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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文 ‘정당후보론’ 어처구니없다” 직격탄

    安 “文 ‘정당후보론’ 어처구니없다” 직격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이 제기한 ‘무소속 불가론’에 맞서 선(先)정당개혁론으로 맞불 작전에 돌입했다. 양측의 신경전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뛰어들어 중재역을 자청하고 나서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11일 충북 청주교육대에서 한 강연에서 문 후보 측이 제기한 ‘정당 후보론’에 대해 “참 어처구니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안 후보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강경 발언이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주장하자 “할 수 있다.”고 짧게 응수했었다. 이어 전날 대전을 방문했을 때는 “차라리 무소속 대통령이 낫다.”고 발언 수위를 높이더니 이날 강연에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안 후보는 “무소속 대통령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고 질문하는데 본질적으로 지금 그 질문을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왜 지금 그 질문을 하는지 의아스럽다.”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정치가 굉장히 건강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본연의 역할을 하는 상황이라면 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정당이 정치에서 어떤 책임을 졌는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 개혁을 어떻게 하느냐고 저한테 물어보는데 이는 자기 집 대문 수리를 옆집 가서 물어보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 캠프도 민주당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문 후보 측이) 국민이 식상해하는 정당론을 내세우는 것을 보면 딱하다.”면서 “후보만이 가진 고유의 정치적 자산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이 안 후보에게 정당론을 거론하며 공격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면서 “이해찬 대표 등이 그런 얘기를 밖에서 하고 다니는 게 오히려 문 후보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민주당과 문 후보 측의 ‘정당후보론’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아유 정말, 그렇게 험한 말을….”이란 반응을 보였다. 중재자를 자처한 조국 교수는 문 후보와 안 후보 간의 단일화 고리로 ‘공동 정당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충돌 진화에 나섰다. 조 교수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원은 민주당과 안 후보 측이 반반 추천해서 만들고 위원장은 합의 추천해서 만들면 된다.”면서 “공동위원회 구성 후에는 책임총리와 대통령의 권한 얘기를 논의해 합의해야 하고, 전제는 양측의 자리 나눠 먹기가 아닌 공동의 정책을 합의하고 발표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安의 단일화 구상은 ‘DJP식 공동정부’

    安의 단일화 구상은 ‘DJP식 공동정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야권후보 단일화 구상으로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식 권력분점’ 모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4일 “2002년 노무현·정몽준식 후보 단일화도 있고 DJP연합 방식도 있다. 답은 역사 속에 있다.”며 “DJP연합 때처럼 망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공동정부 구성’을 매개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일찌감치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며 안 후보에게 공동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호남과 충청을 기반으로 뒀던 DJ와 JP는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 ‘대통령 김대중·국무총리 김종필’로 권력을 분점했다. 당시는 두 사람이 확고한 정치적 지분을 쥐고 있어 이를 고리로 협상이 가능했다. 정치권은 조직 동원력이 없는 안 후보가 지분보다는 정책연대를 고리로 문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 후보 측의 다른 관계자는 “국회의원 하나 없이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상태는 모르겠지만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당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선 전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선을 긋는 한편 대선 이후 민주당과의 국정운영 밀착 공조 가능성을 열어놨다. 창당이나 가설정당 시나리오는 일축했다. 문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창당을 위해 지역 조직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마찰을 빚을 수 있고, 가설정당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노인 등 정치적 소외계층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 시점은 11월 초·중순쯤, 아니면 대선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직전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복잡한 단일화 방정식보다는 두 후보의 결단에 의해 이뤄지는 게 단일화”라며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방식은 정당정치 개혁과 관련한 정책연대뿐이다. 그 전까지는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을 담당하는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 단일화 얘기를 꺼내면 국민들에게 정치공학적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책연대를 통한 단일화를 위해 공약 발표를 후보단일화 이후로 미룬 상태다. 안 후보 측도 오는 7일 공약의 얼개를 발표한 뒤 세부 내용은 시차를 두어 공개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은 검증공세에도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고무된 표정이다. 한 핵심 측근은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저는 고위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농 섞인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50여명으로 자원봉사캠프를 꾸려 전체회의에 참석하도록 하는 등 세력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원봉사캠프에는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희망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과 해외 명문대 유학생,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새누리, 기회균등委 설치 소수자에 인사 혜택

    새누리, 기회균등委 설치 소수자에 인사 혜택

    새누리당 대선 기구인 정치쇄신특별위원회는 27일 역대 대통령의 실패가 권력 집중에 따른 제왕적 리더십과 ‘불통’에 있다고 보고 현재의 헌법과 법률 테두리 안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 도입을 제안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회 정책간담회의 정례화와 국민 소통을 위한 청와대 집무실 이전도 건의했다. 또 지연과 학연에 따른 편중 인사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정부 내 ‘기회균등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박근혜 대선 후보는 정치쇄신특위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내가 생각해 온 정치 쇄신의 방향과 일치한다.”며 “흔쾌히 수락한다.”고 말해 사실상 박 후보의 대선 공약으로 확정됐다. 이번 건의안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제한해 ‘제왕적 대통령’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임총리제뿐 아니라 책임장관제까지 도입해 총리와 국무위원에게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자연스럽게 분산토록 했다. 이른바 분권형 개헌을 하지 않고도 충분한 효과를 내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역대 대통령의 실패가 국민과의 ‘불통’에 있다고 보고 국회 존중과 지방 여론 수렴, 대통령의 고립을 막을 여러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정권을 잡고 난 뒤 인사 편중에 따른 불협화음과 지역 갈등, 소모적인 논쟁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은 “특정 지역이나 대학 출신자가 공직이나 공공기관에 과도하게 분포하거나 편중되지 않도록 기회균등위가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기능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책임총리제는 국무총리에게 3배수 정도의 국무위원 제청권을 보장해 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장관에게는 부처와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총리의 제청권과 장관의 인사권 행사는 기회균등위원회의 검토를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대통령은 임기 중 정기 국회에 매년 출석해 정례적으로 연설하고, 필요하면 수시로 여의도를 찾기로 했다. 또 격월로 지방을 찾아 그곳에서 국무회의를 열 방침이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관과 보좌진 곁으로 옮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안 위원장은 “지금의 청와대 집무실은 비서실과 너무 떨어져 있다.”면서 “(대통령이) 고립되지 않고 호흡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 특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밝힌 ‘상설 특검제’ 도입 여부는 다음 달 발표된다. 정치쇄신특위 내에서 도입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원유철 당 재외국민위원장과 허태열 전 최고위원, 박진 전 의원, 자니윤 전 박 후보 경선캠프 재외국민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책임총리제 꺼내든 文… 사실상 安에게 양보 요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6일 “대통령이 되면 책임총리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를 겨냥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당 책임 정치를 구현하고 대통령은 당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제안은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문 후보가 안 원장에게 던진 첫 번째 제안이다. 총리직을 매개로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하자는 요구인 셈이다. 문 후보는 또 “끝까지 경선에 완주한 세 후보와 손을 잡고 민주통합당의 이름으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 후보에게 대선 캠프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용광로 선대위’를 꾸려 당 단합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새로운 시대로 가는 다섯 개의 문을 열겠다.”며 5대 공약을 제시했다. 다섯 개의 문은 ▲일자리 혁명의 문 ▲복지국가의 문 ▲경제민주화의 문 ▲새로운 정치의 문 ▲평화와 공존의 문이다. 자신의 성인 문(文)에서 착안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여성친화 후보 나요 나” 민주 잠룡7인 한자리에

    “여성친화 후보 나요 나” 민주 잠룡7인 한자리에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이 여성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여성 정책 토론회에 총출동했다. 당내 대선예비후보 7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각 주자들은 첫 정책 대결인 만큼 기선 제압을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김영환·조경태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는 19일 강원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린 2012 여성정치캠프에 참석해 자신이 공약으로 내건 여성정책을 밝혔다. 여성 당원 8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예비 경선을 앞둔 후보들은 성평등 인식과 여성 친화력을 알아보기 위한 ‘성평등 골든벨 퀴즈’(OX·단답형) 등에서 ‘여성 친화 후보’로 낙점받기 위해 애썼다. 주자들을 가장 긴장시킨 건 OX퀴즈였다. 대선주자들은 ‘나는 명절날 처가집에 간다’라는 질문에 전원 O표(그렇다) 팻말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전기밥솥으로 밥할 줄 안다’는 질문이 나오자 머뭇거리더니 김 전 지사와 문 고문은 X표를 들고 멋쩍어했다. 호주제 폐지 시점이 18대냐고 묻는 질문에는 조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눈치를 보며 진땀을 뺐다. 주자들은 공통적으로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육아휴직 사용 현실화, 성폭력 범죄의 친고죄 폐지 등을 주요 여성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문 고문은 여성고용률 60% 이상 확대, 성희롱도 산업재해 인정 등을 제시했다. 문 고문은 “가족돌봄자에게 연 일주일 간 휴식을 보장하는 가족돌봄 휴식제를 만들고 아이 양육을 함께 할 수 있게 2주일간 아버지 휴가를 의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여성특수고용노동자 사회보험 적용 확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선택근무제 도입 등을 내놨다. 손 고문은 “‘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는 유행어가 구호가 아닌 실효성을 담보하는 성평등, 성주류화 정책이 필요하다. 저녁이 있는 삶의 주체는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석 확대를 통한 여성 대표성 강화, 대법관·헌법재판관 여성 비율 30%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 전 지사는 “2017년까지 국공립 보육시설을 현재 2000여곳에서 6000여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4급 이상 고위공무원 및 공기업 임원의 여성비중을 각각 10%, 30%까지 확대, 여성경제활동 참가율 60%대로 제고 등을 마련했다. 정 고문은 “(다른 후보) 6명이 연애상대로는 1등인데 신랑감으로는 정세균이 단연 1등이다.”고 역설했다.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김 의원은 여성과학자 지정할당제 30% 이상 확대, 아버지 육아휴직 할당제 2개월 도입 등을 내보였다. 조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첫 번째 총리를 여성 총리로 만들고 책임총리제를 해서 장관 임명권도 주겠다.”며 여심에 호소했다. 박 지사는 여성들이 자기 특기를 발휘할 공동체 일자리 강화를 강조했다. 홍천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靑 ‘젊고 참신한 총리 - 화합형 대통령실장’ 가닥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정운찬 총리가 사의를 강력히 표명하고, 이 대통령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각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특히 인사의 핵심인 총리와 대통령실장에 어떤 인물이 적합한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어떤 인사가 발탁될지 주목된다. 일단 청와대 내에서는 총리를 젊고 참신한 인물로 발탁하고, 대통령실장은 화합형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는 분위기다. 이번 여권 인사의 포인트를 ‘총리’에 맞춰서 국민에게 변화의 이미지를 줄 수 있게 파격적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적쇄신의 핵심 키워드인 ‘세대교체’는 총리를 통해 구현하고, 대통령실장은 집권 후반기를 무난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인사 중에서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총리의 경우 여야 관계의 큰 틀을 조율할 수 있는 정치력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장은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변화의 이미지는 총리를 통해 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내년부터는 여야관계에서 큰 충돌 없이 정치를 할 수 있는 시기”라면서 “대통령은 한 발 물러서 있고, 무엇을 새로 추진하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관리하는 차원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는 촛불집회 등을 거치면서 그립(장악력)이 셀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권력을 나누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책임총리제’ 도입 가능성을 전망했다. 노무현 정부 때 이해찬 총리처럼 실제로 국정을 책임지고 분담했던 ‘실세 총리’가 필요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만약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식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고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절반이나 남은 상황에서 ‘권력공유’ 등의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본지의 설문조사(7월6일자 3면)에서 대다수 전문가가 지적했듯이 총리를 ‘화합형’ 인사로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히 적지 않다. 현재 청와대의 가장 큰 고민은 대통령실장이든, 청와대 수석이든, 내각이든 마땅한 인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청와대 참모진은 정무·홍보·국정기획수석을 포함해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후임자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청와대 내부 인사검증을 통해 후보군의 80% 정도는 이런저런 문제가 드러나면서 탈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재난 속에 특정 인물이 여러 자리의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대통령실장 후보로 초반에 거론되던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은 의원직을 버려야 하는 부담으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가 총리 후보에 이름이 오르더니 최근엔 다시 대통령실장 후보에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의 척박한 인재풀을 보여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나라당 대표감으로 조율능력 갖춘분 필요”

    “한나라당 대표감으로 조율능력 갖춘분 필요”

    7월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강재섭 대표는 30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마지막 오찬’을 갖고, 평당원의 신분으로 돌아가는 소회를 밝혔다. 강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제 3자’의 입장에서 정치를 관망할 뜻을 비췄다. 그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차기 당 대표 선출 과정의 공정성 보장과 함께 당 대표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만큼 이 대통령이 잘 할 수 있도록 평당원으로서 열심히 성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3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언급하며 “당 전체를 잘 조율할 수 있는 능력과 또 당이 현재 상처가 많은데 이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인품을 갖춘 분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오찬은 강 대표가 고별인사를 하는 자리였다.”면서 “대통령과 덕담 수준의 내용을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찬 회동 전에 책임총리직을 맡아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아무 것도 생각한 것이 없다.”면서 “한 6개월간 쉬면서 머리에 낀 노폐물을 뺄 생각이다.”고 말했다.“당분간 여의도로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를 내주고 불출마를 선언해 ‘원외 인사’가 된 상황에서 정치적 재기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천천히 생각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에 ‘강재섭계’가 존재하는 상황인데다 차기 총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강 대표는 퇴임 후에도 살아 있는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강 대표의 한 측근은 “당분간 낚시나 하시면서 세월을 보내실 것이다.”면서도 “혼자서 생각하실 게 많으시고 역할을 하실 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요청이 있을 수도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총리실 정책조정 부활 가시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등에 넘겨 줬던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 부활이 가시화하고 있다. 쇠고기 파동 등 일련의 국정혼란 뒤 총리실의 내각 조정기능 공백이 컸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청와대까지 총리권한 강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최근 “국정은 총리와 부처 장관이 책임지고 하는 게 맞다. 행정은 총리가 앞장서 이끌어가야 한다.”고 총리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청와대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부처가 뒤로 빠진다.”고 지적한 것도 정 실장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정치권에 이어 정국 운영의 키를 쥐고 있는 청와대까지 이같은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총리실 안팎에선 총리가 조만간 국정운영 책임자로서의 위치를 되찾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한승수 총리도 최근 촛불집회와 관련, 이례적으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쇠고기 검역현장 시찰, 축산농가 방문, 부상 전경 방문 등을 통해 쇠고기 정국의 전면에 나선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평소 보이지 않게 일하는 ‘그림자 총리’를 자임해온 한 총리로선 이례적인 행보다. 이에 따라 국정운영시스템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새 정부 출범 후 폐지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조만간 부활될 전망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들이 매주 참석하는 현안조정회의는 현안 발생 초기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적합한 회의체였다.”면서 “시급히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기능 수행을 위해 총리실 조직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정책에 대한 총괄적 조율은 국정운영실이 담당하고, 사회·문화 분야 조정은 사회통합정책실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총리 역할 강화를 한 총리 유임과 연결짓는 데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총리 거취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면서 “정책조정자가 아닌 국정조력자로서 스스로의 역할을 한정했던 한 총리를 유임시켜 책임총리 역할을 맡길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뉴스 분석] 참모 일신… ‘소통 정치’ 변화 예고

    [뉴스 분석] 참모 일신… ‘소통 정치’ 변화 예고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참모들을 싹 갈아치웠다. 취임 117일만이다. 청와대 수석 전원교체라는 인선 폭도, 취임한 지 넉 달이 안 된 인사 시점도 다 헌정사에 없던 일이다. ‘쇠고기 촛불’이라는 쓰나미에 휩쓸린 청와대의 맨바닥에서 이 대통령이 판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불과 넉 달 전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박수를 보냈던 국민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재출발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단행한 청와대 전면 개편은 그의 국정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임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불도저’ ‘탈(脫)여의도’처럼, 이명박 하면 떠오르던 독주(獨走) 이미지를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대통령도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취임 1년 안에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급했다.”며 자신을 공개적으로 질책했다.“이번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을 재임 기간 내내 되새기면서 국정에 임하겠다.”고 새로운 국정운영을 다짐했다.“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겠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고소영’ ‘강부자’와 거리를 둔 이번 청와대 인사는 일단 그런 다짐의 첫 실천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금 두번째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의 기능과 권한 강화다.‘책임총리제’와 비슷한 개념이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앞장서고, 총리실은 자원이나 챙기도록 한 것이 결정적 실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각하게 갖고 있다.”며 “총리에게 실질적인 정부부처 통할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을 새 참모진과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 권한 강화에 이은 국정운영 변화는 당·청 관계의 변화다.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형준 홍보특보 기용을 통해 청와대의 취약점인 정무·홍보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당·청 관계는 한층 긴밀해질 전망이다. 당·정·청간 공식회의를 늘리는 것은 물론 평소 유기적인 대화채널을 가동해 소통의 폭을 넓힌다는 게 이 대통령과 새 참모진의 구상이다. 이 대통령 개인의 변화도 지켜볼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전봇대’ ‘톨게이트’ 발언 같은 즉자적 충격요법이 아니라 한발 물러나 상황을 진단하고 주변을 살피면서 해법을 찾는 방식으로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장행정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움직이되 조용히 움직이는 쪽으로 국정방식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에 촛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던 지난 5월 초, 이 대통령은 “이번에 세게 훈련했는데 왜 바꾸나. 바꾸면 또 훈련해야 한다.”며 청와대 춘추관에서 삼계탕을 맛있게 들었다. 공직자의 변화를 강조하며 “나는 달마다 변한다.”고 했던 이 대통령은 그렇게 꼼짝하지 않았다. 성난 민심에 놀란 이 대통령의 때늦은 읍참마속이 ‘촛불’을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후속 개각을 통해 쇄신의 면모를 보여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청와대 전면 개편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인지, 변화라면 얼마나 어떻게 바뀌어갈 것인지, 이 대통령은 국민의 날카로운 시선 앞에 서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총리’카드 버리지 말라/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총리’카드 버리지 말라/ 함혜리 논설위원

    촛불민심 달래기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인사에서 대통령실장과 국무총리를 교체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면 쇄신이라는 말에 걸맞게 새 총리는 ‘새 출발’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 바람직하다. 난국 타개를 위해 정치적 영향력과 함께 대중적 지지도 받아야 한다. 지난 10일 내각의 일괄 사의 표명 직후 여권 일각에서 급부상했던 ‘박근혜 총리론’이 설득력을 얻었던 이유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어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를 총리로 임명하는 데에 50.6%가 찬성했을 정도로 일반 여론도 ‘박근혜 총리’를 선호한다. 그런데 ‘박근혜 총리론’이 급격히 가라앉는 분위기다.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유효한 카드’라는 당초의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박 전대표 측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을 정식 제의받은 적이 없다.”면서 설사 제의하더라도 수락할 생각이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물론 여러가지 정치적 고려에 따른 판단으로 짐작된다. 각자의 유·불리를 따져 본 결과 없던 일로 하는 게 오히려 이익이라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두 사람 사이 깊게 파인 감정의 골도 여전히 치유가 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이번이야말로 이 대통령이 ‘박근혜 총리’ 카드를 쓸 적기라고 본다. 박근혜 전 대표가 총리로 나서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는 소통부재인 당·정·청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다.50여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린 박 전 대표가 총리로 나서면 이 대통령은 당내 지지기반 확보로 안정적인 국정을 도모할 수 있다. 박근혜 총리론은 여권 화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박근혜 총리론은 한나라당내 친이·친박 분란을 비롯한 여권내 권력 다툼이 해소됐다는 것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원칙과 애국을 트레이드마크로 삼는 박 전 대표라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마지막 이유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위기상황을 수수방관한다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요동치는 정국에서 총리직을 맡는 것이 정치적 리스크가 큰 모험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위기타개책으로 한번 쓰고 버리는 카드가 될지언정 잃을 것은 없다고 본다. 더구나 차기 대권을 꿈꾸는 본인에게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구정물에 손을 담그고 온몸을 던져 국정을 돌본다면 고고한 ‘근혜공주’의 이미지를 깰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다만 박근혜 총리론은 책임총리 이상의 권한을 전제로 한다. 현재와 같이 ‘자원외교’나 하면서 외곽으로 도는 그런 총리는 의미가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책임 총리제를 강화해 각 부처의 정책 조정기능을 국무총리에게 줘야 한다. 따라서 이 대통령에게는 권력을 나눠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남은 5년 순탄하게 국정을 수행하려면 이 대통령은 빨리 권력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아직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너무 많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서 촉발된 촛불집회가 정권퇴진 운동으로까지 치닫는 상황이다.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뻔히 보이는 승부수를 외면해선 안 된다. 문제의 원인이 이 대통령 본인에게 있었듯이 해결의 열쇠 또한 본인이 쥐고 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집중 인터뷰] “얼굴 안 보여도 다리는 있다” 그림자役 자처

    한승수 총리에 대해 언론계에 제법 알려진 소문이 하나 있다.‘세 시간 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제목으로 뽑을 내용은 늘 없다.’는 것. 정책 전반에 대해 박학다식하고 전문성이 뛰어난 데다 달변이지만, 민감한 현안에 대해 지나치게 말을 아끼기 때문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한 총리는 최근 이슈에 대한 입장 표명을 능숙하게 피해갔다. 먼저 현안에 대한 국정 혼선과 관련한 여권의 ‘책임총리제’ 강화 주장에 대해 그는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최대한 도와주는 게 총리 역할이라고 본다.”며 예봉을 피해갔다. 또 “성격상 난 별로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게 장관회의도 주재하고 장관 통솔도 한다. 얼굴은 안 보이지만 다리는 있다.”며 ‘그림자 총리’ 역할에 충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새 정부 들어 폐지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매주 정례적으로 총리 주재하에 주요 현안을 놓고 관계장관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하던 회의체다. 하지만 ‘정책조정’ 기능이 청와대로 이관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한 총리는 그러나 “새로 국회가 구성되고 당에서 지도부가 만들어지면 당·정·청이 국민을 위해 생각할 것”이라는 특유의 막연하고 본질에 벗어난 답변만을 내놓았다. 역시 한 총리였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집중 인터뷰] “광우병·AI대처에 국민소통 미흡했다”

    [집중 인터뷰] “광우병·AI대처에 국민소통 미흡했다”

    한승수 총리가 이달 말로 취임 석 달째를 맞는다. 한 총리는 그동안 정부 조직 개편과 총선, 자원외교 순방 등 동분서주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안착에 한몫했다. 그러나 최근 광우병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을 둘러싸고 국정 혼선이 빚어지면서 ‘총리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총리로부터 최근 현안과 그동안 국정수행에 대한 소회,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봤다. ▶새 정부 초대 총리로서 짧은 시간이지만 느낀 소회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틀을 짜는 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총리실도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기능도 ‘국정조력자’로 재조정해 국정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 쇠고기 협상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대통령이 약속한 ‘선진인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최근 자원외교를 위한 첫 순방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는데.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생각보다 성과가 컸다. 우리가 큰 나라가 아니어서 오히려 비교우위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 못지않은 기술과 인적·물적 자원을 그쪽의 천연자원과 교환하는 상호 호혜적 관계를 맺은 게 주효했다. 이런 외교는 향후 100년 이상 갈 것으로 본다. ▶향후 자원외교에서 예상되는 어려운 점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신자원민족주의의 움직임, 전 세계적인 자원확보 경쟁이 부담이 된다. 이미 주요 자원 부국에는 선진국 자본이 대거 진출해 있고, 기술력도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각국 사정에 맞춘 패키지형 자원외교를 펼쳐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자원외교에서 특히 어떤 자원 확보에 주력할 계획인가. -석유·가스와 유연탄·우라늄·철·동·니켈 등 6대 전략 광물이다. 국가 기간산업에 필수적이고 안정적 공급이 필요한 자원들이다. ▶유가 폭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큰데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류세 추가 인하 등 모든 걸 포함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대책과 다른,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 정부도 고통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국민들도 스스로 기름을 아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같은 위기상황은 고통분담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 ▶광우병 파동과 AI 확산 등을 둘러싸고 국정 혼선이 빚어졌다. 원인은 무엇으로 보는가. -각 부처가 소관업무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으나 부처간 협조 및 국민과의 소통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 향후 정책발표 이전에 부처간 사전협의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국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총리가 각 부처에 대한 지휘·감독을 강화하고 최근 쇠고기 위생검역, 한·미 FTA 비준, 고유가 대책의 사례처럼 필요한 경우 직접 조율하겠다. ▶최근 여권에서 책임총리제 강화,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 복원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그에 대한 입장은.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총리는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보필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업무를 최대한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 각 부처 통할업무 등 헌법상 총리에게 부여된 책임을 다해 왔다. 각종 장관회의도 주재하고 장관 통솔도 한다. 장관에게 설명지침도 준다. 다만 외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권위적이지 않으며, 총리가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앞으로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 ▶촛불집회와 시위를 ‘불법집회’로 보고 엄단하겠다고 했다. 국민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는 조치 아닌가. -촛불시위는 정부를 믿지 못하는 데서 비롯됐다. 광우병 소를 금지하겠다고 담화문을 발표했고, 미국도 이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 정부를 믿어 줘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촛불시위는 명분 자체가 약하다. 그럼에도 합법적인 촛불시위는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새벽 5시까지 시위를 하면서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는 금물이다. 촛불시위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평화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17대 국회 비준이 어려울 것 같다. 앞으로의 대책은. -한·미 FTA는 현재 쇠고기 협상문제와 연계돼 국회 비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국익 측면에서 17대 회기 내에 꼭 비준할 필요가 있다.18대 국회로 넘어가면 원 구성과 재검토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본·중국 등 경쟁 국가보다 몇 년 빠르게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기후변화대응은 핵심 국정과제다.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내년 말까지로 예정된 ‘포스트 2012’ 국제협상에 대응하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겠다. 국내 경제를 생각하면서도 국제적 위상을 감안해 최적의 국가협상 전략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본격적인 온실가스 감축 추진, 기후변화 재난계획 마련,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기후산업육성, 금융·세제 개편, 대국민 캠페인 전개 등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책을 상반기내 수립할 예정이다. ▶‘포스트 2012’엔 한국도 온실가스 감축 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로 인해 우리가 져야 할 경제적 부담은 얼마나 되나. -현재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부분이 에너지와 산업부문에서 발생함을 감안할 때, 온실가스 감축은 기업의 추가비용을 부담시켜 기업경쟁력 약화 등을 야기할 수 있다. 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온실가스를 중심으로 한 무역규제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주력 수출상품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온실가스 배출업체들의 인식전환과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기업 유인책이 있나. -정부는 기업과 자발적 협약체결 등을 통해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추진하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업종별 감축목표 설정과 자율 실천을 통해 산업계의 자발적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후변화 대응이 새로운 시장 창출과 일자리 확대의 기회로 활용되도록 기후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서 실패에 대해 아쉬웠을 텐데. -작년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에 갔었다. 러시아 푸틴의 정치적인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아쉽기 짝이 없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또 찾아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1988년 상공부 장관 이후 주미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20여년간의 공직생활 중 능력이나 인간성 등에서 아끼는 분이 있다면. -몇 명만 꼽으라면 거명되지 않은 사람들이 섭섭해할 것이다. 그래서 국내 인사 말고 국외 활동하는 사람 중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꼽겠다. 내가 주미대사로 일할 때 등 약 15년 동안 가까이 지내면서 봤는데 일처리는 물론 인격도 훌륭한 분이다. 대담 김민수 공공정책부장 정리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사설] 국정쇄신 왜 머뭇거리나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만났다. 큰 기대에 비해 다소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초 예고됐던 국정쇄신안 내용이 빠졌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인사권까지 포함돼 막판 당·청 조율과정에서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당이 싸늘해진 여론을 수렴해 만든 안을 건의조차 못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당내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청와대의 눈치를 너무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은 대통령과 청와대에 민의를 그대로 전달하는 창구여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더라도 이번 회동은 미흡하기 이를 데 없다. 이제 공은 청와대에 넘겨졌다. 당은 책임총리제 강화, 정책특보 신설, 쇠고기 파동에 따른 인적쇄신을 건의할 예정이었다. 우리도 앞서 당·정·청을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 개편과 함께 인적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그것만이 지금 위기정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도라고 여긴 까닭이다. 따라서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방향은 나온 셈이다. 이 대통령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여러차례 다짐한 바 있다. 이제는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이 미온적이서는 민심을 되돌리기 어렵다. 더 큰 화를 불러오기 전에 인적쇄신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내식구 감싸기’가 해법은 아니지 않은가. 친박(親朴) 인사들의 복당문제는 이번 회동을 통해 거의 풀린 듯하다. 양측이 조금씩 양보한 결과로 평가한다. 서로가 협상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정치이다. 기왕 말이 나온 만큼 7·3 전당대회 전이라도 이른 시일내에 매듭짓기 바란다. 이 대통령은 오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한다. 야당도 국정의 파트너로서 머리를 맞대는 게 옳다.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다. 국정쇄신도 그렇고, 국민의 눈높이가 판단기준이 돼야 한다.
  • ‘주제넘은 대책’ 사전유출… 靑에 사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19일 정례회동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국정쇄신안은 보고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실무진에서 작성한 쇄신안이 언론에 미리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사과까지 했다고 한다. 조윤선 대변인은 정례회동 뒤 브리핑에서 국정쇄신안과 관련,“보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쇄신안을 접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접은 것으로 볼 수 있죠.”라고 답했다. 회동은 당초 지난 1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연기되면서 국정쇄신안을 둘러싸고 당·청간 갈등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동반 급락하자 책임총리제 강화, 정책특보 신설, 쇠고기 파동에 대한 인적쇄신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신뢰 회복방안’이라는 제목의 초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미리 언론에 유출되는 바람에 청와대가 극도로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당이 ‘주제넘은 대책’을 마련했다가 청와대의 심기만 건드린 뒤 꼬리를 내린 셈이 됐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당이 언제까지 청와대의 눈치만 봐야 하느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회동 결과에 크게 실망했다. 청와대가 여당을 전용 심부름센터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국민 기대 걸맞는 국정쇄신안 나와야

    오늘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만난다.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한 미국산 쇠고기 협상 파문 이후 민심을 살피고 국정 쇄신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여권 수뇌부 회동이 국정혼선을 바로잡고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대통령은 어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에 누가 토를 달겠는가. 그러나 그러려면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 등 여권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30%를 밑돌고 있지 않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국정쇄신이 긴요한 이유다. 우리는 그 모범답안은 이미 나와 있다고 본다. 청와대 스스로 제기한 자성론과 한나라당에서 흘러나온 갖가지 민심수습안이 그것이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청와대에 정책특보를 신설하고 책임총리제를 강화하는 한편 실무급 당정회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지양하고 정책 수립·집행 과정에서 국민 여론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얘기라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다. 언필칭 ‘섬기는 정부’를 내세우면서도 충분한 대 국민·대 야당 설득 노력없이 강행해 역풍을 맞은 쇠고기 협상 파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국민과의 소통 실패라는 자성론이 빈말이 안되려면 인사쇄신으로 국정쇄신의 첫단추를 꿰어야 한다. 영어 오역으로 구설에 오른 쇠고기 협상 책임자를 경질하는 정도에 그치지 말고 보다 과감한 인사로 심기일전하란 얘기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승자독식의 유혹을 떨쳐내고 한배를 탄 박근혜 전 대표 측부터 포용해 정국안정을 기해야 할 것이다.
  • 靑 “제도 쇄신” 黨 “인적 쇄신”

    靑 “제도 쇄신” 黨 “인적 쇄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여권의 정국 위기 극복 방안을 두고 엇갈린 기류를 보이고 있다. 당은 책임총리제 부활과 정책특보 신설 등을 포함한 국정 쇄신안을 제시하려 했지만 청와대와 미묘한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당은 ‘쇠고기 파동’과 관련, 일부 부처 장관들의 인적 쇄신론에 무게를 둔 반면 청와대는 시스템 쇄신론에 좀 더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16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강 대표의 정례회동 연기도 표면적으로는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부 장관의 방문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당·청의 긴밀한 조율을 위해 시간이 필요해서라는 관측이다. 당 주변에서는 책임총리제 부활과 정책특보 신설을 골자로 한 당측의 쇄신안이 청와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강 대표가 보다 완화된 내용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당이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제 목소리도 못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측은 “미 상무부 장관 방문 때문에 일정이 조정된 것뿐”이라며 “정치적 의미 부여는 말아달라.”고 경계했다. 청와대는 인적 쇄신보다는 정부 부처 간, 그리고 청와대 내부의 의사소통 단절로 인한 국정 난맥상에 대한 시스템 쇄신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연일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적 쇄신에 대해 “이번에 세게 훈련했는데, 바꾸면 또 새로 (훈련)해야 하고….”라며 “내가 기업 CEO할 때도 느낀 건데 사람이 시련을 겪으면 더 강해지는 게 있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국정 난맥의 이유로 수석비서관실 사이의 업무협조와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못한 것을 꼽기도 한다. 민감한 사항은 모두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한 방침을 정했음에도 일부 수석들이 다른 수석들과의 논의없이 대통령과의 독대로 문제 해결하려는 경향도 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부처 단계에서부터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불협화음을 내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됐던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쇠고기협상 외교부 책임’발언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성이 장관 발언도 협상 과정이나 논의 진행과정을 알았더라면 그런 말은 못했을 것”이라고 소통의 부재를 인정했다. 김지훈 윤설영기자 kjh@seoul.co.kr
  • 與 “책임총리제·정책특보 건의”

    한나라당은 책임총리제 강화와 정책특보 신설을 골자로 한 국정쇄신안을 청와대에 건의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같은 내용의 ‘국민신뢰 회복방안’을 오는 19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회동에서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당의 요구를 존중하되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정책특보직을 신설해 당·정·청간 정책조율을 보강하고 정책입안시 민심 수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간의 정무라인보다 정책라인의 보강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새 정부에서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무총리의 역할을 책임총리로 강화하고 각 부처 장관에게도 자율성을 좀 더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금은 청와대가 너무 많은 일을 하니까 청와대만 바라보는 구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총리에게 많은 권한을 줘서 부처간에 서로 다른 소리가 나오고 핑퐁식 모습을 보이는 것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당·정·청간의 실무협의 강화 및 정보공유 확대, 당정 주례 고위정책회의 신설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건의안을 최대한 존중하겠지만 특히 인적 쇄신에 대한 부분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하드웨어를 바꾸는 것보다 소프트웨어를 보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바꿔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참모들에게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하되 그렇다고 해서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대응하려고만 해선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긴 호흡을 갖고 방향과 목표를 향해 일관되고 꾸준하게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석들의 재산문제, 쇠고기 파동 등으로 흔들린 민심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청와대도 당의 요구를 무조건 모른 척할 수만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장관 고시가 최종 공개되는 다음주 말 쇠고기 파동이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국정쇄신에 대한 논의도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 한상우기자 snow0@seoul.co.kr
  • ‘强 재정장관’

    문:“이명박 정부에 ○○총리는 없지만 △△총리는 있다.”○○와 △△에 각각 들어갈 알맞은 말은? 답:‘책임’과 ‘실질’ 참여정부는 이해찬 총리 시절 책임총리를 강조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국무총리의 역할을 ‘자원외교형’으로 한정시켰다. 사실상 한승수 총리의 역할은 내치(內治)보다는 외치(外治)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던 것. 부총리제도 폐지하면서 국정운영의 중심을 대통령으로 집중화하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그러나 책임 총리는 없어도 실질 총리는 있는 것 같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 정부가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인 강 장관이 사실상 총리 못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 정부 예산을 거머쥔 강 장관의 힘은 지난 7일 첫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조원 규모의 한류 지원펀드 조성 필요성을 제기하자 강 장관은 “일단 자체 예산에서 아낄 부분을 찾아 보시라.”며 완곡한 표현으로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유 장관이 “뭔가 해 보려면 꼭 필요하다.”고 거듭 예산편성을 요구했으나 돌아간 답변은 “(자체)예산을 절감하면 가능할 겁니다.”였다. 회의에는 경제·사회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 등 모두 19명의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국무회의를 방불케 했으나 회의를 주도한 인사는 강 장관이었다고 한다.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 등도 참석했으나 별다른 의견 없이 강 장관 발언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장관은 10일 기획재정부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24일까지 거의 모든 부처의 업무보고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른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는 장관은 그가 유일하다. 예산을 다루는 만큼 다른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는 게 맞다는 논리다. 반면 한승수 국무총리는 13일 문화체육관광부,14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만 참석한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총리는 부처 업무보고 말고도 다른 일정이 많다.”면서 ‘역할 분담론’을 펼쳤지만 강 장관의 영향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재정부의 장악력에 우려를 표시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재정경제원 시절처럼 공룡부처가 된 재정부가 과도한 권한을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강 장관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상황이어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두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유사·중복기능 통합 전폭지지” “거대 경제부처 관치금융 우려”

    “정부 조직의 군살을 뺀 것은 잘한 일이다.”,“공룡부처·청와대 수석들의 전횡이 우려된다.” 한국조직학회(회장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개편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는 개편안에 대한 문제점과 발전적 제안이 쏟아졌다. 이창원 교수는 ‘인수위 정부조직개편안, 이렇게 보완하자’는 제하의 발표에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통합과 관련,“재정·금융·산업 정책이 하나의 부처로 일원화된 것으로 과거 경제기획원이나 재정경제원의 부활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공룡부처’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자부와 정통부, 과기부의 통합과 금융위원회에 대해 “거대한 경제부처들의 출연은 국가가 시장에 개입할 확률을 높여 민간경제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금융에 대한 사전 규제와 사후 감독을 같이 갖게 된 것은 관치금융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관의 독립성을 위해 방통위·인권위의 대통령 직속기관화는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조직개편에 대한 발전적 제언’ 주제 발표에 나선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유사·중복 기능 통합과 대부대국체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슬림화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감축으로 이어지면서 공공부문의 전반적인 군살빼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통합에 대해 “동북아 전체 시각에서 남북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외교통상부의 주도권이 확보돼야 한다. 대북협상은 특임장관의 몫으로 넘기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로 생길 기획재정부는 경제전반은 물론 중앙정부, 지자체 등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며 “장관 인선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특히 “책임총리제 폐지로 총리권한이 축소되고 대통령실 조정기능이 크게 강화된 만큼, 수석 비서관들의 전횡을 막는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파격적인 조직개편은 긍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부작용도 예상된다.”며 “개편에 대한 후속조치의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해양부, 여성부, 과기부 등은 사회적 비중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소외돼 왔기 때문에 설치된 측면이 있다.”며 적절한 대책과 배려를 주장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통폐합 부처간·기능간 주도권 다툼, 중추기능에 의한 약육강식, 파워 게임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정부 조직개편은 행정의 공급자 관점이 아닌 수요자인 국민과 기업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총리실 “황금기 끝났다”

    참여정부에서 ‘책임총리’ 보좌기구로서 각 부처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던 국무총리실의 위상과 권한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16일 개편안에서 기존 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의 2실 체제에서 국무총리실 ‘1실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따라서 외견상 국무조정실의 명칭이 사라지게 됐다. 총리실 규모도 기존 1장관 3차관 체제에서 ‘1장관 2차관 체제’로 조정됐다. 인원은 624명에서 300명으로 줄게 됐다. 외형뿐만 아니라 기능도 바뀌었다. 인수위는 총리실의 핵심 기능이었던 국무조정 업무를 축소하고 규제개혁과 사회갈등, 위험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총리 산하에 투자유치와 해외자원개발 등 핵심 국책과제를 수행하는 특임장관 2자리가 신설된다. 특임 장관은 대통령이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일정 기간 수행하는 ‘리베로’장관으로서 직접적인 총리 지시는 받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청와대와 업무가 중복되는 정무, 민정, 공보 수석제도는 폐지된다. 이로써 지난 1973년 차관급인 행정조정실에서 출발해 94년 수석 차관급으로 격상,98년 국민의 정부 시절 개명과 함께 장관급으로 ‘실세’권한을 누려왔던 국조실의 황금기가 끝났다. 사실상 ‘내치’를 하며 ‘힘’을 과시했던 총리 권한이 대통령 보좌기능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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