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세가’의 부활?
‘권문세가의 부활인가.’ 최근 안동 권씨 출신의 장관들이 줄줄이 배출되면서 안동 권씨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같은 항렬에서 동시에 부총리와 장관직을 차지한 것은 처음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장관직에 오른 인물은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 지난 3월 임기 3년의 ‘경제검찰’ 총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7월에는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지난달에는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이 옛날로 치면 정승직과 판서직에 잇따라 올랐다. 나이는 권 공정위원장이 50년생으로 맏형이며 권 부총리와 권 인사위원장이 52년생 동갑내기다. 하지만 행시는 권 부총리가 15회, 권 인사위원장이 16회다. 권 공정위원장은 용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권 부총리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권 인사위원장은 서울 동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왔다. 권 공정위원장은 줄곧 학계에 있었고 권 부총리와 권 인사위원장은 모두 청와대 비서관을 거쳤다. 안동 권씨 최대 계파인 추밀공파의 35대손이지만 출신 지역은 제각각이다. 권 공정위원장은 본가인 안동, 권 부총리는 강릉, 권 인사위워장은 안성 출신이다. 특히 안동 권씨는 31대손부터 이름에 숫자를 넣는 방식으로 항렬을 쉽게 구분토록 했다. 예컨대 31대손부터는 병(丙), 중(重), 태(泰), 영(寧), 오(五), 혁(赫) 등으로 한자로 1부터 6까지의 숫자가 들어 있다.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대통령 처남인 권기문씨는 계파가 다르지만 ‘혁(赫)자’ 돌림과 같은 36대손이다. 민정당 대표를 지낸 권익현 한나라당 고문은 권 부총리와 같은 ‘오(五)자’ 항렬에 해당된다.5공 시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권정달 전 민정당 사무총장은 33대손인 ‘태(泰)자’ 항렬에 해당한다. 한편 안동 권씨는 조선 500년사에서 지금의 행시에 해당하는 문과 급제자를 336명이나 배출, 전주 이씨 다음으로 많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안동 권씨의 부흥은 5공 시절 권정달, 권익현씨에서 시작됐으며 참여정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