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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향엽 “유리천장 더 깨져야… 여성 30% 의무 공천 힘쓸 것”[초선 열전]

    권향엽 “유리천장 더 깨져야… 여성 30% 의무 공천 힘쓸 것”[초선 열전]

    권향엽(56)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당선인은 21일 서면 인터뷰에서 “유세 때 잡은 주민들의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46년 만에 처음으로 전남에서 당선된 여성 의원이다. 다음은 일문일답.-전남에서 김윤덕 전 의원 이후 첫 여성 의원이다. “전남 전체에서는 두 번째, 전남 동부권에서는 첫 번째 여성 국회의원이다. 책임감과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 남성 중심 사회가 공고해 그간 여성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여성들의 도전과 사회적 제도의 변화로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기를 바란다. 전국적으로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고 여성 정치인을 양성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를 30% 의무 공천하는 법안을 예로 들 수 있다.” -전략공천으로 ‘사천 논란’이 일자 경선을 요청해 돌파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관련한 사천 논란으로) 전략공천을 반납하는 과정은 매우 큰 시련이었고, 한번 낙선해 본 적이 있어 두렵기도 했다. 경선 신청을 하자 ‘왜 굳이 그런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느냐’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상황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3선 의원 출신 이정현 후보를 이겼다. “이번 총선에는 전반적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줄 사람이라는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저를 선택한 이유이지 않을까. 지역민들과 유세 중에 악수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손을 다치신 분이 의외로 많았다.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정직하게 살아온 이분들을 위해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추진하고픈 민생 입법은. “농민기본법, 필수농자재지원법, 양곡관리법 개정 등 ‘농민 3법’에 힘쓰겠다. 또 농업인의 편의와 발전을 위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광양분소와 구례분소를 사무소로 승격하고자 한다.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싶다. 또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첫 번째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마더 리더십’ 같은 따뜻한 정치를 보이고 싶다.” -해결하고 싶은 지역 숙원 사업은. “순천·광양·곡성·구례를 연계하는 상생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또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전남 동부권의 의대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
  • 권향엽 “정치권 유리천장 깨져야…‘마더 리더십’ 발휘하고파”

    권향엽 “정치권 유리천장 깨져야…‘마더 리더십’ 발휘하고파”

    권향엽(56)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당선인은 21일 서면 인터뷰에서 “유세 때 잡은 주민들의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46년 만에 처음으로 전남에서 당선된 여성 의원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전남에서 김윤덕 전 의원 이후 첫 여성 의원이다. “전남 전체에서는 두 번째, 전남 동부권에서는 첫 번째 여성 국회의원이다. 책임감과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 남성 중심 사회가 공고해 그간 여성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여성들의 도전과 사회적 제도의 변화로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기를 바란다. 전국적으로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고 여성 정치인을 양성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를 30% 의무 공천하는 법안을 예로 들 수 있다.” ㅡ전략공천으로 ‘사천 논란’이 일자 경선을 요청해 돌파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관련한 사천 논란으로) 전략 공천을 반납하는 과정은 매우 큰 시련이었고, 한번 낙선해본 적이 있어 두렵기도 했다. 경선 신청을 하자 ‘왜 굳이 그런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느냐’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상황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ㅡ3선 의원 출신 이정현 후보를 이겼다. “이번 총선은 전반적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사람이라는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저를 선택한 이유이지 않을까. 지역민들과 유세 중에 악수하면 남녀 불문 손을 다치신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정직하게 살아온 이분들을 위해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ㅡ추진하고픈 민생 입법은. “농민기본법, 필수농자재지원법, 양곡관리법 개정 등 ‘농민 3법’에 힘쓰겠다. 또 농업인의 편의와 발전을 위해, 국립농산물품질평가원 광양분소와 구례분소의 사무소를 승격하고자 한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싶다. 또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첫 번째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마더 리더십’ 같은 따뜻한 정치를 보이고 싶다.” ㅡ해결하고 싶은 지역 숙원 사업은. “순천·광양·곡성·구례를 연계하는 상생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또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전남 동부권의 의대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
  • 박찬대, 민주 원내대표 출마…“尹 거부권 행사 법안 재추진”

    박찬대, 민주 원내대표 출마…“尹 거부권 행사 법안 재추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시대와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하겠다”며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 최고위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 체제’로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는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최고위원이 10여명에 달하는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 중 처음으로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친명계 후보군 사이에서는 일부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온다. 박 최고위원은 공약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며 “방송3법, 간호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김건희 여사 관련 특별검사법 등 제·개정안을 22대 국회에서 당론으로 재발의해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필요한 추가경정예산 13조원 확보를 위해 (여당 등과) 즉각 협상에 들어가겠다”며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민주당이 확보해 국회 운영을 책임 있게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박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남아있는 민생 과제와 미완의 개혁 과제를 빠르게 구조화하고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누구일지는 당선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 원내대변인,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최고위원,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지내며 입지를 굳혔다. 통상 3∼4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인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김민석·남인순·박범계·서영교·한정애 의원(이상 4선), 강훈식·김성환·박주민·송기헌·조승래·진성준·한병도 의원(이상 3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3일 열린다.
  • ‘이화영 술자리 의혹’에 野 “국조·특검 추진” vs 與 “전형적인 재판방해”

    ‘이화영 술자리 의혹’에 野 “국조·특검 추진” vs 與 “전형적인 재판방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청에서 음주 회유가 있었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이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범죄 피의자의 거짓말을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재판방해 수법”이라고 반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21일 오후 성명서에서 “이미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은 각종 증거로 인해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라며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출정일지 사본을 공개했고, 대질조사에 참여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비롯한 5명과 교도관, 심지어 입회했던 변호인마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부지사가 제기한 진술 조작 모의 의혹 당시 수원지검 2차장 검사였던 김영일 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은 과거 재소자에게 특혜를 제공했다가 징계까지 받았던 인물”이라며 “검찰 스스로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고 감찰이라는 마지막 자정 기능마저 상실했다면 남은 방법은 국정조사, 특검 등을 통해 수사 농단의 실체를 밝히는 것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정확한 날짜도 제시하지 못하고, 처음에는 술을 마셨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술이라 먹지 않았다며 오락가락 말도 바꾸는 이 전 부지사의 행태는 범죄피의자들이 죄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재판방해수법”이라며 “어떻게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줄여보려는 모습은 부끄러움을 넘어 파렴치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적 상식에 반하는 무책임한 정치 선동과 본질 호도가 총선 민의가 결단코 아님에도 이 대표 사법 리스크의 면죄부로 이용하려는 국기 문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성명서를 발표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사법제도의 근간을 흔들려는 사건으로, 검찰조사의 신빙성을 깨뜨려서 이 전 부지사가 무죄를 받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덜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며 “본인들이 그런 일이 있었으면 사실을 증명해야 함에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검찰이 증명하도록 만들었다. 괴벨스식 선전 선동의 대표적 예”라고 지적했다.
  •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 취임 반년…“특별자치시대 특별한 관광”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 취임 반년…“특별자치시대 특별한 관광”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취임 6개월째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최 대표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강원도의원을 지내고, 춘천시장 선거 후보로도 출마했던 정치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강원대에서 관광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에서 문화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관광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는 ‘투잡맨’이다. 강원관광을 디자인하기 위해 ‘몸풀기’를 마친 최 대표를 20일 만나봤다. -특별자치시대 특별한 관광이 있다면. “628년 만에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강원관광이 ‘특별한’ 강원관광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전의 길이 열렸다. 강원관광재단은 ‘특별한 여행, Gangwonderful!’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에 특화된 관광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강릉의 아리바우길, 정선·태백·영월·삼척을 잇는 운탄고도1330에서의 트레일 러닝, 야경이 아름다운 관광지에서의 ‘별빛이 내리는 요가’ 등 취미가 일상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워케이션 시장을 선점할 비책은. “2021년 공공기관 최초로 워케이션 상품을 출시했고, 2022년에는 이 상품에 171개 기업 963명이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목표했던 1000명을 넘은 256개 기업 1092명이 참여했다. 서울산업진흥원과의 협업을 통한 수도권 직장인 유치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강원 워케이션 사업의 기반을 다져왔고, 올해부터는 기초자치단체 스스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지원에 집중할 것이다.”-생활인구를 늘리는 데 있어 관광의 역할은. “관광은 생활인구 증가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다. 지자체와 협업으로 지역 고유의 매력을 살린 관광자원을 발굴해 관광상품으로 운영하는 등 관광으로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레저, 체험, 스포츠 등 젊은 층 취향에 맞춘 관광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지자체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도내 18개 시군 각각의 특성에 맞는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호수문화권인 춘천·홍천·화천·양구·인제, 폐광지역 정선·태백·영월·삼척, 원주·홍천·횡성·영월·평창의 다섯발자국 관광마케팅협의회 등 그 지역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공동 마케팅 기구들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취임 후 중국 상하이 크루즈 포트 세일즈, 일본 한국관광로드쇼, 미국 마이애미 씨트레이드 크루즈 등 해외 현지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며칠 전 참가한 베트남 국제관광박람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며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소통했고, 동아시아지방정부관광연맹 국가 중 하나인 라오스를 찾아 협력체제도 강화했다.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라인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의 올해 공동 목표는 관광객 2억명 달성이다.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두 가지 모두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싶다. 강원만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발굴해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
  • 한동훈 ‘사퇴’-민주당 ‘과반’-조국당 ‘돌풍’-제3지대 ‘침울’ 앞으로 국회는? [위클리 국회]

    한동훈 ‘사퇴’-민주당 ‘과반’-조국당 ‘돌풍’-제3지대 ‘침울’ 앞으로 국회는? [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 ◼ 2024년 4월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총선 참패 책임 사퇴>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2024년 4월 11일 <민주당 압승, 차분한 해단식>이재명, 이해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윤영덕,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각 당 주요 당직자들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민이 행사한 한 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전력을 다해 받들겠다”고 말하며 “민주당에 과반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한 지지와 성원 보내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온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민생정치로 국민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 2024년 4월 11일 <조국혁신당, 첫 공식 일정으로 대검찰청 방문해 김건희 여사 수사 촉구>조국혁신당이 창당 한 달여 만에 비례대표 12석을 확보하며 22대 국회 원내 3당으로 올라섰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의 정당득표율은 24.3%로, 국민의미래(36.7%), 더불어민주연합(26.7%)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 의석수 12석을 확정 지었다. 제3정당이 10석 이상을 확보한 건 2016년 국민의당(38석) 이후 8년 만이다.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선거 종료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대검찰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국 대표와 당선자들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에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에 김건희 여사 수사를 요구했다. ◼ 2024년 4월 11일 <‘3명 입성’ 개혁신당, 박수 치며 해단식>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3명의 당선인을 배출하게 된 개혁신당이 해단식을 열었다. 당 지도부와 후보들, 당직자 등은 서로 웃고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원내정당 안착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선 이 대표와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과 교수,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선이 확정된 3명의 꽃다발이 준비됐다. 참석자들이 들어서자 당직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세 사람은 꽃다발을 들고 서서 ‘개혁신당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촬영했다. ◼ 2024년 4월 11일 <‘0석, 2.14%’ 녹색정의당 침통한 해단식>녹색정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0석’이란 성적표를 받았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해단식에서 “주요 정당들이 22대 국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면서 녹색정의당의 정책을 한 번 숙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정의당이 비록 원내 진출에 실패했지만 녹색정의당이 고심해서 만든 정책들이 22대 국회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 2024년 4월 12일 <총선 압승 거둔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현충원 참배>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들과 1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이재명 대표는 “발목 잡고 못 하게 하기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국민과 국가에 충직하고 유능하고 열성 있는가로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국민께서 일군 승리입니다. 민생정치로 보답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총선은 끝났지만 어려운 민생 현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에 담긴 국민 뜻을 제대로 받들어 민생 현장에 국민 고통을 덜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24년 4월 15일 <국민의힘, 4선 이상 당선인 중진 간담회 개최…당 수습방안 논의>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조경태·권영세·권성동·한기호·윤상현·나경원·박덕흠·안철수·김상훈·이양수·이종배·이헌승·김도읍·윤영석·김태호 의원 등 국민의힘 중진 당선인들은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절차와 의료 대란 문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우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선 실무 절차 진행을 위해 비대위 체제가 꾸려져야 한다. 이어 야권이 추진하고 있는 김건희·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응 전략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중진 의원들을 모시고 당 체제 정비 방안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며 “내일 당선자 총회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24년 4월 15일 <민주당, ‘해병대 사망사건 국정조사와 특검’ 촉구>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 22대 총선 당선인 50여명이 채상병 특검법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법 통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세 과시 측면이 크다. 이날 발표한 특검법 촉구 기자회견문엔 21대 의원 116명의 연서명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의원선거 압승 결과에 대한 민심에 따라 ‘고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등에 관한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법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지난 3일 자로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만료일까지 남은 50일 동안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국민께서는 이번 총선으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매섭게 심판하셨다”며 “그 심판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채 상병 사망사건”이라고 주장했다. ◼ 2024년 4월 16일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인 총회 열고 합당 결의>국민의힘이 16일 열린 제22대 국회 당선인 총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선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합당도 결의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 비대위가 구성되는 건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비대위 성격이 ‘실무형’으로 규정됨에 따라 이르면 6월 전당대회가 개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인 총회를 마친 뒤, “당을 이른 시일 내에 수습해 지도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고,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 2024년 4월 17일 <이재명,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 주재 “윤 정책, 경제 망치는 해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두고 “정책이 아니라 경제를 망치는 해악”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민간영역의 경제 경기가 침체되면 재정 역할을 늘리는 게 정부의 기본 책임 아니냐”며 “경제 3주체인 가계와 기업, 정부 중 가계와 기업이 위축되면 정부의 기능을 강화해 균형을 맞추는 것인데 민간 가계 기업 부분이 악화되니까 정부도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는 완전히 역행하는 정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2024년 4월 17일 <윤재옥 권한대행, 초선 지역구 당선자와 오찬, 상임고문단 만나 당 운영 논의>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 원인 중 하나를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으로 꼽으며 대통령을 향해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식당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이번 참패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당의 무능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회장은 “더 이상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직언을 해야 할 때는 직언하는 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22대 총선 초선 지역구 당선자와도 만나 당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 2024년 4월 18일 <거부권에 막혔던 ‘양곡법’, 민주당 단독 의결로 본회의 직행>더불어민주당이 18일 ‘제2 양곡관리법’(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법안 5건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부의 요구안)를 단독 의결했다. 양곡관리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다. 제2 양곡관리법은 양곡관리법 폐기 후 민주당이 새롭게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입법폭주”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소병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농해수위를 열어 법안 5건을 재석 12인, 찬성 12인의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농해수위는 전체 19명의 위원이 있고, 직회부에는 최소 12석(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이 필요하다. 민주당 의원(11명)과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기존 양곡관리법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전량 매입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민주당 주도로 지난해 3월23일 국회를 통과했으나 윤 대통령이 4월4일 거부권을 행사, 재표결을 거쳐 폐기됐다. 민주당이 이날 직회부한 제2 양곡관리법은 쌀값이 폭등하거나 폭락했을 때, 정부가 그 기준을 정해 초과 생산량을 의무 매입하거나 정부가 보유한 양곡을 팔아 공급을 늘리도록 했다.
  • [서울광장] 공존과 공멸의 갈림길

    [서울광장] 공존과 공멸의 갈림길

    여당이 4·10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들이 동력을 잃게 될 것이란 우려가 짙다. ‘규제완화’와 ‘세금감면’을 앞세워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들이 좌초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소비와 기업투자 촉진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들이 속절없이 표류하면서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란 불길한 관측도 나온다. 21대 국회에 계류돼 있는 다수의 민생법안들이 사실상 폐기 수순에 접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 10년의 노후차를 신차로 바꿀 때 개별소비세(개소세)를 70% 감면하는 조치가 벽에 부닥쳤다. 노후차 교체를 지원해 친환경 소비를 촉진한다는 법안 취지 자체에는 여야 간 이견이 없지만 논의가 지연되면서 표류 중이다. 올해 상반기 전통시장 카드 사용액 소득공제율 상향(40→80%)이나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과세특례 등도 당면 과제로 꼽힌다. 최고 세율이 50%에 이르는 국내의 상속세 부담이 해외에 비해 과도하다는 인식 아래 개편을 추진해 왔지만 이번 총선 참패로 동력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대부분 민생경제 안정과 기업활력 제고 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지만 국회 차원에선 별반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법안들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활동폭을 넓히고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증시 밸류업 조치들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공들여 다듬은 정부 합동 경제정책 방향이나 24차례 민생토론회를 통해 약속한 많은 정책들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총선은 막을 내렸고 이제부터 민생의 시간이다. 여야 정치권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 우리 정치는 한 치 앞도 전진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이 ‘총선의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정 운영의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 아무리 정책의 방향이나 국정 철학이 옳더라도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소통의 정치를 하지 못하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야당과의 협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 사상 최대 거야가 된 이재명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도 이젠 비판 견제 위주에서 벗어나 ‘국정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수권 대안 정당으로서 책임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한다면 여당에 가한 준엄한 심판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새길 필요가 있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한 동시에 ‘야권’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민주당이 잘해서 표를 준 게 아니라는 의미다.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을 택했지만 그렇다고 21대 국회처럼 ‘책임은 지지 않고 투쟁만 하는 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여야 모두 소통과 민생 정치의 복원을 미룬다면 입법권력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상대방을 제거 대상으로 인식하는 한 대화와 타협의 공간은 사라진다. 집권당의 정치력 부재와 제1야당의 입법 독주, 강대강 정치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논란이 많고 견해차가 큰 법안은 어쩔 수 없더라도 비교적 이견이 적은 법안들부터 협치의 공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드는 대의기관이라면 국민의 요구를 무시할 권리가 없다. 여권 내부에서 지난 2년의 국정을 돌아보며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난 2년처럼 국회를 운영하면 지상 목표로 하는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된다. 총선이 끝난 지금 국민들은 민주당의 투쟁력이나 선명성보다는 민생을 풀어 가는 수권 능력을 꼼꼼하게 지켜볼 것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 [열린세상] 업그레이드된 미일동맹이 불편한 이유

    [열린세상] 업그레이드된 미일동맹이 불편한 이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 8일부터 14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는 2015년 아베 전 총리 이후 9년 만으로 기시다 총리로선 외교 강점을 부각시키고 정치자금 스캔들 등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호기(好機)이기도 했다. 이번 기시다 총리 방미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미일동맹이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였고, 다른 하나는 미국 양원 의회 합동연설 내용이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주일 미군과 통합자위대의 연계 강화 △무기 공동개발과 생산협의체 창설 △군사 정보·감시·정착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 합의된 내용을 보면 미 고위급 인사가 말했듯 미일동맹은 ‘동맹 보호’에서 ‘동맹 투사’로 업그레이드됐다. 미국이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일동맹의 영역적 확대도 눈에 띄는데, 특히 영국, 호주, 필리핀과의 군사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미일은 인도태평양전략 차원에서 소다자 협력에 공을 들여 왔는데, 여기에 필리핀까지 적극 가담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일본이 소다자 협력을 견인하는 모양새가 됐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을 확장했고, 일본은 미일동맹의 강화와 자위대 역할의 확대로 응수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도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한몫 보탰다. 일본 내 방위비 예산을 국민총생산의 1%대로 제한한다는 규칙은 이미 깨졌다. 2022년 11월 기시다 총리는 방위비를 국민총생산의 2% 이상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적 기지 반격 능력 보유가 이유였다. 사실상 일본은 헌법 개정만 안 했지 이미 충분한 군사강국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의 추세나 명분이 우리에게는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먼저 우리 전략적 목표의 핵심은 중국 견제가 아니다. 특정 국가를 겨냥하거나 배제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전략적 원칙이다. 일본이 중국 견제를 노골화하고 이를 명분으로 군사대국화의 길로 가는 것이 반드시 지역 안보와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또 하나는 일본이 과거를 대하는 자세에 있다. 필자는 이번 미 양원 의회 합동연설문에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사죄나 반성의 언급이 있을지에 관심이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2015년 4월 29일 미 양원 합동연설에서 “전후 일본은 지난 대전에 대한 통절한 반성(deep remorse)을 가슴에 안고 새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아시아 여러 국민에게 고통을 준 사실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됩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연설에서 과거사에 대한 부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강조한 것은 오직 미일 관계의 ‘미래’뿐이었다. 윤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정상화돼 가고 있으나 여전히 한일 간 해소되지 않은 역사 문제는 상존해 있다. 과거사가 외교안보의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무게를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피해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에 면죄부를 주고 일본을 재무장시키려 한다는 의도로 받아들일 공산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만큼 경험과 교훈에 눈감을 수 없는 정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일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으로 미일 양국은 한층 공고해진 동맹으로 격상됐다. 기시다 총리는 자국의 군사력을 강화해 미일이 중국을 견제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려면 한국을 비롯한 우호국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이해, 협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사실을 일본은 명심해야 한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황정아 “외환위기 때도 R&D 예산 안 깎아… 국가 예산 5% 투자해야”[초선 열전]

    황정아 “외환위기 때도 R&D 예산 안 깎아… 국가 예산 5% 투자해야”[초선 열전]

    우주항공 전문가 황정아(47·대전 유성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두고 “외환위기 때도 없었던 일”이라면서 국가 예산의 5%를 R&D 예산으로 채우겠다고 공약했다. 영입 인재인 황 당선인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누리호 개발 성공의 주역이다. 여성 의원 불모지였던 대전에서 ‘금녀의 벽’을 깨고 당선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정현(대전 대덕) 당선인과 함께 대전의 첫 여성 의원이 됐다. “최초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가 여성들이 아이 낳고 경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애초에 정치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모수가 적었다. 박정현 최고위원도 비슷한 처지여서 동질감을 느낀다.” -R&D 예산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윤석열 정부가 R&D 예산을 14.7%나 깎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없었던 일이다. 그 과정 자체가 과학자들에게는 모욕적이었다. 정부가 삭감 이유로 ‘과학계 카르텔’을 들었을 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많은 연구자가 자기 연구를 중단하거나 해외로 떠나고 있다. 대학원생들은 ‘랩(lab) 비’가 깎여 하루에 한두 끼만 먹고 있다. 누군가는 국회에서 과학기술계를 대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영입 제안을 받았다.” -추진하고 싶은 ‘1호 법안’은 무엇인가. “정부가 흔들 수 없는 굳건한 R&D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예산 목표제’를 도입하고 싶다. 국가 예산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 깎인 R&D 예산을 복원할 수 있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추진하겠다.” -우리나라 과학 발전에 필요한 건 무엇인가. “우주항공청이 과학기술 분야의 ‘핫이슈’다. 5월 개청하는 우주항공청이 국방, 농림, 해양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의 연구 기능을 이어 가기 위해 우주항공 연구개발 지원 본부는 대전 유성에 둬야 한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5선 골리앗’ 이상민 의원을 큰 표차로 꺾었는데. “선거 과정은 굉장히 치열했다. 나는 정치 초년생인데 상대는 대전 유성에서 5선을 지내 지역 기반이 탄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일 잘하는 유능한 사람을 뽑자’는 뜨거운 민심이 느껴졌다.” -해결하고 싶은 지역 숙원사업은.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트업밸리’ 조성이 그중 하나다.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우리 지역은 우수 자원을 많이 가진 곳이라고 한다. 또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창업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 황정아 “IMF 때도 R&D 안 깎아…국가예산 5% 확보할 것”

    황정아 “IMF 때도 R&D 안 깎아…국가예산 5% 확보할 것”

    우주항공 전문가 황정아(47·대전 유성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8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두고 “외환위기 사태 때도 없었던 일”이라면서 국가예산의 5%를 R&D 예산으로 채우겠다고 공약했다. 영입 인재인 황 당선인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누리호 개발 성공의 주역이다. 여성 의원 불모지였던 대전에서 ‘금녀의 벽’을 깨고 당선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박정현(대전 대덕) 당선인과 함께 대전의 첫 여성 의원이 됐다. “최초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가 여성들이 아이 낳고 경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애초에 정치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모수가 적었다. 박정현 최고위원도 비슷한 처지여서 동질감을 느낀다.” ㅡR&D 예산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윤석열 정부가 R&D 예산을 14.7%나 깎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없었던 일이다. 그 과정 자체가 과학자들에게는 모욕적이었다. 정부가 삭감 이유로 ‘과학계 카르텔’을 들었을 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많은 연구자가 자기 연구를 중단하거나, 해외로 떠나고 있다. 대학원생들은 ‘랩(lab) 비’가 깎여서 하루에 한두 끼만 먹고 있다. 누군가는 국회에서 과학기술계를 대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영입 제안을 받았다.” ㅡ추진하고 싶은 ‘1호 법안’은 무엇인가. “정부가 흔들 수 없는 굳건한 R&D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예산 목표제’를 도입하고 싶다. 국가 예산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 깎인 R&D 예산을 복원할 수 있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추진하겠다.”ㅡ우리나라 과학 발전에 필요한 건 무엇인가. “우주항공청이 과학기술 분야의 ‘핫이슈’다. 5월 개청하는 우주항공청이 국방, 농림, 해양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의 연구 기능을 이어가기 위해 우주항공 연구개발 지원 본부는 대전 유성에 둬야 한다.” ㅡ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5선 골리앗’ 이상민 의원을 큰 표차로 꺾었는데. “선거 과정은 굉장히 치열했다. 나는 정치 초년생인데 상대는 대전 유성에서 5선을 지내 지역 기반이 탄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일 잘하는 유능한 사람을 뽑자’는 뜨거운 민심이 느껴졌다.” ㅡ해결하고 싶은 지역 숙원사업은.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트업 밸리’ 조성은 그 중 하나다. 벤처기업 CEO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우리 지역은 우수 자원을 많이 가진 곳이라고 한다. 또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창업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 벌써 피어오르는 ‘트럼프 사면론’…모델이 한국?

    벌써 피어오르는 ‘트럼프 사면론’…모델이 한국?

    4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형 선고를 받고 낙선하는 경우 사면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한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급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네이선 박 연구원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소개했다. 매체는 한국이 직전 대통령 4명 중 3명이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중 2명은 징역형을 선고받은 점을 들어 박 연구원에게 시사하는 점을 물었다. 미국에서 최초로 형사 피고인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인터뷰를 하며 나온 질문이다. 우선 박 연구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및 사법 처리 이후 모든 정치가 사법의 영역에 들어왔다”며 “무엇보다 한국 공무원들이 매뉴얼 이외 일들을 하는 데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경험이 미국에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여러 전직 대통령이 기소됐지만 그만큼 빠르게 사면받았다”며 “이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법의 의례적 기능을 이유로 들었는데 “지도자를 처벌할 경우 대중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자기들처럼 그 역시 법 위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대통령이 감옥 안에서 숨지게 놔두지 않아야 그의 지지자들이 영원히 소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면이 일종의 사회통합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두 달 뒤 78세가 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유죄가 확정된다면 최소 20년 이상 실형을 살아야 하고, 이는 그가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3~4년가량 형을 살고 그의 건강이 악화되면 사면 이후 여생을 마무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옥사하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 “(사면으로) 적어도 그의 마지막 날이 품위 있게 보이도록 해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그는 한국의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도 자신에게 같은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한 나머지 결코 어떤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 행정부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사임하지 않는 정부’가 됐다며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잠재적 책임을 져야 하는 소송적 사고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새로운미래, 총선 패배 책임으로 지도부 총사퇴

    새로운미래, 총선 패배 책임으로 지도부 총사퇴

    22대 총선에서 지역구 1곳의 의석만 확보한 새로운미래 지도부가 17일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로운미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새로운미래는 4·10 총선거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참패했다”며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면서, 당의 새로운 운영방식을 찾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종민·홍영표 공동대표와 양소영·김영선·신경민·박원석·박영순·신정현 책임위원 등 당 지도부 전원이 물러나게 됐다. 이 공동대표는 “비대위는 창당의 초심에 기초하면서도,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최적의 진로를 개척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김 공동대표 또한 “새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창당에서 총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평가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며 “이 평가와 성찰 위에서 새로운미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진로를 찾아나가야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김 공동대표만 유일하게 세종갑에서 당선됐다. 이 지역은 민주당이 재산 허위 신고 및 갭 투기 논란으로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는 1.7%의 득표율을 얻으며 의석을 얻지 못했다. 한편, 이 공동대표는 이어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며 그는 “오늘 아침 책임위원회의에서 이 제안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의장을 지명한 배경에는 “6선 국회의원으로서 풍부한 현실정치 경험과 지혜를 갖췄고,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장으로도 수고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 공동대표에 따르면 18일 오전까지 이 전 부의장에게 답을 받을 예정이다.
  • 김종인 “이준석, 2027년 대선주자…한동훈은 상처 입었을 것”

    김종인 “이준석, 2027년 대선주자…한동훈은 상처 입었을 것”

    김종인 개혁신당 상임고문이 이번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 “2027년 대선 주자의 한 사람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김 상임고문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앞으로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개혁신당) 당세가 조금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7년 대선과 관련해 “그때쯤 가면 대한민국 지도자의 세대가 바뀌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당 총선 참패를 책임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진통의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등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선거를 운영하면서 본인은 정치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며 “아무 정치 경험 없이 선거를 관리하는 데 뛰어들어서 선거를 패함으로 인해 본인이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 등판 시기와 관련해서는 “(한 전 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 당장 나타나게 되면 또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소한도 1년 정도는 쉬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상임고문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와 관련해 “나경원, 안철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나는 다 경험해 봐서 알지만 그 사람들이 과연 이 선거 패배에 대한 본질적인 원인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김 상임고문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2021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한편 김 상임고문은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 공천을 지휘하는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선거 지휘봉은 잡지 않고, 상임고문을 맡으며 정책과 유세를 지원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선거 끝나자마자 떠나신 거냐’는 질문에 “선거가 끝났으니까 자동으로 개혁신당에서 떠난 사람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 [마감 후] 주식이 나의 자산이 될 수 있을까

    [마감 후] 주식이 나의 자산이 될 수 있을까

    “주식 투자는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는 것이다.” 주식에 처음 관심이 생겨 구입한 주식 안내서의 첫 페이지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주주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고, 기업은 성장의 과실을 주주와 나누는 게 주식 투자의 의미라는 설명이다. 주식 초보인 나에게는 ‘테마주’니 ‘단타’니 ‘스윙’이니 하는 투자 기법들은 어렵고 위험하게만 느껴졌다. 현재의 실적과 미래 가치를 기준으로 ‘좋은 종목’을 찾아내 투자하고 오랜 시간 기다리면 기업이 성장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내 자산도 불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 계좌에 ‘빨간불’이 켜져서 들떴다가 시퍼런 손실로 돌아오는 등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거시경제를 배웠다. 긴축의 여파로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더라도 좋은 실적을 계속 이어 가는 종목을 매수하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과실을 얻을 수 있었다. 물가와 금리, 환율 등 숱한 변수가 얽힌 고차방정식 속에서 결국 ‘좋은 종목’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답을 깨달아 갔다.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며 자산을 불린다는 소박한 꿈을 품고 자산시장에 참여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그럼에도 종종 배신을 당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나 마찬가지다. 개별 종목 또는 산업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도 감당할 수 있다. 개미들이 곤혹스러운 것은 정부와 정치권, 금융당국의 정책적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이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지난해 11월 6일 코스피는 5% 넘게 뛰어 2500선을 돌파했지만 하루 만에 반락했다. 기업의 실적을 보고 투자했던 개미들은 ‘총선용’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정책으로 인해 자산가치의 급격한 등락을 겪었고 더러는 손실을 입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개미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기자의 경우 오로지 실적의 성장세를 보고 매수해 수익을 내고 있던 종목이 ‘밸류업 수혜주’로 묶여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험을 했다. 좋은 종목을 고른 안목을 칭찬하려던 찰나였다.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한 2월 26일 무려 10%나 급락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개미들 사이에서는 “국내 주식은 ‘장투’하면 안 된다”는 한탄이 쏟아져 나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자산 형성과 노후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총선과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액으로 주식을 굴려 수익을 내려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불리는 다주택자도,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자산 형성을 맡기는 거액의 자산가와도 거리가 멀 것이다. 이들이 주식을 통해 자산 형성의 기쁨을 느끼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밸류업은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법 개정이 필요한 정책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주주가치 제고에 기업의 자발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국회의 지형이 바뀌고 정권이 교체돼도 변함없이 추진할 수 있는지 등 의문점은 끊이지 않는다. 정부와 금융당국, 정치권은 이번만큼은 개미들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 김소라 경제부 기자
  • “세월호 친구들아… 비 와도, 별 많아도, 꽃 펴도 기억할게”

    “세월호 친구들아… 비 와도, 별 많아도, 꽃 펴도 기억할게”

    희생자 304명 호명에 객석 눈물불참한 尹대통령 “심심한 위로”재판 간 이재명 “헛된 희생 안 돼” “너희를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단다….” 304명의 생때같은 목숨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만 10년이 된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 당시 단원고 학생들과 동갑내기인 김지애(27)씨는 추모식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안녕 친구들아, 나는 그저 잘 살아 낼 필요 없이 무탈하게 잘 지내는 것, 집에 무사히 돌아오는 게 최선이란 생각으로 살아”라며 편지를 낭독했다. 이어 “참사가 너희를 데려가지 않았더라면 너희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멋진 청춘이었겠지. 비 올 때 너희를 기억하고, 별이 많은 날 기억하고, 꽃이 피면 너희를 기억하며 살아갈게. 보고싶다 친구들아”라고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이날 기억식은 304명 희생자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사회자가 당시 단원고 2학년 1반부터 10반까지 학생들의 이름과 선생님, 일반인 희생자들의 이름 모두를 호명하는 동안 객석에 앉은 유족과 시민들은 차오르는 눈물을 소리 없이 닦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드린다. 10년이 지났지만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주최 측이 마련한 윤 대통령의 자리는 행사 내내 비어 있었다. 여야 지도부는 나란히 기억식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선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기억식을 찾았다. 이날 오전 열린 22대 국회 당선인 총회에서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묵념을 진행했다. ‘대장동 재판’으로 기억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304개의 우주가 무너졌던 10년 전 오늘,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온 국민이 되묻고 또 곱씹어야 했다. 다시는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목숨이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정치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21대 국회 내 처리도 약속했다. 앞서 오전엔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이 열렸다. 1600t급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해역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떠나갔어도 떠나보낸 적이 없다”고 울먹이던 한 희생자의 아버지는 하얀 국화 한송이를 망망대해에 띄웠다. 같은 날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도 지역 예술인들의 추모 행사가 열렸다. 또 오후 4시 16분에는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 기억식’이 진행됐다. 기억공간에는 시민 1000여명의 추모 행렬이 종일 이어졌다.
  • 김용태 “권력의 거수기 거부… 尹, 특검 통해 명예회복을” [초선 열전]

    김용태 “권력의 거수기 거부… 尹, 특검 통해 명예회복을” [초선 열전]

    국정 일방통행에 민심은 거부감野정략적 특검 거부권보단 돌파 과거 함께한 이준석과 혁신 경쟁‘경기북부자치도법’ 1호 추진할 것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민의만을 대변하겠다고 지역 주민들께 약속드렸습니다. 그 약속을 믿고 저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셨으니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4·10 총선에서 ‘첫 1990년대생 지역구 당선자’가 된 김용태(34)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권력의 거수기를 거부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야권이 추진하는 ‘채 상병·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해 “정략적 특검”이라고 비판했지만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보다 ‘특검을 통한 명예 회복’이 보다 낫다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1990년대생으로는 첫 지역구 당선인이다. “기쁘지만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 젊은 김용태를 뽑아 주신 포천시민과 가평군민께 정말 감사드린다.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마음이 무겁다.” -여당이 참패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집권 2년 차 선거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였는데 국민들이 명확하게 낙제점을 줬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리 옳은 정책이라도 일방·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추진되다 보니 거부감을 느낀 것 같다. 국민의힘도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할 말을 하지 못했다.” -과거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다. “이 대표의 승리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만큼 그의 입지와 위상이 커졌다. 이 대표와 개혁신당이 앞으로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의 혁신 경쟁이 ‘정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저도 국민의힘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 -야권은 ‘채 상병·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고 있다. “채 상병 사건은 문제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하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고 미진한 게 있으면 특검을 추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김건희 특검은 정략적 특검이라는 점에서 옳지 않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는 거부권 사용을 자제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퇴임 때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가기보다 특검을 통해 명예 회복을 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김용태의 ‘1호 법안’은 뭐가 될까. 원하는 상임위원회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특별법’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포천과 가평은 군사보호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 등 이중·삼중 규제에 얽매여 있다. 겹겹이 쌓인 규제를 줄이고 자치권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꼭 필요하다. 상임위 1순위는 국토교통위원회다. 포천과 가평을 활력 있는 곳으로 만들려면 교통망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환경노동위원회나 국방위원회도 고민하고 있다.”
  • 尹 “저부터 잘못… 국민 못살펴 죄송”

    尹 “저부터 잘못… 국민 못살펴 죄송”

    “더 낮은 자세로 경청”소통 강조비공개 회의서 거듭 ‘자성 모드’쇄신·협치 메시지엔 ‘미흡’ 지적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4·10 총선 패배와 관련해 “대통령부터 국민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첫 대국민 사과로, 향후 국정 쇄신 및 야당과의 협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하고 더 잘하겠다. 장관과 공직자들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며 총선 후 첫 육성 메시지를 전한 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와 참모들과의 별도 회의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사과 메시지와 함께 쇄신 의지를 거듭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는 한편으로는 당의 선거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부의 국정운영이 국민들로부터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그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민심을 ‘회초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자식이) 매를 맞으면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반성한다면 어머니가 주신 ‘사랑의 회초리’의 의미가 커질 것”이라며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하는지가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총선 다음날인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입장을 낸 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성의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비공개 발언에서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다양한 니즈(요구)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국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선거 때문에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국민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추진해 왔던 국정기조의 원칙과 방향은 가져가되 제기돼 왔던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나 소통 문제, 예산 문제, 입법 문제 부분은 잘 조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12분 분량의 모두발언은 총선 엿새 만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선 생중계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지만 쇄신 방향이나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생략돼 쇄신 의지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자 환급 등 금융정책과 임대차 3법 폐지, 주식시장 활성화, 국가장학금 확대 등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았다는 점을 주장해 당장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변명을 늘어놨다’는 박한 평가가 나왔다. 특히 모두발언에서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재정정책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 지원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 전체주의와 상통한다”며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이날 모두발언에서 야당과의 협치 관련 대목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한다”,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는 게 전부여서 다소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이 아닌 ‘국회’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입법부 전체와의 원론적인 협력을 언급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이날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과 의료개혁 등 기존 개혁 과제의 추진을 재확인하며 총선으로 중단된 민생토론회를 재개할 뜻도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동 정세의 불안정에 대응해 경제와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내각에 당부했다.
  • 공공기관장 임기 만료·공석 77곳… ‘역대급 큰 장’ 불꽃 튄다

    공공기관장 임기 만료·공석 77곳… ‘역대급 큰 장’ 불꽃 튄다

    역대급 ‘큰 장’이 섰다. 국무총리급 연봉과 3년 임기가 보장되는 공공기관장 얘기다.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을 못 정해 기존 기관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와 공석까지 더하면 인사 대상은 77곳이나 된다. 사실상 공공기관장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실이 국민의힘과의 공감대 속에 4·10 총선 뒤 쏟아져 나올 낙천·낙선 인사용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인사를 늦췄다는 얘기도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 공공기관 362곳(부설기관 포함) 가운데 77곳(21.2%)의 기관장 자리가 임기 만료(44곳) 혹은 공석(33곳)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3선의원 출신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출신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은 임기가 끝났지만 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월 임기가 끝나고 국토교통부 간부급이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 이삼걸 전 대표이사가 임기 4개월을 남기고 물러난 강원랜드도 공석이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자리도 99곳이나 된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12곳은 이달 임기가 끝난다. 공석이 되는 자리는 상반기에 한국투자공사(KIC) 등 33곳, 하반기에 한국재정정보원 등 66곳에 이른다.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로 알짜배기 공공기관장을 둘러싼 경쟁률은 더 치열해졌다. 여권 핵심이 ‘마음의 빚’을 진 낙선·낙천자뿐 아니라 개각과 후속 인사에 따라 정부 고위인사들도 인력시장에 나올 수 있어서다. 공공기관장이 인기를 끄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알리오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2년 공공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 8538만원으로 국무총리(1억 8656만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통령(2억 4064만원)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 중소기업은행(4억 3103만원), 한국투자공사(4억 2476만원), 국립암센터(3억 8236만원), 주택금융공사(3억 637만원) 등이다. 특히 이름 있는 금융권 공공기관 수장은 매력적이다. 금융권 공공기관장은 학계나 경제관료 출신들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총선 전후나 개각과 맞물릴 경우 정치권 인사들이 등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당한 연봉을 보장받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장 경력을 이력서에 채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실제로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맡았다가 국회에 재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낙하산’ 논란은 보수·진보정권에 관계없이 인사 철마다 등장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공기관 낙하산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최연혜 사장), 한국지역난방공사(정용기 사장), 한국전력(김동철 사장)엔 이미 정치권 인사들이 임명됐다. 전문성만 있다면 논란도 불거지지 않는다. 상당수 기관장이 업무와 무관한 삶의 궤적을 걸었다는 게 문제다. 사회부처 공무원은 “공공기관장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와야 하는 것은 기본인데 어느 정권에서도 안 지켜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국정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경제부처 공무원은 “최소한의 전문성을 갖추되 정부, 정치권 등과 소통을 통해 기관이 원하는 것을 이뤄 낼 수 있다면 조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도 폐해를 모르는 건 아니다. ‘공공기관장 낙하산 방지법’ 발의가 거듭되지만 번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야당일 때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다가도 정권을 잡으면 발을 빼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해법으로는 미국 ‘플럼북’(Plum Book)과 같은 제도 도입이 거론된다. 미국은 대선이 끝나면 차기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행정부, 공공기관 직위 등 9000여개의 리스트를 만들어 공개하고 인사지침으로 활용한다. ‘코드 인사’를 보장하되 임명권을 공식화해 책임도 부여한다는 취지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대 교수는 “공공기관장은 외부 교섭력도 필요해 내부 승진만이 답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인데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고 책임을 지는 일종의 ‘낙하산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하면서도 형식적으론 임원추천위원회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책임이 분산되는데 ‘K-플럼북’을 통해 임명권과 책임을 투명하게 만들자는 취지다. 박 교수는 “엉터리 인사를 했다는 게 밝혀지면 대통령도 부담이기 때문에 아무나 보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與, 총선 참패 후 첫 당선인 총회… ‘통렬한 반성’은 없었다

    與, 총선 참패 후 첫 당선인 총회… ‘통렬한 반성’은 없었다

    윤재옥 “국민이 준 회초리 감내를”전대까지 친윤·비윤 신경전 예고참석자 99명 중 발언자 8명에 그쳐중진 간담회 이어 원론적 선언만“국민의미래 합당” 공동 결의문도 4·10 총선 참패 후 열린 국민의힘의 첫 당선인 총회에서 통렬한 반성이나 거친 책임론 공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습 과정에서 단일 대오를 이루겠다는 취지인 듯 조용한 분위기에서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축을 일사천리로 결정했지만, 전날 4선 이상 중진 간담회와 매한가지로 원론적 선언에 그쳤을 뿐 ‘혁신 의지’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당선인 총회 후 기자들을 만나 “대부분 당을 이른 시간 안에 수습해서 지도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국민이 내려주신 회초리를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4년 전 21대 총선 참패 후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전권과 임기를 보장하는 ‘혁신형 비대위’를 꾸렸던 여당은 이번에는 새 지도부 선출을 진행하는 데 집중하는 ‘실무형(관리형) 비대위’를 가동하고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전날 4선 이상 중진들이 공감대를 이뤘던 방안과 같다. 결론적으로 패배를 수습하고 당을 재건하는 중책을 외부 인사(혁신형 비대위원장)가 아니라 당선인 중에서 선출될 차기 당 대표에게 맡기겠다는 의미다. 전당대회가 이르면 6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 개혁 시간표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전당대회까지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의 적지 않은 신경전이 예상된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여당 사상 이런 참패를 본 적이 없다. 참패 원인을 성찰하고 사죄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자성의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당선인 108명 중 99명이 참석했지만 발언을 한 인물은 불과 8명이었다. 일각에서는 상견례 성격의 모임이었다는 언급도 나왔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부재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냐’는 질문에 “(총회에서)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민심을 가장 잘 파악하는 낙선자의 얘기를 꼭 들어야 한다”(안철수 의원), “처절하고 냉정한 분석 없이는 또 진다. 총선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조정훈 의원) 등의 언급도 있었지만 한 초선 의원은 “전열을 빨리 정비하자는 의견 정도만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난상 토론으로 다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총회에서 실무형 비대위를 누가 이끌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방안과 당선자들이 새로운 원내대표를 먼저 선출한 뒤 신임 원내지도부가 비대위 역할을 하며 전당대회를 여는 대안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17일 당 고문, 19일 낙선자에게 의견을 구한다. 이날 여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합당하기로 했고, 공동명의의 결의문에서 “치열한 자기 성찰에 기초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며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당정 간 소통을 강화하고, 국정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회 정치 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늘 나오는 원론적인 미사여구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윤 원내대표는 “민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을 어떻게 강화할지는 당정이 논의하겠다”고 했다.
  • 尹 “저부터 잘못… 국민 못살펴 죄송”

    尹 “저부터 잘못… 국민 못살펴 죄송”

    “더 낮은 자세로 경청”소통 강조비공개 회의서 거듭 ‘자성 모드’쇄신·협치 메시지엔 ‘미흡’ 지적尹 “국민 체감할 변화 없었다”… 野 언급 않고 “국회와 협력”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4·10 총선 패배와 관련해 “대통령부터 국민 뜻을 잘 받들고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실상 첫 대국민 사과 메시지로, 향후 국정 쇄신과 야당과의 협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하고 더 잘하겠다. 장관과 공직자들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며 총선 후 첫 육성 메시지를 전한 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와 참모들과의 별도 회의에서 사과 메시지와 함께 쇄신 의지를 수차례 밝히며 대통령실과 내각의 분발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는 한편으로는 당의 선거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부의 국정 운영이 국민들로부터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이 같은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민심을 ‘회초리’에 비유하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식이) 매를 맞으면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반성한다면 어머니가 주신 ‘사랑의 회초리’의 의미가 커질 것”이라며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하는지가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총선 다음날인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낸 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성의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대통령실 참모를 통해 공개된 윤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은 총선 참패에 대한 자성과 더불어 국정 쇄신에 있어서 대국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 국정기조의 큰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쇄신의 해법으로 더 많은 소통을 주문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선거 때문에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국민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추진해 왔던 국정기조의 원칙과 방향은 가져가되, 제기돼 왔던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나 소통 문제, 예산 문제, 입법 문제 부분은 잘 조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선 엿새 만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선 생중계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던 모두발언에서 쇄신 방향이나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생략돼 쇄신 의지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자 환급을 포함한 금융정책과 부동산 3법 폐지, 주식시장 활성화, 국가장학금 확대 등 정부의 기존 정책 방향이 옳았다는 점을 주장해 당장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변명을 늘어놨다’는 박한 평가가 나왔다. 특히 모두발언에서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재정정책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 지원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와 상통한다”며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이날 12분 분량의 모두발언에서 야당과의 협치 관련 대목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한다”,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는 게 전부여서 다소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이 아닌 ‘국회’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야당이 아닌 입법부 전체와의 원론적인 협력을 언급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이날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과 의료 개혁 등 기존 개혁 과제의 추진을 재확인하며 총선으로 중단된 민생토론회를 재개할 뜻도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동 정세의 불안정에 대응해 경제와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내각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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