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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세자집 방문 징수” 시민 제보/인천세금착복 수사 주변

    ◎검찰,“안씨등이 영수증철 은폐” 확신/달아난 이승록씨도 수억원대 재산가 인천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세무공무원들의 비리행태에 대한 제보가 16일 잇따르는등 「비리백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의 핵심관련자들이 사직당국의 수사가 시작되자 사건은폐를 모의했다는등 강한 의혹이 제기돼 장기간에 걸친 조직적인 범죄였다는 추측이 난무,시민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일부 북구청지역 주민들은 이날 검찰에 전화를 걸어 『북구청 세무과직원들이 그간 납세자들의 집을 방문,세금을 거둬들였다』며 『구청 공무원들은 세금을 직접 수납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세금을 착복하기위한 수법이었다』며 분개. 시민 장모씨(27·인천시 북구 효성동)는 『앉아서 세금을 빨아먹는 것도 모자라 수금까지 하고 다녔다는 것은 공무원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면서 『공직사회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고. ○…검찰은 이날 사건의 주범인 안영휘씨와 이승록씨등이 경찰수사가 시작된 지난 4일 북구청에 모여 밀담을 나눴다는직원들의 제보에 따라 이들이 증거를 없애기위해 91·92년도분 등록·취득세 영수증을 빼돌렸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혔다고. 당시 당직근무를 했던 북구청 직원들은 양인숙씨(29)가 경찰에 붙잡힌 3일 밤 안씨와 이씨가 구청주변에서 함께 서성이는 것이 목격됐고 다음날 상오에도 전서구청 서무1계장 하모씨(53)등 3명이 세무과에서 2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뒤 황급히 구청을 빠져나갔다고 검찰에 제보. ○…인천시 감사실은 지난 4월 비위공무원을 눈감아준 대가로 금품을 받아 법정구속까지 된 전인천시 감사실장이자 북구청장이었던 이용기씨(60)에 이어 하정현 감사1계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파장의 범위를 놓고 전전긍긍하는 모습. 감사실직원들은 『일선 구청직원들로부터 인천시 감사가 형식적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어왔지만 사정의 칼날이 번뜩이는 가운데 금품이 오고 갔다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청렴결백으로 상징되는 감사실직원마저 비위공무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으니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자책. ○…사건이 중대한 만큼검찰주변에는 온갖소문이 무성.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와 수사과 수사관등 수사팀 전원이 하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16일 새벽 동시에 잠적해버리자 『휴식을 취하기위해 귀가했을 것』,『하씨로부터 인천시 고위간부에 대한 상당한 비위사실을 들춰낸 검찰이 취재진을 피해 제3의 장소로 옮겨갔다』는등 설왕설래. 한편 지난 14일 잠적했던 인천시 정책보좌관 강기병씨(60)가 인천지검 모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자진출두할 뜻을 비쳤다는등 소문이 나돌아 취재진은 이를 확인하느라 한바탕소동. ○…이번 사건과 관련돼 수배를받고 있는 이승록씨(39·남동구 세무1계장)가 지난 82년 공무원임용 당시 작성된 개인신상카드에는 총재산이 1백3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기록돼 세무공무원 10여년동안 세금을 빼돌려 수억원의 재산을 모았다는 의혹이 증폭. 이씨는 시흥시 안현동일대 밭 2백91㎡등 시가 1억2천만원에 이르는 이 일대 땅 3필지 2천6백㎡를 북구청 세무과에서 근무하면서 사들였고 처남명의로 남구 선학동에 아파트를 구입하는등 수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한편 이씨는 지난85년 인천시의 「세정발전 유공상」을,그리고 지난 6월에는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받았다. ◎안씨,왜 작년에 퇴직했나/구청장이 투서 잇따르자 쫓아내/안씨,“상납받은 주제에”… 구청장도 철창행 「악어와 악어새와의 관계」는 끝내 오래 가지 못했다. 인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의 주범 안영휘씨와 청백리로 알려졌다가 추락한 이용기전북구청장은 어떤 관계일까.이들은 이해에 따라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하는 특수관계를 맺고 있었음이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안은 지난 18년동안 북구청 세무과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구청장으로 부임한 이씨에 의해 하루아침에 쫓겨났다.그러나 이씨가 청장부임전 시 감사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까지는 두사람사이가 괜찮았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다. 세무비리와 상납에는 달인인 안씨와 청백리로 행세하면서도 구린 돈에도 손을 대던 이씨가 긴밀하게 유착돼 있었음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검찰은 안씨가 15일 구속된 하정현 인천시 감사1계장에게 세무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정기상납한 사실로 미뤄 당시 감사실장이었던 이씨에게도 많은 액수를 상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씨가 감사실장 재직시절 각종 감사에서 안씨가 그 엄청난 세무비리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적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런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의 「밀월관계」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씨가 위장된 청렴도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전격적으로 북구청장에 임명되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안씨의 행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씨에게 안씨는 부담스러운 존재였음은 물론이다.더구나 안씨의 비리에 대한 투서·진정이 잇따르고 검찰의 수사기미마저 보이자 이씨는 안씨를 노골적으로 핍박하다가 마침내 지난해 6월말 안씨를 명예퇴직시켰다.「돈방석」에서 쫓겨난 안씨는 퇴직후 사석에서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며 노골적으로 이청장을 비난했다고 한다. 안씨의 말대로 이청장도 지난 4월 감사대상자들로부터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6백3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똥묻은 개」임이 입증됐다. 안씨 역시 그동안 거리낄 것없이 저질러온 방대한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남으로써 이씨와 같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 신임 헌재재판관·법원장 프로필

    ◎고중석헌법재판소 재판관 내정자/치밀하고 꼼꼼한 명판결문 유명 격의없고 소탈한 성격이지만 재판에 들어가면 치밀하고 꼼꼼한 명판결문을 쓰는 법관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이재화재판관이 헌법재판관에 지명된데 이어 이번에 대법관에 임명된 김형선수원지법원장과 함께 발탁돼 고시 14회에 경사가 겹친 셈.고 고재호대법관의 조카이다.부인 문인자씨(49)와 1남2녀. ▲전남 담양·56세 ▲광주고·서울법대 ▲고시14회 ▲부산지법판사 ▲전주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전주·대전지법원장 ▲광주고등법원장 ◎고재환 사법여수원장/사법행정분야의 1인자 사법행정에 대한 뚜렷한 소신과 판사로서는 보기 드문 친화력을 자랑한다.판사경력의 대부분을 법원행정분야에서 보냈을 만큼 사법행정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고시15회 선두주자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나 대법관인사에서 2차례나 거명됐다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부인 고영자씨(53)와 1남. ▲대전·53세 ▲대전고·서울법대 ▲대법원비서실장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남부지원장 ▲법원행정처차장 ▲서울민사지법원장 ◎이영범 광주고등법원장/청렴·강직한 천주교신자 수원지검 검사로 첫발을 내디딘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청렴하고 성실한 법관생활을 해왔다. 서울형사지법·서울고법수석부장판사를 역임하면서 온화하고 자상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부인 이후지씨(48)와 1남. ▲경북 문경·53세 ▲문경고·서울법대 ▲고시15회 ▲수원지검 검사▲대전지법판사 ▲대전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형사지법 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법원장 ◎정지형 서울민사지법원장/까다로운 재판지도 정평 고시16회의 선두를 달리다 지난번 재산고액 당시 57억5천만원의 재산을 신고,사법부내 3위에 오르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까다로운 재판지도로 후배들로부터 「벙커」라는 별명을 듣는다.92년 서울 민사지법 수석부장시절 법정관리 등 회사정리사건을 심리하는 기준을 마련해 호평을 얻었다.부인 윤순자씨와 2남1녀. ▲충북 보은·55세 ▲경기고·서울법대 ▲부산지법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형사지법부장판사 ▲대구고법부장판사 ▲광주지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김영진 서울고법원장/민사법분야 법이론 탁월 법원내 민사및 특별법 분야의 탁월한 이론가로 꼽히며 백발에 준수한 용모로 「영국신사」라는 별명을 듣는다. 법원장 시절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가 하면 후배법관들에게 전혀 거리감을 주지 않는 소탈한 성격으로 법원 내외의 신망이 두텁다.부인 박신재씨(51)와 1남1녀. ▲전남 장흥·55세 ▲광주일고·서울법대 ▲고시13회 ▲서울형사지법 판사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광주고법원장 ▲사법연수원장 ◎서성/신중·저돌적 돌파력 겸비 명확한 판단력으로 사태예측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대학재학중 사시 1회에 수석합격한 수재형으로 지금까지 모든 시험에서 수석을 빼앗긴 적이 없다. 매사에 신중하지만 일단 결정을 내린 뒤에는 앞뒤 안가리고 밀어 붙이는 저돌적인 돌파력도 겸비하고 있다.부인 임양자씨(510와 1남1녀. ▲충남 논산·52세 ▲경기고·서울법대 ▲대전지법판사 ▲서울고법판사▲법원행정처법무국장 ▲법원행정처기획조정실장 ▲춘천지법원장 ◎한대현 서울형사지법원장/후배신망 두터운 선비형 균형있는 사고방식과 해박한 법률지식으로 후배법관들의 신망을 받아온 선비형.전형적인 법조가족으로 부친은 고 한성수대법관이며 이회창전총리의 처남이다. 재산공개 당시 재력가(신고액 21억 5천만원)로 분류돼 이후 2차례의 대법관인사에서 낙점되지 못하는 요인이 됐다는게 주변의 지적이다.부인 서명희씨와 2남. ▲경남 산청·53세 ▲경기고·서울법대 ▲고시 15회 ▲대전지법판사 ▲서울민사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동부지원장 ▲인천지방법원장
  • 김용순/“북개방 대표주자” 급부상/주목받는 「평양의 신실세」3인방

    ◎조총련조문단 접견… 김정일신임 시사/장성택·김달현 등 「트로이카」 체제 예상 북한에 새로 구축되고 있는 「김정일체제」아래서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김용순대남담당비서이다.정부는 지난달말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대표접촉에서 김용순이 보여준 유연성과 대화자세를 잊지 않고 있다.북한의 새 체제가 김을 얼마나 중용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가늠해보겠다는 정도이다. 김용순은 북한에서 개방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당조직부문의 장성택,경제부문의 김달현과 함께 김용순은 일찍부터 실용주의를 주장해온 「개방 트로이카」이다. 이들 개방파 가운데서도 김용순이 주목되는 이유는 간단하다.그는 대남및 대외정책을 다루어온 인물이다.그의 위치가 높아질수록 북한의 대외정책이 유연해지리라는 분석도 그리 틀린 얘기는 아니다. 김일성 사망후 북한 내부의 초기 움직임은 우리가 바라는대로 가는 것으로 파악된다.김용순을 필두로 한 개방파가 세를 얻어가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용순은 김일성의 장의위원 서열에서 29위에 그쳤다.그것은 김일성 사망전의 지위 그대로이다.그러나 실제에 있어 29위보다 높은 영향력을 지니게 됐음을 시사하는 장면을 여러차례 보여주었다. 지난 11일 북한이 공개한 북한 지도부의 김일성 시신 참배광경은 김용순의 현 위치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그는 29위라는 서열에도 불구,김정일의 바로 뒤에 서있었다.순서와 자리를 중시하는 공산국가의 속성으로 미루어 볼때 김정일의 신임이 없다면 그 자리에 설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용순은 또 김정일의 바로 곁에서 흐느끼는 김정일의 친 여동생 김경희를 부축하기도 했다.김정일이 끔찍이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김경희를 부축할 정도면 그에 대한 김정일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12일 조총련대표를 접견했다.북한 지도부를 대표해 조총련을 면담했다는 것도 김정일의 직접 지시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조총련 업무가 김용순의 직접 관할업무가 아니었다는 사실도 그의 급부상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개방파의 대표주자인 김용순은 김일성 생전에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지난 34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김일성대학과 모스크바대학을 졸업한 인텔리이다.강원도 인민위 부위원장을 거쳐 이집트대사,최고인민회의 외교위 부위원장,당국제부 부부장등 대외 업무를 주로 맡았으나 개방을 주장하다 보수파로부터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지난 93년에는 당서열 15위에서 26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가 이러한 역경을 극복,드디어 「김정일체제」의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실세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그는 지난 90년부터 일본과의 수교협상을 주도했다.91년에는 북한 고위관리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가이후 일본 총리와 만나기도 했다.92년에는 미국에 가서 캔터국무차관과 회담하기도 했다. 김용순이 실세라는 점을 받쳐주는 결정적 요인의 하나는 그가 김정일의 인척이라는 설이다.그는 김일성의 처남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순보다는 주목을 덜 받지만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과,북한의 경제개방을 대표하는 김달현전부총리도 김정일체제가 확고해지면 당서열이 엄청 뛸 것으로 전망된다.
  • 김성애 “담담” 김경희 “오열” 대조적/상중의 북한 이모저모

    ◎“김정일과 불화설” 김영주 공개참배/북방송,“김사망에 백두산천지 요동” 북한이 11일밤 TV방송을 통해 공개한 김일성 시신과 김정일의 공개참배 광경은 남측을 비롯한 외부세계의 촉각을 모으기에 충분했다.그동안 김일성의 사인이 베일에 가려졌던데다 김정일이 모습을 전혀 나타내지 않은 가운데 권력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 많은 궁금증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김일성이 사망(8일)한지 93시간만인 이날 하오 9시 평양 금수산 의사당(주석궁)지하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조곡이 은은히 울려퍼지고 실내조명이 어둑하게 비치는 가운데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수정관에만 밝은 조명을 집중적으로 비쳐 자못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 ○…「김일성화」로 보이는 조화로 둘러싸인 수정관속의 김일성은 얼굴에 특별한 상처가 없이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인민복 차림으로 붉은 자주색 모포를 가슴까지 덮고 있었으며 잠을 자듯 둥근 베개가 베어져 있기도. 김일성의 얼굴은 사망 나흘째임에도 변색흔적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망 즉시 영구보존 처리에 들어간것으로 추측되기도. 또 수정관앞에는 공화국영웅및 노력영웅 메달과 각종 훈장들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으며 국방위원회 위원장 군최고사령관 명의의 김정일 화환과 노동당·당중앙군사위원회·국방위원회·중앙인민위원회·정무원 명의의 화환이 시신 주위를 장식. ○…고위 당정간부 1백여명을 대동한 채 인민복 차림으로 참배장소에 도착한 김정일은 평소 알려진 모습과는 달리 초췌한 모습. 입장직후 무엇인가를 묻는듯 손가락으로 김일성의 시신쪽을 가리킨 김정일은 옆사람에게 잠시 말을 건네는듯 했으나 시종 굳게 입을 다문채 침통한 표정. 시신을 향해 머리 숙여 참배한 뒤 수정관 주위를 둘러보던 김정일은 간간이 손수건을 꺼내 안경을 벗어 눈물을 훔치기도. ○…이날 첫 공식참배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끈것은 참배 서열이 어떻게 되는가와 이른바 김정일과 반목관계에 있다는 가족들의 참석 여부가 주목. 김정일 좌측에는 각각 서열 2·3위인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강성산 정무원총리,우측에는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최광이 서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이을설 호위총국장이 김정일 주변을 분주히 오가는 것이 목격됐다. 오진우등은 김일성과 함께 북한 정권 40여년을 이끌어온 「혁명1세대」로 김정일을 「업어키웠다」는 말이 있는 원로들.이들 역시 시신앞에 머리를 숙인채 눈물. ○…김정일은 자신의 참배가 끝난 뒤 군장성및 북한 주재 외교관의 조문을 받는 순서를 마련. 김정일은 조문객들의 인사말에 꼿꼿히 선채 한손으로 악수만하며 묵묵부답. 평양에 요양차 체류중이던 올해 87세의 한덕수 조총련의장은 지팡이를 짚은채 특히 울먹이며 김정일을 위로.김정일은 다른 조문객들에 대한 태도와 달리 이례적으로 두손으로 한덕수의 위로에 응답,대조를 보였다. ○…가족중 입장때부터 김정일의 바로 뒤 오른쪽에 따라 나온 친 여동생 김경희(48·노동당 경공업위원장)는 참배행사중 내내 오열.김일성과 김의 전처 김정숙의 소생으로 김정일이 가장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검은 상복차림으로 자그마한 체구.이와함께 실력자로 부각되고 있는 남편 장성택도 처남인 김정일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주목을 받기도. ○…한편 김일성의 후처인 김성애와 친동생이자 김정일의 숙부인 김영주부주석등 유가족들이 김정일의 뒤쪽에 위치.확실치는 않으나 지난 3월 핀란드 대사에서 소환된뒤 행적에 관심이 모아졌던 이복동생 김평일도 일단 참석한 것으로 보이나 확인되지는 않았다.경희의 오열하는 모습과 달리 김성애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 ○…북한은 12일 김일성의 사망직후 백두산에서 격렬한 기상변화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백두산과 천지도 비분을 삭이지 못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주장,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상오 뉴스를 통해 김일성이 사망한 8일 새벽 백두산에서는 『짙은 안개의 장막속에서 깊이 잠든 듯 조용하던 천지가 갑자기 격랑을 일으키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와 때를 같이하여 초속 50m이상의 회오리바람이 불면서 대줄기같은 비가 쏟아져 내렸는데 이날 시작된 비는 잠시도 그치지 않고 3일동안 3백㎜나 내렸다고 이 방송은 강조했다.
  • 북한경제 누가 이끌어 갈까

    ◎개방 빨라지면 김달현 재기용 유력/강성산·홍석형도 핵심역할 맡을듯 「북한 경제를 이끄는 실세는 누구일까」 북한은 지난해 12월 경제팀을 새로 짰다.그동안 대외 경제통이던 김달현 국가계획위원장과 박남기 당 경제비서를 각각 퇴진시키고 홍석형 등 실무진들을 대거 기용했다. 중국식 개혁을 본뜬 듯한 3차 7개년 경제계획이 실패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당분간 개방보다 농업,경공업,무역 등 내실에 역점을 두겠다는 포석이다.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현 경제팀을 한시적 체제로 본다. 북한의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개방은 불을 보듯 뻔하며 현 경제팀은 개방을 준비하는 팀이라는 분석이다.김정일이 권력을 순조롭게 이어받으면 개방의 속도가 한층 빨라지며 개방 주도세력의 재부상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김달현의 재기용이 유력하게 점쳐진다.강성산 정무원 총리와 홍석형 국가계획위원장 등도 북한 경제의 핵심으로 남고 박남기,전병호의 당측 실세와 이성대,김환 등도 막중한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성산은 전총리인 연형묵·이근모와 함께 북한 경제를 진두 지휘해 온 경제 테크너크랫의 선두주자다.1931년생으로 만경대혁명학원을 거쳐 체코 프라하 공과대학에 유학한 2세대 엘리트이다.지난 84년 최고인민회의에서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경제교류」를 강력히 주장,대내외 주목을 받았다.김일성의 이종사촌이자 김정일 권력이양의 일등공신이다. 지난 92년 경제계획의 총수인 국가계획위원장을 맡아 대외개방을 주도한 김달현은 강성산이후의 총리 1순위로 꼽힌다.지난 77년 36세에 과학원 부원장을 맡은데 이어 화학·경공업 위원장,무역부장,대외경제위원장 등 주요 경제부처를 모두 거쳤다.대남 경협의 장본인이며 중국 심천특구를 수차례 방문,개방의 최전선에 나섰음을 보여줬다.김일성의 조카뻘로 김정일의 신임이 두텁다. 김달현의 후임인 홍석형은 강성산의 측근으로 김일성대학과 인민경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정통경제관료이다. 김달현과 함께 물러난 박남기 역시 실세.김책공대와 레닌그라드공대에서 수학했으며 김정일이 중공업정책은 박남기에게 먼저 보고하라고 할만큼 신임이 두텁다.국가계획위원장을 거쳐 당에서 경제계획,상업,재정을 담당했다. 권력 서열 11위인 전병호도 경제의 막후 사령관으로 통한다.당의 경제·기계 담당비서이며 군출신이 아니면서도 국방위원 7인에 끼는 정도다.이성대 대외경제위원장은 우리 기업과 물밑접촉을 벌이는 개방 인맥으로 김달현이 차세대 주자로 키우는 측근이다. 김일성의 고종사촌이며 허답의 처남인 김정우 대외경제위 부위원장은 나이(51)와 직급에 비해 최근 주목받는 개방 주도 인물이다. 이밖에 최영림 금속공업부장과 무기화학의 전문가 김환 부총리도 진취적인 성향의 인물로 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북한의 무역현황/작년 교역 24억불… 중·일 편중/원유·식량 수입에 의존… 광산물은 수출/남북거래 7.5% 차지… CIS이어 4위 북한의 무역은 지난해 54개국과 수출 9억3천8백만달러,수입 15억3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다.이를 합친 총 교역액은 24억7천6백만달러.92년보다 1·1%가 줄었다.수출품은 광산물과 비금속류 등 1차 원자재가,수입품은 원유와 식량 및 재수출을 위한 수송기기가 주류이다. 북한 무역정책의 특징은 외화벌이에 총력을 집중,위탁가공 무역 주도의 수출증대 및 외화반출 억제로 인한 수입축소로 요약된다.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최근 집계한 「93년 북한의 무역 동향」에 따르면 북한의 수입은 92년보다 2.12%가 줄었으나 수출은 지난 90년 동구권 붕괴 이후의 급속한 감소세(91년 25.3% 감소)에서 0.6%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10대 무역국(전체 교역액의 88%를 차지)가운데 중국,일본,독립국가연합(CIS)등 3대 무역국이 전체의 68.8%(17억3천만달러)를 차지한다.편중이 심한 셈이다. 중국과의 교역액은 8억9천9백만달러.중국은 러시아를 제치고 91년부터 3년 연속 북한 제1의 무역국(전체의 36.3%)이 돼 왔다.물물교환 위주의 변경무역(국경무역)이 전체의 80.7%이다. 대일무역은 핵문제에 따른 관계 악화로 수출입이 각각 14.5%가 줄어 총 4억7천2백만달러(전체의 19.1%).엔고로 수입가가 크게 올라 원부자재와 기계류 등의 수입선을 유럽으로 옮기고 있다. 단순 위탁가공 수출에서 벗어나 조총련계와 합작으로 북한에 공장을 세우는 방식이 주로 섬유류에 나타나고 있다. 남북한 교역액은 92년보다 7.6%가 늘어난 1억8천8백만달러(대북반출 1억8천만달러,반입 8백만달러)로 중국,일본,CIS에 이어 4위(전체의 7.5%). 우리의 반입품목은 철강·금속류(전체의 86.6%),농림산물(5.4%),섬유류(5%),광산물(0.8%) 순.반출은 섬유류(40%),화학제품(9.1%),전자·전기(4.9%),농수산물(4.8%) 순이다. 북한은 지난 4월 제9기 7차 최고인민회의에서 「무역 제일주의」를 천명,수출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어 올 수출은 5%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 개방파·「혁명소조」출신 친위그룹 주도/김정일의 적과 동지들

    ◎당 김용순·황장엽­적 「프라하 3인방」 포진/평일모자·빨치산출신 「잠재적」 반발세력 김정일이 일단 북한권력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의 친위세력들이 대거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일성이라는 절대권력자의 사망으로 인한 권력의 진공사태를 메우기 위한 필연적인 수순이다. 따라서 앞으로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긴 하나 당분간 북한정국은 친김정일 세력과 잠재적인 반대세력간의 물밑 암투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친김세력과 반김세력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북한이라는 특수체제의 성격상 쉽지 않다. 우선 김일성 생전에 김부자간 권력세습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은 곧 파멸을 의미했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내연할 수 밖에 없었던 탓이다.그리고 김정일 친위세력은 대부분 김일성 추종세력과 겹치고 있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지난 72년 당중앙위 비밀 전원회의에서 공식 후계자로 낙점된 뒤 꾸준히 자신의 시대에 대비해온 것은 사실이다.당·정·군에 걸친 주요 포스트에 은밀히 자신의 세력을 심어온 것이다. 이같은 그의 측근세력은 크게 ▲3대혁명소조를 중심으로 한 소장 저변 친위세력 ▲당·정·군의 이른바 혁명2세대 간부 ▲혁명1세대 중 김정일과 잦은 사적인 교유를 갖는 인물군 ▲친족세력 등으로 대별된다.이들은 상당부분 중첩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노동당쪽에선 김용순·김기남·김국태·황장엽 등이 눈에 띈다.이중 대남담당 비서와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용순은 외교 및 대남관계 핵심브레인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주체사상」의 최대 이론가인 황장엽과 김정일의 각종 연설문 등을 대필해온 김기남 등은 김정일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우상화작업을 선도할 이론과 실무책임자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김정일의 권력안정에 핵심적 열쇠를 쥐고 있는 군쪽에선 오극렬대장과 김강환·김두남 두 전현 당군사부장이 대표적 측근이다.이들 중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였던 오증흡의 아들인 오극렬이야말로 군부내 「혁명2세대」 중 김정일의 최측근 인사로 차기 인민무력부장이 유력시된다는 관측이다.그는 김정일의 비호하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 88년 오진우인민무력부장과의 마찰로 군총참모장직을 재임 10년만에 최광에게 넘겨준 바 있다. 행정 및 경제분야에선 프라하공대 출신의 3인방인 강성산·연형묵·박남기 등과 전현직 국가계획위원장인 김달현·홍석형 및 최영림 등이 측근인사로 거명된다.이들은 대부분 조심스럽지만 개방노선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는 대표적 테크노크라트들이다. 이밖에 김정일을 위해 중국 문화혁명기의 홍위병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해온 3대혁명소조를 이끌고 있는 장성택도 빼놓을 수 없는 측근이다.그는 김정일의 친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이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김으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는 측근세력과는 달리 반김세력들은 수면하에 잠재해 있다.더욱이 어차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북한권력의 속성상 측근세력중에서도 김정일세가 약화될 경우 언제라도 등을 돌릴 인사가 상당하다는 관측이다.이같은 관점에서 주목되는 잠재적 반김 세력들로는 군부와 당에 걸친 이른바 「혁명1세대」그룹 일부와 군부내 소장 및 중견 장교층,그리고 김성애·김평일 등 족벌세력들이다. 김정일의 권력장악에는 오진우를 정점으로 최광인민군총참모장과 이을설호위총국장·백학림사회안전부장·김철만 국방위원을 비롯해 「혁명1세대」의 막내격인 김광진차수 등 빨치산 원로급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다.그러나 이들중 상당수는 그동안 김일성이 카리스마에 눌려 침묵을 지켰으나 내심 김정일의 노선과 지도력에 회의를 품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이들 중 일부가 동구유학을 다녀온 중견장교들과 연계해 김정일체제가 대외적 고립과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표면적으로는 후원세력이나 언제든지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는 인물들로는 친삼촌인 김영주와 계모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 등 족벌세력들이다.특히 김정일과 후계경쟁에서 밀려나 18년의 은둔 끝에 지난해 일약 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김영주는 일단 김의 후견인역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당정에 걸친 추종세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요주의 인물이라는 관측이다. ◎매부 장성택 가장 신임… 요직 앉혀/작년 재기한 숙부 영주의 향배에 관심/김정일과 족벌내 역학관계 김일성은 생전에 자신의 아들 정일을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는 가족간 갈등에 대해 심히 우려했었다고 전해진다.그만큼 김정일과 다른 가족간 대립이 심각했고 이는 자신의 사후 정권존립 자체에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일성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김정일과 자신의 후처 김성애,자신의 친동생 김영주,김성애와 사이에 난 아들 즉 김정일의 이복동생 평일과의 관계였다. 지난 72년 이후 20여년간 후계자로서의 정권 정지작업을 다져온 김정일에 있어서 가족관계는 철저히 적과 아의 개념이 분명했다.권력장악의 걸림돌이냐 추종세력이냐가 그 기본선으로 특히 김일성과 자신의 생모 김정숙(49년 사망)사이 관계인 「기본가지」와 계모 김성애(김일성과 56년 결혼)와의 관계인 「곁가지」를 철저히 구분했다. 따라서 김정일이 가장 신임하고 있는 것은 친 여동생으로 북한 여성계의 참모역할을 하는 당 경공업위원장인 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이다.그는 실세로 불리며 중앙당 27개 부서 가운데 3대혁명소조부·근로단체부·청년사업부 등 핵심 3개부서를 맡고 있다.이밖에 신임하는 사람으로는 자신의 브레인으로 사상적 부족함을 메워주는 가정교사 황장엽(전 김일성대총장으로 사상담당 당서기·김일성의 조카사위),양형섭(최고인민회의 의장·김의 4촌동생 김신숙의 남편),김정숙 민주조선 책임주필(김의 4촌동생)등이 있다. 김정일이 배척,김일성의 우환거리를 제공했던 이들과의 「가족화해」를 시사한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져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지난해.70년대 초반 남북조절위 공동위원장,10년간의 당조직위원장을 지내며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다 75년 김정일에 의해 사실상 숙청된 김영주가 재등장한 것.당내 막강한 지원세력까지 김정일에 의해 「여독청산」란 이름으로 거의 제거돼 은둔생활에 들어간 그는 지난해 7월17일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준공식에김부자등과 모습을 나타내고 이어 며칠뒤 당정치국서열 7위로 부상했다. 또 지난 71년 여맹위원장이 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다 김정일에 의해 73년 여사칭호를 박탈당하고 친동생 김성갑마저 평양시 인민위원장 자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던 김성애도 마찬가지.80년 이후 줄곧 공식행사에 얼굴을 못내민채 평양근교 별장에서 두문불출해 오다 지난해 11월 노동신문에 쿠바여성대표단을 맞는 사진이 나오고 이어 여맹전원회의에서 「김정일지도자를 받들자」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지난달 김일성과 함께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맞으며 내외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세계의 뉴스거리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한편 김평일은 김정일로부터 가장 박대를 받아온 인물.김일성을 닮은 건장한 체구와 카리스마적 얼굴,원만한 성격이 김정일로 하여금 그를 권력의 언저리에서 감시의 대상으로 올려 놓았던것. 불가리아 대사로,핀란드 대사로 겉돌며 북한주민들로부터 동정을 받았던 그가 최근 북한으로 돌아가 군요직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그 하나다. 이같은 김정일의 관용이 김일성의 심기를 편하게 해주는 단순한 배려로 그치고 김일성이 사망한 지금 다시 이들을 숙청하거나 「안거」토록 할는지는 분명치않다. 일단은 복권된 이들 친족들이 「조카의,의붓아들의,형의,처남의 대권에 도전하지 않고 적극 밀어주겠다」고 약조한 끝에 나온 족벌정치강화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정일족벌의 정확한 향배는 11일 이후 김정일이 정식 권력승계절차를 마치고 통치를 행사함에 따라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올들어 공식행사 6차례만 참석/「친필서한」은 부쩍 늘어… “충성경쟁 유도”/김정일 최근 어디서 뭘했나 김정일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아버지 김일성을 예우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몇가지의 콤플렉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1백58∼1백62㎝로 추정되는 단신에다 그의 연설문이 육성으로 단 한 차례도 방송되지 않을 정도로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가 있어 대인 기피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김정일의 최근 행적 가운데 특별히 눈에 두드러지는것은 없다.평소보다 활동이 눈에 띄게 뜸했다거나 아니면 왕성했다거나 하는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정일의 최근 행적에서 그의 권력승계 여부를 확인하는 단서를 찾기란 힘들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공식적인 자리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대신 뒤에서 조용히 기반을 다져 권력승계에 대비해온 것이다. 김정일이 올들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여섯차례에 불과하다. 새해 벽두에 근로자들과 신년모임을 가진데 이어 2월 28일에는 조총련 책임부의장인 허종만과 면담했다.뒤이어 3월 5일에는 북한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했고,4월 6일에는 최고인민회의 9기 7차회의에 참석했다. 4월 25일에는 군창건절을 맞아 아버지 김일성과 함께 564군부대를 시찰했고,5월 6일에는 조총련 제1부의장 이진규와 「친선담화」를 나눴다.지난달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처럼 의례적인 공식활동을 하면서도 실질적인 통치자로서의 정책지도 활동이라 할 수 있는 「현지지도」 및 외빈접견 활동은 김일성이 사망할때까지 단 한차례도 갖지 않았다. 올들어 김정일의 보이지 않는 행적 중 눈에 띄는 것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친필서한」을 보내는 숫자가 예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친필서한이란 김정일이 주민들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고,이들을 고무·격려하기 위해 직접 쓰는 편지이다.지난 90년 11월 1일 「조선중앙통신사」 당원들에게 보낸 것이 효시이다. 올들어 지난 5월초까지 7차례의 친필서한을 보냈다.예년의 1년치와 맞먹는다. 전문가들은 친필서한이 잦아지고 있는 것을 김정일의 「인덕정치」를 부각시키고 그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속셈으로 보고있다.사상적으로 취약한 새 세대들에게는 김정일에 대한 「대을 이은 충성」을 확고히 하고,핵문제로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청년 군인들에게는 김정일 체제 수호를 위한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이후 김정일의 외형적인 행적에서 변화를 찾는다면 생산현장에 대한 「현지지도」가 줄어든 대신 군관련 행사 참여가 늘고 있는 점이다.군후방일꾼대회·전승기념탑 제막식·공병대회 등에 참석하고,전승기념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등 군관련 행사에는 매우 활발하게 참여했다.지난해 4월 국방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당연한 결과로 지적되고 있으나,권력승계에 대비해 군부를 미리 장악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 “가출딸 숨겨준다”/사위가 장모살해

    서울 성동경찰서는 2일 가출한 부인을 숨겨준다는 이유로 장모를 살해한 연성웅씨(32·충남 온양시 읍내동)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씨는 지난 6월26일 하오 부인 김모씨(24)가 부부싸움끝에 가출하자 처갓집에 찾아가 장모 장모씨(55)에게 『왜 딸을 숨기느냐』며 행패를 부리다 미리 준비해간 칼로 장씨의 옆구리와 등을 마구 찔러 숨지게 하고 이를 말리던 처남과 조카의 목을 찔러 각각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 “금품갈취 사실 무근”/복지협,재수사 촉구/장애인 「구걸」 관련

    대한성인장애인복지협의회(회장 김도현)는 2일 서울구로경찰서가 지난달 30일 같은 장애인에게 구걸을 시키고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손영무씨(36)를 구속한 사실과 관련(1일자 본보 23면 「조약돌」보도),『경찰의 강압·편파수사와 이를 토대로 한 언론보도로 장애인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했다』면서 경찰에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경찰조사에서 장애인 유모씨(40)가 동료장애인 손씨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당한 것으로 돼있지만 복지협의회 자체조사결과 유씨등은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강경지청 안모검사가 지난달 30일 확인한 유씨와 부인·처남의 자술 인증서를 공개했다. 인증서에서 유씨는 『지난 2월 처남의 소개로 알게 된 손씨의 도움으로 구걸을 시작,여관비·생활비등 한달 1백40여만원을 벌었으며 이중 30만∼40만원을 보호자역할을 맡은 손씨에게 수고비조로 지급했을 뿐 손씨가 금품을 갈취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손씨가 한달에 1백70여만원씩 3년동안 7천여만원을 상습갈취했다」는 경찰수사와 보도를 부인했다. 복지협의회는 이에따라 이날 장애인인권수호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명예회복차원에서 단식등 항의농성을 벌이기로 하고 편파수사를 벌인 경찰관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 바그다드·암만/“세계적 명소” 사해(아랍서 지중해까지:6)

    ◎소금물 호수엔 반나관광객 “둥둥”/호텔 시설·음식 서구의 일류 못지않게 훌륭 물 위에 사람이 누워서 한가롭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고무튜브를 띄워놓고 그 위에 앉았거나 누워있는 사람도 있다.사해는 호수지만 바다처럼 넓었다.한낮인데 햇빛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고 이따금 실바람까지 불어왔다.야자나무 잎사귀로 지붕을 엮어 만든 파라솔 아래는 벌거벗은 유럽의 관광객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방금 물에서 나온 어떤 여인은 팽팽한 몸매에서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자기 일행이 기다리는 파라솔 쪽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호수 이쪽으로 먼곳에 길게 누워있는 요르단 계곡이 바라다 보이고 그보다 가까이 느보산교회가 있는 느보산 한자락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게 보였다.느보산 교회는 모세가 마지막 시절을 보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호수 건너편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땅이 사이좋게 나란히 있었다.우리가 보고 있는 저 푸른 야산이 최근 자치권을 얻어낸 예리코의 땅이라고 안내자가 일러줬다. ○암만서 20㎞거리 사해는 요르단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지 못해 생겨난 소금바다로 염도가 보통 바다의 7∼8배가 된다고 한다.그 때문에 사람이 알몸으로 누워서 책을 읽어도 끄떡없는 부력을 갖게 된 것이다.암만에서 사해까지 대략 20㎞거리인데 이 길은 심한 표고의 차이 때문에 내리막길의 연속이었다.암만이 해발 7백m의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인데 반해 사해는 해발 0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이 추상적 이미지로 가득한 호수를 향해 차를 달리는 동안 나는 자꾸만 나락으로 떨어져 가고 있는 듯한 느낌속에 빠졌다.그러나 사해의 휴게소 레스토랑에 앉아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는 지옥이 아닌 밝고 아늑하기만한 천국에 와서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그것은 내가 한동안 사막을 헤매다가 비로소 푸근한 바다와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바그다드에서 암만까지 무려 15시간동안이나 차를 몰아 우리를 무사히 데려다준 순박한 이라크인 기사는 우리가 사례금조로 5달러를 주었을 때 너무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글썽거렸다.마흔 안팎의 이 남자는 손에 받아든 미화 5달러가 믿어지지 않는 듯 자꾸만 그 지폐를 확인하곤 했다.우리는 새벽 5시에 암만으로 들어왔는데 새벽 어스름 속에 나타난 이 작은 왕국의 수도는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켰다.온통 흰색 뿐인 작고 아담한 집들이 높이가 각각 다른 여러개의 언덕둘레에 띄엄띄엄 자리잡고 있는데 그 풍경은 크레파스로 그려진 그림이었다.중심부 시가지도 인공도시답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주변의 큰 건물들은 아랍풍의 특징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우리가 숙소로 정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서구의 어느 일급호텔 못지않게 시설이 훌륭했고 음식도 훌륭했다.몇시간 잠을 자고 조반을 들기 위해 일행과 함께 호텔의 뷔페식 식당으로 들어섰을 때 진열된 음식들을 보고 나는 갑자기 눈이 부셨다.품질이 좋은 여러종류의 빵과 파이들,우유와 과일주스,각종 고기요리들,그리고 색깔이 다채로운 야채 샐러드,이런 음식들이 내 눈에 몹시 설게 느껴진 것이다.바그다드에는 이런 음식들이 없었다.일류라는 라시드호텔에도,알 만수르 호텔에도 이런 음식은 구경하기 어려웠다.작년에 바그다드에 다녀왔던 친구가 보름만에 암만의 호텔로 돌아와 처음 식탁을 마주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었다는 경험담을 내게 들려줬을 때 나는 내 친구가 너무 감상적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이제 내가 같은 경험을 하고있는 것이다.그런데 이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기껏 몇날동안 잘 먹지 못하고 돌아온 자신에 대한 연민일까? 혹은 바그다드에서 우유와 약품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아이들과 노인들에 대한 동정의 눈물인가? 나는 둘 모두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보다는 차라리 오랜만에 마주친 풍성한 음식에 바쳐진 눈물이란 말이 한층 그럴듯하게 들린다.그러나 이것도 맞지 않을 것이다. 로라의 집에 저녁초대를 받았던 날도 이 비슷한 주제로 친구와 잠시 논쟁을 벌였던 일이 있었다.전직 주한대사이자,현재 이라크 상무부 자문관인 가잘씨는 우리가 바그다드를 떠나기 전날 저녁 우리를 자택으로 초대했다.사실은 이라크 사람의 가정 분위기를 보고 싶다는 우리의 요청에 못이겨 저녁 식사에 우리를 부르기로 한 것이었다.이 초대가 내게 특히 반가웠던 것은 로라를 다시 만날 수 있을거란 기대감 때문이었다.로라는 무스탄시리아대학 영문과 1학년생이다.그녀를 처음 본 것은 바그다드 도착 하루 뒤였다.그때 가잘씨가 연락을 받고 자기 아내와 두 딸과 함께 호텔로 찾아왔었다.가잘부인은 상류사회 귀부인다운 품위와 미모를 지니고 있었고 영어도 유창하게 사용했다.장녀인 로라는 아빠 뒤에 숨어 있다가 가잘씨가 자신을 우리에게 소개하려고 돌아서자、그제서야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그녀는 자그마한 몸매의 귀여운 아가씬데 얼굴에는 총명이 넘쳐 흘렀다.정체 모를 깊은 슬픔을 감추고 있는 듯한 그녀의 크고 한없이 맑은 눈,그 눈을 봤을 때 나는 왠지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그렇다.레바논 가수 마즈다 루미의 눈을 닮았다.나는 바그다드에서 그 얼굴과 만날 수 있기를 막연하게 기대했었는데 드디어 그녀를 만난 것이다.그러나 어리고 수줍은 로라에게 그런 따위 얘기를 들려줄 수는 없었다.그대신 가잘부인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따님은 내가 바그다드에 와서 만난 가장 예쁜 사람입니다』 ○염도 바다의 7배부인은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로라는 얼굴만 붉혔다.그뿐이었다.가잘씨 가족은 곧 집으로 돌아간 것이다.로라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녁초대를 받은 것이다.가잘씨는 차를 몰고 가면서 현재 거주하는 집은 장모님 댁이고 자기집은 수리중이라는 말을 들려줬다.홀로된 장모님은 풍채가 좋은 노인인데 사실은 아주 불행한 할머니였다.가잘씨에게 처남이 되는 그의 두 아들은 이라크군의 장성들이었는데 공군장성은 이란과의 전쟁때 전사했고 육군은 한쪽 눈을 잃고 상이용사가 되어 있었다.가잘씨는 가족앨범에서 자랑스런 처남들의 좋았던 한시절 사진들을 보여줬다. ○월급 다털어 대접 식탁에는 낯익은 카밥과 코르사가 나왔다.샐러드도 나왔고 후식으로 과일과 보기 드문 아이스크림까지 나왔다.식사를 끝내고 담소를 하는데 무슨 얘기끝에 가잘씨가 자기 봉급이 하급공무원의 십배쯤은 된다는 말을 했다.십배라면 약3천 디나르,미화로 10달러가 채 안되는 돈이다.그때는 그 얘기를 그냥 흘려들었다.가잘씨가 너무 태연하게 그말을 했던것이다.나는 로라와 주로 얘기를 나눴다.이것은 그녀의 훌륭한 성품 탓이겠지만 로라는 고맙게도 나와 얘기하는데 진지한 흥미를 보여줬다.내 서툰 영어를 이해하려고 그녀는 무척 애썼다.로라의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그녀는 아랍어와 영어로 시를 쓰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그 때문인지 내가 다소 추상적인 표현을 했을 때도,서툰 영어탓에 더 그렇게 되었지만 그것을 곧잘 이해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여왔다.로라,네가 쓰는 시는 어떤 시일까? 그게 몹시 궁금하다.그걸 읽어보고 싶다고 내가 말하자.로라는 이 담에 시를 적어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우리는 친구가 되기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비록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눈 셈이다.신앙얘기도 했는데 회교에 대해서만은 로라는 양보하려 들지 않았다.그녀는 기회가 주어지면 내게 자기네의 그 신앙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가잘씨 가족과 헤어진 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그 3천 디나르 얘기가 떠올랐다.나는 가잘씨가 우리에게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저녁 한끼를 대접하기 위해 자신의 한달 봉급을 다 써버렸을 거라고 생각한다.반드시 그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음식을 먹을때 목에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았던 사실이 기억된다.호텔로 와서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하자 친구는 그것은 로라에 대한 특별한 감정(?)탓이거나 지나치게 감상적인 태도일 뿐,사실에 근거한 정상적인 반응은 아니라고 나를 비난했다.일반 서민들에 비하면 가잘씨는 그래도 상류층 생활자인데 동정의 표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그때 내 감정이 동정도 연민도 아닌 것을 알고 있다.동정이나 연민은 고약한 버릇이다.로라에게 연민이란 말은 더구나 걸맞지도 않다.그렇다면 고난을 겪고있는 이라크인 전체에게 나는 동정과 연민을 느낀 것일까? 암만 호텔의 식탁에서 흘린 눈물에도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인가? 나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다.잔잔한 사해의 수면을 바라보며 나는 이런 부질없는 생각에 젖느라고 시간 가는줄 모랐다.안내차 함께온 암만대사관 친구가 좀 지루한 듯 소금물에 몸을 담글 생각이 없으면 그만 암만으로 돌아가자고 내게 말했다.그제서야 나는 사해에서 눈을 떼고 휴게소 건물 밖으로 나왔다.파라솔 아래 있던 몸집 좋은 유럽인들도 어느새 떠났는지 보이지 않았다.
  • 6·25때 순직 아버지 그리는 40대부부

    ◎“호국영령 추모” 휴전선 횡단행군/「보훈의 날」 155마일 장도에 오르는 서울 유대지·이순필씨/「사모곡」 부르며 9박10일 주먹밥 끼니/철의삼각지선 산화한 선열 명복빌고/16일 강원도 고성군서 출발… 서해 백령도까지 「동부전선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에서 서부전선 끝간데인 경기도 옹진군 백령도까지­」보훈의 달을 맞아 한 부부가 구비구비 이어진 1백55마일 휴전선 남방한계선을 따라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9박10일간의 도보횡단에 나선다. 유대지(45·서울 강남구 개포2동 512)·이순필씨(46)부부는 오는 16일 새벽4시 명호리를 출발,인제·양구·화천·철원등 휴전선에 인접한 10개군을 걸어서 통과한뒤 25일 새벽4시,44년전 포성이 울린 바로 그 시각에 서부전선 옹진군 백령도에 도착한다. 올해로서 44주년이 되는 6·25가 전후세대들의 기억속에서는 자취를 감춰가고 있건만 유씨부부에게는 6월이 되면 눈자위를 적시는 마음의 생채기로 저며온다. 유씨는 이번 도보행진을 결심한데 대해 『조국산하를 지키다 전사하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사무쳐 아버지를 비롯한 여러 호국영령들의 뜻을 기리고자 이번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며 취지를 밝혔다. 아버지가 순직한 뒤 8개월후 유복자로 태어난 유씨로서는 사진 한장 남기지 않은 아버지를 도무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그런만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사무친다. 유씨의 아버지 유귀용경사(당시 27세)는 6·25가 발발하기 직전인 49년 3월 경북 경주경찰서 안강지서장으로 근무하던중 무장공비의 습격을 받고 교전끝에 순직,지금은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충혼탑에 안장돼 있다. 도보행진 내내 주먹밥으로만 끼니를 이어가며 「사부곡」을 원없이 부를 것이라는 유씨부부는 행진도중 당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철의 삼각지에서는 이곳서 산화한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제도 가질 계획이다. 또 동해와 서해에서 각각 떠온 바다물은 행진을 마치는 25일 동작동 국립묘지 충혼탑앞에 모셔 아버지의 제수로 쓰겠다고 말한다. 유씨는 홀어머니 밑에서 고생끝에 고교를 졸업,85년 원호대상자로 수원에 있는 국가보훈관리공단에 근무하며 딸만 넷을 둔 단란한 가장이 됐다. 처가 역시 큰처남이 6·25 상이용사인 국가유공자 가정이어서 부인도 이번 도보행진에 선뜻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1년여전부터 체력다지기와 정신력배양에 막바지 힘을 쏟았다는 유씨부부는 그동안 국방부·내무부·경찰청등 각계 요로에 행사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유씨는 『처음에는 휴전선에서 가장 근접한 남방군사한계선을 따라 도보행진을 하려 했지만 국방부에서 녹음이 우거져가는 계절이라 곤란하다는 공식통보를 받아 남방한계선에 가장 가까운 지방도로로 코스를 수정했다』며 『정부의 지원이 없더라도 반드시 이번 도보행진을 성사시킬 것』이라며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아버님 생각에 눈시울을 적셨다.
  • 백악관서 23년만에 결혼/힐러리 남동생이 “주인공”

    ◎로드햄씨,상원의원 딸과 28일 예식/클린턴 이부 아우는 지방서 식올려 23년만에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결혼식이 거행된다.빌 클린턴 대통령의 손아래 처남이자 퍼스트레이디 힐러리여사의 남동생인 토니 로드햄씨(39)의 결혼식이 28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리는 것이다. 신부는 캘리포니아주 민주당소속 상원의원인 바바라 복서여사의 딸 니콜 복서양(26). 클린턴대통령가와 복서상원의원이 사돈을 맺게되자 미국 언론들은 「막강한 정치권력의 결합」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민주당대통령과 민주당소속 상원의원간의 사돈관계를 지칭,「당파적 잔치」라고 조크를 하고있다. 클린턴대통령의 딸 첼시양은 다른 3명과 함께 신부의 들러리로 참여하고 혼주겸 신랑의 들러리는 힐러리여사의 오빠이며 신랑의 형인 휴 로드햄씨가 맡게될 것이라고. 신랑 토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로스앤젤레스지부 지역조정관으로 일하고있고 신부 니콜은 역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프리이드 필름」의 부회장. 이날 저녁6시부터 시작될 결혼식에는 2백50명의 하객이 초청될 예정인데 양가의 친척·친지등으로 제한했다. 백악관의 결혼행사는 지난 71년 당시 닉슨대통령의 딸 트리커양과 에드워드 콕스군의 결혼식이 역시 로즈가든에서 있은후 이번이 처음. 지난 3월 클린턴대통령의 「이부동복」동생도 결혼을 했으나 백악관이 아니라 텍사스의 댈러스시에서 식을 올렸었다. 클린턴대통령가의 「실세」가 힐러리여사라는 농담이 배(복)같은 동생은 못한 백악관결혼식을 처남은 할수 있다는데서도 입증된다고 워싱턴의 참새들이 입방아를 찌을만하다. 뿐만아니라 힐러리여사의 오빠인 휴 로드햄씨(전마이애미 공익변호인)는 오는 가을 플로리다주의 민주당 상원의원후보 예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있어 힐러리여사의 친정인 로드햄가의 본격적 정계진출문제가 이번에 상원의원과 사돈을 맺는 것을 계기로 다시 관심을 모으고있다.
  • 박씨가족 계좌추적 착수/한약상부부 피살 수사

    한약협회 서울시지회장 박순태씨부부피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유가족의 동의와 금융기관의 협조를 얻어 아들과 동서·처남등 가족과 박씨가 운영하는 사업체의 예금계좌를 추적,최근의 입출금내역등을 확인하는 은행계좌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박씨가 운영하는 제기동의 덕양한약방을 수색한 결과 1억1천만원이 입금된 박씨명의의 통장 6개와 한국통신 시가 4만1천원인 주식 1천주를 찾아냈다. 경찰은 또 강남구 삼성동 박씨집 주변 주민들을 상대로 임시반상회를 열고 사건발생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을 청취했다. 경찰은 이날 상오10시쯤 주민20여명이 참석한 반상회에서 화재발생직전 「꽝」하는 폭발음이 2번 들렸고 부부가 싸우는 듯한 소리와 여자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주민진술을 확인했으나 정확한 목격자등을 찾지는 못했다.
  • 두곳 보선 두통 앓는 민자

    ◎보선 돼도 고민 안돼도 고민/대구/자천타천 11명… “인물 홍수”/경주 민자당은 고서수종의원의 타계로 공석이 된 경주시보궐선거는 그리 신경쓰지 않고 있다.자천타천의 후보자도 많고 인물만 잘 선정해 내세운다면 당선도 무난하리라 보고 있기도 하다.경마장유치등으로 여권에 대한 지역정서가 나쁘지도 않다. 그러나 아직 보궐선거여부가 불투명한 대구 수성갑지역의 보선문제에 대한 고민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물론 대구보선의 열쇠는 대법원이 쥐고 있다.7월말이 시한인 대법원판결에서 박철언의원(국민)의 유죄가 확정된다면 당연히 보선이 실시된다. 그러나 현재 탈장수술 때문에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인 박의원측이 지난 19일 대법원에 병보석신청을 냄에 따라 사정은 달라졌다. 이번주로 예상되는 대법원의 보석결정여부에 따라 보선을 할 수도,안 할 수도 있는 융통성이 생기는 것이다. 대법원이 박의원의 보석을 허가하면 7월말이라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시한은 없어진다.구속중인 피의자는 2심판결로부터 6개월안에 확정판결을 해야 하나 불구속상태인 피의자에 대해서는 확정판결의 시한이 없다. 따라서 대법원이 박의원의 보석을 허가하고 내년 5월까지만 확정판결을 미룬다면 보궐선거는 필요없게 된다.국회의원의 임기가 1년미만일 때는 보선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보석을 허가하고 재판을 미룬 경우는 전두환전대통령의 처남인 이창석씨의 예가 있다. 그러나 민자당은 대구보선을 해도 고민,안해도 고민이다. 보선을 한다면 최근 화합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다소 수그러들고 있는 대구의 반여권정서(TK정서)가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대구보선의 분위기가 경주보선으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보선에서 TK정서가 고조된다면 여당의 당선가능성은 많지 않다. 반면 박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보석허가로 당장 보선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도 고민은 마찬가지다.비록 대법원의 결정이라 하더라도 기정사실화된 보선이 눈앞에서 사라지면 박의원측이나 야권,대구지역의 반여권정서가 이를 여권의 「꼼수」로 몰아붙일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민자당이 이 두가지 상황에 대한 저울질을 한 결과 보선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쪽의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같은 희망사항이 대법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하는 오해의 소지는 절대 남기지 않는다는 원칙은 확고하다. 그래서 청와대나 민자당이나 대구보선에 대한 언급은 금기사항에 가깝다. 따라서 민자당은 두개지역의 보선이 실시될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는 갖추고 있다. 특히 경주지역의 분위기가 고무적인 만큼 이 지역의 분위기를 대구에 북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역점을 두고 있다. 대구보선은 현 정창화위원장을 중심으로 당당한 공명선거의 시험대로,경주보선은 인물중심의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경주보선후보자로는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권령해전국방장관·한영석전법제처장·김순규전의원·임진출씨·이원식경북부지사·송경호경북도의회의장·이동천경주시의회의장·우영길경북도의원·김수학전국세청장·이원경전주일대사·김정렬씨(서청원의원보좌관)등을 대상으로 공천작업이 한창이다.
  • “가족 교직경력 3백년” 일가 화제

    ◎유현국교 김용구교장… 동생 등 12명 합쳐/서울에 1백년 넘는 선생님집안 16곳 한 집안의 교직경력 합계가 3백년. 물론 직계존비속이 아닌 경우까지 포함한 것이지만 보통 일이 아니다. 서울 도봉구 수유동 유현국교 김용구교장(61)의 집안 내력이다. 41년 교단경력의 자신은 물론 여동생 김선구교사(37년·청주 서원국)와 매제 김태준교장(37년·충북 괴산고)및 또다른 여동생 김명구교사(25년·서울 숭례국)와 매제 한택진교장(27년·서울 장안국)을 비롯,2년 남짓 경력의 조카부부에 이르기까지 12명의 교직경력합산이 웬만한 왕조의 역사와 맞먹는 것이다. 한 집안에 교장이 3명이며 부부교사가 4쌍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15일의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현직 교사가족의 근무경력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합계 1백년이 넘는 경우가 모두 16가족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교장 가족 이외에 미아국교 김양자교사(52) 가족은 본인의 29년을 포함해 8명이 2백45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김교장 집안은 작고한 할아버지의 경력까지 합하면 3백수십년에 이르고 김양자교사 집안 역시 친정아버지의 몫까지 합하면 근무연수는 그만큼 더 많아진다 특히 합계3백년의 「관록」을 자랑하는 김교장 가족은 경성사범학교 1회 졸업생으로 일제때부터 교편을 잡았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야말로 「교육 일가」를 이루게 됐는데 8남매 가운데 남동생 현구씨(10년·청주 산남국)부부와 여동생 선구·명구씨를 비롯,매제·제수·처남댁·조카·질부 등 그 구성원도 매우 다양하다. 이때문에 어머니의 생일잔치조차 아예 방학때로 미뤄 치르는 등 교육대가족으로서의 어려움과 함께 묘미가 있다고 한다. 김양자교사 가족 역시 교장출신의 친정아버지 영향으로 교육일가를 이룬 케이스. 남편 박정웅씨(33년 경력)는 서울 매원국교 교감,시아주버니 박무용씨(36년 경력)는 서울 안천국교 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오빠·올케·동생·동서등이 교직에 있다. 모두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덕분에 가족들이 모일 기회가 많아 교육문제 토론으로 열을 올리기도 하는등 다른 집안과 다르게 매우 독특한 집안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특히 월급과 보너스가 한날에 나오기때문에 보너스가 나오는 날을 아예 「보너스 가족계」 지정일로 잡아 집안 행사 비용을 마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 농수산물 유통공사 신대진사장 연임

    정부는 지난 8일 3년의 임기가 끝난 신대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을 연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신사장은 육사 15기로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의 처남이다.
  • 효는 박애정신으로 이어진다(박갑천 칼럼)

    세상사에는 고개 갸우뚱거려지는 현상이 더러 있다.신비성을 부여 할 만한 경우들이다.우연이라 하기에도 그렇다고 필연이라 하기에도 불가해한 점은 남는 그런 오묘한 일이다. 근자에 주변사람(넷째처남 부부)에게서 그걸 본다.그들이 결혼한 지는 16년.그런데 아기가 없었다.그런 그들이 노모(나로서는 장모)를 모시고 살았다.요즈음 세상에서는 보기드문 효자·효부였다.장모님은 아흔이 넘게 사시다가 지난해 8월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무렵 해서는 대소변을 못가리는 치매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장모님은 당신을 모시는 넷째부부에게 자식이 없는 것을 늘 가슴아파 했다.그게 한이었다.그러던 그가 돌아가시면서 그들에게 아기를 점지해 주었다.따져보자니까 운명하시기 한달 남짓전 입원했을때 당신의 며느님은 임신한 것이었다.얼마전 이 40대의 임부는 제왕절개로 옥동자를 낳았다.장모님의 환생인가 싶게 닮아보인다.이를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효도를 버력이나 복락과 연관지어 생각할 일은 아니다.그와는 관계없이 자식으로서 다 해야할 덕목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가령「삼국유사」에 보이는 손순·운오부부 얘기만 해도 사실여부를 떠나 그같은 연관성을 느끼게 한다.­그들의 어린아이가 노모의 음식을 가로채 먹으므로 민망히 여긴 부부는 아이를 묻을양으로 취산에 올라 땅을 판다.그러자 거기서 석종이 나오고 그들은 아이를 업고 귀가하여 종을 쳤더니 소리가 아름다웠다.이 종소리를 들은 흥덕왕은 사자를 시켜 알아보게 했고 감동하여 상을 내린다. 이 얘기는 한나라 때의 효자 곽거의 황금솥 고사와 비슷하다.그러니까 그를 본떠서 지어낸 얘기일수도 있다.그렇게 중국 것을 본뜬 얘기는 그밖에도 있는 것 아니던가.병든 노모가 한겨울에 잉어를 먹고싶다 하여 효자가 강에 가서 하늘을 보고 눈물지었더니 잉어가 얼음위로 뛰어오르고,역시 한겨울에 죽순이 먹고싶다 하여 대밭에 간 효자앞에 죽순이 솟아올랐다는 따위.설사 효를 장려할 목적으로 지어낸 얘기들이라 해도 효성에는 하늘도 감동한다는 교훈으로 받아들이는 뜻이 크다고 하겠다. 「예기」나「효경」은 자신의 노고를 잊고어버이 봉양하는 것을 가리켜 소효라 했다.이 작은 효도가 마침내 박애정신으로 발전하는바 그것이 대효다.제 어버이 위할줄 아는 사람이면 인의에 눈뜨면서 인류공영에도 이바지하게 된다는 뜻이었다.지상낙원이란 모든 어버이들이 기쁜 사회이다.내일이 어버이날이다.
  • “관변인사 막으려 출마”/윤형원 신임교총회장 인터뷰

    ◎현장중심으로 교육행정 전문화 오는 97년 11월의 정기대의원회까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이끌어갈 제27대 회장에 선출된 윤형원 충남대교수는 4번째 도전만에 당선되는 「불굴의 투지」를 선보였다. 『한국교총은 절대로 관변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거듭하다 이번에 선생님들의 성원으로 당선돼 감사합니다』윤회장은 2차 투표에 당선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윤회장은 『우리 교육의 현실은 계속 퇴화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현장은 달동네의 처지에서 벗어날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고있다』며 『힘이 닿는데까지 교육의 본질을 개선하기위해 교원의 신분보장과 복지증진 그리고 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전문화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회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서울대사범대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필리핀국립대에서 교육행정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플로리다주립대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75년 충남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수로 임용돼교직에 처음 몸담은뒤 한국교육행정학연구회회장과 한국교원교육연구회 회장등을 역임하면서 뛰어난 행정수완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선거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처남으로 「평교사 출신 교총회장론」을 내세우며 출마해 화제를 모았던 손은배교사(57·서울인헌국교)는 1차투표에서 84표를 얻어 선전한뒤,2차투표에 앞서 신극범교원대총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윤형원 교수에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역전극의 계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 교총회장 선거 “4파전”/김 대통령 처남 손은배씨 출마선언

    ◎신극범·윤형원·장을병씨와 각축전 이영덕 교총회장이 부총리로 영전된 데 따라 공석이 된 후임회장 자리에 대통령의 처남인 손은배교사(서울 인원국교)가 22일 출마를 공개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손후보추대위원회는 이날 모일간지에 광고를 통해 『교총의 참신한 역할에 대한 강한 집념과 지난날 그가 자기혼을 쏟아 사랑해온 이 나라 교단을 위한 봉사와 고뇌의 흔적,그것이 전부였기에 손선생만이 최적의 인물임을 확신하고 뜻을 모아 추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추대위는 『5공시절 교육의 본질을 정치도구화해온 출마자는 문민시대를 맞아 마땅히 자숙해야 한다』고 지적,『대통령 처남의 신분이 추대의 동기가 결코 아니다』라며 출마의 변을 강조. 손후보는 지난해 11월 당시 이회장이 재선될 때도 출마의사를 표명했다가 선거 하루전날 출마를 갑자기 포기했었다.현재는 학술진흥재단에 파견중. 이로써 오는 4월27일 열리는 제 27대 교총회장선거는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신극범한국교원대총장과 윤형원충남대교수,손교사에 이어 주위의 출마권유를받고있는 장을병성균관대총장등 4파전의 양상을 띠고있다. 신총장은 5공시절 교육부 교직국장을 거쳐 청와대 교문수석을 거쳤으며 이미 전국의 대의원에게 출마의 변을 담은 유인물을 우송하는등 활발한 선거활동을 벌이고 있다.윤교수는 이번에 다섯번째 교총회장에 도전,숙원을 이룰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장총장은 학식과 덕망으로 주변의 강력한 권고를 받고있어 출마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전망.교총회장 선거는 재적 대의원 4백11명의 과반수출석·과반수찬성으로 선출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다수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에 나서 다득표자로 결정한다.내달 23일 선거공고에 이어 26일까지 후보자등록을 마친뒤 27일 투표가 이뤄진다.
  • “사람잡는 공기총”/전국 44만정 관리않고 방치

    ◎엽총수준으로 불법개조 예사/올들어 사고 8건에 14명 사상 공기총 관리가 허술해 「사람잡는 공포의 무기」로 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공기총은 매년 엄청나게 늘고 있는데다 개인이 항상 소지할 수 있는등 사고나 범죄등에 완전히 노출되어있어 충북 진천의 일가족 6명을 숨지게한 엽총보다 더욱 위험한 실정이다. 게다가 총의 살상력을 보다 높이기 위해 총을 거의 엽총수준 이상으로 불법개조하는 사례도 많아 공기총의 위력이 총과 다를바 없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설이후에만도 충남 조치원에서 처남이 쏜 공기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으며 부천에서는 별거아내를,서울 석촌동에서는 딸을 쏘거나 위협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실태◁ 지난해말 현재 전국에 판매된 공기총은 엽총의 20여배가 넘는 44만4천1백40정에 이르고 있다.5년전인 88년말의 27만1천7백26정보다 63.5%나 증가했다. 매년 3만정 정도가 증가하고 있는 셈인데 상당수는 수렵용이기보다는 방범용으로 구입하는 경우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성능◁ 그동안에는 스프링식,가스식,펌프식등이 유행했으나 3∼4년전부터 위력이 좋고 반동이 적은 공기압축식으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로 공기압축식의 경우 10m 거리에서 10㎜ 합판을 관통할 수 있어 15m이내면 인명살상이 가능하다. 더욱이 총포·화약·도검류단속법에는 1㎠당 1백50㎏까지 압축이 가능하도록 허가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보다 강력한 스프링으로 교체하는등의 방법으로 공기압력을 이보다 높이고 있다.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렌즈를 다는 사람들도 많다. 경찰청은 이에따라 지난 5일 전국의 1천여개 총포상을 대상으로 공기압축정도를 1㎠당 1백5㎏까지만 가능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오는 11월말까지 공기총 일제점검을 실시,불법개조여부를 검사한다는 게획을 세우고 있다. ▷문제점◁ 총을 개인이 보관한다는 점외에도 허가과정도 상당히 허술하다.마약·알코올중독,폭행전과자,정신병력자 여부를 조사하고 신체검사를 하지만 소지자의 성격자체를 검사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으며 총을 빌려 사용할 가능성이 큰 그 가족 친지들에 대해서는 거의 무방비 상태이다. 총기사고는 지난해 28건이 발생,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은데 비해 올들어서는 벌써 8건이 나 9명이 죽고 5명이 부상당했다.
  • 새달 은행인사/“「자율화」 지켜지나” 관심

    ◎임기 끝나는 임원 1백20여명선/대폭 물갈이설속 서열 탈피 예상 은행들의 2월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임기가 찬 임원들 개개인의 향배도 관심사이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천명돼온 은행 인사의 자율화 의지가 과연 지켜질까에 더욱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예년의 경우 이때 쯤이면 학연·지연·혈연 등 온갖 「연줄」을 찾아 청와대나 정계의 「실력자」들과 줄대기 경쟁에 나서곤 했다.인사가 외풍에 좌우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표면상으로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실력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어 예전처럼 연줄을 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일부에서 승진 또는 중임을 위해 은밀히 물밑 접촉에 나선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당사자들은 일체 쉬쉬하는 분위기다. 올해 임기가 찬 임원 수는 한국은행과 국책은행 및 특수은행이 11명,시중은행 56명,지방은행 25명등 은행만 92명이다.여기에 농수축협과 은행연합회·금융연수원 등 은행 유관기관까지 합치면 1백20여명에 달한다.예년의 60∼70명에 비하면 월등히 많다. 올해에는 특히 문민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주총이라는 점에서 금융계에 대폭적인 물갈이가 있지 않겠느냐는 소문도 파다하다.지난해 정치권에 밀착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시중은행장들의 연쇄 퇴진과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관련 단체장의 전면 경질에서 나타난 일련의 「금융계 사정 흐름」이 이번 임원 인사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는 다른 각도에서 대규모 물갈이를 점치는 시각도 없지 않다.작년 말 시행된 2단계 금리자유화는 국내 은행들간의 경쟁에 불을 댕겼다.연이어 닥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은 대형 외국 은행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이같은 외부여건의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려면 「비경쟁 체질」이 몸에 밴 은행조직을 「경쟁 체질」로 바꾸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그 출발점이 임원들의 재정비라는 것이다. 실제로 모 시중은행장은 『임원 인사의 기준이 과거 연공서열의 틀에서 벗어나 능력과 실적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어느 경우든 은행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이번 인사를 통해 상당 부분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은 시중은행장이 5명,지방은행장이 4명 등 모두 9명이다.이 가운데 정지태상업,이철수제일,김동재보람은행장은 재임기간이 1년 미만으로 중임이 확실시되지만 나응찬신한,윤병철하나은행장은 중임 여부가 주목된다. 지방은행장으로는 주범국경기은행장이 재임 1년 미만으로 중임될 것으로 보이고 민형근충북,김형영경남,성욱기충청은행장 중 1∼2명은 갈리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전무급에서는 신광식제일,정창순·이관우한일,장만화서울신탁,김진만 한미,이연형부산,최동렬경남은행전무 등 7명의 임기가 찼고 감사급에서도 15명의 임기가 끝난다.유관기관에서는 정호용민자당 의원의 처남으로 6년째 금융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씨의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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