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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로 본 공직사회] “단답형보다 기술평가로 공정성 확보 관건”

    [테마로 본 공직사회] “단답형보다 기술평가로 공정성 확보 관건”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하미승 교수는 27일 “다면평가제는 기존에 지적된 대로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상사가 일방적으로 평가하기보다 동료 부하 고객의 평가를 통해 민주적인 인사평가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측정 방법을 보완해 실시하면 유용한 인사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면평가제의 문제점이 많아서 사실상 폐지 선고를 받았는데. -인기투표와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 객관적 직무능력이나 성과가 좋은 사람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부하가 상사를 평가할 때 자신에게 인간적으로 잘해 준 상급자를 그렇지 않은 상급자보다 후하게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인간관계를 맺는 기술도 관리자로서 중요한 능력이고, 부하에 대한 배려를 잘하는 것도 민주적 리더십의 한 요소이지만, 이것이 부하들에게 열심히 일을 시키는 과업중심적 리더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즉 다면평가만 생각하면 부하들을 꾸지람할 수도 없고 많은 일을 힘들게 시킬 수도 없다. 또 동료 평가의 경우 역선택을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경쟁 대상자일 경우 능력 우수자를 오히려 나쁘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아예 운용하지 않는 것이 정답인가. -보완이 관건이다. 다면평가제는 상사에 의한 일방적 평가에서 초래될 수 있는 불공정성의 여지를 줄이고, 부하직원 동료 그리고 고객의 평가참여를 허용함으로써 360도 평가에 의한 민주적 관리방식이 자리 잡도록 하는 데 기여한다. 문제점을 보완하면 인사 평가에서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가. -평가자의 직급별 점수 비중을 잘 조정하는 게 방법이다. 예컨대 업무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입장인 상사들의 평가 비중을 높이고, 동료와 부하직원들의 평가 비중은 낮춰야 한다. 이는 평가에서 상사 영향력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조직의 업무추진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운영하는 하나의 방안이다. 평가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면 사적, 주관적,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있다. 평가자 이름을 기재하게 하고 평가의 객관적 근거를 기술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평가자를 피평가자에게는 알리지는 않되, 평가 운영자와 인사권자는 알게 하고, 평가자로 하여금 평가의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게 한다면 평가자의 책임성도 확보할 수 있다. →더욱 정교화하려면. -다면평가가 실질적으로 피평가자의 보직관리와 능력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면 단순히 계량적으로 요소별 등급표시만 하는 방법보다 피평가자 능력의 강점과 약점을 기술하도록 하는 서술적, 질적인 평가(정성적 평가)를 하는 것도 괜찮다. 중앙인사기관은 각 부처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모범 운영 사례에 대하여는 보상적 조치를, 그 반대의 경우에는 시정조치나 제재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인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완한다면 승진 이외에 성과급에도 반영할 만큼 전폭적으로 사용하는 게 옳은가. -다면평가는 역량 요소를 살펴보는 데 중점이 있다. 승진과 보직관리 및 훈련수요 측정에만 활용하고, 성과급 지급을 위한 평가는 실적 중심의 업적 요소로 분리해 평가하는 게 타당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KDI “한은, 물가안정에 미흡”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통화당국이 물가안정이라는 목표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한국은행을 정면으로 비판해 주목된다. 물가안정에 대한 통화당국의 책임성과 관련 제도가 미흡하므로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DI는 20일 ‘정책금리 결정행태 분석과 통화정책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통상적인 기준에 비춰 물가안정에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증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금리에 대한 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지난 1년간의 정책금리는 다소 낮은 수준에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책금리는 대체로 물가안정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2001~2008년 통화정책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KDI는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물가상승률과 경기여건에 대해 선제적 행태를 보였지만 물가상승에 대한 대응은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2011년의 경우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향후 물가상승 기대 안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안정목표제를 채택한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물가안정에 대한 통화당국의 책임성과 관련된 제도적 장치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물가안정에 대한 통화당국의 책임성을 강화하도록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사람을 개구리삼아 돌 던지는 SNS 장난

    최근 인기 연예인이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 등 유명 인사들의 사망설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누리꾼이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장난성 글을 올린 게 괴담과 루머 수준으로 가공되면서 촉발됐다. 한때 포털사이트에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익명을 이용하는 기존의 온라인 소통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책임성이 있다던 SNS마저 닮아가는 형국이다. 해당 누리꾼들은 재미삼아 해본 장난일 것이다. 그 장난은 사람을 개구리 삼아 돌을 던져대는 몹시 위험한 행위다. 처음에 올려진 글은 ‘자택 안방서 숨쉰 채 발견’이란 내용이었다. 최태원 SK 회장, 가수 이효리, MC·개그맨 강호동씨 등이 차례로 당사자가 됐다. 최 회장은 선물투자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강씨는 탈세 파문으로 연예계를 잠정 은퇴하는 등 개인적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유명인 자살 파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숨쉰 채’는 ‘숨진 채’로 착각하도록 만들기 십상이다. 한편으로는 착상이 기발하기까지 하다. 인터넷에도 표현의 자유가 있고, 올린 글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따지고 보면 착시 효과에 빠져 ‘숨진 채’로 오해한 중간 전달자들에게 잘못이 있다. 씁쓸하다 못해 허탈한 심정마저 든다. 하지만 대한민국 증권시장이 술렁이고,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던진 돌에는 개구리가 아닌 사람이 맞았고, 물 위가 아닌 세상에 엄청나게 큰 파장이 일었다. 이게 발 없이 천리를 가는 소문의 속성이다. 인터넷 세계는 그 속도에서 비할 바가 못 된다. 이번 사태의 근저에는 소중한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도덕 불감증도 깔려 있다. 이쯤이면 표현의 자유에도 책임을 높여야 한다. 그 자유는 무한하지 않다. SNS는 새로운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영향력이 실로 막강해졌다. 그 틈을 비집고 각종 괴담과 악성 루머를 유포시키는 통로로 악용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안팎으로 처방이 병행되어야 한다. 누리꾼 스스로 SNS 공간을 통해 자정 기능을 보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SNS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 서울 이어 과천도… 투표함도 못 연 ‘주민투표’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16일 진행된 과천시장 주민소환투표는 투표율이 17.8%에 그쳐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무산됐다. 과천지역 시민단체 등은 여인국 과천시장이 시민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정부의 보금자리지구 지정을 수용하는 등 정부과천청사 이전대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묻겠다며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서울시가 무상급식 전면 확대 찬반을 놓고 치른 주민투표 역시 25.7%의 투표율로 고스란히 폐기됐다. 모두 투표율 33.3%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방행정에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04년 주민투표법이 도입된 이후 4차례의 주민투표와 27차례의 주민소환투표가 추진됐지만, 진행과정이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주민투표의 경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청구한 3건은 모두 투표율을 넘긴 반면, 민간이 청구한 주민투표는 투표율 미달로 유명무실해졌다. 주민소환투표 역시 27건 중 24건이 투표에 부쳐지지 않은 채 끝났고, 3건 역시 투표행위는 이뤄졌으되 모두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꼬박 20년을 맞은 한국지방자치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17일 경남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지방의회 활성화 및 자치단체 책임성 향상’을 주제로 20년 지방자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지방분권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최봉기 계명대 정책대학원장은 “지방의회의 조례 제정권을 과잉통제하는 등 권한이 약해 자치단체장에 대한 견제가 어려우며, 지방의회의 운영과 의결에 대해 자치단체장과 행정안전부 장관이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데다 기초의원 후보까지 정당공천제를 시행해 유능한 인재의 의회 진출을 방해하고 있다.”고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국회에서) 국가의 요직에 대해 도입해야 할 주민소환제도를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들에게만 적용시켜 도덕적 해이를 드러냈다.”면서 “지방정부를 법령과 제도로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현행 제도는 대대적인 개편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지역 주민들의 분열을 조장하는 주민투표제도와 소환 요건도 없고 소환 대상도 잘못된 주민소환제도, 실효성 낮은 주민소송제도 등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제1분과는 ‘지방의회 활성화’를 주제로, 제2분과는 ‘주민참여를 통한 자치단체 책임성 향상’을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 및 토론회를 진행했다. 주민소환제에 대해 기조발제한 박기관 상지대 교수는 “주민소환제는 양날의 칼처럼 무책임한 공직자를 통제하는 효과와 함께 소수의 나쁜 목적에 오·남용될 수 있는 단점도 있다.”면서 “주민의 서명수를 늘려서 책임감을 갖게 하는 한편, 주민소환 대상을 더욱 넓히고 소환 사유를 구체화하는 것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숙 공주대 교수는 “서울시 사례에서 보여줬듯 주민투표는 중앙정치화, 정치투표화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만큼 반드시 재조정돼야 할 것”이라면서 “대상, 성립요건, 적법성, 투표운동의 허용 범위 등 모호한 법조항이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학등록금 감사] 꼬리잡힌 편법예산… 대학 구조조정 추동력 얻었다

    정부의 대학구조조정이 한층 추동력을 얻었다. 감사원의 대대적인 감사결과, 대학들의 편법 예산편성 및 부실 경영의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로서는 국가장학금과 대학 자체 장학금 확충을 통한 ‘등록금 완화’ 정책 및 퇴출 대학 선정 등의 실현을 위한 든든한 지렛대를 확보한 것이다.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학의 재정·회계 관리시스템 보강 ▲등록금 산정 관리·감독 체계 개선 ▲사립대 법인의 책임성·재정부담 의무 담보 ▲국·공립대의 급여보조성 인건비 지급 관행 개선 등의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이미 대학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있는 상황인 탓에 다소 신선감은 덜하지만 법안 처리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대학의 외부회계감사와 관련,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현재 학생 1000명 이상 4년제 대학과 2000명 이상의 전문대만 받게 되어 있는 것을 전체 대학으로 확대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등록금심의위원회에 대해서는 위원의 30% 이상 학생이 참여토록 규정한 동시에 학교 측에 자료제출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이 지난 9월 개정됐다. 교과부는 조만간 관련 시행령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교과부 측은 “재단이 법정부담금을 교비로 낼 때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한 내용의 법안도 변재일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이 대표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등록금 인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감사원이 최근 5년 동안 대학들에 대해 “지출은 실제보다 부풀리고 등록금을 제외한 다른 수입은 적게 계산했다.”며 등록금 상승 요인을 콕 집었다. 대학들의 예산 주무르기를 비판한 동시에 예산 투명성과 등록금 인상 요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을 요구한 것이다. 교과부는 감사원이 지적한 대학의 문제점 가운데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회계부정·횡령·금품수수 등 비리·비위 문제에 대한 제도적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관리·감독을 포함, 행·재정적 제재도 강화할 태세다. 감사원이 대학들로부터 대학의 약점만 찾아다녔다는 불만을 사는 대목이기는 하다. 서울 시내 한 사립대 관계자는 “시작은 등록금 문제였지만 내용은 각 대학의 비리나 비위 문제가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정부가 등록금보다 구조조정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라고 반문했다. 교과부는 감사원이 적발한 대학과 교과부 자체의 비위와 관련, 감사원으로부터 정식 감사결과를 받은 뒤 경중을 따져 처분 수위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區 위해 뛰는 화제의 의원들] 예산실명제 운영 조례 대표 발의

    “부실한 지방자치단체 곳간을 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하기 위해 예산집행실명제는 꼭 필요한 장치입니다.” 강북구의회는 최근 박성열(59) 복지건설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강북구 예산집행실명제 운영 조례안’을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예산집행실명제를 실시하기 위해 법적 기반을 마련한 것은 서울에서 강북구가 처음이다. 박 의원 등 4명이 발의한 이 조례안은 예산의 집행 상황과 이에 참여한 관련자의 실명을 공표함으로써 재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명확하게 하려는 목적을 담았다. 예산집행실명제 대상 사업의 범위를 총사업비 1억원 이상 공사사업과 복지사업, 3000만원 이상의 연구·용역, 1000만원 이상의 물품구매와 행사성 경비 사업으로 정했다. 박 의원은 “내년 1월부터 우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예산집행실명제를 실시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비리 척결”… 경찰 TF구성 고강도 감찰

    경찰이 경찰청과 지방청에 ‘부패 척결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대대적인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현오 경찰청장은 22일 경찰청 간부 60여명을 이례적으로 긴급 소집, 장례식장 비리 등 경찰 내 유착 고리를 없앨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경찰의 날 축사에서 “경찰이 명실상부한 수사의 한 주체가 됐다.”며 비리 척결 등 책임성을 강조한 직후 나온 조치여서 관심이 쏠린다. 조 청장은 “경찰의 강도 높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는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수사 주체로서 사명감을 망각한 부끄러운 행태”라며 격노했다. 경찰청은 본청 감찰 라인을 총동원해 검찰 수사와 별도로 장례식장 비리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경찰관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구로구의 한 장례식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비리가 드러나면 관련 경찰관에 대해 파면 등 징계는 물론 형사 처벌하기로 했다. 또 경찰청은 지난 21일 인천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발생한 폭력조직 간 유혈 난투극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안영수 인천 남동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다. 조 청장은 사건 경위를 지휘부에 알리는 과정에서도 축소·허위 보고가 있었다면서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당시 인천 지역 2개 폭력조직 130여명이 충돌을 빚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눈앞에서 조폭 한 명이 흉기에 찔리는데도 막지 못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고삐 죄야 할 단체장들 선심성 지역사업

    민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선심성 지역사업들이 지방재정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한다. 김연식 강원도 태백시장은 최근 회견에서 “선심성 사업이 지자체를 망쳤다.”고 고백했다. 전임자가 벌인 일이지만, 4400억원을 들인 오투리조트가 경영난에 빠진 데다 매각조차 안 되는 진퇴유곡에 빠지면서 나온 탄식이다. 태백시 이외에도 호흡기만 떼면 숨을 거둘 만큼 중병을 앓고 있는 지자체가 한두 곳이 아니다. 치적 과시에 눈 먼 단체장들이 벌인 사업이 경영난에 봉착해 국민 혈세와 빚으로 뒷감당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특단의 대책이 긴요하다. 단체장들의 무책임하거나 인기에 영합하는 시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긴 하다. 호화청사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경기 성남시는 지난해 7월 모라토리엄(지불유예)까지 선언하지 않았는가. 얼마 전 용인시는 경전철 사업시행자 측에 공사비 4530억원을 물어줘야 한다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2005년 7287억원을 들여 시작한 경전철 공사가 지난해 완공됐으나, 재정 부담 등의 이유로 운행을 못하게 되면서다. 어디 그뿐인가. 인천시가 2009년 ‘세계도시축전’ 사업의 일환으로 839억원을 투자한 일명 ‘은하레일’(월미도 순환 관광열차)은 여태껏 운행 한번 못하고 고철덩어리로 녹슬고 있다. 그런데도 빚더미에 올라 있는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5000여억원을 빚내 주경기장을 새로 지으려 하고 있다. 전임 시장의 시정 실패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는 꼴이다. 지자체들의 무모한 투자를 방기하다시피 한 중앙정부의 책임도 크다. 200억원 이상 지역사업을 벌일 때 중앙정부의 투·융자 심사를 받도록 돼 있지만, 지금까지 건성으로 했다는 말이 아닌가. 선심성 지역사업은 지방재정을 거덜내고, 궁극적으로 국민경제에도 큰 주름살을 안긴다. 그러기에 눈앞의 선거 승리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단체장들의 양식에만 맡길 일은 아니다. 지방자치를 운용하는 단체장들과 지방의회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총체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의 예산낭비를 막기 위한 주민소송의 범위를 확대하고, 주민소환의 요건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구 의정 탐방] 관악구의회

    [구 의정 탐방] 관악구의회

    ‘열린 의회 신뢰받는 의회’를 의정 목표로 지난해 7월 출범한 제6대 관악구의회는 지난 1년간 규정 개정 등을 통해 여러 가지 변화를 꾀했다. 의회사무기구의 조직개편을 통해 의사팀과 의안팀으로 분리·운영해 오던 것을 하나의 팀으로 통합한 점을 첫손에 꼽는다. 이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의회 홍보기능을 강화하고자 홍보팀을 만들었다. 구의회 개원 2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의 의정 활동을 총정리한 의정백서(관악구의회 의정 활동 20년사) 편찬을 추진하여 발자취를 자료로 남기려고 애썼다. 또한 주민들과 의원 간에 보다 긴밀하고 격의 없이 의견을 소통할 수 있도록 의회 안에 장소를 마련함으로써 의원들이 더욱 의욕적으로 의정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구의회는 의정 활동 활성화 차원에서 의회 내부 제도의 개선도 시도했다. 첫째, 공무 국외여행 계획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수립한 것이다. 최근 제178회 정례회에서 이동영 의원이 의원 11명의 서명을 받아 발의한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정을 개정했다. 앞으로 구의원이 공무 국외여행을 하려면 과반수가 민간인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심사기준 심의를 거치고, 위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또 여행 결과보고서를 의회 홈페이지에 반드시 게시해 의정 활동의 책임성 및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아울러 제181회 정례회에서는 나경채·이동영·이복례·장현수·천범룡 의원 등 6명이 공동발의해 구의회 회의규칙을 개정했다. 구정 질문·답변 때 기존에는 일괄 질문·답변 방식만 가능했던 것을 일문일답 방식과 일괄 질문·답변 방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6대 구의회는 22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전익찬 의장과 임춘수 부의장이 앞에서 이끌고 주순자 운영위원장, 소남열 행정재경위원장, 권오식 보건복지위원장, 이동영 도시건설위원장이 저마다 소관 상임위원회를 맡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년간 8차례의 임시회와 3차례의 정례회를 열어 조례안 46건, 예산안 6건 및 건의안, 결의안, 기타의안 등 모두 104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복지·사람중심의 특별시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복지·사람중심의 특별시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복지’와 ‘사람’ 중심의 서울특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과 함께 10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젊은 서울’, ‘엄마 서울’, ‘감동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내년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실현, 1조원대 ‘서울젊은이펀드’ 조성, 공공임대주택 1만호 공급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콘크리트 투자가 아닌 사람·아이·미래에 투자하는 ‘사람중심특별시’, 부정부패가 아니라 더 높은 도덕성과 책임성으로 시민에게 복무하는 ‘시민특별시’, 강남과 강북·정규직과 비정규직·부자와 서민의 차별이 없는 ‘통합특별시’, 보편적 복지시대의 전국적 모델로 우뚝 서는 ‘복지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서울시 ‘공동정부’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1조원 규모의 서울젊은이펀드를 조성해 신(新)IT·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후보는 “한국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를 만들자는 공약”이라면서 “서울시가 49%를 투자하고 젊고 창의력 있는 벤처기업가가 51%를 투자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위원장으로 안철수 교수 같은 분을 모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말로만 했던 반값 등록금을 서울시에서 실행, 전국적으로 서울시립대가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용산참사 등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뉴타운 문제와 관련, 공공임대주택 1만호를 신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동네마다 진척 상황이 다른 뉴타운 문제를 시민들과 풀어가겠다.”며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초·중학교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 5세 이하 무상보육 시행, 방과후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엄마교실’ 설립 등 여성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박 후보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늦은 시간 보육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면서 “‘주식회사 엄마보육사’를 도입해 ‘보육사 자격증’을 받은 엄마가 주변 아이들을 돌보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380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도심형 실버타운을 임대아파트 형식으로 지원해 1층에 응급시설을 배치하고 무료틀니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장애인차별금지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외국계 대형마트 등의 영업시간과 할인 폭, 주차장 면적 등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성 사업 등의 재검토와 세금감시단, 주민참여예산제도를 도입해 서울시 부채 증가를 막고 건전재정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영선 10대 공약 발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복지’와 ‘사람’ 중심의 서울특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과 함께 10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젊은 서울’, ‘엄마 서울’, ‘감동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내년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실현, 1조원대 ‘서울젊은이펀드’ 조성, 공공임대주택 1만호 공급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콘크리트 투자가 아닌 사람·아이·미래에 투자하는 ‘사람중심특별시’, 부정부패가 아니라 더 높은 도덕성과 책임성으로 시민에게 복무하는 ‘시민특별시’, 강남과 강북·정규직과 비정규직·부자와 서민의 차별이 없는 ‘통합특별시’, 보편적 복지시대의 전국적 모델로 우뚝 서는 ‘복지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서울시 ‘공동정부’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1조원 규모의 서울젊은이펀드를 조성해 신(新)IT·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후보는 “한국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를 만들자는 공약”이라면서 “서울시가 49%를 투자하고 젊고 창의력 있는 벤처기업가가 51%를 투자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위원장으로 안철수 교수 같은 분을 모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말로만 했던 반값 등록금을 서울시에서 실행, 전국적으로 서울시립대가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실업, 일자리 문제 등으로 한나라당과 차별화해 대학생 등 젊은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어 용산참사 등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뉴타운 문제와 관련, 공공임대주택 1만호를 신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동네마다 진척 상황이 다른 뉴타운 문제를 시민들과 풀어가겠다.”며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초·중학교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 5세 이하 무상보육 시행, 방과후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엄마교실’ 설립 등 여성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박 후보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늦은 시간 보육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면서 “‘주식회사 엄마보육사’를 도입해 ‘보육사 자격증’을 받은 엄마가 주변 아이들을 돌보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380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도심형 실버타운을 임대아파트 형식으로 지원해 1층에 응급시설을 배치하고 무료틀니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장애인차별금지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외국계 대형마트 등의 영업시간과 할인 폭, 주차장 면적 등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성 사업 등의 재검토와 세금감시단, 주민참여예산제도를 도입해 서울시 부채 증가를 막고 건전재정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건설사들 세종시공사 얌체 상혼

    건설사들 세종시공사 얌체 상혼

    세종시 시범생활권 사업에 참여 중인 민간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줄줄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해지할 예정이어서 세종시 생활기반 건설 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더욱이 이들 건설사들은 수주액 1조 1800억원에 이르는 알짜사업인 관급공사 수주는 포기하지 않아 얌체 상혼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초 시범생활권 아파트 설계공모를 통해 수의계약으로 토지를 공급받은 건설사는 모두 10곳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롯데건설·두산건설·효성·금호산업 등 4곳이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삼성물산과 현대물산, 대림산업 등 3곳도 조만간 계약을 해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 7개 건설사는 수주받은 총 1조 1800억원 규모의 정부 및 LH 발주 공사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대형 건설사들이 시범생활권 아파트 건설 등을 잇따라 포기하는 이유는 사업성이 없어서다.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는 3개 건설사들도 땅값 인하, 용적률 확대, 연체이자 전면 탕감 등 정부의 추가지원이 없으면 사업에서 발을 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그러면서 사업성이 보장되는 기반시설 위주 관급공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계약을 해지한 4개 민간건설사의 경우 국도 1호선 우회도로 건설 등 관급공사 수주금액이 금호 2095억원, 두산 745억원 등 2849억원으로 이미 받은 공사 금액만 1931억원이었다. 사업을 포기하려는 3개 건설사 역시 오송역 도로건설, 대중교통 중심도로 건설 등으로 삼성 2512억원, 현대 2762억원, 대림 1438억원 등 6712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현재까지 이들 건설사들이 받은 기성 금액은 3357억원에 이른다. 시범생활권은 세종시 행정타운 북쪽인 충남 연기군 북면 일대에 수용인구 1만 5237가구가 들어서는 공동주택 지구다. 김 의원은 “경쟁사와 경쟁을 통해 공동주택 건설에 참여한 것은 일종의 대국민 약속”이라면서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하고 돈 되는 기반시설 관급공사만 하겠다는 것은 얌체 논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약의 성실한 이행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 건설업체의 사회적 부책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국책사업인 세종시의 특수성, 이주공무원 주택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서도 대형건설사들이 당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李대통령 결과 중시… 최종기록만 남겼을 것”

    대통령 기록물의 양은 대통령 업무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통령 기록물의 양은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명박 대통령 기록물의 양이 전임 대통령의 8분의1이라고 해서 이명박 정부가 참여정부의 8분의1만큼만 일했을 리는 없다. 정책 논의 과정보다는 최종 결정 단계에서만 전자기록이나, 종이문서를 남겼을 수 있다. 아니면 불필요한 사진, 오디오·비디오 테이프 등은 굳이 남기지 않았을 수 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스타일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분석들이 많다. 정권 운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역사 앞에서 평가받겠다는 의도로 통치와 관련된 모든 기록물을 남기고자 제정된 것이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이다. 대통령 전자기록물은 청와대 업무관리 프로그램인 ‘위민 시스템’ 또는 ‘온나라 시스템’에서 주로 생산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간행물, 종이문서, 기타 종이기록물, 선물, 사진 등 비전자기록물이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1만 885건, 2009년 5669건에서 올해는 4299건으로 줄어 전체 대통령 기록물의 5%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5년 동안 120만건이 넘는 비전자기록물을 남겨 전체 기록물의 15% 가까이 되는 전임 정부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전자기록물은 고스란히 흔적이 남는 공식적인 성격을 띠지만, 종이문서 등은 아무래도 좀 더 비공식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아 파기의 유혹도 많이 느낄 수 있다.”면서 “권위주의적 속성을 가진 권력일수록 내부를 비공개하려는 특성이 강하지만 미국 등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민주적인 정부일수록 더욱 투명하게 정책의 결정과 집행 과정 등을 공개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을 보면 어떤 기록을 남길지 어떻게 분류해서 남길지 등에 대한 임의재량권이 너무 많다.”면서 “정치학자, 행정학자는 물론 서지학자들까지 포함해 공청회를 갖는 등 좀 더 정교한 방향으로 법 개정을 논의할 때”라고 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대통령기록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역대 전직 대통령 기록물은 모두 868만 352건이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을 제정하는 등 기록물 보존에 열의를 보였던 참여정부가 남긴 825만 3715건을 제외하면 42만 6637건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김대중 정부 때의 20만 2348건까지 빼면 50년 동안 남긴 대통령 기록물은 22만 4289건 뿐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기록물을 거의 남기지 않고 사실상 모두 폐기처분했거나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모두 싸가지고 갔음을 보여준다. 정치적이나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기록 등을 그대로 보관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 특히 2007년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이 제정되기 이전에는 대통령으로서 임기 중 통치기록을 후대에 남겨야 할 어떤 법적 의무도 없었기 때문에 자료 파기가 더욱 관행화한 측면도 있다.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가진 후손으로서 부끄러운 모습이다. 역대 전직 대통령 기록물의 소장 현황을 보면 이승만 정부가 7만 4279건을 남겼고, 전두환 정부 4만 3078건, 박정희 정부 4만 1328건, 김영삼 정부 3만 9528건 등 순이었다. 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감탄하는 왕실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사실 관계에서 어긋남이나 빠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내용적으로 충실했을 뿐 아니라 형식에 있어서도 후대 왕이 기록을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드는 등 정교하고 치밀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대통령 기록물 관리의 정교한 운용을 촉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위생 감시원 실명제 도입

    서울시내에서 식품접객업소를 가장 많이 포함한 강남구가 위생행정 분야의 강도 높은 부패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 구는 청렴 최우수구 만들기의 일환으로 ‘2단계 위생행정 부패근절 대책’을 내놓았다고 13일 밝혔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일반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가 1만 1000여개나 몰려 위생행정을 둘러싼 부조리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는 우선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 실명제를 도입, 현장 위생지도를 하는 식품위생감시원의 책임성과 투명성, 친절성 확보를 위해 성명이 기입된 감시원증을 제시하도록 했다. 또 ‘유흥·단란주점허가 처리 SMS(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유흥업소 등의 허가 처리 이후 영업주에게 담당 공무원의 부적절한 요구 등에 대해 신고할 수 있도록 ‘공직자 비리신고센터(2102-1375)’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아울러 행정처분에 대한 의견제출 방법을 개선해 방문 또는 서면으로만 가능했던 행정처분에 대한 이의신청 방법을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게 했다. 옥종식 위생과장은 “불법 퇴폐행위 근절 때까지 지도단속을 벌여 공정하고 투명한 ‘클린 행정’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열린세상]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정치적 가치/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열린세상]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정치적 가치/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미국의 정치제도를 살펴보면 독특한 점이 많다. 입법부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하원과 상원으로 나뉜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하원과 상원은 회의장의 바닥 색깔부터 다르다. 하원은 녹색이 들어간 파란색인 데 반하여 상원은 빨강색이다. 구성과 기능 그리고 임기도 매우 다르다. 435명으로 구성된 하원의 경우엔 인구 규모에 비례하여 하원의원 수가 결정된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는 53명의 하원의원이 있지만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에는 단 1명의 하원의원밖에 없다. 반면 상원은 미연방 50개 주별로 각 2명씩 동일하게 선출된 100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도 다르다. 하원의원의 임기는 2년인 데 반하여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이다. 하원의장은 통상 다수당의 대표가 되지만 상원의 경우에는 부통령이 의장을 맡는 점도 특이하다. 왜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들은 하원과 상원의 임기를 세 배나 차이가 나게 했을까? 그리고 삼권분립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원칙으로 삼고 있는 미국에서 행정부의 2인자인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도록 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중요한 정치적 가치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으려 했던 건국의 아버지들의 고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상충될 수 있는 대응성(responsiveness)과 책임성(responsibility)의 조화다. 대응성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국민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서 그대로 정치행위로 나타내는 것을 강조하는 데 반하여 책임성은 보다 장기적인 국가 이익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강조한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두 가치를 제도적으로 담보하려는 제도 설계자의 지혜가 임기와 선거방식에 숨겨져 있다. 2년마다 선거를 치르는 하원의원의 경우엔 지역주민이 지금 당장 무엇을 원하는지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민의 요구를 즉시 반영하는 정책을 펼치는 반응성이 핵심적인 가치다. 반면 6년의 임기를 가진 상원의원은 상대적으로 보다 장기적인 국가이익을 고민하며 책임 있게 국정에 임해야 하는 부담을 느낀다. 한편 100명의 상원의원이 6년마다 동시에 선거에 임하지 않는다. 세 그룹으로 나뉘어 2년마다 3분의1씩만 선거를 치르면서 각각 6년의 임기를 채운다. 이는 국정운영에 변화와 함께 안정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담보하려는 정치제도 설계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행정부의 2인자인 부통령에게 상원의장을 맡긴 것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균형추를 상원에 부여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아닐까?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33.3%의 투표율이 초미의 관심사다. 한쪽에서는 복지 포퓰리즘의 무책임성을 지적하며 서울시민이 앞장서서 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한다. 전면적인 무상급식의 기회비용을 따져 달라는 것이다. 오 시장은 본인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대선 출마 포기라는 카드를 던졌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마지막 승부수인 시장직까지 걸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전면적인 무상급식은 당장 시급한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주민투표를 먹는 문제로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나쁜 투표’로 규정짓고 투표 불참운동을 펴고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몇 차례 주민투표가 있었다. 대부분 지역통합이나 단체장 소환 그리고 경주 방폐장 유치와 같은 특정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 면에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이번 주민투표는 향후 우리나라 복지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 서울시민이 단순히 여야의 입장을 떠나 우리나라의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며 투표에 임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 당장 내 입술에 감기는 달콤한 꿀이 나중에 내 몸에는 독이 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대응성이나 책임성 모두 중요한 가치이다. 문제는 우선순위요 시급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판단이다. 미국 하원과 상원의 바닥 색을 합치면 보라색이 된다. 멀리 보면서 추운 겨울에 대비하며 국정의 틀을 마련해야 할 지금 시점에서는 붉은 빛이 감도는 보라색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 [창립 50돌 전경련] (하)각계 제언

    [창립 50돌 전경련] (하)각계 제언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經團連)은 최근 들어 간 나오토 민주당 정부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재계와 민주당 사이가 그리 좋지 않지만 재계가 정권을 대놓고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은 지난달 “정부에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가 스스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다른 일본의 재계 단체인 경제동우회 하세가와 야스치카 대표간사도 “국민과 정치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면서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정권과 ‘찰떡궁합’ 사이였던 일본 재계가 대지진 등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 대부분 “부정적” 창립 50주년을 맞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개혁 필요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 경제 전체가 아닌 몇몇 대기업, 그리고 자기 조직의 이익에만 골몰하는 현 상태로는 일반적인 이익단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대한 로비스트 기관으로 머물려는 모습도 비판의 대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경련이 연구 기능을 전문으로 하는 싱크탱크로 탈바꿈하는 등 우리 사회에 비전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전경련의 현 모습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이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 교수는 “대기업들이 뭉쳐서 (정부에) 로비를 하고 선전 활동을 하는 게 전경련이라면 존재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어느 단체든 긍정적인 역할이 많다면 부정적인 면도 덮어지지만 전경련은 갈수록 존재의 필요성이 희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도 “전경련은 최근 로비 문건 사태에서도 봤듯이 정치권에 로비할 생각만 하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우리 경제에 시급한 중소기업 정상화와 동반성장 등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하는 데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의 발전적 해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 교수는 “전경련이 대기업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성 강화를 꾀하지 않은 채 대기업의 로비 단체로서 정치를 입맛대로 바꾸려 한다면 없어지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한 재계 관계자도 “재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은 상공회의소 등에 맡기고, 과거의 정경유착 관행에 젖어 있는 전경련은 발전적으로 해체, 재계의 싱크탱크로 거듭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전경련을 유지하더라도 조직의 근본부터 탈바꿈시키려는 시도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과 영국경제인연합회(CBI) 등 전경련과 유사한 해외 단체들을 모범 삼아 국민 경제에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中企와 동반성장도 반대 급급 안태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경련의 존재 이유는 대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고,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기업이 사회에서 얻은 이익의 일부를 다시 사회에 공정하게 배분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공정성 제고가 전경련의 목적이 되도록 조직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경련은 특정 오너가 아닌 회비를 내는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더 나아가 장기적인 입장에서 우리 경제 전체의 청사진과 기업 공통의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이 정도 방안으로 금융감독 쇄신 되겠나

    국무총리실이 어제 내놓은 금융감독 혁신방안은 미흡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다.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월 4일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해 국무총리실 내에 금융감독혁신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금융감독혁신 TF는 저축은행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예금자 보호책임이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검사권한은 다소 강화하는 대신 금융감독원의 재량권은 다소 줄이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았다. 인·허가, 공시, 검사·조사·감리 등 비리 발생 위험부서에 대한 순환배치 기간을 종전의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것도 혁신방안으로 제시됐다. 은행·증권·보험 등으로 나뉜 권역별 조직을 기능별 조직으로 바꾸는 내용도 있다. 물론 이러한 것도 금융감독 소홀, 비리 및 유착 등으로 심화된 금융감독 불신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근본대책으로는 부족하다. 민·관의 전문가들이 3개월간 숙고 끝에 내놓은 혁신방안으로는 낙제점이라 할 만하다. 처음에는 무엇을 할 것처럼 요란했지만 내용물은 별로 건질 게 없는, 대표적인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다. 게다가 취업제한대상을 종전의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금융회사 감사 추천 관행을 철폐하겠다는 내용은 이미 금감원에서 발표한 내용을 재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감독·검사의 독립성과 투명성, 책임성을 높이는 차원의 하나로 금융위원회 임명직 위원의 임기보장을 통한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어이가 없다. 금융위 위원들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아 그동안 금융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나. 본말(本末)이 한참 전도(顚倒)됐다. 금융감독혁신 TF가 내놓은 방안은 현재의 금융감독체계를 부분 손질하는 데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 금융감독체계를 쇄신하는 데에는 별 효과가 없을 듯하다. 금감원과 금융회사의 유착을 없애거나 대폭 줄이려면 감사 추천관행을 철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추천권 폐지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아예 갈 수 없도록 해야 유착과 비리를 상당폭 줄일 수 있다. 금융감독혁신 TF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치, 제재권(금융위)과 검사권(금감원) 분리 등 민감하거나 중요한 사안은 피해갔다. 이 정도의 안으로는 금융감독이 쇄신될 수 없다.
  • 제재심의委 민간위원 6명으로 2명 늘어나

    앞으로 금융감독원의 4급 이상 직원은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되고 재산 등록 신고 대상이 된다. 금융회사를 징계하는 제재심의위원회는 외부 민간 위원을 4명에서 6명으로 늘리고 위원장도 민간 위원이 맡게 된다. 국무총리실 산하 금융감독혁신 태스크포스(TF)가 2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보고를 통해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금융감독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재산등록 신고 대상도 확대 지난 5월 출범한 TF는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을 공동 팀장으로 민간 전문가 6명과 정부 관계자 5명 등으로 구성해 세 달 동안 9차례 회의를 가졌다. 혁신 방안은 ▲감독·검사의 독립성, 투명성, 책임성 제고 ▲금감원 임직원의 인적 쇄신 ▲감독·검사 역량 제고 ▲업무 관행·절차의 획기적 개선 ▲변화된 시스템의 정착·제도화 지원 등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일단 검사 업무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은행, 보험, 증권 등으로 나뉜 금감원의 권역별 조직을 검사와 감독 등 기능별 조직으로 전환하고, 금융 회사를 징계하는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 사항은 물론 논의 내용도 공개하도록 했다.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 검사를 의무화하고 예보가 단독 조사할 수 있는 대상도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5% 미만에서 7% 미만 은행으로 확대했다. ●제재심의委 논의 내용도 공개 금감원 임·직원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는 재산 등록 대상을 현행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했고, 금감원 퇴직자의 금융회사 취업 제한도 현행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올렸다. 이 방안을 반영하면 전체 1500명 중 14%이던 217명이 77%인 1159명으로 부쩍 늘어난다. 이 밖에 부실 여신을 조기에 적발하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외부 위탁 및 전문가 영입 활성화, 감독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인력 충원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기존에 나왔던 대책들이 반복된 데다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 상태에서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한 채 중장기적 과제로 돌리는 등 실효성에 한계를 노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환경부 이런 선배 밑에서라면…] 비전 제시… 책임감 충만

    [환경부 이런 선배 밑에서라면…] 비전 제시… 책임감 충만

    환경부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20∼21일 실무직 747명을 대상으로 ‘닮고 싶은 간부공무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총 16명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본부 국장급에서는 정연만 자연보전국장이, 과장급에서는 김영훈 정책총괄과장과 심무경 운영지원과장, 정선화 유역총량과장이 선정됐다. 소속 기관의 닮고 싶은 간부에는 국립환경과학원 김삼권 환경건강연구부장 등 12명이 뽑혔다. 이동춘 노동조합 위원장은 “간부 공무원에게 가장 필요한 항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조직의 비전과 달성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고 직무 수행에 있어 전문성과 책임성으로 부하 직원들의 고충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을 꼽았다.”면서 “닮고 싶은 간부 선정을 계기로 상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정부 문서고가 물품 창고로 쓰인다니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기록원이 지난해 중앙행정기관과 시·도교육청 등 229개 기관을 대상으로 기록관리 실태를 평가한 결과다.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어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을 상대로 어렵사리 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평가 실태를 보면 주요 기록물이 너무나 소홀히 다뤄져 이래도 되는가 싶다. 문서고에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할 각종 주요 문서들이 사실상 창고 같은 곳에 처박혀 있거나 무단 폐기된 경우도 있다고 하니 문제의 심각성이 도를 넘어섰다고 보여진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경북 군위교육청은 문서고를 물품 보관용 창고로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기록물의 훼손이나 멸실까지 우려된다고 한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문서고의 서가가 비었는데도 기록물을 오랜 기간 복도에 무단 방치했다가 적발됐다. 심지어는 전문요원 대행자로 청사 방호원을 지정한 경우도 있다. 기록물 관리도 엉망이라고 한다. 상식 수준의 절차도 없이 마음대로 폐기하는가 하면 기록물 전부를 비공개로 분류한, 배짱 두둑한 기관도 있다. 공공기관은 기록을 남기고 자료를 관리할 의무가 있다. 체계적인 기록물 관리를 통해 모든 정책 과정, 국정운영 과정을 세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정책의 책임성·투명성을 높이고 역사의 교훈으로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정부들어 국가 기록물 관리에 쏟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해 기록물 관리 평가총점이 67.8점으로 전년도(70.9점)에 비해 후퇴한 것만 봐도 실태를 짐작할 수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가 앞장서 기록물 관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아래 행정기관에서 본보기로 삼을 것이다. 아울러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엄한 제재를 해야 한다. 기록물 관리는 한 나라의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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