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책 구입비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진흥기업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침투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개인비서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여성 장관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7
  • [일본에선] “한국축구 약진에 취재 신바람”

    ■재일동포 프리랜서 작가들 맹활약 ‘월드컵 대목’ 속에 재일 한국인·조선인 프리랜서 작가들에 활약이 두드러지고있다. 한·일 공동개최 덕에 양국을 모두 아는 재일동포 프리랜서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높은 잠재력을 주목해온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재일 한국인 3세 프리랜서 신무광(31)씨.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부침이 심한 한국 대표팀의 전적을 들어 “월드컵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그러나 그는 일관되게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민족학교’를 다녔던 그는 조총련계 조선대에 가지 않고 일본 대학에 진학,1994년 졸업과 함께 스포츠 프리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1996년 5월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결정 직후“운명을 느껴” 한국 축구 취재에 매달렸다.국적도 북한에서 한국으로 바꾸었다. 그는 매월 한국 출장을 다니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프로축구계 인맥을 넓혔다.한국 대표팀의 해외원정 때에는 중동이든 유럽이든 어디든지 따라다녔다. 지난해부터 원고 청탁이 줄을 이어 연재나 특집 원고를 합쳐 한달에 20편 이상 쓰고 있다.지난해 말 한국 축구를 상세히 다룬 ‘With Korea-한국축구 성공의 길’이라는 책도 출판했다. 개인 사무실을 두고 TV 출연도 하는 그이지만 수입으로 따지면 중류기업의 샐러리맨 수준.취재비,자료구입비 등 높은 경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해외 출장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휘청거린다. 재일 조선인 작가 A(30)씨도 요즘 대목이다.회사를 다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한 지난해 수입은 300만엔 정도.살인적 물가의 일본에서 겨우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경비를 빼면 수십만엔 적자였다.”고 A씨는 말한다. 월드컵은 재일동포 프리랜서들에게는 큰 대목이다.“지난해 수입이 제로에 가까운 달도 있었다.”는 A씨지만 올해 월드컵 관련 일로 바빠져 4,5월은 50만엔씩을 벌었고,6월에는 70만엔의 수입이 예상된다.보통의 2∼3배인 셈이다. 그래도 꿈은 크다. “월드컵에서의 한국 대표 약진은 민족에 대단한 용기를 주었다.”는 신무광씨는 “남북과 해외 교포도 포함한 한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있다면 도전하고싶다.”고 강조한다. 경제·국제문제가 전문인 A씨는 “월드컵 준비기간 중에도 역사교과서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둘러싼 마찰이 일어났다.”면서 “성공적인 한·일 공동개최가 일본과 아시아 각국과의 관계에 좋게 미칠 수 있도록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도쿄 김현 객원기자 kmhy@d9.dion.ne.jp ■동경신문에서/ 日, 튀니지전 경찰 7700명 투입 14일 경기 앞두고 일본 전국 ‘계엄’ 일본 경찰청은 14일 일본-튀니지전이 끝난 뒤 흥분한 응원객들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경비와 단속 대책을 강화할 것을 전국 경찰에 12일 지시했다. 오사카(大阪) 경찰은 12일 오사카 나가이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잉글랜드전에 이어 14일 튀니지전에도 사상 최대인 7700명의 경찰관을 투입한다. 특히 지난 9일 일본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에 승리한 뒤 흥분한 일본 응원객들이 오사카시의 한 다리에서 잇따라 강물로 뛰어내렸던 행위에 대해서는 “위법행위를 엄격히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경찰 당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러시아전 승리 이후 번화가에 1000명 이상 모인 곳은 도쿄,삿포로(札幌),사이타마(埼玉),나고야(名古屋),오사카,후쿠오카(福岡) 등이었다. 경찰은 16강 진출이 걸린 14일의 경기 때에는 응원객 소동이 보다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 귀국= 3경기를 모두 패해 1차 리그 탈락이 결정된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 선수,관계자 등 64명이 12일 오전 방콕행 태국항공으로 나리타(成田)공항을 출발,귀국길에 올랐다.1차 리그 탈락팀이 귀국하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이다. 또 같은 조의 카메룬 대표선수 11명도 예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파리행 프랑스 항공편으로 나리타 공항을 떠났다. ●러시아 14일도 가두중계= 지난 9일 일본전 패배로 흥분한 시민들의 난동으로 사상자를 냈던 모스크바시는 14일의 러시아-벨기에전도 시내 중심부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루시코프 시장은 가두 중계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중지하면)사람과의 교류,모스크바시 근대화를 저지하려는 훌리건들의 뜻대로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중계를 하는 것이)문명도시의 증거”라고 덧붙였다. ●심야 신칸센 운행= JR(일본철도)는 11일의 카메룬-독일전 관람객들의 수송을 위해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이후 처음으로 심야 신칸센을 운행했다. 12일 새벽까지 도쿄행 6편과 나고야행 2편이 운행돼 승차율 150%를 기록했으며,카메룬과 독일팀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들의 승차가 눈에 띄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에듀토피아/ 방학기간 어린이도서관 인기

    “엄마랑 아이랑 동화책의 세상에 풍덩 빠지세요.” 서울 사직공원내 어린이 도서관 3층 열람실.겨울방학 중이어서인지 평일인데도 유치원생,초중생은 물론 이들의 손을이끌고 온 엄마들로 가득하다. 널찍한 원탁 위에는 평소 읽고 싶었던 책들이 듬뿍 쌓여있고,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소곤소곤 다정하게 책을 읽어주는모습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서울 상계동에서 9살,7살짜리 두 아이와 함께 온 정명희(34)주부는 “큰 애가 책을 좋아해 새 책 사주기도 벅차다.도서대여점 책도 이젠 읽을 게 별로 없다고 불평을 해서 소문을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독서지도사로 일하는 김효진(36·서울전농동)씨도 “방학이라 집에서 함께 북적대는 것도 고역인데 이곳에 오면 즐겁게 책을 읽어 일석이조”라고 즐거워했다. 대지 1700평에 771석의 열람석을 갖춘 어린이도서관의 총장서는 15만권.90%가 창작,전래동화,위인전,과학서적 등 어린이용이고 나머지는 함께 온 어른들을 배려한 교육,육아관련 책들이다. 주민등록등본과 신분증을 가져오면 하루 6권까지 빌려주고15일내 반납하면 된다.비디오,컴퓨터CD롬,어학테이프 등도대여해준다. 어린이도서관은 책 열람,대여뿐 아니라 어린이독서교실,동화구연교실,글짓기교실을 여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내년에는 경찰의 ‘사직동팀’이 들어있다 나간옆건물 사무실을 전자정보자료실로 새단장,컴퓨터 50여대를갖춰놓을 예정이다. 민정숙 자료봉사실 팀장은 “일산,분당,남양주,수원에서 오는 열성엄마들도 많다.”면서 “요즘은 좋은 책을 권해달라는 엄마들은 드물고 아예 권장도서목록을 갖고 와서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어린이 도서관은 아이들이 ‘물고 빨면서’ 책을 보는 바람에 책이 빨리 낡고 따라서 도서 구입비가 많이 나가는 게 특징. 어린이도서관과 함께 대표적인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꼽히는 ‘인표어린이 도서관’도 인기다.구두업체 에스콰이아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이 곳은 서울에는 상계동,구로동,월곡동,가양동 등 4곳이 있고 지방에도 10곳이 운영중이다. 각 6000∼8000여권의 어린이책을 갖추고 글쓰기교실,동화구연교실 등 어린이를 위한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개최한다.간단하게 입회원서만 쓰면 당일 열람이 가능하다.대여는 하지않는다. 개인이 운영하는 어린이 도서관은 경기 용인 수지의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8살,5살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박영숙(37)관장은 아이들이 마음놓고 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사비를 털어 직접 도서관을 만들었다. 박씨는 “지금은 거의 동네 사랑방 구실을 하면서 아이들이 이웃과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도와준다.”면서 “동네마다이런 곳이 하나씩 생길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아쉬워했다. 느티나무 도서관의 평생 가입비는 단돈 1만원.1가족 6권까지 1주일동안 빌려준다. 허윤주기자 rara@
  • 에듀토피아/ 우수학생 유치 경쟁…대학별 장학금 제도

    2002학년도 정시 모집 전형이 다가오면서 대학들이 우수한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학금에서 도서구입비 지원,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기숙사,해외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예비 대학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전국 주요 대학들의 눈에띄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대학별 장학금제도. 공부를 잘 해야만 대학 장학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대학들은 성적 장학금 말고도 다양한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특정 자격을 갖추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모나 형제, 자매가 함께 공부하면 장학금을 주는 대학이 있다.건국대는 올해부터 ‘형제 장학금’을 신설했다. 재학생의 형제나 자매,남매가 입학하면 인원에 관계없이 1인당 50만원씩 지급한다.명지대는 신입생의 형제,자매 가운데 재학생이 있으면 그 신입생에게 1학기 입학금 전액을면제해준다. 영남대는 3남매 또는 부모를 포함한 가족 3명이 학부나 대학원을 다닐 경우 1명의 입학금과 등록금을면제해주는 ‘삼남매 장학금’을 운영한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경원대는 신설된 소프트웨어대에 우수 학생을 데려오기 위해 수능 성적 전국 0.2% 이내 수험생에게 입학금을 포함한 4년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준다.동국대는 수능 전체 영역 성적이상위 1% 이내와 수능 1등급 이내 신입생들에게 각 2년과 1년간 학비를 면제한다. 선문대는 수능변환표준점수로 상위 1%인 신입생에게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면제,교환학생 1년간 파견,국내 대학원 석박사 과정 등록금 지원,본교 교수 초빙때 가산점부여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계명대는 ‘섬유패션산업 특화 국제전문실무인력 양성과정’에 수능 성적 5%이내 학생 30명을 선발,입학금 포함 4년치 등록금을 전액면제해주고 매 학기 해외 연수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대진대는 학기 성적이 0.5학점 이상 오른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35만원씩 지급하는 ‘점프 장학금’을 운영한다.신입생들의 수능 성적에 따라 4년간 학비 면제와 30만∼50만원의 용돈도 지급한다. 세종대는 토플 성적이 630점 이상인 학생에게 2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졸업 후 해외 유학을 가면 1만 달러를 지급한다.신라대는 내년부터 국제화와 정보화,지성화 등3개 분야에 능력과 소양을 갖춘 학생들에게 4년간 수업료를 면제해주고 매월 50만원의 도서 지원비를 지급하는 ‘3I장학금’을 신설했다.토익 700점 이상,고교 내신 성적 상위 10% 이내 등 일정 자격을 갖추면 선발된다. 경원대는 신입생을 포함해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300명에게 100만원씩 지급하는 ‘IMF 장학금’을 운영한다. 단국대는 법학부 입학 신입생 가운데 수능 성적 1등급이거나 언어,사회,외국어 변환표준점수가 265점 이상이면 대학원까지 6년 동안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숙식까지 제공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아파트형 최첨단 기숙사 속속 등장. 대부분의 대학들은 재학생보다 신입생들에게 입주 기회를더 주고 있다. 기숙사 입주 비용은 매월 평균 5만5,000∼25만원으로 다양하다. 대학들은 최근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기숙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수원대는 지난해 8월 최첨단 기숙사를 개관했다.블록식 배열로 아파트형 주거 공간을 도입했다.경희대도 총 2,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신세대가 좋아하는 오피스텔 형태로 방마다 화장실과샤워실을 갖췄으며 24시간 내내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연세대 원주 캠퍼스의 ‘세연학사’는 최근 ISO14001 국제환경인증을 받을 정도로 쾌적한 학습 환경이 자랑거리다.원광대는 최근 지하1층 지상 13층규모의 원룸형 기숙사를 완공하고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다. 계명대는 내년부터 남녀 각 100명씩 ‘영어교육 특별 장학생’을 선발,원어민 교수 2명,국내 교수 2명과 함께 기숙사에 생활하면서 영어로만 대화하는 영어 기숙사를 운영할 계획이다.한동대와 포항공대는 희망자 전원을 수용할수 있는 기숙사 시설을 갖췄다. ■대학들 해외 연계 프로그램. 대학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돈 들이지않고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최근 대학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2+2공동학위제’다.2년은 국내에서 학교를 다니고 나머지 2년은 외국 대학에서학교를 마치는 것으로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외국어대는 첫 2년 동안 85학점 이상을 이수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매 학기 5명씩 미 델라웨어대로 유학을 보낸다.숙명여대는 미국 아메리칸대와 교류를 맺고 매년 25명씩 파견한다.세종대와 수원대,용인대,대진대 등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인기다.연세대는 매년 세계 400개대학에 700명의 재학생을 파견하고 있다.앞으로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성균관대는 와세다대와 옥스포드대 등 18개국 44개 대학과 교류를 맺고 매년 60명씩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경희대는 50개국 182개 대학에서 다양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다.명지대와 광운대 등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앙대는 해외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방학 중 해외에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20명이 파견돼 있다.150만∼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고 학점도 인정받는다.1년 동안 인도 IT교육기관에 연수를보내는 프로그램에도 60명이 참가하고있다. 한양대는 해외에 석박사 유학을 떠나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매년 4∼5명을 선발해 유학 기간 동안 왕복항공료와 2년간 1만2,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해외 교비유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우리 캠퍼스의 '+α'. 대학마다 속을 뜯어보면 예상 외로 알찬 프로그램이 많다.처음 경험하는 대학 생활이 더 즐거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나사렛대는 장애 시설과 제도가 잘 정비돼 있다.‘장애는 있어도 장애 학생은 없다’는 것이 이 대학의 슬로건.학교 시설 이용은 모두 장애인 우선이다.동아리나 재활 관련 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3∼4명이 한 명의 장애우를 전담으로 돕는 ‘장애학우 도우미’제도가 활성화 돼 있다.2004년까지 장애인 전용 도서관도 세울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올해부터 ‘1학년 담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10명 이내의 신입생을 한 반으로 묶어 교재도 시험도 없이교수들과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거나 현장 체험을 하는1학점짜리 ‘신입생 세미나’다. 국민대는 교수와 학생이 의논해 수업방식과 장소를 자유롭게 결정하는 ‘사제 동행 세미나’가 유명하다.강의실을벗어나 기업이나 극장,시장,박물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수업을 진행한다.현재 48개 학과 107개 전공 과목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 제도는 학부제 도입으로 느슨해진 사제간의유대감을 강화하고 학습 효과까지 뛰어나 학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인하대는 95년부터 ‘테크노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공계 학과 재학생이 1학년을 마친 뒤 일정 자격을 갖춰신청하면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5년(3+2) 동안 석사까지마칠 수 있는 제도다.매년 학교에서 지정한 여러 권의 책을 읽고 경시 대회를 거쳐 ‘책벌레’를 선발,10박11일의해외 여행을 보내주는 ‘책벌레 선발대회’도 인기다. 충남대는 학교 내에서 전공을 바꿀 수 있는 ‘전과제’를운영하고 있다. 신입생들이 재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로 의대와 약대 등 특정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정원의 20% 이내에서 전과를 허용한다.아주대는 일반 학부생의 의대 전과까지 허용하고 있다.
  • [도쿄 이야기] 우울한 일본의 50대

    도쿄에 본사를 둔 일본 중견기업 A사의 부장인 B씨(53)는 지난 달 30일 총무성이 발표한 사상 최악의 실업률 보도에 우울한 모습이다. 장기 불황과 대규모 적자,대량 해고의 바람이 한창인 일본에서 A사는 비교적 탄탄한 회사이긴 하지만 B씨로서는실업률 5.4%가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B씨는 일본의 베이비붐이 최고조를 이뤘던 1948년에 태어난 ‘단카이(團塊)세대’이다.잿더미 속에서 일본 부흥을이끌어야 한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라난 세대로 그는 20∼30대에 일본 경제의 전성기를 몸소 겪었다. 74년 지금의 회사에 들어간 그의 연봉은 보통의 기업보다는 많은 1,000만엔(1억300만원 상당)을 조금 넘는다.언뜻큰 액수 같지만 부인과 3남매를 둔 그에게는 세금을 뺀 실수입 900만엔으로 생활하기 빠듯하다.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93년 미국 지사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도쿄에서 50㎞ 떨어진 근교의 30평짜리 집을 사는데5,000만엔이 들었다.부모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지 못한 그는 주택구입비의 대부분을 25년 장기상환의 빚으로 충당했다.빚과 이자를 갚는데 한해 300만엔이 들어간다. 대학생인 둘째,셋째의 수업료는 100만엔인데 그나마 사립의 절반정도인 국립대학을 다니고 집에서 통학을 하고 있어 부담을 덜었다.이들에게 용돈은 한푼도 주지 않는다.상환금과학비를 빼면 500만엔 가량이 처분가능한 소득으로 월 45만엔이 생활비이다. 그의 용돈은 월 7만엔.인터넷 비용과 책 구입비를 제외하면 3만엔 정도가 실제 용돈이다.그래서 웬만하면 집에 일찍 간다. 뉴욕 지사 근무 이후 지난 8년간 외국 여행은 한차례도못했다.부인이 이탈리아에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봄과 가을 온천에 가는 게 고작이다.외식이나 옷 구입도 쉽지 않다. 월급날인 25일이 다가오면 집의 생활비도 바닥을 보이기시작하는데 그때쯤이면 탁아소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하는 부인이 벌어오는 3만엔이 구세주이다. 전후 일본의 꿈나무 세대였던 지금의 50대가 구조조정의표적인 된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자신을 50대 초반 평균적인 일본 월급쟁이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B씨는 “지금의 생활에 절망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희망도 없다”고푸념한다. 황성기 특파원
  • 평생 모은 민속학 자료 후학에 선물

    경복궁안의 국립민속박물관은 속리산 법주사의 팔상전을 본따 만들었다고 한다.건물의 본격적인 쓰임새는 기단에 해당하는 3층에 머문다.1층은 전시공간,2∼3층은 연구 및 행정실이다.팔상전에 해당되는 부분은 4층의 40∼50평 남짓한공간으로 그동안 별다른 쓸모가 없었다. 4층에 가려면 3층 자료실 한켠의 작은 방으로 들어가,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파른 소라형태의 철제계단을 올라야 한다.이곳에서 고개를 들면 8층 꼭대기까지 거칠 것 없이 뚫려있다. 이 방은 지금 1만6,500여권의 책과 3,500여점의 영상 및 사진자료로 꽉 차있다.지난해 11월 56살로 숨진 장철수(張哲秀)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교수가 세상에 남긴 ‘선물’이다.장교수가 숨진 뒤 부인 안만훈(安萬勳)씨가 한동안 “외상 책값을 갚으라”는 독촉전화에 시달렸다는 얘기가 실감날 만한 분량이다. 장교수의 자료를 기증받은 민속박물관은 적지않은 흥분에싸여 있다.그도 그럴 것이 기존에 민속박물관이 갖고 있는자료보다 훨씬 충실하기 때문이다.자료실의 장서는 1만9,000여권.그러나 속된말로 ‘영양가’는 장교수의 자료에 못미친다.자료구입비의 부족 때문이지만 박물관측은 “지난 30년 동안 모은 책이 한 사람 것 만도 못하다”며 다소 허탈한 표정이다. 고인은 서울대학에서 국문학과 고고인류학을,대학원에선 인류학을,독일 튀빙겐 대학 유학시절엔 민속학을 전공했다.그만큼 장서의 폭이 넓다.특히 유학 시절 지속적으로 수집한4,500여권의 독일 및 서구 서적들은 ‘한국 최고의 서구 민속학 라이브러리’라는 평가를 받는다.국내 민속학자들은그동안 관계서적을 보려면 독일문화원을 찾았으나 앞으로는 민속박물관에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장서를 정리하고 있는 박물관 관계자들은 “생각 보다 훨씬 순도가 높아 놀랐다”고 입을 모은다.학자의 시각에서 정선한 서적과 문외한이 그저 ‘수집’한 책은 질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고인은 민속박물관 연구원을 거쳐 온양민속박물관 학예과장과 안동대 민속과교수로 재직했다.따라서 자료들을 안동대나 정신문화연구원에 기증하는 방안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불과 1년도 안되는 기간,그것도 임시직으로근무했던 민속박물관에 기증한 데는 좀 더 널리 활용됐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민속박물관도 고인의 뜻에 따라 자료정리가 이루어지는 대로 그동안 창고로 쓰이던 4층을 아예 ‘장철수 문고’로 개조하는 한편 5층은 열람실로 꾸며 일정자격을 갖춘 연구자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외양만 번듯하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팔상전’이 비로소 제역할을 찾게 된 셈이다. 이종철(李鍾哲) 민속박물관장은 “고인이 남긴 학문적 업적도 크지만,애써 모은 자료들을 후학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선뜻 기증한 점은 모든 학자들의 귀감”이라면서 “문화재나 연구의 기반이 되는 각종 자료들을 박물관이나 도서관등에 기증하여 세상과 공유하는 운동이 활발해지는 계기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도서관 장서확충 캠페인 김언호 출판인회의 회장

    “국민이 책을 읽지 않는 나라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좋은 책을 만드는 사람과 읽는 사람간의 가교 몫을도서관이 충실히 해줘야 하고 그런 여건을 조성하는 데 우리 모두 나서야 합니다.”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공동대표인 김언호(金彦鎬·한길사 대표)한국출판인회의회장은 4일 도서관 장서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00만인 서명운동 등 범국민적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내 330개 공공도서관의 연간 자료구입비 총액은 200억원이 채 못된다.서울시내 4차선 도로 500m를 신설할 예산에 불과하단다.지식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자 규모 치고는너무 적다는 얘기다.그래서 우선 내년에 2배인 40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각종 활동을 펼 계획이다.오는 12일에는 ‘도서관 장서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국민토론회를 오후2시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고,23일 오후5시에는 서울 안국동 수운회관에서 국민운동 발대식을 갖는다.독서캠페인과 도서관 운영시스템 정비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회장은 “단순히 도서관의 장서구입 예산증액 차원에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 읽는 기회를 늘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발상의 전환을 우리 모두 해야 한다”고 말한다.도시를 개발할 때 학교와 도서관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국립중앙도서관이 교통이 불편한 남산에 있을 것이 아니라 도심 한가운데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김주혁기자 jhkm@
  • “도서관 장서구입 예산 증액을”

    문화·출판·도서관·학계 인사들이 도서관의 장서구입 예산 증액운동에 나섰다.건전한 시민사회를 유지하고 지식사회로 도약하는 데 도서관 육성이 필수적인 기반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우리문화연대와 학교도서관살리기 국민연대,한국도서관협회,대한출판문화협회,한국출판인회의 등 5개 단체 대표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을 선언하고 시민사회단체와 개인의 동참을 호소했다.이 단체들은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오는 4월13일 관련 세미나를 열며 상반기중 백서를 발간하는 등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사회적 공공성을 반영한 안정적 지식생산 기반을형성하고 사회적 창조력을 키우려면 무엇보다 도서관 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우리 현실은 도서관의 핵심인 좋은 책 구입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도서관이 단순히 공부방에 머무는 열악한 상황”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아울러 도서관 문제는 학문과 학술출판의 위기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사회과학과 순수과학의 신간발행 종수는 그 전해에 비해 99년에는 10.3%와 12.2%,2000년 3.3%와 0.2% 등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이제 우리도 도서관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선진국처럼 공공도서관이 기초학문 분야 출판물의 일정 부수를 구매해 안정적인 연구와 출판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사립을 포함한 국내 400개 공공도서관의 장서 수는 99년 현재 2,193만여권.국민 1인당 장서는 0.47권이고,도서관당 국민 수는 11만5,273명이다. 이는 미국(1인당 2.59권,2만6,283명)이나 일본(2.19권,4만8,852명)은 고사하고 말레이시아(0.51권,4만4,144명)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공립공공도서관 382곳의 99년도 예산총액은 1,593억여원인데 인건비가 절반이상이며,자료구입비는 11.1%인 177억여원에 불과하다. 도서관당 평균 4억1,703만원의 연간예산 중 4,634만원(월평균 386만원)을 자료구입비로 쓰는 셈이다.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며 우선 총예산 400억원,1관당 자료구입비 1억원수준은 돼야 한다는 게 국민운동을 벌이는 이들의 주장이다. 또 9,955개 초중고교 도서관·도서실의 예산은 1곳당 연평균 185만원.학교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중 ‘읽을만한책이 없어서’가 41%로 가장 큰 것으로 한국출판연구소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의 이용훈사무처장(한국도서관협회 기획부장)은 “도서관은 지식과 정보·문화의 핵심시설이며 도서관정책이 국가의 핵심전략이 돼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의식과 참여”라고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수험생 자녀를 위한 독특한 교육법 2題

    대한민국 고3은 불쌍하다.입시 준비에 온통 시달린다.수험생 엄마들도 그에못지않게 바쁘다.대개는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과외다 학원이다 열심히보낸다.자녀가 경쟁사회에서 앞서가도록 기를 쓰고 남들을 따라한다. 이같은 풍토에서 전혀 색다른 방식으로 자녀를 뒷바라지해 서울대에 입학시킨 두 엄마의 자녀교육 비법을 담은 책이 나란히 나왔다. 노덕임씨의 ‘과외 절대로 시키지 마라’(해들누리)와 이진아씨의 ‘수험생우리아이와 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시공사). ‘과외…’는 중졸 학력의 가난한 이혼녀가 교복마저 얻어입히고 헌책과 남들이 버린 학습참고서로 아들을 공부시킨 ‘누비옷식’ 자녀교육법이다.과외를 안시키는 대신 스스로 문제지를 만들어 풀도록 하는 정성을 쏟았고 진영이는 묵묵히 따라줬다. 노씨는 아이들의 독서에 가장 신경을 썼다.휴일이면 온가족이 시내 대형서점에 나가 하루종일 함께 책을 봤다.생활비의 절반을 책 구입비로 쓸 정도로아이들이 원하는만큼 사줬다.노씨 자신도 1주일에 3권 이상은 읽는다.책 말미에는노트정리법 등 진영이의 공부법도 실려 있다. ‘수험생…’은 환경요인 관리를 통해 자녀의 건강과 성적 두가지를 다 잡은 ‘자연주의’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이씨는 서울 근교 전원도시에 이사온 뒤부터 아이가 시름시름 앓고 성적도 떨어지는 원인을 찾아나섰다.놀러온 친구로부터 “나무는 울창한데 새소리는 들리지 않는 이상한 도시”라는 말을 듣고는 집 옆에 조경된 나무에 마구 뿌려지는 살충제에 주목했다. 환경호르몬. 입시를 6개월 앞두고 부랴부랴 관악산 기슭으로 이사하자 아이는 건강을 되찾고 성적도 올라갔다. 전자파를 비롯한 유해물질 제거와 먹거리 선별 등 친환경적인 생활방식을 강조한다.하루 8시간 수면과 요가의 생활화 등 수험생 건강수칙 20가지도 소개한다. 김주혁기자 jhkm@
  • 유망 벤처기업 대표들 상대 표지모델 미끼 5억 뜯어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9일 벤처기업 대표들을 표지 모델로 내세운 뒤 책 구입비 명목으로 5억원대의 금품을 받아 챙긴 월간화보 ‘세계’ 대표이사손모씨(49)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편집국장 권모씨(46)등 직원 6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손씨 등은 지난 3월 말 벤처기업인 3명에게 접근,“금융감독위원회에서 소개받았다.매월 3만∼10만부가 제작되어전 금융기관과 관공서 등에 배포되는데 표지인물을 하면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속여 책 구입비 명목으로 1,200만∼2,400만원씩 받는 등 60여개 유망 벤처기업을 상대로 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춘천시 최첨단 전자도서관 건립

    강원도 춘천시가 최첨단 전자도서관을 세운다.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 처음이다. 춘천시(시장 裵桂燮)는 멀티미디어와 생물산업 등 각종 지식문화산업체들이집결돼 있는 후평동 하이테크 벤처타운 옆 1,929㎡의 시 부지에서 전자도서관 건립 기공식을 2일 갖는다. 15억8,000여만원을 들여 올 연말쯤 완공할 전자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2층규모로 매체자료실과 영상음향실,온라인서비스실,전산실 등 첨단 정보환경을 갖춰 시민들에게 사이버공간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은행 역할을 맡는다. 춘천시는 이들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첨단장비 구입비로10억∼20억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예산 확보에 나섰다.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관일은 장비가 갖춰지고 각종 자료가 데이터베이스화되는 내년초가 될 전망이다. 하이테크 벤처타운과 인접한 전자도서관이 개관되면 초고속 정보통신망을통해 다양한 정보를 해당 기업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기존 도서관이 책을 열람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전자도서관은 압축된 CD나 테이프 등의 자료를 통해 검색은 물론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사이버공간을 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대한시론] 제대로 된 도서관 하나만이라도

    도서관이 교육과 연구에서 핵심적인 지원시설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는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그것은 이 공계의 실험실과 더불어 ‘교육인프라’의 근간을 형성하며,교수 1인당 학생수와 함께 대학평가의 기본적인 지표를이룬다.그러기에 대학 하면 으레 도서관 장서를 떠올리게 마련이며,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1,000만권대의 장서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 자명한 사실을 도외시하고 있다.도서관 건물이나전산화는 ‘교육인프라’에 해당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장서는 그것에서 배제되고 있으며,교육부에는 도서관을 담당하는 부서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200개에 가까운 대학도서관 가운데 100만권이 넘는 곳은 단 5개에 불과하며,그나마 있는 책들조차 장서 개발정책에 의해 모은 것이라기보다는 그야말로헌 책방에서 무게를 달아 사 모은 것들이라고 하는 것이 차라리 정확한 표현이다.그러니 대학은 진리의 전당이니 하는 허울좋은 공담은 고사하고,학부교육조차 제대로 될 리 만무이다.도서관의 실태가 그러하니 어찌 학문과대학이 올바로 설수 있겠는가.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통계를 통해 확인해보자.국내의 대학도서관 가운데 그나마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유일하게 200만권이 넘는 서울대학교 도서관이다.‘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을 추구한다는 서울대학의 도서관은 현재 220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1만3,000종 정도의 학술지를 구독하고 있으며,1년 도서 구입예산이 작년에 80억원에 달했던 것을 제외하면 최근 몇 년간 대체적으로 40억원대 수준이었다가 올해는 30억원대로 떨어졌다.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1997∼98년)을 예로 들면,미국의 하버드대학 장서가1,390만권,학술지가 10만5,000여종,도서구입비가 230여억이며,일본의 도쿄대학은 장서가 740만권(미국대학 연구도서관의 7위에 해당),학술지가 4만2,000여종(19위권),도서구입비는 140억원(7위권)이다.100개가 조금 넘는 미국의연구중심대학의 도서관과 비교해볼 때,서울대는 장서에서 85위권,학술지에서 100위권,도서구입비에서는 100위권을 맴돌고 있다.나머지 도서관들은 아예비교의 대상도 되지못하며,기타 국회도서관이 130여만권이고 국립 중앙도서관이 주로 국내서 중심으로 300만권을 겨우 넘어서고 1년 도서구입비가 20여억원에 불과한 지경이다.참고로 미국을 대표하는 국회도서관의 장서는 2,430만권이다. 이렇게 된 데 대해 우리는 그간 어려웠던 경제적 여건을 들어 둘러댈 수 있다.사실 인도나 중국의 예가 보여주듯이 이는 어려운 살림 탓이라기보다는문화주체의식의 상실로 말미암은 것이기는 하지만,이제는 그러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국민소득 1만달러 운운하며 언제까지 돈타령만 할 것인가. 현재의 여건을 갖고서도 우리는 실제로 훌륭한 연구도서관을 꾸릴 수 있다. 도서구입 예산만을 보자면,우리 국립대학(교육대·산업대·사관학교까지 다합쳐서)의 예산을 합치면 360억 정도 된다.49개교의 예산이 이러하니 얼마나 빈약하냐만,이것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훌륭한 쌈짓돈이 될 수 있다.꼭 서울대학이 아니라도 좋다.우리의 지리적 중심인 대전쯤에 하버드대학 수준의예산을 쓰는 도서관 하나를 장만하고,나머지 돈으로 각 대학은 학부교육 정도에 맞는 도서관을 아담하게 꾸리자.미국처럼 넓지도 않으니 연구자들이 종종 대전을 찾는 수고는 참을 만하지 않겠는가.아니면 첨단 전자도서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가 이런 도서관을 꾸릴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정말 답답해진다.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우리 조상은 ‘규장각’같은 탁월한 세계적인 수준의 도서관을 만들어냈는데,우리에게는 그럴만한 역량이 있는가.제대로 된 도서관을 하나라도 꾸릴 양이면,토목공사를 하여 번듯한 건물 하나 짓는 것은 그야말로 첫술에 불과하다. 하버드대학 도서관의 1년 예산이 도서구입비 230여억원을 포함하여 900억원이 넘는다고 하는데,그렇다면 도서구입비만이 아니라 진짜 인력을 부릴 수있는 인건비와 운영비가 마련되어야 한다.일급의 전문사서들이 있어야 하고,전국의 도서관들을 하나의 체계로 엮을 수 있는 행정체제가 있어야 하고,마지막으로 이런 사업을 소신있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제대로 된 도서관을 꾸린다는 것은 민족문화의 자존을 위해서 꼭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독자적인 문화생산 역량이 없이는 도서관조차 올바로 꾸릴 수 없다. 과연 어떻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것인가. [崔甲壽 서울대교수·서양사]
  • 대한매일을 읽고-부끄러운 정부주도 책읽기 운동

    21세기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불과 몇 개월만 지나면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게 된다.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하고 문화시민의 품위를 높이기 위해 문화관광부에서 “읽으면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민 책읽기운동을 전개한다는 기사를 보았다(대한매일 8일자 21면). 이 운동은 올해 연말까지 시행된다고 한다.정부에서 공공 도서관의 자료구입비도 대폭 늘린다고 한다.정부에서 나서서 전국적인 독서캠페인까지 하게된 데 대해 국민들은 스스로 평소 얼마만큼 독서생활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볼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볼 때 우리의 책 읽는 정도가 턱없이 뒤지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정부의 일과성 캠페인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 이형철[모니터·회사원]
  • 문화부, 연중 ‘전국민책읽기’ 전개

    ‘읽으면 행복합니다’ 문화관광부가 ‘전국민 책읽기운동’에 나섰다. 신낙균(申樂均) 문화관광부 장관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하고 문화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드높이기 위해 올 연말까지 연중‘전국민 책읽기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출판 관련 법들을 ‘출판진흥법’이라는 단일 법률로정비하고 공공도서관 수를 현재의 429개에서 2011년까지 750개로 늘려 인구6만명당 도서관 1개 수준으로 올리며 올해 45억원인 공공도서관의 자료구입비를 내년에는 1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또 책으로 쌓은 조형물 ‘새천년 책의 탑’(밀레니엄 북타워)을 건립키로 하는등 각종 눈길끌기 사업도펴기로 했다. ‘새천년 책의 탑’은 지난 세기 동안 우리나라와 세계를 움직인 2,000권의 책을 타임캡슐에 넣어 제작한다는 계획으로 연내에 세부적인 안을 마련,2000년 상반기에 올림픽 공원 등 청소년과 국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도서상품권으로 경품제공 ▲가족과 함께 책방가는 날 ▲전국 독서경연대회 ▲책속의 고향을 찾아가는 관광상품 개발 ▲전국민 대상 독서진흥여론조사 및 독서기법 개발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문화부는 ‘읽으면 행복합니다’를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으로 정하는 외에도 책과 영어 Book,열쇠의 합성어인 ‘책키 북키(Chacki&Booky)’를 캐릭터로 정해 엠블렘등 홍보물에 이용하기로 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기고] 국립중앙도서관 정부지원 강화를

    도서관은 하나의 거대한 책이다.너무 커서 들고 다닐수 없어 한 곳에 모아둔 큰 책이다.그래서 도서관은 우주이며,또한 생명력을 끊임없이 잉태하는 DNA다.송나라 眞宗황제는 권학시(勸學詩)에서 “부자가 되려고 논밭을 사는데 힘쓰지 마라/책 가운데 곡식이 가득하다/아내를 얻음에 좋은 중매 없음을한탄치 마라/책 가운데 옥같이 아름다운 미인이 있다/남아가 평생 뜻을 이루고자 하면/창 앞에 앉아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탈자본주의 시대의 정보사회에서는 지식이나 정보가 부를 창조하는 생산요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기관이 도서관으로 도서관은 지식정보화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국립중앙도서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했다.한마디로 문화기관으로 하여금 돈을 벌어야 한다는 ‘문화 돈벌이’의 횡포를 휘두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문화가 돈으로 환산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문화이기를 포기한 것이다.문화경제학은 문화가 돈이라는 개념이 아니다.오히려 경제나 정책을 문화의 창조성에 적합하게 재조직화하려는 사고의 전환이 본질이다.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16조 1항은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공공성의 원리에 입각,관리·운영하도록 돼 있다.‘공공성’이란 첫째,도서관은 모든 계층의 주민에게 개방돼야 한다는 절대적인 공개성 즉 도서관은 보편적 정신에 입각해 형성돼야 한다는 원칙이다.둘째,공비(公費)로 운영되는 도서관이라는 것으로 공비운영을 통해서만 공개·무료 등의 공공 도서관적 기본 개념을 항구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셋째,따라서 도서관은 무료로이용돼야 한다는 원칙이다.그런데 단지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라는 측면만 강조하는 ‘폭력적인 경제논리’를 획일적이고 무차별하게 문화의 총체적인 꽃인 국립중앙도서관에 적용시키려 하고 있다. 문화산업은 통상 경제학적으로 가치재라 하여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선진국에서도 신인본주의 정신에 따라정부조직을 축소하고 경제분야에서는 국가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문화분야에대한 국가적 지원이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책임운영기관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르면 ‘책임운영기관의 설치기준’으로 1)경쟁원리의 도입 2)사업적·집행적 성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성과측정이 가능한 사무 3)기관운영에 필요한 재정의 자체 확보 등을 들고 있다.이러한 기준에 비추어 볼 때 국립중앙도서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분류한 것은 자가당착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국민 1인당 도서구입비는 1년에 300원이다.세상에 알려질까 봐 부끄러운 얘기지만 스포츠신문 한 부도 살 수 없는 예산이다.차제에대표적 문화기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관리와 지원을 강화,세계적인 국가대표 도서관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남태석 중앙대 교수·문헌정보학과
  • 학생 독서율 높이려면/李重漢 社賓 논설위원(서울논단)

    ○창의성 키우는 도구는 책 세계는 지금 급변하는 삶의 환경속에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내일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교육할 것인가에 부심하고 있다.프랑스는 3년전 중고교 정규교육을 낮 12시에 끝내고 하오부터는 학생들을 사회공간으로 내보내자는 목표를 세웠다.현재 학교가 갖고 있는 교육능력은 인력이나 장비가 모두 부족하므로 사회속에 있는 모든 사회문화시설을 교육도구로 쓰자는 발상이다.그 첫단계로 작년부터 보조교사제를 도입했다.보조교사는 정규교육을 돕는 교사가 아니라 독서나 관람 등의 과외활동을 안내해 주는 새로운 전문직책이다. 일본은 더 간명하게 ‘학교도서관 충실화’를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삼았다.앞으로 필요한 것은 규격화된 지식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창의적인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일 것이고,이를 향한 횡단적(橫斷的)·총합적 교육을 할 수 있는 도구는 책이라고 본 것이다.이를 위해 1993년부터 ‘학교도서관 도서정비 5개년 계획’을 세우고 공립학교 도서관 장서 1.5배 늘리기에 나선 바 있다.이것으로도 부족해서 97년 문부성은 문부시책을 새로 만들면서 다시 한번 감수성·인간성 증진을 위한 독서지도 충실화계획을 세웠다.이번에는 열린 학교도서관운동 차원에서 사서(司書)교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유리한 교육제도를 만들겠다는 표현을 썼다.우리 책읽기는 물론 아직 일본이나 프랑스식의 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고 입시과정에서의 유리함을 뜻하는 것이긴 하다.그렇다해도 책읽기가 강조되면 그 결과는 같은 것이 될 수 있으므로 어떤 의미냐와 관계없이 잘 선택한 교육의 새 지표라고 본다. 그러나 실제로 어떻게 책을 많이 읽게 하느냐에는 선결해야 할 여러 난제가 있다.무엇보다 학교도서관에 학생들이 읽을 책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학교 도서관에 책이 없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희극적 운동을 국민독서운동이라고 생각한다.왜냐하면 공공도서관에 읽을 책을 갖춰주지 않은채 그저 읽으라고 하기 때문이다.이는 결국 각자가 자기 돈으로 책을 사서 읽으라는 뜻인데 이것은 무리한 요구이다.선진국에서도 국민의 평균 도서구입비는 가계지출의 0.5%미만이다.그러니 장서(藏書)가 빈약한 학교도서관을 그대로 두고 학생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 한다면 또 한번 각자가 돈만 더 쓰라는 뜻이 된다.이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어떤 책이든 있기만 하면 되느냐의 문제가 있다.불행하게도 우리 학교도서관에는 지금 무차별로 어떤 책이든 있다.97년 기준 8천140개 초중고교 학교도서관 장서수는 평균 2천540여권이지만 이들중 상당수는 내용을 점검한 일이 없는 잡서(雜書)들이다.도서관은 있지만 도서구입비가 연평균 1백25만원 정도이므로 책을 고루 살 수 없는 것은 당연한 데 여기에 연간 증가부수라는 규정까지 있다.따라서 여기저기서 온갖 책들을 주워모아 장서수를 채워온게 사실이다.하지만 학교도서관 책은 공공도서관 책보다 더 엄격하게 내용의 질을 따지고 선택의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도서 질·기준 엄격히 70년대 미국 학교도서관 도서선정위원들은 장기간에 걸쳐 학교도서관에 이미 들어와 있던 책들마저 뽑아내기시작했다.그 첫번째 도서가 나타니엘 호손의 ‘주홍글씨’다.이 소설이 아무리 미국의 대표작이라 하더라도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 내일을 위해 배워야 할 어떤 메시지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물론 읽고 싶은 사람은 공공도서관에 가서 읽으면 되지만 학교도서관 이름으로는 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이러한 수준의 도서검색을 통해 읽을 만한 책을 학생수요에 맞도록 복권수서(複卷收書)할 수 있어야 학교도서관은 그 본연의 출발점에 서는 것이다. ○진학조건 아닌 생존조건 최소한의 사서교사도 있어야 한다.8천140개 도서관에 있는 사서교사 현원은 252명이다.이것도 서울에 184명이고 대구·인천·경기·강원·전북·경북·제주에는 단 1명도 없다.충북·대전·충남도 3명미만이다.이런 수준으로는 책읽기의 교육적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미래를 예측하는 모든 저술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것에 읽기교육을 배증(培增)해야 한다는 것이 있다.하긴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도 이미 대부분 일자리가 튼튼한 어깨를 요구하기보다는 창조적상상력을 바라고 있다.그리고 아직은 상상력을 계발하는 매채가 인쇄매체임을 부정하기 어렵다.그렇다면 이 시대의 읽는 능력이란 진학의 조건이기 보다는 생존의 조건이다.
  • 사교육비 줄이기(외언내언)

    “한국 경제가 살아나려면 과외를 없애야 한다”고 한 외국인이 말했다.‘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라는 책을 낸 일본인 모모세 다다시씨의 주장이다.자극적인 책 제목과는 달리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지닌 그는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게 되자 “엄청난 돈이 비생산적으로 소비돼 결국 자금흐름의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과외 전면 금지가 시급하다고 충고했다. 모모세씨의 주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과외 망국론’이 대두된 것이 벌써 오래전 일이다.우리 국민이 1년간 쓰는 사교육비가 약 20조원이고 그중 학용품과 교재 구입비 등을 제외한 순수한 과외비가 9조4천억원에 이르며 가계 지출의 절반 이상이 사교육비라는 통계도 나와 있다.공무원이 뇌물을 밝히는 것은 과외비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가정경제 파괴의 주범이자 국가 경제에 주름살을 안겨주는 주요 원인으로 과외가 지목받아온 것이다. 그럼에도 과외의 사슬을 끊지 못하다가 이제는 외국인의 지적까지 받게 된 것이다.누구도 풀 수 없었던 지나친 사교육비 문제를 IMF체제 아래서는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우리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 맨다 해도 과외비를 줄이지 않으면 허사기 때문이다. 우선 과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서 벗어나야 한다.“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한국 부모 마음이다.그러나 이 지극한 자식사랑은 과외라는 블랙홀에 돈만 쏟아붓는 결과로 끝나고 있다. 이 블랙홀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어렵다면 강제적인 조치라도 해야할 때다.우리 경제의 잘못된 구조를 조정하는데 IMF라는 외부적인 강제가 작용하는 것처럼 과외 문제도 특단의 금지조치를 통해 해결해볼만 하다. 유명 사립유치원이나 사립초등학교들의 신입생 모집에서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한다.우리의 잘못된 교육열이 합리적으로 바뀌어 가는 이 신호가 사교육비 줄이기로 옮겨 가기를 기대해 본다.사교육비만 줄여도 자금난에 허덕이는 수천개의 중소기업을 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
  • 벤처기업 및 소기업 지원대책 주요내용

    □벤치기업 창업지원 ­서울대·KAIST 등 창업동아리에 각종 비용 지원 ­전국 대학·기관 30여곳에 강좌개설 창업절차 등 교육 □소기업 지원대책 ­수도권 이외지역 공장 신증축­이전 개발부담금 면제 ­파주·창원·경기 광주 3곳에 하반기중 임대단지 조성 다음은 창업여건 조성과 각종 행정규제를 타파해 벤처기업군을 창출하고 소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벤처기업 및 소기업 지원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벤처기업 창업활성화지원 ▷창업경연대회◁ 대학생 및 대학원생 등 예비창업자의 조기발굴을 위해 단독 혹은 그룹형태로 지도교수와 공동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제출하면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우수 사업계획서 10편을 선정,상금과 함께 창업보육센터 입주 및 무담보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전문기술잡지 평생구독권을 준다.미국의 경우 더글라스 재단이 「대학생 창업계획 경연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 3천갈러의 창업준비금과 사무실 등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있다.중기청은 4월말 경연대회 개최계획을 공고하고 10월쯤 사업계획서를 접수한다. ▷창업동아리 지원◁ 서울대(40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170명),아주대(20명),인하대,서강대,부산대 등 창업동아리를 보유한 대학에 연구활동에 필요한 사무용품 및 기재구입비를 지원한다.올해 지원대상은 20개로 각 대학별로 컴퓨터,복사기,팩시밀리 등 사무용품 구입비를 1천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재원은 신한국당 의원이 세비를 10% 절약해 모은 돈으로 조달된다. ▷벤처기업창업신용보증지원제도◁ 기술력은 있으나 초기 창업자금 부족으로 창업을 주저하고 있는 교수,연구원,박사학위자 및 기술사,특허기술평가기관이 판정한 우수 특허기술 보유한 예비창업자의 경력,연구실적 및 사업계획내용을 평가,창업시에 신용보증특례를 지원하는 제도다.지원금은 1인당 5억원이내로 전액을 보증해준다. 해당자가 중기청에 접수하면 신용보증기금내의 기술평가센터가 이를 심사해서 중진공이나 자금취급은행이 대출을 해주도록 보증을 선다.기술담보제가 기술의 담보가치를 평가하는데 반해 이 제도는 기술의 자산가치를 평가 자금대출을 받을수 있도록 보증을 선다는 점이 특이하다.기술평가센터는 재료금속,기계,전기,재무회계,정보통신 등 5개팀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벤처기업창업강좌개설지원◁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등 전국의 주요 30개 대학 및 기관에 강좌를 개설한다.창업정보,절차 및 지원제도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서울 경기 11곳,부산경남 7곳 등 지역별로 강좌기관을 지정,연간 5천명을 교육할 예정이다.수강자의 비용부담과 강좌기관의 손실보전을 위해 인원 및 시간에 따라 1강좌당 5백만원∼1천5백만원까지 지원된다. ◇소기업지원대책 ▷건축법위반공장(사업장) 양성화◁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된 소기업지원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소기업이 96년말 현재 공장용도로 허가받지 않은 건축물에서 사업을 하고 있을 경우 해당 건축물이 공해나 구조상의 안전문제가 없다면 건축법 위반사항이 없는 것으로 해주기로 했다.이에 따라 5월말까지 이전명령을 받은 1만456개 건축법위반 공장중 5천여개가 양성화되고 무등록공장도 대부분 양성화돼 소기업의 경영여건이 안정화될 전망이다. 또한 소기업의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체는 사업자등록증만 갖고 있으면 공장등록이 면제된다.제조업체는 5월1일부터,제조업과련 서비스업체는 6월초부터 해당된다.이에 따라 그간 공장등록증이 없어 정부조달 구매입찰,중소기업구조개선사업 참여 및 외국인산업연수생 활용에 봉쇄됐던 소기업에 판로 및 인력확보의 길이 열리게 됐다. ▷부담금 면제◁ 소기업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공장을 신·증축하거나 이전할 경우,소기업을 50%이상 유치하는 중소기업전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경우 농지전용부담금,농지조성비,산림전용부담금,개발이익환수에 관한 개발부담금이 오는 5월1일부터 전액면제된다.정부는 현재 경북 경산의 중기전용단지를 분양중이며 포천과 목포에 각각 1곳의 전용단지를 조성중이며 하반기중 파주,창원,경기도 광주 등 3곳에 임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 동양기전/NO 분규 NO 불황

    ◎부가가치 성과배분제 등 이색경영 “화제”/경영·인사 공동참여 “노사가 따로없어”/매출액따라 임금인상률·상여금 조정 티코를 타고 다니는 매출액 1천억원짜리 회사의 오너.부가가치 성과배분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임금을 결정하는 기업.모든 종업원이 한달에 두권씩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야하는 기업 인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동양기전이 불황에 허덕이는 재계의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93년부터 동양기전은 성과배분제를 통해 임금을 결정해왔다.매출액 1천억원의 중견 전문자동차부품업체인 이 회사는 사원 모두가 경영에 참여하고 성과를 공정하게 나눈다.꿈같은 기업이다.노조도 없다.78년 이후 두차례 설립된 적이 있지만 한번은 2개월만에,한번은 2년만에 간판을 내렸다. 이 회사는 경영자대표와 근로자대표 각 6명으로 된 경·근위원회라는 게 있다.이들은 임금인상률을 결정하기에 앞서 부가가치 세부계획이라는 자료를 놓고 5월쯤 머리를 맞댄다.전년 결산실적,올 매출 전망,연료비·인건비 등 각종 경비와 인원현황이 일목요연하게 실려 있는 자료를 토대로 임금협상이 아닌 「임금조정」을 한다.먼저 예상수입을 산출한뒤 세금,배당금,유보율을 정한다.남는 것을 기초로 임금배분가능금액을 산출한다.지난해 임금인상률은 통상임금 대비 11.98%로 결정됐다.상여금은 6백%부터 출발,매출액에 따라 5단계 시나리오를 만들어 추가지급한다.지난해에는 매출액이 4단계와 5단계 중간선으로 판단돼 추가 상여금 지급률이 2백26%로 결정됐다. 근로자와 경영자가 이러한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것은 자료에 대해 서로 신뢰하기 때문.경영지원실 인사팀 박현국 대리는 『오히려 근로자 대표들이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줄이자고 하는가 하면 불량률을 떨어뜨리는데 앞장 서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는 통상임금 대비 15.74%로 결정됐다.최근 대부분의 산업체들이 불황으로 감원선풍이 부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남녀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여사원들의 임금을 1.16% 인상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상여금 추가지급률은 15%(2단계)∼2백39%(5단계)로 정해졌다. 조병호사장은 『87년 6·29선언이후 사원 모두가 경영에 참여하고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하는 주인의식이 아니고서는 살아 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이같은 경영방식을 도입했다』고 했다.조사장은 『내 회사가 아니고 사원 모두가 주인이라고 마음 먹으면 누구나 다 할수 있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한다. 조사장은 회사가 좀더 커지면 임원이상 자제의 채용을 금지하는 것도 정관에 못박을 계획이다.이 회사는 사원채용시에도 근로자대표가 참여한다.근로자 위원장은 공장별로 한명씩 투표에 의해 선출되며 경영회의와 사원복지와 처우를 결정하는 주요회의에 참석한다. 사원면접 때에는 책을 주고 토론을 벌이는 일로 유명하다.사원들도 한달에 두권이상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야 한다.도서 구입비는 회사에서 지급한다.조사장은 책이 합리적인 사고를 위해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사장은 호텔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불릴만큼 절약이 몸에 배있다.차도 가장 작은 차(티코)를 타고 다니며 구두는 노점상에서 싼 값으로 사 신는다.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은 조사장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 회사 주식을 18% 밖에 갖고 있지 않다.지난 2월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으로부터 「경제정의 기업상」을 받기도 했다.
  • 세계문학사 “제3세계 시각서 재정립을”

    ◎서울대 조동일 교수 「세계문학사의 허실」서 주장/기존이론 서구편향… 아·아 취급 소홀 서구 중심으로 정리된 세계문학사는 더이상 의미가 없으며,이를 제3세계 시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나왔다.우리 인문과학계에 세계문학사란 새 과제를 제기한 학자는 조동일 서울대 국문과교수(57).그는 최근 발간한 「세계문학사의 허실」(지식산업사 펴냄)에서 문학을 마치 서양문화의 고유산물인 것처럼 해석해온 기존 이론을 거부하고 제3세계가 주도해 세계문학사를 새로 써야 한다고 제창했다. 그동안 세계문학사 연구는 구미 자본주의그룹인 제1세계에서 틀을 잡았으며 사회주의그룹인 제2세계에서 이를 비판한 연구방법을 제시해 왔다.조교수는 그러나 제1·제2세계의 연구는 모두 세계 문학을 두루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먼저 헤겔의 관념사관에 바탕을 둔 제1세계의 문학사는 「역사발전은 유럽문명권에서만 이룩했다」는 유럽문명권 중심주의에서 출발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역사를 창조하지 못한』아프리카의 문학은 당연히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며,아시아문학도 고대 또는 중세까지만 그 의미를 인정하는 편향성을 보인다는것.결국 고대에서 근대까지 일관되게 발전한 문학은 유럽문학뿐이라는 왜곡된 체계를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극복한다고 등장한 제2세계의 이론도 마찬가지라고 조교수는 분석했다.마르크스의 유물사관에 기초해 과학적인 세계문학사를 내놓는다고 했지만 사회발전단계설에 지나치게 얽매어 문학사에 흐르는 법칙을 알아내는데 실패했다고 보았다.구비문학을 문학에서 제외한데다 문학사를 기록문학의 역사로 파악함으로써 기록문학이 빈약한 문명권의 문학은 다루지 못한다는 지적이다.그 결과 「제2세계 문학과 제3세계 문학은 대등하다」는 막연한 구실만 내세울 뿐 제3세계 문학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조교수는 현재 제1세계가 세계문학사 연구를 중단하다시피 했고 제2세계는 스스로 무너지고 있느니만큼 제3세계가 제1·제2세계를 넘어서는 세계문학사를 써서 진정한 진보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교수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세계문학사 재구성에만 있지 않다.그는 이 작업을 통해 『헤겔의 정신사와 마르크스의 사회경제사를 한꺼번에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사의 역사철학』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그리고 자신의 철학에 「생극론」이란 이름을 붙였다.「갈등이 조화이고,조화가 갈등」이라는 생극론 관점에서 인류문명의 다양성과 대립을 함께 받아들여 대화합을 이룩한다는것. 조교수는 이를 위해 세계문학사를 저서 8권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이번에 낸 책에서 기존 이론을 분석·비판한 데 이어 새로운 이론틀을 제시하는 2부 6권,이론에 따라 세계문학사를 실제로 정리하는 3부를 낸다는 계획이다. 조교수는 그러나 일정한 틀에 따라 연구와 강좌개설을 해야 하는 현재의 대학체제로는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고 우려했다.이와 관련,그는 『서울대 수준의 봉급과 연 1천만원의 책 구입비,자유로운 강좌개설이 보장되는 곳이라면 사립대건 학술재단이건 어디라도 가겠다』는 말로 세계문학사 재정립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강조했다.〈이용원 기자〉
  • 서울대 도서관(외언내언)

    국내 최대 대학도서관인 서울대 중앙도서관이 미국 하버드대,일본 도쿄대 등 세계 유수의 1백8개 대학 도서관과 비교하여 작성한 「서울대 도서관의 위상」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장서 수에서 하버드대 1위,도쿄대 6위임에 비해 서울대는 1백2위.학술잡지 소장종수에서 역시 1위인 하버드대 9만6천여종에 비해 서울대는 1만여종으로 최하위.도서관직원수마저 최하위.다행히 연간 도서구입비에서는 59위를 기록했다. 도서관 능력이 곧 학문의 충실도와 성취력의 바로미터라는 진부한 기준을 들먹일 것도 없이,서울대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 대부분의 한국대학 도서관의 빈곤성을 생각할 때 참담하다는 느낌이 든다.그렇다해도 서울대의 비교작업은 잘한 일 같다.자신의 부실함을 사실대로 밝히고 인정하는 태도는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물론 무엇인가 자극을 받고 분발을 하게 된다면 말이다. 지금은 디지털시대.전자도서관이 만들어지고 있으므로 모든 학술자료를 일일이 소장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는 관점도 제기는 돼 있다.그러나 우선 내손에 쥐고 만지면서 읽는 책과 컴퓨터화면에서 자료로 찾으면서 읽는 자료의 정보는 학문적 창의성 계발에서 전혀 다른 효과를 낸다.컴퓨터 화면은 문자자료까지도 결국은 영상적 표상을 갖게 한다.인쇄된 책의 읽기가 갖고 있는 은유의 촉발과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요로운 의미의 창출은 불가능하다. 세계적 출판사 맥밀런은 지난해부터 소부수밖에 팔리지 않는 학술도서발행의 방법을 아예 바꿨다.제작 완료된 상태에서 도서안내만 하고 발행은 하지 않는다.그리고 주문자에게만 인쇄해 준다.이럴 경우 학술DB만 들추고 있는 사람에겐 책의 제목은 알수 있으나 그 내용은 읽을 수 없게 된다.전자도서관 제도가 확립될수록 보다 창의적인 특수연구들은 주문인쇄된 책으로만 유통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학문의 경쟁성은 여전히 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수준에 있다.서울대도서관의 비교자료에서 우리는 더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