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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35년 만에 상임위원장 독점한 여당, 성과로 책임져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11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자당 의원들로 단독 선출했다. 이로써 아직 선출하지 않은 정보위원장을 포함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집권 여당이 독점하며 21대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정보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간 합의가 필요해 미뤄졌다. 21대 국회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본회의가 5회나 연기될 때 국민은 원 구성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길 마지막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여야는 결국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전 최종 협상을 했으나 법제사법위원장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었다. 상임위마다 소속 의원들이 과반을 차지하고 상임위 의사봉마저 모조리 쥐게 된 민주당은 21대 국회 전반기를 주도하게 됐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확보해 책임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그 발언이 현실화된 지금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행정부와 합심해 국정을 잘 운영해야 할 것이다. 총선 직후부터 거대 여당에 들려주는 국민의 충고는 힘을 제대로 쓰라는 것 아니겠나. 176석의 거대한 힘을 과신해 하고 싶은 일만 밀어붙였다가는 ‘주화입마’(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입법 과정에서 야당의 건설적인 비판과 합당한 지적을 새겨들어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과반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점은 1985년 개원한 12대 국회 이후 처음이다. 그로부터 3년 뒤의 13대 국회 때부터는 여야 의석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해 왔다. 국회가 민의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교섭단체를 이룬 야당들도 그에 걸맞은 책임과 권한을 갖고 정부를 견제·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만들어진 관행이었다. 당시에 6ㆍ10민주화운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런데 그 관행이 그깟 법사위원장 자리 하나 때문에 파탄 나고 만 것이다. 거대 양당은 국민에 한없는 부채의식을 가져야만 한다. 원 구성 협상 최종 결렬 소식은 21대 국회의 험난한 진로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구성 등 여야 간 충돌 현안이 즐비하다. 하지만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여야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치를 모색해야만 한다. 지금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그에 따른 경제위기, 불확실한 남북 관계 등 국가적 비상 상황이다. 거대 여당과 제1야당이 사사건건 충돌만 한다면 노심초사하는 국민은 과연 누구에게 기대란 말인가. 여야는 최우선적으로 3차 추경 심의에 착수해 예산이 필요한 곳에 적시에 집행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 [씨줄날줄] 협치 혹은 연정의 조건/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협치 혹은 연정의 조건/박록삼 논설위원

    잘 알다시피 한국은 대통령중심제다. 정부 구성과 운영에서 승자 독식 시스템이다. 행정부를 견제하고자 하는 국회와 충돌은 불가피하다. 특히 집권당과 국회 다수당이 서로 다를 경우, 즉 야당이 수적 우위를 점하는 여소야대 상황이라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다. 그래서 인위적인 정계 개편, 혹은 연정, 협치 등을 계획하곤 한다. 이미 몇 차례 그런 경험이 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 신공화당 등 야당들이 약진해 여소야대 국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여소야대는 1990년 2월 ‘3당 합당’이라는 충격적 사건으로 뒤집어졌다. 217석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민자당)은 그렇게 형성됐다. 민심을 뒤엎은 정치적 야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쨌든 정치인 김영삼의 대통령 꿈은 민자당의 틀 위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 2005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2004년 여대야소로 시작했지만 6개 지역 재보선도 모두 패하면서 국회 과반수도 무너졌다. 참여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시기였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은 국무총리 지명권, 내각 구성권까지 한나라당에 넘겨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여야를 가리지 않고 안팎에서 뭇매를 맞았다. 그의 대연정은 지역주의 타파, 선거제 개혁을 위해 집권 초기부터 공공연히 밝히곤 했던 큰 그림이었지만, 시도조차 못한 채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미래통합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의락 전 의원에게 정무부시장직을 제안했다. 대구시의회는 30명 중 23명이 통합당 소속이고, 무소속 2명도 통합당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출신 전직 국회의원에게 정무부시장을 제안할 이유가 없다. 과거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운영한 ‘연정 부지사 제도’는 야당인 민주당이 다수당이었던 탓에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민주당 소속 부지사가 도의회와 행정부의 갈등을 조율하면서 경기도정을 원활하게 이끌어 가야 할 과제가 있었다. 홍 전 의원은 이 제안에 대해 “며칠 더 고민하겠다”면서도 “시너지 효과가 없으면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상생과 협치는 정치의 큰 덕목이다. 하지만 어설픈 상생이나 협치는 자칫 자리 나눠 먹기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 민생과 개혁의 과제를 완수하는 책임정치 또한 실종될 수 있다. 현재 대구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없다. 4·15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전 의원에게 대정부 창구를 해달라고 지역언론이 주문한 이유다. 홍 전 의원이 대구 정무부시장을 맡는다면 그에 걸맞은 권한도 부여돼야만 할 것이다.
  • 홍준표 “과반수 정당이 상임위원장 독식해 책임정치 구현하자”

    홍준표 “과반수 정당이 상임위원장 독식해 책임정치 구현하자”

    국회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21대 국회 원 구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충돌하는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국회의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해 책임을 지게 하는 전통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총선에서 과반수를 넘기는 정당이 미국처럼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것으로 하자고 지난해 제안한 적 있다”면서 “자신들이 집권한 시기에 책임정치를 할 수 있는 체제가 돼야 국민의 선택이 보다 이성적·합리적일 수 있고, 책임 소재도 분명해진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이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이러한 제안을 했다며 “총선 전에 여야가 이를 합의하고 국회 결정도 국회선진화법이 정한 것처럼 5분의 3이 아닌 과반수로 결정을 하는 국회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례에 어긋나게 일방적으로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이 되었고, 야당이 전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라고 한 마당에 굳이 나눠먹기(식) 상임위 배분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이 참에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 국회법을 바꾸고 과반수 넘긴 정당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하는 전통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개원 협상이라는 이상한 한국식 전통도 없어지고, 상임위 나눠먹기 협상도 없어지며 책임정치가 정착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21대 국회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의 상임위원장을 놓고 민주당과 통합당이 첨예한 대립을 벌이던 가운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에 대해 단독 선출을 강행했다. 통합당은 거세게 반발했고, 칩거에 들어갔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며 국회 복귀를 선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일하는’ 21대 국회, 5일 개원해야

    21대 국회 임기가 그제 시작됐다. 개원일은 1987년 대통령직선제 개헌 이후 실시된 1988년 13대 국회 때 5월 30일로 정해졌다. 이번 국회는 177석의 안정과반을 확보한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양당제 구도에서 입법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민주당은 책임정치를 위해 국회의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여당 몫으로 해야 한다며 오는 5일까지 국회의장단, 8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끝내자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견제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관행대로 야당이 차지해야 한다며 원 구성 협상이 끝난 뒤에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출을 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제21대 국회가 원 구성에서부터 날 선 신경전을 이어 가는데 이런 여야의 대치 상황은 매번 원 구성 때마다 되풀이되던 악습이다. 여야 모두 공언한 대로 명실상부한 ‘일하는 국회’를 실현하려면, 6월 5일 정시개원 시한을 가급적 지켜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이 ‘신냉전’이라 불릴 만큼 경제·산업·외교·군사 등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우리나라를 압박하는 만큼 여야는 개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외교전략 등을 마련하길 바란다. 현재의 상황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그만큼 국내외 경제적 여건이 만만찮다. 실물경제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어 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추가지원과 플랫폼노동자, 비정규직 등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을 모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심사와 처리, 질병관리본부 청 승격 등 정부조직법 처리도 서둘러야 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loT), 5G와 빅데이터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산업생태계 재편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에 따른 경찰개혁법안도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여야는 원 구성 문제로 국회 파행을 연출하기보다 원만한 협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협상술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012년 19대 국회 출범 당시 127석의 야당이었지만, 여당인 새누리당(152석)과의 협상을 통해 상임위를 의석수에 따라 나눈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굳이 팩트체크를 하자면 법사위는 17대 국회부터 관행상 야당이 맡았지만, 예결위는 여당 몫에서 20대 하반기 국회에서만 야당이 이례적으로 맡았던 만큼 야당도 법사위와 예결위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해선 안 된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이제는 정당정치에서 시민정치로

    [이종수의 헌법 너머] 이제는 정당정치에서 시민정치로

    총선이 임박해 있고, 늘 그래왔듯이 정당들의 이합집산이 요란하다. ‘자유’, ‘민주’, ‘정의’, ‘평화’ 등등…. 이렇듯 모두가 공감하는 단어들을 가져다가 이름붙인 정당들이 행하는 정치에 정작 아무런 감동이 없다. 오늘날의 대의제민주주의에서 주권자들의 축제여야 할 선거에서 정당들만 갖은 변죽을 울린다. 그들만의 잔치다. 우리네 정당정치에서 그간 소속의원 빌려주기 등의 편법이 있었는데, 선거법 개정이 있고서 이번에는 급기야 ‘위성정당’이라는 별종(別種)까지 등장했다. ‘관제정당’이 그렇듯이 국민이 만든 정당이 아니라 정당이 만든 정당이다. 어쨌든 현행 정당법 제2조는 정당을 ‘국민의 자발적 조직’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편법이라도 여하튼지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리려는 꼼수다. 게다가 이 위성정당으로 내보내려고 딱히 해당(害黨)행위가 없는데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소속 의원들을 제명시키고, 제명된 당사자들 역시 흔쾌하기만 하다. 노동조합과 마찬가지로 정당도 처음에는 의회 안에서 몰래 음모(陰謀)를 꾀하는 단체쯤으로나 여겨져서 핍박을 받았었다. 그래서 독일의 헌법학자 하인리히 트리펠은 정당에 대한 헌법의 입장 변화를 적대시에서 무시로 그리고 합법화의 과정으로 설명한다. 선거철이 되면 정당들은 늘 환골탈태를 말하지만, 한때 음모단체로 낙인찍혔던 태생적 DNA는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인류의 발전이 그래왔듯이 분업의 미덕에 따른 책임정치가 대의제민주주의의 유일한 장점이다. 그런데 선거 때만 되면 책임 전가에다 통폐합과 당명 변경 등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정당과 정치인을 찾기가 어렵다. 어디 그뿐인가. 정당들에 지급되는 보조금으로 매년 수백억원의 세금이 나간다. 명색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조직이기에 원칙적으로 당비 등의 자체 수입으로 운영돼야 마땅한데도, 대부분 정당들이 국고보조금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다.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을 두고서 처음에는 정당의 국가로부터의 독립성 훼손과 지급액수에 따른 정당들 간의 격차 심화를 우려해서 위헌으로 판단했으나, 이후에는 선거준비기관으로서의 공적 기능을 인정해 입장을 번복하면서도 조건을 달았다. 이른바 ‘상대적 상한선’이 그것인데, 정당에 당비 등 스스로 충당한 재원 액수를 초과하는 국고보조금 지급은 여전히 위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혹자의 표현에 따르자면 ‘거의 백화점식으로 망라한’ 다양한 정치자금제도를 갖추고 있다. 예컨대 소득세 연말정산에서 10만원까지의 정치후원금액은 세액공제로 전액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후덕한 제도까지 갖추고 있다. 낸 돈을 그대로 돌려받으니 결국 기부가 아닌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필자는 오래전부터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 총액을 선거에서의 전체 투표율과 연계시키자고 주장해 왔다. 낮은 투표율은 그 자체로 정당정치의 실패를 뜻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페널티라도 있어야, 정당들이 그나마 더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모으려고 애쓰지 않을까 싶어서다. 헌법학에서 정당의 기능은 국민과 국가 사이를 중개하는 도관(導管)으로 설명된다. 즉 국민의 뜻을 국가의사로 매개하는 역할이다. 이 도관이 깨끗해야 국민의 의사가 왜곡 없이 국가의 정책결정에 연결된다. 녹슨 낡은 도관에 아무리 깨끗한 물을 흘려보내도 수도꼭지에서는 더러운 녹물만 나올 뿐이다. 헌법은 정당에 정치적 의사형성에 대한 국민의 참여를 요청하지만, 헌법재판소도 그간 수차례 경고해 왔듯이 정당의 정치독점이 주어진 현실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이 그렇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에 대한 낙천?낙선운동을 금지하면서 그저 가만히만 있다가 투표소로 가기를 기대한다. 정치학계에서는 여전히 이른바 ‘정당강화론’이 대세인 듯한데, 이제는 정당을 대체하는 다른 도관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싶다. 즉 정당 말고도 예컨대 외국의 경우처럼 유권자연합 등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조직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도적으로 열어 주어야 한다. 이로써 낡은 정당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 비로소 시민정치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당들끼리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다른 정치주체들이 정당정치에 맞서면서 경쟁적 민주주의가 복원되기를 바란다.
  • “무노동·무임금 원칙 실천해 신뢰받는 국회의원 되겠다”

    “무노동·무임금 원칙 실천해 신뢰받는 국회의원 되겠다”

    “21대 국회에 입성해 일하는 국회, 책임지는 정치를 위해 국회의원의 3가지 특권을 포기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4월 15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경기 부천오정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김만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7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가 내려놓은 특권은 크게 3가지로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면책특권 포기다. 우선 김 후보는 “국회의원의 기본 업무인 정기회와 임시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출석하지 않은 날짜만큼 세비를 반납(공익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국회의원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어 형평성 문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따라서 21대 국회에서는 이러한 원칙을 적용해 일하는 국회의원, 책임지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국회의원 주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과 동일하게 국회의원도 주민소환이 가능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국회의원이 가진 대표적인 특권인 면책특권도 포기해 모든 발언과 행동에 책임지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면책특권 포기를 통해 일하는 국회의원,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특권에 기대지 않고 신뢰받을 수 있는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위 위원장 “386, 정치 배워서 했지만 우리에겐 삶이자 현실” “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 정치 선언문에서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에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장능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경제적 어려움에 꿈도 못 꾸는 청년 더이상 없어야” 자유한국당에서는 장능인 부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에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2017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 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더라고요.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시초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잣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 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러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오상택 민주당 국가균형위 전문위원 “인간성마저 상실한 국회… 그래도 해법은 정치뿐” 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의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가서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이런 경우를 도와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 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올해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 당리당략에 매몰돼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제도권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청년 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혜영 “장애·젠더 동시대 문제 기성 정치권엔 풀 사람 없어”“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제 모든 시간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정치선언문에서 ‘지금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 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 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 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 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 ·장능인 “4차 산업혁명 못 따라와…중위임금으로 낮추고 책임정치”자유한국당에는 장능인 부대변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현재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자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부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 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상택 “당리당략에 매몰된 국회…그래도 해법은 정치뿐”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에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지역 발전의 방법을 안다”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내려가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이런 경우를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도와줄 수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주기 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충북도의원 또 중도낙마 ‘망신살’

    충북도의원 또 중도낙마 ‘망신살’

    더불어민주당 하유정(보은) 충북도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하 의원의 불명예퇴진으로 지난해 7월 11대 충북도의회 출범 이후 의원직을 상실한 도의원은 3명으로 늘었다. 28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대법원이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하 의원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의원직을 잃은 하 의원은 앞으로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모두 박탈된다. 하 의원은 김상문 전 보은군수 후보와 함께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 25일 산악회 야유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대법원은 하 의원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보은군수 후보에게도 이날 원심과 같이 벌금 200만원을 확정했다. 하 의원의 당선 무효로 보은 지역은 내년 4월 총선에서 도의원 재선거가 함께 진행된다.지난 8월에는 대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자유한국당 박병진(영동1) 도의원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2000만원,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위를 잃는다. 박 의원은 2016년 7월 치러진 도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당내 후보 선출 과정에서 동료의원에게 지지부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박 의원은 돈을 돌려줬지만,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7월에는 임기중(청주10) 도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의회를 떠났다. 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에게 2000만원 상당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임 의원은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지난 1월 당에서 제명됐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11대 도의회에서 의원 3명이 직을 상실한 것은 지역정치 퇴보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라며 “거대 양당의 정치적 꼼수가 책임정치를 무너뜨리고 무책임한 공천을 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어 “도의회는 의정공백을 메우기위해 노력해달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은 개혁정치를 위해 분골쇄신하라”고 촉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홍준표, 연일 나경원 향해 사퇴 압박…“새 전투 위해 장수 바꿔야”

    홍준표, 연일 나경원 향해 사퇴 압박…“새 전투 위해 장수 바꿔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연휴 첫날인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조국 법무부 장관 청문 정국 등에서 나 원내대표의 전략이 실패했다면서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미련이 남아 황교안 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하는가”라며 “이대로 가면 정기국회도 말짱 황이 된다. 야당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더이상 참고 볼 수가 없어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14일에도 페이스북에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전쟁 중에 참하기도 한다”며 “그래서 읍참마속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는 것”이라고 썼다. 이같은 홍 전 대표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도 나 원내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 “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다. 내부 총질도 금물”이라며 “정치 원로들께서는 제발 이 혼란한 정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나눠주십사고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당을 위한 논쟁이라면 격을 따지지 않는다. 비록 그가 친박 핵심 초선이라도 그 논쟁을 받아준다”며 “대신 예의는 지켜라. 내부 충고를 적이라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한참 오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준표 “나경원 더이상 버티면 추해진다…내려와라”

    홍준표 “나경원 더이상 버티면 추해진다…내려와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더이상 버티면 추해진다”라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더이상 참고 볼수가 없어 충고 한다.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정치 책임은 결과책임”이라며 “그래서 나는 2011년 12월 나뿐만 아니라 우리 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던 최구식 의원의 운전 비서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돕기 위해 한 디도스 파동때 그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80%에 남북정상회담 쇼로 (2018년) 지방선거에 졌을 때도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에 대해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5당 회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길을 열어주어 괴이한 선거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오늘에 이르게 했다”며 “장외투쟁 하다가 아무런 명분 없이 빈손으로 회군해 맹탕추경을 해 주면서 민주당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이 쳐놓은 덫에 걸려 패스트트랙 전략실패로 국회의원 59명의 정치생명을 위태롭게 하고도 아무런 대책없이 면피하기 급급했다”며 “국민적 분노가 쌓인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다가 조국을 임명하는데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맹탕 청문회까지 열어줘 민주당에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고도 아직도 미련이 남아 황 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 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하는가”라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아직도 구설수가 계속되고 있고, 아무런 실효성 없는 국조·특검까지 거론 하면서 자리 보전하기에 급급하다. 이대로 가면 정기 국회도 말짱 慌(황)이 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해찬 “내년 총선 승리해야 촛불혁명 완성…우군 필요”

    이해찬 “내년 총선 승리해야 촛불혁명 완성…우군 필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승리해야 과거로 회귀하려는 세력을 막을 수 있고 촛불혁명 완성에 동력을 더할 수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강력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취임 1년 합동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내년 총선은 ‘이명박근혜 시대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촛불혁명을 완성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혁명 전에 만들어진 국회가 문재인 정부의 손발을 묶었다”며 “촛불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개헌과 한반도 평화, 권력기관 개혁, 민생경제 입법 모두 막아서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강력한 우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열리는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는 그동안 제대로 못 했던 민생입법을 마치고 내년 경제를 뒷받침하는 예산을 확정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은 내일 또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한다”며 “민생 입법, 공정경제 입법이나 예결산은 내팽개치고 상시적 막말, 습관적 가출도 모자라 자신이 만든 법까지 너무나 쉽게 위반한다. 이렇게 책임감 없는 정당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과 정당은 법 위에 있지 않다”며 “당내 국회 혁신특위를 발족해서 국민소환제 도입 등 국회와 정당의 책임정치를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 중으로, 올해 안에 준비한 법안들을 통과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처럼 남북한과 북미대화가 진전된 적이 없다”며 “이번 기회에 대립과 단절의 한반도를 평화경제의 시대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구글의 굴욕…미 의회 상대 가장 많은 로비 자금 쓰고도 법무부 등 독점 조사 압박

    구글의 굴욕…미 의회 상대 가장 많은 로비 자금 쓰고도 법무부 등 독점 조사 압박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이 2년 연속 미국 의회를 상대로 로비자금을 가장 많이 쓴 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시각각 자신들을 향해 죄여오는 규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미 정부의 반독점 관련 조사는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9일(현지시간) 구글이 지난해 로비자금으로 2170만 달러(약 257억원)를 사용하며 2년 내리 로비자금에 가장 많이 쏟아부은 회사로 나타났다고 로비와 정치자금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책임정치센터(CRP)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2009년(400만 달러)에 비해 5배 넘게 불어난 수준이다. 로비자금이 급증한 것은 회사의 성장과 함께 정치권의 견제도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2012년 사생활 보호 문제와 관련해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부과한 과징금으로 2250만 달러 이상을 지불했고 그 이듬해에는 경쟁을 억압한다는 우려에 일부 사업 관행을 변경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지난해 역대 최대의 로비자금을 집행하며 2·3위에 올랐다. 아마존은 지난해 1440만 달러를 지출해 10년 전보다 8배 가량 폭증했다. 특히 지난해 1260만 달러를 쓴 페이스북은 2009년 이후 로비자금 집행을 무려 60배나 확대했다. 페이스북은 대선과 연루된 개인정보 유출사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FTC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최대 50억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960만 달러를, 애플은 668만 달러를 각각 로비에 투입했다. CNBC는 “여러 해 동안 미국의 IT 공룡들은 시가총액과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이 커가는 동안 그들의 사업 관행이 철저하게 조사받을 날에 대비해 왔다”며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미 법무부와 FTC는 최근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4대 IT 공룡을 겨냥해 반독점 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에는 아마존이 워싱턴 정가에 400만 달러 가까이 뿌리며 구글을 최대 로비업체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1∼3월 워싱턴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쓴 자금이 39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340만 달러)보다 50만 달러가 많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에 370만 달러로 자체 최대 기록을 세웠다가 이번에 이를 경신한 것이다. 아마존이 구글보다 정계 로비에 많은 돈을 쓴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 1분기 500만 달러를 썼던 구글은 올해 1분기에는 340만 달러로 지출이 크게 줄었다. 페이스북은 330만 달러에서 340만 달러로 다소 늘었고, 737맥스 추락 사고로 위기를 맞은 보잉은 10% 가량 감소한 330만 달러를 썼다. MS는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280만 달러를 퍼부었고, 지난 2월 법정 다툼 끝에 타임워너 인수를 마무리한 AT&T가 260만 달러를 썼다. IBM은 로비자금이 35% 이상 늘어난 200만 달러, 오라클은 9% 가까이 증가한 13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정치적 책임과 협치의 자세

    [이종수의 헌법 너머] 정치적 책임과 협치의 자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야당과 보수 언론이 줄곧 내세우는 화두가 ‘협치’다. 이전 정부에서는 왜 이를 강조하지 않았는지를 되새겨 보면 한편 생뚱맞기는 하다. 어쨌든 야당들이 주장하는 다른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경청하고, 그것이 타당하다면 정부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그게 바로 정치이고 의회민주주의다.또한 오늘날 대의제 정치 시스템은 ‘책임정치’에 터 잡고 있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책임지고 정책을 결정·집행하고서 추후 선거를 통해 결정에 뒤따르는 책임을 부담해야 함을 뜻한다. 그래서 선거에는 정치적 심판의 의미가 규범적으로 내재해 있다. 오늘날의 정당제 민주주의에서 정치적으로 책임져야 할 심판의 대상은 바로 정당들이다. 그런데 해방 이후의 짧은 우리 정당사를 통틀어 정당의 평균수명이 유감스럽게도 불과 4년 남짓이다. 시민단체와 달리 정당에 규범적으로 요청되는 주요한 개념 징표의 하나가 ‘항구성’ 요건인데, 대통령 선거 직전에 늘 여당은 당의 간판을 바꾸고서는 스스로 ‘환골탈태’했다며 정치적 심판과 책임을 피하기 일쑤다. 합당과 분당을 되풀이하는 야당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른바 ‘책임정치의 실종’이고, 대의제 민주주의의 정당성 위기로도 일컫는다. 협치가 ‘야합’이어서도 아니된다. 정치적 타협의 결과가 결코 최선이 아닐 수 있고, 또한 이로써 정치적 책임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타협을 통해 당면한 정치적 교착상태를 넘기더라도 이로 인한 영향은 고스란히 국민 모두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는 생전에 “잘루스 푸블리카 주프레마 레크스”(Salus publica suprema lex)를 역설했다. “국민의 복리가 최선의 법”이라는 뜻이다. 그는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든 정치인들이 이 글귀를 가슴에 담고서 끝까지 이 관점에서 자신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이러한 가운데 때로는 다수 대중의 마음에 들지 않는 조치를 결단하고, 그것이 공익적 견지에서 불가피함을 밝히며 대중을 설득하는 것 또한 정치인의 힘겨운 과업임을 강조한다.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심의 과정에서 거대 양당이 막판에서야 예산안 처리에 합의한 가운데 군소 야당들의 반발이 드세다. 이른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려는 선거법 개정이 관건이다. 양당제냐 다당제냐 하는 정당 구도는 선거제도에 뒤따르는 부수적인 결과일 뿐이다. 그래서 선거제도는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당들의 셈법에서 매우 중요하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비례대표선거가 아예 없는 나라들도 있으니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딱히 위헌은 아니다. 그러나 득표율에 비례하는 의석수의 정당별 안분이 의회 대표성을 높이고 선거 정의에 보다 부합한다. 다당제의 폐해를 한편 우려하지만, 앞서 이 제도를 도입한 독일처럼 이른바 ‘봉쇄조항’을 두어서 일정 득표율 이상을 얻은 정당에만 의석을 배분하는 것으로 나름의 해결 대안이 있다. 정치학자 샤츠슈나이더에 따르면 양당제는 특히 원내 제2당에 가장 유리한 정치 시스템이다. 선거에서 져서 비록 집권의 기회를 잃더라도 여전히 반대를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선거제도의 선택은 그것의 이해관계를 따지는 정당들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이 선택해야 할 몫임이 분명하다. 지난해 9월에 독일에서 제19대 연방의회 총선이 있은 뒤 우여곡절 끝에 기민당(CDU)·기사당(CSU)과 사민당(SPD) 간의 연립정부가 다시 들어섰다. 선거가 있기 전부터 사민당은 더이상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선거에서 지더라도 제1야당으로 남겠다는 것이다. 그간 연립정부의 공(功)은 대부분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이 차지하고, 과(過)는 파트너 정당으로서 함께 공유하기에 그저 들러리 격인 사민당으로서는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총선 이후 3개월여를 끌었던 기민당·기사당과 녹색당 간의 연정 협상이 끝내 결렬되고 나서 사민당은 마지못해 다시 연정에 참여했다. 그러지 않으면 이는 정치적으로는 파국(破局)을 뜻하고, 국민 앞에 면목이 없게도 재선거의 방법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협치란 바로 이런 것이다. 누구의 표현처럼 ‘정치’가 당리당략에 따른 ‘더러운 거래’가 아니라면 주권자인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우일신’(又日新)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 [美 중간선거] 트럼프vs 反트럼프 박빙… 높은 사전투표율·날씨가 승부 가른다

    [美 중간선거] 트럼프vs 反트럼프 박빙… 높은 사전투표율·날씨가 승부 가른다

    공화, 反이민 광고로 보수 결집 노렸지만 페북·언론 “너무 자극적” 방송 불가 판정 사전투표 열기… 4년전보다 70% 높아져 고무됐던 민주, 동·서부 지역 폭우 ‘악재’ “박빙 선거구 늘어… 한쪽 승리 장담 못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전반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6일 중간선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미 의회의 정치 지형 변화라는 ‘찻잔 속 태풍’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부터 무역전쟁, 반(反)이민, 북한 비핵화 협상 등 글로벌 현안과 맞물려 앞으로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미 선거 분석기관과 전문가들은 5일(현지시간) ‘상원은 공화당의 수성, 하원은 8년 만에 민주당의 탈환’을 예측하지만, 4% 이내의 초박빙 선거구가 늘면서 결과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친(親)트럼프 VS 반(反)트럼프’ 전략을 밀고 나가며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 등 불법 이민자로부터 국경 수호를 공언하는 ‘자극적인’ 반(反)이민 정치광고로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유도했다. 역풍도 있었다. 페이스북은 ‘반이민 광고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자사 정책에 해당한다며 차단하기로 했고, NBC 방송도 ‘방송 심의에 위배된다’며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친트럼프 방송으로 꼽히는 폭스뉴스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광고’를 방송하지 않기로 결론 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폭탄 소포와 피츠버그 시너고그(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 등 증오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도 극에 달했다.●3100만명 이상 사전투표…“대선만큼 뜨거워” 역설적으로 선거 열기는 뜨거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정책을 심판하는 민주당 지지 세력도 결집했고, 반대로 지지하는 일명 ‘샤이 트럼프’ 간 뚜렷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CNN은 미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 분석을 토대로 이날 오전까지 3100여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는 2014년 중간선거의 전체 사전투표자(2200여만명)보다 무려 70% 이상 참여율이 높아진 수치다. 또 미국의 투표 가능 인구 2억 3570여만명 중 64%인 1억 5760여만명이 등록유권자인데 이 중 1억 3800여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돼 역대 가장 뜨거운 중간선거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중간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이 커 2016년 대선 투표율(56%)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높은 투표율 예측에 고무됐던 민주당은 ‘날씨’라는 악재를 만났다. 선거 당일인 6일 조지아주에서 웨스트버지니아주로 이어지는 동부 해안 지역과 위스콘신주에 폭우가 쏟아졌다. 국립기상청은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미시간주, 미네소타주 등 중서부 지역에서도 비가 왔다고 발표했다.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높은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민주당에 궂은 날씨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선거 개표가 끝날 때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거자금도 역대급… 35% 늘어난 5조8400억 이번 중간선거에서 쓴 자금 규모는 역대급이었다. 미 책임정치센터(CRO)에 따르면 공화·민주 양당이 이번 선거에 쏟아붓는 돈은 52억 달러(약 5조 84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중간선거보다 35%나 증가한 액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은 소액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9월 말까지 12억 9000여만 달러(약 1조 4400억원)를 모았고, 공화당은 약 6000만 달러가 적은 12억 3000여만 달러(약 1조 3800억원)를 모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공론 민주주의와 책임정치/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론 민주주의와 책임정치/박현갑 논설위원

    개편 없는 개편이 돼 버린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과정에서 새길 교훈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상반되는 가치를 다 만족시키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부에 권고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은 수능 위주 전형을 늘리되 중장기적으로 수능 절대평가를 도입하라는 것이었다. 수능 위주 전형 확대를 바라는 교육시장의 여론과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을 혼용한 해법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쪽에서도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대입은 단순한 입시 문제를 뛰어넘는 정치사회 문제다. 계급 간 계층 간 갈등의 부산물이다. 효율성을 추구하면 형평성이 불만을 토로하고, 형평성 중심으로 가면 국가 경쟁력 저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선택해야 한다. 정부는 시장 참여자가 수긍할 정의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이 의사 결정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이번처럼 아예 시장의 룰 선택을 공론화에 맡긴 행위는 교육 수요자를 최대한 만족시키려는 뜻이겠으나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다음으로 의사 결정 방식의 문제점이다. 네 가지 선택지를 시민들에게 제시하고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를 기대했다면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다. 대입 문제는 공론화 이전에 이미 각 전형별 장단점이 알려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가 공론화를 하려 했다면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의사 결정 방식부터 마련했어야 한다. 시민참여단의 설문조사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재설문 등 참여한 시민참여단에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 것인지 보완했어야 한다. 아울러 쟁점을 분명히 드러내는 제3의 안을 마련했어야 한다. 수능 상대평가 세 가지 안을 하나의 안으로 통합하고 이를 절대평가안과 함께 놓고 공론화하는 방식이 선명한 방안이었다. 의제에 대한 객관적 정보 공유도 중요하다. 의제별 발표자의 설득 기술에 따라 여론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객관적 사실 중심으로 정보가 공유되도록 해야 한다. 최근 중앙 부처는 물론 전국 지자체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공론화 모델을 들고나온다. 공론 민주주의 시대의 개화기이자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의 변환기라 할 만하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정부가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이해 당사자는 물론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중요한 결정을 시민에게 떠넘기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쟁점을 분명히 한 주제 선정, 의사 결정 방식의 정교화를 토대로 공론화로 여론을 청취하되 그에 따른 결정은 정부가 할 일이다. eagleduo@seoul.co.kr
  • [사설] 정책·비전 실종, 친문·나이 치고받는 민주당 대표 경선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의 분위기가 점차 혼탁해지고 있다. 본선에 진출한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소 관계(친문)와 계파 논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선 초반부터 정책과 비전은 실종됐다. 송영길 후보는 그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해찬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선배였고, 더 윗사람인데 대통령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겠냐”며 공세를 취했다. 이에 이해찬 후보는 “문 대통령과는 서로 격의 없는 사이여서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김진표 후보는 “개혁이나 혁신은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경륜과 의지로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송 후보는 “후보 셋 중에 내가 가장 ‘친문’”이라고 주장했다. 집권당에서 정책과 노선을 둘러싼 논쟁은 건강한 경쟁이지만,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를 내세우며 편을 가르고 이를 바탕으로 계파 다툼을 하는 것은 추악한 권력 싸움이다. ‘친박’ ‘진박’ ‘원박’ 등의 논란으로 날을 새운 박근혜 정부가 몰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세 후보는 어제 공명정대한 선거 운동을 약속하는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을 가졌지만, 기념사진을 찍고는 이내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진력하고 있다. 이래서야 책임정치를 하는 여당이라고 할 수 있겠나.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이끌 차기 민주당 대표의 책임은 막중하다. 집권당 대표로서 국정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도록 정부 정책을 견인해야 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향후 경제 전망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당 대표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1년 2개월여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 정부’였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당의 역할이 미미했다는 점을 세 후보는 뼈저리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 리더십은 필수다. 민생입법과 개혁입법이 속도감 있게 국회에서 처리되려면 여소야대 지형에서 야권의 협력이 절실하다. 특히 여당 대표가 협치 리더십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야 야당과 ‘협치내각’을 하겠다는 청와대의 구상이 성공할 수 있다. 새 대표는 2020년 총선에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는 과제도 떠안는다. 그런데도 민주당 대표 경선 초반 모습은 실망스럽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게 먼저다. 명실상부한 ‘민주당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인물과 노선을 놓고 경쟁하는 대표 경선이 돼야 한다. 대표 경선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현장이 되도록 세 후보는 분발하기 바란다.
  • [사설] 압승한 민주당, ‘6·13 민심’ 자만하지 말라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오후 11시 30분 개표 기준으로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부산·경남을 포함해 14곳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부산 해운대을 등을 포함해 11곳에서 앞섰다. 압승이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2곳에서, 제주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됐다. 226곳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선 민주당이 150석을 석권했다. 한국당 56석, 무소속 16석, 민주평화당 4석에 그쳤다. 민주당 중심 또는 야권발(發) 정계 개편이 불가피하다. 민주, 부산·울산도 승리 지역주의 타파 성과 보수 세력의 영원한 텃밭으로 여겨졌던 부산과 울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민심이 과거의 지역주의에서 탈피했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전국지방선거(68.4%) 이후 두 번째로 높은 60.2%(잠정 투표율)였다. 2014년 지방선거의 투표율 56.8%보다 3.4% 포인트 높았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60% 이상의 투표율을 보인 것은 첫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로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역사적인 세기의 담판이 성공적으로 열린 바로 다음날 치러졌다. 덕분에 한반도 평화와 마지막 냉전의 해체 등 외교안보 이슈가 선거 내내 지배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치러지는 선거이면서도 후보자 간 네거티브 선거전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면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책과 공약 검증이 부진한 선거로 남게 됐다. 文정부, 경제 성과내야 안정적 국정 가능 그럼에도 투표율이 60%를 넘은 것은 유권자들이 ‘적폐청산’을 전면에 내건 정부·여당에 책임정치를 구현하도록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국회 의석은 현행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어난다. 이는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친민주 성향의 바른미래당 비례대표(3석), 무소속(2석) 등 진보적 정당 ‘범여권’을 포함하면 과반 의석을 넘기는 155석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하반기 국회 운영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하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놓인 앞으로의 과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여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요인은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 국민의 마음을 얻은 데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세부적인 협상으로 이어질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여부, 이에 따른 한ㆍ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대책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쌓여 있다. 무엇보다 경제 챙기기가 시급하다. 경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남북 관계나 외교·정치 분야의 화려한 성과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우선’과 ‘소득주도성장’의 ‘J노믹스’ 기치를 내걸었지만, 결실을 거두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다음달부터 시작될 주 52시간 근무제는 고용시장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야당도 포용하는 화합·통합정치 구현해야 여당은 “국민의 승리”라고 압승을 자축하지만, 자만하지 말길 바란다. 여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한반도 해빙에 편승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첫 1년이 적폐청산 시기였다면, 이제 당청은 야당과 반대 세력을 적극 포용하는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문 대통령과 여당은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인적 쇄신으로 국정 운영에 새바람을 불어넣길 바란다. 또 ‘범여권’ 등에서 인재를 널리 구하는 탕평책도 필요하다. 한국당을 포함한 야당들은 이번 선거가 ‘범보수 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점을 자각하길 바란다. 특히 한국당은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이후 국민에게 반성하고 쇄신을 다짐했다. 하지만 국민의 시선은 만족하지 않았던 것이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이 외교안보 문제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보다 냉전수구적 태도를 견지한 탓이다. 한국당은 뼈를 깎는 자성과 반성으로 거듭나야 한다. 아니면 지방선거에 이어 2020년 총선에서도 참패를 각오해야 한다.
  • 대통령, 총리 제청 받아 국회 해산… 당청 “사실상 내각제” 반발

    대통령, 총리 제청 받아 국회 해산… 당청 “사실상 내각제” 반발

    인사권 축소·헌법 발의권 삭제 특별사면권도 국회 동의 필요 국회가 총리 선출·9월 국민투표 靑·與 “실효성 없어” 반대 가능성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이 책임총리제를 전제로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3일 ‘분권대통령·책임총리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한국당 개헌안은 내각과 의회 간 갈등으로 책임정치가 구현되지 않을 때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다만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의회해산권을 쓸 수 없도록 국회가 선출한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행사하도록 했다. 한국당은 또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지만, 총리는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가능하도록 했다. 당초 야당은 총리추천과 총리선출을 두고 논란을 벌였지만, 한국당은 ‘총리 선출’로 결론을 냈다. 김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을 넘어 정치적 책임을 통해 민주주의의 실질적 내용을 완성해 가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이날 발표한 개헌안은 현행 대통령의 인사권을 더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당은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국가정보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5대 권력기관장과 감사원, 대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장 후보를 별도의 인사추천위가 추천해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해 대통령의 인사권도 축소했다.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 임명도 국회의 동의를 얻도록 인사권을 제한했다. 현행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된다.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은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보완하는 성격이 짙다. 대통령이 외치(外治)만을 맡고 주요 권력기관과 헌법기관에 대한 인사권까지 축소된 권력구조 안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견제할 수 있는 ‘최후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은 1948년 7월부터 1987년 10월까지 헌법에 존재했다. 1987년 10월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6공화국 헌법이 탄생할 때 폐지됐다. 당시 국회해산권 폐지는 행정부와 입법부의 권력불균형을 해소하는 등의 삼권분립을 존중한다는 의미였다. 국회해산은 1960년 4·19혁명 이후 헌법을 개정한 후, 1961년 5·16쿠데타로, 1972년 10월 유신헌법을 만들기 위한 전 단계로, 1980년 10월 8차 개헌 등 4차례 있었다. 2공화국 때의 자율적 해산을 제외하고 3회는 군사정변 등 초헌법적 방식을 동원한 국회해산이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무위원을 임명할 때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권한이 축소된다면 국회를 해산할 수 있게라도 하자는 취지”라며 “대통령과 입법부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에 국회해산권을 부여했다지만, 국회가 선출한 총리가 제청하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는 만큼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총리의 국회 선출’을 반대하며,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여당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또한 여권은 국회의 총리 추천·선출권은 대통령제가 아니라 사실상 내각제라며 반대한다. 한국당은 대통령의 권한 축소에 비례해서 국회의 특권을 제한하기 위해 불체포특권을 폐지하고 면책특권에도 제한을 두기로 했다. 대통령 개헌안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만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또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 헌법에 명시된 영장청구권 조항은 삭제하고 검사의 수사지휘권은 법률로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헌법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 6·10 민주항쟁을 담은 대통령 개헌안과 달리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토지공개념’ 조항과 공무원 노동 3권 보장 등 조항도 개헌안에는 담지 않았다. 한국당은 헌정특위 활동 시한인 6월까지 여야 합의안을 내놓고 9월에 국민투표를 마치자고 제안했다. 한국당은 “대통령 개헌안과 별도로 여당도 자체 개헌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대여 공세를 벌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개헌안 해부] 책임정치 필요엔 공감… ‘분권형 4년 연임’ 빅딜 하나

    [개헌안 해부] 책임정치 필요엔 공감… ‘분권형 4년 연임’ 빅딜 하나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권력구조 개편 ▲선거구제 개편 ▲권력기관 개혁 ▲개헌투표 시기 등 4대 의제를 놓고 협상에 돌입했다. 여야가 주장하는 쟁점과 협상 전망을 각론별로 정리한다.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한 권력구조 개헌안을 내놓자 야당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반대로 야권이 국회의 총리추천제를 주장하자 여권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 총리추천제는 ‘유사 내각제’로 대통령제를 변질시킬 것이란 반론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야당이 분권을 핑계로 책임총리제, 총리 국회추천·선출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성토했다. 야권은 대통령 4년 연임제가 임기만 8년으로 늘어나는 ‘대통령제 강화 개헌’이라고 주장한다. 청와대가 반대하는 총리추천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야 4당이 함께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덕분에 자유한국당이 최소한의 분권을 위해 내놓은 총리추천제가 일단 ‘개헌 전선’의 한 축을 차지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분권형 대통령제는 대통령이 외치를, 총리가 내치를 맡아 각각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5년 단임제가 행정부의 책임정치를 보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에는 정치권이 대체로 공감한다. 최근까지도 개헌 시 4년 중임제를 선호한다는 여야 정치인의 발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청와대는 중임제가 아닌 연속으로 4년씩 두 번을 할 수 있는 ‘연임제’를 선택했다. 여권에서는 야당도 현행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청와대의 4년 연임제를 결국 수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국회의 총리 추천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선에서 여야가 타협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른바 ‘분권형 4년 연임제’로 여야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헌법 전문가 사이에서도 권력구조 개편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빅딜’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 대통령도 과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는데 개헌 협상 시 이 같은 부분을 매개로 하면 오히려 합의하기 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 교수는 “현재 대통령 개헌안에는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내려놓은 게 없다”면서 “권력 분산과 분권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문현 한국헌법학회장은 “대통령 개헌안에서 대통령 권한을 축소한 것은 감사원의 독립기관화 정도”라며 “대통령 권한을 총리에게 상당히 이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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