약을 받아 오면 처방전이나 약 봉투와 비교해서 먹은 적이 있었던가. 아들이 고3이라 어떤 약인가 확인하다 발견했다. 환자보관용과 약국제출용이 짝이라는 처방전을 두 장 받은 적도 별로 없다. 약국제출용만 줘서 약국에 내면 끝이었다. 알아서 줄 것이라고 믿었으니까. 약국을 믿지 말고, 약이 맞나 확인해야겠다. 요즘은 복약지도를 위해 약 봉투에 약 사진과 설명이 있다. 환자가 확인해야 할 책임도 생긴 셈이다. 동네 주민이 아닌 뜨내기손님을 상대하는, 큰 병원 덕에 장사가 기본으로 되는 약국일수록 조심해야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보건소도 그런 약국일수록 더 잘 감독해야 한다.
  • [서울포토]기후위기 처방 초대형 약봉투 국회전달식

    [서울포토]기후위기 처방 초대형 약봉투 국회전달식

    24일 서울 국회앞에서 열린 기후위기 처방전 담긴 초대형 약봉투 국회전달식에서 그린피스 회원들이 약봉투를 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1.3.2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휴직할까?”… 초등 학부모 고민에 답하다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휴직할까?”… 초등 학부모 고민에 답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는 물론, 부모도 긴장합니다. 두 아이가 초등 4·5학년이 된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첫 아이 입학 당시 저와 아내는 걱정을 참 많이 했습니다. 2~3월이면 처음 학부모가 되는 독자들을 위한 길잡이 책이 많이 나옵니다. ‘초등학교 생활의 모든 것’(북하우스)은 25년차 초등 교사가 쓴 책입니다. 친구관계, 공부방법, 학교생활, 생활습관으로 나눠 학부모들에게 유용한 조언을 담았습니다. 한글을 떼서 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는지, 선행학습을 꼭 시켜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답을 제시합니다. “초등 1학년이 되면 학부모가 휴직해야 하나요?” 같은 질문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학교는 아이들의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곳”이라며 “실수를 부모가 만회해 주기 시작하면 아이의 사회생활은 그만큼 더뎌지게 마련”이라고 조언합니다. 이 밖에 아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톡방 문제, 학교 폭력과 경제 교육에 이르기까지 참고할 것들이 많습니다.‘초등생활 처방전 365’(아울북)도 현직 교사가 학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입니다. 친구관계나 학교생활은 물론, 교과공부에 대해 풍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 수업에 관해 한 개의 장을 할애한 부분이 높이 살 만합니다. 온라인 수업이 너무 빨라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울 때, 맞벌이라 온라인 수업을 봐 주기 어려울 때 학부모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합니다. 예컨대 온라인 학습을 할 때마다 아이가 유튜브를 보려 한다면, 부모가 유튜브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요소를 제거하고 미디어를 절제하는 습관을 키우도록 노력하라는 겁니다. 다만 이런 부류의 책들에 대해 하나 덧붙이자면, 그저 참고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나온 그대로 따라하기엔 어려울 뿐더러, 학부모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아이가 잘 따라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겪어 보니, 애들은 어차피 부모 마음대로 자라질 않더라고요.(한숨) gjkim@seoul.co.kr
  • [바이오·제약 단신] 한미약품, 무좀약 ‘무조날파워’ 시판

    [바이오·제약 단신] 한미약품, 무좀약 ‘무조날파워’ 시판

    한미약품이 복합성분의 스프레이형 무좀치료제 ‘무조날파워’를 출시했다. 무조날파워는 간지러움과 통증이 복합적으로 발현되는 무좀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5가지 성분이 함유된 일반의약품이다. 무조날파워에는 항진균제인 ‘테르비나핀’, 간지럼증과 통증을 즉각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리도카인’, 항히스타민제인 ‘디펜히드라민’과 항염증 작용의 이소프로필메틸페놀, 에녹솔론 성분이 복합돼 있다. 간편한 스프레이형이어서 손에 묻히지 않고 감염 부위에 분사할 수 있으며, 하루 한 번 사용으로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 백신 접종·진료 내역 등 한눈에… 복지부 ‘나의 건강기록 앱’ 출시

    백신 접종·진료 내역 등 한눈에… 복지부 ‘나의 건강기록 앱’ 출시

    코로나19 등 백신 예방접종이나 각종 진료기록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각종 건강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은 ‘마이 헬스웨이’(의료분야 마이데이터)를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은 개인의 진료기록, 생활습관, 체력, 식이 등 건강정보를 한곳에 모은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진료기록부, 처방전은 물론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X선 촬영 자료 등 복잡한 진료기록이나 검사 결과를 내려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건강정보 보유 기관에서 개인이나 활용기관으로 데이터가 효율적으로 흘러간다는 의미에서 이 플랫폼이 ‘건강 고속도로’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료분야 데이터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의료분야 데이터 활용 첫 단계로 이날 ‘나의 건강기록 앱’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놨다. 이 앱에서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의 투약·진료이력, 예방접종 기록 등 건강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iOS 버전 앱은 올해 안으로 나온다. 복지부는 의료 분야 데이터 도입 쟁점과 중장기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복지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와 이해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마이 헬스웨이 추진위원회’(가칭)와 ‘실무추진단’을 구성·운영하는 등 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법·제도 보완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지예 “서울시장 선거에 소외된 다수 대표 시민후보 나와야”

    신지예 “서울시장 선거에 소외된 다수 대표 시민후보 나와야”

    2018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슬로건으로 당찬 출사표를 던졌던 여성 정치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그렇게 사람들 기억에 박혀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에 무소속으로 출마, 3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이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한여넷)라는 단체를 만들어 피해자 지원 및 여성 정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수면 위로 올랐을 때 누구보다 빨리 ‘장 의원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지지했다. 행동하는 정당인, 정치인, 활동가로 ‘살아 있는’ 신 대표를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냈나. “한꺼번에 많은 일이 돌아가서 정신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성폭력 사건 1심이 끝났고, 피의자와 검사가 모두 항소해 2심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맡으면서 그 안에서 정치 세력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다. 정치권 성폭력 사건이 계속 터지는데 예방도 중요하지만, 사후 우리 사회가 이를 제대로 처벌하느냐 또한 중요하다.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관련해서는 진상 규명 활동 및 공론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신문 젠더폴리틱스연구소에서 매주 글을 쓰며 여성 재산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 제정 관련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정치권 성폭력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가장 최근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정의당의 조처를 어떻게 봤나. “정의당이 기존에 조직이 보여주지 못했던 ‘공동체적 해결’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켜줬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피해자가 그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사건에 대해 다른 구성원들도 2차 가해를 하지 않고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 해결에 천착하는 것이 필요한데,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건 해결을 맡은 배복주 부대표의 강단 있는 결정, 장혜영 의원의 용기가 시작을 잘 열어줬다. 다음 몫은 정의당 당원들의 힘에 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을 올렸다. “작년 2월 같은 당 당직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사건 직후 바로 고소했고, 조사를 받았다. 이후 21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왜 녹색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지 설명해야 했다. 정치인은 국민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하고 피해를 받는 게 아니라 피해당한 사람을 구제하고 도와줘야 하는 존재다. 그런 사람이 ‘내가 피해자’라고 나서면서 출마하는 걸, 유권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됐다. 이번에 장 의원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밝힐 때 주홍글씨가 될까 봐 두렵다. 그런데 장 의원은 용감하게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게 윗세대들이랑 다른 지점이다. 수많은 여성이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에 고통을 속으로 삭이지 않고, 이것이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정치적 문제라고 밝히며 사건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신지예라는 개인도, 장혜영이라는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젊은 여성들은 완전히 다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야망’을 넘어, ‘투철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인 사건으로 넘어가 보자. 지난달 부산지법에서 나온 1심 판결에서 피의자는 준강간치상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치상 혐의를 인정한 재판부에 감사드리지만 죄질에 비해 형량이 낮다고 생각한다. 상해 정도가 미미하다는 것과 가해자가 반성한다는 점, 가해자 가족들이 쓴 탄원서 등을 감경 요인으로 꼽았다. 가해자의 어린 딸도 탄원서를 썼는데, 그 사실 자체로 가슴 아팠다. 또 다른 폭력 아닌가. 가해자 측 변호인은 내가 약속된 한 행사에 축사를 하러 참석한 것을 근거로 ‘상해가 미비하다’고 주장한다. 상해가 심했으면 축사를 할 수 있었겠느냐는 논리다. 그렇다면 성폭력 피해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해진 업무를 다 취소하고 집안에 틀어박혀야만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아픈 몸과 마음을 이끌고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여성들이 부지기수다. 전형적인 피해자다움 요구다. 이것이 반성하는 가해자의 태도인지 묻고 싶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나온 녹색당의 입장문에 대해 SNS에 쓴 글을 봤다. 진상조사단을 꾸려 달라는 요청에 수개월 묵묵부답하다 이제 와 안전망 구축과 제도개선 교육을 얘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 이후 서울시가 내놓은 입장도 ‘시스템 정비’였다. 그러나 제도 개선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도 될 이야기다.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려면 제도 개선뿐 아니라 처벌이 필수적이다. 내부에서 제대로 조사하고 기록해야 한다. 녹색당도 그걸 제대로 하지 않고 사건의 맥락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았다. 성폭력 사건은 구조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였다. 당시 녹색당에 비례위성정당을 준비하는 집단이 있었다. 나는 당 공동 운영위원장임에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당내 가부장 권력을 중심으로 한 모든 논의에서 일방적으로 배제됐다. 나는 ‘녹색당’ 차원의 선거 준비를 제안했으나 오히려 ‘신지예 때문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시작됐다. 이 상황에서 가해자는 나에 대한 허위 소문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겠다며 유인해 성폭력을 저질렀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성폭력이 벌어진 게 아니라 위성정당 합류의 흐름 속에서 당 내부에서 자행됐던 마녀사냥의 끝이 성폭력이었다. 한국 위성정당의 흐름, 특히 비례대표 후보 공천 등이 매우 가부장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가부장적 정치가 개인에게는 성폭력이라는 사건으로 발생한 것이다. 사건 이후 당에 진상조사단을 만들 것을 요구했는데, 아직까지도 꾸려지지 않았다. 작년 3월, 당이 위성정당 참여 결정을 내릴 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했다.”신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두발자유화운동을 하며 ‘한국청소년모임’이라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었다. 이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대안학교(하자작업장학교)에 입학했다. 사회적 기업, 시민단체, 정당활동과 세 번의 선거에 출마(2016년 총선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2018년 서울시장 선거, 2020년 총선 서울 서대문갑)했다. 그가 끊임없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나서는 이유와 동력이 궁금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두발자유화운동에 나섰나. 당시 많은 중·고등학생이 두발 제한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어도 선생님한테 반항하는 것 이상의 용기를 내는 일은 드물었다. “‘중2병’이었던 것 같다.(웃음) 세상에 반항하고 싶고, 아빠랑 사이가 안 좋았다. 학교는 ‘늙은 아버지’ 같았다. 선생님 중에 왜 두발단속을 해야 하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파마, 염색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헌법에 ‘모두에게 신체의 자유가 있다’고 써놓고 학교는 그걸 왜 안 지키는지 얘기해주지 않았다. 당시 막 생겨난 ‘다음 아고라’에 이런 얘기를 올리면 “학생은 공부나 할 것이지” 같은 답을 들었다. 화가 났고, 많이 분노했다.” -왜 정치를 하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정치를 할 거라고 생각 못했고,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 않는 편이었다. 두발자유화운동을 하면서 정당에 일찍 발을 들였는데, 당시 치고받고 싸우는 어른들을 보면서 ‘저렇게는 세상을 바꿀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대안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안학교에 가고, 사회적 기업·시민단체 회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도 기업이라 이윤 창출이 제1 목표더라. 시민단체에서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월세 8만원짜리 쪽방촌에 들어가 어르신들과 함께 사는 프로젝트를 했다. 그런데 재개발, 재건축 바람이 불며 망원동이 갑자기 ‘망리단길’이 되었다. 여든, 아흔 되는 어르신들이 쫓겨났다. 3평짜리 방에서 할머니들이 이웃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게 큰 꿈도 아닌데 그걸 사회는 못 지켜보는구나, 결국은 법과 정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보면서 탈핵, 기후 생태에 대한 정치적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여겼고, 전원 추첨제 대의원 제도를 가진 녹색당이 민주주의적 권력 분배에 관심이 많은 정당 같아 2012년 가입했다. 당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15년이다.” -신지예 하면 사람들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슬로건을 기억할 것이다. “부끄럽지만 당시 나올 사람이 없었다. 서울시당 위원장이었는데, 후보자를 못 만들어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페미니스트’라는 슬로건에 부담감은 없었다. 사회적 기업이나 대안학교처럼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들과 일하며 ‘온실 속 화초’처럼 산 것인지, 포스터 훼손 등 구체적 공격이 현실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를 돌아본다면. “여성의 정치적 열망을 구체적으로 권력화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8만 표를 얻었는데, 그 사람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느냐, 미래를 같이 그릴 수 있는 정치적 동료 혹은 느슨한 형태의 연대체라도 만들어졌느냐는 점에서 많이 부족했다. 페미니즘 정치라는 게 의회에 더 많은 여성을 보내는 것, 질적인 능력을 높이는 것 등 많은 게 있겠지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정치적 조직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데 그걸 못했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한 사회가 필요하다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 8만 명 이상이라는 걸 확인한 건 나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였다.” -2016년 20대 총선부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2020년 총선까지 세 번의 선거를 치렀다. 힘들지 않았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운 세상이다. 옛날처럼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은퇴해 노후를 즐긴다는 삶의 노선이 더 이상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길이 됐다. 한국에서 살 방법은 ‘영끌’해서 주식투자하고 부동산 투자해서 시세 차익 노리고, 연봉 높이는 것이다. 여기서도 여성은 유리천장 때문에 더 어렵다. 정치가 아직까지도 굉장히 구리고, 재미없는 영역이긴 해도 바꿔낼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해 계속 하고 있다. 하다 하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한여넷 얘기를 해보자.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이후 발족한 것으로 안다.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활동을 하나.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긴급회의를 했다. 단체를 만들어 반복되는 정치권 성폭력을 막고, 해결책을 내놓고, 더 많은 여성이 정치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자는데 뜻이 모였다. 녹색당에서 활동했던 사람, 선거 때 활동했던 분들, 여성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박 전 시장 사건 직권조사 결과에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 “인권위 결과에 매우 박한 평을 주고 싶다. 예전에 서울대 신 교수 사건(1993년) 때 성희롱·성추행에 관한 얘기가 나와 어떤 것이 성희롱인지 명징하게 밝혔는데,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쓴 보고서와 수십 년 전에 나온 보고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느낀다. 2021년 다운 보고서라면 더 나아가 2차 가해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피해자한테 2차 가해를 하거나 묵인해온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포함한 전·현직 비서실장, 젠더특보, 오성규, 김민웅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또한 피해자에게 박 전 시장이 서울대병원에 처방전을 갖고 가 약을 타오라고 한 의료법 위반 의혹,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이용해 개인적 용도로 물품을 구매하도록 지시한 부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한여넷에서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제출했다.” -4월 재보궐은 성평등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15일 ‘줌’(ZOOM)으로 ‘미투선거 시국회의’를 열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정치적 전망을 내부에서부터 만들어나가자는 취지로 각계각층의 사람을 초대해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130명 정도는 두 시간 반 내내 참석해 여성들의 의지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는 10일 저녁 8시30분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재보궐선거가 성평등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출마할 계획은 없나. “시민연합후보를 내자는 제안을 금태섭 후보와 권수정 정의당 후보께 제안했었다. 금 후보께는 시민연합선거의 판을 만들자고 제안 드렸다. 여성뿐 아니라 성소수자, 동물, 장애인, 세입자, 자영업자, 노동자, 노인 등을 대변할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 선거 이후에는 새로운 정치의 판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숙고 끝에 거절하시더라. (금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의지를 밝혔고, 정의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 아직 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후보들 정책을 보면 미래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적은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강을 메워 주택을 짓겠다고 하는데 후대에 죄를 짓는 범죄다. 박영선 후보는 ‘콤팩트 시티’의 개념을 잘못 차용해 갖고 왔다. 서울은 이미 ‘메가 시티’인데 이 도시를 어떻게 더 밀집시킨다는 건지 모르겠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도 개발을 외치고 있는데, 서울을 끝없이 개발하는 정책으로는 한국 사회의 산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서울 집중의 문제는 결국 일자리, 부의 재분배, 풀뿌리 민주주의, 낮은 에너지 자립도 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50년 후, 100년 후를 바라보고 큰 비전 아래 도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성평등도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생태도시, 빈틈없는 사회 안전망을 갖춘 돌봄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을 지키며 살기 쉽지 않다.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사는가. “요즘에는 기를 모아 SNS에 글을 쓰고, 마이크를 들고 기자회견을 한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데 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말하고 설득하면서’ 분노가 삭여지는 것 같다. 또래 여성들로부터 큰 힘을 받는다. ‘2030’ 여성들은 무슨 일이 터지면 자기 일처럼 분노하고, 댓글이라도 달면서 움직인다. ‘나 혼자만 고군분투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낄 때 버틸 수 있다. 현 민주당 집권 세력, ‘586’도 운동하던 시절의 그 자신만만한 열망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정권을 창출하고, 180석이라고 하는 유례없는 의석을 만들어냈다. 페미니스트라고 그러면 안 될까. 페미니스트들이 ‘나라 한 번 뒤집어 봐’하는 작정으로 일상 속 실천과 사회적 싸움을 계속해나가며 느슨하고도 너른 정치적 연대체를 꾸린다면 10년 안에는 결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10년 안에 결실’이라는 건? “평등한 한국을 만들 진정한 페미니스트 정권창출이다.”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 정부 25번째 부동산 대책…정의당 “이명박표 뉴타운 떠올라”

    문 정부 25번째 부동산 대책…정의당 “이명박표 뉴타운 떠올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4일 발표한 ‘83만호’ 주택공급 대책에 대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물론 정의당까지 비판을 제기했다. 야권에서는 주택공급 대책이 너무 늦었고, 발표된 대책조차 ‘관제공급’ 위주라 민간의 영역을 더 줄였다고 혹평했다. 정의당은 해당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투기 세력의 호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공공 주도로 택지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고, 집값 안정화도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태경, “4년간 집지을 땅만 보러 다니겠다는 것”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부 공급을 늘리라고 한 것은 우리가 요구한 바”라면서도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너무 뒤늦게 실기한 정책으로 보고 있다”고 혹평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오로지 공공 관제공급의 ‘패스트트랙’만 시원하게 뚫고, 민간시장에는 바리케이드를 더 높이 세웠다”며 “이제 와서 아무리 관제공급을 늘린다 한들 각종 규제를 풀지 않는다면 주택시장 안정화는 요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정부가 발표한 대책에는 어떻게 집값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말이 단 한마디도 없다”며 “‘공공주도 3080’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는데 2025년까지 전국에 80만호, 서울에 30만호 지을 ‘부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앞으로 4년 동안 땅을 구하러 다니겠다는 계획서만 내놓은 것”이라며 “정부 남은 임기 1년간 버티기를 하는 계획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공공주도 민간협력 패스트트랙이라고 하는데, 민간주도 공공협력으로 주택공급을 활성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부동산이념’이 아니라 ‘부동산정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도저히 이것이 안 되는 정부”라며 “지난 4년간 수요와 공급의 논리를 무시하고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켰다”면서 이날 정책도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집값을 잡겠다며 처방전을 제시했지만 도리어 투기, 토건세력의 호재가 돼 집값에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잘못된 주택 공급 정책은 투기 세력의 먹잇감이 되고,결국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점을 과거 뉴타운 전문가였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압도적 물량 공급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 부여 등을 하겠다는 점은 누가 봐도 투기·토건 세력이 환영할 조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울 역세권 개발을 골자로 한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MB 뉴타운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이전 정부서 공공택지 조성안해 집값 상승” 반면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은 집권 기간 동안 실제 공공택지를 조성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계획도 잡지 않음으로써 수도권 집값 대란을 만든 주범”이라며 문 정부 집값 상승 원인을 이전 정부 탓으로 돌렸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과 정부는 당정협의회를 열고 대규모 주택공급과 시장 교란방지 대책을 마련해 상반기 중으로 법 개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당 정책위의장은 공급대책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의 공급 문제는 단순 공급 문제에만 기인하지 않는다.유동성 문제가 커져 맞물린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들어 공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인허가 물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집으로 찾아가는 ‘집콕여행꾸러미’ 출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집으로 찾아가는 ‘집콕여행꾸러미’ 출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을 추진 중인 (사)한국관광개발연구원(대표 이동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로운 여행에 어려움을 겪는 내·외국인들에게 간접여행을 떠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랜선상품’과 ‘집콕여행꾸러미’ 상품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전문 해설가가 들려주는 테마여행 10선 지역 이야기와 실시간 랜선여행 랜선여행 상품은 전문 해설가가 실시간으로 들려주는 지역 이야기와 매력적인 여행지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어 해설을 제공하는 내국인용 상품과 영어해설을 제공하는 외국인용 상품으로 나누어 출시되었으며,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2월 25일까지 판매한다. 내국인용 상품은 총 6종으로, 익숙한 지역에서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해설과 영상체험을 제공한다. ‘대구 이중섭 투어’, ‘광주 양림동 랜선여행’, ‘요즘 경주’, ‘군산 타임슬립투어’ 4종과, 아이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준비한 ‘경주 역사/군산 근대사 여행’ 상품도 마련되어 있다. 가이드라이브와 마이리얼트립이 제작하여 ‘마이리얼트립’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상품 2종은 ‘놀이의 발견’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을 대상으로 간접여행경험을 제공하는 상품도 9종 출시되었다. 외국인용 랜선여행 상품은 권역별 추천 관광지와 먹거리를 영어로 소개하며, 영상을 통해 실제 여행하듯 일정에 따라 관광지를 방문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체험한 여행 일정에 관한 정보는 별도로 제공하여 외국인 이용자들이 향후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메이트가 운영하는 이 상품들은 해외 온라인 여행플랫폼 ‘Viator’와 ‘Kkday’에서 ‘Korea Virtual Tour’로 검색하여 구매할 수 있다. ●집에서 즐기고 체험하는 테마여행 10선, ‘집콕여행꾸러미’ 출시 집에서도 여행이 주는 설렘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집콕여행꾸러미’는 오는 20일부터 출시된다. 꾸러미에는 지역 청년들이 만든 특산품, 지역 고유의 음식, 지역에 가야만 참여할 수 있었던 만들기 체험 등 이용자들이 스스로 즐길 거리가 포함되어 있으며, 지역 여행지 소개자료, 체험 영상 등 풍부한 볼거리까지 함께 배달된다. 더불어, 향후 보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여행 관련 정보와 지역 관광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 등도 동봉할 예정이다. ‘집콕여행꾸러미’ 상품은 총 6종이 마련되어 있다. 1권역 (인천, 파주, 수원, 화성)은 지역의 역사와 특산품을 모던하며 세련되게 담을 ‘백의 민족’, 10권역 (단양, 제천, 충주, 영월)은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를 담아 건강한 농가의 특산품으로 구성한 ‘내 몸을 위한 처방전’, 3권역 (대구, 안동, 영주, 문경)은 특별하고 안전한 선비 여행을 위해 지역 청년들이 개발한 지역 특화 상품으로 구성한 ‘선비의 살균학당’, 2권역 (평창, 강릉, 속초, 정선)은 집에서 강원도 바다와 산으로 떠날 수 있도록 ‘Anywhere 캠프닉’, 9권역 (대전, 공주, 부여, 익산)은 공주 특산품인 밤, 대전의 성심당 빵과 지역별 야경명소를 이야기화 한 ‘빵 삼킨 밤’, 백의 시민’, 4권역 (부산, 거제, 통영, 남해)은 남해안의 바다를 꿈꿀 수 있도록 바다를 담은 제품을 어매니티 콘셉트로 배달할 ‘집구석바캉스’이다. ‘집콕여행꾸러미’ 상품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온라인 셀렉트숍 ‘29㎝’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순차 출시되며, 1개 상품당 150개 수량으로 소진 시까지 판매한다. 상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공식 홈페이지 및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총괄관리를 담당하는 (사)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의 이동원 대표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랜선여행 상품과 ‘집콕여행꾸러미’를 통해 오프라인 여행을 할 수 없는 내·외국인의 아쉬움을 달래고 향후 국내 여행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이미, 강제출국 5년 만에 한국땅 밟나

    에이미, 강제출국 5년 만에 한국땅 밟나

    강제출국으로 5년간 한국땅을 밟지못한 방송인 에이미의 한국 입국 소식이 전해졌다. 12일 한 매체는 에이미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보도했다. 5년 전 에이미는 처방전 없이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투약해 벌금형을 받고 강제출국 당해 그동안 중국 광저우에서 지내왔다. 에이미 측 관계자는 해당매체를 통해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후에는 가족들과 만날 것”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오랜 기간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제 출국 후 한국에 올 수 없던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는 기간을 가졌다”며 “입국 금지 기간이 만료돼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오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이미는 지난 2012년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적발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출입국 당국은 ‘법을 다시 어기면 강제출국을 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준법서약서를 두 차례 받고 그의 체류를 허가한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졸피뎀 투약으로 또 벌금형을 받으면서 강제출국돼 5년간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클로로퀸이 코로나 예방·치료? 복용 후 ‘심각한 부작용’ 주의보

    클로로퀸이 코로나 예방·치료? 복용 후 ‘심각한 부작용’ 주의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에 대한 사용 주의보가 발령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일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허위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면서 “이미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 영국, 미국,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치료적 유익성이 인정되지 않아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6월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긴급사용을 취소했고, 유럽의약품청(EMA)은 클로로퀸을 복용한 후 심장박동 이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또 간·신장 장애, 발작, 저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경세포 손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중증환자에 사용되는 항염증약인 ‘덱사메타손’은 면역 억제 작용으로 감염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식약처는 클로로퀸과 덱사메타손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투여되는 전문의약품이므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사서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직구 등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은 가짜 의약품 등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조제 및 판매하는 행위나 온라인 판매는 명백한 불법이므로, 관련 위법행위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철저히 단속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병원이 없는 시골에서는 약국을 통해 전문의약품 구입이 가능하고, 약국에 가서 달라고 떼쓰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마음만 먹으면 해외직구 구입이 가능한 약품들”이라면서 “처방전이 없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약품들은 아니지만 조심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걸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