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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몇 문장에 영화 같은 동영상…딥페이크 우려 더 키운 ‘AI소라’

    단 몇 문장에 영화 같은 동영상…딥페이크 우려 더 키운 ‘AI소라’

    ‘갈색 베레모를 쓴 백발 노인이 한 카페에 앉아 멀리 시선을 둔 채 생각에 잠긴 듯 촉촉한 눈을 깜빡인다. 노인은 이내 뭔가 생각이 떠오른 듯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눈가와 수염이 난 입가에 살짝 주름이 파인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은 영상은 사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 낸 것이다. 영상 속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음) 촬영 기법으로 찍은 듯 조금씩 흔들리는 시야 등도 모두 AI가 ‘창조’했다. 오픈AI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두고 충격적이란 반응과 함께 ‘딥페이크’(AI 기술로 만든 가짜 영상) 악용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그동안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만 만들 수 있었던 수준의 영상을 소라는 단 몇 줄의 명령어(프롬프트)만으로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소라가 공개되자 “깜짝 놀랄 영상을 순식간에 생성하는 AI”라고 소개했다. 18일까지 X(옛 트위터)엔 소라를 이용해 생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15초짜리 동영상들이 입력한 프롬프트와 함께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소라 서비스 이용 권한을 제한적으로 제공받은 예술 종사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접한 사용자들은 “방금 충격적인 걸 봤다”는 등 놀라움을 표현하며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소라는 최대 1분짜리 고품질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15초 분량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일부 영상 제작자, 시각 예술가 등에게만 시범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소라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공개한 영상 샘플 40여 편은 AI가 빛과 물리법칙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 줬다. 도쿄 번화가의 화려한 간판 불빛이 젖은 길거리에 거울처럼 비친 모습, 설원을 달리는 매머드의 발바닥에 눈이 붙었다 떨어지는 모습, 잔 속에서 일렁이는 커피의 파도에 요동치는 해적선들의 움직임 등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 비현실적인 장면도 컴퓨터그래픽(CG) 이상의 품질로 구현했다. 오픈AI는 또 딥페이크 우려를 예상한 듯 “잘못된 정보, 혐오 콘텐츠, 편견과 같은 분야 전문가들로 ‘레드팀’을 구성해 안전성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복잡한 장면에서 물리법칙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원인과 결과의 특정 사례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소라의 약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딥페이크로 인한 정치 혼란, 사생활 침해 등 우려를 잠재우진 못하고 있다. 소라가 보여 준 수준의 기술이면 학습할 데이터가 많은 유력 정치인의 아주 정교한 가짜 영상을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미국 앨런 AI 연구소 창립자이자 워싱턴대 교수인 오렌 에치오니 박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이런 영상들 때문에 박빙의 선거가 뒤집힐까 봐 정말 두렵다”고 말했다. 한 X 사용자는 “누가 내 사진으로 가짜 영상을 만들까 봐 이제 소셜미디어에 사진도 못 올리겠다”고 했다. 연기자, 분장사, 의상, 조명예술가, CG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것도 문제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는 배우 손석구의 어릴 적 사진을 이용한 딥페이크 아역이 등장했다. 영화 CG 일러스트레이터인 리드 사우든은 “2022년 미드저니(이미지 생성 AI)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귀엽다’며 비웃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생성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 학생 설계 칩이 현실로… 마이칩 서비스, K반도체 인재 키운다

    학생 설계 칩이 현실로… 마이칩 서비스, K반도체 인재 키운다

    “제가 02학번인데 학부(카이스트) 때 칩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 우리 연구실이 제일 유명했는데 이유는 단 하나, 석·박사 기간에 칩을 한 번 찍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칩’(My Chip) 서비스는 소중한 기회고 큰 도움이 될 경험입니다.(박상현 리벨리온 대표)” “칩을 만든 이후 과정도 중요합니다. 오실로스코프(입력전압 변화를 출력하는 장치)에서 신호가 또각또각 뜨는지까지 완벽하게 보세요. 저는 대학원생 때 한 번 경험한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혜지 선임연구원) 15일 대전 ETRI에서 열린 ‘마이칩 토크콘서트’에는 최근 국내외에서 1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와 김혜지 ETRI 선임연구원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반도체 설계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마이칩’ 서비스란 반도체를 공부하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이 설계한 칩을 무료로 제작해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 반도체 전문가인 이 장관이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해 25개팀이 처음 혜택을 봤다. ETRI,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이 운영하는 팹(반도체 제조시설)에서 학생들이 0.5㎛(마이크로미터) Si CMOS(규소 상보형 금속산화물반도체)를 직접 찍어본 것이다. 과기부는 올해 150팀으로 지원대상을 6배 늘린다. 재료공학 전공 대학원생이 전공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이 장관은 “지금도 전공에 따른 (마이칩 서비스 이용)제한은 없다”며 “훌륭한 회로 설계자가 되려면 트랜지스터도, 재료 특성도 알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마이칩 서비스는 Si CMOS 회로 설계 및 레이아웃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학부·대학원생이 지도교수 승인을 받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제공되는 0.5㎛ 서비스를 미세공정까지 넓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반도체 팹을 새로 지어야 할 수도 있어 당장은 어렵다”면서도 “팹에 들어가있는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하고 있고, 부족한 예산은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확보하려고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0.35㎛, 0.18㎛까지 넓혀가겠다”고 답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동향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를 앞설 전략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강점 중 하나는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를 팔 수 있는 상품이 존재하고, 시장에서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AI반도체 개발을 위해 최대 7조 달러(약 9300조원)의 투자금을 모은다는 소식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 장관은 “(천문학적 자금은) 핵발전소까지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람 수준의 연산·추론을 하는 AI를 개발한다는데 학습에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구상하면 필패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할 수 AI 영역이 있다”며 초고속·저전력 국산 AI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지난해보다 12.9% 늘어난 6361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과기부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차세대 반도체 장비 원천기술 개발(80억원), 반도체 첨단 패키징 개발(64억원), 글로벌 첨단 팹 연계 활용(25억원) 등을 추진한다. 반도체 계약학과·계약정원제 등을 통한 학사급 실무 인재 3만 1766명,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확대 등을 통한 석·박사급 고급인재 약 37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 아마존 제친 엔비디아, 구글도 넘었다…美 시총 3위 등극

    아마존 제친 엔비디아, 구글도 넘었다…美 시총 3위 등극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엔비디아가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 총액 4위에 오른 지 불과 하루 만에 구글의 알파벳까지 넘어 시총 3위 자리에 올랐다. 오는 2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금융투자회사들이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엔비디아가 조만간 ‘시총 2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2.46% 오른 739.0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1조 8253억 달러(약 2438조원)로 미 상장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가치가 큰 기업이 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9% 올랐고 지난 1년간의 상승 폭은 무려 221%에 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전문가의 예측보다 더 가파른 탓에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데 애를 먹을 정도라고 전했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게임용 PC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회사였다. 하지만 최근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인 ‘AI 가속기’를 만드는 회사로 변신한 뒤 챗GPT의 등장과 함께 생성형 AI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가치가 급성장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기록할 정도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11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근 목표주가를 30~50%씩 올렸다. 만약 엔비디아의 주가가 810달러 수준에 이르면 시총이 2조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엔비디아 시총은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이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 시총(448조 9276억원, 13일 종가 기준)의 다섯 배가 넘는다.
  • [서울 on] AI 기본법 외면 땐 멀어질 ‘3등 꿈’/이정수 세종취재본부 기자

    [서울 on] AI 기본법 외면 땐 멀어질 ‘3등 꿈’/이정수 세종취재본부 기자

    온 세상이 인공지능(AI)이다. 뉴스에 AI 얘기가 빠지는 날이 하루도 없다. 삼성전자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가우스의 일부 기능을 경량화해 ‘온디바이스 AI’ 휴대전화를 손에 쥘 수 있게 했다.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가 일찍부터 현실화한 웹소설 시장에선 AI 표지를 쓴 작품은 불매하자는 목소리가 일기도 했으나 AI 이미지 활용이 웹툰과 영상 등에 빠르게 확산될 것은 자명하다. 2022년 공개된 챗GPT가 불러일으킨 생성형 AI 열풍은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한철 유행처럼 지나간 개념들과 파급력이 다르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한 엔비디아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1년 새 3배 넘게 올랐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인류의 생활양식을 통째로 바꿔 놓은 전기 발명에 비견되는 혁신이다. AI는 ‘뉴노멀’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주요국이 AI 산업 지원 관련 법안·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중 경쟁에서도 AI는 핵심으로 들어왔다. 미국은 지난해 수출관리규정(EAR) 2차 개정을 통해 13개 중국 AI 반도체 설계 기업을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AI 반도체 자체 개발을 위해 최대 7조 달러(약 9300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려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인텔리전스의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AI 산업 수준은 62개국 중 6위다. 1위 미국, 2위 중국과의 격차는 크지만 3~8위는 엇비슷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현장 인력 부문, AI 기업 수 및 투자 규모 등을 보완하면 우위에 설 수도 있다. 요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AI 담당자들이 가장 바쁘다. 그런데도 최근 사무관급 이하 직원 인사 때 지원자들이 AI 관련 과들에 몰렸다고 한다. 정부는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있다. 투자 규모에선 미중을 이길 수 없지만, 사회 전 분야에 AI 대중화를 서둘러 디지털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과기부의 ‘2024년 주요 정책 추진계획’에도 AI는 핵심 과제로 담겼다. 박윤규 과기부 2차관이 많게는 일주일에 두 번씩 ‘AI 일상화 연속 현장 간담회’를 이어 가는 것도 같은 취지다. AI 반도체 기업 방문을 시작으로 법률, 뷰티, 의료·심리상담 등 AI가 접목될 분야 종사자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제도 개선으로 옮기려 한다. 하지만 ‘AI 기본법’(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이 1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점은 우려스럽다. AI 산업 발전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방향성을 모두 담고 있는 이 법안은 AI 규제 부분이 취약하다는 시민단체의 지적 이후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기부는 올해 추진계획에서 AI 기본법을 제정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관련 법조차 정비되지 않은 상태로 AI 일상화만 서두른다면 자칫 ‘AI 무법지대’로 국민을 몰아넣는 꼴이 될까 우려스럽다. 세계 3위 AI 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입법을 서둘러야 할 때다.
  • 아마존 제친 엔비디아… 기술 혁신 위력 보였다

    아마존 제친 엔비디아… 기술 혁신 위력 보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엔비디아가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시총 2조 달러를 바라보는 엔비디아의 거침없는 진격은 기술주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 준다. 우리 정부도 저평가된 국내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이달 안에 내놓기로 했지만 엔비디아와 같은 ‘신데렐라’가 나오려면 기술 혁신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엔비디아 시총은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조 7816억 달러(약 2381조원)로 아마존(1조 7517억 달러)을 따돌리고 미 상장기업 4위에 올라섰다. 엔비디아가 아마존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22년 만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3개월 전부터 공개적으로 탈엔비디아를 언급했음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인 ‘AI 가속기’를 만드는 회사로 챗GPT의 등장과 함께 생성형 AI 시장이 본격 열리면서 기업 가치가 크게 올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인 엔비디아가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비결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엔비디아 시총은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이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사업에도 뛰어든 삼성전자 시총(448조 9276억원, 13일 종가 기준)의 다섯 배가 넘는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시총은 109조 2004억원으로 국내 시총 2위에 해당하지만 미 대형 기술주 7인방(일명 ‘매그니피센트 7’)과는 비교가 안 된다.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준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가 부양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언제나 실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산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은 전통적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강국으로 우리가 한 번에 따라가기는 어렵다”면서 “향후 10년 안에 반도체 시장이 지금의 두 배 수준까지 커질 수 있는 만큼 우리가 강점을 갖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매도 등 제도 정비도 중요하지만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규범에 입각한 경쟁 기반을 만들면서 연구개발(R&D) 지원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엔비디아, 아마존 제치고 美 시총 4위 등극

    엔비디아, 아마존 제치고 美 시총 4위 등극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AI 붐을 타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17% 내린 72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은 2.15% 하락했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1조 7816억달러(약 2381조원)로 아마존(1조 7517억달러)을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3조 191억달러)와 애플(2조 8574억달러), 알파벳(구글·1조 8198억 달러)에 이어 미 상장기업 4위로 도약했다. 종가 기준 시총으로 엔비디아가 아마존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22년 만이다. 게임용 PC에 들어가는 그래픽 카드를 제조하는 엔비디아는 최근 AI 열풍에 편승해 ‘챗GPT’ 등 생성형 AI 개발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수요가 급증해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 12개월간 246%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상승 폭이 46%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어닝 서프라이즈(예상밖 호실적)를 공개해 주가가 810달러 수준이 되면 MS와 애플에 이어 ‘시총 2조 달러 클럽’이 된다. 시총 3위 알파벳을 제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도 최소 5곳의 금융투자회사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UBS그룹은 목표주가를 580달러에서 850달러로 올렸고, 미즈호 증권도 625달러에서 825달러로 바꿨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주식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주식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 [열린세상] AI와 ‘화룡점정’/이건호 포레스터 자문위원

    [열린세상] AI와 ‘화룡점정’/이건호 포레스터 자문위원

    청룡의 기운이 충만한 갑진년이다. 용의 해이니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옛날 중국에서 장승요라는 유명 화가가 큰 사찰의 요청을 받아 하얀 용 네 마리를 벽에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다들 의아해하니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이 살아나서 승천할 것이라 말했다. 이 말에 다들 실소를 터트리자 장승요가 네 마리 중 한 마리의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고 그 즉시 천둥번개가 치며 용이 벽에서 뛰쳐나와 하늘로 날아갔다는 얘기다. 고사성어가 대개 그렇듯 초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마지막을 확실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도 있고, 아주 핵심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으로 변혁의 한가운데 서 있는 2024년 화룡점정은 또 다른 의미를 전해 준다. 하이테크 분야의 세계적 리서치 업체 ‘포레스터’는 올해를 ‘생성형 AI와 함께하는 진보와 실험의 해’로 규정하면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적인 예가 최근 삼성이 내놓은 ‘AI폰’이다. 이제 외국 사람들과 통화를 할 때 잘 이해되지 않는 외국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AI폰이 통역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각자의 모국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챗GPT에는 음성 기능까지 탑재돼 스마트폰을 켜 놓고 AI와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대화가 끝나고 나면 영어 표현에 대한 코칭까지 해 준다. 이처럼 AI는 인간의 삶에 물처럼 ‘스며들’ 것이므로 AI 회의론자들조차 부지불식간에 AI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이 갑진년에 거대한 용의 그림이 그려진 벽 앞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AI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아직까지는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AI에게 눈동자를 그려 넣는 순간 인간의 삶 전반에서 창의적이고 충직한 파트너로 진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그려 넣어야 할 눈동자는 무엇일까? AI를 진정한 파트너로 진화시키기 위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요구되는 역할이 있다. 가장 먼저 AI를 활용하는 데 명확한 윤리적 기준이 확립돼야 할 것이다. 개인 데이터를 보호하고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도덕적 기준이 그것이다. 두 번째로는 AI가 인류의 다양성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러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AI가 인류 전체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AI 활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일반화하는 일이다. 그래야 AI가 특정 집단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파트너로 자리잡게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은 단순히 기술적 지식을 넘어 AI와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AI의 진화는 모든 이해관계자들 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술 개발자, 사용자, 정책 결정자들이 AI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인간이 AI의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것은 기술 발전을 넘어서는 문제다. AI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한다. 화룡점정의 해인 갑진년에 우리는 AI와 함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미래의 파트너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우리 인간들은 AI의 ‘눈동자’를 그려 넣는 작업에 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그 시대 화풍 담아 유쾌하게, 우아하게… AI가 그려 낸 포스터, 로시니도 놀라겠네

    그 시대 화풍 담아 유쾌하게, 우아하게… AI가 그려 낸 포스터, 로시니도 놀라겠네

    伊 로시니 21세 때 만든 오페라전매특허 ‘크레센도’ 비법 주목30대 젊은 음악가 이든 첫 지휘키아라 아마루·김선정 등 열연모네의 ‘산책’ 통해 동시대 구현100여차례 수정작업 거쳐 완성 로시니 특유의 유쾌하고 명랑한 희극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오는 22~25일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 오르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국립오페라단의 올해 첫 정기 공연이자 국내 초연작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가 21세 때 만든 이 작품은 ‘오페라 부파’(희극적 오페라)의 표본으로, ‘세비야의 이발사’와 더불어 가장 로시니다운 오페라로 꼽힌다. 초연작인 만큼 얘깃거리도 풍성하다. 이 작품은 올해처럼 윤년에 태어나 4년마다 돌아오는 로시니의 생일 2월 29일을 앞두고 무대에 오른다. 로시니의 전매특허인 ‘로시니 크레센도’를 체감할 수 있다. ‘점점 세게’라는 뜻의 음악 용어대로 오페라 음악은 피아노(여리게), 피아니시모(매우 여리게)로 시작해 후반부 들어 점점 커지는 로시니만의 기법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초연작 포스터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미드저니’로 제작됐다. 참고 작품은 인상파 화가 모네의 ‘산책’(1875).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우아한 여성 이미지는 미드저니 프롬프트에 ‘1800년대 빅토리아풍 모자’, ‘메리 포핀스 의상’, ‘흰색 드레스와 흑발 여성’ 등 특정 키워드를 입력한 결과물이다.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이 오페라가 1813년 초연된 만큼 그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AI가 학습한 동시대의 모네 화풍을 담았다”며 “원작의 우산을 모자로 바꾸고 디자이너가 생성된 이미지들을 100여차례 수정해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주연 이사벨라와 린도로, 무스타파의 무대 의상 이미지는 주한 알제리 대사관의 조언을 받아 무대미술가 오윤균 상명대 교수가 제작했다. 초연작 이미지를 AI로 연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초연작이라 실제 공연 사진이 존재하지 않는 데다 작품과 맞는 1800년대 이미지가 마땅치 않았다.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고도 생성형 AI를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크다. 통상 사람의 손으론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 제작 기간도 3~4일로 단축된다. 국립오페라단은 2022년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포스터에 이어 굿즈인 2023년 달력의 이미지들을 AI로 제작한 바 있다. 국내 클래식 공연에서 AI 협업 무대도 시도됐다. 지난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이영철 발레마스터가 챗GPT로 만든 작품 이야기와 안무를 결합한 ‘피지컬 싱킹+AI’를 무대에 올렸고, 국립관현악단은 로봇 지휘자를 투입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AI 활용 영역이 클래식 공연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초연작 지휘는 2021년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결선에 오른 30대 지휘자 이든이 맡았다. 이사벨라는 ‘로시니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는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와 김선정이 더블 캐스팅됐다. 린도로는 러시아 테너 발레리 마카로프와 유럽에서 활동 중인 테너 이기업이, 무스타파는 베이스 권영명과 전태현이 연기한다.
  • 독일 찍고 스페인… AI영토 확장 나선 최태원

    독일 찍고 스페인… AI영토 확장 나선 최태원

    설 연휴 짧은 휴식을 취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럽 시장 개척에 다시 시동을 건다. 최 회장은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를 방문하며 자동차와 통신,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SK그룹을 비롯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과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9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국내 주요 기업인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독일을 방문한다. 독일 경제사절단은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인 행사를 통해 참가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독일은 자동차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독일 방문 직후 스페인으로 장소를 옮겨 26~29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 2024’에 참석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도 동행한다. MWC는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C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현장을 찾는다. 최 회장은 MWC에서 인공지능(AI) 개발과 결합 경쟁에 나선 글로벌 시장 동향을 직접 살필 예정이다.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디지털 기술 개발 현황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구상하고, SK ICT 분야 주요 경영진과 디지털 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유력 통신사들과 함께 각 사 역량을 합쳐 공통의 AI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최 회장은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만큼 이번 유럽 출장에서 다수의 CEO 미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정보 수집 통제·워터마크까지… 세계는 ‘AI 목에 방울 달기’ 전쟁 [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정보 수집 통제·워터마크까지… 세계는 ‘AI 목에 방울 달기’ 전쟁 [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지난해 11월 말 챗GPT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오픈AI 이사회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충돌한 기저에는 인공지능(AI)이 인류에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머’(Boomer)와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두머’(Doomer)의 갈등이 깔려 있었다.#잠재적 위험챗GPT 이어 AGI 등장 눈앞인간의 의사결정 대체 우려 9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막역하게 지내던 두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래리 페이지 구글 창립자가 서먹해진 것도 AI 논쟁 때문이었다. 2015년 7월 머스크의 생일 파티에서 만난 둘은 AI의 미래에 대한 대화를 시작했다. 페이지는 “AI와 인간이 결합한 신인류의 탄생”을 주장했고 머스크가 이에 “기계가 인류를 파괴할 것”이라고 맞서면서 분위기는 과격해졌다. 페이지는 머스크를 “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면서 그와 절연했다. 그해 머스크는 올트먼과 오픈AI를 공동 창립하면서 구글 딥마인드의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까지 영입해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한 오픈AI가 챗GPT의 혁신이 거듭될수록 사업을 확장하고 자금 조달, GPT 스토어를 통한 영리화 등을 추진하자 수츠케버가 이끄는 오픈AI 이사회는 ‘초심을 잃은’ 올트먼의 축출을 결정했다. 수츠케버 같은 효율적 이타주의자들은 종국에는 AI가 일자리 상당수를 없애고,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려 민주주의 공론장을 왜곡시키며, 결국에는 인간의 의사결정마저 대체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이 등장하고 결국 인류를 파멸시킬 특이점(singularity)이 도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AI를 규제해야 한다는 생각의 기초가 됐고,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AI 규제법을 고민하게 하는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려 하지만 인간이 주도하는 행정부와 의회는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 의회는 의원들이 AI의 작동 원리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첫 규제법편견 고착화 금지·출처 표시 등EU, 초안 승인… 위반 땐 벌금 미 의회가 공개한 기업 로비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로비스트 169명 중 상당수가 백악관 관료와 의원들을 만나 AI 법안을 논의했다. 올트먼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의원이자 전 하원의장, 테드 류 민주당 하원의원 등 100명 이상의 의원을 만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 그가 지난해 만난 국가 수반만 해도 수두룩하다. 한 기술 로비 단체는 올해 AI의 이점을 홍보하기 위해 2500만 달러(약 330억원) 규모의 캠페인을 추진하기도 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자율 규제 움직임을 주도하는 사이 EU는 지난해 12월 각국이 합의한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 법률안을 도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누구도 AI 규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2018년부터 전문가 수천 명의 의견을 수렴해 2021년 4월 125페이지에 달하는 AI 규제법 초안을 발표했다. 당시 법안에서는 금융, 소매업, 자동차, 항공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AI 기술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표준을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EU는 이 법이 AI를 다루는 글로벌 모델이라고 환영했지만 14개월 뒤 챗GPT가 생성형 AI 붐을 일으키자 처음부터 다시 논의에 들어가야 했다. AI에 관한 가장 공격적인 규제를 시도해 온 EU조차도 AI 발전을 예상하고 규제안을 마련하는 데 속수무책이었다는 방증이다. 챗GPT, 구글 바드 등 강력한 AI 도구가 등장한 현실에 맞춰 EU 의회는 AI 규제법에 범용 AI 관련 조항을 추가해 지난해 6월 14일(현지시간) 초안을 통과시켰다. #나라별 대응美, 안전·보안 중점 표준 추진日, 초안 작성… 中, 일부 제한 딥러닝을 이용한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로 조작된 사진과 음성, 영상을 생성하는 챗봇과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이 AI에 의해 생성된 것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경찰과 정부의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사용은 특정 안전 및 국가안보 예외 사항 아니고는 제한된다. 특히 정치, 종교, 성적 지향, 인종 등 민감한 특성을 기준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EU 정책 입안자들은 AI를 규제하기 위한 ‘위험 기반 접근법’에 동의했는데 이 접근법에서는 정의된 애플리케이션이 가장 많은 감독과 제한을 받게 된다. 고용과 교육 등 개인과 사회에 가장 큰 잠재적 해악을 끼칠 수 있는 AI 도구를 만드는 기업은 규제 당국에 위험 평가에 대한 증거, 시스템 훈련에 사용된 데이터의 내역, 소프트웨어가 인종적 편견을 고착화하는 등 해악을 끼치지 않았다는 증거를 EU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시스템을 만들고 배포할 때도 사람의 감독이 필요하다. 얼굴 인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무차별적으로 스크랩하는 것과 같은 일부 관행은 전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AI 규제법에는 규정 위반 기업에 전 세계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종 법안은 13일 유럽의회 담당 위원회 표결을 거쳐 이르면 오는 3월 의회 본회의에서 의결하고 실제 적용은 2026년쯤에야 될 전망이다. 자국 AI 스타트업을 보호하기 위해 과도한 규제에 반대했던 프랑스는 기술 투명성과 기업 기밀 간 균형을 맞추는 한편 고위험 AI 체계에 대한 행정적 부담을 줄인다는 조건을 확보하면 찬성 의사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30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AI 모델의 안전, 보안, 테스트 표준 등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AI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연방정부가 워터마크를 제작해 배포함으로써 정부 기관에 방향과 지침을 제공하고 규제 목표를 개괄적으로 제시하는 등 더 광범위하고 유연한 접근 방식이다. 이어 최근에는 상무부 소속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를 중심으로 AI 안전 표준을 수립하는 ‘AI 안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MS,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인텔, IBM, 오픈AI, 앤트로픽, JPO 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빅테크와 금융 업계를 망라하는 200여개 기업 및 연구소가 참여했다. #의미와 한계‘글로벌 가이드라인’ 첫걸음빠른 기술변화 대응은 미지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자체적으로 ‘AI 안전 서약’을 내놨으나 미국 의회 의결이 더뎌지면서 행정부 주도로 AI 표준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일본은 AI 기술에 대한 구속력 없는 가이드라인 초안을 작성 중이며 영국은 기존 법률이 AI 기술을 규제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면서 아직까지 표준화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중국은 데이터 사용과 추천 알고리즘 등 특정 유형의 AI에만 제한을 두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EU의 AI 규제법 초안 통과 당시 “EU가 AI를 규제하는 최초의 법률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걸음을 뗐다”면서 “(EU의 AI 규제법 초안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가드레일을 설치하려는 전 세계 정책 결정자들에게 잠재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빠르고 빈번하게 변화하는 AI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가 대체적인 현실이다.
  • 이차전지 권리화 박차…심사 처리 2개월로 단축·전문심사관 채용 등

    이차전지 권리화 박차…심사 처리 2개월로 단축·전문심사관 채용 등

    이달부터 이차전지 특허 심사 처리기간이 2개월로 단축된다. 반도체에 이어 이차전지 기술 분야를 다룰 전문 심사관 채용이 이뤄지고, 권리 분쟁의 조기 해결을 위한 전담 심판부도 가동한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민이 체감하는 지식재산 서비스 실현을 위해 국가전략 기술과 첨단산업의 ‘초격차’ 지원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이달 중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심사·심판 패키지 지원체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패키지 지원 체계는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다. 특허청은 2022년 반도체, 지난해 디스플레이 분야 특허에 대해 우선 심사를 시행했다. 지난해 반도체 전문 심사관 채용과 반도체심사추진단을 신설해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뒷받침했다. 삼성전자 등 민간·연구소 퇴직 인력 68명이 특허청 반도체 심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빠르고 고품질 심사로 우리 기업의 핵심기술 선점과 특허 심사관 부족 문제 등을 해결했을 뿐 아니라 퇴직 인력의 해외 이직으로 인한 기술 유출 부담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성과는 이차전지로 이어진다. 오는 19일부터 이차전지 관련 기술은 특허 출원 시 우선 심사 신청이 가능해진다. 우선 심사가 이뤄지면 현재 22.9개월이 소요되는 특허 심사착수 기간이 2개월로 20.9개월 단축된다. 이차전지는 최근 특허 출원이 크게 늘면서 심사 처리기간이 특허 평균 심사 기간(16.1개월)과 비교해 6.8개월이나 길면서 권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적인 심사를 위해 2월 말 민간 퇴직 인력(38명)에 대한 심사관 채용도 진행해 5월쯤 심사에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특허심판원에는 박사 등 전공자와 첨단기술 분야 심사·심판 경력자 등으로 이차전지 전담심판부를 설치해 첨단기술 분야의 특허 분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해 국가 및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심사·심판의 품질과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인공지능(AI) 활용도 확대한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언어뿐 아니라 특허 검색·상품분류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심판 서류와 증거 목록의 통합조회 서비스 제공, 첨부서류 자동 분류 확대 등 디지털 심판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세계 최고의 AI 기반 지식재산 행정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김시형 특허청장 직무대리는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에 지식재산은 기술과 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라며 “빠르고 정확한 심사 및 첨단 기술의 해외 유출 차단 등 창출·보호·활용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선순환 지식재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 잡혀가는 트럼프, 바이든 전화…美 AI기업, ‘정치 이미지 제한’ 검토

    잡혀가는 트럼프, 바이든 전화…美 AI기업, ‘정치 이미지 제한’ 검토

    최근 미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민주당 당원에게 투표 거부를 독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를 담은 전화가 돌면서 딥페이크 선거운동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초에는 경찰에 체포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이 퍼지는 등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가 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주별 경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권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이미지를 경계하기 위해 AI 기업들이 자사 AI로 정치적 이미지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AI 이미지 생성 기업 미드저니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홀츠는 앞으로 1년 동안 유력 대선 후보 등과 관련한 이미지 생성을 금지 또는 제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AI 이미지 생성 기업 인플렉션 AI도 자사 챗봇인 ‘파이’가 정치 후보 지지 발언을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할 계획이다. AI 기업들은 AI 이미지에 라벨을 부착해 출처를 알 수 있게하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구글,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이런 방침을 알리면서 “선거의 무결성을 보호하려면 민주적 절차의 모든 부분에서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 기술이 이 절차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AI로 만든 선거 운동용 자동 녹음 전화를 금지했고,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선거운동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 발의도 잇따르고 있다.
  • 일본과 밀착하는 TSMC, 엔비디아 대항군 구축 나선 ‘챗GPT 아버지’…반도체 지각 변동

    일본과 밀착하는 TSMC, 엔비디아 대항군 구축 나선 ‘챗GPT 아버지’…반도체 지각 변동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의 깊은 불황 속에 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의 공급망 재편을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올해는 인공지능(AI) 반도체부터 파운드리(위탁생산), 핵심 장비 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별로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각 영역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기업들은 시장 지배력 확장을 위해, 후발 주자들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파트너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대한민국의 경쟁국인 대만과 일본의 협력 강화다. 대만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1위인 TSMC(57.9%)가 적극적인 보조금 지원을 약속한 일본 정부에 호응해 현지 공장 신·증설을 확대하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구마모토현에 총 11조 2000억원을 들여 신설 중인 1공장에 이어 최근 이곳에 2공장 건설도 공식화했다. 12~28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1공장은 일본 소니그룹과 세계 2위 자동차 부품 기업 덴소가 합작사 형태로 참여했고, 일본 정부는 1공장 신설 비용의 41%에 해당하는 4조 5600억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에서 10년 이상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제품이 부족할 경우 일본에 우선 공급하는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구마모토 1공장은 올해 10월 초도 물량 양산을 목표로 마무리 공정이 진행 중이다. TSMC는 1공장 투자에 그치지 않고 올해 말 구마모토 2공장 건설을 시작하기로 했다.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며 6~7나노 첨단 반도체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1공장이 현재 활발히 사용되는 ‘레거시 제품’ 공급을 담당하고 2공장이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는 형식이다. 1·2공장을 합산한 생산능력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10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공정은 HPC(고성능컴퓨팅), 산업 및 소비자용 칩, 차량용 반도체 등 산업 전반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한다. TSMC는 “구마모토 1·2공장의 총 투자 규모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200억 달러(약 26조 6700억원)를 초과할 것”이라며 “생산능력 계획은 고객 요구에 따라 추가로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이 속한 규슈 지역에서는 향후 10년간 반도체와 관련해 180조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MC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구마모토현의 경제효과는 10조 5360억엔(약 94조원)으로 구마모토현 10년간 예산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TSMC의 현지 투자와 관련해 “일본과 대만이 협력을 심화해 경제 안보를 강화한다”라면서 “일본, 미국, 유럽은 중국에 대항한 반도체 공급망 재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영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를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던 1980년대의 영광 재현에 나선 일본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우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부장 분야에서는 카메라와 프린터 등 앞선 광학 기술력을 갖춘 캐논이 노광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노광장비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핵심 단계인 ‘포토 공정’에 쓰이는 장비로,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위에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 회로를 빛으로 새겨 그리는 데 쓰인다. 첨단반도체의 기준이 되는 7나노 공정부터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요한데 ASML이 글로벌 공급의 91%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과 같은 종합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ASML의 EUV 장비 확보가 제품 생산성과 매출 증대에 직결되기 때문에 ASML은 장비를 납품하는 협력사임에도 막강한 영향력 덕에 ‘슈퍼 을’로 불릴 정도다. 캐논은 ASML의 방식과는 달리 반도체 설계도를 웨이퍼에 각인하는 방식의 ‘나노 임프린트 리소그래피’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캐논은 1대 당 1억 5000만 달러가 넘는 ASML의 장비에 비해 매우 낮은 가격에, 전력 효율은 90% 높은 장비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타케이시 히로아키 캐논 총괄 책임은 “이 기술은 최첨단 반도체를 간단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매우 독특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11월 생성형 AI ‘챗 GPT’를 세상에 내놓으면 산업계 전반에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 불을 붙인 개발사 오픈AI는 새롭게 문이 열린 AI반도체 시장에서 ‘일인자’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80%가 넘는 점유율로 지배하고 있다. 올해 거대언어모델(LLM) GPT-4의 업그레이드 버전 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오픈AI는 이를 위해 고가의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공급에만 의존하기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최근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협력 파트너 확보에 나섰다.우선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동의 ‘큰 손’ 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과는 AI칩 공동 개발과 공급망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트먼 CEO는 지난달 25일 방한해 그 이튿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연쇄 미팅을 가지며 오픈AI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작년은 사업적으로는 메모리가 얼어붙었고, 사업 외적으로는 미국의 ‘룰 세팅’에 따른 지정학적 변수 예측 및 대응 방안 마련의 해였다”라면서 “올해는 메모리도 반등을 시작했고, AI 반도체라는 새로운 시장 공략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기술 투자와 주요 기업 간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배스킨라빈스 간 김정은 그려줘”… 챗GPT 낸 답은?

    “배스킨라빈스 간 김정은 그려줘”… 챗GPT 낸 답은?

    챗GPT에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며 상상력 실험을 하는 유튜브 계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계정 ‘광기의 챗지피티’는 현실에서 존재하기 힘든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 대한 챗GPT의 결과물을 보여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챗GPT에 배스킨라빈스로 간 김정은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자 여러 가지 맛을 지닌 아이스크림 판매대 앞에서 뚱한 표정으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컵으로 즐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그려냈다. 위의 질문처럼 상상으로만 가능한 상황을 가정하거나 ‘동그란 사각형을 그려줘’ ‘날이 없는 칼을 그려달라’ 와 같이 다소 모순된 요청을 하고 이에 대한 AI의 반응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동그란 사각형과 날이 없는 칼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한 쇼츠(짧은 영상)는 조회수 약 52만회를 기록하며 한때 유튜브 인기 급상승 영상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소 평범해 보이는 요청에 엉뚱한 답을 내놓는 것도 해당 계정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다른 영상에서 챗GPT는 ‘한국식 알탕을 그려달라’는 요청에는 대문자 ‘R’을 탕에 넣은 사진을 보여주는 등 학습되지 않은 정보에 오류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 해당 계정을 운영하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생 이정복씨는 “반년 전부터 유행하던 외국 챗GPT 밈을 보고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며 “앨범 표지를 만들 때 챗GPT가 사용되는 모습을 보고 영상 작업에 챗GPT를 접목해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계정을 만든 지 3주밖에 안 됐는데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구독자가 합산 5만명으로 늘었다”며 “인공지능 관련해서 협업이나 강연 요청도 들어온다”고 했다.
  • 사법 리스크 부담 던 이재용… 뉴삼성·M&A 큰 그림 다시 그리나

    사법 리스크 부담 던 이재용… 뉴삼성·M&A 큰 그림 다시 그리나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이 3년 넘게 진행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긴장감 속에서 결과를 지켜봤던 삼성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총수 부재 상황을 우려했던 삼성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지만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남아 있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관련 절차를 지켜보기로 했다. 삼성을 옭아맸던 사법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측면도 있어 그간 멈춰 섰던 대형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판결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 회장이 사실상 경영권 승계의 최대 고비를 넘은 만큼 ‘이재용식 뉴삼성’ 구축에 나서면서 재계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지귀연·박정길)가 5일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하자 “삼성발 혁신의 바람이 불어올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이번 재판은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과 관련돼 있어 재계에서도 큰 관심이 쏠렸는데 일단 승계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1심 재판부의 판단이 나왔기 때문에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삼성이 보다 공격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등 5개 분야 260여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하는 등 물밑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대형 M&A는 2017년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뚝 끊긴 상태였다.생성형 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반도체 개발에 직접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삼성이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도 질서에서 주도권을 쥐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최후진술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되고 있고 생성형 AI 기술이 반도체는 물론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상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벌어지는 이런 일은 사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위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뭔가 치고 나갈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했는데 이를 가로막는 최대 장벽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올해 대형 M&A 추진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M&A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뭔가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이 2021년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처럼 이번에도 과감한 투자를 예고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의 항소 여부에 따라 이 회장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지만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해외 출장도 보다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재판에 출석하느라 상대적으로 해외 출장에 일정 부분 제약을 받아 왔다.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지내며 경영 구상에 몰두한 이건희 선대회장과 달리 지난해 5월 22일간의 미국 출장이 2014년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다녀온 최장 기간의 해외 출장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전보다 움츠러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 이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과 관련한 안건이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는 물론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부회장 시절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제대로 이사회 활동을 하지 못한 채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에선 이 회장이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미래전략실 해체 후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이재용식 뉴삼성에 맞는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달 3기 체제를 맞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타워와 관련해 어떤 그림을 그릴지도 주목된다. 다만 각 계열사 모두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안착된 상황에서 다시 그룹 중심으로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회장의 무죄 소식에 “깜짝 놀랐다”면서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한다. 그건 돈을 내놓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급변기에 있는 반도체 산업에서 관련 생태계를 키우는 데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 회장이 재판을 통해 느낀 바를 실천해 나간다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해 사회적으로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제는 그룹의 총수로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투자도 많이 하면 국내 경기가 살아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나름대로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합병을 했다 해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여러 각도에서 신중하게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진남 전남도의원 ‘상상이 곧 현실로’···생성형 AI 시대, 전남교육 대비 필요

    김진남 전남도의원 ‘상상이 곧 현실로’···생성형 AI 시대, 전남교육 대비 필요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진남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순천5)이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교육청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지원 조례안’이 1일 열린 제37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하 생성형 AI)은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다른 콘텐츠를 생성 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챗GPT가 많은 이들이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혁신을 직접 경험하고 세계적 관심을 주목시킨 바 있다. 이러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교육계 역시 앞으로 바뀌어야 할 방향에 대한 대안 마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례에는 생성형 AI를 교육 현장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실현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및 환경을 구축해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같은 필요성에 대해 정당을 떠나 전남도의회 소속 의원 61명이 전원 공감하고 발의에 참여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통한 ‘디지털 교육 대전환’이라는 교육부 기조로 추진되고 있는 교실의 변화와 김대중 전남교육감의 전남교육 기본방향인 ‘함께 여는 미래, 탄탄한 전남교육’에 발맞춰 교육 현장에 안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생성형 AI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전문영역의 창작 등 수많은 영역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하고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등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교육 및 사회 전반에 편리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교육적 이슈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제 본회의에서 김영록 도지사님과 김대중 교육감님께서도 필요성을 언급할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생성형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본 조례 제정을 통해 미래 교실혁명을 이끌고 윤리적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남교육청에서는 본 조례를 통해 생성형 AI와 관련한 구체적인 교육 방침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 AI가 시험문제 내고, 학습 평가… 초등부터 컴퓨팅 사고력 배워야 [AI 블랙홀 시대]

    AI가 시험문제 내고, 학습 평가… 초등부터 컴퓨팅 사고력 배워야 [AI 블랙홀 시대]

    인공지능(AI)은 교육계에도 전에 없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수업이 중단되면서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현장에서는 AI를 교수학습 지원에 활용하면 더 효율적이고 개인화된 교육이 가능하다고 보고 새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울러 ‘AI 시대’ 지식과 직업의 패러다임에 맞게 학생들을 길러내고 AI와 공존하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교사가 AI 서비스에 학습 자료를 입력한다. 학생들에게 낼 문제를 만들어 달라고 명령하자 내용을 학습한 AI는 학생들이 수업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질문들을 순식간에 만들어 낸다. 학습한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인 채점기준표까지 만든 AI는 학생들이 수준별로 할 수 있는 활동까지 추천한다. 기존에 데이터를 요약·정리하는 기능이나 학습 수준을 한 화면으로 보여 주는 대시보드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수업의 핵심 중 하나인 활동과 평가까지 AI가 도와주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학습보조’ AI생성형 AI, 교육자료 만들어코스웨어로 개인화된 학습 지난 24~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교육 정보 기술) 박람회 ‘벳쇼’(Bett Show)에서는 AI가 단연 화두였다. 130개국의 500여개 기업이 가득 메운 전시장에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교수·학습 소프트웨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스타트업들도 AI, 가상현실(VR)을 접목한 미래 교실의 모습을 선보였다. AI를 최적의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신 기기들도 눈길을 끌었다.●생성형 AI가 바꿀 교육 특히 최근 교육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다. 전 세계 교실에서 이미 자료 요약 등 여러 방면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지만 생성형 AI가 교사의 업무를 더 광범위하게 보조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예를 들어 대화형 AI인 MS 코파일럿이나 구글의 듀엣AI는 자료를 학습하고 시험 문제를 출제하며 이를 토대로 평가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AI 기반 도구들을 활용하면 교사들의 교육 활동 관련 업무량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MS 관계자는 “코파일럿의 경우 읽기·수학·외국어·코딩 학습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교사가 보다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태블릿이나 PC에 탑재해 교과서처럼 활용하는 코스웨어(교육 소프트웨어)도 수업 시간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웨어를 이용하면 영어 수업에서는 ‘AI 원어민’과 읽기·말하기·연습을 하며 영어를 익히고, 수학 시간에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계속 풀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하고, 교사 입장에서는 AI가 분석해 주는 학생의 학습 상황을 토대로 개개인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학생 간 협업과 다양한 활동도 가능하다. #교사 역할 변화학생과의 소통, AI 대체불가디지털 학습격차 보완 고민 한국 공교육에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AI디지털교과서도 이런 코스웨어를 활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교과서 발행사와 기업이 협업해 코스웨어를 만들고 있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에듀테크 선진국인 영국 교육부 관계자도 한국 디지털 교과서 시제품을 보고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기술 발달할수록 교사 역할 더 중요 디지털 기술이 교육에 들어올수록 교사 역량의 중요성도 커진다. 기술이 교사의 업무를 상당 부분 대신할 수 있지만, 수업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건 교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2030년의 AI 활용을 전망한 ‘인공지능과 2030의 삶’ 보고서는 “학생 교육에 있어서 대면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므로 교실 환경에서의 모든 상호작용을 로봇이 대체하지는 못한다”며 “AI 기술이 대면 교육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가 더 확보된다면 교육 분야에서 AI 활용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는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고 교사와 학생의 긴밀한 상호작용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얘기다. 교사의 역할도 다양해진다.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 주기 위해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교수 학습 계획을 구성하는 능력도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교육 전환 선도교사단인 ‘터치교사단’ 소속으로 벳쇼를 참관한 김태호 충북 청남초 교사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다 보면 자칫 빠른 학습자와 느린 학습자의 학습 격차가 커질 수도 있다. 이를 보완하는 건 교사의 수업 계획과 학급 운영”이라며 “교사의 역할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적 소양 필요 AI가 가져올 급격한 사회 변화에 맞게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시대가 오고 자동화로 인해 직업의 개념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AI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한다. 교육부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부터 적용되는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 정보 교과 시간을 현재 초등 17시간, 중등 34시간에서 각각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시도교육청들도 AI 중점학교를 선정해 정보과학·AI 수업을 도입하고 동아리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더 본격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게 되는 만큼 각 분야를 융합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서정연(서강대 컴퓨터공학과 연구석학교수)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장은 “앞으로는 어느 분야든 컴퓨터로 문제를 해결하는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며 “과학뿐 아니라 의학이나 법학 같은 분야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융합전문가가 한국에는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이제 전공에 관계 없이 컴퓨팅 사고력과 데이터 개념, AI 기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대학 들어갈 때 모든 학생이 컴퓨팅 사고력을 익힌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초등학교부터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해력 키우기비판적 기술 활용력 길러야종이책과 미디어 균형 필요 태어나면서부터 AI를 접하는 ‘AI 네이티브’ 세대에 맞게 문해력(리터러시)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통적인 의미의 문해력뿐 아니라 AI의 원리와 기능, 한계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지은 영국 옥스퍼드대 언어학과 교수는 “이제 리터러시 자체가 다변화되는 시대로 종이책 기반의 문해력과 디지털 문해력 모두가 요구된다”며 “둘 사이 균형을 맞추도록 디지털 미디어와 종이책 보는 시간을 조절하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만능 AI’를 가지고 정답을 맞히는 훈련보다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준 서울 성남고 정보·기술교사는 “학생들이 사회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실패를 겪으면서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 돼야 한다”며 “그러려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올트먼, 삼성·SK와 AI반도체 시장 흔든다

    올트먼, 삼성·SK와 AI반도체 시장 흔든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세상에 내놓은 오픈AI가 AI 반도체 독자 개발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한 것도 향후 오픈AI가 반도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25년 711억 달러 규모(약 95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 시장이 커질수록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HBM 수요가 연평균 6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HBM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AI 가속기에 탑재돼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돕는다. HBM을 원활하게 공급받는 게 중요한데 이 시장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악하고 있다. AI 칩을 직접 생산하려는 오픈AI 측과 HBM 시장 강자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손을 잡는다는 건 단순한 기업 간 협업을 넘어 기존 반도체 시장을 재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오픈AI가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하면 HBM의 수익성도 당분간 일반 D램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고 엔비디아와의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현재 HBM의 개당 수익률이 D램의 5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삼성이나 SK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올트먼 CEO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고 삼성 서초사옥에서 또다시 경영진과 면담한 것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오픈AI의 구상과도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부터 파운드리(위탁 생산), 메모리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처리할 수 있어 AI 칩 개발부터 생산까지 하기 원하는 오픈AI 입장에선 최적의 파트너다. 실제 올트먼 CEO와의 면담에는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의사결정자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같은 고객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2주 만에 현실화한 것이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오픈AI 입장에선 엔비디아의 기준이 아닌 자체 기준에 맞게 GPU를 설계하고 싶어 한다”면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하고 있고 SK하이닉스와 함께 HBM도 생산하고 있으니 협업을 검토하기 위해 다녀간 것 같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평택 공장 둘러보고 최태원 만난 ‘챗GPT’ 아버지…AI 반도체 훈풍 기대감

    삼성전자 평택 공장 둘러보고 최태원 만난 ‘챗GPT’ 아버지…AI 반도체 훈풍 기대감

    글로벌 산업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 불씨를 당긴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6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 회동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면담 등 빼곡한 ‘AI 반도체 세일즈’를 마치고 이날 저녁 출국했다. 지난해 불황의 골이 깊었던 메모리 반도체가 반등하기 시작한 가운데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이 한국 기업을 주요 협력 파트너로 모색하면서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재계와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입국한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9시쯤 국내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아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반도체) 부문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DS 사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올트먼 CEO는 애초 우리나라에서는 6시간만 머무르며 시간을 쪼개 국내 반도체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삼성전자의 평택 캠퍼스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싶다고 요청하면서 1박 2일 일정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면담도 희망했지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1심 선고를 앞둔 이 회장의 사정 등을 고려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삼성 평택 캠퍼스를 돌아본 올트먼 CEO는 자리를 옮겨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만나 양사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경쟁에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이 분야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4분기 HBM3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4분기부터 시작된 적자행진을 5개 분기 만에 끝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사피온 등 국내 AI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와도 만난 올트먼 CEO는 서울에서 최 회장을 만나 SK그룹과의 AI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동시킬 고가의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상황이다.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미국 의회와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 방안과 부지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안과 대만 TSMC 등 기존 반도체 제조업체와 협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한 일정을 마친 올트먼 CEO의 다음 행선지로 TSMC가 있는 대만을 꼽고 있다.
  • 광명교육지원청, 25~26일 학교도서관 담당자 직무연수

    광명교육지원청, 25~26일 학교도서관 담당자 직무연수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은 25~26일 양일간 관내 초·중·고 학교도서관 담당자(사서, 교사)를 대상으로 2024년 학교도서관 담당자 직무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다양한 분야의 독서프로그램 사례를 공유하여 학교도서관 담당자의 전문성을 키워주기 위해 학교도서관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채워졌다. 연수 내용은 ▲챗GPT, 학교도서관에서 활용하기 ▲도서관에서 바로 써먹는 문해력 도구 ▲손바느질로 만나는 그림책 주인공 ▲교육과정 연계 장서 활용 정보활용교육 프로그램 사례로 구성됐다. 이용현 교육장은“이번 연수를 통해 다양한 학교도서관 운영사례를 공유하면서 학생들의 독서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교도서관이 따뜻한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중심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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