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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위민(爲民)과 위전(爲錢) 사이/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지방선거를 세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 정치·행정의 본질적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지와 이를 베푸는 지방정부와 정치권의 권력행사는 합당한지, 그리고 수요자인 지역주민은 과연 잔치에 만족하는지를. 그것도 이 삼각관계의 공통분모라 할 돈(錢)을 매개로 해서 보면 어떨까.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11년이 된다. 사람으로 치면 ‘자의식이 움터 인생의 목표를 설정해 적합한 수단을 찾는’ 시기쯤이 된다. 알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반면 자신감이 되레 ‘기성’의 오만과 일탈을 답습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작금, 기대하고(?)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이른바 ‘돈공천’이다. 돈을 주고 ‘자리’를 사려했던 사람과 받은 사람, 나아가 관전자마저 낭패를 보게 됐다. 유권자는 더욱 허탈하다.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아무래도 정치·행정의 공급자인 정치인에게 더 물어야 할 것 같다.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공직선거법을 입맛에 맞게 바꾸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요체는 정당공천제와 지방의원 유급제. 국회의원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공천하고, 지자체가 지방의원 월급을 주도록 한 것이다. 물론 역할과 책임을 더하는 만큼 보수도 현실화해 정치·행정의 질을 높이겠다는 뜻이니 누군들 마다 하겠는가. 문제는 ‘과연 그럴까.’였다. 그래서 지방선거의 후보자 선정과정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검찰의 수사를 받는 몇몇 국회의원의 사례를 보고 전부를 매도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다른 지역도 ‘능히 그랬으리라.’고 여기는 유권자들의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특정정당이 확실한 우세를 보이는 지역일수록 공천이 곧 당선을 보장하는 셈이니 ‘특별당비’의 헌납은 오죽했으랴. 지금까지 공천과정에서 벌어진 선거법 위반사례가 전례를 뛰어넘는 사실은 무엇을 반증하는 것일까. 정당공천제의 취지가 바래 결국 돈공천이었다는 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길 바랄 뿐이다. 법원도 뇌물죄는 준 사람보다 받은 사람에게 무거운 벌을 내린다.‘먹이사슬’의 우월적 지위를 지닌 이들을 더 단죄하는 것은 그만큼 도덕성과 책임감을 중히 하라는 채찍일 것이다. 지방정부의 책임자도 ‘공동정범’의 위치를 벗어나긴 어렵다. 대다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입후보자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의 개화를 꽃피울 역량을 갖춘 후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독버섯 같은 존재는 늘 자리한다. 설사 아니더라도, 돈으로 자리를 사고 나면 본전을 뽑기 위해서라도 임기내 예산권과 인사권을 휘두르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한다. 가장 큰 기초단체의 예산이 수천억원을 넘으니 여기저기서 정실청탁을 받게 마련이다. 단체장 후보와 사이가 안좋은 공무원이 당선시 보복을 우려해 자진 피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건 결코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더구나 지방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직업은 어떠한가. 여전히 지방의원들의 직업군과 이들의 상임위원회 활동이 상당부분 무관치 않은 사실은 무엇을 대변하는 것일까. 자리 이면에 숨겨진 이권보호와 공천의 대가를 뽑으려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것 아닌가. 더욱이 지방정부가 책정하는 지방의원 의정비도 일반인의 평균소득과 샐러리맨의 평균임금을 훨씬 뛰어넘고 있지만 나몰라라다. 지방자치제의 정착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행정서비스 수준은 날로 개선되고 있다. 이는 참여와 변화를 바라는 대다수 주민들의 바람을 공무원들이 수용해 이뤄낸 것이다. 지방권력자들의 기여가 크게 앞섰다고 생각지 않는다. 과도한 지방권력을 심판하겠다고 나선 중앙권력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공명선거를 위한 선거제도가 돈공천 선거로 변질된 책임소재는 자명하다. 더 이상 유권자를 위전(爲錢)의 볼모로 삼지 말라. 중앙이든, 지방이든 권력에도 행정서비스처럼 ‘정치서비스’란 개념부터 착근해보라. 차제에 잘못된 선거법을 고치는 게 위민(爲民)의 길이다.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pshnoq@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위폐대화 일부러 숨겼나

    지난해 6월의 한·미 정상회담 대화록이 한 인터넷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 위폐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정부는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 적당히 얼버무리고 지나가려 했거나, 아니면 사안의 중대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위폐 논란으로 지금 북핵 6자회담이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이렇듯 중요한 문제를 소홀히 다룸으로써 북핵 협상을 꼬이게 만든 책임소재를 가려야 할 것이다. 정상간 대화내용을 시시콜콜하게 발표하는 나라는 없다. 회담 후 협의를 통해 적당히 윤색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 대화록과 당시 우리 정부 발표 사이의 차이는 상례를 벗어날 정도로 크다. 부시 대통령이 위폐 등을 이유로 대북 강경태도를 확고히 했는데도 정부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강조하는 발표를 했다. 국민들의 눈을 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비켜가기 어렵다. 특히 금융제재를 비롯해 미국이 이후 취했던 대북 조치에 대한 정부 대응을 보면 안이하기 그지없었다. 엊그제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 회의에서 북·미 대표간 만남이 미국측의 거부로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미 정부는 이와함께 새달 8일부터 북한 선박에 대한 제재를 발동한다는 추가 강경조치를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이 위폐 문제를 거론하면서 북한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자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촉구한 것은 일련의 강경조치를 예비한 발언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정상회담 내용을 덮는다고 해서 현상까지 바꿀 수는 없다. 솔직히 알리고 국민 지원을 구하는 편이 나았다. 또 하나 심각한 것은 외교기밀문서의 잇딴 유출이다. 작전계획 5029문건,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관련 문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대화록이 빠져 나갔다. 청와대는 경위를 재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외교노선 갈등의 결과라면 정말 한심한 노릇이다. 외교문건이 수시로 폭로되고, 유출되는 국가에 어느 나라가 고급 정보를 주려 하겠는가.
  • [생각나눔] 입주민 잘못? 건설사 잘못?

    “부자들의 이기적 외침인가, 환경권 침해인가.” ‘부자동네’인 경기도 분당 신시가지의 백궁정자지구내 W,P,T 등 주상복합 아파트가 17일 인근 도시고속화도로의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있어 책임소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시행사가 소음에 대한 사전고지를 하지 않았다며 건설사와 행정기관에 책임을 묻고 있지만 정작 이들 기관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발단은 지난 2월초 성남시 분당구 정자·금곡동 일대 12개 주상복합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소음과 분진을 해결해 달라는 주민 3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제출하고부터. 주민들은 아파트 옆을 지나는 수서∼분당간 도시고속화도로의 소음과 분진이 심각한 수준인 데다, 용인 죽전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입주 등으로 갈수록 통행량이 크게 늘고 있어 단지별 공청회를 열어 이같은 의견을 수렴했다. 소음 측정결과 이곳은 주간 74㏈, 야간 69㏈. 주거지역 기준치인 주간 68㏈, 야간 58㏈은 물론 상업지역의 주간 73㏈, 야간 63㏈조차 초과하고 있다. 이는 성남시가 2004년말 측정한 것으로 최근 용인 택지개발로 인한 통행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는 점을 감안하면 더 높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시와 시공사는 주민들의 탄원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소음방지를 위해 할 만큼 한 데다, 택지가 상업용지로 주택용지와는 기준이 다르며, 아파트보다는 도로가 먼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시는 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2003년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발생하기 시작하자 고속화도로 구간 2㎞에 나무 2700여그루를 심고 이곳을 교통소음·진동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여기에다 일반아파트는 건교부 주택건설기준에 따라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50m이상 떨어져 짓도록 돼 있으나 이 주상복합은 애초 이런 기준을 적용받지 않고 들어섰다. 또한 해당지역이 상업지역이고 도로가 이미 개설된 상태에서 주민들이 나중에 입주했기 때문에 도로를 나무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곳의 D아파트 주민들은 2004년 건설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방음대책을 요구하는 재정신청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에 제출했으나 조정위는 “입주계약 당시 도로 옆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신청을 묵살했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클릭하면 주민번호 ‘줄줄’

    클릭하면 주민번호 ‘줄줄’

    국가인권위원회의 주민등록번호 사용실태 용역보고서는 13자리 숫자에 담긴 ‘제2의 생체정보’를 너무나 자주, 기계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잘못 유출됐을 때에는 개인에 치명적인 손해가 갈 수 있지만 행정기관이나 기업에서는 별 쓸모도 없이 각종 서식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일고 있는 주민번호 유통 및 활용 시스템의 개선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권위는 지난달 9일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을 통해 무분별한 주민번호 수집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발표했다. ●경찰·산림청 등 주민번호 요구비율 90%대 이번 조사에서는 행정기관들이 대표적으로 주민번호 기입을 필요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기관별로 해양경찰청(95.6%), 산림청(92.0%), 농촌진흥청(91.9%), 경찰청(91.7%), 과학기술부(90.0%) 등 대민접촉이 많은 기관이 주민번호 요구 비율이 높았다. 같은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19.6%), 조달청(37.0%), 관세청(37.9%) 등은 낮았다. 세무금융 68.5%, 학교 33.5%, 회사 24.0%였다. 과도한 주민번호 수집은 정부와 민간 할 것 없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분석한 결과 교육청 및 각급학교 82.0%, 중앙정부 81.7%, 지방정부 81.2%, 정부투자기관 등 79.0% 등 전체 기관의 80.4%가 주민번호를 수집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에서 수만명 주민번호 노출 또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약 2만 4000개 사업자 중 2005년 6월 말까지 점검이 완료된 1만 8000여곳을 점검한 결과,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1만 2628개 사업자의 30.1%인 3805개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번호 외에 이메일, 유·무선 전화, 주소 등 대체로 6∼10개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었다. 문제는 정작 이들의 상당수가 주민번호 수집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민번호를 수집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48%가 주민번호가 불필요하다고 했다. 이 중 56.0%는 “주민번호 없이도 고객관리에 문제 없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는 관행적으로 수집해온 주민등록 번호가 고객관리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업자들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업자들의 주민번호 관리실태도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팀이 인터넷 사이트 6000여개를 검색한 결과 2만 2882명의 주민번호가 바로 노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스웨덴·캐나다등은 엄격히 제한 하지만 주민번호와 관련된 49개 법률,228개 시행령,554개 규칙 중 어디에도 개인정보 보호 규정은 없다. 우리와 비슷한 국민식별번호제도를 가진 스웨덴에서는 법이 정하는 목적과 기관 외에는 본인의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15개 행정업무에만 사용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문제 발생 때 책임소재까지 규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안으로 주민번호가 아닌 ▲운전면허번호 ▲여권번호 ▲사원번호 ▲납세변호 ▲의료보험번호 ▲군번 등 식별자를 해당 분야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금융·세제 등 특수분야 외에는 주민번호 수집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할 것도 제안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황교수 “조사위 결론 너무 성급”

    [줄기세포는 없었다] 황교수 “조사위 결론 너무 성급”

    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황우석 교수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애초 “조사위 결론을 존중하겠다.”던 입장과 달리 검찰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황 교수는 이날 난자기증재단 정하균(한국척수장애인협회장) 이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사위가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낸 것 같아 아쉽고, 검찰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이사에 따르면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을 쓰기 전 상당수의 배아를 배반포기까지 키워 미즈메디병원에 맡겼으며 이후 미즈메디가 배양에 성공, 줄기세포주가 확립됐다. 미즈메디측이 체세포 공여자와 테라토마 조직의 DNA가 일치한다며 자료를 줘서 그것을 토대로 논문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조사위와는 별개로 2004년 논문의 1번 배아줄기세포주 DNA를 자체 분석했는데 며칠 전 논문과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즈메디측의 바꿔치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미즈메디측이 줄기세포에 조작을 가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검찰에 제출하면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뒤 사라졌다는 진실이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교수는 논문조작에서 자기 책임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조사위의 활동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조사가 원하는 만큼 제대로 안 된 것 같아 아쉽다.”면서 “나에게 60% 정도 책임이 있다면, 미즈메디 병원에도 40% 정도는 책임이 있는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지 않고 나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성급하게 몰고 갔다. 재연할 시간과 여건을 마련해주고도 못했을 경우에 돌팔매질을 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이날 밤 지방에서 서울로 돌아와 변호사 및 측근들과 모처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 황 교수의 변호인인 이건행 변호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조사위의 결과가 많이 다르다. 조사위 보고서를 정밀 검토해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제정책돋보기] 전자금융법 또 ‘헛바퀴’

    [경제정책돋보기] 전자금융법 또 ‘헛바퀴’

    해킹이나 전산장애 등 전자금융거래에서 발생한 사고를 금융기관이 책임진다는 내용의 ‘전자금융거래법안’ 제정이 늦어져 연내 법 시행이 불투명하다. 법이 제정되면 마음놓고 인터넷 뱅킹 등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이용자들은 올해에도 위험부담을 안고 전자금융거래를 하게 됐다.‘유비쿼터스 뱅킹’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당리당략에 따른 여야간 갈등으로 국회 공전이 거듭된 탓이다. ●여야 갈등으로 인터넷 이용자의 불안과 불편만 가중 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 국회 등에 따르면 전자금융거래법안은 지난해 12월 초 국회 재경위 금융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사학법 논란으로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재경위 전체회의에서는 논의조차 안 됐다. 전자금융거래법은 거래 당사자의 권리와 의무 관계를 명확히 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했다. 즉 해킹이나 위·변조, 전산장애 등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금융기관이 이용자의 고의나 중과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금융기관 잘못이 아니더라도 책임을 지게 했다. 이른바 금융기관의 ‘무과실 책임조항(8조 1항)’이다. 지난해 인터넷 뱅킹이 해킹당하거나 가짜 은행 홈페이지가 나돌아 고객이 피해를 봤을 때에도 금융기관이나 전자금융업자는 고객들의 잘못으로 책임을 떠넘겼다. ●자꾸만 늦춰지는 법 제정, 시행은 연말이나 내년에 가능 정부는 지난해 1월 법률 제정안을 처음 국회에 제출할 당시 4월이면 법이 통과되고 시행령 제정에 7∼8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 올해 초에는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공청회 등 여론 수렴에 시간이 걸리고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법안처리는 지난해 정기국회로 연기됐고 시행 시점도 1월에서 9월로 늦춰졌다. 그러다가 지난 연말 국회가 파행을 맞으면서 법이 재경위에 계류돼 처리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2,3월 임시 국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법 통과 여부는 정치권 사정에 달린 것으로 시행 시기를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설령 다음달 법이 통과되더라도 실제 시행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 등의 반발로 일부 책임조항 수정될 듯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이 이 법안을 ‘금융기관에 대한 폭거’로 묘사할 만큼 은행권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모든 책임을 은행에만 돌리면 이용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특히 대기업 거래까지 금융기관이 책임지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도 “개인의 사고는 은행이 책임지더라도 법인의 거래까지 금융기관이 떠맡는 것은 다툼의 소지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재경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받아들여 ▲개인과 법인의 전자금융거래 모두를 금융기관이 책임지게 하는 당초 정부안과 ▲개인과 법인 가운데에는 중소기업 거래만 책임지게 하는 수정안을 동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재경위 소위는 당초 정부안을 통과시켰다. 재경부는 법인의 과실을 따져야 한다는 은행측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중립적인 입장이다. 은행연합회 마상천 수신신탁팀 부장은 “개인과의 거래에서도 은행의 책임은 합리적 절차에 따라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일단 법인 부분에 대한 책임 소재를 조정하는 것만으로 수용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는 셈이다. 그러나 인터넷 거래와 관련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금융권이 인터넷 서비스 확대에만 치중했을 뿐 보안에는 뒷전이었다며 이용자가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철저한 보안장치 등의 안전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데스크시각] 중국과 일본 사이/ 이석우 국제부 차장

    외교관의 자살, 혼외정사, 외국 공안 당국의 협박과 회유…. 첩보영화에나 나옴직한 사건으로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일본관계가 시끄럽다.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기관원에게 약점을 잡혀 기밀유출 요구와 협박에 못이겨 자살했다는 게 일본 외무성의 주장이다. 중국 여인과 관계를 맺어온 이 외교관은 두 나라의 소유권 다툼 대상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등에 관련된 기밀 유출을 요구받고 고민끝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8일 일본 외무성이 공식 유감을 표시하며 사건을 공개한 뒤 두나라 외교부간의 반박과 비난성명이 새해로 이어지면서 양측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자살한 외교관은 상하이 총영사관과 일본 외무성 사이에 오가는 암호의 조합과 해석을 담당하는 ‘전신관’. 민감한 정보를 다루던 자리다. 냉전시절 옛 소련과 미국과의 첩보전을 그린, 흑백 영화라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사건 전개는 근년 들어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일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냉전종식 후 내리막길을 걷던 중·일관계는 지난해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중국내 대규모 반일시위로 이어졌고 잠복해온 두나라의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과 일본관광객들의 중국내 ‘기생관광’ 등이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를 촉발시킨 것이다. 지난 4월 중국 시위자들에 의해 깨진 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의 유리창들은 중·일 당국간의 책임소재와 관련한 이견으로 여태껏 깨진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도 양측의 감정싸움을 엿보게 한다. 한류에 앞서 1980년대 중국을 휩쓸던 ‘일류(日流)’, 즉 영화와 드라마, 음식과 복장 등 일본 문화에 대한 열광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자리는 “너희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채워졌고 일본은 오직 규탄 대상일 뿐이다. 과거 일본의 기술·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정부가 취했던 조심스럽고 우호적인 태도도 이제는 “할 말은 한다.”는 자세로 바뀌었다.“힘이 생기니 숨겨온 의도와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오만하고 거친 중국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일본인들의 분개한 목소리도 커졌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미국이 중·일을 견제·경쟁시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로 동아시아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신중론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집단 최면에 걸린 듯 양측 모두 불붙고 있는 민족주의 속에 힘의 대결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이 대세를 이룬다.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 건설 가능성이나 21세기 새 국제관계의 모습으로 기대됐던 동반상승의 노력은 고사하고 동북아는 영토 분쟁과 안보 불안, 과거사와 자존심 등이 뒤범벅된 채 불신의 벽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은 미·일이 미사일방어체제(MD)를 빌미로 중국을 겨냥한 군사동맹을 강화해 숨통을 죄고, 타이완을 중국서 영원히 떼내려 한다고 분개하고 있다.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며 재무장의 길로 나가려는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걱정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구매력평가(PPP)로는 이미 세계 2위에 올라선 중국이 경제적 역량을 패권확보를 위한 군비강화에 쏟아붓고 있다며 세어진 중국의 완력을 걱정한다. 방위청서는 중국을 가상 적으로 올려 놓았다. 양측의 불신은 동북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군비증가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모습은 100여년 전의 동북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한반도를 싸움터로 삼고 으르렁대던 청·일의 패권 다툼, 시계의 초침을 돌려놓은 듯한 상황속에서 한국은 부상하는 중국과 재무장을 향해 ‘보통국가’로 변신하고 있는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 끼어 있다. 한 외교관의 애정 행각이 자살이란 파국으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혹여 현재 중·일 관계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중·일이란 두 거인의 각축이 동북아의 더 많은 보통사람들의 비극으로 확대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그런 불안정한 동북아 구조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 [사설] 사라져버린 맞춤형 줄기세포 꿈

    황우석 교수로 인해 웃고 울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그에게 보냈던 국민적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어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는 ‘혹시나’하고 마지막까지 걸었던 희망을 깨는 내용이었다.DNA조사 결과 황 교수팀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만들었다고 밝힌 줄기세포는 모두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지는 참담한 결론에 개탄이 절로 나온다. 황 교수는 2번과 3번 줄기세포주가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주로 바꿔치기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면서 냉동보관했다가 해동했다는 5개 세포주를 통해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배양 원천기술을 입증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들 5개 세포주를 포함한 8개 세포주가 환자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았으며 모두 미즈메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서울대 조사위는 발표했다. 황 교수팀의 논문 조작 수준이 이런 정도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검증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의도를 가진 사기극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조사보고는 새달 중순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대 조사위의 활동과는 별개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실제 바꿔치기가 있었는지는 수사를 통해 가려내야 할 것이다. 황 교수팀은 김선종씨 등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5만달러의 자금이 어디서 나왔으며 누구를 통해 어떤 용도로 건네졌는지 파악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특히 국가정보원 직원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또한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고 규명해야 한다. 황 교수팀이 엉터리 연구성과를 토대로 수백억원의 국고지원을 타낸 경위와 책임소재를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로 밝혀내야 할 것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층과 정치권, 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서울대의 관련 책임자 등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연관 기업의 사적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바람잡기가 있었는지도 철저히 따져야 한다.
  • 노대통령, 사학법 거부권 행사 ‘거절’

    노대통령, 사학법 거부권 행사 ‘거절’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사학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는 사학법인 단체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학법 개정을 둘러싼 종교계의 반발과 관련,“대통령이 직접 종단 지도자들께 사학법의 취지를 정확히 설명드리기 위해 합의된다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대화의 자리가 마련되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제안에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사학법의 취지는 사학 운영을 투명하게 하자는 것인데 종교재단에서는 이 법이 건학이념과 운영방안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 같다.”면서 “이 점에 관해서는 종교재단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시행령 만들 때 건학이념이나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주의깊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여의도 농민시위에 참석했다가 발생한 농민 사망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밝혀야 하며, 또한 규명된 원인과 밝혀진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 수뇌부의 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충격적인 軍 진료기록부 조작

    전역 후 보름 만에 위암으로 숨진 노충국씨에 대한 군 진료기록부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일파만파다. 군 당국은 엊그제 노씨에 대한 군복무 중 진료기록부 원본이 변조된 사실을 털어놓았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작성된 최초의 진료차트에는 ‘위암의증’이라는 기록이 없었다고 한다. 담당 군의관이 당시 노씨에게 발암 의심을 설명했다는 부분도 노씨 유가족이 진료기록부 사본을 요구한 7월 말 이후에 기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휘계통에서는 이런 사실을 몰랐으며 군의관이 혼자서 진료기록을 변조했다는 주장이다. 며칠전 군은 변조 진료기록을 근거로 노씨 사망에는 군의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발표했었다. 뒤늦게 엉터리 진료기록이 밝혀졌으니 군은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군의 발표도 석연찮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엄격한 명령과 보고계통이 생명인 군에서 임관 3개월된 담당 군의관이 상부의 지시 없이 독단으로 진료기록부를 변조하는 게 가능한 일인가. 군 수사기관이 엄정하게 수사를 벌인다니 지휘계통의 책임소재가 조만간 가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잖아도 군 의료진 및 시설이 형편없어 장병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도 모자라 드러난 문제조차 위기 모면에만 급급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 군은 조직적인 조작·은폐 의혹이 없다고 예단할 게 아니라 진실부터 가려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군 의료체계 전반의 문제를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는 것이 순서다. 그것이 병든 몸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숨진 노씨에 대한 국가적 예우이기도 하다.
  • [오늘의 눈] ‘상주참사’ 수사결과 유감/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20일 경찰이 경북 상주시민운동장 압사사고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17일간의 수사를 통해 사고원인을 밝혀내고 관련자 10명을 사법처리했다. 김근수 시장을 불구속입건하고 MBC PD를 5차례 소환조사하는 등 성역없이 수사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 수사결과가 미흡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 행사전 상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이 출입문을 개방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MBC PD가 묵살했다는 부문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밝히지 못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어서 사실규명은 별의미가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행사 리허설전에 시간의 여유를 갖고 시민들을 입장시켰다면 과연 대형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사법처리 대상자에 MBC 관계자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도 유족들을 분노케 했다. 김 시장의 매제인 국제문화진흥협회 회장이 행사위탁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파헤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행사전 경비인력 요청을 받았는데도 공문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한 것과 관련, 경찰은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주장했다. 공연장 안전관리의 1차적인 책임은 주최측에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수사결과 발표직후 유족들은 책임소재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상주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행사의 최고 책임자인 김 시장을 구속하지 않았고 경찰,MBC 관계자의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유족들은 “경찰 내부에서 이번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보이는 만큼 철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고 발생직후 경찰은 행사의 수익과 무관하기 때문에 경비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밝혀왔다. 경찰이 상주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한 점 외에는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도 이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사건을 검찰에서 수사했다면 똑같은 결과가 나왔겠느냐는 유족들의 울분에 대해 경찰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cghan@seoul.co.kr
  • ‘11명참사’ 공연 상주시장 매제가 대행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사고를 수사 중인 상주경찰서는 4일 K경호업체 대표 이모(38)씨와 행사 주최사인 (사)국제문화진흥협회 부회장 황모(41)씨를 긴급체포,5일 중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MBC 가요콘서트 행사 경호업무를 맡은 뒤 인력배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해 사고가 발생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행사 주최인 국제문화진흥협회, 이벤트업체인 유닉스커뮤니케이션사, 경비·경호 용역업체,MBC, 상주시청 등 관계자 20여명을 불러 사고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 조사에서 11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상주시민운동장 압사사고 당시 출입문에는 경찰과 행사진행요원이 전무했으며 경비용역업체 직원 8명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특히 행사 주최측이 대규모 공연때 재해대책을 소방서에 신고하도록 한 공연법 규정을 어긴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김근수 상주시장의 매제가 대표로 있는 이 협회가 대규모 공연경험이 없고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고도 행사를 수주한 점을 중시, 수주과정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청은 이같은 대형참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혼잡경비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으며, 이번 사태의 진상파악을 위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상주 한찬규 유지혜기자 cgha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KTX정차 광명역 vs 영등포역

    29일 실시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서울신문 보도로 불거진 고속철도 ‘광명역 축소·폐지 및 영등포역 정차’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은 “영등포역 정차는 새로운 지역갈등 유발과 주변지역 과밀 우려가 있다.”면서 “건설교통부는 광명역 활성화 정책을 고수하는데 폐지·축소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같은 당 장경수 의원은 “이철 사장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광명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질타했다. ●與 서울 서남부·野 수도권 중서남부 ‘대리전´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은 “광명역 축소 또는 폐지는 주무부처와 한번도 상의나 검토가 안 된 (사장의)월권행위”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당 안상수 의원은 “광명역은 시발역에서 제외되고 연계교통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수도권 중서남부 주민들의 교통편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활성화 방침을 밝혔지만 주차장 증설과 연계 셔틀버스 운행이 전부이고 내년 예산에도 전혀 배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영등포는 철도 이용객의 10%에 달하는 주요 역이나 고속철 미정차로 서울 서남부권 주민들이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고속철 정차시 월 9억 4000만원의 이용객 순증 효과가 기대되는 등 정차 명분이 충분한 만큼 광명역 정상화 전까지 정차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국책사업에 대한 책임규명 및 국민·지역간 갈등 문제가 간과되고 있다.”면서 “책임소재를 밝힐 감사원 특별감사 등을 요구할 의향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철 사장은 “광명역 활성화 기조는 변한 게 없지만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한다는 원칙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건교부와 해당 지자체 등과 공동 용역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자료부실” 30분 만에 중단… 새달 5일 재국감 한편 이날 국감은 철도공사의 자료 제출 부실 문제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30분 만에 감사가 중지되고, 추가감사 결의가 이뤄지는 등 파행을 겪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광명역 운영적자 세부내역’ 등 109건이 미제출됐고 불성실 이유를 들어 이철 사장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건교위는 완전한 자료제출을 전제로 다음달 5일 오후 2시 추가 감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승강기안전관리원장 상근이사와 ‘경영계약’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원장 유대운)이 15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상근이사 3명과 ‘경영계약’을 맺어 주목된다. 기관장과 임원 사이에 이 같은 계약을 체결한 것은 공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한 관계자는 “상근이사 경영계약 체결식은 경영진의 전문성 제고와 함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경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계약서는 총 5장 20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경영계약을 체결한 상근이사들의 평가는 ▲고객만족도 지수향상 ▲검사서비스 제고 ▲승강기 전문기술인력 교육실적 ▲승강기 안전홍보 강화 ▲경영에 대한 기여도 ▲직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 ▲조직 및 인사관리의 합리화 ▲승강기 검사신뢰지수 등의 개선 및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을 총 10개 지표(공통지표 5개, 소관지표 5개)로 분류해 각각 산출하게 된다. 기관장과 경영계약을 체결한 상근이사들은 사업연도 종료 후 2월 이내에 경영실적을 반드시 제출해야 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게 된다. 또한 경영성과가 나쁜 때에는 이사회에 해임을 요구할 수 있다. 임원의 임기(3년)가 무의미해진 셈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송두율칼럼] ‘이민시대’의 윤리

    [송두율칼럼] ‘이민시대’의 윤리

    며칠 전 외국인이 밀집해서 사는 베를린의 한 구역에서 화재가 발생, 터키와 폴란드 출신의 이주자 9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이 중화상을 입은 불상사가 발생했다. 책임소재를 둘러싼 논란 중에 외국인들이 소방관의 지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면서 앞으로는 외국인의 거주를 허가할 때 독일어 해득능력을 철저히 시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하여 불의의 상황 속에서는 독일사람도 사태판단을 잘못해서 피할 수 있는 재난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같은 주장들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9월 중순에 있을 총선에서 외국인문제를 쟁점화해서 유권자의 표를 더 얻어 보겠다는 얄팍한 발상이 낳은 무책임하고 비인간적인 작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물론 언어는 원활한 상호이해를 위한 극히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필자는 뉴욕의 한국식당을 찾을 때 그곳서 일하는 멕시코 출신의 종업원들의 능숙한 우리말 구사력에 종종 놀란다. 독일에서도 한국식당에서 일하는 네팔출신의 요리사를 본 적이 있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한국인 고용주사이의 갈등도 적지 않고, 불법고용과 저임금문제 때문에 현지의 경찰이나 노조와의 분쟁도 자주 있다. 문화적 요소들이 경제적 이해관계와 얽혀, 인종간의 갈등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소수민족으로서 우리 동포들이 겪은 1992년 4월의 로스앤젤레스의 흑인폭동은 이러한 갈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었던 사건이다. 물론 외국 땅에서만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30만이 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살고있는 한국에서도 임금체불이나 인권침해로 인해 여러 가지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근저에는 물론 외국인, 그것도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부정적인 정서나 편견도 놓여 있다. 지하철에서 외국인노동자가 앉아 있으면 그 옆자리가 설사 비어 있어도 그 자리를 애써 피하려는 광경을 자주 목격했던 아내에게도 이 경험은 쉽사리 지울 수 없는 서울의 어두운 인상 가운데 하나였다. 독일의 외국인노동자나 이주민정책을 참고할 만하다고 해서 서울로부터 기자나 시민운동가들이 종종 독일을 방문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 역시 문제는 많다. 특히 통일이후 옛 동독지역에서 외국인이주자들에 대한 테러사건이 아직도 발생하고 있다. 물론 옛 서독지역의 상황이 이와 비교해서 크게 양호하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옛 동독지역에서 휴가를 한번 보내고 싶었으나 아직까지 필자가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유 중에 하나도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그러한 사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는 옛 서독지역보다는 외국인들과 접촉기회가 적었던 이 지역이 통일 이후에 누적되고 있는 상대적 박탈감 속에서 외국인이주자들을 쉽게 속죄양으로 만들 수 있는 분위기가 아직도 있다. 현재 자국내 취업인구의 10% 전후를 외국인노동자가 차지하는 서유럽사회와 비교할 때 한국사회에서 외국인노동자가 제기하는 문제는 아직은 덜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도 이제는 외국인노동자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신자유주의는 국경을 넘는 자본이동의 자유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노동력의 이동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고개를 돌리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빈국에서 부국으로 향한 인간의 대이동행렬은 까다로운 출입국수속절차나 밀입국저지를 위해서 만든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사이의 높은 장벽과 같은 물리적 수단만으로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현재 실시되고 있는 부국의 이주통제정책은 지구적 범위의 불평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옥스퍼드대학의 이민문제전문가 스티픈 캐슬(S. Castle)은 지적하고 있다.‘이민(移民)의 시대’(Age of Migration)가 제기하는 새로운 지구적 과제해결에 한국도 이제는 동참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든지 외국인노동자를 노동력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확고한 자세야말로 과제해결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사설] X파일이 신·구정권 흥정거리인가

    국가정보원 불법도청 문제와 관련, 신·구 정권 인사들의 언행이 심히 우려스럽다. 국가정보기관의 불법도청과 도청테이프에서 드러난 권·경·언 유착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여야간 이전투구식 비난전을 벌이더니 이제는 신·구 정권간 갈등양상이 빚어지고, 일각에서는 그를 봉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야는 물론, 신·구 정권간 정치 흥정거리로 만들어 진상 및 책임소재 규명에 차질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현 정부에 의해 핍박받는다는 인상을 주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민주당의 자세가 우선 비판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국정원 발표와 이후 대응을 매끄럽게 하지 못한 여권에 일단의 책임은 있다. 국정원은 지난 5일 DJ정권에서도 도청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구체 사례를 제시하지 않았다. 서두른다는 오해를 사면서 음모설을 낳았다. 호남을 중심으로 지지층 이탈조짐이 보이자 여권은 “DJ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이번에는 DJ측을 옹호하고 나섰다. 명확한 사실관계는 조사를 해봐야 나온다. 불법도청이 있었다면 직접 지시를 안 했어도 당시 대통령은 큰 틀에서 책임이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권이 미리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 DJ측과 민주당도 자제해야 한다.DJ의 입원이 과거 3김(金)시대에 있었던 병상정치의 부활이 아니길 바란다. 관련 인사들은 부인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잘못이 있으면 사죄해야 한다. 조사에 협력해 진실을 밝히는 게 오히려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를 빌미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일은 용서받지 못한다. 검찰은 정치권의 정략에 휘둘리지 말고, 역사에 책임진다는 자세로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
  • “각종 민간선거도 공직선거 기준 적용”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앞으로 민간영역의 각종선거도 공직선거법 적용수준으로 향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반부패기관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떤 영역이든 공직선거법에 준하는 제도와 규정을 제정해 이를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벌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민간영역에서 각종 불법적 선거풍토가 해당영역에서 부패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하고 법무부 등에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관계자는 “농협·산림조합·축협 등 민간영역에서도 공직선거법에 준하는 선거기준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에 다른 민간영역으로도 확대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장, 주요 사회단체장, 총학생회장 등의 선거에서도 공직선거법에 준하는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정성진 부패방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대가성으로 금품을 주고받는 행위보다 퇴직후 취업을 보장하거나 자녀의 취업을 보장하는 등 은밀하고 지능적 새로운 유형의 부패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새로운 부패 유형으로는 ▲방만한 공금운용과 불문명한 책임소재로 국고손실 사례 ▲중소기업 지원 등 합법적 절차를 가장한 혜택제공 ▲퇴직후 공기업 및 민간분야 취업을 통해 정경유착의 고리형성 ▲골프장 예약, 교통편의, 콘도예약 등 편의제공 등을 들었다.박정현 진경호기자 jhpark@seoul.co.kr
  • 국방위 ‘총기난사’ 추궁

    국방위 ‘총기난사’ 추궁

    군부대 총기 난사, 북한군의 철책선 침범 등 총체적인 군 기강 해이를 놓고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22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국회 국방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윤 장관의 거취와 책임자 문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 국방위는 특히 총기 난사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의 수사가 미흡했다고 질책하며,‘GP(경계초소)총기사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자체 조사에 나섰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앞으로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안타깝고, 또 전선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의 사기에도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걱정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철책경계를 잘못한 사고가 연이어 나더라도 해당 군부대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다른 부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잇단 사고 군부대 지휘관의 문책을 에둘러 주장했다. 같은 당 박진 의원은 총기 사건과 관련해 “사고를 낸 일병이 평소에도 살의(殺意)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번 했는데 왜 사전에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왜 상병들만 숨졌는지, 또 축구경기를 본 뒤 별도의 회합은 없었는지 등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군이 유족의 주장을 받아들여 철저하게 수사하기로 한 만큼 일단 결과를 지켜보자.”면서 “당장은 모병제로 가지 않더라도 GP근무 병사에게는 특별수당을 주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임종인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수사 결과를 하나하나 문제삼기보다는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따지고, 재발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대통령이 사표 수리를 유보한 만큼 시급한 것은 장관으로서 진상규명과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도 “윤 장관이 일단 사태 수습까지는 가야 하고, 그 다음에는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윤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유야무야 덮을 게 아니라 분명하게 책임소재를 가리고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⑨김종민 한국관광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⑨김종민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국관광공사 임직원들은 사내에서 ‘관광’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썼다가는 김종민 사장으로부터 혼쭐이 난다. 관광 뒤에 ‘산업’을 붙여 ‘관광산업’이라고 부르지 않은 탓이다. 종전의 관광 마인드로는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시장도 활성화시킬 수 없다는 김 사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김 사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광산업은 과학과 기술, 통계가 뒷받침되는 대표적인 지식기반형 3차산업”이라면서 “공사도 이같은 시류에 맞게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체질개선 방안으로 TT와 3R 프로젝트, 공사의 이미지통합(CI), 조직 슬림화를 제시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사장을 만나 혁신방안 등을 들어봤다. ▶TT라는 용어가 생소하다. -관광은 고용없는 성장시대의 대체 성장 동력이다. 관광이 ‘관광산업’으로 업그레이드되려면 이에 맞는 과학, 기술, 통계 등의 기법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예측가능한 일련의 흐름 속에서 해야 할 일과 갖추어야 할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데 미흡한 점이 많다. 이 때문에 관광도 정보기술(IT) 등과 마찬가지로 관광기술(TT·Tourism Technology) 이라는 개념으로 국가 경제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삼자는 것이다. 관광전문가로서 한국관광공사를 맡게 됐는데. -공사는 지난 1962년에 설립됐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막 시작되던 해다. 그때는 달러가 절실한 때였다. 공사는 당시 어떻게해서든 달러를 벌어야 했고, 나름대로 역할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브랜드 마케팅 시대다. 한국관광공사의 브랜드가 뭐냐에 따라 앞으로의 성패가 좌우된다. 이 때문에 최근 기업이미지통합(CI)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또 공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무교동 10번지를 민주정치 본산으로 일컬어지는 런던의 다우닝 10번지에 필적할 만한 세계 최고의 관광산업 중심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직을 확 바꿔놓고 있는데 개편 방향을 설명해 달라. -우선 조직의 기동화가 필요하다. 결재라인이 단축되면 민첩해질 수 있다. 복잡한 결재구조를 3단계로 축소할 예정이다. 또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계획이다. 사업실명제 등을 도입해 누가 어떤 사업을 추진해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원부서와 집행부서도 분명하게 구분하겠다. 지금까지 지원부서와 집행부서간 구분이 없다 보니까 전문화가 떨어졌다고 본다. 본부장들로부터는 사표를,1급 이상 간부들로부터는 거취 포기각서를 받았다고 들었다. -공사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영평가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왔다. 취임 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공사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해 왔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우선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1급 이상 간부들한테 거취 포기각서를 요구했고, 간부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수락했다. 공사 체질개선을 위한 ‘3R’ 프로젝트를 설명해 달라. -3R 프로젝트는 공사 창립 이래 사장이 처음으로 팀장을 맡아 추진하는 전사적 경영혁신프로젝트다.3R는 관광산업 및 공사 이미지 개선(Renewal), 경영관리 혁신(Reform), 관광공사 서비스 및 시설 혁신 (Renovation) 등 3개 혁신분야를 총칭하는 것이다. 공사 창립일인 6월26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가 주력하는 사업은 뭔가. -향후 공사의 사업은 관광산업 패러다임과 구조개편 차원에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공사는 외래관광객 유치, 국민관광 활성화, 관광지 개발, 관광인력 양성, 그리고 이러한 사업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면세점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유기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국내 관광산업 기반이 단단하지 못해 어느 단계까지는 공사의 역할이 모든 분야에 관여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각 사업들의 경중은 당연히 있을 것이지만, 이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공사가 외래 관광객 유치업무에 치중하여 왔지만, 해외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는 관광수지 적자개선과 해외관광객을 통한 국가 이미지 홍보라는 측면에서는 내국인 대상의 또 다른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사의 성과평가시스템도 궁금하다. -평가는 보상하거나 벌을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잘한 것은 더욱 강화하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자는 취지로 하는 것이다. 진흥·홍보 사업을 하는 공사로서 계량화된 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계량화시키지 않으면 목표달성의 측정이 어렵고 또한 관리할 수도 없다. 그래서 공사의 성과는 가능하면 최대한 계량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평가기준의 객관성이 부족하면 직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이에 따른 인사나 성과보상에 대해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문화가 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역동적으로 바꿀 계획은 있나. -외부에서는 최근 공사가 각종 평가결과가 저조하고 자체 경영혁신의 성과가 미흡해 기업문화가 침체되어 있다고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취임해 보니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다. 직원들 대부분이 혁신의지가 강하고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다만 직원들의 이러한 열의를 발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못한 것 같다. 직원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들을 지원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다져나갈 생각이다. 노·사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다. -최고경영자의 입장에서 노조를 대등하게 인정하고, 건전한 비판은 당당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경영자로서 일에 대한 욕심으로 집중하다 보면 혹은 판단이 틀리거나 균형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노조에서 견제자 역할을 해 주기를 오히려 바란다. 지난 4월19일 전사적 경영혁신을 위해 조직된 3R 프로젝트팀에는 노조 간부들도 팀원으로 기꺼이 참여해 줬다. 건전한 노사 관계는 이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김종민 사장은 누구 김종민 사장은 관광산업과 국제행사 전문가다. 지난 4월1일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했을 때 내부에서는 “공사 최초로 관광전문가가 사장으로 왔다.”고 반겼을 정도다. 문화체육부 차관과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데 대한 임직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표현이다. 이를 반영하듯 김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관광기술(TT·Tourism Technology)’을 공사의 핵심역량으로 삼아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가 국제행사 전문가로 불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박세직 전 조직위원장의 비서실장,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때는 조직위원장을 각각 맡아 두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도자기엑스포 때는 세계문화행사 사상 최대 인원인 606만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자기엑스포 행사장 주변 상인들은 행사기간중 3년 6개월치를 벌었을 만큼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는 귀띔이다. 국제도자기협의회(IAC) 레스 매닝 부회장은 “세계지도에 도자기를 마크하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충북 영동(56) ▲경기고·서울대 법대 ▲행시 11회 ▲총무처 서기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파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문화체육부 차관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장 ▲경기관광공사 사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부시 언론비난 자격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코란 모독 오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반나체 사진 게재 등 이슬람 지역과 관련한 언론 보도로 연일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부시 정부는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가 이슬람 세계에서 미국의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하지만, 언론은 이를 수긍하지 않고 있다. 미 정부는 최근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의 미군들이 코란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는 뉴스위크의 사실 아닌 보도가 인명살상까지 가져 왔다며 강력히 비난했지만 언론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선 이에 대해 다시 반박하고 있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한 출입기자가 뉴스위크 오보에 대한 백악관의 비난과 관련,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에게 “미 행정부가 어떻게 미 주간지에 무엇을 보도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묻는 장면을 방영, 언론계의 반발 움직임을 전했다. 앞서 칼럼니스트 리처드 코언은 20일자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백악관과 국방부가 뉴스위크가 실수했다고 호되게 비난하는 것은 위선의 절정”이라면서 “이라크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복원시켰다고 말한 딕 체니(부통령)의 (발언)‘취소’는 어디 있느냐.”라고 물었다. 또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자 사설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 사건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불쾌하며 백악관과 국방부 대변인들이 (뉴스위크 보도에 대한) 책임소재와 미국의 해외 이미지 손상 우려에 대해 위선적인 말을 하는 것은 우습다.”고 논평했다. 민주당의 피트 스타크 하원의원은 “정부는 허위로 판명된 사실을 포함한 이 기사에 대해 뉴스위크를 비난하고 있지만, 이 행정부는 의회와 유엔, 미국민에게 우리를 전쟁에 보낼 이유를 날조해 설명함으로써 거짓말을 했던 바로 그 행정부”라고 비난했다. 한편 뉴스위크는 22일 “앞으로는 기사에서 소식통을 인용하는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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