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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오른 물가에 추경호 “예상 부합 수준”

    다시 오른 물가에 추경호 “예상 부합 수준”

    “물가 상방 요인 집중 점검·관리”“2분기 지나 하반기 갈수록 안정화”“농축수산물 할인 지원…비축물량 방출”“상반기까지는 수출·투자 상당히 어려워” 새해 첫 달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된 데 대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다만 전기·가스비 인상에 따른 공공요금 편승 인상을 우려해 지방 공공요금을 최대한 안정시키기 위한 재정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물가 안정 기조가 조속히 안착할 수 있도록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물가 상방 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관리하는 등 총력 대응하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1월 물가는 전기요금 인상, 연초 제품가격 조정 등으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올해 전체의 물가 흐름을 보면 상반기의 경우 1/4분기에는 5% 내외로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2/4분기를 지나면서 상방 압력이 다소 약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안정화되는 ‘상고하저’ 흐름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추 부총리는 “최근 인상 논의가 있는 지방 공공요금은 최대한 안정되도록 지방자치단체별로 개별협의를 강화하겠다”면서 “지자체 공공요금 안정 노력과 연계된 재정 인센티브 배분에 있어 차등 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절기 한파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불안이 나타나지 않도록 가격이 급등한 품목을 주간 단위로 선정하여 20% 할인지원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면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고등어 할당관세 물량을 2만t 증량하고 닭고기도 가격불안 지속시 할당관세 물량 1만t을 신속 도입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수급불안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비축물량을 적극 방출하겠다”면서 “가공식품의 경우 가격안정을 위한 업계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연장 적용 등 정부 노력과 함께 가격안정을 위한 식품업계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공공요금 인상에 다시 뛰는 물가전기료 1년 전보다 29.5%도시가스 36%, 지역난방 34% 올라가공식품 10.3%↑…14년 만에 최고커피 17.5%, 빵 14.8%, 관리비 5.8%↑ 앞서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5.0%)보다 5.2%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치솟으며 전체 물가 상승률은 9개월째 5% 이상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1월 0.8%로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다. 새해 첫 달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데에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지난해 전기요금은 세 차례, 가스요금은 네 차례 인상됐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h당 13.1원 인상하는 요금 조정안을 발표했다. 지난 한 해를 통틀어 인상된 전기요금이 19.3원임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인상 폭은 매우 가파른 수준이다.이에 따라 1월 전기료는 전월 대비 9.2%, 전년 같은 달보다 29.5% 뛰어올랐다.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36.2% 급등했고, 지역난방비도 34.0%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 포인트, 10월 0.77% 포인트, 지난달 0.94% 포인트로 점점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특히 빵(14.8%)과 스낵과자(14.0%), 커피(17.5%) 등이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한파의 영향으로 1.1% 올랐다. 8%대를 웃돌던 외식 물가 상승률이 7.7%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8%)와 보험서비스료(12.0%) 등을 중심으로 4.5% 올랐다.“부처 1급 간부 수출·투자 책임관 지정”“경제부처 모든 공무원 영업사원화” 추 부총리는 역대 최악의 세 자릿수 무역수지 적자(127억 달러)를 기록한 1월 수출입과 관련,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 여건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지원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 경제는 글로벌 통화 긴축과 반도체 경기 하강 등의 영향으로 실물 부분의 어려움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장관급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신설해 격주로 업종별 수출·투자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부는 경기 반등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경제 활력을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의 수출·투자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는 제조업 업종별 수출·투자방안이 논의됐다. 추 부총리는 “부처별 1급 간부를 수출·투자 책임관으로 지정해 소관 부처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한편 전 경제부처 모든 공무원이 영업사원이 돼 소관 업종·품목별로 수출·투자를 철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동 중인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경제 상황 점검반을 업종별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수출·투자 비상대책반’으로 확대 개편하고 업종별 수출·투자실적을 상시 점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1월 무역적자 127억 달러 사상 최대 산업부의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 7000만 달러(약 56조 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은 새해 첫 달부터 감소하며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589억 5000만 달러·72조 6000억원)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줄기는 했지만 수출이 더 많이 줄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126억 9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적자 행보를 이어 갔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대폭 줄면서 44% 이상 급락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일 “무역수지는 1월을 지나면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여건은 녹록지 않다.
  • 하얀 겨울, 초록 마법 속으로…바람 언덕, 바다 숨결 곁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하얀 겨울, 초록 마법 속으로…바람 언덕, 바다 숨결 곁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예사롭지 않은 추위였다.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도 이불 밖을 나서기 힘겨웠다. 눈 내리는 겨울을 손꼽아 기다렸던 둘째조차 봄이 오려면 몇 밤을 더 자야 하냐고 물었다. 그 귀여운 투정을 달래려고 봄에 하고 싶은 것들을 함께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아이는 엄마와 손잡고 초록 숲길을 걷고 싶단다. 종알종알 수다가 많아지는 그 순간이 그리운 모양이다. 한겨울엔 유치원을 오가는 게 둘만의 유일한 산책이었는데 그마저 매서운 바람에 종종거리기 바빴다. 하루쯤 겨울을 잊고 아이와 느긋하게 소요하고 싶어졌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돔형 온실을 자랑하는 경남 거제식물원은 그런 거짓말 같은 하루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2020년 처음 문을 연 거제식물원은 개장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초대형 온실 ‘정글돔’ 덕분이다. 서울식물원이나 국립세종수목원도 대형 온실을 갖췄지만 단일 규모로는 정글돔이 국내 최대(4468㎡)다. 30m에 이르는 천장도 우리나라 온실 중 가장 높다. 더욱 놀라운 건 온실 안에 기둥이 없다는 것. 유리 조각 7500장을 이어 붙여 거대한 온실을 완성했다. 요즘 아이가 블록을 이용해 집이나 유치원, 기지 따위를 만드는 데 열심인 터라 기둥 없이 건물을 세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빗대어 설명해 줬다. 막연하게나마 무게중심과 하중의 개념을 알아들었는지 대뜸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걸 만든 사람은 마술사인가 봐요!” ●4468㎡ 최대 온실… 마치 정글북 주인공 된 듯 정글돔 안으로 들어서니 습기를 잔뜩 머금은 열대의 온기가 우리를 맞아 줬다. 원래 정글은 나무가 빽빽한 밀림을 뜻하는 단어지만 열대우림과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이도 정글이란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아마존을 떠올렸다. 물론 실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온실을 가득 채운 이국적인 나무와 커다란 인공바위, 후끈한 공기가 잠시나마 우리를 초록빛 정글로 초대한다. “여기 진짜 아마존 같아요!” 아이는 신이 나서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졌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손을 맞잡은 아이와 난 신기한 식물이 보일 때마다 상상을 보태 수다를 떨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시수스(Cissus)다. 인공바위를 따라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뿌리가 마치 영화 속 어느 정글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며칠 전 봤던 만화 영화 ‘정글북’을 떠올린 아이는 모글리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 때 매달렸던 게 이 뿌리가 아닐까 추측했다. 안내판에 ‘시서스’라고 표기돼 있어 한창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있는 식물인가 싶었는데, 시수스는 담쟁이덩굴과 비슷하게 자라는 뿌리식물이었다. 뿌리를 국수 가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이유는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려는 열대식물의 생존 전략이라고 한다. 생명력이 강해 비교적 키우기 쉽고, 오존에 민감한 편이라 집이나 사무실에서 기르면 오존 경보 장치 역할을 한단다. 다음으로 우리 눈을 사로잡은 건 높다란 흑판수다. 수령이 300년에 이른다는 흑판수는 그 모양도 이채롭지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정글폭포 곁에 자리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다. 옆으로는 거미백합 군락도 펼쳐져 정글돔의 숨은 포토존으로 꼽힌다. 원래 국명은 알스토니아 스콜라리스(Alstonia scholaris)인데 칠판이나 연필을 만들 때 사용된다고 해 흑판수란 이름으로 더 널리 불린다. 영문명도 ‘블랙보드 트리’다. ●흑판수·바오바브… 식물마다 이야기꽃 “나무로 종이도 만들고 연필도 만들고 칠판도 만들고… 아휴, 나무가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공부하죠?” 아이가 묻기에 지우개의 원료인 고무도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만든다고 하니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흑판수의 또 다른 이름은 ‘데빌 트리’(Devil Tree). 소원을 말하면 이뤄 준다는 전설 때문이라는데 천사가 아닌 악마가 이름으로 붙은 건 왜일까. “천사는 착한 소원만 이뤄 주지만 이 나무는 나쁜 소원도 이뤄 준 게 아닐까요?” 아이의 추측에 나도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 외에도 정글돔에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로 잘 알려진 바오바브나무와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를 비롯해 하얀 꽃과 오렌지색 열매가 사랑스러운 카나리아야자, 붉은 횃불 모양의 꽃이 인상적인 꽃바나나, 화려한 색과 독특한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 극락조화, 실리콘처럼 말랑말랑한 잎이 신비한 벌집징가, 다채로운 모양의 선인장까지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하는 식물들로 가득하다. 또 반짝반짝 로맨틱한 조명으로 장식한 빛의 동굴과 모아이 목상이 자리한 정글동굴, 정글돔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정글하늘길 등 사진을 찍어 둘 만한 포인트도 다양하다.●동글동글 정글돔 속 ‘새 둥지’… 인생샷 한 컷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포토존은 단연 ‘새 둥지’. 이국적인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나무로 엮어 만든 새 둥지를 연출했는데 성인 한두 명은 들어갈 만큼 넉넉한 크기다. 그물처럼 촘촘하게 유리 조각을 이어 붙인 정글돔의 투명한 천장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른바 인생샷 명소로 꼽히기 충분하다. 평일에 방문한 우리는 금세 사진을 찍었지만 주말에는 길게 줄이 늘어선다. “여기에 왜 새 둥지가 있는지 알겠어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아까 정글돔에 들어서기 전 아이는 온실 모양이 공룡알을 닮았다고 했었다. 그러고 보니 축구공처럼 반듯하게 동그란 게 아니라 달걀처럼 한쪽이 갸름하게 둥근 모양이었다. 알 모양 정글돔 안에 새 둥지 포토존이라니, 아이는 스스로 그 연결고리를 찾아낸 게 뿌듯한 모양이다. 건축가의 의도가 정말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러모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포토존이었다. 정글돔을 빠져나오면 ‘비 내리는 정원’이 이어진다. 대형 석부작과 담쟁이, 고사리, 아이비 등으로 연출한 정원인데 공중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기 때문에 이름 그대로 비가 내리는 정원이 된다. 한여름이었다면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았을 테지만 잠시 잊었던 차가운 바람에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비 내리는 정원 옆에는 이름도 정겨운 ‘고향상회’가 자리한다. 거제에서 생산된 지역 농수산물을 비롯해 정성스런 손맛을 더한 로컬푸드, 지역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념품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다. 아이가 초콜릿과 유자가 들어간 그래놀라를 한 봉지 골랐는데, 믿음직한 재료에 맛도 좋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았다. 고소한 그래놀라를 한 입 떠 넣을 때마다 따스했던 거제 여행의 추억도 함께 곱씹었다.●로컬푸드에 체험존까지… 맛있는 쉼 바람을 피해 들어간 카페는 탁 트인 층고에 초록빛 야자수, 밀짚 파라솔과 라탄 테이블이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 옆으로는 ‘식물문화센터’ 체험실과 기프트숍이 이어진다. 이곳에선 시즌에 따라 봄꽃 화분 만들기, 크리스마스 천연이끼 액자 만들기, 살아 있는 돌 리톱스 심기, 거제 알로에로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예약하면 참여 가능하다.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 ‘정글타워’도 놓치면 안 된다. 하루 5회, 정해진 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입장할 때 미리 이용 가능한 회차를 예매해 두길 추천한다. 대형 미끄럼틀인 빅드롭(13.6m)과 롱웨이브(10.6m), 트위스트(9.1m)는 키 120㎝ 이상만 체험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와이드(3.6m)와 트윈업앤다운(3.6m)은 신장 100㎝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모두 야외 놀이시설이라 겨울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이용이 불가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인터랙티브 영상체험 로잉머신, 레트로 슈팅, 점프로프, 트램펄린을 운영 중이다.●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타면 ‘한눈에’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탁 트인 전망을 즐기려는 이들로 사계절 북적인다. 지난해 봄 개장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학동고개와 노자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상부 전망대에서 다도해의 웅장한 풍광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까만 몽돌로 채워진 학동몽돌해변을 발아래 두면 왼쪽으로는 외도와 내도가, 오른쪽으로는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이 펼쳐진다. 맑은 날이면 앞바다 멀리 대마도가 선명하게 떠 있다. 노자산에 둘러싸인 율포리 방향에선 수평선을 따라 죽도와 용초도, 추봉도, 한산도, 산달도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케이블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아이도 이런 압도적인 풍경은 흔치 않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멋진 곳을 걷지 않고 케이블카로 올 수 있다니 우린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아이 덕분에 엄마도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다 보면 거제자연휴양림의 울창한 숲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거제 목재문화체험장이 자리한다.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목재 체험과 키즈카페 부럽지 않은 놀이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거제에 사는 친구가 강력히 추천했던 곳이다. 하루 3회, 회당 2시간 동안 이용 가능하고 인원도 20명씩 제한하고 있어 포털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면 주말에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자연휴양림에선 다양한 목재체험 가능 여행 전에 아이와 함께 예약 페이지를 보며 나무공룡 만들기를 신청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트리케라톱스를 골랐는데, 선생님과 사포질을 하고 색을 칠하는 내내 공룡 대신 포켓몬 게임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은 모양이다. 선생님이 그런 아이를 위해 작은 나뭇조각 하나를 골라 게임에 등장하는 볼을 만들어 붙여 줬다. 아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이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게임 속 캐릭터처럼 이름도 붙여 주고 여행 내내 곁에 두고 놀았다. 다양한 나무 장난감으로 채워진 놀이방과 편백나무 칩으로 만든 숲향기방, 나무와 관련한 책들이 가득한 북카페, 아이들을 위한 소극장 등이 3층까지 이어져 체험이 끝난 후에도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바람곶우체국’ 바다향 가득 이색 음식 즐겨구조라해수욕장 근처에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식당과 카페도 있다. 실제 우체국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활용한 바람곶우체국은 바다 담은 꽃게박스, 문어해장짬뽕, 톳튀김주먹밥 등 지역 식재료로 만든 이색 메뉴를 낸다. 커다란 금고와 우체국장이 사용했던 집무실 등 옛 우체국의 내부를 그대로 살려 공간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식당 한쪽에는 예쁜 엽서를 골라 편지를 적으면 일정 시간 후에 보내 주는 느린 우체통도 운영되고 있어 여행자들의 우체국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짐 보관 서비스 등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도 제공 중이다.바람곶우체국과 이웃한 카페 외도널서리는 그 이름부터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인 외도를 떠올리게 한다. 외도 보타니아의 설립자가 새롭게 선보인 유리온실 콘셉트 카페로, ‘너서리’(Nursery)는 묘목을 기르는 땅을 의미한다. 이국적인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와 구조라해변이 바라보이는 테라스, 거제의 신비로운 노을과 몽돌을 모티프로 한 음료와 디저트가 어우러져 아이는 물론 엄마 아빠도 로맨틱한 감성을 즐길 수 있다. 여행작가
  • 보훈처, 철거 위기 ‘LA 옛 흥사단 본부 건물’ 매입

    보훈처, 철거 위기 ‘LA 옛 흥사단 본부 건물’ 매입

    철거될 위기에 처했던 독립운동 사적지인 옛 흥사단 본부 건물을 정부가 사들였다. 국가보훈처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옛 흥사단 본부 건물의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 사적지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최종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재단장 공사를 마친 뒤 2025년 광복절에 개관할 예정이다. 보훈처가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가 1913년 5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단체다. 흥사단은 1929년부터 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목조 주택에 자리잡은 뒤 1948년까지 이곳을 본부 건물(단소)로 사용했다.
  • 경남 시군, 세종으로 간 까닭은

    경남도와 18개 모든 시군이 올해 세종시에 집결한다. 창원시를 제외한 17개 시군은 경남도와 통합사무실을 쓴다. 경남도는 중앙부처가 있는 세종에 경남도와 17개 시군이 참여하는 통합 세종사무소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중앙부처와의 인적 교류 강화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고, 중앙부처 주요 정책에 입안 단계부터 경남도와 시군의 계획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도 통합 세종사무소에는 의령·남해·거창 3개 군에 이어 지난달 말 진주·사천·밀양·거제·통영·김해시와 함양군 등 7개 시군이 합류했다. 나머지 양산시와 함안·창녕·고성·하동·산청·합천군 등 7개 시군도 상반기에 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세종에 별도로 사무소가 있다. 통합 세종사무소는 경남도가 임대료를 부담하고 사무 집기도 제공해 시군은 인건비만 부담하면 된다. 파견 직원들이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소통·협력 관계를 유지해 현안에 신속하게 공동 대응할 수 있다. 도와 시군은 신규 파견직원 등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날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통합 세종사무소 역량 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신규 파견 직원들의 적응력과 국비 확보 및 현안 공동 대응 역량 강화를 돕고 활동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서는 이수영 경남도 서울세종본부장이 ‘통합 세종사무소 역할’과 ‘정부 예산 편성과 국회 예산 심의 단계에서의 대응 방안’에 대해 강의하고 시군 소장들이 활동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도 통합 세종사무소는 내년도 중앙정부 예산 편성 시기에 맞춰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 관련 부처와 기획재정부, 국회 등을 상대로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남도 중앙부처 파견 공무원 등과도 협업하고, 도와 시군 역점 사업과 정부 주요 공모사업 관련 동향을 신속히 파악해 선제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다.
  • 경남도·시·군이 세종에 몰려가는 이유는…정부 대응력 강화

    경남도·시·군이 세종에 몰려가는 이유는…정부 대응력 강화

    경남도와 18개 모든 시군이 올해 세종시에 집결한다. 창원시를 제외한 17개 시군은 경남도와 통합사무실을 쓴다. 경남도와 시군이 함께 사용하는 통합세종사무소 경남도는 중앙부처가 있는 세종에 경남도와 17개 시군이 참여하는 통합 세종사무소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중앙부처와 인적 교류 강화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고, 중앙부처 주요 정책에 입안단계부터 경남도와 시군 계획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도 통합 세종사무소에는 의령·남해·거창 3개 군에 이어 지난달 말 진주·사천·밀양·거제·통영·김해시와 함양군 등 7개 시군이 합류했다. 나머지 양산시와 함안·창녕·고성·하동·산청·합천군 등 7개 시군도 상반기에 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세종에 별도로 사무소가 있다.통합 세종사무소는 경남도가 임대료를 부담하고 사무집기도 제공해 시군은 인건비만 부담하면 된다. 파견 직원들이 한 사무실에 근무하며 소통·협력 관계를 유지해 현안에 신속하게 공동대응할 수 있다. 도와 시군은 신규 파견직원 등의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이날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통합세종사무소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신규 파견 직원들의 적응력과 국비확보 및 현안 공동대응 역량 강화를 돕고 활동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워크숍에서는 이수영 경남도 서울세종본부장이 ‘통합 세종사무소 역할’과 ‘정부예산 편성과 국회 예산심의 단계에서의 대응방안’에 대해 강의하고, 시군 소장들이 활동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경남도 통합 세종사무소는 내년도 중앙정부 예산 편성 시기에 맞춰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 관련 부처와 기획재정부, 국회 등을 상대로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남도 중앙부처 파견공무원 등과도 협업하고, 도와 시군 역점사업과 정부 주요 공모사업 관련 동향을 신속히 파악해 선제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국비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매일 치열하게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경남 통합세종사무소가 정부예산 확보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보훈처, 철거 위기 독립운동 거점 LA 흥사단 건물 사들여

    보훈처, 철거 위기 독립운동 거점 LA 흥사단 건물 사들여

    철거될 위기에 처했던 독립운동 사적지인 옛 흥사단 본부 건물을 정부가 사들였다. 국가보훈처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의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 사적지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최종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재단장 공사를 마친 뒤 2025년 광복절에 개관할 예정이다. 보훈처가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가 1913년 5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단체다. 흥사단은 1929년부터 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목조 주택에 자리잡은 뒤 1948년까지 본부건물(단소)로 사용했다. 1932년에는 단원들이 성금을 모아 소유권도 획득했다. 광복 이후 흥사단이 서울로 이전한 뒤로는 1979년까지 한인 교육과 권익 보호를 위한 장소로 활용하다가 1979년 매각했다. 옛 흥사단 본부 건물은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매입한 뒤 재개발을 위해 철거 절차를 진행하면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흥사단 등 미 시민단체가 나서 LA에 사적지로 신청하면서 철거를 일시 정지시켰다. 결국 지난해 5월 부동산 개발회사가 건물 인수를 제의했고, 보훈처가 협상 끝에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보훈처는 앞으로 LA 사적지로 지정되면 미국 주·연방 차원의 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해 독립운동 자산이 미국 문화유산으로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남가주 지역 60만 재외동포뿐 아니라 현지인도 즐겨 찾는 살아있는 역사 문화·교육기관으로 특화시키고, 미주지역 독립운동 사적지의 거점 기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회도서관, 국민 역량 개발 도움 될 지식정보 플랫폼 역할 할 것”[박현갑의 뉴스 아이]

    “국회도서관, 국민 역량 개발 도움 될 지식정보 플랫폼 역할 할 것”[박현갑의 뉴스 아이]

    국회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가도서관이다. 오는 20일 개관 71주년을 앞두고 이명우(59) 국회도서관장을 만나 국회도서관의 역할과 향후 과제를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도서관장실에서 했다. 북한학 박사인 이 관장은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비서관, 배재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으며, 2021년 12월부터 23대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최근 팩트북 100호를 냈더라. 팩트북은 어떤 책인가. “팩트북은 의회 정보와 관련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시의성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정리한 책이다. ‘한눈에 보기’라는 시리즈물로, 1년에 8권 정도 부정기적으로 발간 중이다. 2008년 11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주제로 한 ‘오바마’를 1호로 처음 발간했고 지난 연말 100호로 ‘종합국력’을 냈다.” -팩트북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으며, 이용자의 반응은 어떤가. “그동안 다룬 주제를 보면 기술패권 등 경제통상이 30권으로 가장 많다. 이어 장애인 탈시설화 등 사회문화가 26권, 주요국의 국가전략 등 외교안보 분야가 23권, 종합국력 등 정치행정 분야가 21권이다. 중앙부처, 지방의회, 지자체, 국립도서관 등에 배포하며 국회 전자도서관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국회의원 보좌진을 대상으로 한 의회 및 법률정보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팩트북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종합국력은 어떤 계기로 발간했나. “국가공동체가 생존하고 번영할 국가전략을 세우려면 일정한 방향과 기준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데이터가 필요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국가기관이나 싱크탱크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능동적 국가전략을 세우며 국력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우리나라도 2009년 한반도선진화재단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종합국력을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추가 연구가 중단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수준이다. 이번 발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종합국력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활성화됐으면 한다.” -국회도서관의 핵심 기능은 입법 정보 서비스 제공이라고 알고 있다. 의원들이 많이 이용하나. “그렇다. 주로 국내외 사례 등 정보수집 요구가 많다. 기본소득, 모병제, 개헌 등 다양하다.” -그런 조사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하지 않나. “의원실에서 도서관과 입법조사처에 각각 의뢰한다. 우리는 데이터가 많으니 해 주고, 그쪽은 박사 중심으로 좀더 분석적으로 지원한다. 도서관에서 입법조사처가 분리된 지 13년이 됐는데 상호 협업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우리와 달리 예산정책처와 입법조사처의 기능을 다 갖고 있다.” -대국민 서비스는 어떻게 하나. “점진적으로 넓혀 오고 있다. 1998년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한 데 이어 2002년 일요일 개관, 2009년 야간 개관, 2016년에는 청소년 자유이용제도 실시했다. 문화소외지역의 학교 등에 도서 기증도 한다. 앞으로는 전자도서관 서비스 대상 자료를 확대하는 등 도서관이 전 국민의 ‘지식정보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하고 싶다. ‘모든 국민들이 의회도서관과 연결되게 한다’는 미 의회도서관의 비전처럼 도서관을 전 국민에게 연결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국민이 어디에서 지식 정보를 얻느냐 하는 과제가 있다. 지금은 네이버나 카카오에 연결돼 검색하는데 이와 별개로 국민들이 자기 역량을 계발하고 개인 생활에 도움이 될 지식 정보도 도서관에서 제공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서관에 축적된 데이터는 도서부터 논문과 동영상 등 상당하다. 검색을 통한 각 기관 간 데이터 공유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모든 데이터를 다 결합하진 못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공유를 넓혀야 한다. 모두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자료들 아니냐. 그렇게 되면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마이데이터를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단행본이나 전자책, 그리고 전자화된 국회 소장 자료 가운데는 일반인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가. “일반도서의 관외대출 제한은 국립중앙도서관도 마찬가지다. 허용하면 책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출판업계의 우려가 있다. 구독형 전자책은 일정 조건 아래 대출이 가능하고, 국회에서 소장한 자료를 전자화한 경우 국회도서관 내에서만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다. 저작권 보호 등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세금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인 만큼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20년 9월~2021년 8월)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평균 종합 독서량은 4.5권이다. 2019년 7.5권에 비해 3권 줄었고, 2015년 유엔 연간 평균 독서량 조사 당시 9.6권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정보화 시대에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도서관에서 선정하는 ‘금주의 신간’ 등 연간 1000권 정도를 추천해 일반 국민들이 많이 읽도록 권장하고 싶다. 예전에는 고시 공부나 논문 때문에 도서관에 갔는데 지금은 지식을 얻기 위해, 그리고 책을 매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각종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간다. 삼권분립 상황이라 쉽지 않지만 저희가 많이 노력하려 한다. 예를 들어 국회 부산도서관은 현재 포화 상태인 국회도서관 본관의 수장고 역할도 하지만 지방의회 서비스 제공에 더해 지역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서 디지털 격차를 막는 교육이나 관외 대출서비스 등 다양한 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단순히 책만 빌려 보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문화공간으로서 기능을 하는 도서관들이 실제로 있나. “책 읽기는 물론 보드게임도 하고, 텃밭에서 거름도 주면서 수확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경기 용인의 느티나무도서관이나 세종 시립도서관인 스페이스 이도 등이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이스 이도는 12~16세 청소년들이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넘나들며 자신과 세상을 스스로 탐색하고 자유롭게 표현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유해 고국으로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유해 고국으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인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황 지사가 묻힌 미국 뉴욕주 공동묘지 측과 유해 파묘에 전격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보훈처는 정부 주관 봉환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유해 봉환을 추진했지만 뉴욕주 공동묘지에서 유족 동의 없는 파묘를 하려면 법원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유족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공적 자료가 없어 지금까지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결국 보훈처가 뉴욕총영사관과 함께 묘지 측을 설득한 끝에 최근 합의를 이뤄 냈다. 고인은 미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19년에는 베르사유 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가서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을 맡았다. 그해 10월에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던 노동자 200여명이 일본에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펼쳐 35명을 구출해 프랑스로 옮기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가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져 현지 묘지에 안장됐다. 고인의 묘소는 사망한 지 85년이 지난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가 발견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특히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로 각색되면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
  • 97명 숨진 힐스버러 축구장 참사… 英경찰, 34년 만에 유족에게 사과

    97명 숨진 힐스버러 축구장 참사… 英경찰, 34년 만에 유족에게 사과

    “경찰의 의무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힐스버러 참사 때 우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영국 경찰이 힐스버러 참사 발생 34년 만에 처음으로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당시 과오를 통렬하게 반성해 또 다른 참사를 예방하고 대응 실패 반복을 막기 위해서다. 3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경찰청장협의회(NPCC)와 경찰협회는 56쪽에 달하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1989년 4월 15일 벌어진 힐스버러 참사 유가족을 비난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수차례 발표한 과오도 인정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사고 책임을 술에 취한 리버풀 팬들에게 떠넘겨 왔다. 마틴 휴잇 경찰청장협의회장은 “아직도 관련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족의 고통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앤디 마시 영국경찰협회장도 “경찰의 실패가 비극의 주원인이었으며, 참사 이후 잘못된 대처가 희생자 가족의 삶을 계속 황폐하게 만들었다”면서 “경찰은 유족을 무감각하게 대했고, 참사 이후 유족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날 힐스버러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포레스트의 FA컵 준결승전 전반 6분쯤 리버풀 골대 뒤쪽 레핑스 레인 테라스(입석 형태의 관중석)에서 관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당시 94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이 사고 후유증을 겪다가 사망했다. 영국 경찰은 ‘유가족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과 ‘진실을 말할 의무’를 핵심으로 한 ‘참사 유가족 소통에 관한 지침’ 등 윤리 규정도 만들기로 했다. 힐스버러 참사는 지금껏 유족의 끈질긴 노력으로 비밀문서 검토까지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2012년 경찰의 잘못이 처음 인정됐다. 2016년에는 희생자들 행동이 아닌 구조책임을 다하지 못한 경찰의 과실에 따른 참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영국 법원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왔다.
  • 울릉·흑산 여는 활주로… 깎인 산, 쫓긴 새 어쩌나

    울릉·흑산 여는 활주로… 깎인 산, 쫓긴 새 어쩌나

    전남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던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흑산공항 건설 예정 부지 국립공원 해제를 위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 안을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흑산공항은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6년까지 1833억원을 들여 68만 3000㎡ 부지에 길이 1200m, 폭 30m의 활주로가 들어선다. 계류장·터미널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하게 된다. 흑산공항은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발표 이후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환경단체 등이 철새 서식지 보호와 환경 훼손 등의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변경 계획은 국립공원위 심의에서 번번이 보류됐었다. 이날 홍도 인근으로 주민 3000여명이 생활하는 흑산도 주민들은 ‘흑산공항 확정 경축’ 현수막을 거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흑산도와 홍도를 찾는 여행객만 연간 30만명이 넘지만 기후 악화로 선박이 통제되면 응급 상황 시 주민과 관광객 모두 생사의 갈림길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동안 매년 110여일 정도 기상 통제로 고립된 생활을 해 왔다”고 말했다.홍도와 유사한 관광 섬인 울릉도에도 공항 건설이 한창이다. 6651억원을 투입해 2025년 말 완공 목표로 25% 공정률을 보인다. 울릉공항이 개항되면 서울까지 소요 시간이 8시간에서 1시간 내외로 크게 단축된다. 하지만 흑산공항과 국가지질공원 구역인 울릉공항은 환경 파괴 우려가 계속 제기돼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2020년 11월 착공한 울릉공항은 사동항 인근 야산의 가두봉(높이 196m)을 절단해 나온 암석과 토사로 공항 부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 등은 가두봉을 파괴한다고 지적한다. 주민 김모(65·울릉읍)씨는 “산을 절취하면 동식물 및 주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천연기념물 제215호인 흑비둘기의 서식처가 파괴되는 문제도 있다. 흑비둘기 주 서식지인 후박나무 군락지와 울릉공항의 거리가 불과 1.5㎞ 남짓해 비행기 이착륙 시 흑비둘기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전남도 등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영산강 유역환경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희귀 동식물 보존 관리 방안, 철새 서식지와 수달에 대한 보호 대책 등 환경단체의 주장을 환경영향평가에 담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물폭탄 예상 땐 기상청이 재난문자 발송… ‘뒷북 대처’ 막는다

    물폭탄 예상 땐 기상청이 재난문자 발송… ‘뒷북 대처’ 막는다

    지난여름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진 것처럼 올여름부터 단시간에 막대한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최소 20분 전에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이나 안개가 끼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속도로 구간에 진입하기 전 내비게이션으로 경고하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기상청은 1일 이런 내용의 ‘2023년도 기상청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1시간에 50㎜ 이상이고, 3시간에 90㎜ 이상인 ‘극단적 폭우’가 발생할 때 기상청이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를 거치지 않고 위험지역 주민에게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체계를 오는 6월 서울 등 수도권부터 시범 운영한다.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에 시간당 141.5㎜의 비가 쏟아진 것처럼 이례적인 위험 기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위험 정보를 최대한 신속하게 전달하는 등 한발 빠른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상청은 적설량뿐 아니라 습기를 많이 머금어 무게가 많이 나가는 ‘습설’인지, 상대적으로 가벼운 ‘건설’인지 등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습설은 100㎡ 면적에 50㎝ 쌓이면 무게가 5t이나 될 정도로 무거워 비닐하우스 붕괴 사고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달부터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살얼음이 끼었을 것으로 예상되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에 ‘관심·주의·위험’ 3단계로 위험 정보가 표시된다. 7월부터는 안개 관련 위험기상정보 서비스도 추가된다. 도로 살얼음과 안개 위험정보 내비게이션 표시 서비스는 12월 서해안고속도로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간 바람 예보는 강풍 피해를 예방하는 측면에서 제공됐으나 대기 정체에 따른 미세먼지 피해도 만만찮아 약한 바람(일명 ‘바람 가뭄’) 정보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유해 100년 만에 뉴욕에서 고국으로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유해 100년 만에 뉴욕에서 고국으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 실제 모델인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가 숨을 거둔지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황 지사가 묻혀 있는 미국 뉴욕주 공동묘지 측과 유해 파묘에 전격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보훈처는 정부 주관 봉환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유해 봉환을 추진했지만 뉴욕주 공동묘지에서 유족 동의 없는 파묘를 하려면 법원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유족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공적 자료가 없어 지금까지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결국 보훈처가 뉴욕총영사관과 함께 묘지 측을 설득한 끝에 최근 합의를 이뤄냈다. 고인은 미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19년에는 베르사유 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가서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을 맡았다. 그해 10월에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던 노동자 200여명이 일본에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펼쳐 35명을 구출해 프랑스로 옮기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가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져 현지 묘지에 안장됐다. 고인의 묘소는 사망한 지 85년이 지난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가 발견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특히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로 각색되면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
  • 앞으로 ‘물폭탄’ 쏟아지면…기상청이 직접 재난 문자 보낸다

    앞으로 ‘물폭탄’ 쏟아지면…기상청이 직접 재난 문자 보낸다

    지난 여름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진 것처럼 올 여름부터 단시간에 막대한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최소 20분 전에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이나 안개가 끼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속도로 구간에 진입하기 전, 내비게이션으로 경고하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기상청은 1일 이런 내용의 ‘2023년도 기상청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1시간에 50㎜ 이상이고, 3시간에 90㎜ 이상인 ‘극단적 폭우’가 발생할 때 기상청이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를 거치지 않고 위험지역 주민에게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체계를 오는 6월 서울 등 수도권부터 시범 운영한다.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에 시간당 141.5㎜ 비가 쏟아진 것처럼 이례적인 위험 기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위험 정보를 최대한 신속하게 전달하는 등 한 발 빠른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상청은 적설량뿐 아니라 습기를 많이 머금어 무게가 많이 나가는 ‘습설’인지, 상대적으로 가벼운 ‘건설’인지 등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습설은 100㎡ 면적에 50㎝ 쌓이면 무게가 5t이나 될 정도로 무거워 비닐하우스 붕괴 사고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달부터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살얼음이 끼었을 것으로 예상되면 내비게이션 앱에 ‘관심·주의·위험’ 3단계로 위험 정보가 표시된다. 7월부터는 안개 관련 위험기상정보 서비스도 추가된다. 도로 살얼음과 안개 위험정보 내비게이션 표시 서비스는 12월 서해안고속도로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간 바람 예보는 강풍 피해를 예방하는 측면에서 제공됐으나 대기 정체에 따른 미세먼지 피해도 만만찮아 약한 바람(일명 ‘바람 가뭄’) 정보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 [박현갑의 뉴스아이] “국회도서관, 국민 지식정보의 플랫폼이 돼야죠”

    [박현갑의 뉴스아이] “국회도서관, 국민 지식정보의 플랫폼이 돼야죠”

    국회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가도서관이다. 오는 20일 개관 71주년을 앞두고 이명우(59) 국회도서관장을 만나 국회도서관의 역할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도서관장실에서 했다. 북한학 박사인 이 관장은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비서관, 배재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으며, 2021년 12월부터 23대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최근 팩트북 100호를 냈더라. 팩트북은 어떤 책인가. “팩트북은 의회정보와 관련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시의성 있는 주제 중심으로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 정리한 책이다. ‘한눈에 보기’라는 시리즈물로, 1년에 8권 정도 부정기적으로 발간 중이다. 2008년 11월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주제로 한 ‘오바마’를 1호로 처음 발간했고 지난 연말 100호로 ‘종합국력’을 냈다.” -팩트북은 어떤 내용을 담으며, 이용자 반응은 어떤가. “그동안 다룬 주제를 보면 기술패권 등 경제통상이 30권으로 가장 많다. 이어 장애인 탈시설화 등 사회 문화가 26권, 주요국의 국가전략 등 외교안보 분야가 23권, 종합국력 등 정치행정 분야가 21권이다. 중앙부처, 지방의회, 지자체, 국립도서관 등에 배포하며 국회 전자도서관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국회의원 보좌진을 대상으로 한 의회 및 법률정보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팩트북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팩트북 100호 발간, 국가 발전전략 연구 활성화 계기되길” -종합국력은 어떤 계기로 발간했나. “국가공동체가 생존, 번영할 국가전략을 세우려면 일정한 방향, 기준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데이터가 필요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국가기관이나 싱크탱크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능동적 국가전략을 세우며 국력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우리나라도 2009년 한반도선진화재단에서 G20 국가들의 종합국력을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추가 연구가 중단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수준이다. 이번 발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종합국력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활성화됐으면 한다.” -국회도서관의 핵심기능은 입법정보 서비스 제공으로 알고 있다. 의원들이 많이 이용하나. “그렇다. 주로 국내외 사례 등 정보수집 요구가 많다. 기본소득, 모병제, 개헌 등 다양하다.” -그런 조사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하지 않나. “의원실에서 도서관과 입법조사처에 각각 의뢰한다. 우리는 데이터가 많으니 해주고, 그쪽은 박사 중심으로 좀 더 분석적으로 지원한다. 도서관에서 입법조사처가 분리된 지 13년이 됐는데 상호 협업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우리와 달리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기능을 다 갖고 있다.” “대국민 서비스 갈수록 확대 중” -대국민 서비스는 어떻게 하나. “점진적으로 넓혀오고 있다. 1998년 일반인에게 전면개방한데 이어 2002년 일요일 개관, 2009년 야간 개관, 2016년에는 청소년 자유이용제도 실시했다. 문화소외지역의 학교 등에 도서 기증도 한다. 앞으로는 전자도서관 서비스 대상 자료를 확대하는 등 도서관이 전 국민의 ‘지식정보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하고 싶다. ‘모든 국민들이 의회도서관과 연결되게 한다’는 미 의회 도서관의 비전처럼 도서관을 전 국민에게 연결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시대에 국민이 어디에서 지식정보를 얻느냐 하는 과제가 있다. 지금은 네이버나 카카오에 연결돼 검색하는데 이와 별개로 국민들이 자기역량을 계발하고 개인생활에 도움이 될 지식정보도 도서관에서 제공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서관에 축적된 데이터가 도서에서부터 논문과 동영상 등 상당하다. 검색을 통해 각 기관간 데이터 공유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모든 데이터를 다 결합은 못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공유를 넓혀야 한다. 모두 국민세금으로 된 자료들 아니냐. 그렇게 되면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마이데이터를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나 취미를 넘어 창업을 할 때도 도서관에서 관련 시장정보를 다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자 중심의 출판문화 조성방안 모색할 때” -단행본이나 전자책, 그리고 전자화된 국회 소장 자료 가운데는 일반인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가. “일반도서의 관외대출 제한은 국립중앙도서관도 마찬가지다. 허용하면 책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출판업계 우려가 있다. 구독형 전자책은 일정 조건 아래 대출이 가능하고, 국회에서 소장한 자료를 전자화한 경우, 국회도서관 내에서만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하다. 저작권 보호 등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세금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인 만큼 이용자들이 보다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20년 9월~2021년 8월)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평균 종합 독서량은 4.5권이다. 2019년 7.5권에 비해서 3권 줄었고, 2015년 유엔 연간 평균 독서량 조사 당시 9.6권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정보화 시대에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도서관에서 선정하는 ‘금주의 신간’ 등 연간 1000권 정도를 추천해서 일반 국민들이 많이 읽도록 권장하고 싶다. 예전에는 고시공부나 논문 때문에 도서관에 갔는데 지금은 지식을 얻기 위해, 그리고 책을 매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각종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간다. 아파트를 지으면 도서관이나 경로당을 꼭 지어달라고 한다. 도서관 르네상스 시대가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선진국이 됐다는 것이다. 삼권분립 상황이라 쉽지 않지만 저희가 많이 노력하려 한다. 예를 들어 국회 부산도서관은 현재 포화상태인 국회도서관 본관의 수장고 역할도 하지만 지방의회 서비스 제공에다 지역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서 디지털 격차를 막는 교육이나 관외 대출서비스 등 다양한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단순히 책만 빌려 보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문화공간으로 기능을 하는 도서관들이 실제로 있나. “책 읽기는 물론 보드게임도 하고 텃밭에서 거름도 주고 수확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용인의 느티나무 도서관이나 세종 시립도서관인 이도 스페이스 등이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도 스페이스는 12~16세 청소년들이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넘나들며 자신과 세상을 스스로 탐색하고, 자유롭게 표현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 영국 경찰은 왜 34년만에야 힐스버러 참사에 사과했을까

    영국 경찰은 왜 34년만에야 힐스버러 참사에 사과했을까

    “경찰의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힐스버러 참사 때 우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영국 경찰이 힐스버러 참사 발생 34년만에 처음으로 참사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경찰의 참사 당시 과오를 통렬하게 반성해 또 다른 참사를 예방하고, 힐스버러 참사 때와 같은 대응 실패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3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경찰청장협의회(NPCC)와 경찰협회는 이날 56쪽에 달하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1989년 97명의 압사 희생자를 낸 힐스버러 참사에 사과했다. 무려 34년 만이다. 아울러 경찰이 과거 힐스버러 참사 유가족을 비난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수착례 발표한 과오도 인정했다. 영국 경찰은 그동안 사고 책임을 술에 취한 리버풀 팬들에게 전가하면서 경찰 책임을 부정해왔다. 마틴 휴이트 경찰청장협의회장은 “경찰 수뇌부를 대표해 사과하고 싶다”면서 “아직도 관련 형사 재판이 진행중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족의 고통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앤디 마쉬 영국경찰협회 회장도 “경찰의 실패가 비극의 주된 원인이었으며, 참사 이후 잘못된 대처가 희생자 가족의 삶을 계속 황폐하게 만들었다”면서 “경찰은 유족을 무감각하게 대했고, 참사 이후 유족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힐스버러 참사는 그해 4월 15일 힐즈버러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포레스트와의 FA컵 준결승전 전반 6분쯤 리버풀 골대 뒤편 레핑스 레인 테라스(입석 형태의 관중석)에서 관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당시 94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이 사고 후유증을 겪다가 사망했다. 영국 경찰은 ‘유가족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과 ‘진실을 말할 의무’를 핵심으로 한 ‘참사 유가족 소통에 관한 지침’ 등 윤리 규정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힐스버러 참사는 그간 유족의 끈질긴 노력으로 비밀문서 검토까지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2012년 경찰의 잘못이 처음 인정됐다. 2016년에는 희생자들의 행동이 아닌 구조책임을 다하지 못한 경찰의 과실에 따른 참사를 공식 인정한 영국 법원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왔다.
  • 탁현민 “남진 ‘김기현 논란’에 잔뜩 화나…김연경 걱정”

    탁현민 “남진 ‘김기현 논란’에 잔뜩 화나…김연경 걱정”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가수 남진씨 및 프로배구 김연경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논란 이후 남진씨와 직접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탁 전 비서관은 1일 페이스북에 “새 책을 보내드리려 남진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어제 뉴스로 접한 상황이 나로서는 짐작 가는 바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 마음이 복잡하실 듯해 꺼내지 않으려 했는데 (남진 선생님이) 잔뜩 화가 나셔서 여러 말씀을 하셨다”고 적었다. 김기현 “남진·김연경, 꽃다발 준비해 절 응원”남진 “갑자기 나타나 인사만…꽃 준비 안해” 지난달 27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남진씨와 김연경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습니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김연경 선수와 남진씨가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당사자 중 한 명인 남진씨는 31일 한 매체를 통해 “김연경 선수는 나와 같은 전남 구례 출신으로 보름 전에 약속을 해 지인 7~8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라며 “김 의원이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 의원은 ‘남진씨는 김 의원을 모른다고 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까 모르는 사이는 아니겠죠”라고 답했다. ‘꽃다발은 누가 준비한 건가’라고 묻자 “그건 제가 알 수 없다.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그 자리에 김연경, 남진 두 분이 온다고 들었다. 갔더니 꽃다발을 전달해서 감사히 받고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남진 ‘김연경 많이 당황했을 텐데’ 걱정”탁현민 “정치인은 왜 항상 누군가를 망가뜨리나” 탁 전 비서관은 “이미 몇몇 언론의 보도와 같은 맥락이었다”면서 “선생님과 김연경씨 둘 다 애초에 김 의원의 참석을 몰랐고, 자리가 파하기 전 예정에 없이 꽃다발을 본인이 들고 와서 인사만 하겠다며 식사 자리로 들이닥쳐 2~3분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요청하기에 찍어 준 것뿐이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마도 함께 식사했던 8명 중에 누군가가 연락을 몰래 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라며 “남진 선생님은 ‘나도 기가 막히지만, 연경이가 많이 당황했을 텐데 사람 좋은 친구가 걱정이다’라며 김연경 선수가 본인 의지도 아닌 것으로 괜한 구설에 시달리는 것을 한참 걱정하셨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김연경씨에게는 차마 (내가) 연락을 하지도 못하겠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지난 광복절 행사에서 김연경 선수는 바쁜 와중에도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낭독해줬고, 그 이전에 중국 순방 때에도 만찬에 참석해줬다”고 걱정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 어처구니없는 하루 반나절의 일들을 보며 다시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왜, 어떤 정치, 어떤 정치인은 항상 누군가를 망가트리는 것인가”라면서 “이 정도가 우리의 수준에 맞는 정치이고 정치인인가. 김연경, 남진 두 분 모두 상처가 깊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 박민식 보훈처장, 英·이스라엘서 정전70년사업·호국공원 사례조사

    박민식 보훈처장, 英·이스라엘서 정전70년사업·호국공원 사례조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6·25전쟁 정전 70주년 협력사업 추진과 용산호국공원 조성을 위한 선진 사례 조사를 위해 2월 1일부터 8일까지 영국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보훈처가 31일 밝혔다. 박 처장은 조니 머서 영국 보훈장관을 만나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양국 보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런던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참배하고 첼시 왕립보훈병원을 찾아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문하며, 대표적 전쟁박물관인 처칠박물관도 방문한다. 또 글로스터셔 군인박물관을 방문해 글로스터셔 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토미 클러프(92), 브라이언 햄넷(91)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한다. 박 처장은 이스라엘에서는 아에 무엘렘 보훈부장과 면담한 뒤 현지의 대표적 추모시설과 공원인 국립현충기념관, 홀로코스트 기념관인 야드바 등을 둘러보며 용산호국공원 조성을 위한 현지 조사를 할 예정이다.
  • 尹 “UAE 300억 달러 투자, 혁신 프로젝트로 화답해야 ”

    尹 “UAE 300억 달러 투자, 혁신 프로젝트로 화답해야 ”

    “낡은 신발로는 기업 뛰게 못 해”민관 ‘원팀’으로 전폭 지원 약속양국 고위급 등 대화채널 가동신기술·에너지 등 투자 기회도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우리나라에 대한 300억 달러(약 40조원) 투자 약속과 관련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국무역협회에서 개최한 ‘UAE 투자유치 후속 조치 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UAE 국부 펀드 300억 달러 투자는 형제 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안보, 첨단기술이 패키지로 운영되는 블록화된 경제전쟁에서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혁신의 최전선에서 우리 기업들이 닳고 닳은 낡은 신발로 경기를 뛰게 할 수는 없다. 기업이 뛸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도 하고, 기획사원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기업과 산업에 대한 평가가 나빠질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평가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투자·금융 분야와 산업·에너지 분야에 대한 한·UAE 간 협력 후속 조치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정부는 한·UAE 투자·금융 분야 협력 후속 조치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부다비 행정청장 간 ‘고위급 투자협력 대화’를 개설하는 등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플랫폼은 추 부총리가 위원장을 맡는 UAE 투자협력위원회와 민간이 주도하는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 UAE와의 대외적인 상시 협력 채널로 구성된다. 다음달 UAE 투자협력위원회가 개최되고, 올해 하반기 UAE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기업설명회(IR)가 열릴 전망이다. 정부는 또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후속 조치로 UAE 첨단산업기술부와 공동으로 성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전 부처가 ‘영업사원’으로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통해 성과 이행을 지원한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투자 분야에 대해서는 신기술과 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이 UAE와 신기술, 에너지 등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대상 기업도 규모와 상관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우리도 신기술,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와 규모의 기업들이 UAE와 협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은 UAE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 않겠느냐”며 “협력이 있기 전과 비교해 투자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분야에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대만 0.055, 美 940 허용… 검출된 ‘2-CE’ 기준 나라별 천차만별

    대만 0.055, 美 940 허용… 검출된 ‘2-CE’ 기준 나라별 천차만별

    농약 성분 EO 또는 토양서 오염한국 2년 전 잠정 기준 30으로식약처 “평가 거쳐 곧 정식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앞으로 2년간 라면을 비롯한 국내 식품 전수조사를 거쳐 ‘2-클로로에탄올’(2-CE)에 대한 정식 관리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2-CE는 농심이 대만에 수출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면’에서 검출돼 논란이 된 유해물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31일 “올해 관련 예산이 편성돼 농산물부터 가공식품까지 모든 식품에 대한 2-CE 전수조사를 시행한다”며 “자연적으로 생기는 2-CE의 양, 오염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2년간 평가해 정확한 관리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2-CE 잠정 관리기준은 30(㎎/㎏)이다. 2-CE는 농약 성분인 ‘에틸렌옥사이드’(EO)의 부산물(중간 대사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토양을 포함해 주변 환경 속에도 존재해 일정 농도가 검출될 수 있다. 즉 식품에서 2-CE가 검출됐다면, 해당 식품이 농약인 EO에 노출된 것일 수 있고, 의도치 않게 환경으로부터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EO는 인체 발암물질이지만 2-CE는 발암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2-CE에 대응하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이전에는 잠정 관리기준조차 없었다. 2021년 8월 농심과 팔도 등이 유럽에 수출한 라면에서 2-CE가 유럽연합(EU) 기준치 이상 검출되자 당시 확보할 수 있는 과학적 자료를 모아 잠정 기준을 마련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자료를 토대로 30 정도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며 “전수조사 후 결정될 관리기준은 이보다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보다 기준치를 높일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임무혁 대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2-CE는 식물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식품별로 자연적으로 유해할 수 있는 수치를 분석해 기준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CE의 안전관리 기준은 나라마다 고무줄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940까지 허용한다. 반면 EU와 대만은 각각 0.02~0.1, 0.055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유럽과 대만의 특징은 EO와 2-CE의 합을 EO로 표시해 관리 기준을 정했다는 것이다. 2-CE를 EO의 대사 산물로 보고, 2-CE가 있다면 농약 EO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식이다. 대만이 농심라면 수프에서 검출했다고 한 EO는 사실 2-CE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연구소(BfR)는 지난해 6월 “2-CE가 EO보다 더 위험하다는 징후는 없지만, 2-CE는 독성학적으로 EO와 (같게) 평가돼야 한다”고 밝혔다.
  • 신라면 유해물질 날벼락…K푸드 ‘맞춤전략’ 세워라 [이슈 포커스]

    신라면 유해물질 날벼락…K푸드 ‘맞춤전략’ 세워라 [이슈 포커스]

    농약성분 등 잇단 논란태국·대만서 유통 중단나라마다 기준 제각각사전준비 철저히 해야 1월 들어 농심의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면’은 대만과 태국에서 연달아 유통 중단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31일 채널7 방송을 비롯한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식품의약청(FDA)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이 제품의 유통을 중단했다.식품의약청은 유통 기한이 오는 4일까지인 제품 480개, 5월 8일까지인 2560개 등 총 3040개를 회수했다. 태국 정부의 조치는 대만 식품약물관리서(TFDA)가 지난 17일 같은 제품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에서 농약 성분인 ‘에틸렌옥사이드’(EO) 0.075(㎎/㎏)이 검출됐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대만 정부는 이 제품 1000상자(1128㎏)를 반송·폐기했다. 국제암연구소는 EO를 ‘흡입 시 인체 발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한다. 이에 농심은 “EO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2-CE)이 검출됐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CE는 EO의 부산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자연 상태에서도 검출될 수 있다. EO와 달리 발암물질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대만 정부의 발표는 2-CE 검출량을 EO 수치로 환산했기 때문이라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원료의 농산물 재배환경에서 유래됐거나 비의도적인 교차 오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포함해 객관적인 검증기관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국내 업체의 해외 수출용 라면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우리나라도 안전성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출량이 안전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각국이 ‘K라면’ 견제를 위해 안전성을 명분 삼아 장벽을 높이 쌓으면 계속 잡음이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실제 2-CE 검출로 인한 우리나라 라면의 유통 중단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8월부터 독일에 수출한 라면 2종류에서 2-CE가 검출된 이후 같은 해 12월 프랑스, 다음해 2월 이탈리아, 3월 스웨덴, 6월 독일에서도 2-CE가 검출됐다.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등 4개사 모두 한 차례 이상 검출이 된 것이다. 지난해 7월 아이슬란드에서 판매 중인 농심의 수출제품 ‘신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에서는 잔류 농약 물질인 ‘이프로다이온’이 허용 한도 이상으로 검출돼 현지에서 리콜 명령과 함께 판매가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수출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농심이 상대 국가의 안전성 기준 충족을 위해 시장조사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국가마다 고속도로 제한 속도가 다른 것처럼 국제적 통용 기준이 없는 2-CE는 국가별 기준이 다르다. 다만 제조사가 해당 국가의 허용 기준에 맞춰 수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만에서 검출된 2-CE도 대만 기준치(0.055)를 0.02가량 초과한 수준이다. 식약처가 2021년 8월 발표한 2-CE 잠정 기준인 30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유해물질 검출 라면’이 논란이 된 것은 일종의 ‘비관세 장벽’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다른 나라의 전략적 노이즈에 휘둘려 괜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며 “최근 전 세계 식품 경쟁사들은 우리 대표 수출품인 라면이 인기를 끌자 K푸드를 견제하고 있다”고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7억 6543만 달러(약 9453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라면 소비가 적었던 유럽을 비롯해 자국 회사들의 라면을 주로 소비하는 대만,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K라면의 선전이 눈에 띈다. 자국 라면업계를 키워야 하는 다른 국가로서는 K라면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집콕’ 생활이 늘어났고, 우리나라 라면이 한 끼 식사는 물론 비상용 식량으로도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2017년 1001억개였던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은 2021년 1181억개로 증가했다. 2019년 5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6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억 달러도 돌파했다. 일부 라면회사가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라면의 판매액은 수출액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 이상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실제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떠나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대만 등에선 우리나라 라면회사가 자국 라면 회사의 경쟁사이기 때문에 식품산업 역사가 오래된 유럽의 기준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사 비용이나 원료를 바꾸는 등 기업 부담이 생기고 있는데 유럽의 기준이 합리적이라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는 “인체 유해성을 떠나 수출하는 국가의 허용 기준치를 제대로 지키는 건 제조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라면 업계 관계자도 “2-CE는 자연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원료 단계부터 철저히 검사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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