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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4대강 생태계 복원 장기대책 강구하라

    인간이든 자연이든 가급적 생겨난 그대로를 지키며 가꿔 나가는 게 최선이다. 그보다 아름다운 게 뭐가 있겠는가. 예뻐지기 위해 아무리 정교한 기술을 발휘해 얼굴에 칼을 대도 그 흔적까지 감출 수는 없다. 인조의 동티는 어디서 나도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단순한 미용 목적이 아니라 재건을 위한 성형수술이라면 할 수밖에 없다. 긴절한 필요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공사가 끝난 지금도 여전히 논란을 낳고 있는 4대강사업도 따지고 보면 같은 맥락의 문제다. 우리는 지금 똑같은 강을 바라보고 있지만 전혀 다른 강을 보고 있는 셈이다. 4대강과 주변 지역의 환경을 복원해 자연의 생태를 되살린다는 명분으로 추진한 게 4대강사업이다. 수자원이 풍부해지고 생태계가 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반대 측은 강 바닥을 준설하고 보를 쌓는다고 수질이 나아질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는 심지어 있는 댐도 보도 없애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지금 와서 새삼스레 4대강사업이 재앙이냐 축복이냐를 논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4대강사업 이후’를 갈무리해 나가는 일도 벅차다. 그제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4대강사업 이후 보 근처의 수생태계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강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꾸구리 등 멸종위기종이 3년 만에 자취를 감춘 것은 예사로 봐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흐르는 물에 주로 서식하는 하루살이나 강도래 같은 ‘유수성’(流水性) 종은 2010년 48종에서 2012년 18종으로 크게 감소한 반면 고인 물에 사는 ‘정수성’(靜水性) 어류는 오히려 늘어났다고 한다. 과연 제대로 복원된 강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여 있는 물은 썩는다. 무릇 강은 흐르고 또 흘러야 한다. 4대강사업의 핵심인 보 설치 공사가 생태계 전반에 끼친 영향을 판단하려면 물론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찰이 있어야겠지만 현재 드러난 현상만으로도 더 이상 ‘4대강 유토피아’는 꿈꿀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생태계 복원을 위한 장기 대책 마련에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것은 4대강사업의 책임소재 규명과는 별개다. 4대강의 자연성 회복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 “아리랑 3호, 북핵실험 엉뚱한 곳 촬영”

    한반도 정밀관측 위성인 아리랑 3호가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핵실험 장소가 아닌 엉뚱한 곳을 촬영하는 등 대북감시 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1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우주발사 위성의 2013년 2월 12일 북한 핵실험 영상 촬영’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오전 11시 57분) 직후인 오후 1시 27분 아리랑 3호는 국가정보원이 알려준 좌표를 촬영하긴 했지만 이 좌표는 실제 핵실험 장소와 거리가 멀어 촬영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자료를 보면 항우연은 핵실험이 있기 전부터 핵실험 예상지역에 대한 국정원의 촬영협조 요청을 받고 감시태세를 취했지만 핵실험 당일에야 실제 핵실험 장소가 국정원이 이전에 촬영을 지시한 지점과는 다른 것을 확인했다. 항우연은 기상청이 알려온 인공지진 진앙지(실제 핵실험 장소)가 애초 국정원이 지정한 곳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촬영좌표 수정명령을 입력했으나 시간관계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 포기하고 원래 감시하던 위치를 촬영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국정원이 통보해 준 장소는 실제 핵실험 장소와 10.08㎞ 떨어진 곳이다. 이는 아리랑 3호의 촬영범위인 반경 8.5㎞를 벗어났다. 이를 고려하면 영상에는 실제 핵실험 장소가 제외된 엉뚱한 곳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 ‘촬영에는 성공했으나 구름이 많아 식별이 불가능하다’던 항우연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잇따른 무력도발 위협으로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 당국의 대북 감시 능력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항우연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정확한 좌표가 아니라도 당시 핵실험장 근처 전지역에 대한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던 상태로 실제 촬영도 했다”며 “구름 때문에 식별하기 힘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곳간 도둑질, 고삐 풀린 ‘말단’들

    지방자치단체의 공금 관리 체계에 심각하게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76억원의 공금을 빼돌린 전남 여수시청 8급 공무원에 이어 완도군과 제주도 공무원도 공금에 손을 댔다가 적발됐다. 경북 예천군 7급 공무원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민간인을 상대로 사기를 쳐 4년간 46억여원을 가로챘다. 지자체의 공금 결제 투명성 부족과 사후감사 미비에 공무원의 기강해이가 겹쳐진 사례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감사원에 따르면 예천군 공무원 A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4년간 공문서 위조 등의 수법으로 46억 3000여만원을 편취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공유재산 매각 공고문과 대부계약서 등을 위조해 경북도청 이전 부지 주변의 공유지를 매각하는 것처럼 속여 6명에게서 모두 11차례에 걸쳐 19억 3000만원을 가로챘다. 앞서 2008년 8~11월에는 민간인 6명에게 하천 부지를 매각한다고 속여 민원발급 수수료 관리 계좌로 7억여원을 받아 챙겼다. 또 공유지를 매각한다고 속여 다른 민간인들에게 20억여원을 개인계좌로 송금받았다. 감사원은 “수사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들이 확인되고 있어 드러난 사기 행각 이외에도 상당액을 더 편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완도군에서도 공금을 상습적으로 가로챈 공무원이 덜미를 잡혔다. 완도군 세입세출외 현금 출납원으로 근무한 B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가짜 지출결의서를 작성해 은행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21차례에 걸쳐 5억 5000여만원을 횡령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상부의 결재도 받지 않고 관인을 무단으로 찍은 뒤 가족 등 제3자의 계좌로 현금을 이체받는 수법을 반복했는데도 소속 관청은 이를 알지 못했다. 상수도특별회계 예산 집행업무를 담당하던 제주시 직원 C씨도 2009년 5월∼2010년 10월 담당 계장의 관인을 무단으로 날인하는 방식으로 총 11차례에 걸쳐 60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지방정부의 공금이 전방위적으로 빠져나간 사례들은 후진국형 공금관리 실태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결재서류 서명자와 해당 기관의 감사 관계자들까지 책임소재를 따지고, 감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부처도 예외가 아니었다. 통일부에서 지출관의 보조자로 일한 공무원 D씨는 관인을 무단으로 찍어 허위 출금전표를 만든 뒤 은행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2007년 2월부터 2010년 3월까지 172차례에 걸쳐 2억 9000여만원을 챙겼다. 감사원은 “D씨는 인사이동으로 횡령 사실이 적발될 것을 우려해 지출증빙서를 파기했다.”면서 “후임자도 2010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15차례에 걸쳐 1200만원을 횡령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고강도 특별감찰 착수 한편 감사원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다음 달 초부터 고강도 특별감찰에 착수한다. 감찰 인력은 공직감찰본부 소속 100여명으로, 단일 감찰로는 올 들어 최대 규모다. 감사원은 비위 개연성이 높은 100여명의 공직자를 선정해 암행감찰을 실시하고 공직자의 선거 개입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5개 주요 거점에 상주감찰반도 설치할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정부 이참에 불산사태 실패백서 만들어라

    구미산업단지 불산 누출사고의 여진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 당국의 미숙한 대응 사례가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비어져 나오고 있다. 엊그제 불산 사고 업체 휴브글로벌이 불산 누출에 대비한 중화제도 없이 삽 2자루와 소화기 2개 등만을 보유하고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더니, 어제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경북소방본부에 처음 사고가 접수됐을 때 이미 불산이 터졌다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고 나면 새롭게 드러나는 부실한 업무처리에 넌더리가 난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초기대응 미흡의 책임소재를 밝히라고 하자 관련 부처에선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번 사고는 고용노동부·환경부 등 중앙부처의 허술한 초기 대응, 구미시와 소방서 등 지방자치단체와 방재기관의 미숙한 대처 및 화학물질에 대한 무지 등이 어우러져 빚어진 전형적인 산업재해이자 환경재해다. 여기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들뜬 명절심리도 굼뜬 대응을 부채질했다. 환경부는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사고지점에서 불화수소가 함유된 증기를 확인했으나 간이측정 결과만으로 심각단계 경보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사고 반경 50m만 통제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복귀시켰다. 유독물질 사고의 심각성을 초기에 제대로 전파하지 못한 중앙정부의 책임이 크다. 불산의 위해성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다 보니 소방관·경찰·공무원들도 별다른 장비 없이 현장에 접근해 사태수습에 나섰다. 생화학차량도 사고가 난 지 2시간이 지나서야 출동했다고 하니 고가의 장비도 제구실을 못했다. 이러니 주민들 스스로 2차 대피를 하며 정부를 불신하고, 정부도 뒤늦게 합동조사단을 파견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늑장을 부렸다. 이젠 유독물질의 위험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화학물질은 인체손상은 물론 농작물·가축 등에 대한 2차 피해와 수질·대기오염 등 3차 피해까지 가져오기 때문이다. 차제에 정부는 불산사고에 대한 대응태세를 전면 재검점해 실패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초동대응, 재난구조, 복구 등에 이르기까지 잘잘못을 따져 제2, 제3의 사고에 대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MB “초기대응 미흡 책임소재 밝혀라”

    MB “초기대응 미흡 책임소재 밝혀라”

    경북 구미 산업단지 불산가스 누출 사고의 피해 복구 및 보상 문제가 관심사로 대두된 가운데 책임자 처벌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고 발생 책임을 밝혀 내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부처들은 한숨을 내쉬며 난감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책임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면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경위와 책임 소재를 국무총리실 책임하에 밝히라.”고 질타했다. 관련 부처는 정부가 초동 대처를 잘못해 큰 화를 불렀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 책임 소재를 밝히라는 지적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관련 기관들은 지역 민심을 고려한 희생양 찾기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 속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고 이후 바로 다음 날 ‘심각단계’를 해제한 경위나 초동 조치 책임자를 밝히는 것을 비롯해 관련 부처(기획재정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구미시 등) 책임 소재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초기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두석 경북소방본부장은 10일 경북도청 그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가 중화 등을 위해 중화제인 소석회(수산화칼슘)가 아닌 물을 뿌린 것은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사고 현장은 불산이 공기중 수분과 결합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서 “인명 구호를 위해 물을 뿌려 시야를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9일 가진 환경부 브리핑에서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윤혜온 책임연구원은 “초기 대응에서 대기 중으로 확산되는 불산가스를 물을 뿌려 땅으로 떨어뜨린 것은 적절한 대처였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은 환경단체나 다른 전문가들이 “물을 뿌린 탓에 사태가 커졌다.”는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 또 중앙정부 권한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간 상황에서 1차 책임은 지자체장에게 있는데도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특히 작업장 안전사고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고용부는 당시 현장에 근로감독관조차 나오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무소속 심상정 의원은 이날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은 2009년 불산 유출 화상, 2010년 부딪침 사고, 2011년 허리 부상 등 매년 산업 재해가 발생했는데도 고용부는 이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부터 최근 불산 누출 피해 지역 구미시 산동면 봉산·임천·인덕리, 옥계동 등 10곳에서 채집한 시료 30여개에 대한 대기 중 불산 잔류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결과는 12일쯤 나올 예정이다. 서울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연료송출밸브 열리며 화산 폭발하듯 불산 분출”

    “연료송출밸브 열리며 화산 폭발하듯 불산 분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 불산 누출 사고는 탱크로리에 담긴 불산을 저장고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휴브글로벌 직원들의 실수로 연료송출밸브가 갑자기 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9일 지난달 27일 오후 3시 43분쯤 사고 발생 당시 작업 현장에서 5m쯤 떨어진 이 회사 건물벽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복원해 공개했다. 이 CCTV에 따르면 가스 누출 3분여쯤 사고 현장에서는 작업 반장인 최모(30)씨와 이모(26)·박모(24)씨 등 3명이 약 20t짜리 탱크로리 위에 올라서서 탱크로리의 불산을 공장 바닥에 고정 설치돼 있는 저장고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공기를 불어넣어 탱크로리 속 연료를 저장고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순서는 에어호스 연결→연료 송출호스 연결→에어밸브 열기→연료 송출밸브 열기 등의 순이다. 이어 최씨는 공장을 찾은 펌프 수리기사 이모(41)씨를 만나기 위해 탱크로리에서 내려 왔고, 나머지 2명은 작업을 계속했다. 잠시 뒤 탱크로리 연료 송출구 쪽에서 갑자기 화산이 폭발하듯 하얀 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작업자 2명은 분출하는 고압에 의해 순식간에 공장 바닥으로 튕겨 떨어졌다. 현장에 있던 이들 4명은 모두 숨졌다. 탱크로리 바로 옆 건물에 있던 또 다른 직원 이모(49)씨는 유리창으로 들어온 불산 가스를 마신 뒤 공장 뒤편으로 탈출하다가 인근 밭에 쓰러져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회사 허모(48) 대표와 공장장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이 작업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밝혀지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북경찰청 김봉식 수사과장은 “불산 가스 누출 사고는 작업 직원들이 연료송출 호스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수로 일자형 밸브를 건드려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구미 불산 누출사고에 대해 관계 부처의 보고를 받은 뒤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교통사고가 난 정도로 너무 소홀히 했다. 피해에 대해 어떻게 보상한다는 것은 나오는데 지난달 27일 사고 이후 다음 날 바로 (경보를) 해제하게 된 경위나 책임 등에 대해서는 왜 언급이 없느냐.”면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경위를 비롯해 책임소재를 국무총리실이 분명히 밝히도록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보고된 부처 대비나 대처 이외에 법적, 제도적으로 이런 위험물질을 관리하는 데 보완조치가 있는지 모두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안테나]

    제주 의원사업비 증액 요구 눈총 제주도의회가 지방의원의 포괄적 사업비(재량사업비)가 올해부터 전면 폐지됐음에도 이 같은 성격의 의원 1인당 한도액 증액을 집행부에 요구해 눈총. 최근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제주도에 내년 예산안 편성 시 도의원 1인당 지역현안사업비를 5억원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청. 하지만 지역현안사업비란 명목의 이러한 재량사업비는 감사원이 지자체 예산편성운영 기준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 도 관계자는 “의원 재량사업비는 폐지된 만큼 의원별 사업계획서가 제출되면 하나하나 내용을 검토한 후 반영 여부를 꼼꼼히 따져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가 역력. ‘전북 道금고 유치’ 벌써 신경전 연말 전북도의 도금고 선정을 앞두고 NH농협은행과 전북은행이 벌써부터 신경전. 전북도 일반회계를 맡고 있는 농협과 특별회계를 맡고 있는 전북은행은 상대편의 동향을 낱낱이 파악하며 김완주 전북지사의 마음이 어디로 쏠리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특히 김한 전북은행장이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사회 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반회계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인 농협은 바짝 긴장. 반면 농협은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돈봉투 사건이 도금고 선정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전전긍긍. 광주시장 ‘3D사업’ 진퇴양난 강운태 광주시장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문화콘텐츠 사업이 좌초될 위기인 탓. 시가 2년간 100억원을 투자한 한·미 합작 3D컨버팅(갬코) 사업의 중단이 불가피해지자 시의회와 시민단체로부터 부실한 투자과정, 책임소재에 대해 집중추궁을 받았다. 특히 향후 검찰수사와 국제소송까지 우려되면서 전전긍긍. 시에서 100% 출자한 투자법인이 미국 파트너 회사에 에스크로 계좌(물품 인수 후 대금지급 방식)를 통하지 않고 650만 달러(약 72억원)란 거액을 송금한 뒤 도입하기로 한 기술과 장비가 기대를 훨씬 밑돌아 비난을 자초.
  • [서울광장] 빗물세와 서울시청 앞 보도블록/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빗물세와 서울시청 앞 보도블록/노주석 논설위원

    제16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 남부를 강타하고 빠져나갔다. 15호 볼라벤, 14호 덴빈에 이어 태풍의 눈이 서울과 수도권을 비켜간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물난리 재앙이 예고돼 있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억세게 운이 좋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작년과 재작년 잇따라 광화문과 강남이 잠기는 ‘수난’을 겪고도 서울의 치수방재 대책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운이 언제까지 따를지는 모르겠지만 더는 시험에 들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산바가 오기 전 서울은 때아닌 빗물세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빗물세란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不透水) 면적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하수구를 통해 흘려보낸 빗물 처리에 드는 비용을 별도로 받겠다는 것이며, 거둬들인 돈으로 빗물 관리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이 복안이다. 저항이 거세지자 박 시장은 “빗물세란 잘못 선택된 용어이며 이로 말미암아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래도 ‘독일식 빗물세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강행한 것으로 보아 ‘빗물세 타령’은 잠시 가라앉은 것이지 철회된 것은 아닌 듯하다. 서울시의 빗물세 도입 발상이 얼마나 몰염치한지 한번 따져보자. 빗물세는 세금이 아니라 요금이라는 변명은 넘어가 줄 수 있다. 문제는 빗물 처리의 책임소재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하수도로 흘러내린 책임이 시민에게 있으니 처리비용을 부담하라는 논리다.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대부분 아파트에 사는 서울시민이 무슨 수로 하수도로 흘러드는 빗물을 줄일 수 있을지 방법이라도 알려주고 요금을 물려야 하는 것 아닌가. 빗물세 논의가 도시의 불투수 면적을 줄이는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한다. 서울의 지표면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보도블록 등이 인도와 차도 그리고 공원까지 뒤덮고 있다. ‘개념 없는’ 도시개발 탓에 맨땅을 밟기 어렵다. 서울의 불투수율은 1962년 7.8%였지만 2010년에는 47.8%로 늘어났다. 산을 제외하면 85%가 물이 빠지지 않는 땅이다. 서울은 빗물을 담는 거대한 세숫대야로 변했다. 지하로 물이 스며들지 않으니 땅속에 물기가 있을 리 없다. 도심열섬현상이 심화되고,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열기의 급격한 증발이 불볕더위와 큰 비를 만든다. 폭우가 쏟아지면 하수 처리용량이 초과해 도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기 마련이다. 빗물세가 ‘난리브루스’를 치기 며칠 전 어느 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서울시청 신청사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곳곳에서 보도블록 단장공사가 진행되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기존 블록을 들어내자 드러난 바닥이 땅바닥이 아닌 것 같았다. 또 새 블록을 깔기 전에 바닥에 시멘트를 들이붓는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했다.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들어 가야 하는 보도블록 틈새도 ‘물샐틈없이’ 막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보도블록 포장에 관한 표준품셈’에 그렇게 시공토록 나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거면 차라리 아스팔트로 인도를 포장하는 것이 예산을 아끼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구태여 2도 경사지게 공들여 블록을 한장한장 놓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도시의 불투수율을 더 높이려고 보도블록을 까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서울시가 자랑하던 빗물 흡수형 보도블록과 투수성 블록은 다 어디로 갔나. 서울시청 시장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율배반적 불투수율 높이기 공사의 실상을 알고서도 빗물세를 순순히 내려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시민운동가 출신 박 시장이 시장에 당선되기 전에 운영하던 ‘원순닷컴’에는 보도블록 관련 글과 사진이 종종 등장한다. 취임 후 ‘보도블록 십계명’을 발표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2009년 8월 24일 원순닷컴에 실린 보도블록 관련 글 중 한 대목이다. “서울시청 앞, 서울시의회 앞이 이런 지경이라면 다른 곳은 오죽하겠어요?” joo@seoul.co.kr
  • 용인경전철 같은 부실투자 없게… 대규모 국책사업 ‘실명제’

    오는 10월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막론하고 대규모 투자사업과 관련된 기록물이 사실상 영구 보존된다. 기존의 대규모 사업에 대해서도 소급해서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책 결정권자의 이름을 영구히 보존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한다는 의미다. 행정안전부는 7일 “중앙행정기관은 500억원 이상의 투자 사업 또는 2000억원 이상의 민간 투융자 사업에 대해, 자치단체는 300억원 이상 들어가는 사업은 책임 소재를 엄격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된 모든 기록물을 국가기록원에 ‘준영구’ 이상으로 보존할 계획”이라면서 “그동안 기본계획안, 사업신청, 예산편성, 사업 집행 등 기능 중심의 기록관리 체계를 개별 사업단위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꼼꼼한 정책이력관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준영구는 일단 70년 동안 보존한 뒤 보존 가치를 재평가하는 형태로, 영구 보존에 가깝다. 이로써 해당 사업의 예비 타당성 검토를 맡은 학자, 전문가에서부터 사업신청서를 검토한 정부 기관의 실무 책임자, 결정권자까지 모두 한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미 마무리된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해서도 관련 기록물을 소급해서 통합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최근 자치단체의 재정 위기를 불러일으키거나 사업타당성에 문제를 낳았던 용인경전철, 오투리조트(태백시), 양양공항, 청주공항 사업 등을 비롯해 아직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지는 않았지만 4대강 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 맥쿼리 등 민간 투융자 사업 등의 책임 소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정부는 또 대규모 투자사업의 타당성 검토 조사자에 대해 압력·청탁 거부 및 금품 향응 수수 금지 등을 담은 ‘청렴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수요를 과도하게 추정하는 등 객관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침이지만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처벌 조항 등은 갖추지 못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년간 닫힌 공원 화장실’에 뿔난 대전시장

    ‘1년간 닫힌 공원 화장실’에 뿔난 대전시장

    “1년 동안이나 공원 화장실 문을 열지 않았다는데, 이런 것을 보고 시민들이 분개하는 것입니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뿔났다. 7일 시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다. ‘민폐 행정’이란 용어를 수차례 언급하며 직원들을 질타했다. 문제의 화장실은 도안신도시 상대근린공원에 있는 것. 대전도시공사가 조성 중인 곳으로 완공되면 관할 유성구청이 공원시설물을 인수해 관리하도록 돼 있다. 염 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한 시민이 이 같은 불편을 호소하자 곧바로 개선하도록 관련 부서와 도시공사에 요구했다. 염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불편사항을 많이 챙겨오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지시에도 평일 일과 중에만 화장실 문을 열고 저녁이나 주말, 휴일에는 문을 닫아 놓는다는 얘기를 듣고 간부회의에서 작심하고 직원들을 꾸짖고 나선 것이다. 염 시장은 “저녁, 주말, 휴일에 주민이 더 많이 찾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잘 지어 놓고도 시민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아침 ‘1년간 수없이 시나 구청을 찾아가도 반응이 없다가 시장한테 얘기하니 문을 열대요’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관리주체 등이 정리가 안 돼 사용하지 못하는 시설은 없는지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시장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도시공사와 유성구 간에 책임소재 문제를 놓고 승강이가 벌어졌다. 홍인의 도시공사 사장은 “구청에서 비용이 부담되니 공사가 관리를 더 해 달라는 부분이 있다. 일과 후에는 직원들이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유성구 관계자는 “아직 시설물을 공식 이관받지 못했다.”면서 “화장실 민원이 들어와 공사 측에 인수인계 전이라도 개방하라고 했을 뿐 책임을 떠넘긴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일토 시 환경녹지국장은 “공원 조성은 끝났지만 시설물 보수나 하자, 추가 사업 때문에 보완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먼저 화장실이라도 문을 열 수 있도록 공사를 서둘러 시민들 불편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훈련병 운동화 보급 차질 책임소재 가려라

    육군이 5월 22일과 29일, 6월 5일 입대한 훈련병 7400여명에게 운동화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한다. 예산부족 때문이다. 이 가운데 2800여명은 지난달 15일 뒤늦게 운동화를 받았지만 4600여명은 운동화 없이 지내다 언론에 보도된 이후인 오늘 지급받았다.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정치권에서 앞다투어 병영 복지를 논하는 시대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군 해명을 들어 보면 운동화 보급 차질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군에 따르면 훈련병 운동화 예산은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을 거치면서 켤레당 1만 1000여원으로 삭감됐으며, 납품업자들이 이 가격에 입찰에 응하지 않자 조달청이 납품가를 1만 6000여원으로 올렸으며 이러다 보니 예산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군은 여기저기 다른 예산을 전용해 메웠으나 운동화 회기 연도가 7월부터 시작되다 보니 부득불 5, 6월에는 손을 쓰기가 어려운 데다, 공교롭게도 260~280㎜의 운동화 수요가 밀려 감당하지 못했다고 한다. 군의 설명에는 이해가 가지만 7400여명의 운동화 예산이 1억원 남짓이란 점에선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30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쓰는 국방부가 1억원을 돌려쓰지 못해 부족함 없이 자란 신세대 장병들에게 운동화를 보급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서야 어떻게 온갖 돌발상황이 빈발하는 전쟁에서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물론 운동화는 전투력과 연관성이 적고, 훈련병은 일정기간 운동화 없이 지낼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의 승패는 전투력 외에도 보급이 좌우한다. 물자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군 당국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국방부는 내년에는 운동화와 축구화도 지급된다며 파문을 진화하고 있지만 군수물자는 적기, 적소 보급이 생명이다. 기획재정부와 국회도 병사들의 필수품 예산은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 통진, 비례경선 2차 진상조사 결과 ‘총체적 부정’ 재확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에 대한 진상조사특위의 2차 조사 결과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대다수 후보 진영에서 부정 행위가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신당권파 대부분의 비례대표 후보들도 이석기 의원처럼 특정 인터넷주소(IP)에서 몰표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정경선이었던 셈이다. 진상조사특위의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구당권파 측은 25일 “1차 조사에서 신당권파 측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쪽에서만 부정행위가 저질러진 것처럼 몰아간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구당권파의 이상규·오병윤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차 진상조사보고서는 ‘도둑이 매를 든’ 허위 날조 보고서임이 입증됐다.”고 공격했다. 이들은 “2차 진상조사특위가 의뢰한 외부 전문가가 소스코드 조작은 없었음을 로그 분석과 삭제파일 복원 등 디지털 포렌식(컴퓨터 법의학) 기법으로 확인했다.”며 “투표 시스템을 열람한 것도 선관위 관계자들이 선거 행정 업무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 의원실 관계자는 “2차 조사결과 보고서를 회람한 것은 아니지만 오 의원이 직접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준호 전 당 공동대표가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 주도했던 1차 진상조사를 “명백히 드러난 사실을 은폐하고 죄 없는 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제2의 유서대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도 동일 IP에서 몰표를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신당권파 측은 운영위원회 공식 보고 전에 2차 조사 결과가 유출되자 문건 입수 경로를 따지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고 구당권파를 몰아세웠다.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측 박승흡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더 큰 부실과 부정을 가리기 위한 사전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식보고 전에 혼란을 주는 일체의 모든 행위를 멈추고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통합진보당은 ‘유령당원’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이날부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이정미 혁신비상대책위 대변인은 “중복 주소지에 거주하는 7167명을 확인해 소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진당 당 대표 선거인단은 지난 비례대표 경선 선거인단보다 2만명 줄어든 5만 846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한편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강병기 당 대표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책임소재가 명확할 경우 제명 조치할 가능성이 있음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경찰·소방 교차교육 다른 부처로 확산돼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소방과 경찰, 경찰과 소방 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다. 경찰간부 후보생 60명이 엊그제부터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1박 2일간 산악교육훈련을 받은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소방간부 후보생들이 경찰교육원에서 1주일간 형사소송절차, 사고현장 조사기법 등을 배우게 된다. 해마다 진행돼 온 교차교육에 이어 다음 달에는 소방과 경찰 간부들이 수난구조 부문 통합훈련을 실시한다. 2000년 이후 12년 만이다. 재해 담당부서 공무원끼리 칸막이를 없애고 대응능력을 키우는 것은 국민으로선 환영할 일이다. 소방과 경찰은 똑같이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지만 세부 업무를 들여다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치안은 경찰이 맡고 있지만 산악인명구조는 소방방재청이 담당한다. 해상사고는 해경이 맡고 강 등 내수면 인명구조는 소방방재청 책임이다. 불이 나면 함께 달려가 소방서는 불을 끄고 화재원인을 조사하지만, 경찰은 화재 고의성 및 과실 등 수사에 매달린다. 두 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 재난대응능력이 현격하게 높아지지만 반면 제 할 일만 하면 안전사고 대처능력은 떨어지고 만다. 일례로 산악사고가 났을 때 원인 규명 및 책임소재 파악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경찰이 현장에서 응급조치는 물론 2차 피해까지 예방하면 정부의 방재능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우리는 지난 4월 발생한 수원 살인사건을 통해 재해담당부서 간 정보 불통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생생히 목도했다. 다행히 이 사건 이후 경찰도 협약을 맺어 소방방재청의 위치정보추적권을 이용, 긴급구조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관련 부처 간에는 협력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부처끼리는 칸막이를 제거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 긴밀한 교류협력은 경찰과 소방은 물론 다른 재난부처로도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
  •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영업정지 저축銀 어디로

    6일 영업정지된 솔로몬, 한국, 미래저축은행 등은 자산규모가 2조원이 넘거나 이에 육박하는 대형 저축은행들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2조원의 저주’, ‘대마불사가 아닌 대마필사(大馬必死)’란 말이 돌 정도로 대형 저축은행들이 1~3차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정지됐다. 지난 2월 말 기준 솔로몬저축은행의 자산은 4조 9998억원, 한국저축은행 2조 300억원, 미래저축은행 1조 8643억원 등이다. 자산기준 업계 순위는 솔로몬이 1위, 한국이 5위, 미래가 7위다. 자산 2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세 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11개에서 3개로 줄었다. 업계 2~4위인 현대스위스, HK, 경기저축은행만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임에도 살아남았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정상화와 상장폐지까지 45일 정도의 기회가 남았지만, 전례에 비추어 제삼자 매각으로 주인이 바뀌거나 예금보험공사 소유의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 절차를 밟게 된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인수합병(M&A)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산·부채 이전 방식으로 인수합병이 진행된다 해도 부채가 자산을 잠식한 상태여서 인수자 측에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인수한 저축은행의 경영 정상화도 아직 매듭짓지 못한 상태다. KB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현 KB저축은행)을, 우리금융지주는 삼화저축은행(우리금융저축은행)을,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신한저축은행)을, 하나금융지주는 제일2·에이스저축은행(하나저축은행)을 각각 사들였다. 그럼에도 저축은행의 부실 덩어리가 큰 만큼 4대 금융지주가 아닌 마땅한 인수자도 없는 실정이다. 저축은행의 부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이 종합편성채널인 MBN에 10억원, 미래저축은행은 채널A에 46억원, MBN에 15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무리한 대출이 자산 건전성을 떨어뜨렸다. 참여연대는 7일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은 금융정책의 실패에 있다.”며 “금융당국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고서 국가배상법에 따른 배상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론스타 먹튀 방조했다”… 민주, 勞心 잡고 정부 때리기

    “론스타 먹튀 방조했다”… 민주, 勞心 잡고 정부 때리기

    민주통합당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 30일 규탄대회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해임과 감사원 감사 등 정부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론스타의 국부유출을 방조했다며 정부에 파상공세를 펴는 한편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반대해 온 외환은행 노동조합 노동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당 관계자들과 한국노총 금융노조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부유출 론스타 먹튀 매각승인 규탄대회’를 열고 “론스타펀드에 대해 산업자본이 아니라고 한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또 “론스타 펀드에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리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신청을 즉각 취소하라.”며 “국정조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론스타 먹튀 게이트’ 불법매각 승인의 총체적 실체를 명백히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부도덕성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부를 정조준했다. 이에 앞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위가 서둘러 론스타의 먹튀를 허용한 것은 2월 5일이 지나서도 승인을 받지 못한 론스타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제소할 경우 총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한나라당 정권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어 론스타 청문회 등을 통해 반드시 책임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택 간사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에 대한 실정법 문장을 왜곡하면서까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허용한 정부의 책임 문제를 다음 주부터 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우제창 의원은 “향후 금융위와 관련된 모든 법안 심사는 보류하겠다.”며 “한나라당도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면 론스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무위는 다음 달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외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한명숙 대표는 이날 민주노총 사무실로 김영훈 위원장을 찾아가 “앞으로 힘을 합쳐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함께하고 싶다.”며 노심(心) 끌어안기에 나섰다. 한 대표는 “민주노총이나 우리나 같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 등 시대 흐름을 함께 공유하는 정책적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조만간 의사를 결정해 연대를 통한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부산~김해 경전철 국민감사 추진

    부산~김해 경전철 국민감사 추진

    경남 김해지역 시민단체가 최근 개통한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에 대한 국민감사를 추진한다. 부산~김해 경전철 이용 승객수가 당초 예측보다 훨씬 적어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되자 감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김해시 장유면 행정개편시민대책위원회는 24일 장유면을 포함한 김해시 전체의 복지예산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각종 예산들이 부산~김해 경전철의 적자손실금 보존 탓에 삭감되고 있어 감사원에 사업 전반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경전철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이 부풀려진 수요예측과 협약 당사자들 간의 비리 여부 등에 대한 책임소재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대책위는 국민감사 청구인 모집을 위한 서명을 시작했다.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려면 만 20세 이상 주민 300명 이상의 서명이 있어야 한다. 시민대책위는 “부산~김해 경전철은 장유면 지역까지는 연결이 되지 않아 12만명에 이르는 장유면 주민은 경전철을 이용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 주민들도 경전철 적자보전을 위해 해마다 700억원의 재정부담을 함께 안아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1992년 정부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1999년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가 교통개발연구원 등 4개 기관에 수요예측 용역을 맡겨 분석한 결과, 개통 첫해 하루 이용객이 29만 2000명으로 예측했다. 이어 2000년 민간사업자인 H개발과 P건설 컨소시엄은 수요를 20만 8000명으로 예측했다. 국토부와 민간사업자는 이 같은 수요예측을 근거로 2002년 7월 사업자 수요를 다시 분석한 뒤 협상을 통해 수요를 17만 6000명으로 확정했다. 아울러 확정한 수요보다 이용객이 80%를 밑돌면 부족분만큼 운임수입을 지방자치단체가 20년간 보조해 주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을 협약했다. 그러나 부산~김해 경전철은 지난 9월 17일 영업운행을 시작한 뒤 한 달 동안 이용객이 하루평균 3만 1000명에 그쳐 예측수요의 17%에 머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객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으면 김해시는 MRG 협약에 따라 해마다 700억여원씩 20년간 1조 4000억원을 부담해야 할 처지다. 김해시의 한 해 전체 예산은 1조원으로 이 가운데 가용예산은 1000억원 안팎이어서 경전철 MRG로 지출하고 나면 다른 사업은 거의 손을 댈 수 없다. 김해시는 정부가 경전철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이용객 예측을 높게 하는 바람에 시 재정부담이 심각하게 됐다며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고] 정전사태 졸속 아닌 근본 대책 마련해야/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기고] 정전사태 졸속 아닌 근본 대책 마련해야/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정전사태가 일어난 지 4주째다.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고 있는데 만약 맹추위에 대규모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면 이번 정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끔찍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모든 것이 파국에 이를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전문가들은 정전의 재앙을 예고하면서 근본 원인으로 저렴한 전기요금과 요금체계의 후진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외면당했고, 오히려 전기에너지 폭식을 즐겼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대규모 정전 때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등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정전대란 당시 비상용 발전기의 상당 수준은 작동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정전 피해는 가중되었을 것이다. 비록 비상용 발전기가 가동되어도 일부의 전기를 몇 시간만 공급할 수 있을 뿐이다. 만약 대규모 블랙아웃이나 물리적 원인 및 사이버 테러 등으로 중앙집중형 전력 공급이 붕괴될 경우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정부는 얼마 전 일차적인 정전사태의 원인과 대책을 내놓았다. 수요예측 실패, 조기 대응 및 관계기관 간 공조 미흡 등의 문제점 지적에서부터 더 근본적으로 원가 보상과 거리가 먼 전기요금 체계, 스마트그리드 조기 구축 필요성, 전기 계통운영과 한전과의 통합 문제까지 다양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이 모든 사안들은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전력 관련 기관은 물론 국내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TFT)에서 검토하고 있으므로 최종 TFT 대책을 지켜봐야 한다. 외국에서 이런 일이 나면 어떻게 대응할까. 미국이나 영국은 최소 1년 이상 정전 원인에 대한 분석기간을 가지면서 기술적 요인·절차 등에 대한 다양한 공청회를 거쳐 종합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 파악에 신중을 기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는 12일 만에 재발방지대책이 나오고 13일 만에 문책대상을 공표했다. 너무나 한국적이다. 특히 조사 당국에서는 큰 발견이나 한 듯이 관계부처와 기관이 이런저런 잘못을 했다고 친절하게 추가 설명까지 해줬다. 예컨대 전력거래소의 계통운영상 잘못 외에도 예비력에 대한 지경부 실무자의 이해 부족이 조기 대응을 어렵게 했다는 것 등이다. 더욱이 9월 15일 긴박했던 오후 2시 30분까지 전력거래소가 허수가 포함된 예비력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것도 허위 보고로 보기 어렵다는 식이다. 물론 당일 아침 통계라면 실무적으로 2시간 이내 가동이 어려운 발전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실무자들끼리는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전력시장의 운명을 좌우하는 피크타임이었던 오후 2시 30분쯤에 반드시 400만㎾ 이상 확보해야 하는 운영예비력이 400만㎾ 이하로 내려갔다면 당연히 2시간 내 가동이 어려웠던 발전기들은 이미 시차별로 제외되어 있어야 했고,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든 설명을 했어야 옳다고 본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400만㎾ 수준 이하에서부터 시작되는 매뉴얼의 관심단계 진입은 물론 매뉴얼 전체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은 많은 전문가가 공감하는 내용인데 이를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여론에 몰려 졸속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더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 [시론] 전력계통 운영기능 통합해야 하는 이유/이종수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과정 교수

    [시론] 전력계통 운영기능 통합해야 하는 이유/이종수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과정 교수

    지난 9월 15일 대규모 정전사태 탓에 사상 초유의 혼란을 겪었으며,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큰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 해외에서도 2003년 8월 미국 북동부, 중서부 및 캐나다 동부의 약 5000만명이 나흘간의 대규모 정전사태로 고통받았다. 대규모 정전사태를 경험한 위의 국가들은 비록 시기·형태·방법 그리고 범위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 모두 민영화와 경쟁 도입 그리고 규제 완화로 대표할 수 있는 전력산업 구조 개편을 시행하였으며, 이로 말미암아 전력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관리·감시하는 기능이 부족해졌다는 점이다. 구조 개편으로 관련 조직이 늘어나면서 관리에 대한 책임이 분산되어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능력이 약화되었으며, 대규모 정전사태와 같은 전력시스템의 위기관리 능력에 허점이 나타난 것이다. 9·15 정전사태도 전력계통 운영을 책임진 한전과 전력거래소, 지식경제부 간의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비상상황에 대한 인식과 의사결정의 혼선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의 구조적 원인은 송전망은 한전이 소유하지만 계통운영은 전력거래소가 담당하고 있는,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이원적 체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에 계통운영 기능이 이관된 이유는 2001년 발전분할 이후 배전분할과 도소매 경쟁이 단계적으로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전분할은 2004년 노사정위원회의 결정으로 중단되었다. 전력계통 운영에 대한 소유와 운영의 이원화로 말미암은 문제점은 이번 정전 사고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계통사고 발생 때 대응능력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관련 기관들 사이의 정보공유 한계 때문에 신속한 복구 및 대응이 지연되고, 책임소재 논란으로 사고원인 규명과 사후 예방대책 수립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전력계통 운용과 투자의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계통계획 수립과 휴전업무 등 두 기관의 계통운용 업무가 중복으로 수행되고, 기술개발 및 인프라에도 중복투자가 발생한다.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자의 설비운영 현장지식 부족으로 비상시 위기대응 판단력 등 계통운영 역량이 약화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서는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 기능을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로 먼저, 전력계통 사고 때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운전원 간의 책임 인식이 공유되어 상호 유기적 협조가 강화되며, 계통과 송전 간의 정보공유로 대응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휴전계획·계통보호 등 관련업무의 일원화로 신속한 의사결정 및 계통운용의 효율성이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중복투자 등 낭비적 요인이 제거된다. 설비투자를 책임지는 기관이 계통운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투자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중복업무의 단일화로 인력 및 운영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단일 송전회사가 송전망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지식경제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하여 수행한 ‘전력산업구조 정책 방향 연구’에서도 ‘우리나라는 단일송전망 구조로 효율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의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난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전력시스템의 기술적 신뢰도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도 않은 경제적 편익을 우선해서 이루어졌다. 그러다 보니 전력거래소와 같이 구조개편과 함께 만들어진 새로운 조직의 기술적 이해와 경험이 감소하였음은 물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하였다. 효율적인 전력시장을 만들기 위한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발생 가능한 다양한 기술적 위험에 대한 적절한 분석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전력계통 운영기능의 통합을 비롯하여 현재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야 할 것이다.
  • [9·15 정전대란] 金총리, 국감장 찾아 정전 거듭 사과

    [9·15 정전대란] 金총리, 국감장 찾아 정전 거듭 사과

    김황식 국무총리가 최근 빚어진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해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국감장에 나타나 사과해 상임위 의원들로부터 “국회를 존중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부도 총리처럼 선제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김 총리는 20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단전으로 영세 자영업자의 생업에 지장을 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국민 생활과 관련된 시스템 운영을 점검해 정부의 위기 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청사에서 열린 총리실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도 자진 출두해 머리를 조아렸다. 총리는 당시 “사고 원인과 경위 그리고 책임소재를 밝히고, 대응책을 만들어 국회와 국민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총리가 총리실 국감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리실 국감은 회의 시작부터 진통을 겪는 관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것이다. 같은 날 정무위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할 때에도 “뜻하지 않은 정전사태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자존심이 손상된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는 등 사과의 말만을 주로 했다는 게 참석 의원들의 전언이다. 총리실은 이날까지 각각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공사, 지식경제부 등 전력당국을 현장 방문해 각 기관의 위기 대응 매뉴얼과 관련, 준수여부 및 실효성에 대해 전면 점검했다. 이를 바탕으로 매뉴얼을 안 지켜서 사고가 난 것인지, 매뉴얼 자체가 문제인지 등 원인을 파악해 대응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18대 마지막 국감 서민경제에 올인하라

    국회가 어제 563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18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으로,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진다. 여야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 및 대선의 풍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국감 첫날부터 치열하게 맞섰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실정 폭로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나라당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에는 적극 대응하되 서민의 살림살이에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피감기관장 등을 상대로 호통치고 윽박지르는 식의 구태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아직도 이런 식의 의정활동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대한민국을 마비 직전 상황으로까지 내몬 최근의 정전사태, 저축은행 사태와 고위 공직자의 비리, 한진중공업 사태,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갈등 등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기강 해이, 갈등 해결능력 부재 등은 반드시 따지고 책임소재도 규명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악화된 경제주체들의 빚 문제와 재정건전성 회복 방안 등도 시급한 국가과제다. 하지만 국민은 지금 가계를 옥죄고 있는 물가와 전·월셋값 폭등,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양극화 해소 및 일자리 창출 등 먹고사는 문제에 정치권이 깊이 고민해 주길 바라고 있다. 정부의 물가대책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전·월셋값 폭등사태는 언제쯤 진정될 수 있을 것인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질 수 있는지 등이 국민의 관심사다. 따라서 우리는 극단적 대결과 파행으로 일관했던 18대 국회가 마지막 국감만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위해 헌신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국감은 팽개친 채 길거리에 몰려 다닌다고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억울한 하소연과 서민들의 신음을 국감장에서 생생하게 들려주고, 눈과 귀를 막고 있었던 당국을 매섭게 질타하며 서둘러 대책을 강구토록 유도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정부도 머리 조아리고 시간을 때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피감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회와 함께 국정 전반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는 능동적인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러자면 국회는 트럭 몇 대 분량의 자료 제출 요구, 정부는 민감한 자료 제출 기피와 같은 그릇된 관행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 18대 국회 존재 이유를 보여 줄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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