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책임총리제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직무유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비­아그라 디시-비­아그라 부작용 사례-【pom555.kr】-비­아그라추천 Visit our website:(xn--3e0b8js7vm4g9mj3ja.kr)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8
  • 盧 “黨政 분리”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열린우리당 입당과 관련,“입당하면 주요 당원이지만,당권이 있는 당직은 맡지 않을 것이며 명예직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 20명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해 ‘당정분리’ 원칙을 분명히 했다. ●우리당 지도부와 청와대 만찬 노 대통령은 “공천이나 임명직에 관한 문제 등 당의 모든 인사에는 결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정운영과 관련해 큰 방향과 원칙에 대해서는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으로 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당해달라.’는 정동영 의장의 건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한 결과에 대해 교만해서도 안 되지만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용감하게 인당수에 뛰어들었는데 국민들이 용왕이 돼 건져주신 것으로 알고 겸손하면서도 신뢰를 주는 정치를 하자.”고 역설했다.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승리는 대의를 위해 결단했던 대가”라고 말했다.윤태영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에서 분당(分黨)을 하는 어려웠던 과정을 두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임총리제 도입 늦어질듯 노 대통령은 “과반이 넘는다고 해서 이를 내세우기보다는 조정하는 정치에 힘써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협상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정책에 관해서는 박봉흠 정책실장이 주도해서 국회와 정당간 정책조율을 하고,당과 청와대간의 정치적 채널은 문희상 상임고문을 통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워크숍에 참석해달라.’는 김원기 고문의 건의를 받고,긍정적으로 답변했다. ‘4·15’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획득했음에도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유지할 마음을 굳힘에 따라 당에 총리지명권이나 각료추천권을 주는 책임총리제는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열린우리당 출신들의 입각도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와 만찬을 하면서 “열린우리당이 국회에서 과반을 얻으면 국회 정치는 열린우리당에 맡기고,나는 한나라당을 주로 상대해 정치균형을 잡는 데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 기자가 이날 열린 자유총연맹 주최 강연을 통해 전했다. ■ 盧·우리당지도부 만찬 대화록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1일 저녁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며4.15 총선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과 박영선(朴映宣) 열린우리당 대변인이전한 내용을 요약,재구성한 것이다. 정 의장 희망의 정치를 할 수 있는 힘을 준 국민께 감사한다. 노 대통령 조심조심 운반해 가도록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아차 방심하면 금방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 정치이고 우리의 처지이므로 조심스럽게 하고,도전할 때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는 용기를 함께 가져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아 ‘이제됐다’며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보자. 이번 선거는 상위의 가치인 대의를 위해 내린 결단의 결과였다.또한 지난 1월전당대회에 동원비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나라당에서 온 ‘독수리 5형제’의 결단도 있었다.이러한 세가지가 열린우리당의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낸 근본 배경이었다.이에 대해 교만해서도 안되지만 자부심을가져야 한다.영남에서 의석을 확보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그러나 정당지지도를보면 전국정당 가능성이 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이번 선거는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반영된것이다. 이부영(李富榮) 상임위원 내가 (당선이) 안돼서 섭섭하지만 역사적 대의를 이룬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노 대통령 용감하게 인당수에 뛰어들었는데 국민들이 용왕이 돼서 건져주신것으로 알고 겸손하게 신뢰를 주는 정치를 하자.과반수가 된다고 해서 이를 내세우기 보다는 조정하는 정치에 힘써야 한다.모든 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 여야 의원간 실질적 대화채널이 없는데 이런 대화채널이 복원돼야 한다.서로 만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노 대통령 경제 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 정책에 관해선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도해 국회.정당과 정책조율,대화 및 설명하는데 힘쓸 것이고,당과 청와대 사이의 정치적 채널은 문희상(文喜相) 고문을 통해서 이뤄졌으면 좋겠다. 정 의장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당을 해달라. 노 대통령 그렇게 검토해보자.입당하게 되면 주요 당원이지만,당권이 있는 당직은 맡지 않을 것이며 명예직으로 남겠다.공천이나 임명직 등 모든 인사에관여하지 않겠다.다만 국정운영의 큰 방향 및 원칙과 관련해선 공식.비공식적으로 당과 대화를 하겠다.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 盧대통령 탄핵 2野 공조 착수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5일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결정에 따른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시한을 7일로 못박고,한나라당이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원칙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정리하는 등 두 야당의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7일까지 노 대통령이 선거중립의무 위반과 본인 및 측근비리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탄핵안 발의는 헌정 수호 차원의 초당적 문제인 만큼 정당간 협의도 가능하지만 국회의원 개인별로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해,민주당 발의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가세하는 형태로 탄핵을 추진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는 “탄핵안이 의결되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고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하게 되는데 우리의 국가적 역량으로 봐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탄핵 후 책임총리제 운영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윤태영 대변인의 구두논평을 통해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조 대표의 요구를 일축했다. 조 대표가 노 대통령 사과 시한을 7일로 밝힌 만큼 탄핵 발의는 이르면 다음주 중반 이뤄질 수도 있다.다만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탄핵 추진에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탄핵안 발의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와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는 이날 접촉을 갖고 구체적인 탄핵 추진 일정 협의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오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지지하고 협력한다는 입장을 마련했다.홍사덕 총무는 “탄핵과 관련한 법률 검토는 선관위 결정 전에 끝냈다.”며 “우리의 관심은 야당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당당히 하는 것”이라고 말해 탄핵 추진에 나설 뜻을 밝혔다.그러나 당내 소장파들은 “탄핵 대신 총선을 통해 대통령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어 한나라당이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할지는 불확실하다. 두 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탄핵이니,청문회니 하는 껍데기,쓰레기 정치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고건총리 취임1주년 기자간담

    “하루는 길었지만 일주일은 짧았다.그러다 보니 1년이 정신없이 빨리 지나갔다.” 취임 1년을 맞은 고건 국무총리는 27일 낮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바빴던 지난 1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특히 이날 식사 메뉴는 오리고기.‘조류독감’에 따른 오리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고 총리가 직접 골랐다. ●하루에도 4차례 회의 가져 풍부한 경륜과 행정능력을 갖춰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 총리는 가장 큰 성과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와 ‘4당 정책협의회’로 대표되는 국정운영의 시스템화를 꼽았다.고 총리는 “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 때의 물류 마비사태 해결이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계기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새로 만들고 시스템화한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5월 이후 매주 1∼2차례 열리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는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참여,주요 국정현안의 매듭을 풀어내는 ‘창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동안 56차례의 회의를 통해 화물연대 집단행동과 사패산 터널 문제 등 276건의 안건이 논의됐다.이 회의를 통해 참여정부 초반의 불안정한 모습은 어느 정도 해소된 느낌이다. 또 국회·정당·정부간 정책협의시스템인 4당 정책협의회는 지난해 10월 이후 10차례 열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라크 추가파병안,지방분권특별법 등 굵직한 법안들의 국회 통과가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역대 총리 가운데 처음으로 허상만 농림부 장관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문서로 행사한 뒤 이런 제청방식을 정착시킨 것도 시스템화의 결실로 꼽힌다.고 총리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조류독감에 대한 발빠른 대처와 방역 성공사례에도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청와대와 수평적 협력관계 구축 참여정부의 책임총리제 표방에 대해 고 총리는 “과거 청와대와 총리실이 수직적인 관계였다면 지금은 ‘수평적 분업관계’로 자리잡았다.”면서 “청와대와의 협력관계가 시스템화됐다.”고 밝혔다.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보는 시선이 안 그래서 그렇지,대통령은 원래 실용주의 사고를 갖고 있다.”며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고 총리는 참여정부의 ‘총선 올인’ 논란과 관련,“마치 국무위원들의 출마가 참여정부들어 처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15대 총선에선 국무위원 7명,16대에선 5명이 각각 출마했다.”면서 “이번 17대 5명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관권선거 시비에 대해서는 “행정조직을 움직이는 관권선거는 오랜 공직생활의 명예를 걸고 결코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지난 97년 첫 총리 재임 시절보다 훨씬 복잡해진 사회 변화로 ‘행정의 달인’도 새로운 형태의 갈등 해결에 어려움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고 총리는 종종 “그전보다 훨씬 힘들다.”고 토로했었다.고 총리는 ‘총선 후 퇴임’은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힌 뒤 “대학 석좌교수로 돌아갈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개헌저지선 발언 선거용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이 경인지역 언론사 합동회견에서 밝힌 일련의 총선 관련 언급들은 총선 이후를 더욱 걱정스럽게 만드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특히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 정말 말할 수 없다.”는 언급은 얼핏 국민을 위협하는 말처럼 들린다.정치권이 총선결과에 따라 권력분점을 위한 개헌 문제를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그렇더라도 국정을 책임지고,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최고책임자의 언급으로서는 부적절한 측면이 강하다고 하겠다. 물론 노 대통령이 4·15 총선결과를 ‘하나의 평가로 겸허히 존중해 여러 대응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당연하다.노 대통령은 물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언급했듯이 ‘총선은 대선과 달리 현 정부의 허물,능력 등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더구나 노 대통령은 재신임 문제를 들고나온 터여서 역대 대통령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파장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아직은 무당적이지만,이미 열린우리당 입당을 예약한 상황이다. 그러나 작금의 정치현실은 노 대통령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헌법 제70조는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을 보장하고 있어 총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그러나 취임전 ‘책임총리제’를 약속한데다,재신임 문제마저 정리하지 않아 총선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그러다 보니 국민들의 눈에 대통령이 총선에만 매달리는 것으로 비쳐지고,정국의 불가측성은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다.새로운 정치비전과 정치문화의 한마당이 되어야 할 총선이 국민들을 두렵고 불안하게 만든다면 말이 안 된다. 오는 25일은 노 대통령 취임 1주년이다.국민들은 지난 1년 동안 심각한 경기침체와 이념·계층 갈등,정치인 부패를 보면서 이제 신물을 낼 지경에 이르렀다.총선결과보다 이후 국정운영이 중요하다.노 대통령이 총선 관련 언급을 줄이고,경제와 민생에 전념하는 모습으로 승부를 걸었으면 한다.˝
  • [사설] 개헌저지선 발언 선거용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이 경인지역 언론사 합동회견에서 밝힌 일련의 총선 관련 언급들은 총선 이후를 더욱 걱정스럽게 만드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특히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 정말 말할 수 없다.”는 언급은 얼핏 국민을 위협하는 말처럼 들린다.정치권이 총선결과에 따라 권력분점을 위한 개헌 문제를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그렇더라도 국정을 책임지고,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최고책임자의 언급으로서는 부적절한 측면이 강하다고 하겠다. 물론 노 대통령이 4·15 총선결과를 ‘하나의 평가로 겸허히 존중해 여러 대응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당연하다.노 대통령은 물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언급했듯이 ‘총선은 대선과 달리 현 정부의 허물,능력 등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더구나 노 대통령은 재신임 문제를 들고나온 터여서 역대 대통령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파장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아직은 무당적이지만,이미 열린우리당 입당을 예약한 상황이다. 그러나 작금의 정치현실은 노 대통령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헌법 제70조는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을 보장하고 있어 총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그러나 취임전 ‘책임총리제’를 약속한데다,재신임 문제마저 정리하지 않아 총선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그러다 보니 국민들의 눈에 대통령이 총선에만 매달리는 것으로 비쳐지고,정국의 불가측성은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다.새로운 정치비전과 정치문화의 한마당이 되어야 할 총선이 국민들을 두렵고 불안하게 만든다면 말이 안 된다. 오는 25일은 노 대통령 취임 1주년이다.국민들은 지난 1년 동안 심각한 경기침체와 이념·계층 갈등,정치인 부패를 보면서 이제 신물을 낼 지경에 이르렀다.총선결과보다 이후 국정운영이 중요하다.노 대통령이 총선 관련 언급을 줄이고,경제와 민생에 전념하는 모습으로 승부를 걸었으면 한다.
  • [정책진단] 정책조정회의 갈등현안 '해결사’로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매주 두차례 열리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정책조정회의)가 참여정부의 핵심 갈등조정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해 5월 첫 회의가 개최된 이래 화물연대 파업사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 문제,불법체류자 대책 등 굵직한 갈등 현안들이 모두 이 회의를 통해 조정되는 등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 이후 번복돼 혼선을 초래하는 등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4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책조정회의는 지난 해 5월21일 처음 시작된 뒤 매주 두차례씩 열려 이날 현재 모두 55회의 회의가 개최돼 260건의 현안과제가 논의됐다. ●고 총리의 남다른 애착 정책조정회의에 대한 고총리의 애착은 남다르다.민감한 사회적 현안이나 갈등현안에 대해 간부회의나 관계부처 장관회의,국무회의보다는 정책조정회의에 안건을 상정해 문제 해결을 찾을 정도로 회의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책조정회의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총리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갈등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 총리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고 총리가 회의에 불참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정책조정회의를 거치지 않은 현안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안건이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논의됐던 주요 안건으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광우병 ▲조류독감 ▲주5일 근무제 도입 ▲외국인 고용허가제 ▲남극세종기지 조난사고 ▲대입수능 출제관리 대책 등 국민적 관심사들이다.특히 화물연대 운송거부사태로 물류대란이 발생했을 때는 ‘주동자의 경우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공권력의 원칙을 세우기도 했다. ●회의의 내실강화 필요 그러나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 이후 번복되거나 지연되는 등 정책조정회의가 최종 정책 결정 ‘권한’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 2년여를 끌어온 사패산터널 건설 문제는 지난해 9월 회의에서 기존 노선대로 강행키로 결정됐으나 청와대의 ‘공론조사’ 지시로 번복됐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국정현안회의에서는 담뱃값에 대해 관련부처가 ‘인상’이라는 원칙적인 합의만 했는데도 회의가 끝난 뒤 보건복지부에서 일방적으로 ‘7월부터 담뱃값 500원 인상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가 재경부 등 다른 부처의 반발로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불법체류자 수용을 위해 김천·천안소년원을 지정했다가 장소에 대한 논란이 일자 법무부에서 이를 백지화하기도 했다.불법체류자의 자진출국 유예기간도 회의에서 3차례나 연장키로 하는 등 정책의 신뢰성에 의문을 주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책조정회의가 만들어진 것은 ‘책임총리제’와 맞물려 총리가 갈등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실제 중요한 결정 권한은 함께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회의에서 총리가 책임있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총리의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高총리 “총선후 물러날 생각 있다”

    고건(얼굴) 국무총리가 4월 총선이후 사퇴의사를 또다시 내비쳤다.지난 29일 저녁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다. 고 총리는 “4·15 총선을 유래가 없는 공명선거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되든,2당이 되든 관계없이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장·차관들의 총선 출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어서 주목된다.고 총리는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후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나,“4월 총선때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당부와 총선 관리를 위해 물러나지 않았다. 이런 고 총리가 사퇴의사를 재차 밝힌 것은 지난 1년간의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고 총리가 그간 사석에서 “공직생활 중 지난 1년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고 총리는 각종 사회갈등 현안해결에 총력을 쏟았지만,성과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청와대 등 핵심인사들의 제동에마음이 상한 것으로 알려진다.이른바 ‘코드론’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나아가 책임총리제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 총리 권한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도 고 총리를 섭섭하게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고 총리는 간담회에서 위도 원전센터 건립문제를 놓고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가 다음달 14일 주도하는 지역주민 찬반투표에 대해 “지역 민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경형 칼럼] 재신임, 총선 연계 못할 것 없다

    오는 4월의 제17대 총선은 노무현 정권이 출범한 후 1년 2개월이 되는 시점에 치러지는 선거다.임기 중반은 아니지만,노 대통령이 이미 측근 비리 문제 등으로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어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야당은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자진 철회할 것을 주장해왔고,헌법재판소도 재신임을 국민투표를 통해 묻는 것은 사실상 위헌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측근 비리 및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되면 어떤 식으로든 재신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노 대통령이 ‘정신적’여당인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신임·총선 연계를 생각하기는 어렵지만,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당하는 것은 기정 사실로 돼있어 연계 가능성은 있다. 다만 수사 일정에 비추어 입당 시기는 3월 이후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재신임을 총선과 연계할 경우,여당이 원내 제1당이 되지 않으면 재신임을 받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고 대통령직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렇게 하면 대통령직을 무기로 유권자들을 협박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또 노 대통령으로서도 무모한 도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재신임 문제를 총선을 통해 정치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번에 처음 실시하는 1인2투표제 중 지지 정당 투표제(전국구인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1인2표제를 실시하는 것은 헌법재판소가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한 득표수로써 정당별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그래서 한 표는 지역구에 출마한 의원 후보에게,다른 한 표는 지지하는 정당의 명부식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투표하게 된다. 노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뒤 이 당의 비례대표후보에게 투표할 경우,그 의미는 지역구 투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 투표로 해석할 수 있다.그러므로 열린우리당 소속 각 지역구 후보들이 얻은 득표수의 합계와 전국구 득표수 합계를 비교하여 전자가 많을 경우 정치적인 불신임을,후자가 많을 경우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수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열린우리당이 지역구 선거에서 제1당이 안 되더라도 정당 지지 투표 성격인 전국구의 비례대표에서 제1당이 되면 재신임을,지역구에선 제2당이 되더라도 전국구에서 제3당으로 떨어지면 정치적 불신임을 받은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왜냐하면 1인2투표제 아래서 지역구 후보는 소속 정당보다는 각 후보의 인물 됨됨이에 따라 지지가 좌우되는 반면 명부식 비례대표 후보는 대체로 해당 정당에 대한 지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의 지역구와 전국구의 단순한 득표 비교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진퇴를 실질적으로 결정하자는 것은 아니다.다만 총선 이후 노 대통령 국정 운영의 큰 방향을 잡는 준거로 삼자는 것이다.가령 총선 결과 위와 같은 기준으로 정치적 불신임을 받으면 원내 제1당에 국무총리를 할애하여 명실상부한 책임총리제로 국정을 운영하고,재신임을 받으면 더 이상 진퇴에 관한 논란은 접고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국민이 다시 한번 밀어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된다. 정당 지지 투표를 통해 재신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후보군에 유권자들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읽을 수 있는 인물들을 공천하는 것이 중요하다.재신임과 총선의 연계 문제는 결국 노 대통령과 정치권이 판단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재신임’이 더이상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책임총리제 문서보장’ 논란

    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의 ‘책임총리제 문서보장’거론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은 “처음듣는 얘기”(한나라당),“밀실야합이다.”(민주당)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우리당내에서도 “당론을 중대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바꾼 데다 선거구획정문제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마당에 왜 이런 실현불가능한 얘기를 끄집어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의장은 26일 중대선거구제나 도농복합형 선거구제를 한나라당이 수용할 경우,내년 총선 뒤 다수당에 총리추천권과 일정 범위의 각료 제청권을 넘겨주는 책임총리제 도입을 대통령의 문서나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보장한다는 입장을 한나라당에 전달했다는 관측에 대해 “사실이다.”고 시인했다. 김 의장은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16일 내가 도농복합선거구제 제안 기자회견 이후 한나라당 ‘중요한 사람’과 개별접촉 과정에서 한나라당측에서 ‘대통령이 약속을 안지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의심해와 내가 이같은 제안을 우리당측 인사를 통해 밝혔다.”고 말했다. 이와관련,정동채 홍보위원장은 “지역장벽을 무너뜨리는 제도도입을 전제로 한 책임총리제 도입 제안에 한나라당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하자고 주장해 권력나눠먹기식의 야합인 개헌은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지금 우리 당론은 현행 국회의원정수를 유지하는 소선거구제이지만 김 의장의 제안은 유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뒷거래 시도’라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정치개혁이니 뭐니 해서 정개특위에 가서 몸으로 막고 순수한 것처럼 하지만 무엇때문에 그러는지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렇게 뒷거래를 시도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와 이재오 사무총장은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측에서 책임총리제와 관련한 제의를 받은 바 없다.”고 제의설을 일축했다. 박현갑기자
  • [사설] 책임총리제가 흥정거리인가

    열린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이 중대선거구제 또는 도농복합형선거구제를 한나라당이 받아들인다면 내년 총선후 다수당에 총리추천권과 일정 부분 각료제청권을 넘겨주는 책임총리제 도입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정작 한나라당측은 “제의받은 바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이며,민주당은 ‘뒷거래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김 공동의장의 제안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것은 물론,정치도의나 관행,법적 절차 등 어느 쪽으로 봐도 옳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정당들이 선거법 개정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흥정에 가까운 제안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공론화 과정도 없이 선거를 앞둔 시점에 느닷없이 권력구조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총선에서 좀 더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정략적 발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또 열린우리당이 전제로 내세운 도농복합선거구제나 중대선거구제가 지역구도를 완화시킨다는 보장도 없다.열린우리당이 소수니까 제1당인 한나라당과 이해를 맞춰 세를 불려보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 아닌가. 열린우리당의 제안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권력구조 문제에 대한 논의는 투명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열린우리당이 밀실에서 한나라당에 제안하고 결정할 일이 아닌 것이다.과거 밀실에서 내각제를 합의했지만 정당한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에 무산된 전례도 있다.책임총리제 도입 같은 중대한 사안은 대통령과 정당대표,국회의장 등 정치지도층이 모여 토론하고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의 발상과 행동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열린우리당이나 청와대측은 이런 정략적 제안을 즉각 거둬들이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정치개혁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책임총리제 도입 문제는 정치개혁과 총선 결과가 나온 뒤 거론해도 늦지 않다.
  • “중대선거구제 도입하자”盧, 정치권에 제의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지역주의 극복과 관련,“중대선거구제나 도농복합선거구제를 도입하자.”고 정치권에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구제 개편과 지구당제 존속 등이 포함된 ‘정치개혁입법과 관련한 대통령 서한’을 박관용 국회의장과 각당 대표에게 보냈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 지역구에서 2∼5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면서 “지역대표성이 필요한 농촌과 소도시는 현행처럼 소선거구제로 하고,인구밀집도가 높은 대도시는 중대선거구제로 하는 도농복합 선거구제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소선거구제를 고수해야 한다면 최소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만은 도입해야 한다.”면서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지역구도 타파에 기여하려면 지역구를 줄이는 것보다 비례대표 의석수를 지역구의 50%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럴 경우 국회의원 정수는 현재의 273명에서 340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노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정치질서만 타파될 수 있다면 이미 약속한 책임총리제를 비롯해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한나라 중진들 총선前 추진설/‘분권형 개헌’ 정치권 새 화두로

    총선 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지난 12일 서청원·강재섭·김덕룡 의원 등과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최 대표는 13일 “지금은 그럴 시점이 아니다.”라고 일단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도리어 여지를 남겨놓은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서 의원은 이날 “네 사람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문제를 제기해 공감했고,최 대표도 동의했으나 시기와 당내 여론 수렴,다른 당과의 제휴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좀 맡겨달라고 했다.”고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한나라 갑론을박… 민주·자민련 “환영” 최 대표는 오전 상임운영위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대해 얘기한 것은 사실이지만,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이어 “정략적이라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을 때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지금 상황에서 (개헌론을) 거론하는 것은 자칫 정치개혁과는 별도로 정략적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논의 확산을 제지하려 했다. 이재오 사무총장도 “우리 당론은 총선 전 개헌 불가”라며 “149명의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4명의 의견에 불과한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일축했다.그는 “개헌을 하려면 총선공약으로 해야 하며,총선공약으로 내걸고 18대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환영하는 기색을 보였다.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절대적 대통령제가 국정혼란을 만들어냈다.”면서 “부패없고 안정된 국정을 위해서도 권력을 분산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호응했다.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한나라당 중진들이 총선 전 개헌에 뜻을 모은 것을 환영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한나라당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개 여론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청와대는 “국면 전환을 위한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윤태영 대변인은 “밀실에서 나눈 밀어(密語)라서 청와대가 말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청와대·우리당 “국면전환 불순 의도” 개헌논의가 새삼 이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특검법 표결에서 개헌 가결의석인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표가 결집할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또한 노무현 대통령도 총선 후 책임총리제를 언급해왔고,내년 총선에서 중·대선거구제 실시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전격적인 타협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다만 시한이 촉박하고 국민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는 등 현실적 문제로 실현 여부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진원지인 한나라당 비대위도 현재 빠른 속도로 개헌 반대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지운기자 jj@
  • 盧 “특검은 검찰사기등 고려해야”4黨총무 간담회 오간말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홍사덕·민주당 정균환 총무,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자민련 김학원 총무와 간담회를 가졌다.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지방분권특별법,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등 3대 특별법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오간 얘기를 간추린다. ●홍 총무 지난 2일 노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내 측근 문제에 대해서는 잘 다듬어서 오면 특검을 받겠다.’고 얘기한 것이 의원들이 (오늘 대통령 측근 특검에)찬성표를 던지는 데 도움됐다. ●노 대통령 내가 득표 운동을 많이 했나 보다.특검은 검찰의 사기와 국가의 위신도 고려해야 하므로 많은 고심이 있다.오늘의 주제 밖이니까 이 정도로 하자.정치가 아무리 시끄러워도 할 일은 한다는 안도감을 국민들에게 주자.국회의 몫도 커진 만큼 중심잡고 통 크게 3대 특별법과 FTA 비준동의안,그와 관련된 농어촌 4개 법안,집단소송제 통과에 협력해줬으면 좋겠다. ●홍 총무 시끄러운 것은 특검으로 넘기고 앞으로는경제살리기로 갔으면 좋겠다.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많은 의원들이 선거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줬으면 좋겠다. ●김학원 총무 지역구를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옮겨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홍 총무와 시각이 다르다.행정수도 이전은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많은 진척이 있으니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윈윈게임이 되도록 이전이 됐으면 좋겠다. ●홍 총무 (어제)화염병이 난무한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처리해줬으면 좋겠다. ●노 대통령 민노총과 대화를 하겠다.민노총이 노동자들을 위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민주노총이 대화를 안 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노동자를 위한 노동조합이 돼야 하는데 노동자를 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정 총무 대통령 공약은 민주당후보로 한 것이므로 선거공약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되도록 협력하겠다.한·칠레 FTA와 관련해 정부가 농민을 설득해주기 바란다.부안 핵폐기물 처리장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에 잘못이 있다. ●노 대통령 핵폐기물 처리장은 공모를 해서,공모자를 발표한 것이다.대화를 통해 마지막 법적 절차를 풀어가가는 것인데 막혀 있다. ●홍 총무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는 데 국민들을 설득하는 게 필요하면 각당 대표,총무,국회의장을 활용해줬으면 좋겠다. ●노 대통령 선택가능한 대안들을 마련해서 정당 대표들과 상의하겠다. ●김근태 원내대표 노동자 화염병 시위는 엄중히 비판받아야 되지만 정부는 국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하니까,노조와 대화할 필요 있다.지나친 손배소,가압류는 국민들이 볼 때도 지나치다고 보니까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 대통령 손배소와 가압류 문제는 대화를 통해 개선돼야 할 문제 아니겠느냐. ●김 총무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 중대선거구로 변경이 되면 개헌을 통한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든가,현행 헌법 테두리 내에서 책임총리제를 하는 게 어떤가. ●노 대통령 왜곡된 정치구조가 해소되면 모든 걸 열어놓겠다.정치권과 타협하겠다. 곽태헌기자 tiger@
  • 한나라 민주당 ‘분권형 개헌’ 손 잡을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책임총리제를 핵심으로 하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그러나 개헌을 하려면 국민투표 등 난제가 많아 현 단계에서 실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 “민주 고위인사가 추진 제의”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9일 “최근 민주당 고위인사로부터 총선 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하자는 제의가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어 “개헌을 통해 총선 뒤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이 참여하는 ‘연립내각’을 구성하자는 내용”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안보·통일 등 외치(外治)를 맡고,국무총리 이하 내각은 3당이 나눠 맡는 형태”라고 소개했다.다만 민주당의 제안이 누구에 의해,어떤 경로로 제기됐는지는 함구했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 전달됐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당론으로 내세운 민주당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안에도 이런 주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홍사덕 총무는 사견을 전제로 도농(都農)복합선거구제와 더불어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심지어 최 대표조차 홍 총무의 중·대선거구제 주장에는 반대하면서도 분권형 개헌에는 “지금 대선자금 문제로 한창 전쟁 중이니 천천히 하자고 홍 총무에게 말했다.”고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분권형 개헌 문제는 양당 공조에 일조하는 듯하다.나아가 대선자금 정국이 일단락된 뒤 곧바로 공개적인 논의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시기는 대략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수사가 정점으로 치달을 내년 1월말 또는 2월 정도가 될 듯하다.물론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다. ●내년1월말 공개논의 돌입 가능성 분권형 개헌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구상은 그러나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우선 열린우리당과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민주당으로서는 지역여건 등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과의 연대를 공개표명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설령 연립내각 구성을 총선공약으로 내세우더라도 ‘영남당’과 ‘호남당’의 지역연합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두 당 모두에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 ●“동상이몽… 난제 많아 실현 미지수” 이런 결과를 우려,양측이 ‘이면계약’ 형태의 느슨한 연대를 택한다 해도 한·민 연립내각 가능성은 박약하다.민주당의 경우 정당역사나 이념에 있어 대척점에 있는 한나라당보다는 집권세력인 열린우리당과의 연대를 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이로 미루어 한나라당은 과반의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이에 성공한다면 민주당과의 연립 대신 독자적인 내각 구성을 추진할 게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연립내각 구성 논의는 양당의 ‘목표’라기보다 분권형 개헌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총선 전까지 여권과의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나아가 분권형 개헌을 실현하기 위한 공조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홍사덕 총무 이재오 총장 “당신이 뭔데”/선거구제등 연일 엇박자 공조직·비대위 알력설

    요즘 한나라당의 아침 회의를 지켜보기가 여간 아슬아슬한 게 아니다.홍사덕 총무와 이재오 총장이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 때문이다.일단 두 사람은 현안을 놓고 ‘조율’의 흔적을 보이지 않고 있다.나아가 5일에는 상반된 발언으로 기싸움 양상까지 내보이며 문제점을 외부로 노출시켰다. 당 일각에서는 이를 ‘2인자 다툼’으로까지 여기고 있다.문제는 홍-이간의 대립이 단순히 둘만의 일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그 양상이 비상대책위를 둘러싼 당의 기류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향후 사안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일각에서는 “2인자 다툼” 홍-이의 관계는 비대위의 출범과 동시에 어색해졌다.한번은 비대위의 아침 회의가 길어지면서 당의 공식회의가 연쇄적으로 지연되자 홍 총무는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당내 서열을 보여주는 공식회의 발언 순서가 이 총장이 총무에 앞서는 모습도 연출됐다.대선자금 등에 대한 특검법 처리 문제를 놓고 총무단이 주도해야 하는 지, 비대위가 나서야 하는 지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은 급기야 선거구제 문제로 맞붙었다.이재오 총장은 “17대 총선과 관련해 바뀔 가능성이 전혀 없고 당 차원에서 재론될 가능성도 없다.”고 ‘소선거구제 당론’ 불변을 못박았다. 책임총리제 도입 및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론 역시 “(개인 차원에서) 백가쟁명식으로 논의는 할 수 있으나 17대 총선까지 당 차원의 개헌 논의는 없다.”고 잘라말했다.중·대선거구제 등에 대한 당내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해온 홍 총무의 주장을 한마디로 일축한 것이다. 홍 총무는 그러나 이날도 “선거제도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 당 정치발전특위에서 한다고 해 언로가 봉쇄돼 왔으나 이젠 언로를 열어줘야 한다.”면서 “당내에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지지 견해도 있으므로 선거제도를 당론으로 정하기 위해선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대’해진 비대위” 당 일각에서는 홍-이간의 구도를 당의 공조직과 비대위간의 알력으로 확대 해석하기도 한다. 최병렬 대표가 비대위에 막강한 힘을 실어주며 대선정국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공조직의 소외 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비대위에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여의도연구소나 당 정치발전특위가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가 됐다.”면서 “비대위 외에 다른 공조직이 느끼는 소외감이 적지 않다.”고 불평했다. 실제로 당 구성원들의 불만과 소외감은 곳곳에서 쉽게 확인된다.박종희 의원은 “지구당 폐지 문제 등 정치개혁방안은 연찬회 등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대표 이야기만 붕 떠서 당의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용학 의원은 “요즘 당론 결정과정을 보면 당이 아예 없는 것 같다.”고 지도부를 성토했다. 중진의원 사이에서는 최 대표가 소장파를 앞세워 자신들을 제거하려 한다는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영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요즘 ‘최 대표가 뭔가에 쫓기는 것 같다.’거나 ‘대표가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들이 많다.”면서 “최 대표가 일부 측근들 얘기만 들으면 심각한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어려울 때 당을 화합하는 쪽으로 끌고가는 게 아니라 대립 양상으로 몰고가려는 최 대표의 리더십이 ‘노무현식’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진정한 정치개혁이 되려면

    4당이 어제 내년 4·15 총선전까지 모든 지구당을 폐지하고 완전 선거공영제를 실시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은 ‘고비용 정치’의 근간을 도려내고,41년 만에 정당구조의 기본 틀을 혁신한다는 차원에서 일단 평가할 만하다.그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어제 민주당이 확정한 정치개혁안에 시동이 걸린 것으로 보여 무척 고무적이다.이런 방안들이 실행된다면 가히 혁명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특히 오는 12일까지 각 당별로 선거관련법을 정치개혁특위에 제출하고,외부 전문가들로 정치개혁자문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니,그 속도에 놀랄 뿐이다.선거구제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지도부 협상에 맡기기로 한 것 또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노무현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통한 지역주의 극복을 전제로 ‘책임총리제’를 약속했을 때는 미동도 않고 있다가 이제야 물꼬가 트인 셈이다.정치권이 대선자금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가 아닌가 여겨진다. 그러나 어제 합의는 겨우 시작일 뿐이다.지구당 폐지나 완전 선거공영제는 정치인들의잔치가 되기 십상이다.물론 지구당 관리가 ‘돈 정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왔으나,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개혁은 아니다.또 세부적인 사항은 정개특위에 모두 미뤄놓았다.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정치개혁의 순수성에 의심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대선자금 정국에서 벗어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돌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팽배한 것도 이 때문이다.완전 선거공영제와 같은 단물은 챙기고,후원회 폐지나 수표와 신용카드 의무화 등은 슬그머니 철회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이제 정치권은 말의 성찬만 늘어 놓을 것이 아니라 대혁신의 용단을 내려야 한다.중·대선거구제는 한나라당에서조차 의견이 맞서 있다.정치자금법 개정안도 백가쟁명이다.목표인 12월까지 매듭지으려면 예산안 심의 등을 감안할 때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정치권의 열의에 찬 개혁노정을 기대한다.
  • 대선거구제 주장한 洪·鄭총무

    원내 1·2당 총무들이 선거구제 개편과 책임총리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2일 MBC 시사프로에 출연,“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제왕적 권력을 갖고 있으면 사활을 건 선거전이 불가피한 만큼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한 분권형 대통령제,또는 책임총리제를 당장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지금의 소선거구제는 지구당과 중앙당을 ‘돈먹는 하마’로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 지구당 폐지와 함께 대선거구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총무의 대선거구제 도입 주장은 한나라당의 당론과 거리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한나라당은 그동안 소선거구제 유지를 당론으로 정해 여권의 중·대선거구제 도입 주장에 반대해 왔다. 홍 총무의 주장에 화답하듯 민주당 정균환 총무도 이날 “현재 정치권을 뒤덮고 있는 권력형 부정부패는 근본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력집중에서 야기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책임총리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고 가세했다.그는 “구조적 권력비리,제로섬 정치,지역대결,고질적 헌정 위기 등 제왕적 권력집중에서 초래되는 각종 폐단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혁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정 총무는 특히 위헌적 재신임 국민투표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정국 안정과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분권형 대통령제의 전단계인 책임총리제를 비롯한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정치 전반의 개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원내에서 그동안 ‘말이 통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비록 양측 모두 ‘개인적 견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의기투합할 경우 두 당의 당론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연립내각’의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구제 개편과 책임총리제 도입에 당력을 집중할 태세다. 관건은 한나라당이다.수도권과 영남권,소장파와 중진들의 의견이 엇갈린다.3일 열릴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가 1차 분수령이 될 듯하다. 진경호 전광삼기자 jade@
  • ‘청와대 회동’ 정국 이슈별 해부

    ■특검제 도입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6일 제안한 ‘대선자금 특검제’도입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일단 긍정반응을 보였다.이에 민주당은 “특검에 반대 안한다.”고 밝혔지만 열린우리당은 “검찰수사를 회피하려는 수단”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여 ‘특검’을 둘러싼 정치권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 실시는 여야의 대선장부가 전부 공개된다는 것으로 그 폭발력을 가늠하기 힘들다.이 때문에 명분을 선점하려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기싸움일 뿐,실제 특검 도입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특검 거부·유보’라는 해석이 분분하자,“노 대통령은 지난 7월21일 기자회견에서도 특검수사든,검찰수사든 정치권이 합의해 오면 어떤 제안도 받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수용의 뜻을 분명히 했다.유 수석은 “‘정부조직의 최고 책임자로서 특검논의가 적절치 않다.’는 대통령의 말 뜻은 검찰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먼저 ‘특검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야당의 검찰에 대한 불신에 동의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수석은 “특검 수용은 지금까지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대선자금까지도 모두 수사의 대상으로 삼자는 것인 만큼 각 당이 대선자금 회계장부를 국민에게 완전히 공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 수석은 그러나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한나라당 대선자금인 SK비자금에 대해 “현 검찰의 수사가 형평성을 잃거나 불공정한 것이 아닌 만큼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특검에 대해 언제 합의할지도 모르는데 수사에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나라당측은 현재 SK비자금 검찰수사도 특검으로 넘기자는 입장인 만큼 조율이 필요한 대목이다.유 수석은 “정치권이 특검에 대해 합의한 뒤 SK비자금 수사를 특검으로 넘길 수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문소영기자 ■재신임투표 재신임 국민투표를 놓고 청와대와 정치권 사이에 기싸움이 여전하다.양측 모두 뱉은 말을 주워담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형국이다.추세를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이 제시한 오는 12월15일 전후 재신임 국민투표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위헌 소지와 경제적 낭비 등을 이유로 실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민투표를 실시하되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열린우리당만 원칙적으로 재신임 국민투표에 찬성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며 빼낸 ‘칼’을 명분없이 거둬 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노 대통령은 “제의는 내 뜻대로 했으나,거두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해 정치권의 합의나 대안제시를 요구한 상태다.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정치권이 국정을 흔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압력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문제는 정치권에서 재신임 투표 철회를 위한 정치해법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현재 거론되는 대안으로는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이 밝힌 ‘국민투표 시행시기 재조정’방안과,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제안한 ‘책임총리제 실시’ 등이 있다. 그러나 결국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이 재신임 투표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26일 청와대 회동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재신임 투표의 위헌시비가 있으므로 신속히 헌재의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이에 대해 노 대통령도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위헌 여부를 한번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청와대 쇄신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의 청와대 참모진 경질 요구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불가능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당·청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특히 일부 강경 소장파 의원들은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나온 직후 “납득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대통령과 소장파 의원들의 정면충돌 양상마저 표출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을 주장해온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각은 그렇다 쳐도 청와대 참모진 경질이 정기국회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발끈한 뒤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의 의사표명과 관계없이 조속히 자진사퇴해야 하며,대통령도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7일 아침 의원들과 대책을 숙의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동안 작심하고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 개편을 여러차례 주장했던 천정배·신기남 의원 등도 이날 밤 접촉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치권에서는 천정배 의원 등이 노 대통령 당선에 1등공신 역할을 한 대표적 친노(親盧)의원이란 점에서 대통령이 귀국하면 인적쇄신 요구를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었는데,예상이 빗나간 셈이다.그러나 일부 참모진을 자연스럽게 개편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대통령·朴대표 회동/“총선후 책임총리제를”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2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재신임 정국의 해법으로 ‘재신임 국민투표 철회-측근비리 수사-국정쇄신-총선 후 책임총리제 구현’을 권유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과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신임 정국의 원인은 대통령의 측근 비리와 대국회 갈등에서 비롯됐고,그것을 해결을 하는 방법은 독점적 권력을 축소하고 권력을 나누는 길밖에 없다.”면서 “이런 문제를 일괄 타결하려면 총선 후 과반수 연합이나 다수파 연합에 내정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책임총리는 과반수 정당연합이 지명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제1당만 지명하란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이는 한나라당이 1당이 될 경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연합을 상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총선 후 개헌없이 책임총리제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전제조건으로 ‘지역구도 해소’를 언급,원론적인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高총리 靑에 모진소리 대권 꿈?

    고건 국무총리의 언행이 심상치 않다.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도 과거와는 딴판으로 강성발언을 잇따라 구사,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고 총리는 21일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이 “지금의 국정혼란이 국회나 야당,언론의 책임이라고 보느냐.”고 묻자,“대통령과 측근,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뜸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을 거론했다.평소 스타일대로 “아니다.정부 책임도 있다.”는 정도로 피해가겠거니 짐작했던 기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특히 며칠 전부터 통합신당이 노 대통령 측근들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민감한 시점이어서 파장은 더욱 컸다. 고 총리는 또 박 의원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좌파적이다.”고 지적하자,언성을 높이며 “뭐가 좌파적이냐.인정할 수 없다.”고 역공을 취했다.이 역시 ‘고건답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과거 그는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역시 행정가 출신답다.”는 평과 함께 “재미없다.”는 소리까지 들었었다.대통령에 대한 의원들의 비난을 감수하며 이해를 구하는 모습에선 전형적인 ‘순종형 총리’의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그런데 지난 17일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이후로는 단호하게 소신을 밝히는가 하면,결과적으로 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만한 언급도 주저하지 않았다. 고 총리는 이날 한나라당 김동욱 의원이 “대통령이 토지공개념 발표 전에 총리와 상의했나.”라고 묻자,“(부동산 문제를)걱정하는 자리가 여러 번 있었다.”고만 말해 사전논의가 없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에 김 의원이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한다면서 총리와 상의도 없이 발표한 것이냐.”고 다그쳤고,고 총리는 “지금 책임총리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헌법에 있는 총리로서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책임총리 대접을 제대로 못받고 있다는 의미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앞서 고 총리는 20일 “내각 조기개편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고,17일에는 “나라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되면,여러분(의원들)이 원하시면 언제든 물러나겠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노 대통령의 언론관련 발언에 대해 “나라면 그런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고 총리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과의 결별을 각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대권주자를 꿈꾸는 고 총리가 김영삼 정권 때 소신 총리로 인기를 얻었던 이회창씨 케이스를 염두에 두고 승부수를 던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총리가 이번 대정부질문 전부터 직원들에게 ‘답변서를 피해가는 식으로 만들지 말라.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자신있게 답하라.’고 지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