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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진 원더랜드’ 어린이대공원 자연 속 야외도서관

    ‘광진 원더랜드’ 어린이대공원 자연 속 야외도서관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야외도서관 ‘광진 원더랜드’가 다음달 열린다. 광진구는 5월 5일부터 6월 13일까지 서울어린이대공원 후문 무지개분수 일대에서 야외도서관 ‘광진 원더랜드 – 취향발견’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기간 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12회 진행된다. 어린이정원축제와 연계해 추진하는 이번 야외도서관은 자연환경에서 휴식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방문객들은 정형화된 독서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탐색할 수 있다. 취향 팝업존에서는 독립서점과의 협업해 북퍼퓸 제작, 북바인딩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팝업라이브러리존은 이동형 서가인 ‘라이브러리다마스(Library Damas)’를 배치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키즈존도 있다. 풍성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5월 5일 개막일에는 재즈 듀오 ‘블루트레인(Blue Train)’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광진 원더랜드’에는 푸른 자연 속에 빈백과 캠핑 의자가 설치돼 2000여권을 즐길 수 있었다. 야외도서관은 서울광장의 ‘책 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광진구 관계자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광진 원더랜드’를 방문해 일상 속 여유를 만끽하고 각자의 소중한 취향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 ‘텍스트 힙’ 노원,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읽는다

    ‘텍스트 힙’ 노원,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읽는다

    서울 노원구의 ‘올해의 한 책’에 김애란 작가의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과 유진 작가의 그림책 ‘듣고 싶은 말’이 선정됐다. 구는 30일 “구민들이 직접 후보작을 추천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며 “노원중앙도서관을 포함한 13개 공공‧작은도서관의 ‘한 책 보관소’에서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원구 한 책 읽기’는 개인의 독서 경험을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는 ‘사회적 독서’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같은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세대와 이웃을 잇는 독서문화를 조성한다. 참여 이벤트도 있다. 책을 읽은 후 노원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 한 줄 평을 남기면 분기별로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증정한다. 독서에 우호적인 환경은 최근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그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한 책’은 그림책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과 소설 ‘나의 돈키호테’였다. 노원구는 경춘선숲길, 불암산 철쭉제 등에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야외도서관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오는 2일과 3일 열리는 어린이날 축제 ‘노원 매직랜드’에서 북적북적 책 놀이터가 열린다. 올해의 한 책도 만나 볼 수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독서문화 진흥에는 주민의 참여, 지역의 노력이 모두 중요하기에 도서관을 비롯한 구정 각 분야의 역량을 융합하고자 한다”며 “올해의 한 책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지역 곳곳으로 확산하고, 세대와 이웃을 잇는 독서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수면 부족할 때 ‘군것질’ 찾는다…슬기로운 예방법은?

    수면 부족할 때 ‘군것질’ 찾는다…슬기로운 예방법은?

    수면이 부족해 피로가 몰리면 식욕 조절 호르몬이 혼란을 겪으면서 더 많이 먹게 되고, 그만큼 신진대사도 느려진다. 적당한 수면은 건강과 체중 관리에 필수 요소다. 해외 유수 대학의 연구 등에 따르면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다. 충분히 자면 음식으로 먹은 열량을 분해해 에너지로 전환하게 된다. 반면 잠이 줄면 식단 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하더라도 살이 빠지지 않아 몸과 마음 모두가 지친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8시간 수면 집단’과 ‘5시간 수면 집단’의 호르몬 수치를 비교한 결과, ‘5시간 수면 집단’의 사람들은 그렐린이 14.9% 더 분비되고 렙틴은 15.5% 덜 분비됐다. 그렐린은 식욕을 촉진하고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는데, 잠이 부족하면 그렐린이 많이 분비돼 식욕이 왕성해진다. 따라서 잠을 못 자면 초콜릿, 과자 등 간식이 계속 생각나 군것질을 멈추기 힘들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충분한 잠과 적당한 운동이 요구된다. 대표적인 간식인 과자는 밀가루가 주성분으로 혈당지수가 높은 편이다. 어쩔 수 없이 군것질을 하더라도 트랜스지방이 높은 과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과일 등 열량이 낮은 음식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최근 20㎏ 감량에 성공한 배우 강소라도 집에서 먹지 않는 간식으로 과자를 꼽았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알딸딸한참견’에 출연한 강소라는 “예전에는 살집이 워낙 있었다”며 “70㎏대까지 나갔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3 때 살을 뺐다”며 “살을 빼고 방송에 나오니까 친구들이 본명을 보고도 나인 줄 몰랐다”고 했다. 숙면을 위해서는 정제된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카페인 섭취 자제 ▲규칙적인 기상·취침 시간 유지 ▲낮잠 시간 제한 ▲규칙적인 운동 ▲잠자기 전 책 읽기 ▲과도한 음주 피하기 ▲밤늦게까지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을 실천해야 한다.
  • 강남, 독서·놀이치료로 취약층 아동 보듬는다

    서울 강남구는 저소득·다문화가정 아동의 건강한 정서를 위한 ‘책과 마음으로 잇는 우리’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추진되는 이 프로그램은 경제적·환경적 이유로 정서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아동에게 발달 단계에 맞는 활동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5월 3일까지 총 11명을 모집한다. 영유아 독서 지원 5명, 학령기 대상 예체능 지원 3명 및 놀이치료 3명이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저소득 또는 다문화가정 아동 중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영유아기 아동은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작품을 만드는 독서·북아트 활동을 하게 된다. 학령기 아동에게는 예체능 활동과 놀이치료를 연계해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감정 표현 방법을 가르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필요시 전화 면접 등을 거쳐 최종 대상자로 선정된다. 조성명 구청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저소득·다문화가정 아동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가족이 함께 아이의 마음을 돌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일잘러’ 꿈꾸는 ‘일개미’들의 지침서

    ‘일잘러’ 꿈꾸는 ‘일개미’들의 지침서

    아이디어가 없다, 기획서나 보고서의 논리가 약하다,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분석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 일을 하다 보면 항상 부딪치는 문제들이다. 직장에서 사랑받는 ‘일머리’가 좋은 사람,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기획력과 핵심을 찌르는 글쓰기다. 일잘러의 요소를 갖추게 도와주는 신간들이 나왔다. ‘최소한의 기획 공식’(왼쪽)은 실무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쉽게 풀 수 있는 여러 유명 기획자, 마케터, 사업가들이 사용했던 프레임워크와 검증된 공식을 모은 책이다. 수학의 정석, 바둑의 정석처럼 비즈니스에도 수백년간 검증된 공식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수를 놓아야 하는지 수많은 사람이 부딪히고 다듬어온 답이 있다. 경영학 교수, 기획자, 현장 실무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수년간 머리를 맞대고 실제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 55가지를 정리했다.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 STP(시장 세분화·타깃 선정·포지셔닝) 분석, 4P(제품·가격·유통·판매) 전략 등 기획, 마케팅을 한다면 꼭 필요한 핵심 도구를 비롯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대박 아이템을 낸 도구까지 폭넓게 다룬다. ‘카피 수업’(오른쪽)은 독자를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17가지 핵심 기술을 설명한다. 카피라고 하면 흔히 광고를 떠올리지만 실제 ‘카피라이팅’은 기업, 정부 기관, 비영리 단체 등에서 아이디어를 확산하고 참여를 끌어내는 한편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기 위한,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기술이다. 실제로 이 책은 기존 카피라이팅 관련 책들과 달리 글쓰기 관점을 강조하고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알려준다.
  • 빌딩 숲 속 독서+휴식 ‘도캉스’…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 개관

    빌딩 숲 속 독서+휴식 ‘도캉스’…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 개관

    서울 영등포구는 도심에서 독서와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구립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이 한 달간의 임시 운영을 마치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에 있는 도서관은 전용면적 3488㎡ 규모로 일반자료실, 어린이자료실, 영어 자료실·키즈카페, 커뮤니티 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구는 지난달 31일부터 4월 27일까지 임시 운영 기간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더 편리해진 모습으로 개관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정식 개관일인 이날부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구는 개관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5월 9일 조수진 ▲5월 27일 차에셀(빵이) ▲6월 13일 정보라 작가 등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이어간다. 상설기획 전시도 열어 이용자가 공간을 거닐며 전시를 관람하고 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최초의 영어 특화형 ‘서울형 키즈카페’ 여의동점이 브라이튼 도서관에서 개관했다. 원어민 교사가 상주해 아이들의 놀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내부에는 영어 도서와 단어 학습이 가능한 터치형 디지털 기기 등이 마련됐다.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어 동요, 과학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도서관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복합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어린이날 연휴’ 서울은 문화놀이터로 바뀐다

    ‘어린이날 연휴’ 서울은 문화놀이터로 바뀐다

    서울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거대한 문화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5월 1일 노동절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도심 곳곳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고유가 시대에 시민들이 멀리 떠나지 않고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남산·광화문 등과 도서관·박물관 등 주요 문화시설에서 전통문화 체험과 독서·전시·공연, 봄축제를 진행한다. 1일에는 서울광장에 ‘책 읽는 서울광장’이 생긴다. 광장은 5일까지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과 함께 운영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잔디마당에도 미니 야외도서관이 들어선다. 매주 토요일 상설 전통문화 행사가 열리는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는 어린이날 특별행사로 포구락놀이·제기차기·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과 저글링·마술 등 퍼포먼스 공연이 운영된다. 5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전통놀이·공연·체험이 결합한 참여형 콘텐츠 ‘2026 남산골 어린이마을’ 행사가 진행된다. 운현궁에서는 퓨전국악·창작국악, 국악기로 듣는 동요 공연이 결합한 ‘어린이날엔 운현궁에서 신나궁’이 열린다. 야외 봄축제도 열린다. 서울문화재단 주관 가족예술축제 ‘축제 봄봄’은 1일부터 9일까지 노들섬·서울숲·서서울호수공원 등에서 개최된다. 5m 크기의 인형 퍼레이드와 영유아 클래식 콘서트를 결합한 어린이·가족 예술축제 ‘톡톡’은 2~3일 서울문화예술센터 양천과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열린다.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지난해 초연 때 전석 매진을 기록한 서울시무용단의 ‘스피드’(1~3일)를 비롯한 무용과 발레, 필름콘서트, 합창 등 총 6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3인 이상 예매 시 30% 할인된다.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어린이를 위한 ‘2026 서울시향 키즈 콘서트-클래식 음악 여행’이 펼쳐진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문화포털, 축제 플랫폼 ‘펀서울’, 기관별 누리집·온라인 홍보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미 결혼했잖아?”…새 아내 자랑한 목사, 댓글 하나에 ‘두 아내’ 의혹 [핫이슈]

    “이미 결혼했잖아?”…새 아내 자랑한 목사, 댓글 하나에 ‘두 아내’ 의혹 [핫이슈]

    “이미 결혼한 줄 알았는데요.” 미국의 한 목사가 페이스북에 새 아내를 공개했다가 중혼 의혹에 휘말렸다. 결혼을 축하하는 댓글 사이에 “이미 결혼한 줄 알았다”는 반응이 달렸고, 그는 이후 조지아주에서 발부된 중혼 혐의 영장으로 플로리다에서 붙잡혔다. 27일(현지시간) 더크리스천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더 빌리지스에 사는 목사 레슬리 윌리엄스(62)는 지난 22일 조지아주 중혼 혐의 영장에 따라 체포됐다. 윌리엄스는 현재 플로리다 섬터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조지아주 록데일 카운티로 송환될 예정이다. 더크리스천포스트는 섬터 카운티 보안관실 확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중혼은 기존 혼인이 법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다시 결혼하는 행위다. 록데일 카운티 측은 윌리엄스에게 적용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장이 중범죄 혐의로 발부됐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에서 중혼은 중범죄로,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더크리스천포스트는 전했다. ◆ 새 아내 사진에 달린 수상한 댓글 논란은 윌리엄스가 직접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9일 페이스북에 신디라는 여성을 새 아내로 소개하며 결혼 사실을 알렸다. 게시물에는 지인들의 축하 댓글이 이어졌지만, 그중 한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이미 결혼한 줄 알았는데요. 축하합니다.” 더크리스천포스트는 윌리엄스가 이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지만, 자신이 이미 결혼한 상태였는지를 묻는 듯한 문제 제기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며칠 뒤 그는 다시 신디의 사진을 올리며 “아름답고 재능 있는 내 아내에 대한 축하 댓글에 감사한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 게시물과 댓글이 중혼 의혹을 둘러싼 정황으로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 집에 없던 목사, 픽업트럭 몰다 붙잡혀 영장 집행은 지난 22일 오후 이뤄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플로리다 레이디레이크에 있는 윌리엄스의 자택을 찾아갔지만, 그는 집에 없었다. 경찰은 이후 인근에서 그의 파란색 포드 픽업트럭을 발견해 차량을 세웠고, 현장에서 윌리엄스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기록상 그는 조지아주 록데일 카운티 사건과 관련한 ‘타주 도피자’로 분류됐다. 그는 조지아주로 넘겨진 뒤 중혼 혐의에 대한 사법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그의 사역 단체인 레슬리 윌리엄스 미니스트리즈 측은 현지 언론의 연락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아내를 이렇게 사랑하라” 책 쓴 목사의 반전 사건이 더 주목받은 이유는 그의 이력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플로리다 더 빌리지스에서 레슬리 윌리엄스 미니스트리즈를 운영해 온 목사다. 더크리스천포스트는 그를 목사이자 공인 기독교 상담사, 2017년 출간된 결혼 조언서 ‘러브 허 라이크 디스: 러빙 허 해즈 네버 빈 디퍼’의 저자로 소개했다. 해당 책은 남성이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신앙적 관점에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책 서문에서 이혼이나 별거, 사별을 겪은 남성들도 다시 사랑을 배울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었다. 현지 언론이 “아내 사랑법을 쓴 목사가 중혼 혐의로 체포됐다”고 조명한 배경이다. 그가 운영하는 사역 단체는 “예수 그리스도 안의 희망과 사랑을 전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마지막 때에 대비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정작 운영자가 중혼 혐의 영장으로 붙잡히면서 신앙과 결혼을 설파해 온 그의 이력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윌리엄스가 사는 더 빌리지스도 눈길을 끈다. 플로리다 중부의 이 지역은 미국 최대 규모 은퇴자 커뮤니티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번 사건이 지역 문화와 직접 관련됐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현재 구금 상태로 조지아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 혼인 관계와 새 결혼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는 향후 법정 절차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 “돈값 하셨나요”… 임원 연봉, 성과 지표로 낱낱이 공개한다

    “돈값 하셨나요”… 임원 연봉, 성과 지표로 낱낱이 공개한다

    보수와 성과 근거 한 줄로 보여줘TSR 등 객관적 지표로 연봉 평가주식기준보상 등 사각지대도 없애책임 높이고 적정성 평가에 기대 다음 달부터 상장사들은 임원 보수와 함께 주주를 위해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까지 공개해야 한다. 임원들이 ‘돈값’을 했는지 투자자들이 한눈에 판단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기업 공시 서식 개정안을 마련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상장사들은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12월 결산 법인)부터 새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핵심은 보수와 성과를 한 줄로 묶어 보여주는 것이다. 앞으로 상장사들은 이사·감사의 보수총액과 1인당 평균 보수 옆에 영업이익, 총주주수익률(TSR) 같은 성과지표를 동시에 적어내야 한다. TSR은 배당과 주가 상승분을 포함해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은 총수익률을 말한다. 쉽게 말해 “주주가 이만큼 벌었으니 임원도 이만큼 받았다”는 근거를 같이 내놓으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보수총액 외의 성과지표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임원에게 지급되는 보수가 적정한지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은 이미 보수와 재무성과와의 상관관계를 시계열분석, 동종회사와 비교 등을 통해 상세히 공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주식 보상도 전면 공개된다. 최근 기업들은 ‘먹튀’(먹고 도망) 논란이 반복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 보상을 확대하는 추세다. RS는 일정 기간 근무하거나 실적 목표를 달성해야만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당장 못 파는 주식’이다. 현재 기준으로는 상여에 섞여 규모를 알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실제 지급된 금액과 아직 받지 못한 잔액을 나눠 공시하고, 몇 주를 언제 받는지 개인별로 공개해야 한다. 공시 기간도 늘어난다. 기존에는 해당 연도만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최근 3년 치를 한 번에 보여준다. 임원 보수가 매년 어떻게 변해왔는지 흐름을 추적할 수 있게 하려는 조치다. 또한 이사·감사의 전체 보수총액을 급여·상여·주식 보상 등 소득 종류별로 쪼개 공개한다. ‘연봉은 적고 주식으로 많이 받는’ 구조도 드러날 수 있는 셈이다. 금감원은 “이번 개정이 보수 결정에 있어서 기업들의 책임성을 높이고, 보수 적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객관적 평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초기 공시를 점검해 미흡한 부분은 정정하도록 유도하는 등 제도 안착에 나설 계획이다.
  • [서울광장] ‘넘어질 권리’ 빼앗긴 아이들

    [서울광장] ‘넘어질 권리’ 빼앗긴 아이들

    요즘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있지만 ‘아이들의 시간’은 죽어 있다. 최근 천하람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6189개 초등학교 중 312개교가 정규 수업 외 축구와 야구 등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특히 부산은 세 곳 중 한 곳, 서울은 여섯 곳 중 한 곳이 운동장을 봉쇄했다. 공에 맞을까 봐 불안하다는 항의, 운동을 못하는 아이가 소외감을 느낀다는 민원이 아이들의 뛰어놀 권리를 압류한 결과다. 정부는 신체 활동 시간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현장은 분쟁을 피하려 문을 걸어 잠그는 행정 편의주의에 매몰돼 있다. 교사들이 전하는 상황은 더 암담하다. 운동회는 무승부를 목표로 ‘기획된 연극’이 된 지 오래다. 어느 한쪽이 이기면 패배를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의 반발과 이를 감내하지 못하는 부모의 민원을 감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억지 동점을 만드는 풍경 속에서 노력의 결과가 승패로 갈리는 당연한 이치는 갈등의 씨앗으로 치부돼 거세당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 또한 교사들 사이에서 이미 ‘공포의 영역’으로 깊게 각인돼 있다. 사고 발생 시 교사에게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묻는 판결 이후 현장학습 실시율은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조 편성부터 도시락 메뉴, 귀가 시간 요구까지 따지는 민원 속에서 소풍은 ‘3D 업무’가 되었다. 과잉 보호의 정서는 대학까지 이어진다. 성인이 된 자녀의 성적 문제로 부모가 교수에게 직접 항의하고 강의계획서에 ‘학부모 성적 문의 사절’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상황은 상징적이다. 보호라는 명목 아래 아이가 마땅히 겪어야 할 성장의 진통을 부모가 대신 제거해 주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기형적 구조를 바로잡아야 할 교육 행정이 오랫동안 책임을 방기해 왔다는 점이다. 학교 현장이 민원에 짓눌리고 교사의 교육적 권한이 흔들리는 동안 교육 당국은 원칙을 세우기보다 갈등을 피하는 쪽을 택해 왔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교육감 선거는 무너진 교육 현장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보다 진영 싸움과 표 계산에 더 몰두하고 있다. 후보들은 ‘학부모 유권자’의 비위를 맞추는 포퓰리즘에 매달리고 있다. 교권 보호를 외치면서도 정작 표가 깎일까 봐 극성 민원인의 눈치를 보느라 근본 대책은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장의 ‘금지 행정’을 방치하고 책임 회피를 묵인하는 비겁함은 자치 교육의 파산선고나 다름없다. 선심성 예산이나 전자기기 보급 같은 전시성 공약은 넘쳐나지만,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넘어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용기 있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교육은 본래 불편함과 긴장을 전제로 한다. 경쟁은 좌절을 남기고 실패는 아픈 감정을 동반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고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힘을 기른다. 모든 장애물을 학교와 부모가 미리 치워 버린 진공상태에서 자라면 당장은 안전할지 몰라도 스스로를 지탱할 회복 탄력성을 갖추기는 어렵다. 루소가 교육소설 ‘에밀’에서 위험을 없애기보다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하라는 뜻을 전했다면, 동양에서는 나무 심기의 달인 ‘곽탁타’가 더 구체적인 지혜를 전하고 있다. 나무를 거목으로 키우려면 심고 난 뒤에는 ‘버린 듯이’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뿌리를 잘 내렸는지 궁금해 자꾸 흙을 파헤치고 건드리면 어린 나무를 말라 죽게 할 뿐이다. 지금 우리 부모와 당국이 교육의 근본을 흔들며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때다. 교육의 종착지는 자립이다. 부모라는 캥거루 주머니 안에서는 세상을 버텨낼 근육을 키울 수 없다. 갈등과 사고가 두려워 승부와 체험을 지워 버리는 것은 아이를 위한 ‘무균실 사랑’이 아니라 성장의 걸림돌일 뿐이다. 아이들에게는 깨진 무릎의 흉터와 패배의 눈물도 배움의 자양분이다. 이제 아이들을 다시 운동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학교가 교육의 기능을 회복하려면 정치색을 걷어낸 행정적 결단과 자녀를 믿고 지켜보는 부모의 절제가 절실하다. 박상숙 논설위원
  • [세종로의 아침] 인류를 구원할 ‘망설임’과 ‘무가치함’

    [세종로의 아침] 인류를 구원할 ‘망설임’과 ‘무가치함’

    믿거나 말거나지만 남자가 나이 들었음을 보여 주는 행동학적 지표 중 하나가 ‘드라마 보기’다. 그런 때가 있었나 가물가물할 정도지만 파릇파릇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실제로 책 읽는 시간만큼 TV 보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각설하고 최근 본 TV 프로그램 중에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는 몇 개의 장면이 있다. 하나는 많은 사람이 인생 드라마로 꼽는 ‘나의 아저씨’, “날 추앙해요”라는 대사로 유명한 ‘나의 해방일지’를 쓴 박해영 작가의 신작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다. 주인공은 20년째 입봉을 못 하고 독설만 남은 감독 지망생 황동만이다. 드라마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황동만은 “안 되는 것 붙들고 바둥거리지 말고 그만해라”라고 충고하는 영화사 대표에게 “기대해라, 더 어마어마하게 무가치해질 거고 더 쓰잘데기 없어질 거고… 난 내 무가치함의 끝에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릴 거야”라고 대꾸한다. 쓸모없음에서 가치를 끌어낸다는 말이 과연 가당키나 한 것일까. 다른 하나는 소설가 김애란의 첫 TV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대담 프로그램이다. 손석희는 김 작가에게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 작가는 “망설임”이라며 “누군가의 고민이나 아픔을 들을 때 말을 삼키거나 주저하면서 짐작하고 헤아리는 찰나가 있다. 그리고 그 주저엔 어떤 배려나 품위가 있다. 유려하고 빠른 AI의 조언보다 인간의 투박한 침묵이 더 위로가 된 적이 있었다. 인간의 결함과 한계처럼 보이는 게 우리의 미덕이고 개성일 수 있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나 언론에 넘쳐나는 자칭 AI 전문가들의 하나 마나 한 언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통찰이다. 최적값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놔야 하는 AI에게 망설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지연 오류’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망설임은 단순한 사고의 지체가 아니다. 인간은 AI와 달리 특정 임무나 과제의 목적이 옳은지, 선택이 공동체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망설임’이라는 생각의 필터를 거친다. 많은 뇌과학 연구들도 인간의 망설임은 가치 판단과 감정의 복잡한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망설임이란 잠깐의 멈춤 시간들 덕분에 인류는 아직까지 대멸종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은 AI 등장 이전부터 삶의 많은 부분에서 효율과 속도를 강조하며 ‘가치 있음’ 또는 ‘쓸모 있음’을 요구했다. 우리 사회는 AI처럼 가치 없는 정보나 행동은 일 처리를 늦추기만 하는 장애물로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해 온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어 보이는 호기심에 밤새우는 열정과 당장의 생존이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예술 활동 덕분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학기술도 그렇다. 당장 어디에 쓰일지 모르는 기초과학은 경제적 논리로만 따지면 무가치하고 쓸모없어 보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나 지난 한국 정부처럼 장기적 안목이 없는 이들은 담합이니 뭐니 하는 핑계로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하는 데도 과감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인류 문명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가능한 일이다. R&D에서 실패를 받아들이는 태도 역시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AI나 기계에서 실패는 반드시 수정되고 제거돼야 할 오류일 뿐이지만 인간 과학자에게 실패는 새로운 단계로 뛰어오르기 위한 발판이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AI가 인간을 넘어서는 ‘특이점’ 도래를 예측하고, 대중은 ‘터미네이터’ 같은 SF 속 종말론적 상황이 닥칠 것을 두려워한다. 그렇지만 정작 걱정해야 할 상황은 인간이 망설임을 멈추고 쓸모없음의 가치를 비하하며 실패를 부끄러워하는 기계적 완벽주의에 빠져드는 것 아닐까. AI가 완벽해질수록 망설임과 무쓸모라는 인간적 약점이 더 돋보이고 인류를 더 멀리 이끌 것이다. 과학기술의 끝에는 무감정의 기계가 아닌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기업가·귀족 가문 출신 ‘금수저’… 위대한 학문 업적에도 정치 참여 꿈 못 이뤄

    기업가·귀족 가문 출신 ‘금수저’… 위대한 학문 업적에도 정치 참여 꿈 못 이뤄

    모든 사상가가 그렇지만 막스 베버의 사상 역시 그의 삶과 떼어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1864년 프로이센 중심의 독일이 막 통일 국가로 나아가던 시절에 태어난 베버는, 섬유산업 대기업 가문의 잘 알려진 변호사이자 정치인이었던 아버지와 전통적으로 칼뱅주의자였던 대귀족 가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했다. 베버가 단지 정치를 ‘연구’하는 차원을 넘어 평생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생애 말년에는 직접 투신할 꿈을 꾸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베버의 첫 전공은 경제사였다. 젊은 학자로 전도유망하게 성장하던 그는 1897년 다툼 끝에 아버지와 절연했는데, 얼마 후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거의 6년 동안이나 심한 신경쇠약증을 겪어 대학을 사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버가 건강을 되찾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반의 일. 그는 대표작 중 하나인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집필해 학계에서의 명성을 회복했다. 1910년대에 이르러 베버의 관심은 종교까지 확장되었다. 유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을 포함하는 종교사회학을 연구하며 또 하나의 기념비적 대작인 ‘경제와 사회’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사후에 출간되어 베버를 ‘사회학의 아버지’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중요한 업적이다. 이후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베버는 군에 자원입대해 예비군 장교로 복무했다. 직접 현실에 참여하며 개입하고자 했던 베버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다. 1917년부터 1920년까지 베버는 혼란스러운 독일 현대사를 관통하며 학문적 불꽃을 피워냈다. 1917년 11월 ‘소명으로서의 학문’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고 책을 펴냈으며, 1919년 1월에는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세상에 내놓았던 것이다. 하지만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자 했던 베버의 뜻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1920년 여름 급성 폐렴에 걸려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한국계 입양아에서 북한 전문가로…“김정은과 북핵, 진짜 모습 알릴 것”[월요인터뷰]

    한국계 입양아에서 북한 전문가로…“김정은과 북핵, 진짜 모습 알릴 것”[월요인터뷰]

    “난 뼛속 깊이 한국인”부산서 태어나 세살 때 美로 입양대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한국 찾아생모 못 찾았지만 모국은 늘 동경팩트 근거한 북한 전문가 결심식량난으로 어려움 겪는 北에 관심존스홉킨스대서 탈북자 만나 연구 클린턴 행정부 전문가와 단체 설립미국서 38노스 세운 까닭 北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구 필요세계관 변천부터 외교 정책도 연구 남북관계·한미동맹 영향까지 분석북미 대화 개최 가능성은 ‘비핵화 의제’ 대화 가능성은 없어안보 환경 개선 없이 핵포기 불가 한국, 북미 협상의 목표 찾아줘야“김정은, 몸이 그렇게 좋으니 거대한 미사일은 필요 없어요.(Kim Jong-un, with a great body, you don‘t need a big missile) 운동은 공격성을 줄이고, 당신을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뉴욕 스포츠 클럽에 가입해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비영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에서 만난 제니 타운(50) 38노스 국장의 책상엔 이런 글귀가 걸려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와 미사일로 힘을 과시하는 걸 피트니스 클럽 광고 문구와 결합해 재치 있게 비판한 것이다. 세 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타운 국장은 2010년 북한 전문 연구기관 38노스를 설립해 북한의 정책과 경제 소식을 전달하고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이 세계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고 있다. 타운 국장은 1976년 2월 부산에서 태어났다. 생모는 의사가 다른 산모의 분만을 도우러 떠난 사이 그를 남겨 놓고 떠났다. 아동보호시설에서 돌봄을 받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자랐다. 자신을 버린 부모와 모국이 원망스러울 법도 하지만 항상 동경했다. 대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아 고향의 정취를 물씬 느꼈다. 한국에서 생모를 찾기 위한 그의 오랜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모든 질문을 가슴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북한에 대해 관심 갖고 공부하면서 미국에 제대로 된 북한 전문가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로 불리는 이들은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양 전달했고, 과장된 표현으로 북한에 대해 말한다고 생각했다. ‘팩트’에 근거한 북한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존스홉킨스대에서 연구 활동을 하던 조엘 위트(현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와 손잡고 38노스를 세웠다. 위트 연구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 재직하면서 미국과 북한의 대화 실무를 담당하는 등 북한을 직접 보고 겪은 전문가다. 타운 국장의 책상 옆엔 한복을 차려입고 댕기머리를 길게 딴 여성이 주먹을 불끈 쥐며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미국의 여성 권리 운동 상징인 ‘We Can Do it’ 포스터를 한국식으로 패러디한 것이다. 서로 다른 정체성이 교차하는 그의 삶을 상징하는 듯했다. 다음은 타운 국장과의 일문일답. -스스로를 뼛속 깊이 한국인으로 생각한다고 들었다. “어린 시절 내가 한국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모국에 대한 관심이 컸다. 하지만 내가 살던 미네소타주는 한국인 커뮤니티가 없었고 한국을 다룬 책도 도서관에 있는 몇 권이 전부였다. 내가 대학을 다닌 아이오와주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한국에 가는 걸 꿈꿨고 한국에 대해 알고 싶었다. 1995년 이화여대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포근함을 느꼈다. 나에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특히 내가 태어난 곳, 부산은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했다. 영도에 있는 태종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한국에서 생모를 찾았다는데. “그렇다. 지금도 여전히 찾고 있지만 어머니를 만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나의 출생 정보가 매우 빈약하고 기록도 정확하지 않다. 수소문 끝에 내가 태어난 병원에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의사가 다른 산모를 보러 간 사이 나를 병원에 남겨두고 떠났다. 그 병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처음이자 유일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나를 찾고자 했다면 만날 기회가 있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머니의 다른 가족들도 내가 병원에 혼자 남겨진 걸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어머니를 원망하는 마음은 없다. 당시 한국의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면 어머니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북한이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뉴스로 접했다.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요즘 그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믿지 않았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고 생각했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도 없었고 그저 미지의 국가 중 한 곳일 뿐이었다. 그때부터 북한의 역사와 정치 체제, 문화를 공부했다. 2006년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에서 북한 인권 관련 프로젝트를 맡아 탈북자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38노스를 설립한 이유는. “2010년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에서 일하던 시절 동북아시아 전문가인 위트 연구원을 만났다. 그와 함께 북한의 핵과 무기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진행했고, 북한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38노스를 창립했다. 우리는 현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세계관 변천 과정, 외교 정책 등을 연구하고 나아가 남북관계와 한미동맹, 중국 및 러시아 등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분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 의사를 지속적으로 언급한다. 가능성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달 미중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 북미 대화 개최 여부보다 더 중요한 건 양국이 무엇을 놓고 협상할 것인가이다. 북한은 비핵화가 의제라면 대화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핵 개발을 포기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용의가 없다. 반면 미국은 현재 북한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더라도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하고 이란과 전쟁을 벌인 게 북한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나. “북한은 이미 미국이 이라크 사담 후세인과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제거한 걸 지켜봤다. 이는 미국이 위협적인 국가라는 인식을 강화시켰다. 그간 미국은 북한에 무장을 해제하고 우리를 신뢰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은 북한이 미국을 믿기 어렵게 만들었다. 북한이 협상에 나서도록 유인하기보다 오히려 경계심을 강화시켰다.” -미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유인책이 있다면. “미국의 협상 목표가 북한의 비핵화나 군사력 감축에 있다면 마땅한 유인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방위력을 강화하라고 독려하고 있고 국방비 증강이 진행되고 있다. 주요 강대국은 핵무기를 확대하고 있고, 영국과 프랑스 같은 국가도 핵전력 확대 논의를 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북한이 홀로 군사력 감축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 마땅한 유인책이 있는지 여부보다 현재 전반적인 안보 환경이 북미 협상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나. “결코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구축한 뒤 자발적으로 포기한 국가는 단 한 곳, 남아프리카공화국뿐이다. 이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안보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을 때 핵 개발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남아공은 소련이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걸 두려워해 핵 개발에 나섰고, 소련의 붕괴로 핵을 보유하지 않아도 안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 안보 환경이 개선될 조짐은 없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도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운 경우가 많았다.” -만약 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남한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지금 남한은 북미 관계에 개입하지 않고 양국이 자체적으로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과 미국이 협상 가능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 단순히 북미 대화 자체를 지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협상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 제니 타운 38노스 국장은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선임연구원이자 북한 전문 연구기관 38노스의 국장을 맡고 있다. 북한과 북미 관계, 한미동맹, 동북아 지역 안보 등을 연구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 부소장을 지냈고,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세계 자유지수’ 보고서 전문가 검토위원으로 활동했다. 2020년 미 경제 전문매체 ‘워스 매거진’이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여성 50인’과 2019년 ‘패스트컴퍼니’가 꼽은 ‘가장 창의적인 비즈니스 인물’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 [길섶에서] 수녀원 청국장

    [길섶에서] 수녀원 청국장

    과천 문원동 주택가 끝자락에 말씀의 성모 영보수녀회가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주인공 마리아가 머물던 잘츠부르크 수녀원처럼 철문이 굳게 닫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환하게 열린 정문으로 들어서니 마당 너머에 ‘선종완 기념관’이 보인다. 이 수녀회를 설립한 선종완 신부는 히브리어 성경을 처음 우리말로 번역했다. 전시관에선 성경 번역이 어떤 어려움 속에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책 12권을 한꺼번에 펴놓고 작업할 수 있도록 6각의 2층으로 만든 반원형 책상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선 신부가 고안했다는 이 책상은 오늘날 컴퓨터 화면 여러 개를 둘러보며 일하는 효율성에 비견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노고의 결과물도 당연히 전시돼 있었다. 점심 메뉴는 청국장이었다. 욕심껏 많이 담았더니 앞에 앉은 수녀님이 “짜겠다”며 웃는다. 수녀원은 내부를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단다. 선종완 기념관도 문을 좀더 열어 많은 이들이 둘러봤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수녀원을 찾은 사람들이 청국장을 맛볼 수 있다면 명물이 되겠다 싶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 구민이 선정하고 구민이 공감하는 ‘구로의 책’

    구민이 선정하고 구민이 공감하는 ‘구로의 책’

    서울 구로구가 구민이 직접 선정하는 ‘구로의 책’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전문가가 선정했던 책을 함께 읽는 정도였지만 앞으로는 구민의 의견이 출발점이 된다. 구로구는 23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외로움’을 주제로 ‘구로의 책’에 대한 의견을 수집한다고 밝혔다. 구청과 ‘지혜의 등대’ 홈페이지와 구립도서관에서 참여할 수 있다. ‘구로의 책’은 다양한 책과 매체를 연계한 구민 참여형 독서문화로 운영된다. 수집된 의견은 주제별로 분류·분석한 뒤 큐레이션단 회의를 통해 올해의 질문으로 선정된다. 구는 이를 바탕으로 도서, 영화 등 다양한 매체와 연계한 큐레이션 목록을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설문조사 플랫폼을 변경해 참여 절차를 간소화하고 접근성을 높였다. 그동안 구는 독후활동 위주로 ‘구로의 책’을 운영해 왔다. 지역 현안과의 연계나 자료 활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구로구 관계자는 “구민 의견을 출발점으로 다양한 주제와 매체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구성해 지역사회 현안을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참여형 도서문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로문화누리도서관 등 구립도서관 13곳에서 전시, 토론 등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장인홍 구청장은 “정답을 찾는 독서에서 나아가 좋은 질문을 던지는 독서로 전환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구민의 생각과 경험이 반영된 새로운 독서문화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실패해도 괜찮아… ‘처음’ 뒤엔 다시 기회가 있으니

    실패해도 괜찮아… ‘처음’ 뒤엔 다시 기회가 있으니

    매일매일 콩이에게 “너무 적지 않게, 너무 많지 않게, 적당히 딱 맞게” 물을 주었는데 “아무 일도, 아무 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콩이는 “씨앗이 아니었”거나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다시는 아무것도 키우고 싶지 않았다. ‘마음 식히기’ 방에 들어가 앉은 빈은 꼼짝도 안 하고 싶었지만, “선택받지 못한 비밀 씨앗들이 싹을 못 틔운 채 버려지는 게 싫어”서 다시 씨앗을 심기로 했다. 그림책 ‘다시 하면 되지 뭐’는 씨앗 심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실패와 좌절, 두 번째 기회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그린 선생님이 나눠준 수수께끼 씨앗을 받은 아이들은 어떤 식물이 자랄지 추측하는 그림을 그리고 가설을 세웠다. 빈은 씨앗에 콩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멋지게 자라나길 기대했지만 친구들의 씨앗이 하나둘 싹을 틔워도 콩이는 끝내 움트지 않았다. 실망한 빈은 다시는 씨앗을 심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마음 식히기’ 방 안에 숨었다. 그러다 버려질 위기에 처한 씨앗들을 발견했다. 선택받지 못했을 뿐인데 자랄 기회를 갖지 못한 씨앗들에 손을 내밀었다. “어쩌면… 새로운 시작일지도 몰라요!” 책은 최선을 다했는데도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할 때 아이가 마주하는 복잡한 감정을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보듬는다. ‘실패로 단단해지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부제처럼 실패는 끝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수채화와 그림을 오려 붙이는 콜라주를 혼합해 완성한 삽화들은 이야기만큼 따스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아이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것도 작가가 가진 세심한 시선을 방증한다. 책 끝에 지니 킴 하버드 영유아 회복탄력성 전문가가 쓴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를 곁들였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맞이하는 수많은 ‘처음’ 중에서 실패는 좌절을 딛고 일어설 힘을 기를 기회가 된다는 것, 그 순간 어른이 어떻게 함께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조언으로 담았다. 부록으로 수록된 ‘실패 노트’는 아이와 함께 실패와 극복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가 된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엄마. 나야.(곽수인 외 12명 지음, 난다) “노란 종이배에 적어 보낸 수없이 많은 소망들이/ 별이 되어 빛나는 우주의 한끝에/ 그리움이 연둣빛 새순처럼 자라는 곳/ 사시사철 분홍 꽃 피는 봄날의/ 우주 한 끝에서 저는 살고 있어요/ 함께 지내던 친구들과/ 이제는 아프지 않은 이모와/ 더없이 좋은 날들 보내고 있어요”-곽수인(2학년 7반) 어느 봄날에 중 이제는 세상에 없는 경기 안산시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생일시 모음집이다. 시인들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로 썼다. 2015년 초판 이후 이번 개정판까지 모두 서른네 명의 단원고 아이들과 서른네 명의 시인들이 만났다. 아이들과 시인들의 조우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눈물이 필요한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일 듯. 260쪽, 1만 3000원. 다정한 지옥(김인정 지음, 아작) “연정은 갈망이 되고 갈망은 곧 원념이 되느니 그리움은 그리움만을 낳아 헛된 줄 알면서도 지극히 약해지기만 하더이다.” 전작 ‘차마 봄이 아니거니와’로 고어체의 문장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잔뜩 현혹했던 김인정 작가가 새로 내놓은 소설집이다. 8편의 작품 모두 매혹적이면서도 치명적인 핏빛 연정이 한가득하다. 이미 잉태된 파국을 향해 기어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사람들이 거기 있다. 여자와 무협, 얼핏 어울리지 않는 길을 걷는 이유에 관해 그는 “싸우는 사람들을 오래 동경한다.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 그리고 부서지고 깨질 때 누구도 완전히 혼자가 아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312쪽, 1만 6800원. 바라건대(강경애·한유주 지음, 작가정신) 나는 강경애의 ‘소금’을 읽으며 그간 목격해온 짐 진 여자들을 떠올렸다. … 개중에는 남편이 죽고, 남편의 아이가 아닌 아이를 낳고, 남의 아이를 먹이는 동안 자신의 아이들을 잃고, 한 몸 보전하기 위해 생사를 가르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한 발이라도 삐끗하면 온몸을 짓누르는 소금을 모두 잃고 마는 여자도 있을 것이다. 근대와 현대 여성 작가의 100년 시공을 뛰어넘는 만남을 위해 기획된 ‘소설, 잇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빈궁문학’으로 유명한 강경애의 대표 중단편인 ‘소금’, ‘원고료 이백 원’, ‘지하촌’과, “그간 목격해온 짐 진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유주의 ‘바라건대’를 묶었다. 256쪽, 1만 6800원.
  • 폐허가 된 세계, 신은 죽었다…우리가 끝없이 방랑하는 이유

    폐허가 된 세계, 신은 죽었다…우리가 끝없이 방랑하는 이유

    정치적 이유로 고국 떠났던 시인기존 정형시 탈피한 대담한 구조아랍시 새로운 가능성 개척 평가신의 죽음으로 기댈 곳은 자신뿐익숙한 모든 것 파괴하는 동시에방랑자로서 자유로운 운명 개척 아도니스(96)의 시는 폐허 위를 떠도는 방랑자의 노래다. 파괴된 몸과 광기에 찬 언어로 간절히 기도하는 그의 시는 장대하고도 비참한 신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시리아 태생으로 현대 아랍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아도니스의 본명은 알리 아흐마드 사이드 이스비르다. 그의 시집 ‘다마스쿠스인 미흐야르의 노래’가 시인 황유원을 통해 한국어로 옮겨졌다.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인 시리아를 떠나 레바논으로 이주했던 아도니스는 1985년 이후 레바논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고, 현재까지 파리에 거주하고 있다. 시뿐만 아니라 평론과 번역도 활발히 했던 아랍계 문호로 최근 몇 년 동안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나는 나의 심연을 짊어지고 걷는다. 끝나는 길들을 지워버리고, 하늘만큼 길고 대지만큼 드넓은 길들을 시작하게 하며, 발걸음마다 적을 창조한다, 내게 걸맞은 적을. 심연은 나의 베개, 폐허는 나의 중재자./ 정녕, 나는 죽음이다.”(‘시편’ 부분) 심연이란 발을 디딜 바닥이 없는 공간이다. 바닥이 없는 곳에서 우리는 존재의 근거를 잃어버린다. 그러나 방랑자는 그 ‘근거 없음’을 근거로 삼아 발걸음을 내디딘다. 마주치는 것은 오직 적과 폐허뿐. 하지만 슬퍼하지 않는다. “나는 이 시대에 대한 반론이다.”(같은 시) 부정을 동력 삼아 세계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한다. ‘다마스쿠스인 미흐야르의 노래’는 아도니스의 세 번째 시집으로 1961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표됐다. 아랍의 전통 정형시 형식에서 벗어난 대담하고 자유로운 구조를 통해 아랍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힌 것으로 평가된다. “어느 신이 죽었다, 그는 떨어졌다/ 저 너머에서, 하늘의 두개골에서.// 어쩌면 공포와 파괴 속에서,/ 절망의 한복판에서, 황야에서,/ 나의 심연에서 그 신은 일어날 것이다.// 어쩌면, 왜냐하면 대지는 나의 침상이자 신부이기에,/ 세상 자체가 고개 숙여 절하기에.”(‘어느 신이 죽었다……’ 전문) 신의 죽음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절망이다. 아도니스는 시집에서 ‘죽은 신’을 반복적으로 찾는다. 이는 분명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의 영향이다. 신은 죽을 수 있는가. 신의 죽음 이후 인간은 무엇에 기대야 하는가. 신이 죽었다는 선언은 단순히 종교와 신학의 종언에 그치지 않는다. 역사와 시간의 방향 자체를 없애버리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원문을 살펴봐야겠지만, ‘어느 신’이라는 표현도 하나의 징후로 읽힌다. 신은 전지전능한 동시에 유일한 존재다. 그러나 그 앞에 ‘어느’라는 관형사가 붙는 순간 그 의미는 완전히 퇴색된다. 그저 많은 신 가운데 하나라는 말이니까. 그러므로 그 신은 ‘나의 심연’에서 일어날 수 있다. 신의 죽음 이후 내가 기댈 곳은 오직 나 자신이다. “설령 그대가 돌아간다고 해도, 오디세우스여, 설령 그 먼 곳들이 그대를 가두기 시작하고/ 그 증거가 그대의 비극적인 얼굴에/ 혹은 그대의 은밀한 두려움에/ 불길로 새겨진다 해도,/ 그대는 여전히 떠남의 역사일 것이다,/ 여전히 기약 없는 땅에 남을 것이다,/ 여전히 돌아갈 곳 없는 땅에 남을 것이다,”(‘돌아갈 곳 없는 땅’ 부분) 방랑은 오디세우스의 운명이자 시인의 운명이고 동시에 인간의 운명이다. 오디세우스가 그리던 고향 이타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오디세우스가 기대했던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 우리가 머물러 쉴 곳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떠남’만이 영원하다. 방랑자의 운명을 안고 시인은 자연을 향해 명령한다. 익숙한 모든 걸 파괴하라고. “너 어디 있느냐, 천둥이여, 홍수의 전령이여? 우리의 성소들을 폭풍처럼 덮쳐라. 우리가 성스럽게 여기는 모든 것을 덮쳐라. … 공기처럼 수척한 나라여, 소금 덩이들이여, 책의 재로 피부를 물들인 그대여, 백발의 군인이여, 나의 조국이여 —/ 나는 너를 내 안에서 걷게 하고, 너를 내 발걸음과 함께 신음하게 한다. 탄식하라, 고독한 자여, 나처럼 탄식하라, 골반이 부서진 채로, 절망 속에서 탄식하라.”(‘첫 번째 세기를 위한 애가’ 부분)
  • [책꽂이]

    [책꽂이]

    진화하는 장수, 충무공 이순신(최형국 지음, 민속원) 무예사 연구자이자 무예24기를 30년 넘게 직접 수련하고 있는 저자가 풀어 쓴 이순신 연구서. 이순신의 삶 복원에 그치지 않고 16세기 당시 조선 무사들의 군사전술, 군사훈련 방식, 무예 특징까지 함께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302쪽, 2만 6000원. K팝 댄스(오주연 지음, 컬처룩) K팝 댄스와 댄스 팬덤을 다룬 이론서. 춤을 제외하고 K팝을 설명하기는 힘들다. K팝 팬덤은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춤을 춘다. 책은 K팝이 가진 고유한 춤의 특성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비롯해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의 안무를 통해 살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춤을 추는 영상을 공유하는 K팝 팬덤을 분석한다. 348쪽, 2만 4000원. 이웃집 극우(권수정·김윤철·김현준·박선경 지음, 레디앙) 프랑스 혁명의 반동으로 태어나 극우의 기원이 된 프랑스의 왕당파부터 21세기 극우의 창궐까지, 지구 차원에서 벌어진 극우의 흥망성쇠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공저자들은 아울러 각기 다양한 각도에서 극우의 기원과 행태, 이념과 구성, 전망 등에 대해 입체적인 분석과 풍성한 설명을 제공해 준다. 258쪽, 2만원.
  • 왜 툭하면 화가 날까

    왜 툭하면 화가 날까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시인 김수영(1921~1968)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시의 첫 부분이다.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끼어드는 차, 말도 안 되는 것을 꼬투리 잡아 사람을 미치게 하는 직장 상사, 눈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사회생활 하는 게 신기할 정도인 동료, 말도 되지 않는 사건사고로 가득한 미디어 등 눈만 돌리면 분노 유발 요소로 가득 찬 세상이다. 저자인 커트 그레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심리학 및 신경과학과 교수는 모든 사람이 ‘분노조절장애’라는 바이러스에라도 감염된 것처럼 ‘화’가 인간의 여러 감정 중 가장 흔해진 이유에 대해 과학적 분석에 나섰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 가슴속에 불덩어리를 하나씩 안은 채 편을 가르고 화를 낸다. 사회적으로도 상대의 의견에 격렬하게 반대하며 충돌하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물론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하다가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아진다. 그레이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모두 비슷한 도덕적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만, 가치관이나 경험에 따라 무엇을 더 위험하게 느끼는지는 차이를 보인다. 결국 나와 다른 의견이나 행동을 보이는 이는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어떤 사실과 논리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회적 갈등의 해법으로 제시되는 ‘사실’이나 ‘팩트체크’가 먹히지 않는 이유다. 의외로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간단하다.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분석은 거창했지만 결론은 ‘공자님 말씀’이다. 저자가 제시한 해법으로 분노와 갈등이 줄어들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세상사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리 간단치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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