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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차남 전재용 “38억 벌금낼 돈 없다”…일당 400만원 노역 2년 8개월간 수감

    전두환 차남 전재용 “38억 벌금낼 돈 없다”…일당 400만원 노역 2년 8개월간 수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51)씨와 처남 이창석(65)씨가 떵떵거리던 ‘귀빈’(VIP)에서 무일푼 ‘노역장 유치자’로 전락했다. 수십억원 탈세 혐의로 기소돼 선고받은 벌금 40억원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십억 탈세… ‘노역장 유치자’ 전락 서울중앙지검은 1일 두 사람의 벌금 분납 기한이 전날인 지난달 30일로 종료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해 서울구치소 노역장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노역장 유치는 기한 내에 선고된 벌금을 내지 않으면 자동으로 주어지는 형벌로, 최대 3년형까지 처할 수 있다. 노역장에 유치되면 일반 수형자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9시 잠자리에 들고 일과 시간에는 비누·화장지·쇼핑백 같은 물품을 만들거나 제초작업 등 주변환경 정비에 투입된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벌금 미납자들 중에는 노숙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건강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재용씨와 이씨는 독방을 배정받는 것과 같은 특혜 없이 일반 노역장 유치자들과 함께 생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처남 이창석도 2년 4개월간 재용씨는 이날 현재 벌금 38억 6000만원, 이씨는 34억 2090만원을 미납한 상태다. 두 사람은 미납 벌금을 하루 400만원으로 환산해 각각 965일(약 2년 8개월), 857일(약 2년 4개월)의 노역에 처했다. 검찰 관계자는 “벌금 분납 기한이 지난 점과 두 사람의 재산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씨는 최근 “(돈이 없어) 벌금을 낼 수 없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했다. 실제로 재용씨는 재판과정에서 낡은 은색 쏘나타를 타고 등장하기도 했고, 1심 불복 때 밝힌 항소 이유도 “벌금을 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의 변호인도 소송 내내 “추징금을 내느라 (재용씨에게) 돈이 한 푼도 없다”고 변론했고, 재판 이후 수임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제 노역’ 논란… 2014년 법 개정 다만 노역자 유치가 벌금 납부 능력과 상관없이 집행되기 때문에 재용씨의 숨겨진 재산이 없다고 단정할 상황은 아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벌금을 내자니 추징이 먼저 이뤄져 재산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역 일당 400만원은 허재호(74) 전 대주그룹 회장의 ‘황제 노역’ 논란 후인 2014년 5월 신설된 형법 조항에 따라 정해졌다. 형법 70조는 벌금이 5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일 때 500일 이상의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용씨와 이씨는 경기 오산시 양산동의 땅 28필지를 팔면서 120억원 규모의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 27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두 사람은 40억원씩의 벌금도 부과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계속 미뤘고, 검찰은 올 1∼6월 6개월에 걸쳐 분할 납부를 허가했지만 집행된 벌금은 각각 1억 4000만원과 5050만원에 불과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친인척 채용 ‘판도라’ 열릴라…여야 서로 앞다퉈 ‘불끄기’

    친인척 채용 ‘판도라’ 열릴라…여야 서로 앞다퉈 ‘불끄기’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발(發)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정치권 전체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데스 노트’에 이름을 올릴 다음 타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재빠른 면직 조치로 ‘소나기’를 피해 가려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친인척 채용 사실을 ‘자진신고’하는 의원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추미애 더민주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댁 부모님의 양녀로 들어오신 분의 자녀가 9급 비서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말 못할 시댁의 가족사지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썼다. 차기 유력한 당권 주자인 만큼 과오를 솔직하게 공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같은 당 안호영 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한 6촌 동생은 이날 비서관직을 사퇴하며 “국회의원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헌법상 기본권인 직업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은 억울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보냈다. 새누리당에서도 친인척 채용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박인숙 의원에 이어 김명연, 이완영, 박대출, 강석진, 송석준 의원 등의 이름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드러난 사례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례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하루 이틀 된 얘기는 아니다. 선거를 치를 때 도움을 준 친인척을 당선 이후에 그대로 기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정치자금의 회계 처리와 의원의 사적인 일정 수행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다 보니 친인척을 채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믿을 수 있는 보좌진을 활용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의원실이 비리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여야는 허겁지겁 논란 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는 8촌 이내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보좌진이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에게 후원금을 낼 수 없도록 규제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당내 편법 채용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령 보좌진’을 적발해 내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가족 관계를 모조리 들춰내야 한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여야 간 다툼도 벌어지고 있다. 더민주는 이날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향해 “최 의원 아내의 오빠인 장모씨가 17대 국회 때부터 의원실에서 근무했고, 경제부총리 재직 시절 장씨를 공공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 상임감사로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장씨는 최 의원의 처남이 아니라 매제이고, 2014년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와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미 밝혀진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우조선 비리’ 남상태 새벽 긴급체포

    ‘대우조선 비리’ 남상태 새벽 긴급체포

    이명박 前 대통령 부인과 친분 연임 로비도 수사 대상 오를 듯 고재호 前 사장도 조만간 소환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8일 새벽 긴급체포됐다. 지난 8일 본사 압수수색으로 대우조선 비리 수사가 본격화된 지 20일 만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 방향이 정관계 비호세력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조만간 남 전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7일 남 전 사장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로 확인된 범죄 혐의나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체포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앞에 선 남 전 사장은 측근 회사 일감 몰아주기, 회계 부정 개입, 연임 로비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남 전 사장은 2006년 대우조선 대표이사에 취임해 2009년 한 차례 연임을 거쳐 2012년까지 6년간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 정모(65·구속)씨와 최측근으로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를 지낸 이창하(60)씨 등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부산국제물류(BIDC)에 대우조선의 운송계약 커미션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120억원에 이르는 이득을 몰아주고, 차명으로 BIDC 지분을 사들여 배당금 명목으로 수억원대 사익(私益)을 챙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고재호(61·2012~2015년 재직) 전 사장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의 경영 비리에 대한 수사와 별개로 산업은행 등 대우조선 경영 비리 관련 외부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외부감사인 안진회계법인의 묵인·방조·개입 없이는 수조원의 회계 사기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와 관련, 홍기택(64) 전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우조선에 대한 4조 2000억원 추가 지원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상납 로비를 했는지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2월 연임 성공 당시 남 전 사장이 이 전 대통령의 처남과 부인 김윤옥씨 등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증폭된 바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부고]

    ●조희문(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병희(화신기계상사 상무)보희(연합뉴스 사진부 부국장대우)씨 부친상 정한주(자영업)씨 장인상 25일 상주적십자병원, 발인 28일 오전 (054)530-3017 ●허태열(GS건설 홍보업무실장)씨 모친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227-7500 ●김석연(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 육성팀 외야·주루코치)씨 모친상 26일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41)671-5303 ●오동진(전 삼성엔지니어링 상무이사)씨 부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2 ●백창기(전 감사원 감사관)씨 별세 호종(한국항공대 교수)현종(부산대 교수)씨 부친상 배성호(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윤진식(전 산업자원부 장관)씨 처남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58-5940 ●조장희(전 KIST 산하 선박해양연구소 부소장)씨 별세 경수(미국 거주)경일(카이스트 산하연구소 연구교수)효진(문원의료법인 서울병원 이사장)효남(서울청소년소아과병원장)씨 부친상 한문성(서울병원장)조원동(중앙대 석좌교수)씨 장인상 이길원(미주 YTN 부사장)박경수(디자인 프리랜서)씨 시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410-6917
  • 울산지법, 결혼 앞둔 처남여친 성폭행한 30대 징역 3년 선고

    법원이 결혼을 앞둔 처남의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30대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울산지법은 25일 강간상해죄로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3년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5년 8월 처가 식구들과 함께 여행을 간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처남이 술에 취해 잠들자 처남의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와 처남은 2016년 봄에 결혼하기로 한 사이였다. 재판부는 “곧 결혼할 예정인 피해자가 처남 옆에서 자고 있음에도 강간을 시도하다가 상해를 가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신출귀몰 3000억대 인터넷 도박업자 인증샷에 ’덜미‘

    수사기관 감시망을 피해 5년간 3000억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호화생활을 누린 40대가 ’인증샷‘ 한장에 덜미를 잡혔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강종헌)는 11일 332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2개 조직 운영자 이모(41)씨와 김모(41)씨 등 2명과 서버관리자 이모(43)씨 등 5명을 도박공간개설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공범 김모(23)씨 등 8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도망친 프로그램 개발자 노모(36)씨 등 7명을 지명수배했다. 이씨 등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중국과 태국, 필리핀, 서울 등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판돈 3320억원 규모의 ’롤렉스‘, ’빅토리‘ 등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총 106억원의 부당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회원들이 홈페이지에 기재된 입금계좌로 돈을 보내면 해당 금액만큼 사이버머니를 회원들 인터넷 계정에 충전해주고, 국내외 축구·야구·농구 등 경기에 1회당 최소 얼마씩 돈을 건 뒤 승패를 맞춘 회원에게 3∼5% 배당률을 적용해 돈을 주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이씨는 친형과 처남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부모와 처 등의 명의로 된 통장을 도박 수익금 자금세탁계좌로 사용하는 등 일가족을 범행에 동원했다. 이씨는 사이트 서버 위치를 중국과 태국으로 번갈아 옮기는 것은 물론 자금 세탁 계좌를 수시로 바꿔가며 수사기관의 단속을 5년이나 피해왔다. 이렇듯 이씨의 철저한 ’자기 감추기‘에 지난해 경찰 수사를 한차례 모면하기도 했으며 5년간 60여 차례 한국과 중국 및 태국을 오가며 단 한번도 수사기관에 적발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제보자 휴대전화에 있던 사진 한 장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이씨 방콕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제보자가 사무실에서 자신의 얼굴을 찍은 ’인증샷‘ 배경 벽면에 있던 화이트보드에 흐릿한 글자가 수사관 눈에 포착됐다. 대검 과학수사과 사진판독 결과 도박수익금 관리계좌 번호를 적어놓은 것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계좌 명의자가 운영자 이씨의 형수라는 점을 확인한 검찰은 이를 단서로 관련자 40명에 대한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계좌추적 18회, 한국 내 사무실 압수수색 3회를 거듭하며 수사망을 좁힌 끝에 이씨를 구속기소한 것을 시작으로 관련자들은 일망타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아이들 모험심 빼앗는 놀이터

    장모님께서 주말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수원에 사는 처남 집에 다녀오셨습니다. 장모님은 처남 집 근처 정암수목공원 숲속놀이터에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큼직한 나무 기둥 여러 개에 굵은 밧줄이 거미줄처럼 주렁주렁 달린 그곳에서 아이들은 원숭이처럼 여기저기를 쏘다녔습니다. 흥분한 표정으로 나무판 여러 개가 이어진 다리를 건너가기도 했습니다. 행복하게 노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니 이제는 변해버린 저희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가 생각났습니다. 당시 놀이터는 10년 넘게 자연 건조한 아카시아 나무 수십개가 모랫바닥에 박혀 있어 숲 속을 연상시켰습니다. 나무 기둥 사이는 통나무들이 외나무다리처럼 연결돼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검정 고무판이 해먹처럼 달렸습니다. 아이들이 누워 있을 때 다른 아이가 고무판을 위로 뛰어내리면 누워 있던 아이들은 위로 솟구치면서 깔깔대곤 했습니다. 굵은 밧줄이 달린 벽의 한쪽에서 아이들은 암벽을 오르듯 밧줄을 타고 벽을 타기도 했습니다. 놀이터 한쪽 구석 팻말에는 한 단체에서 최우수 놀이터상을 받았다고 자랑스레 적혀 있었습니다. 근처 아파트 아이들이 ‘놀이터 원정’을 올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항상 많은 아이가 바글거렸고, 즐거운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웠던 놀이터에 2년 전 가을쯤 갑자기 ‘위험! 출입금지!’라고 쓰여진 빨간 띠가 둘러졌습니다. 지난해 시행된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 말까지 모든 놀이터가 정기시설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정기시설 검사에서 불합격된 ‘위험한’ 놀이터는 이용이 금지됐습니다. 전국 6만 4400여개 놀이터 가운데 2000여개 놀이터가 당시 일제히 이용이 금지됐습니다. 불합격된 놀이시설을 개보수한 뒤 재검사를 통해 합격 판정을 받을 때까지 저희 아파트 놀이터도 폐쇄됐습니다. 놀이터는 지난해 봄 모습을 바꾸고 다시 아이들을 맞았습니다. 모랫바닥은 고무판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무 기둥들은 모두 뽑혔고, 대신 플라스틱 덩어리의 미끄럼틀, 재미없고 단순한 그네, 쇳덩어리 시소 몇 개만 덩그러니 갖춘 평범한 놀이터로 바뀌었습니다. 너무나 단순하게 바뀐 놀이터를 보는 게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아파트 일에 별 관심 없던 저는 바뀐 놀이터를 보고 ‘동 대표라도 나가야 하나’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이들은 ‘말’보다 ‘놀이’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놀이를 많이 할수록 창의력도 늘어나고 감수성과 표현력도 풍부해집니다. 미끄럼틀, 그네, 시소로 구성된 정형화된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단지 놀이기구에 맞춰 놀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을 우선한 플라스틱 놀이터가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안전’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아동문학가 편해문씨는 저서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안전한 놀이터, 지루한 놀이터가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위험하다. 아이들은 작게 자주 다쳐야 나중에 크게 안 다친다. 안전한 놀이터에서 놀기만 한 아이들은 정작 큰 위험이 닥칠 때 아무것도 방어할 수 없는 아이가 된다.” 고무와 플라스틱 대신 나무와 흙이 있는 놀이터, 정글 같은 놀이터,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필요합니다. 눈앞의 안전만 중시한 어른들이 결국 아이들의 모험심을 빼앗아 버린 것은 아닐까요. gjkim@seoul.co.kr
  • 새누리 20곳·더민주 10곳 “우세”… ‘경부선 벨트’에 달렸다

    새누리 20곳·더민주 10곳 “우세”… ‘경부선 벨트’에 달렸다

    20대 총선을 보름 앞둔 29일 경기 지역 판세는 그야말로 혼전 양상이다. 각 당의 전망을 종합해 봐도 서로 견해가 엇갈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에서 52석 중 31석(59.6%)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쥔 야당이 이번엔 ‘더욱 열세’라며 움츠리는 반면 21석(40.4%)을 확보하는 데 그쳤던 새누리당이 지금은 더 많은 ‘우세’를 예상하는 형국이다. 이번에는 8석이 더 늘어난 60석을 놓고 여야가 대결을 펼친다. 경기가 단일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지역구를 가진 만큼 경기에서의 승자가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60곳 중 20곳을 ‘우세’라고 전망했다. 박빙 우세 8곳, 경합 8곳, 박빙 열세 16곳, 열세 8곳으로 분류했다. 수도권 내 거센 야풍(野風) 속에서도 60석 중 절반인 30석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확보 여부는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한 수원, 용인, 화성 등 이른바 ‘경부선 벨트’에서의 승부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세 지역의 선거구만 모두 12개에 이른다. ●수원병·정·무도 ‘엎치락뒤치락’ 안갯속 경기의 ‘정치 1번지’인 수원갑에서는 16, 18대 의원을 지낸 박종희 전 의원이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리턴매치를 펼친다. 두 사람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수원을의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박빙 열세’로 예측되고 있다. 5선 의원을 지낸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병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되지만 예단하긴 이르다. 수원정에 대해서는 여야 어느 쪽에서도 조금의 ‘우세’조차 점치지 못했다. 신설 지역구인 ‘수원무’에서는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더민주 김진표 전 의원과의 중량감 있는 대결이 펼쳐진다. 용인정에서는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과 더민주 표창원 비대위원이 겨룬다. 새누리당은 이 의원의 ‘박빙 열세’, 더민주는 표 위원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 지역 정당 지지도는 여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경합이 예상된다. 화성 역시 신설된 화성병의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다. 새누리당의 우호태 전 화성시장이 더민주 권칠승 후보에게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평택갑의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기의 지역구는 전국 253개의 4분의1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총선을 ‘경기대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더민주는 60곳 중 10곳을 ‘우세’로 분류했다. 박빙 우세 9곳, 경합 4곳, 박빙 열세 10곳, 열세 27곳으로 봤다. ‘열세’ 판단 지역이 새누리당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많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엄살 전략’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 압박용 판세 분석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우세로 분류되는 지역은 대체로 서울에 인접한 곳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에서도 도심지에선 야당, 비도심지에선 여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이른바 ‘여촌야도’ 현상이 입증된 셈이다. 부천 원미갑·을, 광명갑·을, 시흥을, 고양병·정 등이 대표적인 더민주 우세 또는 박빙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들 지역은 모두 현역 의원들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전세난으로 서울 외곽 지역으로 이사를 온 젊은 세대들은 야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비상이 걸린 곳은 ‘경기 북부벨트’다. 경기 북부가 여권 강세 지역이기는 하지만 문희상(의정부갑), 최재성(남양주갑),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이 각 지역에서 기반을 구축하며 야권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출마한 상황에서 조응천(남양주갑) 후보 등 이들을 대신해 출마한 후보들마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20% 컷오프(공천 배제)에서 구제된 문 의원도 지역구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처남 취업 청탁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당에서 컷오프 대상으로까지 분류돼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고양갑선 정의당 심상정 승리 예상 당초 ‘경합’ 지역이 ‘박빙 열세’로 바뀐 이유는 바로 ‘야권 분열’이라는 변수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후보 등록 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안양 만안과 광명을 등에 다른 지역 경선 탈락자를 전략공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에서는 9곳을 경합지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모두 박빙 열세 혹은 열세로 봤다. 특히 김영환 의원의 안산 상록을과 부좌현 의원의 안산 단원을은 반드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평택을에 출마한 이계안 전 의원도 선전을 기대하는 후보다. 정의당은 ‘대표 선수’인 심상정 의원이 고양갑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원정의 박원석 의원과 안양 동안을의 정진후 의원도 ‘박빙 열세’ 속에 이변을 고대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온라인/처가 상대 16억 사기범 “결혼만은 진심”

    아내와 처가 식구들을 상대로 16억원대 사기를 치고 달아났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아내는 “남편이 범행을 목적으로 자신과 결혼했다”며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사기 전과 10범인 이 남성은 “결혼만은 진심”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11일 밀수된 금을 공매하는 사업 등에 투자하면 큰 이익을 남겨주겠다고 속여 아내, 장인, 처남 등 처가 식구 6명에게서 16억 3176만원을 건네 받아 달아난 A(5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아내 B(53)씨와 처가 식구들에게 “밀수된 금을 공매하는 사업의 자금이 부족하다. 투자해주면 큰 이익을 남겨주겠다”고 속여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33차례에 걸쳐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들에게 이익금이라며 투자금 일부를 돌려줘 의심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A씨 사업은 실체가 전혀 없었다. 1년간 동거하다 지난해 7월 B씨와 결혼한 A씨는 범행이 발각되자 달아났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동종전과가 있는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만 B씨와의 혼인은 계획적인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천재 화가 고흐의 ‘청년시절 사진’ 첫 발견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등 주옥같은 명작을 남긴 네덜란드 출신의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로 추정되는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고흐의 청년 시절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888년 프랑스 파리의 미술학교인 줄리앙 아카데미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총 34명 남자들의 모습을 담고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미술사가인 안토니오 드 로베르티스가 발견한 이 사진에서 고흐(동그라미 속 인물)는 무심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로베르티스가 사진 속 인물이 고흐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사진 촬영 시기 고흐가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는 점, 사진 속 인물이 고흐의 자화상과 너무나 닮았다는 점, 옆에 서 있는 인물이 고흐의 절친이자 친동생 테오의 처남인 안드리스 봉거라는 사실 때문이다. 로베르티스의 주장처럼 실제 사진 속 고흐 추정 인물과 자화상의 얼굴은 너무나 닮아있다. 그러나 극도로 카메라 앞에 서기 싫어해 10대 시절 외에는 남아있는 사진이 없는 고흐의 진짜 모습인지는 확실히 밝혀내기 힘들다. 로베르티스는 "이들이 모두 미술가인지, 서로 아는 사이인지, 왜 함께 사진을 찍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사진 속 인물들은 국적별로 서로 모여있어 네덜란드 출신인 고흐와 봉거가 함께 서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의 고흐 사진은 13세 때, 19세 때 촬영된 사진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적인 후기 인상파 화가인 고흐는 비극적인 권총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자화상, 초상화, 풍경화 등 총 2000여점의 작품을 남기며 미술계에는 불멸의 족적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뇌출혈로 쓰러진 처남 신용카드 훔쳐 도박 40대 구속

    뇌출혈로 쓰러진 처남의 신용카드를 훔쳐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파렴치범이 구속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절도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오모(45)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오씨는 지난해 처남(44)의 신용카드를 훔쳐 총 7500만원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지난해 4월 경기도에 있는 처갓집에서 처가 식구들이 뇌출혈로 쓰러진 처남 병시중을 들려고 집을 비운 사이 카드를 훔쳤다. 이후 처남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이를 인증해 신용카드 6장을 추가로 만들었다. 경찰은 오씨가 과거 보험회사를 다니며 알게된 친구의 개인정보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사실도 확인했다. 오씨는 2011년에도 친형 명의로 신용카드를 몰래 발급받아 실형을 선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전정희 “이의 신청” 유인태·백군기 “수용”

    더불어민주당 현역 컷오프(공천심사 배제) 20% 명단이 24일 개별 통보 형식으로 공개되자 당사자들은 애써 차분한 반응을 보였지만 당혹감을 감추지는 못했다. 당 안팎에서도 이날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10명의 이름이 공개되자 여기에 포함된 일부 의원에 대해서는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의 현역 의원 평가는 크게 ▲여론조사 35% ▲의정활동 및 공약이행 35% ▲선거기여도 10% ▲지역활동 10% ▲다면평가 10% 등으로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론조사는 재출마 시 적합도, 후보지지도 등, 선거기여도는 지방선거 득표율과 선거 결과 등, 지역활동은 조직실적과 운영실적 등으로 전체 평가 항목은 70여개로 이뤄져 있다. 이 같은 평가항목을 감안하면 컷오프 대상자들은 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론조사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희상 의원은 처남에게 채무변제 명목으로 취업을 알선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신계륜 의원은 입법로비 의혹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당사자들은 ‘정치적 수사’라고 반발하지만, 이러한 구설은 선거를 앞둔 의원들에겐 지역에서 치명타나 다름없었다. 이번 컷오프에 포함된 3선 이상의 중진들은 지역민들에게 다소 ‘피로감’을 줬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논란이 된 중진들은 재출마 시 적합도 조사 등에서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크게 의정활동 70%와 다면평가 30%로 평가받았던 비례대표들은 실제 점수 차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체로 비례대표들의 의정활동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동료 의원과 당직자가 평가하는 다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게 원인인 경우도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군인 출신으로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이란 평가를 받는 백군기 의원의 경우 의원·당직자들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다 보니 평가가 낮게 나온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송호창 의원에 대한 동료·당직자들의 평가도 높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은 김현 의원의 경우 사건 뒤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외교통일위로, 다시 정무위로 상임위를 계속 옮겨 다니면서 의정에 집중하지 못해 의정활동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개별 통보를 받은 당사자들은 대부분 컷오프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기계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공천심사 배제 연락을 받은 뒤 지역구 활동을 중단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의원도 있었다. 유인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의 물러남이 당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백군기 의원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는데, 친분도 있는 사이인데 ‘죄송하다, 저는 명단만 받은 것’이라고 하더라”며 “이의신청을 한들 무엇이 바뀌겠느냐”고 말했다. 문희상 의원은 주변에 “당을 위해서라면 다 던질 수 있고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갑지역위원회는 25일 관련 성명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신계륜 의원은 “만약 기소된 것 때문이라고 한다면 혹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고 말했다. 김현 의원은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이의신청을 할 것이고, (예정대로) 국회 본회의 무제한 토론자로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는 등 상황에 변화가 생긴 만큼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정희 의원도 이의신청을 위해 보좌관을 서울로 보냈다. 송호창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 놨고, 임수경·홍의락 의원 등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 저돌적” vs “조, 동네일 몰라”… 친박·비박 ‘텃밭 혈투’

    “이, 저돌적” vs “조, 동네일 몰라”… 친박·비박 ‘텃밭 혈투’

    김무성 처남 최양오도 가세 ‘주목’ 서초을 강석훈·정옥임·이동관 신경전… 파주을 황진하, 심사도중 면접 진풍경 22일 새누리당 서울 여의도 당사 6층.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의원이 어색하게 조우했다. 4·13 총선 서울 서초갑에 도전장을 낸 조 전 수석과 이 전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대 비박계 대결이자 여성 대결로 이날 1차 면접 신경전을 벌였다. 서초갑은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까지 가세하며 구도가 뒤엉켰다. 대기실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같이 서 달라는 기자들의 주문에도 두 사람은 응하지 않았다. 면접에 앞서 복도의 긴 의자에 앉아 있던 조 전 수석 옆자리를 당 관계자가 권하자 이 전 의원은 “(이름) 가나다순이면 이게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20여분 동안의 면접에선 출마 포부,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한 공통 질문이 나왔다. 답변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다른 후보들의 장점을 말해 보라는 요구에 조 전 수석은 “다른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 게 ‘(이 전 의원이) 굉장히 저돌적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간다’였다”고 답했다. 이 전 의원은 “(조 전 수석을) 닮고는 싶은데 닮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면접이 끝난 뒤 경선 방식에 대해 조 전 수석은 “특정 후보가 대규모 당원을 모집하며 주소가 불명확하다는 제보가 많다”며 100% 여론조사 선호 입장을 밝혔다. 1976년부터 구반포에 살았던 조 전 수석이 ‘서초의 딸’을 자임하는 데 대해 이 전 의원은 “자기 일가를 이루는 분들은 새벽에 나와 새벽에 들어오셔서 동네일을 잘 모르신다”고 맞섰다. 서초을도 친박계 강석훈 의원과 비박계 정옥임 전 의원, 옛 친이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공천 경쟁을 벌였다. 유일호 의원이 경제부총리가 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송파을은 친박계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비박계 박상헌 평론가, 여성인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의 세 대결이 벌어졌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파주을 차례가 되자 이름표를 달고 심사위원석에서 면접자석으로 바꿔 앉았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질문 독하게 하겠다”고 하자 황 총장은 “역지사지의 기분”이라면서 “살살 때려 달라”고 답했다. 우선·단수 추천 지역과 자격 심사로 현역 의원이 탈락하는 지역이 어디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단수 후보 지역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모두 48곳이다. 야권 경쟁력, 본선 승리 가능성이 후보 선정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수도권 면접에서) 보물 같은 신인들을 찾았다”고 밝힌 가운데 이들이 현역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맛의 자신감, 지역의 자부심이 되다… ‘전국구’ 빵집 7곳의 달달한 비결

    맛의 자신감, 지역의 자부심이 되다… ‘전국구’ 빵집 7곳의 달달한 비결

    거대 프랜차이즈 제빵업체의 거센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성장을 이어가는 동네빵집들이 있다. 이들 빵에는 장인정신과 오랜 전통, 넉넉한 인심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명성은 이미 ‘전국구’이지만 문어발식 확장을 거부하며 지역을 고수해 하나의 문화로까지 자리잡았다. 이제는 유명한 동네빵집 때문에 이 지역을 찾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작은 빵집에서 시작해 지역의 대표 브랜드가 된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유명 빵집들을 찾아가봤다. ① 대전 성심당 대전 중구 은행동에 있는 성심당은 2011년 세계적 맛집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 그린’에 국내 빵집 중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4년에는 대전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식사를 제공해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 이 빵집의 ‘튀김소보로’는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열차 시간에 쫓기면서도 1500원짜리 빵을 사기 위해 대전역 분점 앞에 줄을 길게 서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고소하고 달면서 바삭바삭한 맛에 이런 불편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루 평균 1만 5000개가 넘게 팔린다. 단일 제과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만드는 400여종의 빵 중에는 ‘판타롱부추빵’도 인기다. 생크림케이크도 명품이다. 시민 최지영(46)씨는 “아들 생일 등 특별한 날에는 성심당 케이크를 사와야 제대로 치러준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좀 멀지만 성심당 것을 사온다”고 말했다. 2013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케이크 전문 매장을 열었다. 성심당은 함경도 출신의 피란민 고 임길순씨가 1956년 대전역 앞에 연 찐빵집이 시초다. 임씨는 매일 찐빵을 만들어 팔고 남은 것을 이웃에게 베풀었다. 1970년 지금의 터로 옮긴 뒤에도 베풀기를 계속했다. 매일 아침 성심당 앞에는 장애인단체 등의 차량이 줄지어 있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② 군산 이성당 전북 군산시 중앙로 1가 이성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다. 1920년대 일본인이 ‘이즈모야’라는 화과점으로 문을 열었다. 1945년 해방 이후 이성당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국내 3대 빵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군산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다. 대표 상품은 단팥이 듬뿍 들어 있는 앙금빵과 야채빵이다. 항상 줄을 서야 빵을 살 수 있다. 통상 1인당 단팥빵 10개, 야채빵 10개로 제한한다. 앞사람의 싹쓸이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앙금빵은 1개에 1300원, 야채빵은 1500원이다. 군산시민들은 “주차 대란이 일어나고 이성당 빵 사기가 힘들어졌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구도심이 활기를 띠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팥빵의 특징은 팥 앙금이 국내 어느 제품보다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 껍질이 얇은 대신 앙금이 듬뿍 들어 있다. 공기를 넣어 부풀린 여느 단팥빵과는 겉모양부터 다르다. 방금 나온 단팥빵을 집으면 앙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처질 정도다. 앙금은 달지만 물리지 않는 풍미가 일품이다. 야채빵은 양배추, 당근 등 각종 채소로 속을 가득 채웠다. 느끼하지 않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다. 약간 매콤한 뒷맛이 자꾸만 손이 가게 한다. 이성당은 장학금 쾌척,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에 다양하게 기여하고 있다. ③ 광주 궁전제과 올해로 창업 43년째인 동구 충장로1가 궁전제과는 3대가 제빵 가업에 참여하고 있다. 1973년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던 장려자(93) 여사가 지금의 충장점에 처음 문을 열었고, 현재는 장남인 윤재선(72) 사장과 손자인 윤준호(42)씨가 공동 운영 중이다. 궁전제과가 만들어내는 빵은 120여종에 이른다. 20여년 전쯤 개발한 ‘공룡알 빵’과 ‘나비 파이’가 대표다. 공룡알 빵은 팔고 남은 기다란 바게트 빵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바게트를 잘라 계란 샐러드를 채워 넣었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아이들이 공룡알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둥근 빵을 잘라 만든다. 나비 파이는 밀가루 반죽과 버터를 혼합하고 몇 차례 냉동과정을 거쳐 구워내는 예술품이다. 나비 날개처럽 겹겹이 붙은 얇은 밀가루 층을 하나씩 떼어먹는 재미가 있다. 현재 6개 매장이 광주에서 운영 중이다. 전 매장의 1년 매출은 70억~80억원 정도. 충장점 윤준호 사장은 “재료 엄선과 늘 신선한 빵만을 판다는 원칙을 지켜온 게 인기의 비결 같다”고 말했다. 팔고 남은 빵은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④ 부산 비엔씨제과 비엔씨(B&C)제과는 부산 중구 최고의 번화가인 광복로에서 30년을 이어온 대표적인 향토 제과점이다. 1983년 4월에 중구 창선동 1가에서 개점, 영업을 해오다 2년 전인 2014년 1월 본점을 인근으로 옮겼다. 비엔씨는 빵(Breads)의 ‘B’와 케이크(Cakes)의 ‘C’를 의미한다. 창업 때부터 제과점의 재무를 담당했던 김준욱(창업주의 사촌 처남)씨가 2006년 대표를 물려받았다. 2010년 4월에 서구 아미동 부산대학병원안에 지점을, 2011년 10월에는 경남 양산시 물금에 공장과 지점을 오픈했다. 현재 부산·경남권에 모두 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0년 전성기 때에는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안내 방송을 할 만큼 매장에 손님이 많았다. 지금도 하루 1000여명이 찾는다. 대표 상품은 페이스트리 빵에 통단팥과 팥앙금이 들어간 ‘파이만주’, 치즈와 타피오카로 만든 ‘치퐁듀’ 등이다. 최근 부산대표빵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부산애빵’도 전국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비엔씨가 생산하는 200여 종류의 모든 제품에는 아르헨티나의 안데스 산맥에서 생성된 암염 빙하로 만든 최고가의 청정 소금이 사용된다. ⑤ 창원 그린하우스제과 창원시 그린하우스는 의창구 원이대로 81번길에 있으며 개업한 지 18년 됐다. 사장 박용호(43)씨는 세계 3대 제빵왕 대회인 독일 이바컵 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금메달을 딴 제빵분야 최고 기능장이다. 그린하우스는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효모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 지역 특산품인 창원 단감을 재료로 이용한 단감빵을 비롯해 오리모양의 오리빵 등 그린하우스 고유의 창의적인 빵을 만들기도 한다. 박씨는 25살 때부터 도계동에서 빵가게를 시작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 신뢰를 쌓으며 단골손님을 확보해 차근차근 가게를 확장했다. 그린하우스제과가 있는 지역은 창원시 도심 중심지가 아니다. 이 때문에 장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그는 빵의 품질과 맛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지역을 떠나지 않고 우직스럽게 빵집을 운영한 끝에 그린하우스를 경남지역 최대 빵 가게로 키웠다. 박씨는 “꾸준한 연구와 개발, 친절한 서비스로 전국 최고의 토종 빵 가게로 만드는 게 꿈이다”고 밝혔다. 조각케이크와 타르트케이크, 치아바타, 모카빵, 호두찰식빵, 블루베리식빵 등도 인기가 있다. ⑥ 순천 화월당 순천에는 1928년부터 3대째 이어오는 전통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화월당이 있다. 1920년 남내동 현재 자리에 일본인이 문을 열었다. 1928년부터 점원으로 일하던 조병연씨의 아버지가 광복 때 인수했고 조씨를 거쳐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찹쌀떡과 볼 카스텔라만 판매한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레시피를 고수한다. 찹쌀떡은 프랜차이즈 제과점 등에서 파는 것보다 50% 이상 더 크다. 떡살 피가 얇고 대신 팥소의 양이 많다. 하얀 떡살이 물렁물렁하면서 씹히는 게 부드럽다. 볼 카스텔라는 직육면체의 보통 카스텔라와 달리 동그랗고 연한 노란색이다. 테니스볼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찹쌀 자체를 좋은 것만 골라 쓰고 팥소는 너무 달지 않게 쓴다. 방부제는 물론 떡이 딱딱해지는 걸 막기 위한 첨가제도 넣지 않는다. 택배를 주문하면 3~4일 후에나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제품이 달린다. 매출의 80%가 전국에서 들어오는 택배 주문이다. 아침 일찍 바닥이 나기도 해 미리 주문을 해야 맛볼 수 있다. ⑦ 대구 삼송베이커리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삼송베이커리의 통옥수수빵은 ‘마약빵’으로 불린다. 이 빵을 사기 위해 궂은 날에도 줄을 서야만 한다. 이 빵은 메뉴닷컴이 2014년 3월 전국의 ‘톱 1000’ 외식업을 상대로 한 매출 및 소비자 인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대구에 지사를 차린 G마켓이 마약빵 1000개를 구입해 배너로 프로모션을 했는데 공개한 지 8분 만에 다 팔렸다. 지난해 9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진출했다. 빵의 품질과 유명세를 눈여겨본 백화점 측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이뤄졌다. 이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부산 남포동 등 전국 10여곳에 입점했다. 마약빵의 인기비결은 막 구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얇은 빵피 안에 전날 숙성시킨 옥수수와 옥수수 크림을 가득 넣은 것이다. 이로 인해 탱글탱글 씹히는 식감과 달큼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개당 1600원 하는 마약빵은 점포 한 곳에서 하루 9000개까지 팔기도 한다. 마약빵의 유명세로 인해 대구 경찰이 빵 속에 마약 성분이 섞여 있는지 현장 조사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전국종합 jhkim@seoul.co.kr
  • 금배지 단 측근 많아야 유리… 대권 잠룡들의 ‘아바타’ 전쟁

    대권 잠룡들의 핵심 측근 인사들이 대거 20대 총선을 향해 뛰고 있다. 이른바 ‘아바타’(분신이라는 의미)를 통한 대선 주자들 간 대리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 측근이 많으면 당내 대선 경선 과정이 한결 유리해지는 건 당연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측근들은 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도전장을 냈다.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서울 서초갑에, 지난해 김 대표의 미국 방문에 동행했던 정옥임 전 의원은 서초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형환 전 의원은 송파갑, 조전혁 전 의원은 인천 남동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재 당내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도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최측근으로는 김 전 지사의 옛 지역구인 경기 부천 소사에 출마한 차명진 전 의원이 있다. 김 전 지사를 보좌했던 김기철 전 경기지사 정책보좌관은 강원 원주을에 출마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이승철 전 경기도의원은 남 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달구)에서 뛰고 있다. 같은 ‘남경필 라인’인 박수영 전 경기 행정1부지사는 수원정(영통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측근으로는 원 지사의 보좌관을 지낸 이기재 전 제주 서울본부장이 꼽힌다. 이 전 본부장은 원 지사가 3선을 지낸 서울 양천갑에서 현 지역구 의원인 길정우 의원 및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 제주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고향인 강원 원주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현재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노리고 있고, 비례대표인 민현주 의원은 선거구 획정 시 분구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에서 인지도 높이기에 여념이 없다. 원조 소장 그룹으로 분류되는 구상찬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강서갑 탈환에 나섰다. 확 드러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측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야권 잠룡들의 측근은 여권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경남 김해을의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참여정부 시절 인사로는 황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최대 관심 지역구는 ‘문재인 vs 안철수’의 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서울 관악을이다. 문 대표의 측근으로 지난해 4·28 재·보선에서 낙선한 정태호 전 대통령 정무비서관이 재기를 노리는 동시에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측 인사인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 안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홍석빈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전주 완산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박선숙 전 의원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수도권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태규 창당실무지원단장은 경기 고양 덕양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서울 은평을), 권오중 전 비서실장(서울 서대문구을) 등은 일찌감치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캠프 출신인 강희용 더민주 부대변인은 서울 동작을 출마를 노리고 있다.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도 서울 지역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의 사람’으로 최근 더민주에 입당한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도 출마 지역구를 물색 중이다. 야권 잠룡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근 중에서는 정재호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경기 고양 덕양을)과 김종민 전 충남 정무부지사(충남 논산·계룡·금산)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나소열 충남도당 위원장도 보령·서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새누리, 친·비박 ‘공천룰 대전’ 돌입

    새누리당이 21일 내년 20대 총선 공천 규칙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인선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계파 대리전이 시작됐다. 일부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노골적인 ‘진박(진짜 친박) 마케팅’에 불을 붙이며 진박·원박(원조 친박) 간 밀어주기도 수면 위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공천 규칙 특별기구는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박종희 제1·2사무부총장,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등 당연직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됐다. 계파별로는 친박계 6명(박종희·김재원·강석훈·김도읍·김태흠·박윤옥), 비박계 6명(홍문표·권성동·이진복·홍일표·정미경·김상훈)으로 비박계인 황 사무총장을 포함하면 친박 대 비박이 6:7 구조다. 18대 무소속 친박연대 출신인 이 의원은 중립 또는 친박 계열로 분류되기도 한다. 공천 규칙 논의 기구에서부터 세력 균형이 팽팽히 이뤄짐에 따라 향후 우선공천 지역, 결선투표, 험지 차출론 등을 놓고 계파 대리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당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강세 지역이라고 하는 곳에 우선추천제는 적용이 안 될 것”이라며 TK(대구·경북)·강남 등 여권 강세 지역의 실질적인 전략공천에 선을 그었다. 반면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은 “현역에 유리한 공천 방식에 변경이 필요하다”며 청와대 키즈들의 진출에 힘을 실었다. 주춤하던 험지 차출론도 재부상했다. 신박(新朴)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해운대 출마를 준비 중인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직접 겨냥해 “개혁적 이미지로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분들이 수도권 접전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수도권 출마 요구를 일축한 김무성 대표는 다소 결이 다르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에 자산이 될 수 있는 사람이 한 지역에 몰려 있는 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전략공천은 아니고 그분들이 수도권에 오더라도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특히 “현역 의원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박 밀어주기’는 지난 주말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대구 동을 저격수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친박계 의원들이 앞다퉈 참석하며 불이 댕겼다. 비박계의 맞대응도 감지된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 언론인 모임에서 “내가 아는 박 대통령은 특정인을 선거에 내려보내고 하지 않는다”며 “선거에서 대통령 이름과 청와대를 파는 것은 공정한 선거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진박 논란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모교인 중동고 송년회에서 함께 참석한 이혜훈 전 의원을 소개하며 “잘 좀 도와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덕담을 했다. 이 전 의원은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의 모교가 중동고인 인연으로 행사에 자주 참석한다고 한다. 김 대표는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이 서울 서초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해 이 전 의원과 경쟁 관계에 있지만 “처남은 절대 찍지 마시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입’들의 전쟁

    ‘입’들의 전쟁

    전·현직 청와대 또는 정당 대변인 출신들이 내년 4·13 총선에 나설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이들은 ‘정치적 간판’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특정 계파나 진영의 성패를 가르는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서울 중구 공천을 놓고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당 대변인 등을 맡았던 지상욱 현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이 맞붙는다. 이들 중 한 명이 공천권을 거머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을 역임한 정호준 의원과 본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여·야·청 대결 구도의 압축판인 셈이다. 서울 서초갑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거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이혜훈 전 의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호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이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에 나섰다. 서울 서초을 새누리당 공천에서도 친박(친박근혜)계 강석훈 의원에게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지난 18대 국회 당시 김무성 원내대표와 원내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춘 정옥임 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 연수 새누리당 공천에는 지난 10월 사의를 표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 때 원내대변인이었던 민현주 비례대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정하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강원 원주갑 새누리당 공천에서 친박계 김기선 의원과 공천을 놓고 계파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 경쟁보다는 본선 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대변인 출신도 적지 않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등을 거쳤던 정태호 새정치연합 서울 관악을 지역위원장은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과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 이어 1년 만에 재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이었던 새누리당 박선규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의 범주류로 분류되는 김영주 의원과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내년 20대 총선에서도 또다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이인제 의원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새정치연합 김종민 지역위원장이 지역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국회엔 검은색 대형 애도 현수막… 지방 200여곳 6만여명 조문

    국회엔 검은색 대형 애도 현수막… 지방 200여곳 6만여명 조문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24일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정·재계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의 추모 행렬이 사흘째 계속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저마다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정신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사흘간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총 2만여명을 훌쩍 넘겼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국가 개혁을 하신 분인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많은 국민이 비난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새롭게 다시 한번 재조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거 검사로 활약하며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홍 지사는 1996년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YS키즈’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 김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홍사덕·이철 의원과 함께 꼬마 민주당을 창당했던 이기택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오늘의 이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가장 탁월한 공을 세운 분”이라며 “이분의 민주주의 정신을 따라서 이 나라가 더욱 성숙한 국가로 발전돼 나가길 빈다”고 말했다. ●김기춘 “민주화 과업 이룩한 역사적인 국가원수” 안희정 충남지사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를 잃어 매우 애통하게 생각한다”며 “우리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할 책무가 맡겨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조문록에 ‘고인께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선두에 계실 때, 저는 이제 막 민주화 운동에 합류한 꼬마 대학생이었습니다. 고인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고 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1992년 14대 대선을 이틀 앞두고 부산 초원복집에서 지역 기관장들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며 ‘우리가 남이가’라는 건배사를 외쳤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유족을 위로하면서 한동안 빈소에 머물렀다. 김 전 비서실장은 “김 대통령께서는 산업화 토양 위해서 민주화의 역사적 과업을 이룩하신 역사적인 국가원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그리고 ’상도동계’ 김수한 전 국회의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도 사흘째 빈소를 지켰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발걸음을 했다. 손 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 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애도를 표했다.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일본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 깊이 조의를 표한다’라고 조문록에 쓴 뒤 “큰 위인을 잃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애써 슬픔을 참아가며 문상객을 맞이했다. 차남인 현철씨는 아침 일찍 나와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가며 예를 표했다. 이어 오전 11시쯤 휠체어를 탄 채 빈소에 등장한 손명순 여사는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슬퍼했다. 손 여사는 좋지 않은 건강에도 불구하고 4시간가량 빈소를 지켰다. 김 전 대통령의 처남 손성환(82)씨는 빈소를 찾아 “새해마다 상도동에서 세배를 해서 이번에도 가게 될 줄 알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전 대통령과 크고 작은 인연을 가진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정수선(61·여)씨는 태극기에 싼 액자를 소중히 안은 채 장례식장을 찾아 “1970년 부산의 한 선거 유세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사진에 사인을 받았는데 그것을 액자에 넣고 태극기에 싸서 여태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정씨가 “꼭 대통령이 되세요”라고 소리치니 김 전 대통령이 “꼬맹이가 귀엽다”며 사인을 해줬다는 것이다. 정씨는 “살아 계셨을 때 다시 한번 직접 뵙고 싶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렇게 찾아왔다”며 눈물을 보였다.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주범 김용남씨도 빈소 찾아 일명 ‘용팔이 사건’으로 알려진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의 주범인 김용남(64)씨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김씨를 만난 뒤 “(김씨가) 목사가 됐다더라. 조문을 길게 하진 않았으나 기도하고 묵념을 오래 했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정부 대표 분향소에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 30여명은 국회 분향소를 찾아 단체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정부 분향소가 위치한 국회 본관 전면에는 ‘근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고 적힌 검은색 대형 현수막도 새로 내걸려 한층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가 이뤄졌다. 전국 자치단체에 설치된 200여곳의 분향소에도 이날 오후 6시 현재 6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대계마을 생가 옆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사흘 동안 3000여명이 방문했다. 이곳 분향소에는 김 전 대통령이 졸업한 장목초등학교 재학생 67명 전원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거제가 지역구인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도 “199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의 경호 담당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며 하루 종일 분향소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는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 그룹) 권노갑·김옥두·이훈평 전 의원과 상도동계 정병국 의원, 김덕룡·박희부 전 의원 등이 상주를 자처하며 조문객을 맞았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도 상도동계가 함께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조문을 받으며 품앗이한 전례가 있다. ●반기문 “국제사회 존경받는 나라 노력” 해외 주요 도시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도 추모 행렬은 계속됐다.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미국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찾아 조문을 했다. 김 부차관보는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우리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한 김 전 대통령을 매우 존경한다”며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이 민주주의로 기적적인 변모를 하는 데 가장 중심적 인물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고인의 뜻을 따라 대한민국이 잘 살고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 주재 우리 공관에 분향소를 마련해 공관원들과 교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풍과 ‘썸’ 타다

    단풍과 ‘썸’ 타다

    제주에도 단풍 명소가 있을까. 물론 있다. ‘육지부’ 단풍 명소들의 명성이 워낙 떠르르하다보니 그저 숨죽이고 있을 뿐이다. 천왕사, 어리목 등 제주의 단풍 명소들은 대개 한라산 자락에 깃들어 있다. 그 가운데 이맘때 가장 빼어난 곳을 꼽으라면 단연 천아계곡이다. 현지인들 조차 잘 모를 만큼 덜 알려진 곳이다. 제주 단풍은 수수하다. 시뻘겋다기보다 노란빛이거나 노란빛과 붉은빛의 중간 언저리가 대부분이다. 제주 단풍은 천천히 들고 오래간다. 비록 한라산 영실기암의 단풍은 졌지만 산 아래 단풍은 이제부터 절정이다. 이른바 ‘중산간’이라 불리는 한라산 600~800m 고지 일대에 ‘한라산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한라산을 빙 돌아가는 원형의 숲길로, 길이는 80㎞쯤 된다. 한라산 국유림 일대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 이른바 ‘하치카키 도로’와 임도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그중 한 구간이 ‘천아숲길’이다. 돌오름에서 천아오름을 연결하는 10.9㎞짜리 코스다. 천아계곡은 이 ‘천아숲길’의 초입에 있다. ●물 대신 돌이 흐르는 ‘천아계곡’ 단풍 일품 ‘천아’의 옛 이름은 참나무를 뜻하는 ‘진목’이다. 참나무는 제주 사투리로 ‘처낭’ ‘처남’ 등으로 불리는데 천아란 이름은 바로 이 사투리가 변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숲은 이름에 걸맞게 참나무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단풍나무 등의 낙엽활엽수들이 어우러진 모양새다. 천아계곡이라고는 하지만 물은 흐르지 않는다. 제주 특유의 ‘무수내’다. 계곡수가 흘러야 할 자리엔 무수히 많은 돌이 흐른다. ‘돌의 강’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단풍숲은 무수내 너머에 펼쳐져 있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그야말로 절정이다. 흰빛의 돌과 어우러지니 그 자태가 더욱 도드라진다. 내장산으로 대표되는 ‘육지부’의 단풍이 붉고 현란하다면 노란빛이 강한 제주 단풍은 시골 처녀처럼 수수하다. 천아계곡은 현지인들도 잘 모를 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찾아가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내비게이션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변까지 찾아가겠다고 내비게이션에 천아오름을 입력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우선 천아수원지를 찾는 게 관건이다. 1100도로를 따라 어승생 삼거리까지 간 뒤 우회전해 중문 어리목 방향으로 좀 더 올라간다. 일방통행길이 끝날 무렵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이곳이 천아수원지 입구로, 740번 버스가 서는 곳이다. 이 버스정류장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이 들머리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도로를 따라 2.2㎞ 정도 들어간다. ‘대체 얼마나 더 들어가야 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가다 보면 오래된 철문이 나오고 길이 끝난다. 철문 오른쪽 숲길을 따라 100m쯤 더 내려가면 너른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가 천아계곡이다. 계곡에서 천아오름까지는 10.9㎞다. 원점 회귀하려면 최소 6~7시간 이상 잡아야 하는 긴 코스다. 계곡 입구 안내판에도 오후 2시 이후 입산은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트레킹이 아닌 단풍 감상이 목적이라면 이 일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돌의 강’을 따라 오르내리며 제주 특유의 가을 풍경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왕사 풍경에 흠뻑… 석굴암도 있어요 천왕사 주변 단풍도 볼 만하다. 천아계곡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가다 충혼탑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된다. 삼나무가 짙은 숲그늘을 이룬 길을 따라 1㎞ 남짓 올라가면 천왕사다. 이 일대는 대부분 노란 단풍들이다. 삼나무 너머, 계곡 너머로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듯하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천왕사 대웅전 일대다. 수백년 묵은 고목들이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깊은 가을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이 숲에 ‘별책부록’ 같은 곳이 있다. 석굴암이다. 경주 석굴암과 견주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동명의 암자인데, 적요한 산길에서 만나는 가을 풍경만큼은 제법 운치 있다. 충혼탑 주차장에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석굴암이다. 암자까지 왕복 세 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왕 중산간을 찾았다면 어리목계곡까지 둘러보는 게 순리다. 천아계곡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어리목 광장과 계곡 주변의 굵은 나무들이 단풍 옷으로 갈아입었다. ●‘환상 숲’ 곶자왈… 숲 해설가와 함께 산책을 곶자왈에서도 수수한 가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곶자왈은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용암류(熔岩流)가 분포한 지대에 형성된 숲’이다. 쉽게 말해 용암이 굳은 ‘빌레’ 위에 형성된 숲이다. 봄에야 낙엽이 진다고 할 정도로 계절의 순환이 더디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숲에 들면 붉은 단풍과 늘 푸른 상록활엽수들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환상숲 곶자왈에선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유료로 운영되는 곳으로 대략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다. ‘꿀팁’ 하나. 주변 눈치 안 보고 조용하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이다. ‘뮤지엄 호텔’을 지향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게다가 무료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유난히 긴 진입로를 지나 호텔에 들면 사진작가 배병우의 미디어아트 ‘소나무’가 객을 맞는다. 중앙 로비에 들면 입이 떡 벌어진다. 중국 도예가 주러겅(朱耕)의 도자 벽화 ‘생명’이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다. 높이가 28m에 달하는 초대형 도예 작품이다. 예술적 아름다움은 차치하고라도 그 방대한 규모가 놀랍다. 한 층 위엔 정열적인 붉은 도자벽이 전시돼 있다. 같은 작가의 작품 ‘하늘과 물의 이미지’로 제주의 희망을 표현했다. 국내 대표적 달항아리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부원의 도자기, 제주의 산천을 담은 김병국의 사진 작품, 중국 유명 작가 자하오이와 티에양의 그림도 전시돼 있다. 이처럼 호텔 로비와 복도, 갤러리마다 유명 작가들의 그림과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그 수가 200여 점에 이른다. 갤러리 투어(064-735-8971)도 진행한다. 시간 맞춰 가면 전문 큐레이터가 동행해 작품을 설명해 준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김무성 대표, ‘전직’들의 터 연희동으로 이사가나

    김무성 대표, ‘전직’들의 터 연희동으로 이사가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사를 위해 10여년째 살고 있는 여의도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을 내놨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면서 “단독 주택에 살고 싶은데 여의도에서 제일 가까운 곳 중 저렴한 데가 연희동이라고 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지난해 말부터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 대표가 2017년 대선을 의식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2002년부터 거주중인 여의도의 대형 아파트는 서민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강북에 둥지를 새롭게 틀고 차기 대선행보를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김 대표가 알아본다는 연희동은 지리적 이점도 있지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곳으로서 주택가이지만 치안 상태를 포함한 지역 환경이 유력 정치인이 살기에 괜찮은 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지난 2006년 6월 서울시장 퇴임 후 원래 살던 강남구 논현동 저택 대신 종로 가회동에 전통 한옥 주택에 전세로 들어간 뒤 이듬해 12월 대권까지 거머쥔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연희동 옆동네인 동교동을 정치적 본거지로 삼고 대통령에 당선됐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이사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거나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사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이 있는데 이는 굉장한 오해와 억측”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남편의 마약투약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 대표의 둘째 딸의 임신소식도 이날 전해졌다. 이를 놓고 부친 친일행적 논란·마약사위 사건·처남 총선 출마 등 가족문제로 수세를 몰렸던 김 대표가 모처럼 한시름 놓고 본격적으로 정치 현안에 몰두하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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