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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Law] 개정 변호사법 ‘헌재 심판’ 받는다

    [Seoul Law] 개정 변호사법 ‘헌재 심판’ 받는다

    매년 수임 건수와 수임액을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신고하도록 한 개정 변호사법에 대해 변호사들이 헌법 소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인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마련된 법 개정에 대해 변호사들이 이처럼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개정 변호사법, 무슨 내용 담았기에? 3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방두원(48)·권오영(49)·마영설(40) 변호사 등 3명은 최근 변호사법 28조 2 ‘수임사건의 건수 및 수임액의 보고’ 내용에 대해 헌법 소원을 제기했다. 이 조항은 지난 3월 법 개정 당시에 신설된 것이다. 수임장부에 수임일, 위임인 등의 인적사항 및 수임한 법률사건·사무의 내용과 함께 수임액도 신고하도록 했다. 이는 변호사가 제출하는 과세자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모든 변호사와 법무법인, 법무조합은 매년 1월 말까지 전년도에 처리한 사건의 건수 및 수임액 등을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오는 27일 발효될 예정인 변호사법 시행령 개정안에서는 수임 건수와 수임액 외에도 ‘당사자 및 상대방의 인적사항과 수임사건의 취급기관·사건번호 및 사건명, 처리결과’도 기재하도록 했다. ●“과잉 금지, 평등의 원칙 위배” 방 변호사 등은 변호사법 28조 2의 내용이 헌법상 규정된 ▲영업의 자유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변론권-변호인으로서 조력할 권리 ▲과잉금지의 원칙 등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구서에서 “수임액을 과세관청도 아닌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보고하는 것은 과세자료 제출의 투명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과세의 투명성은 세법을 통해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기 때문에 28조 2는 기본권을 과도하게 규제,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한 조항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청구서는 “변호사가 어떤 의뢰인으로부터 사건을 수임하고 있고 수임액이 얼마인지는 중요한 영업비밀로 이를 제3자인 지방변호사회에 신고하는 것은 직업 수행의 자유 및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동시에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 수임사건 수와 수임액이 곧 변호사의 능력처럼 이해되는 만큼 수임액이 적은 경우에는 무능력한 변호사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의뢰인이 제공한 비밀이 공개될 경우 의뢰인과 변호사 사이의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깨지게 되고, 그러면 변호인으로서 충분한 조력도 불가능해진다.”면서 “다른 납세의무자나 전문직 종사자들과 달리 유독 변호사에게만 의뢰인과의 신뢰관계에 있어 가장 주요한 부분을 외부에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평등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내부 검토 뒤 의견서 제출” 법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임 건수와 수임액 신고는 변호사 개인에게는 영업상의 비밀이고, 의뢰인에 대해서는 사생활 침해의 여지도 있는 민감한 부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법조계에 대한 불신이 워낙 많기 때문에 처방 또한 강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헌법 소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뒤 의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역 법원 더 늘어나나 법률 수요의 증가 등으로 각 지역에 법원을 신설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각 지역구를 위한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이기우 의원 등 44명은 지난달 수원에 경기고등법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 등은 발의안에서 “서울고법 산하 관할 인구 가운데 경기 인구가 전체의 41.0%이며, 서울고법 재판 건수 가운데 수원지법 관할 구역 사건이 14.1%를 차지한다.”면서 “인구·소송사건의 수와 관할 면적, 교통사정 등의 지표를 고려할 때 수원지법을 관할하는 독립적인 고등법원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의안은 경기고법 설치에 2012년까지 518억 51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기우 의원 측은 3일 “정기 국회 통과를 목표로 서명운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양승조 의원 등 10명도 지난 5월 천안지법 신설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양 의원 등은 “대전과 충남이 분리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충남지역에는 대전지법 외에 다른 지법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천안지청 관내 인구는 2001년 이후 15%나 증가했으며, 이 속도라면 2010년에는 관내 인구가 8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천안지법 신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천안지법 신설에는 2012년까지 279억 41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 등 11명은 춘천지법 본원에서만 관할하고 있는 파산 재판을 강릉지원에서도 가능하게 해달라며 법원 기능의 확대를 주요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 등 14명이 마산에 창원지법 마산지원을 설치해 달라며 발의한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 지난 3월에 공포됐다.2011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3개 로펌 가입 추진 5위권 내의 대형 로펌을 비롯한 3개 로펌이 변호사 손해보상 책임보험 가입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로펌과 개인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변호사 보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 보험은 변호사들이 의뢰인에게 손해를 끼쳤을 경우에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이다. ●법정 상고기간 놓치면 보상 불가피 대한변협 관계자는 3일 “3개 로펌이 변호사 보험 가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변협 윤상일 공보이사는 “불변기간을 넘겨 상고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에는 손해보상의 대상이 된다.”면서 “개인변호사들이 많은 사건을 동시에 맡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불변기간은 민·형사소송법상의 항소기간·상고기간·즉시항고기간처럼 정해진 법정기간이다. 그는 “로펌이 기업으로부터 법적 자문을 받으면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기업이 보고서를 토대로 일을 추진하다 손해를 입었다면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변호사와 로펌 모두 손해보상 책임의 대상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한 합동법률사무소는 의뢰인 A씨에게 760만원을 물어야 했다. 법률사무소는 A씨로부터 돈을 받으려는 대여금 소송을 의뢰받았으나 법적 대응이 미흡했다며 오히려 A씨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법원은 재산상 손해액 660만원과 위자료 등 760만원을 A씨에게 물어 주라고 판결했다. ●보험 도입 5년간 가입자 400여명 불과 변호사보험이 도입된 지는 5년 지났지만 보험 가입 변호사는 400여명에 불과하다. 변호사들이 보험가입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변호사 수임료가 불투명해 보험료율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LIG보험의 관계자는 “5년 전에 변호사배상책임보험 상품이 나왔을 때만 해도 서울 서초동에서 세미나를 열고 가입을 유도했다.”면서 “하지만 변호사들은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억원 배상 한도의 보험상품에 가입하면 연간 36만여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한달 평균 3만원선이다. 변협 관계자는 “외국로펌과 변호사들은 모두 보험에 가입해 있는데 우리도 시장개방을 앞두고 변호사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로펌과 변호사들이 보험에 가입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로펌들이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율은 내려가고 결국 개인변호사들의 보험가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들 인식전환 중요 한편 대한변협은 보험확대와 공제회 설립 등의 두가지 방안을 검토했으나 공제회 설립방안을 백지화했다. 변협 관계자는 “공제회 설립을 검토했으나 어려운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공인회계사와 세무사도 공제회를 두고 있으나 공제회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보험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제회를 만들면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기금 고갈의 우려가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자동차보험료 덜내고 돌려받자”

    “자동차보험료 덜내고 돌려받자”

    자동차보험료 계산이 복잡해졌다. 올 들어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도가 바뀌었고 지난달부터는 배기량이 같아도 차량 모델별로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 보험료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는 보험사에서 비교견적서를 받아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나중에라도 보험료를 더 낸 것을 발견했다면 환급을 요청할 수도 있다. ●비교는 필수, 운전자 범위는 좁게 보험사마다 견적을 요청하기가 번거롭다면 인슈넷, 인스밸리 등 보험비교사이트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스밸리에서 1600㏄ 뉴아반떼 2007년식(차량가액 1515만원)으로 가입조건을 넣고 보험료를 비교해 본 결과 10개 손해보험사의 보험료 차이가 34만원이 나왔다. 온라인보험사까지 고려할 경우 자동차보험료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운전자 범위를 좁히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위의 경우 운전자 연령을 만 24세에서 만 26세로 올리자 보험료가 회사별로 21만∼45만원까지 줄어들었다. 대한화재는 운전자 연령이 만 24세 이상은 자동차보험료가 143만원이었으나 운전자 연령을 26세로 높이자 보험료가 121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운전자 범위를 가족에서 차주와 가족 1인으로 좁히자 보험료가 114만원까지 내렸다. 운전자 범위와 운전자 연령을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많이 난다. 범위를 좁히면 좁힐수록 보험료가 싸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범위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를 내면 책임보험 외에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만큼 계약 체결전에 잘 체크해야 한다. 자동차보험은 가입경력이 3년 미만일 때가 비싸므로 가입경력도 잘 따져봐야 한다. 오토바이보험에 가입했거나 군대·관공서 등에서 운전을 한 경우, 외국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경우 등이 있다면 가입경력에 이것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당 경력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자동차를 1년안에 팔 것이라고 해서 1년 미만으로 자동차보험을 들 필요는 없다.1년 미만일 경우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이다.1년으로 가입을 하고 자동차를 팔 때 매매사실증명서를 첨부해 남은 기간의 보험료를 환급받는 것이 낫다. ●더 냈다면 환급요청을 보험기간 중 운전자 범위나 연령이 변하면 그 부분에 대한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예컨대 자녀 운전자가 군에 입대하거나 유학을 갔거나, 가장 어린 자녀 운전자의 생일이 지나는 경우다. 차의 용도가 보험료가 더 싼 쪽으로 바뀐 것도 환급을 요청하면 된다. 에어백의 수나 자동변속기(오토매틱), 내비게이션, 도난경보기 등 보험료가 할인되는 부속품이 누락되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환급을 요청할 수 있다. 실수로 높은 할증률을 적용받지 않았는지도 점검해봐야 한다. 보상금이 적은 사고를 보험처리해 할증률이 올라갈 것 같다면 사고 때 받은 보상금을 보험사에 되돌려주면 된다. 그러면 사고가 없었던 것과 동일하게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인슈넷 정유미 자동차보험본부장은 “보험료 할증은 3년간 적용되고 그 영향은 10년까지도 누적될 수 있으므로 보상금이 적은 사고라면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라고 충고했다. 이미 보험을 가입한 뒤라도 15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더 싼 보험사로 가입한 뒤 비싼 보험사의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 단, 비싼 보험사에서 보험시작일로부터 청약철회일까지의 보험료를 날짜로 계산해 뺀 금액을 받는다. 환급요청은 보험 대리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급대행업체를 이용하면 20% 내외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과태료 체납액 1조 339억원

    과태료 체납액 1조 339억원

    2월 임시국회의 파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 기초자치단체장들이 1년 넘도록 처리되지 않고 있는 질서위반행위 규제법안’처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노재동 은평구청장)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인 ‘질서위반행위 규제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노 구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방정부가 거두는 현행 과태료는 납기일을 넘겨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어 ‘납부하는 사람만 바보’라는 말을 들어왔다.”면서 “하루빨리 규제법을 통과시켜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규제법 제정안에 따르면 600여개의 개별 법률에 있는 과태료 규정을 하나로 통합하고, 체납가산금제를 새롭게 도입해 납부기한을 넘기면 5%를 가산해 부과한다. 계속 미납할 경우 매월 1.2%를 60개월에 걸쳐 부과해 과태료는 초기 납부액의 77%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 체납자에 대해서는 신용정보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상습고액체납자는 행정관청에서 허가하는 사업을 제한한다. 이와 함께 납세자의 사정에 따라 분할 납부하거나 납부를 유예하고, 위반행위를 인정하고 자진 납부하면 과태료를 경감하는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행자부는 이같은 내용의 제정안을 2005년 8월 국회에 제출하고 통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협의회가 제시한 과태료 현황을 보면 2006년 11월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부과한 과태료 총 규모는 1조 2679억원에 이르지만, 이 중 16.7%인 2118억원만 거둬들였다. 체납액이 1조 339억원에 달한다. 과태료의 주종은 주·정차위반, 자동차책임보험 미가입, 자동차관리법 위반, 자동차배출가스 미검사 등 자동차 관련 과태료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지금 경기도에선] 의약품 온라인 나누기 ‘팜뱅크’

    [지금 경기도에선] 의약품 온라인 나누기 ‘팜뱅크’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영양제 잘 받았습니다. 늘 그랬듯이 보내주신 귀한 사랑 너무 감사합니다.”“의약품을 받아가는 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저희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보내준 의약품을 값지게 사용할 때입니다.”경기도내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나눔사업이 세밑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저소득계층과 노인, 노숙인, 외국인 노동자 등 의료취약계층에게 의약품을 무료로 나눠 주는 창구는 팜뱅크(pharmbank.gg.go.kr)다. 팜뱅크는 약국이나 제약회사가 잉여 의약품을 인터넷상에서 기탁하면 이를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시설이나 국내외 의료봉사단 등에 의약품을 배송해 주는 의약품 공급 정보망이다. 2004년 12월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도입 동기는 그해 4월 북한에서 발생한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 경기도는 북한동포들을 위해 도비로 의료지원에 필요한 필수 의약품을 구입, 지원했는데 이 때 제약 및 의료계 관계자들로부터 잉여 의약품을 활용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사실 의약분업 이후 제약회사나 약국에서는 재고의약품이 증가해 폐기처분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도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의료취약계층을 돕는 사업을 모색하던 중 팜뱅크란 아이디어를 찾게 됐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 제약업계의 40%, 약국의 20%가 몰려 있어 잉여의약품 확보가 쉬웠다. 의약품 기탁과 전달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제약회사나 약국에서 기탁하고 싶은 의약품의 목록과 물량을 팜뱅크 홈페이지에 올려 놓으면 수요자들이 이를 보고 필요한 품목을 신청한다. 경기도 팜뱅크 담당자는 공급 및 수요 물량을 따져 적절하게 배분한 뒤 매월 넷째주 화요일 배분 현황을 홈페이지에 띄운다. 이어 배송업체를 통해 제약회사 등을 방문, 의약품을 수거해 보건소를 통해 신청자에게 전달한다. 기탁자들은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기탁한 의약품이 언제 어느 시설에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팜뱅크를 통해 제공되는 의약품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여진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해관보육원 원생들은 팜뱅크에서 보낸 의약품이 도착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소속된 원생은 모두 116명으로, 영양제 등 약값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금희(35) 간호사는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영양제를 1년내내 먹일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건강검진에서 빈혈이 있다고 진단 받은 아이들이 있으면 팜뱅크에 빈혈약을 신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화제, 지사제, 거즈밴드 등도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무료진료활동을 펴고 있는 안양의 샘안양병원도 팜뱅크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매주 첫째, 셋째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내과·외과·한방과·치과에서 무료진료활동을 펴고 있다. 하루 40∼50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는다. 이 병원 사회복지사 황설아(26)씨는 “병원을 방문하는 외국인 노동자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등 제3세계 의료선교활동에도 팜뱅크에서 보내준 의약품을 쓰고 있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년째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상신리 (주)드림파마는 매달 500여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팜뱅크에 올려 놓는다. 종류도 영양제, 소화제, 항생제 등 15가지 품목에 달한다. 이 회사 백성진(33) 대리는 “처음에는 잉여의약품 위주로 기탁했지만 요즘에는 생산한 지 1년도 안되는 다양한 제품을 올려 놓는다.”면서 “팜뱅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42곳의 제약회사와 약국이 의약품을 기탁하고 있으며 190곳의 사회복지시설과 의료자원봉사단 등에서 이를 제공받고 있다. 팜뱅크를 통한 의약품 지원량은 10월말 현재 12만 4735갑으로 12억 92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3만 2086갑, 3억 95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이 해외의료지원봉사단에 보내졌다. 경기도가 농업기술을 지도해 주고 있는 북한의 평양 당곡리에도 55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다. 의약품을 기탁하는 제약회사나 약국 등에 대해서는 소득공제 혜택까지 주고 있다. 경기도 보건위생과 왕영애 의약업무담당은 “팜뱅크는 남는 의약품을 활용한다는 차원을 넘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돕고 자원봉사활동의 저변을 넓혀 준다는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의료·약화사고 걱정마세요 ‘인터넷상에서 의약품을 주고 받을 경우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을까. 만일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엉뚱한 의약품이 제공돼 의료·약화사고가 발생한다면’ 의약품나눔 사업인 팜뱅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게 경기도측의 설명이다. 우선 의약품은 유통기한이 6개월에서 1년 이상 남은 것만 기탁받는다. 인터넷 상에 올려지는 기탁의약품은 반드시 제조번호, 유통기간 등을 기록하도록 했다. 냉장 및 차광보존 등 안정성 확보가 요구되는 의약품을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수거 및 배송과정에서 이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으며 혹시라고 발생할 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 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나눔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홈페이지 수요자 등록을 하기전에 보건소 확인을 통해 고유 ID를 부여받도록 했다. 의약품 수거는 배송전문업체에서 맡고 있지만 수요자에게 전달할 때는 반드시 보건소를 거치도록 했다. 보건소는 인터넷을 통해 수요자가 신청한 의약품이 맞는지 확인한 후 직원을 해당 시설이나 기관에 보내 직접 전달한다.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전문의약품을 사용할 때는 처방전이 없는 만큼 촉탁 의사의 지시에 따라 투여토록 하고 있다. 경기도 보건위생정책과 이은영씨는 “이처럼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해놨기 때문에 지금까지 작은 사고 한 번 없었다.”며 “그래도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모든 시스템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윤성균 경기도 복지건강국장 “건강 나눔 문화 사업 전국 확대” “팜뱅크는 주민들을 위해 공공기관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서비스를 창조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윤성균 경기도 복지건강국장은 “이 사업은 의약품 기탁자나 수요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건강 나눔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 시설에서는 약품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약회사에서는 재고로 쌓인 약을 폐기 처분하는 데 해마다 엄청난 비용을 들인다고 합니다.” 윤 국장은 “의약품은 산업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재고량을 사전에 예측해 팜뱅크에 기탁하면 의료취약계층을 돕는 나눔사업에 참여하게 될 뿐 아니라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소득공제 등의 혜택도 얻게된다.”고 말했다. 팜뱅크 사업은 이런 공익적 효과 때문에 ‘2006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또 행정자치부로부터 지방행정 혁신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8000만원, 올해 5000만원 등 모두 1억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개선할 점도 있다. “사실 팜뱅크 사업이 공급자 위주로 운영되는 문제점은 있습니다. 제약업체에서 재고가 예상되는 품목을 올리고 이를 본 수요자들이 신청하는 방식이지요.”윤 국장은 따라서 “앞으로는 시회복지시설이나 의료봉사활동 단체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인터넷에 올리면 제약회사에서 이를 공급해 주는 수요자위주의 운영시스템으로 전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표류하는 의료법안] (하) 나도 소송겪은 의사지만…

    [표류하는 의료법안] (하) 나도 소송겪은 의사지만…

    얼마 전 부산의 성형외과 의사가 수술 중 일어난 사고로 괴로워하다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봉기(가명·51) 원장은 5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지방의 한 소도시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김 원장은 2002년 1월 의료사고를 경험했다. 그의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뇌성마비에 걸리자 산모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제왕절개 수술을 제때 하지 않았다며 의료진의 책임을 물었다. 1심에서 패소한 김 원장은 그걸로 끝내려고 했다.“법원에서 소장(訴狀)만 날아와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매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워야 했습니다. 보험금으로 다 보상해 주고 그대로 덮어버리고 싶었지요.” 하지만 변호사는 끝까지 가보자고 했고 결국 3심까지 간 끝에 김 원장은 승소를 했다. 그러기까지 3년은 악몽이나 다름 없었다. 그는 “그나마 소송 과정에서 환자 가족들이 병원에 찾아와 소란을 부리거나 협박을 하지 않은 게 다른 의사들에 비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요즘 또다시 소송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이번에는 5년 전과는 정반대로 피해자의 입장이다. 지난해 친동생이 어이없는 의료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의 동생은 뇌수막염으로 지방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가 후유증을 얻어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공간지각 능력을 잃어 누군가 부축을 해줘야만 움직일 수 있다. 혼자서 바깥에 나갈 수도 없다. “뇌수막염은 병원에서 1주일 정도만 치료 받으면 금세 나을 정도로 가벼운 질환입니다. 열과 콧물이 나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어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입원한 지 1주일이 지나자 동생은 퇴원은커녕 식구들도 못 알아볼 정도로 정신이 오락가락해졌다. 배는 가스로 가득 차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의사들은 그때까지도 “완전 정상이다. 전혀 문제 없다.”며 오히려 가족들을 타박했다. 담당 과장은 동생이 중환자실로 옮겨졌는데도 아침 회진마저 거르고 박사논문을 쓴다며 서울로 훌쩍 떠났다. “의사가 환자 안 보고 뭘 합니까. 그렇게 해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뭐 합니까. 수련의는 바빠서 환자를 못본다는 게 핑계가 될 순 없지요. 내 가족이라고 생각해도 그럴까요.”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고 진료기록 복사본을 구하면서도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환자가 진료기록을 요구하면 차트를 완전히 새로 쓰고 의사·간호사들이 입을 맞추기도 한다기에 의심은 갔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새로 옮긴 병원의 의사들은 “형이 의사가 아니었더라면 동생은 죽었을지도 모른다.”면서 “그냥 두었더라면 막무가내로 수술을 하겠다며 배를 갈랐을지도 모를 만큼 진료의 기초조차 지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담당 의사의 불성실한 태도였다. 같은 동네에 사는 그 의사는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나도록 김 원장 가족에게 전화 한 통,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 동생의 상태가 걱정돼 전화를 했더니 “그걸 왜 나한테 물으십니까.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도리어 큰소리를 쳤다. “의사는 신이 아닙니다. 완벽할 수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조심운전을 해도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는 피할 수 없듯이 손을 쓸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환자를 제대로 보살핀다면 100% 막을 수 있는 사고도 있습니다.” 김 원장은 “이런 사람에게 의술을 맡겨선 안 된다.”며 몇 번이고 병원에 찾아가 문제를 공론화시킬까 생각도 했지만 한 사람의 미래를 망치는가 싶어 매번 그만두곤 했다. 소송도 그랬다. 끔찍한 일을 겪어본 당사자로서 웬만하면 법정으로 일을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멀쩡한 사람의 몸을 망쳐 놓고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뻔뻔하게 나오는 의사와 병원의 태도를 보면서 생각이 변했다. 의료계에 경종을 울리고 싶은 마음이다. 김 원장은 소송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소송전 분쟁조정·의사 책임보험 의무화 미국은 1960년대 의료사고 소송이 급증하자 일찌감치 ‘의료과오개혁법’을 제정했다. 소송 전에 분쟁조정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의사에게는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주(州)마다 분쟁조정 과정에 강제심사제도나 조정제도를 두어 쓸데 없는 소송으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덜게 했다. 책임보험의 형태와 운영 주체도 다양하게 해 의사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일본은 대부분 민사소송을 통한 손해배상에 의존하고 있다. 의료사고 소송은 화해율이 일반 민사소송보다 높은 편이다. 의사배상 책임보험은 사(私)보험과 일본의사회 보험으로 이원화돼 있다. 사보험의 경우 과실로 인한 의료행위로 어떤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상해를 입힌 경우에 한하기 때문에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행위나 고의로 인한 사고, 무면허 의료행위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본의사회 보험은 보상한도가 1건당 1억엔, 연간 총보상한도가 3억엔으로 현실적인 편이다. 다만 의사회 자체가 의무가입은 아니어서 전체 의사의 43%만이 가입해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각 단체서 보는 대안은 의료사고는 급증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을 위한 사회적 대안이나 장치는 미흡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각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의료소비자=“의사가 무과실 입증하게 해야” 의료사고 피해자 지원단체인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의시연)는 의료사고피해구제법을 서둘러 제정, 과실이 없다는 걸 의사들 스스로 입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시연 강태언 사무총장은 “피해자들은 전문지식이 모자라는 데다 의료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하기 어렵다. 교통사고처럼 가해자인 의사가 자신의 과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의시연은 병원 내부 수술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등에 폐쇄회로(CC)TV 설치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 사무총장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의료현장의 모습을 기록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실태 파악을 위해 하루 빨리 병원이 의료사고 보고 의무 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의사=“기피부서 전공의 보조수당 확충” 대한의사협회는 적정한 의료수가 보장과 전공의 기피부서에 대한 보조수당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협 김태학 의사국장은 “비현실적 의료수가 탓에 박리다매식 진료행위가 빈번한 데다 응급환자나 중환자 등을 치료하는 특정 진료과목에 필요한 의사인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의료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좀 더 현실적인 기피과목 전공의 보조수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사기관=“독립적 감정기관 필요” 수사기관들은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감정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오민석 주임은 “관내 대형 병원에 수사협조를 구해도 비협조적이어서 주로 의협에 의뢰하지만 회신 내용이 명확하지 않고 기간도 길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 중립성과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독립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김종로 부장검사는 “주로 의협의 자문을 받고 있는데 100% 공신력이 보장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정하게 판단해 줄 수 있는 기관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기관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 구제를 우선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의료전문재판부 신수길 부장판사는 “과실 여부도 중요하지만 일단 보험이나 의료공제 가입을 강제해 적절한 피해자 보상제도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스템은 환자와 의사 모두 피해자” 전문가들은 의료사고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표준화되지 않은 업무 절차와 수많은 인수인계 절차, 긴 근무시간 등이 의료사고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전자의무기록을 만들어 병원간 교류를 통해 절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하면 의료진은 환자측에 사고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정서적인 사과와 물질적인 보상을 병행하는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의료 과오를 저지른 의사가 같은 의료진의 정서적인 지지를 통해 실수를 공개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런 점에서 중대과실이 아닐 경우 면책특권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표류하는 의료법안 (상)] 기나긴 ‘나홀로 싸움’… 집·직장 잃어

    [표류하는 의료법안 (상)] 기나긴 ‘나홀로 싸움’… 집·직장 잃어

    의료사고는 환자의 몸과 마음에 이중의 고통을 안긴다. 사람 일이 으레 그렇듯 의사도 실수를 하지만 의사들이 이를 은폐하려 들면 환자들은 극도로 어렵고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 나날이 늘어만 가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의료사고의 문제점과 법적 쟁점, 대안을 상·하 두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대전에 사는 박모(59)씨는 1997년 2월 턱밑이 부어 올라 한 정형외과를 찾아 수술을 받다 왼쪽 목 정맥이 절단당했다. 그러자 병원측은 느닷없이 말기암이라며 수술을 감행했다. 있지도 않은 암수술을 받은 박씨는 편도선 일부를 잘라내 지금 고무줄로 목을 조이는 느낌을 갖고 산다. 보상을 받기 위해 박씨는 병원을 상대로 9년 동안이나 소송을 벌였다. 그동안 의료소송에 전문성도 없는 변호사와 브로커들에게 준 비용만 1억 5000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박씨는 대법원에서 패소하고 말았다. 도장 공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집과 땅 등 부동산도 상당히 갖고 있었지만 다 날리고 지금은 영세민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박씨는 “온갖 브로커들에게 속다 보니 이제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의심병만 생겼다.”고 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만난 의료사고 피해자들은 모두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의사의 과실로 난 사고를 전문지식이 없는 환자가 입증하기 어려운데다 1·2심 판결에만 평균 3.9년 정도 걸리는 기나긴 소송 과정도 더욱 큰 고통을 주고 있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천모(60)씨는 5년전 고혈당으로 쓰러져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아내(58)의 몸 속에 1m 가량되는, 고무로 된 의료기기가 들어 있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의사가 의료기기를 몸속에 둔 채로 수술 부위를 봉합했기 때문이었다. 소송에 필요한 신체감정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아홉달 동안 법원이 지정해준 대학병원 등에 4번이나 진료기록을 보내 감정을 의뢰했지만 모두 “희귀한 케이스라 판별이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결국 감정결과 없이 소송에 나섰다가 병원측의 설득에 합의금을 받는 것으로 소송을 끝내고 말았다. 천씨는 개인택시까지 팔아 병원비를 충당해야 했다. 의료사고 전문 이인재 변호사는 “의사 세계가 워낙 좁기 때문에 서로 피해를 주는 감정을 해주지 않으려 해 어쩔 수 없이 대충 합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울산에 사는 회사원 이모(31)씨는 2001년 10월 출근길에 다른 사람들의 싸움을 말리다가 오른손 검지를 물리는 부상을 당했다.M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3주가 지나자 고름이 흐르고 썩은 냄새까지 나 다른 병원을 찾았더니 골수염이라고 했다. 결국 2차례 수술 끝에 손가락 한마디를 잘라냈다. 수술받은 병원에선 “1차 치료에서 원인균을 규명하지 않아 잘못된 항생제를 처방했다.”고 말했다.M병원에 항의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스스로 민사소송에 나서 직장일을 소홀히 하다 이씨는 5년 동안 세번이나 직장에서 쫓겨나야 했다. 감정을 받더라도 절차가 피해자에게 절대 불리하다.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면 법원이 대부분의 전문 감정을 대한의사협회에 의뢰하고 의협이 대형병원 등을 통해 감정한 결과를 통보해 주는 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은 2년전 법원에 “의협을 통해야 감정의사가 알려지지 않아 객관적인 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자기들 주도의 감정을 의뢰하도록 요청했다. 정부는 실태 파악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를 돕거나 객관적인 감정기관을 만드는데는 더 무관심하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의술도 결국 인간이 하는 것이라 과오가 분명히 존재한다.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입원환자 100명당 4명 가까이 의료과오 피해를 보고 있다는 통계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의료기관의 협조도 없고 정부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의료정책팀 임종규 팀장은 “관련 법도 없는 상태에서 실태조사를 하기는 불가능하다. 종합병원 한곳에만 연간 환자가 수십만명일 텐데 하나하나 사고인지 아닌지 밝히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관련법안 4대쟁점 의료사고 관련법안은 1988년 의료계에서 처음으로 제정을 촉구했다. 이후 18년이 흘렀지만 각계의 입장 차이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발의와 폐기를 반복해 왔다. 현재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이 2005년 11월 발의한 ‘의료사고 예방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안과 의사 출신인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올 5월 발의한 ‘보건의료분쟁의 조정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에 올라와 있다. #1 과실 입증책임 전환 현재는 환자가 의료인의 과실을 입증해야 한다. 이 의원안은 의료인이 본인의 무과실을 입증하도록 입증책임 주체를 전환하자는 것이다. 최근 대법원의 판례를 보면 피고측(의료인)에게 무과실을 입증토록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해자가 상대방의 과실을 입증하도록 하는 민법의 대원칙을 거스르기 어렵고 의료계가 “의료인에게 과다한 부담을 지운다.”며 반대하고 있다. #2 분쟁조정기구 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안 의원안은 모든 의료분쟁에 대해 반드시 조정기구를 거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사안에 한해서만 소송을 걸도록 하는 ‘필요적 전치주의’를, 이 의원안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임의적 전치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법무부에서도 ‘필요적 전치주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조정기구 지휘권 문제와 직결되는 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각계가 요구하는 배정 인원수에 차이가 있다. #3 무과실 책임 보상 의료인의 과실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의료사고에 대해 보상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두 법안이 보상금 지급한도 금액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가 예산 문제를 들어 부정적인데다 시민단체 측에서도 “무과실 판례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4 의사의 형사처벌 면책특권 의사가 책임보험에 가입한 경우 경미한 과실에 따른 의료사고는 형사처벌을 면제해 주자는 것. 법무부에서 가장 반대하는 부분이다. 이 의원안은 환자측이 의사의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만 면책권을 주는 ‘반의사불벌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의사의 형사처벌은 벌금형 정도가 고작이다. 윤설영 이재훈기자 snow0@seoul.co.kr ■ 코 조직검사받다 시력 잃어 안녕하세요, 저는 52세 김정자라고 합니다. 스물아홉살 된 제 아들은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5년 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코 속 조직검사를 받다 불의의 의료사고를 당했습니다.2001년 9월4일이었습니다. 회사원인 아들이 코가 막히고 눈 아래가 당긴다고 해서 서울 종로구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코 안에 연골육종이라는 혹이 생겼으니 수술을 위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같은 달 25일 검사를 했는데 멀쩡하게 들어갔던 아들이 1시간 뒤 부축을 받고 나오더군요. 의사는 “피가 많이 나서 조직을 못 떼어 냈으니 약 먹고 쉬다가 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10월4일의 두번째 조직검사도 이튿날의 세번째 조직검사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럴수록 상태는 나빠져 갔습니다. 아들이 “눈이 빠질 것 같고 하나도 안 보인다.”고 하자 의사는 “조직검사에 실패해 수술을 못할 것 같다.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무책임함에 어이가 없었지만 급한 마음에 앰뷸런스를 요청했습니다. 대여비를 요구하더군요.5만원을 주고 강동구의 한 병원으로 가서 곧바로 혹 제거 수술을 했지만 아들은 결국 시력을 잃었습니다. 의사는 “무리하게 조직검사를 시도하기보다 수술을 먼저 했더라면 실명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아들은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채 방에만 틀어박혀 삽니다. 저의 투쟁이 시작됐습니다.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떼어 보니 10월 4,5일 문제가 된 검사를 했다는 기록이 삭제돼 있었습니다. 녹음기를 들고 의사를 찾아가 “조직검사를 했다.”는 말을 녹취했습니다. 하지만 호소할 곳이 없었죠. 변호사 사무실을 10군데 정도 돌아다니며 전문지식을 묻는데 30분 상담에 사무장은 3만원, 변호사는 5만원을 요구하더군요. 이듬해 7월 시작한 민사소송 재판에서 문제의 의사는 조직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결국 법원은 두세달 간격으로 조정절차를 서너차례 밟더니 공판 한 번에 “조직검사가 시력손상의 직접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후 올 2월 고법과 5월 대법원까지 4년 정도 걸렸지만 결과는 변함 없었습니다. 올 8월엔 관할 종로보건소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법원에서 판결했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병원 앞에서 두달 동안 현수막을 펼치고 목이 터져라 부당함을 호소했고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장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형사고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를 했고 검찰은 지난 9월 벌금 200만원으로 의사를 기소했습니다. 한 걸음이나마 진전된 것이라며 좋아해야 할까요. 사고 후 5년이 흘렀습니다. 병원비와 변호사비로 수천만원이 들었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남편과 아들, 그리고 저의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생활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습니다. 의사가 사과 한 번만 했더라면 이렇게 힘든 과정은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경고를 보내고 싶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늘도 팔을 걷어붙이고 집을 나서는 이유입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무보험 대리운전자 사고 차주인 보험으로 보상

    지난 2004년 1월 이모(51)씨는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자신의 차를 운전하게 하고 집으로 가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어깨뼈 등을 크게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는 이씨와 무보험 대리운전기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이씨가 대리운전자에게 운전을 맡겼다는 이유만으로 이씨가 차량 운행의 지배권을 모두 잃었다고 할 수 없다.”며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37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음달부터 자동차보험 기본계약 가입자는 무보험 대리운전자가 사고를 낼 경우 자신이 가입한 보험에서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대리운전 이용이 보편화하고 있으나 보호장치가 없어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시행한다고 밝혔다.대리운전을 시켰다가 사고가 나면 자동차 주인이 가입한 책임보험에서 보상을 하고 나머지 손해는 대리운전자가 가입한 보험에서 피해를 보상하게 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민영의료보험법 제정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민영의료보험법 제정 논란

    민영의료보험법 제정을 둘러싸고 여당과 보건의료당국, 보험업계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여당과 보건의료당국은 공적보험(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라는 차원에서 민영의료보험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반면 보험업계는 이중 규제에 따른 시장 위축과 생존권 위협 논리를 내세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측은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민영의료보험법 제정을 위한 입법공청회’에서 격론을 벌일 예정이다. 국회 복지사회포럼이 주최하는 공청회에는 이진석 서울대 의대교수가 ‘민영의료보험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상용 보건복지부 보험연금정책본부장과 임영록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안병재 손해보험협회 보험업무본부장, 김창보 건강세상네트워크 사무국장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의료양극화 해소에 꼭 필요” 민영의료보험법 제정을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법 제정 이유로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와 의료양극화 해소 ▲민간보험사의 합리성 부족 및 사회적 책임 부재 ▲보험가입자 보험장치 미흡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악화 등을 들고 있다. 장 의원은 “민영의료보험의 활성화에 앞서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면서 “의료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별도의 민영의료보험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안에는 민영의료보험의 취급 범위를 비(非)급여로 제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민영의료보험 사업자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관리감독자도 보건복지부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는 민영의료보험과 국민건강보험의 관계 설정에 대한 업무를 담당할 능력이 없다는 논리이다. 민영의료보험을 감독할 의료보험감독위원회를 복지부 산하에 설치, 독립 업무를 수행하되 운영비는 보험사가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보장상품은 유형별로 표준화하고 가입자격 제한이나 보험계약 변경은 금지된다. 보험금 지급률에 하한선을 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강력 반발하는 보험업계 보험업계는 별도의 법 제정은 불필요한 이중 규제이며 현재의 관련 법규로도 충분히 민영의료보험시장에 대한 제재와 감독이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법 제정 추진이 ▲보험소비자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복지부의 이기주의 산물 ▲보험사의 사회적 역할을 부정하는 행위 ▲현행 보험업법을 부정하는 행위 ▲공적보험 재정 악화 방지를 위한 선진국 사례와도 배치되는 행위 등이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보험업계는 민영의료보험 취급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개인이 내는 건강보험 급여부분을 민영의료보험이 보장할 수 없으면 우선 개인의 의료비가 늘어난다. 보험사들이 상품을 만드는 데 제한이 있고 가입자 또한 비급여부분만 보장받도록 하는 등 상품선택권을 제한하는 독소 조항이라는 지적이다. 별도의 민영의료보험사업자를 허가할 경우 민간연금보험사업자, 민간책임보험사업자 등 공적 기능을 가진 모든 보험 영역에서 별도 사업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영의료보험사업을 복지부 장관이 관장하는 것도 이중업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새 감독기구를 만드는 것이 국가재정의 낭비이며 운영비를 사업자인 보험사가 분담금으로 부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는 상품 표준화는 정부의 자율경쟁 확대 정책과 부합하지 않고, 가입자격 제한을 두지 않으면 보험산업 전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보험계약을 바꾸지 못하게 하거나 보험사가 승인 권한을 갖지 못하면 계약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업비율과 보장지급률을 제한하는 것은 민영보험사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도 반박한다. 안병재 손해보험협회 상무는 “민영건강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불충분했던 의료 공백 부분을 보장하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왔다.”면서 “국민건강보험 기능 강화만이 전체 의료보험 보장성 강화의 유일한 길이라는 주장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삼성화재 베이징 지점 개설

    삼성화재는 24일 중국 베이징 지점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지점 개설은 베이징에 진출한 외국계 손해보험사 가운데 처음이며, 삼성화재가 1995년 사무소를 설치한지 11년만의 결실이다.이 지점은 베이징 지역 한국기업과 해외투자법인을 대상으로 생산물배상책임보험, 화재보험 등을 팔 계획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0대그룹 집단소송 대비 작년 400억 보험료 납입

    10대그룹이 지난해 소액주주의 집단소송에 대비해 납입한 보험료가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대그룹의 62개 계열사가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집단소송제에 대비해 총 400억 8200만원의 임원배상 책임보험료을 지불했다. 보험의 보상한도액은 1조 6581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보장한도 2000억원인 보험에 가입하며, 가장 많은 98억원의 보험료를 납부했다. 기업별 보험료는 삼성SDI 24억원, 삼성물산 22억 5000만원, 현대자동차 28억 9300만원 등이다. 또 기아자동차 18억원,LG전자 27억 9000만원,LG필립스LCD 26억 5300만원 등이다. 이밖에 SK텔레콤 8억 4500만원,GS건설 5억 6000만원, 한화석유화학 3억 8800만원 등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테크칼럼] ‘실손보장’ 어린이보험 한개정도 갖고있어야

    [재테크칼럼] ‘실손보장’ 어린이보험 한개정도 갖고있어야

    현재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어린이보험 또는 어린이보장특약은 40∼50여가지가 있다. 한 보험사에서 고객반응이 좋은 특약이나 상품을 내놓으면 한두달내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비슷한 특약과 상품을 내놓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반드시 있어야 할 사항을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첫째 조건은 긴 보장기간이다. 보험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지만 위험 이후의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즉 보험금을 탄 뒤에도 계속 보장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벼운 질병이나 상해로 보험금을 받았다면 자녀가 성장한 뒤 필요할 경우 더 큰 보장이나 보험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해가 남는 큰 상해사고나 만성질환을 겪게 되면 새로운 보험가입이 어렵다. 요즘 손해보험에서 많이 쓰는 ‘5년만기 자동갱신’ 제도를 활용하면 성인보험처럼 최대 80세까지 보장설계도 가능하다. 두번째로 실손보상형 상품을 반드시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 손해를 입은 만큼 보상하는 ‘실손형 보상’이 무슨 질병에 얼마 지급이라는 ‘정액형 보상’보다 무조건 낫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모든 질병과 상해를 일일이 열거하고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특정 경우를 제외하고 실제 낸 병원비를 보상하는 실손보상이 꼭 필요하다. 특히 자녀들의 병원 방문은 간단한 치료나 검사, 하루이틀의 단기입원 등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4일 이상 입원이나 수술을 보장하는 생명보험으로는 보장이 어렵다. 실손보상에서도 입원의료실비와 보상비율, 보상입원일수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근 3000만원 한도 상품들이 많아졌지만 입원의료실비 한도가 800만원인 상품도 있다. 단순한 보상금의 차이뿐 아니라 ‘입원실료 200만원 한도’,‘입원제비용 400만원 한도’,‘수술비 200만원 한도’라는 항목별 한도가 있어 전체 보상한도가 더 줄어든다. 또 모든 실손보상상품이 손해액을 100% 보상하지 않는다. 특히 어린이보험은 입원의료실비 80%, 통원치료비 70% 보상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확인은 필수다. 실손보상상품에도 보상받을 수 있는 기간, 특히 입원기간이 있다. 보상입원일수 한도가 120·160·180일 등의 제한이 있는데 일부 상품에서는 연속보상기간이 365일인 우수 상품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관적이지만 ‘꼭 필요한 보장과 있으면 좋은 보장’을 나눌 필요가 있다. 장해급여금(상해·질병재활자금), 암진단자금, 다발성소아암진단자금, 암수술·입원비, 자녀배상책임보험 등은 꼭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반면 질병·상해입원일당(정액), 골절 및 화상 진단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비, 장기이식수술비 등은 ‘있으면 좋은 보장’이다. 실손보상상품 한도 3000만원과 부모의 재정여력에 따른 선택이 필요한 대목이다. 손석우 KFG(주) 스타지점 부지점장
  • 車보험료 기준 세분화 새달부터 4~7% 인상

    車보험료 기준 세분화 새달부터 4~7% 인상

    단순한 구조를 지닌 자동차보험료 체계가 가입자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 개선 방향은 보험료 기준이 세분화, 구체화되면서 수요가 많은 데는 가격(보험료)을 올리고 수요가 적으면 낮추는 식이다. 자동차보험료는 올해도 잇따라 오를 예정이지만 나만의 조건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보상비 현실맞게 11~79% 인상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료가 다음달 1일부터 전체적으로 4∼7% 인상된다. 지난해 11월 사고차량 정비수가 인상 때 미처 반영하지 못한 보험사의 부담과 보험사의 수익보전,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교통사고 위자료 지출 증가 등을 감안한 인상이다. 표준약관 개정안은 보험료를 올리는 한이 있어도 보험금에서 지급되는 사고보상 비용을 현실에 맞게 올리도록 했다. 부상 위자료가 상해 등급별로 지금보다 11∼79% 오른다. 상해등급 5급의 위자료가 42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상된다. 통원치료 환자의 교통비는 하루 5000원에서 8000원, 입원 환자의 하루 식비도 1만 1580원에서 1만 3110원으로 오른다. 차의 종류에 따른 보험료 체계도 바뀐다. 신규 가입이나 갱신의 경우는 최고 5%까지 오른다. 운전자들이 선호해 사고빈도가 높은 1∼2년짜리 중고차도 2∼3% 인상된다. 반면 1600㏄ 승용차는 ‘중형’에서 ‘소형B’로 분류되면서 15% 싸진다. 해마다 차량 가격은 떨어지는데, 보험료는 점점 올라 운전자들의 불만을 산 3∼5년짜리 중고차도 보험료가 2∼3% 인하된다. ●정비수가 따라 보험료 ‘올리고 내리고´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는 차종별 보험료 차등화 제도를 연내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보험료가 다시 오르내리는 등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사고차량 정비수가는 차종에 따라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차이가 나지만 배기량이 똑같다는 이유로 동일한 보험료를 무는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차종별로 보험료를 달리 매기도록 한 것이다. 현재 보험료는 ▲소형A(1000㏄ 이하) ▲소형B(1000㏄초과∼1500㏄ 이하) ▲중형(1500㏄초과∼2000㏄ 이하)▲대형(2000㏄ 초과) 등 단순히 4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앞으로 보험금으로 비싼 수리비를 지불한 고급차량 운전자는 그만큼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반대로 사고 빈도와 수리비가 적은 차량의 운전자는 보험료 부담이 줄어든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동급(2500㏄ 이상)의 국산 승용차인데도 차종에 따라 대당 평균 수리비가 90만 8000원(오피러스)에서 132만 2000원(체어맨)까지 차이가 났다. 국산과 수입산 차량의 앞뒤 범퍼 수리비는 96만 700원(그랜저TG)에서 365만 5200원(E280)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나에게만 싼 보험 등장 기대 자동차 책임보험료에 부과되는 분담금률이 4.4%에서 3.4%로 낮아지는 자동차손해배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7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책임보험료(자가용 평균 18만 7000원)가 5월중에 2000∼5000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주는데, 차량 등록대수가 늘면서 뺑소니사고 피해자 보상 등에 드는 정부지원 분담금이 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료 체계와 보상서비스가 보험사마다 엇비슷해 단순히 보험료가 싼 보험사를 선호하던 자동차보험에 대한 선택 기준이 구체적인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신차나 중고차를 선택할 때에도 보험료 체계를 염두에 두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료와 보상체계가 획일적이어서 선량한 운전자는 부실한 서비스 등에 불만을 터뜨렸고, 보험사는 출혈 경쟁으로 수지악화를 감수해야 했다.”면서 “소비자가 금융신용을 관리하듯이 가입자 조건을 보험사 홈페이지 등에서 꼼꼼히 확인하고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車 책임보험료 2000~5000원 내린다

    오는 5월 중순부터 자동차 책임보험료가 2000∼5000원가량 내리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자동차 책임보험료에 부과되는 분담금률을 현행 4.4%에서 3.4%로 1% 포인트 낮추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5월 중순부터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자가용 차량의 경우 책임보험료가 평균 18만 7000원, 영업용 차량은 50만 3000원임을 감안할 때 이번 인하조치로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부담은 차량 1대당 평균 2000∼5000원가량 줄어든다. 전국 자동차책임보험 가입자가 1500여만명에 달하는 점을 따졌을 때 부담액이 매년 3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는 1978년부터 자동차손해배상 보장사업 분담금을 통해 무보험이나 뺑소니차 피해자에 대해 책임보험 범위 내에서 치료비 등을 보상해 주고 있다. 분담금은 1999년 이후 교통사고 피해자 유자녀 지원과 장애인 재활시설 건립 등에도 활용돼 왔다. 건교부 관계자는 “최근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든 데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등으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분담금에 대한 잉여금이 늘어나 인하조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교묘해진 지자체공무원 비리

    교묘해진 지자체공무원 비리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감사원 종합감사 결과, 방만한 예산 운영이 가뜩이나 쪼들리는 살림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금 횡령·유용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등 일부 지방공무원의 도덕적 해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계좌’ 통한 신종비리 포착 허술한 세입·세출 관리의 틈을 노려 기관이 받아야 할 과태료 등을 착복하는가 하면 복지시설이나 체육시설 지원금을 떼어먹는 사례가 빈발했다. 이른바 관리계좌를 이용한 신종 횡령수법은 처음으로 적발됐다. 서울시 종로구 7급 공무원은 주민들이 낸 과징금을 관리계좌로 송금하도록 유도한 뒤 일부를 횡령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빼돌린 돈은 4700여만원. 전남 나주시 9급 공무원도 같은 방법으로 주민들이 낸 자동차 책임보험 지연 과태료 1300여만원을 착복했다. 강원도와 경기 과천시 등 22개 자치단체 공무원의 횡령액만 15억 5000만원이다. 인천 남동구와 경남 통영시 등 14개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관용 신용카드로 유흥주점이나 안마시술소 등에서 1억 2500만원을 부당 사용했다. 전북 군산시와 경기 의정부시 등 39개 지자체에서는 공무원들의 관광성 여행경비로 73억원을 부당 집행했다. 단체장이 인사권을 남용하는 ‘줄세우기’도 성행하고 있다. 대전시, 경기 광주시, 서울시 중랑구 등에서는 인사규정을 어기면서 특정인을 승진시키거나 지방공기업 인사에 부당 개입했다. ●혈세를 물쓰듯 상당수 자치단체는 방만하게 조직과 인력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년동안 인구가 감소한 48개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경북 영덕군 등 39곳의 공무원은 오히려 1200여명 늘었다.2000년 이후 신축된 25개 지방청사 가운데 경기 용인시와 부산시 부산진구 등 21개는 심사면적보다 최고 2배 가까이 크게 지어졌다. 지방자치 이전 288개에 불과했던 지방축제도 난립,2004년 기준 자치단체당 4.7개꼴인 1178개가 열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3860억원이 변칙 집행되고, 소재와 내용이 비슷해 ‘원조 논쟁’ 등 지자체간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각 자치단체가 무리하게 개발사업을 추진,2000년 이후 165개 사업에서 4209억원이 낭비됐다. 이밖에 자치단체들은 전체 계약의 76%를 수의계약으로 체결, 토착세력 ‘봐주기’ 등 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주민·업체는 ‘봉’ 주민의 민원 처리를 거부·지연하거나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담금을 징수하는 등 소극적·편의주의적 행정행태도 만연했다. 전북 전주시는 공동주택사업 승인을 특별한 사유 없이 지연해 사업주가 사업을 포기했다. 충남 금산군도 민원이 예상된다는 막연한 이유로 공장설립 승인을 거부하다 행정쟁송에서 패소한 뒤 뒤늦게 승인했다. 경기 용인시와 경남 거제시는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담금을 각각 348억원,8억 3000만원 징수했다. 아울러 경기도와 대전시, 충남 천안시, 서울시 성북구, 부산시 영도구 등 61개 자치단체는 인·허가를 빌미로 지역업체로부터 최근 3년동안 1064억원의 기부금을 모으고, 공공시설 건설비용 등을 전가하기도 했다. 심지어 전북 익산시 등 5개 자치단체는 공무원의 관광성 국내외 여행경비 8000여만원을 지역업체에 떠넘기기까지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보험료 15%할증 차량 23만대

    차량사고가 잦다는 이유 등으로 보험사들이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보다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자동차보험에 든 운전자가 올해 2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대인배상Ⅱ(무한보상)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차량’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23만 685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인배상Ⅱ 전체 가입차량의 1.8%에 해당한다. 보험사들은 사고빈발 등으로 자사 보험가입 기준(인수 지침)에 맞지 않는 운전자에 대해서는 책임보험인 대인배상Ⅰ(1억원 한도보상)만 가입하도록 한다. 대인배상Ⅱ, 자기 신체·자기 차량 피해, 무보험차 피해 등을 보상하는 보험에선 가입신청을 거부한다. 그래도 운전자가 보험 가입을 원하면 보험료를 15% 정도 더 내고 가입하도록 한다. 보험금은 보험개발원을 통해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부담한다. 비싼 보험료를 내는 운전자는 자손보험 14만 5826대, 자차보험 5만 6750대, 무보험차 피해보상보험 8만 972대 등이다. 중복 가입을 제외하면 이 같은 운전자는 23만여명에 이른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자동차보험 가입 까다로워진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크게 높아지자 보험의 가입 조건(인수 지침)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지면 보험사의 경영이 악화되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가입자의 거주지역이나 나이, 자동차 종류, 사고 경력 등을 감안해 보험가입의 기준으로 설정하는 인수 지침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인수 지침은 보험사가 자율로 정하며, 사외비로 취급된다. 이렇게 되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사는 운전자, 나이가 어린 운전자, 다인승 차량 운전자 등은 책임보험인 ‘대인배상Ⅰ’(대인피해 최고 1억원 보상)에만 가입할 수 있다. ‘대인배상Ⅱ’(대인피해 무한 보상)나 자기 신체·자기 차량 피해, 대물 피해 등을 보상하는 보험에는 가입할 수 없다. 대신 가입자가 원하면 보험개발원을 통해 보험료를 15% 정도 더 받고, 여러 보험사에 공동으로 가입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으나 활성화 여부는 미지수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방영보류 ‘…구본주다’ 17일 방송

    지난 4개월 동안 KBS ‘열린 채널’에서 방영을 보류해왔던 시청자 제작 다큐멘터리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가 마침내 방송된다. 지난 14일 KBS 편성팀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우리 모두가…’를 17일 오후 1시30분 방송키로 최종 결정했다.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태준식씨가 명예훼손이 우려되는 일부분을 손질하고, 관련 재판 종결에 따른 상황 변화를 부연 설명하는 등 내용을 다소 고친 데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김이찬 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장은 “KBS가 시청자 목소리를 자신의 기준에 맞게 재단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공영 방송에서 법으로 보장한 시청자의 표현수위가 어떤 수준인가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퍼블릭액세스 권리가 얼마나 미약한지 새삼 느꼈으며 소중한 공간을 지키기 위해 사실상 검열인 이중 심의 관련 방송법 개정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모두가…’는 지난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젊은 조각가 구본주씨와 책임보험사 삼성화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당시 삼성화재는 보상과 관련, 구씨의 예술가 경력을 인정하지 않은 채 도시 일용 노임(사실상 무직)을 적용, 유족들과 예술계의 공분을 샀다. 유족들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1심 재판부는 유족의 손을 들어줬고, 삼성화재의 항소가 이어졌다. 태준식씨는 구씨의 작품 세계와 국내 예술계의 시위 과정 등을 다큐멘터리로 담아 지난 7월 ‘열린 채널’에 방송신청을 했다.KBS시청자위원회 심사를 거쳐 9월10일 방영 계획이 잡혔으나, 심의실에서 제동을 걸었다.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10월 말 조정이 성립된 뒤 ‘우리 모두가…’는 새로 구성된 시청자위의 심사를 재차 통과했으나, 이번에는 그룹 회장 등에 대한 명예훼손 우려가 있다며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열린 채널’은 세계적으로 지상파에서는 유일하게 법적으로 규정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이다. 시청자가 스스로 제작한 영상물을 내보내고 있다.그런데 방영에 차질을 빚었던 경우가 여럿 있었다.‘주민등록증을 찢어라’,‘에바다 투쟁 6년’에서부터 최근 ‘국가보안법과 한총련’, 하이닉스 노동자 문제를 다룬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가 그 사례이다. 시민단체들은 KBS가 심의실을 통해 ‘열린 채널’에 대해 이중 심의와 검열을 하고 있다고 번번이 항의하고 있으나,KBS는 심의와 편성은 고유 권한이며,‘열린 채널’이라고 해도 심의를 하지 않으면 방송법을 위반하게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車책임보험료 2000~5000원 인하

    내년 상반기에 승용차 운전자의 자동차 책임보험료가 2000∼5000원 정도 인하될 전망이다.건설교통부는 손해배상보장사업 분담금을 현행 책임보험료의 4.4%에서 3.4%로 1% 포인트 낮추는 내용의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분담금은 무보험·뺑소니 피해자 보호를 위해 1978년부터 징수하는 것으로 1999년 이후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자동차사고자 재활시설 건립·운영 등에 활용되고 있다.건교부 관계자는 “교통사고 발생률 감소,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등으로 분담금 부담 감소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이로 인해 차량소유자 입장에서는 매년 총 300억원 가량의 부담완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열린채널’ 언제 제대로 열리나?

    ‘열린채널’ 언제 제대로 열리나?

    시청자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우리 모두 구본주다’는 과연 전파를 탈 수 있을까. ‘열린 채널’이라는 게 있다. 토요일 오후 1시 KBS 1TV를 통해 20분 정도 짧게 방송된다. 지상파에서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퍼블릭엑세스 프로그램’이다. 이는 시청자의 방송 제작 참여를 법적으로 보장한 제도. 언뜻 다소 서툴러 보여도, 시청자들이 직접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내용이어서 신선하다. KBS는 홈페이지에 ‘시청자의 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KBS를 비롯하여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시청자 스스로가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기재해 놓고 있다. 방송신청을 한 작품들은 KBS 시청자위원회를 통해 방영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그런데 ‘열린 채널’은 자주 ‘닫힌’ 모습을 보여 왔다.‘시청자의, 시청자를 위한, 시청자에 의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놓고선 방송법을 핑계로 심의실에서 이중 심의를 하기 때문이다.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에바다 투쟁 6년’의 경우도 있었고, 최근 ‘국가보안법과 한총련’, 하이닉스 노동자 문제를 다룬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가 시청자위의 결정에도 불구하고,KBS 심의실이 이유 있는(?) 딴죽을 걸어 방영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사례는 ‘우리 모두 구본주다’이다. 촉망받는 조각가였으나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구본주씨와 책임보험사 삼성화재를 소재로 했다. 삼성화재는 보상과 관련해 구씨의 예술가 경력을 인정하지 않은 채 터무니없는 정년에다 도시 일용노임(사실상 무직)을 적용해 파문을 일으켰다. 예술계는 공분했고, 반발한 유족들은 소송을 제기했다.1심 판결은 유족측의 손을 들어줬으나, 삼성측이 항소를 제기해 예술계와 정치권의 비난이 빗발쳤다. 다큐 작가 태준식씨가 만든 ‘우리 모두’는 구씨의 작품 세계를 살피고 그가 예술가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의 작품 ‘세기를 위한 기념비’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삼성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설치돼 있기도 하다. 삼성화재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릴레이 1인 시위의 모습도 담겨졌다. 당초 9월10일 방송 예정이었으나 KBS 심의실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방영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보류시켰다. 이를 두고 거대 기업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팽배했다. 그런데 지난달 말 구씨의 유족 측과 삼성화재가 조정을 통해 소송을 종결했다.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이다. 새롭게 꾸려진 KBS 16기 시청자위원회가 21일 다시 방송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또 KBS 심의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쩍오른 차 보험료 이렇게 하면 확 줄인다

    부쩍오른 차 보험료 이렇게 하면 확 줄인다

    자동차보험료가 지난 1일자로 일제히 3% 정도 올랐다. 사고 차량에 대한 정비수가(酬價)가 그만큼 인상됐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에 새로 가입하거나 연 계약을 바꿔야 하는 사람들은 절약법을 통해 보험료의 인상 부담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보험료 얼마나 올랐나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료는 보험사에 따라 연평균 2.9∼3.6% 인상됐다. 가입자마다 1년에 수만원 정도를 더 부담하는 셈이다. 이번 인상은 자동차보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입자를 대신해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차량 수리비용이 평균 3% 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정비수가 중에는 보험료 지급 빈도가 높은 대물(對物)과 자차(自車·자기자동차 손해) 보상에서 6∼7% 인상됐다. 건설교통부는 전국 3000여개 공식 정비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정비수가의 인상 범위를 시간당 1만 8228만∼2만 511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보험사들은 정비업체들과 개별협상을 벌여 그 결과를 보험료에 반영했다. 인상률은 삼성화재 2.9%, 현대해상과 LG화재·신동아화재 3.4%, 동부화재 3.6% 등이다. 그러나 인상률을 단순히 비교하고 보험사의 우열을 가려선 안된다. 같은 가입자 조건으로 A보험사의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가입자의 여러가지 선택 등에 따라 B보험사의 인상률이 사실상 더 낮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의 구체적인 조건을 미리 생각해 두고 인터넷의 ‘보험료 비교사이트’에서 보험료를 정확히 비교하는 게 바람직하다. ●더 아끼는 방법은 없나 보험료는 현명한 선택에 따라 최고 절반까지 줄일 수도 있다. 보험료를 아낄 수만 있다면 3% 인상이 문제가 아닌 셈이다. 우선 운전자의 범위를 세밀하게 제한하는 특약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삼성화재의 평균 인상률이 낮은 이유도 35세,43세,48세 이상의 운전자라면 각각 보험료를 일반형보다 더 낮춰주는 연령 한정특약을 세분화했기 때문이다. 오토 한정특약도 신설했다. 다시 말해 나이가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많거나 자동변속기 차량 운전자는 비교적 사고가 적기 때문에 보험료를 깎아주었고, 이 때문에 평균 인상률도 낮아졌다. 또 운전자의 범위를 운전자 자신인 ‘기명 1명’으로 한정하면 모든 가족이 운전하는 경우의 일반형보다 최고 28%, 부부운전보다 최고 20% 보험료가 싸진다. 이와 함께 운전석에 에어백을 장착하면 전체 보험료의 5∼10%,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를 달면 2∼3% 할인된다. 심지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달아도 0.7∼5% 보험료를 깎아주는 보험사도 있다. 연 단위로 계약하는 자동차보험료를 일시납이 아닌 분할 납부로 한다면 0.5∼1.5%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따라서 분할을 해야 할 사정이라면 신용카드의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무사고가 돈 버는 지혜 특약이 보험료를 일반형보다 할인받는 방법이라면 특별할증은 사고를 내는 바람에 보험료를 더 물어야 하는 제도다. 따라서 이를 잘 알고 피한다면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경미한 사고는 보험사별로 별 차이가 없지만 음주운전 등 중대범죄 사고는 3년동안 특별할증률이 최고 50%나 된다.2회 사고 운전자는 보험사에 따라 3∼10% 보험료를 더 물어야 한다. 또 보험처리 사고가 7년 이상 단 한 건도 없으면 최대 40%를 할인받는다. 반면 사고가 빈발하면 2년새 최고 250% 보험료가 할증된다. 우리나라는 교통사고를 내도 책임보험과 임의보험(자동차보험 등)에 가입했거나 피해자와 합의하면 형사처벌을 면제받는다. 그러나 면제받지 못하는 12종의 중대 사고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뺑소니, 피해자 사망,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속도 위반, 앞지르기 위반, 철도건널목 통과위반, 횡단보도, 무면허운전, 음주운전, 보도침범, 승객추락방지 의무위반 사고 등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조금만 신경쓰면 자신도 모르게 지출되는 보험료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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