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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행정수도 이전 재도약 기회로

    온 국민의 비상한 관심 속에 신 행정수도 건설의 기본구상과 입지기준의 윤곽이 최근 구체적으로 발표되었다.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국제경쟁력의 발판으로서 자리매김받게 될 행정수도 이전은 이제 찬반이 아니라 중지를 모아 추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참여정부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균형적인 국가발전과 권역별 지역통합의 상징성만으로도 신 행정수도의 의미는 크다고 하겠다.하지만 바람직한 신 행정수도 건설을 위해서는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두말할 것 없이 필요하며,선결과제로서 지역간의 이해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논란을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부동산값 하락과 시민생활의 불이익 등 여러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과밀화 현상과 지역간 격차를 더욱 부채질하는 부동산 투기의 폐해를 방관만 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신 행정수도 건설의 바탕에는 국토의 효율적 운영과 국가경쟁력의 향상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이에 부응하는 재도약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실제로 수도권 집중에 따른 과밀폐해 액수를 1년 단위로 수치화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주택·교통·환경·녹지훼손과 관련하여 총 과밀비용이 연간 약 19조원으로 추산된다.환경과 교통부담금만 합해도 약 18조원이라고 하니 그 폐해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따라서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의 연간 과밀폐해 손실을 줄여나간다면 신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국가재정 투입비용의 논란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신 행정수도 건설은 행정수도 이전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서 지역적 이권을 넘어 수도권과 영남·호남권 등 전지역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또 행정수도 이전지가 충청권의 어디냐 보다는 과연 어떻게 건설되어야 하고,타지역과 어떻게 연계해 나갈 것인지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지난 600여년간 수도인 서울의 발전과정과 확대양상을 되돌아볼 때,향후 신 행정수도는 권역별로 분권기능을 부여하여 새로운 수도권으로의 집중을 막아야 하고,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토의 효율적 개발이란 견지에서 현 국토의 체질을 개선하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수도권 집중현상으로 지방의 소외감과 지역격차가 심해지고,이러한 불균형이 중앙부처와 지방의 균형적 발전을 저해하는 일을 더 이상 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은 통일을 감안해 장기적 시각에서 검토해야 할 사안이나,지역적 자율성과 책임성을 지향하는 분권국가로의 전환과 더불어 중국의 약진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경쟁 속에서 한국이 동북아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지에서 고려되어야 한다.호주의 신 행정수도 캔버라와 캐나다의 오타와,그리고 미국의 뉴욕이 그러하듯 신 행정수도가 국토의 정중앙이 아니라도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권역별 기능수행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남북통일 후에도 신 행정수도는 서울·평양과 함께 분권형 국가로 나아가는 터전과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선진국의 수도이전 사례를 거울삼아 국내여건에 맞는 신 행정수도의 패러다임을 선정하는데 들인 많은 노력이 구체화하고 있다.이제 신 행정수도 건설은 정치·경제·교통 및 문화적 발전의 원동력으로 새로운 국가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더욱이 신 행정수도 건설은 급변하는 세계 속에 우리 한국의 위상을 다시 세워 후손에게 물려줄 국가적 대업인 만큼 입지선정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온국민의 관심과 지혜를 통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신방웅 충북대 총장 명예논설위원
  • 편집자에게/ “정치자금 개혁논의 政·經발전 계기로”

    -‘기업 63%,불익 우려 정치자금 제공’기사(대한매일 11월11일 2면)를 읽고 정치권에 대한 기업의 불법적 정치자금 기부 관행은 한국정치의 부패구조를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일 뿐 아니라 기업경쟁력을 약화하고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 왔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다수의 기업들은 정치권의 불법정치자금 요구에 수동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다.또 내년 총선 이후 이러한 기업의 처지가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 것인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제도개혁안은 정치자금의 투명성,선거공영제 등 주로 정치적 민주화와 책임성의 제고라는 정치학적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시장과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건전한 정치자금 기부의 형태와 정당제도,이익단체 및 선거제도,그리고 그에 따른 기업경쟁력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논의와 제도개선안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실정이다. 아무쪼록 이번의 정치자금 개혁 논의가 한국의 정치발전과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전체의 혁신역량을 세계수준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문제에 대한 단기 봉합이나 대증 처방에 못지않게 저비용·고효율의 국가시스템을 보장하는 제도적 해결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수희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센터소장
  • 美, 새 이라크결의안 안보리 제출/러·독·불 이견… 채택 불투명

    미국은 13일(현지시간) 이라크 헌법 제정 및 총선 일정과 관련,구체적인 시한을 설정한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 배포했다.유엔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3번째 시도로 이번 주 안에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국제사회에 이라크 재건을 위한 추가병력과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앞서 두 차례에 걸쳐 결의안 상정을 시도했으나 유엔의 역할과 주권이양 일정 등을 놓고 다른 이사국의 반발에 부딪혔다.오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재건공여회의에서 각국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그 이전에 결의안 처리를 마감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따라 이번 주가 결의안 표결의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이 제출한 수정 결의안에 중대한 수정을 가할 계획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미국의 수정 결의안이 이라크로의 빠른 권력 이양이라는 점에서 이전 결의안과 비교해 별로 바뀐 점이 없다고 말했다.따라서 미국의 수정 결의안의 채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3국 정상은 14일 전화통화를 갖고 새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위한 협상을 계속한다는 공동 입장을 정리했지만 ▲전후 이라크 처리 과정에서의 유엔 역할 증대 ▲유엔 안보리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등의 내용이 새 결의안에 포함돼야 함을 강조,미국 수정 결의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여전히 드러냈다.미국 수정 결의안의 가장 큰 변화는 구체적 일정을 명시했다는 데 있다.새 결의안에서 미국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오는 12월15일까지 헌법 제정 및 총선 일정을 확정해 안보리에 제출하도록 했다.또 새 결의안은 이라크 과도통치위를 “과도기에 이라크의 주권을 구현할 이라크 임시정부의 주요 기구”로 승인할 것을 안보리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편집자에게/ ‘재신임 발언’ 책임져야

    -“노대통령 ‘재신임 묻겠다’”기사(대한매일 10월11일자 1면)를 읽고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한 기자회견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취임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각종 국정이 난맥상을 보이고 심지어 최측근에 대한 의혹사건까지 터지자 제 진퇴를 직접 국민에게 물어 보겠다는 것이다.특히 개혁과 깨끗한 정치를 유달리 강조했고 뭔가 큰 변화를 추구했지만,여론과 정치권이 노 대통령에게 제대로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오히려 비판과 반대 여론이 높아 정상적으로 국정을 수행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계속되는 여권과 대통령 측근의 부정·비리가 더욱 힘들게 만든 데다 지지세력이 별로 없어 대통령의 어깨를 축 처지게 한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재신임을 내뱉었기 때문에 이제 돌이킬 수 없다.한 나라의 최고지도자요 국정의 최고책임자라면 한마디 한마디가 신중해야 하고 그 말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과거에도 대통령이 어렵고 궁지에 몰렸을 때 신임을 묻겠다고 한 적이 있지만실행하지는 않았다.‘설마 반대나 거부야 하겠나.’하는 의도로 시도한 적도 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자신이 말한 대로 총선 이전에 어떻게든 재신임을 물어 그 결과에 따라 승복하는 정직함과 책임성을 확고히 보여 주기 바란다. 최남이 경남 창녕군 영산면
  • “식약청에 정책기능 줘라”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는 정책기능과 권한을 산하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 등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정부 부처와 소속 산하기관의 분권화가 필요하다는 맥락에서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8일 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중앙정부의 사무와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는 것은 물론 정부 부처의 사무와 권한을 산하기관에 넘기는 일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복지부는 식약청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관리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립보건원,대한적십자사 등 산하기관에 복지부의 권한과 사무를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산하기관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대신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식약청에 대해서는 당장 정책기능을 부여해야 한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98년 2월 식약청이 출범한 뒤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전문화를 위한 외형적인 틀은 갖추었지만,여기에 상응하는 안전관리업무 수행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현재 식품·의약품의 안전관리에 대한 정책수립 및 법령 개폐에 관한 사항은 복지부가 담당하고,식약청은 집행업무를 맡으면서 정책과 집행기능이 이원화되어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에 대한 복지부의 정책기능 중 일부를 식약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처럼 정책부서와 집행부서가 분리된 상황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지고,새로운 행정수요에 대한 제도·법령을 제때 반영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의원은 구체적으로 식품·의약품 관련 법령의 제·개정 및 유권해석 업무,그리고 식품위생심의위원회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운영권을 식약청에 이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약청이 과연 이런 정책기능을 수행할 것인지 논란이 적지 않고,복지부 스스로도 쉽게 보유 권한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성사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하다. 김성수기자 sskim@
  • 장관 성과관리제 ‘일단 멈춤’

    각 부처 장관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성과관리를 위해 추진됐던 ‘장관 성과관리제’ 도입이 일단 유보됐다.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성과관리제 도입과 관련한 중앙인사위원회의 보고를 들을 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성과관리제의 도입을 위해서는 일부 평가방식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 성과관리제,‘갈지자 행보’ 장관 성과관리제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참여정부 출범 직후 발표한 ‘인사개혁 로드맵’에 뿌리를 두고 있다.이후 도입을 위한 실무작업은 공무원 인사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인사위가 처리해 왔다. 중앙인사위는 대통령령인 ‘장관의 성과관리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마련한 뒤 이날 국무회의에 보고했으며,이르면 올해 안에 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초 방안에 따르면 장관에 대한 성과관리를 위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인 이내의 위원으로 ‘장관성과관리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를 구성하고,중앙인사위원장이 간사위원을 맡는다. 또 성과관리위는 장관이 선정한 핵심과제의 정책성과와 과제 수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장관 개인의 핵심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장관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인 성과보다는 막연히 감에 의존하거나 여론몰이식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짙었다.”면서 “각 부처 장관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관 성과관리제 도입을 추진했으나,실효성에 대한 문제제기 등으로 도입이 일단 유보됐다.”고 밝혔다. ●목표관리제 방식이 유력 이처럼 장관 성과관리제 도입이 유보된 데는 각 부처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장관 개인의 성과를 계량화하기가 어렵고,나아가 장관들이 추진한 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상당 기간이 지나야 한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책임총리제가 아직까지 정착되지 않았고,장관에 대한 임기 보장이 어려운 현실에서는 장관 성과관리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목표관리제 등이 보완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99년 도입된 목표관리제는 기관 내 부서나 개인이 추진목표를 설정한 뒤 달성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고건 총리는 “장관에 대한 평가라는 측면보다는 현재 정부 각 부처 실·국장 등에 운영하고 있는 목표관리제를 정무직까지 확대하는 차원에서 의견을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 목표관리제가 강력한 대안임을 시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열린세상] 펀드의 보유주식 공개를

    지난 6월20일 K기업은 친족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대규모로 취득하였다고 발표하였다.지분 취득규모가 거의 3000억원에 이르렀으며 동 금액은 그동안 K기업의 타법인 출자금 총액의 67%에 해당하는 것이었다.언론사들은 K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예전부터 투신사 단독사모펀드를 통해 사실상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을 단순히 넘겨받은 것이라고 전했다.단독사모펀드인 만큼 펀드 보유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 있어서도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특히,투신사 펀드가 금융당국과 투자자로부터 기업의 출자내역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규모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들에 대해서 출자총액이 원칙적으로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그런데 펀드를 통한 간접출자는 이러한 규제를 무력화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는 증권거래법상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는 경우 발생하는 대량보유신고의무를 회피하거나,기업집단이 계열 분리된 다른 기업집단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로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응하여 투자신탁운용회사와 뮤추얼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종목의 이름과 수량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고 및 공시할 필요성이 서서히 인식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소속 금융보험회사를 대상으로 계열사 보유주식에 대한 의결권행사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2002년 1월 공정거래법 제11조 개정으로 계열사 보유주식에 대해서도 의결권 행사가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는데 재벌소속 금융보험회사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과연 해당 법조문에 부합되게 의결권을 행사하였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소속 금융보험회사가 ‘고유계정’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정보를 정기적으로 보고받기 때문에 동 계정을 통한 의결권 행사 실태점검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벌소속 금융보험회사가 ‘신탁계정’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에 대해서는 실태점검이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2002년 4월 정부는 증권투자신탁업법과 증권투자회사법도 개정하여 재벌소속 금융회사가 신탁계정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에 대해서도 제한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허용하였다.그러나 현행법상 투자신탁운용사와 뮤추얼펀드는 주식포트폴리오 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종목을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금융당국에 대해서도 보고할 의무가 없어서 금융당국이 과연 의결권행사에 대한 실태점검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예컨대,현행 증권투자신탁업법과 그 시행령은 신탁재산에서 5% 또는 10억원 이상을 보유하는 주식의 발행법인에 대해서 의결권행사 공시의무를 부과하고 있다.동 공시의무에 대해 효과적으로 감독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어느 종목을 5% 또는 1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지 금융당국이 알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참고로,뮤추얼펀드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반기마다 보유주식 종목을 감독당국에 보고해야 하고,최근에는 그 보고주기를 분기로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있다.일각에서는 이러한 공시가 펀드의 투자전략 노출과 외부투자자들의 무임승차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지만 공시보고서 작성기준일자와 실제 공시일자 사이에 60일의 시차를 둠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펀드의 보유주식 공시는 비단 각종 정부규제의 효과성 담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오히려 보다 중요한 이유는 일반 투자자들에 대한 펀드의 책임성을 제고시키고,이들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도움을 준다는데 있다.펀드운용이 실제 약속한 투자지침에 따라 이루어지는지 투자자들이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복수의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단일 종목에 자신이 얼마만큼 노출되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김 우 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좋은기업지배구조硏 부소장
  • 행자 ‘허성관號’ 순항할까

    허성관 행정자치부 신임 장관이 19일 취임함에 따라 정부 부처중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한 행자부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허 장관이 행정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방분권과 행정개혁이 탄력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오히려 개혁정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부처 인사기능의 중앙인사위원회로의 이관,지방양여금 폐지 등으로 동요하고 있는 행자부 직원들을 진정시켜야 하는 일도 허 장관의 몫이다. 허 장관은 우선 참여정부가 주요 국정어젠다로 내세우고 있는 지방분권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지방분권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발전전략이자 생존의 문제”라며 지방분권을 자신이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정책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허 장관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역량 강화와 단체장의 책임성 확보를 위해 주민투표법 제정 등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등 다른 부처와의 업무 조율에서도 뛰어난 업무 추진력을 발휘해야되는 점도 부담이다.김두관 전 장관이 직원들의 지지를 받다가 지방양여금 폐지에 합의해 준 뒤로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행정개혁을 주관하는 부처라는 점도 허 장관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요인이다.중앙부처 인사기능을 일원화시킨다는 점에서 인사국을 중앙인사위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지만 국회 통과 등의 과정도 남아 있다.전자정부 업무를 행자부로 가져와 행정의 생산성을 확보해야 되는 점도 주요 과제 중의 하나다. 여기에다 태풍 ‘매미’로 인해 드러났듯이 재해·재난에 대한 대응체제를 새롭게 재정비해야 한다.‘소방방재청’의 조속한 설치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의 제정도 서둘러야 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허 장관이 행정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방분권과 행정개혁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오히려 이들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
  •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 의장이 임면권 가져야”자치구 의회의장協 정책토론회

    지방의회가 발전하려면 공무원 직렬 가운데 지방의회 직렬을 신설하고,의회사무처 공무원에 대한 임면권을 의회의장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김성호 수석연구원은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 서울 강남구의회 의장) 주최로 열리는 ‘지방의회 정책토론회’에 앞서 28일 공개한 주제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방의회의 역할 및 책임성 강화방안’이란 발표문에서 “현행 인사제도에선 의회사무처 공무원들 대다수가 ‘승진 후 집행기관(지자체)으로 복귀’를 바라고 있어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를 중시하는 지방의회의 의정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지방의회 직렬을 신설,전문성을 강화하고 인사권도 독립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현재 지방의회 사무처 공무원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 충원되며,임면권은 해당 지자체장에게 있다.미국 시 정부의 경우 의회가 사무직원의 임명권을 행사하며 일본에선 의장이 사무직원을 임명한다. ‘지방의회의 전문성 제고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하는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의원 유급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지방자치 현실에 적합한 유급화를 위해 ▲현행 법정정수제도로 운용되는 지방의회 정수를 일정 한도내에서 지자체가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의 대의회제 의원정수를 감축해 소의회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의원의 보수는 일정 상한(上限)내에서 의회가 자율적으로 정하되,시민단체나 시민대표가 50% 이상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두어 의회의 전횡 가능성을 차단할 것을 제안했다.보수 상한은 해당 지자체의 국장급 보수를 기준으로 의장·부의장 등의 보직자는 10∼30% 범위에서 특별수당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지자체 회계기준심의위 발족

    행정자치부는 오는 2005년부터 지방자치단체에 복식부기 회계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회계기준과 전산시스템 등에 대한 전문적 연구와 심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회계기준심의위원회’가 28일 발족한다고 밝혔다.심의위원회는 학계 8명,회계전문가 3명,관계기관 공무원 5명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복식부기 회계제도는 지자체의 자산과 부채,수익,비용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파악이 가능하다.”면서 “또 회계정보 공개를 통해 지방재정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식부기 회계제도는 지난 2001년 말부터 부천시와 강남구를 대상으로 시험적용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메트로 플러스 / ‘지방정치 활성화’ 정책토론회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 강남구의회 의장)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지방자치학회 주관으로 ‘지방정치의 활성화와 지방의회의 책임성 제고’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 행자부 베스트부서장 권오룡 차관보

    행정자치부 직장협의회가 24일 직원 610명을 대상으로 벌인 간부의 직무능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문조사는 부서장급(1급),국장급,과장급,담당급(사무관) 등으로 나눠 ‘베스트·워스트 간부공무원’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성실성,책임성,직원화합도,민주적 리더십,문제해결능력 등 10개 분야에서 각각 10점 만점으로 평가됐다. 부서장급에서 권오룡 차관보가 베스트로 선발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옛 총무처 출신인 권 차관보가 내부무 업무를 총괄하는 차관보를 맡아 당분간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예상이었기 때문이다. 국장급에서는 김채용 민방위재난관리국장이 베스트를 차지했다.비고시 출신으로 부하직원들에 대한 포용력과 조직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강병규 자치행정국장,김호영 행정관리국장,김대영 지방세제관,김남석 정부혁신위원회 행정개혁팀장이 뒤를 이었다. 과장급에서는 ‘소신파’인 전충렬 인사과장이 뽑혔다.전 과장은 인사과장 내부공모에서도 수위를 차지해상사와 부하직원들에게 고루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담당급에서는 이삼재 총무과 서무담당,김형중 복무과 징계담당,김형만 기획예산담당관실 국회담당이 뽑혔다. 박용식 행자부 직장협의회장은 “워스트 간부명단 공개도 검토했으나 직원들의 반대로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 44개 중앙행정기관 전자문서 시스템 구축

    행정서류의 기안문과 시행문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전자결재 시스템이 올해 말 전 행정기관에 보급된다.이렇게 되면 행정 능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말까지 정보화촉진기금 161억원을 지원,56개 중앙행정 기관 중 국정원·국방부 등 특수기관과 자체 예산이 확보된 해양수산부 등 12개 기관을 제외한 44개 중앙행정기관의 전자문서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다고 14일 밝혔다. 이같은 통합결재 시스템이 보급되면 그동안 기안문을 결재받은 뒤 다시 시행문에다 옮겨야 했던 불편이 사라진다. 결재단계의 축소로 기존 문서대장의 기재 항목에서 입력창 등이 없어지고,기록물관리 표준모형도 개발돼 문서등록번호와 문서생산부서의 코드가 개선된다. 또 결재시스템 개선으로 결재정보도 시행문에 포함돼 행정의 책임성도 크게 강화된다. 정기홍기자 hong@
  • 교육청 성과관리예산제 도입

    지방교육재정의 투자효과를 높이기 위해 성과관리예산제가 도입되는 등 지방교육재정 운영방식이 크게 개선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5일 성과관리예산제 도입과 기관장 업무추진비 편성한도액 폐지 등을 골자로 한 ‘2004년도 시·도 교육특별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을 발표했다. 성과관리제도는 재정사업으로 달성하려는 성과목표와 목표 달성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계량화된 성과지표를 설정,사업시행 결과를 지표와 비교해 다음 해 재정계획에 반영하는 제도다. 지침에 따르면 우선 내년에 시·도 교육청별로 교육여건개선사업 등 성과측정이 쉬운 교육투자사업 10∼20개를 선정,성과관리예산제를 시범 실시해 성과가 좋으면 2005년부터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사업 담당부서는 사업마다 성과계획서를 작성,사업을 추진하고 연말 성과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평가해 부실사업은 폐지하는 등 다음 연도 사업계획에 반영하게 된다. 교육부는 또 교육감과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업무추진비 편성한도액을 폐지하고 시·도 교육청별로 업무추진비 총액한도 안에서 자율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 등 외부인이 3분의2 이상 참여하는 ‘시·도 교육청 재정 투·융자심사위원회’도 구성돼 교육청 예산편성·운영에 일반 국민 참여가 확대된다.지방교육재정 운영방식도 사전통제에서 사후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방식을 보통교부금(2003년도 16조원)의 경우 전액 총액교부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2005년부터는 시·도 교육비특별회계예산 편성 기본지침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율권을 강화하는 대신 성과에 대한 분석지표를 개발,운영실태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등 책임성을 강화하고 예산 절감액만큼 특별교부금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민연금기금 운용주체 각축전

    1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주체를 놓고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와 보건복지부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재경부·예산처는 운용기관을 독립시켜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복지부는 자신들에게 맡겨달라고 맞서고 있다. 복지부는 주내에 관련부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말에 운용주체를 지금처럼 복지부에 두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강행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따라서 이번 주에 관련부처간 자존심 싸움은 피크에 이를 전망이다. ●운용주체 놓고 평행선 관련부처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민간전문가로 임명하는 등 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인 현재 상황에서는 위원회의 책임성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9∼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될 새 위원회에는 정부부처 대표를 2∼3명만 두고 나머지는 대부분 민간전문가로 채운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독립위원회를 어디에 둘지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재경부·예산처는 총리실에 두자는 입장이나복지부는 복지부에 그대로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경제부처의 논리는 앞으로 수백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국민연금을 이제는 복지차원을 넘어서 국민경제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우리가 맡으면 전문성과 책임성이 없고,총리실에 갖다 놓으면 전문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며 “우리에게 맡겨달라.”고 반박하고 있다. 쉽게 말해 국가 예산에 맞먹는 100조원대의 국민연금 운용권을 내놓는 일이 자존심 상한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진다.복지부는 운용주체가 총리실 산하로 가면 경제부처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기금이 증시부양 등에 활용될 소지도 있다고 지적한다. ●배수진치는 복지부 정부는 지난주말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련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운용주체를 어디에 둘지를 집중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분위기는 3대 1로 복지부에 불리한 것같다.정부 관계자는 “이번주중 관련부처 차관회의를 한번 더 갖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부처간 합의가 안되면 복지부의 방안대로이번주말 입법예고를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가입자로부터 보험료를 더 받고 연금을 덜주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운용위의 독립성을 보장하되 복지부에 두는 내용을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연금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려면 입법예고 시간여유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참여정부 지방분권 성공의 전제조건 / 지방정부 책임강화 시스템 필요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재정분권화가 성공하려면 재정분권과 동시에 지방정부의 책임도 강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재정분권화 국제콘퍼런스’에서 “분권화에 따른 중앙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나 지방정부의 비효율적인 재정운용을 막기 위해서는 자율성 확대와 함께 책임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처와 세계은행·KDI 공동 주관으로 23일까지 열리는 국제콘퍼런스에는 국내외 학자와 공무원 50여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지방재정에 대한 평가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지방정부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KDI 유일호 박사는 “배분방식의 불투명성에 비판이 일고 있는 특별교부금을 폐지하고 교부세 산정방식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르다르 일마즈 세계은행 연구원은 “중앙정부의 이전재원은 중앙·지방간 수직적 불균형과 지방간 수평적 불균형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세연구원 김정훈 박사는 “현재와 같은 단순한 재원이양 논의는 국가재원 낭비와 지역간 재정력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중앙정부의 지방관련 기능 94개 / 지자체에 넘기거나 없앤다

    시·도 5급 정원 승인권과 지방채 발행 승인 등 중앙정부가 갖고 있던 지방관련 기능의 30%가 이양되거나 폐지된다. 행정자치부는 18일 지방관련 313개 기능 가운데 94개를 지방에 넘기거나 폐지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지방기능 일제 정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도 5급 정원 책정승인권을 비롯해 기능직 6급 공무원 정원 책정,한시기구·직속기관·출장소·자문기관의 승인관리권 등이 법령 정비를 거쳐 모두 폐지된다. 인사권 기능에서는 지방계약직 공무원 연봉 협의,개방형 직위 지정·변경 협의와 직위별 직무수행 요건 설정·변경 협의,지방공무원 경력평정 가점부여 직위결정,장려수당 지급기준,교육훈련 실시계획 보고 등이 폐지되거나 지방으로 권한이 넘어간다. 지방재정 분야에서는 지방채 발행 승인이 2005년부터 없어지고 지자체 예산편성 기본지침은 올해안에 사라진다.공영개발사업 추진지침,지방공사·공단 사채발행 승인 등은 폐지·이양된다.농어촌 도로 기본계획변경 승인권도 지방으로 넘어간다. 이밖에 지방세 감면조례 허가,종합토지세 과세표준제도 개발 및 표준지침 시달 등이 폐지·이양된다.지자체 단체장의 해외출장보고,지방공무원 중앙부처회의 등 출장통제,관용차량 관리상황보고 등 불필요한 각종 보고도 사라진다. 유형별로는 폐지 43건,이양·위임 33건,일부 이양·위임 12건,타부처 이관을 비롯한 기타 4건,일부 폐지 2건 등이다. 행자부는 정비대상 사무를 즉시 처리할 즉시과제는 다음달까지,시행령·법령 개정이 필요한 단기과제는 연말까지 정비하기로 했다.법률개정과 제도보완이 필요한 중기과제는 단계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즉시과제는 18건,단기과제는 29건,중기과제는 47건 등이다. 행자부는 자율성 강화에 따른 지자체의 책임성 확보를 위해 진단 및 평가분석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두관 행자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행자부의 권한부터 먼저 지방에 넘겨 다른 부처의 지방분권을 촉진한다는 목표로 지방관련 기능을 대폭 폐지 또는 이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데스크 시각] 법과 원칙이 무너진 세상

    최근 작은 사업을 하는 한 지인을 만났다.그는 사업이 아주 어렵다고 했다.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원칙을 무시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기 때문일 거라고 진단하고 있었다.불경기 탓으로 돌릴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직원 채용에서부터 인사,관리,세무,자금운용 등에서 대증요법식 편법으로만 하다 보니 이제 원칙을 세운다고 해도 지키고 따라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굿모닝게이트 수사’ ‘대선자금 문제’ ‘새만금 간척사업 집행정지 판결’ 등의 파장으로 요사이 신문 지면이 번잡하다.사안 자체도 번잡하지만 등장 인물들의 언행도 번잡하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이들 사건에 국민들의 관심은 물론 대통령,장관,정당 대표,국회의원,판·검사 등 국정의 최고위층이 등장하고 있어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다룰 수 없다.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없다.하지만 지금까지 관련 인사들의 언행을 보면 결론이 어떻게 날지 불안하기도 하다. 굿모닝시티 로비의혹 수사를 보자.검찰의 소환요구를 받은 민주당 정대철 대표측은 정당대표에 대한 ‘예우’에 소홀하다고 불만이다.이 과정에서 ‘물귀신 작전’인지는 몰라도 대선자금 문제까지 불거져 나왔다.검찰측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일반 형사사건의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예우니 일반사건에 준해서 처리한다느니 하는 말은 어쩐지 생소하다.법과 원칙이 준수되어야 하는 법치주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대선자금 문제도 마찬가지.굿모닝게이트가 대선자금에까지 미치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대선자금을 공개하자.’고 제의했다.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고 또 의혹을 씻고 가자는 차원에서 좋은 일이다.그러나 먼저 공개하면 될 것이지 상대를 끌고 들어가는 것이나,특별법을 두어 면책규정도 둘 수 있다는 설명은 앞의 제안을 무색케 한다.정치자금법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비리라면 어찌할 것인가.당사자들이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도 좀 우습다. 새만금과 관련한 행정법원의 결정을 보자.법원이 본안사건의 판결 전에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한 것은 절차상 정당했다.그러나 판사가 판결로 말하면 됐지 굳이 삼권분립 운운하며 독립성을 강변한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나아가 새만금사업의 주무부처인 농림부 김영진 장관은 법원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즉각 사표를 내고 잠적했다.법원의 결정이 부당하다면 사표를 낼 것이 아니라 본안소송 준비 등 행정의 책임성을 보여야 할 것이 아닌가.사표는 그 다음이다.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더라도 장관더러 떠나지 말라고 여직원들이 울먹이는 모습은 우리 관가 풍토에서는 너무 생소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원칙이 무시되고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고 있다.법과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당사자들은 새삼 ‘법과 원칙’을 강조한다.뒤집어 얘기하면 그동안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노자(老子)는 일찍이 ‘정치가 정도를 걸으면 백성들이 순박해지고,정치가 번잡하면 백성들이 실망하게 된다.’고 했다.또 백성들을 영악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다.어리석어도 피해 없이 살아갈 수 있게 원칙을 지키라는 얘기일 것이다.지금까지만 해도 충분히 번잡한 ‘게이트’성사건들을 이제 번잡하게 몰고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안 그래도 영악한 시민들을 더이상 영악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 경 홍 사회교육부장 honk@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지방분권 정부 로드맵 - 경과와 전망

    참여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지방분권’이 탄력을 받고 있다.정부가 지난 4일 지방분권 특별법 시안과 이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지방분권정책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정부가 이번에 구체적인 시안과 이를 추진할 일정까지 제시한 것은 과거 정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역대 정권은 집권 초기 지방이양추진위원회 등을 통해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장밋빛 공약’에 그쳐 결국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샀었다.노무현 대통령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돈과 권한을 지방에 내려 보내라.”고 말할 정도로 의지가 확고하다. ●윤곽 드러나는 지방분권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각 지방의 결정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별로 특색있는 발전전략을 세워 국가의 전체적인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돈과 인재와 권한을 지방으로 내려 보내는 일들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정부는 오는 2007년까지 지방분권을 위한 법과 제도를 완성한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지방분권은 지방분권특별법을 비롯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신행정수도특별법 등 3대 특별법 제정으로 제도적 틀을 갖출 전망이다.이에 따라 행정분권과 재정분권,자치입법권확대,주민참여제와 자치경찰제,지방교육자치체 도입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지방분권 방안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권한 재분배를 통한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 ▲열악한 지방재정의 대규모 확충 ▲자치단체의 역량강화 ▲지방의회 활성화 ▲지방선거제도 개선 ▲지방정부의 책임성 강화 ▲시민사회 활성화 등 7대 분야 20개 과제를 제시했다. ●핵심은 재정분권 행정자치부는 지방재정확충을 위해 현재 15%인 지방교부세율을 17.6%로 올리고 다시 2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11조 8320억원에 이르는 국고보조금도 50% 이상인 6조원가량을 지방에 이양해 지방재정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1조 1832억원에 이르는 특별교부세도 최대한 줄여 일반교부세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경우 국세 대 지방세의 비율이 80대20인 기형적 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전체 232개 시·군·구의 61%에 해당하는 151개 기초자치단체가 지방세로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재정 불균형이 상당부분 시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참여정부 임기가 만료되는 5년 후 국가와 지방의 재정규모(최종지출액 기준)를 현행 51대49에서 45대55로 역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지방재정 운영상황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의회의 심의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특히 인센티브와 패널티제를 재정 운용과 연계해 재정운용의 건전성을 꾀할 방침이다. ●막강해지는 지방 권력 지방분권이 이뤄지면 자치경찰제 등의 실시와 함께 파출소,우체국 등 6539개의 특별지방행정기관 중 3500여개가 지방으로 이전돼 지방화시대가 명실상부하게 열린다.치안권과 교육권도 자치단체장으로 넘어가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단체장들의 국정참여기회도 제도화돼 대통령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과 정례적으로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이처럼 지방이 활성화될수록 중앙행정기관의 83.6%,100대 기업 본사의 91%,금융거래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편중현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혁신이 선행돼야 지방분권 로드맵은 한마디로 지방에 권한과 재원을 주되 짜임새 있게 쓰도록 자치단체에 책임을 부여하고 지방의회와 시민단체의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뜻이 배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단체장의 독주를 막기위한 주민투표제,주민소환제,주민소송제 등의 도입과 함께 주민감사청구제도의 활성화로 주민의 의정감시 및 참여 통로가 대폭 확대된다.자치단체에 대한 사후평가제도의 내실화도 추진됨은 물론이다.‘주민에 의한 지방자치’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4급이하 인사권 장관에 위임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행정자치부는 13일 그동안 행자부 장관이 갖고 있던 공무원 임용·채용권과 조직·정원 운영권 등을 각 부처 장관에게 대폭 위임·이관하고,규제적 성격의 권한 40여건도 부처에 넘기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인사 및 조직관리 자율성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자율성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사운영 기본원칙 및 기준이 마련되고 철저한 사후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대통령이 행사하던 5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 가운데 4급 이하 공무원의 면직·해임·전보 등의 권한을 소속 장관에게 넘기기로 했다.3급 이상 공무원의 경우 현재 대통령령으로 (행정직,기술직 등) 직렬을 규정하고 있지만,앞으로는 계급별 정원만 남기고 직렬별 정원관리권은 각 부처에 넘겨 장관이 부처의 특성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실·국장이나 소속 기관장에게도 업무추진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4급 이하 소속 직원을 자율적으로 배치·활용할 수 있는전보 인사권이 부여된다.그동안 과별 정원이 정해짐에 따라 자율운영권이 없었지만,이제부터는 실·국의 정원을 정하는 등 조직과 인사관리를 자기 책임하에 수행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연공서열 위주 인사에서 탈피하기 위해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시 대통령령으로 정한 근무실적,경력,교육점수 등 평가요소 반영비율을 소속 장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특별승진 대상자에 대한 사전 협의절차도 폐지된다.또 6급 이하 공무원의 특채·전직 시험이나 부처간 파견은 해당기관·부처 자율로 실시한다.대통령령에서 명시한 개방형직위 결정권은 장관이 시행규칙으로 정하도록 했다. 정부는 ‘정부인사 및 조직관리 방안’ 가운데 청 단위 국장급 인사권의 청장 부여 등 법률 개정없이 대통령령 등의 개정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단기과제 38건을 하반기부터 실시키로 했다.그러나 4∼5급 인사권의 부처이관 등 법률 개정이 필요한 장기과제 4건은 내년 이후에 본격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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