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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 대형사고 연 4회 이상 발생하면 CEO해임 건의

    철도 대형사고 연 4회 이상 발생하면 CEO해임 건의

     철도 대형 사고가 발생하거나 같은 유형의 사고가 연 4회 이상 발생하면 철도운영 기관의 최고경영자(CEO)를 해임 건의할 수 있게 된다. 2020년까지 철도사고율을 지금보다 30% 줄이기 위해 철도안전투자비가 2배 확대되고, 철도관제를 코레일에서 분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철도안전종합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에 따르면 코레일 등 철도운영 최고경영자의 경영협약에 안전관리 목표를 강화하고, 대형사고가 발생하거나 동종사고가 연 4회 이상 발생하면 국토부는 CEO 해임을 건의할 수 있게 했다. 대형 철도사고 기준을 강화(사망자 10명→5명)하고, 대형 사고 발생시 부과하는 과징금도 대폭(1억원→30억원) 올리기로 했다. 철도 운영자가 최고경영자 재임 기간 중 경영개선 성과 달성에만 치중하고 안전투자에 소홀히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도안전투자 공시제도 도입된다. 철도시설의 건설, 유지보수, 개량, 폐지에 이르는 모든 생애주기 관리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철도시설 가운데 준공 이후 30년이 넘은 교량과 터널이 각각 42%, 44%이고 내구연한을 지난 신호설비와 전기설비도 각각 46%, 34%에 이른다. 철도사고 사망자 수의 72.4%를 차지하는 선로 무단통행 사고와 건널목 사고를 줄이기 위해 2019년까지 선로 무단통행 사고다발지역(500곳)에 선로변 울타리를 모두 설치하고 건널목 입체화와 정보화기술(ICT)를 활용한 접근 경보시스템도 확대할 계획이다.  철도교통관제센터에 철도안전종합상황실을 설치, 철도안전감독관을 파견하고 관제업무를 분리, 한국시설공단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철도시설 유지보수의 안전성, 전문성,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지보수 업무 분리도 검토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채무율 60%땐 긴급재정관리단체 지정

    채무율 60%땐 긴급재정관리단체 지정

    재정위기단체가 재정건전화 계획을 3년간 실시하고도 예산 대비 채무율 60%, 통합재정 수지적자율 45%를 기록하면 긴급재정관리단체로 지정된다.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긴급재정관리단체 도입을 골자로 한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번 개정안은 지방재정 건전성·책임성 강화를 위한 지방재정 개혁의 후속 조치다. 지방재정법엔 단순히 인건비를 30일 이상 지급하지 못하거나 채무 상환을 60일 이상 이행하지 못한 경우 긴급재정관리단체로 지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긴급재정관리단체로 지정되면 예산을 편성할 때 정부에서 파견한 긴급재정관리인에게 검토를 받아 지방의회 및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또 긴급재정관리계획 외의 지방채 발행, 채무 보증, 일시차입, 채무부담 행위가 불가능해진다. 관리계획 이행 상황을 연 2회 이상 공개하되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재정상 추가 불이익을 준다. 긴급재정관리인으로 고위공무원이 아닌 민간전문가를 파견할 경우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에서 보수를 결정한다. 파견기간은 1년으로 하되 연장할 수 있다. 긴급재정관리계획 작성자는 해당 지자체장을 원칙으로 하지만,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될 당시의 지자체장과 긴급재정관리단체로 지정될 당시의 지자체장이 같을 경우 긴급재정관리인에게 맡긴다. 아울러 긴급재정관리계획에 의하지 않으면 광역지자체 20억원, 기초지자체 10억원 이상 신규 투자사업을 제한한다. 긴급재정관리제도의 효율적 운영과 지자체, 전문가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행자부 고위공무원, 지방 4대 협의체 추천위원, 전문가로 지방재정위기관리실무위원회를 설치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동대문 ‘민원 점검단’ 뜬다

    동대문 ‘민원 점검단’ 뜬다

    ‘주민 민원이 있는 곳은 어디든 출동한다.’ 서울 동대문구가 지역 주민의 불편과 갈등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현장행정 강화에 나선다. 동대문구는 오는 16일부터 매주 목요일 신속하고 정확한 민원 해결을 위해 ‘출동, 민원현장 점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구정운영 철학을 실현하는 정책이다. 점검단은 일주일 동안 접수된 민원 중 현장 해결이 필요하거나 주민 갈등 등 2차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민원 현장을 직접 찾아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다만 긴급한 상황이거나 중요한 민원은 즉시 처리할 예정이다. 구는 해당 민원 처리부서 직원뿐만 아니라 감사부서 직원도 함께 현장을 방문해 민원 처리의 전문성과 책임성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책임 있는 민원 관리를 위해 목요일에 이뤄진 현장 답사를 토대로 답사 결과를 보고하고, 민원을 처리한 뒤에는 민원인과 연락해 처리 과정과 내용을 설명하고 결과를 바로 알릴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구정의 발전과 제도의 개선은 주민의 의견과 신고로 이뤄지는 것인 만큼, 민원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면서 “이번 민원점검단 운영은 민원 내용과 해결책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해 민원 처리의 실효성을 높이고 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관용차량 사적 이용 금지 등 단체장 부인 준수사항 통보

    행정자치부가 8일 지방자치단체장 부인들을 대상으로 준수 사항을 발표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공업무와 연관해 사적인 목적으로 위법·부당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게 단체장 부인들의 현실”이라며 “지방자치 정착과 지자체 경쟁력 강화,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와 책임성 확보를 위해 이를 제한하기로 조치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행자부가 발표한 7대 당부 사항은 ‘부부동반 해외출장 때 공적인 용도 외에는 경비를 지원받을 수 없다’, ‘사적으로 관용 차량을 이용할 수 없다’, ‘사적인 활동에 공무원을 수행하게 하거나 의전 지원을 할 수 없다’, ‘개인적인 행사에 공무원이나 공무원 부인을 동원할 수 없다’, ‘단체장 부인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 인력 지원을 금지해야 한다’, ‘관사에 비치된 물품 교체 때 내용연수(耐用年數)를 준수해야 한다’, ‘단체장 부인 및 친인척의 인사 개입은 부정부패의 원인이다’ 등이다. 심덕섭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주민복리와 지역발전을 위해 공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장 부인들에겐 당연히 합당한 지원을 계속하되 비정상적인 관행을 이참에 걷어내야 한다는 뜻으로 지침을 각 지자체에 송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안양시, 어린이놀이시설 스마트안전관리시스템 구축

    안양시, 어린이놀이시설 스마트안전관리시스템 구축

    경기 안양시의 어린이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안양시는 622곳 어린이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오는 9월까지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놀이기구의 안전정보와 안전수칙, 관리주체, 정기시설검사 및 월간 안전점검사항 등 해당 놀이시설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QR 코드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놀이시설마다 QR 코드를 부착, 부모나 일반주민들이 놀이시설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이상이 있을 시 신고도 가능하다. 놀이시설 관리자가 매월 실시하는 안전점검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시는 관리자의 책임성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지역의 어린이놀이시설은 주택단지가 433곳으로 가장 많고 도시공원 103곳, 어린이집 65곳 등이 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관리체계를 기존보다 강화해 어린이안전에 보다 철저를 기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시행에 앞서 모든 어린이놀이시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메트로, 2인1조 근무한 것처럼 허위서류 작성 지시했다

    서울메트로가 3일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에 2인 1조로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조작하라고 시킨 것을 인정했다. 서울메트로 정수영 사장직무대행은 이날 서울시의회 특별 업무보고에서 “작년 강남역 사고 이후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를 하는 은성PSD와 유진메트로에 1인1조 근무한 것도 2인1조 근무한 것처럼 허위로 꾸미라고 시킨 것이 사실이냐”는 질의에 “일부 그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정 직무대행은 신설 자회사의 정비 인원을 최소 20명 증원하겠다는 언급도 했다. 서울메트로는 재발방지 대책 중 하나로 자회사를 만들어 유지보수의 안전성 및 책임성을 강화하고, 인력 증원을 약속했다. 이날 서울시의회는 서울메트로가 은성PSD를 상대로 맺은 ‘갑질 계약’도 추궁했다. 김상훈 의원은 승강장 스크린도어의 고장 및 사고 발생시 원상복구와 손해배상에 대한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은성PSD가 지도록 한 과업지시서 조항을 언급하며 “(서울메트로가) 처음부터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 예견된 사고였다”면서 “이것은 ‘슈퍼 갑질’이다. 어떻게 계약이라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직무대행은 “시정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11년 은성PSD 설립 당시 125명 가운데 72%에 이르는 90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인 사실도 확인됐다. 정 직무대행은 “퇴직 등으로 지금 남아 있는 사람은 현재 36명”이라며 “연봉은 평균 5100만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직무대행은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고 앞으로 사퇴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며 사퇴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생명은 소중”… 국내 첫 ‘생명존중 선언문’ 나왔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부족, 지나친 경쟁 위주의 교육 등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생명 존중을 위한 핵심적 가치들을 구현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사회를 좀 더 평화롭고 조화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최근 ‘묻지마 살인’과 급증하는 자살, 안전사고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26일 생명 존중 가치를 담은 ‘생명 존중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생명 존중과 관련한 선언문이 발표된 건 처음이다. ‘생명은 소중하다’로 시작하는 이 선언문에는 생명을 존중해야 할 일차적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책임성,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는 평등성, 안전한 삶을 위해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안전성, 나누는 삶 속에서 생명은 더욱 성장하고 풍성해진다는 관계성 등 4가지 핵심 가치가 담겼다.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위원회는 6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것과 가정과 학교에서 생명 존중을 교육하고 실천할 것, 직장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보장할 것 등이다. 특히 위원회는 선언문에서 “국가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위협하는 사회 환경적 요소를 제거하고 안전한 삶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은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생명 존중을 위한 선언을 마련한 첫 사례”라며 “아직은 선언문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앞으로 연구기관이 체세포 배아복제 연구를 재신청할 때 심의·의결 기준을 새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체세포 배아복제 연구를 했다 실패한 차병원 연구팀은 최근 연구 계획을 다시 제출했으며 위원회는 이를 조건부 의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채이배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채이배

    국민의당 채이배(41) 비례대표 당선자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재벌 개혁과 경제 개혁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을 18년간 해 온 경제전문가다. 채 당선자는 고려대 행정학과 재학 중이던 1998년 장하성 교수의 수업을 듣고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에 참여한 이후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해 왔다. 채 당선자는 “장 교수님은 제 은사이자 소액주주운동과 재벌개혁운동을 함께해 온 동지”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채 당선자를 두고 ‘나보다 더 잘 드는 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Q. 정치 입문 계기는. A. 하던 일을 계속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하고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초심을 잃지 말라는 거다.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공간을 국회로 옮겼을 뿐이다. 재벌 개혁, 경제 개혁 이런 활동들을 국회라는 공간을 통해서 좀더 힘있게 그리고 신속하게 일이 되게 만들고 싶다. Q.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A.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 한국은행의 발권력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이 절대 안 된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돈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책임성이다. 정부가 돈을 쓰면 국회의 통제를 받고 이후에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인 한국은행이 하게 되면 국회의 통제가 어렵다. 1차적으로 재정과 공적 자금으로 자금 투여에 대한 미래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Q. 기업 구조조정의 책임은. A. 무능한 경영진과 감독 당국의 책임. 1차적으로 부실 경영의 책임을 명백히 물어야 한다. 7~8년 전에 이미 세계 경기가 침체돼 해운업과 조선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다 예측했는데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못했다. 두 번째로 감독 당국의 책임이 크다. 회사가 부실한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메꿔준 부분이 있다. 계속 돈을 넣는 과정에서 부실이 더 커졌다면 잘못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상 금지하고 있는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막지 못해 부실이 계열사들로 퍼져 나갔다. Q. 중점 추진 정책은. A. 일감 몰아주기 방지. ‘일감 몰아주기’는 우리나라 재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의 압축물이다.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회사법적 관점, 중소기업을 경쟁에서 배제시키는 공정거래법적 관점,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조세법적 관점에서 모두 문제를 일으킨다. 경제적인 인센티브 구조를 제대로 만들어서 일감 몰아주기를 해도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법을 제대로 개정해 보고 싶다. Q. 정치를 언제까지 할 건가. A. 60세에 은퇴해도 20년 남았다. 60세 정도면 은퇴를 해야 되지 않겠나. 그래도 저는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20년이나 남았다. 그 이후에는 좋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그때 일하실 분들을 뒤에 물러서서 도와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프로필 ▲1975년 전북 군산 출생 ▲고려대 행정학과 ▲공인회계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국민의당 공정경제TF 팀장, 국민의당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기재·정무·예결)
  • 부산영화제 갈등 봉합… 새 조직위원장에 김동호 위촉

    부산영화제 갈등 봉합… 새 조직위원장에 김동호 위촉

    내년 2월 총회서 정관 개정 최종 확정 ‘불참 결의’ 영화계는 좀 더 지켜볼 듯 세월호 구조 문제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촉발된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등 사태가 1년 8개월 만에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 간 합의로 일단락됐다.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은 9일 오전 서병수 부산시장 겸 BIFF 조직위원장을 만나 영화계와 지역에서 두루 신망이 두터운 김동호 명예 집행위원장을 새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해 올해 영화제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또 이를 위해 최소한의 정관 개정을 하기로 했다. 조직위원장을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이번에 한해 신임 조직위원장을 부산시장과 집행위원장이 공동 위촉한다는 부칙안을 만들어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원포인트 정관 개정과 신임 조직위원장 위촉은 이달 중 임시총회를 열어 처리할 예정이다. 전면적인 정관 개정은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최종 마무리하기로 했다. 영화제가 끝난 11월부터 새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정관 개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부산시와 조직위가 연말까지 긴밀히 협의해 정기총회에 올릴 안을 정할 계획이다. 개정되는 정관에는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변화, 혁신에 관한 내용이 담긴다. 영화제 집행위 측은 독립성과 자율성, 표현의 자유 보장을 강조해 왔고, 부산시는 지역 참여성과 책임성, 투명성 강화 등을 요구하며 물밑 협의를 진행해 왔다. 강 집행위원장과 서 시장은 공동발표문에서 “부산영화제의 발전을 바라는 부산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영화 팬들의 우려와 성원에 사과와 감사를 드린다”면서 “20년 전 영화제를 출범시키던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영화제는 외형적으로는 정상 개최의 모양새를 띠게 됐다. 이번 합의는 ‘골든타임’을 넘기면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집행위는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한 데드라인을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기 직전인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로 정해 놓고 있었다. 초청작과 초청 인사 섭외에 큰 역할을 하는 칸영화제가 지나가면 영화제 개최 자체가 사실상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부산시도 세계 최고 영화제인 칸에서 갈등 사태가 이슈화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초청작 상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집행위는 초청작과 초청 인사 규모는 최대한 예년 수준에 맞춰 본다는 입장이다. 다만 스폰서 섭외가 늦어지며 제작 지원 관련 프로젝트, 홍보 부스 운영, 관객 참여 행사 등은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화제 전면 불참을 결의했던 영화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감한 주제를 피해 간 반쪽짜리 합의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정관 개정의 주요 사항에 있어 집행위와 부산시의 이견이 상당하다는 점도 향후 행보를 속단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BIFF 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김동호 위원장 카드만으로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라며 “논의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집행위 측은 “남은 과제는 영화제를 무사히 치르고, 새로운 정관 개정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영화인과 영화팬들, 그리고 부산시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시·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 영화제 성공 개최 ‘합의’

    부산국제영화제 갈등사태가 새 조직위원장 위촉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찾게 됐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9일 서병수 부산시장 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만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또 김동호 새 조직위원장 위촉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관 개정을 먼저 하기로 합의했다. 정관 개정에는 조직위원장을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이번에 한해 조직위원장은 부칙에서 부산시장과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공동 위촉하는 안을 담기로 했다. 정관 개정과 조직위원장 위촉은 이달 중 임시총회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 전반적인 정관 개정작업은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난 11월부터 연말까지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긴밀히 협의해서 추진하고, 내년 2월 부산영화제 정기총회 때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정관개정 방향은 영화제의 독립성과 책임성 2가지 요소의 균형을 맞추고 지역 참여성을 높이는 한편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도록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장이나 집행위원장 등 임원 선출 때 지역 참여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고, 자문위원은 본래 취지에 맞게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예산편성과 결산 시기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검사와 감독 규정을 명문화해 공적자금 집행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서 시장과 강 위원장은 공동발표문에서 “부산영화제의 발전을 바라는 부산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영화팬들의 우려와 성원에 사과와 감사를 드린다”면서 “20년 전 영화제를 출범시키던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0대 국회의원 과반 지방자치법 개정 찬성

    20대 국회의원 과반 지방자치법 개정 찬성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박래학,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사무총장 이광재)가 20대 총선을 맞이하여 공동으로 실시한「지방자치법 개정관련 제20대 총선대상자 인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박래학)와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는 20대 총선기간 동안 국회의원 입후보자 900명에게 현행 지방자치 현실에 대한 개선 및 강화 여부를 묻는 5개 항목과 총선 당선 후 국회 내에서 지방자치법 개정 활동에 동의하며 입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서약서를 전자우편으로 접수 받았다. 인식조사 결과, 각 문항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70% 넘게 나타나 20대 국회의원 중 과반이 자방자치 강화와 지방자치법 개정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박래학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3월 실시한 지역유권자 인식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결사에서도 지방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은 시대의 흐름이자 진정한 지방분권과 참다운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숙제임을 유권자, 정치인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 말하며 “20대 국회에서는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지방자치법이 반드시 개정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서약서를 제출한 국회의원들과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 조사는 20대 국회의원 입후보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 총443명이 회신하였고, 회신한 443명 중 당선자는 208명으로 당선자 중 153명이 지방자치법 개정 협조 서약서를 제출했다. 인식조사 결과를 자세히 보면, 1. 지방재정의 확충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 ‘동의함’ 79.7% - ‘동의하지않음’ 2.8 %, ‘무응답’ 17.3% 2. ‘지방의회의 조례제정권 확대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 ‘동의함’ 80.2% - ‘동의하지않음’ 2.8 %, ‘무응답’ 16.8% 3. 지방의 권한 강화를 묻는 문항에서 - ‘동의함’ 81.7% - ‘동의하지않음’ 1%, ‘무응답’ 17.3% 4. 지방의회의 책임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방의회 관련 제도 개선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 ‘동의함’ 79.8% - ‘동의하지않음’ 1.9%, ‘무응답’ 18.2% 5. 현행 지방자치법의 전면 개정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 ‘동의함’ 70.6% - ‘동의하지않음’ 8.6 %, ‘무응답’ 20.6% 6. 이런 쟁점들과 관련하여 20대 국회의원들의 지방자치 관련 입법활동의 적극적인 노력의 필요성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 ‘동의함’ 80.2% - ‘동의하지않음’ 0.4 %, ‘무응답’ 19.2%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 3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행 지방자치제도 쟁점사항에 대한 ARS 유선전화조사 결과를 발표, 지역유권자 76.8%가 지방자치 역량강화를 위해 현행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반기부터 농협·우체국도 펀드 판매한다

    수익률 초과하면 수수료 더 받아 이르면 7월부터 농협과 우체국, 저축은행에서도 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굴리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가 수익률에 따라 달라진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은행과 금융투자업권, 보험사에만 허용된 펀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 276개 조합, 우체국 221곳, 저축은행 30개사가 올해 하반기부터 공모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들 기관은 일단 머니마켓펀드(MMF)와 국공채 펀드, 채권형 펀드 등 저위험 상품을 판매하고 2~3년가량 안정성을 인정받으면 다른 상품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신용카드사도 온라인을 통해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또 공모펀드의 성과보수 시스템을 개편하고 수익률에 기반한 수수료 책정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운용사가 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고객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줄이고 초과한 경우에는 더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수익률에 상관없이 원금에서 매년 0.6%가량을 운용보수 명목으로 떼가고 있다. 투자자가 창구에서 별도의 설명을 듣지 않고 직접 펀드를 고르면 창구판매 수수료를 절반만 받도록 할 예정이다. 운용사의 자사 공모펀드 투자를 한시적으로 의무화해 사모펀드에만 집중하는 현상을 완화할 방침이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그간 공모펀드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임에도 예금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해 투자자의 실망을 초래했다”며 “자산운용산업 경쟁 촉진과 책임성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아이 낳을 의욕 꺾는 누리과정 예산 충돌

    만 3~5세 어린이를 위한 무상보육 정책인 누리과정의 재원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4·13 총선 전에 이미 해법을 찾았어야 할 쟁점이었지만 총선 뒤로 어물쩍 넘긴 탓에 떠오를 수밖에 없는 현안이다. 청와대와 중앙정부, 여당이 한편이고, 야당과 대부분의 교육청이 다른 한편이라는 점에서 맞상대는 똑같다. 그러나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함에 따라 정국이 여소야대, 즉 힘의 균형이 변했다는 점만 크게 다르다. 정부가 이른바 거야(巨野) 체제에서 맞닥뜨린 첫 과제나 다름없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정부 측의 입장은 바뀐 게 없다. 더 확고해졌다. 정부는 지난 22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지방교육재정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누리과정의 예산 편성을 법제화하는 조치다. 시·도 교육청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가운데 일부를 반드시 누리과정에 쓰도록 강제하도록 못박아 두는 것이다. 현재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가 거둔 세금 중 내국세의 20.7%를 교육청에 교육 교부금 명목으로 주면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예산을 자율 편성해 지출하고 있다.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예산 협의를 의무화하는 관련법 시행령도 입법예고했다. 정부가 지자체를 통해 교육재정 편성에 관여할 수 있는 길을 트려는 의도에서다. 야당과 일부 교육청도 변한 게 없다.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이 아닌 국가의 책임으로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 교부금의 강제 규정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광주·강원·전북 등 3개 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은 까닭에 관할 어린이집들이 ‘외상’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누리과정은 보육을 넘어서는 미래에 대한 투자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출산율은 1.2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한편에서는 누리과정과 별개인 듯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갖가지 저출산 극복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출산과 보육은 따로가 아닌 한 묶음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보육대란은 출산 의욕마저 꺾을 뿐이다. 이제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힘겨루기를 끝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가의 장래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길 바란다. 국고든, 교육 교부금이든 결국 국민에게서 나온 예산이다.
  • ‘의원 특권 내려놓기’… 20대 국회선 정치개혁 약속 지킬까

    ‘의원 특권 내려놓기’… 20대 국회선 정치개혁 약속 지킬까

    새누리 ‘무노동 무임금’ 등 책임성 부여더민주 ‘고액 당비 공개’ 투명성 강조국민의당은 ‘의원 소환제’로 차별화 20대 국회가 ‘정치개혁’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대 국회에서는 특수활동비 사적 유용, 친인척 보좌진 채용, 인사 청탁 등의 문제들이 불거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는 이뤄졌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 ‘남(정부 부처 등)에게 엄격하고 자신(국회)에게는 관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3당은 정치개혁 공약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의 실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및 면책특권 개선, 국회의원 윤리심사 강화를 약속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상임위원회에 불참할 경우 세비를 삭감하는 게 대표적인 예로, ‘국회의원 책임성 부여’에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고액 특별당비 내역 인터넷 공개, 일정 금액(약 500만원) 이상 수수한 자에 대해 기소법정주의 도입 등을 내걸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을 보면 각 정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비 ‘총액’만 연말에 신고하면 된다. 국민의당은 정치인 낙하산 임명 금지(3년 이내 공기업 등 이사·감사로 선임 금지), 정치자금 회계감사 및 공개 의무화(선관위 지정 회계법인에서 감사), 국민 발안 국회심의제 및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등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국회의원 소환제 등은 유권자의 권한을 확대한 공약으로 새누리당, 더민주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19대 국회에서 여야의 개혁 의지가 낮았던 터라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찍힌다. 지난 4년간 발의된 ‘국회의원수당법’ 8건이 전부 폐기될 운명을 맞은 게 단적인 예다. 여기에는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 ‘의원 세비 삭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당론으로 정했던 ‘국회의원이 국가보안법 등으로 구속 기소된 경우 의원 및 보좌직원까지 수당 지급 금지’, ‘국회의원 수당 약 646만원에서 30% 삭감’(2012년 기준) 등도 계류된 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안은 무죄추정 원칙에 위배되는 문제로 계류됐고, 더민주 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못 했다. 이 외에 고액 특별당비 내역 공개 공약은 18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미 논의된 바 있으나 좌초됐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개혁은 메인 이슈가 아니었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다음달 국회가 개원하면 여야 3당이 ‘국회의원 책임성 부여’ ‘투명성’ ‘유권자 권한 확대’ 등 각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부분을 내세워 공론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본다.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교육청 “누리예산 부담 못 한다… 교육부·정치권 타협해야”

    정부가 누리과정(어린이집·유치원) 예산 편성과 관련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이를 법제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도교육청과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 상태대로라면 해마다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지방자치단체와의 누리과정 갈등 요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도이지만 향후 추진 과정은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4일 “야당이 4·13 총선에서 승리한 데다 현실적으로 법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라 정책 추진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지방교육재정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가운데 시·도 교육청이 편성권을 행사하는 ‘보통교부금’ 중 일부를 반드시 누리과정에 쓰도록 특별회계에 편입시켜 교육청의 관할권을 제한하겠다는 게 정부안의 핵심이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지난 8일 시·도 교육청과 지자체의 교육예산 협의를 의무화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교육청 예산의 20.2%가 지방자치단체 전입금을 통해 충당되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예산안을 지방의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지자체와 의무적으로 협의해 정부가 지자체를 통해 교육재정 편성에 간여할 여지를 남기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005년 780만명이던 초·중·고교 학생 수가 올해 571만명으로 감소하는 동안 교육교부금은 23조 7000억원에서 41조 2000억원으로 늘어 교육청이 보통교부금으로 충분히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들은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이 아닌 국가의 책임으로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모임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교육부 생각대로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부와 정치권이 이 문제에 대한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더민주 누리과정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은 이날 “총선에서 확인한 민심은 예산을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누리과정 근본 대책 수립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권력의 위기마다 문제는 회계였다

    권력의 위기마다 문제는 회계였다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제이콥 솔 지음/정해영 옮김/메멘토/456쪽/2만 2000원 회계라 하면 ‘복잡한 장부상의 까다로운 숫자놀음’쯤으로 인식되지만 고대 이래 늘상 삶에 영향을 미쳐왔다.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지도자들은 정치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회계를 활용했다. 고대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는 개인 회계 기록을 바탕으로 ‘업적록’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로마는 각 가정에서 가계부를 작성해 세리들이 감사하게 할 만큼 회계가 번성했다. 특히 이익, 손실을 빈틈없이 계산하는 복식부기 회계는 재무관리의 근간이다. 그래서 1300년 무렵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된 복식부기 회계의 도래는 근대정치와 자본주의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독일 경제학자 베르너 좀바르트만 하더라도 “복식부기 없는 자본주의는 상상할 수 없다”고 일갈한 바 있다. 회계가 삶과 사회조직에서 빼놓을 수 없음에도 간과되기 일쑤이다.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역사·회계학 교수가 통념을 비틀어 회계를 역사의 중심에 놓아 흥미롭다. 르네상스기부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700여년에 걸쳐 회계와 관련된 사건과 인간 군상을 건져 올리는 이야기 풀어내기가 신선하다. ●도시공화정 황금기땐 회계를 교육에 융합 책의 큰 주제는 회계의 가치와 투명성을 중시한 조직과 나라들은 융성, 번창했고 그 반대는 쇠락하거나 몰락했다는 점이다. 그 대비의 사례들이 명쾌하다. 융성했던 경우들을 보자. 피렌체·제노바 같은 이탈리아 도시공화정과 황금기 네덜란드, 18~19세기 영국·미국 등 전성기를 누린 국가들은 모두 회계를 교육과정과 종교·도덕 사상, 예술·철학·정치이론에 통합시켰다. 당대 네덜란드에는 회계 학교가 수두룩했고 조세수입을 복식부기로 기록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17세기 중반 암스테르담은행이 설립되고 네덜란드 공화국은 주식 거래의 본고장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19세기 투명한 회계가 뿌리를 내린 영국은 세계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그래서 18~19세기 영국 철학자들은 회계를 ‘상업적 관리의 도구’일 뿐 아니라 ‘정치적 사유의 도구’로 매김했다. ●프랑스 혁명의 불씨도 부실 회계 탓 그와는 달리 15세기 피렌체 메디치가는 은행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고도 부실한 회계기록 탓에 몰락, 피렌체의 재정 안정성까지 뒤흔들었다. 정확한 회계가 제 입지를 좁힌 것으로 여긴 프랑스 루이 14세가 정직한 회계를 기피한 탓에 왕실 재정이 파탄 났고 프랑스혁명의 불씨를 댕겼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1929년 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도 부실한 회계가 부른 사회 붕괴의 사례로 꼽힌다. 책에선 회계에 얽힌 부정의 역사도 뿌리 깊고 끈질긴 것으로 드러난다. 로마시대 키케로는 부집정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회계장부를 부실하게 기록하는 방식으로 카이사르에게 훔친 돈을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상업 공화정이 가장 발달한 시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거의 모든 상인은 저만 볼 수 있는 ‘비밀 장부’와 정부 감사에 맞춰 가짜의 ‘공식 장부’ 등 두 개를 갖고 있었다. 루이 16세의 재무총감 네케르는 5000만 리브르의 군사및 부채관련 지출을 ‘특별 지출’로 간주하고 누락해 예산 흑자를 이룬 것으로 허위보고했다. 축소 보고의 효시이다. ●복잡해진 회계, 2008년 금융위기 부르기도 회계가 복잡해지면 사기와 부패도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세계대전 후 경제 성장으로 ‘회계의 황금기’를 맞은 미국만 해도 회계감사 법인 경쟁이 치열해져 거대 회계 스캔들이 잇따라 불거졌다. 2008년 금융위기도 날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는 회계로 인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재무적 책임성을 정착시키기란 그다지 쉽지 않다. 1340년 제노바 공화정은 중앙정부 관청에 대형 등록부를 설치해 도시국가 제노바 재정을 복식부기로 기록할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피렌체는 1427년 법에 따라 피렌체 토지 소유자나 상인은 복식장부를 기록해 ‘카타스토’(catasto)라는 정부 세금 감사를 받아야 했다. 선거제 정부가 등장한 19세기 영국에서도 부패, 무책임이 만연했고 재무 책임성 메커니즘을 설계한 초기 미국도 도금시대 대규모 분식회계며 재정스캔들, 재정위기에 휩싸였다. ●투명한 회계 어렵지만 부정의 유혹은 강해 “투명한 회계를 이루기는 어려운 반면 회계 부정의 유혹은 강하고 끈길기다.” 저자는 이렇게 경고하면서 정치적 안전성의 토대인 책임이 복식부기 회계 제도에 크게 의존함을 역설한다. 복식부기 회계야말로 이익 계산뿐 아니라 행정부를 심판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대차 균형’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복식부기 회계가 처음 시작된 이탈리아에서 ‘대차 균형’은 하느님의 심판과 죄의 증거라는 신성한 측면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훌륭한 통치’를 의미했다”는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회계는 부와 정치적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믿기 힘들 만큼 어렵고 취약하며 아주 위험하기까지 하다. 재무적 책임성을 유지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는 투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작년 집행예산 37조원 결산검사 착수

    서울시-교육청 작년 집행예산 37조원 결산검사 착수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에 37조 5,524억원의 예산을 집행하였다. 막대한 예산이 회계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어떤 집행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평가가 지난 3월29일부터 35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시와 교육청에 대한 결산검사(대표위원 문형주 시의원·사진)가 진행되고 있다. 결산검사는「지방자치법」과 동법 시행령 제83조 등에 근거한 것으로 서울시장이나 교육감이 결산서를 시의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회계 및 재정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예산의 집행과정 및 결과 등에 대해 평가하는 과정이다. 2015회계연도 결산검사 대표위원을 맡고 있는 서울시의회 문형주 시의원(서대문3, 더불어민주당)은 “예산의 경우, 공무원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계시지만, 그 예산이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집행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결산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하다. 그러나 결산이야 말로 다음해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기준임과 동시에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시민과의 약속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하였는가를 평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지표”임을 강조하였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2015회계연도 결산검사는 지난 3월29일부터 시의원 3명(문형주, 김창원, 신건택), 공인회계사 3명(김상희, 변석준, 송규용), 세무사 3명(박내천, 박종한, 정기남), 대학교수 1명(정창수)으로 구성하여 지난해 서울시가 집행한 예산(27조 1,121억원)과 14개 기금(2조 1,562억원)은 물론 서울시교육청의 예산(8조 2,841억원)에 대해 회계감사에 준하는 강도 높은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금번 결산검사위원들은 서울시에 대해서는 총 565차례, 864건, 서울시교육청은 26차례, 505건의 자료에 대한 제출을 요구하여 회계적 적법성과 예산운용의 효율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사한 것으로 확인된다. 문형주 시의원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연간 37조~38조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어 다른 16개 광역자치단체와 상대적인 비교가 곤란함에도 결산검사 위원정수를 10명으로 제한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자치단체의 재정운용결과와 재정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하기 위해서는 결산검사위원 수를 자치단체의 재정규모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결산검사가 외부전문가를 통하여 재무운영의 합당성, 예산집행의 효율성 등 심사하는 과정임에도 인력과 기한(10명, 25일간)을 제한하며 37조 이상의 예산을 검사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자치단체에게 재정책임성에 대해 둔감해 지도록 만드는 그릇된 처방과 몸에 나쁜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결산검사위원수는 자치단체의 재정규모에 맞도록 증원하고, 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하여 회계법인이나 재무관련 T·F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이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지난 3월29일부터 시작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결산검사는 「서울특별시 결산검사위원 선임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4월22일까지 결산검사를 마치고, 10일 이내에 결산검사의견서를 작성하여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출함으로써 35일간의 대장정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권자들이 가장 바라는 건 “국민 살림살이 나아지게 해 주세요”

    유권자들이 가장 바라는 건 “국민 살림살이 나아지게 해 주세요”

    우리 국민들은 4·13총선을 통해 출범할 20대 국회가 해결할 핵심 의제로 ‘서민 살림살이 향상’을 첫손에 꼽았다. 이를 해결할 ‘1순위 공약’으로 새누리당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국민의당은 임차인 보호 강화를 각각 제시했다. 4일 서울신문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으로 전문가 120명과 일반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의 핵심 의제를 물은 뒤 그 의제와 관련한 공약을 각 정당으로부터 제출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각 정당의 철학과 가치를 구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주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의 16.2%가 제시한 서민 살림살이 향상에 대해 새누리당은 빈집 리모델링으로 1~2인 가구 임대주택 지원,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 및 노인 공공실버주택 조성, 공동주택 관리비 투명화 등을 1~3순위 공약으로 제시했다. 더민주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국민연금 일부를 장기공공임대주택 및 보육시설 확충에 투자, 소득 하위 70% 노인 대상 기초연금 3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국민의당은 임차인 보호를 위한 ‘상가임대차조정위원회’ 설립, 서민금융기관 강화로 자영업 부채 경감, 지역민방위대 폐지 등을 약속했다. 정의당은 지역가입자 건보료 부담 완화, 4대 가계비(통신·주거·의료·교육) 경감, 산모 및 영유아 방문간호사제 도입 등을 공약했다. 이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은 증세 없는 복지에 충실하려 한 노력이 보이나 설계 자체가 잘못됐고 더민주는 연·기금 활용 외에 재원 대책을 고민한 흔적이 없다”고 했다. 유권자들이 꼽은 10대 의제는 서민 살림살이 질 향상을 비롯해 ▲일자리 등 청년 문제 해소(14.6%) ▲공직자 부패 척결(14.5%) ▲복지 갈등 조정(13.3%) ▲지방경제 활성화(9.6%)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8.1%) ▲빈부 격차 해결(7.5%) ▲검찰·국가정보원 개혁(6.6%) ▲불공정 행위 규제(6.4%) ▲헌법 보완(3.3%) 등이다. 이 중 새누리당은 ‘국정원·검찰 개혁’, 국민의당은 ‘지방경제 활성화’와 ‘헌법 보완’ 의제에서 각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사무총장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거나 취약한 의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와 정의당은 모든 항목에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더민주는 19대 국회 정당 공약에 대한 이행 현황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고, 이는 자기책임성과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신산업·융복합 시대 선도할 규제프리존/차영환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월요 정책마당] 신산업·융복합 시대 선도할 규제프리존/차영환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기술의 빠른 변화와 기존 영역을 뛰어넘는 융·복합이 특징인 창조경제 시대에는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지역경제 발전모델이 필요하다. 특히 경제 전반의 구조적 전환과 체질 강화가 요구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면서 종합적인 국토정책 차원에서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정부는 이런 인식에서 지난해 12월 16일 ‘규제프리존 도입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규제프리존은 지역의 미래성장을 이끌 수 있는 산업, 즉 지역전략산업에 대해 과감한 규제특례를 허용하고 맞춤형 인센티브를 지원해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보장되고 창조경제 생태계가 구현된 지역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전국적으로 완화하기 어려운 규제라도 전략산업 육성에 필요하면 해당 시·도에 한해 그 적용을 배제하는 규제특례를 부여해 창의적 기업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드론의 야간·고고도·장기비행은 제한돼 있지만, 드론이 전략산업인 시·도에는 이를 폭넓게 허용해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규제프리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규제특례가 광범위하다. 규제프리존은 기업의 체감 규제 수준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려 한다. 모든 규제는 원칙적으로 없애고 국민 안전 등을 위해 필요한 규제만 예외적으로 그대로 둔다. 이런 네거티브 규제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이다. 세계적 경영컨설턴트 제이슨 제닝스의 말처럼 앞으로 시장경제에서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다. 규제프리존의 규제특례는 신기술·융복합산업 제품의 신속한 시장 출시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배인 위그선은 지금은 선박으로 분류되지만 초기에는 비행기인지 선박인지도, 운항 관련 법령 적용 여부도 불분명했다. 이처럼 융·복합 제품을 개발했거나 개발하기 전이라도 사업자가 미리 규제 관련 사항을 정부에 물으면 정해진 시일 내에 가부를 회신받을 수 있는 그레이존 해소제도와 특정 규제가 적용된다고 회신받은 경우 안전성 확보 조치를 전제로 규제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실증특례 제도가 도입된다. 안전성 검증을 위한 일정 기간의 시범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 둘째, 지방자치단체가 주체가 돼 상향식으로 추진한다. 전략산업 선정부터 규제특례 발굴까지 현장 의견이 내용을 결정한다. 전략산업은 지역 스스로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다. 중앙정부는 지역 간 신청이 중복되는 경우 지역별 경쟁력, 산업의 미래 성장가능성 등을 고려해 중복을 최소화하는 조정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27개 지역전략산업이 선정됐다. 규제특례 발굴 과정에서는 시·도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추진단을 구성해 치열하게 논의했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지역이 주도적으로 설계해 규제프리존을 운영할 지역의 책임성을 높이고 현장 체감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재정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패키지로 지원한다. 전략산업 육성사업에 대해 국비·지방비·민간투자 유치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한다. 전략산업 영위기업은 지역설비투자펀드, 중소기업정책자금을 우선 지원받고, 관련 중소기업이 신규 고용을 창출하면 인건비를 지원받는다. 관련 기업·연구소에 병역특례요원 우선 배정,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지역으로의 우수인재 유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규제프리존은 시장과 기술의 가능성에 따라 계속 보완될 수 있는 열린 제도다. 현재도 지자체, 중앙정부가 규제특례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제단체의 의견도 받고 있다. 확정된 규제특례는 ‘규제프리존 지정·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가칭)에 반영된다. 특별법에는 전략산업 사업자가 해당 시·도에 신규 규제특례를 신청하면 중앙정부에서 최종 검토해 법안에 반영하는 절차가 마련된다. 지역 단위 세계 경쟁이 격화되고, 지역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과감하고 빠른 규제개혁으로 지역의 특성화된 발전이 진전되면, 국가적 차원에서 지역 간, 산업 간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이 창출되고 시너지도 높아질 것이다. 규제프리존이 우리의 경제지도를 새로 그리는 획기적인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 입법, 행정 간 갈등과 정책의 운명/이성엽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열린세상] 입법, 행정 간 갈등과 정책의 운명/이성엽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국회는 아직도 서비스산업발전법안, 노동개혁 법안 등 경제활성화 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법안의 통과를 요구하는 1000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서명 운동에 동참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말이다. 국회의 직무유기를 비난하는 여론이 따갑자 여당은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이 동의해야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도록 한 국회선진화법을 탓하면서 이 법의 위헌 여부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이러한 갈등적인 정치 현상에 등장하는 세 주체는 국회, 대통령, 헌법재판소 또는 법원으로 각각 입법, 행정, 사법부를 대표한다. 이들 간에 권력을 나누어 가지도록 하는 것이 권력분립 원칙이다. 법을 만드는 입법, 법을 집행하는 행정, 법을 판단하는 사법 기능은 ‘견제와 균형’을 할 수 있어야 권력의 남용을 억제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도 보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엄격한 권력분립 원칙은 현실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고 시대에 따라 권력 간 불균형이 있었는데 입법 우위 시대, 사법 우위의 시대를 거쳐 현재는 행정 우위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미국은 1930년대 경제공황을 타개하기 위해 행정권이 강화됐고 우리도 산업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행정권의 우위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대통령제 정부 형태에서 보면 의회는 국민들이 선출한 대표로 구성돼 민주적 정당성은 있으나 전문성이 부족하고 사법은 법 판단의 전문성은 있으나 정치적 책임성이 부족하다. 이에 반해 행정은 직업관료제를 기반으로 전문성이 있고 선출된 권력으로서 대통령이 민주적 정당성도 지니고 있다. 행정의 이런 특성이 행정 우위 국가로의 변화를 가져온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행정의 우위로만 설명되기 어려운 권력 간 잦은 충돌 현상을 보고 있다. 현행 헌법이나 권력 현상이 입법 우위인지 아니면 여전히 행정의 절대적 우위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국회의 반대로 정부 정책들이 지연되거나 좌절되는 사례가 많고 국정감사나 인사청문회 등 국회의 막강한 권한 앞에 무력감을 호소하는 행정 공무원이 많다. 상시 국회로 인해 공무원들마저 여의도로 출근하고 있고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잦은 국회 출장으로 사실상 업무가 마비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가히 국회 전성시대, 입법부로의 권력이동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러한 현상은 권위주의 시대에 행정부 절대 우위 상황에 익숙했던 공무원들이 입법부의 제자리 찾기를 지나친 권한 강화로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국회선진화법의 통과로 야당의 동의 없는 법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의회 권력이 상당히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 국회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권이나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 같은 헌법상 제도로 권력 간 갈등이 견제되기도 하지만, 불행히도 정부가 제출한 법률을 국회가 통과시키지 않아도 아무런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여당이 과반수여도 법안 통과가 불가능한 현행 법제에서는 더욱 상황이 어렵다. 결국 이런 권력 갈등으로 인한 국가 사회의 피해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선거권 행사를 통한 정치적 책임 추궁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 정책 시행의 타이밍을 놓치기 십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민과 언론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감시가 중요하지만, 각 권력 역시 자기 권한만을 고집하면서 충돌할 것이 아니라 상호 간 권한에 대한 존중과 협력을 통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또한 각 권력은 국민의 생존을 위해 필요할 경우 정치와 정책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정책은 정치과정의 산물이기 때문에 양자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나 정책에 정치만 남아 정책이 권력 획득과 유지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경우 정책은 실종되고 결국 국민의 삶은 피폐해지는 것이다. 국회의 입법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일정 기간 국민의 선택과 위임을 받은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정책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 물론 막강한 전문성에다 정치적 정당성까진 가진 행정부의 권한 역시 신중하고 책임성 있게 행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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