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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지 않고 출퇴근만 해도 지역 인구에 산정… ‘생활인구’ 본격 추진

    살지 않고 출퇴근만 해도 지역 인구에 산정… ‘생활인구’ 본격 추진

    직장인 김씨는 A지역에 주민등록 주소를 두고 있지만 실제 생활은 다른 지역에서 한다. 평일에는 B지역에 있는 직장으로 통근하고 주말에는 C지역에 있는 부모님 댁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D지역의 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긴다. 이런 경우 김씨는 A지역의 주민등록인구인 동시에 A지역, B지역, C지역, D지역의 생활인구이기도 하다. 정주인구뿐만 아니라 지역에 체류하면서 지역의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지역의 인구로 보는 새로운 인구개념인 ‘생활인구’가 본격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및 동법 시행령의 위임에 따라 생활인구의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생활인구의 세부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을 18일 제정·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생활인구는 국가 총인구 감소 상황에서 지방소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교통·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이동성과 활동성이 증가하는 생활유형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법에 따라 주민으로 등록한 사람 ▲통근·통학·관광 등의 목적으로 주민등록지 이외의 지역을 방문해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횟수가 월 1회 이상인 사람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외국인등록을 하거나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거소신고를 한 사람 등으로 구분된다. 생활인구 산정 대상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인구감소지역이며 산정 주기는 월 단위로 한다. 산정 내용은 성별, 연령대별, 체류일수별, 내·외국인별 생활인구다. 행안부는 올해 7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시범적으로 산정하고 내년에는 전체 89개 인구감소지역으로 생활인구 산정 대상을 확대해 산정·공포할 계획이다. 이어 생활인구 산정을 위해 주민등록 정보(행안부), 외국인등록·국내거소신고 정보(법무부), 이동통신데이터(민간통신사) 등의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법무부, 통계청 등과 협업해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의 특성을 분석하고 분석 결과가 정책 추진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각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자체는 생활인구 데이터를 정책에 활용해 성별·연령대·체류기간·체류목적 등 생활인구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 루슈디 “007 소설에 정치적올바름 우스꽝…서구 출판의 자유도 위험”

    루슈디 “007 소설에 정치적올바름 우스꽝…서구 출판의 자유도 위험”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가 최근 서구 문학계에 불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열풍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BBC,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8년 펴낸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거센 비난과 함께 수십년 동안 살해 위협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 참석했다가 20대 남성의 흉기 공격을 받아 한쪽 시력을 잃은 그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데 전날 영국도서상의 ‘출판자유상’(Freedom to Publish award)을 받은 뒤 자택에서 촬영한 영상에 한 쪽 눈만 색깔 넣은 렌즈로 가린 채 수상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루슈디는 “출판사들이 로알드 달과 이언 플레밍 같은 사람의 작품에서 불온한 부분을 삭제하겠다고 생각하는 점이 놀랍다”면서 “(007 시리즈 주인공) 제임스 본드에 정치적 올바름을 적용한다는 생각은 거의 우스꽝스럽다. 책은 그 시대로부터 와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다른 책을 읽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슈디는 특히 “우리는 서방 국가들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 시기를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구에서 누리는 출판의 자유가 과거와 같지 않다며 “나는 지금 미국에 있는데 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과 책들에 대한 기이한 공격을 보고 있다”고도 했다. 이언 플레밍(1908~1964)의 소설 ‘007’ 시리즈는 지난달 인종차별적 표현이 대거 수정된 개정판으로 재발간됐다. 저작권을 보유한 출판사는 007 시리즈 첫 작품인 ‘카지노 로열’ 출간 70주년을 맞아 인종차별적 표현을 삭제하거나 수정했다. 예를 들어 1950~1960년대 흑인을 모욕적으로 지칭하던 ‘니그로’(negro)란 단어는 개정판에서 거의 삭제됐고 대부분 ‘흑인’(black person 또는 black man)으로 대체됐다. 아동문학 거장 로알드 달(1916∼1990)의 작품도 출판사에 의해 임의로 수정돼 논란을 빚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그의 대표작에 쓰인 단어 수백개가 수정됐다. 신체나 젠더, 인종 등과 관련한 옛날 표현을 요즘 독자들의 정치적 올바름 수준에 맞게 고친다는 것이었는데 ‘남자들’(men)은 중성적 표현인 ‘사람들’(people)로, ‘뚱뚱한’(fat)은 ‘거대한’(enormous)으로 바꿨다. 루슈디는 앞서 “로알드 달이 천사는 아니지만 이것은 터무니없는 검열”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 소전서림, ‘2023 인문향연:앨리스를 위하여’ 개최

    소전서림, ‘2023 인문향연:앨리스를 위하여’ 개최

    문학 전문 도서관 ‘소전서림’은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인문학 축제 ‘2023 인문향연:앨리스를 위하여’를 개최한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인문향연’은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을 주제로 젊은 예술가와 독자가 교류하는 장으로, 전시, 강연, 마켓, 퍼포먼스 등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고전을 생각해 보고, 향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지난 해 ‘돈키호테’를 잇는 올해의 주제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1865년 작품인 ‘앨리스’는 지금껏 천부적인 상상력과 다정함으로 전 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의 동심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또한 본 작품에 가득한 넌센스와 환상은 당대는 물론이고 후대의 문학가, 예술가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올해의 행사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에 의해 새롭게 복제, 변주되며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는 앨리스를 만나볼 수 있다.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에서는 이미 ‘앨리스 북아트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7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앨리스 북아트전’은 갤러리 공간을 중심으로 26인의 예술가가 만든 33종의 앨리스 북아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으며, ‘앨리스 깊이 읽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풍성한 렉처 프로그램이 독자를 기다린다. 박연준 시인이 준비한 캐릭터와 고전의 관계 ‘새로운 캐릭터는 어떻게 고전이 되는가’에서부터 ‘이상한 나라의 가녀장’이란 흥미로운 주제로 사회를 돌아볼 이슬아, 안담 작가의 대담부터 활발하게 활동 중인 3인의 젊은 소설가 양선형, 김유림, 신종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다룬 캐럴의 텍스트를 살펴보는 ‘캐럴의 왼손과 함께 쓰기’, 박연옥 소설가가 진행하는 ‘앨리스 같이 읽기: 무의미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소설가’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와 더불어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축제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래빗홀 심리 토크’는 전문상담사의 도움으로 래빗홀 속 앨리스의 서사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타로 상담’, ‘별자리 상담’에서는 앨리스가 마주한 우연 또는 운명의 순간처럼 인생의 여정에 대한 힌트와 조언을 들어볼 수 있다. 또 루이스 캐럴의 문장을 작품에서 꺼내 성우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오디오 앨리스’, 그리고 환상적인 재즈 무대 ‘Sara Lazarus International Quartet 음악공연’까지 펼쳐진다. 특히 인문향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인 ‘시인들의 앨리스 다시 쓰기’는 새롭고 낯설게, 정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는 경험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시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강혜빈, 권창섭, 김은지, 김현, 서윤후 등 12명의 젊은 시인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 소재로 차용하고 활용해 창작한 시와 그 뒷이야기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준비된 시를 독자가 가져가거나, 원하는 여러 편의 시를 묶어 자신만의 앨리스 시집을 만드는 특별한 체험뿐 아니라 시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앨리스 시인 토크’까지 마련돼 있다. 소전서림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현 시인은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적 없는 앨리스는 어떤 이상한 나라를 꿈꾸며 살고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작품에 덧붙이며 독자와의 기분 좋은 만남을 예고했다. 또한 강혜빈 시인은 ‘부메랑처럼’ 자꾸 되돌아오는 앨리스 이야기와 ‘암호문 그 자체’인 시를 언급하며 낯선 문학 체험에 대한 기대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앨리스의 새로움이 가득한 ‘2023 인문향연: 엘리스를 위하여’는 소전서림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행사는 이틀간 이어지며, 20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21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티켓 구매 및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소전서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소전서림은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라는 의미로 스스로 생성하며 순환하는 숲처럼, 독자들이 책을 통한 독서와 문화의 경험이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쉬게 하며, 순환할 수 있도록 문학, 예술 철학 등의 인문학적 읽기를 통해 취향을 고취하고 교양을 갖추는 길을 제시하고자 힘쓰고 있다.
  • 홍콩 공공 도서관에서 자취를 감춘 천안문 사태 관련 자료 [여기는 홍콩]

    홍콩 공공 도서관에서 자취를 감춘 천안문 사태 관련 자료 [여기는 홍콩]

    최근 홍콩의 공공 도서관에서 중국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서적과 비디오 등 관련 자료가 대부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공공 도서관 자료실에 '1989년 6월 4일 천안문 광장', '6월 4일'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지만 34년 전 베이징에서 일어난 무력 진압과 관련된 항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홍콩 공영 방송사인 RTHK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홍콩 기자 64명이 쓴 사건 관련 중국어 책, 중국 사회학자 자오딩신이 쓴 '천안문의 힘' 등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유명 서적과 비디오 수십 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 정부가 '국가 안보에 위배되는 미디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있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홍콩 정부에서 국가 안보에 위배되는 미디어 근절 지시 이후 사라져  천안문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시의 중앙에 있는 천안문(天安門 )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한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유열사태가 벌어진 사건을 말한다.  이용자를 가장해 도서관을 방문한 SCMP의 기자는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홍콩 중앙도서관 직원들에게 천안문 사태에 관한 서적이 있는지 물었지만 ‘중국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된 것’이라는 이유로 해당 사건에 대한 서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도서관 책꽂이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관련 서적 중 하나는 중국 태생의 영국 작가 마지앤이 쓴 '베이징 코마' 였는데, 해당 영어 소설은 중국에서는 2008년부터 검열되었지만, 여전히 5개의 시립 도서관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도서를 검열하는 것은 홍콩 명성에 영향 미칠 것 우려 목소리  홍콩 학계와 언론계 등에서는 별다른 해명없이 도서를 검열하는 것이 홍콩의 명성에 영향을 미칠 것라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999년부터 2023년까지 홍콩 정부 기록 보관소 소장 대행을 지낸 사이먼 추 푹은 "미디어 자료에 대한 검열이 흔치 않은 일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설명 없는 검열은 결국 홍콩 정부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정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서적을 포함해 왜 특정한 서적이 금지되는지에 대한 이유조차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다른 문제들에서 국민들의 신뢰와 납득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의 한 도서관 관계자는 "검열로 인해 미래의 아이들이 천안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 의문을 품을 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보안 장관인 크리스 탕은 공공 도서관이 서적을 선택하고 검열하는 데 있어서 관련 정책을 잘 수립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부 각 부처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의제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탕 장관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대에 대한 과격한 진압으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홍콩의 71개의 공공 도서관 운영을 담당하는 레저 및 문화 서비스 부서의 대변인은 "정기적으로 서비스의 발전과 위배되는 책들을 검열하고 제거했다"면서 “국가보안법이나 다른 지방법 위반이 의심되는 내용의 책은 검열을 위해 즉시 제거한다”고 밝혔다.  정치학자와 민주당 전 의원 등이 쓴 비정치적 서적들도 검열 대상에 올라  중국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서적 뿐만 아니라 비정치적인 서적들도 검열 대상에 올랐다.  로이 광춘유 민주당 전 의원의 로맨스 소설, 전 법조계 의원 마가렛 응응기의 수상 무술 소설 리뷰, 현재는 폐쇄된 스탠드 뉴스의 칼럼니스트였던 베테랑 언론인 앨런 오카룬의 여행기 2개가 포함됐다. 또 정치학자 마응옥의 중국어 책 2권과 만화가 쑨쯔로 더 잘 알려진 웡케이관의 만화 모음집도 검열 대상에 올랐다.  베테랑 언론인 앨런 오카룬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0년도 더 전에 출판된 두 여행기는 순수하게 여행에 관한 것"이라면서 "해당 여행기에서 가장 정치적인 부분은 빈부 격차나 짐바브웨의 민주주의 탄압에 관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이어 "자신의 서적이 검열 대상에 오른 것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면서 "홍콩 정부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홍콩의 학자는 “홍콩은 지난 수십 년간 중국과 비교해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홍콩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홍콩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자신들의 목표와 모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아우라지의 오래된 사랑 노래/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아우라지의 오래된 사랑 노래/정신과의사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는 아련한 전설의 고향이다. 도시의 삶에 지칠 때면 문득 생각나는 곳. 그곳의 산과 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옛 시인 백석의 목소리가 조곤조곤 들릴 것 같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라고,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라고. 아우라지 네 글자를 조용히 혀에 굴려 발음해 보면 옛적 어느 때 그 두메에 흘러들어 처음으로 땅 이름을 지어 붙였을 누군가가 떠오른다. 인적 드문 그 산골까지 들어온 그는 어울려 흐르는 두 물줄기를 보고 떠나온 대처를 그리워했을까. 아우라지는 ‘정선 아리랑’의 고향이기도 하다.“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오. 타관객리 외로이 난 사람, 네가 괄세를 마오.” 정선군에선 이곳에 ‘정선아리랑공원’을 만들려 했다. 그런데 한창 공사를 하던 중 뜻밖의 유적이 발견된다. 한국 청동기 역사를 앞당길 획기적 유적. 강인욱의 책 ‘테라 인코그니타’에 따르면 아우라지 청동기 유적에는 수천년 시간적인 의미 외에 또 한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시베리아 청동기 전차 문화의 유물인 세이마투르비노 스타일의 장신구가 발견된 것이다. 아우라지는 전차가 달릴 수 있는 지형이 아니다. 전차 관련 유물이 나오지도 않았다. 저자도 아우라지 유적은 시베리아의 전차가 한반도로 이어졌다는 증거가 아닌, 그들의 청동제련술이 한국에 영향을 미친 증거라고만 이야기했다. 아우라지에서 발견된 장신구는 돌을 포일로 감싼 듯한 모양의 목걸이로,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 착용했다고 한다. 4000년 전 그 아름다운 목걸이를 아우라지 심심산골에 남긴 사람은 누구였을까. 인류 최초로 전차를 개발한 시베리아 안드로노보 문화의 사람들은 결국 초원의 기후변화로 흩어졌다고 한다. 호쾌하게 초원을 달리던 전차를 단단하게 꾸릴 청동제련술을 가졌던 한 사람을 상상해 본다. 친구는 서쪽으로 떠나 러시아의 평원을 달리고, 또 다른 친구는 남쪽으로 떠나 파미르고원을 넘어 비옥한 인도 대륙을 내습한다. 하지만 그는 먼 동쪽으로 떠나 결국 정선의 두메로 흘러든다. 구불구불 흐르는 정선강. 그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그는 더이상 전차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는 자신의 제련술로 정선강의 조약돌을 주워 청동으로 장식한다. 목걸이가 완성된 날 밤 낯선 이 땅에 처음 찾아왔을 때 자신을 거두어 준 노인의 집을 찾아가 그 딸에게 청혼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오. 타관객리 외로이 난 사람, 네가 괄세를 마오.” 노인도, 곱던 딸도, 그 자신도 한 줌 흙으로 돌아간 뒤 만주 흥안령과 백두대간을 울며 내려와 고운 목걸이를 만들던 그 사연도 모두 잊혀지고 난 뒤 4000년의 세월이 지난 다음에 수줍게 자태를 드러낸 청동제 목걸이. 그 목걸이를 처음 꺼내 올렸을 어떤 고고학자는 그날 밤 소주 한 잔에 잠시 취해 아내에게 전화했을 것이다. “내가 말이야, 오늘 오래된 사랑 이야기를 하나 들은 것 같아.” 이번 주말엔 정선에 가 볼까 한다. 마침 지난주에 정선 곤드레나물 축제도 끝나 두메는 한갓질 것이다.
  • 박보균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 대책 곧 마련”

    박보균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 대책 곧 마련”

    靑 개방·후속 프로그램 공로 꼽아전 세계 홀린 K콘텐츠 자부심도“책·국악·뮤지컬·발레 지원할 것” 문화체육관광부가 침체에 빠진 한국 영화에 관한 지원 대책을 조만간 발표한다. 책, 국악, 발레, 뮤지컬 분야에 대한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1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 1년을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인 자유와 연대를 문화매력국가 구현에 적용하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가장 큰 공로로 청와대 개방과 이후 추진한 여러 프로그램 마련을 꼽았다. 그는 “청와대 개방은 권력의 심장, 제왕적 권력이 작동하는 곳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그리고 잘 가꿔진 수목 자원과 전통문화재의 4가지 콘텐츠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승승장구하는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영화 사업은 우리 문체부의 핵심 분야”라고 한 박 장관은 “영화산업의 어려움을 풀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6월 초쯤 진흥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책, 국악, 뮤지컬, 발레 등에 지원을 쏟겠다”고도 했다. 특히 국악과 관련, “청년 자문단인 ‘MZ 드리머스’와 함께 젊은이들이 국악을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이게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 이상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국빈 초청 등 행사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다 보니 정작 개방의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통적인 기능과 관람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거대 OTT 기업인 넷플릭스가 지식재산권(IP)을 독점한다는 지적에는 “우리에게 기회이자 우려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기회를 최대한 주고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제작사는 IP를, 국내 OTT에 우선 방영권을 주는 것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답변으로 갈음했다. 최근 윤 정부 1년을 넘기면서 정부부처 개각설이 나오는 데 대해 박 장관은 “미흡한 점이나 정책적으로 부족한 면은 앞으로 가다듬으면서 실천하겠다”며 유임 의지를 내비쳤다.
  • ‘박원순 다큐’ 제작발표회…여성단체 “2차 가해일뿐, 정쟁 이용 말라”

    ‘박원순 다큐’ 제작발표회…여성단체 “2차 가해일뿐, 정쟁 이용 말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왜곡한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다큐멘터리 ‘첫 변론’‘ 제작발표회를 16일 열었다. 제작위원회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피해자 측과 여성단체 등의 반대에도 이날 제작발표회를 강행해 오는 7월 개봉할 것이며 상영관은 다음달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대현 감독은 “(박 전 시장이) 한 번도 변론의 기회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오해나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론하는 것”이라며 “판사의 입장에서 (죄의 유무를) 판단하는 게 아니고 영화를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다룬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책 ‘비극의 탄생’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이 성추행 피해자의 주장을 일부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다큐멘터리 역시 같은 논란을 빚고 있다. 김 감독은 “어떤 분들은 (다큐멘터리가) 극악무도한 2차 가해라고 한다. 하지만 1차 가해가 (있었다는 게)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시장 사망 후 벌어진 일련의 상황이 통탄스럽고 석연찮은 점이 많았다”며 “‘비극의 탄생’에 제가 궁금해 하던 많은 부분이 담겨 있어 이를 쓴 손 기자와 만났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하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반복한 행위를 미화하고, 피해 여성의 인격을 짓밟는 세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박 전 시장은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와 법원에 의해 성희롱 가해자라는 사실이 확인된 사람”이라며 다큐 상영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제작발표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논평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며 뻔뻔함을 보이는 모습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제작진 측을 비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제작발표회에 앞서 공동 성명을 발표 “막무가내 ‘성폭력 부정’은 정치도, 민주도, 진보도 아니다. 의리도 아니다. 패악질일 뿐”이라고 지적한 뒤 더 이상의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들은 정부여당의 반응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11일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엔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이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 장관은 진보 성향의 참여연대가 “박 전 시장 다큐멘터리에 한마디도 안 하는 (친 야당)” 단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등은 박원순 전 시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며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적대적 흥분을 도모하지 말고, 성폭력 구조적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 김관영 “저출산 해법은 지방분권…이민청 세워 고급인력 정착시켜야”

    김관영 “저출산 해법은 지방분권…이민청 세워 고급인력 정착시켜야”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산율을 높이려면 지방 분권화가 중요하며 청년층이 창업을 하거나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도록 과감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국가적 경쟁력을 농생명·바이오 식품 산업에 강점을 보이는 전북, 특히 새만금의 발전 가능성에서 찾기도 했다. 다음은 서울 영등포구 전북도 서울본부에서 진행한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젊은 사람들의 출산율을 높이려면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사회 전체적 분위기와 가치관의 문제다. 여성들이 자기 자식한테 너무 힘겨운 세상 물려주기 싫어한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데 경쟁이 너무 심하다.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몸부림친다. 지방에도 먹고살 거리가 있고 살 만 하면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된다. 저녁이 있고, 주말이 있는 삶이라면 자식을 안 낳을 이유가 있겠는가. 지방 분권은 출산율 제고의 중요한 해법이다.” 지방 분권이 쉽지 않다. 공공기관 이전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을 분산시켜야 한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 기업은 혜택을 주면 된다. 억지로 할 필요 없다. 상속세, 증여세 면제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된다.” 대기업도 대상인가? “국가에 대한 기여도가 상속세를 면제하는 데 따른 비용보다 훨씬 크다. 대기업이 이전하면 안정된 직장이 생겨나고 정주 여건이 개선된다. 저는 서울에서도 살고 전주에도 살았는데 전주의 정주 여건이 나쁘지 않다. 삶의 질을 충족하려면 수입이 보장된 직장이 있어야 하고 문화생활과 교육여건이 보장되어야 한다. 전주는 교통 체증이 덜하고 주말에 임실·순천 등지로는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어 삶의 질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공연장이나 도민들의 문화 향유 수준도 높다. 다만 교육 문제가 관건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식을 국제학교에 보내고 싶고 서울로 대학 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국제학교와 명문 학교의 존재 자체가 희망이 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대학들도 서울에 남은 학교 부지 일부를 상업지구로 개발할 권한을 줘서 충분히 이익을 보장해주면 내려온다. 자녀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 출산율도 올라간다.” 의료 인프라도 지방이 열악하다. “기본적으로 명의들이 서울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지역 대학병원의 의료 수준도 향상됐다. 임상 수술은 서울 못지않다. 서울에 대한 로망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소멸, 전북의 상황은 어떤가. “전북 인구는 176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인구 감소 속도를 어떻게 늦추냐가 문제인데 청년층을 불러들일 좋은 방법은 일단 취업이나 창업이나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은 농생명·바이오 식품 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농생명·바이오 식품 산업의 인프라는 얼마나 구축돼 있나. “2014년도에 농촌진흥청 이전으로 전국 농생명 산업 연구개발(R&D) 인력 1800여명이 전북에 내려와 큰 자산이 됐다. 산업이 발전하려면 R&D, 제조, 가공, 유통, 수출이 모두 있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 농업 관련 연구 기관들이 스마트팜을 연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한 스마트팜 실증 단지도 전북에 가장 큰 규모로 가장 빨리 완성됐다. 새만금 농생명 용지 3000만평을 농업 전진 기지·생산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새만금 항만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식품 허브’항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인력 수급 계획은. “도전적인 청년 농업인들이 많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매년 50명 스마트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청년 스마트팜 집단농’이라고 해서 김제에 대규모 농장도 만들고 집단 거주 시설을 만들어 생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아니면 현재 농촌의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 스마트팜 농업 부문을 키워야 사람들이 전북으로 내려온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이 충청도를 넘어 전북까지 내려올 수 있나. “제조업은 각자 장점을 살려야 하고, 기업은 이익을 남겨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충북·충남이 전북보다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용인에 반도체 3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문제는 전력이다. 하루 7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한데 송전탑을 건설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새만금 지역은 7GW를 충족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 시설이 예정돼 있어 ‘RE100’(기업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을 달성할 수 있다. 호남 지역이 국내 태양광 에너지 설비의 40%를 차지하는 점에 주목해 달라.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2시간이면 가는 등 여건도 좋아 반드시 용인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경기도나 새만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인가. “지방이면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내려오면 정주 여건이 생긴다. 지난해부터 새만금에 십자형 도로가 생기는 등 큰 변화가 있다. 방문객들이 광활함과 확장 가능성에 놀란다. 새만금이 본격적으로 도약할 시간이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단지도 만들어 ‘레버리지’로 사용할 수 있는 땅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전북도 공무원들의 혁신을 위한 노력도 놀랍다.” 내년 전북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본질적으로 바뀌는 것이 있나. “그동안 우리가 호남권으로 묶였는데, 호남 본부의 90%가 광주·전남에 치중돼 전북이 얻는 게 뭐냐는 피해의식이 강했다. 광역시가 없으니까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컸고, 그래서 특별자치도로 가자고 한 것이다. 중앙부처 장관이 가진 권한을 도지사가 갖고 와서 시험해 보겠다. 우리가 650개 특례 규정을 발굴해서 350개 조항으로 법안 조항을 만들었다. 특히 이민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북 인구의 10%에 대한 비자 발급 권한을 도지사에 달라고 했다. 한국에 유학하러 온 유학생을 전북 지자체 기업에 취직하면 5년짜리 취업비자를 주는 전북 정착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3D 업종에 외국인 인력이 들어와 있는데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체계적으로 귀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민자 없이는 어려운가. “낮은 합계 출산율(0.78)에 답이 나와 있다. 이미 우리 인구의 5%가 해외 다민족이고, 농촌은 그 비율이 15~20%에 달한다. 이제 우리도 이민청을 설립하고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이민에 대처해야 한다. 인도 등지에서 훌륭한 IT 인력을 받을 수 있다. 한류 덕분에 동남아인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K컬처’는 한복이나 한식처럼 의식주에서 시작된 것이고 국내에서 이 부문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 전북이다. K컬처 국제학교를 전북에 설립해 해외에도 우리 문화를 수출하려 한다.” 자본이 가장 큰 문제다. “민간 자본을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 민간에 인센티브를 과감히 주고 새만금에 입주하는 기업은 법인세를 5년 면제하자고 했다. 지금부터 10년 정도는 새만금 개발의 적기라고 본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정부가 관심을 갖는가에 따라 한국의 미래가 달렸다. 새만금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중국을 포함해) 15억명이 거주한다. 철도·공항·항만이 집중돼 있고, 2030년에 완공된다. 전주에서 새만금까지는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 소녀시대 유리 “중고거래 해보니…나 관종일지도?”

    소녀시대 유리 “중고거래 해보니…나 관종일지도?”

    소녀시대 유리가 중고거래를 해봤다고 밝혔다. 16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에는 유리가 스페셜 MC로 함께한 가운데 소녀시대 멤버 효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리는 “중고거래를 해봤다. 거의 새 제품인데 시세를 잘 몰라서 정말 싼값에 냈더니 메시지가 너무 많이 와서 신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관종이었나보다. 관심 받으니 신났다.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 밀당도 한 번씩 해보면서 정말 필요한 분에게 팔았다”며 “책 시리즈를 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수영이도 (중고거래를) 열심히 한다. 내 약속보다 그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라”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 박보균 문체부 장관 “한국영화 지원대책 곧 발표”

    박보균 문체부 장관 “한국영화 지원대책 곧 발표”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음 달 중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에 관한 지원대책을 발표한다. 책, 국악, 발레, 뮤지컬 분야에 대한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1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의 활동에 관해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인 자유와 연대를 문화매력국가 구현에 적용하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유는 문화·예술 세계에 독창성과 상상력, 감수성, 파격, 용기를 생산하고, 연대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문화의 예술에 차별 없는 접근을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 간 가장 큰 공로로 청와대 개방과 이후 추진한 여러 프로그램 마련을 꼽았다. 그는 “청와대 개방은 권력의 심장, 제왕적 권력이 작동하는 곳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그리고 잘 가꿔진 수목 자원과 전통문화재의 4가지 콘텐츠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개방의 문을 더 짜임새 있게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승승장구하는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문체부가 K-컬처의 지휘자로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위치에서 대한민국 대표적인 브랜드 상품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영화 사업은 우리 문체부의 핵심 분야”라면서 “OTT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또 영화산업의 어려움을 풀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금 마련하고 있는데, 6월 초쯤 진흥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 국악, 뮤지컬, 발레 등에 올해 정책 지원이 쏠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국악과 관련 “청년 자문단인 ‘MZ 드리머스’와 함께 젊은이들이 국악을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이게 BTS나 블랙핑크 이상 인기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문체부를 둘러싼 논란들에 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청와대를 개방했지만 국빈 초청 등의 행사를 영빈관에서 하면서 사용이 어려워진다는 지적에 대해 “전통적인 기능과 관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만 했다. 거대 OTT 기업인 넷플릭스가 지식재산권(IP)을 독점한다는 지적에는 “우리에게 기회이자 우려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기회를 최대한 주고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제작사는 IP를, 국내 OTT에 우선 방영권을 주는 것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답변에 그쳤다. 취임 초창기 ‘청와대를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처럼 활용하겠다’고 한 발언을 일부 기자가 지적하자 “베르사유궁전 운영 방식을 따르겠다고 했지 베르사유궁전처럼 만들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런 식으로 기사를 쓰는 건 잘못”이라며 불쾌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언론자유 순위가 4단계나 추락하고, 대통령실 취재가 전보다 어려워진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언론인으로서 언론의 자유와 책임 균형 감각을 이루면서 기사를 쓰고 칼럼을 쓸 것인가 고민하고 제 나름의 방식으로 실천해 왔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며 이를 그렇지 못한 언론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최근 들어 문체부와 일부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장관 교체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도는 상황이다. 16일 윤 대통령이 “장관은 최소 2년은 해야 하지 않느냐”며 이를 일축했지만, 소문이 여전히 돌고 있다. 박 장관은 관련 질문에 대해 “미흡한 점이라든지 정책적인 부족한 면은 앞으로 계속 가다듬으면서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장관직에 관한 의지를 내비쳤다.
  • [세종로의 아침] 국민 섬기기/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세종로의 아침] 국민 섬기기/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이쯤이면 스스로 “무엇을 하러 여기에 왔느냐”고 묻고 묻는다. 아무런 목적도 주어지지 않는다. 어떤 기약도 없다. 삽으로 힘들여 땅을 팠다가 ‘원위치’라고 시키면 메우기만 거듭한다. ‘거울이랑 가위바위보 하기’ 그만큼이나 금세 나자빠질 듯 힘겹다. 고통을 마침내 끝낼 것인가, 더욱 지독하게 눈덩이처럼 굴릴 것인가. 모든 것은 무슨 불평 탓인지 그저 후배들을 혼내려고 뺑뺑이를 돌린 선임 병사에게 달렸다. 한낱 평범한 ‘삽질’이라는 명사는 불행히도 이렇게 ‘아주 헛된 일’을 뜻하게 됐다고 한다. 나중엔 ‘포클레인 앞에 삽질한다’는 말로 도졌다. 누구를 비아냥대거나 깔보는 모양새, 비효율적인 처사를 비꼬는 표현이다. 일상생활에서 거의 굳었다. ‘삽으로 땅을 파거나 흙을 떠내다’라는 본래 의미는 이제 꼬리만 살짝 드러내고 있다. 뜬금없게도 이런 단어를 떠올린 계기가 물론 있었다. 한때 출입처에서 만난 공무원으로부터 부탁을 하나 받고서였다. 언론홍보 관련 책을 쓰는데 의견을 달라며 웃었다. 글 줄거리엔 그다지 보태거나 뺄 게 없었다. 문제는 책 제목이었다. 그도 고민이라며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필자는 ‘삽질하는 시장님’을 추천했다. 폭설이나 폭우와 같은 자연재해를 맞으면 단체장으로서 피해 현장에 서둘러 나가 삽으로 눈더미, 흙더미를 치우느라 비지땀을 쏟는데 바깥에선 도무지 알아주지 않는다는 대목을 원고에서 읽었기 때문이다. 정치인을 곱게 바라보지 않는 세태라, 필요한 곳에서 제대로 된 삽질을 열심히 한다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천재지변 때 엉뚱한 행태로 ‘삽질’을 일삼는 적잖은 지도자들에 견줘 얼마나 반가운 모습이냐고 덧붙여 설명했다. 비록 신문이나 방송에 그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이 뜨진 않더라도 주민들은 거짓 없는 오롯한 땀방울을 또렷하게 기억할 것이다. 사실 보여 주고자 하는 티를 내는 꼬질꼬질한 지도층이야말로 어딘가 좀 모자라는 축에 속한다. 거짓 쇼타임은 급기야 들통나고 만다. 인공지능(AI), 6세대 이동통신(6G), 챗봇이니 뭐니 하는 요즈음 세상에 웬 삽질이냐고 되물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리 첨단을 외쳐도 삽질은 뜻밖에 많이 필요하다. 곤경에 빠진 국민을 아끼고 보듬는 진정성과 그렇지 못한 사이비 행동을 골라내기란 크게 어렵지 않다. 그래서 민심이 무섭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이는 불가역적 진실이라고 부를 만하다. 언론에서 자연재해를 비롯해 국민 참상을 맞닥뜨리고도 안전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거나 골프를 치는 것과 같은 비슷비슷한 유형의 파렴치 행위를 때마다 보도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에서 “섬김을 받으러 오는 게 아니라 섬기려고 하노라”(I come not to be served but to serve)라고 만천하에 공언했다. 그러나 국왕이란 보통 사람들에겐 당연히 섬김을 받는 자리로 여겨진다. 먼저 그가 국민들에게 마음을 다해 봉사하고, 국민들은 그런 그를 깊이 존경하도록 하는 게 옳지 않을까. 개혁은 작은 것부터, 가까운 곳부터, 쉬운 것부터 하라고 했다. 무엇보다 손수 삽질을 마다하지 않는 자세로 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국민들은 기다린다. 그럴듯한 행사에 나가 호화찬란한 언변으로 눈도장만 찍을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민생 삶의 현장을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머잖아 인력으로 맞서기 버거울 매서운 태풍이 잇달아 이 땅을 덮칠 터이다. 우리는 크고 작은 조직 곳곳의 지도자들을 어디에서, 또한 어떤 모습으로 발견하게 될 것인가.
  • 학생과학·새소년·어깨동무…그시절의 꿀잼! 알·쓸·신·잡

    학생과학·새소년·어깨동무…그시절의 꿀잼! 알·쓸·신·잡

    1970~8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같은 잡지들을 기억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세 잡지를 이야기하면 만화부터 떠올리겠지만 원래 이들은 현대 어린이잡지의 시발점이자 ‘과학 입국’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그에 앞서 1960년대 중반에 창간돼 1995년까지 발간됐던 ‘학생과학’은 청소년 과학 전문잡지로 최근 한국 문학에서 새롭게 붐이 일고 있는 SF 장르의 맹아다. 이런 내용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중 학술서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창비)에 담겼다. 책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100년사를 개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학회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전개 과정과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 100개를 선정했다. 예를 들어 1950년대는 교훈주의와 명랑소설, 1970년대는 권정생과 어린이잡지, 1990년대는 겨레아동문학연구회와 어린이도서연구회, 2000년대 이후는 판타지, 마당을 나온 암탉, 세월호 등이 눈에 띄는 키워드다. ‘학생과학’은 정부의 과학 진흥정책과 맞물려 청소년들에게 과학교육을 장려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생과학’에 실린 과학소설들은 ‘한국과학소설(SF) 전집’으로 간행됐다. 번역 위주였던 과학소설 틈바구니에서 드문 창작 과학소설전집으로 한국 SF 개척자 역할을 했다. 과학소설뿐만 아니라 ‘원폭소년 아톰’, ‘5만 마력 차돌박사’, ‘원자인간’ 같은 공상과학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원폭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 ‘철완 아톰’을 번역한 것이다. 1970년대에 등장한 어린이 종합잡지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은 만화로써 독자 구매력을 높였다. 길창덕, 신문수, 윤승운, 이정문 등은 1980년대까지 명랑만화 붐을 이끌었고 이원복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은 2000년대 이후 학습만화로 재창조된 ‘먼 나라 이웃 나라’의 모태가 됐다. 이들 잡지 모두 과학과 잡학 지식 꼭지가 중요하게 다뤄져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을 모티브로 하는 아동문학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역사 동화가 인기를 끌었다. 창작동화를 읽는 초등학생 시절을 넘어 자기 삶과 동떨어진 고전을 읽기 시작해야 하는 중학생 이상의 독자들을 위한 청소년소설, 영어덜트 문학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2002년 사계절문학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청소년문학상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또 현대사회 청소년들이 겪는 일을 진지하게 풀어 놓던 청소년 문학을 명랑소설로 바꿔 놓은 것은 2008년 나온 소설 ‘완득이’부터라는 분석도 내놨다. 저자들은 “이 책은 다른 문학사전이나 외국의 아동문학 자료에서는 찾을 수 없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압축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 [서울광장] 과오 불인정 DNA라도 가졌나/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오 불인정 DNA라도 가졌나/임창용 논설위원

    성폭력 의혹에 휘말려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의 제작발표회가 16일 열린단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 ‘이 사람들은 과오 불인정 DNA라도 가졌나?’ 이른바 좌파 진영에 몸담은 유력 정치인이나 그 주변인들의 릴레이 행보가 뿌리에 달린 고구마처럼 줄줄이 끌려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2021년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펴낸 책 ‘비극의 탄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이름 붙인 제작위원회가 만들었다. 박원순 성폭력 사건에 대한 확실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는 등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을 기조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에 관련된 박 전 시장 측근들에 대한 재판에서 그의 성추행 정황은 상당 부분 드러났다. 2021년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는 비서실에 근무하던 피해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성추행 피해에 대해 토로한 진술들이 사실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박 전 시장이 속옷 차림 사진을 전송했고, ‘냄새가 맡고 싶다’, ‘sex를 알려 주겠다’ 등의 문자를 보내거나 말했다는 내용들이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해 사법적 판단은 없었지만 그의 행위에 대해 책이나 영화로 면죄부를 주고 미화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박 전 시장 다큐영화 발표는 일부 좌파 인사들이 논란을 낳은 일련의 행적과 궤를 같이한다. 객관적인 사실이나 정황을 무시한 채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되레 반전을 꾀하는 듯한 행적들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씨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 구독자 수가 하루 만에 5만명을 넘겼다고 한다. 입시 부정 사건으로 의사 면허 박탈 위기에 몰린 조씨는 티저 영상에서 “제가 가진 마인드를 쓰려고 한다”면서 “오겹살과 닭발, 껍데기를 좋아한다”며 좋아하는 음식을 소개했다. 조씨의 어머니 정경심씨는 조씨를 위한 스펙 위조 등으로 중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조 전 장관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이 합작한 입시 스펙들은 대부분 허위 스펙으로 판명됐다. 이른바 ‘조국 사태’로 한국사회가 큰 홍역을 치렀고 정권교체 빌미가 됐다는 점에서 조씨의 최근 행보는 참 딱하기만 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 책방을 냈다. 지난 12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관람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선 “5년간 이룬 성취가 다 무너졌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퇴임 후 잊힌 삶을 살겠다던 그가 실상은 잊히지 않으려 애쓰는 기색이 역력하다. 문 정부 5년간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이 고도화돼 핵무기를 이고 살아야 하는 우리 국민의 위기감이 그에겐 안 보이나 보다. ‘모든 질병의 급여화’로 포장된 ‘문케어’로 인해 재정 파탄을 걱정해야 하는 건강보험 문제, 임차인 보호를 내걸고 강행한 임대차3법 시행이 외려 전세 폭등에 이은 초유의 전세 사기와 역전세 사태를 초래해 임차·임대인 모두가 고통받는 현실은 다른 나라 일인가. 좌파 인사들이 과오를 부인하고 공세적으로 나오는 데는 진영논리에 중독된 콘크리트 지지층이란 비빌 언덕이 있어서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나 조국 부부의 스펙 위조, 북한의 핵무장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거나 사실이라도 문제 삼고 싶지 않은 지지층이 그들이다. 1990년대 문민정권이 들어선 후 반공주의 등에 세뇌된 콘크리트 우파 지지층은 급속히 쪼그라든 반면 운동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맹목적 좌파 지지층은 크게 늘었다. 좌파든 우파든 맹목적 지지층이 많다는 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정치인으로 하여금 객관적 논리보다는 진영논리에 충실하게 하는 DNA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파 지지층이 위축됐듯 좌파라고 콘크리트 지지층이 영원할 순 없다. 좌파 인사들은 명심해야 한다.
  • MB “尹, 용기 있게 잘하고 있다”

    MB “尹, 용기 있게 잘하고 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사업에 함께했던 서울시 공무원 모임인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 구성원들과 청계천을 찾은 이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평가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뒤 세 번째 공개 행보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선 “편하게 하려면 앞으로 몇백년이 가도 (문제 해결이) 안 될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윤 대통령이 용기 있게 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정국에 대해선 “어려울 때니까 힘을 좀 모아 줘야 한다”고 답했다. 대추색 점퍼와 흰색 면바지 차림을 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중구 세종대로 청계광장을 출발해 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까지 5.8㎞ 코스를 약 2시간에 걸쳐 산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모여든 시민들의 악수와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청계천 걷기에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 MB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의원과 박정하(MB 정부 청와대 대변인·춘추관장) 의원 등 옛 ‘친이계’를 비롯해 청사모 회원, 선진국민연대 관계자 등 약 100명이 동행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공개 행보,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엔 “총선엔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계천 방문 배경에 대해선 “복원하는 데 참여했던 공무원들이 매년 모인다고 초청해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왔다”며 “(청계천 복원) 이게 하나의 도시 재생인데, 국내뿐 아니고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에 영향을 줬다. 그것도 되새겨보고 (하려고 왔다)”라고 했다. 4대강 방문과 관련해서도 “우기 전에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회복 중이다. 정신력으로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 대만서 출판된 반중서적 구매한 대만인, ‘중국통일’ 전화 받아 [대만은 지금]

    대만서 출판된 반중서적 구매한 대만인, ‘중국통일’ 전화 받아 [대만은 지금]

    대만에서 출판된 반중 서적 ‘중국이 공격하면 어쩌지’를 구매한 독자가 중국 공산당원으로 의심되는 이들로부터 전화를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국은 이에 중국 공산당의 인지전으로 보고 엄중 대처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대만해협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2024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해 더욱 주목된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어쩌지’라는 책은 전쟁이 발발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주제와, 중국 인민해방군 관점에서 군대 건설의 목적 등을 분석했다. 책 말미에서는 넒은 관점에서 대만 주변국을 소개하고 국제 전략을 다뤘는데, 이는 중국 공산당의 입장과는 완전히 상충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15일 대만 언론들을 종합하면 지난 14일 오전 대만 독립성향의 대만기진당이 연 기자회견에 해당 서적을 산 독자 양신쭈 씨가 받은 전화 내용을 공개하며 당국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양신주 씨는 ‘히어 아이 스탠드 프로젝트’(Here I Stand Project)라는 비영리 단체의 부주석이다. 해당 단체는 대만을 대만으로서 세계에 알리는 청년 단체로 알려져 있다. 신문에 따르면, 양 씨는 13일 오후 3시 반경 국가번호 28이 표시된 전화 두 통을 받지 못한 뒤 같은 국가 번호로 저녁 7시경 전화가 걸려와 받게 됐다. 상대 여성은 청핀서점의 직원이라며 양씨가 청핀서점에서 지난 2월 구매한 ‘중국이 공격한다면 어떡하나’라는 책의 구매 여부를 확인했다. 양씨는 즉각, 구매 여부를 확인시켜 주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는 “상대방의 억양이 매우 대만인스러웠지만 몇 마디를 들어보니 대만 출신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며 “중국이 정말로 전화를 했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 녹음을 준비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10분 후 다시 전화해달라고 했고, 10분 후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의 억양은 앞서 전화한 여성보다 대만 억양이 덜했다. 이 남성은 자신을 청핀서점 마케팅부서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중국 군사력은 매우 강하다, 대만은 절대 승리할 수 없다”, “미국은 돕지 않을 것이다”, “대만군은 전쟁을 두려워한다”, “국민당이 (민진당보다) 더 낫다”, “대만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민진당에 투표하면 무력 통일이, 국민당에 투표하면 평화 통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실시된다”는 등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 표현들을 이어 갔다. 양씨는 상대 남성은 양씨의 계속되는 의심에 화를 내며, 상대방은 줄곧 청핀 고객센터에서 전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통화가 끝난 후 양씨는 또 다른 전화를 받게 됐다. 상대 여성은 10분 정도 통화 시간을 갖자고 했다. 양씨는 이 여성도 대만인이 아니라는 것을 말투로 알아차렸고, 상대 사무실에는 10명가량이 이런 전화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양씨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번 전화는 그들이 내 돈을 노리는 대신 내게 인지전을 펼쳤다며 대만 여론과 해당 책에 대한 대만인들의 생각을 알고자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씨가 해당 책을 구입한 서점인 청핀서점을 향해 고객 정보가 어떻게 중국으로 유출됐는지도 해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대만 디지털발전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핀서점에 관련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15일 대만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은 규정에 따라 행정 점검을 3일이내 완료할 것이라며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경우 행정처분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이 (중공의) 인지전 문제와 관련이 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경로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신상 정보를 미끼로 정치공작을 벌이는 새로운 형태의 수법이라면서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핀서점 측은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해킹과 침투 수법에 대해 청핀은 앞으로도 정보보안 보호를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고객들에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보이스피싱이 아닌 세뇌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기진당 우신타이 주임위원은 이번에 반중 서적 독자를 겨냥했다면 나중에는 친중 서적 독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세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2023 봄, 찬란한 기쁨을 읽다

    [최보기의 책보기] 2023 봄, 찬란한 기쁨을 읽다

    책을 읽는다. 책은 누구를 위해 읽는가? 자기 자신을 위해 읽는다. 그러나 서평가는 독자를 위해, 가끔은 저자나 출판사를 위해 읽는다. 그러다 보면 정작 읽고 싶은 책은 시간이 없어 계속 뒷전으로 밀린다. 서평가의 약점이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은 ‘싱글맘의 마음보고서’인 홍소영의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를 읽는데 독자, 저자, 출판사 모두를 위해 읽는다. 드문 경우다. 그런데 절반쯤 읽다 보니 어느새 책 속으로 쏙 빠져든 나를 발견한다. 이 또한 아주 드문 경우다. 5월 15일,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나는 새벽에 SNS에 ‘그저 그런 학생이어서 특별히 은혜롭게 기억하는 스승이 없어 아쉽다. 위대한 스승을 알아보는 지혜도 없었다. 학교를 벗어나 굳이 스승 한 분을 꼽으라면 어머니다. 헌신과 희생, 그 사랑은 숭고했다’고 썼다. 서른여섯에 싱글맘이 된 저자가 딸 재희로 인해 꽁꽁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밝은 세상으로 뛰쳐나온, 세상살이 이야기라서 새벽에 썼던 글이 책 속에서 다시 춤을 췄다. “나는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남편이 떠날 것을 안 신이 미리 재희를 보내주었다. 오랜 시간 그토록 주지 않았던 아기를, 주고도 세 번이나 데려갔던 아기를, 남편이 떠남과 동시에 보내 준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재희는 벽을 보고 누워만 있길 원했던 나를 움직이게 했고, 딸과 함께 걷는 인생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매일, 매 순간, 그 찬란한 기적을 보여주었다”라는 저자의 고백은 세상 모든 어머니의 공동성명서다. 싱글맘 말고도 저자에게는 불행의 조건이 최소한 한 가지가 더 있다.『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그 불행의 연속이 낳은 4대 독자(獨子)인데 별명으로 ‘새옹지마 전화위복’이 안성맞춤이다. 이제 당찬 동화작가를 시작한 저자는 “온전한 행복이 없듯 완전한 불행도 없다. 온통 고통인 그때, 그때가 나를 만나는 진정한 호시절이자 드문 기회였다. 고통이 양념처럼 섞여 있을 땐 거울이 되어 줄 타인이 필요했지만, 온통 고통일 때에는 나를 통해 나를 봤다. (그때마다) ‘이건 영화 속 주인공 서사야. 너무 쉽게 풀리면 주인공이 아니잖아? 이게 다 산을 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편안해져”라며 오히려 독자를 북돋는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가 나오기까지 여러 사람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숨거나 진실한 도움이 있었다. 그 덕분에 “행복은 ‘자발성’으로부터 시작한다. 내 인생의 주도권은 오직 나에게 있도다. 우리 모녀는 남겨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이 출발한다. 분별력 있는 독함, 그것이 착함이자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능력”이라는 엄청난 진리가 독자인 나의 얼어붙은 머리를 깨뜨리는 행운을 맞았다. 세상에 독불장군 없듯 나도 누군가의 협조와 진심 덕에 이리 살고 있을 테니 그것을 고마워해야겠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를 읽는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자꾸 떠올랐다. 왜 그런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해 기죽어 사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전화위복하는 힘을 냈으면 좋겠다. ‘2023 봄, 찬란한 기쁨을 읽다’ 제목의 2023 숫자를 합하면 끝자리가 7이 된다. 행운의 숫자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로 인해 예비 동화작가 홍소영 님과 딸 재희에게 더 행운이 깃들기를 빈다. 사족이나 읽을 독자를 미리 의식하면서 쓰는 글이 가장 쓰기 힘들다. 이 글을 읽을 몇몇 특정인이 어깨를 짓누르는 탓에 한 줄 한 줄 참 힘들게 썼다. 에잇! 모르겠다. 이런 책, 다시는 쓰지 말아야지.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에 만화보다 중요했던 것은…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에 만화보다 중요했던 것은…

    1970~8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같은 잡지들을 기억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세 잡지를 이야기하면 만화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세 잡지는 현대 어린이잡지의 시발점이자 ‘과학 입국’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그에 앞서 1960년대 중반에 창간돼 1995년까지 발간됐던 ‘학생과학’은 청소년 과학 전문잡지로 최근 한국 문학에서 새롭게 붐이 일고 있는 SF 장르의 맹아이다. 이런 내용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중 학술서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창비)에 담겼다. 이 책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100년사를 개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학회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전개 과정과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 100개를 선정한 뒤 57명의 연구자를 모아 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압축적으로 집필했다고 밝혔다. 주제어 사전 형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전문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학생과학은 정부의 과학 진흥정책과 맞물려 학생 청소년들에게 과학교육을 장려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생과학에 실린 과학소설들은 ‘한국과학소설(SF) 전집’으로 간행돼 번역 위주였던 과학소설의 틈바구니에서 드문 창작 과학소설전집으로 한국 SF 개척자 역할을 했다. 과학소설뿐만 아니라 ‘원폭소년 아톰’, ‘5만 마력 차돌박사’ ‘원자인간’ 같은 공상과학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원폭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 ‘철완 아톰’을 번역한 것이었다.또 1970년대에 등장한 어린이 종합잡지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은 독자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은 만화가 절대적이었다. 길창덕, 신문수, 윤승운, 이정문 등은 1970~80년대 명랑만화 붐을 이끈 화백이었다. 이원복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은 2000년대 이후 학습만화로 재창조된 ‘먼 나라 이웃 나라’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 잡지 모두 과학 기술과 잡학 지식 꼭지가 중요하게 다뤄져 학생과학 독자층보다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다.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을 모티브로 하는 아동문학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역사 동화가 인기를 끌었다. 창작동화를 읽는 초등학생 시절을 넘어 자기 삶과 동떨어진 고전을 읽기 시작해야 하는 중학생 이상의 독자들을 위한 청소년소설, 영어덜트 문학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2002년 사계절문학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청소년문학상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또 현대 사회 청소년들이 겪는 일을 진지하게 풀어 놓던 청소년 문학을 명랑소설로 바꿔 놓은 것은 2008년 나온 소설 ‘완득이’ 부터라는 분석도 내놨다. 저자들은 “이번 책은 우리만의 아동청소년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한 것으로 연구, 비평, 출판, 창작, 교육 영역에서 두루 통용되는 기본 개념과 용어 재정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UAE 국립도서관에 LG올레드 포제 전시

    UAE 국립도서관에 LG올레드 포제 전시

    2019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된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의 국립 도서관 ‘하우스 오브 위즈덤’에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가 전시돼 있다. LG전자는 도서관 방문객들이 TV 설치의 고정관념을 깨는 포제와 서재 공간의 조화를 체험했다고 14일 밝혔다. LG전자 제공
  • 천만송이 중랑 장미와 ‘디지털 디톡스’[현장 행정]

    천만송이 중랑 장미와 ‘디지털 디톡스’[현장 행정]

    “이번 서울장미축제의 주인공은 천만송이 장미이기도 하지만, 천 가지 삶의 모습으로 이 시간을 보낸 여러분입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장미공원 일대에 들어서자 진한 장미향이 풍겼다. 이날부터 계절의 여왕 5월 중랑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인 ‘서울장미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의 첫 여정은 중랑천 둔치 중화체육공원에서 열린 ‘디지털 과의존 예방을 위한 걷기 대회’로 시작됐다. 중랑구체육회와 중랑구걷기협회,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이 공동 주최하고 중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중랑문화재단이 후원해 마련됐다.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주최·후원 기관 관계자들은 준비운동을 한 뒤 중화체육공원부터 중랑천 일대 장미꽃길 약 3.5㎞를 걸었다. 류 구청장은 꽃무늬가 새겨진 셔츠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이 익숙한 구민들은 한껏 멋을 낸 류 구청장을 보고 “우리 구청장님 맞아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구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해 장미꽃길을 걸으며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했다. 걷기 대회는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디지털 과의존을 예방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류 구청장은 “일어나서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이 없으면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며 “장점은 살리되 의존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대규모로 돌아온 서울장미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우선 안젤라, 핑크퍼퓸, 그란데클라세, 골드파사데 등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미들이 봄의 생동감을 전한다.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장미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장미전시관’, 장미처럼 화려한 음악으로 채워질 ‘장미음악회’와 ‘로즈&뮤직페스티벌’ 등이 축제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19일에는 약 1.5㎞의 ‘장미 퍼레이드’ 행렬에 이어 장윤정, 김나희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21일에는 동별 예선전을 거쳐 올라온 ‘우리동네 노래왕’들이 마음껏 실력과 끼를 뽐낸다. 류 구청장은 “만발한 천만송이 장미가 5월 한 달 내내 중랑구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라며 “4년 만에 돌아온 서울장미축제를 방문해 꽃의 여왕 장미를 만끽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 대만서 反中 서적 구입하니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다

    대만서 反中 서적 구입하니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다

    대만에서 반중 서적을 구입했더니 중국 체제를 선전하는 이상한 전화가 걸려 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14일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야당 기진당(TSP)은 기자회견을 열고 비영리 단체 ‘히어 아이 스탠드 프로젝트’(Here I Stand Project)의 양신쭈 부주석이 전날 받은 전화 내용을 공개했다. 양 부주석에 따르면 그는 전날 오후 3시 30분쯤 국가번호 28이 찍힌 국제전화 두 통을 받지 못했다. 오후 7시쯤 같은 번호로 온 전화를 받았더니 대화 속 여성은 자신을 “에스라이트 서점의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이 여성은 양신쭈가 지난 2월 에스라이트 서점에서 산 ‘중국이 공격한다면’이라는 책에 대해 설문을 하고 싶다며 “해당 도서의 내용은 매우 부적절하다. 당신의 의견을 원한다”고 말했다. 양 부주석은 “그 여성은 억양 자체가 대만인과 조금 달랐다”며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됐다. 중국 공산주의자와 직접 대결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잠시 뒤 다시 전화를 해달라고 요청한 뒤 통화 녹음 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에스라이트 서점 마케팅부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전화를 걸었다. 그 남성은 설문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힌 뒤 “중국은 군사력이 강하다. 대만이 승리할 수 없다”, “미국은 대만을 돕지 않을 것이다. 대만 병사들은 전쟁을 두려워한다”, “(중국 본토에 개방적인) 국민당(대만 제1야당)이 제일 낫다” 등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불가피하다”며 “민진당(대만 집권당)에 표를 주면 무력에 의한 통일을 낳을 것이고 국민당에 표를 주면 평화적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신쭈에 “대만에서 나고 자랐어도 당신은 중국인”이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양도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만이 당신의 조국이라는 견해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 부주석은 이 남성과의 통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기자회견에서도 이를 공개했다. 그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만연한 것을 알지만 이번 건은 돈을 뜯어내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나를 상대로 인지전(cognitive warfare)을 펼쳤다”며 “에스라이트 서점은 고객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중국으로 넘어갔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지전은 민심을 교란해 적을 무력화하는 심리전술을 말한다. 대만 디지털발전부(MODA)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스라이트 서점 관계자를 소환해 해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중국이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인지전을 통해 ‘(대만) 독립 반대’나 ‘중국과의 융화 촉진’, ‘외국 세력 개입 반대’ 등을 지지해 차기 정부가 친중 노선을 걷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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