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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이해할 수 없는 판결” 당혹감… 與 “이재명 정치·도의적 책임져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30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되자 민주당은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재판 결과를 꼬투리로 이 대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재판이 끝난 게 아니어서 좀더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이날 판결과 관련해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검찰의 짜깁기 수사와 기소로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 나왔다”면서 “일주일 만에 20억원 넘는 후원금이 모일 정도로 경선자금 조달 여력이 넘치는 상황에서, 경선자금 확보를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걸 믿기 어렵다. 부정 자금은 1원도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관련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겠다”고만 답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첫 판결, 검은돈과의 유착관계 ‘의심’은 ‘진실’이 됐다”면서 “이 대표는 최측근들이 줄줄이 연루된 것만으로도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정말 억울하고 떳떳하다면 당당히 수사에 임하고 물증과 법리로 맞서면 된다”면서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 낼 법의 심판이 이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매우 느리지만 이제 사법부도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단군 이래 최대 게이트인 대장동 게이트의 주범인 이 대표를 구속하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대한민국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웅 의원은 “삼성에서 말을 받은 건 최순실이지만 말을 타본 적 없는 박근혜가 경제공동체라는 이유로 구속됐다”면서 “이재명에게 비유하면 말을 가져온 김용은 구속됐는데 정작 말을 탄 이재명은 무사한 거다. 이게 나라냐”고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도 민주당을 향해 “그동안은 검찰공화국이라 비판했는데 앞으로 법원공화국이라고 할 거냐”며 꼬집었다.
  • 이재명 최측근 김용 실형에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겠다”

    이재명 최측근 김용 실형에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30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되자 민주당은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재판 결과를 고리로 이 대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재판이 끝난 게 아니어서 좀 더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민주당은 이날 판결과 관련해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검찰의 짜깁기 수사와 기소로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 나왔다”면서 “일주일 만에 20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일 정도로 경선자금 조달 여력이 넘치는 상황에서, 경선자금 확보를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걸 믿기 어렵다. 부정 자금은 1원도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관련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겠다”고만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첫 판결, 검은돈과의 유착관계의 ‘의심’은 ‘진실’이 됐다”면서 “이 대표는 최측근들이 줄줄이 연루된 것만으로도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정말 억울하고 떳떳하다면 당당히 수사에 임하고 물증과 법리로 맞서면 된다”면서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법의 심판이 이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매우 느리지만 이제 사법부도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단군 이래 최대 게이트인 대장동 게이트의 주범인 이 대표를 구속하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대한민국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삼성에서 말을 받은 건 최순실이지만 말을 타본 적 없는 박근혜가 경제공동체라는 이유로 구속됐다”면서 “이재명에게 비유하면 말을 가져온 김용은 구속됐는데 정작 말을 탄 이재명은 무사한 거다. 이게 나라냐”고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도 민주당을 향해 “그동안은 검찰공화국이라 비판했는데 앞으로 법원공화국이라고 할거냐”고 꼬집었다.
  • 박진 “엑스포 판세 정확히 읽으려 노력”… 정치권은 질타

    박진 “엑스포 판세 정확히 읽으려 노력”… 정치권은 질타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판세를 가급적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읽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엑스포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박 장관은 “결과적으로는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애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우리 외교 망이 확충되고 경제 안보가 강화되고 국력의 위상이 올라간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부산이 못 이룬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한국은 29표에 그치며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참패했다. 실패 원인에 대해 박 장관은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우리가 후발주자로 유치 활동에 들어갔고, 민관이 일체가 되어 열심히 뛰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1차는 어렵더라도 2차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유치 활동에 임했다”고 답했다. 의원들이 빗나간 판세 분석에 대해 지적하자 박 장관은 “부산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있었다. 서면으로, 구두로 지지했다”면서 “외교부 재외공관이 있고 외국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전을 벌였기에 모든 정보를 분석하고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판단해 정부 기관 내, 유치위원회와 공유했다. 완벽했다고 말하진 않지만 두세번 크로스체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우리가 기대한 만큼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겸허히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날 국민의힘은 예측 실패와 정보력 부재를 문제 삼으면서도 정부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정말 예상 밖 참패”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했고 국정 최고 책임자가 열심히 뛰니까 정책 결정 과정 중에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룹 사고’가 된 게 아닌지 반추해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정보 실패다. 상대국 핵심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 나라가 우리를 찍어줄 것인지 아닌지 오판해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진석 의원은 “국민들은 유치 실패 자체에 대해 실망하는 것보단 판세 분석 실패에 더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각종 사안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서 보고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마지막까지도 대역전극 기대를 가질 정도로 판단하게 한 게 엑스포 하나뿐일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상희 의원은 “판세 분석 등 모든 부분에 있어 무능이 다 드러났다”며 “대통령이 막판에 프랑스까지 가서 뭔가 이뤄질 것처럼 보여준 것은 철저히 국민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의원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다”며 “역전 가능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결과를 열어보니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 대한민국 자긍심과 자존심에 먹칠을 한 대국민 희망고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왔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30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성동구의 발전과 주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주민이 믿고 선택해 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고, 그 주민과 맺은 서약을 성실히 지키는 것이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의 최선의 의무이자 원칙”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물론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제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임기가 많이 남은 지금의 상황에서 제 직분과 의무를 저버리고 그 길을 택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구청장은 “구는 이제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도시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며 “성동에서 시작한 정책들도, 서울을 넘어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행정가이자 정치인으로서 더 좋은 성동, 그리고 더 나은 서울을 향해 변함없는 자세로 늘 곁에서 힘이 되며 함께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현재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인 중구·성동구갑 지역 출마가 예상됐었다. 홍 원내대표가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성동구 주민들에게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은 정 구청장이 지역구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정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3선 구청장이면서 서울 최다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정 구청장이 향후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으로 출마, 당 지도부에 입성한 뒤 차기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제주평화연구원, 외교안보 싱크탱크 기관과 세미나 개최

    제주평화연구원, 외교안보 싱크탱크 기관과 세미나 개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한국형 외교안보 전략과 향후 전망에 대한 심층적 논의 제주평화연구원, 국립외교원 외교안보문제 연구소, 국방대학교 국가안보문제연구소는 지난 29일 국립외교원 외교타운에서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글로벌 중추국가, 한국의 외교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목표를 어떠한 전략을 통해 달성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오전 개회식에서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30년만에 오는 또 하나의 대 전환기에 우리가 얼마나 시대 변화에 잘 적응 하느냐에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전환기의 시대에 맞서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세계로 확대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한국형 대응 국가전략을 추진해나갈 수 있고 재편되는 질서 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 ‘북핵 대응과 한미동맹: 확장억제를 중심으로’에서는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박인휘 교수가 좌장을 맡고 국방대 설인효 교수,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명예 연구위원, 외교부 함형필 국방협력관이 참여하여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핵 문제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 비전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진행됐다.특히, 미국의 핵전략 변화 분석을 중심으로 워싱턴 선언 이후 확장억제에 대한 발전전략과 북핵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대응 평가 및 한국의 핵 잠재력 확보 과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발제를 맡은 설인효 국방대 교수는 “미국의 핵전략이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북한에 대한 확장 억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발제를 통해“워싱턴 선언을 통해 확장억제도 발전하긴 했지만 확장억제 플러스로 진화해야 한다”며“그 답은 한국의 핵 잠재력(nuclear latency)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션 좌장을 맡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박인휘 교수는 전술핵 재배치와 핵 잠재력에 대해 “핵 잠재력을 갖추려고 한다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낮추면서 추진해야 한다”며 “핵 잠재력에 대한 정치적 접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세션을 마무리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중 전략경쟁과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주제로 성균관대 이희옥 교수가 좌장을 맡고 국립 외교원 김현욱 교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병광 국제관계연구실장, 제주평화연구원 정승철 연구실장, 그리고 한국외대 황재호 교수가 참여해 한국의 인태전략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인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의 인태전략 및 미중 경쟁’을 중심으로 양국의 심화되는 경쟁상황과 미국의 인태전략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발제에 참여한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제 관계연구실장은 “한국의 인태전략 추진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형성이 핵심적인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국익을 극대화하고 중국에 대한 포지셔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조언했다. 이에 좌장을 맡은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미중 패권에 있어 양국과의 관계형성이 핵심적인 질문이다. 이에 대한 한국 인태전략의 독자성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제언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세 번째‘글로벌 중추국가, 한국의 외교안보전략’에는 국방대 박영준 국가안보문제연구소장이 좌장을 맡고 국립외교원 최우선 교수, 서울대 전재성 교수, 아주대 이왕휘 교수, 고려대 이신화 교수가 참여한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되었다. 이 세션에서는 미중 전략경쟁, 북한핵 문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에너지․식량 위기, 기후변화, 사이버 위협, 보건위기 등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진단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어떠한 외교안보전략을 추진해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토론에 앞서 발제를 통해 북핵 대응과 미중 경쟁과 한국의 전략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였다. 이어지는 발표에서 전재성 서울대 교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전략과 더불어 미중패권경쟁, 국제정치와 북해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신냉전 전략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신화 고려대 교수는 외교정책의 국내정치화 지양 및 국민체감외교 강화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왕휘 아주대 교수는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제안보 전략에 대한 제언을 이어갔다. 한편, 행사를 주최하는 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 목표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에 참여해 주신 많은 전문가들을 내년도 제주포럼에도 모실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제주포럼에 대한 지원과 당부도 전했다.
  • [김세연의 오버뷰] ‘민주정’, 회복 가능할까/전 국회의원

    [김세연의 오버뷰] ‘민주정’, 회복 가능할까/전 국회의원

    우리나라를 둘러봐도, 다른 나라들을 둘러봐도 세상이 온통 이상해져 가는 것 같다. 2300년 전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체순환론’을 주장하면서 다양한 정치체제들은 어느 것도 완전하거나 이상적인 상태를 지속하기 어렵고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변화한다고 보았다. 즉 ‘군주정’이 타락하면 ‘독재정’으로, ‘귀족정’이 타락하면 ‘과두정’으로, ‘민주정’이 타락하면 ‘중우정’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내고 운용하는 제도는 그 자체로 완벽할 수는 없으며, 그 제도의 운용을 책임진 사람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뒤로하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앞세워야 온전한 형태로 유지될 수 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가 원래 의도된 대로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안정과 번영을 향해 작동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지 않을까. 스마트폰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SNS)가 처음 나왔을 때 이렇게 사회통합의 근본까지 훼손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각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개인의 선호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연속해 보여 주는 구조를 갖출 수밖에 없다. 이 메커니즘이 결국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의 정치적 통합을 근본부터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예상 못한 일이다. 원시사회에서 문명사회로 넘어올 때 행동의 결정 요인이 충동에서 이성으로 바뀌었는데, 지금의 세상은 다시 충동이 이성을 지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성적 판단, 절제, 타협을 통한 공동의 문제 해결보다는 비난, 선동, 분노 유발을 주된 도구로 삼아 사회 곳곳이 싸움판을 벌이고 정치적 이익을 노린다. 세계 각국을 속속 접수하고 있는 국수주의를 자극하는 어두운 지도자들이 경제불황과 사회불평등으로 차오르는 내부의 불만을 밖으로 분출시키는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1990년대 초 자유화 이후에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던 동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이민 반대를 내세운 극우 반서방 성향 지도자들이 속속 들어섰고, 서유럽에서 이탈리아도 그 대열에 합세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중심부에서도 극우 정당들이 여론조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고, 가장 이상적인 사회적 조화를 성취했다고 평가받아 온 북유럽 국가들에서조차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에 공산주의와의 체제 경쟁이 끝나고 물자와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도화한 세계화 흐름 덕분에 오랫동안 평화와 번영이 지속될 줄 알았는데, 역사의 시계추가 이렇게 빨리 반대로 방향을 틀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공화국 시민들의 균형감각이 정치체제의 변질이나 타락을 막고 건전성을 유지시킨다. 역대 우리나라 대선, 총선 결과를 보면 국민이 집단지성을 지혜롭게 발휘해 역사적 변곡점들을 절묘하게 헤쳐 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념, 세대, 성별, 지역 등이 다르고 사안별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하나의 사회, 하나의 국가 구성원이라는 데 이견 없이 통합된 실체를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그런 우리나라도 민주정이 중우정으로 변질된 지 시간이 좀 흐른 것 같다. 도무지 분열과 분노가 멈출 줄 모른다. 세계 최빈국에서 출발해 물질적 번영의 정점을 찍고 이렇게 자멸의 길에 들어서는 것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떨쳐지지 않는다. 향후 경제 불황과 사회 혼란을 틈타 분열과 선동에 능한 지도자가 출현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독재정으로 회귀할지도 모를 일이다. 병세를 자각하는 것은 늦었더라도 지금부터 노력한다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거나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 김기현 “文정부 수사 재개를”… 황운하 “정치 탄압”

    김기현 “文정부 수사 재개를”… 황운하 “정치 탄압”

    법원이 29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사건 관계자 대다수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수사도 재개하라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사건 당사자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황 의원은 “윤석열 검찰 정권의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배후 몸통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더이상 늦기 전에 수사가 중단됐던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조국(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가 재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헌정사상 유례없는 헌법 파괴, 정치 테러에 대해 일부나마 실체가 밝혀진 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으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경찰의 표적 수사로 송철호 전 시장에게 패배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해 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은 공권력이 개입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정권 차원의 정치 테러였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했다. 반면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던 황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검찰 측의 일방적 주장과 불리한 증거만 조합해 검찰의 표적 수사에 꿰맞추기 판결을 한 재판부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송철호의 청탁을 받거나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김기현 측근을 표적 수사한 사실이 없다”며 “김기현 측근의 부패 혐의에 대해 적법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은 검찰 공적 1호인 황운하에 대한 검찰의 보복 기소이자 윤석열 정권의 황운하 죽이기 보복 판결”이라며 “즉시 항소해 항소심에서 무죄라는 점을 반드시 입증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별도의 공식 논평은 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1심 판결이고 재판에서 계속 다툴 여지가 있어 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교권 보호’ 명시한 학교구성원조례…학생 기본권은 빠졌다

    ‘교권 보호’ 명시한 학교구성원조례…학생 기본권은 빠졌다

    교육부가 현행 학생인권조례의 대체안으로 만든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 예시안’을 29일 공개했다.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침해’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개정을 유도하는 취지다. 예시안은 학생·교원·학부모의 권리와 책임을 균등하게 명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 학생의 기본권 관련 내용이 빠져 개정 과정이 진행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날 조례안을 공개하고 각 시도 교육청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조례 예시안은 교육 3주체(교사·학생·학부모)의 권리와 책임을 규정하고 학교 구성원 간 민원이나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처리·중재 절차를 담았다. 예시안을 보면 학생의 경우 “권리의 행사는 교원 및 보호자의 적절한 교육·지도 아래 이뤄져야 하며 법령과 학칙 등에 따라 일정한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권리에는 ▲자치활동을 통한 학교 운영과 학칙 제·개정에 의견을 개진할 권리 ▲개인·사회·문화적 배경과 관계없이 균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다. 책임으로는 ▲교권과 타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를 줄 수 있는 물품을 소지하지 않기 ▲교육과정(수업) 시간을 준수하기 등 여섯 가지 조문이 담겼다. 교원의 권리는 ▲교육감과 학교장에게 교육활동 개선을 요구할 권리 ▲근무시간 외 부당한 간섭 또는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다. 책임은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 ▲모든 학생의 학습권 보호 등 6개다. 학부모(보호자)는 ▲학부모 조직을 구성해 의견을 개진할 권리 ▲자녀에 대한 정보 열람권을 보장했다. 아울러 ▲자녀가 학칙에 따라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협조 ▲교원과 학교의 전문적인 판단을 존중 등 6가지 책임을 명시했다. 기존 학생인권조례에 포함된 ‘차별 받지 않을 권리’, ‘표현의 자유’, ‘양심과 종교의 자유’, ‘휴식권’ 등 기본권 관련 조문은 모두 빠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생활·표현의 자유 등은 헌법적 수준에서 보장되고 있는 내용”이라며 “그런 조항은 헌법에 들어가 있으니 조례에 굳이 담지 않아도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예시안대로 조례를 개정할지는 미지수다.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는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충남, 광주, 전북, 제주다. 일부 지역에서는 조례 폐지를 두고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권리 조항을 후퇴시키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책무성은 교육부 안에도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 “10개월 아기 크피르 풀어주라” 높아가는 목소리 “잔인한 하마스”

    “10개월 아기 크피르 풀어주라” 높아가는 목소리 “잔인한 하마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돼 억류 중인 이스라엘의 10개월 아기가 일시 휴전 닷새째인 28일(현지시간)에도 풀려나지 않자 가족이 풀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서너 살 아이들은 물론 84세 할머니까지 풀어주는 마당에 10개월 아기를 붙들고 있는 것이 하마스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면서 일시휴전이 끝나기 전에 크피르를 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달 7일 피랍된 인질 가운데 최연소인 크피르 비바스. 생애의 6분의 1인 52일을 억류된 채 지내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크피르는 엄마 쉬리(32), 아빠 야덴(34), 형 아리엘(4)과 함께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납치됐는데 가족 모두 풀려나지 않고 있다. 물론 이들의 생사는 물론 함께 지내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랍 당시 영상과 사진 등을 보면 엄마 쉬리는 겁에 질린 채 담요 속에서 아이들을 꽉 잡고 있으며, 아빠 야덴은 다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오렌지색 풍선을 띄우며 비바스 가족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야덴의 친척인 에일론 케셰트는 기자들에게 “9개월 아기가 납치되는 이런 일은 전에 없다”며 “아기가 하마스의 적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크피르와 아리엘의 고모인 오프리 비바스 레비는 조카들의 석방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우리에 대한 심리전의 하나인 것 같다”며 “그들이 아이들을 전리물로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피르는 납치 직전에는 기어 다니기만 했지만, 이제는 물건을 잡고 서서 걸음을 떼는 단계가 됐을 것 같다고 레비는 추측했다. 그는 “53일간 가자에 있으면서 누가 아이들을 안아주고 목욕시켜주고 울 때 달래주는지 모르겠다”며 애끊는 심정을 전했다. 또 다른 친척인 지미 밀러는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에 “크피르는 10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 ‘엄마’ 소리도 못 하고 고형식도 못 먹는다. 그곳에서 생존할 능력이 없다”며 풀어줄 것을 호소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낸 아랍어 성명에서도 크피르를 언급해 조속히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비바스 가족을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넘기면서 석방 준비가 복잡해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가족이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에 억류돼 있지만, 이 가족의 안전은 하마스 책임이라고 말했다. 군의 다른 대변인은 비바스 가족이 처음에는 가자시티에 있다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칸 유니스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책임자 인 야히야 신와르의 고향으로 휠체어 신세의 그가 수십년째 숨어 지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측은 휴전 기간이 끝나면 자국 군이 칸 유니스와 라파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자 10개월 아기 크피르를 인간방패로 쓸 의도로 미리 옮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와르는 지하 터널에 갇혀 있던 이스라엘 인질 몇 명을 방문해 억양 없는 히브리어로 “안전하며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지난 주말 석방된 인질 중 한 명이 전했다. 그는 20여년 전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독학으로 히브리어를 익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보안 당국도 신와르가 인질들을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 방송은 전했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기습 공격을 주도해 1200명 이상 숨지게 한 신와르는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인물로 2017년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로부터 가자지구 통치권을 물려 받았다. 인질 석방을 위한 일시 휴전 협상도 그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와르 제거를 천명하면서 그를 ‘곧 죽을 운명’(dead man walking)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 [진경호 칼럼] 金대표가 쥔 일생일대의 기회/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金대표가 쥔 일생일대의 기회/논설실장

    22대 총선을 넉 달여 앞두고 전개되는 담론이 조금 희한하다. 쇄신 논의의 초점이 온통 김기현 대표와 친윤 인사의 진퇴 등 국민의힘 쪽으로 몰려 있다는 점이다. 법정에 불려다니기 바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그 주변의 향배에 대해선 별 말이 없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진 죗값이라지만 불난 호떡집 옆에서 조용히 밤 구워 먹는 이웃도 살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인재영입위원장을 이 대표 본인이 맡고, 강성 당원들 권리를 키워 이재명 1인 체제를 굳히는 판인데, 본디 그런 비민주당이니 매를 들 것도 없다고 하면 민주당이 서운할 일 아닌가.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라는 게 있다. ‘정치 지형의 대대적 변화를 수반하는 선거’라고 한다. 1936년 미국의 대선이 그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 현직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선거인 수 523대8의 압도적 차이로 공화당 후보 헨리 S 브레킨리지를 누른 이 선거는 단지 루스벨트의 재선이나 뉴딜 정책의 기반을 다진 차원을 넘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 정치가 오랜 남북 대립의 지역 구도에서 벗어나 이 선거를 기점으로 마침내 정책 중심의 대결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내년 11월 미 대선도 중대선거로 등극할 조짐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가 기어코 백악관에 재입성한다면 역사는 혐오와 배척을 먹고 자라는 재앙적 포퓰리즘이 마침내 미국마저 집어삼키며 뉴미디어 시대의 지배적 정치 원리가 됐음을 만천하에 알린 선거로 기록할 것이다. 총선이라 쓰고 대선이라 읽어야 할 우리의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러모로 이 ‘중대선거’의 자질을 지니고 있다.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이 나뉜 지금의 ‘권력 분점’ 상황이 어떻게든 정리된다는 것 자체가 물론 중대한 일이다. 특히 민주당이 지금의 과반 의석을 유지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그날로 식물정부가 되고 남은 3년 임기도 보장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중차대하다. 다만 이런 정권의 운명만 갖고 중대선거라 하진 않는다. 22대 총선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이어져 온 낡은 체제, ‘앙샹 레짐’(Anchamps Régime)과의 결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노무현 정권 출범과 함께 ‘민주 대 반민주’라는 이념 대립의 외피(外皮)를 쓴 채 정치 기득권의 중심으로 자리한 86운동권의 낡은 정치를 청산할 기회다. 서로가 서로를 붙들고 늘어져 나라 전체가 옴짝달싹 못 하는 진영 정치의 패악질은 그만 끝내야 한다. 1000조원이 넘는 나랏빚과 주저앉은 성장 동력을 떠안은 미래세대에게 낡고 병든 정치마저 물려줄 순 없다. 세계를 향해 내달릴 청년들을 구리디구린 꼰대정치로 가로막을 순 없다. 22대 총선의 화두는 그래서 윤석열 정부 심판이나 거대 야당 심판이 아니라 80년대 학생운동의 훈장 하나로 지금까지 권력의 단맛을 누리고 있는 정치 기득권 세력을 걷어내는 것으로 삼아야 한다. 인요한 혁신위원회로부터 ‘희생’을 요구받고 있는 김기현 대표나 친윤 핵심 인사들은 억울할 일이다. 국민 열 명 중 고작 서너 명만 지지하는 현실이 어찌 그들만의 책임이겠나. 김 대표 등이 희생한다고 총선에서 이기리란 법도 없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예상하기 쉽다. 김 대표와 친윤 핵심의 ‘희생’ 없이 국민의힘의 인적 쇄신은 요원하고, 총선 패배는 따 놓은 당상이다. 생각을 바꿨으면 한다. 김 대표 등에겐 지금 절호의 기회가 주어져 있다. 인적 쇄신의 물꼬를 트고, 기성 정치 문법에 길들지 않은 각계의 다양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기함(fiagship)이 될 기회다. 김 대표가 그 자리에 선다면 대척점의 이재명 대표, 1인 지배체제 강화에 여념이 없는 그가 어떻게 비쳐지겠는가. 정치를 바꿀 김 대표의 결단이 민주당의 쇄신마저 이끌어 낸다면 30년 낡은 체제를 끝내는 것이고, 그들이 외면한다면 총선 승리를 보장받는 길이다. 그 주역이 될 수 있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기회다.
  • 축구협회, ‘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국가대표 선발 않기로

    축구협회, ‘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국가대표 선발 않기로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노리치시티)가 성행위 영상 불법 촬영 혐의를 벗을 때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됐다. 28일 오후 이윤남 윤리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등으로 논의 기구를 구성한 대한축구협회는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윤남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황의조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피해자가 ‘합의된 영상’이라는 황의조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파장이 커졌다. 이어지는 논란 속에 황의조가 11월 A매치 기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 출전하자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도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황의조 측은 피해자 측과 영상 촬영 합의 여부 등으로 연일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고,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자 신상을 일부 공개해 사태가 ‘2차 가해’ 논란으로도 확산했다.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축구협회가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거나 출전 금지 등 조처를 해야 한다는 촉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의조는 A매치 기간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한국시간 26일 새벽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대한민국 교사의 정치적 시민권 회복해야”

    박강산 서울시의원 “대한민국 교사의 정치적 시민권 회복해야”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예비교사 및 교육 전문가와 ‘대한민국 교육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7월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시대적 화두가 된 교권 보장을 위해 학교 현장의 교사와 예비교사의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됐다. 박 의원은 개회사에서 “청년 의원으로서 동 세대 청년이 맞닥뜨린 비극에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라며 “시민의 생활세계와 국가권력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의회에서 공론장을 여는 것이 당연한 책무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축사에서 “선생님의 교권이 보장될 때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도 함께 보장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교사의 교육할 권리와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는 문화가 학교 현장에 정착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성예림 의장은 “현장 교사들의 교직 이탈률이 급증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예비교사가 교직을 선택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현장 교사들이 교육 현장을 떠나고 예비 교사들이 교직을 포기하는 것이 공교육 붕괴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지난 4일 예비 교사 행동의 날에 성 의장을 포함한 예비 교사 400명과 현장 교사 100명이 모여 외친 예비 교사 5대 요구안이다. ▲민원 처리 방식, 과중 업무 개선으로 교사들을 폭언과 폭력에서 보호할 것 ▲현장 요구 반영하여 교사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할 것 ▲무너지는 공교육, 교사 정원 확대로 개선할 것 ▲교육대학 구조조정 방지법 제정할 것 ▲등록금 인상 시도 중단하고 대학 재정 지원 예산 OECD 평균으로 확대할 것 이에 한희정 삼양초등학교 교사는 1995년 당시 신자유주의 흐름에 발맞춰 추진된 교육개혁이 공정과 능력주의 담론이 얽힌 난맥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 누구나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추는 데 교육의 방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청년사업국장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라는 말에 빗대어 “교육의 질은 교사의 양도 넘을 수 없다”고 말하며 학령인구 감소에만 집중한 교사 인력 감축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전 서울교육대학교 총학생회장은 대학 구조조정과 교육대학의 현실을 두고 “교사의 양성에 최적화된 체제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과 학령인구만을 이유로 논의가 진행됐다”라며 “실습에 대한 지원도 부족해 이론만 배워 교사가 된 뒤 학교 현장에서 개개인의 기량만으로 맞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교권 보장의 담론에 이어 해방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대한민국 교사들이 잃어버린 정치적 시민권도 회복하는 일도 논의해야 한다”라며 “OECD 38개국 중 교사의 정치적 시민권을 박탈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기 때문에 변화를 위한 연대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 [사설] 예타 면제 ‘신바람’, 피해는 국민 몫이다

    [사설] 예타 면제 ‘신바람’, 피해는 국민 몫이다

    숱한 논란과 반대에도 국회가 2021년 2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켰을 때 가장 큰 걱정은 신공항의 불투명한 경제성이 아니었다. 특별법으로 예비타당성(예타)조사를 면제받는 수법이 물꼬를 튼 만큼 제2, 제3 가덕도공항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타 면제를 앞세운 선심성 특별법 발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나라살림 따위’ 안중에 없기는 여야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대표적인 게 11조 3000억원이 드는 대구ㆍ광주 달빛고속철도 사업이다. 비판이 커지자 일반고속철로 바꾼다는데 그래도 8조원 넘게 든다. 국가재정법상 나랏돈이 300억원 이상 지원되면 반드시 예타조사를 받게 돼 있다. 지역균형발전사업 등은 예외를 인정해 주는데 정치권이 이를 악용해 예타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경기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예타 면제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를 두고 ‘예타완박법’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하던 국민의힘도 인구 50만명 이상의 비수도권 도로 개선 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법안을 들고나왔다. 지방도로 개선까지 예타 면제 특혜를 주자는 것이다. 심지어 1호선 지하화, 동남권 광역철도 등의 사업은 소요 비용조차 밝히지 않은 채 예타 면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렇게 추진 중인 사업만 올해 44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지역 표심을 잡으려는 선심성 사업이나 다름없다. 국회가 어제 예산결산위원회 소소위 가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예산 심사에 들어갔다. 서로 “발목 잡지 말라”고 삿대질할 게 아니라 각자의 포퓰리즘 법안과 증액 경쟁을 냉철히 돌아보기 바란다. 내년 나랏빚은 12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일단 특별법이 통과되면 효용성과 관계없이 예산에 반영하게 돼 ‘나랏돈 블랙홀’이 될 공산이 높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세금으로 돌아온다. 결국 피해는 국민 몫인 셈이다. 특히 미래세대에 큰 짐을 지우게 된다. 여야는 지금이라도 표만 보는 특별법 폭주를 멈추기 바란다. 기획재정부는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답게 끝까지 여야 짬짜미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직은 이럴 때 걸라고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재정준칙 도입이 절실하지만 우선은 특별법 사업일지라도 사후 비용 편익 분석 등을 받도록 하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 [마감 후] 이복현과 ‘금배지’/강신 경제부 차장

    [마감 후] 이복현과 ‘금배지’/강신 경제부 차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원장이 금감원장에 취임하고 얼마 안 돼서부터 그의 출마를 둘러싼 말이 정치권과 금융권에 떠돌았다. 말들은 돌고 돌아 결국 ‘출마한다’, 또는 ‘출마 안 한다’는 두 결론 중 하나로 수렴했다. 다 그러다 휘발되고 말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을 말들이었다. 이 원장의 말은 다르다. 장(長)으로서 그는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가 금감원 임원 회의 때 “감독원에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한 것을, 국정감사 때 정치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나는 기억한다. 나는 또 지난 9월에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를 기억한다. 쟁점은 금감원이 뿌린 보도자료였다. 금감원이 지난 8월 24일 배포한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추가 검사 보도자료에는 운용사들이 대규모 환매 중단 직전 ‘다선 국회의원’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 줬다고 쓰여 있었다. 이 다선 국회의원은 야당 중진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했다. 정무위 회의장에서 한 야당 의원은 이 원장에게 “앞으로 이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 이 원장은 “일관되게 꾸준히 이렇게 하겠다. 나는 앞으로 정치할 생각 없다. 자본시장 질서를 훼손한 사람에게는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이 책임져야 할 것은 말뿐이 아니다. 이 원장은 ‘상생금융’에도 책임이 있다. 더불어 잘산다는 상생, 참 아름다운 말이다. 그러나 그 결과까지 아름다울지는 지켜봐야 한다. 상생금융은 은행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해 가계빚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은행 횡재세 논란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공매도 금지의 책임도 일정 부분 져야 한다. 이 원장은 지난 6일 “단순히 깨진 유리가 많은 도로 골목 수준이 아니라 유리가 다 깨져 있을 정도로 불법이 보편화돼 있다”며 공매도 금지가 불가피했다고 했다. 100여개 종목이 불법 공매도 대상이 된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말한 불법 공매도의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 내년 4월 총선은 이 원장이 금배지를 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만약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은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원장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만약 그에게 금배지 꿈이 있다면 눈 한번 질끈 감고 그간의 말과 행동은 모르는 척 총선에 출마할 법도 하다. 나는 문득 영화 ‘짝패’에서 이범수 배우가 남긴 대사를 떠올렸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고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이게 정치 바닥에서는 “정의로운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고 오래가는 놈이 정의로운 것”으로 변주되는 것일까. 나는 또 영화 ‘베테랑’의 황정민 배우의 대사를 떠올렸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가오는 폼 잡는 것을 뜻하는 속어다. 하지만 여기의 가오는 ‘개폼’이나 ‘똥폼’은 아닐 것이다. 이게 “내가 금배지가 없지, 가오가 없냐”가 될 수 있을까. 이미 자기 말과 행동에 책임 안 지는 지도자를 너무 많이 봤다. 멋없다. 이제 좀 폼 나는 리더를 보고 싶다. 이 원장에게만 하는 말은 아니다.
  • [단독] 이준석 “양치기 소년 안 될 것… 당선보다 신당 성공이 더 중요”

    [단독] 이준석 “양치기 소년 안 될 것… 당선보다 신당 성공이 더 중요”

    與, 더 어려워져 총선 100석 안 될 것한동훈 등판, 중도층 반응이 변수대구 출마 땐 주호영 이길 자신 없어인요한, 前당대표에게 ‘준석이’라니인 “부모 잘못 언급, 과한 표현 사과” 신당 창당 초읽기에 들어간 이준석(38)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신당이 잘되는 것과 제가 당선되는 것 둘 중의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신당이 잘되는 것을 고르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22대 국회의원이 되는 것보다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싶다며 일각의 잔류 의구심에 쐐기를 박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당이 잘되는 게 더 중요한 만큼 제가 가장 어려운 곳에서 뛰겠다”며 “배지를 달겠다는 욕심으로 정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구질구질하게 필요충분조건을 걸 생각이 없다”며 “설령 선거에서 져도 상관없고, 더 큰 도전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신당 창당에 대한 의구심에는 “12월 27일 결심하겠다는 것엔 변함이 없다. 시간 변수 외에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솝우화에선) 양치기 소년 거짓말을 첫 번째, 두 번째 믿어 줬지만 세 번째에는 ‘너 죽든 말든 알아서 하라’지 않느냐”며 “저한테는 그런 것이다. 비극적이지만 양치기 소년을 인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당을 창당한다’는 결심의 진정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내가 비대위원장 하면 120석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제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12대5로 국민의힘 최대 기록(시도지사 당선)을 세운 사람인데 내년 총선에서 용쓰고 다 해도 120석밖에 못 한다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을 시켜 달라는 게 아니다. 그 일을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며, 완강한 거부”라고 했다. 이어 “혁신위원장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다는 게 얼마나 웃긴 이야기인지 보고 있지 않으냐”며 “당대표를 해 본 사람이 그런 사탕발림에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는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과한 표현을 했다.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내년 총선 전망은.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100석 미만 가능성이 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면 그보다 위, 연동형 비례대표제면 80석까지 본다. (총선 패배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때보다 어려워질 것이다. 보수정당은 질 것 같으면 바뀌는 습성이 있는데 김기현 대표는 생존하고 싶고, 윤석열 대통령은 대표를 끌어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공천 장악을 하고 싶을 것인데,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판으로 가고 있다.” -인 위원장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크다’고 비난했는데. “인 위원장의 모국어는 영어다. 한국에 오래 살아서 한국어가 능수능란한 것뿐이다. 인 위원장이 정치권에 와서 어휘와 문장 뉘앙스와 관련된 실수가 많다. 어제도 당원 행사인데 전직 당대표를 ‘준석이, 준석이’ 했다는 게 첫 번째 문제다. 두 번째는 정치적 지적이 아니라 부모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인 위원장 본인이 ‘완벽한 한국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남의 집 부모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국인 정체성에서 용납되는 게 아니다. 이중 정체성을 가지고 얘기해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 전 대표는 대체재인가 보완재인가. “한 장관 스타일상 정치권에 들어오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공격을 굉장히 많이 받을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는 걸 좋아한다. 그럼 나머지 중도층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중요하다. 김건희 여사 특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한마디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한 장관을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6일 대구 토크 콘서트에 1500명이 넘게 왔는데 대구에 출마하나. “대구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사람과 붙을 수도, 새 정치 밑그림을 그리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지역구로 갈 수도 있다. 현역 중에는 주호영 의원을 절대 이길 자신이 없다. 뒤집어 말하면 그런 분도 공천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떤 예측을 할 수 있겠나.” -대선·지선을 승리하고도 당대표에서 쫓겨났는데 심정은 어떤가. “아쉬움과 더불어 갑갑함을 느낀다. 짜증도 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신뢰가 사라져 버렸다. 고 노회찬 의원의 말처럼 과거의 제가 불판 탄 것을 긁어내고 상추로 문질렀다면, 이제는 불판을 갈아야 한다는 생각이 늘어났다.”
  • 서영교 의원에 ‘육두문자’ 메시지 보낸 회사원 징역 8개월·집유 2년

    서영교 의원에 ‘육두문자’ 메시지 보낸 회사원 징역 8개월·집유 2년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에게 욕설 문자 등을 보낸 50대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3단독 오명희 판사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회사원 A(57)씨에게 “A씨의 행위로 서 의원이 심리적 고통을 겪었지만 범행을 모두 인정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평소 서 의원의 의정활동에 불만을 품고 있던 A씨는 지난해 8월 31일 오후 3시쯤 휴대전화로 서 의원에게 전화를 걸고,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욕설과 육두문자가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같은해 9월 21일까지 4차례 문자메시지와 5차례 전화 걸기로 공포심과 불안감을 주기도 했다. 서 의원은 “비속어와 욕설 문자는 중대 스토킹 범죄다. 앞으로도 이같은 행위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 의원은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경고한다” “책임을 묻겠다”고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한 장관은 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과 관련 “그런 류의 말을 하는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보라. 운동권 출신 대표적 정치인인 서 의원은 보좌진을 친인척으로 채우고, 보좌진 월급에서 후원금을 떼가고, 지인·자녀 형사 사건 압력을 국회 파견 판사를 불러 전달한 분 아니냐”며 “그런 분들이 마치 깨끗한 척하면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격했다.
  • 민주 “尹 긴축·부자감세로 지방재정 파탄 위기”…이재명은 “이상민 장관 경질해야” 대여 공세

    민주 “尹 긴축·부자감세로 지방재정 파탄 위기”…이재명은 “이상민 장관 경질해야” 대여 공세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두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재정과 특활비를 동시에 꺼내며 예산안과 관련한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27일 중앙당사에서 ‘지방정부 재정위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현 정부의 긴축 재정·부자감세 정책으로 인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경기 침체에 따라 정부 재정이 어려워질 것이란 것은 예상된 상황이었는데 (정부가) 굳이 감세 정책을 취하면서 지방 정부의 재정도 상당히 어려워진 상태”라며 “지방정부들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청장을 지냈던 박정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쏘아올린 부자 감세로 60조원 세수가 펑크나면서 지방교부세 등 최소 18조원이 줄었다. 내년에도 지방교부세가 8조 5000억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앙정부의 잘못으로 왜 지방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민주당 특수활동비 TF는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14개 부처 특활비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특활비 예산 문제는 민주당이 정부·여당에 계속해서 삭감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내용 중 하나다. TF 단장을 맡은 김승원 의원은 “지금처럼 정부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사용처가 명확히 소명되지 않는 특활비 항목은 대폭 삭감을 원칙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전운이 고조되면서 민주당은 더욱 대여 공세의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번 주 예산안 심사 법정 기한, 민생법안과 이동관 방통위원장 등 탄핵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노란봉투법·방송3법 공포 시한이 집중돼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정권의 명운이 결정됨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단독] 이준석 “양치기 소년 안 될 것…내 당선보다 신당 성공 더 중요”

    [단독] 이준석 “양치기 소년 안 될 것…내 당선보다 신당 성공 더 중요”

    신당 창당 초읽기에 들어간 이준석(38)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신당이 잘 되는 것과 제가 당선되는 것 둘 중의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신당이 잘 되는 것을 고르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22대 국회의원이 되는 것보다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싶다며 일각의 잔류 의구심에 쐐기를 박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당이 잘 되는 게 더 중요한 만큼 제가 가장 어려운 곳에서 뛰겠다”며 “배지를 달겠다는 욕심으로 정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구질구질하게 필요충분조건을 걸 생각이 없다”며 “설령 선거에서 져도 상관없고, 더 큰 도전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신당 창당에 대한 의구심에는 “12월 27일 결심하겠다는 것엔 변함이 없다. 시간 변수 외에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솝우화에선) 양치기소년 거짓말을 첫 번째, 두 번째 믿어줬지만 세 번째에는 ‘너 죽든 말든 알아서하라’지 않냐”며 “저한테는 그런 것이다. 비극적이지만 양치기소년을 인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당을 창당한다’는 결심에 진정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내가 비대위원장하면 120석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제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12대 5로 국민의힘 최대 기록(시도지사 당선)을 세운 사람인데 내년 총선에서 용쓰고 다 해도 120석밖에 못 한다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을 시켜달라는 게 아니다. 그 일을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며, 완강한 거부”라고 했다. 이어 “혁신위원장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다는 게 얼마나 웃긴 이야기인지 보고 있지 않느냐”며 “당대표를 해본 사람이 그런 사탕발림에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여당 의석수가 현재(111석)보다 크게 줄어 최악의 경우 80석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공인을 ‘준석이’라고 불렀다는 점, 정치적 지적이 아닌 부모를 언급한 것 모두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총선 전망은.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100석 미만 가능성이 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면 그보다 위, 연동형 비례대표제면 80석까지 본다. 탄핵 때보다 어렵다. (총선 패배 이후) 대선까지 질 게 자명한 상황 속에서 기다리면서 국정 동력이 떨어질 것이다. 보수정당은 질 것 같으면 바뀌는 습성이 있는데 김기현 대표는 생존하고 싶고, 윤석열 대통령은 대표를 끌어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공천 장악을 하고 싶을 것인데,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판으로 가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크다’고 비난했는데. “인 위원장의 모국어는 영어다. 한국에 오래 살아서 한국어가 능수능란한 것이다. 인 위원장이 정치권에 와서 어휘와 문장 뉘앙스와 관련된 실수가 많다. 어제 문제가 된 것도 당원 행사인데 전직 당 대표를 ‘준석이, 준석이’ 했다는 게 첫 번째 문제다. 두 번째는 정치적 지적이 아니라 부모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인 위원장 본인이 ‘완벽한 한국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남의 집 부모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국인 정체성에서 용납되는 게 아니다. 이중 정체성을 가지고 얘기해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 전 대표는 대체재인가 보완재인가. “한 장관 스타일상 정치권에 들어오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공격을 굉장히 많이 받을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는 걸 좋아한다. 그럼 나머지 중도층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중요하다. 한 장관의 정치 참여 예상 시기가 ‘12말·1초’(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 초)인데, 김건희 여사 특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한마디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한 장관을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6일 대구 토크콘서트에 1500명이 넘게 왔는데 대구에 출마하나. “정치를 하면서 동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참여하는 걸 해보고 싶었다. 대구·경북 인구를 합쳐봤자 500만명이니까 인구가 2500만명인 수도권에서 하면 1만명 이상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에는 수도권을 한번 가야겠다. 대구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사람과 붙을 수도, 새 정치 밑그림을 그리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지역구로 갈 수도 있다. 현역 중에는 주호영 의원을 절대 이길 자신이 없다. 뒤집어 말하면 그런 분도 공천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떤 예측을 할 수 있겠나.” -대선·지선을 승리하고 당 대표에서 쫓겨났는데 심정은 어떤가. “1년은 선거를 치르고, 1년은 당을 완전히 혁신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저자들이 무엇을 위한 욕심인지는 모르겠는데 산통을 깨버렸다. 아쉬움과 더불어 갑갑함을 느낀다. 짜증도 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신뢰가 사라져버렸다. 고 노회찬 의원의 말처럼 과거의 제가 불판 탄 것을 긁어내고 상추로 문질렀다면, 이제는 불판을 갈아야 한다는 생각이 늘어났다.”
  • [사설] 온 국민 하나 된 엑스포 유치전, 감천만 남았다

    [사설] 온 국민 하나 된 엑스포 유치전, 감천만 남았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확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내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부산의 경쟁 상대는 세계 석유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유럽 문명의 고향인 이탈리아 로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머니’로 개발도상국을 집중 공략해 리야드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일찌감치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마저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후발주자 부산이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고 할 만큼 선전을 펼치는 배경에 우리 온 국민의 하나 된 노력이 있다. ‘엑스포 부산 유치’는 지금 대한민국 구성원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정부와 재계는 물론 좀처럼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정치권조차 국회에서 ‘2030 부산엑스포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무엇보다 엑스포를 계기로 내 고장을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과 문화의 도시로 다시 도약시키고 싶다는 부산 시민의 진심이 세계인을 설득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미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았던 기분 좋은 경험이 있다. 나아가 엑스포 유치전에서 보여 주고 있는 국민의 단합된 노력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가경쟁력을 보여 준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 이후 파리에 머물며 BIE 182개 회원국 대표를 만나는 데 일정 대부분을 쏟아부은 것도 국민의 여망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매일 펼쳐진 각국 BIE 대사 초청 행사에서 직접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는 친밀한 스킨십으로 막판 표심을 잡는 노력을 펼쳤다. 특히 ‘한국이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최초의 나라로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는 개발도상국에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96개 국가와 150차례 남짓 가진 정상회담에서 부산의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의 엑스포 유치 노력에 일본 정부가 부산 지지 방침을 굳혔다는 보도는 고무적이다. 그동안 원유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사우디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했던 일본이다. 윤석열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에 호응한 것이기도 하지만 ‘석유 프리미엄’ 판세가 꺾였다는 상징성은 크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다. 마지막 하루도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우리에게 응답할 것이다.
  • 北, 서울 축제에 드론·장사정포·사이버전 동시 기습… 우린 준비됐나[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北, 서울 축제에 드론·장사정포·사이버전 동시 기습… 우린 준비됐나[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하마스 안식일·기념일 맞춰 습격소규모·일반 장비로 민간인 공격첨단 로켓방어 ‘아이언돔’ 힘 못써징후조차 몰랐던 구멍난 정보력전형적인 하이브리드전쟁 형태전면전·첨단 기술전 중심 우리軍약점 파고든 北 어떤 전쟁 할지 새로운 전략환경 맞게 대비해야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과 기습침투 공격이 발생한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중폭격과 함께 하마스 붕괴를 목표로 지상전을 수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무력충돌 양상과는 달리 이번 하마스의 기습공격은 대부분 국가들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납치와 같은 충격적인 장면들이 여과 없이 전파되며 국가안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군사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최첨단 로켓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의 본질적인 한계가 드러나게 됐으며 특히 이러한 대규모 기습공격 징후를 인지하지 못한 정보력의 문제는 향후 뼈아픈 교훈이 될 것이다. 사실 비정규전 형태를 보이는 하마스의 이러한 기습공격은 9·11 테러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됐던 주제였다. 4세대 전쟁, 회색지대 분쟁 또는 전쟁 이외의 군사작전 등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했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노력들이 병행됐으나 결론적으로 이러한 분쟁 양상을 재래식 전면전쟁과 같이 표준화된 정규전의 부차적인 현상으로만 이해했을 뿐 새로운 전략환경과 위협으로 인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하이브리드전 개념과 하마스의 공격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은 재래식 군사 능력과 불규칙한 전술 그리고 무차별 폭력과 강압을 포함한 테러행위 등 다양한 형태의 무력이 중앙집권적으로 관리되고 실행되는 전쟁으로 정의된다. 즉 상대의 전반적인 안보시스템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는 시작점인 동시에 군사적 요소를 포함해 국가의 모든 능력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상태에 도달하고자 수행되는 전쟁방식으로, 이번 무력충돌 과정에서 그 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하마스 기습공격의 결과는 시간과 수단 및 방법에 있어 여러모로 하이브리드 위협이 국가안보에 얼마나 치명적인가에 대한 인식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이자 중동전쟁 기념일이었던 휴일 새벽 기습적으로 공격해 왔다. 소규모의 침투·습격부대를 동원했고 트럭, 오토바이, 동력 패러글라이더 등 군 장비가 아닌 일반 장비를 활용해 이스라엘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지금도 인질을 둘러싼 심리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가짜뉴스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선전수단들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하마스가 정형화된 군대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과 해당 지역이 역사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많은 분쟁이 있던 지역임을 감안하더라도 이와 같은 비대칭적이고 불명확한 공격패턴은 예상하기도 어렵고 대응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공간을 포착하고 비군사적인 지역에 중앙집권적으로 계획된 포괄적 무력을 사용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의사 결정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었으며, 결과적으로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기습공격 예측은 실패로 돌아갔다. 문제의 핵심은 현재 발생한 무력충돌의 과정에서 민간인들에 대한 대량살상과 인질 납치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적의 기습적인 하이브리드 공격에 반응하지 못한 것은 국가안보의 실패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국가의 하이브리드전과 북한의 위협 국가 차원의 하이브리드전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군사적, 비군사적인 수단을 완전히 통합해 운용하는 것을 지칭한다. 특히 정치, 경제, 언론 등 모든 권력 도구들을 조정할 수 있도록 극도로 중앙 집중화된 국가들에서 효과적이다. 민간과 군사적인 활동 영역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하이브리드전의 본질을 간파하지 못하면 적대적 시도에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데 그치게 되며, 그 결과 국가안보는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특히 국가가 수행하는 하이브리드전에서는 한 번의 결전으로 군사적인 승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가 전반의 안보체계를 점진적으로 훼손하고 이후의 군사적 충돌에서 손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모든 수단을 활용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전쟁에서는 군사경계선이 아닌 사회 전체가 첫 번째 방어선이 돼야만 한다. 하이브리드전은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지니고 있다. 군사력은 단지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며 첫 번째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인과적인 궤적을 일관성 있게 추구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전에서는 사이버 네트워크상의 공격이나, 의도가 불분명한 그리고 군사적 도발로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공격 양상들이 벌어지게 된다. 또한 이 같은 상황에서 언제든지 군사적인 직접공격이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하이브리드전이 북한과 같은 독특한 국가들에 의해 효과적으로 행해질 수 있는 특이한 전쟁 수행방식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은 배합전이라는 개념의 전쟁 수행방식을 추구하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을 통해 국가체계 전반의 훼손을 기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재래식 위협과 함께 핵공갈도 서슴지 않는 상황이다. 국가의 모든 능력을 혼합해 우리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국가안보와 국방 또는 군사적 대응 방식을 분리해서 생각하기는 어렵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는 재래식 전면전에 기초한 전략과 함께 첨단기술 중심의 군대를 육성해 오고 있다. 지금 당장 우리가 상상하는 전쟁이 발생한다면 우리 군은 완벽하게 적을 압도할 수 있으며 민간의 피해도 크지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전쟁이라도 결국에는 우리 군이 승리할 것이다. 문제는 군대가 교전하는 영역이 불분명한 곳에서 기습적인 공격을 시도하는 적에게 어떻게 군사적인 대응을 시작해야 하는가에 있다. 하마스의 음악축제 기습공격 시 시민들 구조는 8시간 이후에나 시작됐고 붕괴된 철조망을 통해 인질들이 가자지구 내로 끌려갈 때까지 군사적 대응은 없었다.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늦을수록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상황과 유사하게 북한은 저가의 드론을 대량으로 동원해 도시 한복판 또는 축제 현장을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우리의 첨단 방어체계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다. 터널을 사용한 게릴라전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지금도 어딘가에서 시도되고 있을 북한의 사이버 공격능력은 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북한의 하이브리드전이 시작되고 그들의 1차 목표가 국가의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이라면 상당히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北 대응한 우리의 고민과 대책 하이브리드전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도 아니며 한때 유행어처럼 회자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하이브리드전이 주로 전쟁과 평화와 같은 전통적인 구분을 왜곡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광범위한 안보와 국방의 관점에서 미래의 전쟁을 논의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용한 개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들이 첨단기술에 집중한 전쟁 수행방식을 추구하는 동안 그 반대자들이 전쟁을 다시 정의해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우리 군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강력한 군대이지만 적은 항상 반응하고 있고 우리의 약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맞닿아 있는 적들이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고 우리를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유기현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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