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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임 권오규 부총리-퇴임 한덕수 부총리

    신임 권오규 부총리-퇴임 한덕수 부총리

    ■ 권오규 부총리 변화·혁신 강력 주문 권오규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취임 일성으로 “재경부의 변화와 혁신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의 평가는 재경부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냉엄하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말한 용기와 열정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책수행 과정에서의 관리방식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재경부에 쏟아졌던 여러가지 비난은 취약한 정책수행 관리방식에 있는 만큼 민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직 내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정책 수요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권 부총리는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면서 ▲거시경제의 철저한 관리 ▲일자리 창출 노력의 배가 ▲민생경제의 안정을 위한 근원적인 처방 마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방의 모멘텀 적극 활용 등을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덕수 부총리 “한·미FTA가 살길”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역시 ‘미스터 개방’이었다.18일 이임식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선 묻지도 않았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당위성부터 피력했다. 방송사의 FTA 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패널들이 FTA에 관해 문제제기를 하는데, 왜 FTA를 하는지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FTA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FTA는 관세 등 장벽을 줄이거나 없애 일자리와 소득을 올리려는 취지인데 ‘중단하라.’고 하면 일자리와 소득을 올리지 말자는 얘기냐고 반문했다.(반대하는 단체들이) 자기 이익만 보고 국민 전체의 이익을 배려하지 못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질책했다. 따라서 보완은 필요하지만 중단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임식에서도 한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한 평의 풀밭에 만족하는 토끼가 아니라 넓은 초원을 필요로 하는 사자가 됐다.”면서 “우리가 취하는 정책도 다원적이고 복합성을 띨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정일 ‘저팔계 외교’ 실속 강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미국과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강조하면서, 잇속을 차리기 위해서는 적에게도 추파를 던질 수 있는 ‘저팔계식 외교’를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1990년대 초반에 핵문제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핵문제를 털어버리자고 말해 애초엔 핵문제가 대미협상 카드용이 아니었던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현성일(47) 국가안보통일정책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의 박사학위(경남대) 논문에서 소개됐다. 탈북자 박사학위 2호다. 현 연구위원은 16일 ‘북한의 국가전략과 간부정책의 변화에 관한 연구’란 논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1990년대 초 소련 붕괴 후 외교관들에게 “범의 굴에 들어가 범을 잡는다는 심정으로 미국, 일본, 유럽 나라와의 외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잇속 챙길 수 있다면 적에게도 추파 던져라”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제부터 외교를 저팔계식으로 해야 한다.”며 “저팔계처럼 자기 잇속만 챙길 수 있다면 적에게도 추파를 던질 줄 아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외교방식”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현 위원은 “김 위원장은 1992년쯤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에게 핵 문제에 꽁꽁 묶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만큼 어떻게 해서든 핵 문제를 털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는 핵 문제가 북한에 얼마나 큰 부담이었는지를 보여주고 동시에 (당시까지만 해도)북한이 핵개발을 대미협상카드로 활용하려고 했던 것은 아님을 반증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나 제네바 합의는 북한으로 하여금 핵이 위력한 대미협상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계기였다.”며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제네바 합의 후에도 미국이 인권,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새로운 문제로 우리를 끊임없이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현철해 대장의 조카… 부친도 장관급 지내 현 연구위원은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영어과를 졸업한 뒤 이 대학에서 8년간 교수로 일했다.1989년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중 1996년 망명했다. 그는 현철해 군 대장의 조카이고, 부친 현철규씨도 노동당 간부부장(남한의 장관급), 조직지도부 부부장 및 제1부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논문에서 김 위원장은 주요 정책결정 방식으로 ‘측근정치’를 활용하고 있으며, 측근들과의 연회에서는 전반적인 대내외 정세와 주요 국가정책과 인사문제 등의 현안이 논의된다는 것이다.‘측근 파티’에서는 비교적 솔직하고 진실이 반영된 견해들이 독대나 의견교환 형식으로 논의된다. 측근정치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 위원은 “김정일이 후계자가 된 이후에는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업무추진력, 책임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인물을 측근으로 발탁했다.”며 “실력이 없는 인물은 측근으로 쓰지 않았고 실력 위주의 용인술은 간부들 속에서 자질 향상과 성과 도출 노력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정시책 합동평가 미공개 왜

    행정자치부가 12일 ‘2005년도 시·도 국정시책 합동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작 구체적인 시·도별 평가 내용은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스스로 원칙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행자부는 당초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행자부는 이날 일반행정 분야 등 9가지 분야 42개 시책의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하지만 ‘우수’에 해당하는 ‘가’ 등급을 받은 자치단체만 공개하고 ‘보통’인 ‘나’와 ‘미흡’인 ‘다’로 평가된 자치단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평가 결과의 3분의 2를 비밀에 부친 셈이다. 행자부는 등급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책들이 상대평가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못했다는 뜻이 아닌데도 등급을 공개했을 때 오해가 생기고, 이에 따른 자치단체의 반발이 부담스럽다는 뜻이다. 행자부 지방행정본부 관계자는 “행자부가 평가 결과를 지방통제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우려도 있어 내부 자료로만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지방행정의 책임성 확보를 위해 평가 결과의 공개 등으로 주민에 의한 통제가 강화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는 행자부의 평가 목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기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다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주민들의 자율적인 통제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비공개에 따른 주민의 피해를 방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투명사회팀 이재근 팀장은 “잘한 쪽은 칭찬하고 못한 쪽은 분발을 촉구하는 것이 평가의 원칙”이라면서 “평가기준이 정당한데도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낮은 민주주의 의식을 말해 주는 증거”라고 꼬집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학비리 22곳 48명 고발

    사학비리 22곳 48명 고발

    교비를 빼돌리거나 편·입학 및 교사 채용을 대가로 돈을 받는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사립학교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사학 재정운용과 직무실태 특별감사’ 결과 비리가 드러난 22개 사학재단의 설립자와 이사장 등 48명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관계자가 고발된 사학은 대학이 7개교, 중·고교가 15개교로 감사를 받은 124개교의 20%에 육박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5개교, 지방이 17개교이다. 직위별로는 설립자·이사장이 11명, 총장·학장·교장이 7명, 학교 및 법인 직원이 22명, 업체 관련자가 7명 등이다. 이창환 사회복지감사국장은 브리핑에서 “감사 결과 90여개교에서 모두 250여건의 문제점을 찾아냈으며,30여곳만 지적사항이 없을 정도”라면서 “세금 포탈이나 부동산 투기 등 형법이 아닌 다른 법률을 위반한 사안에는 해당 부처에 통보, 고발 조치토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교비 등 공금으로 설립자·이사장의 개인 빚을 갚는 등의 공금 횡령 ▲공금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는 등의 불법·편법 유출 ▲공사나 물품구입 과정에서 리베이트 수수 ▲신입생 선발 및 교원 채용 대가로 금품 수수 등 다양한 형태의 불법행위가 포착됐다. 감사에서 드러난 피해액만 무려 953억원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교비나 법인재산 손실이 5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금 횡령·유용 236억원, 세금 포탈 150억원, 금품 수수 3억원 등의 순이다. 이 국장은 “일부 사학과 교육청 관계자가 사학법을 위반한 사실도 적발했으며, 감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징계할 방침”이라면서 “사학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감사를 확대하고 시설비 등 보조금을 사후검증하는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우리당 어디로 가나 - 소속 의원들 분야별 인터뷰

    열린우리당 어디로 가나 - 소속 의원들 분야별 인터뷰

    5·31지방선거 후 집권여당은 어디로 갈 것인가.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이후 민주대연합론과 당 해체 후 재창당론, 대통령 탈당설 등 온갖 정계 개편 소문에 휩싸인 가운데 구심점 없이 표류하는 인상이다. 선거 후폭풍 속의 여당의 진로를 지역별·계파별·선수별로 안배한 20명의 소속의원들의 생생한 육성을 듣는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짚어 봤다. 오일만 구혜영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민주당 통합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체로 민주당과의 단순통합보다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 3자연합을 핵으로 하는 ‘민주대연합’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민주당과의 통합(3명)보다 민주대연합(11명)을 지지하는 의원이 4배 가까이 많았다. 어떤 형태로든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은 4명(20%)에 불과한 반면,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민주대연합 등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의원이 70%에 달했다. 민주대연합에 찬성한 정봉주(서울 노원갑) 의원은 “민주당과의 단순 통합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21세기 정당은 상생의 정치를 풀어갈 양심적이고 개혁적 인사들이 함께하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떠한 통합에도 반대한 이목희(서울 금천) 의원은 “지금 우리의 처지로선 어떠한 연대도 이뤄질 수 없다. 아무 힘도 없는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기력 회복이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호남권 의원(5명) 가운데 4명이 민주대연합에 찬성했다.“반영남, 한나라 지역 연합으론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논리였다. 반면 “가치와 비전, 정책으로 연합하는 방안만이 정권 재창출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호남출신 한 초선의원(비례대표)은 “민주당과 뿌리가 하나이기 때문에 통합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기의 재선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은 창당 정신에 어긋난다.”고 민주당과의 통합 반대를 분명히 했다. 임종인(경기 안산상록을) 의원은 “정책노선 없는 연합으로는 정권재창출은커녕 정치세력으로도 살아남지 못한다. 지지기반을 회복한 뒤 연대를 해야지 지금 한다면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 당 해체 여부 여당은 정권 재창출에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향후 ‘정계개편’과 정치권 빅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해체론’에 대해 반대(45%)가 조건부 찬성(40%)보다 조금 앞서는 형국이다. 답변 유보(15%)도 적지 않아 향후 진로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반대론에 선 의원들은 “흩어지지 않고 똘똘 뭉쳐 근본적인 정치·경제 개혁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선거에 완패했다고 해서 새로 당을 만들면 안 된다. 새롭게 대오를 정비, 새로운 정신으로 시작하자.”는 이유가 주류를 이뤘다. 이목희 의원은 “우리의 대통령 선거는 보수·수구세력 대 중도개혁 세력의 싸움이다. 우리당은 중도개혁 세력을 대표하기 때문에 결코 해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의 한 초선의원은 “신당을 만들자는 것은 패배주의의 전형이다. 당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봉주 의원은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하자는 것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공멸의 길로 스스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당 창당’에도 적지 않은 지지가 나왔다. 대부분 “개혁세력 통합을 위한 발전적 해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개혁 세력 통합과정에서 당 해체와 신당 창당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 해체를 포함, 원점에서 검토”(호남 초선),“정계개편 추이를 지켜보며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신당에 가까운 창당’(영남출신 비례대표) 등의 의견이 많았다. ■ 盧대통령 거취 노무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팽팽한 찬반 의사를 밝혔다. 반대(45%)가 찬성(40%)보다 조금 앞섰지만 유보(15%)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노 대통령 탈당 여부를 놓고 상당히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 대통령의 탈당 시기와 관련,▲올 정기국회 이전 ▲올 연말 ▲내년 대선 임박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임종인 의원은 “노 대통령이 탈당할 이유가 없다. 국정운영을 하려면 당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도 “집권당이 대통령을 탈당하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탈당에 반대했다. 영남권 출신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집권 여당의 올바른 자세”라고 지적했다. 반면 노 대통령 탈당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노 대통령이 탈당을 한다면 내년 대선에 임박해 중립적 선거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워야 한다.”며 “이 경우에도 여당과 야당 출신을 고루 등용,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탈당은 본인 의사에 달린 것이지만 탈당을 한다면 적정 시점에 해줘야 한다.”며 탈당 시점으로 올 연말을 적기로 꼽았다. 호남의 한 초선의원도 “지방선거 책임과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9월 정기국회 이전에 탈당해야 한다.”고 비교적 빠른 시일내의 결단을 촉구했다. ■ 비대위장 누구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여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여당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동영계’와 ‘김근태계’는 물론 친노(親盧), 반노(反盧)·비노(非盧) 그룹 등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김근태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의견(50%)이 ‘무계파 중립체제(45%)보다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김근태체제를 선호하는 의원들은 “책임성 있게 당의 위기를 수습할 적임자”,“당내 계파간 합의정신 존중” 등의 이유를 댔다. 반면 중립체제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특정 계파간의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당의 중진이 중심을 잡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등을 향후 비대위원장의 주요 역할로 꼽았다. 경기도의 한 초선의원은 “무색무취한 인사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연합·연대 궁리만 할 것이다. 이 경우 당이 아니라 정파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며 김근태 최고위원의 비대위원장 선임을 주장했다.“힘 있고 리더십 있는 사람”(서울 초선의원),“당내 계파간 합의사항”(인천 초선의원) 등을 이유로 ‘김근태 대세론’을 펴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는 당내 계파간 싸움으로 망했다. 당의 원로가 맡아야 잡음이 없다.”(경기도 중진의원),“특정 계파가 되면 안 된다. 김원기 의장처럼 중립적 원로가 필요하다.”(서울 재선)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국민들에게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은 안 된다.”(서울 초선)며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의원들도 있었다.“당내 선거로 뽑힌 원내대표(김한길 의원)가 당분간 당을 이끌어야 한다.”(비례대표)는 의견도 나왔다. ■ ’5·31’ 책임은 ‘5·31지방선거’의 패배 책임의 소재를 놓고 ‘대통령과 당의 공동 책임’(65%)을 주장하는 견해가 대세를 이뤘다.‘대통령의 책임’(25%)과 여당의 책임론(10%)도 나왔다. 어떤 경우든지 노 대통령이 이번 선거패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 셈이다. 공동책임론을 제시한 의원들은 “여권 내부의 시스템에 문제”,“국민들의 총체적 불신의 결과”,“대통령과 여당은 한몸”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창당 3년 동안 당의장이 8번이나 바뀔 정도로 안정과 균형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청와대 역시 코드인사, 정책 혼선 등의 난맥상을 보였다.”고 질타했다.“당은 지지층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했고 노 대통령도 점차 부유층을 위한 정책으로 변하고 있다.”(서울 초선),“독선적인 대통령과 무기력한 집권당 모두의 책임”(경기 초선)등의 견해가 많았다. 반면 노 대통령 책임론도 적지 않았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선거 패배 원인은 다양하게 얽혀 있지만 상당 부분의 원인 제공자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도 “국민들이 비판의 화살을 대통령에게 먼저 겨눴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열린우리당을 심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책임론도 제기됐다. 경기의 한 재선의원은 “정동영 의장이 지방선거 모토로 내세운 지방정부 심판론이 대세를 그르쳤다.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에 실패한 뒤 ‘자강론’을 주장하다가 선거 막판에 와서 민주대연합으로 선회하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을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시론] 이제 지자체長 정당공천 배제 논의해야/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이제 지자체長 정당공천 배제 논의해야/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예상했던 대로 공천비리를 가장 많이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제4기 지방선거는 기초의원까지 확대된 정당공천제 실시, 지방의원의 유급제, 중대선거구제도, 기초의회의 비례대표 도입 등 새 선거 제도에서 치러졌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큰 변화가 정당공천제 확대실시인데 그 폐해가 심각하여 지방자치제도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공천과정에서의 비리는 드러난 것만 해도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여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까지 불러일으켰다. 보도된 것만을 봐도 공천 비리의 유형은 온갖 종류를 망라한다. 즉 ▲외환치기 수법 ▲잠시 돈을 맡아두었지만 원주인이 찾아 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수법 ▲자기하수인 심기 ▲식사 및 향응제공 ▲골프접대 및 금품수수 제공 등이다. 여기에다 ▲전문가 이외에는 액수를 알 수 없는 선물제공 등으로 고액의 선물인지 소액의 선물인지를 분간 못하게 하는 검찰 교란형 수법 ▲명의도용 사기행각 ▲선거담합 ▲후보자들의 막무가내식의 돈 두고 가기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무고형 수법 ▲여론조사 조작 비리 ▲측근이 공천헌금을 수수하는 수법 ▲당후원금과 공천헌금과의 구별의 모호성을 이용하는 수법도 있다. 물론 이들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며 더 큰 문제는 공천비리가 밝혀지지 않고 당선되는 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에게 있다. 이들에 의해 비합리적인 예산이 집행될 것이며 그로 인한 지방행정의 책임성은 고스란히 주민의 몫으로 남는 것이다. 물론 그 가운데 일부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온 것처럼 선거사범, 공천과정에서의 비리 등으로 고발되거나 임기 중 인사 청탁, 업자와의 결탁 등으로 구속되기도 하여 지방행정의 마비상태까지 이를 것이다. 그러나 그 수치가 다른 지방자치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너무 많아 한탄스러울 지경이다. 우리 학계 및 시민단체의 대부분은 공천 비리는 지방행정을 마비시킬 가능성과 주민이 없는 정당만이 있는 지방자치의 실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백방으로 반대의견을 내었으나 지난해 유독 국회만이 이러한 여론을 무시하고 공직선거법 47조를 개정하였다. 그 결과 기초의원, 단체장, 광역의원, 국회의원과의 선거 담합이 강화되어 인물중심과 정책선거 중심이 아닌 중앙정당 중심의 5·31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정당공천의 또 다른 폐해는 후보자들의 ‘헛공약’남발을 부추겼다. 특히 공천이 ‘당선’인 지역에서는 선관위 및 학계가 매니페스토 정신을 외친다 한들 유권자들에게는 전혀 비교기준으로 채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당민주주의가 우선이냐, 지역민주주의가 우선이냐에 대하여 이상과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도 없다. 중요한 점은 지방선거를 통한 지역의 대표자 선출은 ‘정당의, 정당에 의한,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정치적 행위인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주민들은 후보자들의 인물과 정책을 비교하며 과연 우리 지역에 맞는 공약을 합리적으로 내거는 후보가 누군가인가를 판단하게 되며 투표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지방자치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공직선거법 47조의 재개정을 통하여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라건대 이번의 5·31 지방선거가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공천에 의한 선거로는 마지막이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정당공천제 폐지와 함께 주민소환제 정착, 국민소환제 도입 등이 필요하겠다. 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 [경제정책 돋보기] 기업임원 개별 연봉 공개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기업임원 개별 연봉 공개 논란

    상장기업 임원의 개인별 연봉을 공개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다시 추진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찬성론자들은 기업의 공공성 확보와 지배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재계는 “지금도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데 경영활동만 위축시킬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다음달 임시국회 논란 가능성 2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심상정·권영길·강기갑·노회찬·천영세 등 국회의원 10명은 상장사 임원의 개별 보수를 의무공시하는 내용의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국회 재경위에 제출했다. 개정안이 다음달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상장사의 모든 등기임원 연봉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현행 상법과 증권거래법은 기업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 등기임원의 보수총액과 1인당 평균액만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보수총액의 결정은 지배주주가 참석하는 이사회에서 정해 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 따라서 특정인이 얼마를 받는지는 모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임원 1인당 평균보수가 37억 9692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뺀 사내이사 6명의 평균보수는 81억 5000만원에 이른다. ●지배주주의 독단을 막기 위해 심 의원 등은 발의 취지에서 “지배주주가 보수 결정을 좌우해 임원을 장악하는 것을 막아 임원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배주주가 임원보수 명목으로 우회배당을 하거나 회사의 재산처분 등 사익추구를 막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보수를 직무에 따라 합리적으로 지급, 투명성과 기업의 사회적 공공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 의원실의 임수강 보좌관은 “주요 선진국은 임원보수에 대해 지급액, 지급형태, 금전·비금전의 구분 등을 엄격히 공시하고 있다.”면서 “외국투기자본이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에서 비공개의 폐단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규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개정안을 검토한 국회 재경위 현성수 수석전문위원도 “지배주주가 임원보수를 정하는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일반 주주에 대한 이사의 책임성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배주주에 대한 이익배분을 배당이 아닌 보수로 지급함으로써 보수가 합리적인 수준을 넘을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임원에게 많은 임금을 주는 이유는 그만한 성과를 기대하기 때문인데, 이를 검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조와 소액주주 반발 우려 전경련, 상공회의소, 상장사협의회 등은 의견서를 통해 “현재 임원의 보수도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근거해 지급되며, 기업사정을 감안해 한도가 정해지기 때문에 무작정 올릴 수도 없다.”면서 “개인 연봉이 공개되면 임직원간 위화감이 발생, 노동계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와 주주 반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여론에 밀려 임원보수의 하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지 못해 경영활력을 잃을 것”이라며 개정안을 반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3년에도 이같은 논의가 있었으나 참여정부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다.”면서 “최근 한 대학교수가 강연에서 주장한 내용을 국회가 마치 무슨 계기가 있는 듯 추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증권거래소연맹(WEF)에 따르면 임원 개별보수를 공개하는 나라는 미국, 호주 등 15개국이다. 한국·일본 등 13개국은 총액만 공개하고 있다. 프랑스·타이완 등 12개국은 보수에 대한 공시의무 자체가 없다. 특히 임원과 직원의 연봉 차이가 평균 475배에 이르는 미국에서도 상위 4,5명의 보수만 공개한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우리나라는 임직원의 연봉차가 7.6배다. 재정경제부는 “국회 논의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확 바꾼다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확 바꾼다

    정부가 지난 50여년간 유지해온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 대한 ‘대수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공무원 채용시험의 근간은 필기시험이었다. 그러나 시대 변화에 따른 적합한 인재를 뽑기 어려운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모집공고에서부터 선발·채용에 이르는 전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다만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유예기간을 거칠 것으로 보여 시험제도 변경은 빨라야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사위 ‘시험제 수술´ 연구용역 착수 중앙인사위원회는 최근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공모,24일 현재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공모안에 따르면 공무원 공채시험제도에 대한 평가와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행 시험문제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비롯,▲모집단위별·직급별 필요 지식 ▲외국 정부 및 국내 민간기업의 채용제도 ▲평가방법 및 임용절차에 대한 개선방안 등 시험과 관련된 내용이 총망라돼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 분야에 국한된 연구는 이뤄졌으나, 시험제도 전체를 포괄하는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공무원 시험제도에 대한 일종의 ‘경영진단’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시험제도에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1994년에는 행정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직렬 세분화가 이뤄졌다. 이어 2004년부터는 공무 수행에 필요한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도입됐다. 그러나 필기시험이라는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시험제도는 원형을 유지했던 만큼 공직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했는지 되짚어보자는 취지”라면서 “아직 개편방향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소 4년 이상 유예기간 둘 것 인사위는 오는 9월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개선방안에 대한 초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총론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더라도 각론에서는 뚜렷한 입장차도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험방식의 경우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닌 공직에 필요한 인재를 뽑아야 한다.’는 원칙에도 불구, 공직에 필요한 인재상을 구체화하기가 쉽지 않다. 또 ‘채용과정에서 부처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험업무의 어느 정도까지를 각 부처에 위임할 수 있을지도 논란이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험제도에 당장 변화는 없다.”면서 “시험제도 개편과정에서는 수험생 등으로부터 의견수렴을 거치고, 충분한 유예기간도 둘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PSAT의 경우 도입에 앞서 3∼4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다. 또 PSAT가 첫 도입된 2004년부터 고등고시 1차시험을 완전 대체하는 2007년까지 3년이 추가됐다. 따라서 올해 공무원 시험제도 개편을 위한 ‘첫삽’을 뜬 만큼 제도개편은 꽤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全부처·全사업 성과관리”

    올해부터는 재정경제부와 통일부, 국방부, 법무부 등 모든 부처들이 재정 성과관리 대상에 포함돼 매년 성과관리보고서를 기획예산처에 제출해야 한다. 또 인건비 등 간접비만으로 진행되는 정책이나 규제 등도 재정사업과 별도로 성과관리대상이 된다. 외국환평형기금, 공공자금관리기금, 군인연금기금 등 기존에 제외됐던 15개 기금도 성과관리를 받게 된다. 기획예산처는 재정지출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목표 관리대상을 ‘26개 부처, 주요 재정사업’에서 ‘모든 부처, 모든 사업’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2006년 성과목표관리제도 시행지침’을 바꿔 각 부처에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오는 7월 말까지 ‘2005년 성과보고서’와 ‘2007년 성과계획서’를 작성, 기획처에 내야 한다. 올해부터 성과관리대상에 추가되는 곳은 재경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기획처, 인사위, 공정위, 국세청, 관세청, 병무청, 식약청, 방재청, 방위사업청, 검찰청, 금감위, 국조실 등 22개 부처다. 또 그동안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돼 성과관리대상에서 빠졌던 15개 정부기금이 앞으로는 중소기업, 농업, 금융 등 상위 정책의 성과목표와 연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포함된다. 기획처 관계자는 “재정이 직접 투입되는 재정사업만을 성과관리대상으로 할 경우 이 사업과 연계돼 수행되는 정책, 제도, 규제 등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성과목표 달성 정도나 원인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할 수 없다.”면서 “인건비, 경상경비 등 간접비로 수행되는 정책, 규제 등도 재정사업과는 별도로 정책사업으로 분류해 성과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과계획서 및 성과보고서는 예산편성,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 재정사업 자율평가 등에 활용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일반국민에게 공개한다. 국회 등 관련 기관에도 제공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김우중씨 징역15년 추징금23조 구형

    김우중씨 징역15년 추징금23조 구형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분식회계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우중(70)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징역 15년에 추징금 23조 358억원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 심리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차입경영의 악순환, 무리한 확장과 경영진의 무책임성이 빚은 사건으로 공적자금 30조원이 투입돼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건강문제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인 김 전 회장은 이날 링거액을 맞으며 흰색 환자복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검찰과 변호인들의 진술을 들은 그는 준비해온 메모를 읽으며 최후진술을 했다. 김 전 회장은 메모를 읽는 10여분 내내 감정이 북받친 듯 울음을 참지 못했으며 간간이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김 전 회장은 “국민들과 대우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해마다 국가 수출의 10% 이상을 달성하며 국민경제에 활력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고 자신한다. 대우와 함께한 이래 한순간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고뇌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자존심 하나로 지난 6년간 분노와 참회의 시간을 이겨냈다. 과거 대우계열사가 모두 재기해 마음의 무거움이 한결 나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의 해외투자는 정부의 허가를 받고 한 것이며 한번도 과잉투자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끝을 맺었다. 일부 방청객들은 김 전 회장의 최후진술을 들으며 한숨을 쉬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변호인들은 “아무도 예기치 못한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외화유동성 위기가 대우사태의 본질이었다. 외환위기는 외환정책당국자들의 경험부족에서 비롯됐다. 분식회계는 유동성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상 방편이었다. 정부가 약속대로 6조원을 긴급 지원했다면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선고공판은 이달 3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졸업후 갚도록” “정부 절반부담”

    “졸업후 갚도록” “정부 절반부담”

    ‘선(先) 무상 교육 vs 등록금 반값 줄이기.’ 연세대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 농성 등 대학가에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등록금 인하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놓아 주목된다. 특히 여야 모두 ‘교육 양극화’ 해소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해법은 달라 입법 추진 과정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12일 한나라당 분석에 따르면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0.3%에 불과하다.OECD 가입 30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이마저도 국립대에 치중, 전체 대학의 86%를 차지하는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등록금 인상-반대 투쟁’의 악순환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열린우리당은 ‘대학 선(先) 무상교육제’를 내놓았다. 국가가 국채를 발행해 등록금을 먼저 납부하고 졸업 후 취업을 한 뒤 수입의 정도에 따라 ‘졸업세’ 형태로 납부하는 제도다.‘등록금 후불제’ 형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열린우리당 간사인 정봉주 의원은 “국민의 15%에 이르는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의 자녀 10명 중 1명이 경제적 이유로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등 교육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이 제도를 도입하면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고 등록금 투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학 운영비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75%로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입각한 것이다. 정 의원의 제안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서 국가와 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정 의원은 “매년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 인상률의 4배에 육박하지만 인상분이 교육환경 개선에 쓰여지지 않고 이월 적립금으로 넘어가는 등 재정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선 무상교육제’는 대학재정 투명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제도를 시행할 경우 연간 국채 발행 등록금 총액은 1조 5000억원, 국가가 부담하는 이자는 75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 주에 ‘대학등록금 반값 줄이기 정책안’을 발표하고 14일 토론회를 거쳐 입법을 추진한다. 대학의 등록금 10조 5000억원 중 학생과 학부모가 부담하는 액수는 8조원이다. 이 가운데 4조원을 다양한 방식의 재원 확충으로 줄여서 부담을 줄인다는 게 한나라당 안이다. 구체적으로 국가 차원의 장학기금으로 3조원을 설립해 이 가운데 매년 1조원을 장학금으로 지출하고, 정치후원금과 같은 수준인 10만원 세액공제를 통해 1조원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또 근로장학금을 40%로 늘려 4800억원, 저소득측 30%에 주는 학자금 대여를 장학금으로 전환해 3000억원, 사립대 규제 완화 등을 통한 4000억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놓고 포털사이트 다음 등에서는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양당의 해법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취지는 좋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아 약간의 포퓰리즘 요소가 담겼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두 안 모두 예산을 확충해야 하는데 결국 세금을 늘려야 하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한만중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정책실장도 “고교 의무교육과 고등교육 개혁을 위한 해소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국채 발행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고등교육 재정구조를 혁신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선심성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 안에 대해서는 “특히 사학규제 완화를 통해 재원확충을 하겠다는 것은 기여입학제의 변형된 도입으로 고등교육 양극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취임 1주년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취임 1주년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황중연(52) 우정사업본부장은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첫 일성(一聲)으로 “우정본부를 초우량 정부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1년전 4월 12일에 취임했다.‘정부가 기업이라….’ 그의 말에 궁금증이 나올 만하다. 우정본부는 ‘돈을 버는’ 독특한 정부의 기관이다. 금융사업(보험·예금)과 우편사업을 하고 있고, 운용자산만도 국내 금융분야의 선두에 끼는 57조원에 이른다. 종사자가 4만 2000명인 초대형 조직이다. 최근엔 우정사업청 발족 준비로 부산하다. 따라서 ‘자립 경영’과 ‘조직 혁신’이 화두로 던져졌고, 또한 과제로 등장해 있다. ●‘경영 엔진’을 새로 바꾸자 황 본부장은 취임후 줄곧 ‘내·외부 고객만족’이 자립경영의 첩경임을 강조해 왔다. 내부는 직원이요, 외부는 고객이다. 직원에게 신경쓰는 것은 환경이 열악한 집배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립경영의 강조는 경영의 한 축인 우편물의 감소에 기인한다. 지난해 65억원의 적자를 봤다. 금융부문은 지난해 67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황 본부장은 이를 위해 성과평가제 도입과 ‘uPOST 339’란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수립, 변신의 발걸음을 바삐 옮기고 있다. 우정본부는 지금 변환기다. 우정청 발족이 ‘발등의 불’이고, 수년후 ‘공사화(민영화)’도 염두해야 한다. 일본우정청은 이 길을 먼저 가고 있다. 모든 일정이 ‘경영’과 연결돼 있다. 황 본부장은 이와 관련,‘믿음의 경영’으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그를 “일의 핵심을 알고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라며 믿음을 주고 있어 힘도 한껏 나는 편이다. 그는 정통부 공보관도 거쳤다. 이런 이유인지 우정본부는 ‘고객만족도 평가’ 등 각종 경영평가에서 1등을 도맡다시피 한다. 그도 “직원들의 잠재력이 무한함을 느낀다.”며 화답했다. ●사회사업은 미래 고객의 기반 우정본부는 얼마전에 ‘집배원 365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1만 6000여 집배원이 참여, 전국 최고의 거미줄 같은 조직망이 가동된 것이다. 봉사단은 소년ㆍ소녀가장을 돕고 장애인과 노약자도 보살핀다. 산불예방 등 공익활동도 한다.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우체국장들이 제사도우미로 나서는가 하면, 생일도 챙겨준다. 지난달 6일 국립의료원에서 첫 출범한 ‘우체국보험 간병도우미’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한달에 30만∼40만원 받는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110만∼120만원의 벌이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000명의 여성가장을 채용한다. 그는 요즘 사회 껴앉기 사업에 재미를 잔뜩 붙였다고도 밝혔다. 이들 공헌사업에 올해 20억원을 지원한다.10월부터는 209종의 민원서류를 우체국에서 ‘전자우편’으로 발급하기로 했다. 보안성만 갖춰지면 관련 기관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사업이다. ●우정청 설립 행자부와 논의중 황 본부장은 ‘우정청’ 독립건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현재 행정자치부와 논의 중이다. 그는 우정청 개청은 현행 조직으로는 우편·금융산업 추세에 맞출 수 없다는 결론에서 나왔다고 했다. 황 본부장은 “준비는 잘 되고 있고, 연내에 결정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조직원들이 우정청 설립을 원하고 외청으로 독립하면 자율성이 커지지만 경영 책임성도 함께 요구된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군림하는’ 공직자란 생각을 버리고 주인 마인드를 가져 줄 것을 주문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직급·급여 조율 진통

    오는 7월 출범하는 고위공무원단의 제도 구체화 작업을 놓고 중앙인사위와 행정자치부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조율에 진통이 예상된다. 고위공무원단 도입을 위해 국가공무원법과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는 것까지는 마무리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5일 중앙인사위와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고위공무원단 공식출범을 앞두고 제도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직무등급 설정과 보수·정원 등에 관한 규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최대 쟁점사항은 직무등급 설정기준과 방식, 그리고 규정을 어디에 넣느냐의 문제다. 중앙인사위는 국가공무원법 23조에 “행정부 공무원의 직무등급은 중앙인사위원회가 정하며, 다만 행자부와 협의를 거쳐 실시한다.”는 규정에 따라 행자부와 협의과정을 거치되 중앙인사위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는 각 부처 정규 재직자 1253명과 지방자치단체 국가직 78명, 교육 및 직무파견자 251명 등 1582명에 대한 직무평가를 거의 마쳤다. 각 자리의 직무 곤란성, 책임성, 난이도 등에 따라 직위를 ‘가∼마’ 5개 등급으로 나누고 직무등급에 따라 보수를 차등화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1∼3급의 계급은 없어지게 된다. 인사위는 관련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최근 관련조항을 인사위가 갖고 있는 보수규정에 넣기 위해 행자부에 협의를 요청했으나 초반부터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는 단순히 인사적인 측면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조직운용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단순한 협의’가 아닌 ‘폭넓은 협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의견차이가 있지만 실무적으로 논의해서 정리를 해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직무등급을 어떤 절차를 거쳐 정할 것인지는 물론이고 조직운용 측면에서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선진국은 주로 직위분류제로 돼 있기 때문에 고위공무원단 도입 때 인사적인 측면만 측정해도 되지만, 계급제 공무원제도를 시행해온 우리나라는 인사적인 측면과 함께 조직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직무등급은 조직관리, 하부기구 숫자, 국가정책, 과제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사위가 해온 것보다 훨씬 폭넓게 직무평가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다. 행자부 입장은 이렇게 했을 때 기존보다 훨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1∼3급의 계급은 없어지더라도 고위공무원단의 정원과 ‘가∼마’ 등급의 정원은 대통령령인 직제령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는 “만일 ‘가∼마’ 등급의 정원을 정해놓으면 계급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변형된 계급제를 계속 유지하는 꼴이 된다.”면서 “직제령에 넣게 되면 법령위반”이라고 맞서고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행자부가 인사적 측면만 고려했다고 하는데 이미 조직적인 측면도 충분히 고려됐다.”면서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발언대] 지방의원 유급화, 지방자치 성숙의 계기로/배진환 행정자치부 자치제도팀장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 유급화에 대한 보도가 그치지 않고 있다. 다양한 전문가들을 지방의회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형편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주장도 있다. 작년 국회는 1991년 부활된 지방의회의 발전수준을 고려해 볼 때 지방의회에 우수한 인재가 영입되어 전문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지역 살림을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종전에는 법령에서 지방의원의 지급수당 상한선을 설정하던 것을 ‘자율과 책임’의 지방자치 원칙에 따라 주민들로 구성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정하도록 하여 명실공히 지방자치의 3대축인 지역주민·단체장·지방의회가 참여,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지역별로 지방의원 유급수준 결정을 위한 공청회와 토론회 개최가 이어지고, 자치단체별로 의정비심의위원회 위원 선임 작업이 한창인 지금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 실무자로서 제기된 몇가지 쟁점에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첫째, 지방에서는 행정자치부가 명확한 기준(상한선)과 지침을 주지 않아 유급 수준의 결정이 어렵고, 자치단체별로 다양한 수준으로 결정되면 형평성 논란과 위화감 조성 등 문제가 발생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시각은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15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지방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기보다는 중앙에서 결정해 주기를 기대하는 타성적 심리에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또한 지방에 자율적으로 결정 권한을 부여했다고 해서 모든 지역이 일사불란하게 논란 없이 유급수준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지방자치의 원칙과는 거리가 있다고 본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신중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위한 통과의례로 이해하고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구체적인 유급 수준과 관련해서 부단체장급 또는 국장급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의회측 주장과 그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되고 있다. 이번 지방의회 제도 개선은 회기일수와 상임위 설치 등 운영의 자율성 확대와 병행하여 지방의원의 유급수준도 자치단체별 재정 여건, 지역주민 소득 수준, 의정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할 수 있는 재량을 자치단체에 부여한 데 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자치단체의 여건에 맞고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사실상의 명예직으로의 운영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고 볼 수 있으며, 특정 직급의 집행부 공무원과 비교하거나 타 자치단체와 같은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제도 도입의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 지방의원의 유급수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됨으로써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매우 고무적이다. 끝으로 지방자치 선진 국가인 미국과 일본의 경우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가 주민자치와 단체자치로 서로 대조적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의원 보수 수준은 무보수 명예직에서 상당 수준의 유급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을 자치단체 자율결정 역량을 한 단계 높이고, 지방의회에 유능한 인재들이 진입할 수 있게 하며, 지역주민은 지역문제에 관심과 참여를 증진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로 활용하여 우리의 지방자치를 한 차원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배진환 행정자치부 자치제도팀장
  • 은행들 앉아서 돈 벌었다

    은행들 앉아서 돈 벌었다

    지난 5년간 은행권이 잡수익으로 처리한 휴면예금의 규모가 7200여억원에 이른다. 연간 1400억원 이상을 은행권이 가만히 앉아서 번 셈이다. 반면 주인에게 돌려준 휴면예금은 400억원을 밑돈다. 은행연합회가 8일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에게 제출한 ‘휴면예금 처리현황’에 따르면 은행권이 2001년부터 05년까지 잡수익으로 처리한 휴면예금은 모두 7224억원이다. ●5년이상 거래 없으면 잡수익 전환 은행들은 상법에 따라 최종거래일이나 만기일로부터 5년 이상 거래가 없으면 소유권 소멸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보고 해당 예금을 잡수익으로 전환한다. 지난해에도 1642억원을 잡수익으로 처리했다. 잡수익으로 바뀐 휴면예금의 계좌당 평균 잔액은 2001년 8298원에서 지난해에는 1만 4750원으로 늘었다. 잡수익으로 바뀐 계좌는 지난해에 1113만건에 달했다. 반면 주인이 찾아간 휴면예금은 지난 4년간 398억원뿐이다. 잡수익으로 처리된 휴면예금에 비하면 5.5%에 불과하다. 다만 2002년 11억 4000만원이었던 휴면예금 환급 실적은 ‘휴면예금 주인 찾아주기’ 운동에 힘입어 지난해 262억 5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은행연합회 천창녕 부장은 “휴면예금 처리에 관한 방안이 확정되지 못해 연간 1600억원 이상의 휴면예금이 사회공헌활동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에 나서 2004년 692억원,2005년 1525억원을 썼다고 밝혔다. 그 이전의 실적은 거의 없다. ●은행聯 “공적기금 설립은 위헌 소지” 은행연합회는 아울러 휴면계좌 처리를 위해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적기금’ 설립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우선 복지예산정책과 중복 지원의 우려가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기금이 기금관리기본법의 적용을 받게 될 경우 기금 출연금은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효용성이나 책임성 등의 특별부담금 요건에 충족되지 못해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휴면예금의 소유권과 관련해선 위헌론과 합헌론이 엇갈린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1차적으로 휴면예금은 주인인 고객에게 돌려주는 게 우선이고 이후 은행권 자율로 공익법인을 설립, 사회공헌활동 추진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美선 원소유자에 통지 의무화 한편 미국은 휴면재산법을 통해 50달러 이상의 휴면재산은 의무적으로 원소유자에게 통지하고 있으며 금융기관 등은 안전하게 관리하되 운용수익만 공익목적에 사용토록 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휴면재산의 소멸시효를 30년으로 규정, 소유자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있으며 소액예금계좌에는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직무5등급제 하반기 시행

    오는 7월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하는 일에 따라 등급이 나눠져 급여가 차등 지급된다. 또한 공무원의 육아휴직 범위가 취학전 아동까지 확대되고, 기간도 최고 3년까지 늘어난다. 공무원 시험출제 전문기관 설립이 추진되는 등 공무원 채용 시험 전반에 대한 개편방안도 마련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계급제 폐지, 직무등급제 시행 7월부터 고위공무원단이 시행되면 1∼3급의 계급이 없어진다. 대신 직무의 난이도와 책임성 등에 따라 ‘가∼마’의 5등급으로 나뉜다. 급여도 ‘기본급’과 ‘직무난이도에 따른 차등급’,‘성과급’ 등으로 세분화된다.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는 공무원은 정규직위 재직자 1253명과 파견자 251명,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78명 등 모두 1582명이다. 고위공무원단에는 ‘직무성과계약제’가 시행돼 업무성과에 따라 성과급이 주어진다.1∼3급 공무원의 성과급 비중은 현재 전체 보수 가운데 1.3% 정도지만 내년에는 5%,2008년에는 10%까지 늘어난다. ●육아휴직 3년으로 확대 지금까지는 자녀의 나이가 3세까지만 육아휴직을 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취학전까지 허용된다. 육아휴직 기간도 현재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다만 육아휴직 수당은 1년만 지급된다. 또한 지금까지 계약직 공무원과 육아휴직 대상자에게만 시행되던 시간제 근무제도가 모든 공무원에게 확대돼 가사나 재교육, 여가선용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시간제 근무제도를 이용하는 공무원은 23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제도가 전체 공무원으로 확대되면 이용자가 크게 늘 전망이고, 이를 대체할 인력은 공직경험자나 가정주부 등을 시간제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국제협상, 지역전문가 등 고도의 전문성과 장기적인 근무가 필요한 분야에는 ‘전문경력제’를 도입, 민간의 공직참여를 늘리기로 했다. 전문경력직 공무원은 재직기간, 실적 및 전문성 등에 따라 승진을 하지 않아도 일정수준의 처우개선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시험제도 개편 추진 올해부터 5급 행정고시에 국사과목이 폐지된 데 이어 내년엔 헌법과목이 없어지고 대신 공직적격성평가(PSAT)로 전면 대체된다.PSAT는 7·9급까지 확대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상황대처와 문제해결 등 역량평가를 위해 면접시험도 강화된다.7급의 면접시험은 현재 20분에서 30분으로,9급은 15분에서 20분으로 늘어난다. 공무원 시험을 개편하기 위해 이달 중에 중앙인사위에 태스크포스가 구성돼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 또한 현행 시험의 타당도 평가 및 문제유형·제도개편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할 ‘시험전문기관’ 설립도 검토중이다. 또한 앞으로는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가 사정상 응시를 못하게 될 경우 응시수수료를 되돌려받게 된다. 현재 응시수수료는 9급 5000원,7급 7000원,5급 1만원을 내고 있다. 이밖에 내년에는 5급 공채 때 지방출신학교 비율이 20% 미만일 경우, 지방학교 출신자를 추가로 뽑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도 시행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포스코 ‘투명경영 大賞’ 수상

    포스코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가 주는 ‘제2회 투명경영 대상’을 받았다. 경총은 8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제2회 투명경영 대상’ 시상식을 갖고 대상에 포스코, 우수상에 한진해운, 한국서부발전, 동부화재를 각각 선정했다. 포스코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사외이사 비중 확대 및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운영, 집중투표제·서면투표제 도입 등에 따른 책임경영과 이사회의 경영감시 및 견제기능 강화, 중소기업 상생경영, 사회공헌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함께 경제적 수익성, 환경적 건전성 및 사회적 책임성을 균형있게 추구해 전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모범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접근법의 의의 접근방법(approach)이란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견해나 관점들이다. 그 분야의 연구 활동을 안내해 주는 일종의 일반적인 전략이나 지향에 해당한다. 예컨대 사실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것을 경험적 접근방법이라 하고, 가치가 무엇인가를 탐구하여 어떠한 행위를 해야 하는가를 정하는 것을 규범적 접근방법이라 한다. ●접근법의 유형 1. 연구목적에 의한 분류 Stephen K.Bailey는 1968년 ‘행정이론의 목적’에서 행정이론을 연구목적에 따라 다음 네 가지로 유형화했다. 1)기술적(記述的)·설명적 이론:행정기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기술(記述)하고, 관찰된 행태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가정하는 과학적 연구를 말한다. 2)규범적 이론:당위의 세계에서 행정이 마땅히 실행해야 할 행정규범을 도출하는 이론이다. 장래의 ‘바람직한 것’을 처방적으로 설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전제적 가정(가설)적 이론:행정학 연구는 사회과학에 대한 철학적 가정이다. 존재론, 인식론, 인간관, 방법론 등의 다양한 가정 위에서 행정현상의 발생의 전제조건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론이다. 4)수단적(도구적) 이론:규범적 이론에 의해 처방된 바람직한 상태를 언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방법과 실행도구’에 관한 연구이다. 5)처방적 이론:일단 기술적(記述的) 이론이 행정의 병에 대한 원인을 기술하면, 처방적(處方的) 이론은 그 치료방법을 처방한다. 2. 방법론적 개체주의와 전체주의(방법론에 의한 분류) 1)방법론적 개체주의:개인만이 책임 있는 유일한 행위자로 보고 모든 사회현상은 개인의 속성에 의하여 정의(구성)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2)방법론적 전체(신비)주의:집단은 개인의 속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자체의 독특한 속성이 있다고 본다. 때문에 사회전체를 직접 연구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 거시적 이론과 미시적 이론(연구수준에 따른 분류) 1)미시적 이론:경제학적 시각에 기반하여 행위자와 관련된 요인을 주로 분석하는 이론이다. 2)거시적 이론:사회학에 기반, 거시적인 행정구조나 사회적 구조 를 주로 분석하는 이론이다. 3)구조(거시)와 행위(미시)의 연계 (1)Barry의 보완적 이론(1979):미시경제학의 입장에서 볼 때 행위자들로서의 유권자들은 투표에 참가함으로써 얻는 이익보다 그 비용이 크기 때문에 투표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실제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것(투표의 역설)은 손익계산이 아닌 시민의식이라는 사회규범적 측면으로 설명된다. 결국 사회적 규범과 경제적 합리성의 상호보완이 필요하다. (2)Giddens의 구조화이론(1984):거시 구조는 행위를 강요하지만 역으로 개인의 행위에 의해서 가능해진다는 ‘구조의 이중성’을 강조한다. (3)신제도주의(1980년대 이후):중범위 수준의 이론이다. 거시적 구조와 미시적인 개인수준의 행위를 매개한다. 제도는 각 개인들의 합리성 추구의 거시적 결과물이지만 그 제도가 개인의 합리적 선택을 제약한다. 결국‘제한된 합리성’을 추구하게 된다. (4)중범위이론:미시(개인)와 거시(전체사회)의 중간규모인 개별조직이나 소집단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접근법이다. 연구대상을 좁혀 집중 연구하면 실증적 자료의 뒷받침이 용이하고 연구의 효과성도 높일 수 있다는 관점이다. 4. 결정론과 임의론 1)결정론:어떠한 현상도 우연히 일어나는 것은 없으며, 반드시 선행원인이 있다고 보고 그 원인과 결과간의 인과관계 규명에 초점을 둔다. 행태론, 상황이론, 조직군생태론, 조직경제학(주인·대리인 이론, 거래비용이론), 제도화 이론 등 이에 해당한다. 2)임의론 또는 자발론:원인 없이도 특정 결과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현상학, 전략적 선택이론, 조직공동생태론 등이 이에 해당한다. 5. 규범지향적 연구와 경험지향적 연구 1)규범적 접근법:당위적 차원에서 무엇이 바람직한가를 연구하는 실천적이고 처방적인 이론이다. 신행정론 등 정치행정일원론 계열의 이론이 이에 해당한다. 2)경험적 접근법:사실 그대로의 경향과 현상을 규명하고 설명하는 과학적·실증적 접근법이다. 사실관계에 관한 일반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도출하려는 접근법이다. 행태론 등 정치행정이원론 계열이 대체로 이에 속한다. 3)실천적 접근법:규범적 지향의 연구에 바탕을 두고 목적을 선정한 다음, 경험적 지향의 연구에 의하여 밝혀진 사실관계를 통하여 목적달성의 수단을 선택하려는 종합적인 접근이다. 행정학은 현실문제를 해결하려는 실천적 학문이므로 규범적 지향과 경험적 지향의 연구를 모두 포괄해야 한다. 따라서 경험적 사실관계에 의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은 물론 가치판단의 문제에도 바탕을 두지 않을 수 없다. 문제:행정학의 주요접근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부적합한 것은? (1)기술적·설명적 이론은 여러 가지 법률, 제도 그리고 행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행정현실에 대한 타당하고 설득력 있는 모형으로 쓰일 수 있도록 일련의 명제를 추출해 놓은 이론이다. (2)행태론, 상황이론, 조직군생태론, 조직경제학, 제도화 이론 등은 결정론에 해당된다. (3)규범적 이론은 사람들이 관료제적 환경 내에서 정치적 제도와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의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고자 시도함으로써 행정 실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4)실천적 접근법은 규범적 지향의 연구와 경험적 지향의 연구를 모두 포괄한다. 규범적 지향의 연구에 바탕을 두고 목적을 선정한 다음, 경험적 지향의 연구에 의하여 밝혀진 사실관계를 통해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을 선택하려는 종합적인 접근방법이다. 해설:(3)은 행정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처방하려면 인간이나 조직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가정을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제적·가정(가설)적 이론의 설명이다. 규범적 이론은 경험적 존재의 세계가 아닌 당위의 세계에서 행정이 마땅히 실행해야 할 행정규범을 도출해 내고, 장래의 ‘바람직한 것’을 처방적으로 설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론이다. 행정 개선을 위해 책임성·분권화 및 참여민주주의 등의 가치들을 최대화할 수 있는 규범을 설정하려 한다.정답:(3) 출제 : 조석현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
  •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야별 회견요지

    ●양극화 우리 재정과 복지지출 규모에 대해 책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증세논쟁으로 끌고 가서 정략적 공세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대통령은 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반대하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지금은 증세논쟁을 할 때가 아니라 감세주장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 봐야 할 때다. 한편으로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기초연금을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감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 쓸 일은 끝없이 내놓으면서 세금을 깎자는 주장의 타당성과 책임성을 따져 보지 않으면 그나마 어렵게 꾸려가고 있는 지금의 재정마저 위태롭게 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세금을 올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 국정은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정책은 실현될 수 없다. 모든 문제에 대통령이 먼저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부동산 올 들어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값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시장원리와 맞지 않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적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부동산 투기가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교란하는 일이 없도록 완벽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8·31 대책이 입법화되고 나면 수요공급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정책은 어떤 면에서 게임이다. 부동산 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해 집요한 노력들이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무력화하기 위한 여러 집단의 노력이 있다. 우리 정부가 대처해야 한다. 완벽한 제도를 만들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부동산 투기는 성공하지 못한다. 환율·유가 불안요인이 없지 않으나 지금까지 이런 불안요인이 없었던 적이 있었나.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낙관적 전망을 가진 사람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스스로 건강에 의지있는 사람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 ●외교 북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점에 서는 한·미간 이견이 없다. 다만 한국정부는 북한의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을 가하고 때로는 붕괴를 바라는 듯한 미국 내 일부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그런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한·미간에 마찰이, 이견이 생기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견이 없다. 북한의 위조지폐와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결론을 내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자에게 맡기겠다. 한·일간 과거사 문제는 일본 주장대로만 할 수 없고 한국 주장대로만 할 수도 없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좋은 선례가 있는 만큼 그런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 신사참배의 의미는 고이즈미 총리 혼자서 해명한다고 해서 객관화되는 것이 아니라 참배 행위가 한국민에게 받아들여지는 의미도 고려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갖는 의미를 존중해야 한다. 이런 원칙이 전제돼야 타협과 양보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미봉책이다. ●정치 탈당 발언은 당내에서 그와 같은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과거형으로 얘기한 것이다. 민주당과의 통합에 관한 소신은 영남과 호남 등 어느 지역에서도 정당간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연정 제안 구상의 얼개는 대통령 후보 때부터 얘기했던 것이다. 앞으로도 대통령제냐 내각제냐보다 소연정이나 대연정 등의 모델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 유시민 의원 입각 문제는 여러차례 언급한 대로, 어느 나라 대통령도 각료를 임명하는 데 당에 가서 표결 부치는 일이 없다. 처음부터 바로 임명했으면 될 텐데 좀 의논해 보자하고 했던 것이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 그점은 실수로 인정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칙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전례없이 여당에 대한 수사, 압수수색까지 하고 있지 않으냐. 앞으로 그 시기 시기 큰 조류를 보고 가면서도 현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균형있는 선택을 위해 고민할 것이다. ●사회 혁신도시, 기업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참여정부의 의지만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시대적으로 필요한 요구이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고 많은 국민의 간절한 요구가 있어 정책으로 현실화된 거다. 어느 정부가 이것을 하기 싫어 잠시 미룰 수는 있지만 시작된 것을 되돌리지는 못한다. 혹시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사업은 차질없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돌이킬 수 없도록 토대를 참여정부 임기 안에 굳건하게 놓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더욱 완벽한 보상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일리가 있다. 부분적으로 미흡한 부분은 손질하라고 여러번 지시해 구체적 부분에 있어 전과는 다른 많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문제는 아직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당사 기관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다. 아니면 당정협의를 통해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대통령이 결정을 내려야 되겠다는 상황이 되면 결정을 내리겠다. 아직은 좀더 기다릴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탈당은 책임정치에 반한다/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 가능성을 언급해서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과거에 대통령들이 탈당한 것은 임기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킨다는 명분 때문이었다. 그러나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왜 탈당을 언급했을까? 단임제에서 대통령은 선거에 다시 나갈 수 없다. 즉 대통령의 국정 업무 수행은 잘했든 못했든 국민의 정치적 심판과 평가의 대상이 더 이상 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대통령은 여론과 무관하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다. 대통령이 10년,20년 뒤 미래에나 평가받을 ‘역사적 업적’에 집착한다면 동시대 사람들의 평가는 더욱 의미가 없다. 노 대통령이 탈당을 이야기한 것은 자신의 낮은 인기 때문에 당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은 여론과 무관하게 내 갈 길을 가려는데 여당을 비롯한 외부의 ‘잔소리’가 귀찮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그러나 여당의 입장은 다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도 있고 또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론의 동향에 세심하게 귀 기울여야 하고 그 목소리가 정치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인기가 떨어지면 표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임제라서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대신, 국민들은 집권당에 대한 심판을 통해 그 책임을 묻게 된다. 따라서 여당은 인기 없는 정책이나 인선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불만의 목소리도 전달하고 결정이 번복되도록 압력도 가하게 된다. 이는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정당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제도적 기능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통령이 여당에서 탈당하면 이러한 정치적 책임성의 고리는 끊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대통령의 통치 방식에 불만이 있더라도 대통령은 단임이라서 심판의 기회가 없고, 여당은 ‘도마뱀 꼬리 자르고 도망가듯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 버림으로써 ‘면피’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그 누구에게도 국정 운영과 관련된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지지율을 올릴 생각은 하지 않고 이러한 편법으로 궁지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국민들로서는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한편 탈당은 노 대통령에게도 별로 유리할 건 없어 보인다. 지금으로서야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심각하게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자신의 레임덕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대통령이 ‘역사에 남을’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이를 성사시키려면 국회 내 결집된 다수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탈당하면 열린우리당은 논란의 대상이 되는 법안의 처리를 위해 ‘욕 먹어가며 총대를 메야 할’ 필요는 없어질 것이다. 또한 어차피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하는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들이 노 대통령을 비난할 때 가져야 하는 정치적 부담도 탈당으로 인해 크게 줄어들 것이다. 그만큼 대통령의 정국 운영 주도력은 약화될 것이다. 그러나 임기가 2년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통치력이 조기에 약화되는 것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에도 반드시 바람직한 일이라고 볼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탈당을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의 탈당 언급이 그냥 지나가는 말로만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의 탈당은 정치적 책임성의 구현이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적절한 선택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국민에게도, 대통령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괜한 언사로 정치적 불확실성만 높이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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